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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장 이보형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윤갑석△국립외교원 교육파견 조영신◇국가기술표준원△전기통신제품안전과장 정민화△적합성평가과장 박인수△인증산업진흥과장 이석우 ■고용노동부 ◇과장급 파견△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김수진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여성정책과장 최성지△가족정책과장 김중열△다문화가족정책과장 최은주◇과장급 승진(서기관)△창조행정담당관 조성균 ■법제처 ◇과장급△법령입안지원과 최성희△경제법제국 법제관 윤길준△법제지원단 법제관 방미경△법령정비담당관 구본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양진영 ■한국광해관리공단 ◇상임이사△광해사업본부장 정동교 ■근로복지공단 ◇1급 승진 <지사장>△의정부 송석만△부산동부 성덕환△부산북부 김현길△창원 김진태△울산 정광엄△양산 전명수△통영 이상식△청주 현애숙<창원병원>△행정부원장 서영도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임△상임이사 유상규 ■한국예탁결제원 △인도네시아 NFS 구축사업단장 장치종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직위부여△금융혁신국장 겸 선임국장 김용우△서민금융지원국장 겸 선임국장 조성목◇국·실장 직위부여 <국장>△거시감독 류태성△제재심의 이병삼△저축은행감독 장병용△기업금융개선 장복섭△자산운용검사 김도인△회계조사 이봉헌△분쟁조정 이재민<실장>△인재개발원 김철영△금융상황분석 김동성△보험영업검사 이성재△IT검사 임민택△여신전문검사 하은수△기업공시제도 오영석△금융민원조정 이현열<부센터장>△금융중심지지원센터 임세희<사무소장>△창원 정영석△제주 류국현△전주 김수헌△춘천 박연화△충주 황성관△강릉 이효근◇국·실장 전보 <국장>△기획조정 민병현△총무 이문종△공보실 설인배△감독총괄 최성일△법무실 박홍석△보험감독 진태국△보험상품감독 조운근△손해보험검사 오홍주△은행감독 류찬우△외환감독 김재춘△상호여전감독 박상춘△일반은행검사 조성열△특수은행검사 이익중△저축은행검사 안병규△상호금융검사 정성웅△금융투자감독 조국환△금융투자검사 김재룡△기업공시 장준경△자본시장조사1 김현열△자본시장조사2 조효제△특별조사 조철래△회계심사 정용원△소비자보호총괄 조성래△금융교육 강전△감사실 박현철<사무소장>△뉴욕 오홍석△런던 정인화<지원장>△대구 안세훈△광주 박흥찬△대전 오창진<실장>△비서 민병진△대부업검사 양일남△중소기업지원 김동건△자산운용감독 한윤규 ■한국식품연구원 ◇연구단장△대사질환 최인욱△감각인지 김상숙△특수목적식품 이창호△바이오공정 맹진수△대사기전 정창화△영양식이 황진택△장내미생물 남영도△식품안전 김윤지△스마트유통시스템 김종훈△저장유통 박기재△식품표준 정승원◇센터장△식품가공기술연구 최희돈△전통식품연구 홍희도△식품분석 하재호△중소기업솔루션 김재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장 이종화 ■서울시어린이병원 △병원장 김재복 ■KGC인삼공사 ◇상무·상무급 승진△제조사업단장 선지섭△원료사업단장 이재삼△중국사업실장 허철호△브랜드실장 이종림△품질관리실장 이중찬△인삼제품연구소장 박채규△원주공장장 박찬성◇부사장 전보△국내사업본부장 박정욱△글로벌본부장 송덕호◇전무 전보△전략본부장 이순형◇상무·상무급 전보△수도권사업본부장 원성희△글로벌제품연구소장 김나미<실장>△마케팅 박정환△R&D기획 정옥영△전략 박만수△경영지원 강동수△윤리경영 서정일△해외사업 윤형수△영업 이상권△원료사업 문호은△SCM 전삼식△재무 김내수 ■아시아투데이 ◇임용△광고마케팅국 부장 임한혁 ■서울경제신문 ◇편집국 <승진>△금융부장 박태준△정보산업부장 고광본<전보>△사회부장 이용택△성장기업부장 오철수△증권부장 이학인△산업부장 김영기△국제부장 정두환△부동산부장 이종배△노동·복지 선임기자(논설위원 겸임) 임웅재△SEN TV 보도국 파견(부장) 이규진◇논설위원실△논설위원 정상범 한기석
  • 대기중 ‘오존층 파괴가스’ ↑…문제는 UN협약 미포함 물질

    대기중 ‘오존층 파괴가스’ ↑…문제는 UN협약 미포함 물질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일부 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가스 중에는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UN) 협약의 대상이 되지 않는 물질도 있어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환경과학 연구팀이 두 종의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이른바 ‘극단수명물질’(VSLS)로 불리는 물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염소가스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런 VSLS가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하고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논문에 언급된 화학물질 중 하나인 메탄은 아이러니하게도 오존층 보호 목적으로 1987년 채택된 유엔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사용 금지된 오존 파괴성 가스의 대체 가스를 제조하는 데 이용되고 있었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VSLS는 보통 6개월 이내에 사라지지만, 비교적 수명이 긴 염화불화탄소(CFC)류나 할론가스류 등의 단계적 폐지를 의무화하는 획기적인 몬트리올 의정서에는 그 대상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 연구를 이끈 라이언 호사이니 박사는 “성층권 오존층 손실의 상당 부분에서 VSLS가 주원인이 되고 있는 것을 이번 모델 시뮬레이션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매년 (오존 농도의 감소로) 오존홀이 형성되는 남극에서는 VSLS로 인한 오존 손실은 전체 손실의 약 12.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구 전체 평균으로, 성층권 하단의 VSLS에 인한 오존 손실량은 전체의 25%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더 높은 고도에서의 이 비율은 훨씬 낮아진다. VSLS의 약 90%는 자연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초와 해양의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되는 브로민화합물이다. 나머지 10%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염소가스가 원인이 되지만, 현재 인공 VSLS의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호사이니 박사는 “염화메틸렌은 알려진 것 중 가장 존재량이 많은 VSLS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악명 높은 CFC류(프레온 가스)에 비하면 염화메틸렌의 영향은 당분간 적을 것이다. 호사이니 박사의 말로는 염화메틸렌에 의한 오존층 감소 비율은 1%에 채 못 미친 것이 수학적 모델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기 중 메탄 농도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것도 우리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염화메틸렌의 대기 중 농도가 1990년대 이후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하는 20년 분의 대규모 자료를 상세히 조사했다. 유엔 관련 기관은 지난해 9월 오존층은 금세기 중반까지 회복을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남극 상공의 오존층은 회복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처럼 VSLS의 농도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면 이런 환경 회복적인 진보는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16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종섭 “주민·자동차세 인상안 철회 검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주민세·자동차세를 올리는 지방세법 개정안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안을 철회할 의사가 없느냐”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서다. 앞서 정 장관은 “주민세·자동차세 정책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안행위에서는 야당 간사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뿐만 아니라 조원진 여당 간사까지 정 장관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은 지자체가 노력하고 국회에서도 합의가 돼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을 둘러싸고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열람기록 국회 제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정청래·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이 ‘이 전 대통령 측이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한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정 장관은 “국가기록원에 그것을 지시할 법적 근거가 없고 국가기록원에 대한 감독권이 없다”고 답했다. 여야는 몇 차례 의사진행발언을 주고받은 후, 양당 간사가 협의를 거쳐 이 전 대통령 측의 대통령기록물 열람 내역을 국회에 제출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7년까지 전체 직원의 50%에 달하는 현역 군인 비율을 30%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방산업체에서 활동하는 예비역 군인들과 방사청 내 현역군인들의 ‘비리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취지다. 방사청은 전체 직원 1600여명 가운데 5대5인 공무원과 군인 비율을 7대3으로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문민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전체 직원 1600여명 가운데 공무원을 약 300명 증원하고 현역 군인은 약 300명 감축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대주교’ ‘합리적 진보주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8) 대주교에게는 자주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천주교 안팎에서 거부감 없이 소통 가능한 사제로 꼽힌다는 열린 성직자.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대주교 중 유일하게 그 리본을 달았던 한국 천주교계의 큰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의장 선출 직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입에 담고 사는 김 대주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회의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대주교는 “종교는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의장 취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는가. -시대의 아픔이란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매 시대의 아픔이 있다. 지난해 눈 뜨고 빤히 보면서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는 그 아픔의 작은 예일 뿐이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무기력의 노출이란 점에서 아픔을 통감한다. →의장 취임 이후 사건 사고가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세월호 참사에선 무엇보다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쌍용차를 비롯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과 그들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도 참담하다. 남북한 경색 국면의 지속은 여전히 민족적인 아픔이다. 소외계층을 향한 있는 자들의 나눔이 너무 인색하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국가, 민족에 상관없는 천부적인 생존권 보장 차원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한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방한 이후 우리 주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실천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안다. -잘 알려졌듯이 주교들이 먼저 사마리아통장을 개설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은 첫 번째 집단적 실천이 아닐까 한다. 현재 매월 송금하는 분도 있고 분기별로 송금하는 이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른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조만간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회의 산하 단체에서 그에 관한 사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교구별로도 실천 사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 교회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화두는 교회의 현대사회 적응이다. 우선 내적인 차원에서 성직자와 교회 구조의 쇄신이 중요하다. 외적으로는 시대의 아픔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회 건물에 갇힌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시대의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보고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언행 논란이 단적인 예다. 보수·진보의 갈등이 심한데 종교까지 쪼개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나.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는 길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직설적이고 어떤 분은 상당히 정제된 표현을 쓰지만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 내 보수·진보 편 가르기는 세간에서 보는 기준일 뿐이다. 사제는 모두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 내에서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이 항상 으뜸 기준이고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정치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수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고 진보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는 법 아닌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상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언급이 주목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그쪽 편에 서서 한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해산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 발전과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다.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정책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통일부가 그런 의지에서 구성됐다면 그 뜻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금년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자존심보다 민족이 더 앞서는 것이니 서로 품어 안고 나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선의의 협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 없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차원이다. →올해 방북을 소망한다고 밝혔는데 계획은 잡혔나.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있는 전라도가 북한 농어촌을 도울 수 있을지 교구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만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천주교 민화위(민족화해위원회) 차원에서도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희망의 출구라고 본다. 경제, 사상, 이념 갈등이나 동북아 지정학적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차원이라도 잘된다면 북한 주민들 삶의 질이 올라가고 통일이 되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아직 그럴 정도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 50여개 종교, 600여 종파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일부 배타적인 근본주의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다 수용하거나 인정할 순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인질 살해를 보고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제 신앙을 제대로 통찰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란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편향된 해석이 큰 문제다. 제 교파의 교리를 더 공부, 연구하고 타 종교를 비난,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종교들이 큰 마찰 없이 지내는 건 국민들의 종교적 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IS 사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잠잠해질 것이다. 배타적 근본주의도 톨레랑스 차원에서 바라보고 동행토록 배려한다면 말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과거사 반성은 차치하고 거꾸로 우경 군국주의로 치닫는데 어찌 봐야 하나. 특히 천주교 차원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양국 교회가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매년 하고 있다. 양국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회 관심사를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자는 공동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일본 주교들이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위로한 건 큰 결실이라고 본다. 극단적 우경화는 동북아 평화 노력을 깨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한다. 군국주의를 부활해 패권을 잡겠다면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단행한 새 추기경 임명에 한국이 빠졌다. 대주교도 물망에 올랐는데 섭섭하지 않았나. 한국 천주교 교세 증가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이례적인데. -우리 교회 교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섭섭해할 이유가 없다. 한국 천주교는 보편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차분히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되지 않는가. →왜 사제가 됐는가. 혹시 사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모태 신앙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적 분위기에서 컸다. 큰누님도 수녀다. 사제의 상이 좋았던 것 같다. 후회는 없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신학교 학생 시절 어려웠을 때 유혹처럼 다가왔었다.(웃음) →이 시대의 사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기능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능수능란한 행정 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 사이의 진정한 중재다. →많은 국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양은 순하고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출한 사람 혼자만 나가지 않고 뒤처진 사람과 어깨동무해 같이 걸어간다면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희중 대주교는 누구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한 교류… 열린 성향에 강단 있는 성직자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교와 대건신학대를 졸업했다. 1975년 대건신학대를 졸업하면서 사제 서품(세례명 히지노)을 받아 이때부터 줄곧 광주대교구에 소속돼 왔다.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사무처장),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총대리 등을 지냈다. 197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로 유학해 박사학위(교회사)를 받아 1983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3년 주교품을 받았고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직을 승계해 맡아 왔다. 지난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강우일 의장(제주교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부터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합리적이고 열린 성향의 사제로 사회적 논란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 온 강단 있는 성직자로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등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 협의체로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대내적으로는 주교회의총회, 상임위원회, 주교위원회, 전국위원회 등의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하며 교구 간 협력을 도모한다. 전국의 성당에서 통용되는 성경, 기도서, 성가집과 각종 예식서, ‘복음의 기쁨’을 비롯한 교황 문헌을 공식 번역해 펴내는 일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청 및 외국 교회와 연락하는 업무를 한다.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대수도원장 1명 등 모두 25명이다. 은퇴한 주교인 준회원 12명은 사안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다.
  • 디즈니, 내년 첫 라틴계 공주 ‘엘레나’ 데뷔

    디즈니, 내년 첫 라틴계 공주 ‘엘레나’ 데뷔

    월트 디즈니사의 공주 캐릭터들 가운데 첫 라티노 공주가 데뷔한다. 미국 케이블TV 어린이 채널인 디즈니 주니어는 내년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발로의 엘레나’(Elena de Avalor)에서 라티노 공주 엘레나가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레나는 다양한 중남미 라틴계 민화와 전승문화에서 나오는 마법에 걸린 동화 왕국에 사는 공주로, 디즈니 주니어의 인기 프로그램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Sofia the first)에 조연으로도 출연한다. 디즈니의 첫 라티노 공주 엘레나는 최근 급성장하는 라티노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캐릭터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디즈니사는 그동안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아랍 공주 재스민(알라딘), 인디언 공주 포카혼타스, 중국 공주 뮬란, 흑인 공주 티아나(공주와 개구리)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지금껏 라티노 공주는 없었다. 현재 디즈니사가 보유 중인 공주 캐릭터는 첫 번째 백설공주(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비롯해 신데렐라, 오로라(잠자는 숲 속의 공주), 에리얼(인어공주)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기록원 ‘기록문화 체험교실’ 개최

    국가기록원은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겨울 기록문화 체험교실’을 21∼24일 경기 성남에 있는 대통령기록관과 서울기록관에서 진행한다. 국가기록원은 매년 동·하계 방학기간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교 4∼6학년생 약 100가족이 참석한다. 체험교실은 왕세자 교육 관련 기록을 활용한 조선시대 왕실교육 특강, 한지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LED 한지 민화 전등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역대 대통령의 문서를 보존하고 있는 서고와 훼손된 종이기록물을 되살리는 복원실 등을 둘러보는 기록관리 현장 견학과 시대별 주요 기록물 및 대통령기록물이 전시돼 있는 전시관 관람도 진행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고]

    ●권성문(KTB금융그룹 회장)재열(경희대 교수)재륜(스카이워크홀딩스 대표)씨 부친상 승민(크리에이티브통 브랜드실장)씨 조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30 ●민화식(안산시 안전행정국장)씨 부친상 16일 안산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31)419-4400 ●김기남(경향신문 사진부 차장)씨 장인상 16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70-4713-0156 ●서영필(호텔 스카이파크 이사·전 스포츠조선 사진부장)씨 부친상 16일 일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1)900-3114 ●이형운(시사위크 발행인)씨 모친상 15일 전남 고흥 녹동현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061)843-4444 ●최규창(전 한국종합화학 관리부장)씨 별세 호진(MBC 콘텐츠사업국 기획사업부 차장)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66 ●오훈규(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성규(마산지방검찰청 수사관)씨 부친상 이덕출(한화투자증권 주식영업팀장)옥석문(전 광양시청 도시개발과)씨 장인상 채현숙(경북대 통계학과 교수)정은영(창원 신방초 교사)씨 시부상 16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657-4600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G그룹] 위기에 빛난 ‘뚝심 리더십’… 2차전지·LTE 서비스 선두주자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G그룹] 위기에 빛난 ‘뚝심 리더십’… 2차전지·LTE 서비스 선두주자로

    ‘뚝심과 끈기.’ 이 두 단어는 구본무(70) LG 회장의 경영 신념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경영진에게 일단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 과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단기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라는 얘기다.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LG화학의 2차전지는 뚝심과 끈기의 산물이다.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영국 출장길에 2차전지를 접하게 된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니라 충전하면 여러번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다. 구 회장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1996년에는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 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해 10년 넘게 연구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LG화학 연구진이 처음 생산한 소형 전지 파일럿은 대량 양산하기에는 품질이 따라주지 않았다. 일본 선발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그룹 안팎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호했다. 그는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2005년 2차전지 사업은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됐다. 실제로 2013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평가 등에서 LG화학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앞섰다. ‘통신업계’의 약자였던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통해 시장 추격자에서 LTE 시대의 선도자로 탈바꿈한 것도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에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주파수를 사용해 고객의 선호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 회장은 “단기 경영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네트워크 구축 초기 단계에서부터 과감히 투자할 것”을 독려했다. LG유플러스는 LTE 구축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약 2조원을 투자해 3년 계획이었던 LTE 전국망 구축을 단 9개월 만에 끝내고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2011년까지 17%대를 맴돌았던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구 회장은 인재들과의 소통 경영에도 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을 직접 찾아 우수 인재 확보를 독려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도 3년째 참석하고 있다. 현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개최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도 직접 찾는다. 구 회장은 건강을 위해 평일에는 주로 러닝머신 등의 운동기구를 활용해 걷기와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63)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다가 구 회장을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도자기를 공부하던 중 민화에 반해 귀국 후 본격적으로 민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막내딸 연수(19)양과 모녀전을 열기도 했다. 구본준(64)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 주력 계열사에서 임원과 대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 오랜 기간 전자산업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 및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 글로벌 감각, 시장 선도에 대한 열정이 탁월한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인 형모(28)씨는 지난해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하고 있다. 미 코넬대 경제학과 출신인 구 대리는 LG전자 입사 전에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골목마다 문화와 역사 흐르는 성북

    골목마다 문화와 역사 흐르는 성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외국 정상들이 성북구에서 한류 체험에 나서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북구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정상과 부인이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성북동을 제일 먼저 찾았고,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가구박물관을 방문한 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에게도 성북동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성북동은 한양도성을 비롯해 간송미술관, 길상사, 심우장, 성락원, 최순우 옛집, 한국가구박물관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 공간이다. 구는 성북동을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성북동역사문화지구 사업으로 경관적 특성을 보호·유지·강화하는 데 필요한 건축물의 형태와 높이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소매점과 음식점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했고 전통공방, 전통체험시설 등을 주거공간에 도입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전통 목가구, 옹기·유기 등을 전시하는 한국가구박물관과 그 위에 문을 열 옛돌박물관을 중심으로, 이 일대를 유기박물관, 정원박물관, 민화박물관, 자수박물관 등으로 조성해 ‘전통문화 박물관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 5000여점을 소장한 간송미술관과 길상사도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동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미아리 고개 정상부를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동선동 일대를 문화관광 특구로 조성해 더 많은 관광객이 구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獨·佛 전범·부역자 대거 처벌’ 반면교사 삼아야

    광복 70주년을 맞아 끝나지 않은 친일 청산 논란이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사회가 과거에 대한 규명과 성찰을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이 과거의 멍에를 짊어졌던 해외 과거사 청산과 반민족 범죄 처벌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치정권 패망 후 탈나치화 작업을 통해 나치 관련 경력자를 대거 처벌한 독일이나, 나치 점령기 동안의 대독 부역자를 대량으로 숙청한 프랑스는 종종 철저한 과거사 청산 사례로 꼽힌다. 독일은 1946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반인륜범죄’를 최초 규정해 10만명 이상을 구금하고 10만명 가까이를 공직과 기업에서 해직했다. 프랑스도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대독 부역자 10만여명을 사형·징역에 처하고 공민권을 박탈했다. 스페인도 1930년대 내전과 70년대까지 이어진 프랑코 독재정권에 추종한 자들에게 프랑코 사후 처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에서 중요한 것은 인적 청산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만큼 역사에 대한 교훈과 반성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도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따른다. 독일에서는 패전국의 행위만 문제 삼는 ‘승자의 재판’이란 문제점을 노출했고 유대인 대량학살 규명에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독 부역자에게 불관용 원칙을 적용한 프랑스도 정작 자신들의 식민지인 알제리에서(독립운동 1954~62년)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학살하고 이를 정당화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60~90년대 이어진 인종차별에 대해 1995년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어 진상 규명과 국민화합을 동시에 달성하려 노력했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가해자들의 깊은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야 우리 사회가 화해와 성찰을 통한 미래지향적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은 없는가/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열린세상]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은 없는가/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청년 일자리 문제가 대한민국의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에 대해 “최씨 아저씨, 우리가 고생 고생해서 얻은 일자리가 ‘저질’이면, 손자 볼 생각은 꿈에도 마시라”는 협박성(?) 대자보가 게시됐다. 논쟁은 각계각층으로 가열되고 드디어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까지 나서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크다면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를 높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가세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대안은 대량의 질 좋은 일자리 제공이다. 그런데 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 것인가. 우선 통계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보자. 2012년 기준 한국의 청년 고용률(40.4%)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0.9%)보다 10% 이상 낮다. 캐나다(63.2%), 영국(60.2%), 독일(57.7%) 등과 비교하면 무려 2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미국(55.7%)과 일본(53.7%)도 우리보다는 훨씬 더 높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청년 고용률이 40%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학교육 이수율은 66%로 6년째 OECD 회원국(평균 39%)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본인 또는 본인 자녀의 경제활동 선호 순위는 공무원(34.2%), 전문직(27.9%), 대기업(17.1%), 자영업(10.9%), 중소기업(9.9%)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학 진학률은 일자리의 기대치를 높여 공무원과 대기업에는 긴 노동 대기열이 형성돼 있지만 중소기업은 기피해 취업난과 인력난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미스매치가 한국 일자리 문제의 본질이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공급, 중개, 수요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공급 영역은 교육과 관련된 영역, 중개 영역은 구직자와 회사를 연계해 주는 영역, 수요 영역은 인력을 사용하는 기업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러한 3대 영역 중 수요의 미스매치가 5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좋은 일자리 창출이 문제 해결의 관건임을 나타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대졸 인력이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대졸 취업자의 25%가 임금 및 직무의 미스매치를 감수하고 있다. 미취업자들은 전직 혹은 취업준비나 국가고시 준비 등으로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대졸 인력 수요에 맞게 대학 정원을 줄여 나가는 대학 구조 조정과 대졸자가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누가 고품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가. 정규직을 늘리지 않는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도록 국가가 강제할 수 있는가. 이미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즉 대기업은 성장에는 기여하나 고용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정부가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켜 궁극적으로 일자리 전체를 축소하게 된다. 고용은 결국 경쟁력의 함수이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정부가 아니라면 ‘누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선진국 일자리의 대부분은 신규 창업 기업들이 창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4%의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공급했다. 스탠퍼드대학 동문 기업의 수는 3만 9900개이고, 일자리 수는 약 540만개이며, 매출액은 약 2조 7000억 달러로 세계 5위 경제 규모다. 즉 질 좋은 창업, 벤처창업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다. 그렇다면 누가 벤처창업을 하는가. 바로 청년들이다. 즉 청년 일자리 문제의 본질은 OECD에서 가장 낮은 한국의 청년 창업이다. 질 좋은 일자리를 정부와 대기업이 제공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려는 도전 정신이 약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청년들은 과감한 도전 대신 소극적 위험회피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가. 바로 혁신의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한국의 청년들은 도전할 것이다. 이류 국가들은 소극적 위험 회피 경쟁을 하고 일류 국가들은 과감한 창의성 경쟁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벤처 창업에 도전하도록 기업가 정신 교육을 의무화하고, 혁신의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 청년 일자리 문제의 처방일 것이다.
  • 결혼정보회사 듀오, 오는 23일까지 ‘조르조 모란디’ 초청 행사 진행

    결혼정보회사 듀오, 오는 23일까지 ‘조르조 모란디’ 초청 행사 진행

    국내 대표 결혼정보업체 ‘듀오(대표 박수경)’가 ‘조르조 모란디: 모란디와의 대화’ 전(展) 고객 초청 이벤트를 오는 23일까지 듀오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국민화가 조르조 모란디(1890~1964)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30주년과 서울시와 볼로냐의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모란디 미술관(Museo Morandi)의 소장품 중 주로 작가의 전성기(1940년대~60년대)에 제작된 회화(유화, 수채화), 판화(에칭), 드로잉 40여점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여기에 김환기, 박수근, 도상봉 등 모란디와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의 명작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모란디에게 영감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병(甁)의 화가, 모란디는 한국의 대중들에게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란디는 베니스 비엔날레(1948)와 상파울로 비엔날레(1957)에서 수상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진짜 예술가로 불릴 만큼 현재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존경하는 작가다. ‘현실보다 더 추상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던 모란디는 고요함과 단순함 속에서 예술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했다. 그의 작은 작품 속에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사색과 예민한 직관의 총체가 담겨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현대사회의 이미지 과잉과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을 체험하고, 관계의 본질을 통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듀오 김승호 홍보팀장은 “이탈리아 국민작가로 불리는 조르조 모란디는 끊임없는 사색과 인내를 예술로 표현한 거장 예술가”라며 “이번 전시 이벤트를 통해 미혼남녀들이 더욱 풍성하고 알찬 연말연시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듀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총 80매(1인2매)의 초청장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벤트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듀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문의 : www.duo.co.kr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류 통일 “北 비료 지원 고려”…5·24 완화 수순?

    류 통일 “北 비료 지원 고려”…5·24 완화 수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일정 기준에 부합되면’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넓은 의미에서 5·24 조치 해제 또는 완화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발언의 성격과 의미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류 장관은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협력 추진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투명성만 담보된다면 북한 농업·산림 지원 사업에 소규모 비료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처음으로 대북 지원을 언급한 것이어서 경색된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2010년 5·24 조치에 따라 대북 지원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차원으로만 한정하면서 쌀·옥수수 같은 식량과 비료 지원을 그동안 사실상 금지해 왔다. 민화협이 지난 3월 초 대북 비료 지원을 추진했을 때도 류 장관이 직접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정부의 금지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3월 말 드레스덴 선언에 농축산 협력이 주요 제안으로 포함되면서부터 이 같은 방침은 조금씩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통일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마을 단위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비료 지원’을 언급했고, 류 장관도 지난달 21일 민화협 강연에서 “(드레스덴 선언을) 하게 되면 비료 지원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 장관의 진전된 발언은 정부가 실행 중인 대북 제재 조치인 5·24 조치 해제 등 그동안 남북 관계의 걸림돌로 여겨진 장애물들을 넘어설 것으로 풀이된다. 또 드레스덴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차원과 함께 북한 인권 및 핵 문제와 인도적 사안은 분리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6월 우리 측이 제안한 의약품 지원을 드레스덴 사업이라고 거부한 바 있어 대북 지원이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홍도·신윤복의 화실 속에 머물다

    김홍도·신윤복의 화실 속에 머물다

    붉은색 커튼 뒤로 보라색 카펫이 깔린 근사한 살롱이 있다. 방 주인은 물감이 묻은 붓을 테이블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하다. 누구의 방인가? 경대 속에 비친 그림을 자세히 보니 김홍도의 자화상인 ‘포의풍류도’다. 방에는 자화상 속에 등장하는 비파, 생황, 거문고 등 악기가 놓여 있다. 원래 한 폭으로 그려진 ‘군선도’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좌우, 그리고 안쪽에 있는 방 가운데에 놓여 있다. 화가 남경민이 구성해 본 김홍도의 화방 모습이다. ●새달 19일까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 그동안 서양 대가의 작업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화폭에 담아 온 작가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풍경 속에 머물다’에선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신사임당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들의 작업실을 소재로 작업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선명한 색상, 한국 민화처럼 그림자를 생략한 평면적인 화법이나 전통적 표현 방식, 그림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창밖의 풍경과 오브제들은 작가의 독특한 미학을 보여 준다.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옛 거장들의 내면을 보여 주고 있다. 고증과 사료를 바탕으로 화가의 방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림에 개입한 흔적을 남긴다. 소담스러운 분홍색 작약이 한가운데 놓인 작품 ‘초대받은 N- 김홍도 화방을 거닐다’에서는 김홍도가 즐겨 연주했던 악기들과 스승인 강세황의 책 등을 테이블에 놓았다. 하지만 안쪽 방에 놓인 테이블에는 작가 자신의 붓, 에스프레소커피 주전자를 올려놓는가 하면 기다란 의자 위엔 작가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해골과 날개를 그려 넣었다. 남경민의 다른 그림에서도 자주 보이는 한쪽 날개는 예술가로서의 꿈을, 해골은 죽음 자체보다는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도구를 각각 의미한다. 창밖의 풍경은 동양인지, 서양인지, 지상인지, 낙원인지 불분명하다. 신윤복의 방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신윤복 화방-화가 신윤복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에는 세련된 올리브색 커튼을 걸었고 고아한 자태와 진한 향기를 내뿜는 백합을 놓았다. 그런가 하면 자연을 벗 삼아 은둔한 정선의 방은 지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차분한 색채를 사용했다. 정선이 은둔한 거처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과 그 풍경을 담은 정선의 그림, 그리고 그 풍경을 작가가 현대적으로 재현한 그림 등을 마치 틀린 그림 찾기라도 하듯 한 화면에 배치했다. ‘책가도-숭고함에 대한 환영’에서는 가야왕관, 금동관음보살 좌상, 금제탑형 사리기 등 우리 것과 서양의 십자가, 묵주, 서양명화 수태고지 등 숭고함의 상징을 담은 오브제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매개체로 나비들을 그려 넣었다. ●남경민 작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공존” 정조의 개혁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인 규장각과 규장각에서 바라본 부용정의 경관은 ‘규장각 안에서 부용정을 바라다보다’로, 창덕궁 뒤쪽에 있는 왕비의 처소인 경훈각은 ‘경훈각-풍경을 향유하다’로 작가의 상상을 통해 시대를 넘어 관람객과 만난다. 남경민 작가는 인문의 작업실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 과정을 거친다. 역사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방문하고 스케치하는 것은 물론 각종 문헌자료를 탐독하고 미술사학자를 직접 만나 자문하기도 한다. 그는 “내 그림에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한다”며 “자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우리 선대 대가들의 화방 풍경은 나만의 상상 속에서 오히려 더욱 자유로웠다”고 말한다. 창문 밖, 거울 속, 책상 위 혹은 이젤 위, 벽에서 같은 듯 다르게 그려진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묘미다.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신사임당의 대표작들을 찾아 도판이라도 한번 보고 가면 그림을 보는 재미가 각별할 것이다. 12월 19일까지. (02)736-437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병목, 금융 규제/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병목, 금융 규제/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창조경제는 고품질 벤처와 기존 기업들의 융합이다. 즉 대기업의 효율과 벤처의 혁신이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창조경제의 본질적 모습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으로 제2의 벤처 붐 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숱한 진흥 정책에도 불구하고 벤처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유는 한마디로 금융 규제 때문이다. 창업자 연대보증의 실질화, 코스닥의 실질적 독립, 주식 옵션의 규제 개혁, 크라우드 펀딩의 전향적 입법, 기술거래소의 복원,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공인인증서 규제개혁 등 대부분 창조경제의 문제가 금융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국정 책임자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금융 당국은 대응책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유야무야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개별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구조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하고 있다. 이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창조경제연구회가 제기한 문제들을 살펴보자. 벤처 창업과 활성화 과정에는 도처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의 악마의 강, 기술 사업화 단계의 죽음의 계곡, 글로벌 시장 진입 단계의 다윈의 바다 등이 대표적인 위험 구간이다. 어느 위험 구간이든 삐끗하면 나락으로 추락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류 국가와 이류 국가의 차이는 바로 혁신의 안전망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덴마크, 핀란드, 스위스, 미국의 공통점은 청년 직업 선호도 1순위가 창업이라는 것이다. 혁신의 안전망이 받쳐 주기 때문에 개인은 도전하고 국가는 혁신하는 것이다. 벤처 창업은 위험하다. 벤처 창업의 상당수가 신용 불량자가 되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안전한 직장인 공무원을 지망하게 돼 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공무원이 직업 선호도 1위가 된 이유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적 경제 구조에서 창업자 연대보증은 혁신의 안전망이다. 대통령의 지시로 창업자 연대보증 해결 대책이 수립됐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100건도 못 미치고 있다. 실질적인 혁신의 안전망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 벤처창업 연대보증은 연간 예산 1000억원 미만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그 결과 창업이 두 배 증가하면 국부가 35조원 증가하고 2조원이 넘는 세수 확대가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 근본적인 혁신의 안전망은 에인절 투자 확대를 위한 인수 및 합병(M&A) 회수 시장의 구축에 달려 있다. 에인절은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회수 시장이 있어야 활성화된다. 정부의 역할은 직접적인 에인절 투자자가 아니라 에인절 투자자들이 수익을 회수하는 시장 구축일 것이다. 이스라엘, 중국, 핀란드 등 대부분의 벤처 활성화 국가에서 M&A는 기업공개(IPO)의 10배 규모인데, 한국은 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2000년에는 한국의 벤처가 압도적으로 이들 국가보다 앞서 있었다. 창업의 최종 회수 시장은 코스닥이다. 170개가 넘던 2000년의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5분의1 수준으로 위축됐다. 그 결과는 전체 벤처 생태계의 왜곡이다. 1차 벤처 붐 규모의 IPO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코스닥으로의 복원이 필요하다. 1차 벤처 붐의 성과가 300조원 매출의 벤처 생태계다. 1차 벤처 붐의 비밀에는 주식 옵션을 통한 우수 인재의 영입이 있었다. 주식 옵션 제도의 보수화 이후 우수 인재의 벤처 기피가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제 회계기준인 IFRS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IFRS의 기준은 수용하면서 실질적으로 주식 옵션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됐다. 이들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예비 상장기업들에는 이는 매우 절실한 제도 개혁이 될 것이다. 한국형 크라우드 펀딩은 과도한 자영업 창업과 과소한 에인절 투자 자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이다. 그러나 현재의 크라우드 펀딩 법안은 세계적인 추세인 활성화보다는 규제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알리바바, 아마존 등 세계는 금융혁명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혁명인 핀테크를 저해하고 있는 공인인증서 등의 금융 규제 개혁 없이는 창조경제 구현은 요원해 보인다. 창조경제의 병목은 바로 금융 규제다.
  •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문화사전/정민 지음/글항아리/596쪽/3만 7000원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허공을 훨훨 나는 새는 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힘찬 날갯짓을 하는 새를 보면서 비상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를 대하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는 ‘미물’이 아니었다. 새들의 생태에서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가 하면 인간사의 귀중한 가르침을 얻곤 했다. 새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시문을 짓고, 새를 회화의 소재로 삼아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했다. 은혜를 잊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인간보다 나은 새는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설화의 단골 주인공이다. 신간 ‘새 문화사전’은 옛 문헌과 회화를 넘나들며 새의 인문학적 함의를 풀어낸 책이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한양대 국문과)가 한시를 연구하다 생긴 새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맛깔나게 갈무리했다. 저자는 한시와 설화 등 새와 관련한 옛 문헌과 한시, 설화 등 고전문학은 물론이고 조선의 산수인물화와 영모화, 민화,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 등 새가 표현된 회화작품과 도자기의 그림들을 총망라해 옛사람들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새 36종의 상징성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서설에서 “새는 우리 선인들의 삶 속에 늘 함께 있었다. 수많은 한시와 설화 속에 새들은 참으로 다양한 형상과 의미로 우리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새의 행동, 새의 생태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세계의 도덕적 준칙에 따라 판단되어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고 적었다. 책은 인간의 삶 가까이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한 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희작(喜鵲)이라고 해서 기쁜 소식을 상징하는 까치다. 옛사람들은 까치와 호랑이를 한 화면에 담은 ‘까치호랑이’를 기쁜 소식을 알린다(報喜)의 뜻으로 신년에 그려 내걸었다. 옛사람들은 길러준 은공을 간직해 은혜를 갚는 까치 이야기, 새끼를 지키려 집단행동을 하는 까치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도리를 되새겼다. 닭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소리로 맞이하기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정월 초하루에 집안의 재앙을 물리쳐 달라고 거는 그림의 소재로 닭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데 고결한 자태 때문에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였다. 옛 그림에서 선비들의 거처를 그린 그림에는 마당 한편에 으레 학이 한두 마리쯤 등장한다. 길상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의미로 신년에 그려 거는 세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고한 정신을 중히 여긴 선비들은 학을 마당에 놓아 기르면 학의 무궁한 생명력과 고결함이 삶 속에 깃들 것으로 믿었다. 허균은 화가 이정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평소 꿈꾸던 거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면서 말미에 바위에서 이끼를 쪼고 있는 학 두 마리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밤눈이 유난히 밝고 귀가 예민해서 낯선 사람의 기척이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꽥꽥대며 야단법석을 떨어 집에서 개 대신 키웠던 가금이 거위다. 주세붕의 문집 ‘의아기’에는 제 주인이 죽자 슬피 울고 제 벗이 죽자 목이 메는 거위이야기를 빌려 그만도 못한 사람들의 행태를 돌아본 내용이 실려 있다. 왕희지는 특히 거위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로 보는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새들도 다룬다. 깨끗함의 표상인 백로는 우리말로 해오라기다. 선비들을 위한 축원의 뜻으로 그림에 많이 등장한다. 옛 문헌에 비취새란 이름으로 나오는 물총새는 화려한 깃털과 예쁜 자태로 인해 그림과 시에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에도 물고기를 겨냥한 물총새가 등장하고, 서거정은 화려한 비단옷에 금빛 부리를 한 물총새를 그린 시를 3수나 남겼다. 탁목(啄木)은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아먹는 딱따구리를 가리킨다. 한시 속에서는 철없는 존재, 쓸모있는 재목을 못 쓰게 만드는 파괴자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목은 ‘탁목’에서 애꿎은 나무의 벌레를 쪼지 말고 탐관오리들을 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아냥한다. 기러기는 이동할 때 위아래의 차례를 지키고 한 번 정한 배필은 죽어도 바꾸지 않는다 하여 고대로부터 결혼의 폐백으로 사용해 왔다. 전국시대 위나라 양왕의 묘에서 출토된 죽간은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줄 아는 기러기의 이동으로 땅의 기운과 인사의 변화를 짐작했던 옛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죽간에는 기러기가 제때 오지 않으면 먼 데 사람이 배반한다고 적혔다.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재앙을 불러오는 재수 없는 새, 어미를 잡아먹는 패륜의 상징으로 여겼다. 직박구리는 춘궁기에 ‘피죽, 피죽’ 우는 소리가 피죽 달라고 보채는 백성의 울음소리 같다 하여 호로록피죽새라고 불린다. 고려 때의 최승로는 ‘호로로’ 우는 것으로 듣고 호리병 들고 술 한 잔 하자는 시를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비리 몰아낼 방사청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통영함 등 방산 비리에 연루되면서 방위사업청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용걸 방사청장이 며칠 전 회견에서 “방위사업 반부패 혁신추진단을 만들어 지금의 무기획득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귀결이다. 차제에 국민 혈세를 좀먹는 군(軍)피아 비리가 발을 못 붙이도록 방사청의 조직과 기능 모두를 원점에서 대수술하기 바란다. 방사청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비리의 모종밭 격이었던 무기획득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청했다. 하지만 제 구실을 다하긴커녕 외려 비리 커넥션의 한 축을 이루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된 사실뿐만 아니라 전력증강 사업의 관리 부실이 지난번 국정감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정부·여당 일각에서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게 아니냐 하는 의문과 함께 방사청 폐지론까지 거론되는 까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 전문가인 이용걸 청장을 임명한 까닭이 무엇이었겠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무기획득 사업을 수행하면서 예산이 줄줄 새는 비리를 막으란 취지였을 게다. 최근 불거진 방사청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청장의 방사청 대개혁 약속이 빈말에 그쳐선 안 될 이유다. 방산 비리는 국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차원에서 반역 행위나 다름없다. 납품 비리로 얼룩진 해군 구조함 통영함이 세월호 참사 때 아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사실이 이를 말한다. 박 대통령이 얼마 전 방산 비리를 이적행위로 규정한 배경이다. 하지만 방산 비리를 싹 틔우는 뿌리는 얽히고설켜 근절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역 군간부 때는 돈을 받고 방산업체의 뒤를 봐준 뒤 전역 후엔 업체 쪽 브로커로 나서 거꾸로 현역 후배를 구워 삼는, 음습한 관행이 만연한 탓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얼마 전 2008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31개 방위력 개선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국내외 업체에 누설한 커넥션을 적발했다. 돈과 향응에 눈이 먼 현역 장교들이 업계에 재취업한 예비역 장교들과 결탁한 적폐였다. 이런 적폐를 도려내지 않고는 방위력 증강도, 효율적 예산 집행도 공염불이다. 지금의 방사청 시스템으로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전략증강 사업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구축 사업인들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 군과 방사청이 결연한 의지로 내부 감찰과 기강 확립에 나서야겠지만 방산 비리를 근절할 급소부터 짚어야 한다. 군피아 비리 사슬을 끊어 내는 게 급선무다. 현재 방사청 직원 중 공무원 대 군인 비율이 5대5다. 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방사청의 문민화 비율을 높여 군피아가 서식하는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 [사설] 방산·군납 구조적 비리 척결에 軍 명운 걸라

    우리 군이 강군으로 거듭나려면 군수 체계의 투명성과 대국민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다. 잇따른 방산·군납 비리로 건군 66주년을 맞은 우리 군의 위상은 낯부끄러울 정도로 추락한 게 사실이다. 군 전력의 핵심인 군수체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방치하고서는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위기관리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방산·군납 비리 만해도 개탄할 수준이다.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비리와 K11 복합소총을 비롯한 K계열 무기 관련 비리 및 결함, 불량 방탄복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폐쇄적이고 추악한 군(軍)피아의 사슬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그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군피아의 방산·군납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일반 여론의 문제의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군 수뇌부가 내놓은 방산 비리 척결 대책은 이 같은 위기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방부의 후속 대책은 급식·피복 계약 업무 등 일부 기능을 방위사업청에서 국방부로 이관하는 한편 감시·감독 시스템과 비리 혐의자 징계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능 분산과 사후 처벌 강화 등의 조치만으로 군피아의 환부를 도려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2006년 방사청 개청 당시 일반 공무원에게 문호를 폭넓게 개방하겠다는 방사청 문민화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방사청 내 일반 공무원 비율은 49.7%로, 개청 당시 49.1%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사청에 근무하다 퇴직한 군인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방산업체에 재취업하고 있으며 이런 관행이 군피아의 적폐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방사청 문민화는 지금이라도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들만의 폐쇄적인 울타리를 고수하는 한 근본적인 군의 구조 혁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감사원도 최근 투명성 보장과 업체 유착 방지 등을 위해 방사청 인력운용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지 않았던가. 군 수뇌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비리척결과 혁신에 군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제 살과 뼈를 깎는 조치를 서둘러야 마땅하다. 그래야 군도 살고 국민의 안보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자체가 박물관이 되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예요. 예술제와 선잠제향 등을 열고 마을카페, 북카페, 마을공방 등 마을기업과도 연계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7일 “간송미술관, 가구박물관, 성락원, 길상사를 중심으로 성북구에 조선생활사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미 난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성북동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끝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동에 박물관 트러스트(여러 개가 한데 모여 거대한 효과를 내는 것)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는 다른 곳과 달리 민간 주도라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길상사, 성락원 등 민간이 가꾼 문화시설에 선잠단지, 한양도성 등 문화재가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찾은 성락원은 아직 송석정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시멘트 도로포장을 없앤 자리로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온전히 제 모습을 찾은 듯했다. 대한제국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쓴 곳으로 서울에 유일하게 보존된 조선시대 민가의 정원이다. 개인 소유자가 빌라로 개발하는 대신 명승(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적인 면에서 기념물이 될 만한 국가 지정 문화재)으로 지정받으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던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이다. 통상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전시회를 연다. 구 관계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상설전시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박물관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내외가 만찬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2000여점의 조선시대 전통가구를 전시하고 있다. 한옥의 곳곳에 자연스레 가구들을 배치해 놓은 게 특징이다. 특히 순종비인 순정효황후가 살던 집을 옮겨 놓았다. 바닥에 앉아 창으로 보는 성북동과 한양도성의 풍광이 일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근에 실크박물관을 짓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가구, 민화, 비단옷 등 작가의 이름은 없지만 조선 생활예술을 오롯이 새긴 것들을 계승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구는 앵두, 도화(복숭아꽃), 선잠마을 등 역사문화 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전통한옥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윤아 “거울도 안보고 오직 연기에 몰입했죠”

    송윤아 “거울도 안보고 오직 연기에 몰입했죠”

    6년 만의 복귀, 오랜 기다림만큼 두려움과 떨림도 컸다. 하지만 송윤아(41)의 컴백은 누구보다 빛나고 강렬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긴 공백 끝에 MBC 드라마 ‘마마’로 컴백한 그녀의 성공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20년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지난 19일 종영한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넘기는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의 성공을 예상한다는 것조차 제겐 욕심이었어요. 방영일이 다가오면서 ‘내가 드라마에 해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컸죠. 막연히 올해가 가기 전에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작품을 운명처럼 만났어요.” ‘마마’에서 그는 성공한 민화 작가지만 시한부 삶을 통고받은 뒤 혼자 키워 온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미혼모 승희를 연기했다. 자신의 죽음보다 홀로 남겨질 아들을 더 걱정하는 강인하고 속 깊은 엄마였다. ‘온에어’ 등 결혼 전 그가 연기했던 작품에서 보였던 화려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처음에 이렇게까지 어두운 역할인 줄은 몰랐어요. 부와 명예를 갖긴 했지만 대본에 ‘승희는 네일이나 액세서리를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수수하게 설정했어요. 저나 시청자들 모두 그런 제 모습이 낯설지 않을까 좀 두려웠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촬영에 들어가면 거울을 아예 보지 않았어요. 뭔가 낯설고 부족한 상황에서 거울을 보기 시작하면 표정부터 모든 것이 신경 쓰일 것 같았거든요. 나를 잊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감정적으로 연기에 빠져들려고 애썼죠.” 나중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연기한 장면을 보고는 스스로도 낯설어 놀랐다. 하지만 그런 설정 덕분에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아들에게 “우리는 조금 빨리 이별하는 거야”라며 죽음을 알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촬영장의 스태프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한번은 찬영이(극 중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도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우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눈물을 흘리기 위해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본을 읽을 때마다 이상하게 눈물이 쏟아졌어요. 승희는 마음껏 울었고, 그런 그녀가 살아온 삶에 시청자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아요.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단단함을 갖고 있는 것이 저와 승희가 비슷한 점이에요.” 자신을 버린 남자의 부인(서지은·문정희 분)과의 돈독한 우정도 화제였다.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워맨스’(우먼+로맨스) 코드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송윤아는 “내 연기 생활의 최고 파트너는 문정희”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저는 우정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극 중 승희와 지은의 성격은 실제로는 정반대인데, 정희 같은 동생이 생긴 게 정말 고맙고 행복해요.” 1995년 연기자로 첫발은 내디딘 송윤아는 드라마 ‘미스터Q’, ‘호텔리어’, ‘온에어’ 등을 비롯해 영화 ‘아랑’, ‘광복절 특사’ 등에 출연하며 흥행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09년 배우 설경구와 결혼하고 이듬해 아들을 낳은 뒤 자연스레 활동이 뜸해졌다. ‘난 언젠가 다시 연기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인연이 될 작품을 기다렸지만 결혼을 둘러싼 오해와 루머가 컴백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됐다. “어떻게 그동안 겪었던 힘든 시간이나 감정이 한순간에 다 극복이 되겠어요. 처음에는 내 억울한 상황을 알아주기를 바랬고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알고 있다는 자체가 힘들고 괴로웠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내게 그럴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너무 스스로를 긁으면서 혼자 갇혀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제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이 끝난 뒤 여유를 부릴 겨를도 없이 주부로 되돌아왔다. 그동안 엄마가 연기자인 줄도 몰랐던 네 살짜리 아들이 부쩍 엄마 연기에 관심을 보인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TV를 보면서 ‘그루 형이 왜 엄마에게 못되게 구느냐’고 묻더니 촬영장에 한번 와서는 둘이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더라고요.” 올해의 ‘연기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연기 호평이 쏟아졌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하고 소박하다. “처음에 호평 기사들을 보다가 문득 창피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워 어느 순간부터는 인터넷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다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지만 저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아요. 지금까지 그랬듯 특별히 어떤 역할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언젠가는 새 작품이 들어올 텐데 그게 어떤 역할일지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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