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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만 주세요 무보수도 감수”/대동銀 눈물의 선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에 포함돼 있는 대동은행이 경영정상화계획의 승인 여부 판정을 앞두고 퇴출 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면 무보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은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선언해 관심이다. 이 은행은 25일자 모 조간지에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지역 및 국민화합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강제퇴출시키는 것보다는 육성발전시키는 구조조정을 해주기를 염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퇴출 대상 은행을 가려내는데 형평성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지역 주민과 상공인들이 푼 돈을 모아 설립한 후발은행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해보기도 전에 퇴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계간 현대사상 ‘1998 지식인 리포트’

    ◎‘위기의 실체’ 냉철한 진단/담론의 ‘사악한 의도’ 들춰내 비판/지식인 문화 현실 점검·혁신 처방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 걸쳐 전대미문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우리 사회에는 이른바 ‘위기담론’이 넘쳐나고 있다.너나없이 ‘위기’를 절감하고 자기의 위기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담론의 허위성이 극에 달하면,모든 위기들을 하나의 위기로 과장하고 은폐하려는 파시스트적인 편집증이 나타나기 마련이다.이같은 역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기의 실체를 여러 갈래에서 냉철하게 진단하는 일이 필요하다. 위기담론이 춤을 추는 이 시대,진짜 위기는 어디에 있으며 그 구체적 원인과 극복방안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계간 ‘현대사상’이 특별증간호로 낸 ‘1998 지식인 리포트’(민음사)는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대응 양상은 어떠한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주로 인문학과 그 주변 문제에 대한 지식인들의 고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위기담론을 조명한다.그럼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자신의 기득권을 천세만세 이어가기” 위해 “모든 위기를 하나의 위기로 덮어버리”려는 “사악한 의도”를 밝혀내겠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잡지 형식을 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1부는 ‘한국 지식인,무엇을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한 권두좌담으로 꾸며졌고 2부는 ‘대학사회의 내면 풍경과 혁신을 위한 진단’,3부는 ‘시대의 변화와 지식인의 성찰’이라는 제목 아래 아카데미즘 내부의 자기성찰 목소리를 담았다. 한국 지식인 문화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진로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는 저널리스트 고종석씨,소장 철학자 김영민씨,소설가 복거일씨가 참여했다.이들은 주로 기성체제 바깥에서 활동하는 독립적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아웃사이더 지식인’으로 불린다. 이들은 최근 한국 지식인 사회의 위기 특히 인문학의 위기는 안일한 교수사회와 정실주의,자의식 없는 글쓰기 태도,사상과 지식의 식민화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강조한다.인문학의 위기론은 정보사회로 대변되는 지식의 변모과정이 지식인의 존재방식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등가성과 환전성이 뛰어난 정보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어울린다.그러나 정보는 “삶의 지혜를 찾고,인간의 무늬 즉 인문(人文)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구축하는 작업”(김영민)인 인문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이런 점에서 볼 때 정보사회의 기능과 성격은 인문학의 자기 성찰적 지혜와 상호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지식인사회와 관련해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지식인의 아카데미화’현상이다.교육산업 특히 대학이 기업처럼 되면서 많은 지식인들이 대학이라는 제도에 흡수됐다.대학에 속해 있지 않으면 공적 토론에 참여할 길이없을 정도다.지식인의 발언공간이 아카데미 내부로 축소돼 독립적인 지식인문화가 형성되기 어렵게 된 것이다.이 책에서는 이런 대학사회의 치부를 대학 내부의 아카데미션들이 직접 나서 비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장 사회학자인 김찬호씨(연세대 강사)는 ‘대학,지성,시민적 공공성’이란 글을 통해대학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그는 대학이 “합리와와 인간화,그 촉매로서의 시민적 공공성을 구축하는 것”을 교육적 소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IMF시대의 사회학’이란 논문에서 “지난 40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패러다임이 생산지상주의였다면,사회학은 누구를,무엇을 위하여 그 패러다임이 존재해 왔는가를 숙고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현실에서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대안적인 패러다임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지식인 문화는 ‘값싼 지식의 시대’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뚜렷한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일부에서는 IMF사태와 관련,“지식인들이 경고음을 발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기도 한다.이 책은 이같은 총체적 위기의 시대를 맞은 우리 지식사회의 혁신을 위한 종합처방전이라고 할 만하다.
  • “대통령 비판 지나친 표현 사과”/金洪信 의원 회견

    ◎성당서 ‘통회기도’하며 자숙/선거후 검찰에 자진출두 예정 한나라당 金洪信 의원이 지난달 26일 ‘공업용 미싱’ 발언 이후 처음으로 1일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닷새동안의 칩거생활을 끝내고 자청한 기자회견이었다.“표현이 지나친 점은 사과하지만 ‘성역없는 비판’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요지다. 金의원은 A­4용지 두 장을 촘촘하게 메운 기자회견문에서 ‘대통령의 정직성을 요구하며­사법처리로 정치적 비판을 막을 수는 없다’라는 제목을 달았다.회견문에서 金의원은 “대통령의 정직성 문제와 국가경영의 신뢰성 결여를 비판하려 했던 우스개 소리가 정치적 표현의 지나침으로 대통령이 모욕죄의 고소 주체로 나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비화됐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金의원은 그러나 “자숙하는 뜻에서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성당에서 ‘통회기도’를 계속했지만 여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너무 심하게 매도하고 있다”며 “정치적 사안을 법정으로 비화시켜서는 안되며 대통령은 대인다운 풍모를 보이는 것이 국민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나아가 “현 정권이 언어의 멋인 해학과 풍자,육담(肉談)을 통한 비유까지 억누르면서 새롭게 대통령의 성역화를 시도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할말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되물었다.金의원은 오는 4일 지방선거 직후 검찰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다.
  • 印尼 경제 換亂 살아날까/아시아 외환위기 오나

    ◎루피아貨 계속 하락… 1弗 1만1,000線/소요사태로 금융기관 거의 마비상태/노동력·자원 바탕 위기탈출 안간힘 금융위기로 시작된 아시아 경제의 기상도가 먹구름이다.각국마다 주가,환율,채권의 폭락으로 지독한 돈가뭄을 겪고 있다.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그리고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았거나 받아야 할 처지이다.말레이시아가 아직은 혼자 힘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지만 곳곳에서 동요가 감지된다. 더 큰 문제는 일본.아시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되어야 할 일본마저 엔화 약세에 시달리며 오히려 아시아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아시아 경제의 앞날에 방향타 역할을 할 인도네시아,태국,그리고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진단해 보았다.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갖가지 거시경제 지표들이 전면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경제형편이 수하르토가 하야하면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나이스 국장은 생산성 하락,환율 불안,물가 상승 등이 이전보다 더욱악화됐다고 강조했다. 60대 후반 이후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계속해온 인도네시아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1,300억달러로 추정되는 외채에 발목이 잡혔다.수하르토 당시 대통령은 IMF의 금융지원이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요구를 받아들이기 싫어 악화되는 현실을 외면했었다. 요즘 루피아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1달러당 무려 1만1,000루피아 선을 오르내린다.폭력 소요사태가 있기 전인 5월초에는 8,000루피아이었다. 외환보유고는 100억달러정도.루피아화의 폭락세를 진정시키기엔 어림도 없다.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S&P)는 최근 장기 외화차입 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또 있다.주가지수가 410선.5월초에는 430선이었다.증권시장은 일찍부터 자본조달의 채널이 되지 못했었다. 5월의 물가상승률을 1년 기준으로 보면 50%에 이른다.20년만의 최고치이다.실업자도 1,300만명으로 늘어나 실업률이 14.5%나 된다. 소요사태로 500개의 은행이 약탈당해 금융기관들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진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45년 건국 이후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쌀 생산량이 급감했고 식료품 공급망을 장악한 화교들이 해외로 탈출해 식량난도 심상치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인도네시아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 같다.스스로의 피나는 몸부림과 국제금융기관 및 주변국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싼 임금의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도 든든한 밑거름이다. 정부는 IMF나 세계은행(IBRD),그리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금융지원을 겨냥해 수족을 잘라내는 개혁작업을 시작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족벌주의를 척결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과 동생을 공직에서 끌어내렸다.또 선거를 조기에 실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국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범을 석방하는 한편 대통령의 연임 제한 등 갖가지 민주화 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IMF도 약속했던 430억달러의 지원을 미룰 수만은 없을 것이다.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에 돈을 빌려준 국가들이 파문에 휩쓸리며,아시아 경제,나아가 세계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지난 30일 4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를 떠나면서 “경제가 회복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나이스 국장의 진단은 인도네시아에 희망과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충고였던 셈이다.
  • 한나라,지역정서로 대반격/“與서 관권선거·지역감정 조장”의혹제기

    ◎‘호남향우회’ 관련자 전원 사법처리 요구 한나라당이 여권의 ‘관권선거’와 ‘지역감정 조장’ 의혹을 선거 막판쟁점으로 들고 나왔다.孫鶴圭 경기지사후보가 폭로한 국민회의측의 ‘재(在)경기 호남 향우회’ 창립 파문과 金洪信 의원의 ‘염라대왕 발언’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당 지도부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를 통해 “최근 경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호남향우회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의도적인 조직화로 현 정부가 강조한 국민화합이나 동서화합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金哲 대변인은 회의직후 “孫후보가 재경기 호남향우회 관련 증거를 제시한 반면 여당은 아무 증거도 내놓지 않은채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이날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와 향우회 관계자를 공직선거와 부정선거 방지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한 점에서 공세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400만 당원의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호남출신 실세들의 비호와 묵인아래 이뤄진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지역감정 이용 선거운동이자 신종 관권선거운동”이라며 관계자 전원의 사법처리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崔秉烈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강남 고속터미널 앞마당에서 당원·당직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金大中정권의 지역감정 조장과 국민기만 규탄대회’를 갖고 비호남 유권자의 표심(票心)을 노렸다. 규탄대회에서 金德龍 부총재는 “현 정권은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야당을 위협하면서 뒤로는 체계적·조직적으로 지역감정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서울 강동지역과 다음달 2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앞마당유세에는 李會昌 명예총재와 朴槿惠 의원이 거든다. 金의원의 ‘염라대왕 발언’도 대여 공세의 화두(話頭)로 활용했다.당 지도부는 “金의원이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여당은 계속 저질 정치공세로 나가고 있다”며 “여권이 그동안 선거운동의 두축으로 내세운 관권선거와 지역감정 조장이 孫후보에 의해 폭로되자 당황한 나머지 金의원의 발언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金대변인은 특히 “여당의 사생결단식 태도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여당내에서 金의원 사건이 무분별한 충성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평양축전 참석자 등 해외 반체제 인사/“고국에 가 다리 뻗자”

    ◎정부의 ‘不처벌’ 방침따라 귀국 희망 정부가 해외에 체류 중인 반체제 인사들의 귀국을 허용키로 한 것은 반체제 인사라 하더라도 반성만 하면 국민화합 차원에서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아울러 ‘국민의 정부’로서 법률적으로만 판단했던 과거정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재야단체의 추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는 약 2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유신정권 때부터 해외에서 반정부 투쟁을 계속해 오거나 90년대 초부터 북한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와 ‘세계청년축전’ 등에 참석했다가 귀국하지 못한 학생들이다.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잘못을 반성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체제 인사들이 제일 많은 곳은 독일.91년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 대표로 북한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에 참석하고 독일에 체류 중인 成용승(30·건국대 4년) 朴성희씨(30·여·경희대 4년)도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6년 평양에서 열린 8·15 행사에 참석한 뒤 망명 허가를 받은 한총련 소속 柳세홍(27·조선대 4년) 都종화씨(24·연세대 4년 제적)와 94년 범청학련 남측 본부대표로 방북한 崔정남씨(30·서울대 4년 휴학) 등도 베를린에 머물고 있다. 친북학자로 김일성대학에서 강의까지 했던 宋두율 박사(79·뮌스터대 철학),유신 시절 파리 주재 상사원으로 있으면서 반정부 조직원으로 지목돼 망명했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洪세화씨(51),80년 광주사태 후 통일 운동에 전념하면서 徐敬元 의원의 방북에 관여했던 李영빈 목사(72)와 동백림사건에 관련됐던 鄭규명씨도 독일에 체류 중이다.
  • 대관령 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2)

    ◎굽이굽이 ‘옛길’따라 질박한 삶의 흔적/사임당의 旅路 정취 그대로/나선형 이어진 6개 전시실/통일신라 미륵불상부터 연자방아·돌대야·우물까지 99개의 굽이 굽이마다 옛 사람들의 숱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동의 관문 대관령.이 대관령 아래 첫 마을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신사임당이 넘나들며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지었다는 ‘대관령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취로 가득한 이 옛길 왼편에 단아한 자태를 드리우고 있는 대관령박물관(관장 洪貴淑)은 영동지방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채 대관령 계곡이 교차해 가로지르는 가운데 들어앉아 마치 대관령에서 굴러 내린 돌 한점이 오똑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지난 93년 5월.30여년간 전국을 다니며 옛 것을 고집스럽게 모아온 한 여성 수집가의 집념으로 어렵사리 만들어진 결실이다.대지 3천평에 건평 220평의 이 박물관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야외 전시장과 백호방 현무방 토기방 청룡방 우리방 주작방 등 특색 있는유물 1천200점을 갖춘 6개의 전시실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맞는다. 영동고속도로를 뒤로 하고 계곡 위에 장난감처럼 얹혀 있는 아담한 목조 난간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고인돌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건물 좌우에 석등과 장승들이 마치 문지기처럼 들어서 있어 처음부터 흔치 않은 옛풍광을 전해준다.고인돌을 들어서는 느낌으로 네개의 큰 기둥을 지나치다보면 원형 공간을 앞에 둔 전시관이 우뚝 서 있다.전시관 입구 왼쪽엔 삼신할머니상 2개,오른쪽엔 ‘머슴과 낭자상’이 친숙한 한국인의 얼굴로 다가선다. 전시관 중앙은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인 백호방.원형 홀 가운데에 2.5m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상이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연채광을 받으며 온화한 미소를 던지고 서 있다.벽면엔 전통악기인 장구줄을 늘어뜨리고 흰색기둥 위아래를 오방색 띠로 장식해 옛 것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다.전시장엔 궁중유물 3점이 놓여 있는데 16세기 가마장식끈인 가마수술과 병학서적 등 규장각 고서,그리고 보물급 고려시대 목불(木佛)이 그것.이 가운데 가마수술은 통도사 소장품을 빼놓곤 유일한 것이다. 백호방 오른쪽은 청동기 유물을 모아놓은 현무방.광목천을 사용해 거북이 현상으로 덮은 천정이 인상적이다.천정아래 청동에 금입사한 대구(帶具)부터 구리거울,약물을 끓였다가 덥히는 초두,우물물을 정화시키는 정병들이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그 다음은 토기방.진흙과 밀집으로 구석기시대 움막집을 연상시키는 방을 꾸며 구석기부터 고려시대에 걸친 토기들을 보여주고 있다.가야시대 고리장군칼,신라 토우·쇠뿔잔,통일신라시대 토기장군,청동기 무문토기들이 역사의 맥을 짚어준다. 토기방을 보고나면 햇빛을 스며들게 하는 무지개색 기둥들이 청룡방으로 이끈다.온통 녹색으로 칠한 방엔 청자·분청·백자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모으는데 물고기무늬가 새겨진 어문병과 철사백자인형·분청사기철화문병 등 보물급 자기가 백미다. 다음은 조상들이 사용하던 민속품을 모은 우리방과 고서화를 보여주는 주작방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마치 한옥을 들어간 것처럼 꾸민 우리방에는 ‘만우정’이란 대원군 친필 현판이 걸려있고 주작방에서는 호렵도·벽사도·설화도 등 조선시대 민화·병풍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전시관을 보고나면 온갖 석물(石物)들이 군상처럼 들어서 있는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잔디위에 배치된 문관석·동자석 17개와 신라시대 석등 사리탑 부품,고려시대 향료석,조선시대 연자방아·돌대야,남근석 등이 푸근한 느낌을 전하며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우물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도 잠시나마 옛생활의 여운을 감상해볼 수 있는 볼거리다. 여기에다 박물관 북쪽에 병풍처럼 전개되는 푸른 소나무 숲과 계곡도 박물관의 멋을 더해주는 천연 소품.오염된 생활을 잊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은 자연심을 진하게 자극하는 고즈넉한 풍경이다. ◎洪貴淑 관장 인터뷰/30년 모은 토기·고서화 한자리에/자연미 최대한 살려 소품 일일이 배치/정신적 쉼터 됐으면 대관령박물관 설립자인 洪貴淑 관장은 ‘천의 얼굴’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음대 기악과를 졸업한뒤 서양화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토기와 고서화에 빠져들어 30년간을 골동품 수집에 바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골동품 하나하나를 모을 때마다 ‘왜’라는 의문을 갖고 찾아다녔지요.옛토기나 자기 하나하나에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때 귀하고 값비싼 것에만 집착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취미로 남들의 눈길을 별로 끌지 않는 토기를 모으기 시작,어느정도 안목도 생기게 됐고 결국은 하루일과를 골동품 가게를 찾는 것으로 마감하게까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살아온 만큼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넉넉한 시골풍경이 항상 그리웠다는 洪씨.자연과 관련된 그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80년대엔 서울 장안평에서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다.지금의 자리에 대관령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동양화가의 소개에 따른 것. “박물관 부지를 소개받고 지난 90년 이곳에 왔을때는 화전민 4가구가 살고 있는 삭막한 땅이었어요.돌 하나 나무하나 모두 제가 일일이 배치한 것입니다.자연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박물관을 원했지요.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박물관이 철도역사의 내부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습니다.”그래서 이 박물관 내부도 자연스럽게 땅의 구조를 살려 관람객들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洪씨는 “인근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잠시나마 조상의 숨결이 담긴 유물을 둘러보는 정신적인 쉼터가 됐으면 합니다”라며 이 박물관이 해수욕장과 스키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희망했다. ◎대관령박물관 가는 길/강릉 시내버스 운행/공항서 승용차 20분 대관령 한 기슭에 자리잡아 인근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용평스키장 등과 더불어 방문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현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강릉시내에서 가깝고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시내에 이르기전 어흘리 마을에서 우회전하면 된다.강릉시내에선 25번 가마골행 노선버스를 타고 25분 쯤 가다가 왼편 어흘리 마을에서 내리면 된다.강릉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정도 거리.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까지.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관람료는 일반 2천500원,청소년 1천500원,노인·어린이 500원.0391)41­9801.
  • 북녘의 어린이 날/安燦一 북한문제연 연구위원(기고)

    ◎6월1일 ‘국제아동절’ 기념행사/대외선전용·특권층만의 잔치/‘金正日의 효자’ 세뇌 받으며 대부분 굶주림속 참단한 하루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는 한국의 5월은 ‘가정의 달’‘청소년의 달’이다.특히 5월5일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에 대한 애호심을 높이기 위해 1946년부터 ‘어린이 날’로 정한 기념일로서 매년 어린이를 위한 각종 행사가 국민적 관심속에 개최된다. 공휴일인 이날은 어린이들이 가정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전국에서 체육,오락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아동들은 부모와 함께 놀이동산 등을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 날은 우리와 달리 6월1일이다.1949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 이사회’가 어린이들의 국제적 명절로 정한 6월1일을 북한은 구공산권 국가들과 연대를 위해 1950년부터 어린이 날로 정하고 명칭 또한 ‘국제아동절’로 부르고 있다. 국제아동절날 북한도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예술공연 체육 및 오락경기친선모임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는데 북한은 어린이 날 행사가 ‘사회주의 조국인 북한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남조선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어린이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며 어린이 날을 맞이하고 있다’는 등 사실 왜곡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이같은 허위 선전속에 개최되는 북한의 국제아동절 행사는 과장과 허구로 가득차 있다.우선 어린이 날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북한의 선전과는 달리 전체 주민과 어린이들이 아닌 당·정 간부들과 평양시 거주 여성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소수 특권층만의 행사에 불과하다. 또한 북한의 어린이 날인 국제아동절은 공휴일이나 휴무일이 아닌 단순 기념일에 불과해 북한 주민들이 이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북한의 어린이 날은 명색만 갖추었을 뿐 거의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국제아동절을 맞아 마치 모든 북한 어린이들이 金日成과 金正日의 은덕으로 어린이 날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듯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한국의 어린이 날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6월6일 소년단 창립일이 되면 천진한 인민학교 어린이들에게 ‘3백만개의 총폭탄,6백만개의 수류탄’이 될 것을 선서케 하면서 金正日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어려서부터 탁아소와 학교 교육,소년단 조직생활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김정일의 충성동이 효자동이’로 세뇌시켜 왔음에도 불구,북한의 아동 교육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북한 당국이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인한 체제위기 고수를 위해 공포정치와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TV화면에 비친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참담한 삶의 현장을 볼때 이러한 우민화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시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북한 어린이들에게는 그들 자신을 위한 생활이란 전혀 없으며 모든 어린이들이 밝고 티없이 자랄 것을 희망하며 제정된 어린이 날마저 金正日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목숨을 바칠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어린이 날인 5월5일 ‘리틀엔젤스’ 공연단이 평양 공연을 가진다.이번 예술공연이 순수하고 자유롭게 자라나야 할 북한 어린이들에게 평화통일의 희망을 심어주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上岩 축구장 짓는다/“월드컵 성공 개최 중요” 수용 시사/청와대

    정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축구전용 경기장을 신축키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金大中 대통령은 21세기를 여는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대회를 국민화합 분위기 속에서 치러야 한다는 원칙 아래 상암구장의 신축문제를 원점에서 재고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민여론과 앞으로 경제전망,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이 바람직하다는 건의가 올라오면 이를 수용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그동안 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나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국민 전체 여론이 6대 4로 상암동 축구전용경기장 신축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체육계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서울시민은 압도적으로 신축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金대통령은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2002년이면 경제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도 감안하고 있으며 월드컵대회는 무엇보다 수지맞는 대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여 상암축구장 신설로 정부내 의견이 정리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는 7일께 金鍾泌 총리서리 주재로 관계장관 및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거론됐던 상암동 경기장 신축,잠실주경기장 보수,인천문학경기장 증축 등 3가지 방안중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말 잠실종합경기장,인천문학경기장,상암 신축경기장 등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상암경기장의 신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東西화합으로 국민통합”/金 대통령 대구·경북 방문

    ◎동서 9개·남북 7개축 고속도 건설 金大中 대통령은 30일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구·경북 국가기도회’에 참석,“당면한 국난을 극복하고 치열한국제경쟁에 대처할 수 있는 국민화합의 시대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동서간의 화합이 중심축이 되어야 할것”이라며 영·호남의 화해를 통한 국민대통합을 역설했다. 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로 대구를 방문한 金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버리고 서로의 권리와 능력을 존중하면서 함께 사는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동서화합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 아래에서는 인재등용과 지역개발에 있어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대구·경북의 발전과 이 지역의 인재등용을 위해 어느 지역 못지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영·호남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 및 기관장,각계 지도급인사등 약 3천명이 참석했다.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을 잇따라 방문,업무보고를 받고 “대구·경북지역 시민들도 이제 마음을 열고 정부를 도와줘야 한다”고 지원을 당부하고 “시장이나 도지사의 당적이 중요치 않고 이 지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중앙정부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인사의 균형을 잡다보니.호남편중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서 “어느 정권보다 양과 질적인면에서 공정한 인사를 했으나 부분적으로 미비한 점은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지역 주요 인사 3백여명과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뒤 하오에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 기공식에 참석,연설을 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金대통령은 행사가 끝난뒤 이날 하오 비행기편으로 귀경했다.
  • 운신의 폭 넓어지는 국민신당/정계개편 와중서 실익 챙기기에 분주

    ◎“캐스팅 보트 쥔 소수정당 될 것” 당당 ‘8석의 위력’­‘제3의 소수파’인 국민신당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상종가다.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원내 과반수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원내 8석으로 ‘캐스팅 보트’권한을 행사할 국민신당이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불과 1∼2석 차이로 원내 과반수가 ‘왔다 갔다’하는 상황에서 국민신당 소속 친(親)한나라당 의원들의 복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오히려 매달려야 할 처지다.국민회의 등 여권도 국민신당의 현실적인 ‘파괴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이이제이(以夷制夷) 차원이다. 국민신당도 사정을 모를 리 없다.여당과 거대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최대한 몸값을 올릴 작정이다.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다.金忠根 대변인이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소속의원 연석회의 직후 “개혁적,국민화합적 정치판 새로 짜기가 아닌 이상 여권의 어느 당과도 연합공천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金대변인은 특히“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나 자민련과 연대하거나 제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당당한 소수정당’으로서 목소리를 뚜렷이 냈다. 李萬燮 총재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 재개설’과 관련,“전국단위가 아니면 연합공천을 할 필요가 없다.정계개편과정에서 우리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李仁濟 상임고문과 金鍾泌 총리서리와의 회동 보도에 대해서도 “대통령취임전인 지난 2월 당시 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회동을 요청,총리인준문제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며 확대해석에 제동을 걸었다.잔뜩 몸을 부풀렸다가 ‘빅딜’을 시도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 4대 국정지표 확정

    ◎국정전반 개혁/경제난국 극복/국민화합 실현/법과 질서 수호 정부는 6일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올해 4대 국정지표를 확정했다.4대 국정지표는 국정전반의 개혁,경제난국의 극복,국민화합의 실현,법과 질서의 수호 등이다. 정부는 또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의 국내기업 인수·합병(M&A)때 재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의 범위를 방위산업체로 국한키로 하는 ‘외국인투자 및 외자도입법에 관한 투자법률시행령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 4·2 재보선­당선소감

    ◎부산 서구 鄭文和 당선자/“행정경험 바탕 지역발전 전력” 【부산=李基喆 기자】 부산 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鄭文和 후보는 “이번 승리는 수준높은 서구 지역민의 자존심이 나타난 결과”라며 “30여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경제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총무처 차관,행정연구원장을 역임한 행정통인 鄭당선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한국정치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선거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계개편을 막고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남아달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의성 鄭昌和 당선자/“약속한 공약 반드시 지킬것” 【의성=韓燦奎 기자】 자민련 金相允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4선 의원이 된 한나라당 鄭昌和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중 군민들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국회 농수산위원장을 지낸 경력의 鄭 당선자는 “연설회를 통해 제기한 인물론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TV토론에서 상대후보를 앞선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됐다”면서 후보 출신지에서 몰표가 나온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냐며 선거가 끝난 만큼 군민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경·예천 申榮國 당선자/“지역개발·주민화합에 최선” 【예천=金相和 기자】 문경·예천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한나라당 申榮國 후보(55)는 “이번 선거는 문경·예천 지역민의 승리다”라며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申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당을 철저히 검증해 선택한 결과”라며 “앞으로 지역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주민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13대 의원을 지냈던 申 당선자는 보선을 통해 재선의 고지에 올랐다. 정치입문전부터 사업을 했으며 현재 문경전문대이사장이다.
  • 중국옷 입은 동양인 예수/중국 화단 새 유파 신선한 바람

    ◎농민화·티베트 벽화 기법 응용/전통문화­기독교 신앙 결합 시도 중국 전통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결합시킨 새로운 화풍의 그림들이 중국 화단(畵壇)에서 새 유파를 형성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이들 유파의 화가들은 중국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기독교 신앙을 표현,중국화(中國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화가들은 전통 중국화의 기법은 물론 농민화 및 티베트 벽화 등 티베트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과감하게 예수,성모 마리아,성경속의 사건과 사례 등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이들은 성모마리아를 흡사 관음보살처럼 표현하는가 하면 예수를 동양인처럼 그리기도 한다. 이들 유파 그림의 등장 인물들은 예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 고유의상을 입고 있고 주변 배경도 중국이어서 이채롭다.말구유에서 아기 예수를 낳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화사한 중국 고유 의상을 입고 있는 농민화풍의 그림으로 그려졌는가 하면 성경속의 이야기를 운남성 소수민족의 의상을 입은 등장인물들로 처리한 것도 있다.예수의산상보훈이나 기적을 행하는 모습들도 마찬가지다. 등장인물의 색채와 구도역시 서양 화풍과는 다른 중국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근착 외지 등은 이같은 중국 화단의 기독교 신앙을 선도하는 그룹은 남경의 기독교 예술 센터 등이라고 보도했다.이들 그룹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발견되는 신앙심과 기독교 정신을 부각시키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젊은 화가들은 “중국 문명과 기독교의 복음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한다.이들은 특히 인물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구체적인 사람들의 모습속에 녹아있는 예술의 보편성에 대한 표출’이 중요한 주제중 하나다. 지난 93년과 96년 두차례 홍콩서 회원 60명의 특별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은 이들은 오는 10월 세번째 홍콩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남경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인으론 비교종교 미술분야의 첫 박사가 된 흐어 치씨 등이 이 그룹의 핵심 회원들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미술 비평가들은 중국 화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명나라때부터 시작된 서양 선교사들의 ‘전통 문화와 신앙의 조화 및 융합’ 작업이 종교 자유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그 싹을 틔우고 있다고 평가한다.외국의 선교단체나 교회와 연계 관계를 엄금하고 있는 중국적 상황에서 이같은 작품성향은 중국 정부의 ‘자립교회원칙’에 순응한 것이란 혹평도 있지만 중국의 미술 전통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수출증대 단체장도 동참을”/金 대통령,시도지사 초청 오찬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취임후 처음으로 姜德基 서울시장직무대리를 비롯한 시·도지사 1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지방경제난 극복과 지방자치발전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金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들도 국민화합을 통한 국난극복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특히 수출증대와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들도 적극 나서주기를 요청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내년도 예산편성때 시·도지사들과도 협의케 했다”며 “단체장들은 자신들 지역만 보지 말고 전국적 발전을 고려하면서 토론해 예산을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지방자치 강화를 다짐하면서 “자치단체의 조례권과 인사권을 확대해 나가고 지방경찰 창설문제도 단체장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 영호남 시민연대,정부인사·투자 감시/국민화합 추진 방향

    ◎李壽成 평통 부의장 윤활유 역할 주목 여권의 국민화합 추진방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통합은 새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경제난 극복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감정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여권은 지난 대선결과가 동서로 갈리면서 국민화합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金大中 대통령도 대선을 전후해 취임후 국민화합추진위를 설치하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국민화합추진위는 노사정위원회,비상경제대책위 등과 함께 金대통령이 취임전에 언명한 주요 위원회였다.이 중 국민화합추진위만 아직 뜨지 않았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소식통은 24일 국민화합을 위해 별도 기구보다 민주평통자문회의를 활용할 뜻을 비쳤다.이 소식통은 “TK(대구·경북)출신인 李壽成 전 총리가 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李전총리도 평소 “동서화합,계층간 갈등해소 등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겠다”는 지론을 설파한 바 있다. 여권은 이와 함께 민간차원의 지역갈등 해소 켐페인도 측면지원할 것으로알려졌다.민간단체지원법 제정 등으로 국민화합 운동을 벌이는 민간단체를 재정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요컨대 여권의 국민화합 추진 방안이 범정부적 노력과 민간 시민운동을 병행키로 가닥을 잡은 느낌이다.여기에 발맞춰 가칭 ‘국민화합추진 시민연대’가 곧 발족된다. 이 단체는 동국대 黃台淵 교수가 실무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여권과 교감하에 26일 준비모임을 가질 이 단체엔 영·호남의 명망있는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특히 ▲지역차별 완화를 위한 정책개발 ▲정부와 대기업의 인사·투자정책 감시 ▲지역화합 이벤트행사 기획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 지역갈등 해소 平統 활용/‘국민화합 시민연대’ 곧 출범/與 추진

    여권은 지역 및 계층간 갈등 해소 등 국민화합을 위해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자문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관련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24일 “대선전 金大中 대통령후보가 집권후 국민통합을 위해 가칭 국민화합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제,“그러나 정부조직 속에 별도의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평통조직을 활용하면서 민간단체의 시민운동을 측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지난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경북 출신의 李壽成 전 총리가 평통수석부의장에 발탁된 것도 이같은 구상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여권은 이와 함께 국민화합을 위해서는 민간단체가 전면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가칭 민간단체지원법을 제정,유관 단체의 활동을 측면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민간차원의 시민운동을 전담할 가칭 ‘국민화합 추진 시민연대’가 26일 준비모임을 갖고 본격적 출범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4월중 전국적 규모로 조직을 갖추고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인 이 단체에는 영남·호남과 충청 및 경기·강원·제주 등 5개 권역별로 명망있는 원로급인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각계인사들이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꼬인 정국 실마리는 찾았다/청와대 영수회담 성과와 전망

    ◎여야 ‘룰 지키기’ 합의… 신뢰구축 계기/인준 표결방식 등 각론은 여전히 논란 김대중 대통령이 가진 27일의 연쇄 여야영수회담의 성과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벼랑 끝에 몰린 김대통령의 정치력이 검증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아직 그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김종필총리지명자국회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대치국면의 물꼬를 틈으로써 돋보이는 계기를 찾은 것이다.새정부 출범 사흘째의 국정표류는 한나라당에 치명상이지만,소여의 한계를 보임으로써 김대통령에게도 득만은 아닌 상황이다.“정치가 이렇게 어려울 몰랐다”는 70대 노정객의 토로가 있은 지 하룻만의 일이다. 두번째는 무엇보다 개인적인 관계복원을 통한 여야간 신뢰구축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김대통령은 정부·여당에 대한 야당의 우려를 여과없이 들었고,야당도 현 국정공백의 파장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김대통령이 단독회동 이후 “오늘 회담은 서로 인격을 존중하면서 나라일을 걱정하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한 데서도 이를 읽을수 있다.물론 대선때 무너진 조순 총재와의 관계복원도 ‘덤’으로 이뤄졌다.김대통령은 이를 “조총재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돈독히 한 자리”라는 첨언으로 표현했다.그 결과는 조총재의 건의를 수용한 여야 영수회담의 월례화로 나타났다. 국회운영,즉 정치의 정상화를 세번째의 성과로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위헌의 소지가 있는 ‘총리서리체제 결단’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야당총재들에게 28일 국회인준 처리를 요구했다.야당의 당내 사정으로 결국 다음달 2일로 합의됐으나 법테두리 안에서 대화의 장을 펼치는 ‘정치의 상도’ 회복이라는 새정부의 기조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이 87년 여소야대때 총리인준때마다 자유투표로 여당을 도와준 것을 상기하며 이제는 야당이 도와줄 차례라며 내세운 ‘품앗이 정치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IMF체제 극복을 위해 모처럼 형성된 국민화합의 힘이 정치적 논의에 쏠려 형해화하는 것을 미리 차단했다는 점이다.조총재는 이날 여당의 ‘의원빼가기’와 ‘내각제 개헌 반대 보장’을 요구했다.이는 총리인준 저지를 위해 거야가 본회의에 불참한 직접적인 동인이기도 하다.다시말해 김총리의 인준은 JP와 내각제를 선호하는 한나라당의원들의 이탈을 부추겨 와해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절대 없으며,내각제에 대해서는 자민련과의 합의사항이고 지난 대선때 국민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바꿀 수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여야간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은 셈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표결처리 방식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간 이견의 소리가 들린다.한나라당내 소장파의원들이 기립투표·백지투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또 무기명 비밀투표가 여권의 기대처럼 반드시 총리인준을 보장한다는 법도 없다.아직은 정치권의 덫난 상처를 꿰맨 것일 뿐,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어서 또다른 정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식 이모저모

    ◎목메인 취임사 “지금은 땀·고통·눈물 필요”/16개 시도 흙·물 섞어 소나무 기념식수/보통시민 단상 초대 ‘국민의 정부’ 실감/“아 모범선진국 마지막 소원” 경축연 연설 25일 김대중 대통령의 첫날은 검소하면서도 엄숙하게 시작됐다.상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4만5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15대 대통령 취임식은 경제난 속에서도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성대하고 내실있게 진행됐다. ○“파탄책임 규명” 일순 긴장 ▷취임식◁ ○…상오 9시59분 김대통령이 참석자들의 박수속에 단상에 오르면서 시작됐다.김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승용차로 단상 뒤의 의사당 현관에 도착,국악 ‘방아타령’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에 오르자 단상과 단하의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김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김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통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했다.김대통령의 취임선서가 끝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면서 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천500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비상,취임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이어 성악가 조수미씨가 등단,‘겨레의 노래’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동방의 나라’를 열창했다. 김대통령은 다시 연단으로 걸어 나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22분간에 걸쳐 단호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음성으로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다. 김대통령은 먼저 “정부수립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여야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여러분께 찬양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현 경제위기를 지적하면서 “정치,경제,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그리고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리지 않았던들,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지도층’의 잘못을 지적하며 경제난 책임규명의지를 밝히는 순간 단상의 분위기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군장성·생도 일제히 경례 김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자 성악가 조수미,고성현씨와 연합합창단이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하는 가운데 김대통령의 군통수권을 상징하는 여단급이상 군기수단,전국 시·군·구기수단,63개국 해외동포 기수단 및 민간단체 기수단 등이 16개 시·도 및 이북5도 풍물패와 함께 의사당앞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폐식선언이 끝나자 김대통령은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단상에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이어 김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와 단상 아래로 내려와 잠시 악수하며 이·취임을 축하한 뒤 참석자들의 박수속에서 김전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국회의사당 앞뜰의 국기게양대 뒷편에 ‘화합의 나무’로 명명된 12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기념식수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아 담은 합토함의 흙과 합수병의물을 사용,국민화합을 기원했다. ▷취임식장 주변◁ ○…‘화합과 도약’을 주제로 한 취임식은 국내외 귀빈뿐 아니라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등 평범한 시민들도 단상에 초대돼 새정부가 ‘국민의 정부’임을 분명히 했다.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의사당 주변은 예년보다 3∼4도가 높은 영상 8도의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를 보여 ‘국민정부’의 출발을 축하했다.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주변은 행사 3시간 전인 상오 7시부터 줄을 이은 초청인사들로 분주했다.국회의사당 벽면에는 2개의 대형 태극기와 황금색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엠블렘이 휘날렸다.행사장 정면에 마련된 단상은 부채꼴 모양의 내외 귀빈석과 전현직 대통령이 자리한 중앙단상으로 나뉘어 마련됐다.중앙단상은 이번 취임식의 주제인 ‘화합’과 ‘도약’을 상징하기 위해 원형으로 제작됐다.중앙단상에는 정면을 향해 오른쪽 중앙에 김대통령 내외,그리고 왼편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자리했다.또 뒤로 왼편에는 김수한 국회의장과 윤관대법원장,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대통령,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대통령이,오른쪽에는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이 앉았다. 850명의 내외빈이 자리한 중앙단상 뒤쪽 부채꼴 단상에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국민신당 이만섭 총재 등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나카소네 야스히로,다케시타 노보루 전 일본총리,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팝 가수 마이클 잭슨 등 외국 축하인사들이 참석했다.이날 참석한 외국 축하인사들은 이들 외에 도이 다카코 전 일본중의원의장,피에르 모루아 전 프랑스 총리,토머스 맥라티 미국 대통령 특사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2백40여명에 이르렀고 암치료 때문에 참석치 못한 미국의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축하메시지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눈길을 모았다.당초 참석이 기대됐던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대통령등은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치 못했다. ▷식전 행사◁ ○…취임식 1시간 전에 시작된 식전행사는 ‘DOC와 함께 춤을’‘젊은 그대’‘성주풀이’‘신뱃노래’ 등 대중가요와 국악,무용이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속에 진행됐다.특히 지난 대선때 김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그룹 코리아나가 ‘빅토리’를 노래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식전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민 대화합과 민족의 도약을 상징하는 합토합수제.전국 16개 시·도의 흙과 물을 담은 합토함과 합수병을 남녀대표가 단상에 올라 보여준 뒤 국립무용단과 함께 화합의 축원무를 추면서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영광의 순간 대파노라마 ○…이날 취임식은 국내외 보도진 8백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가운데 국제적인 뉴스전문방송인 미국의 CNN이 취임식 행사를 생중계,김대통령 취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를 나타냈다. ▷일산자택 출발◁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새벽 5시4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새정부 출범을 알리는 조간신문을 읽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하루를 열었다.김대통령은 부인 이여사가 “당신 축하해요”라고 덕담을 건네자 “당신도 축하해요”라고 화답했다고 박지원 공보수석이 전했다. 상오 8시 자택을 나선 김대통령은 주민 30여명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장도를 축하하는 인사를 받은 뒤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10여분 동안 석별의 정을 나눴다. ▷국립묘지 참배◁ ○…일산 자택을 출발한 김대통령은 곧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상오 8시35분쯤 김중권 비서실장 등 청와대비서진 8명과 함께 국립묘지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는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1분간 묵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현충문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서명한 뒤 상오 8시40분 청와대로 향했다. ○생애 처음으로 훈장받아 ▷청와대 집무◁ ○…김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박수속에 상오 9시 청와대 본관에 도착,15대 대통령으로서의 첫 집무를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김중권 비서실장 등 수석들과 2층 집무실에 올라가 잠시 환담한 뒤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심우영 총무처장관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전달받았다.김대통령이 국가로부터 받은 첫 훈장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김종필 총리와 한승헌 감사원장 지명자의 국회임명동의안 제출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세종회간 1천여명 성황 ▷취임 경축연◁ ○…김대통령 내외는 하오 4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에 참석,대통령에 취임한 소회를 피력했다.30분동안 진행된 이날 경축연회는 정·관계,언론계,주한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인사 1천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으나 때마침 한나라당의 반대로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가 무산된 때문인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마지막으로 내게는 꼭 한가지 소원이 있다”며 “그것은 대통령임무를 성실하고 능력껏 잘 수행해 이 나라를 구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자랑스러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발전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축하 만찬◁ ○…김대통령은 이어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6시30분부터 부인 이여사와 함께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취임축하 만찬을 가졌다. 이날만찬에는 3부요인와 정관계 주요인사 27명,취임축하외빈 57명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사에 담긴 정책방향

    ◎경제정책/전문화된 재벌·내실있는 중기 육성/계열사 3∼6개로 축소… 공존 토대 마련/부당한 내부거래 차단·투명경영 유도 국민의 정부에서는 재벌(대기업)에 대한 개혁이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격렬한 어조로 재벌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투명경영,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확립,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체제 확립이 재벌개혁을 위한 5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없애고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이러한 개혁을 위한 조치들이다.그 동안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해 왔지만 책임은 지지 않았던 회장실과 기획조정실을 폐지하도록 하려는 것도 재벌개혁의 수단들이다. 30대그룹은 오는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빚보증을 완전히 없애야 하고 재무구조 개선약정을당장 26일부터 주거래은행과 체결해야 한다.재벌회장(오너)들에게는 무엇보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이 실질적인 부담이 될 것이다.김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율성은 주겠지만 지배주주와 경영자가 경영을 잘못하면 책임은 묻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기업오너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같이 지도록하라는 것이다.회장이 경영을 하려면 실제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하라는 게 새정부의 뜻이다. 재벌들은 주력업체 3∼6개만 남기고 계열사도 정리해야만 한다.김 대통령은 “잘못 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를 겪는 요인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렸기 때문”이라고 재벌들의 계열사 정리를 강렬한 톤으로 촉구했다.중소기업 지원과 농어민을 위한 정책도 새 정부의 중요한 경제과제로 꼽히고 있다.김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농어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5백만 농어민에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것은주목된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을 펴왔다면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고 공존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미다.김 대통령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둔 철저한 경쟁의 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한 것은 부실한 기업은 억지로 살리지 않고 퇴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대중경제론’은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되 재벌의 전문화와 중소기업육성을 두축으로 해 펼쳐지게 됐다. ◎대북정책/정상회담엔 신중… 비정치분야 협력 확대/4자회담 통한 집단안보체제 구축 주력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상호무력 불사용, 흡수통일배제,남북간 화해와 협력추진 등 대북 3대원칙을 천명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이행과 이를 위한 특사교환,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평소 피력해온 대북정책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을 위해 특사교환을 제의함에 따라 지난 93,94년 개최됐다가 북측의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중단된 남북간 특사교환을 위한실무접촉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사교환은 93년 북한이 먼저 제안한 바 있어 김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북한측에서도 큰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한과 국제사회에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선전했다.그러나 개최조건으로 ‘북한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성급한 회담추진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취임사에는 대북경수로 건설,대북 식량지원,4자회담의 지속적 추진과 더불어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 확대,이산가족상봉 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4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자주적 집단안보체제 마련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천명해 4자회담 추진의 강력한 의지를 시사하는 한편,문민정부 말기에 모든 대북문제를 4자회담틀내에서 풀려던 것과는 달리 안보문제는 4자회담,남북문제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 비교 대통령 국정목표 취임사 주요 내용 주용공약 이승만 민주주의 정부수립에 따른 국민 (48.7) 화합 호소.동포라는 △정부구성 완료 용어 자주 사용.국부 △평화적 남북통일 라는 인상 강하게 품김 박정희 주체적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 △견실한 경제사회 (63.12)민주민족 경제근대화,부패척결 토대 구축 주의 △부정부패 청산 △정책대결 정치풍 토 조성 최규하 민생정치 자유에 대한 책임강 △정치권력 남용과 (79.12) 조 과도기 상황에서 국정분열방지 위한 특별한 정책제시는 개헌 없음 △과학기술 진흥 전두환 정의복지 부정부패 척결,의식구 △정치과열방지 및 (80.9) 사회 구현 조개혁 강조 평화적 정권교체 △과외 폐지 △민간주도 경제 노태우 권위주의 민주주의 실현 강조. △신뢰받는 정부 (88.2) 청산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반대세력 비판수 시대 용 △지역갈등 해소 △폭력·투기 방지 김영삼 신한국 변화와 개혁을 강조 △부정부패 척결, 창조 고통분담 호소.문민 위로부터의 개혁 (93.2) 시대 개막선언.우리다 △경제회생 함께 신한국으로 강조 △국가기강·권력회 복 김대중 국난극복과 국민의 정부 선언.국 △정치보복·지역차 국민화합 난극복과 재도약의 시 별 금지 대를 열자고 강조.국 △작지만 강한 정 민에 의한 정치약속. 부 국난극복을 위한 단합 △물가안정·기업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혁 의 동시발전.각분야의 △교육개혁총체적 개혁 △자주적 집단안보 △남북정상회담 특 사 교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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