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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설마와 역시로 평가되는 北·日관계/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금년 여름, 일본 열도에서는 ‘설마와 역시’라는 단어가 일반국민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첫번째,9월11일의 중의원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설마 과반수의 의석은 유지하겠지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의회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전의석의 3분의2를 확보하여 역시 고이즈미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번째,9월1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4차 6개국 협의 결과 설마로 생각되던 북한의 완전 핵 포기와 일본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그러나 그 다음날 북한의 경수로 제공요구에 역시 믿기 어려운 북한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일본에서 북한에 대한 전달과 평가는 주로 매스컴에 의하여 이뤄지고 있다. 설마라고 여겨졌던 2002년 9월의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방문과 매스컴에서 주장하던 의문투성이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북한이 인정하여 역시 북한이라는 부정적인 결론을 남겨주면서 그것은 시작되었다. 지금, 일본의 최대 관심사항은 1년 이상 끊어진 양국 정부간 공식대화의 시작과 매스컴에 가장 많은 화제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자들의 문제이다. 설마 약속한 실무자들의 회합을 개최하는 대가로 다른 요구가 있을지에 대하여 벌써 매스컴이 슬며시 역시 북한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일본의 정치지도자들 중에서 북한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의 1년 정도 남은 임기중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국민들에게 설마라는 인식과 역시라는 결과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의 길을 여는 선택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국민에게 행동으로 정치를 알리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마지막 행보가 과연 북한으로 선택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지금,1년후에 등장이 예상되는 일본의 정치지도자들 중에는 누구도 북한과의 관계에 적극적이거나 호의를 가진 정치가가 없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이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의 아주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설마 누군가가 고이즈미 총리의 행보를 흉내내어, 역시 일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는 정치적 요인보다는 경제적 관계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지금 북한은 핵문제와 일본인납치 문제로 일본과의 정상적인 경제교류를 못 하고 있다.2000년까지 북한의 무역 상대국중, 중국과 같은 수준이었던 일본이 2004년에는 북한의 무역총액에 대하여 중국과 비교하여 5분의1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의 대북한 투자도 2003년에는 130만달러였는데 2004년에는 885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다.2004년도 한국과 중국의 무역총액이 793억달러, 중국과 북한의 무역총액이 3억 8000만달러이다. 지금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강 하나(1㎞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과는 인접 마을과 같은 관계이다. 바다(200㎞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일본과는 인접 국가의 관계이다. 필자는 1988년부터 정기적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금년 9월에도 베이징을 방문하였다. 베이징거리에는 이전보다 휠씬 많은 한국메이커의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택시를 타면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 사람은 애국심이 강하여 한국메이커의 자동차를 탄다는 중국운전사의 대답이다. 또한 북한 음식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안타깝게도 맛보려던 북한산 맥주가 없어 북한을 알 기회를 놓쳤지만 간접적으로 북한의 낙후된 유통구조나 뒤처진 도로사정을 실감하였다. 정치와 경제는 균형이 맞아야 한다. 북한은 정치와 경제가 중국에 치우친 모양새이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서는 북한 자신이 하루빨리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한반도 문제에 대하여 설마와 역시라는 표현으로 자기만족의 보도를 일삼는 일본의 매스컴의 태도에 흔들리는 일본국민의 마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 [열린세상] 다가오는 일본의 9·11/윤민호 일본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2005년 9월11일은 일본의 중의원 선거일이다. 우연이지만 뉴욕 무역센터가 테러를 당한 2001년 9월11일과 같은 날이다.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세계가 주목하고, 또한 역사적인 9·11 선거 결과가 올해로 창당 50주년을 맞은 자민당의 생존과 일본 정치의 앞날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헌법은 국회를 국가 권력의 최고기관으로, 총리를 국가 권력의 행사자로 삼고 있고,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하도록 돼 있다. 또한 국회는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선거로 선출된 의원으로 중의원(임기 4년)과 참의원(임기 6년)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번 9·11선거는 임기 도중에 해산이 가능한 중의원 선거이다.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한 이유는 물론 알려진 대로 자신의 총선 공약이자 현 정부 개혁정책의 상징인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된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의 결단과 지도력에 대해 국민들의 신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자민당이 1955년 창당 이후 지난 50년간 여당으로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전국 47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을 통해 그 지역과 집단을 대변하는 대리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해산된 중의원의 자민당 의원 249명의 출신성분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세습정치가(조부에서 부친, 형, 백부, 장인 등을 계승)가 34%, 시·군·현 등의 지역의원 출신이 26%, 관료 출신이 16%, 의원비서 출신이 14%, 의사와 학자, 신문기자, 변호사 출신이 각각 2%, 기타 출신이 2%이다. 세습정치가, 지역의원, 의원비서, 관료 출신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중의원은 지역에 도움이 되고 중앙정부에 연결이 되는 사람만 선택된다는 실증이다. 이번 우정민영화에 반대한 37명의 의원들도 그 대변자들이었다. 이들 중 34명이 관료, 세습정치가, 지역의원과 비서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민당의 공천에서 탈락되었다. 총 48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과연 중의원 해산 전의 249명에서 탈락시킨 37명의 자리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와 과반수의 확보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만약 과반수의 의석 확보가 안 되면 중의원 해산 이전과 같이 공명당과의 연립정권으로 정권의 유지를 꾀하여야 한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하느냐도 관건이나, 이미 분배와 안정에 익숙한 국민의 현실 감각이 미래를 향한 이번 선거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될지 궁금하다. 2001년 4월에 집권한 고이즈미 총리는 1990년 이후 집권한 9명의 재상 중에서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집권한 직후부터 정적이나 매스컴으로부터 괴짜니 비상식적이라니 하는 혹평을 받아온 가운데서도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 일부의 이익 대변자들을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런 행동이 일본국민에게는 신선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이전의 일본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이익을 대변하는 모임인 파벌의 보스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과연 9월11일이 그 개혁의 시작의 날이 될지 아니면 정치 테러라는 오명으로 끝나는 날이 될지 일본 국민의 선택이 궁금하다. 국민성과 선거제도가 우리와 사뭇 다른 일본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새삼 우리 정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우리는 누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우리의 권력 행사자는 지금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가. 윤민호 일본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 [부고]

    ●최영환(국도애드 사장)씨 부친상 송인국(서울신문 대전충남본부장)송명헌(한국자산관리공사)이관호(미국 거주)씨 빙부상 16일 건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42)544-4608●이규혁(기항해운)규현(신무림제지 영업총괄담당)규환(우일펄프 영업이사)규열(산업은행 부부장)씨 모친상 1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921-2299●김정무(한화이글스 스카우트 부장)씨 부친상 15일 공주 백제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6시 (041)853-4444●명설호(전 국제복합 운송업협회 사무국장)소호(자영업)경호(〃)민호(삼능건설 담양리조트 사장)씨 모친상 구광호(구광호내과원장)문화영(보성벌교병원장)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36●이장식(LG화재 인슈컴대리점 대표)씨 모친상 용희(미국 거주)원희(에프아이텔 대리)씨 조모상 16일 건국대학교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030-7901●강기횡(사업)원자(한국방송공사)이(서울지방국세청)씨 모친상 함철주(군장대 교수)이찬구(군산시청 공무원)최창범(태영)최태석(우리은행)황종순(더존 E&H)김오영(서울지방국세청)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3●김학문(전 조선내화화학공업 경리상무)씨 상배 정기(변호사)홍기(전 광주고속서울소장)씨 모친상 김종국(종합건축설계사무소 건원 대표)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1●안세원(필드콘설턴트기술사 사무소 대리)희진(정의유치원 교사)씨 부친상 박지연(자영업)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5●김영철(KBS 교양기술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대구 도원동 보훈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638-1026●임미종(한나라당 서울시당 청년위 상임위원)씨 모친상 한경희(자양3동 데코라인가구점 대표)씨 시모상 16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2)2030-7904
  • [베일벗는 도청] 국정원이 밝힌 실태

    [베일벗는 도청] 국정원이 밝힌 실태

    단순 수집활동(1990년 이전)→도청장비 결합한 과학적인 활동 시작(91년 9월 이후)→본격적인 불법도청 활동 전개(94년 6월 이후).5일 국정원이 밝힌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실태의 변천사다. 앞서 역대 정부의 불법도청 실태의 역사는 군사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6월 창설된 중앙정보부는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유선 감청기구를 설치·운용해 불법 감청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같은 해 12월 ‘통신비밀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불법감청은 개선됐지만 특정인사를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불법 감청은 여전히 지속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1998년 5월부터 2002년 3월까지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개발, 불법 감청에도 일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안기부의 도청을 없애는 게 신념이라고 했지만 국정원은 불법 감청을 근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40명의 관계자를 조사했지만 불법 도청의 보고체계와 최고 책임자의 인지 여부, 불법 도청 자료 활용 등 핵심 사안이 밝혀지지 않아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차 미림팀 운영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을 전담해온 ‘미림팀’은 1991년 9월 출범해 1993년 7월까지 활동했다. 출범 두달 전 당시 송민호 국내분야 차장이 “단편적인 정보수집 활동에 그쳤던 미림팀을 과학화해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해 공운영 팀장이 구성을 맡았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유명 접객업소에 출입하는 주요 정치인과 그의 측근들을 도·감청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활동요원들이 전날 녹음 테이프나 수집내용을 일시·장소·대화내용으로 구분해 작성해 공운영에게 제출하면 공 팀장이 호텔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담당과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1992년 초 담당국장이 “과장을 통하지 말고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해 국장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변경됐다.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선전화는 물론 휴대전화도 불법 감청이 지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아날로그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면서 96년 1월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는 장비를 4세트 도입해 99년 12월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될 때까지 불법 감청에도 일부 활용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다가 92년 9월 선거전 와중에 이같은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담당 국장의 지시에 따라 93년 7월 활동이 중단됐다. ●2차 미림팀 미림팀은 1994년 2월 새로 부임한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의 지시에 따라 그 해 6월 재구성됐다. 오 당시 국장은 출범 후 정보수집 실적이 저조하자 ‘획기적인 활동을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공운영을 중심으로 다시 출범한 미림팀은 정·관·언론계 인사들의 사항을 파악해 본격적인 불법도청 활동을 전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수집이 끝난 송신장비는 수거하고 녹음테이프 해독은 공운영이 안가에서 전담했다. 하루 1∼2개의 테이프를 생산해왔다.”고 전했다. 보고 내용이 수록된 테이프는 라벨을 붙여 이중장치로 된 캐비닛에 보관됐고 공 팀장이 열쇠를 관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녹음상태가 불량하거나 정보가치가 적은 테이프는 일반 캐비닛에 보관하다가 6개월마다(통상 200여개) 소각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주요 수집대상 미림팀의 주요 도청대상은 사회 각분야 지도층 인사들이었다고 국정원은 발표했다. 특히 2차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에는 1997년 대선 전 여당 내부의 동향과 김영삼(YS)·김대중(DJ) 측근 인사 및 이회창 등 주요인사의 동향이 주요 타깃이었다. 이들은 1인당 5개 업소를 맡아 업소 운영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뒤 주요 인사들이 예약하면 사전에 가서 테이블 밑에 송신기를 붙이거나 차량에 대기하면서 녹음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인2세 서민호씨 LA부시장 됐다

    |로스앤젤레스 연합|한인 2세인 모리스 서(40·한국명 서민호) 변호사가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에 선임됐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1일(현지시간) 국토안보·공공치안 담당 부시장으로 부검사장 출신의 서 변호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한인의 부시장 선임은 제임스 한 전 LA시장 시절 지역주민·유권자 서비스 담당자로 활약했던 돈 유 부시장에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라틴계인 비아라이고사 시장으로부터 고위직에 선임된 한인은 서 변호사를 포함해 케일린 김 항만커미셔너, 폴라 대니얼스 공공사업위 커미셔너 등 3명으로 늘었다.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4년동안 법무부 민권국 형사과 소송담당 변호사로 활동해온 그는 94년부터 LA연방지법으로 옮겨 공직부패, 정부사기 부서에서 연방 검찰로 근무했고 99년부터 2001년까지 부검사장을 역임했다.서 변호사는 현재 대형 로펌 ‘하우레이 LLP’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99년부터 2003년까지 한·미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부시장 임무는 경찰 및 소방행정 정책과 대테러 정책의 수립과 집행으로 요약된다.”며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인 사회는 물론 LA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이날 함께 임명된 4명의 부시장과 함께 오는 29일 정식 부임한다.
  • [열린세상] 우주비행사 없는 대한민국/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발사가 연기된 디스커버리호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일본인 노구치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일본 국적으로는 벌써 5번째 우주비행사다. 우리는 뭐든지 일본과 관계된 분야에서는 항상 앞서야 된다는 잠재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주비행 분야에서는 일본과 비교하는 질투가 별로 없다. 우주비행을 하려면 긴 훈련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인공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면서 지구내의 모든 움직임을 관측하고 그 문제점을 찾아 해결한다. 우주과학은 인간이 가진 최고의 기술을 집합·응용해서 실용하며, 금후의 가장 가능성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이다. 1965년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한 지 40년이 되는 올해는 유난히 일본과 마찰이 심하다. 해결의 실마리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억지를 쓰고,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양국 모두 납득할 만한 대답조차 없다. 그 이유는 두 나라가 모두 바깥에서만 관찰하고 내부는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1981년 26세에 유학 자유화라는 파도를 타고 일본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벌써 20년 이상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과 인연을 맺은 지 24년이 지났지만 필자가 경험해서 알고 있는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는 지난 20여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결론내리고 싶다. 정치분야는 자민당이 1955년 이후 49년간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는 1985년 플라자협의의 실현으로 미국·유럽과 아주 강력하고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는 정치와 경제의 안정에 따라 변화를 원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로 정착되어 버렸다. 반면, 우리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 중에서도 1993년 김영삼 문민정권을 시작으로 5년마다 정치이념이 다른 지도층이 등장, 정치와 사회개혁을 외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구나 경제분야는 1997년 ‘IMF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시기도 있었다. 이와 같이 두 나라 국민의 현실 생활에 따른 의식의 차이가 최근 들어서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일본 국민에게 1945년 이전의 역사는 얘깃거리도 아니고 거의 지워져 있다. 오늘의 일본은 미래를 좌우하는 우주산업 같은 첨단 이야기로 그 중심을 바꿔 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1945년 이전의 역사적 고통에 열중하고 있다. 해외 장기 거주자들을 일컬어 ‘인공위성을 타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자연적으로 그 나라 일반국민의 의식과 생활을 이해하게 된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일본을 이해하는데 소요된 비용도 단순히 한국돈으로 환산한다면 20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우주비행사 한 명을 육성하는 비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 분야를 알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인공위성은 발사될 때와 지구로 귀환할 때의 대기권 통과가 가장 위험하다. 특히 대기권 진입시의 각도가 빗나가면 한줌의 재로 그 생명이 끝난다. 일본의 정확한 움직임을 한국에 전달하는 사람들에겐 우주비행사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와 같은, 생명을 거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관만 보고 감정적으로 판단하거나, 단기간의 경험과 단편적인 일부의 목적만을 위한 편향된 전달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우리에겐 일본 내부 깊숙이 흐르는 근본적인 정서와 실상을 정확하고 왜곡없이 전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비행사’가 절실하다. 그 양성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 안동댐에 자연휴양림

    안동이 경북 북부지역의 문화관광 거점 도시로 거듭난다.19일 안동시에 따르면 도산면 동부리 안동댐 인근 50㏊에 내년 말까지 자연휴양림을 조성키로 했다. 모두 1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기존 휴양림과 차별화하기 위해 초가집 형태의 3개동 10실 규모(수용인원 50명)의 방갈로를 건립한다. 또 2007년부터는 주변산림 50㏊를 활용해 안동지역 종가주택 형태의 기와집을 건립하는 것은 물론 젊은층을 위한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동댐의 평탄지형을 이용해 축구장, 테니스장 등을 조성, 삼림 속에서 다양한 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안동시는 또 안동댐 인근 성곡동과 석동 일대에 2015년까지 3989억원을 들여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숙박단지와 상가, 운동·오락시설, 놀이공원, 휴양문화시설, 허브파크와 스파랜드 등이 들어선다. 숙박단지에는 콘도 3동과 숙박료가 중·저가인 국민호텔,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호텔 등 모두 864실의 객실이 만들어진다. 식당·기념품 가게 등 40여개의 점포가 들어설 상가지구와 유교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유교문화체험센터도 건립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동은 봉화·영주 등 경북 북부 11개 시·군의 거점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야구 2005] 롯데 이대호 ‘별중의 별’

    ‘부산 갈매기’ 이대호(23·롯데)가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올스타 무대에서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대호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삼성·두산·롯데·SK) 5번타자로 선발 출장,1점차로 뒤지던 8회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성공시켜 6-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대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모두 47표 중 42표를 획득, 각각 3표와 2표를 얻는 데 그친 홍성흔(두산)과 정성훈(현대)을 제치고 ‘별중의 별’ 자리에 올랐다. 이대호는 동군과 서군(현대·한화·기아·LG)이 각각 2방과 3방씩의 홈런 공방으로 1점차 접전을 벌이던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4-5로 뒤진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서군 투수 지연규(한화)의 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힘껏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5m짜리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김용희(82,84년), 허규옥(89년), 김민호(90년), 김응국(91년), 박정태(98,99년), 정수근(04년) 등 쟁쟁한 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롯데 선수로는 7번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한편 이날 처음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은 동군의 선동열(삼성) 감독은 김재박(현대) 감독이 이끄는 서군을 꺾고 2년 연속 승리를 이끌며 동군의 역대 전적 18승11패 우위를 이어갔다.또 경기 도중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차세대 거포’ 김태균(한화)이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2개를 친 박재홍(SK)을 제치고 올스타 최고의 슬러거가 됐고, 타자들의 스피드킹 대결에선 정성훈(현대)이 무려 152㎞ 광속구를 던져 1위를 차지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7월부터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이 바뀝니다. 정치, 외교, 행정, 남북관계와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5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간 지면을 꾸며 갑니다. ‘열린세상’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폭넓은 이념과 주장을 담아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진보·보수성향 할 것 없이 개방적인 제안과 진단들이 칼럼을 통해 나타날 것입니다.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문화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과 세계의 변화를 ‘열린세상’에서 만나 보십시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정치·외교이철기(동국대 교수) 안인해(고려대 교수) 심경욱(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오세훈(변호사, 전 국회의원) 최창수(고려대 교수) 이성형(이화여대 교수) 정종욱(아주대 교수, 전 주중대사) 황병선(청주대 초빙교수)●경제·과학한민구(서울대 공과대학장) 조준모(숭실대 교수) 이의영(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윤민호(일본 재무성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현오석(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이만우(고려대 교수) 김화진(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사회이태복(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상진(서강대 교수) 표진인(정신과 전문의) 강지원(변호사) 이광호(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문화·언론이경자(소설가) 최광기(전문MC) 이해준(공주대 교수) 김민환(고려대 교수) 이덕일(역사평론가)(사진은 새로 참여한 필자입니다)
  •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솔직히 이번 공연은 욕 먹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이게 무슨 소린가.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도 모자랄 판에 주연배우가 이렇게 김을 빼놓다니. 새달 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암살자들’(Assassins·연출 이동선)의 배우 오만석(30). 무슨 얘긴가 했더니 다작(多作)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었다.“‘겹치기 출연하더니 제대로 못할 줄 알았다.’는 관객들의 비난을 예상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하루 세 배역 ‘살인적 스케줄´ 소화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간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해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무려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최근 한달간은 하루에 세 배역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면서 낮엔 ‘암살자들’ 연습에 참가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지난 16일 가극 ‘금강’의 평양 공연에도 다녀왔다. 다작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강행군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캐스팅 제의를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성품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역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식이 그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도록 부추긴다. 물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또 거기다 욕 먹을 각오까지 한 채 ‘암살자들’에 출연키로 한 것도 새뮤얼 비크란 인물에 끌렸기 때문이다.‘암살자들’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정치풍자극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범 9명이 등장한다. 비크는 1974년 닉슨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던 인물로 특이하게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무대에 선다.“딱 2번 등장하는데 나올 때마다 쉴새 없이 먹어대면서 혼자 떠들어야 해요. 극중 비중은 작지만 짧은 시간안에 암살범의 심리상태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제겐 또 다른 도전이지요.” ●매번 색다른 연기 ‘찬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생으로 재학 중이던 1999년 연극 ‘파우스트’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매번 색다른 연기로 관객과 만났다. 연극 ‘이’에서는 연산군을 사랑하는 광대 공길로, 가극 ‘금강’에서는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청년 하늬로, 그리고 지난 26일 막내린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섬세한 내면을 간직한 트랜스젠더 연기로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드라마 ‘무인시대’, 영화 ‘라이어’등 만능 연기자로 한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배우면 그냥 배우지 연극배우, 영화배우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그는 “어느 장르, 어느 역할이든 적응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노령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어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무대열정으로 좌절·슬럼프 극복 데뷔 이후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한 그에게 좌절의 경험을 물었다.“매번 좌절하고, 매번 슬럼프에 빠져요. 공연을 앞두고는 늘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계속하느냐고요. 글쎄요. 도전하는 게 습관이 됐나 봐요.(웃음)” 고교시절 연극반 활동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에게 ‘만약 배우가 안 됐더라면’이라는 가정을 던졌다. “체육교사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날아온 대답. 역시 소문난 축구광답다.‘암살자들’공연은 7월31일까지.(02)556-8556.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손창섭 소설 ‘유맹’-고은 산문집 ‘1950년대~’ 30년만에 재출간

    한국 전후세대 문학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2권의 책이 30여년 만에 나란히 재출간돼 눈길을 끈다.‘잉여인간’의 작가 손창섭의 장편소설 ‘유맹(流氓)’(실천문학사)과 고은 시인의 산문집 ‘1950년대-그 폐허의 문학과 인간’(향연)이 묵은 세월의 더께를 털어내고 햇빛 아래 다시 나왔다. ‘유맹’은 1976년1월부터 10월 말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2000장 분량의 장편소설. 지난 2월 출간된 ‘손창섭 단편 전집’(전 2권·가람기획)등에서 보듯 그에 관한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이 주로 1950년대 단편들에 집중된 탓에 책으로 묶여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미지의 작가로 알려진 손창섭의 작품관과 세계관, 인생 행로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작품”이라며 “그가 쓴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큰 문제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훗카이도 징용 노동자 수난사 재구성 소설은 일제 말기에서 해방공간으로 이어지는 시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이주해간 최원복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홋카이도 징용 노동자들의 수난사를 재구성한다. 동시에 작가 자신의 분신격인 ‘나’의 이야기를 병치시켜 그 시대 재일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운명을 밀도있게 다룬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손창섭은 일본에서 수학하고, 해방 이듬해 귀향했다가 1948년 월남했다.1952년 ‘공휴일’‘비오는 날’등의 단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한 뒤 ‘혈서’‘잉여인간’등의 문제작을 발표하며 전후 한국문단의 대표작가로 떠올랐으나 1973년 돌연 아내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문단과 전혀 교류가 없는 상태다. 이번 출간과 관련된 협의도 작가의 위임장을 소지한 국내 저작권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 방 교수는 “일본으로 떠난 이후에는 자신의 작품이 출간되는 걸 꺼려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유맹’은 신문연재 당시에도 특별한 애착을 지녔던 작품인 만큼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폐허의 공간´ 작가들의 삶 그려 ‘유맹’이 대표적인 전후세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면 고은 시인의 ‘1950년대’는 당대 문인들을 둘러싼 온갖 활극과 고난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문단 보고서다.1971년 ‘세대’지에 1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1973년 민음사에서 처음 출간됐고,1989년 청아출판사가 ‘고은 전집’의 하나로 펴낸 바 있다. 시인의 눈에 비친 1950년대는 ‘전쟁이 만들고 전쟁이 버린 고아의 시대’이자 ‘역사가 인간을 버리고, 예술 자체가 인간을 버린 유기의 시대’(24쪽)다. 이 폐허의 공간에서 시인은 날카로운 직관으로 전쟁과 인간, 문학과 작가의 본질을 꿰뚫는다. 책에는 사형을 받고 시체로 실려가던 중 기적적으로 살아난 김팔봉, 에덴 다방에서 시작된 오상순의 다방철학, 자기해체적 자학과 순정의 화가 이중섭, 방랑구걸 기인 천상병 등 1950년대 거의 모든 작가들의 삶의 행적이 실려 있다. 초판 서문에서 ‘비극 가운데서 더 많은 정신적 질료들을 찾아낼 의무로 책을 썼다.’고 적었던 시인은 32년이 지난 지금,‘이제 와서 이런 슬픈 풍경이 무슨 역할을 장담하겠는가.’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다른 세대 사람들에겐 ‘기이한 동물들의 생태학’처럼 낯선 1950년대의 풍경을 이 책이 아니면 무슨 수로 어림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리사이틀 30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이번 공연은 한국의 클래식 스타 시리즈 공연중의 하나로 지난 4월 첼리스트 정명화씨의 공연에 이어 두번째 공연. 한국 바이올린계의 스승으로 불리는 김씨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원장으로 재직하며서 제자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하노버 국제콩쿠르 등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음악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인물. 이번 공연은 로맨틱한 낭만파 음악에서부터 프로코피예프, 황성호의 최근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졌다.(02)1588-7890. ■ 김지미·태정화 피아노 콘서트 23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1588-7890. ■ 양인영 피아노 독주회 26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780-5054. ■ 조지 윈스턴 내한공연 22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 (02)548-4480. ■ 조혜린 바이올린 독주회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 콘서트 ■ 마야 and JK 김동욱 콘서트 25일 오후 4시·7시 평택청소년문화센터 (031)655-4020. ■ 뜨거운 감자-LIVE ADDICTION 2005 25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정동극장 (02)751-1535. ■ 김종환 7집 발매 기념 빅 콘서트-둘이 하나되어 25·26일 오후 7시 세종대학교 대양홀 (02)511-6745. 무용■ 정미란 창작발레 ‘나의 빛깔 하나의 움직임’ 28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뮤지컬 ■ 인당수 사랑가 8월15일까지 발렌타인극장3관. 고전소설 ‘심청전’과 ‘춘향전’을 재해석한 신세대식 사랑이야기에 판소리와 도창 등 전통의 옷을 입힌 한국형 퓨전 뮤지컬.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출연.(02)741-9141. ■ 헤드윅 26일까지 라이브극장. 이지나 연출,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출연.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선 록가수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밴드의 파워풀한 콘서트.1588-7890.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갓스펠 7월3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김학민 연출, 류정한 소냐 출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록뮤지컬.(02)3446-9820. ■ 더 씽 어바웃 맨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1544-1555.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02)556-8556. 미술 ■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8월28일까지 예술의 전당. 밀레, 코로 등 19세기 바르비종파 작가를 비롯한 화가 31명의 작품 106점이 전시됐다. 바르비종파는 19세기 파리 교외의 퐁텐블로 숲 어귀에 있는 작은 마을인 바르비종에 모여 살며 작업을 한 작가들을 일컫는다. 농부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낸 밀레의 ‘우물에서 돌아오는 여인’‘밭에서 돌아오다’, 프랑스 낭만주의 풍경화가로 평가받는 코로의 ‘해질 무렵 어망을 끄는 어부’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02)580-1300. ■ 김류현의 달마도 전시회 30일까지. 강남 교보문고 (02)375-7722. 국내 첫 여류 달마작가로 10년째 달마도를 그리는 김씨의 작품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달마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구도생활을 하기에 그의 달마도에서는 특별한 기가 느껴진다. ■ 금동원 작품전 29일부터 7월5일까지. 공평동 공평아트센터화랑 (02)733-9512. 작가 특유의 초가 풍경이 돋보이는 전시회.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가 풍경 외에 들꽃 등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연극■ 비 7월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재미작가 김정미씨의 작품.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코리아 환타지 23일∼7월3일 연우소극장. 최치언 작·최용훈 연출, 홍성경 최현숙 출연. 시대별 인간유형에 대한 보고서.(02)764-3380.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7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02)569-0696.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 라이방 무기한 정보소극장.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이진우 오민석 출연.386세대의 꿈과 좌절.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그들의 이야기.1544-1555. 어린이■ 완희와 털복숭이괴물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02)382-5477. 주인공 완희가 털복숭이괴물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부고]

    ●박찬규(세화계전 차장)철규(재정경제부 국장·행정도시추진위원회 국장)씨 부친상 정인수(화랑교육원 교육연구사)김용찬(자영업)씨 빙부상 20일 경주 동국대부속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4)776-9411●박용식(나원상사 대표)이양수(에이원정보시스템 〃)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37●반길환(고시원 아카데미 이사장)씨 별세 재언(미국 거주)씨 부친상 20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31)787-1508●박범윤(사업)성현(대신증권 전산개발팀 과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20●최창암(한진 차장)창림(KTRD 소장)창인(KT 부장)씨 모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921-3899●전철수(혜명 대표)진곤(가이·아트캠 〃)씨 부친상 19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2)241-3340●김석환(스카이버인터내셔널 대표)태환(사업)영환(한양대 법대 교수)씨 모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921-4899●고재구(기아자동차 부사장·광주공장장)씨 빙부상 20일 영남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620-4647●김정인(리빙프라자 상무)정민(청한전자 〃)정구(알리안츠생명 영업소장)씨 모친상 장박(고려하이닉스 사원)임전화(삼성로지택 대리)이왕성(사업)씨 빙모상 김통일(호연디지털 대표)씨 조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12●이명우(사업)성우(한양테크 대표)씨 모친상 김병기(자영업)김철희(치과의사)민호기(한국산업은행 홍보실장)씨 빙모상 2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650-2745
  • 혹시 나도 지하철 꼴불견?

    혹시 나도 지하철 꼴불견?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15일 오전 7시30분. 출근 인파로 가득찬 수서행 3호선 지하철 열차 안에서 난데없이 유행가가 울려퍼졌다. 휴대전화의 주인인 40대 남성은 잠이 깊이 들었던지 후렴구가 3번이나 반복된 뒤에야 깨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세입자 이름?김××이야. 주민번호는 420718-×××××××이고, 전화번호는 011-49×-××××. 이사는 다음주 월요일에 오기로 했어. 보증금? 승강이 좀 하다가 결국 1억 5000만원에 합의했지.” 때마침 열차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전환하시고,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통화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지만,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다른 승객들은 본의 아니게 모르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들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비슷한 시각 지하철 2호선 안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화장에 열중하고 있었다. 쉽게 볼 수 있는 바쁜 출근길 풍경으로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던 승객들은 갑자기 그 여성이 라이터를 꺼내들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히 라이터불로 마스카라를 녹인 뒤 화장을 계속했다. 이를 본 어느 승객은 “저러다 불이라도 나면….”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탄 뒤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개똥녀’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서울지하철공사에서 ‘10대 지하철 에티켓’까지 발표했지만,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부 승객들의 꼴불견은 여전하다. ●“타일러도 소용없어. 내릴 때까지 참는 수밖에”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열차를 탄 김민호(56)씨는 멋대로 행동하는 중학생들을 타이르다 무안만 당했다. 승객들이 내리기도 전에 뛰어들어와 빈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쟁탈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조용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지만, 학생들은 김씨를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웃고 떠들었다. 그는 “아들보다도 어린 애들이라 편하게 말한 것인데 들은 척도 안 하니 어이가 없다.”며 씁쓸해했다. 비슷한 풍경은 신림역을 지나면서도 이어졌다.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로 크게 음악을 듣고 있던 20대 여성에게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주의를 줬지만, 그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아버렸다. 이를 지켜본 승객 장영성(40)씨는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짜증을 내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가 발표한 10대 에티켓 가운데에는 ‘옆 칸으로 이동할 때 (열차와 열차 사이의)문 닫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승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모든 연결문이 열려 있어 열차 끝칸까지 보이는 상태로 계속 운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 옆의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이미옥(62·여)씨는 직접 문을 닫으며 “악취가 계속 풍기는데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똥녀’ 이후에도 애완동물 탑승 여전 지하철역에서 일하는 직원과 상인들은 ‘개똥녀’ 이후에도 애완동물을 데리고 타는 사람들이 줄지 않았다고 했다.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2년 가까이 승강장 승하차 안전 계도를 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유영준(23)씨는 “요즘에도 애완동물을 안고 타는 승객들을 심심찮게 본다.”면서 “개똥녀 사태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만난 신선미(46·주부)씨는 “지하철 에티켓이 이슈로 등장한 다음에도 내리고 탈 때 어깨로 밀치기, 큰소리로 휴대전화 통화하기, 음악 크게 듣기 등은 여전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근본적으로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홍상근(55·자영업)씨는 “이번 개똥녀 파문이 지하철 승객들 사이에 ‘나라도 저러지 말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프로야구2005] 부산갈매기 9연패 탈출

    ‘부산 갈매기’들이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승전가를 합창했다. 다승 선두 손민한은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두 자리 승수에 올라섰다. 롯데는 15일 마산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3경기 만에 터진 이대호의 2점포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0­1로 승리했다. 지난 4일 현대전 이후 10경기 11일만. 4월말 선두 삼성을 불과 1.5경기 차까지 추격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다 최근 9연패에 빠져 5위 현대와 반 게임차로 불안한 4위를 지키던 롯데는 이날 2위 두산을 잡으며 상위권 재도약의 불씨를 지폈다. 1회말 정수근이 선취점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한 롯데의 집중력은 4회에서 발휘됐다. 선두로 나선 신명철의 중전안타로 1사 1루의 기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해결사´ 이대호가 좌측 담장을 넘는 105m짜리 2점포를 터뜨렸고, 라이온과 박연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도 강민호의 싹쓸이 좌전 2루타까지 터져 4득점, 승기를 굳혔다. 선발 손민호는 7이닝 동안 두산의 막강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시즌 첫 10승 고지에 올라섰다.LG와 기아도 나란히 2연패를 끊었다.LG는 초반 삼성 선발 바르가스가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는 사이 대거 6점을 벌어들여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안재만 김정민이 홈런 2개를 보태 8-1로 낙승했다. 선발로 나선 7년차 이승호는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반면 다승 부문 4위(7승)를 달리던 바르가스는 1과 3분의2이닝 동안 볼넷 6개와 폭투 2개를 쏟아내며 6실점(6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아는 광주에서 심재학의 시즌 10호 2점포를 포함,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퍼부은 끝에 8-1 대승을 거두며 9연승을 달리던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리오스는 9이닝 동안 산발 7안타로 단 1점만 내주고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30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 완봉승 이후로도 처음. 현대 선발 김수경은 SK와의 수원 경기에서 프로야구 통산 19번째로 1000 탈삼진을 기록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2)부활의 날갯짓하는 굴뚝산업

    [일본을 다시본다] (2)부활의 날갯짓하는 굴뚝산업

    |특별취재팀|도쿄 남단에 자리한 오타구 공단은 무뚝뚝한 스모 선수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의 구로공단쯤에 해당된다는 이 중소공단 지역을 찾은 때는 지난달 18일 오후였다.5000개가 넘는 공장들의 육중한 몸매는 높다란 담에 가려져 있었고, 행인과 차량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거리 풍경만으로 경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란 욕심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급한 김에 택시기사에게 ‘청진기’를 들이댔다. “요즘 이곳 경기가 좋아졌다는데….” “5∼6년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거리를 오가는 트럭이 전보다 늘었다.”스야마 아키히로(順山明彦)라는 이름의 이 기사는 다만 “큰 공장만 좀 살아나는 것 같고 작은 공장은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현황이 간단치는 않은 것 같았다. 택시가 회색빛의 무표정한 공장 숲을 이리저리 헤집어가며 목적지인 오타구 산업진흥협회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도 최첨단 건물이었다. 말끔한 양복 차림의 30대가 나왔다. 명함에는 ‘데자와 마사토(手澤雅人) 오타구 산업진흥협회 기획홍보담당 코디네이터’라고 돼 있었다. 마치 첨단 벤처기업에 온 기분이 들었다. ●업종, 규모따라 회복 체감도 차이 데자와는 “1990년대 후반 이곳 공장들이 1년에 100개씩 도산했다고 치면, 지금은 절반 수준인 50개 정도로 떨어졌다.”면서 제조업 경기가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완전히 부활했다고 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비용 문제가 안 맞아 일본으로 되돌아오는 공장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대기업 얘기일 뿐 중소 공장이 대부분인 이곳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케이스”라고 말해 얼핏 택시기사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중소공장은 여전히 규모와 비용 경쟁에서 대기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날 대기업 사정을 직접 듣기 위해 일본전기(NEC) 본사를 찾아갔다.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인 이 회사의 홍보부장 아라이 도시노리(荒井俊則)는 “중국에 진출했던 대기업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문이 맞느냐.”란 질문에 “신문에서만 봤다.”면서 “그런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대세는 역시 일본에 모(母)공장을 두고 해외에 설치한 자(子)공장과 연계하는 시스템일 것”이라고 했다.NEC의 경우 일본내 공장은 핵심 노하우 개발과 첨단부품 생산에 치중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공장은 저임금을 토대로 한 대량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역할분담 체계가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런 상황은 밑바닥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부야의 대형 카메라 전문점인 ‘요도바시 카메라’에 진열된 카메라의 가격은 공장의 소재지에 따라 천양지차였다.‘메이드 인 재팬’이 부착된 소니 카메라는 7만 5800엔에 달하는 반면,‘메이드 인 필리핀’의 펜탁스 카메라는 2만 7300엔 하는 식이다. 이 상점의 점원은 “손님들이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산의 값싼 제품만 찾는다.”고 귀띔했다. 아라이 NEC 홍보부장은 “일본의 공장들이 생산혁신을 통해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980년대식의 부흥은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학계나 정부쪽 시각은 좀 더 긍정적이다. 일본종합연구소 다카하시 스스무(高橋進)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년전만 해도 이러다가 일본이 다 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제조업이 부활하면서 일본경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중국의 싼 제품에 밀려 고전하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소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서서히 체력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쓰오 후토시(奈須野太) 경제산업성 지적재산정책실 과장은 “영업비밀이 새나갈 우려가 있는 중국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더라도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일본 안에서 공장을 운영토록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C 공정 단축… 2년간 8조원 절감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무뚝뚝한 스모 선수의 겉으로 드러난 몸집이 아니라, 유니폼 속에 숨겨진 기초체력이다.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의 풍상을 겪으면서 공장들의 체질은 엄청나게 강인해졌다. 이 스모 선수의 회복 징후는 대증적인 영양주사에 의한 게 아니라, 운동과 식이요법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NEC만 하더라도 5년 전에 비해 체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2000년부터 시작한 ‘생산혁신활동’이 수훈갑이다. 이것은 불필요한 공정을 잘라내 전체 생산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부품 재고율을 낮추는 개혁방안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2003년 3월 ‘43일’이던 부품 회전일수가 지난해 3월엔 ‘40일’로 줄었다.NEC는 이 제도를 국내외 공장에 두루 적용한 덕택에 2003년과 2004년 2년 동안 무려 8000억엔(8조원) 가량의 생산비를 절감했다고 한다. 아라이 부장은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얻은 교훈은, 일본은 더 이상 싼 노동력으로 대항할 수 없으며 구조혁신을 이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구 산업진흥협회 데자와 코디네이터도 “중요한 것은 90년대의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저력과 노하우가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산·학연계나 기술특화, 디지털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오타구 공단내 공장의 70% 이상이 1개 업종만 특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carlos@seoul.co.kr ■ 견학 명소 기타지마 제작소 |특별취재팀|오타구 공단 안에 있는 (주)기타지마 시보리 제작소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은 일단 ‘실망’할 각오부터 해야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공장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첫 인상은 그저 시골의 허름한 대장간 같다고나 할까.20명도 채 안 되는 직원들이 작은 공장 안에서 뚝딱뚝딱 쇳덩어리 비슷한 것을 두드리거나 간단한 기계를 작동하는 광경은 영락없는 ‘아날로그식’이다. 겉모양은 이래도 1947년 세워진 이 곳은 주로 알루미늄을 재료로 ‘못 만드는 게 없는’ 공장이다. 항공기나 로켓 부품에서부터 화분이나 파라솔 부품까지 만들어 팔아 한달 평균 4000만엔(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올해 67세인 기타지마 가즈토시(北嶋一甫) 사장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실망은 ‘경탄’으로 변한다.“왜 자동화시설이 안돼 있느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으로 하는 게 기계보다 더 정확도가 높다.”는 간명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기타지마 사장이 알루미늄 재료로 직접 화분을 만드는 시범을 보인다. 회전틀에 재료를 끼워 형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도자기를 굽는 장면과 기막히게 흡사하다. 단단한 알루미늄 재료가 틀에 끼워져 돌아가기 시작하면 진흙처럼 이렇게 저렇게 형체가 변하면서 어느새 도자기처럼 말쑥한 완제품으로 탈바꿈한다. 기타지마 사장은 “우리는 남들이 어렵다는 90년대에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성공 비결은 “우리는 무엇이든 만들어낸다.”는 기타지마 사장의 말 속에 있다.“고객이 아무리 까다로운 주문을 해도 절대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피해가지 않았고 그래서 기술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곳엔 영업부가 따로 없고 사장이 직접 주문을 받는다. 그래야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기타지마 사장의 권유에 못 이겨 기자는 알루미늄 화분 제작에 도전했다. 재료를 틀에 끼운 뒤 쇠막대로 형체를 빚어내는 작업은 보기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했다. 대충 사진만 찍고 그만두려는데, 사장은 “제대로 만들 때까지.”를 외치면서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3전4기 끝에 그럴듯한 작품을 만든 뒤에야 땀이 흥건해진 작업복을 벗을 수 있었다. carlos@seoul.co.kr ■ 도움을 주신 분들 <2> ▲데자와 마사토(手澤雅人) 오타구산업진흥협회 기획홍보 코디네이터 ▲히키다 와타루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박사과정(우주물리학 전공) ▲사카이 마사요시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정보정책과 과장보좌 ▲이소 가오루 도쿄전력 노무인사부 노무그룹 매니저 ▲시게미 사토시 혼다자동차 아시모 수석 엔지니어 ▲후쿠오카 다카오 2005 아이치박람회 도요타관 부관장 ▲히라쓰카 다이스케 아시아경제연구소 지역통합연구그룹장 ▲후쿠다 노리오(福田紀夫) 인사원 기획법제과장 ▲와카바야시 시게요시(若林成嘉) 내각관방 우정민영화준비실 기획관 ▲니타 유키오(新田行男) 일본우정공사 우편국 부국장 ▲나카지마 히사하루(中島久治) 일본우정공사 IR담당 부장 ▲다니가키 구니오(谷坦邦夫) 일본우정공사 경영기획부 전략담당부장 ▲가와타 다카시(川田隆) 도쿄전력 노동조합 중앙서기장 ▲마스다 기사부로(增田喜三郞) 일본우정공사 노동조합 국제부장 ▲신도 무네유키(新藤宗幸) 지바대학 법경제부 교수 ▲히구치 도루(口徹) 문부과학성 고등교육국 국립대학법인지원과 사무관 ▲야시로 나오히로(八代尙宏)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 ▲요시타케 히로미치(吉武博通) 국립대학법인 쓰쿠바대학 학장특별보좌(교수 겸임) ▲사쿠와 도루(佐桑徹) 재단법인 경제홍보센터 국내홍보부장 ▲고토 이스케(厚東偉介) 와세다대학교 상학부 교수 ▲다카하시 스스무(高橋進)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즈키 마사토(鈴木聖人) 신일본제철 홍보과장 ▲스티븐 윌하이트 닛산자동차 수석부사장 ▲아키야마 스스무(秋山進) 인디펜던트 컨트랙터 협회 이사장 ▲나카하라 에이노스케(中原英之助) 혼다자동차 책임 연구위원 ▲이시즈나 데쓰하루(石綱哲治) 미즈호은행 국제금융법인부 아시아담당 조사역 ▲시오자키 야스히사(崎恭久) 중의원 의원(자민당) ▲고바야시 유타카(小林溫) 참의원 의원(자민당) ▲마쓰이 고지(松井孝治) 참의원 의원(민주당) ▲스즈키 다카히로(鈴木崇弘) 자민당 당개혁실행본부 싱크탱크 준비실장 ▲오타 가즈히코(太田和彦) 도호쿠 예술공과대학 교수 ▲하라다 다케오(原田武夫) 하라다 다케오 국제전략정보연구소 대표 ▲쇼지 마사히코(庄司昌彦) 고쿠사이대학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호소다 야스베(細田安兵衛) 주식회사 에타로소혼포 사장 ▲벳푸 마코토(別府允) 주식회사 지쿠요테 사장 ▲나카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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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하(崔秉夏) 현대차 도쿄지사장/
  • 한국배우 7할이 성형외과 단골손님

    그들의 눈과 코는 탄생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최근 상영된 영화『장군의 수염』을 보면 여우(女優) 윤정희(尹靜姬)의 눈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눈까풀이 쌍꺼풀로 바뀌었고「클로즈·업」장면에서는 완연히 부풀어 있다. 쌍꺼풀을 만든다는 이른바 안검성형수술을 했고 채 아물기도 전에 촬영한 까닭으로 추측된다. 쌍꺼풀 없는 눈에서 어떤 개성 같은 것을 보여주던 윤정희가 쌍꺼풀로 얼마쯤 더 예뻐질는지, 그 성공여부는 다음 작품을 보면 나타날 것이다. 아름다운 눈은 미인「스타」의 기본조건, 우선 눈부터 예쁘게 해놓고 볼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배우, 특히 여배우들의「쌍꺼풀」열(熱)은 대단하다. 이 부분에서 성공한 배우로는 태현실(太賢實), 전계현(全桂賢), 엄앵란, 그리고 가수 최숙자(崔淑子)와 이미자(李美子)를 꼽고 있다. 태현실은 여고 때 단 한 번의 수술로 지금의 요정 같은 눈을 얻었다니 사실이라면「성형만세」다. 그에 비하면 전계현은 3, 4차의 정형외과 출입으로 지금의 얼굴을 얻었다니 말하자면 고전파(苦戰派). 일본가수「미조라·히바리」는 성형에 의해 탄생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미자는 일본에 다녀온 후 갑자기 예뻐졌고 눈도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얘기도 그의 미모는 해외 기술의 힘을 입은 셈이다. 혹자는 엄앵란의 정감있는 눈도 당초 둔중하게 처진 안검(眼瞼:눈꺼풀)을 두 겹으로 고친 후 얻어진 것이라고 귀띔. 한편 쌍꺼풀에 실패한 배우로는 도금봉(都琴峰), 노경희(盧耕姬), 문정숙(文貞淑)을 꼽고 있다. 이들은 성형술이 도입된 초기에 한 것으로『전만 못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이들의 눈은 이제 어떤 조작의 인상이 전혀 없다. 남자배우로는 남궁원(南宮遠), 최무룡(崔戊龍), 장민호(張民虎)의 눈이 성형외과의 축복을 받았다는 소문. 「스타」들이 눈 다음으로 관심을 쏟는 것이「코」인 것 같다. 특히 영화배우의 경우는 눈과 코의 선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야 영상도 뚜렷할 수 있기 때문에 납작코는 적지않이 고민이다.「코」의 성형은「플라스틱」이나 연고 등을 넣는 융비술(隆鼻術)이 대부분이고 구부러진 콧날을 고치는 정도지만 제대로 조화를 갖추긴 눈보다 어렵다 한다. 들리는 말로는 최은희(崔銀姬)의 우아한 코는 당초 코끝이 튀어나온「라틴·노스」였는데 이를 수정하여 지금 같은「그리션·노스」로 만들었다는 것. 연극배우 백성희(白星姬)의 오똑한 코는 만일 손질한 것이라면 실패작에 속한다고도 말한다. 또 한 사람 성공한 예로 여배우 강문(江紋)양을 들고 있다. 강문양은 코 중간의 곡선을 교묘히 살려서 금상첨화가 됐다는 것. 남우(男優)로는 신성일(申星一), 남궁원, 최무룡의 코가 성형에 의한「커닝」혐의를 받고 있다. 잘 생긴 코이기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중 한 사람은 실제로 모 성형외과의 단골손님이었다는 후문. 「스타」가 얼굴을 상품으로 파는 상인이라면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차라리 찬양이라도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젊고 미모의 배우라도 세월이 지나면 자연 주름이 생기기 마련. 외국의 경우 주름투성이 50대 배우가 오히려 젊은 배우의 인기를 압도하는 예도 있지만 한국의 경우 대개 연령은 인기와 반비례하는 게 보통이다. 그 다음으로「스타」들이 많이 하는 얼굴 손질은 귀, 턱 부분. 귓밥을 두껍게 해서「갈퀴」를「부처귀」로 만든다든지 뾰족한 턱을 타원형으로 고치는 따위이다. 이밖에도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유방교정이 여배우들 사이에 유행하고「히프」를 올리는 작업, 다리를 예쁘게 하는 작업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우의 경우 김모, 박모, 이모 배우가 이상한 곳의 이상한 성형을 했다는 소문이었지만 이것은 영화배우로서의 필요성에서가 아니고 전혀 도락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눈에 띄네~ 이 얼굴 ]‘태풍태양’의 김강우

    2일 개봉하는 ‘태풍태양’(감독 정재은)은 ‘젊은’ 영화다. 짓푸른 청춘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제목 만큼이나 실제 이야기 얼개도 그렇다.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에서 만난 20대 언저리의 청춘들이 나누는 우정과 갈등이 담겼다. 미래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유달리 오래 잔상으로 남는 얼굴, 신인배우 김강우(26)이다. 많은 이들이 아직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귀띔해주면 기억날까? ‘실미도’에서 684부대 막내 훈련병으로 나왔던 민호,‘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갓 부임온 음악선생(최민식)과 가까워지는 여자친구(장신영)때문에 속상해 하던 카센터의 그 총각? 그래도 모르겠다면, 하는 수 없다. 지난 10일 개봉한 ‘태풍태양’을 꼭 한번 챙겨볼 일이다. 극중 역할은, 신들린 스케이팅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계획없이 방황하는 자유주의자 ‘모기’. 자그마한 체구에 강단으로 똘똘 뭉친 눈매와 입매가 한번은 큰 일(?)을 낼듯 싶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을 5개월 동안 하루 7∼8시간씩 연습했다는 김‘깡’우. 올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의 내친 걸음이 무섭게 빠르다. 한창 촬영 중인 영화 ‘야수와 미녀’에서는 한 여자(신민아)를 놓고 류승범과 파워게임을 벌이는 검사 역할. 훌쩍 주인공 반열로 뛰어올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2시) 지난 6월 5일 열린 박찬호의 100승 경기(캔자스시티 로열스전)를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다. 박찬호의 분투와 교민들의 열띤 응원,100승 기념행사 등 역사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박찬호와 벅 쇼월터 감독, 현지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박찬호가 올린 메이저리그 100승의 의미를 집중 조명한다. ●돌아온 싱글(SBS 오후 9시55분) 금주는 현금 대신 일도와 맞선을 보게 된다. 일도는 스테이크를 시켜 게걸스럽게 먹는 금주의 모습에 놀라고, 금주 또한 현금에게 다시는 대타로 맞선을 봐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혜란은 민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민호가 무덤덤하게 대하자 속이 상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교육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다. 교원평가제와 ‘3불 정책’ 등 당면 현안을 놓고 교육부와 교원단체, 대학 등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6월 임시국회도 교육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만나 교육계의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요즘 10대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이나 애정표현 방식이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아직도 부모들은 10대들의 이성 교제를 탈선이나 일탈 등 부정 일변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달라진 10대들의 데이트 문화를 짚고 이성교제와 관련한 그들의 고민을 함께 알아본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한국 록의 자존심 윤도현의 밤무대 시절 경험담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 월드컵 시작에 맞춰 신혼여행을 떠나 ‘오 필승 코리아’의 인기가 오히려 낯설었던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초보 아빠 윤도현의 못말리는 딸 사랑과 함께 윤도현의 사과나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부활(KBS2 오후 9시55분) 하은의 생일날 아침, 은하는 생일상을 차려놓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하은은 은하를 찾아 나서고, 결국 어릴 적 추억의 장소인 등대 앞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같은 날, 이화는 전 남편의 기일을 맞아 찾아간 납골당에서 전 남편의 후배 경 반장과 만난다.
  • ‘오태석의 물보라’ 뜬다

    ‘오태석의 물보라’ 뜬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올 상반기 어느 해보다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윤택 연출의 대작 ‘떼도적’을, 그리고 5월 말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의 ‘산불’을 공연한 데 이어 오는 9일부터 극단 목화의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을 초빙해 ‘물보라’를 무대에 올린다. 숨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치르는 국립극단 배우들은 힘들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말로만 듣던 명작을, 그것도 거장의 손으로 빚어낸 고전을 연달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다. ‘물보라’는 1978년 국립극단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작품.‘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비약적 도약’이라는 호평과 함께 그해 11월 연장공연에 들어갔고,11년 뒤인 89년 3월 국립극장에서 재공연을 가졌다. 오태석의 다른 작품들이 여러 극단에서 수시로 공연되는 것과 달리 ‘물보라’는 특이하게 국립극단에서만 공연돼 이번이 89년 이후 16년 만의 무대다. 극의 얼개는 남해 작은 어촌에서 만선제를 지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무대에선 실제 고풀이, 풍물, 굿 등이 펼쳐지는데 전통연희와 토속문화의 현대적 재창조에 천착하는 한편 논리적 서사구조보다는 비약과 상징이 많은 오태석 특유의 연출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초연 때는 ‘영원한 햄릿’ 김동원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장민호 백성희 권성덕 손숙 등 쟁쟁한 배우들과 국창 김소희의 지도 아래 은희진 명창 등 최고의 소리꾼들이 가세한 화려한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고풀이 장면에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박병천 선생이 직접 출연하며, 그의 아들인 대금주자 박환영 등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시나위 반주팀과 소리꾼으로 참여한다. 78년 초연 당시 ‘용만’역으로 출연했던 전무송이 선주역으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극의 중심인물인 백치여인 각시역에는 ‘떼도적’에서 아말리아로 분했던 이은정이 출연한다.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1만 2000∼3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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