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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메달을 못 따더라도, 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희망의 불꽃을 태우는 선수들이 있다. 종목 이름이나 규칙조차 생소한 종목이지만 일낼 준비를 마쳤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런던올림픽의 이색종목에 도전하는 이들을 찾았다. ●트라이애슬론 허민호 철인 3종 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은 극기와 인내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1978년 만들어져 올림픽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아직까지 트라이애슬론의 불모지다. 극한까지 체력을 짜내야 하는 힘든 종목이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 수준과도 격차가 크다.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허민호(22·서울시청).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달 와일드카드가 아닌 자력으로 55명에게만 부여되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말부터 진행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꾸준히 쌓은 덕분이다. 7살 때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허민호는 고교 1학년 때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시니어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나이 제한에 묶여 참가하지 못한 그는 2010년부터 정식으로 성인무대를 노크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오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 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보여 드리겠다는 다짐을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수영과 사이클에서는 톱클래스 기량을 보여 줬지만 마지막 10㎞ 달리기에서 약점을 보였던 허민호는 지난 2년간 달리기 기록을 최고 33분대에서 31분까지 앞당겨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클 옴니엄 조호성 트랙 사이클 종목 중 하나인 옴니엄 경기는 각국에서 24명이 출전하고 한 선수가 2일간 6경기(250m 플라잉 랩, 포인트경기, 제외경기, 4㎞ 개인추발, 스크래치, 1㎞ 독주)에 참가한 뒤 종합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전 종목 고른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가 관건이다. 두뇌 회전, 체력, 파워, 스피드, 지구력, 정신력까지 모두 갖춘 진정한 스마트형 철인을 뽑는 경기다. 한국의 대들보는 조호성(38·서울시청)이다. 1999년 월드컵 시리즈 포인트레이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포인트 경기에 출전해 1점 차로 아쉬운 4위를 차지했던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2관왕(포인트경기와 메디슨)에 올랐다. 그 후 2004년 단거리로 전향해 경륜 선수로 5년간 활동하다 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9년 다시 아마추어로 복귀했다. 조호성은 지난 2월 런던 트랙 월드컵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세등등하다. 다만 종목별 최고 선수들이 뭉쳐 한 명의 선수로 거듭나야 할 만큼 힘든 종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요트 레이저급 하지민 한국 요트는 1984년 LA올림픽 윈드서핑급에 처음 출전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당시 여수시청의 주순안이 윈드서핑급에서 13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최고 성적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 레이저급을 안긴 하지민(21·한국해양대)은 한국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19세 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 일찌감치 세계무대와 접하며 경험을 쌓아온 하지민은 187㎝의 키에 8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춰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요트 RSX급의 이태훈도 기대주다. 지난해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태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부터 직접 메달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근대5종 루키 트리오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하루에 실시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워낙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인 데다, 5개 종목도 서양에서 태동한 것들이어서 한국 선수가 세계의 벽을 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982년 대한근대5종 바이애슬론연맹 창립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세계 유소년 및 청소년 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는 남자부 황우진(22)·정진화(23·이상 한체대), 여자부 양수진(24·LH)이 일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황우진은 지난달 2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살렸다, 강민호… 엎었다, 박종윤

    [프로야구] 살렸다, 강민호… 엎었다, 박종윤

    ‘1세대 메이저리거’ 박찬호(39·한화)와 김선우(35·두산). 1994년 한양대 2학년생 박찬호가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된 뒤 1997년 고려대 2학년생 김선우도 보스턴 유니폼을 입으며 미국 진출 8호 선수가 됐다. 각각 17시즌과 11시즌을 미국에서 뛰는 동안 맞대결은 단 두 차례.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에, 김선우는 콜로라도에 있었던 2005년과 2006년에 만났지만 선발로 맞붙은 적은 없다. 두 메이저리거 출신의 세 번째 승부이자 첫 선발 맞대결은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펼쳐졌다. 22일 대전 두산-한화전. 기록상 우위는 김선우가 점했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최근 부진을 씻는 역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5회 3실점하며 흔들렸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선우가 박찬호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기는 듯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9회 말 등판한 두산의 마무리 프록터가 무사 1·2루에서 양성우와 한상훈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1실점했고 최진행에게 뼈아픈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 역전패를 허용했다. 김선우와 박찬호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해 진검 승부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광주에서는 박정권의 홈런 두 방을 앞세운 SK가 KIA를 6-4로 눌렀다. 한때 2군으로 강등될 정도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박정권은 지난 20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 ‘멀티 홈런’을 작렬시키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에 1-0으로 신승했다. 선발 장원삼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째를 기록, 주키치(LG)·니퍼트(두산)와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8회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통산 최다 세이브(227개)에 2개 차로 다가섰다. 박석민은 2회 솔로홈런을 결승타로 장식, 27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9회 강민호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에 이어 연장 12회 박종윤의 결승타로 6-5의 역전승을 일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백석문학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다

    백석문학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다

    “정거장에서 60리/60리 벌길은 멀기도 했다.//가을 바다는 파랗기도 하다!/ 이 파란 바다에서 올라온다-/민어, 농어, 병어, 덕재, 시왜, 칼치…가// 이 길외진 개포에서/나는 늙은 사공 하나를 만났다./이제는 지나간 세월//앞바다에 기여든 원쑤를 치러/어든 밤 거친 바다로/배를 저어 갔다는 늙은 전사를.!//멀리 붉은 노을 속에/두부모춰럼 떠 있는 그 신도라는 섬으로 가고 싶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 백석(그림·1912~1995?)이 1957년 9월 19일 북한의 문학전문 주간지 ‘문학신문에 발표한 시 ‘등고지’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이 시는 ‘앞바다에 기여든 원쑤를 치러’의 이념성이 강한 대목만 빼면 백석 시의 특징인 한국적 서정성과 정취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석이 북한에 머물면서 1950~60년대에 쓴 시 3편과 ‘문학신문 편집국 앞’ 등 산문 4편, ‘고요한 돈 1·2’ 등 번역소설 2편 등이 새로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백석의 시와 산문, 번역소설은 1948년 분단 직전으로 한정됐던 백석 문학의 지평을 넓혀 주고, 북한에서의 문학 활동의 단초를 밝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중국 베이징국가도서관, 옌볜도서관, 북한의 조선국립중앙도서관, 레닌도서관, 통일부 산하 북한자료실, 일본 도쿄에 있는 여러 도서관 등에서 꼼꼼히 찾은 것이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백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펴낸 ‘백석문학전집 1·2’(서정문학 펴냄)에 발굴 자료를 모두 담았다. 최 교수는 “백석 문학의 전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원본과 대조해 정본화하는 작업까지 거쳤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에 나온 백석전집이 2012년 6월 20일 현재까지 유일한 정본”이라고 선언한 뒤 “출간기록은 있지만 발굴되지 않은 ‘테스’, ‘고요한 돈 3’, 행방이 묘연한 1960년대 시집 등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주 영남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시는 ‘등고지’ 외에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조국의 바다여’ 등으로 분단 이후에도 이념적 색채가 없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백석의 색깔을 유지한 부문들이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1962년 4월 10일 발표한 ‘조국의 바다여’가 흥미로운데 당성이 강한 ‘붉은 작가’로 단련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부정적으로 써놓았다.”고 말했다. 백석답지 않게 이런 식이다. “…바다여 잠잠하지 말라, 잠자지 말라/세기의 죄악의 마귀인 미제,/간악과 잔인의 상징인 일제/박정희 군사 파쑈 불한당들을/그 거센 물결로 천 리 밖, 만 리 밖에 차던지라” 그러나 백석의 이런 노력에도, 그는 평양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백석은 1958년 당성이 약한 인민들을 지방 생산현장으로 보내는 ‘붉은 편지’를 받고,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로 내려가 양치기로 살면서 생애를 마쳤다. 이번에 발굴된 ‘문학신문 편집국 앞’(1959년 1월 18일)과 ‘관평의 양’(1959년 1월 14일), ‘가츠리섬을 그리워하실 형에게’(1961년 5월 21일), ‘체코슬로바키야 산문 문학 소묘’(1957년 3월 28일) 등에서는 백석이 ‘붉은 편지’를 받고 관평리로 내려가는 과정과 그곳의 삶이 드러난다. 특히 ‘문학신문 편집국 앞’에서 백석은 “이 속에서 어찌 제가 당이 기대하는 붉은 작가로 단련되지 않겠습니까. 맡겨진 일에 힘과 마음 다하여 훌륭한 조합원이 되여 앞으로 좋은 글을 쓸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합니다. 1월 10일 삼수 관평에서”라고 쓰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숄로호프의 장편소설을 번역한 ‘고요한 돈 1·2’(1949~1950)도 흥밋거리다. 러시아의 혁명 전후를 다룬 이 번역소설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의 배낭에서 발견되곤 했단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작품해설에서 “세계문학의 반열에 들어 있는 작품을 매개로 한국어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있다.”면서 “번역문학이지만 토속어·토착어의 보고이자 아름다운 시적 창조물들을 감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자아냈다.”고 분석했다. 백석이 1957년 1월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를 간행해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이유도 관심사다. 김 교수는 “원래 백석은 외국문학분과위에 있다가 아동문학분과위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간다. 자유롭지 못한 북한 상황 탓에 아동문학을 했을 것으로 추정해 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1956년 북한 공산당은 소설가 등 작가들에게 ‘장르를 불문하고 아동문학에 투신하라.’고 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발굴로 백석 문학의 총체성에 한걸음 다가갔다.”면서 “본래 백석문학이 어느 지점에서 균열했는지를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 등이 속한 한국비평문학회는 오는 30일 서울여대에서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도 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龍한 리드’

    [프로야구] ‘龍한 리드’

    서른한 살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 프로야구 롯데의 포수 용덕한 얘기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뒤 줄곧 백업 포수를 전전하던 용덕한은 롯데 투수 김명성과 맞트레이드된 지 이틀 만인 19일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유니폼은 영 어색했다. 경기 전 용덕한은 “롯데 사인을 외우느라 어제 하루 종일 숙소에서 고생했다. 오늘 바로 선발로 나갈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에 대한 양승호 롯데 감독의 기대는 각별했다. 타격에선 저조했지만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이었다. 용덕한을 포수로 기용하면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돌려 수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었다. 양 감독의 작전은 잘 먹혀들었다. 용덕한은 이날 문학 SK전에서 선발 이용훈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5회 1사 이후 조인성과 정근우, 임훈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1실점했지만 안정감 있는 볼 배합으로 이용훈을 잘 리드했다. 용덕한은 경기 후 “경기 전에는 많이 떨렸지만 들어간 뒤엔 괜찮았다. 롯데에서 수비 때문에 저를 데려오셨으니 점수를 주더라도 최대한 적게 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대로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덕한과 의외의 찰떡 궁합을 선보인 이용훈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부정투구 논란’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6승째로 팀내에선 최다승이다. 이용훈은 “용덕한에게 이적 후 첫 승리를 선물해 줘서 기분 좋다. 매 이닝이 끝나고 용덕한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것이 전략상 잘 맞아떨어졌고 용덕한의 볼 배합이 좋아 마운드에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용덕한에게 안방을 내주고 공격에 전념한 강민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훨훨 날았다. 대전에선 한화가 LG를 3-1로 꺾고 모처럼 2연승했다. 이날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해 선발승을 거둔 2년차 유창식은 올 시즌 3승뿐 아니라 개인 통산 4승을 모두 LG에게 거두는 진기록을 썼다. LG 선발 주키치는 9승 수확에 실패하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니퍼트(두산)에게 다승 공동 1위를 허용했다. LG는 5회 초 무사 1루에서 이병규(9번) 번트 뒤 1루 세이프 여부를 놓고 김인호 1루 코치가 1루심 전일수 심판위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KIA를 7-1로,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4-3으로 각각 꺾었다. 두산과 LG, 넥센이 공동 3위에 자리 잡은 가운데 올 시즌 프로야구는 1위 SK부터 6위 삼성까지 단 3경기 차에 불과한 박빙 승부를 이어 가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6년 뒤 평창 위해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 핀란드로 간다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이 간판 선수 10명을 핀란드리그로 진출시킨다. 또 내년에는 현지에 팀을 새로 창단해 운영할 계획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하려면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파격적 행보다. 안양 한라는 박우상(27), 김기성(27) 등 팀 소속 국가대표 10명을 임대 형식으로 핀란드 2부리그인 메스티스 리그에 보낸다고 18일 밝혔다. 박우상과 김윤환(27), 조민호(25), 신상우(25), 이돈구(24)는 키에코 완타, 김기성과 동생 김상욱(24), 김우영(24), 성우제(20), 박성제(24)는 HC 게스키 우지마에서 뛰게 된다. 핀란드는 NHL(북미), KHL(러시아)과 함께 전 세계 3대 아이스하키 리그로 손꼽힌다. 키에코 완타는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했고, HC 게스키 우지마는 3부리그에서 막 승격했다. 안양 한라 선수들은 7월 중순 출국해 9월 중순부터 약 6개월간 정규리그 46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또 안양 한라는 내년 시즌부터는 팀(가칭 유로 한라·Euro Halla)을 창단해 메스티스 리그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변정수 단장은 “세계랭킹 18위권에 들면 올림픽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당장의 승부보다 긴 호흡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은 31위지만 내년 4월 헝가리세계선수권 대진으로 보면 22위 수준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항공기 676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항공기 추락 등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에 GPS 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 교란 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 시설은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돼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핵심적 공통 기술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時角)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을 동기화함으로써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프로그램화돼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갑자기 시각이 서로 달라지거나 자신의 시각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GPS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PS 신호가 자신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의 동기 신호로 사용된다. 북한은 이러한 GPS 신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첩 활동을 통해 우리의 GPS 재밍(jamming) 기술을 탈취해 갔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8월과 지난해 3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볼 때 북한은 GPS 재밍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북한은 지난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밍 기술을 한 단계 높여 고출력 전자기파를 만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다. 이러한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차원을 넘어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 시스템은 예민한 전자기파 공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파 공격은 다른 사이버 공격과 달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했는지 증거가 남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도 전자기파 공격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보안 대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을 탐지하고 차폐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위협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국민생활 기반 시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값싸고 조잡한 전자기파 공격 장비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이 매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정부가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 및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문기관의 부재,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잠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안이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포수 절실한 롯데, 용덕한 품고 마운드 부실 두산, 김명성 안다

    롯데 투수 김명성(오른쪽·24)과 두산 포수 용덕한(왼쪽·31)이 17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첫 트레이드다. 포수가 아쉬운 롯데와 투수 보강이 절실한 두산 모두에 ‘윈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문난 카드였다. 롯데는 백업포수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주전 강민호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높았다. 6월에 들며 강민호는 체력 문제와 손가락 부상 등이 겹치며 부담이 더 커졌다. 김사훈·변용선으로 공백을 메우기엔 2%가 부족했다. 두산의 용덕한이 딱이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용덕한은 포스트 시즌을 포함, 307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 능력을 뽐낸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 .222에 112안타 33타점 52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양의지·최재훈·박세혁 등 20대 젊은 포수들이 급성장하는 ‘포수왕국’ 두산에서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세 경기에 나섰고, 타석에도 딱 세 번 섰다. 롯데는 노련한 용덕한을 영입하는 대신 유망주 김명성을 내줬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며 주목받았다. 김명성은 지난해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네 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9.39(1패)로 부진했다. 올 시즌엔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 7이닝 2실점(1승)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마침 두산도 불펜 핵심이던 노경은을 선발로 전환시킬 만큼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김명성에게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4시간 52분’ 진짜 접전

    [프로야구] ‘4시간 52분’ 진짜 접전

    SK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7전 전승을 질주, 확실한 ‘천적’임을 과시했다. SK는 1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김강민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한화를 4-2로 꺾었다. SK는 2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꼴찌 한화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특히 SK는 올 시즌 한화를 맞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7전 7승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9월 18일 문학 경기부터 파죽의 8연승으로 천적임을 분명히 했다. 8회 구원 등판한 최영필은 1과 3분의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화 시절이던 2010년 6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1년 11개월 27일(728일) 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한화. 2-2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장성호의 2루타와 최진행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고동진의 어설픈 보내기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히고 후속타 불발로 이어져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SK는 공수가 교대된 8회 말 2사 2·3루에서 김강민이 두 번째로 등판한 한화의 교체 투수 션헨을 상대로 통렬한 좌선상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집중력에서 꼴찌와 선두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이용찬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눌렀다. 두산은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3연승을 마감했다. 두산은 5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이용찬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버텨 6승째를 따냈다. 이용찬은 다승 공동 3위에 오르며 선두 주키치(LG)에 2승 차로 다가섰다. 9회 등판한 구원 선두 프록터는 17세이브째를 올렸다. 1회 1사 1·3루에서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5회 양의지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야수 선택과 손시헌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목동에서는 넥센과 롯데가 각 10안타와 9안타로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연장 12회 2-2로 비겼다. 넥센은 나이트의 역투로 7회까지 2-0으로 앞서 승리가 점쳐졌으나 8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에서 롯데 강민호와 박종윤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아 연장으로 끌려갔다. KIA-LG의 군산경기도 올 시즌 최장인 4시간 52분간의 혈투 끝에 연장 12회 3-3 무승부(시즌 7번째)로 끝났다. 3연승을 노렸던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을 2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고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승리를 날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문재인 vs 안철수… 한국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

    문재인 vs 안철수… 한국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

    “그대는 먼 곳에 혼자 있는 게 아닙니다. 비록 잠들어 있으나 바로 여기, 지금,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중략) 바람의 소리가 귓전에 들리지요?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192쪽) 계간지 ‘문학의 오늘’ 2012년 여름호에 수록된 윤대녕 작가의 신작 소설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의 한 대목이다. “한 아이가 우연히 폭력이 행해지는 장면을 목격한 뒤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이 소설을 시작했다.”는 작가는 편지 형식을 빌려 “각자가 현재 누리고 있는 ‘고통’에 대한 상대적 공감을 전제로” 소통과 위안을 이야기한다. 한 40대 여성은 이 편지에서 대학시절의 상처, 남편의 폭력, 직장에서 만난 아이가 품은 괴로움 등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여성은 대학선배이자 그에게 ‘메모 한 장’ 남기고 떠났던, 이제는 유명작가가 된 수신인에게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그때 당신이 병원 침상에 누운 여성에게 속삭인 말은 무엇이었나요.” 여성이 기다리는 대답은, 그토록 원하던 ‘위로의 말’일지도 모른다. 함께 실린 하창수 작가의 ‘무서운 독서가’는 독서광인 주인공을 내세워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는 듯하다. “읽다가 혹 실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 사건, 정황 등이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일 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작가는 그 의도를 꽤나 재미있게 풀어냈다. 여름호에는 또 ‘한국 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를 주제로 한 특집을 실었다. 정치, 영화, 문학 등에서 대표적인 인물들을 맞대놓고 이슈를 들여다본다. 문재인과 안철수, SM과 YG와 JYP, 봉준호와 박찬욱, 송경동과 진은영, 신경숙과 공지영을 대상으로 흥미롭게 가공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과 안철수를 청와대 봉황의자로 우화해 장단점을 풀면서 의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봉준호와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그로테스크와 알레고리로 소개한다. 이 밖에 고은 시인, 박선영 전 국회의원, 영화감독 변영주, ‘88만원 세대’의 우석훈 박사 등 각계의 목소리를 담았다. 조지훈의 신극평 ‘신극의 비애’는 여름호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연봉 9000만원 행안부 개방형직위 재난안전실장 자리, 軍 장성 출신 독식 논란

    민간에 개방된 고위공무원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예비역 ‘스타’들이 독차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복잡다단해진 재난안전 업무 특성에 맞게 이 자리를 실질적인 전문가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주 개방형 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공개모집한 결과 예비역 소장 3명과 예비역 준장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재난안전실장은 연봉이 최대 9000만원이 넘는 고위공무원 가급(옛 1급)이다. MB(이명박) 정부 들어 비상기획위원회가 해체되면서 행안부에 재난안전실이 생겼다. 이번에 임명되는 재난안전실장은 세 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예비역 소장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도 유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재난안전실장은 재난관리, 생활안전정책을 총괄 조정하며, 을지연습 등 비상대비훈련을 계획통제 실시하는 등의 일을 한다. 업무의 절반 이상이 군과 관련없는 업무라서 행안부의 공식적인 지원자격에는 ‘군인출신이어야 한다.’는 지원조건은 없다. 실제로 재난안전실 소속 과장 7명 중 예비역은 비상대비훈련과장 단 한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직 공무원이 맡고 있다. 재난분야나 비상대비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 연구경력이 4년 이상이거나, 이 분야 4급 이상 공무원으로 4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의 지원자격이 필요할 뿐이다. 형식적으로 민간에 개방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난안전실장은 군출신 할당’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지난 세 차례 공모에 민간인 출신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인 지원자가 없는 것은) 아무래도 비상대비업무를 민간인이 수행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면서 “조만간 면접시험을 거쳐 다음 달 10일 최종 선발·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민호 강원대 교수는 “재난관리가 군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군은 단체 인명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라면서 “군에서처럼 상명하복식으로 관리 지휘해서는 국가 재난안전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도가 높은 재난 전문가에게 재난안전실장을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군인 출신이라 하다라도 간단한 면접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재난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않고 방치 왜…소방방채청 전국지자체 점검 해보니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않고 방치 왜…소방방채청 전국지자체 점검 해보니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일수록 자연재해 위험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자연재해 위험지구 중 정비되지 않은 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인 경북(12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재정자립도가 20.7~28.1%로 전국 꼴찌 수준인 전남(96곳), 전북(89곳), 강원(82곳) 등도 미정비지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도 지역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72.5%)의 경우 미정비 위험지구는 12곳뿐이었다. ●위험지구 가장 많은 경북… 재정 자립도 ‘최하위권’ 자연재해 위험 미정비지구는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지정·고시한 상습 침수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 등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 가운데 아직 정비사업이 끝나지 않은 곳이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전국 1585곳이다. 총 3조 2790억원이 투입돼 현재 938곳의 정비 작업이 완료됐다. 지정된 지 5년 넘은 ‘만년 위험지구’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만년 위험지구가 가장 많은 곳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전남(58곳)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10곳 중에는 신안, 함평, 고흥, 강진, 곡성, 완도, 해남, 장흥 등 전남의 기초단체가 무려 8곳이나 포함됐다. 이어 만년 위험지구가 많은 지역은 경북(39곳), 충남(36곳), 전북(35곳), 경남(34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곳인 서울, 부산 등은 각각 2곳에 그쳤다. ●“인명피해 직결돼 정부 역할 높여야”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재 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지자체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들어가는 비용의 60%를 보조할 뿐”이라면서 “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백민호 강원대 재난관리공학과 교수는 “지자체에 예산 조기 집행만 강조하다 보니 중앙정부의 역할이 지자체의 예산을 보조하는 소극적인 역할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중앙정부가 각 지역 재해 정비 사업 현황 등을 평가해 더 많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은 1998년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정부는 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에 지난해보다 81억원이 늘어난 5197억원을 책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택지개발과장 하대성△주택기금〃 지종철 ■금융위원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명수△제도운영과장 이정하 ■공무원연금공단 △GEPS연구소장 송도영△주택사업실장 박노종△홍보〃 맹민호△광주지부장 김방영△전북〃 김남일 ■건국대 △총장비서실장 강대용△대학원 행정실장 전호진△경영전문대학원·경영대학원 행정실장 박순영
  • [프로야구] “오늘도 넘겼다” LG 정성훈 결승포

    [프로야구] “오늘도 넘겼다” LG 정성훈 결승포

    LG 정성훈이 이틀 연속 아치를 쏘아올렸다. 홈런레이스 3위 이승엽(삼성), 박병호(넥센·이상 12개)에 한 개 차로 바싹 다가서며 잠잠하던 거포 전쟁에 다시 불씨를 댕겼다. 정성훈은 7일 목동 넥센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상대 오재영의 2구째 138㎞짜리 직구를 시원하게 밀어쳤다. 시즌 11호. 바깥쪽으로 들어온 공을 밀어치는 타이밍이 아주 정확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뜬공-삼진-병살타로 지지부진했던 걸 털어내는 한 방이었다. 이게 결승점이 됐다. LG는 넥센을 4-3으로 물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과 공동 3위(25승23패1무)로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 갔다. 넥센 앞에서 유독 작아졌던 LG로선 1승 이상의 기쁨이다. 전날의 데자뷔였다. 정성훈은 6일에도 0-1로 뒤진 3회 초 2사 1,2루에서 밴 헤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공의 코스도 똑같았다. 스트라이크존 오른쪽을 찌르는 바깥쪽 141㎞짜리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보다 더 긍정적인 건 4번 타자로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정성훈은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홈런 8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심한 감기몸살을 앓은 뒤 타격감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4번 타자를 내주고 6번-5번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부담감도 심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한 달 만에 홈런을 뽑으며 감을 찾았다. 넥센 3연전 첫날인 5일부터는 4번 자리로 돌아왔고 6, 7일엔 연속 홈런으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에 9-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을 제치고 하루 만에 2위(25승22패2무)에 복귀했다. 6-7로 뒤진 9회 초 손아섭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강민호의 쐐기 안타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손아섭이 5타수 2안타 5타점, 강민호는 홈런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7-3으로 리드한 채 마운드를 넘겼지만 역전패로 승수 쌓기에 또 실패했다. 김태균도 4타점을 몰아쳤지만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는 SK가 정상호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2-1로 이겼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SK 정우람은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을 27세 6일로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이혜천(두산)의 27세 1개월 15일. 세이브(1승11세2패)도 추가했다. KIA는 광주 삼성전에서 5-4로 이겼다. KIA 네 번째 투수 진해수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도 행운의 첫 승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올스타 중간집계 1위 강민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 10’ 인기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 이스턴리그(삼성·SK·롯데·두산) 포수 부문의 강민호(27·롯데)가 40만 3872표 가운데 19만 9704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웨스턴리그(KIA·LG·한화·넥센) 투수 부문의 류현진(25·한화)은 19만 6369표를 받아 강민호의 뒤를 쫓았다. 홈런왕에 도전하는 유격수 강정호(25·넥센)는 19만 5718표로 3위를 차지해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 [인사]

    ■안전보건공단 △교육홍보이사 임승업 ■국방기술품질원 △품질경영본부장 우순△기획조정부장 홍현의△기술기획〃 임종춘 △전력연구〃 최형묵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감정위원 이민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파관리단장 한인형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 △감사 서성석△성과품질보증 최상진◇본부장△경영관리 장영진◇부장△기술확산 하영진△미래전략정책 홍종철△기획 이덕기△행정 양규복◇센터장△차세대전지원천기술 이정철△녹색건축지원 장철용△시험인증 이선근△연구전략 김동석△기술정책연구 박상용 ■동아일보 △콘텐츠제작 이사대우 심규선△편집국장 최영훈 ■이투데이 △편집국 온라인센터장(온라인뉴스부장 겸임) 홍진석△문화사업국장 박준영 ■뉴스1 <전북취재본부>△지사장 황형원△국장 백학기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협력위원장 조환복 ■경희의료원 △경영정책실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경영정책실장 겸임) 김병호△경영정책실 부실장 원장원<강동경희대병원>△경영정책실 부실장 정호연 ■KTB투자증권 ◇신규 <전무>△PB영업본부장 이준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본부장 △리테일사업 허종길△기업금융 김학중△리테일관리 전인구△리스크관리 이당영△전략기획 임세훈◇영업본부장△현대스위스3저축은행 황상만△현대스위스4저축은행 권정구 ■신한생명 ◇승진△다이렉트채널 드림본부장 김민자△CS추진부장 오정환△제주지점장 이영재△강서〃 현필수◇지점장 전보△서군산 강일석△충무 정형민
  • 철인3종 ‘간판’ 허민호 한국 첫 올림픽 본선행

    한국 철인 3종의 ‘간판’ 허민호(22·서울시청)가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대한트라이애슬론경기연맹은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대회까지의 랭킹과 점수를 종합한 결과 허민호가 55명의 올림픽 출전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본선에 나서는 것은 처음. 허민호는 지난달 일본 다테야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기록인 1시간41분32초를 끊어 5위에 오르는 등 그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섯 살 때 철인 3종을 시작한 허민호는 충남 합덕산업고 1학년 때인 2006년 전국체전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새별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에도 서울 ITU 월드컵 8위, 9월의 아시안챔피언십 3위로 아시아 정상권을 유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9회만 5득점… SK ‘무서운 뒷심’

    [프로야구] 9회만 5득점… SK ‘무서운 뒷심’

    최정(SK)이 9회 천금 같은 역전타로 팀을 구했다. SK는 30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9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넥센에 7-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고 넥센은 뼈아픈 역전패로 5일 만의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SK는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마구 두들겼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로 역전의 물꼬를 튼 SK는 1사 2루에서 대타 임훈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일궈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최정의 중견수 앞 안타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조재호와 박재홍의 쐐기타가 폭발해 9회에만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 넥센은 0-0이던 5회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우월 3타점 2루타를 뿜어내 기선을 잡았었다. 사직에서 롯데는 연장 11회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3-2로 격파했다. 롯데는 하루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2로 피말리던 연장 11회 김문호의 안타와 조성환의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1·2루에서 강민호가 그림 같은 중전 안타를 터뜨려 연장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대전에서 장원삼-오승환의 특급 계투로 한화를 3-0으로 일축했다. 선발 장원삼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5승 고지를 밟았다. 완봉승이 기대됐지만 류중일 감독은 9회 오승환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해 지난 13일 잠실 LG전 이후 17일 만에 9세이브째를 챙겼다. 삼성은 0-0이던 7회 2사 후 강봉규의 중월 1점포로 0의 균형을 깬 뒤 8회 2사 1·3루에서 박석민과 이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20경기 연속 안타 와 6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계속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김승회의 역투를 앞세워 KIA의 막판 추격을 4-2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최근 6연승을 질주했던 KIA는 빈타에 허덕이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선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0-0이던 1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짜릿한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2회 1사 3루에서 오재원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김동주는 1회 볼넷으로 통산 800볼넷(역대 9번째)을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최악’ 18대 국회예산도 50%나 불렸다

    ‘최악’ 18대 국회예산도 50%나 불렸다

    ‘폭력 국회’라는 오명 속에 4년의 얼룩진 임기를 29일 마감하는 18대 국회는 예산 운용에 있어서도 행정부, 사법부 등 나머지 국가 2부에 비해 방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감시·감독하고 견제해야 하는 입법부가 정작 스스로는 외부 견제의 눈길에서 벗어나 인력, 조직 불리기에 골몰했던 셈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실이 2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가기관별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입법부의 2012년도 예산은 5889억원으로 2007년(3943억원) 대비 4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행정부와 사법부의 예산 증가율 36.4%, 25.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만 5년 사이 국회 예산만 유독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로 따져도 행정부 예산은 6.4%, 사법부는 4.7% 증가에 그쳤지만 입법부는 매년 8.4%씩 예산을 키웠다. 국회 예산의 급격한 증가에는 물론 2009년 착공돼 이달 완공된 제2의원회관 건립 비용 1881억여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각 지원 조직별 예산 증가분을 들여다보면 국회의 방만한 운영이 여실히 드러난다. 국회의원 입법 활동과 국회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사무처 예산은 2007년 3543억원에서 올해 5254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사무처 자체 인원·조직 확대, 국회의원 수 증가로 인한 각종 수당 확대와 건물 관리비 등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국회 예산은 조직별로 사무처 예산을 비롯해 도서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예산으로 나뉜다. 조직 신설로 인한 업무 중복, 인력 낭비도 지적되고 있다. 의원 보좌진과 성격이 비슷한 예산정책처가 2003년, 입법조사처가 2007년에 신설됐다. 그러나 의원 입법 및 정책 연구를 지원하는 기능은 기존 보좌 인력과 대동소이해 옥상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의원 수 증가에 비해 가파르게 늘어난 지원 인력 수도 비판의 화살을 맞고 있다. 국회의원은 1948년 제헌국회 당시 198명에서 올해 19대 국회에 300명으로 51.5% 늘어났다. 반면 사무처 인력은 초대 개원 당시 198명에서 2010년 1764명으로 8.9배 증가했다. 보좌진도 크게 늘어나 2010년 현재 2093명으로 사무처 인력보다도 훨씬 많다. 의원 보좌진은 3~4대 국회 1명에서 16~18대 6명(2011년 9명)으로 계속 늘었다. 행정부 공무원 수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국가 공무원 정원 수는 2007년 60만 5000명에서 지난해 61만 2000명으로 1.1% 증가에 그쳤다. 이런 차이 때문에 국회 예산은 2007년 2091억원이었지만 올해 2729억원으로 5년 새 30.5%나 늘어났다. 국회가 시대착오적인 특권을 스스로 줄이고 입법 기능을 제고하는 등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30일 임기를 개시하는 19대 국회에 대한 지원 예산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김민호 사무총장은 “정책 보좌 인력을 정당별 정책보좌센터에서 집중 관리·운영하는 등 의원 지원 체계뿐 아니라 사무처 조직, 인력의 효율화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길라와 빅뱅의 역전/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길라와 빅뱅의 역전/문소영 문화부 차장

    2012년 5월에 찾은 필리핀 마닐라에도 여느 동남아 국가들처럼 한류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아이돌 스타 ‘빅뱅’과 ‘샤이니’ 등의 K팝에 열광하는 모습이었고, 50~60대들은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었다. 이민호 팬클럽뿐만 아니라 고현정 팬클럽도 있었다. 필리핀의 대졸 초임이 한국 돈으로 30만원 수준인데, K팝 콘서트 좌석 중 최고가인 25만원짜리 티켓이 가장 빨리 매진된다고 한다. 황성운 마닐라 한국문화원장은 지난해 신인급의 어느 아이돌 그룹이 마닐라에서 공연했는데 국내에서는 생각도 못할 ‘빅뱅’급의 환호를 받고는 잔뜩 고무돼 귀국했다고 귀띔해 줬다. 태풍이 몰아쳐 휴교령이 내린 날, 공교롭게 한국어 수강신청을 받았는데 그 악천후에도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바꾸고 수강생을 20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는데도 2분 만에 신청이 끝난단다. 그들은 K팝을 따라 부르려고 한글을 배운다. 한류 열풍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필리핀이 이렇단다. 베트남과 태국의 열풍은 더 놀랍다고 했다. 태국의 한 기업 주재원은 최근 원전과 물관리 등 태국의 국책사업 수주를 놓고 한국기업과 유럽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한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태국의 한류 열기 덕분에 우리가 가진 기술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한류를 보면서, 문득 30여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필리핀 노래가 생각난다. 필리핀의 국민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Anak)이다. 올해 59세인 아길라가 당시 애절하게 불렀던 아낙은 1978년 한국·일본 등 아시아를 강타했고, 미국에선 빌보드 차트 5위까지 올랐다. 당시 24살에 불과했던 아길라는 통기타 반주에 영어도 아닌 필리핀 공용어 타갈로그어로 노래했다. 한국에서는 이 노래를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이 ‘아들’로 번안해 더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말까지 필리핀은 한국보다 잘살았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1960년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은 67억 달러로 39억 달러였던 한국의 1.8배였다. 그해 1인당 GDP는 필리핀이 257달러, 한국은 155달러였다. 심지어 1961년에는 필리핀이 270달러로 92달러였던 한국의 3배가 됐다. 그 시절에 필리핀 건축기술도 들어왔다. 대표적인 게 미국이 발주하고 필리핀 기술로 지은 광화문의 쌍둥이 건물인 미국 대사관과 전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이다. 1963년에 지은 장충체육관도 설계는 한국인이 했지만, 시공·감리를 필리핀 건설회사에서 했다. 필리핀은 미국에 앞서 1975년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1976년 아세안독트린을 발표해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아무튼, 1960~70년대의 필리핀은 영향력이 있었다. 마닐라의 밤하늘을 보면서 30여년 전 ‘아길라’를 배출했던 필리핀과 ‘빅뱅’을 낳은 한국의 역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역전의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와 정치의 상관관계가 먼저 떠오른다. 경제가 몸이라면 정치는 머리다. 몸이 커지는 속도에 맞춰 두뇌 시스템이 커지고 적절하게 기능하지 않으면, 몸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필리핀의 경제와 문화에 낙후된 정치가 질곡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에서 독재자로 전락해 1986년 국외 추방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가족들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독재자 마르코스는 1989년 사망했지만, ‘3000켤레의 구두’로 사치와 허영의 퍼스트레이디로 찍혔던 이멜다 마르코스는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그의 아들은 상원의원, 그의 딸은 주지사가 됐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하고 경악하겠지만, 그들을 당선시킨 지역은 마르코스 가족의 17세기적 봉건 영지 같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갖가지 계책을 내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한류란 선진화된 정치시스템, 정치의식 등이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필리핀의 한류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symu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이승철 콘서트 ‘LOVE CROSS’ 6월 1~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아프리카 차드의 학교 건립을 위한 콘서트로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고, 5.1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야외 공연의 정취를 보여줄 예정이다. 7만 7000~16만 5000원. 1544-4997. ●이승환 회고전 6월 22~7월 1일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가수 이승환이 아티스트로 보낸 지난 23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의미의 소극장 공연. 전석 9만 9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뮤지컬 ‘결혼’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조건에 목매는 현대 남녀의 결혼관을 풍자한 뮤지컬로 결혼이라는 과정을 빌려 인생의 철학적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4만~5만원. (02)775-7775. ●연극 ‘레슬링 시즌’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 장민호 극장. 왕따, 성 정체성, 동성애 등 민감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는 맹랑한 문제극으로 8명의 고등학생이 지름 9m 원형 매트 안에서 끊임없이 겨룬다. 3만원. 1688-5966.. [국악·클래식] ●시로 노닐다, 주시유락(奏詩遊樂)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창작곡 6곡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가야금 연주자 이주인이 선보인다. 무료. 010-5496-9294. ●막심 코시노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6월 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악장 막심 코시노프가 화려하고 섬세한 색채로 차이콥스키의 ‘추억’,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등을 연주한다. 3만~15만원. (02)461-6712. [미술·전시] ●‘새벽여행 길에서 길을 묻다’ 27일까지 서울 통의동 갤러리드팔레.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출신 신동철 작가는 맑고 투명한 담채로 수묵화 자체의 맛을 잘 살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80여점의 작품들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우리 산하 곳곳을 답사하면서 머리에 그려 두었던 소나무와 농가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다. (02)730-7707.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얀 샤우덱 사진전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5·6전시장. 문학에 카프카, 음악에 스메타나가 있다면 사진에는 얀 샤우덱이 있다. 체코가 자랑하는 사진작가 샤우덱은 인간 누드에 몰입해 왔다. 그의 누드는 그대로의 육체를 고스란히, 그것도 지극히 풍자적인 시선을 가지고 찍어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껴볼 수 있다. 8000원. (02)7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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