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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열전 2012]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공직열전 2012]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타 부처 동기보다 승진 늦어 통일부의 과장급 공무원 41명은 남북 관계 실무의 최일선에 선 ‘통일 일꾼’ 들이다. 이들 중 주축인 행시 출신은 32회부터 43회까지 다양한 기수가 포진해 있으며 대부분 남북 교류가 활성화된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공직 생활의 초창기를 거쳤다. 하지만 이들은 통일 문제의 주역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정치적 ‘외풍’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는 정권이 바뀌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외교통상부와의 흡수 통합설이 나오는 등 조직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과장급 13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인사 적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 혜택을 입었던 실·국장급들에 비해 고참 과장급인 행시 36~37회는 타 부처의 동기들보다 부이사관(3급) 승진이 2~3년 늦다. 통일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은 정준희 운영지원과장은 ‘매뉴얼 박사’로 통한다. 2004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근무 시절 수해 등 위기관리 단계에 대한 매뉴얼 작성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통일부 밖에서도 유명하다. 깔끔한 일 처리와 정세 분석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북한을 57회나 방문해 정부 내 최다 기록 보유자인 김기혁 행정관리담당관은 통일부의 소문난 일꾼 중 일꾼이다. 행시 재경직 출신으로는 드물게 통일부에 입성한 그는 개성에 1년간 상주하면서 개성공단 가동 실무작업을 하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총괄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북한 경제와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박철 정책총괄과장은 위아래 사람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해 직원들이 본받고 싶은 과장으로 꼽힌다. 류우익 장관의 중점 사업인 ‘통일 항아리’의 실무 총책임자인 이덕행 정책기획과장도 위아래의 신뢰를 두루 받고 있다. 지난 6월 과장을 처음 맡은 마경조 정책홍보과장은 풍부한 남북 회담 경험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며 부처와 출입 기자들의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는 데도 기여했다. 7급 출신 과장급 간부의 리더 격인 윤승일 이산가족과장은 통일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화력이 강한 노력파다. 김시운 정치군사분석과장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재사(才士)로 뚝심 있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중국 전문가이기도 한 김영일 사회문화교류과장은 주로 이산가족과 경제·사회문화 회담을 많이 다뤘다. 2000년 남북 간 이산가족 교류 시스템 구축을 맡았으며 당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최초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을 타고 서울에서 평양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마친 특이한 이력의 김정노 남북회담본부 회담3과장은 1996년 국제전문공무원 1기로 통일부에 입성했다. 미국 인맥이 넓어 미 대사관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데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30대 조중훈·윤민호 과장 유명 통일부에는 차세대 일꾼으로 기대되는 30대의 젊은 과장들도 돋보인다. 이 중 조중훈 정책협력과장과 윤민호 남북경협과장은 유명하다. 조 과장은 지난 정부에서 정동영·이종석·이재정 장관 등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아 ‘언어의 마술사’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인도지원과장 시절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에 지원된 밀가루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37세의 윤민호 남북경협과장은 경제협력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며 세종로 청사에서 소문난 ‘미남 총각’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인사]

    ■성동구 ◇5급 전보 △공보담당관 최성연 △노인청소년과장 우영수 △청소행정과장 유정국 △건설관리과장 정주섭 △교통지도과장 박민호 △행당제1동장 김종백 △도시계획과장 이윤영 △송정동장 직무대리 김인영
  • [기고] 위기의 걸작 ‘더 갤러리’를 살리자/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전통문화과장

    [기고] 위기의 걸작 ‘더 갤러리’를 살리자/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전통문화과장

    “제주도민은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것이다.”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한 말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유네스코가 간과했고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제주도가 외국의 세계적인 관광지들이 갖지 못한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제주도민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이다. 지난해 명예제주도민이 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는 2009년 유럽 최대의 잡지 ‘GEO’ 창간 30주년 기념호에 실린 ‘제주찬가’라는 기행문에서 ‘감동적이면서도 잔인한’ 4·3사건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자기가 처형한 남자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그 남자의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애틋하게 키워냈다는 경찰관의 이야기이다. 레고레타가 “그냥 감동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완전히 빠졌다.”고 고백한 돌문화공원은 또 어떤가. 영혼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것이 돌 때문만은 아니다. 평생을 바친 수집품을 기꺼이 내놓고 설문대할망을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봉사하고 있는 백운철 원장과, 선뜻 100만평의 군유지를 제의한 작고한 신철주 군수의 삶이 묵직한 감동의 향기를 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주도가 스스로를 ‘인정이 넘치는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았다. 그 문화예술적 가치에 더 이상의 논란이 불필요한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의 보존이 그것이다. 철거가 불가피했던 건물을, 그것도 건물과 땅의 소유자가 따로 있는 건물을 제주도의 민과 관이 합심하여 세계와 미래를 위한 유산으로 남기기로 했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인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가 제주도민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더 갤러리’를 보존하는 데 넘어야 할 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법 앞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원칙이다.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건물을 제주도가 소유하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의 예외를 인정할 것인지는 제주도민이 이미 의사를 밝혔다고 본다. 다행히 건물주 JID는 이미 제주도에 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니 지주인 부영도 30여년 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건실한 주택명가로서, 도민의 여망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 갤러리’는 건물이 그동안 방치되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입지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설계는 몰라도 시공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건축법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나, 역시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의지이다. 지난 7월, 멕시코건축가협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레고레타가 작고하기 전에 그의 예술적 성취를 기려 상을 수여했다, 그런데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멕시코의 거장이 남긴 마지막 걸작이 파괴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 세계가 ‘더 갤러리’의 운명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더 갤러리’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세계의 문화예술인들이 뭐라고 할까. 설문대할망은 뭐라고 하실까. 그대, 제주도를 사랑하는가.
  • [1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힘찬 총성과 함께 게이트 문이 열리면 말과 기수의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약 2분간의 치열한 경주를 숨소리마저 죽인 채 지켜보는 과천경마공원 14조 마사의 책임자인 조교사 이신영씨. 특유의 카리스마와 멋진 성격으로 기수와 마필 관리사, 그리고 마주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녀의 거침없는 레이스를 함께한다. ●쿵푸 공룡수호대(KBS2 오후 3시 35분) 유리는 선우 박사님의 심부름으로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가면을 창고에 두다가 창고 안에 이상한 가방을 발견하고 열어보게 된다. 갑자기 도시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 수호대는 스코를 찾아가 경고를 한다. 한편, 수호대원들은 조사 결과 유리가 트리케라톱스라는 가방을 열게 되면서 공룡 인간으로 변한 사실을 알게 된다. ●100세 건강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과거 탄수화물 중독증으로 고생했던 헬스트레이너 이혜선씨. 대학시절부터 군것질에 집착해 당시는 밥보다는 빵이나 떡, 과자들을 즐겨 먹었다. 그는 밥을 먹고도 허기를 느끼면 냉장고를 뒤져 간식을 찾아 먹을 정도로 군것질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과연 밀가루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기철(유오성)은 사람의 목숨으로 공민왕(류덕환)에게 협박을 가한다. 최영(이민호)은 그 방어를 하고자 동분서주하며 은수(김희선)를 구해낸다. 은수는 최영을 지키고자 둘 사이의 언약을 깨자고 통고한 뒤 혼자 떠난다. 다시는 지킬 자가 없어진 최영은 공민과 은수를 위한 마지막 결심을 한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13억 인구가 살아가는 광활한 대륙, 중국. 그 안에 ‘신이 만든 정원’이란 찬사와 더불어 ‘쓸모없는 땅’이란 비평을 함께 들어온 땅, 구이저우가 있다. 이곳은 면적의 90% 이상이 산악지대에 평지는 단 3%뿐이다. 구이저우는 그 넓은 중국에서도 유일하게 평야가 없는 지역으로 어딜 가나 깊고 험준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도심의 한 공원에서 싸늘한 주검이 발견됐다. 한눈에 봐도 오랜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자신의 아지트에서 마치 잠든 것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숨을 거뒀다. 그러나 부검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외상 하나 없는 그의 사인이 폭행에 의한 타살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산경찰서 강력 4팀 형사들이 죽음의 전말을 밝힌다.
  • [프로야구] 피곤해도 다쳐도 울지않는 강민호

    [프로야구] 피곤해도 다쳐도 울지않는 강민호

    잔부상도, 피곤함도 그의 공격 본능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27)가 데뷔 9년 만에 첫 대타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10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한화전. 강민호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지난 4일 사직 KIA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다친 이후 줄곧 그랬다. 주전 포수에 4번타자까지 맡으며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강민호의 체력 부담은 극에 달했지만 타격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8월에만 홈런 3개를 포함해 타율 .321을 자랑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강민호를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다.”고 했고 공언한 대로 강민호를 5회 ‘대타 카드’로 뽑아들었다. 앞서 터진 홍성흔의 솔로포를 더해 2-1로 앞서던 5회 1사 3루에서 강민호는 상대 유창식의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2004년 데뷔 이후 자신의 첫 대타 홈런. 강민호는 “주자가 나가면 대타로 뛴다고 감독님이 말해 준비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한 점을 내기 위해 외야로 멀리 친다는 생각을 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쐐기포로 롯데는 한화를 7-1로 꺾고 3연승,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사직에서 14연패라는 참담한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7-1로 누르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 선발 신재웅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3연패를 당한 KIA는 이날도 잇단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4위 두산과의 승차도 4.5경기로 벌어졌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9-4로 꺾었다. 이승엽(삼성)은 6회 이정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은 3연패.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남 함평에 웃음의 여왕 모마리가 떴다. 8년 전 꽃 피는 3월, 한 떨기 고운 꽃송이 같은 인도네시아 처녀 마리아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민수씨. 그는 무작정 그녀의 손을 붙잡고 함평으로 데려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마리는 아들 셋은 물론, 부엌살림에 농사일까지 척척하는 똑순이 엄마로 소문이 나게 되는데…. ●특집 세상의 별별식탁(KBS2 밤 8시 20분) 황제가 즐기는 초호화 궁정음식에서부터 원시부족의 벌레요리까지, 스타가 매주 한 나라를 방문해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나라의 자연과 풍물 그리고 독특한 생활양식을 몸으로 직접 체험한다. 이번 주는 탤런트 최필립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이색적인 재미와 풍부한 정보들을 배달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생일을 맞은 시완이 생일파티를 하게 되지만 절교중인 경표는 생일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경표는 시완의 생일파티에 아무도 못 가게 만들겠다며 쌈디와 계략을 짠다. 한편 진행은 은지의 일방적인 애정공세에 진저리가 나 ‘인류가 멸망한다 해도 은지랑 사귈 일은 없다’는 심한 말을 해 버린다.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최영(이민호)과 공민왕(류덕환)은 서로 손을 잡고 새로운 정치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편 기철(유오성)은 은수(김희선)를 자기 집에 묶어놓고, 은수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지식을 얻어내려고 공을 들인다. 최영은 은수의 구출과 동시에 기철에게 첫번째 공격을 감행한다. ●다큐10+(EBS 밤 11시 20분) 고래의 비밀을 풀기 위한 세계 7대양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고래는 신사적인 동물로 유명하지만 이번 탐사를 통해 고래의 짝짓기 습성과 폭력성에 관한 새로운 면이 발견됐다. 세계 최고의 수중 카메라맨 두 명이 고래와 만나는 경이로운 순간과 평생 고래를 연구해 온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고래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한여름 밤에 화재 경보음이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진다. 아파트 현관문 앞에 불이 난 것이다. 다행히 진화는 됐지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의 현장. 그리고 이튿날, 수사에 착수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불이 났다. 같은 현장, 같은 수법으로 2차 방화가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황을 보건대 계획된 방화임이 분명한데….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도·위안부 사태 이후…두 얼굴의 日本] 도쿄 신오쿠보 한인타운을 가다

    [독도·위안부 사태 이후…두 얼굴의 日本] 도쿄 신오쿠보 한인타운을 가다

    “열흘 전쯤 30여명의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몰려와 ‘조센진은 돌아가라’며 행패를 부립디다. 일본 경찰은 보고만 있고요. 대통령의 ‘독도’(다케시마) 방문은 성급했다고 봅니다. 여태껏 일본인 10명 중 1명만 ‘다케시마’란 단어를 알았는데, 지금은 90% 이상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귀가하던 재일교포 회사원 강대근(45·IT기업 근무)씨는 목소리부터 높였다. “15년간 일본에 거주하면서 이처럼 답답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한국 정부가) 정치력 부재로 재외 국민의 삶을 오히려 힘들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술을 마시면 늘상 어깨동무를 하던 일본인 동료조차 요즘 부쩍 거리를 두더라. 거래선이 끊길까 염려하는 한인 중소업체의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밤 일본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 2001년 유학생 이수현씨가 철로에 뛰어내려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던 곳이다. 이케멘도리 거리를 따라 조성된 한인타운에선 심심찮게 교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도쿄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에 비견될 정도로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였다. 하지만 태극기와 일장기가 내걸린 한류백화점은 일찌감치 셔터를 내렸고, 한식집들도 좌석의 5분의1이 채 차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한 숯불구이집 주인은 “(한국 정부의 태도는)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면 속이 시원하긴 해도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으니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 일본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 열도의 한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은 이번에도 겉으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신오쿠보 한인타운이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후폭풍이 가시화하고 있다. 재일 한국인들은 “곪은 게 터졌다.”면서 “조만간 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며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 식당과 한류관련 상품 판매업소들의 매출은 급락했다. ‘명동김밥’의 종업원은 “손님이 지난달 초보다 하루 평균 60% 줄었다.”면서 “김밥과 떡볶이를 먹으러 오던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뜸하다.”고 전했다. 걸그룹 카라의 브로마이드가 붙은 한류 기념품점에선 “하루 매출이 10만엔(약 144만원)가까이 됐는데 최근 1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학생 조지영(23)씨는 “한때 일본인 부랑배들이 신주쿠 거리에서 ‘다케시마가 누구 땅이냐고 물은 뒤 폭력을 행사한다’는 괴담이 돌았다.”면서도 “일본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 반한 감정을 부추기지만 일본인 다수는 아직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오쿠보의 상권이 타격을 받은 데 대해선 “일본인 한류 ‘오타쿠’(마니아)들이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니 잠시 발길을 끊은 것 아니겠느냐.”는 견해를 내놓았다. 실제로 한인 사회의 불안감과 달리 도쿄 중심부의 오다이바와 신바시, 롯폰기 등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침착했다. 오다이바의 비너스 아웃렛에서 쇼핑하던 여고생 하시모토 마나미(18)는 “가족들도 다케시마 얘기는 좀처럼 꺼내지 않는다.”면서 “이민호가 주연한 ‘시티헌터’를 최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롯폰기에서 만난 여대생 요코 다케베(23)와 하마시키 나트미(21)는 “한류에 특별히 관심도 없지만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은행원이라는 사사모토 슈헤이(43)는 “다케시마 문제는 궁지에 몰린 일본 민주당 정권과 레임덕에 놓인 한국 정부가 벌인 합작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세카이분카 출판사의 도미오카 게이코 에디터는 “일본인들은 현대사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달 10일 9911명, 11일 1만 322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8.3%, 42.2%씩 늘었다. 송일국 등 일부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의 방영이 연기됐지만 지상파·위성방송의 한류 드라마 방영 건수는 지난 4월 36편에서 이달 53편으로 47.2%나 늘었다. 한 대기업의 주재원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권과 5% 남짓의 우익세력이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향후 일본진출 한국기업과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쿄 글 사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직열전 2012] (35)문화체육관광부 (하)과장급

    [공직열전 2012] (35)문화체육관광부 (하)과장급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국이 핵심으로 알려졌지만, 관광국과 체육국의 비중이 커져 역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문화부 본부 예산은 약 3조 1200억원으로 이중 관광부문(관광산업+관광레저기획)이 약 1조원이고 체육국이 8630억원인 데 비해 문화·예술정책은 5250억원에 불과하다. 그래서 문화부 내에 ‘성골’은 문화예술정책 담당 공무원을 손꼽지만, 예산이 빵빵하고 정책 효과가 확실한 체육·관광 담당 공무원이 약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부에는 행시 37기와 38기에 인재가 많아 ‘죽음의 기수’로 꼽힌다. 우선 37기부터. 초고속 승진을 자랑하는 유병채(43) 인사과장은 200 6년 아케이드게임 ‘바다이야기’로 국내 게임업계가 괴멸상태에 빠졌을 때 게임산업진흥법을 전면 개정해 정상화하고, 예술인에게 희망을 주는 ‘예술인복지법’을 제정한 주역이었다. 김현환(46) 기획행정관리담당관은 직원평가 1위의 인물로, 찬반 논란이 붙은 ‘세계 7대 경관 제주도 유치’를 이뤄냈다. 김대현(44) 도서관정책과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고, 사무관 2~3년차 때인 1995년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뒷산에 들어서는 예비군 훈련장을 반대하고 나서 당랑거철(螳螂拒轍)처럼 보였지만 끝내 관철하는 배짱을 지녔다. 이수명(44)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기업메세나 초기단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한민호(50) 지역민족문화과장은 중학교 역사교사 8년 만에 뒤늦게 뜻한 바가 있어 공무원이 됐으나 너무 정열적이라는 평가다. 최원일(48) 홍보담당관과 이진식(45) 미디어정책과장, 바다이야기를 수습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조현래(47)저작권정책과장 등이 에이스다. 행시 38기에는 4명의 걸출한 인재가 손꼽힌다. 김영수(45) 국제관광과장은 세계 여러 국가와의 문화교류 지원법 아이디어를 처음 냈고, 재외 한국문화원을 대폭 확대했다. 최보근(44)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은 관광전문가로 영국 관광학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주5일제 근무’는 2000년 그의 작품이다. 청와대 파견근무 중인 이영렬(46) 과장, 장관비서관인 김정훈(41) 과장 등이 선두다. 국장 1순위에는 용호성(45·행시35) 문화여가정책과장이 있다. 저자이자 예술경영학 박사로, 성공한 정책도 많지만 실패한 정책도 없지 않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 제정해 매년 400억원을 투입해 도서관·미술관에서 예술교육을 활성화시켰고, 예술가 5000여명의 강사 일자리를 창출했다. 2000년부터 3년간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PC방이 없는 궁벽한 시골 도서관에 컴퓨터를 놓았다. 김상욱(44·행시34) 관광정책과장, ‘영포회’로 역차별을 받은 김정배(46·행시33) 박물관정책과장 내정자(7일자 발령), 김낙중(48·행시32) 예술정책과장, 국정홍보처 출신의 박정렬(46·행시35) 홍보정책과장 등이 에이스 오브 에이스들이다. 차세대로는 윤양수(44·행시43)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수자와 강수상(41·행시42) 체육진흥과장 등이 있다. 문소영·오상도기자 symun@seoul.co.kr
  • 경남지사 보선, 벌써부터 예비후보들 난립

    경남지사 보선, 벌써부터 예비후보들 난립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정치인 출신과 행정관료 출신 후보들 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 실시된다. 여야는 도지사 후보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됨에 따라 지역 대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고 출마를 선언했거나 뜻을 가진 예비 후보는 10명이 넘는다. 자·타천 한다고 거론되는 인물까지 포함하면 20명을 웃돌 정도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 데다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됐던 김 전 지사의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어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치인 출신으론 권경석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김학송·김정권·홍준표·안상수 전 의원 등은 뜻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회의원 낙천·낙선 인사들이 도지사 욕심을 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게 변수다. 권 전 의원은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2선 국회의원(창원)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출마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를 한 뒤 바쁘게 뛰고 있다. 3선 단체장인 이학렬 고성군수는 지난 8월 25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뜻을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도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하며 출마를 선언한다.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나 현직 단체장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보궐선거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현직 단체장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과 조유행 하동군수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조윤명 특임차관도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과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도지사 권행대행을 맡은 임채호 행정부지사도 본인이 고사하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야권 쪽은 민주당에서 장영달 전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의원, 허성무 현 경남도 정무부지사,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의원, 강기갑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아직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민주당은 10월 중순쯤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권자들도 정치인 출신과 행정관료 출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엇갈린다. 김모(52·창원)씨는 “중앙 정계로 진출할 기회를 엿보는 정치인 출신보다는 행정 전문가가 도지사가 돼 도정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유권자는 “신망 받고 능력 있는 정치인 출신이 도지사가 되면 중앙 정부와 협조해 도정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민 눈높이 맞는 ‘통계지표’ 만든다

    난해하고 복잡했던 정부의 행정 통계가 쉬워진다.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통계협의회’를 꾸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해하기 쉬운 통계 지표 발굴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29일 “행정안전부 국·실별 통계는 물론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행정 통계지표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성·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자와 교수 등 민간 통계전문가와 함께 행안부 자문위원회로서 통계협의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기존 행정안전연보에 있는 260종의 통계지표 중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행안부와 통계청 홈페이지에 있는 e-나라 지표에 순차적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e-나라 지표는 기존의 통계지표를 그래픽 등 시각적 효과를 십분 활용한 덕분에 한눈에 알아보기 쉬워 호응을 얻고 있다. 행안부는 정부 전체 부처의 공통적 업무에 대한 통계는 물론 244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통계를 모두 총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정책 성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지표를 꿰뚫어 미래의 정책 수요를 예측하는 한편 정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260종에 이르는 행정안전연보 통계 지표 중 e-나라 지표에 등록된 것은 현재 34종뿐이다. 행안부는 일단 이달 중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 수 ▲공공기관 CCTV 설치 및 운영현황 ▲지자체 재정자주도 ▲장애인 공무원 현황 등 6종의 지표를 e-나라 지표에 새로 등록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모두 40개의 신규 통계 지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날 처음 열린 통계협의회에서 이민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 중심의 행정 통계를 추진하는 한편 행정통계 품질 관리의 과학성을 높여 정책 현안이 발생할 경우 심도 있는 행정 통계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행정통계 관리 방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객관적 상황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행안부 소속 실·국, 소속 기관, 16개 광역시·도, 36개 유관기관·학회 등을 대상으로 신규 통계지표 수요 조사를 했으나 신규 수요에 대한 요구 자체가 전무했다. 정종제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행안부가 취합·관리하고 있는 통계 지표들은 국민 생활 및 정책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행정 통계 관리 선진화가 절실하다.”면서 “통계지표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강자가 되는 法

    [장태평 징검다리] 강자가 되는 法

    이번 런던 올림픽의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종목별 ‘종주국’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국이 종주국인 양궁에서 우리는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에서도 종주국 프랑스에 노메달의 수모를 안기며 이탈리아에 이어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축구도 종가 영국의 자존심을 꺾으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림픽에서 ‘종주국 효과’는 작용하지 않는다.”라며 “과학적 투자를 많이 한 나라가 많은 메달을 가져간다는 것이 올림픽의 유일한 법칙”이라고 썼다. 백번 맞는 말이다. 개개인의 투지, 노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지원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모범적인 사례가 유도다. 유도는 이웃나라 일본의 국기(國技)이며 자존심이기도 하다. 이 유도에서 우리는 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판정의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언론은 남자 유도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없는 결과에 대해 충격 속에서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번 유도부문 메달 3개 중 2개를 한국마사회 유도단 소속의 김재범(81㎏ 이하, 금)과 조준호(66㎏ 이하, 동) 선수가 따냈다. 마사회 유도단은 지금까지 역대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거둬들인 10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경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원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민호, 그리고 런던 올림픽의 김재범 선수가 이루어낸 결과다. 또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기록도 달성해 냈다. 김재범 선수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는 ‘유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4강 진출이 좌절됐던 조준호 선수의 동메달은 금메달 못지않게 값지다. 많은 국민의 마음을 모으게 하고 기쁨을 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세계무대에서 우리 유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원인을 분석한다면, 첫째는 무엇보다 선수 자신들의 필사의 노력이다. 김재범 선수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독일의 비쇼프 선수에게 분패해 은메달 획득에 그쳤고, 4년의 각고 끝에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운명적인 맞대결을 벌여 끝내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만의 설욕에 대해 김 선수는 “그때는 죽기 살기로 싸워서 졌고, 이번에는 죽기로 싸워서 이겼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이 말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런던 올림픽 10대 명언으로 꼽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바로 이런 필사의 투지가 축구에서도 동메달을 따게 했다. 이 힘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더없이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강국으로 세계에 우뚝 서게 한 마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요즈음 경제가 어렵다. 우리가 한 번 졌다고 포기하거나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죽기로 노력한다면, 국가 발전에서도 새로운 금메달을 그리고 연속 금메달을 딸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또한,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얻게 한 원인으로 마사회 유도단의 차별화된 선수 육성 시스템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마사회는 한국유도 발전을 위해 매년 1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 13개, 은 8개, 동 7개로 종합성적 5위의 기대 이상 성적을 올린 데는 국내 스포츠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불리는 사격과 양궁·펜싱·체조 등이 선전했기 때문이고, 이들 비인기 종목의 뒤에는 마사회 등 여러 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자가 되고자 개개인은 죽기를 각오하고 최선을 다해 땀 흘리고 정진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는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방식으로 지원을 펼쳐 이들을 뒷받침해야 한다. 즉,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어디 스포츠뿐이겠는가. 경제든 문화든 정치든 직접 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또한 이를 뒷받침 하는 생태시스템이 과학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얻는 또 하나의 메시지이다.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① 자살까지… 성폭력에 울고 있다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① 자살까지… 성폭력에 울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 이모(23)씨가 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당하고도 고용 불안에 속앓이를 하는 비정규직 여성이 부지기수다. 정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짓밟힌 인권 실태와 대책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등록금 때문에 하소연도 못 해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빵집에서 일하던 대학생 윤모(23·여)씨는 제빵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제빵사는 윤씨와 둘만 있을 때를 노려 윤씨에게 신체를 밀착한 뒤 “뽀뽀는 해 봤느냐. 안 해 봤으면 나랑 한번 해 보자.”며 노골적으로 성추행했다.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었던 윤씨는 제빵사를 마주치면 무시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그러자 제빵사는 적반하장으로 “윤씨가 일을 게을리하니 내보내자.”며 윤씨를 모함했고 사장도 이를 받아들여 윤씨를 해고했다. 하지만 1년 뒤 제빵사는 결국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성추행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아르바이트생의 인권이 벼랑 끝까지 몰렸다. 특히 여성은 성폭력과 성추행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손님부터 고용주까지 지위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무 시간 외 만남을 요구하거나 근무 중 성희롱과 성폭력을 일삼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성희롱 상담 264건 가운데 아르바이트직(시간제·계약직)의 상담 건수는 175건(66.3%)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이 가운데 사장 및 상사에 의한 성희롱 비율이 87.8%로 가장 높았다. 김민호 충남 비정규직 지원센터 상임대표는 “업주의 성희롱 발언과 신체 접촉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상담 신청도 한달에 한건 정도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사례도 피해자가 고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봄 서울의 한 유학업체에서 청소와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고 했다. 김양의 고용주였던 사장이 상습적으로 김양을 성추행한 것이다. 김양은 “지시를 내릴 때마다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허벅지를 만졌다. 또 ‘너 아직도 남자 경험이 없어?’, ‘애인 해주면 시급을 두배로 올려 줄게’ 등의 말을 서슴없이 꺼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 “돈 받기 전이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방에서 서울의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한 손모(21·여)씨는 지난해 용돈을 마련하려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매니저 김모(28)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김씨는 “일 끝나고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며 강요해 손씨를 데리고 나간 뒤 억지로 성관계를 가지려다 손씨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했다. 손씨는 다음 날 사장에게 항의했지만 김씨는 “사귀는 사이에서 벌어진 일인데 괜히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오히려 손씨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김씨를 경찰에 고발하려던 손씨는 이후 김씨가 잘못을 인정하자 고발은 하지 않았지만 트라우마가 생겨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폭력 가해자가 아르바이트생의 평균 연령이 정규직에 비해 낮다는 점, 언제든지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신고할 곳이 없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김형근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고용주가 강자이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횡포를 부리기 쉽다.”면서 “부당한 처우가 있어도 저항하거나 공론화시키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폭력 피해자인데도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르바이트생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로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간사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의 적발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성폭력 관련 법을 엄격히 적용해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용주의 부당한 요구를 당당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서울 명희진·배경헌·이범수기자 mhj46@seoul.co.kr
  • 日 “외환스와프 재검토” 공세… 韓 “안전망 견고 문제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 제재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으로 한·일 정상이 합의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사과 요구에 대한 대응책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통화스와프 재검토 가능성과 관련, “다양한 검토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이렇게 해석했다. 일본이 정상 간 셔틀외교의 일시 중단에 이어 경제 보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다. 금융위기 때 양국이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통화 규모를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다. 오는 10월 31일이 만기일이다. 우리 측이 먼저 제안했지만 일본은 묵묵부답이다가 한참 뒤에야 “아직도 (제안이) 유효하냐.”며 적극적으로 응했다.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외화 공급선이 확보되고, 일본은 동북아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엔고(엔화가치 상승)를 막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만약 일본이 만기 협상 때 통화스와프를 파기하면 원화 환율이 올라가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과 경쟁하는 일본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본으로서도 일방적 파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보도된 관방장관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재무성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공식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경제 외적인 요소를 고려해 (스와프 파기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일본이 통화스와프를 파기한다고 해도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책이 겹겹이 마련돼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우리 금융 당국의 분석이다. 통화스와프 문제 이외에 양국 기업 활동은 벌써부터 위축되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카드는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일본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9월에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를 고려해 연내로 늦췄다. 한·일 금융전문가인 윤민호 레이타구대 준교수는 “순탄하던 한·일 간의 경제협력 관계가 정치문제로 비화되면서 앞으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보복조치가 현실화되면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금융기관이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제일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벌떼불펜’은 역시 SK

    [프로야구] ‘벌떼불펜’은 역시 SK

    프로야구 SK 전·현직 ‘벌떼 불펜’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로 나란히 둥지를 옮긴 정대현과 이승호는 실투에 울었고, 형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박희수와 정우람은 막판 집중력을 살리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겨줬다. 16일 사직구장. 3위 싸움이 한창인 롯데와 SK는 초반부터 거세게 격돌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초 SK 선두타자 김강민에 이어 클린업트리오 최정, 이호준, 박정권에게 잇따라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3점을 먼저 내줬지만, 롯데 역시 2회 1사 2·3루에서 터진 박준서의 2타점 적시타와 3회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3-3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4번타자 강민호의 불방망이는 계속 돌아갔다.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 순식간에 5-3 역전을 일궈냈다. 승리를 굳히기 위해 양승호 롯데 감독이 선택한 것은 베테랑 정대현. 3일 연속 출장, 그것도 친정팀 SK를 상대로 한 것이 걸렸지만 최정부터 시작하는 SK의 막강 타선을 막기 위해서는 정대현이 필요했다. 그러나 양 감독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정의 끈질긴 커트에 굴복해 볼넷을 내준 뒤 정대현은 곧바로 이호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에서 박정권의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스퀴즈번트로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5-5 동점이 됐다. 뒤를 이은 이승호 역시 9회는 잘 막았지만 연장 10회 1사 2루 상황에서 박정권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SK의 동생들은 달랐다. 9회 등판한 박희수는 선두타자 손용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전준우와 손아섭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10회 등판한 정우람 역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정훈을 삼진으로, 손용석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이날 6-5 역전승으로 박희수는 7승(1패5세)째를 챙겼고 정우람도 19세이브(2승4패)를 올렸다. 목동에서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극복하고 18일 만에 1군에 돌아온 좌완 밴헤켄의 역투에 힘입어 넥센이 두산을 7-1로 크게 눌렀다. 밴헤켄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내주고 삼진은 6개나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잘 막았다. 이날 승리로 9승(4패)째를 신고한 밴헤켄은 브랜든 나이트(11승 3패)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로서의 면모를 당당히 뽐냈다. LG는 잠실에서 장단 17안타를 휘두르며 KIA를 10-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포항 한화-삼성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 입법 포퓰리즘이 도를 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지지율을 올리고자 경제민주화라는 미명으로 대기업 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경제민주화와 관련하여 법안 6개를 당론 발의로 제출했고, 새누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경제민주화 1, 2, 3호 법안을 제출하더니 앞으로 4, 5호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원이 법률안을 발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법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까닭은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한탕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을 흔들 수도 있다.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학술적으로 정의되거나 논의된 적이 없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법안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경제주체 간 민주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민주적 관계’란 또 무엇인가? 형평과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손발을 묶어 경쟁을 포기시키는 것이 민주적 관계 회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가 통상 ‘민주적’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민주적인 관계를 의미하기보다는 공권력을 발동하는 정부와 이들의 규제를 받는 기업의 관계가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럼에도, 지금 발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은 청산되어야 할 ‘관치 경제’를 오히려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정치권이 최근 출자총액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 등을 다루는 경제민주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꺼내는 까닭은 대기업을 때리면 정치 불신이 해소될 것이라는 착각과 경제주체들과의 관계도 국가가 개입해야만 된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도로 발의된 이른바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은 순환출자 규제를 핵심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신규 순환출자는 물론,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까지 제한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단숨에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집단들이 국제경쟁력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순환출자의 덕이었다. 순환출자를 엄격히 금지하면 필요한 투자를 막아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질 것은 분명하다. 또한, 현 구조를 당장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도 반한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에도 순환출자와 유사한 기업 형태가 존재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안들은 입법론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재벌의 횡령·배임죄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를 금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권력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이처럼 기본적인 입법원칙에도 맞지 않는 법안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론이 아니다.”라고만 하고 있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의원도 “기존 순환출자 제한은 안 된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법안들의 난무를 저지해야 한다. 정치권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를 위해서 ‘경제 정치화’를 버리고 입법 포퓰리즘을 당장에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포퓰리즘이 아닌, 책임 있는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프로야구] 포항 집들이 날… 삼성, 신바람 났네!

    [프로야구] 포항 집들이 날… 삼성, 신바람 났네!

    장원삼(삼성)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4승째를 일궜다. 장원삼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처음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6-3 승리를 이끌었다. 20승에 도전하는 장원삼은 한화전 5연승 등 시즌 14승째를 기록, 탈보트(삼성)·니퍼트(두산)·나이트(넥센·이상 11승) 등 2위 그룹을 3승차로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장원삼은 앞으로 7~8차례 등판할 것으로 보여 2007년 리오스(22승·당시 두산) 이후 5년 만에 20승 기대를 부풀렸다. 또 탈삼진 12개를 솎아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18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11개가 종전 최다. 9회 등판한 구원 2위 오승환은 26세이브째로 선두 프록터(두산)에게 3세이브차로 다가섰다. 장원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박찬호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7안타 2볼넷 4실점, 7패째(5승)를 안았다. 박찬호는 이승엽과의 투타 대결에서도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뒤졌다. 이날 포항 경기는 시작 약 2시간 전 1만 500석이 매진돼 야구 열기가 이어졌다. 삼성은 1회 이여상에게 2루타,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4회 1사 후 이승엽의 안타와 최형우·진갑용의 연속 2루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양준혁(은퇴)과 장성호(KIA)에 이은 역대 3번째. 삼성은 5회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폭투로 1점을 보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의 반격은 매서웠다. 1-3으로 뒤진 6회 이여상의 1점포와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이대수의 짜릿한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공수가 교대된 6회 말 삼성의 선두타자 최형우가 풀카운트에서 박찬호의 6구째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결승 1점포를 뿜어냈다. 4-3으로 앞선 7회 이승엽은 박찬호의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정진을 1타점 2루타로 두들겨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사직에서 전준우의 결승타와 강민호의 쐐기타로 SK를 5-2로 꺾었다. 롯데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SK는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2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강민호가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LG의 잠실 경기와 두산-넥센의 목동 경기는 경기 중 쏟아진 비로 모두 노게임이 선언됐다. 잠실에서는 KIA가 5-2로 앞선 4회 말, 목동에서는 두산이 3-0으로 앞선 4회 말 경기가 중단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전·세종시, 중복 개발로 국고낭비 우려

    세종시가 인접한 대전시의 도시기반시설을 활용하는 계획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상생발전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대전발전연구원 등 대전지역 도시기반시설을 세종시와 공동 사용하기로 약속했으나 최근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청 안에서 최근 “세종과 대전은 엄연히 다른 도시고, 대전발전연구원이 대전의 이익을 앞세울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진척을 보지 못했다. 대전컨벤션센터 공동 사용 계획은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세종시에 필요한 것은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종말처리장도 마찬가지다. 한민호 대전시 하수시설계장은 “세종시 4단계 하수처리장 완공시기가 2030년 유성구 금탄지구로 이전하는 대전시 하수처리장 완공시기와 같아 세종시에 ‘하수처리비만 내고 우리 처리장을 이용하라’고 제안했지만 ‘정부에서 지어주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등 필수 기반시설은 세종시 건설계획에 이미 있고, 발전연구원 등 문제는 지난달 출범한 세종시 소관이어서 우리 청은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예술의 전당, 경기장, 농수산물시장 등 대전지역 기반시설도 세종시와 공동 사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동 사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반시설 중복설치로 인한 국고낭비와 효율성 저하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사]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 김영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과장 이형호△지역민족문화〃 한민호△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김승규△국립중앙박물관 춘천박물관장 최선주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노동시장정책과장 정형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김용범△금융소비자과장 최유삼△공정시장〃 김홍식△의사운영정보팀장 탁윤성△FIU 기획협력〃 윤영은△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강영수△미래기획위원회 〃 이동엽 김귀수△국정원 사이버센터 〃 강석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명동지점장 송병주△e-뱅킹전략연구소장 송민호△알프스사업부장 김건웅 ■KDB대우증권 ◇신임 △상품마케팅전략본부장 황준호
  •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이후는 우리가 책임진다!” 때가 때이다 보니 TV는 런던올림픽에 점령당했다. 연일 태극 전사들이 흘렸던 땀의 결실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뜨거운 올림픽 열기 속에서 방송가는 신작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올림픽 이후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림픽 시작 전에 종영한 작품이 많아 신작 드라마가 대거 쏟아지면서 안방극장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판타지 사극이나 타임슬립(시간이동) 드라마,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추적자’ 떠난 월화극, 누가 메울까 월화극은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추적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등을 만들었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 콤비의 새 드라마 ‘신의’. 오는 13일 SBS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이 부상을 입은 노국공주를 치료하기 위해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를 700년 전 고려 시대로 데려간다는 내용이다. 올초부터 유행처럼 번진 시간이동이라는 소재가 다소 식상해 보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김-송 콤비의 호흡과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희선의 연기 등이 관전포인트다. 6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엘리트 검사와 당찬 부산 아가씨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렸다. 올해 초 영화 ‘돈의 맛’과 ‘후궁:제왕의 첩’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김강우와 조여정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 흥행에 도전한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중인 MBC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과 뜨거운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MBC는 올림픽 기간에도 ‘골든 타임’을 정상 방송하는 등 고정 시청층 선점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각시탈’ 주도 수목극도 지각변동 예상 KBS ’각시탈‘이 선전하는 수목 안방극장에도 신작 드라마 2편이 15일 동시에 출격한다. 벌써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군을 제대한 이준기의 첫 복귀작인 MBC ‘아랑사또전’.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천방지축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가 펼치는 유쾌한 판타지 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극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감독과 사극 ‘별순검’ 시리즈의 정윤정 작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SBS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밝은 느낌의 학원 드라마.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을 감행한 남장 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을 비롯해 이현우, 서준영, 광희 등 출연진 면면이 ‘꽃미남 군단’으로 불릴 만하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 및 기획에 뛰어든 드라마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각시탈’이 시청률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품’ 12일 종영… 새 주말극 2편 경쟁 시청률과 화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BS ‘신사의 품격’이 오는 12일 막을 내림에 따라 주말극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신품’ 후속작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를 그린 작품.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를 쓴 김순옥 작가의 신작. 극중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굴지의 재벌그룹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채영랑 역은 채시라가 맡았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아들 역으로 주지훈, 지창욱이 출연한다. MBC도 ‘닥터진’(5일 종영)의 후속으로 ‘메이퀸’을 내놓는다. 울산을 배경으로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을 담았다. 김재원이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분방한 해풍그룹의 후계자 강산, 한지혜는 강산의 연인이자 해양 전문가로 성장하는 해주, 재희는 강산과 연적 관계를 형성하는 창희 역을 맡았다. 김유정, 박지빈 등 아역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올림픽으로 생긴 2주간의 공백 덕에 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숨통이 틔었지만, 수두룩한 신작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상반기 시청자들은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추적자’처럼 장르성이 강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를 선호했다.”면서 “하반기에 방송사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쏟아지는 만큼 배우들의 얼굴 보다 좋은 기획,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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