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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 격퇴’ 되새긴 붉은광장… K컬처 인기는 ‘여전’ [전쟁 1000일 러시아는](하)

    ‘나치 격퇴’ 되새긴 붉은광장… K컬처 인기는 ‘여전’ [전쟁 1000일 러시아는](하)

    체감온도가 0도까지 떨어진 지난 10일(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장시간 야외공연을 유심히 지켜보던 기자가 기특(?)했는지 시베리아 출신일 듯한 동양계 얼굴의 러시아 중년 여성이 털장갑을 낀 두 손으로 얼어붙은 기자의 손을 가만히 잡고 녹여줬다. 춥지 않냐는 손짓, 호의적인 미소를 띈 채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일주일여 앞둔 이날 모스크바 심장 붉은광장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사용한 전차와 대공포 등 무기, 전차와 트랙터 등 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있었다.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된 무기와 차량이 드넓은 광장을 가득 메운 이유는 83년 전 이곳에서 진행됐던, 세계사를 뒤바꾼 열병식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1941년 11월 7일 붉은광장에선 볼셰비키혁명 24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소련을 침공한 독일군이 파죽지세로 모스크바 문턱까지 진격한 위기의 순간에 열린 열병식에서 스탈린은 “나폴레옹의 운명이 어땠는지 잊어선 안 된다”며 독일군 격퇴 의지를 다졌다. 멀리 시베리아와 극동에서도 징집돼 당시 열병식에 참석한 병사들은 행진을 마치고 곧바로 전선에 투입됐다. 소련은 이 열병식을 계기로 전선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고 6개월 후엔 베를린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와 3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히 2차 대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으로만 비치기는 힘들어 보였다. 나흘째 이어진 행사의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는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 기념 공연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커다란 건물 전체가 노란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굼 백화점’ 앞에 마련된 무대에는 여러 가수와 배우가 차례로 올라 러시아 국민에게 애국심을 북돋는 공연을 이어갔다. 무대에 오른 인물 중엔 58세의 배우 미하일 마마예프도 있었다. 그는 직접 쓴 ‘러시아 전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고, 자작곡 ‘진짜 사나이’와 ‘러시아’ 등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거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 상징이 된 ‘Z’ 표식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마마예프의 경우 ‘게오르기예프 리본’을 가슴에 달고 등장했다. 주황색 바탕에 검은색 줄 3개가 그려진 이 리본은 1943년 소련이 최종적으로 나치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1만여명에게 수여되면서 애국주의 상징으로 굳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정권을 네오나치로 규정하고 침공을 정당화해온 것을 생각해보면 리본의 의미가 확장 해석될 여지도 있다. 전쟁 이후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마마예프의 경우 ‘Z’ 모자를 쓰고 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돈바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시크주 일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이 지역 일부는 이번 전쟁 전부터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2차 대전 당시 군복 등을 입은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80여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당시 나치독일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군인·주민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수백명 이상의 시민들이 행사에 함께했다. 모스크바 최고 관광지인 붉은광장이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지속된 여파로 외국인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개별관광객이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모스크바 ‘3대 한식당’으로 불리던 곳 중 한 곳은 전쟁 이후 문을 닫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과 주재원들이 대거 러시아를 빠져나가면서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던 한식당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인을 상대로 한 K푸드 식당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나날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K팝·K드라마에 빠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70㎞가량 떨어진 인구 약 34만명의 도시 블라디미르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치코’라는 한국어 간판을 발견했다. 구글맵의 러시아 버전인 얀덱스맵으로 확인해 보니 1700개 넘는 리뷰에도 무려 별점 5점 만점을 유지하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젊은 세대를 본격 겨냥한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가게 안에서 에스파 카리나,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등 K팝 아이돌의 등신대가 우선 눈에 띄었다. ‘꽃보다 물냉면’ 등 재미있는 한글 문구가 가게 곳곳에 걸렸고, 종업원들은 ‘사랑은 중요한 재료이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손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었다. 꽤 널찍한 가게가 거의 빈자리 없이 가득 차 있었다. 떡볶이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주로 파는 이 식당은 메뉴도 ‘이민호 김밥’, ‘블랙핑크’ 등 이름으로 선보이며 한류 소비층을 공략했다. 알고 보니 러시아인 사장이 창업한 ‘치코’는 모스크바에 이미 여러 지점을 뒀고, 지금은 지방 도시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었다. K뷰티의 인기도 여전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화장품을 발견하는 일이야 놀랍지 않지만, 인구 29만 지방도시 오룔에서도 ‘피부’라는 한국어 간판을 본 건 뜻밖이었다. 사장이 러시아인인 가게에는 세안제품, 기초화장품 등 한국에서 생산된 여러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심지어 읍 규모의 소도시 슈퍼마켓에서도 한국어가 쓰인 마스크팩이 보일 정도였다. 거리에서 한국 브랜드 자동차를 만나는 일은 너무도 흔했다. 전쟁 전 러시아에선 현대차·기아가 합계 시장점유율로 1위였다고 하니 당연한 일일 터다. 그러나 모스크바 외곽 대규모 자동차 판매장이 각 브랜드별로 도로를 따라 쭉 늘어서 있던 곳에선 1년 전 결국 러시아를 떠난 현대차·기아는 볼 수 없었다. 대신 장안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블라디미르의 호스텔에서 만난 한 러시아 남성은 매일 아침 식사를 한국 초코파이와 홍차 한 잔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10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여파가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소소하게 스며들어 있던 ‘한국’을 조금씩 지워갈지, 그 빈자리를 ‘중국’이 빠르게 차지하는 건 아닐지 짐작하기 힘든 미래가 궁금해졌다.
  • 세종정원박람회 국회서도 제동…‘예산 삭감’ 위기

    세종정원박람회 국회서도 제동…‘예산 삭감’ 위기

    세종시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세종정원도시박람회가 시의회 예산 삭감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국비도 삭감돼 무산 위기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은 박람회에 지원하기로 한 국비 77억원에 대해 전액 삭감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농해수위 위원 10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민생예산 우선과 박람회 준비 부족 등으로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된 점을 이유로 전액 삭감을 의결해 전체 회의에 올렸다. 박람회는 국민의힘 소속인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최 시장은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시의회 예산 삭감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였지만, 과반 의석을 점한 민주당에 예산안 처리를 관철하지 못했다. 예산 삭감 후 임기가 끝나는 같은 해 가을로 조정해 개최하겠다며 재추진 의사를 밝혀온 최 시장은 국비 77억원, 시비 65억원 등 총 142억원을 반영해 이달 초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비 지원마저 중단되며 박람회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 관계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뇌진탕 떨쳐낸 황승빈…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달성

    뇌진탕 떨쳐낸 황승빈…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달성

    프로배구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이 뇌진탕 후유증을 떨치고 복귀한 주전 세터 황승빈의 조율에 힘입어 3위 한국전력을 완파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4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5-17 30-28 25-21)으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6승1패, 승점 17점으로 2위 대한항공(4승3패·14점)과 격차를 벌렸다. 1라운드 경기 중 입은 뇌진탕 증세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승빈은 이날 절묘한 완급 조절로 위기 때마다 팀의 세트 공격 성공을 끌어내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황승빈이 선발 출전한 건 지난달 27일 대한항공전 이후 처음이다. 1세트는 10-11로 현대캐피탈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황승빈의 5연속 서브로 순식간에 5득점을 챙기며 경기의 균형이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었다. 2세트는 5차례 듀스로 이어지는 팽팽한 접전 속에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가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공을 상대 코트에 내리찍으며 마무리했다. 레오는 이날 통산 후위 공격을 2007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 박철우(은퇴·213개)에게 6개 차로 다가섰다. 3세트는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이 주도했다. 주포 허수봉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레오는 14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이 득점하며 조금씩 분위기를 타려 할 때마다 황승빈은 상대 수비의 공간을 파고드는 속공을 시도했고,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한박자 빠른 공격으로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라운드에서 패했던 한국전력을 꺾는 동시에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 역사 왜곡 논란 ‘전라도천년사’ 폐기되나?

    역사 왜곡 논란 ‘전라도천년사’ 폐기되나?

    역사 왜곡과 식민사관 의혹으로 간행이 중단됐던 ‘전라도천년사’를 폐기해야한다는 주장이 해를 넘기고 있다. 전라도천년사 편찬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지역 역사를 바로 잡고자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광주· 전남·전북 등 호남권 3개 지자체가 각 8억원씩 총 24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사업이다. 역사·문화·예술 각 분야 전문가 213명의 집필진이 참여했다. 34권 1만 3559쪽에 달하는 전례없는 대규모 공동 편찬 역사서로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식민사관 논란에 이어 표절 문제까지 불거지며 지난해 예정됐던 전라도 천년사 발간이 무기한 연장됐다. ‘일본서기’ 속 지명·인명 사용과 고조선 역사 축소·낙후 표현 등으로 논란이 일자 호남 3개 광역지자체는 ‘전라도천년사’의 배포 여부를 2년 가까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전남 시민단체들과 도의회에서는 줄곧 전라도천년사 34권 전부를 폐기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북연구원은 표절 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를 활용해 도출된 결과 66%의 유사도율이 확인된 사례가 확인됐고, 집필진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투명한 행정 처리 원칙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전남도의회 문화융성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신민호(순천6) 전남도의원은 “고대사 서술 부분에 마한의 정체성이 드러나 있지 않고, 독립운동을 다룬 근대편 서술에서 미주·일본 등지에서 활약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이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국가보훈처 공훈록 분석을 통해 새롭게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훈록에 수록돼 서훈된 전남 출신 의열단원이 10명이나 되는데도 미서훈된 의열단 1명을 포함해 2명만 설명이 됐다”며 “전남 출신 의열단 활동이 축소 서술되는 등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작년에 논쟁이 됐던 고대편에 이어 전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독립운동 분야 서술의 문제점을 추가로 언급함으로써 전라도천년사 간행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있는 자료도 활용하지 못할 정도로 역사서로서의 한계는 물론 ‘의향 전남’의 정체성도 담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마땅히 폐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검증을 다시 하겠다”며 “편찬위원회와 상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 멜라니아 웃게 만든 민호 “만약 또 만난다면…”

    멜라니아 웃게 만든 민호 “만약 또 만난다면…”

    미국이 ‘트럼프 2기’ 체제를 앞둔 가운데, ‘트럼프 1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만난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민호는 11일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박명수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멜라니아 여사가)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나라에서 행사가 있었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함께 했는데 그때 그 사건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2017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만에 국빈 방한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취지로, 서울 시내 5개 학교 중학생 80여명이 참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에서 연설을 한 뒤 민호와 함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민호를 본 여학생들이 환호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활짝 웃으며 민호의 팔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며 네티즌들은 “멜라니아를 웃게 만든 민호”, “이것이 외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호는 “(멜라니아 여사가) 원래 차갑고 도도하신 분인데, 소녀들이 저를 보고 놀라서 소리지르는 것을 보고 활짝 웃으셔서 이슈 아닌 이슈가 됐었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영어로 (상황을) 설명 드렸냐”고 묻자 민호는 “만나서 영광이라고 간단히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셨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만약에 또 만난다면 ‘Remember me?’(저 기억 하시냐)라고 하실 수 있겠나”고 묻자 민호는 “다시 뵐 날이 있겠나”라면서도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 때 이 일 기억하시냐’고 얘기하면 아이스 브레이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홈 가드닝 블루(고민실 지음, 열린책들) “옆자리에 앉은 엄마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는 엄마 손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부드러운 피부가 자랑이었던 손등이 거칠해졌다. 손을 쥐었다. 척추가 비뚤어질까 봐 엄마는 집에서도 브래지어를 벗지 못했다. 도로 손을 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손을 쥐었다 펴도 엄마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의 첫 번째 작가인 고민실의 첫 소설집. 그의 세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평범하다. 그 인물들을 둘러싼 일상을 덤덤하게 들여다보는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 삶이 나 혹은 내 가족을 말하는 게 아닌지 서늘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알 수 없는 불안을 홀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균열된 삶을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 작가는 소설에서 답을 찾는다. 272쪽, 1만 6000원.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선우은실 지음, 읻다) “‘오직 너만이 가능한 자비를 지녔다는 자부심으로’. 이 한 문장은 영원히 뇌리에 남는다.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자가 타인의 고통 또한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신의 미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자가 타인의 미덕 또한 볼 수 있다. 오직 내가 그것을 지녔기에, 타인의 그것 또한 헤아릴 수 있음에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환희, 그리고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글쓰기 생활자인 평론가 선우은실이 ‘생활 비평 산문집’을 표방한 기록이다. 작가는 1~3부에 걸쳐 아직 언어로 소화되지 않았던 이름 모를 불편과 기쁨을 내밀하게 되짚고 30대, 비혼, 여성, 비평가로서 마주치는 곤경과 곤란을 해석한다. 추천 글을 쓴 김금희 작가의 말처럼 “발랄하고 매몰찬 듯 너그러우며 도전적인” 글의 면면에는 고군분투하는 한 글쓰기 생활자의 흔적이 담겨 있다. 244쪽, 1만 8000원. 달리기를 잘하는 법(이은홍 글, 혜원 그림, 딸기책방) “달리기를 잘한다는 것은 빨리 달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웃으면서 뛰고 싶은 대로 뛰고, 다른 이들도 그 모습을 보면 즐거워한다면 그보다 멋진 달리기도 없는 것이다. 달리기를 못하지만, 사람들을 웃게 만들 수 있는 민호처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산다.” KBS 1TV의 어린이 눈높이 역사 프로그램 ‘역사야 놀자’를 진행한 이은홍 만화가가 쓴 첫 번째 동화. 작가가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충북 제천 덕산면의 시골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동화에는 농촌 학교의 소소한 일상과 여유, 잔잔한 행복이 녹아 있다. 이 작가는 2001년 만화 ‘술꾼’으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20만부 이상 팔린 ‘역사야 나오너라!’ 등의 작품이 있다. 반려자이자 책방 동업자인 신혜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148쪽, 1만 5000원.
  • [포토] ‘장민호·정동원’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포토] ‘장민호·정동원’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가수 장민호와 정동원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수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민호, 정동원 홍보대사는 2년의 임기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해 재능을 기부하고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 변우석, 소아 환우 위해 3억원 기부…소속사도 몰랐다

    변우석, 소아 환우 위해 3억원 기부…소속사도 몰랐다

    배우 변우석이 소속사도 모르게 소아 환우를 위해 성금 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변우석은 지난달 소아 환우 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세브란스병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변우석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소속사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브란스 측은 변우석의 기부와 관련해 “소아항암, 희귀난치질환 환아들을 위한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뉴스1에 전했다. 앞서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한 변우석은 ‘역도요정 김복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했다. 변우석은 올해 초 반영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 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그쳤지만, 화제성 1위를 휩쓸었다. 변우석은 학동역 인근 카페에서 ‘선재 업고 튀어’ 종방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오전 10시쯤부터 변우석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변우석은 이디야커피·피지오겔·LG 스탠바이미 등 10여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특히 변우석은 최근 교촌치킨 모델로 발탁됐는데, 이는 배우 이민호 이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던 교촌치킨이 9년 만에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것이다. 교촌치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월 23일 교촌치킨의 새로운 얼굴 등장”이라며 “요즘 가장 뜨거운 아이콘이 교촌치킨과 만났다”고 새 브랜드 모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교촌치킨은 스타 마케팅을 지양하고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16년 이민호를 마지막으로 브랜드 모델 없이 치킨 자체의 경쟁력에 중점을 뒀다. 교촌치킨이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하고 매출 반등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 ‘흥이·나유’,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마스코트 공개

    ‘흥이·나유’,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마스코트 공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는 4일 마스코트 ‘흥이(호랑이)’와 ‘나유(까치)’를 4일 공개했다. 대회 D-1000일을 맞아 공개한 마스코트 호랑이 ‘흥이’는 설화 상 마을을 수호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귀여운 표정과 호기심 많은 눈과 청춘(靑春)을 상징하는 푸른빛으로 묘사했다. 까치 ‘나유’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매개체이며 모두 함께 즐기는 대회를 의미하는 ‘나’와 ‘너(YOU)’를 상징한다. ‘흥이’와 ‘나유’는 대회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마스코트 선포식에서는 강창희 위원장을 비롯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기영 충남행정부지사 및 4개 시도의회 의장, 시도 체육회 관계자, 서포터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선포식에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한 오상욱 선수(펜싱), 김우진 선수(양궁), 신유빈 선수(탁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강 조직위원장은 “2027 충청 세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오늘 D-1000일을 계기로 대회에 관한 관심과 각계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모아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올림픽에 이어 가장 큰 규모 대회다. 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50여개국 1만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 “주차장 없어 차도 못 사고 이사도 못 가요”… 결국 헌법소원 가는 차고지증명제

    “주차장 없어 차도 못 사고 이사도 못 가요”… 결국 헌법소원 가는 차고지증명제

    “주차장 없으면 차도 못 사고 차고지가 없으면 이사도 못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전구에서 유일하게 시행중인 차고지증명제가 전면 시행 3년째에 접어들면서 국회청원에 이어 이번엔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비영리 단체 ‘살기 좋은 제주도 만들기’는 차고지증명제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어 금주내 헌법소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국선변호사(대리인) 선임을 완료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단체는 주차장이 있어야 차량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제주특별법 제428조가 국민의 평등권과 재산권,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헌법소원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된 경우 헌법재판소를 통해 구제를 청구하는 제도다. 이 단체는 폐지운동에 나서 2000여명의 동의서명을 받았으며 이번주내 온라인으로도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차고지증명제는 자동차 소유자가 자기 차고지를 확보하도록 해 주거지역 도로의 기능회복 및 긴급 자동차 접근로 확보, 주차환경 개선 등을 위해 도입했다. 도는 2007년 대형차량을 대상으로 제주시 동지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데 이어 2017년부터는 제주시 동지역 중형차로 확대했다. 2019년엔 도 전역 제1종 저공해자동차(전기차 등)를 포함한 중형자동차 이상으로, 2022년부터는 전 차종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민이 새로운 차를 구입하거나 혹은 주소지를 변경하는 등의 경우 의무적으로 차고지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차량 등록을 위해선 거주지에 차고지가 조성돼 있거나, 혹은 주소지로부터 반경 1㎞ 이내 공영 및 민영 주차장의 주차면을 임대해 차고지를 확보해야 하며 일부 주민들은 연간 9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내 주차장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친척의 집 등으로 주소를 옮겨 규제를 피하는 등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말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차고지증명제의 명과 암’을 주제로 열린 집담회에서도 서귀포시 A 통장협의회장은 “차고지 증명을 하게 되면 제일 문제 되는 게 위장전입”이라며 “지인들을 연결해서 차고지 증명 부탁을 하면 들어줘 범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허민호 살기 좋은 제주도 만들기 대표는 이와 관련 “육지에서 이주해 온 한 분이 아파트에 살다가 형편상 이사해야 하는데 막상 이사 가려는 곳에 차고지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며 “남편 주소를 육지 시댁으로 옮기는 위장전입까지 고려해야 하냐며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돈으로 내 차를 못 사는 게 문제다. 공무원들은 차고지 증명제를 만들고 나몰라라 손놓고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설상가상 개인차고지 갖기 운동을 하면서 예산마저 줄이고 버스까지 감축시키고 있는데 조선시대로 돌아가 말을 타고 다니라는 소리냐”고 분개했다. 한편 도는 차고지 증명제 실태조사와 실효성 확보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 37년 만에 안방서 ‘KIA 타이거즈’ 왕조 재건의 포효

    37년 만에 안방서 ‘KIA 타이거즈’ 왕조 재건의 포효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 7-5 제압최강 선발·끝판왕·막강 타선 조화MVP에 김선빈… 김태군과 1표 차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제임스 네일이 우승의 밑그림을 그렸고 끝판왕 정해영은 그 위에 색을 입혀 입체감을 더했다. 화룡점정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김도영과 타선이었다. 그렇게 열두 번째 별을 가슴에 새긴 KIA 타이거즈는 이제 장기 집권을 향해 나아간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5로 이기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상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에게 틀어 막힌 3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를 따냈다. 1983년 처음 리그 정상에 오른 KIA는 총 1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그 최다 우승팀 KIA가 별을 추가한 건 2017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승리의 여신은 KIA 편이었다. 삼성은 타선의 핵 구자욱(무릎), 토종 에이스 원태인(어깨), 안방마님 강민호(햄스트링)를 차례로 잃으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팀 통산 우승 2위(8회)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KIA의 벽에 막혔다. 김영웅(21세 2개월 4일)이 단일 포스트시즌 최연소 4홈런의 주인공이 되고, 르윈 디아즈가 사상 처음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잠실에서 9번, 대전에서 1번 축배를 들었던 KIA는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홈구장에서 우승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 광주에 돌아와 정상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양현종(2와 3분의2이닝 5실점) 뒤에 김도현(2와 3분의1이닝 무실점)을 붙이는 묘안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내야수 김선빈에게 돌아갔다. 김선빈은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맹타를 휘둘렀다. 유효 투표수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았는데 포수 김태군과 불과 한 표 차였다. 2007년 프로 데뷔한 대투수 양현종은 2009년, 2017년에 이어 KIA에서만 세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정규시즌 세이브 1위(31개) 정해영도 1과 3분의1이닝을 정리했다. 2017년엔 양현종이 5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시리즈를 끝냈으나 올해는 정해영이 직접 뒷문을 잠갔다. 최강 타선도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허리 통증으로 4차전에 빠졌던 최형우(4타수 2안타 2타점)는 이날 6번 타자로 복귀해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0개월 12일)을 경신했다. 리그 대표 타자 김도영도 장타보단 팀플레이에 주력하며 세 번 출루했다. 무엇보다 네일이 우승청부사 역할을 했다. 정규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2.53) 네일은 지난 8월 24일 강습 타구에 턱을 맞고 수술하는 불상사를 겪었냈다. 두 달 만에 복귀한 네일은 한국시리즈 1, 4차전에 출격해 예리한 각도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는 왕조 건설을 위해 네일과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내년 37세인 양현종을 대체할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성장도 필수적이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국가대표 좌완 이의리가 분발해야 한다.
  • 타선 김도영·선발 네일·마무리 정해영, 완벽한 삼박자…KIA 12번째 KS 불패 신화, MVP 김선빈

    타선 김도영·선발 네일·마무리 정해영, 완벽한 삼박자…KIA 12번째 KS 불패 신화, MVP 김선빈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제임스 네일이 우승의 밑그림을 그렸고 끝판왕 정해영은 그 위에 색을 입혀 입체감을 더했다. 화룡점정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김도영과 타선이었다. 그렇게 열두 번째 별을 가슴에 새긴 KIA 타이거즈는 이제 장기 집권을 향해 나아간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5로 이기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상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에게 틀어 막힌 3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를 따냈다. 1983년 처음 리그 정상에 오른 KIA는 총 1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그 최다 우승팀 KIA가 별을 추가한 건 2017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승리의 여신은 KIA 편이었다. 삼성은 타선의 핵 구자욱(무릎), 토종 에이스 원태인(어깨), 안방마님 강민호(햄스트링)를 차례로 잃으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팀 통산 우승 2위(8회)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KIA의 벽에 막혔다. 김영웅(21세 2개월 4일)이 단일 포스트시즌 최연소 4홈런의 주인공이 되고, 르윈 디아즈가 사상 처음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잠실에서 9번, 대전에서 1번 축배를 들었던 KIA는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홈구장에서 우승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 광주에 돌아와 정상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부임하고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능력이 출중한 자원이 많다. 앞으로 팀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양현종(2와 3분의2이닝 5실점) 뒤에 김도현(2와 3분의1이닝 무실점)을 붙이는 묘안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내야수 김선빈에게 돌아갔다. 김선빈은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맹타를 휘둘렀다. 유효 투표수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았는데 포수 김태군과 불과 한 표 차였다. 2007년 프로 데뷔한 대투수 양현종은 2009년, 2017년에 이어 KIA에서만 세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정규시즌 세이브 1위(31개) 정해영도 1과 3분의1이닝을 정리했다. 2017년엔 양현종이 5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시리즈를 끝냈으나 올해는 정해영이 직접 뒷문을 잠갔다. 최강 타선도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허리 통증으로 4차전에 빠졌던 최형우(4타수 2안타 2타점)는 이날 6번 타자로 복귀해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0개월 12일)을 경신했다. 리그 대표 타자 김도영도 장타보단 팀플레이에 주력하며 세 번 출루했다. 무엇보다 네일이 우승청부사 역할을 했다. 정규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2.53) 네일은 지난 8월 24일 강습 타구에 턱을 맞고 수술하는 불상사를 겪었냈다. 두 달 만에 복귀한 네일은 한국시리즈 1, 4차전에 출격해 예리한 각도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경기에선 삼성이 1회 초 기선 제압했다.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류지혁, 김헌곤이 뜬공 처리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디아즈가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후속 김영웅까지 홈런을 터트리며 3점 차로 달아났다. KIA는 다음 공격에서 반격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이 내야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김도영이 땅볼로 박찬호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양현종이 3회 초 다시 디아즈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당했다. KIA는 곧바로 김도영, 나성범의 연속 안타,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었다. 5회 말 KIA가 균형을 맞췄다. 최형우가 먼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 아치를 쏘아올렸다. 이어 김태군, 이창진, 김선빈이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이 됐다. 다음 이닝에도 안타를 친 소크라테스가 폭투와 진루타로 3루를 밟았고 김태군의 내야안타 때 득점했다. 마침내 KIA가 역전한 것이다. 8회엔 박찬호가 장타로 1루 주자를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이제 KIA는 왕조 건설을 위해 네일과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내년 37세인 양현종을 대체할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성장도 필수적이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국가대표 좌완 이의리가 분발해야 한다.
  • 이승현에 달린 삼성 운명, 그러나 강민호도 부상…박진만 감독 “필승조 조기 등판할 수도”

    이승현에 달린 삼성 운명, 그러나 강민호도 부상…박진만 감독 “필승조 조기 등판할 수도”

    좌완 투수 이승현의 어깨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운명이 달렸다. 하지만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하는 포수 강민호까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초반에 밀리면 후반도 힘들다고 판단해서 필승조를 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가 허벅지를 다쳐 오늘 뛰기 어렵다”며 “부상자가 많아져서 아쉽다. 최정예로 상대해야 하는데 부상으로 힘들어졌다. 선수들이 올 시즌 내내 잘 뛰어줬지만 불가항력적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로써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구자욱을 무릎 부상,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원태인을 어깨 부상으로 잃었고 중심 타자이자 수비의 중심 강민호도 이탈했다. 악재 속에서 KIA의 대투수 양현종과 맞붙는 선수는 이승현이다. 박 감독은 기존 원투 펀치 데니 레예스, 원태인과 함께 황동재, 이승현으로 4선발 체제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 2차전이 우천으로 밀리면서 하루 더 휴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원태인이 1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선발 출격한 것이다. 이승현은 결국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5차전을 맡았다. 이승현은 지난 23일 6회 중단됐다 재개된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에서 첫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은 잘 막았지만 7회 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동점의 빌미를 내줬다. 결국 삼성도 1-5로 패했다. 당시 공 26개를 던진 이승현은 나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강민호가 빠진 3번 타자 자리엔 김헌곤이 들어가고 포수는 이병헌이 맡는다. 타순을 보면 김지찬, 류지혁, 김헌곤, 르윈 디아즈, 김영웅, 박병호, 이재현, 김현준, 이병헌 순이다. 박 감독은 “황동재보다 컨디션이 좋은 이승현을 선발 출격시킨다. 투구수도, 이닝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만큼 뛰고 불펜을 총동원할 예정”이라며 “이병헌 이승현이 배터리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촌 감성 총망라한 종로 ‘서촌 브랜드 위크’

    서촌 감성 총망라한 종로 ‘서촌 브랜드 위크’

    이달 25일을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서촌 골목길과 한옥 사이에서 서촌만의 감성, 로컬 브랜드의 독창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 3일까지 서촌 옥인길, 자하문로, 필운대로 일대에서 ‘서촌 브랜드 위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누구나 일상에서 느긋한 쉼을 누리며 서촌 고유의 매력을 만나고 가을의 종로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 예로 상촌재와 이상범가옥, 통인정자 등에 서가와 독서할 장소를 조성해 오가는 시민 누구나 책을 읽고 서촌을 거니는 ‘서촌의 책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간 중 주말마다 선착순 100명의 신청을 접수, 김민호 화가의 도안과 수채화 키트를 제공하고 서촌의 가을 풍경을 나만의 색으로 채우는 ‘서촌의 선과 색’도 기대를 모은다. 10년째 서촌 투어를 진행해 온 전문 가이드와 지역 구석구석을 거닐고 이 일대가 선사하는 감성을 오롯이 체험 가능한 ‘서촌의 골목’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여러 작은 가게와 로컬 브랜드들과 협업해 기획한 이야기 전시, 시티런, 조향 클래스, 플리마켓, 무비 토크 등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일자별 프로그램은 상이하며 일시, 장소를 포함한 세부 정보와 사전 참여 신청은 서촌 브랜드 위크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서촌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한주가 될 것”이라며 “서촌의 매력을 보고, 걷고, 경험하고, 맛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6일 만에 터진 주민규… 울산, K리그1 3연패 앞으로 ‘성큼’

    울산HD가 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024 파이널A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고승범과 주민규의 득점을 앞세워 포항을 0-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위(승점 65) 자리를 굳건히 한 울산은 2위 강원FC(승점 61)와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앞으로 세 경기만 남은 가운데 다음 달 1일 강원과 맞붙는 3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울산이 승리한다면 K리그1 3연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는 경기가 ‘동해안더비’였다는 게 울산으로선 더 기분 좋은 결과가 됐다. 울산은 올 시즌 네 차례 동해안더비에서 3승1패로 우세를 유지했다. 동해안더비 통산 전적도 63승 54무 65패로 격차를 좁혔다. 포항은 5위(승점 52)로 내려앉으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리그 4위 재진입을 노리거나 다음 달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을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코리아컵 결승전도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로 열린다. 포항은 전반 31분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놓친 게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내줬다. 정재희가 넘긴 크로스를 윤민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다는 게 빗맞으면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위기를 모면한 울산은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33분 루빅손이 넘긴 크로스를 고승범이 쇄도하며 방향만 바꿔 넣는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과 울산 모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땅볼 크로스를 넘겼는데 포항은 골을 넣지 못했고 울산은 골을 넣었다. 집중력이 선제 결승골의 향방을 갈랐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 7분 이규백이 위험한 태클을 했다가 곧바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울산은 후반 19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7월 13일 23라운드 FC서울전 이후 12경기 만에 터진 시즌 9호골이었다.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북 현대를 1-0으로 이기며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패한 광주FC를 제치고 7위(승점 47)로 올라섰다.
  • 리사, 한국시리즈 4차전 애국가 제창…‘깜짝’ 등장에 야구팬들 환호

    리사, 한국시리즈 4차전 애국가 제창…‘깜짝’ 등장에 야구팬들 환호

    가수 리사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애국가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오후 2시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의 시구자와 애국가 제창자를 공개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시구는 대구광역시 출신이며 KBO 대표 명문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오랜 팬인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이 나섰다. 구본길은 2024년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2년 런던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4차전 애국가는 뮤지컬 배우 리사가 불렀다. 리사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레베카 등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실력파 가수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전날과 같은 타선을 꾸렸다. 이날 선발은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맡았다. 삼성 원태인은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함과 동시에 한국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보유했다. KIA 상대 승패 없이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던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투구 수 66구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비로 경기가 중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돼 이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 사령탑 희비…박진만 삼성 감독 “시작할 때부터 걱정”, 이범호 KIA 감독 “감각 살아날 것”

    사령탑 희비…박진만 삼성 감독 “시작할 때부터 걱정”, 이범호 KIA 감독 “감각 살아날 것”

    사상 처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선언된 가운데 양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비가 오면 경기를 하지 않는 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좋다”고 일갈했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선수들 감각이 살아나면 더 편하게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박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게임으로 결정된 뒤 “시작할 때부터 걱정됐다. 원태인이 호투하고 있어서 더 아쉽다. 공격 흐름도 끊겼다. 내일 원태인을 활용하긴 어렵고 필승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에 예정됐던 이날 경기는 시설 관리팀이 비를 막기 위해 방수포를 세 번이나 덮었다가 걷으면서 66분이나 지연됐다. 삼성은 0-0으로 팽팽했던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앞서갔다. 이어 르윈 디아즈,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박 감독은 “김헌곤이 확실히 KIA전에 강하다. 네일의 구위가 좋아서 쉽지 않았는데 해결해 줬다”며 “체력 부담이 커서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전했다. 반면 KIA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타자들이 김선빈, 김태군을 제외하고 안타를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내일 선수들 감각이 더 살아날 수 있다. 6회 초 김영웅 타석인데 상대성이 강한 투수를 올릴지, 번트 수비를 대비할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달만에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네일을 칭찬했다. 그는 “네일의 구위가 좋아서 6회까지 던지게 했다. 피홈런은 타자가 잘 친 거라 괜찮다. 컨디션을 찾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5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은 원태인에 대해선 “정규 시즌 다승왕 투수라 공략하기 어려울 거라 내다봤다”면서도 “상대 불펜을 상대로는 강했기 때문에 공략할 수 있다. 기대하겠다”고 설명했다. KIA는 22일 2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내세웠다. 삼성은 상황에 따라 좌완 이승현, 황동재 중 한 명을 내보낸다.
  • 삼성 구자욱 한국시리즈 대타로만…박진만 감독 “김지찬 출루해야”

    삼성 구자욱 한국시리즈 대타로만…박진만 감독 “김지찬 출루해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무릎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투혼에도 대타로만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소화하게 됐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출루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은 매일 대타로 준비한다. 한국시리즈에서 100%의 몸 상태를 갖출 수 없어 선발 명단에선 제외한다. 결정적인 기회에 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타율(0.343), 최다 안타(169개), 홈런(33개), 타점(115개), 출루율(0.417), 장타율(0.343) 모두 팀 내 1위에 오른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이에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재활전문 병원을 찾는 열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잠실야구장에서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서 1차전이 중요하다. 박병호, 이재현 등도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김지찬이 출루해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포스트시즌에선 그 부분이 부족해서 장타력을 앞세워 이겼는데 상대 수비를 압박하려면 1번 타자가 살아야 한다. 김지찬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1번 타자 김지찬, 2번 김헌곤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렸다. 구자욱 대신 김헌곤이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3번을 맡는다. 4번 타자는 결승 홈런으로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강민호다. 강민호는 정규시즌에서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로 강했다. 김영웅, 박병호가 그다음에 서고, 하위 타선은 윤정빈, 이재현, 류지혁으로 연결된다. 박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KIA 불펜 왼손 투수들을 고려해 좌우 균형을 맞췄다”면서 “포스트시즌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체력 부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LG 트윈스를 꺾고 기분 좋게 올라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 “연예인 안쓴다” 9년 고수했는데…교촌이 반한 ‘광고킹’ 배우, 누구?

    “연예인 안쓴다” 9년 고수했는데…교촌이 반한 ‘광고킹’ 배우, 누구?

    국내 치킨 3사 브랜드 중 하나인 교촌치킨이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했다. 배우 이민호 이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던 교촌치킨이 9년 만에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3일부터 변우석을 공식 모델로 내세워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변우석은 올해 초 반영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이디야커피·피지오겔·LG 스탠바이미 등 10여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앞서 교촌치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월 23일 교촌치킨의 새로운 얼굴 등장”이라며 “요즘 가장 핫한 아이콘이 교촌치킨과 만났다”고 새 브랜드 모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교촌치킨은 스타 마케팅을 지양하고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16년 이민호를 마지막으로 브랜드 모델 없이 치킨 자체의 경쟁력에 중점을 뒀다. 교촌치킨이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하고 매출 반등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때 ‘부동의 1위’였던 교촌치킨 매출은 지난 2022년 bhc치킨에 밀렸으며, 지난해에는 제너시스BBQ에도 밀려 치킨 업계 매출 3위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가운데 매출인 감소한 곳은 교촌치킨뿐이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4259억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마케팅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노랑통닭은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발탁했으며, bhc는 배우 황정민과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아라치 치킨은 e스포츠 스타 페이커를 글로벌 모델로 앞세워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고비용과 일부 리스크가 따르지만, 높은 인지도와 빠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교촌치킨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빈약한 불펜·타선 노쇠화·아쉬운 외인…‘왕조 약속’ LG, 반등할 수 있을까

    빈약한 불펜·타선 노쇠화·아쉬운 외인…‘왕조 약속’ LG,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29년 만의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가 한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빈약한 불펜 투수진, 아쉬웠던 외국인 선수, 타선 노쇠화 등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다시 ‘왕조 건설’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해 탈락했다. 2연패 뒤 1승으로 반격을 노렸으나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7이닝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했다. 1, 2차전에서 각각 10실점하고 4차전에선 한 점도 내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의 허무한 퇴장이었다.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른 LG는 다음 라운드에서 우천순연으로 이틀의 추가 휴식 시간을 벌었지만 변수를 만들지 못했다. 첫 번째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믿은 구원 투수는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는데 모두 정규시즌 선발 자원이다. ‘끝판왕’ 고우석(미국 진출)과 ‘핵심 카드’ 이정용(상무 입대)의 공백이 큰 영향을 미쳤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뒤늦게 복귀한 함덕주도 힘이 되지 못했다. 필승조 유영찬, 김진성이 아쉬웠다. 초보 마무리 유영찬은 시즌 초 맹활약하다 8월(8경기 1승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8.10)부터 체력에 부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했다. 유영찬이 8일 3차전에서도 3분의1이닝 2실점하자 염 감독은 경기 전 “99% 확률로 쉬게 하겠다”고 말한 것을 뒤집고 에르난데스를 내보냈다. 6일 2차전에서 38개의 공을 던진 외국인 투수가 이날을 비롯해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 출전한 배경이다. 유영찬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선 경기 중반 두 번째 투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17일 3차전은 에르난데스가 혼자 60구를 던지며 3과 3분의2이닝을 책임졌는데 그 여파로 어깨 뭉침 증상을 호소해 4차전에 결장했다. 1985년생 김진성도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그 외 정우영, 백승현, 김유영, 이지강 등 어느 투수도 안정적으로 한 이닝을 막지 못했다. 두 번째 아쉬움은 1선발을 기대했던 디트릭 엔스가 준플레이오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는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었는데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손주영으로 교체됐다. 외국인 투수가 감독에게 신뢰받지 못해 9일을 쉬게 된 것이다. 엔스는 4차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명예 회복했으나 공 93개를 던지고 사흘밖에 못 쉰 손주영이 강민호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세 번째,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에서 급격하게 하향 곡선을 그린 공격력이다. 중심타자 오스틴 딘, 문보경의 침묵도 뼈아팠지만 베테랑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박해민의 동반 부진은 LG의 고민거리로 남았다. LG는 경기장이 작은 대구에선 장타 대결에서 밀렸고, 넓은 잠실에선 점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염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우리는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모두 타격이 아쉬웠다. 자원이 충분한데 장타 중심의 야구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중간 투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 더 성장해서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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