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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기교육청, 교사 학대소송 휘말리면 ‘변호사 선임비용’ 먼저 준다

    [단독] 경기교육청, 교사 학대소송 휘말리면 ‘변호사 선임비용’ 먼저 준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법정 싸움에 휘말리는 교사(교원)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교사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일선 교육청이 변호사 선임비를 먼저 부담하는 것은 처음이라 교권 침해 대책으로 전국에 확산될지 주목된다. 2일 국민의힘 이호동 경기도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사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릴 경우 경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사 선임비 선지급을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교원이 소송비용을 먼저 부담한 뒤 승소하거나 무죄 판결 또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경우에 한해 보전하는 ‘후지급’ 방식이었다. 지원 대상은 국·공·사립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및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 교원(휴직자 제외·기간제 교사 포함)이다. 민사의 경우 소송비(변호사 선임비 포함)와 손해배상금 등을 모두 합쳐 사건당 최대 2억 5000만원, 형사는 사건당 5000만원(벌과금 제외)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유죄 판결이 나면 지원금을 환수한다. 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보험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 이르면 내년 2월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법률 분쟁이 최근 5년간 1000건이 넘을 만큼 빈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도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부동산규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진행해 발간한 정책연구 ‘교원 대상 법률 분쟁 사례 분석 및 교육청 지원 방안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2018년 1월∼2023년 1월) 학교 안 교원 대상 법률 분쟁은 판례 기준 총 1188건으로 집계됐다. 세종시교육청은 학교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사안이 발생하면 즉각 법률 자문을 하는 ‘학교변호사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 관련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변호사 10명이 전담 학교를 나눠 법률 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대전시교육청도 변호사 한 명이 학교 한 곳을 맡아 지원하는 ‘1교 1변호사제’ 등을 준비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교권 보호 긴급 지원단’을 조직한다. 변호사·전문상담사·의료인·퇴직 교원 등으로 구성된 지원단이 다음달부터 피해 교원이 근무 중인 학교를 찾아 행정 절차, 분쟁 조정 등을 돕는다. 대구시교육청은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해 교육권보호센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귀지 떼주다 피났다”…소아과 의사에 소송건 ‘아기 엄마’

    “귀지 떼주다 피났다”…소아과 의사에 소송건 ‘아기 엄마’

    지방의 한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환자의 보호자에게 다른 과 진료를 권유했다가 ‘진료 거부 혐의’로 관할 보건소의 조사를 받았다. 20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익명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경북 포항의 한 소아청소년과 A 전문의가 24개월 미만 영아에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가 진료거부 혐의로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한 부모로 인해 조사를 받은 사연이 올라왔다. A 전문의는 “목 시진(눈으로 환자의 상태 관찰), 폐 청진, 귀 진료를 다 봤는데 아기가 어리고 협조가 어려워 ENT(이비인후과) 진료를 권유했고 (아기 부모가)보건소에 진료거부로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면서 “능력이 안돼 귀지를 못 빼겠다고 한 것이 진료거부에 해당하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진료를 거부하거나 진료하지 않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A 전문의는 아기가 진료 중 움직여 다칠 수 있고, 다쳐서 피가 나 의료 소송이 제기된 사례도 있어 지금 상태에서 아기의 귀지를 제거하기 힘들다고 설득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진료가 쉽지 않고 소송 리스크가 크다. 자칫 채혈이나 진정 치료 중 사망 사고라도 발생하면 소아는 기대여명(앞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기간)이 길어 손해 배상금이 보통 수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기의 부모는 “다른 방 원장한테라도 받겠다”며 끝까지 진료를 고집했다고 한다. A 전문의는 “4일간의 발열로 이미 병원 3군데를 거쳐서 온 타지역 초진이었다”면서 “열이 많이 났고, 중이염일 수도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빼고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부모에게)설명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 원장한테 넘겨서 귀지를 빼다가 피라도 나면 대형사고다 싶어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유했지만 병원 진료가 끝날 때까지 가지 않고 실랑이를 했고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보건소에 민원을 넣었다”고 했다. A 전문의는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진료를 거부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의료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일에 대해 “의료인의 판단이 합리적인지 본다”면서 “최종 위·적법 여부 판단은 명확한 사실관계와 정황을 바탕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귀지 떼주다 피났다”…민형사소송 당한 소아과 의사 이런 가운데 어린 아이를 진료하다가 부모로부터 민형사소송을 당한 사례가 재조명됐다. 앞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아과 전문의한테 귀지 떼다가 피났다고 민형사소송’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B씨 부부는 중이염이 의심되는 아이의 귀를 내시경으로 보기 위해 소아과 의사에게 찾아갔고, 아이 귀지를 먼저 제거했다. 귀지 제거 후 아이 귀에서 피가 나자 이들 부부는 담당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상죄로 형사고소한 데 이어 2000만원을 배상하란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임 회장은 “피가 나도 딱지가 앉았다가 떨어지면 끝이고 아이가 아픈 것도 아니다”며 “심지어 이 케이스는 의사가 피를 냈는지, 아이가 귀에 손을 넣어 피를 냈는지, 보호자가 피를 냈는지 증명조차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이 땅에 소아과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한편 소아청소년과(소청과) 개원 의사단체는 장기적인 저출산 흐름과 고착화된 낮은 수가(진료비), 코로나19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근 ‘폐과’를 선언한 바 있다. ‘폐과’는 전국의 소청과가 일제히 문을 닫겠다는 ‘폐업’ 선언은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를 열어 내과 등 일반과로 진료과목을 바꾸고 싶어 하는 회원들을 의사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임현택 의사회 회장은 “소청과 전문의들은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나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소청과 전문의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에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폐과 선언과 관련) 국민들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분기별 이행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료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표예림 “부모님 모욕에 충동적 행동…유튜브 활동 쉬겠다”

    표예림 “부모님 모욕에 충동적 행동…유튜브 활동 쉬겠다”

    12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표예림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가운데, 표씨가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전하며 ‘유튜브 중단’ 계획을 알렸다. 표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표예림’ 커뮤니티에 “많은 분들이 걱정 중이고 현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글로 작성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표씨는 가해자측 입장을 대변하는 한 유튜브 계정 영상을 언급하면서 “그 영상물에서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임을 알지만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판단해 충동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표씨는 현재 퇴원한 상태다. 표씨는 향후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내일 오전, 그리고 모레 오전 각각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인터뷰 방송 스케줄과 예약 고객님을 제외한 모든 유튜브 활동을 쉬겠다”며 “유튜브는 쉬는 것이 제게도 이롭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청원과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가해자측을 대변하는 계정과 영상에 대해선 법적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표씨는 “자식으로서 모욕죄에 성립되는지 법률 상담을 통해 형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며 “아직 선임하지 않았지만 민형사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자금 걱정없이 개인 빚을 지더라도 진행할 것을 알려드리며 선처는 무조건적으로 없고 합의도 없다. 그냥 죄 달게 받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스스로 내용증명따위 보내지 않고 변호사 동행 하에 형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표씨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SNS의 글을 본 팔로워의 신고로 119 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응급실로 이송됐다. 표씨는 최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를 고발한 이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 코인의 추락, 살인까지 이어졌다…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전말[취중생]

    코인의 추락, 살인까지 이어졌다…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전말[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달 말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계획한 ‘청부살인’이었다. 피해자 A씨를 납치하고 살인한 3인조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는 9일 검찰에 송치됐고,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1)·황은희(49)도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경우의 아내도 강도살인 방조, 마약류관리법 위반,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 과정을 거친 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A씨의 사인은 ‘마취제 중독’이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동기와 공모 계기 등이 더 명확히 입증돼야 죗값을 받겠지만, 충격적인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에는 암호화폐의 추락이 가져온 갈등이 깔려 있었다.유상원, 황은희, 이경우, 피해자 A씨가 얽혀 있었던 암호화폐는 2020년 11월 코인원에 상장된 퓨리에버코인(P코인)이다. P코인 영업 담당이었던 A씨는 2020년 9월쯤 유상원과 황은희에게 P코인 구매를 권유했다. 유씨 부부는 P코인 발행사에서 주관한 ‘프라이빗 세일’(소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사전 판매)을 통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이경우도 P코인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 상장 직후 2000원대에 거래되던 P코인은 1개월 만에 1만원대까지 급등했다. 2021년 2월, P코인은 1000원대로 폭락했다. 현재 가격은 1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같은해 3월 A씨와 이경우 등 투자자 18명은 유씨 부부가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해 호텔에 감금한 채 1억 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갈취했다. 유씨 부부는 이들을 형사 고소했는데, 이경우가 경찰 조사에서 유씨 부부에 유리한 증언을 하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유씨 부부와 A씨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유씨 부부는 2021년 10월 A씨를 상대로 9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억원의 가압류 소송도 제기했다. P코인 피해자들은 “유씨 부부는 평소에도 A씨에 대해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만큼 원한 관계가 깊었다는 얘기다. 이른바 ‘잡코인’으로 분류되는 P코인의 백서를 보면 “실내 공기 질 관리 플랫폼에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데 쓰인다”, “퓨어 토큰(P코인)은 퓨리샵이나 퓨리픽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돼 있다. 언뜻 그럴듯 해 보이지만 전혀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암호화폐 상장 청탁 관련 수사를 진행한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상장 브로커 고모씨가 청탁한 암호화폐 중에는 P코인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P코인에 대해 “발행재단이 영세하고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등 재정 상황이 불량했음에도 거래소에 단독 상장됐다”며 “상장 직후 마켓메이킹(MM)을 통한 시세조종, 고가매도 행위로 다수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해 결국 비극적 사건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투자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던 유씨 부부와 피해자, 이경우는 결국 민형사상 소송이 아닌 사적 복수극까지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수시로 돈을 건넸고, 경찰은 이 돈이 범행 착수금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경우와 유상원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범행 당시 유상원이 이경우에게 피해자 A씨의 암호화폐 소유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유상원·황은희를 검찰에 넘기면서 체포·구속 과정에서 적용했던 강도살인교사 혐의가 아닌 강도살인,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이 이경우와 공동으로 납치·살인을 계획하고 실행까지 옮겼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살인예비 혐의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에게도 추가로 적용됐다.
  • ‘강남 살해’ 사인은 마취제 중독…“피해자 남편까지 죽이려 했다”

    ‘강남 살해’ 사인은 마취제 중독…“피해자 남편까지 죽이려 했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1·구속)·황은희(49·구속)가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 과정을 거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피해자 사인은 ‘마취제 중독’으로 밝혀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유씨 부부를 검찰에 넘기면서 강도살인,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부부 체포·구속 과정에서 강도살인교사 혐의가 적용됐으나 경찰은 이들이 주범 이경우(36·구속)와 공동으로 납치·살인을 꾸며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됐다”며 유씨 부부에게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했다. 이 혐의는 구속 송치된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에게도 추가로 적용됐다. 경찰은 유씨 부부와 피해자가 P코인 투자 실패를 놓고 민형사 소송을 치르면서 관계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의심하지만 이 부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씨는 이날 수서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수민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은 경찰이 넘긴 자료 등을 토대로 이 부부에 대한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구속 송치된 피의자의 수사 기한은 20일이다. 이경우 아내 A씨도 강도살인 방조, 마약류관리법 위반,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쓰일 줄 알면서 자신이 일하는 성형외과 의원에서 마취제를 몰래 가지고 나와 이경우에게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 초중생 피해·소송 장기화·교사 면책… 우려 낳는 ‘학폭 대책’

    초중생 피해·소송 장기화·교사 면책… 우려 낳는 ‘학폭 대책’

    초등생 두 배 느는데 대입만 초점 교육적 해결 없고 면책 기준 모호소송 기간 단축… 추가 피해 줄여야 정부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학교폭력(학폭) 근절 대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데 대해 교육계에선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지원 정책은 보완됐지만 ‘정순신 맞춤형’ 대책에 집중되면서 미비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학폭 대책이 대입 불이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최근 증가하는 초·중생 학폭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다. 지난해 교육부 학폭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폭 피해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오른 3.8%로, 중학생(0.9%)이나 고등학생(0.3%)보다 많았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학폭 검거 학생 중 초등학생은 2018년 4.2%에서 지난해 9.7%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중학생도 같은 기간 27.3%에서 31.0%로 증가했다. 반면 고교생은 30.6%에서 23.8%로 줄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정순신 사건’ 이후 정책이 나오다 보니 피해·가해 구분이 모호하고 학교에서의 갈등 해결과 소통이 중요한 초·중생 학폭 대책은 미흡한 편”이라며 “교육적 해결을 위한 현장 소통과 학교급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학교 대응력 제고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교사의 교육적 해결 능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고, 민형사상 책임 면제와 배상책임보험 보장의 기준과 규모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수업 경감과 수당 등 학폭 책임교사에 대한 유인책도 이미 시행 중이라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학폭 기록 보존을 4년으로 늘리고 대입 연계를 강화하면 처리 절차는 더 엄밀하고 까다로워진다”며 “교사의 중대한 과실이나 고의성을 두고 논쟁이 생길 여지는 더 커지는데 책임 보상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다”고 꼬집었다. 법적 다툼 장기화에 따른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송 기간 단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에서도 집행정지 신청부터 행정소송 대법원판결이 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소송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법원이 자체적으로 학폭 소송을 신속하게 진행하거나 공직선거법 제270조처럼 재판 기간에 관한 규정을 두는 대안도 거론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법으로 강제하기 어렵다면 교육부가 대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신속한 판단을 요청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문어발’ 대형로펌, 서민 소송 삼켰다[로펌 전성시대(상)]

    ‘문어발’ 대형로펌, 서민 소송 삼켰다[로펌 전성시대(상)]

    50대 이가영(가명)씨는 최근 올케와 재산 문제로 다투다 법적 분쟁까지 벌였다. 어머니의 예금 3000만원을 올케가 무단 인출해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소송을 진행하던 중 올케가 굴지의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와 재판 절차를 밟을 때마다 대형 로펌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올케의 무단 인출은 약식기소로 끝났고 이씨는 상속 소송에까지 휘말렸다. 국내 법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대형 로펌이 평범한 서민 송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선 영미식 로펌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 신화를 써 왔던 국내 대형 로펌들이 ‘문어발식 수임’으로 분야를 넓히면서 법률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펌(Law firm)은 공식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회사를 통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보통 로펌은 사건을 수임하는 역할을 하는 구성원 변호사들이 소속 변호사를 고용해 전문 분야별로 팀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국내 변호사를 포함해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외국 변호사, 일반 사무직원 등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에는 세후 억대 연봉을 받는 소속 변호사가 수백명일 뿐 아니라 10억원 이상을 받는 파트너 변호사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로펌은 주로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고객을 상대하는 자문 업무를 도맡고 있다. 기업 오너가 얽힌 민형사 송무뿐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 기업지배구조·경영권 분쟁, 경제 제재·공정거래, 금융투자 및 자본시장 관련법 등이다. 최근에는 로펌마다 입법팀을 강화하면서 법 집행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법 제·개정에 대한 종합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로펌의 업무 영역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이혼·상속, 성폭력, 학교폭력, 소액 민사사건에까지 대형 로펌이 나서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법무법인 광장은 일명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78)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을 수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로펌마다 가사·상속팀을 강화하는 추세다.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서울 아파트는 웬만하면 10억원이 넘어 재산 분할이나 상속 관련 소송에서 성공 보수를 10%만 받아도 억대 수임료”라고 전했다. 대형 로펌 측에선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나름의 기준을 정해 사건을 수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간제 보수’(타임 차지) 형태로 수임료를 계산해 억대 연봉을 받는 변호사들인 만큼 품이 많이 드는 사건을 저가로 수임하면 손해여서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사건 수임 최소 기준 같은 게 딱히 정해져 있진 않지만, 수천만원은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결국 로펌 입장에선 장래에 고액 수임료를 부담할 수 있는 고객인지가 사건 수임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간혹 일반 형사나 성폭력 사건을 맡기도 하지만 그건 드문 사례”라며 “대개는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선임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로펌에 상담 문의를 했다가도 변호사 비용을 듣고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대형 로펌도 회사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 대해서는 수임료와 무관하게 사건을 맡는 경우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가령 로펌에 중요한 고객인 기업 임원이 학폭, 소액 민사사건을 문의한다면 해 줄 수도 있다”며 “대형 로펌이라고 그런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진 점이 기업이나 재력가 입장에선 손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일반 법률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형 로펌 선임 여부가 재력에 따라 결정되면서 이를 상대하는 처지에 놓인 일반 법률소비자는 비용 감당이 안 돼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부당해고 같은 기업 관련 사건을 맡은 대형 로펌이 해고 노동자를 상대하는 상황은 흔히 연출된다. 더구나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재해를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 대형 로펌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수십 명 규모의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법 전문 한용현 변호사는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대형 로펌에 상대적으로 고액의 보수가 책정되는 데다 불필요한 분쟁에 대형 로펌이 선임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 노동조합이나 근로자들이 볼 때 기업이 대형 로펌을 선임할 게 아니라 차라리 그 돈을 근로자에게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 피해자 동의해야 학폭 기록 삭제…‘N수생’도 불이익

    피해자 동의해야 학폭 기록 삭제…‘N수생’도 불이익

    정부가 12일 발표한 학교폭력(학폭) 근절 대책엔 ‘엄정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2012년 학폭 근절 대책 수립 이후 11년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이 단축되며 처벌 완화가 계속된 게 학폭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학폭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는 중대한 처분을 중심으로 강화된다. 학폭위의 1~9호 처분 중 출석정지(6호), 학급교체(7호), 전학(8호)의 기록 보존기간이 졸업 후 4년으로 연장된다. 또 4~7호(4호 사회봉사, 5호 특별교육) 처분을 받은 학생이 학폭 기록을 삭제하려면 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가해·피해 학생 간 소송 진행 상황도 심의에서 확인해 가해자의 소송 남발도 억제한다. 학폭 기록 보존 기간이 4년으로 연장되면 ‘N수생’까지 대입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학폭 기록을 취업 때까지 남기는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취업까지 불이익을 주는 건 민간 기업의 판단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학폭 조치 기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자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의위원회가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는 자퇴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대학은 자퇴생의 학생부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대입에 반영한다.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수능, 논술, 실기·실적 위주 전형 등 대부분 전형에서 반영을 의무화한다.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자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지난해 발표됐지만, 최근 학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고려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 반영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처럼 처분에 따라 1~2점을 감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26학년도부터는 오는 8월 발표되는 ‘2026학년도 대입전형기본사항’에 포함해 정시에서 의무적으로 반영한다. 다만 감점이나 지원 자격 제한 같은 반영 방식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교마다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잣대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은 대학의 입학 자율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대학들이 실효성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교권 강화 등 학폭 대응 역량을 높이고 현장 교사의 부담을 더는 방안도 포함됐다. 학폭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고의가 아니거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관련 법을 개정해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할 계획이다. 학교의 사안 처리, 가해·피해 학생 간 관계 회복, 법률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학교폭력 예방·지원센터’도 설치한다. 학교장 자체 해결 범위를 넓혀 가벼운 사안은 교육적 해결을 확대한다. 장 차관은 “초등 1·2학년은 학폭이 아닌 갈등 해결로 가야 한다는 교육감들 의견이 있어 저학년은 학교장이 우선 자체 해결하도록 매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원 면책권 부여, 법 제정해야” “처벌 강화만으로는 해결 못 해”

    “교원 면책권 부여, 법 제정해야” “처벌 강화만으로는 해결 못 해”

    정부가 12일 발표한 ‘학교폭력(학폭) 근절 종합대책’으로 피해 학생 보호는 강화되지만, 교육계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현실적으로 분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교사가 중대한 과실을 하지 않은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는 등 교권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엄벌주의만으로는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학폭 처분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교원 지도에 대한 악성 민원과 소송이 늘고 있다”면서 “교원의 면책권 부여, 학폭 책임교사 지원 방안 등은 학교와 교원이 회복적 교육 지도를 하는 데 필수 조건인 만큼 법 제·개정 등 후속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환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학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는 방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즉시 분리가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총은 “가해·피해 학생을 즉시 가려내기 어려운 사안은 분리 조치 이후 가해·피해 학생이 뒤바뀌어 학교가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는 학급교체가 사실상 어렵기에 즉시 분리 의무화는 학교나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학교에서 중징계인 학급교체(7호)도 처리하게 되면 민원 증가 등이 우려된다”면서 “학교에선 즉각적인 보호를 강화하고 중징계 조치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학폭 책임교사에 대해 “학폭이 이미 업무 기피 1호인데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수업이 아닌 수사기관 같은 역할을 맡게 된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도 “학교는 전문교사가 부족해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밖 관계 회복 지원단도 운영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며 “피해 학생 맞춤 지원을 위한 학교의 갈등 해결 역량을 (교육부가) 제대로 진단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처벌 강화만으로는 학폭을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좋은교사운동은 “엄벌주의 방식은 국민적 공분을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학생부 기재 기간 연장과 대입 연계 확대로 학교는 더 법적 다툼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사노조도 이번 대책을 두고 “학폭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가해 학생이나 그 학부모에 대한 교육 대책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과도한 처벌은 (가해 학생의) 반성이나 사과보다 피해 학생이나 학교에 대한 적대감이나 복수심을 키우고 더 큰 범죄로 치달을 수 있다”면서 “관계 회복 노력이 형사·사법적 절차보다 우선되도록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극화 커진 변호사시장…기업자문 도맡은 대형로펌, 성폭력 사건까지?[로펌 전성시대]

    양극화 커진 변호사시장…기업자문 도맡은 대형로펌, 성폭력 사건까지?[로펌 전성시대]

    50대 이가영(가명)씨는 최근 올케와 재산 문제로 다투다 법적 분쟁까지 벌였다. 어머니의 예금 3000만원을 올케가 무단 인출해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소송을 진행하던 중 올케가 굴지의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와 재판 절차를 밟을 때마다 대형 로펌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올케의 무단 인출은 약식기소로 끝났고 이씨는 상속 소송에까지 휘말렸다. 국내 법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대형 로펌이 평범한 서민 송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선 영미식 로펌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 신화를 써 왔던 국내 대형 로펌들이 ‘문어발식 수임’으로 분야를 넓히면서 법률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펌(Law firm)은 공식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회사를 통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보통 로펌은 사건을 수임하는 역할을 하는 구성원 변호사들이 소속 변호사를 고용해 전문 분야별로 팀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국내 변호사를 포함해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외국 변호사, 일반 사무직원 등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에는 세후 억대 연봉을 받는 소속 변호사가 수백명일 뿐 아니라 10억원 이상을 받는 파트너 변호사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은 주로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고객을 상대하는 자문 업무를 도맡고 있다. 기업 총수가 얽힌 민형사 송무뿐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 기업지배구조·경영권 분쟁, 경제 제재·공정거래, 금융투자 및 자본시장 관련법 등이다. 최근에는 로펌마다 입법팀을 강화하면서 법 집행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법 제·개정에 대한 종합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로펌의 업무 영역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이혼·상속, 성폭력, 학교폭력, 소액 민사사건에까지 대형 로펌이 나서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법무법인 광장은 일명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78)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을 수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로펌마다 가사·상속팀을 강화하는 추세다.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서울 아파트는 웬만하면 10억원이 넘어 재산 분할이나 상속 관련 소송에서 성공 보수를 10%만 받아도 억대 수임료”라고 전했다. 대형 로펌 측에선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나름의 기준을 정해 사건을 수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간제 보수’(타임 차지) 형태로 수임료를 계산해 억대 연봉을 받는 변호사들인 만큼 품이 많이 드는 사건을 저가로 수임하면 손해여서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사건 수임 최소 기준 같은 게 딱히 정해져 있진 않지만, 수천만원은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결국 로펌 입장에선 장래에 고액 수임료를 부담할 수 있는 고객인지가 사건 수임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간혹 일반 형사나 성폭력 사건을 맡기도 하지만 그건 드문 사례”라며 “대개는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선임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로펌에 상담 문의를 했다가도 변호사 비용을 듣고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대형 로펌도 회사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 대해서는 수임료와 무관하게 사건을 맡는 경우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가령 로펌에 중요한 고객인 기업 임원이 학폭, 소액 민사사건을 문의한다면 해 줄 수도 있다”며 “대형 로펌이라고 그런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진 점이 기업이나 재력가 입장에선 손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일반 법률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형 로펌 선임 여부가 재력에 따라 결정되면서 이를 상대하는 처지에 놓인 일반 법률소비자는 비용 감당이 안 돼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부당해고 같은 기업 관련 사건을 맡은 대형 로펌이 해고 노동자를 상대하는 상황은 흔히 연출된다. 더구나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재해를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 대형 로펌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수십 명 규모의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법 전문 한용현 변호사는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대형 로펌에 상대적으로 고액의 보수가 책정되는 데다 불필요한 분쟁에 대형 로펌이 선임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 노동조합이나 근로자들이 볼 때 기업이 대형 로펌을 선임할 게 아니라 차라리 그 돈을 근로자에게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 [오늘의 눈] 케이팝 위상에 가려진 ‘아이들’의 그늘/박상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케이팝 위상에 가려진 ‘아이들’의 그늘/박상연 사회부 기자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케이팝은 그 눈부신 빛만큼 그림자가 길고 깊었다. 아이돌 그룹 내 강제추행과 유사강간 사건<서울신문 4월 4일자 9면> 피해자는 미성년자이던 연습생 때부터 데뷔 후 그룹을 탈퇴하기 전까지 수차례 누적된 범행을 홀로 감내해야 했다. 업계 내 성폭력과 위력에 의한 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피해 회복도 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폭력 현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아이돌(연습생 포함)은 권리를 보호받는 아동청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동자도 아닌 회색지대에 속해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징이기도 한 오랜 합숙 생활로 사적·공적 영역이 모호하고, 기초 공교육 과정도 제대로 받지 못해 외부 사회와의 접점이 적다. 범죄 피해는 민형사 소송으로 구제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자신을 희생하며 투자해 온 아이돌 준비 과정을 한 번에 그르칠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가 발생해도 쉽사리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소속사 관계자부터 관련 소송 경험이 있는 변호사, 아동청소년 인권 연구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까지 취재하며 만난 모든 이들은 “업계 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성폭력·위력 폭력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정작 현상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책과 피해 보호 장치는 그만큼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사회가 케이팝 위상을 좇을 때 이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피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회사 대표에게 성추행당해도 ‘허벅지’에 그쳤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 이걸로 포기하지 말자”며 보호자가 나서서 피해자의 의지를 꺾기도 하고, ‘과로 일정’이라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는 팬들의 항의에도 “저희는 일을 많이 하는 게 더 좋다. 괜찮다”고 아이돌 스스로 손사래 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 가는 아이돌과 연습생의 그늘을 외면한다면 그로 인해 창출된 케이팝의 인기와 부가가치는 아무 의미 없다. 지금껏 쌓아 온 명성이 지속될 리도 없지 않겠는가.
  • ‘코인 상장 대가로 뒷돈’ 전 거래소 직원 영장 청구

    ‘코인 상장 대가로 뒷돈’ 전 거래소 직원 영장 청구

    최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살인 사건에 등장하는 P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상장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로 전 거래소 직원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이승형)는 배임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코인원 전 직원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코인원 상장 담당으로 일하던 2019∼2021년 코인을 상장해준다며 브로커 여러 명에게서 약 10억원 상당의 현금과 코인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A씨가 상장 대가로 뒷돈을 받은 암호화페 중에는 P코인도 포함돼 있다. 배후로 지목된 유모씨 부부와 주범 이경우, 피해자 B씨는 2020년 11월 상장된 P코인 투자를 둘러싸고 민형사 소송으로 얽혀 있다. 코인원은 지난 5일 P코인과 관련해 최근 납치·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투자 주의 안내를 했다. 코인원도 P코인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속보] 강남 납치·살인 배후 지목된 재력가 구속영장

    [속보] 강남 납치·살인 배후 지목된 재력가 구속영장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경찰 수사가 청부살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주범 이경우(36·구속)에게 착수금 명목의 돈을 주며 피해자 A(48)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두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건넸고, 범행 직후에도 접촉한 정황을 확보해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백화점에서 유씨를 체포했다. 이경우는 지난달 29일 밤 범행 직후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 유씨를 만나 6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건넨 4000만원이 납치·살인 착수금이고, 이경우가 범행 직후 추가로 요구한 6000만원은 성공보수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경우와 최근까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납치·살인을 벌인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살인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씨의 변호인은 “범행 전 이경우에게 준 4000만원 중 3500만원은 2021년 변제기간 5년과 이자율 2%로 빌려준 돈이고, 범행 후 이경우가 요구한 6000만원도 주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유씨 부부와 피해자 A씨가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각종 민형사 소송으로 얽힌 관계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경우는 2021년 2월 P코인 폭락으로 손실을 입자 유씨의 아내 황모 씨를 찾아가 1억9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P코인 투자홍보를 담당한 A씨도 함께 수사받았으나 불송치 결정이 났다. 이후 이경우는 유씨 부부와 화해한 반면, A씨는 유씨 부부와 각종 소송전을 벌이며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부부는 2021년 10월 1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투자한 P코인을 받지 못했다며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 ‘강남 살해’ 배후 지목 부부 측 “4천만원, 착수금 아닌 빌려준 것”

    ‘강남 살해’ 배후 지목 부부 측 “4천만원, 착수금 아닌 빌려준 것”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는 유모씨 부부 측이 주범 이경우(36)에게 착수금 4000만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착수금이 아니라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씨의 변호인은 5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3500만원을 빌려주면서 변제기간 5년, 이자율 2%로 차용증을 썼다”고 밝혔다. 유씨가 비슷한 시기 이경우에게 따로 건넨 돈 500만원은 차용증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씨 부부는 살인을 의뢰한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투자로 알게 된 이경우가 재력가인 자신들에게 수 년에 걸쳐 돈을 요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유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건넨 4000만원이 피해자 A(48)씨 납치·살인을 의뢰하며 지불한 ‘착수금’ 성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범행 직후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이경우가 각각 경기 용인시 집과 서울 논현동 사무실 근처로 찾아와 유씨에게 6000만원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 유씨 부부와 피해자 A씨는 암호화폐 투자 실패에서 비롯한 각종 민형사 소송으로 얽혀 있다. 이경우는 2021년 초 P코인 폭락으로 손실을 입자 유씨의 아내 황모씨를 찾아가 1억 9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뻬앗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P코인 투자홍보를 담당한 A씨도 함께 수사 받았으나 불송치 결정이 났다. 유씨 부부는 1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투자한 P코인을 받지 못했다며 같은 해 10월쯤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소수 투자자에게 사전 공개하는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도 P코인에 30억원을 투자했지만 코인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유씨 측은 전했다. 유씨 부부는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다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투자에 성공해 자산을 불렸다고 한다. 이들은 최근 홍콩에 암호화폐 플랫폼 업체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경기 용인시 한 백화점에서 유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하고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내 황씨도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납치·살해 공범 황대한(36), 연지호(30)로부터 “이경우가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씨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이 돈이 납치·살인을 의뢰하며 오간 착수금 명목인지 수사해 왔다. 황대한가 이경우에게 받았다는 700만원이 착수금 4000만원의 일부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이경우는 “착수금을 건넨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연 뒤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의 신상 공개 결정을 했다. 경찰은 공개 결정과 관련해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 [단독] 아이돌 성폭력에 눈감은 어른들

    [단독] 아이돌 성폭력에 눈감은 어른들

    아이돌 그룹 내 강제추행과 유사강간 사건이 벌어져 가해자가 기소되는 등 K아이돌 보호·관리 시스템의 허점<서울신문 4월 4일자 9면>이 드러난 가운데 정작 당국의 실태조사와 지원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뷔만 바라보며 성폭력 피해마저 견뎌야 하는 연습생과 아이돌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성평등센터에서 2018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진행해 온 신고상담센터 접수 총 36건 중 아이돌·연습생과 관련된 건 ‘1건’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수시로 관련 업계의 성폭력 문제가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제도 자체가 실효성 없이 운영된 셈이다. 지난 2월 기준 문체부에 등록된 대중문화예술기획업체는 4466개로 집계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아이돌의 성폭력, 위력에 의한 폭력 문제와 관련한 법적 의무는 연간 1회 이상의 ‘성폭력 예방 교육’이 유일하다. 심지어 이마저도 유일한 처벌인 과태료 부과의 세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지금껏 실제 처분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고용노동부에서도 진행하는 연예기획사 근로감독도 매니저 등 직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습생과 아이돌 멤버는 빠져 있다. 음성적으로 발생하는 연예계 성폭력 문제 등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고 부처 내에서도 업무가 혼재된 점도 문제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고, ‘예술인 신문고’ 등 아이돌 등의 폭력 피해를 구제할 장치를 많이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대중문화산업 종사 아동청소년 인권상황 실태조사’가 K아이돌 시스템의 한계를 들여다본 유의미한 시도다. 해당 보고서는 “대중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아동청소년 종사자들이 현장이나 기획사와의 관계에서 부당함을 고발하기가 쉽지 않기에 인권침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부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도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연습생과 아이돌의 피해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피해가 발생해도 공론화하기 어렵고 향후 활동에 대한 부담으로 민형사 소송을 감당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임 문화사회연구소 이사는 “고용과 교육 기관 어느 것도 아닌 소속사와 장기간의 미성년자들 합숙이 보편화한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익명의 지원 요청을 받을 수 있는 전담 부서를 마련해야 한다”며 “관리 단계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허종선 변호사도 “대중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학교폭력(학폭)에 준하는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소속사의 의무를 보다 상세하게 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표준전속계약서에 소속사의 보호 의무 강화 등을 추가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 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려 유명해진 이우영(51) 작가가 인천 강화군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이 작가가 방문을 잠근 채 기척이 없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방문을 강제로 열어 숨져 있던 이 작가를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들은 경찰에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쓴 ‘검정고무신’은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됐고 단행본 45권을 냈다. 애니메이션도 4기까지 제작했다. 2008년 6월 콘텐츠 기업 형설앤이 사업화를 제안하면서 대표가 창작자로 함께 등록한 뒤 캐릭터 보유 지분을 꾸준히 올리면서 수익 배분 문제가 불거지고 민형사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이 제작돼 개봉하자 이우영 작가는 “원작자인 자신의 허락을 구한 적이 없다”고 알리면서 또 다른 저작권 논란이 일었다.
  • ‘친윤 주자’ 金 거세게 몰아세운 안·천·황...與 전대 3차 TV 토론회 승자는?

    ‘친윤 주자’ 金 거세게 몰아세운 안·천·황...與 전대 3차 TV 토론회 승자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3차 TV토론회는 ‘친윤석열계 유일 주자’인 김기현 후보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맹폭과 김 후보의 방어전으로 치러졌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놓고 김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웠고 안·천 후보는 김 후보를 둘러싼 ‘윤핵관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는 등 ‘비윤’ 결집을 노렸다.황 후보는 23일 김 후보의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언급하며 “사퇴하라”고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황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민형사 소송 판결문을 들어 보이며 김 후보를 밀어붙였다. 그는 “울산 지검이 관련 의혹에 대한 방송사 보도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과 좌파 언론의 총공격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방송이 검증할 수 있다고 한 것이지 사실이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황 후보야말로 정계 은퇴를 해야 할 것 같다. 가짜 뉴스를 들고와서 전대를 진흙탕으로 만들면서 어떻게 대표가 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주도권 토론서 김 후보가 아닌 황 후보에게 김 후보의 부동산 논란 의견을 묻는 등 김 후보 저격에 힘을 실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해명하는 태도에 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전 정부 탓을 하며 이재명 대표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김 후보를 황 후보님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문했다. 또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는 “김-장(김 후보-장제원) 연대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 “장제원 의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등 ‘윤핵관’ 논란을 상기시켰다. 이에 김 후보는 “공천은 당 대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천 후보가 대표가 되면 혼자 결정할 것이냐”고 받아쳤다. 안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공천을 상의할 것이냐”고 직격하고 “대통령께선 그러실 분이 아닌데 김 후보 스스로 자꾸만 위험한 발언을 한다. 김 후보는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상의하겠다고 안 했다. (대통령의) 의견을 듣겠다고 한 것”면서 “안 후보가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해오다 보니 그동안 문제가 많이 생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 전장연 “법원 조정 따라 5분 탑승” 오세훈 “지하철 1분 지연도 큰일”

    전장연 “법원 조정 따라 5분 탑승” 오세훈 “지하철 1분 지연도 큰일”

    전장연, 예산 증액 무산에 반발오 “민형사 무관용 강력 대응”법원 조정 무산 재판 재개될 듯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지난달 법원이 낸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새해 첫 출근날인 2일부터 시위를 재개하지만, 조정안 수용에 따라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은 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조정안은 무산될 전망이다. 법원의 강제 조정은 결정 2주 내에 양쪽의 이의 신청이 없으면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재판이 다시 진행된다. 전장연은 1일 “유감스럽지만 법원의 조정을 수용한다”며 “오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9일 공사가 전장연과 이 단체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며 “5분 이내로 탑승하면 장애인의 시민권은 보장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조정안은 (공사의) 엘리베이터 설치 미이행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명시하지 않아 불공정한 조정안”이라며 서울시와 공사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 3044억원) 중 극히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2일부터 다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 가기로 했다. 오 시장은 1일 한 방송에 출연해 법원의 조정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법원의 조정안은) 5분까지의 지하철 지연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 조정안은) 1년 동안 전장연이 시위로 열차를 지연시킨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도 서울시가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1년간 (열차 지연으로) 손해를 본 게 6억원 정도인데, 내일부터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민형사적 대응을 모두 동원해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오세훈 “전장연 시위 땐 법적조치… 더는 관용 없다”

    오세훈 “전장연 시위 땐 법적조치… 더는 관용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방침을 두고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장연도 같은 내용을 담은 논평으로 맞섰다. 전장연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단체가 요구한 장애인 권리 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며 다음달 2~3일 시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는 경찰 투입을 비롯해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법에 관한 한 이제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경찰청장과 논의를 마쳤으며 서울교통공사에서 요청하면 경찰이 지체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할 경우 전례에 따라 현재까지 발생한 손실액을 추산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장연 측에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며 ‘휴전’을 제안했고 전장연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회 예산안 통과 이후 전장연은 시위 재개 방침을 세웠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 시장은 휴전을 제안하면서 예산안 처리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여야가 합의했던 예산조차 기획재정부에서 거부돼 당초 요구안의 0.8%만 증액된 현재의 결과에 대해선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한 일곱 차례의 지하철 시위가 불법행위라며 이로 입은 손해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공사와 전장연 측에 각각 ‘엘리베이터 설치’와 ‘시위 중단’을 핵심 내용으로 한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전장연은 다음달 2일 법원의 조정안 수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논평을 내고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불법’이라 규정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책임에 관한 한 이제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 오세훈 “전장연 시위 땐 법적조치… 더는 관용 없다”

    오세훈 “전장연 시위 땐 법적조치… 더는 관용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방침을 두고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장연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단체가 요구한 장애인 권리 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며 다음달 2~3일 시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는 경찰 투입을 비롯해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법에 관한 한 이제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경찰청장과 논의를 마쳤으며 서울교통공사에서 요청하면 경찰이 지체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할 경우 전례에 따라 현재까지 발생한 손실액을 추산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장연 측에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며 ‘휴전’을 제안했고 전장연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회 예산안 통과 이후 전장연은 시위 재개 방침을 세웠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 시장은 휴전을 제안하면서 예산안 처리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여야가 합의했던 예산조차 기획재정부에서 거부돼 당초 요구안의 0.8%만 증액된 현재의 결과에 대해선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한 일곱 차례의 지하철 시위가 불법 행위라며 이로 입은 손해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공사와 전장연 측에 각각 ‘엘리베이터 설치’와 ‘시위 중단’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전장연은 다음달 2일 법원의 조정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국가 권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기본권을 누리도록 사회적 차별의 구조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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