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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헌수가 복학했다. 해병대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학교로 복학해 취업 전쟁을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선택이다. 헌수는 착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다. 군대에서 받은 봉급을 꼬박 모아 베트남으로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드렸다.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고 수업시간에는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학점도 잘 따야겠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공무원시험이 안 될 때를 대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갖춰 놓아야 한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의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 그의 일과를 보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노력,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 봉사 점수를 따기 위한 사회봉사 등 빈틈없이 짜여 있다. 성실함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을 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선 ‘하면 된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도 ‘하면 된다’를 새기고 또 새기는데 앞을 막는 장벽이 있다. 토익 점수다. 점수로 계산돼 나오는 영어실력 앞에서 매번 주눅이 든다. 게다가 시험은 상대평가라 다시 시험을 치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부추긴다. 한번 칠 때마다 드는 5만여원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익점수에 주눅이 든 것은 헌수만이 아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토익 성적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이 무엇이건 토익 성적은 졸업 자격조건이 되었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문은 토익 성적의 관문을 통과해야 열린다. 다문화적 감성이나 외국인과의 소통 내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토익점수’를 올리느라 청춘을 아프게 소진하고 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주장은 많이 제기되지만 토익시험은 필수적인 선택인데도 그 비용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토익시험을 치르는 회사가 거두는 수익을 생각하면 배가 많이 아프다.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단 토익점수만이 아니다. 실력, 지적 호기심 같은 단어들을 제치고 학점, 자격증이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학생의 수업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여부 또는 학점 취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점 세탁’이라는 말도 유행어다. 학점 세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많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졸업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 경신을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젊음과 지적 호기심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대학은 ‘취업률 전쟁’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지표 경신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률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당장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는 학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률’을 깎아 먹는 민폐 학과다. 학교는 취업률 경쟁에, 학생은 토익점수와 자격증에 올인하고 있다. 의미와 내용을 묻지 않고 수치로 환산된 ‘지표’에만 급급할 때 어떤 파국이 닥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익률이라는 최종 지표에만 급급한 결과 2008년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해나 아렌트는 관료제 질서 속에서 의미를 묻지 않는 기계적인 복종이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숫자는 단순하고 명확해서 의문과 토론을 종결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의 관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회사가 배부해 주는 결과를 따라 적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쉽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헌수 같은 마음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을 드러내 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취업시장에서는 학점, 토익성적 그리고 각종 자격증이라는 양적 지표로 일차 재단당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인 청춘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다. 창조, 융합이라는 말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말이다. 정말 새로운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을 취업률로 재단하지 않는 것,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토익점수로만 묻지 않는 것 같은 간단하고도 중요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런 개혁은 경제민주화처럼 이익집단의 갈등을 중재할 필요도 없고 복지정책처럼 새로운 재원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보영 “‘내 딸 서영이’는 잊지 못할 작품”

    이보영 “‘내 딸 서영이’는 잊지 못할 작품”

    “요즘은 종종 이름을 서영이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들어요(웃음). 보영이보다 더 잘 어울린다면서요. 드라마를 끝내고 한동안 여운이 크게 남을 것 같네요.”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둔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의 주인공 이보영(34). 8개월가량 이서영으로 살아온 그는 종영 소감을 물으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고 소중했다. 이렇게 좋은 대본,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는 날이 또 올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송을 한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와 딸의 끊을 수 없는 천륜을 바탕으로 한 가족애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4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신과 복수, 음모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휩쓰는 안방극장에 부성애를 코드로 한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보영에게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를 물었다. “보통의 드라마는 주인공 위주의 감정선만 따라가지만 우리 드라마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폭발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사실 초반에 막장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저는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깨달은 점은 사람은 각자 자기 입장이 있고 내 상황을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죠.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요. 저도 대사를 곱씹은 적이 많았는데 보시는 분들도 단순히 드라마를 소비한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느끼고 뭔가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극 중 서영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도박으로 빚을 지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야 했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서영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어 버린다. 악바리 근성으로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패스한 서영은 아버지의 존재를 숨긴 채 강우재(이상윤)와 결혼하게 된다. “서영은 사춘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어른 아이’ 같은 인물입니다. 소통도 안 되고 표현을 할 줄도 모르고 사랑을 받는 것이 어색한 아이죠. 아버지와도 좋은 기억은 덮어버린 채 애증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서 의도하지 않게 아버지가 안 계시다고 말한 뒤 나중에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기회를 여러번 놓쳤죠. 하지만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구구절절하게 변명하지 않아요. 서영이는 자존심이 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행복해지려 했던 자신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할 염치가 없다고 느끼는 거죠.” 결과론적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고 결혼한 딸은 이 드라마 갈등의 주요 줄기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서영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존재를 부정했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다고 했지 돌아가셨다고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속이고 결혼한 것은 큰 문제이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매도 먼저 맞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만일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빨리 고백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서영은 우재와 이혼한 뒤 홀로서기를 하지만 여전히 우재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다. 이보영은 최근 서영의 전 시어머니 차지선 역으로 출연하는 김혜옥에게 받은 ‘스님의 주례사’를 읽으면서 서영과 우재의 관계를 떠올렸다고 했다. “책에 결혼은 내가 기대거나 도피할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누군가를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은 겉으로는 날을 세우고 자신을 포장해 왔던 서영이 감정에 솔직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서영이가 이전에는 다소 우재에게 종속된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그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겠죠.” 이보영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관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결혼은 무조건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신을 놓지 않고 홀로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자식이나 남편에게 의지하는 마음만 있다면 극 중 차지선처럼 결국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드라마에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영이와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의 화해 장면이 그려졌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은 이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서영이가 아버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찍고 온몸에 기력이 다 빠져서 몸살기마저 생겼어요. NG 없이 촬영하기는 했는데 감정적으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연기하면서 천호진 선생님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사실 우리나라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사춘기에 멀어지고 점점 무관심해지다가 엄마와 더 친해지는 게 보통이잖아요. 저도 예전에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힘 빠진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고 커 가면서 점점 이해하게 됐어요. 엄마와 드라마를 보면서 자식 노릇도 중요하지만 자식을 키울 준비를 갖춘 부모의 노릇도 참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나눴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버지를 숨기고 결혼한 서영이 욕을 많이 먹을 것을 알고 시작했다는 이보영. 하지만 그는 “늘 주변에 민폐만 끼치고 비현실적인 캔디형 캐릭터보다 현실적인 서영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인물에 살을 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늦게 작품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인 이보영에게 서영은 꼭 맞는 옷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늘 정적이고 답답한 캐릭터만 연기하는 것 같아 싫었어요. 그래서 전작(MBC ‘애정만만세’)에서 변신을 시도했는데 시행착오를 거쳤죠. 하지만 KBS ‘적도의 남자’를 하면서 다시 행복해졌고 이젠 그냥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감사하게 됐어요(웃음).” 캐릭터에 대해 생각은 많이 하지만 연기할 때는 힘을 빼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김혜옥 선생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도 조용조용 연기하시는 편이라 참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서영이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물었다. “‘내 딸 서영이’는 제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길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서영이 힘내라’고 토닥여 주셨어요. 20대 때는 그런 관심이 부담스러워 숨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제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자가 돼야죠.”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해외동포·내국인, 재외한국학교 국고지원 갈등

    해외동포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식 교과 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설치된 재외 한국국제학교들이 해마다 큰폭으로 등록금을 올려 동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한국학교 교육비 지원 정책은 지난 대선에서 재외국민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만큼 재외동포들의 숙원사업이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발도 거세다. 25일 15개국에 위치한 30개교의 재외한국학교에 따르면 상당수 한국학교들이 2013학년도 새학기부터 입학금과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린다. 재학생 940명 규모의 중국 톈진한국국제학교는 등록금 인상률을 15%로 정하고 내년부터 고교 과정 1년에 2만 9900 RMB(인민폐·한화 약 515만원), 중학생 2만 4200 RMB(한화 약 417만원)를 받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가상승 등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올리더라도 중국 내 다른 한국학교 수업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이상민(52·가명)씨는 “오르는 등록금을 보면 중국에 있는 국민은 국민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한국에서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많은 혜택이 있는데 동포들만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금강학교는 중학생 연간 수업료 21만 8400엔(한화 약 278만원)에 입학금과 특별활동비, 학교유지 관리비 명목으로 17만 7400엔(한화 약 226만원)을 추가로 내도록 했고, 필리핀 한국국제학교는 고교 기준 입학금 600달러에 수업료 9만 4000 PHP(한화 약 245만원)로 책정했다. 이처럼 대학 등록금에 맞먹는 비싼 수업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들을 위해 정부는 지원예산을 차츰 늘려가는 추세다. 교과부는 재외동포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재외동포교육 지원 예산을 올해 540억에서 내년 621억으로 늘려 한국학교 운영비 국고 부담 비중을 평균 30%에서 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재외 한국학교에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대학생 최형원(24)씨는 “재외국민은 대학갈 때쯤 한국으로 와서 영어 실력 하나로 대학에 쉽게 가는 등 이미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지원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자영업자 정모(58)씨도 “국내에 세금도 내지 않는 해외 거주자들에게 국고로 교육비를 주는 것은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면서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프리뷰]’브레이킹 던 Part’2가 완벽한 피날레인 이유

    [프리뷰]’브레이킹 던 Part’2가 완벽한 피날레인 이유

    ‘영원히 기억될 화려한 피날레’라는 카피는 그저 과장이 아니었다. 베일을 벗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 ‘브레이킹 던 Part2’는 여러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편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인간의 몸으로 뱀파이어의 아이를 낳은 뒤 자신도 뱀파이어로 변신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 컬렌 일가 등 새로운 가족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딸 즉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르네즈미(멕켄지 포이 분)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르네즈미가 각인 된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은 한 순간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벨라-에드워드 가족을 눈엣가시로 보는 또 다른 뱀파이어 일가인 볼투리가(家) 측이 르네즈미를 종족의 해를 가할 ‘불멸의 아이’로 인식하면서 위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르네즈미를 지키기 위해 모인 가족·친구들과 볼투리가의 잔혹한 전투가 시작된다. ‘브레이킹 던 Part2’가 시리즈의 화려한 피날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늑대와 뱀파이어들의 전투신이 가장 큰 몫을 한다. 뱀파이어 뿐 아니라 늑대들의 날렵한 움직임까지 더해진 이들의 전투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액션보다 통쾌하고 짜릿하며, 한시도 스크린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지다.(‘멋지다’라는 표현이 지극히 상투적이지만, 가장 잘 어울린다.) 결말 또한 관객의 예상을 가볍게 비튼다. ‘억지 결말’이라는 평가보다는 로맨스 블록버스터로서 가장 적합하면서 또 의외의 신선함을 주는 결말이란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어장관리의 진수’ 또는 ‘블록버스터계의 민폐녀’로 불리던 벨라의 색다른 모습 역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전 4개 시리즈에서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에드워드 제이콥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의 어장관리 능력을 보여 여성 관객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또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 제이콥 등에게 언제나 위해요소를 제공할 뿐 도움만 받았지만,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이번 시리즈에서는 방어력을 갖게 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위에게 쓸모있는 주인공이 된다. ‘브레이킹 던 Part2’가 뱀파이어 소재의 블록버스터로서 던지는 의미 중 하나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단순히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불멸의 사랑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고 낯선 뱀파이어를 향한 인간의 두려움, 전무후무한 존재(반 인간, 반 뱀파이어인 르네즈미)를 향한 뱀파이어의 두려움 등을 그린다. 알지 못하는 것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두려움 뒤에는 반드시 호기심이 있기 마련.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인간의 그러한 호기심을 감각적으로 자극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팬이라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자리를 뜨지 않길 권한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4년간 만난 5편의 추억과 감동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주연배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실제 연애, 결별, 재결합으로 더욱 주목받아 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 ‘브레이킹 던 Part2’는 15일 개봉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기대/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기대/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됐다. 선거 결과가 지구상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는 중국과 미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선과정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의 태도와 발언은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겠다. 중국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경선 과정 중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과거와 같은 의식형태 및 이념보다 경제무역관계와 국가경쟁에 강조점을 둔 것이었다. 중국의 인민폐 환율조정, 불공정 무역, 시장 진입 장벽, 지식재산권 침해 등이 초점을 이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여러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였지만 미국의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난관의 책임을 중국에 덮어씌웠고, 중국을 속죄양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오바마나 밋 롬니나 중국문제를 대외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내문제로 봤다. 롬니는 오바마의 대중국 정책이 지나치게 온건하다면서 압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중국은 문제를 일으키는 자”라며 중국에 대해 강경하고 전면적인 억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화당의 공세에 대해 오바마 역시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외교정책 방향 연설에서 오바마는 21차례 중국에 대해 언급했지만 단 한 차례도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처음으로 중국을 적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잠재적인 적에서 현실의 적이 됐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국제 규칙을 따른다면 협력 파트너도 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다. 집권 초기 오바마는 중·미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를 취했지만 좋은 시절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2011년 11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으로의 귀환, 아·태 중시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는 명확해졌다. 오바마 정부는 대중 억제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중국을 적으로 여긴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오바마는 중국에 대해 견제와 접촉이라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중국에 ‘환율 조작국’이라는 모자를 씌우려는 여론과 의회의 압력을 버텨냈다. 이번 미 대선 경선에서 중국 문제가 별도 의제로 독립될 정도로 중국의 위상과 중요성은 상승했다. 미국 선거 중에 중국 문제는 대중들의 표를 얻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필요에 따라 중국 때리기의 패를 들었다 놨다 한다. 미국의 전략중심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의 균형 복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 억제정책을 확대하고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패권국가로서의 지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발전과 팽창에 따라 패권국의 지위 유지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 문제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 국내정치에서 속죄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국제 질서와 규칙에 도전하려는 국가는 아니다. 국내적 취약성과 불균등한 경제발전 상황을 볼 때 진정한 강대국이라고 할 수조차 없다. 중국 국내에서 이런 사실을 쉽게 망각할 수도 있다. 자기 힘을 과대평가하는 모험주의적 태도는 우리 모두를 어려움과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바뀐다고 두 나라 관계의 틀과 입장, 지향점과 구조가 한순간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냉전이 끝난 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주 기조는 경쟁과 협력이며, 중국의 발전을 가능한 한 억제하는 것이다. 의식형태와 제도의 차이는 두 나라 갈등과 불신의 주요한 원인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자신의 사고방식과 제도를 한꺼번에 버리고 전면적인 미국화로 나갈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이해와 관심에 대한 보다 진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이해관계와 입장의 조율·조정이 이뤄져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대국관계의 가능성을 열어 나갈 것이다.
  • 이희준 “‘넝굴당’ 네번 거절…롤모델은 손현주”

    이희준 “‘넝굴당’ 네번 거절…롤모델은 손현주”

    출연한 드라마 제목처럼 요즘 ‘넝쿨째 굴러온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희준(33). 그는 최근 종영한 KBS-TV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투박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보여 준 천재용 역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13년 무명 생활 끝에 갑자기 쏟아진 관심이 얼떨떨하지만 차분하게 이 시기를 겪고 싶다는 그를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대세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실감하나. -식당에서 서비스로 계란찜이 나올때 인기를 실감한다(웃음). 자취 생활 12년째인데 계란찜은 자취생들에게 보약과도 같지 않나. 요즘 부쩍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사인을 많이 부탁하신다. 주변 어머니들이 부탁하시는 것 같다. →1999년에 연극 배우로 데뷔해 무명 생활이 길었는데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어색하지 않나. -얼떨떨하기도 하고 쑥스럽다. 이런 상황이 부담되고 많이 낯설다. 사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길거리에서 팬들이 ‘천재용이다!’라면서 알아보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더라. 물론 인기가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들뜨거나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속에 자신만만한 천재용과 실제 모습은 차이가 있나 보다. -실제 성격은 답답할 정도로 진지한 편이다. 혼자 걷는 것도 좋아하고 연기를 위해서 늘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나를 관찰해서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그래도 나이 서른 셋에 배우로서 다시 못올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내가 더 빨리 알려지면 대본이 더 많이 들어오는 상상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유명세를 탄 이후로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고 사생활이 가십 대상이 되는 것 같아 민망했다. 그래서 드라마를 하면서 친해진 (유)준상이 형과 (김)남주 누나에게 “작품으로만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사생활이 공개돼 부담스럽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도 있다. 그랬더니 그것도 배우로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하더라. 이 시기를 차분하게 잘 겪어내고 싶다. →재벌 2세인 천재용의 캐릭터는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영화에서 주로 깡패나 형사, 찌질한 역할만 맡다가 이런 부잣집 아들 역할은 처음이다.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반지하에 살고 돈도 없었는데 재벌 2세 역할을 제의받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주변에 연극하는 친구 중에 100억원대 부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관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천재용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었나. -작가님께 사투리를 조금 더 노골적으로 써보자고 제안했다. 더 순수하고 소박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보수적인 집안에서 누나들만 셋인 천재용은 철이 안들고 유아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강조했다. →천재용과 방일숙의 러브스토리에 가슴이 설랬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실제 연인(연극배우 노수산나)과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실제처럼 느껴졌다면 신나는 일이다. 상대 배우 조윤희가 편했고 친해지면서 나중에 즉흥적으로 애드리브를 쳐도 알아서 잘 받아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보수적이고 천재용보다 무뚝뚝하다. 같은 극단 소속으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연애한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배우라 내 입장을 잘 이해해준다. →대학 1학년대 스무명과 연애를 할 정도로 고향인 대구에서 소문난 킹카였다던데. 연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내 입장에서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쯤 된다는 얘기였다. 집안이 엄하고 보수적인데다 고등학교때까지 반장을 하고 리더십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대학가자마자 연애를 많이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다 철없고 어리석을 때의 이야기다. 1학년 겨울에 대구에서 술을 마시고 우연히 벽보에 붙은 극단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충동적으로 찾아갔다. 그날부터 청소를 시작했고 한두달 뒤에 아동극을 했는데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원래 공대에 다녔는데 연기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스물 다섯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었다. →연극 배우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텐데. -늘 밥먹는게 쉽지는 않았다. 선배들과 술자리에 가면 안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습관이 됐다. 가난할 때가 많았지만 연기하는 순간들은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그런 행복감을 잊거나 놓지 않으려고 한다. 연극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소중함이나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 등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배웠다. →이후 영화 ‘퀵’, ‘화차’, ‘특수본’ 등에 단역이나 조연으로 많이 출연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역할은 작았지만 늘 진심을 다해 연기했고 맡은 역할을 다 사랑한다.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한 뒤에 예고 없이 다른 배우로 교체되거나 편집되어 한 컷도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속상하기는 했지만, 다른 배우들도 누구나 겪는 일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할때 연극적인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유연성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만일 ‘넝굴당’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원래 영화에 출연하기도 되어 있었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게 될까봐 ‘넝굴당’을 네번이나 거절했다. 그런데 이전 드라마를 함께 했던 감독님이 계속 설득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원래 하기로 했던 영화는 다른 배우로 교체됐다. 운이 좋았다. 만일 드라마를 거절했다면 다른 운이 있지 않았을까. 사람마다 꽃피는 시기도 다르고 진실하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다면.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손현주 선배가 롤모델이다. 남 몰래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정말 진실하고 따뜻한 분이다. 앞으로도 배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려고 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1년간 닫힌 공원 화장실’에 뿔난 대전시장

    ‘1년간 닫힌 공원 화장실’에 뿔난 대전시장

    “1년 동안이나 공원 화장실 문을 열지 않았다는데, 이런 것을 보고 시민들이 분개하는 것입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뿔났다. 7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민폐 행정’이란 용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직원들을 질타했다. 문제의 화장실은 도안신도시 상대근린공원에 있는 것. 대전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곳으로 완공되면 관할 유성구청이 공원시설물을 인수해 관리하도록 돼 있다. 염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한 시민이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자 곧바로 개선하도록 관련 부서와 도시공사에 요구했다. 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편사항을 많이 챙겨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지시에도 평일 일과 중에만 화장실 문을 열고 저녁이나 주말, 휴일에는 문을 닫아 놓는다는 얘기를 듣고 간부회의에서 작심하고 직원들을 꾸짖고 나선 것이다. 염 시장은 “저녁, 주말, 휴일에 주민이 더 많이 찾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잘 지어 놓고도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아침 ‘1년간 수없이 시나 구청을 찾아가도 반응이 없다가 시장한테 얘기하니 문을 열대요’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관리주체 등이 정리가 안 돼 사용하지 못하는 시설은 없는지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도시공사와 유성구 간에 책임소재 문제를 놓고 승강이가 벌어졌다. 홍인의 도시공사 사장은 “구청에서 비용이 부담되니 공사가 관리를 더 해 달라는 부분이 있다. 일과 후에는 직원들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유성구 관계자는 “아직 시설물을 공식 이관받지 못했다.”면서 “화장실 민원이 들어와 공사 측에 인수인계 전이라도 개방하라고 했을 뿐 책임을 떠넘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일토 시 환경녹지국장은 “공원 조성은 끝났지만 시설물 보수나 하자, 추가 사업 때문에 보완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먼저 화장실이라도 문을 열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둘러 시민들 불편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리오 카트 몰던 악동의 ‘축구 실력’

    마리오 카트 몰던 악동의 ‘축구 실력’

    ‘프랑스 잉여인간’으로 알려진 인터넷 악동 레미 겔라드(37)가 평소 장난스러운 행동과 달리 뛰어난 축구실력을 뽐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풋 2012(레미 겔라드)’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현재 239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겔라드는 공을 차 사람 머리 위에 놓인 캔이나 하늘을 나는 프리스비를 맞히는 것은 물론 굴러가는 타이어 안이나 움직이는 쓰레기통 속에 넣는 등의 놀라운 묘기를 선보인다. 즉 보는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을 차넣는 것이다. 따라서 공개된 영상이 묘기를 성공한 것만 따로 편집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가 지난 2007년부터 201년까지 매년 같은 주제로 올린 영상을 본다면 실제로 축구 개인기에 상당한 자질이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겔라드는 지금까지 슈퍼 마리오 카트 게임을 재현하거나 캥거루로 분장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110여 편의 몰래 카메라 영상을 통해 유명세를 타왔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일하던 신발가게에서 해고되면서 재미삼아 이런 장난을 시작하게 됐고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고 한다. 또 겔라드는 항상 심한 장난으로 수차례 경찰에 체포됐고 실제로 수감된 적도 있다. 그때마다 팬들이 돈을 모아 석방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겔라드는 항상 영상 마지막에 프랑스어로 “뭐든지 함으로써 누구든지 될 수 있다.”라는 좌우명을 달아놓는데 이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의 장난을 마냥 얄밉게만 보지 않는 듯하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볼일 볼 때는 조용히…황당한 ‘용변 해프닝’

    새벽녘 아파트건물 이웃집에서 들리는 이상한 비명(?)은 위기상황을 알리는 울부짖음 같았다. 소리를 들은 여자는 주저없이 911로 전화를 걸었다. “무언가 긴급상항인 것 같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상황은 달랐다.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면서 난 자연스런(?) 소리였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의 빅토리아라는 곳에서 화장실 소음 해프닝이 최근 발생했다고 더프라빈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을 부른 여자는 사건(?) 당일 새벽 5시쯤 아파트건물 이웃집에서 나는 고성의 비명 같은 고함을 여러 차례 들었다. 무언가 심상치않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여자는 서둘러 경찰을 불렀다. 한걸음에 달려간 경찰은 비명이 난다는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몇 분 동안 대답이 없다가 이윽고 주인 남자가 경찰에게 문을 열어줬다. 경찰은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며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답을 듣곤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웃에게 민폐를 준 소리는 다름아닌 남자의 ‘기합소리’였다. 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서 소리를 낸 게 그만 이웃에겐 비명으로 들린 것이다. 남자는 “요긴한 일로 변기에 앉아 있으면서 낸 소리”라며 “이젠 볼 일을 끝냈다.”고 말했다. 경찰이 “앞으로는 조용히 일을 봐달라.”고 정중히 요청하자 남자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이달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과 미국의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새로운 강대국 관계’를 주창하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기본 입장과 원칙을 밝혔다. 후 주석은 강대국 간의 대항과 충돌의 전통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21세기형 경제적 상호의존의 시대에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발상과 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 나가자.”는 것으로 신뢰관계의 강화를 역설했다. “신흥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과 반드시 충돌한다.”는 ‘강대국의 비극’의 전철에서 중국과 미국은 벗어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생각과 자세에서 두 나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제의다. 4차 ‘중·미 전략 및 경제대화’는 전략적 안전보장 대화의 강화 및 제도화 모색, 경제적 이견의 해소 및 여러 합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전보장 대화와 관련해 상호신뢰 강화를 위한 각종 회의 일정 및 안건을 확정하고 조율했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과학기술 및 그 제품들의 수출 제한을 완화해 주겠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최종 사용자가 민간인이거나 민간용품인데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에 걸려 있는 품목들 가운데서 중국 측이 원하는 구매 리스트를 보내면 이에 대해 수출을 허가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이 실행된다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불균형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인민폐의 탄력성 확대 등 환율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또 중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세금을 높이고, 제조업들의 공정한 시장 경제제도 확대를 약속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유기업 등 특정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미 두 나라는 국제금융 문제, 안전 및 테러, 환경 등 전지구적인 다자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했다. 중·미 경제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갈등과 분규도 늘고 있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늘고 있고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를 취하겠다고 중국을 압박한다. 미국은 인민폐의 절상 압력을 가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하이테크 기술과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풀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중·미 무역관계는 불평등하다. 양측이 윈-윈의 상황을 만들면서 상생하려고 한다면 협력관계의 틀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저렴한 상품을 만들어 미국인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이 손해를 보면서도 막대한 양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중·미 관계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복잡한 양국 관계다. 두 나라의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냐, 그러지 않느냐는 이 지역과 전세계 정치·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두 나라가 어떻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는 앞으로 두 나라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두 나라는 여러 차원에서 소통과 믿음을 넓히고 두텁게 하려고 암중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정책결정자 층에서는 여전히 신뢰가 부족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전략적인 협조는 부족하다. 양측 경제관계의 핵심은 중국은 미국의 앞선 과학기술과 이노베이션을 통해, 반면 미국은 중국의 시장을 통해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양측이 윈-윈을 원한다면 전략적·경제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정치제도, 의식형태, 문화·역사적 배경, 경제발전 등의 차이들은 두 나라가 새로운 대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건강하고 안정된 관계발전을 이뤄 나가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적 상호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더라도 양측이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준수해 나간다면, 자기의 이익과 의지를 상대방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의 기본적인 안정과 정상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달라진 국제환경에 적응하면서 중·미 두 나라는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봐야 한다.
  • 中 칭다오 탈북여성 르포…“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 듯”

    中 칭다오 탈북여성 르포…“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 듯”

    최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의 인근 마을 등에서 숨어 지내던 탈북자들이 비교적 탈북자 단속이 덜한 칭다오 등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고향으로 가기를 꿈꾸지만 중국 공안에 붙잡힐까봐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탈북여성들을 만나봤다. 북한 양강도가 고향인 이모(27)씨는 4년 전인 2008년 중국 선양(瀋陽)으로 첫 탈북을 했다. 고향에서는 살기가 힘들어 위험을 무릅쓰고 도강을 결행했다. 중등고(한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으나 갑자기 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1년을 남겨두고 그만뒀다. 선양의 한 농촌에서 8살 많은 중국인과 결혼했다. 1년 뒤 아들도 태어났다. 행복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북으로 강제송환됐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가 그리워 국경 인근 고향마을로 가다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러나 남편 등의 도움으로 4개월 뒤인 그해 7월쯤 두번째 탈북에 성공했다. 중국 인민폐 8000위안(한화 160여만원)을 경비대원들에게 뇌물로 주고 경비원들이 교대시간에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 브로커와 함께 강을 건넜다. 그는 “붙잡혀 가면 나오기 힘들다고 하지만 돈이 뒷받침되면 다 된다. 형식적으로 교화단계가 있어 교화소에서 한달 살았다.”고 했다. ●칭다오는 선양보다 감시 덜해 중국 선양으로 다시 왔지만 탈북자 단속 강화로 그해 말 칭다오로 옮겼다. 김정일 사망과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로 탈북자에 대한 감시 활동이 강화되는 시점이었다. 취재 결과, 칭다오에는 이씨 같은 탈북여성이 수십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칭다오의 한 노래방에서 만난 또 다른 탈북여성인 이모(28)씨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최근 선양 등에서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이 있고 난 뒤 (공안에 )붙잡힐 것을 두려워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칭다오로 많은 여성이 왔다.”며 “현재 이곳 노래방 등에서 수십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곳에 진출한 한 기업체의 직원은 “탈북여성들이 노래방이나 술집에 나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 2차로 성매매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조선족인 노래방 주인 박모(43·여)씨는 “우리 가게에서 이들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탈북여성들은 대부분 낮에는 집에서 자고, 밤에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일한다.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은 브로커를 통해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송금액 20% 브로커 수수료로 이씨도 마찬가지다. 노래방 도우미로 2시간에 100위안(한화 2만여원)을 받는데 하루 2~3회 정도 일한다. 손님이 원하면 성매매도 한다. 이렇게 일해 월 7000~8000위안을 번다. 이씨는 이 가운데 5000위안을 어머니에게 송금한다. 어머니는 이 돈 일부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저축한다고 한다. 송금은 브로커를 통해 인편으로 보낸다. 브로커는 송금액의 20%를 수수료로 챙긴다. 휴대전화로 돈을 받았음을 확인시켜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씨는 “한때 한국으로 갈까 생각도 했으나 브로커를 믿을 수도 없고 북한에 있는 가족 때문에 포기했다.”면서 “고향에 어머니와 결혼한 오빠, 미혼인 여동생이 있다. 지금은 여기서 돈 많이 벌어 북한에 돌아가 번듯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탈북여성 김모(28)씨는 “2006년 탈북 이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으나 가족과 다리를 놓아주는 브로커를 믿을 수 없어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칭다오(중국)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화프리뷰] 언터처블: 1%의 우정

    [영화프리뷰] 언터처블: 1%의 우정

    빈부의 격차나 사회적 지위, 환경의 차이…. 이런 것들을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순수한 우정을 쌓을 수는 없을까. ‘언터처블: 1%의 우정’은 돈과 명예를 좇아 인간 관계마저 하나의 수단으로 변질해 가는 요즘 세태에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프랑스 영화는 작위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삶에 빠져들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생겨난다. 파리의 대저택에서 사는 백인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12평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빈민촌 출신의 흑인 드리스(오마 사이)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좀처럼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필립의 특수한 상황은 두 사람을 둘도 없는 절친으로 만들었다. 중년의 귀족남인 필립은 갑작스러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고, 아내까지 세상을 떠나 절망적이다. 이때 드리스가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으려고 필립의 간병인 모집에 이력서를 내면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2주간의 내기를 제안하는 필립의 제안을 ‘홧김에’ 받아들인 드리스는 어느새 자신이 없으면 거동조차 못하는 필립에게 연민을 쌓아간다. 고상하고 우아한 취미를 지닌 필립과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이 없는 성격의 드리스. 서로 상반된 성격과 취향에 매력을 느끼면서 묘한 동질감까지 가지게 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동안 사회적인 일탈 한번 한 적 없던 필립은 불법 주차하는 민폐 이웃을 자기 대신 혼내주는 드리스에게 대리만족을 느낀다. 드리스도 오페라와 미술관을 다니면서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고급문화를 경험한다. 특히 필립이 드리스가 그린 그림을 유명작가가 그렸다면서 고가에 귀족에게 파는 장면이나 드리스가 필립의 연애를 적극적으로 돕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화에 수록된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앙꼬’다. 클래식을 고집하는 필립과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드리스는 서로 다른 기호로 부딪친다. 하지만 드리스가 엄숙하기만 하던 필립의 생일 파티에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유쾌한 해방감을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극적인 요소가 부족해 밋밋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와 일화가 주는 재미가 그 자리를 채운다. 특히 거동이 힘든 전신 마비 환자를 연기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의 연기는 흡인력이 있다. 영화의 제목인 ‘언터처블’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고대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4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제5의 계급인 불가촉천민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을 뜻하기도 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내 최대무기는 친근감… ‘겨털’장면 제일 귀엽대요”

    “내 최대무기는 친근감… ‘겨털’장면 제일 귀엽대요”

    ‘털털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29일 개봉하는 영화 ‘러브픽션’을 보고 난 뒤 공효진(32)을 떠올리며 맨 먼저 든 생각. ‘미쓰 홍당무’에서 안면홍조증에 걸린 교사 역을 맡아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에 도전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23일 공효진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역할인데. -원래 상업적인 색깔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피하는 편이다. 뻔하고 쉬운 얘기가 아니라 재기 발랄하면서도 메시지가 있고 감각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러브픽션’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신선하고 용감한 지점이 있었다. 이 작품은 상업성에 있어 내가 타협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있는 영화다. 연기하고 싶은 도전 의식을 주고, 나를 자극하는 역할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극중 희진은 상당히 엉뚱하다. 자신이 살다 온 미국 알래스카의 풍습이라며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특이한 인물로 나온다. 출연을 결심하기 어렵지 않았나. -겨드랑이 털이 나오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결정한 부분도 있다. 물론 그 장면을 찍을 때가 다가오니까 예상한 것보다 흉하면 어떡할까 걱정도 했지만, ‘미쓰 홍당무’ 때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노출신도 한번 하고 나면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는가. →그래도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설정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했다고 들었다. -솔직히 그것이 이렇게까지 화두가 될지는 몰랐다. 주변에서는 그 장면이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더라. 자신의 취미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희진의 솔직하고 쿨한 매력에 더 끌렸다. →여배우로서 망가지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미쓰 홍당무’ 때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나라고 믿어 버릴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치명적이면 어떡할까 걱정도 하고. 하지만 실제 해 보니까 별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은 예쁜 외모가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때도 그렇고 비호감 캐릭터를 호감으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비결은. -내가 좀 눈치가 빠른 편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삼각 관계에 빠진 여주인공은 자칫하면 밉상이 되거나 ‘민폐 캐릭터’가 되기 쉽다. 때문에 여자들이 봐도 미움을 타지 않게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 평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뭔지 눈치를 잘 살핀다. 관찰력이 좀 있는 것 같다.(웃음) →‘러브픽션’은 소심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꿈에 그리던 희진을 만나 연애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인도 남자친구(영화배우 류승범)를 떠올린 부분이 있었나. -이제 우리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잘 싸우진 않지만, 연애 초창기를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 돌이킬 수 없이 화가 날 때는 나도 희진처럼 “너 후회하지 마….”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영화에서는 사랑은 달콤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특히 남자들이 평소에 몰래 나누는 생각과 대화를 통해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꿍꿍이와 속내를 솔직하게 다룬다. 영화를 보면서 뜨끔해하면서 옆의 여자 친구 눈치를 보는 남자 관객들이 있을 것이다.(웃음) →하정우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베드신도 나왔는데 류승범씨가 질투하지 않았나. -승범씨가 자기 영화 ‘완전한 사랑’을 찍는데 빠져 있어서 영화를 아직 못 봤다. 본다고 해도 둘이 워낙 친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정우씨는 워낙 털털한 편이라 좋았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늘 잘 지낸다. 정우 오빠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있다. 무엇보다 다작을 하는 정우 오빠를 보면서 나도 앞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역할도 어색해하거나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제 로맨틱 코미디는 도가 텄지만, 사극은 절대 못할 것 같다. 일단 대사가 어렵고, 연기를 잘하거나 돋보이게 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호러나 미스테리물도 자신 없다. 상황을 뻔히 아는데 도저히 ‘꺅~!’하고 소리를 못 지를 것 같다. 웃음이 나서.(웃음) 청순가련형도 마찬가지다.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요즘 부쩍 예뻐졌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나. -놀랍고 감지덕지한 별명이다. 평생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뜻의 그런 별명을 얻을 줄 몰랐다. 함께 나온 남자 배우들이 유부남들이 많아서 애교를 부려도 별로 밉상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여배우들은 보통 외모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나. -워낙 성격이 현실에 충실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긍정적인 스타일이다. 물론 잡지를 넘기면 수많은 예쁜 여배우들이 많지만, 나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 질투나 욕심이 나고 불안할 텐데, 그런 것이 별로 없는 편이다. →본인의 매력은 뭘까. -내 최대 무기는 친근감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고의 사랑’ 이후 남성 팬들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여성 팬이다. 또 그 점이 좋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인터넷 차단을 놓고 삼성전자와 KT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두 회사 모두 ‘선전포고’에 나서면서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주장하는 트래픽 과다 등의 내용은 (KT와 삼성뿐만이 아닌) 모든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문제”라면서 “KT는 인터넷 접속 차단을 즉시 철회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 왔던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KT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TV는 80만대이며, 이 가운데 KT 망을 쓰는 가구수는 30만 가구 정도”라면서 “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하므로 추가 법적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기존 인터넷프로토콜(IP)TV에 견줘 5~15배 전송량이 필요해 통신망 ‘블랙아웃’(정전)이 우려된다는 KT의 주장에 대해서도 “스마트TV의 트래픽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스마트TV의 실시간 방송은 IPTV와 달리 인터넷이 아니라 일반 TV와 같은 전파를 사용하며, 다시 보기(VOD)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등만 인터넷을 사용하므로 전송량이 더 적다는 논리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앱 판매 수수료 수익이 수백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삼성앱스에서 나오는 수익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용도로 재투자될 뿐 이익을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데, 국가기간망 사업자인 KT가 소비자를 볼모로 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TV가 활성화되면 대용량 네트워크 독점이 심해져 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스마트TV는 민폐 TV”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T는 “애플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상호 이해관계자를 고려해 통신사와 계약을 통한 사업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글로벌 통신사들 역시 유튜브나 구글 등에 있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과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소한이라도 통신망의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갈등의 핵심인 스마트TV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해서도 공동 검증을 제안했다. KT는 “삼성 스마트TV 트래픽 측정 결과 20~25Mbps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15만대의 스마트TV를 동시에 시청할 경우 KT 중추통신망에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일정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음식점이라도 일반인의 몇 배를 먹는 이들이 매끼 찾아와 식사를 한다면 별도의 추가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다. KT는 삼성이 협력할 경우 IPTV에 상응하는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망 이용 대가 수익을 농어촌지역을 포함한 낙후지역 통신망 투자 및 정보기술(IT)서비스 제고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0·끝) 럭비인생 1막을 내리며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0·끝) 럭비인생 1막을 내리며

    꿈이 끝나고 현실이 시작됐다. 온몸에 들었던 멍도 희미해졌고, 새까맣던 피부도 급속히 하얘지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사우나 뜨거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이제는 가뿐히 잘 걷는다. 요즘 나는 다른 기자들처럼 스포츠 경기를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쭉 그래 왔던 것처럼, 럭비를 했던 시간이 ‘한여름 밤의 꿈’인 것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150일의 국가대표 생활이 일단락됐다. 기자일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시간에 쫓겨 종종거렸지만 후회는 없다. 대한민국 여자럭비 사상 첫 승을 거뒀고, 가족 같은 감독·코치와 동료들이 생겼다. ‘KOREA’가 박힌 트레이닝복이 옷장을 가득 채웠다. 단순히 ‘추억’이라고 부르기에는 무거운 시간이었다. 대표선수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배에는 어렴풋이 식스팩이 생겼고, 허벅지는 단단한 꿀벅지가 됐다. (동료들이 놀리는) ‘슈퍼파워 숄더’도 장착했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매 순간 포기를 떠올렸지만 꾸역꾸역 잘 견뎌냈다. 힘든 터널을 통과하자 근성과 오기, 인내, 팀워크를 배울 수 있었다. 럭비를 하면 용감해진다더니 실제로 그렇다. 겁나는 것도, 무서운 것도 없다. 기자로서도 부쩍 성장했다. 앞으로 어떤 기자가 태극마크를 단 ‘선수’ 신분으로 해외 원정경기를 갈 수 있을까. 기자 명함을 갖고 있을 땐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보인다. 잘하는 팀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걸, 비행기를 타고 원정경기 가는 게 별로 달갑지 않다는 걸,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 때도 꽤 많다는 걸 말이다. 벤치멤버를 보면 나도 모르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나도 두 경기 스타팅으로 나갔던 걸 빼면 거의 교체로 출전했다. 훈련도 열심히 했고 뛸 준비도 돼 있는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 섭섭한 마음이 든다. 벤치에서 팀원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도 ‘나도 잘할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이 생긴다.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취재를 다니면서 얘깃거리가 되는 선수-골을 넣은 선수나 주장 등-에만 집중했다. 묵묵히 땀을 흘리면서 승리를 위해 일조한 선수들은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 조커(!)’였던 나는 이제 비주류 선수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은 ‘또 다른 나’다. 18일, 여자럭비팀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인도 아시아7인제대회를 마치고 해산한 지 꼭 2주 만이었다. 김 총리는 “늘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어떤 일이든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한다면 실패하거나 지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은 우리팀이 공식 경기에서 패배를 거듭한다는 얘기를 듣고 격려 차원에서 초청했는데 그 사이 ‘1승’을 해버렸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선수 12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여자럭비의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묻고 들었다. “패배를 통해서도 희망을 주고 있는 팀”이라는 찬사에는 절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이제 내 ‘럭비인생 1막’이 내렸다. 다시 2막이 열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동안 따뜻한 응원의 눈길을 보내준 주변 사람들, 특히 ‘민폐 막내’에게 한없이 관대했던 체육부원들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zone4@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19살 아들이 아빠가 됐다. ‘빛’이라는 이름처럼 빨라도 너무 빠른 아들 한빛 덕분에 46세에 할아버지가 된 한택주씨. 빛군의 ‘과속 스캔들’이 자꾸만 택주씨의 늦둥이 스캔들로 오해받곤 하는데…. ‘인간극장’에서는 아버지 택주씨와 아들 빛군의 가슴 뜨겁고 찡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 최고의 예능 전도사 돌아온 붐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24시간 KBS 인터넷 뉴스 아나운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의 ‘녹색식생활팀’, 수능 만점자 ‘공부의 신’, ‘경희대 한의사 레지던트’,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 그리고 67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친다 . ●계백(MBC 밤 9시 55분) 춘추는 은고와 연태연을 만나 당에 왕자를 보내는 일을 빌미로 이간질을 한다. 사신을 영접하는 연회에서 태가 계백(이서진)을 칭찬하는 것을 들은 의자는 계백에 대한 미움이 한계에 이른다. 한편 연회 사건을 빌미로 의자가 태를 당으로 보내지 않을까 염려한 연태연은 춘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은고는 의자에게 이 사실을 고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채원아, 집에 가자.’ 이번엔 무단가출 민폐보이가 떴다. 집보다 밖을 더 좋아하는 6살 채원이는 놀이터, 남의 집, 동네 어린이집까지 온 동네를 활보하며 무전취식을 밥 먹듯 하는 소문난 민폐 아이다. 그뿐만 아니다. 물건 뺏기는 기본,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욕하고, 때리는 독불장군이라는데….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표범장지뱀은 모래를 파고드는 습성 때문에 국내 태안 사구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도 위기가 왔다. 2007년 태안 석유유출 사고를 비롯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어지는 서식지의 파괴로 표범장지뱀은 갈 곳을 잃어 가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표범장지뱀의 생태와 공존을 위한 노력들을 담아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예진이는 하루 종일 트로트만 부른다. 어디에서 트로트 가요제가 열렸다 하면 달려간다. 하지만 입상은 꽝. 일찌감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고 기획사에 보낸 데모 테이프만 해도 수십 장이다. 그러나 모두 묵묵부답이다.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도 열심히 꺾기를 연습하는 예진이를 만나 본다.
  • 中 긴축통화에 고리대금업 판친다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고리대금 열풍이 어얼둬스(鄂爾多斯·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도시)에도 밀어닥쳤다.” 지난 21일 중국의 인터넷사이트 중국망은 이렇게 보도하며 중국 가계·기업의 자금난과 고리대금업 성행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금융 당국의 긴축통화 정책 지속으로 가정과 기업의 돈줄이 막힌 데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사금융으로 몰리면서 중국 전역에 고리대금업이 성행하고 있다. 고리대금업 광풍이 불면서 돈을 떼이는 전주(錢主)와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가정과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쑤성의 대표적 빈곤 마을인 쓰훙(泗洪)현 스지(石集)향 주민들이 최근 집단적으로 고리대금업에 나섰다가 돈을 떼이는 바람에 1억 위안(약 18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춘제(春節·설) 이후 돈놀이 바람이 불어 거의 모든 마을 주민들이 외지의 이웃, 친척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고리대금업에 참여했다가 패가망신할 처지에 놓였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지나다니는 개도 100위안짜리 인민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돈이 넘쳐난다는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도 올 들어 기업들의 자금난 때문에 고리대금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이 사금융으로 몰렸다가 경기침체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줄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대금 열풍은 홍콩에 버금가는 부유 도시인 어얼둬스 등 북방으로 밀려 올라가고 있다. 어얼둬스 주민의 50% 정도가 고리대금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돈벌이가 괜찮다는 소문에 베이징 등에서까지 돈을 싸들고 몰려들고 있다. 폐해가 심각해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근절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익’을 좇는 돈의 속성상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靑 “경조사도 알리지 말라”

    ‘유관기관에 직원 경·조사를 통보하지 말 것’ ‘기관 친목행사에 유관업체를 스폰서(후원자)로 하지 말 것’ ‘휴가 때 관폐나 민폐를 끼치지 말 것’….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관행이 되다시피 한 각종 비위 행태에 대한 대대적인 척결 작업이 시작됐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은 최근 공직사회의 관행적 비위 행태를 유형별로 정리해 각 부처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과 공기업 등에 시달하고 이 같은 행위를 전면 금지토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총리실이 마련한 관행 비리 유형은 모두 20여 가지로, 지난달 말 각 부처 등에 전달됐다. 총리실이 마련한 주요 관행 비리는 ‘공공기관 착공·준공 등의 행사에 고가의 기념품 제작·배포’ ‘전별금’ ‘출장비 허위계상’ ‘법인카드의 변칙 결제나 카드깡’ ‘금요 연찬회’ ‘산하기관 업무보고 시 과다한 향응’ ‘정도에서 벗어난 연찬회’ 등으로, 청와대는 앞으로 이 같은 행위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또 ‘근무 중 주식 거래 금지’와 같은 공직기강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공무원이 과도한 규제나 단속을 통해 개입하는 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에 전달된 비위 행태 리스트에는 이미 언론 등에 보도된 비리 형태와 금지사항이 함께 담겨 있으며, 공문이 아닌 회람 형태로 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위 행태 리스트는 부처별로 내용이 다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각 부처에서 관행적으로 하던 것이지만 비리로 볼 수 있는 것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이번 기회에 고치면서 공직사회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리스트를 토대로 각 부처의 장(장관 등)이 해당 부처의 실정에 맞게 윤리 강령 등을 각각 만들어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람 형태로 지시한 만큼 명시적인 처벌조항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각 부처가 강령 등을 개정할 때는 단속 및 처벌 규정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임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엄단키로 한 교육비리, 토착비리, 권력비리 등 이른바 3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찰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16일 37개 부처와 대통령직속위원회 관계자 등 감사 관계관들이 모여 공직기강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관행의 악습’ 끊어 임기말 기강 확립

    ‘관행의 악습’ 끊어 임기말 기강 확립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최근 공직자의 관행적 비리에 대한 유형을 정리해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전달한 것은 임기말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공직자들의 느슨한 분위기를 새롭게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불거지면서 공직자들의 ‘복지부동’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막판까지 기강 확립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공직비리, 총·대선에 악영향 우려 각 부처와 공공기관 공직자들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뿐더러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현 정부와 여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관행으로 인정돼 오던 것들도 지금 국민들의 눈높이로 볼 때는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을 새롭게 뿌리 뽑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행동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관기관에 직원 경조사를 통보하지 말 것’, ‘휴가 때 관폐, 민폐를 끼치지 말 것’, ‘금요 오후 연찬회 금지’ 등 구체적인 유형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취지로 읽힌다. ●국민의 눈높이 맞춰 기준 제시 청와대 민정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14일 “과거 공무원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당연하게 행해지던 목금(木) 연찬회도 현재 국민들이 볼 때는 정서에 맞지 않는 만큼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피하도록 할 것 등이 ‘비리리스트’에 포함됐다.”면서 “부처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번에 내려간 내용도 부처별로 다르며, 해당 부처의 장관이 자기 부서의 상황을 잘 고려해 실정에 맞게 별도의 행동강령을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찬회 파동’이 있었던 국토해양부 장관이 최근 직원들에게 자기 돈으로 식사를 할 것을 지시한 것을 예로 들수 있다. 청와대 등 사정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놀란 관가는 공직사회에 일대 사정(司正)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같은 공직사회의 관행적인 비리 척결을 위한 시도를 임기말 ‘공직자 군기잡기’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를 어느 정부보다 강조하고 있는 만큼 관행적인 비리 척결을 위한 시도가 자칫 공직사회를 얼어붙게 해서도 안 되고 그럴 의도도 없다.”면서 “국민의 상식에 맞는 새로운 공직사회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승승장구’ 女배구 김연경·장영은

    [피플 인 스포츠] ‘승승장구’ 女배구 김연경·장영은

    한국 여자배구의 현재와 미래가 한 곳에서 만났다. 그랑프리 세계대회에 참가한 대표팀의 김연경(23·페네르바체)과 장영은(18·경남여고) 얘기다. 예선 2주차 경기를 위해 온 폴란드 지엘로나구라의 호텔방에서 둘을 만났다. 엠티 온 여대생처럼 킥킥대며 수다를 떨다가도 배구 얘기가 나오니 금세 눈빛이 달라졌다. 김연경과 장영은이 털어놓는 대표팀 생활 뒷얘기와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것을 풀어놓는다. ●“태극기 달고 뛰면 더 어려워” 김연경(왼쪽·이하 김) 영은아, 처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와 보니까 어때? 난 언제나 대표팀이 더 힘들어. 태극기를 달고 뛰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 장영은(오른쪽·이하 장) 대표팀 합류는 신문을 보고 알았어요. 운이 좋았죠. 언니들이 부상 등으로 못 들어오게 되면서 제가 된 거잖아요.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김 너 보니까 옛날 생각나더라. 넌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던데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04년에 난 안 그랬어. 대표팀을 정말 우러러봤거든. 국가대표가 되자마자 시합도 뛰었는데, 그땐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너보다 그때 당시 내가 더 잘한 거 알지? 으하하. 장 그럼요. 여기서 언니랑 같이 뛰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몰라요. 언니를 실물로 처음 본 게 2008년이었는데 ‘잘하고 키도 크고 멋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김 넌 이제 시작이지. 지난 6일 한·일전 때 기억나? 네가 교체멤버로 들어왔는데 어벙하게 있기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저쪽 선수한테 공 갈 거니까 블로킹 따라가라.’고 소리친 거. 너무 강하게 말한 것 같아 시합 끝나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말하니까 ‘긴장해서 언니가 무슨 말 하는지 못 들었다.’고 했잖아. 한·일전은 그냥 시합이랑 달라. 나 같은 경우엔 2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으니 건너편 선수들이 다 친구잖아. ‘연경 너랑 싸우고 싶지 않다.’고들 하더라. 그래서 ‘나도 그렇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됐고, 우리가 이길 거야!’라고 했어. 홈경기이기도 했고, 그런데 져서 정말 분했지. 장 하필 제 고향 부산에서 하는 바람에…. 그렇게 긴장한 시합은 처음이었어요. 전 코트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서브 넣은 것만 해도 영광이었죠. ●“멀티플레이어 돼야 해외진출 가능” 김 그래도 넌 가능성이 충분해. 파워가 좋더라. 몸도 배구선수 하기에 딱 좋고. 기본기만 다지면 좋은 선수가 될 거야. 세계적인 추세가 기본기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해. 근데 네가 생각하는 내 장점은 뭐냐? 장 개그본능? 큭큭. 팀 분위기를 확실히 살려주잖아요. 거기에 서브리시브도 되고 공격도 잘하고. 김 얼굴 예쁜 것도 넣어라. 장 어, 얼굴도 예쁜 것 같아요. 김 하아~ 난 모든 게 너무 완벽해. 그나저나, 너도 해외 진출에 관심 있니? 장 그럼요. 언니처럼 되는 게 꿈이라니까요. 김 그런 후배 없는 줄 알았는데 있네? 이미지 관리 좀 해야겠군. 해외 진출하려면 운동뿐만이 아니고 공부도 많이 해야 돼. 영어도 중요하고. 아시아 선수가 공격만으로 해외 진출하기는 쉽지 않거든. 리시브에 블로킹 서브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해. 나도 일본에서 배구 공부 죽어라 했어. 혼자 생활하다 보니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했고. 요새 말수도 좀 줄었잖아. 이제 터키에서 잘해야지. 장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랑 내년 런던 올림픽도 기대돼요. 김 나도 그래. 올림픽은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더 떨려. 중요한 건 우리팀의 마음가짐인 것 같아.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겠지.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글 사진 지엘로나구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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