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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법, 파룬궁 中여성 첫 난민 인정

    고법, 파룬궁 中여성 첫 난민 인정

    국내에서 파룬궁(法輪功·Falun Gong)을 수련한 중국인 여성이 고등법원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여성은 난민 인정을 받은 국내 첫 파룬궁 수련생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곽종훈)는 중국인 W(40)씨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난민인정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W씨가 한국에서 파룬궁과 관련한 매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중국 정부로부터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교나 정치적 이유로 박해받을 충분한 위험이 있고,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으로 박해받다 출국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박해가 우려되는 사람도 ‘난민’”이라며 ‘국내파’ 수련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2001년 한국에 온 W씨는 2004년부터 파룬궁 수련을 했으며, 온라인 등을 통해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을 비판하고 공산당에서 탈퇴했다. W씨는 지난해 3월 법무부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았고, 박해를 피하기보다는 체류 기간 연장 목적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패소 판결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그동안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다수 제기했지만, 아직 대법원에서 승소한 판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서울행정법원이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입국한 S씨 등 2명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려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고, 이듬해 대법원도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파룬궁 수련생을 전문적으로 맡는 김남준 변호사는 “지금까지 재판부는 파룬궁 수련생이 자신들의 공포를 명백하게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패소 판결을 내렸다.”면서 “판결이 다른 난민 사건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2008년 행정법원 판결 당시 중국 외교부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난민지위를 인정하는 모든 국가의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파룬궁 리훙즈(李洪志·59)라는 인물이 1992년 중국에서 창시한 심신수련법으로 1995년 이후 수련생이 급증했다. 약 80개국에 7000만명 이상의 수련자가 있으며, 한국에 피신해 있는 파룬궁 수련자는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초기에는 파룬궁에 관대했지만 회원이 늘고 조직화하자 1999년 ‘활동금지통고’를 내려 관련 단체를 사교(邪敎)로 규정했다. 이후 파룬궁을 소개하는 출판물 발행을 금지하고, 주요 관련자는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 “행사 도우면서 스펙도 쌓아요”

    “행사 도우면서 스펙도 쌓아요”

    “G20, 내 발전의 기회” G20 정상회의 10~20대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의 의미보다는 개인 발전의 기회가 돼 자원봉사에 참가했다는 ‘솔직발랄’한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성세대가 ‘국익 창출’,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자신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과는 달랐다. 이들은 5829명 전체 자원봉사자중 89%(5195명)를 차지할 만큼 G20 행사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젊은 세대들이 과거의 집단주의적 의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현상을 보고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G20 정상회의 행사장인 코엑스 안 미디어센터 문서실. 이화여대 2학년 박세라(20)·호주 멜본대 3학년 이소진(22)씨가 지난 8일부터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문서 복사·전송 등을 돕는 사무 보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전 6시 30분~오후 3시 하루 8시간 30분 동안 서서 하는 일이라 쉽지 않지만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다. 이들은 참가 이유를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유익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휴학을 하고 7월 한국에 입국한 이씨도 “치대 대학원을 갈 건데, G20과 같은 국제회의에서 자원봉사한 엑스트라 커리큘럼(교과 외) 경험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유리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G20 자원봉사를 어학 연습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미디어센터에서 힌디어 통역을 맡은 한국외대 3학년 김민지(21·여)씨는 “G20은 실전에서 힌디어를 써볼 기회라고 생각해 자원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어 통역을 하는 부산외대 3학년 류난희(20·여)씨도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를 국제행사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어학 연습도 할 좋은 기회”라면서 “행사 자체에 도움을 주면서 저도 얻는 것이 많아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개인적인 동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 집단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도 “젊은 세대들이 행사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스펙을 쌓는 등의 기능적인 관점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하나되는 아시아/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하나되는 아시아/김영중 체육부장

    오늘도 중국 광저우에서 해가 떴다. 한 시간 전 서울에도 아침이 왔다. 광저우에서 제16회 하계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다. 42억명의 아시아인이 즐기는 종합스포츠대회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오는 27일까지 45개국의 선수 9704명이 출전해 42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그동안 땀을 흘리며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할 기회이다. 서울에서는 이틀간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나서 세계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맨 회의다. G20의 슬로건처럼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개도국과 신흥국 가운데 처음으로 G20 회의를 개최하게 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일종의 경제올림픽을 주최하는 셈이다. 더불어 나라의 품격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G20에 가려져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느낌이다. 13일 사격을 시작으로 금메달이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월드컵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 대회로서는 올림픽 못지않다. 더욱이 스포츠도 경제와 마찬가지로 서구에서 아시아로 중심이 옮겨지는 과정에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했다. 머지않아 경제도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아시안게임의 대내외적인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주목해야 할 대회가 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시기도 참 절묘하다. 경제 갈등을 해소하는 G20의 폐막과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 개막이 교차한다. 아시아의 세 축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그 중심에 있다. 세 나라는 얽히고설킨 영토 분쟁과 역사 문제 때문에 갈등이 심각하다. 물론 갈등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 덕에 유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전 세계를 휩쓸고 간 불황도 남의 얘기였다. 경제력이 막강해지면서 힘이 생겼다. 그런 힘을 서서히 과시하기 시작했다. 동북공정으로 우리나라를 자극한다. 고려 역사, 심지어 한복과 부채춤마저도 자기네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최근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놓고 힘을 자랑했다. 일본이 점유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자위대 순시함이 충돌한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은 힘으로 일본을 눌러 완승을 거뒀다. 서로 감정이 격해졌다. 최근 두 나라에서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89%, 중국인 79%가 ‘상대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중국은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름) 정책을 추구해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장 이후 대국굴기(大國崛起·큰 나라로 우뚝 일어섬)로 바뀌고 있다. 중국 경계론이 전 세계에 퍼진다. 일본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역사왜곡에는 프로선수다. 아직도 식민지 시대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이렇게 꼬인 세 나라 간의 갈등을 단박에 풀기는 어렵다. 갈등은 갈등을 재생산하며 극단으로 치달을 뿐이다. 아시아가 하나로 발전하기는커녕 반목만 커져 가진 원동력까지 갉아먹는다. 이를 풀어 없애버릴 가장 원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스포츠다. 이념·종교·문화의 차이와 관계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고,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면 어느덧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다. 감동과 환희가 마음을 통하게 할 것이다. 아시아 공동 번영의 밑바탕을 공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가 갈등을 풀고 아시아가 하나가 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세 나라는 그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나가 돼 아시아를 이끌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중국이 내건 대회 슬로건도 마찬가지다. ‘신나는 경기 하나 되는 아시아’(Thrilling Games Harmonious Asia)다.   jeunesse@seoul.co.kr
  •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9일 오전 10시 10분 노원구 상계동 ‘희망촌’에서 만난 남춘단(71) 할머니는 사회복지사 황철순(44)씨를 가리키며 “너무 좋지요. 자식과 같죠.”라며 웃었다. 가파른 길에 계단과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마을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겨우 한 사람 비켜 설 수 있을 정도의 비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20여m 거리에 자리한 7평 남짓한 집에서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윗니 하나를 하얗게 드러내며 쓴웃음으로 손님을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희망촌엔 366가구가 살고 있다. 동행한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폭설 땐 노원구 전체에 할당된 염화칼슘 중 3분의1을 뿌려야 한다고 할 정도로 취약한 곳”이라면서 “올겨울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남 할머니는 “의지하던 손녀가 말썽을 피운 뒤 혼자 지내게 됐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둥지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원래 남편과 함께 과일 장사로 연명했지만, 1995년 사별한 뒤 날품팔이를 했다. “지붕에 물이 샌다.”는 할머니 앞에서 가족 얘기는 사치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당뇨와 천식·폐결핵 등으로 힘들지만 다행히도 약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갈 땐 혼자 힘으로 간다.”며 봉지를 들어 보였다. 1998년부터 정부에서 지원받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황씨는 “15년째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데 지금껏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마 평소 더 마음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계 3, 4동에서 살다가 최근 작고한 함모 할머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함씨는 20대 때 부모 사망으로 홀로 된 후 젊어서는 공장에서, 나중엔 날품팔이 및 식당 종업원으로 생활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고생했다. 2006년 11월엔 결장암 선고를 받았다. 황씨는 지난 7월부터 줄곧 호스피스 병원 입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밥만 축낼 순 없다.”며 거부했다. 황씨는 이런 경우 가장 일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황씨는 그러던 중 9월에야 겨우 함씨를 설득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도록 거들 수 있었다. 황씨는 “입원한 지 한달쯤 뒤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 데도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마음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이처럼 최전방에서 복지 수요자들에게 더욱 다가서도록 구조개편을 단행해 주목받고 있다. 본청 공무원 37명을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를 조정해 19명을 사회 담당으로 돌렸다. 따라서 사회직 증원 효과는 56명이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실제 어렵게 살아가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만나는 ‘체감 복지’와는 동떨어진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뜨리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가 동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7명이 배치됐지만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내려오는 각종 정책을 정리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업무가 쌓이는 통에 현장 방문엔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상계 3, 4동엔 본청 2명의 합류와 함께 사회직은 8명으로 늘어났다. 황씨는 “지금까지 하루 2~3가구를 돌아볼까 말까 했는데 이젠 더 뛰어야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황씨는 “특히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소외된 주민들에겐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웃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트남 마지막 황실 보물전

    베트남 마지막 황실 보물전

    베트남 최초이자 마지막 봉건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황실 보물이 한국을 찾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베트남 후에 궁정박물관이 소장한 황실 대표 유물 81건 165점을 선보이는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을 9일 개막했다. 1802년 베트남 전 국토를 통합한 응우옌 왕조는 최전성기에는 중국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자부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왕조의 운명도 쇠락했고, 1945년 권력의 상징인 황금보검을 베트남독립동맹회 ‘베트민’(越盟)에 넘겨준 뒤 역사에서 사라졌다. 내년 2월 6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1층 정보검색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2006년 문화재청과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의 교류협력 약정에 따른 것이다.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 후에 유적보존연구소가 후원했다. 전시에는 19세기 황태자 보좌(太子寶座)와 황태자 용포(龍袍), 황태자 신발을 비롯해 20세기 산수문 항아리, 19세기 분재형 장식(金枝玉葉) 등 화려한 황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소개된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황성과 황릉 등의 후에 역사유적지는 3D 입체 영상물로 만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베트남 궁정음악공연단의 공연이 10일 오후 2시 고궁박물관 2층 중앙홀에서 열린다. 특별강연회도 18일과 12월 16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마련된다. 고궁박물관 전시가 끝난 뒤에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2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계속된다. (02)3701-763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하프타임]

    지성 등 AFC 올해의 선수후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동국(전북), 김형일(포항) 등 한국 선수 세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로 뽑혔다. AFC가 2일 2010 AFC 올해의 선수상 1차 후보 15명을 추려 발표한 가운데 이들 세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K-리그 성남의 주장을 맡아 팀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은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와 수원에서 활약하는 중국 국가대표 수비수 리웨이펑도 아시아 최고 선수상 수상의 기회를 잡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잉글랜드에서 뛰는 호주대표팀 팀 케이힐(에버턴)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이란이 가장 많은 3명씩의 후보를 배출했고, 리그별로는 K-리그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를 냈다. 푸르밀, 여민지 3년간 후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 주역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유제품 전문업체 푸르밀(옛 롯데우유)의 후원을 받는다. 여민지는 2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3년간 훈련 비용 지원 등의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여민지는 연간 5000만원가량의 훈련비를 2012년 10월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민지는 인쇄광고를 시작으로 6개월간 푸르밀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게 된다. 광고 모델료는 별도다. 아울러 함안대산고 축구부도 최소 1년간 우유 등 유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女농구대표팀 3일 훈련 재개 여자농구 대표팀이 3일 안산 와동체육관에 모여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훈련을 재개한다. 지난달 27일 소집돼 부산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대표팀은 kdb생명이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반대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31일 훈련을 중단했다. 1일 kdb생명이 신정자, 김보미, 이경은을 대표팀에 보내기로 태도를 바꾸면서 12명 가운데 손, 발목,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김지윤(신세계)을 제외한 11명이 모일 수 있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18일부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시작하며 태국, 인도,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이파네마 소년’ 여름바다 닮은 첫사랑의 상처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이파네마 소년’ 여름바다 닮은 첫사랑의 상처

    돈 헨리가 부른 ‘여름의 소년들’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여름이 저 멀리 달아난 거리를 떠돌며 남자는 지난 여름을 떠올린다. 그녀의 갈색 피부와 해변에서의 사랑을 그려본다. 그리고 자기 사랑은 변함없다고, 사랑을 되찾겠노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난 안다. 그 여름처럼 그녀 또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에서 청소부 남자는 누군가 버린 서핑보드를 줍는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는 느린 속도로 서핑을 연습하고, 청각장애인 여자 친구는 그를 묵묵히 바라본다. 여름이 끝나고, 이번엔 여자가 서늘한 해변에 남는다. 남자가 아주 먼 곳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여름 바다’는 사랑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쓸쓸한 해변만큼 잃어버린 사랑의 통증을 잘 표현하는 게 있을까. ‘이파네마 소년’도 얼핏 그런 사랑에 관한 영화처럼 보인다. 소년(왼쪽·이수혁)이 있고, 소녀(오른쪽·김민지)가 있고, 인적 드문 해변이 있고, 멀리 푸른 수평선이 있다. 이제부터 펼쳐질 이야기는 아주 단순할 것이고, 가져올 수 있는 이미지라고 해봐야 몇 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이 영화는 이미지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힘을 지녔고, 그 이미지들은 각각 몇 가지씩의 이야기를 안에 품고 있다. 해변에서 친구와 놀던 소녀는 그 소년을 보았다. 서핑보드를 해변에 던져둔 소년은 보란듯이 수영을 즐기는 중이었다. 소녀는 소년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소년의 뒤를 밟아본다. 소년은 또 소년대로 소녀에 대해 궁금하다. 엉뚱한 행동과 말투의 그녀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년에겐 첫사랑의 상처가 남아 있다. 점점 옅어지는 기억을 더듬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소년은 상상 속으로 해파리 친구를 창조하고 대화를 나눈다. 어느 날, 소년이 사라지자 소녀는 그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이파네마 소년’은 잠에서 깨어난 소년이 창밖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같은 장면이 영화의 끄트머리에서 반복되는데, 그때 깨어나 창밖을 보는 인물은 소년이 아닌 소녀다. 영화는 한국의 여름과 일본의 겨울, 작년의 바닷가와 올해의 바닷가, 실사와 애니메이션,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면서 공간과 시간과 기억의 모자이크를 짠다. 그렇다면 그 기억의 진짜 주체는 누구란 말인가. 종종 삽입되는 내레이션은 소년의 것이지만, 영화는 끝내 대답을 피한다. ‘이파네마 소년’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소년의 슬픈 선택에 관한 영화일까, 아니면 같은 해변을 다시 찾아 온 소녀가 상상한 하룻밤의 꿈에 불과할까. ‘이파네마 소년’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한 유명 보사노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에서 제목을 따왔다. 극중 ‘말하는 해파리’는 먼 브라질의 해변 ‘이파네마’에 가고 싶어 하는데, 소년(혹은 소녀)에겐 이곳 해변이 바로 ‘이파네마’다. 여름이 끝난 뒤엔 대다수 사람에게 효용가치가 없는 공간에서 소년과 소녀는 이상향을 꿈꾼다. 비록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한철의 신기루로 막을 내렸을지라도, 기억이 때때로 거짓으로 이끌지라도, 꿈만은 첫사랑을 집요하게 붙들어 불멸성을 구하기를 바란다. ‘이파네마 소년’은 신비한 영화다. 풋풋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예쁜 영화로 속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평론가
  • NASA “2030년 인류 화성으로 이주”

    NASA “2030년 인류 화성으로 이주”

    미 항공 우주국(NASA)이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를 방불케 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화성으로의 이주를 현실화 하는 ‘백년 우주선’(The Hundred Years Starship) 프로젝트. 나사의 핵심 연구소인 에임스 리서치 센터의 디렉터 피트 워든( Pete Worden)의 발표에 의하며 이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우주선은 왕복우주선이 아닌 편도우주선이다. 즉 한번 우주선에 타면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 우주선의 목적지는 화성. 2030년 인류는 지구를 떠나 화성에 새로운 식민지를 구축한다는 프로젝트이다. 우주학 저널에 발표된 관련내용에 의하면 탑승하는 우주인들은 지원자 우선으로 선발되며, 이들을 위한 자원이 정기적으로 지구에서 보내지나 그들은 자급자족의 체계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미 이 프로젝트를 위해 워든은 미 국방부 연구소인 다파(DARPA)로 부터 백만 달러, 나사로 부터 십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 들어갈 총 비용은 약 백억 달러. 워든은 펀드조성을 위해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도 접촉을 했다. 워든은 “화성으로의 이주는 과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다.” 며 “ 이는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과 유사한 도전과 경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찰떡궁합 3남… 불협화음 장남] “北·中우의 세대 이어 계승돼야”…김정일 세습 행보

    [찰떡궁합 3남… 불협화음 장남] “北·中우의 세대 이어 계승돼야”…김정일 세습 행보

    김정일(얼굴) 북한 국방위원장은 피로 맺은 북한과 중국의 우호관계가 다음 세대에도 계승돼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6·25 참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위급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궈보슝(郭伯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조·중 우의는 세대를 이어 계승돼야 하며 이 바통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우리 어깨에 걸린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참전은 조·중 우의의 중요한 상징”이라면서 “우리는 지원군이 선혈로써 우리의 정의로운 투쟁을 지원하고, 마오안잉(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 동지를 비롯한 많은 지원군 장병들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것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인민과 군대가 참전 6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것은 양국 우의의 공고한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양국 군이 양국 관계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 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과 궈 부주석이 지원군 참전의 역사적 공헌을 높이 평가한 뒤 양국 및 양군관계, 국제 및 지역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은 지난 9일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면담에 배석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외교무대에 모습을 나타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몇 년새 영아 300명 숨진 ‘미스터리 섬’ 조사

    196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무려 300명에 가까운 신생아가 죽어간 미스터리 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1960년대에 지중해 남부에 있는 섬인 키프로스에서 수 백명에 이르는 영아가 사망한 것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섬은 당시 영국의 직할 식민지로 다수의 군인과 가족이 주둔해 있었다. 1960년대 초반 신생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하거나 태어나기도 전에 사산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64년 11월에는 적어도 10명의 영아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사망했고, 1965년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8명이 사망했다. 1964년 어느 날에는 하룻동안 영아 56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 이중에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이곳에 주둔했던 군인인 마이크 피처(71)의 요구로 이루어졌다. 그는 영국 아동인권운동가인 에스더 란젠과 함께 이 같은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아내는 키프로스 섬에서 딸을 사산했지만 섬을 벗어난 뒤로 3명의 자녀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그는 “키프로스 섬 내의 병원 위생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예방접종과 관련한 질병이 존재했을수도 있다.”면서 “이밖에도 군사용으로 사용된 방사능 기기나 약물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짐작했다. 이어 “영국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망원인을 발표하지 않은 채 은폐하려고만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국 자유민주당의 보건담당인 노먼 램 의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

    올 들어 부쩍 접촉면과 이해도가 넓어진 북한과 중국이 중국 군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일인 25일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대대적으로 과시했다. 북한에서 열린 행사에는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이어 15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후진타오, 참전 노병들과 일일이 악수 중국도 이날 최근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에 선임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 출국 작전 60주년 좌담회’를 열어 참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군 통수권자인 후진타오 주석은 좌담회 시작 전 참전 노병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당과 정부는 당신들의 공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위로한 뒤 인민대회당을 떠났다. 국무원과 중앙군사위를 대표해 연설한 시 부주석은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며 “중·조(중·북)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인민은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써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잊어본 적이 없으며 조선 정부와 인민의 관심 또한 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 부주석은 “60년 전에 발생한 전쟁은 제국주의가 중국 인민에게 강요한 것이었다.”고 참전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영웅적인 중국인민지원군은 조선 인민, 군대와 더불어 정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장비 등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60년 전의 전략적 용기는 존경받을 만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는 60년 전 항미원조 전쟁 때 희생당한 10만여명의 인민지원군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면서 “두려움 없이 그런(참전) 전략적 결정을 내린 정부에 대해서도 경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때 전사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활약상을 묘사한 34부작 드라마 ‘마오안잉’을 지난 20일부터 방영 중인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오후 뉴스채널을 통해 참전 60주년 관련 프로그램을 대거 송출하기도 했다. ●北-中, 대형 가극공연 등 잇따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군중대회에는 김 위원장 부자와 함께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중국 측 대표단이 나란히 참석했다. 보고자로 나선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조·중(북·중) 친선은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불패의 친선”이라면서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의 의지와 염원에 따라 전통적인 조·중 친선은 영구불변할 것이며 대를 이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궈 부주석도 “우리 사이의 친선은 중·조 두 나라 인민과 군대가 피로써 맺은 것이고, 오늘의 평화는 중·조 두 나라 인민과 군대의 거대한 희생으로 얻은 것”이라며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반드시 대대로 전할 것이고, 부단히 깊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북한과 중국은 경축연회, 대형 가극공연, 각종 전시회 등을 잇달아 열어 중국 군의 참전 60주년을 기념하면서 혈맹관계를 과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일 병합은 한국인 뜻에 반한 日 무력동원한 지배”

    “한·일 병합은 한국인 뜻에 반한 日 무력동원한 지배”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지정한 양국 학자 26인은 22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 한국이 앞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국 학자들은 100년 전 한일병합의 성격은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강제병합’이라는 데 동의했다. ‘한·일 신(新)시대 공동연구’ 위원장인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 신시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양국 정부에도 제출된 이 보고서는 한·일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3개 분야에 걸쳐 21개 과제를 제시했다. 학자들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회담을 개최해 한·일관계의 발전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을 건의했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는 2008년 4월 한·일 정상이 “국제정치·경제 등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학자들의 공동연구를 실시하자.”고 합의한 데 따라 지난해 2월 발족한 모임이다. 따라서 발표된 보고서엔 일본 정부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녹아 있는 셈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담화에서 “한국인들의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라고 밝힌 데 이어 일본 정부가 지정한 학자들이 ‘무력 동원’을 시인함에 따라 병합의 강제성이 일본 측에 의해 명확히 인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20세기 초반 일본은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한국병합을 단행했다.”면서 “식민화 과정 및 이후의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수많은 손해와 고통 및 민족적 한이 1945년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한·일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부산·마산 지역과 일본 기타큐슈 지방을 잇는 해저터널의 건설은 경제외적인 효과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해저터널은 양국만의 것이 아니라 북한을 통과해 중국 선양(瀋陽)까지 이어진다면 한·일·중 3국의 동북아 철도망이 이어지는 셈이며 이것은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해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는 국민의 충분한 동의를 얻어 터널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은 1988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했고 일본은 한국문화 상품을 적극 수용한 결과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이, 한국에서는 일본문화의 저변확대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한국이 앞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개방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처럼 한·일·중 간에도 동아시아 규모의 영화제나 가요제 등을 신설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에서도 한·일·중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리그를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한·중·일 3국 대학 간 대규모 학생 교환으로 다양한 학문의 상호 습득을 활성화하는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는 한·일관계의 굳건한 토대”라고 전통적 3각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의 급성장을 의식해 “한·일·중 3국 협력의 틀은 한·일 공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한·일 공생을 위한 복합 네트워크 구축이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와 상치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장기적으로 동북아 국가 간 안보협의의 장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북한의 핵 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한반도의 평화체제, 필요한 경제지원,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정상화 등 다양한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 민감한 문제는 제외돼 핵심을 외면한 겉핥기식 연구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백제의 요서(遼西) 경략을 역사에서 지우려하지 마라/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시론] 백제의 요서(遼西) 경략을 역사에서 지우려하지 마라/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우리나라 역사상 해외파병 하면 베트남 파병이나 고려말 이성계의 요동 동녕부 공격을 떠 올린다. 이와 관련해 백제의 요서경략설을 음미해 본다. 488년에 편찬된 중국 사서 송서에 보면 “백제국은 본래 고구려와 함께 요동의 동쪽 천여리에 있었는데, 그 후 고구려가 요동을 경략하자 백제는 요서를 경략했다. 백제가 다스리는 곳을 진평군(晋平郡) 진평현이라고 한다.”고 적혀 있다. 백제가 중국 랴오닝성의 서반부인 요서(遼西) 지역에 설치한 해외 식민지인 진평군을 언급했다. 이 기사는 민족주의 사학자들에게는 민족의 기상을 드날릴 수 있는 호재로 여겼지만, 신빙성 없는 기록으로 간주하는 이들이 많았다. 백제가 한반도 내에서 고구려와 전쟁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해외로까지 진출한다는 자체를 뜬금없는 기록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백제의 요서경략설은 양서를 비롯한 중국 사서에 명백히 적혀 있다. 이와 더불어 백제가 북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록이 삼국사기와 중국 정사인 남제서에 각각 보인다. 이 기사 역시 유목민족인 선비족이 세운 북위가 바다를 가로질러 백제를 공격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백제가 해상으로 진출해서 북위를 공격했을 것 같지도 않다는 판단하에 오류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는 백제 동성왕이 북위의 앙숙인 남제(南齊)의 황제로부터 칭찬 받을 목적에서 만들어낸 허위 기록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혹은 백제가 북위가 아니라 고구려와 치른 전쟁으로 해석하거나, 고구려의 양해 하에 북위군이 육로를 이용해 백제를 침공했다는 기상천외한 해석도 나왔다. 모두 백제의 해상 진출을 부정하려는 저의가 담겼다. 이쯤 되면 해양강국 백제라는 말은 구두선이나 메아리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를 공간적 범위로 해서 고구려와 자웅을 겨루던 백제가 무대를 바꿔 요서 지역에 진출하게 된 것은 양국 간의 전쟁과 역학 구도가 국제성을 띠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개토왕릉 비문에 보이는 신라 구원을 명분으로 한 400년 고구려군 5만명의 낙동강유역 출병도 기실은 백제의 사주를 받은 왜 세력의 신라 침공이라는 유인책의 덫에 걸린 것이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후연(後燕)이 고구려의 배후를 기습하여 서쪽 700여리의 땅을 일거에 약취하고 말았다. 고구려의 낙동강유역 진출은 이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백제는 왜·후연과 연계하여 고구려와 신라에 맞서고 있었다. 400년 이후 후연과 고구려는 요동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사투를 벌였다. 그렇지만 후연은 고구려에 시종 밀리고 있었을 뿐 아니라 대릉하 방면의 숙군성까지 빼앗겼고, 심지어는 지금의 베이징인 연군(燕郡)까지 공격을 받았을 정도로 수세에 놓였다. 다급한 후연이 고구려의 앙숙인 백제에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백제군은 요서 지역에 진출해서 고구려의 서진(西進)을 막고자 했다. 그런데 그 직후 붕괴된 후연 정권의 후신이자 고구려 왕족 출신인 고운의 북연 정권은 408년에 고구려와 우호관계를 맺었다. 돌변한 상황에 후연을 지원할 목적으로 요서 지역에 출병한 백제군의 입장이 모호해졌다. 결국 백제군은 기왕에 진출한 요서 지역에 대한 실효 지배의 과정을 밟게 되었다. 그 산물이 요서 지역의 진평군이었다. 그러고 보면 ‘고구려가 요동을 경략하자 백제는 요서를 경략했다.’는 구절은 정확한 기록인 것이다. 488년과 490년에 백제가 북위의 기병 수십만의 침공을 격퇴하고 해상전에서 승리한 전쟁은 진평군을 에워싼 전투가 분명하다고 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요서 지역의 진평군은 북중국을 통일한 북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존속했던 것 같다. 진평군의 소멸 시기는 연구 과제로 남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해외파병이었던 백제의 요서 진출은 우리 역사 무대의 공간적 범위가 한반도를 뛰어넘었을 정도로 국제성을 지녔음과 더불어 해양강국의 위용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고시플러스]

    ●법원행정처 관리원 특채 법원행정처 등 관리원 13명. 운전 및 신변보호, 일반업무 보조 등. 18세 이상으로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학력 및 경력 제한 없고 자동차운전 1종 보통면허 이상 소지자. 무도공인자, 자동차운전 1종 대형면허자 우대. 응시원서는 대법원 시험정보사이트(http://exam.scourt.go.kr)에서 내려받아 29일까지 등기우편접수(서울 서초구 서초로 219) 또는 방문제출. 법원행정처 인사운영심의관실 (02)3480-1769. ●부산 상시집배원 채용 상시집배원(비정규직) 1명. 우편물 배달 업무. 18세 이상으로 제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자격증 소지자 중 주민등록상 부산지역 거주자. 우편물 및 택배 경력자 우대. 응시원서는 부산우체국 홈페이지(http://600.epost.go.kr)에서 내려받아 26일까지 등기우편접수(부산 중구 중앙동3가 1) 또는 방문제출. 지원과 (051)600-3022.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선발 대구, 부산 등 5개 지역 상담사. 4년제 대학 졸업 후 상담 및 북한이탈주민 지원활동에 2년 이상 경력자. 2년제 대학 졸업자는 3년 이상 경력자.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거주지 편입 3년 이상이어야 함. 응시원서는 나라일터(http://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11월 5일까지 등기우편접수(서울 마포구 창전동 141-4 미지빌딩 7층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또는 이메일(370737@daum.net) 접수. (02)591-3822~5.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규직 채용 홍보, 교육정보화, 일반행정지원 정규직. 해당분야 전공 학사 이상 또는 2년 이상 경력자.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국가보훈대상자, 장애인 등 우대. 지원자는 29일까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www.keris.or.kr) 알림마당-채용정보-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등록. 우편 및 방문접수 불가. 총무팀 (02)2118-1254/1425. ●대한지적공사 전문 경력직 채용 부동산 개발 및 관리 계약직 5급 1명. 여의도 본사 사옥 활용방안 수립 업무 등. 부동산관리 전문회사 5년 이상 근무자. 부동산 관련학과 출신으로 4년제 대학교 이상 졸업자 우대. 지원자는 11월 2일까지 공사 채용시스템(http://recruit.kcsc.co.kr)에 접수 신청한 뒤 응시원서를 내려받아 등기우편(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6 경영지원처 인사지원팀) 접수 또는 방문접수. 인사지원팀 (02)3774-1122~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뱅크 스트리트. 숨막힐 듯이 높은 빌딩들과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거리는 고요했다. 정오가 갓 넘은 점심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은 눈에 뜨이지 않았다. 대신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각 회사로 배달을 가는 테이크아웃 음식점 종업원들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유럽의 자존심. 세계 최고의 금융도시 런던에는 ‘점심시간’이 없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 배달원인 로널드 캠벨(27)은 “아침 일찍 출근 시간을 제외하면 한산한 거리”라며 “대부분의 회사에서 점심으로 먹으면서 일할 수 있는 메뉴를 단체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런던은 글로벌 컨설팅회사 Z/Yen그룹이 전세계 7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해마다 두 차례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2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 1위였던 뉴욕은 올해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현재 런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 은행은 480여개에 이른다. 흔히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287개, 독일 242개다. 일본은 90개가 조금 넘는다.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전세계 외환 거래의 3분의1은 런던에서 이뤄진다. 채권 거래 비중은 70%에 이른다. 증권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국 증권사가 500개가 넘고, 런던 증권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세계 총거래액의 30%를 웃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세계의 돈이 모이는 런던의 가치는 나라의 가치로 직결된다. 2008년 기준 영국의 금융 자산 규모는 794억 유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빅4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독일(235억 유로), 프랑스(235억 유로), 이탈리아(151억 유로)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런던이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것은 18세기초부터다. 웰링턴이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이긴 시점부터 전 세계의 돈은 런던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식민지에서 벌어들인 돈 때문에 금융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그러나 정작 런던이 오늘날 금융도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1980년 실시한 ‘빅뱅’으로 불리는 규제개혁 때문이었다. 런던에서 코트라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샘 손 사장은 “당시 영국은 제조업 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면서 “이를 개혁하기 위해 전례없는 규제완화를 통해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의 런던 금융가는 198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건물과 시스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8세기초부터 1980년까지 250여년간보다 1980년 이후 30년간 더 많이 성장한 것이다. 빅뱅정책의 핵심은 ‘세금’이었다. 물건을 만드는 대신 투자와 거래만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금융기업들에 세금은 인건비 다음으로 지출비중이 높은 항목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격적인 특별세 인하를 발표한 것도 런던에 거점을 두고 영업하는 자국 금융회사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였다.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꼽는 금융도시로서 런던의 장점은 ‘입지와 교통’이다. 유럽대륙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섬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런던시청의 테리 보이그 과장은 “런던에는 5개의 공항이 있고 모두 런던 시내에서 지하철로 1시간 이내에 위치한다.”면서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스타를 이용하면 브뤼셀, 파리 등과 2~3시간만에 이동해 당일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럽의 관문이자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인프라도 금융도시의 역할에 들어맞는다. 런던은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평균연령이 35세를 조금 넘을 정도로 젊다. 시내의 전체 사무용 공간 중 60% 이상이 시내 중심지에 몰려있어서 업무밀집도가 높은 것도 다른 유럽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미국 뉴욕과 급성장한 아시아 도시들이 런던의 위치를 탐내고 있지만 런던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런던이 포화상태인 뱅크스트리트에 이어 새로운 금융가로 꾸미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지역 도클랜드는 줄을 서야 입주가 가능할 정도로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고소득자에 대해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와중에도 금융가가 위치한 ‘시티 오브 런던’측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금융회사들을 붙잡아 놓는 데 성공했다. 시티오브런던 관계자는 “수많은 도시들이 금융도시를 표방하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런던이 쌓아 놓은 노하우를 단시일내에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런던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G20 정상에게 어떤 매력적인 한국을 보여줘야 하나

    다음 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단군 이래 가장 큰 외교행사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은 정치 부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류는 몇 년째 범 아시아적 유행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의 소비시장은 많은 외국계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식, 전통 음악 등의 세계화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세계가 사랑한 한국’(필립 라스킨외 9인 지음, 파이카 펴냄)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전문가 10명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의 눈을 통해 본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외국인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홍보 전문가 필립 라스킨 ‘싱가포르 텍스트100’ 대표는 한국은 “무심한 외국인들의 눈에 아직은 어떤 뚜렷한 이미지를 던져주지 못하는 중간지대 나라”라면서 “세계를 매료할 한국의 첫인상, 한국의 진면목을 발견하라.”고 충고한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제 한국의 대중문화는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통을, 그를 통한 질적 도약을 내다보며 한류 10년을 결산할 때”라고 지적한다. 에르한 아타이 주한 터키 이스탄불 문화원장은 “때로는 화끈하고 시끄럽지만, 때로는 무뚝뚝하며 수줍음을 타는 한국인들, ‘한’의 코드로 한국인을 재단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감성의 한국인이 감성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주한 영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앨런 팀블릭은 “식민지배, 전쟁,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난 세기의 한국사회는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아직 풀지 못한 한국 사회의 숙제를 점검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추천사에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시선이 한국을 향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우리의 정체성, 한국의 매력을 고민해 볼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탈근대적 영화를 사색하다

    1980년대 초반에 고교시절을 보낸 남성이라면 ‘캡틴Q’나 ‘베리나인골드’ 등의 저가 양주를 기억할 게다. 점박이 무늬 교련복을 입고 ‘행군’ 가던 날이면, 누군가의 수통에서 어김없이 맑은 물 대신 노란색 저가 양주가 흘러나왔고, 저마다 한 잔씩 돌려 마시며 일탈마저 함께한다는 ‘뜨거운 동지애’를 확인하곤 했다. ‘자유로운 몸으로 영화를 철학하다’(장시기 지음, 당대 펴냄)는 누구라도 경험했을 이 일탈의 순간을 박찬옥 감독의 영화 ‘질투는 나의 힘’(2003)을 통해 독특한 방법으로 해석한다. “이튿날 머리가 빠개지도록 아플 거란 걸 알면서도 저급한 양주를 욕망하게 하는 힘, 바로 그 힘이 ‘시바스 리갈’과 ‘발렌타인 18년산’을 마시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의 힘이었고, 그 힘이 환원돼 근대사회를 유지하는 힘으로 역작용했다.” 책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근대성을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책은 ‘모름지기 탈근대적인 영화란 이래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 첫 단추는 영화를 해석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자세다. 애써 해석하고 이해하려 들면 들수록 음악과 미술 등 영화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 중 하나인 언어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화의 대사와 이야기, 서사가 영화이미지들을 지배하는 순간, 영화를 해석하거나 이해하려는 근대 국가철학자들이 나의 눈과 나의 두뇌를 지배하고, 마침내 나의 몸조차 그들의 노예가 된다.”며 “마치 사랑하는 연인처럼 몸을 스크린과 접속해야 비로소 나의 몸이 영화를 사유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한국에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일본 등에 견줘 한참 늦은 1998년 무렵에야 비로소 탈근대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탈근대 영화의 도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저자는 “서구의 근대성과 한반도의 식민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근대 장르영화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출발은 늦었어도 결승점은 먼저 통과할 수 있는 법. 저자는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등의 영화감독들을 통해 탈근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낙관한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질’됐다. 저자가 ‘영화의 혁명’이라 부를 만큼, 아바타가 영화로 할 수 있는 모든 사유와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1925~1995)가 ‘영화 1’ ‘영화 2’에서 말한 것을 저자 나름대로 풀어썼다. 3부는 근대 장르영화들과 탈근대의 노마드 영화들을 주제별로 선별해 쓴 논문들이고, 4부에서는 이안(미국),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멕시코), 박찬욱과 홍상수 등 감독들을 통해 탈근대의 영화 감독을 이야기한다. 5부에서는 남북 분단의 한반도를 영화이미지로 보여 주고 있는 장훈 감독의 ‘의형제’와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파괴성과 폭력성을 탈근대적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2만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창경궁 담장의 높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창경궁 담장의 높이/김상연 정치부 차장

    162번 시내버스를 타고 창경궁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나는 궁의 담 높이에 절망한다. 아름답고 단아한 그 담장의 디자인은 외국인 누구라도 붙잡고 마구 자랑하고 싶지만, 안보적 측면에서 그 담의 키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어쩌자고 우리 선조들은 무인경비시스템도 없었던 시대에 왕궁의 담을 그토록 낮게 만들었을까. 무동 한번 서면 훌쩍 넘어갈 그 담의 높이는 문(文)의, 문에 의한, 문을 위한 나라 조선의 긴장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조선의 백성들은 왕궁의 담을 감히 넘어올 만큼 성정이 사납지 않았을 테니 담장을 높게 쌓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창경궁·덕수궁·경복궁의 담벼락에 익숙했기에 몇년 전 일본 교토(京都)에서 맞닥뜨린 어떤 궁의 담 높이는 내게 충격이었다. 궁을 두르고 있는 담의 키는 창경궁의 몇배나 됐고, 그것도 안심이 안 됐는지 담의 주위를 해자(垓子)가 휘감고 있었다. 담장이라기보다는 성벽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궁 안의 나무 복도를 걸을 때 삐걱삐걱 소리가 나기에 물어봤더니 잠잘 때 자객이 침입하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단다. 긴장 때문에 하루도 발 뻗고 잘 수 없었던 봉건국가가 일본이었다. 이 긴장도의 차이가 100여년 전 우리를 식민지로, 일본을 동아시아의 강자로 가른 근인(根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동양의 힘으로는 서양에 맞설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대낮처럼 훤히 드러났을 때 일본은 스스로를 개조할 힘이 있었다. 무(武)의 긴장 속에서 칼을 갖고 있었던 젊은 사무라이들은 ‘위로부터의 쿠데타’를 일으켜 일본을 신속하게 변신시켰다. 반면 칼을 천대했던 문약(文弱)한 조선은 이러저리 휘둘렸고, 아름다운 왕궁의 담장 안은 동물원으로 전락했다. 문(文)을 숭상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선조들의 DNA는 세월이 흐르고 국체(國體)가 바뀌고 강산이 몇번을 변해도 우리의 피 안에 면면히 흐르는가 보다. 나라를 지키는 군함이 적의 공격에 무참하게 두 동강 나 46명의 아들들이 불귀의 객이 된 이후 우리가 보여준 태도는 우리의 삼엄함이 창경궁의 담 높이에서 한 치도 자라지 않았음을 웅변한다. 무력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를 것이란 이유로, 그리고 무력 이외의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는 논리로 무력 응징을 제외한 응징들이 채택됐다. 그리고 사건 발생 6개월밖에 안 지난 지금 북한과 이제 그만 화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어디선가 솔솔 들리기 시작한다.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는데 피해자가 먼저 그만 털고 가자는 것은 어떤 나라, 어떤 국민들한테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만의 ‘이상한’ 정서다. 이런 특유의 정서에 대한 분석은 구구하지만, “잃는 게 두려워서”라는 게 가장 솔직한 이유인 것 같다. 휴전선이 시끄러워지면 주가가 떨어지고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군에 보낸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이다. 미국 군함이 자기네 바다에서 멕시코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침몰했을 경우 미국이라면 우리처럼 했을까. 영국의 함정이 프랑스 어뢰에 격침됐을 경우 영국이라면 우리처럼 했을까.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천안함 사건 사과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여론이 이른바 ‘출구전략’ 쪽으로 기운다면 선거로 뽑힌 정부는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평화’나 ‘화해’ 같은 말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나약함을 감추는 교언(巧言)으로 이용되면 그것처럼 추악한 단어도 없다. 이런 우리한테 정말 두려운 시나리오는 북한이 또 도발하는 것이다. 그때는 우리가 한번 더 참겠다고 할 명분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응전할 자신도 없을 텐데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래도 이런 ‘굴신(屈身)의 처세’ 덕분에 약소한 우리 민족이 스러지지 않고 반만년 동안 생명을 부지해온 것이라고 누군가 강변한다면 할 말이 없다. 162번 버스는 오늘도 창경궁을 스치고, 창경궁 담벼락엔 가을빛이 완연하다. carlos@seoul.co.kr
  • 삼성전자,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갤럭시탭’ 증정

    삼성전자,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갤럭시탭’ 증정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삼성전자는 1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에게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갤럭시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삼성전자가 대표팀 전원에게 기증할 의사를 표해 마련된 자리다.박재순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은 여자축구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탭 역시 국내에서 태블릿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태블릿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민지 선수를 비롯한 여자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출시와 함께 ‘갤럭시탭’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서 영광이다.”면서 “‘갤럭시탭’으로 축구일지도 쓰고 연습외의 여가시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여자 월드컵 대표팀 선수 증정식을 시작으로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탭’에 대한 사전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어린이집 원생들 후원물품 기부 “나눔행사 참여했어요”

    어린이집 원생들 후원물품 기부 “나눔행사 참여했어요”

    “기부가 뭐야?”(장욱·7)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거잖아.”(강민지·7) 서울 광진구에 사는 어린이들이 12일 이런 질문을 주고 받았다. 광진푸드마켓 식품 나눔의 날 행사에 기업체 후원물품이 아니라 두 어린이들과 같은 고사리손으로 준비한 생필품이 처음으로 기부돼 눈길을 끌었다. 구는 화양동 화송어린이집 원생 65명이 우유, 과자, 라면 등 집에서 여유가 있는 식품과 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생필품을 가지고 나와 이웃사랑을 체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새싹들이 기부한 것은 화양동 광진푸드마켓이 2007년 3월 중순 나눔의 날 행사를 운영한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지역내 기업체들의 후원물품이나 성금을 기탁받아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행사를 통해 기탁받은 물품과 후원금은 동 주민센터에서 선정한 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등 회원증을 발급 받은 사람에 한해 1인당 매월 5개품목씩 지급된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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