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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61)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한국에 대해 “기어오른다”는 속된 표현을 써가며 비하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파벌 이해관계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다음 번에라도 총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이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도쿄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극우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つけ上がる’라는 일본어 동사는 ‘상대방이 점잖거나 잘해주는 것을 악용해 버릇없이 굴다’, 즉 우리말 속된 표현으로 ‘기어오르다’라는 의미를 갖는 말이다. 그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연한 것을 계속 해나가면 주변(한국 등 관련국)이 점점 바보같이 되어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강연에 나온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었다’는 부분은 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아베 전 총리 등이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감행했다가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이후에는 공물만 바치는 정도로 후퇴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를 대표하는 극우 역사 수정주의 정치인인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과거 총무상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 제례 등에 맞춰 직접 참배를 계속했던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마했을 때에도 “나에게는 신교(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총리가 될 경우 국내외 반발에 아랑곳없이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나라현을 기반으로 하는 9선의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자위대(군대) 보유 명기 등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기 위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의 개헌을 주창해 왔다. 방송 캐스터 출신으로 아베 내각에서 4년 반에 걸쳐 총무상을 지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한 것은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한 왜곡 발언도 계속해 왔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의 정책과 법안을 총괄하는 자리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자신과 이념 성향이 맞는 다카이치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아베는 기시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그에게 압력을 가해 다카이치를 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앉히려고 했지만, 기시다의 거부로 실패했다. 이 일은 아베와 기시다의 사이가 냉랭해지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 日시민단체 “日 정부, 사도광산 정권 유지에 이용…강제동원 논란 꼼수”

    日시민단체 “日 정부, 사도광산 정권 유지에 이용…강제동원 논란 꼼수”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을 정권 유지에 활용하기 위한 문제로 봐야한다고 한 일본 시민단체가 지적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 일본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은 16일 동북아역사재단이 개최한 사도광산 온라인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논란의 본질이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지역 주민의 바람을 왜곡해 ‘역사전쟁’이라고 부르며 정치에 이용하고 외교 문제로 변질시킨 데 있다”는 것이다. 고뱌아시 차장은 발제문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세계유산을 정권에 독특한 인식과 가치관을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역사 인식, 가치관은 토대를 역사적 사실에 두지 않고 허구를 사실로 날조하고 자기만족을 채워줄 뿐”이라며 “이러한 가치관은 ‘인류 전체를 위한 유산’이라는 세계유산의 가치관과 동떨어져 있으며, 세계유산을 자기만의 유산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일본 정부가 역사수정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대상 시기가 에도시대(1603~1867)에 한정된되고 조선인 강제징용 등 전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중의원의 발언 등을 들어 ‘꼼수’라고도 비판했다. 고바야시 차장은 “애당초 세계유산의 등재에는 시대 구분이 없다”면서 “세계유산위원회의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는 ‘신청서에는 모든 관련 정보가 포함되어야 한다’며 관련 정보 전체를 요구하고 있고, 신청서 어디에도 ‘시대 구분’이라는 항목은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동진 경성대 교수도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등재 과정에서 강제동원 논란을 경험한 일본이 당초 시대 구분 없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가 실패를 반복한 뒤 2020년 3월 적용시기를 에도시대까지로 수정, 단축했다”면서 “일본 스스로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의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고 메이지시대 이후의 변화에 대한 치명적인 한계나 약점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정책연구실장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나 사도광산의 강제노동이 논점으로 부상할 때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일본에서 노동했지만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논리를 되풀이한다고 꼬집으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연합국 포로도 피해를 본 군함도 등과 달리 사도광산은 한국인만 동원됐고 등재 추진 주체인 사도시와 니가타현이 강제동원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한국인 강제동원 실태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사도광산을 다뤄야 하며 ‘징용’이라는 용어가 일본에서 강제동원 책임을 외면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사도 광산 문제를 논의할 때 용어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외교문서 6만장 정리한 상세목록집 5권 발간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외교문서 6만장 정리한 상세목록집 5권 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 과정에서 일본이 생산한 외교문서 약 6만장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해설한 ‘한일회담 일본외교문서 상세목록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일회담은 공식적으로는 1951년 10월 20일부터 1965년 6월 22일까지 열렸고, 기본관계, 청구권, 어업, 문화재 등 다방면의 주제가 거론됐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비롯된 피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해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것을 판결하자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에서 이미 해결됐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07년 3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한일회담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이전에는 북한과 국교 정상화 교섭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국 정부가 2005년 관련 문서를 공개한 뒤 일본에서 ‘일한회담 문서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이 만들어졌고, 이 모임이 소송을 통해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법원 판결에 따라 문서 공개가 이뤄졌다. 다만 방대한 문서들을 짧은 시일에 공개하다 보니 회담의 주제와 연도, 문서 종류 등이 뒤섞여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도 자료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공개한 한일회담 관련 외교문서 1916건, 약 6만장을 다섯 권으로 정리한 ‘한일회담 일본외교문서 상세 목록집 Ⅰ~Ⅴ’를 냈다. 양국은 정치적 타결로 해결하기로 했지만 당시 한국 정부는 모든 청구권 문제를 교섭에서 다룰 수 없고 한계가 있음을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한일회담 14년의 기록에는 일본의 주장과 논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일본 정부 관료의 시각에서 작성된 만큼 일본의 정당성과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본 외교정책 결정 과정의 속내를 드러내면서 문제점까지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양국뿐 아니라 북일관계도 앞으로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남기고 있어 이번에 정리된 자료를 북일 간 협상을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고 재단 측은 강조했다.
  • 바이러스의 시대, 저럴 수도 있겠네… 낯익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바이러스의 시대, 저럴 수도 있겠네… 낯익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양극화 비극 다룬 ‘오징어게임’ 사이비종교에 휘둘린 사회 ‘지옥’ 왕따·성폭력에 방치된 ‘지우학’ 암울한 세계관에 시청자 공감 로맨스·코미디보다 장벽 낮아 ‘스위트홈2’ ‘돼지왕’ 등 줄이어 지나치게 극단적 설정엔 피로감 사회문제에 무기력해질 우려도“전형적인 좀비 발생 서사이나 배경이 신선함을 준다.” 지난달 28일 190여개 국가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을 본 외신과 해외 관객들은 이 드라마의 무대가 고등학교인 것을 차별점으로 꼽는다. “도서관 책장, 복도와 강당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이 특별함을 만든다”(영국 가디언)는 호평과 “왕따, 대학 입시, 사회 불평등, 10대 임신 등 아찔한 문제를 다루지만 일부는 피상적”(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라는 비판 등 상반된 의견이 공존하지만 코로나19 같은 좀비 바이러스가 초래한 혼란과 한국적 요소를 결합한 데 공통적으로 주목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흥행한 ‘K콘텐츠’들은 ‘지우학’처럼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특징이다. 바이러스 같은 전방위적 위기나 빈부 격차 등 구조적 병폐 속에 인간성 말살을 드러내는 것이다. 영미권 작품 중에도 SF시리즈 ‘블랙미러’(2011~19),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어즈 앤 이어즈’(2019) 등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인기작이 있지만 한국의 시공간과 휴먼 드라마 요소는 차별화 지점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다. 2019~21년 발표된 ‘킹덤’ 시리즈는 조선 후기 절대 빈곤층의 좀비화를 통해 정치의 무능을 비판했고, ‘지우학’도 학교폭력 문제를 잔인하게 묘사한 동시에 국가 시스템의 책임을 지적한다. 영화 ‘#살아있다’는 아파트에 갇힌 이들의 생존과 탈출을 통해 고립된 개인들을 그린다. 다른 작품도 비관적 분위기는 팽배하다. 지난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양극화와 경쟁 사회에 대한 비유를, 미스터리물 ‘지옥’은 죽음을 앞둔 인간의 나약함과 이를 악용하는 사이비 종교 등 여러 집단을 등장시켰다. 영화 ‘사냥의 시간’도 근미래 한국에서 범죄를 계획하는 네 청년을 그린 스릴러다. 이 작품들이 국경을 넘어 인기를 얻은 바탕에는 좀비, 데스게임, 미스터리, 스릴러 등 팬층이 두터운 장르라는 점이 깔려 있다. 여기에 사회 비판과 나약한 인간 모습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더했다. 팬데믹으로 일상화된 공포를 살고 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상황 등과 맞물려 해외에서도 코드가 잘 맞았다”며 “해외 오락물은 글자 그대로 오락과 재미 위주로 만드는데 한국은 오락물이면서 사회적 묘사가 풍부해 신선하게 느끼고 작품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잔인하고 암울한 세계 속에 휴먼 드라마 요소를 녹인 점도 한국 콘텐츠의 다른 ‘한 끗’이다. 가족, 친구 등 인간 관계가 중시되고 이 과정에서 가족애와 희생, 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흉측한 괴물이든 굶주린 좀비든 서사와 사연을 불어넣어 감정 이입 가능한 캐릭터가 탄생한다. ‘지우학’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한국 장르물의 강점은 감정이 더 깊다는 것”이라며 “시청자도 창작자도 깊은 정서를 가지고 내용과 인물을 만들다 보니 공감과 파급력도 크다”고 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도 디스토피아 전성기에 영향을 미쳤다. 광범위한 구독자 유치를 위해 보편성과 지역색을 적절히 결합하는 전략을 활용하면서 고예산 장르물 제작으로 이어졌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해외 플랫폼의 콘텐츠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포맷에 다양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옷을 입어야 한다”며 “따라서 관객에게 빠르게 소구할 수 있는 게임적 요소가 강한 장르, 긴장감과 흥분·카타르시스를 주는 작품이 많다”고 분석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크리처나 좀비가 등장하는 작품은 로맨스 같은 밝은 장르보다 문화적 장벽이 낮아 세계 순위 최상위권에 포진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제작을 노리는 시나리오 역시 기존 흥행작과 유사한 종류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제작사 및 OTT 관계자들은 범죄물이나 누아르, 10대의 성이나 범죄 등 논쟁적 소재를 다룬 시나리오가 최근 1~2년 사이 더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와 내년 공개되는 콘텐츠에도 ‘연상호 유니버스’의 작품 ‘괴이’와 ‘돼지의 왕’(이상 티빙)을 비롯해 ‘정이’, ‘스위트홈2’(이상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미정)가 포함됐다. 오는 16일 디즈니+가 공개하는 ‘그리드’는 태양풍에서 인류를 구원한 뒤 사라진 미지의 존재가 살인마의 공범으로 나타난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한국식 디스토피아물의 그림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말의 희망도 없는 극단적 상황을 설정하고 서로 배신하거나 목숨을 빼앗는 전개가 반복되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돈을 위해 성(性)을 무기로 이용하거나(‘오징어 게임’), 사적 복수와 테러를 저지르는 내용(‘지옥’)이 문제로 지적된 이유다. ‘지우학’도 학교폭력을 액션 영화처럼 묘사하고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 장면을 상세히 그려 논란이 됐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폭력, 이주민, 불평등 같은 문제를 드라마가 다루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이슈라는 뜻이지만 주제 의식과 관계없이 선정적·자극적인 묘사가 이어지면 수용자는 금방 무감각해질 수 있다”며 “오락적 요소는 당장 인기는 끌 수 있지만 부메랑이 돼 진짜 사회문제에 무기력해지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 ‘K디스토피아’ 희망 없는 세계를 까발렸다

    ‘K디스토피아’ 희망 없는 세계를 까발렸다

    집단 괴롭힘과 성범죄가 만연한 고등학교, 언제 지옥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운명, 빚에 허덕이는 벼랑 끝 인생.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오징어 게임’ 등 최근 한국 콘텐츠들이 그린 희망 없는 세계다.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고 비관적인 서사로 가득하지만 세계인의 사랑은 뜨겁다. 이 같은 작품들의 인기에 ‘K디스토피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K디스토피아’는 드라마와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9년 ‘킹덤’ 시리즈를 시작으로 2020년 ‘스위트홈’, 영화 ‘#살아있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자본주의 비판을 녹인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시간을 갈아치웠고,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온라인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시리즈 세계 1위에 올랐다. 열기는 지난달 말 공개 뒤 10일까지 12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계속되고 있다. 디스토피아 작품들은 그동안 기술 문명의 부작용과 비극을 통해 현실을 비판해 왔다. 최근 한국산 디스토피아 콘텐츠는 불특정 다수의 공포와 사회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점이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는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 등 최근 인기 콘텐츠들은 기존에 미국 등에서 만들어진 장르물에 한국적 요소를 더하고 있다”며 “좀비물은 팬데믹 상황을 반영하고, 인종차별·젠더·이주민 등 세계 어디든 존재하는 주제를 녹여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문학계에서도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단연 화두다. 그 중심에 김초엽, 정세랑, 천선란 등과 같은 SF작가들이 있다. 우리 문단은 과거 SF 등과 같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기조가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그런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최근에는 SF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디스토피아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다. 혐오의 시대, 이들의 소설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통해 지구 환경의 위기에 젠더, 소수자 이슈를 결합하고 폭로한다.
  • ‘K디스토피아’ 희망 없는 세계를 까발렸다

    ‘K디스토피아’ 희망 없는 세계를 까발렸다

    ‘지우학’ ‘지옥’ 넷플릭스 휩쓸어폭력범죄 비관적 서사로 인기팬데믹·부조리 녹여 공감 얻어문학계도 ‘디스토피아’가 화두집단 괴롭힘과 성범죄가 만연한 고등학교, 언제 지옥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운명, 빚에 허덕이는 벼랑 끝 인생.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오징어 게임’ 등 최근 한국 콘텐츠들이 그린 희망 없는 세계다.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고 비관적인 서사로 가득하지만 세계인의 사랑은 뜨겁다. 이 같은 작품들의 인기에 ‘K디스토피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K디스토피아’는 드라마와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9년 ‘킹덤’ 시리즈를 시작으로 2020년 ‘스위트홈’(사진), 영화 ‘#살아있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자본주의 비판을 녹인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시간을 갈아치웠고,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온라인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시리즈 세계 1위에 올랐다. 열기는 지난달 말 공개 뒤 10일까지 12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계속되고 있다.디스토피아 작품들은 그동안 기술 문명의 부작용과 비극을 통해 현실을 비판해 왔다. 최근 한국산 디스토피아 콘텐츠는 불특정 다수의 공포와 사회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점이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는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 등 최근 인기 콘텐츠들은 기존에 미국 등에서 만들어진 장르물에 한국적 요소를 더하고 있다”며 “좀비물은 팬데믹 상황을 반영하고, 인종차별·젠더·이주민 등 세계 어디든 존재하는 주제를 녹여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문학계에서도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단연 화두다. 그 중심에 김초엽, 정세랑, 천선란 등과 같은 SF작가들이 있다. 우리 문단은 과거 SF 등과 같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기조가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그런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최근에는 SF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디스토피아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다. 혐오의 시대, 이들의 소설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통해 지구 환경의 위기에 젠더, 소수자 이슈를 결합하고 폭로한다.
  • 감히 닝닝을 욕해? 中 누리꾼들 “좁은 땅의 한국인은 포용력 배워라”

    감히 닝닝을 욕해? 中 누리꾼들 “좁은 땅의 한국인은 포용력 배워라”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중국 멤버 닝닝이 ‘중국이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는 취지에 글을 올린 직후 한국에서 벌어진 갑론을박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닝닝은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경기 직후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버블에 “와우, 오늘 밤 첫 금을 받았다니 기쁘다”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중국 대표팀 금메달 획득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연이어 올렸다. 당시 경기는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는데, 중국 대표팀은 경기 판독 과정에서 선수 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해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닝닝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닝닝 퇴출설을 제기하기도 했던 것.  그런데 이 사실이 이날 뒤늦게 중국 매체를 통해 중국 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미어터지는 좁은 한국에서 살 만큼 살았다. 무한한 자원의 조국으로 돌아오라’, ‘중국인이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인데, 한국인들은 평생을 좁은 땅에 겨우 발붙이고 살면서 마음도 좁아진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제소를 한 국가인 한국과 한국인은 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것을 가르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해당 사건을 다룬 검색량이 무려 300건에 달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현지 언론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웨이보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늘의 헤드라인 뉴스로 이번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더욱이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최근 불거진 김치 종주국 논란과 관련지으며 ‘최근 한국인들의 언행은 그동안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보며 우호적인 감정을 가졌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신김치를 주식으로 먹고 자란 탓인지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큼한 김치처럼 비꼬아가면서 바라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일제 식민통치와 청나라 시대의 종주국 발언을 이어가며 ‘남한 사람들은 오랜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영혼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만 생존한 것 같다’면서 ‘그들의 머리에는 오직 식민지 정신이 가득 찬 탓에 조금만 건드려도 격양된 반응을 보인다. 여유가 없는 남한 사람들은 다른 국가와 외국인을 존중하는 법을 모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이번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지난 4일 개막식에 한국의 전통의복인 한복을 입은 조선족을 등장시켜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특히 행사 당일 한복과 윷놀이, 사모돌리기 등 한국 문화를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전통 문화라고 주장, 개막식 전면에 내세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바이마르공화국이 남긴 유산과 숙제/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바이마르공화국이 남긴 유산과 숙제/미술평론가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는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한 바이마르공화국이 들어섰다. 공화국은 1933년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가 바이마르 헌법을 무효화할 때까지 단 14년간 존속했다. 14년 내내 정치는 혼란 그 자체였다. 우파에게는 공화국 정부가 완전 빨갱이였고, 노동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온건한 부르주아 정권이었다. 양쪽은 피 터지게 싸우고 서로 비방했으며, 다 같이 정부를 공격하고 불만을 품었다. 경제도 엉망이었다. 패전으로 독일은 해외 식민지를 전부 잃었고,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짊어졌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회복을 꾀했으나 대공황의 여파로 지원이 끊기면서 경제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망한 대중은 히틀러에게 표를 던졌다. 그러나 바이마르공화국 시대에는 이전에 없었던 사상과 학문의 자유가 있었고 덕분에 찬란한 문화가 피어났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사상과 철학, 이론물리학의 발전, 바우하우스가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 던진 혁신적 개념. 20세기 인류 문명은 이 틀 위에 건설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우하우스는 바이마르공화국과 운명을 같이했다. 1919년 문을 열었고, 1933년 폐교됐다.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예술가와 공예가 사이의 ‘오만한 계급 격차’를 없애고, ‘대성당이 아니라 삶을 위한 기계’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헌신했으나 뜻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1925년 바이마르에 우파 정부가 들어서자 바우하우스는 쫓겨나서 데사우로 이사했다. 1932년 데사우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 베를린으로 옮겼으나 다음해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빨갱이와 유대인, 외국인 교수가 우글거리는’ 바우하우스는 폐교됐다. 이 학교 교수였던 오스카 슐레머가 그린 ‘바우하우스의 계단’은 데사우 바우하우스에 안녕을 고하는 작품이다. 학생들이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모던한 교사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 단순하게 추상화된 인물들은 우아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을 돌리고 우리에게서 급히 멀어지고 있다. 한 명만 이쪽을 향해 서 있다. 희망은 이다지도 가녀린 것일까?
  • 외국인 접종 끌어올린다...부산, 외국인 위탁의료기관 4곳 운영

    외국인 접종 끌어올린다...부산, 외국인 위탁의료기관 4곳 운영

    부산시는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이 많은 금정구, 강서구, 사상구 일대에 병·의원 4개소를 외국인 거점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외국인 코로나 19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시는 이들 병원에서 오는 20일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집중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최근 부산에서는 오미코론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확진 자 비중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3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 3일 기준 35.0%로 나타났다. 이는 18세 이상 3차 접종률이 59.7%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정이다.시는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사상구 사상공단 인근과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다수 거주하는 금정구 부산대학교 인근에 거점 위탁의료기관을 지정해 외국인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로 했다. 시는 담당 보건소와 외국인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의료기관 중 주말에 운영하는 강서구 갑을녹산병원, 사상구 예인의원, 금정구 이비인후과의원·최 내과의원 등을 각각 외국인 거점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오는 20일까지 2주간 시범운영하며, 운영 결과에 따라 확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언어 문제로 접종에 불편을 겪는 외국인들이 없도록 의료기관 내 영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 소수 언어 통역 근로자를 배치하고 13개 언어로 번역된 예진표와 예방접종 안내문을 배부할 예정이다. 담당 보건소와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지역 내 사업장 및 학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등록외국인은 누리집 등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접종이 가능하다. 미등록 외국인은 보건소에서 임시관리번호를 발급받아 전화 예약 또는 접종기관 방문 예약 후 접종받을 수 있다. 국내 단기 체류 외국인은 보건소에서 해외 기본접종력을 등록하고 임시관리번호를 발급받은 후 접종이 가능하다.
  • 활활 타오르던 문장, 부채의 바람결 따라 네 마음에 가닿기를

    활활 타오르던 문장, 부채의 바람결 따라 네 마음에 가닿기를

    ‘혼불’ 7년 2개월 월간지 최장 연재총 10권 원고지 1만 2000장 분량작가 “조상의 삶이 수놓여진 글” 생이 끝날 때까지 집필에만 몰두 어릴 때 지낸 전주에 문학관 건립호남 노래·풍속 등 생생하게 풀어힘든 서민의 생활 아름답게 표현“글 속 문장은 고급 한국어의 백미”“무겁게 감은 청암부인의 왼쪽 눈귀에 찐득한 눈물이 배어났다. 그것은 댓진 같은 진액이었다. 차마 흘러내리지도 못한 채 눈언저리에 엉기어 있기만 하는 그 눈물은, 무슨 응어리 같기도 하였다. 그날 밤, 인월댁은 종가의 지붕 위로 훌렁 떠오르는 푸른 불덩어리를 보았다. 안채 쪽에서 솟아오른 그 불덩어리는 보름달만큼 크고 투명하였다. 그러나 달보다 더 투명하고 시리어 섬뜩하도록 푸른빛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청암부인의 혼불이었다. 어두운 밤 우뚝한 용마루 근처에서 그 혼불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윽고 혀를 차듯 한 번 출렁하고는, 검푸른 대밭을 넘어 너훌너훌 들판 쪽으로 날아갔다.” - 최명희 ‘혼불’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최명희길을 걷다 중앙초등학교 옆의 작은 골목으로 빨려 들어가 홀리듯 앞으로 향하면 부채문화관이 나온다.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최명희 문학관’이 나타난다. 예스러운 기와집이야 한옥마을 전체가 다 그러하니 크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 문 앞에서는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고치게 된다. 문학관의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는데 아마도 그 자리가 옆집에서 부쳐 온 부채의 바람이 드나드는 바람목이지 싶다. 바람을 따라 찾아온 누군가의 혼백 아니 도깨비불마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길목이어서인지 그곳은 늘 생과 사가 공존하고, 먼저 간 사람의 마음까지도 매만져 볼 수 있는 자리다. 부채의 바람결에 실려 있는 최명희의 문장들 덕분이다. 남원의 혼불 문학관이 아닌 전주 한옥마을의 최명희 문학관을 찾은 것은 바로 그 ‘바람’과 ‘푸른 불’ 때문이었다. 문학관이 표방한 ‘작가가 다시 살러 온 집’은 그리하여 누구라도 계속 머물 것만 같고, 떠났던 이가 돌아와 여장을 풀며 몸과 마음을 바람에 말리는 장소다. 인간이 듣지 못하는 신의 음성, 차마 못다 한 말들이 부채가 일으킨 공명을 타고 일어나는 시간이 되면 자연스레 눈 밝은 이들이 찾아드는 것이다.‘혼불’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 혼불을 봤다는 사람은 많다. 그것은 우리 몸 안에 있는 불덩어리로서 모양은 둥글고 크기는 종발만 한데, 빛살 없는 푸른색이며, 사람이 제 수명을 다하고 죽을 때, 미리 그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한다. (중략) 이것이 미신이냐 실화냐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떤 사람의 몸에 혼불이 있으면 산 것이고, 없으면 죽은 것이다. 그러니까 ‘혼불’은 목숨의 불, 정신의 불, 삶의 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또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의 불이기도 하다. 즉, 혼불은 존재의 핵이 되는 불꽃인 것이다. -최명희 ‘나는 왜 ‘혼불’을 쓰는가’ 소설가 최명희는 1947년 전북 전주시 화원동에서 출생했다. 풍남초등학교와 전주사범병설중학교, 기전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중, 보성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쓰러지는 빛’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혼불’ 제1부가 당선됐다. 교직을 그만두고 혼불 창작에만 매진하기 시작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월간 신동아에 ‘혼불’ 제2부부터 5부까지 연재했다. 이는 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기 연재(만 7년 2개월)다. 1990년에 혼불 제1부와 2부를 발간했으며 1996년에 혼불 제1부부터 5부까지 총 10권(한길사)을 발간했다. 이는 200자 원고지 1만 2000장 분량이다.웬일인지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고도 간절한 일이랴.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혼불’ 작가 후기 최명희의 주요 작품으로는 ‘몌별’, ‘만종’, ‘정옥이’, ‘주소’와 마지막으로 ‘혼불’이 있다. 혼불은 10권으로 된 방대한 분량이지만 미완성된 작품이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죽기 직전까지 혼불의 제5부를 구상했다고 한다. 작가가 된 이후 생이 끝날 때까지 ‘혼불’을 구상하고 집필에 몰두했던 최명희는 1998년에 난소암의 발병으로 51세에 사망했다. ‘혼불’ 제5부 완간 4개월을 앞두고 암이 발병했지만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집필에만 몰두하다 1996년 12월에 혼불의 마지막 부분을 썼다. 그가 죽었으니 제5부가 마지막일 뿐, 그가 살아 있었다면 혼불은 어쩌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정을 계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책이 출간되자 일부에서는 ‘완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작가는 “이 작품은 아직 완간이 아니다. 작품의 시대 배경은 해방 공간 이후 6.25, 4.19, 5.16 등 가까운 현대사까지 이어져 한국사의 격동기를 그리게 될 것”이라 말했다. 우리의 풍속을 잃지 않으면서도 격변하는 사회상과 민중의 삶을 잘 그려 냈다는 평에 대하여 작가는 생전에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 글은 제가 쓴 것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아득한 개국의 시원에 웅녀 할머니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던 이 땅의 조상들의 말 없는 한숨, 괴로움, 아픔, 그들이 나서 살고 보고 느낀 모든 것이 저절로 와서 한 자씩 수놓아져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소설은 이미 제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그것은 거대한 강물로 저를 붙잡고 있어서 작중의 인물들이 토해 내는 많은 이야기를 주워 담는 것만이 제 역할이었어요.”(‘필’ 1997년 1월호)라고 소회를 밝혔다. 만 17년을 한 작품에 쏟는 열정, 그 때문에 그가 일찍 혼불이 돼 날아갔을까. 작가는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한다. 장례는 전주시 사회장으로 5일 동안 치러졌다. 전주시청 앞에서 영결식이 열렸고, 고인의 생가와 모교인 기전여고를 거친 시가지 운구 행렬에 이어 전북대에서 노제를 지냈다. 그가 남긴 노트에는 앞으로 써야 할 글감이 130여개나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저쪽에서도 끊임없이 쓰고 있을까. ‘혼불’을 일컬어 ‘한국 혼 일깨우는 이 땅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라고들 한다. 소설 속에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잘 버무리며 생의 질곡과 역사의 너울을 한없이 순정하고도 곡진한 우리말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사, 풍속사, 의례와 속신들을 유장하게 풀어낸 소설의 문장들은 ‘고급 한국어’의 백미라 일컬어진다.또한 ‘혼불’은 호남지방의 관혼상제, 노래, 음식, 세시풍속 등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서 ‘우리 풍속의 보고, 모국어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일제 식민지의 외래문화를 거부하는 토착적인 서민생활 풍속사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름답게’가 아닐까. 최명희는 그 유장하고 지리멸렬했던 한국사와 생활사 그리고 사람살이를 어떻게든 ‘아름답게’ 표현해 내려 평생을 바쳤던 작가다. 단재상과 세종문화상, 전북 예향대상과 여성동아대상, 호암상 예술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00년에는 육관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1997년에 독자들이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을 꾸린 것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혼불기념사업회가 발족됐고, 이듬해부터 혼불문학제가 개최됐다. ‘혼불’의 배경 지역인 남원시는 2004년 10월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혼불 문학관을 개관했다. 전주시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완산구 풍남동에 최명희 문학관을 세웠다. 최명희 문학관은 2006년 4월에 전주한옥마을에 터를 잡았다. 작가 최명희의 녹록지 않았던 삶과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친필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들, 생전 인터뷰와 문학 강연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여러 작품에서 추려 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들이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전시관인 독락재가 있고 지하는 문학강연장 및 기획전시장인 비시동락지실로 꾸며졌다. 한옥마을의 최명희길이 끝나 가는 즈음에 생가터가 있다. 자신의 고향, 생가터에 관하여 최명희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전주시 화원동이라고 하는 동네입니다. (중략) 전 이상하게 전라북도 전주시 화원동 몇 번지라고 했을 때, 그 어린 마음에도 ‘화원동’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제 맘에 좋아서, 굉장히, 제가 뭔지 아름다운 동네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 ‘화원’이라고 하는 그 음률이, 그 음색이 주는 울림이 저로 하여금 굉장히, 제 마음에 화사한 꽃밭 하나를 지니고 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곤 했어요.”마음에 꽃밭 하나, 활활 타오르는 문장의 불 하나를 지니고 살았던 사람. 그리하여 그 불꽃과 화원을 함께 하늘로 태워 보낸 사람. 우리 곁에는 언제나 ‘푸른 불꽃’으로 남은 사람의 마지막 거처, 최명희 문학관이다. 부채의 바람을 탄 문장들이 이끄는 자리로 오늘의 당신을 초대한다. 바람이 푸른 불꽃을 당신의 거처에까지 가져가 준다면, 그대여 그 뒤를 따라오시라. 소설가 이은선
  • 20만명이 찾은 제주... 관광은 웃고 방역은 울고

    20만명이 찾은 제주... 관광은 웃고 방역은 울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설 연휴기간 제주 방문객이 20만 3000명으로 급증한 만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도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 4만 7862명이 제주를 찾은 데 이어 30일 4만 4404명, 31일 3만 3209명, 이달 1일 3만 5265명, 2일 4만 2697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평균 4만 687명꼴로 총 20만 3437명이 제주를 찾은 것이다. 지난해 설 연휴(2021년 2월 10∼14일)기간 15만 3132명보다 32.9% 증가한 수치다. 장기간 연휴로 여행 심리가 고조됐고 사적 모임 완화조치(4명→6명)로 인한 부부·연인·가족 단위 개별관광객과 패키지 단체여행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호황을 맞은 관광업계와 달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긴장모드다. 설 당일인 1일 제주에서 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3일 오전 11시 기준 169명이 신규 확진돼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첫날인 1월29일 69명 확진을 시작으로 1월30일 74명, 1월31일에는 86명으로 늘었다. 급기야 설 당일 122명으로 연일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25명 추가되면서 누적 인원이 173명으로 늘어 우세종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어 울상이다. 이에 도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가족 및 고위험군 중심으로 역학조사 체계를 전환한다. 7일부터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도민 참여형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각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전자역학조사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대상자에게 전자역학조사 기본사항(사전고지 및 회신방법 등)을 전화로 안내한다. 확진자는 추정 감염경로, 가족(동거인) 및 집단시설 접촉자 여부 등을 본인이 직접 입력하게 된다. 이후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 회신여부를 확인하고, 미회신 자는 기존 방식으로 조사한다. 한편 도는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서귀포시 상예동 ‘예래헬스사우나 남탕’에 확진자 다수가 다녀간 사실을 파악하고 3일 동선 정보를 공개했다. 제주안심코드 등 전자출입명부 기록 등으로 방문자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지만 모든 방문자를 파악하기 어렵고 업종 특성상 감염 위험도가 높아 동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월 26~31일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 산남주민지원협의체 예래헬스사우나 남탕에 방문한 사람은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일본 극우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전 도쿄도 지사가 1일 사망했다. 89세.고베 출신인 그는 1956년 히토쓰바시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집필 활동 중인 1968년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후 4년 만에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변신해 통산 9선 관록을 쌓았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이후 환경청 장관과 운수 대신(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자민당의 범파벌 정책집단인 ‘세이란카이’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도쿄도 지사에 도전해 13여 년 간 지사를 지냈다. 그는 재임 중 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2012년 4월 방미 중 도쿄도 차원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구입 의향을 밝혀 중일 간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인종과 성 차별적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펼치는 수법으로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북 강경론이 대두할 때는 일본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인 주장도 펼쳤다.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 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10월 4선 임기 중 지사직을 내놓고 같은 해 11월 ‘태양의 당’을 창당해 당시 오사카 시장이던 하시모토 도오루 일본유신회 대표와 손잡고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낙선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2013년 6월 도쿄 거리연설에서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 담화”라고 주장했고, 2014년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한편 그는 활발한 집필 활동으로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1995년 공동집필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은 미일 관계에 파문을 던졌으며, 친동생인 배우 이시하라 유지로를 그린 1996년 ‘동생’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은퇴 후인 2016년에는 자신이 통렬하게 비판하던 다나카 가쿠에이(1918∼1993) 전 총리 생애를 일인칭으로 기술한 작품 ‘천재’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 女축구 ‘아시아 최강’ 호주 12년 만에 꺾고 준결승

    女축구 ‘아시아 최강’ 호주 12년 만에 꺾고 준결승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베테랑 지소연(첼시)의 오른발 원더골로 아시아 최강 호주를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브 크해트라파티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2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지소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호주를 12년 만에 꺾은 한국은 4위를 했던 2014년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동시에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번 대회 상위 5위(호주 포함 6위) 안에 드는 팀에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한 수 위인 호주(11위)에게 밀리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24골을 넣은 우승 후보 호주를 상대로 여러 차례 아찔한 상황을 허용했다. 스피드가 좋은 샘 커와 메리 파울러가 한국의 수비를 휘저었다. 전반 19분 파울러의 슛은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커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다. 결정적 기회도 있었다. 전반 34분 이금민(브라이턴)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조소현(토트넘)의 오른발 슛이 하늘 높이 뜨면서 찬스를 날렸다.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1위(통산 137경기) 기록을 세운 조소현의 축포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가운데 대표팀은 후반 32분 공격수 최유리를 이민아로, 40분에는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을 여민지(한수원)로 교체했다.그리고 3분 뒤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이금민의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재빠르게 돌파하며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슛이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뻔히 보고 몸을 날려봤지만 도저히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대표팀은 이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직전 2018년 대회에서 5위였고,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대회에서의 3위다.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대만-필리핀 8강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한편 같은 시간 일본과 태국의 8강전에선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이 7-0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 월드컵 본선행도 확정했다.
  • [여기는 베트남] 동화 속 ‘궁궐’ 집 지은 베트남 억만장자

    [여기는 베트남] 동화 속 ‘궁궐’ 집 지은 베트남 억만장자

    베트남 닌빈성의 지아비엔현에는 유럽풍의 웅장하고 화려한 ‘궁전’이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은 이 지역 억만장자의 개인 소유 주택이다. 궁전 같은 집에서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1조동(한화 약535억원)을 들여 지은 이 집의 주인은 베트남의 유명 건설 자재 및 시멘트 기업의 회장으로 알려진 반 띠엔(Do Van Tien, 57)씨다. 저택의 전면 벽 중앙에는 ‘탄탕캐슬(Thanh Thang Castle)’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주인의 두 아들 ‘탄(Thanh)’과 ‘탕(Thang)’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총면적은 1만5000㎡에 달해 주거용 건물로는 동남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건물로 알려졌다. 전체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쪽의 2개 건물에는 아들이 한 명씩 사용하고, 가장 큰 건물은 부모의 거주지 겸 공용 구간이다. 전체 건축 디자인은 이탈리아 성 베드로 교회를 염두에 두었는데, 여기에 베트남의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침실 20개는 고대 왕가의 침실을 연상할 만큼 호화롭게 장식했다. 리셉션 홀의 전체 천장은 나무와 금도금 샹들리에로 덮여 있고, 45m 높이의 천장 전체를 24K 금으로 상감했다. 특히 거대한 규모의 응접실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은 수작업으로 제작했으며, 최고급 가죽 방석과 금도금 손잡이가 있다. 도어 핸들과 경첩도 모두 금으로 도금 처리했다. 스페인산 돌로 벽면을 장식했고, 정교한 석상들을 세웠다.금박을 입힌 천장,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 감상실, 노래방, 영화관, 도서관, 총 5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 등이 구비되어 있다. 특히 이 거대한 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공간은 다름 아닌 ‘제단’인데, 집주인이 종교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건축비로만 4000억동(한화 약214억원) 가량이 들었고, 나머지 내부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1조동 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가 없으면 길을 잃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저택이지만, 정작 집주인 식구는 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경비원과 가정부 등이 함께 살고 있다.이미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이 궁궐 같은 집을 구경하러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몰려오고 있다. 결국 집주인은 전문 보안 요원 그룹을 고용해 아침부터 밤까지 경비를 서도록 하고 있다. 집주인 띠엔씨는 “이 건물은 자랑거리로 삼기 위해 지은 게 아니다”면서 “가족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내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개인 SNS 계정에 ‘인증샷’을 남기며 “실제로 보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유럽의 한 궁궐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밤에 조명등이 켜지면 신비로운 성 같다”는 등의 감상을 올리고 있다.
  • “거리두기 소비 영향 제한적”…지난해 4분기 카드승인액 13.8% 증가

    “거리두기 소비 영향 제한적”…지난해 4분기 카드승인액 13.8% 증가

    4분기 카드 승인액 260.6조소비밀접업종서도 회복세위드 코로나에 소비회복 영향일시적으로 시행했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등으로 지난해 4분기의 카드 승인액이 2020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단 풀이까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이 2020년 4분기보다 13.8% 증가한 260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승인액 증가율이 각각 8.7%, 9.9%, 8.6%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액은 각각 215조 3000억원과 45조 400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4%와 11.1% 불어난 규모다. 8개 소비밀접업종(한국표준산업분류 대분류)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운수업 승인액이 38.3% 급증했고, 여행 관련 업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에서도 25.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승인액은 18.1%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같은해 12월 17일까지 시행된 위드 코로나 조치가 일시적이었지만 소비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4분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과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상생 소비지원금 사업 등으로 소비회복이 촉진됐다”며 “확진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전체적인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카드 승인액은 2020년보다 10.3% 증가한 97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카드 승인액은 9.7% 증가한 804조 2000억원, 법인카드 승인액은 13.3% 늘어난 173조 5000억원이다. 승인 1건당 평균승인금액은 4만 1794원으로 2020년보다 2.5% 높아졌다.
  • 세종시 파출소장 주민추천제 전면 확대

    세종시 파출소장 주민추천제 전면 확대

    세종자치경찰위원회가 시민일상과 밀접한 치안서비스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지역경찰장(지구대장·파출소장) 주민추천제를 전면 시행한다. 28일 세종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치원지구대와 보람지구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지역경찰장 주민추천제가 9개 전체 지구대·파출소로 확대된다. 지역경찰장 주민추천제는 주민추천심의위원회가 지역경찰장 후보의 업무추진 계획을 들은 뒤 적정여부를 판단하면 임용권자인 경찰서장이 이를 토대로 인사를 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세종자치경찰위원회는 전날 세종경찰청 회의실에서 2022년 상반기 지역경찰장 주민추천심의위원회를 열고 금남파출소장과 부강파출소장 후보자를 심의했다. 세종시 자치경찰위원과 주민자치회원, 세종경찰청 및 남부·북부경찰서 경찰관직장협의회 회원 등 17명으로 구성된 지역경찰장 주민추천심의위원회는 금남파출소장과 부강파출소장 후보자의 업무추진 계획을 듣고 질의응답을 벌였다. 이들은 리더십, 사회성, 업무추진능력, 의사소통능력, 주민지향성 등을 평가해 의견을 각각 남부경찰서장과 북부경찰서장에게 전달했다. 김상봉 세종자치경찰위원장은 “많은 시민이 지역경찰장 주민추천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죄수도 이보다 잘 먹어” 부실한 급식 실태 폭로한 美 아빠

    [나우뉴스] “죄수도 이보다 잘 먹어” 부실한 급식 실태 폭로한 美 아빠

    미국 뉴욕주의 한 빈민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부실한 급식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주에 사는 크리스토퍼 번젤로는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몇 달간 고등학생 아들이 먹었다는 형편 없는 학교 급식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중 12일 당일 점심급식이라며 공개된 메뉴는 치킨너겟과 당근, 쌀밥, 초콜릿 우유 그리고 소스로 이뤄져 있다. 양은 물론 질도 매우 나빠 보이는 이 사진에 부실한 급식 실태를 폭로했다.아들이 학교 농구 선수로 활동한다는 그는 “키 195㎝인 아들을 물론 우리 아이보다 작은 평균 키의 학생들에게도 급식은 모자른 양”이라면서 “어떤 아이도 이런 음식만으로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늦게 식당에간 아이들은 말라 비틀어진 당근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아들은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며 밥조차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부형이 폭로한 급식 사진은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 의해 공유되며 확산했다.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사진을 공유하며 “수감자들도 이보다 더 잘 먹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합을 앞둔 아들이 몇 달 전부터 급식 양이 줄었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다른 아들도 똑같은 사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의 급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지원으로 무료로 바뀌었다. 하지만 급식의 양과 질이 시간이 갈수록 나빠졌고 일부 아이들은 추가로 간식을 사 먹거나 집에서 싸간 도시락을 먹는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부유한 지역이 아니다. 때문에 어떤 학생들은 먹기 싫더라도 무료 급식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뉴스] 청와대 독도그림 설 선물 두고 中 누리꾼 ‘한국 잘한다’ 응원 목소리

    [나우뉴스] 청와대 독도그림 설 선물 두고 中 누리꾼 ‘한국 잘한다’ 응원 목소리

    청와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각국 주한 대사에 선물 전달한 것과 관련해 중국 국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대사관 측이 설 선물 상자 그림 속 섬이 독도로 보인다는 이유로 선물 수령을 거부하며 청와대에 강력히 항의한 사건을 집중해 보도하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벌어진 사건에 주목해 문재인 대통령이 약 1만 5천 곳에 설 선물 상자를 전달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근무 중인 의료계 종사자들에 전달됐다면서 24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문 대통령 부부의 명의로 전달된 선물 상자에 주목해 ‘독도를 연상케 하는 섬의 일출 풍경이 담겨 있었고, 이에 대해 일본 대사관 측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선물 상자를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집중해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일본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일본 대사관 소식통을 인용한 일본 매체들은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 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강하게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의 항의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각각 ‘현재로는 입장이 없다’, ‘독도는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을 정도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다른 매체 공인일보는 ‘선물만 주면 다투고 갈등을 빚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 지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국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이 맞다”면서 한국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한국에서 각종 약탈을 하면서 문화재를 불태우고 인명 피해를 입혔다”면서 “너무 많은 피해를 입힌 탓에 독도가 한국 것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에 뭐든 줘서 피해 보상 차원에서 사과해야 할 처지다. 고개 숙여 사과를 해도 부족한데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의 침략 행위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고 분명하며, 말 한 마디 마다 뼈가 있다”면서 “한국은 비록 과거에 일본의 식민지였으나 현재의 한국 정부와 문 대통령은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대국들 사이에 있는 남한 사람들은 북한과의 대치와 일본과의 영토 분쟁이라는 혼란 속에도 재벌의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문제를 대범하게 해결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이 소식을 담은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간다”면서 “다들 좋아요 한 번 씩 눌러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라디오 스타(MBC 밤 10시 30분) ‘우리 궁으로 가자!’ 특집이다. MBC 미니시리즈로는 3년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최고 17.4%를 기록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역 이준호, 이세영, 장혜진, 오대환, 강훈, 이민지가 출연한다. 특히 이준호는 드라마 방영 전 ‘라스’ 출연 당시 시청률 15% 달성 시 재출연해 곤룡포를 입고 2PM의 ‘우리집’ 무대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금의환향한 것이다. 이준호는 나날이 오르는 시청률에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언급하며 ‘라스’ 재출연을 은근히 기대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연기력을 뛰어넘는 유쾌한 입담으로 MBC 연기대상 8관왕과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속 합방 장면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옷소매…’ 과몰입 시청자를 위한 이산과 덕임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도 펼쳐진다.
  •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 ‘물’ 찾았다! 다시 보니 ‘햇빛의 장난’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 ‘물’ 찾았다! 다시 보니 ‘햇빛의 장난’

    미국의 괴짜 사업가 일론 머스크는 2025년을 전후해 반드시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수경농장을 만들어 화성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주기업들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과학적 호기심 이외에도 ‘제2의 지구’로서 화성의 가능성을 전망하며 화성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성을 새로운 인류의 정착지로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과학적 전제조건 중 하나는 바로 ‘물’이었다. 지구 크기와 비슷한 화성에 물의 흔적과 지하에 물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인류가 생존해 식민지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그동안 화성에서 물의 흔적으로 보였던 것들은 ‘신기루’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를 내놨다.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지구물리학연구소,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 폴란드 과학 아카데미의 우주 연구 센터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 화성의 남극에서 감지됐던 액체 형태의 물은 먼지에 태양빛이 반사돼 나타난 신기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 1월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화성 유인탐사 때 착륙에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한 지원과 함께 과거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해 레이더로 화성에서 물을 찾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2005년 유럽우주국(ESA)에서 발사한 화성 궤도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장착된 레이더 ‘마르시스’(MARSIS)가 최근 3년 동안 관측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2018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립천문연구소 연구팀은 마르시스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성 남반부 극지역에 거대한 액체호수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화성 남극에 약 1.6㎞ 두께의 얼음이 있다고 가정하고 레이더 신호를 시뮬레이션한 것과 실제 관측 데이터에서 나오는 레이더 신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물이 있을 경우는 기존 관측했던 것처럼 밝은 상태로 빛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철분이 풍부한 용암이 흐를 때 레이더로 관측하면 화성의 물 관측 데이터처럼 밝게 빛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물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은 이전에 강이었지만 이제는 말라버린 강바닥의 광물 퇴적물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시릴 그리마 텍사스오스틴대 박사는 “물이 지표면 가까이에 있기 위해서는 염도가 매우 높고 부분적으로 형성되는 열원이 필요한데 화성 남극지역은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가 화성에 물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리기는 했지만 과거 화성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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