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홍지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821
  • 이준석 “조국 딸 조민이랑 왜 결혼했냐 따지는 어르신 많아”

    이준석 “조국 딸 조민이랑 왜 결혼했냐 따지는 어르신 많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8일 “유튜브의 가짜뉴스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 강연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준석 의원은 강연에서 “유튜브 가짜뉴스를 보고 미혼인 내게 ‘조국의 딸 조민씨와 왜 결혼했나’라고 따지듯 묻는 어르신들도 많다”며 유튜브의 가짜뉴스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단성향 선택을 끝없이 강요하는 보수 유튜버와 보수 정당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유튜브에서는 ‘[속보] 이준석 조국 딸 조민 11월 결혼!! 난리 났네요’라는 제목의 가짜뉴스를 담은 동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가짜뉴스 제작자는 해당 동영상에서 “정치인 이준석과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올해 11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펼친다는 기가막힌 속보”라며 “조 전 장관도 결혼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자막에는 “조민이 임신 8개월이다”, “이준석이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등의 문구도 담았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쓰레기 같은 자들의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며 분노를 표했다.한편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를 역임한 이준석 의원은 이날 본인이 직접 체험한 ‘2030세대에게 비치는 보수 이미지’도 가감 없이 전했다. 이준석 의원은 “20대 대학생이나 막 취업한 이들에게 ‘시위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수 어르신들이 태극기랑 성조기랑 가끔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광화문에서 박근혜 석방을 외치면서 뛰어다니시는 것’이라고 답한다”며 “약한 사람들의 전유물인 ‘시위’가 보수의 전유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진보 교육감이 뽑히면 학생들이 멍텅구리가 되고 민주당을 찍으면 경제가 망한다는 협박정치가 먹혀 보수가 화이트칼라층에게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협박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의원은 “젊은 세대는 완연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글로벌 환경규제 등 그에 맞는 아젠다를 정하고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갖길 기대하지만, 보수는 ‘경제적 이익’만을 말한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뚫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오른쪽 날개(보수)는 젊은 사람에게 보편적 지지를 받기를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산업화·민주화는 옛날얘기고,(과거 희생했던) 그들을 보상 격으로 찍어주겠다는 2030세대는 아무도 없다”며 “아젠다를 바꾸고 합리적으로 풀어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풍성한 장발’ 19세 한동훈 공개…나·원·윤의 청춘은

    ‘풍성한 장발’ 19세 한동훈 공개…나·원·윤의 청춘은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4인의 젊은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4차 방송토론에서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후보자들이 준비한 젊은 시절 사진이 전파를 탔다.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후보 순으로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MT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국제법학회에서 을왕리로 MT 갔을 때 사진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주변 인물들에 대해선 “다 후배들이고 동기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도 같이 갔는데 어디 갔을까”라며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도 있고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을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오른쪽에 있던 여자 후배가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당시 어떤 고민을 했느냐는 질문에 나 후보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법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사법시험을 봐야 되냐 안 봐야 되느냐, 또 정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를 고민했다)”면서 “저는 참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되겠다 생각했고 그런 과정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 또 우리의 헌법 정신, 이런 걸 어떻게 실현할까 그런 고민했던 때였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28사단에서 군 복무하던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을 게 없어서 집에 가서 옛날 조지타운 대학 다닐 때 그걸 찾으려다가 사무실에 있는 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석사를 마친 다음인데 앞으로 뭘 해야 되느냐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제가 군대를 마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 예전 주미 대사 하셨던 김경원 선생님을 찾아갔다”면서 “제가 그때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병주 선생은 단연코 여기저기 경험을 쌓으라고 그랬고 김경원 주미대사는 ‘너는 박사를 해라. 박사는 일종의 라이선스다. 드라이버 라이선스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네 사람 중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만 19세이던 1992년 여름에 찍은 사진으로 장발을 했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저 당시에 도어즈(록 밴드)를 좋아했는데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그 무렵이 우리나라가 국외 여행이 처음으로 자유화됐을 무렵”이라며 “미필자들 같은 경우는 허가를 받으면 배낭여행을 갈 수 있었던 거의 초창기였다. 저희 세대가 그걸 처음으로 했던 세대 같은데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었고 그전 세대와는 조금 다른 포용력이라든가 유연함이 생길 수 있었던 세대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고민에 대해 한 후보는 “어릴 때부터 특별히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런 거 물어보는 걸 되게 싫어했는데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비슷하다. 저때나 지금이나 철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원 후보는 고등학생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그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 후보는 사진을 보자마자 “여태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저희 집은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 농사 집안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가면서 제주시로 그리고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 생활을 쭉 했었다. 그래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잘 없으니까 유일한 사진이어서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 고민에 대해 원 후보는 “나름대로 청운의 푸르른 꿈을 안고 응원을 받아서 대학에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먼저 기반을 잡아야 되느냐 아니면 당시 부딪쳤던 군부독재의 민주화, 그리고 저희 집보다도 더 어려워 보이는 많은 서민들, 빈민들, 이분들을 위해 공적인 정의를 위해서 살아야 되느냐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서 “결국은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으로 가게 됐다. 그게 정치하는 데까지 이어져 오는 제 인생의 마음의 등뼈”라고 말했다.
  • 이상규 “특검으로 대통령에 총질”…박정훈 “백서는 한동훈 노린 것”…김재원 “패거리 정치가 폭력 불러”

    이상규 “특검으로 대통령에 총질”…박정훈 “백서는 한동훈 노린 것”…김재원 “패거리 정치가 폭력 불러”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토론회‘팀 한동훈’ 장동혁·박정훈 토론도 공조‘채상병 특검법’, ‘총선 백서’ 두고 격론김민전 “경제민주화는 특정인 워터마크”박용찬 “한동훈 특검안, 野와 본질 같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한 9명의 후보가 16일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총선 백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팀 한동훈’으로 한동훈 당대표 후보 러닝메이트로 나선 장동혁·박정훈 후보와 나머지 7명 후보간 설전이 반복됐다. 인요한 후보는 최고위원 출마 전까지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채상병 특검법 반대 당론에 앞장서다 ‘팀 한동훈’ 합류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제3자 특검법’에 힘을 싣고 있는 장동혁 후보에게 “부분적 수용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장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제3자 특검법이 나오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몫은 민주당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상규 후보도 장동혁 후보에게 “특검 수용 여부는 당대표 권한 아니고 원내대표 권한”이라며 “왜 제3자 특검에 찬성하고 대통령을 향한 총질을 거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장 후보는 “이 정부를 흔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다른 생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박용찬 후보도 “(한동훈 후보의 제3자 특검법도) 추천 권한에 다른 부분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민주당 특검안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에 김민전 후보도 “판이 열리면 선전과 선동이 난무하고 봇물 열린 듯 막아내기 어렵다고 본다”며 “왜 우리가 그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했다.4인의 당대표 후보 사이에서 격론이 계속되고 있는 총선 백서도 쟁점이 됐다. 김재원 후보는 이상규 후보에게 “백서가 공정하게 작성됐고, 그에 대해 만드는 집필진이 확신이 있다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반면 백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내용이 부실하고 공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서술이 있다면 공개하면 안 된다. 공정하고 정당하게 서술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전당대회 출마 전 백서특위 위원이었던 이상규 후보는 “4년 전 백서와 다른 게 1000명 이상의 우리 당과 관련된 분들을 설문했고, 15번의 회의 했고, 30번 이상의 소위에서 회의했다”며 “속기와 녹취도 다 했다. 누가 잘못했다, 누가 잘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겼기에 당권 주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후보와 박정훈 후보의 설전도 이어졌다. 이상규 후보는 ‘팀 한동훈’인 박정훈 후보에게 “백서의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하느냐”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조정훈 의원은 인재영입위원, 이철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이었다. 이들이 주도하는 백서가 한동훈을 노린 거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는 한동훈에게 줄을 선 것이 아니라 개혁에 공감하는 분들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선 김재원 후보는 “우리 당 전신인 한나라당 입당한 지 20년이 넘었다. 이런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의자가 날아다닌 것은 용팔이 사건 이후 처음이다”고 했다. 김재원 후보는 특히 “이 지경이 된 건 전당대회 ‘패거리 정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로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형대 후보는 “장애인 정책이 퍼주기식 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명분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대 후보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기관을 운영하면서 매년 5인 이상 기업체 500개 이상에서 (인식 개선을 하고 있다”라며 “또 장애인 수급자들이 탈(脫) 수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권 대부’에서 전향 후 지난 총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함운경 후보는 “정청래, 조국, 이재명과 싸우는 데 저에게 이조(이재명·조국)심판 위원장을 줬으면 제일 잘 싸웠을 텐데 맨주먹으로 싸우라고 했다. 그런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김민전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시절 강령에 포함된 ‘경제민주화’를 손질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전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특정인의 워터마크를 강령에 찍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학문적으로 정립된 개념이 아니다. 특정인의 워터마크는 지워야 한다”고 했다.
  • 고질병이 된 늑장 개원… ‘48일 지각’ 기록 깨진다

    여야 갈등으로 22대 국회 개원식 일정이 안갯속인 가운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개원식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에서 여야 한쪽이 압승한 21대와 18대 국회에선 원 구성 협상과 한미 소고기 재협상 문제 등으로 7월 16일과 11일 ‘지각 개원식’을 열었다. ‘여소야대 3당 체제’였던 20대 국회에서는 비교적 이른 6월 13일에 개원식을 했다. ●13·14·16·17·20대만 7월 이전 개원 15일 국회에 따르면 1987년 개헌 이후 문을 연 13대 국회(1988년 5월 30일)를 포함해 14대(1992년 6월 29일)·16대(2000년 6월 5일)·17대(2004년 6월 7일)·20대(2016년 6월 13일) 국회는 모두 7월 이전에 개원식을 했다. 15대(1996년 7월 8일), 18대(2008년 7월 11일), 19대(2012년 7월 2일) 국회는 7월 ‘지각 개원식’을 했고, 21대 국회는 2020년 7월 16일 가장 늦은 개원식을 열었다. 13대 국회 이후 모든 국회의원 임기는 5월 30일 시작됐다.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하는 국회 개원식은 여야 협치의 상징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으로 103석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압승을 거둔 뒤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다. 이후 여야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대신 개별 상임위 내 복수의 법안소위 위원장을 여야가 1명씩 맡는 것으로 타협하면서 임기 개시 48일 만에 개원식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18대 국회는 여당인 한나라당(153석)이 통합민주당(81석)을 압도했지만 당시 광우병 시위를 촉발한 한미 소고기 재협상 문제로 여야 간 대립이 격화됐다. 여야는 민주당이 요구하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소고기 협상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임기 개시 43일 만인 7월 11일 개원식을 열었다. ●3당 체제 20대, 비교적 이른 6월 13일 반면 2016년 20대 국회는 임기 개시 후 15일 만에 개원식을 열었다.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123석)이 여당인 새누리당(122석)에 1석 앞섰고, 3당인 국민의당(38석)도 약진하면서 어느 한 당의 일방 독주가 어려웠다. 결국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을, 새누리당은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맡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 고질병이 된 늑장 개원… ‘48일 지각’ 기록 깨진다

    고질병이 된 늑장 개원… ‘48일 지각’ 기록 깨진다

    여야 갈등으로 22대 국회 개원식 일정이 안갯속인 가운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개원식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에서 여야 한쪽이 압승한 21대와 18대 국회에선 원 구성 협상과 한미 소고기 재협상 문제 등으로 7월 16일과 11일 ‘지각 개원식’을 열었다. ‘여소야대 3당 체제’였던 20대 국회에서는 비교적 이른 6월 13일에 개원식을 했다. ●13·14·16·17·20대만 7월 이전 개원 15일 국회에 따르면 1987년 개헌 이후 문을 연 13대 국회(1988년 5월 30일)를 포함해 14대(1992년 6월 29일)·16대(2000년 6월 5일)·17대(2004년 6월 7일)·20대(2016년 6월 13일) 국회는 모두 7월 이전에 개원식을 했다. 15대(1996년 7월 8일), 18대(2008년 7월 11일), 19대(2012년 7월 2일) 국회는 7월 ‘지각 개원식’이었고, 21대 국회 개원식은 2020년 7월 16일로 가장 늦었다. 13대 국회 이후 모든 국회의원 임기는 5월 30일 시작했다.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하는 국회 개원식은 여야 협치의 상징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으로 103석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압승을 거둔 뒤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다. 이후 여야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대신 개별 상임위 내 복수의 법안소위 위원장을 여야가 1명씩 맡는 것으로 타협하면서 임기 개시 48일 만에 개원식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18대 국회는 여당인 한나라당(153석)이 통합민주당(81석)을 압도했지만 당시 광우병 시위를 촉발한 한미 소고기 재협상 문제로 여야 간 대립이 격화됐다. 여야는 민주당이 요구하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소고기 협상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임기 개시 43일 만인 7월 11일 개원식을 열었다. ●3당 체제 20대, 비교적 이른 6월 13일 반면 2016년 20대 국회는 임기 개시 후 15일 만에 개원식을 열었다.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123석)이 여당인 새누리당(122석)에 1석 앞섰고, 3당인 국민의당(38석)도 약진하면서 어느 한 당의 일방 독주가 어려웠다. 결국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을, 새누리당은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맡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 광주 김대중컨벤션 제2전시장, ‘5·18자유공원’에 들어서나

    광주 김대중컨벤션 제2전시장, ‘5·18자유공원’에 들어서나

    광주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설립 부지가 당초 예정됐던 제1주차장 부지에서 인근 5·18자유공원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5·18자유공원의 경우 현재 컨벤션센터에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부지도 넓어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5·18단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새로운 부지가 결정되면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 건립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15일, 마이스(MICE)산업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현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맞닿은 광주 서구 ‘5·18자유공원’에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제2전시장 부지를 ‘제1주차장’으로 확정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들어 공사비 폭등으로 제2전시장 건립 사업비가 3000억원으로 무려 갑절가량 늘어나자 설계용역을 전격 중단하고 ‘사업규모 축소’ 등 대책을 고심해왔다. 광주시가 새로운 부지 마련에 착수한 것은 기존 사업비로는 제2전시장 규모 대폭 축소가 불가피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워진데다, 최근들어선 ‘공사를 늦추더라도 제대로 짓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를 다녀와서, 또 현장에서 본 경험을 말씀드리면,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지을 때 잘 지어야 하겠구나’, ‘단순히 짓기 위해서 지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깊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규모를 축소해 제2전시장을 건립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오히려 규모나 수준 그리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재추진하자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실제로, 5·18자유공원의 경우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지 면적도 기존 예정지인 제1주차장에 비해 훨씬 넓어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도 몇차례 제2컨벤션 건립 후보지로 꼽혀왔다. 하지만 ‘5·18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를 훼손해선 안된다’는 5·18관련 단체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해왔다. 이와관련 광주시는 5·18자유공원에 제2전시장이 들어설 경우 역사의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고, ‘5·18자료 수장고’를 전시장 내부에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5·18관련단체에 대한 설득과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제2전시장을) 건립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으려면 제대로 짓자’는 판단에 따라 적당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5·18단체와의 협의 그리고 예산확보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페미는 정신적 문둥병·지진아” 현대重 노조, 여혐 지적에 소식지 수정

    “페미는 정신적 문둥병·지진아” 현대重 노조, 여혐 지적에 소식지 수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가 내부 소식지에서 한 안전 홍보물이 ‘남혐(남성혐오) 손가락’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페미니스트를 원색적으로 폄훼하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했다. 1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간된 소식지 ‘민주항해’ 3201호에는 ‘수구 꼴페미의 나쁜 광고 즉시 철거하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해당 글에서 노조는 현대중공업 야드 서부문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광고판을 문제 삼으면서 “정신적 문둥병에 오염된 지진아들이 한국 남성들을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손가락 기호 모양이 아무런 여과 없이 사내 옥외 광고판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를 내보내면서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며 소동을 부리는 수구 꼴페미들의 손가락 광고는 남성비하 광고”라고 주장하면서 “얼마 전 논란이 됐던 르노 광고 또한 많은 논란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한국 사회에 퍼져가고 있는 페미들의 불장난이 현대중공업 야드에 등장해서야 되겠는가”라며 “페미들은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받게하고 약물 처방으로 격리시키면 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 불식간에 무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해당 안전 홍보물을 즉각 철거할 것으로 요구했다. 실제로 최근 르노코리아의 한 여직원이 4년 만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유튜브 홍보영상에 출연하면서 영상 곳곳에서 부자연스러운 손가락 모양을 반복적으로 취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등에서 반발이 일어나며 실제 신차 사전계약 취소가 발생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적한 홍보물 속 손가락 모양은 2017년 폐쇄된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로고로 사용된 이래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작다는 조롱의 의미로 쓰이며 논란이 되는 손가락 모양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였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평행에 가까워 작다는 의미가 드러나는 메갈리아 손가락과 달리 현대중공업 야드 홍보물 속 손가락은 간격은 다소 넓었으며 캠페인이 강조하는 목적에 부합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지부의 이날 소식지에 대한 여혐(여성혐오) 지적을 인식하고 지부에 소식지를 내리라는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소식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백호선 지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면서 “분단사회 70여 년, 재벌독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 만큼의 민주화 된 기저에는 여성운동의 역할의 지대함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배제된 몸짓 100년… 글 쓰는 여성, 주류가 되다

    배제된 몸짓 100년… 글 쓰는 여성, 주류가 되다

    지워진 욕망 혹은 배제된 몸짓. 앞선 100년간 여성의 글쓰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그간 문학사(史)는 이데올로기와 결탁한 남성의 전유물이었으니, 여성은 언제나 주변부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쓰고자 하는 열의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 두툼한 7권의 책은 ‘글 쓰는 여성’의 목소리를 한곳에 오롯이 담으려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한국 여성문학의 시작점 20년 앞당겨 국내 여성 문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이 엮은 ‘한국 여성문학 선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근대 개화기 조선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 개발독재와 민주화 그리고 1990년대까지. 시대와 공명했던 여성들의 중요한 글을 선별해 7권에 나눠 담았다. 그동안 이런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순 없지만 기존 문학사 서술과는 차별되는 지점들이 곳곳에 있다. “혹자 이목구비와 사지오관 육체가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야 병신 모양으로 사나이의 벌어 주는 것만 앉아서 평생을 심규(深閨·여자가 거처하는 방)에 처하여 남의 절제만 받으리오.”(‘여학교설시통문’ 부분·1권 37쪽) 우선 근대적인 여성 문학의 시작점을 1898년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다른 선집에선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신여성’ 나혜석(1896~1948)이 소설 ‘경희’를 발표한 1918년을 시초로 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20년이나 앞당겨 1898년 9월 8일자 ‘황성신문’에 실린 ‘여학교설시통문’을 최초로 쳤다.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서 여성의 인권·교육권을 주장하는 ‘선언문’이다. 작자는 ‘이 소사’와 ‘김 소사’. ‘소사’(召史)는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명칭이니,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이번 기획의 책임 연구자인 김양선 한림대 교수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대에 이르러 한글이 보편화되고 신문이라는 공론장이 만들어졌는데, 이 안에서 여성이 ‘글 쓰는 주체’로 발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시·소설·희곡·평론 등을 넘어 편지·일기·회고록·선언문 등 다양한 글쓰기를 문학의 영역으로 포함한 것도 새롭다. 국내에서는 아직 그리 익숙하지 않지만 영미문학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이런 전통이 꽤 오래됐다. 권번의 기생이었던 김월선(1899~?)이 잡지 ‘장한’ 창간호에 쓴 창간사 ‘창간에 제하야’(1927·1권), 문화부 기자로 활약했던 정충량(1916~19 91)의 칼럼 ‘여성의 지위와 현실’(1955·3권) 등이 대표적이다.●장르 불문… 여성 주제면 폭넓게 담아 시인이라고 해서 꼭 시만, 소설가라고 해서 꼭 소설만 실은 것도 아니다.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과 문제의식이 드러나는 글이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담았다. 이른바 ‘대표작’이 아니더라도 여성이라는 주제로 포괄할 수 있으면 담는 걸 원칙으로 했다. 소설가 박화성(1903~ 1988)의 경우 다른 선집에서는 ‘하수도공사’를 실었지만 이번에는 ‘추석전야’(1925·2권)를 담았다. 박화성은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경향파’에 해당하는 문인인데, 그의 등단작인 ‘추석전야’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 노동자를 앞세워 이들이 공장에서 당하는 성적인 차별의 현실을 밀도 있게 그리고 고발했다. 연구자들은 이 지점을 높이 샀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을 새삼 조명하는 계기도 됐다. 해방 이후 시기를 여성의 관점에서 비판한 소설가 박순녀,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포착한 시인 최명자와 정명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 허수경, 최승자, 양귀자, 김혜순 등 시대를 풍미한 문인들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민음사가 지난달 온라인 서점 알라딘을 통해 진행한 북펀드에서 총 295세트나 팔렸다. 2주 만에 목표 금액(3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2800만원이 모였다. 초판 1쇄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만큼 이번 선집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는 증거다. 마지막 7권에는 1990년대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이 담겼다. 한강, 하성란, 은희경, 공지영, 나희덕, 최영미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 세기 분투한 결과일까. 연구자들은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의 여성 문학은 더이상 주변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명호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1990년대는 판권 문제로 일부 누락” “1990년대는 판권의 문제로 일부 실리지 못한 작품도 있다. 다 실렸을 때는 실로 엄청난 분량이다. 상당히 많은 여성 작가가 등장했다. 숫자뿐만 아니라 아예 이 시대의 문학을 이끈 게 여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년의 역사 끝 무렵에서 우리는 이제 여성 문학이 ‘마이너리티’가 아니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일정한 성취를 이뤄 냈다고 판단한다.”
  • “정우성은 좌파, 나훈아는 우파” 이진숙 후보자 갈라치기 논란

    “정우성은 좌파, 나훈아는 우파” 이진숙 후보자 갈라치기 논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언론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까지 노골적인 편가르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MBC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유민주당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문화 권력이 좌파 쪽으로 돼 있다.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암살’, 재벌가의 비리에 맞선 형사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등 9편을 좌파 영화로 지목했다. 이들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인데 이 후보자는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친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DNA에 스며든다”면서 “우파 영화도 있지만 좌파가 몇십배 더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신군부의 집권 내용을 다뤄 지난해와 올해 초 대박을 낸 영화 ‘서울의 봄’ 역시 “좌파의 역사 공정”이다. 그는 한국전쟁의 비극이 담긴 ‘태극기 휘날리며’와 개발 시대의 현대사를 조명한 ‘국제시장’ 등은 우파 영화로 분류했다. 어떤 근거로 좌파, 우파를 나눴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영화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도 색깔론을 들이밀었다.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에 목소리로 출연한 정우성,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동료를 애도한 문소리는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했다. 김제동·김미화·강성범·노정렬·정우성·권해효·안치환·김규리 등이 좌파, 나훈아·김흥국·강원래·소유진·설운도는 우파 연예인이다. 기준에 대한 설명도 별도로 없었다. 이 후보자는 이러한 이념 성향 분류가 어떤 기준인지 묻는 취재진에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만 밝혔다. 과거 이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외에도 극단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을 숱하게 올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이라 지칭하고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 잡아”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 [최광숙 칼럼] ‘법대로’ 외치며 민주주의 역행하는 민주당

    [최광숙 칼럼] ‘법대로’ 외치며 민주주의 역행하는 민주당

    ‘법대로’가 압도적 의석수로 22대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폭주와 제멋대로 국회 운영을 하는 ‘도깨비 방망이’로 등장했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은 본회의 투표로 뽑는 만큼 민주당(170석)이 18개 위원장을 다 가져가도 법리상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의장을 맡는 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암묵적 관행이다. 여야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였다. 운영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관행 역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국회 운영을 하라는 취지에서 그동안 지켜져 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독식했다. 국민의힘이 항의하자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법대로 상임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원 구성 기준은 헌법과 국회법”이라고 받아쳤다. 첫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일방적인 회의 진행을 따지자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법대로 한다”며 묵살하고 “국회법 좀 공부하라”고 했다. 민주당 주장대로 ‘법대로’ 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인가. 미국 정치학자 야스차 뭉크는 ‘위험한 민주주의’에서 “법치주의가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법치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갖는다고 해도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법을 들이대며 그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게 쌓아 온 의회민주주의 관행을 깔아뭉개는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딱 그렇다.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역주행이자 퇴행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는 사회적·정치적 합의가 이뤄진 ‘관행’을 법 이상의 소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삼는다. 법만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체득했다. 미국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미국 민주주의를 오랫동안 지켜 준 것은 헌법이 아니다”라면서 “경제적 풍요, 중산층, 시민사회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민주주의 규범”이라고 했다. 이들이 말한 강력한 민주주의 규범에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와 정치권을 움직여 온 규범인 관행이 포함된다. 사회 질서와 공동체의 이익·신뢰를 더 우선시하는 가치 등이 법에 일일이 다 적시되지 못하다 보니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관행이 법을 대신해 사회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관습법은 성문화되지 않은 관행·관습이 법적 구속력까지 갖게 된 경우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세종시 수도 이전을 위해 추진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2004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는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불문헌법’임을 근거로 제시했다. 헌법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이래 지금까지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사실에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수도 이전에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입법권은 국회의 권한이지만 ‘이재명 방탄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들은 정파적 이익을 위한 황당한 법이다. 이는 국회의 권한 남용으로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검사 4명과 방통위원장에 대한 잇따른 탄핵 발의 역시 마찬가지다. 탄핵은 일반적인 징계 절차로 파면하기 어려운 대통령, 장관 등 고위공직자를 파면시키기 위한 예외적이고도 특별한 절차다. 그런데 민주당은 심지어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검사에 대해 ‘대변 의혹’으로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을 알면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탄핵제도의 남용이다. 탄핵이 국회의 권한일지언정 지금 민주당처럼 탄핵을 남발한 적이 있던가. 근본 취지를 무시한 ‘법대로’ 탄핵은 민주주의 정신과 거리가 멀다. 고대 그리스의 왕인 피로스는 로마와의 전투에서 초반에 몇번 승리를 거두었으나 많은 병력을 잃고 결국 당대에 패망했다. 이후 실속 없는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한다. 총선 압승 후 민심과 먼 ‘법대로’만 외치며 독단적 국회 운영과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은 초반 승전보를 올릴지 모르겠지만 종국에는 별 이득 없는 ‘피로스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광숙 대기자
  • 싱가포르로 탈출했던 中 부자들 ‘홍콩 컴백’ 왜?

    싱가포르로 탈출했던 中 부자들 ‘홍콩 컴백’ 왜?

    최근 수년간 홍콩을 도망치듯 떠나던 중국 본토 부자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와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적 불안 상황이 어느 정도 완화됐고, 싱가포르의 ‘검은 돈’ 규제 강화로 중국 부자들이 갈 곳을 잃어버린 영향도 있다. 정보제공업체 뉴월드웰스와 헨리앤파트너스 자료를 종합하면 홍콩에는 매년 500명 안팎의 고액 자산가가 해외에서 이주했지만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생겨난 2019년에만 4500여명이 빠져나갔다. 2020~2024년에도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5000명가량 추가로 이탈했다. 이들 대부분은 ‘홍콩의 중국화’에 실망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그러나 홍콩은 5년간의 ‘백만장자 유출’을 끝내고 올해 200여명의 부자가 순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패밀리 오피스(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개인 운용사)에 대한 세금 감면과 고급 인재 비자 발급 완화 등 적극적인 자본친화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3500명의 부자가 이민 올 것으로 예상되는 싱가포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간 중국 본토 부자들이 너나없이 홍콩에서 탈출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최근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개인 은행 및 자산 관리의 강력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자금 순유입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관련 자금 유입이 8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싱가포르는 올해부터 해외 유입 자금 출처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깨끗한 돈만 받겠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출신 자산가들의 금융 정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돈세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이 대부분 중국인이어서다. 천즈우 홍콩대 재정학 교수는 “중국 본토 부자들이 홍콩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자의적 개입이나 재산 압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싱가포르도 중국 정부처럼 고강도 규제에 나서고 있어 이들이 굳이 그곳으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 검찰, ‘간첩 누명’ 납북어부 103명 2차 명예회복 추진

    검찰, ‘간첩 누명’ 납북어부 103명 2차 명예회복 추진

    검찰이 과거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귀환 어부 103명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직권재심 등의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다른 납북귀환 어부 100명에 대해 직권재심 절차를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치다. 직권재심은 형사판결에서 재심 사유가 있을 경우, 검찰이 피고인을 대신해 청구하는 제도다. 대검찰청은 9일 승운호·고흥호·탁성호 등 7척에 탑승했던 납북·귀환 어부 97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하라고 이날 춘천지검·강릉지청·순천지청에 지시했다. 이들은 1971년 8∼10월 동해에서 어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가 이듬해 9월 귀환했다. 집단 수용 상태로 합동신문을 받은 뒤 관할 경찰서로 인계돼 절반 이상이 구속 상태로 수사받았다. 이후 반공법·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선장·기관장은 대부분 실형, 선원들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검은 또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6명에 대해선 불기소로 처분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사건부와 판결문 등을 검토한 결과 구속영장 집행 전까지 법률 근거나 영장 없이 불법 구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 대검 차장(총장 직무대리)으로 부임한 이후 과거 사법 절차에서 피해를 본 이들의 명예 회복에 애쓰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에 대해, 같은 해 8월에는 제주 4·3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직권 재심 청구를 지시했다.
  •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부활?… 민주화단체 반발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부활?… 민주화단체 반발

    경남 창원시 대표 축제인 마산국화축제가 ‘명칭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창원시가 친독재 행적으로 비판받는 마산 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 작 가곡 ‘가고파’를 국화축제 명칭으로 재활용하려 해서다. 지역사회에서는 민주화단체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2000년 첫선을 보인 마산국화축제는 2005~2018년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또는 ‘가고파국화축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19년부터는 축제명 간소화를 이유로 ‘마산국화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창원시는 지난달 26일 축제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월 열릴 24회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안을 심의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시의원 제안이 있었고 축제 정체·역사성을 담고자 했다며 명칭 변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이 2005년 국제적 명칭 공모를 거쳐 결정됐고, 예향 마산의 대표적인 문화적 브랜드임을 강조한다. 다만 명칭을 변경하려면 후속 절차로 조례 개정이 필요하기에 시의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지역 민주화단체는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창원시는 독재를 옹호하고 찬양한 이은상을 재소환해 민주성지를 독재부역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며 “창원시가 즉각 시정하지 않는다면 마산 민주영령들 외침을 받들어 창원시민과 함께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반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지역사회 반발과 논란으로 시의회 심의회에서는 난항이 예상된다. 정순욱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장은 “의견 수렴 절차나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일 듯하다”며 “조례 개정안이 발의되더라도 이달 임시회 때는 다루기 어렵지 않을까 쉽다”고 말했다.
  • “중앙정부 인사·재정권 지방정부로 이양해야”[지방튼튼 나라튼튼]

    “중앙정부 인사·재정권 지방정부로 이양해야”[지방튼튼 나라튼튼]

    보조금 지급, 지방정부 통제 수단지방 실정에 맞춰 재정권 분배를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정착되지 못한 시절, 중앙정부가 강력한 통제와 행정권을 통해 전국이 일사불란하게 함께 움직이며 성장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는 성장하기 어려웠고 지방분권은 훨씬 더 쉽지 않은 범주의 문제였다. 윤석열 정부의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진일보한 지방분권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지방분권 의지는 분명 강력하다. 지난해 2월 정부는 중앙부처가 갖고 있던 주요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67개 과제 추진 실적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지금도 시도지사협의회는 끊임없이 중앙정부 권한 이양을 건의하고 있다. 물론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지금도 일각에선 중앙과 지방을 상하관계로 보는 인식이 남아 있다. 수평적 협력관계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지방분권은 쉽지 않다. 그래서 중앙정부가 가진 권한 중 특히 인사·재정권 등을 지방정부로 이양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상하관계 인식은 결국 재정권에서 나온다는 시각도 있다. 국고보조금은 지방정부를 옭아매는 일종의 재갈이다. 보조금 지급 등 재정권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조금을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것은 분권주의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30여년이 흘렀다. 지방정부와 시민의식도 충분히 성숙해진 만큼 재정권을 지방 실정에 맞춰 분배하는 혁명적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선진국들은 이미 지역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체 발전을 꾀하는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중앙정부 관료들만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앙 시각에서 지방이 아닌, 그저 ‘위치가 다른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는 날, ‘지방’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 ‘손웅정 고소’ 학부모 “거친 언사·혹독한 훈련? 동의한 적 없다”

    ‘손웅정 고소’ 학부모 “거친 언사·혹독한 훈련? 동의한 적 없다”

    축구 선수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등이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해당 아동의 부친 A씨가 “혹독하게 훈련한다는 합의나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A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 등록하기 전후 손웅정 감독을 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을 거친 언사 등으로 혹독하게 훈련한다는 합의나 동의도 받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등록 당시 아카데미에 근무하는 직원이 감독님이 좀 엄하고 거칠긴 하지만 걱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했다. 앞서 손 감독 측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아카데미에 입단을 희망하시는 학부모님들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측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아카데미 측은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면서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지점은 많은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피해자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동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감당해야하는 문화와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면서 아카데미 측에는 피해 아동의 보호 및 지원 대책 마련을, 관계당국에는 사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손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 2명은 지난달 26일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 측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했다. 이에 손 감독은 연합뉴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주택이자 5·18과 들불야학의 현장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를 보존하는 대신 인근 공원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광천동재개발지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협의를 거쳐 ‘시민아파트’를 인근 공원으로 옮겨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광천재개발구역 내 시민아파트를 현 위치에 보존하려면 건축 가구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민아파트 보존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인동거리 기준 완화’나 ‘광천동 교통체증 해소대책을 위한 대규모 도로 셋백(건축선 후퇴) 면제’ 등의 혜택을 줘야 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광주시의 이 같은 방침에 강력 반발, “특별건축구역 지정이 안 된다면 시민아파트 철거를 결정한 2019년 사업시행인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기정 조합장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요청한 것은 시민아파트를 보존하고, 외관이 특화된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사업상 특혜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천동 시민아파트는 광주시가 1970년 6·25 전쟁 후 피난민들이 몰려 살았던 판자촌을 허물고 지은 광주 최초의 연립형 아파트다. 총 184가구가 가·나·다 3개 동 ㄷ자형으로 연결된 구조다. 시민아파트는 또 광주 노동야학의 첫 무대이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과 김영철, 박기순 등이 활동한 들불야학이 시민아파트 다동 2층에 둥지를 틀었다. 5·18 항쟁 기간에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투사회보를 발간한 곳이다.
  • “사랑의 매? 피해자는 묵묵히 견딜 뿐” 손웅정 비판한 시민단체

    “사랑의 매? 피해자는 묵묵히 견딜 뿐” 손웅정 비판한 시민단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및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아카데미 측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아카데미 측은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면서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지점은 많은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피해자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동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감당해야하는 문화와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면서 아카데미 측에는 피해 아동의 보호 및 지원 대책 마련을, 관계당국에는 사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및 스포츠윤리센터를 향해서도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손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 2명은 지난달 26일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 A군 측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했다. A군 측은 손 감독과 코치진으로부터 욕설과 체벌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1일 공식 출범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1일 공식 출범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 치유센터가 1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개관했다. 치유센터는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폭력 및 적대세력, 국제테러단체’(이하 국가폭력 등)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광주와 제주에서 운영되던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활동 시범사업은 지난 5월 말로 종료됐으며, 한 달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이날 공식 개관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법률 제정과 치유센터 설립에 앞서 지난 2020년부터 광주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치유활동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성과 광주시의 유치 의사 등을 고려, 지난 2021년 광주에 국립 치유센터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치유센터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총 107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224㎡ 규모로 올해 4월 준공됐다. 1층은 상담실과 사무공간, 2층은 다목적실과 물리치료실, 3층은 프로그램실과 야외쉼터 공간으로 조성됐다. 행안부는 또, 제주4·3의 상처를 보듬고 4·3트라우마에 특화된 치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센터를 동시에 개관했다. 국가폭력 등에 의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출범한 치유센터는 정신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을 비롯해 1대 1 상담 서비스 확충, 사회적 치유 프로그램 확대, 방문 치유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존 시범사업 등록자 사례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시스템 마련과 아직 등록되지 않은 잠재적 등록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는 국가의 직접적인 폭력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 소홀로 발생한 피해까지 대상을 늘려야 한다”며 “5·18과 4·3뿐만 아니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도 국가가 그 아픔을 어루만져야 할 치유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를 치유하는 공간인 만큼 센터 운영은 온전히 국비로 이뤄져야 한다”며 “광주시는 국회와 함께 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가 저지른 잘못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정의, 하지만 오래 지연되었던 정의가 마침내 실현되는 공간이 되도록 광주시가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맺힌가슴 풀엉살게 마씀”… 국립 제주 트라우마 치유센터 1일 공식 출범

    “맺힌가슴 풀엉살게 마씀”… 국립 제주 트라우마 치유센터 1일 공식 출범

    “이제 국립 제주 트라우마치유센터에서 맺힌 가슴 풀엉살게 마씀.”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안전부는 1일 제주시 나라키움 2층에서 국립 제주 트라우마 치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 제주4·3트라우마센터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국가출연기관으로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성된 치유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지원한다. 국립 치유센터의 전신인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 4년간 6만 8062건의 치유활동을 통해 1514명의 4·3유족과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구체적 치유활동을 보면 생존희생자 64명, 유족 998명, 며느리유족 224명, 강정마을 136명, 일반 4·3관련자 91명, 간첩조작사건피해자 1명 등이다. 출범식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차호준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원장, 오수경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센터장, 4·3관련 기관·단체, 제주지역 국회의원, 센터이용자 등 7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4·3유족과 제주도민의 숙원이 이뤄진 만큼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치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앙정부․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력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 부지에도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이날 동시에 문을 열었다. 행안부는 법률 제정 및 치유센터 설립에 앞서 2020년부터 광주광역시와 제주도에서 치유 활동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 기독교 헌신의 역사 되새긴다…교회협, 기독역사문화재단 등 아카이브 구축 한창

    기독교 헌신의 역사 되새긴다…교회협, 기독역사문화재단 등 아카이브 구축 한창

    지금은 사라진 서울 여의도 ‘5.16 광장’에서 1978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선 ‘길 위의 목자’로 불리며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고 박형규 목사 석방을 위한 모임(일시, 장소 미상)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생전 모습도 보인다.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에 공동 매장된 한국인 묘지 터, 임진왜란 당시 베어 간 조선군의 코를 매장한 교토 ‘코 무덤’ 등 일본 내 역사 유적지도 담겨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선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ncckarchive.org)의 콘텐츠들이다. NCCK는 한국 기독교 100여년의 역사를 압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ncckarchive.org)를 구축해 지난달 27일 공개했다. NCCK가 올해 창립 100주년(9월 24일)을 기념해 벌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개신교 선교 시작 이후 NCCK나 관련 사회단체·개인 등이 교육, 문화, 구제, 의료, 민주화·인권·통일 운동 등의 분야에서 생산한 문서와 사진 등 약 2만 5000건의 기록물을 모았다.이 아카이브에는 1918년에 만들어진 ‘조선예수교장감연합공의회 제1회 회록’에서부터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만들어진 자료나 최근에 발표한 문서까지 당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보관됐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연상했으며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절망에 몸서리쳤다”는 고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초대 의장의 생전 법정 진술이 첨부된 NCCK 고문대책위원회의 1985년 당시 공문,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NCCK 고문폭력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했던 정권 퇴진 성명서, 1998년 한국교회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후 제출한 결과 보도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과 한국컴패션은 앞서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유산의 수집·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국컴패션은 문화재단 측에 1952년 설립부터 1993년 철수 전후까지 자료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사역 이야기가 담긴 뉴스레터, 설립자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미국 내 기관과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 미국 주요 크리스찬 미디어에 게재된 후원 광고, 컴패션 초기 사역 재무 관련 보고자료, 주일학교 학년별 교재, 사진 등 온오프라인 자료 3000여 점에 달한다. 기독교역사문화재단은 이 자료들을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수장고 및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을 통해 영구 보존·관리·활용할 예정이다. 기독교역사문화재단의 대표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전쟁 전후 우리나라의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한국컴패션의 자료들은 잊혔던 기독교 헌신의 역사를 회복하고 보존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