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화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위험물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T멤버십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고백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장마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826
  • [손성진 칼럼]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현실인데

    [손성진 칼럼]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현실인데

    주말에 시내에 나와 보면 어떤 섬뜩함마저 느낀다. 저마다 자기의 요구와 주장을 외치는 시위대들의 표정을 보고서다. 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촛불시위에선 민주화를 연상시켰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우리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갈등과 대립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기에 외국인 관광객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양보와 관용, 타협과 통합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과 아집에 집착하는 극렬 폭주 기관차들이 찢어지듯 울리는 굉음에 견디다 못해 온건, 온순한 국민은 도리어 숨을 곳을 찾아야 할 지경이다. 중국의 국공합작처럼 지난 100년 동안 우리도 누란의 위기에는 통합을 시도한 일이 없지 않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는 모든 종교계 대표가 포함됐고 다 같이 옥고를 치렀다. 임시정부에서도 안창호, 김동삼, 김규식이 민족유일당 운동을 벌이며 좌우합작을 추진했다. 광복 직전에 이뤄진 김구와 김원봉의 군사적 타협도 통합의 일환이었다. 이념적 대립을 하더라도 일제 앞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금의 국내외 현실이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다. 추락하는 경제지표만으로도 정부의 경제정책을 무작정 믿고 기다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 보인다. 정부·여당이야 절반 이상을 외인(外因)으로 돌리겠지만, 그 또한 무책임한 모습이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누군가 책임을 걸머지고 국민 대통합을 부르짖어야 할 판인데 불행히도 정반대로 분열을 재촉하니 답답할 뿐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마이웨이’다. 정책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겠지만, 스스로 흔들지 않겠다는 고집에서 나쁜 예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장하성 전 수석이 말했던 ‘연말’은 이미 6개월 전에 지났다. 예측은 빗나갔고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빚은 부작용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순번을 정한 듯 시리즈로 막말 퍼레이드를 벌이며 통합은커녕 편가르기에 몰두해 있다. 과오는 벌써 잊었고 상궤(常軌)를 짓밟으며 과격한 언사로 지지율 회복에 목을 매달았다. 여당,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은 야당을 쳐다보면 더욱 한숨이 나와 기댈 곳을 찾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사분오열, 극한대립, 고집불통, ‘내로남불’, 이권고수 같은 용어들로도 다 설명이 안 되는 난국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삼류도 안 되는 정치, 정치인들이다. 이런 정치권을 쳐다보는 국민이 선택하는 길이 더 격렬한 시위다. ‘태극기 부대’의 활동은 좌파독재라는 야당 대표의 발언에서 힘을 얻어 더욱 격화됐다. 그래도 배가 덜 고픈 노동자의 이익집단인 민노총은 소형 타워크레인 기사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존에는 귀를 막음으로써 스스로 귀족노조의 본색을 드러낸 꼴이 됐다. 더불어 지역, 집단, 계층, 성별 이기주의와 좌우 갈등은 4·19 이후 최고조다. 좌파라면 죄다 ‘문재앙’이고 우파라면 모두 ‘틀딱’으로 규정짓곤 귀를 틀어막고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린다. 어느 쪽이든 논리와 근거가 있을진대 “너는 무조건 틀렸어”라고 몰아세운다. 언론은 또 어떤가. 이념과 정파, 정권과 무관하게 옳고 바름을 논하는 언론의 부존재는 필자를 포함한 누구나 반성할 일이다. 언론들은 각자 지지하는 쪽이 정해져 있고 그 틀에 따를 뿐이니 또 하나의 이익집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언론에서 정의를 찾고 통합을 기대하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더욱 불행한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국민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 집단의 힘을 보여 주려 하고 직접 민주주의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시위에 나서는 국민도 국민이고 청원에 나서는 국민도 국민이다. 여의도 정치를 믿지 못하겠으니, 국민 스스로 행동한 것이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조차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몰상식 아래서 건전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뤄 내기는 어렵다. 막무가내식 비난과 매도부터 거둬야 하겠다. 힘을 합쳐도 힘이 모자랄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을 맞고서도 나라 안위를 생각한 순국선열의 고귀한 뜻을 떠올려 보자. 일제하 독립운동가들이 그랬고 북한에 맞서 싸운 국군이 그랬다. 일제 압정 앞에선 좌우가 없었고 남침 앞에선 나 혼자 살겠다는 이기심도 없었다. 오늘이 마침 현충일이다. sonsj@seoul.co.kr
  • 워싱턴에 세워진 ‘톈안먼 탱크맨’ 동상

    워싱턴에 세워진 ‘톈안먼 탱크맨’ 동상

    중국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인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이 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인권운동가 양젠리(왼쪽 두 번째)와 함께 톈안먼 시위 이튿날인 1989년 6월 5일 전차 행렬 앞을 가로막으며 저항했던 ‘무명의 반역자’, 일명 ‘탱크맨’ 동상의 베일을 걷고 있다. 탱크맨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인물 100명 중 한 사람으로 돼 있다. 미 하원은 이날 톈안먼 진상 규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지금 인권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 워싱턴에 세워진 ‘톈안먼 탱크맨’ 동상

    워싱턴에 세워진 ‘톈안먼 탱크맨’ 동상

    중국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인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이 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인권운동가 양젠리(왼쪽 두 번째)와 함께 톈안먼 시위 이튿날인 1989년 6월 5일 전차 행렬 앞을 가로막으며 저항했던 ‘무명의 반역자’, 일명 ‘탱크맨’ 동상의 베일을 걷고 있다. 탱크맨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인물 100명 중 한 사람으로 돼 있다. 미 하원은 이날 톈안먼 진상 규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지금 인권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 한국당 제외 여야4당, ‘5·18 망언’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발의

    한국당 제외 여야4당, ‘5·18 망언’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발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5일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숭고한 민주화 운동이며,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는데도 이들 한국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 민주 유공자를 ‘괴물 집단’이라고 폄훼하고, 5·18의 정당성을 훼손시키며 투쟁을 선동하는 등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속 의원의 망언을 엄중하게 문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자유한국당도 의무를 저버린 지 오래”라면서 “한국당은 망언 의원 3인의 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야 한다. 또 5·18 역사 왜곡 처벌법과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에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의에는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과 무소속 의원 등 총 157명이 참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보훈은 제2 안보”…천안함 유족 등 유공자와 오찬

    文 “보훈은 제2 안보”…천안함 유족 등 유공자와 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라며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명과 오찬을 갖고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이 독립군·광복군이 됐고 그 후예가 국군이 돼 대한민국을 지켰다”며 “선대 의지를 이어받은 아들딸·손자손녀가 4·19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다들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6·25 전쟁에 참전한 박운욱(92)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을 소개하며 각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오찬에는 2002년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씨 등 제2연평해전 희생자와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강원도 산불 피해를 본 보훈대상자 일부도 함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홍콩 학생 동맹휴업 등 18만명 촛불시위 독일선 노벨상 받은 류사오보 흉상 건립 대만 AIT, 페북에 ‘톈안먼 학살’ 해시태그 中, 톈안먼 광장서 사진 찍어도 검문 대상 인근 지하철역 폐쇄… 극심한 감시·통제중국 공산당이 30년 전 벌어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로 치부하며 역사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홍콩, 대만, 미국 워싱턴 등에서 30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뭉쳤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부 등이 어렵사리 모여 새로운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 베이징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미국과 홍콩, 대만으로 망명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진실이 잊히지 않고 30년 전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했다. 독일에서는 톈안먼 사태 지도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류사오보의 흉상이 건립돼 기념식이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약 18만명 인파가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는 2014년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 참여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동맹휴업을 하고 모인 홍콩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종식을 요구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해인 1990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반감이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를 늘렸다. 대만에서도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대만 주재 미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3일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톈안먼 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데 이어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중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라이 원장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톈안먼 시위는 진압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 소요사태”였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러나 6·4 사태 현장이었던 베이징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 톈안먼 광장에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하는 행위조차 공안의 검문 대상이 됐다. 지하철도 톈안먼 서역은 승객이 아예 내릴 수 없도록 폐쇄됐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 6·4 사태를 세계에 알린 일명 ‘탱크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발언을 포함한 톈안먼 사태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한 뒤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폼페이오 “中, 평화 시위 폭력 진압…사망·실종자 공개 규명해야”

    강제수용소 구금 등 인권 유린 강경 비난 中 “악랄하게 공격… 美 심각한 내정 간섭”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6·4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권 개선을 압박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내정 간섭”이라고 맞서 미중 간 톈안먼 사태를 둘러싸고 격하게 충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명의로 발표된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성명은 A4용지 1장에 가까운 분량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길고 발언의 수위도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국의 ‘약한 고리’인 인권 문제를 매개로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6월 4일을 맞아 중국 국민의 영웅적인 저항 운동을 기린다”고 운을 띠면서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과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집결한 수십만의 시위자들은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독하게 고통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중국이 국제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일당 체제의 중국은 반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언제든 인권을 유린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및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 유린 실태’로 꼽았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했으며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짓밟았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5.18 기념일 ‘황금복면 공연’ 파문 확산.

    최대호 안양시장, 5.18 기념일 ‘황금복면 공연’ 파문 확산.

    최대호 경기도 안양시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황금복면 차림’으로 신인가수 등단 공연을 벌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 시장의 적절치 못한 행위에 대해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야당 시의원의 규탄 성명발표, 시민단체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양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기념일에 추태를 부린 최대호 시장은 ‘안양시민에게 사죄’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18때 복면가왕 춤판 벌인 최 시장을 즉각 출당 조치“하라는 글을 올리면서 청원운동에 돌입했다. 음경택 등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최근 성명에서 “최 시장은 자숙해야 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지역의 한 축제에서 황금복면으로 변장과 변복을 하고 무희들 율동과 함께 신인가수 등단을 언급하며 노래를 하는 추태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음 의원 “현직시장이 시 예산이 들어간 공적행사를 자신의 신곡발표회로 악용하고 음반판매를 홍보하는 등 사적용도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이날 환복까지 하며 총 3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손 연구원장도 지난 3일 “현충일 등에는 술과 가무를 자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최 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5.18정신은 민주당 안에서는 강령처럼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왔다”며 “최 시장의 이런 행위는 5.18에 대한 개념과 인식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적한 시 현안을 해결하려면 하루 24시간 일해도 부족한데 시장이 그러 일을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기부행사에 참석한 최 시장에게 한 시민이 “5.18 기념일에 춤추고 노래한 시장은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모금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최 시장의 광주 국립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 참석 여부도 논란에 휩싸였다. 손 연구원장은 “최 시장이 지난달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말했으나 이후에 전화도 받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요청한 참석 증거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일 5.18기념식에 참석했던 도당 관계자가 ‘최대호 시장이 기념식에 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에서 배포한 ‘주간행사 계획’에도 최 시장의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일정은 아예 없었다. 부시장이 참석하는 ‘2019 성년의 날 기념 전통 성년식’(16시)과 시장 참석 ‘제7회 안양여성축제 개막식’ 두 개의 공식일정만 있었을 뿐이다. 지난달 18일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주최로 군포시 산본에서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과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행사에서 사회자는 “최대호 안양시장은 광주 5.18행사에 참석하느라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2시간 후인 오후 6시부터 안양시 평촌공원에서 열린 안양문화재단 주최 행사에 최 시장은 황금가면을 쓰고 흰색 무대복 차림에 검은색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동영상을 통해 이 모습을 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눈과 귀를 의심하며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 시장의 5.18 공연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커지자 최대호 시장은 4일 기자실을 방문 5.18 공연과 관련해 “국민여러분과 특히 광주시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려 깊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됐던 광주 국립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최 시장은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손 원장은 최 시장의 사과에도 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함께 ‘징계청원’하고, 청와대 앞 시위를 예정되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시민 “정치 절대 안해”…홍준표 “100% 돌아와”

    유시민 “정치 절대 안해”…홍준표 “100% 돌아와”

    ‘홍카레오’ 공동방송…10가지 쟁점 놓고 평행선柳 “황교안 리더십 몇십년 전 스타일”洪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전하겠나”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에서 10가지 주제를 두고 160여분 간 ‘토론 배틀’을 벌였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분량으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0시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평행선을 달렸다.한반도 비핵화 해법은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여의도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도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87년 체제가 등장한 후 게임의 룰(선거법)에 관한 것은 언제나 여야 협상을 했다.바른미래당은 위선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잘못”이라며 “검찰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데, 검찰을 충견처럼 부리다 그 위에 하나 또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며 “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므로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등은 토론에서 수차례 거론됐다.홍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고 비판하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계속 폄훼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문 대통령도 내가 걱정이 되는 게 재집권 못하면 안전하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감옥에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범으로 재판한다. 저 양반(문 대통령)은 퇴임하면 안전하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성과가 나오려면 더 힘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시장통 경기가 꽝꽝 얼어붙었다”며 “서민 경제가 이런 상황인데 더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면 이 정권에 가망이 없다고 본다. 내년 선거는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민주노총과 강성노조는 사회적 먹이사슬의 제일 위에 올라가 있다.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과 공동 정권이다. 지난번 촛불 사태도 민주노총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피용 근로자 100명 중 노조에 가입된 사람이 10명이 안 된다. 노조를 더 많이 만들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정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보수 쪽에서 자기들이 집권할 때 개인의 자유를 제약했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인정하고 지금 확실하게 자유의 가치를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나는 지금까지 대학 시절 유인물 써주다 중앙정보부 끌려갔다는 얘기를 공개 석상에서 안 한다”며 “그것을 훈장처럼 달고 평생 그 훈장 갖고 우려먹으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받았다.치열한 토론 중에는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 오고갔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홍 전 대표가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쳐 함께 웃었다. 유 이사장은 대신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의) 의사를 가진 분들이 한 10여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 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에게 “모서리를 조금만 다듬었으면 좋겠다”며 “불펜이 아니라 관중석으로 올라와서 저하고 낚시도 다니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BBC·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접속 먹통 中유튜브 ‘블리블리’ 실시간 댓글도 차단 톈안먼 유족 강제 휴가 등 베이징서 격리 톈안먼 노래 부른 리즈, 석 달째 행방불명 대만 총통 “中도 민주·자유의 길로 가야”중국 민주화운동인 6·4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 걸쳐 혹독한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가 개혁을 요구하던 베이징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 수천명이 탱크에 짓밟힌 지 30년이 지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6·4 사태를 역사에서 완전히 지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외신 및 인권단체 등이 3일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차단하는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뚫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이 이달 들어 완전히 먹통이 돼 중국 본토에서는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 익스프레스 VPN사는 이날 “정치적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연결이 안 되고 있으며 언제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고 사용자들에게 안내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플랫폼 블리블리는 실시간 댓글 기능을 6일까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차단했다. 6·4 사태 현장인 톈안먼 광장은 유명 관광지로 변했지만 중국 공안은 광장 곳곳에서 통행객들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다. 신분증 검사 후에도 사진촬영이나 인터뷰 등 취재활동은 원천 차단된다. 피에르 카베스탕 홍콩침례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모든 돌을 다 일일이 들춰보면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불안해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중국 록가수 리즈가 석 달째 행방불명이라고 전했다. 리즈는 톈안먼 사태에 대해 “지금 광장은 나의 무덤이라네…모든 것은 꿈이었어”라고 노래한 직후 콘서트가 중단됐으며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음원 및 활동 기록이 삭제됐다. 트위터에 6·4가 들어간 와인병 사진을 올린 중국 영화감독이 구금되는 등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13명이 체포됐다고 중국 인권보호단체는 밝혔다. 톈안먼 사태 유족으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관계자들도 시골로 강제휴가를 떠나는 등 베이징에서 격리 조치됐다. 인권단체 차이나체인지는 3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고 상복을 착용해 톈안먼 광장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자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6·4와 메이리다오 사건(1979년 대만 민주화 사건) 이후 대만은 민주·자유의 길을 걸어갔다”며 “중국 역시 이러한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도 이날 “중국은 6·4 사건에 대해 뉘우치고 민주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역사적 과거에 대해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07년 ‘대폿집’에서 미리 본 유시민 vs 홍준표 ‘토론배틀’

    2007년 ‘대폿집’에서 미리 본 유시민 vs 홍준표 ‘토론배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해 공개 ‘토론배틀’을 벌인다. 방송 전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각각 “가끔씩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나”, “12년 전에도 해본 일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2007년 KBS 1TV ‘KBS 스페셜’에서 공개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날 방송은 오후 10시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방송 녹화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의 사회는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별도의 원고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방송 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언론, 유튜브가 각자 따로 노는 것보다는 가끔씩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시민들이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정치하시는 분이니까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며 “말씀 좀 하시게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서로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홍 전 대표와 얘기하다 보면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목표는 대화하는 것”이라며 “(방송 정례화는) 전혀 예측 가능하지 않고 그냥 한번 만나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자신에게 정계복귀설을 질문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은 안 물어보실 것”이라고 전했다.홍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양쪽에서 합의된 주제가 10가지 정도 된다. 그에 대해 집중 토론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유 이사장과 12년 전 KBS 방송에서 대선을 앞두고 (토론을) 해본 일이 있다”며 “그다음에 유 이사장이 (공동 방송을) 제의를 해와 얘기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KBS 1TV ‘KBS 스페셜’에 함께 서울 마포구의 한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함께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영상은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술자리에서 유시민과 홍준표의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합위원장,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다. 두 사람은 고기를 구워 상대의 그릇에 놓아주고 술잔을 기울이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곧바로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과감한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대폿집 종업원의 말에 홍 전 대표는 “대통령이 시원찮아서 그렇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고, 유 이사장은 “모든 걸 대통령 탓으로 돌릴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고 맞받기도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웃으며 “대통령 탓으로 돌리더라도 집권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홍 전 대표는 “과거 민주화 시대를 거쳐 이제는 ‘선진강국’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후보자와 함께 ‘부자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여전히 대한민국이 갈구하는 것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라며 “(필요한 것은) 사회적 평화, 한반도 평화, 국제적 평화”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과감한 비판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정동영 후보에 대해 “지지율이 낮고 주변에선 안 움직여 여건이 어렵다 보니 의기소침해져서 역량을 못 펼치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며 “조금 더 과감하고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의지, 카리스마 등을 보여주면 확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20일 만이라도 애드리브를 안 했으면 좋겠다. 적어주는 것만 읽으면 되는데 애드리브를 하다가 실수를 한다”며 “이 후보는 원래 밑바닥 출신인데 밑바닥 출신을 위한 정책이 더 나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미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가 중국의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학생 등의 계정 100여개를 중지시켰다가 사과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사흘 앞두고 지난 1일 벌어진 트위터의 중국 관련 인터넷 통제 활동은 중국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가 자체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대학생, 민족주의자 등의 중국어 트위터 계정 100여개 이상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중국에서 접속이 금지된 트위터의 중국어 계정 및 해외 거주 중국인의 계정 중지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트위터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활동에 가담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사과 성명에서 중국어 계정 중단은 광고 및 사기 활동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였다면서 부주의하게 합법적인 중국어 트위터 계정도 포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800만~1000만개의 계정이 광고 및 불법활동을 한다며 중국어 계정 중지는 단지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트위터의 과거 행적을 실례로 들며 사과 성명의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정치적으로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유엔이 미얀마에서 이뤄진 로힝야족의 인종청소와도 같은 대량학살이 인터넷 때문에 부추겨졌다고 지적했지만,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미얀마를 명상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했다. 이후에도 트위터 창업자는 폭력적이고 위험한 소문이 인터넷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번에는 트위터에 의해 이뤄진 통제였지만 지난해 말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내 트위터 사용자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 활동을 벌였다. 경찰이 불시에 집으로 습격해 트위터 계정 삭제를 명령하는가 하면 며칠간 조사를 한 뒤 몇년 간의 트위터 계정 활동 삭제 및 앞으로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중국 인터넷 경찰의 트위터 탄압은 중국 내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천안문 사건 30주기… 투쟁의 역사 품고 묵묵히 버텨왔네

    천안문 사건 30주기… 투쟁의 역사 품고 묵묵히 버텨왔네

    10년 만에 찾은 중국 베이징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지만 천안문(天安門) 앞 인산인해를 이루는 풍경은 여전했다. 무뚝뚝한 얼굴로 서있는 공안도 변함없었다. 자금성(紫禁城)은 고궁(故宮)의 옛말이며 중국인들은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으로 부른다. ‘자주색을 띤 금지된 성’이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포비든 시티’(Forbidden City)라고 한다. 철저히 계획된 하나의 도시이면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여 일반인에겐 금지된, 오로지 황제만의 세계였다. 자금성은 명나라부터 청나라까지 24명의 황제가 거주했고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를 끝으로 궁궐의 주인을 잃었다. 군주정에서 공화정으로 변해 가던 중국 근현대사, 비운으로 생을 마친 푸이와 자금성의 위용은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면 잘 그려져 있다. 지금 자금성은 고대 예술품과 중국 궁정역사의 유적을 모아 놓은 대형 박물관이 되었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웅장한 자금성을 제대로 보는 것은 중국을 제대로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남쪽인 천안문 방향에서 들어가 북쪽인 신무문으로 빠져나오는 간단한 동선으로 산책을 즐겼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 경산공원에 오르면 자금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금빛 지붕은 태양빛을 받아 번쩍번쩍 빛난다. 중심축을 기준으로 건축물들이 좌우 대칭을 이루고 한가운데엔 황제의 집무실인 태화전이 새하얀 대리석 기단 위에 올라앉아 있다. 상당히 위압적인 풍경이다. 천안문은 자금성의 정문이면서 중국 근현대사의 상징이다. 봉건왕조시대에는 황제가 조령을 반포했고 1919년 5월 4일 천안문 광장에서는 지식인, 청년, 학생들이 모여 반일 애국 운동을 벌였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은 국민당과의 내전을 종료하고 천안문 성루에 서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했다.올해 6월 4일은 천안문 사건의 30주기다. 천안문 사건의 발단은 개혁파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한 시위였다. 학생과 시민들은 천안문 광장에 모여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외쳤다. 덩샤오핑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은 수천 구의 시신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정확한 희생자수를 여전히 발표하지 않는다. 2년 전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안문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고 인터넷에서조차 노출되지 않았다. 웨이보나 바이두에서도 천안문 사건은 검색할 수 없다. 올해는 한 가지가 더해졌다. 천안문 사건 30주기를 앞두고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천안문은 중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사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천하를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천안문은 역설적이게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사건을 안고 있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국유지에 모인 ‘도시난민’… 개발 걸림돌인가, 공유 주춧돌인가

    국유지에 모인 ‘도시난민’… 개발 걸림돌인가, 공유 주춧돌인가

    재개발 강제퇴거 주민들 숲길 공터 정착 “부동산 상승에 역사 인근 상업적인 개발…배타적 사유지처럼 국유지 활용은 부당” 공단측 “명백한 불법 건축물 통한 점거…학문 연구하는 데 불법 도서관 왜 짓나”“거주불명으로 처리된 채 ‘26번째 자치구’에 사는 도시 난민입니다.” 2일 서울 마포구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1번 출구 인근의 ‘경의선 공유지’에서 만난 이희성(35)씨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성동구 행당동에 세입자로 살던 그는 2015년 행당6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강제 퇴거를 거부하다가 쫓겨났고 주민등록법상 거주불명등록 처리됐다. 이씨는 함께 싸웠던 이들의 소개로 경의선 공유지 즉, 공덕역 부근 지역 개발사업 B부지(면적 5740㎡)에 오게 됐다. 이씨 등 강제 퇴거당한 세입자들과 마포지역 시민단체들은 경의선 숲길 인근 공터에 컨테이너를 놓고 벼룩시장을 열거나 공연 등을 하고 있다. 강제 퇴거당한 이들을 돕는 시민 100여명이 매월 회비를 모아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을 해결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100여건의 시민들의 행사도 열린다. 광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경의선 공유지를 두고 최근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부지의 소유권이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곳에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인데 대학교수와 강사 등 연구자들이 “건설 자본에 의한 개발이 아닌 시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구자의 집’이라는 건축물을 지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이 부지가 공적 시설로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너른 공터를 바라보는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사이 시각차 탓에 갈등이 증폭됐다.●“시민에게 돌려줘야” vs “시민단체 불법점거” 사실 이 공간을 두고 관(官)과 시민사회가 갈등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 측은 2010년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해 2014년 12월 경의선 철도 지하화에 따른 도심구간 선로 상부부지의 약 61%를 경의선숲길 공원으로 조성하고 공덕·홍대입구역 등 역세권은 상업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공단은 2012년 이랜드월드와 특수목적법인(SPC) ‘이랜드공덕’을 세우고 개발을 시도했지만 진행이 순조롭지 못해 경의선 공유지는 공터로 남았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공간을 ‘시민 장터’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마포구에 요청했고, 구는 개발사업 허가 등 실제 시행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공단에 협조를 구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이곳에서 시민장터가 열렸다. 협조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결성된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은 이 공간이 건설 자본에 의한 개발이 아닌 시민 운영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점유 운동을 이어 갔다. 마포구 관계자는 “공단에 돌려줘야 할 부지를 반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무 이유 없이 점유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의선 터 개발 과정에서 주변 땅값이 올라 원주민들이 높은 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쫓겨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이 부지를 시민들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는 게 시민행동 측의 주장이다.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에 따르면 경의선 숲길이 조성된 2016년을 기준(100)으로 2010년 지가지수는 서울시 90.02, 마포구 89.22, 공덕역 부근 83.01, 홍대입구역 부근 72.69였으나 2018년은 서울시 110.95, 마포구 114.23, 공덕역 부근 132.05, 홍대입구역 부근 170.37 등으로 크게 올랐다. 경의선 주변 부지(공덕역·홍대입구역 부근)는 경의선 숲길공원의 경계부를 중심으로 100~200m 내외의 공간이다. 아시아도시사회센터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반으로 서울시와 마포구의 지가지수를, 개별지공시지가를 기반으로 홍대입구역과 공덕역의 지가지수를 산출해 변동률을 비교했다. 강수영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연구원은 “경의선 주변 부지는 서울의 평균에 비해 상승폭이 크기는 하지만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다가 2016년 경의선 숲길 공원 개통을 기점으로 지가변동률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개발에 원주민들 쫓겨나… 가난의 비극” 경의선 공유지에 ‘연구자의 집’ 건축을 시도하고 있는 주축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다. 박배균(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 민교협 상임의장은 “공유지 운동이 대안적 사회운동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저희도 운동에 연대한다는 취지로 연구자의 집을 이곳에 조성하려는 것”이라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의선 부지에 대한 상업적인 개발 계획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개발하면서 얻은 이득을 통해 공공기관의 부채를 줄이는 차원으로 접근할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경의선에서는 이미 상업적 개발과 공원화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했으며,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는 비극을 만들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환 한신대 교수는 “철도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가 굉장히 많다”면서 “대기업이 국유지를 배타적으로 사유지처럼 쓰게 하는 방식의 개발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집’이 경의선 공유지에 들어서려고 하자 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도 급해졌다. 7년간 완료하지 못한 개발이 더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포구가 펜스를 치며 ‘연구자의 집’을 막아섰다. 공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려고 계획 중이다. 지난달 16일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과 철도시설공단의 첫 번째 간담회 자리가 만들어졌다. 상업적인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공공을 위한 개발이 무엇인지 대화를 시작하자는 시민행동 측과 불법적인 점유를 끝내 달라는 공단의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며 성과 없이 끝났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들은 나라 땅인 국유지에 어느 날 갑자기 불법적으로 건물을 지은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사거리 한복판에 차가 없을 때 자기 마음대로 집을 짓고 나서 차를 못 가게 하고 여기는 내가 살겠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연구자의 집’에 대해서는 “학문을 연구하려면 도서관에 가야지 왜 ‘불법 도서관’을 짓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정기황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국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국유지를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식이 아닌 호텔이나 쇼핑몰 등으로 짓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누구를 위한 땅인가 공유지에 대한 물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등이 서울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에 추진 중인 연구자의 집 조성은 ‘코먼스 운동’의 일환이다. 이 운동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이 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번지면서 태동했다. 시민들이 협력해 토지를 비롯한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관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코먼스 운동은 저작권자에게 허가를 요청할 필요 없이 조건만 충족하면 이용이 가능한 창작물인 크리에이티브 코먼스 라이선스(CCL)와 비슷한 취지의 사회운동이다. 콘텐츠가 아닌 토지나 다른 자원도 공유하자는 것이다. 코먼스 운동은 기업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익을 가져가는 카카오 카풀, 쏘카, 에어비앤비와 같은 시장 주도의 공유 경제와는 다르다. 특정 기업 대신 시민의 주체적인 협력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공유지를 시민 협력으로 관리하는 코먼스 운동은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 제주에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코먼스 운동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등 7개 단체가 모여 인천 동구 배다리 마을, 서울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에서 포럼을 열었다. 공유지로 볼 수 있는 공공공간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아닌 시민의 품으로 바꾸려는 사례, 학계에서 이뤄지는 지식의 공유 측면에서의 코먼스 운동 등이 논의됐다. 지난달 31일 경의선 공유지에서는 도시학자를 비롯한 연구자와 시민 등 3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도시에서의 코먼스 운동을 “사적 재산권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도시에서 공유의 논리를 심어 보겠다는 징후, 투기적 도시 개발이 아닌 도시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정의했다. 주한 미군에 빌려줬다가 반환된 토지를 주제로 발표한 백일순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연구원은 “무엇이 공유지인지에 대해 국가, 지자체, 시민 간의 합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 미군이 사용했던 땅도 공유지로 거론된 적이 없다”며 “목적과 가치에 대한 공유가 없다 보니 언제나 개발 이슈의 한가운데 있지만 개발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투기적 도시 개발에만 의존하다 보면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해 쓸모없는 자원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황진태 연구원은 “사적 재산권에 기초한 경제이다 보니 경의선 공유지라는 이 눈곱 만한 공간조차도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도시 코먼스 운동은 국가 개입을 통한 토지 개발, 사유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저항한다. 시민들이 협력해 토지와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나 공동체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코먼스 네트워크는 이번 포럼에 대해 “인천 배다리 마을은 속도와 효율, 이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도시개발에 반대하며 10년 넘게 투쟁을 이어 온 곳이다. 또 경의선 공유지는 국공유지 개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새로운 실험을 하는 곳”이라면서 “두 장소에서 제기되는 질문을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대변동/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600쪽/2만 4800원‘위기’를 뜻하는 영단어 ‘crisis’는 그리스어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에서 파생했다. ‘구분하다’, ‘결정하다’, 그리고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풀어 보자면 위기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조건이 확연히 구분되는 때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일 터다.●‘총, 균, 쇠’ 저자의 6년 만의 신간 위기의 초점을 국가로 맞춰 보자. 국가의 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어떤 변화를 부를까. 신간 ‘대변동’은 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관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지리학과 교수의 대답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이후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로 문명의 흥망성쇠를 탐사한 그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저자는 7개 국가의 위기의 역사를 풀어간다. 7개 국가는 핀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칠레, 독일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그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직접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국가들이다. 국가의 위기를 진단하고 비교하고자 저자는 심리치료사들이 쓰는 12개 위기 진단법을 수정해 사용한다. 국민적 합의, 책임 수용, 울타리 세우기, 다른 국가의 지원, 다른 국가 위기 해결 사례, 국가 정체성, 자기 평가, 역사적인 국가 위기, 실패 대처법, 유연한 대응 능력, 국가의 핵심 가치, 지정학적 제약의 해방이다.●美·日·獨 등 7개 국가의 위기 분석 저자는 이 틀로 7개 국가의 위기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핀다. 예컨대 핀란드는 1939년 소련 공격 전까지 위협을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지만, 침공 이후 국민적 합의를 이끌었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거쳐 ‘생존을 위해서라면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점이 눈에 띈다. 급기야 민주주의 원칙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소련과 실용적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유연한 대응이 작용한 결과였다. 칠레와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치적 분열은 심화했고, 결국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다. 위기의 책임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과 일본은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범죄를 인정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1968년 서독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이어 1970년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짐을 벗었다. 전쟁을 일으키고도 피해자 논리만 내세운 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주변국의 원성을 사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경우 저자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따른 민주주의 와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년 사이 정치적 타협에 실패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초래하거나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여기에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강대국 미국의 위기도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비교한 뒤, 이어 세계로 눈을 돌려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인의 경우에 그렇듯이 국가도 타성과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위기 때 국가도 타성·저항 극복해야” 책을 읽으면 결국 우리나라에 시선이 자연스레 갈 수밖에 없다. 일본에 강제 병합되고, 이어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눈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 정치와 민주화 성취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기, 선택, 변화의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의 위기를 살피는 비교 연구가 드문 데다가, 이를 꿰뚫어낸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점, 지루하지 않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볼 때 책의 가치는 아주 높다. 저자가 “출간 후 서너 주 동안 읽힌 다음 폐기해도 상관없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꾸준히 인쇄되기를 기대하며 쓴 책”이라고 서문에서 자신 있게 밝힌 것처럼 서가에 꽂아두고 천천히, 깊이 읽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 할머니 장터 골목, 광주 말바우 시장의 명물 거리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 우리 삶에 가는 곳마다 숨어 있는 고수가 있다”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제6권’ 부제> 지나온 삶의 내공과 무공(?)이 가히 넘볼 수 없는 경지까지 다다른 할매들이 모인 시장 골목이 있다. 원래 고수들이 그러하듯 모양새는 초라하다. 시멘트로 골목과 벽을 만든 재래 시장 한 켠에서 세상살이 무림(武林) 강호들인 할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그렇다. 인생의 상수(上手)는 할매다. 삶의 고수(高手)도 할머니다. 당신들이 만든 삶의 뒤안길, 광주 말바우 시장 할머니 장터 골목이다.여행의 하수(下手)는 외관만 보고, 중수(中手)는 글자를 읽으며 상수(上手)는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빛고을, 광주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전통 시장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좋다. 현재 광주에는 총 22군데의 전통 시장이 있다. 동구의 대인시장, 서구의 양동시장, 풍향동의 서방시장, 학동의 남광주시장 등이 규모면에서는 이름나 있으며 최근에는 송정역시장도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청춘남녀들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이중에서도 말바우 시장은 인간미 가득 넘치는 전통 시장으로 광주에서는 단연 첫 손에 꼽을 수 있다.광주 북구 우산동에 자리 잡은 말바우 시장은 광주 전통 시장 중에서 ‘유일하게’ 시골의 5일장처럼 매번 돌아가며 2,4,7,9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총 한 달에 12번 장이 서는 정기 시장이다. 말바우 시장은 규모도 상당해서 약 2만 여 평의 부지에 500여 개의 상설 점포와 800개가 넘는 시장 간이 노점 등이 있어 하루 방문객만 3만 명 이상이 넘는 중대형급 시장으로 분류된다. # 광주 유일의 5일장, 직접 키운 신선한 농산물이 한 곳에말바우 시장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전해오는 데 그중 처음은 의병 김덕령 장군의 말이 바위 위로 발굽을 내딛자 바위가 말 발굽모양으로 움푹 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말바우라는 설과 지금의 말바우 시장 앞 동문로가 넓혀지기 전 말(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말바우라고 불렸다는 설, 바위 모양이 네모난 말(斗) 모양이었다는 설 등이 지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어찌되었던 광주의 말바우 시장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시장의 구석구석 펼쳐져 있는 할머니들의 죄판 때문이다. 광주 인근 담양, 순창, 곡성, 나주, 화순 등지에서 첫차를 타고 온 ‘할매’들이 직접 키운 싱싱한 채소류와 콩 등을 포함하여 고추 모종에서부터 가지, 오이, 상추, 양파 등 각종 파릇파릇한 모종 노점들이 시장 골목골목 쌓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여기에 더해 약초, 울금, 함초, 연근, 굼뱅이, 지네, 강아지, 자라, 뻥튀기 등등 생소한 구경거리도 가득하다. 특히 새마을 금고 양 옆 시멘트 골목과 제일볼링장 주차장 왼편 골목, 동신자동차학원 담벼락에 자리 잡은 할머니 장터 골목은 말바우 시장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직접 텃밭에서 따온 애호박 몇 덩이와 한 줌도 안 되는 고추, 오이, 참외 몇 개씩을 신문지 위에 가지런히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다 팔아도 만 원이 안 되는 고추 모종 한 움큼을 가지고도 할머니들은 오늘 하루 재미있게 세상 구경을 나온 셈이다. 저마다 세월을 낚고 있는 셈이니 전통의 고수인 강태공의 공력보다 결코 뒤지지는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지나온 세월은 힘이 있다. 고단한 세월을 함께 건너온 힘센 할머니들끼리의 묘한 연대감은 말바우 시장 장터 골목이 끝나는 큰길까지 이어진다. 할머니 장터 골목 100미터는 광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힘찬 100미터가 분명하다. <광주 말바우 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광주를 방문한다면, 광주의 구도심을 가보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나이드신 부모님께 함께 3. 가는 방법은? -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190-9 - 버스 : 518, 석곡87, 일곡180, 운림54, 두암81, 금남55, 용봉83, 충효187, 문흥80, 풍암06, 송암47, 문흥39, 지원15, 운림35, 봉선27, 일곡28, 송정19, 일곡38, 19-1, 22-1, 23-1,24-1, 19-2, 20-2, 21-2, 22-2, 25-2,160 4. 감탄하는 점은? - 골목 골목 뻗어 있는 노점들, 싱싱한 채소류 및 농작물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광주 구도심의 중심 시장답게 활기차다. 대중교통 이용 6. 유명한 농산물은? - 각종 모종들, 콩 종류, 싱싱한 채소류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매일팥죽, 옛날팥죽, 가마솥 추어탕, 고흥횟집, 득량만 횟집 -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팥칼국수를 팥죽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팥죽은 동지죽이라 부른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malbawoomarket.modoo.a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주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광주 말바우 시장은 여전히 시골 5일장의 느낌을 가진 곳이다. 장이 서는 날은 교통 정체가 극심해서 될 수 있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할머니 장터 골목에서 구입한 농산물은 가격대비 가성비 최강!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文 “기본과 상식 지켜달라”… 보수층 ‘묻지마 폭로’에 날 세웠다

    文 “기본과 상식 지켜달라”… 보수층 ‘묻지마 폭로’에 날 세웠다

    “국민 지지 얻어 국정 담당하려는 정당” 정체불명 보도 확산시킨 한국당에 불만보수 외교원로도 우려 등 심각하다 판단 집권 중반기 공직 기강 다잡기 측면도“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 줄 것을 요청합니다.” 29일 국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누설과 그를 비호한 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비판 수위는 전에 없이 수위가 높았다.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안타깝다”고 한데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며 한국당을 비판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야권 협조가 시급한 현안들을 감안하면 정무적으로 발언 수위를 낮춰야겠지만 한국당의 행태가 ‘기본’ ‘상식’조차 갖추지 못했고 국익·안보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웠다는 판단 아래 원칙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발언으로 협치는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정쟁의 도구라든지 당리당략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의) 대화는 대화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내에서는 현 정부 들어 북미, 남북 관계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민감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기사가 정체불명의 ‘외교소식통 발(發)’로 보수언론에서 생산되고 한국당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에 대한 깊은 우려가 담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숙 전 유엔 대사,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등 보수 성향 외교 원로들과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이어지는 등 한국당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느슨해진 공직 기강의 고삐를 죄야 할 필요성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한미 정상 통화 유출 외에도 외국 주재 대사의 ‘갑질’ 의혹과 한국·스페인 차관급 회의장에 구겨진 태극기 등 공직 기강 해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책임론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제를 파악하고 수습하는 게 급선무이며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는 추후 문제”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풀려난 주모(62) 씨의 딸이 감사편지를 보내왔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무사귀환을 위해 수고해주신 외교부 공직자에 대한 감사 인사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유럽 순방 보고를 하러 온 강 외교부 장관과 10여명의 외교부 직원에게 이 편지를 읽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격려의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리비아 건처럼 다른 일도 제대로 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18기념일 ‘황금가면’ 쓰고 노래 부른 최대호 안양시장에 비난 쏟아져

    5.18기념일 ‘황금가면’ 쓰고 노래 부른 최대호 안양시장에 비난 쏟아져

    최대호 경기도 안양시장이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개최된 ‘안양 여성축제 페스티벌’에서 백댄서의 율동과 함께 황금가면을 쓴 변복차림으로 노래를 불러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 시장은 신인가수 등단을 언급하며 다른 복장으로 환복까지 하며 총 3곡의 신곡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안양시의회 음경택 의원에 따르면 안양시에서 예산 1억원을 들여 개최한 공식 행사인 여성축제를 현직 시장이 자신의 신곡발표회로 악용하고 음반판매를 홍보 하는 등 사적용도로 이용한 것은 적절하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 시장은 축제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양여성축제 복면 속 가수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퀴즈를 내고 복면사진 등 여러 장을 올리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경택 시의원을 비롯한 안양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정론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호 시장은 국민과 안양시민에 사죄하고, 황금복면과 변복으로 신곡발표를 제안한 공직자를 공개하고 인사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음 의원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 시장이 축제에서 변복을 하고 노래를 부른 이날은 광주시 민주묘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각료. 정당대표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기념식과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었다”며 “최 시장의 부적절한 행위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 기념일에 대한 개념과 인식부족에서 오는 무지의 결과”라며 비난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는 누구인가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는 누구인가

    전남 해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심복례(79)씨의 남편 김인태씨는 1980년 5월 20일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사망했다(당시 47살). 큰아들의 밀린 하숙비 7만 5000원을 내기 위해 광주에 갔다가 계엄군의 진압봉에 맞아 죽은 것이다. 남편이 광주 다녀온다고 떠난 지 한참 지나서 광주시청에서 전화로 사망 소식이 왔다. 밭에 거름을 주러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스피커 방송이 나왔다. 얼른 마을회관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김인태 사망’이라는 소식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심씨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전화받은 다음날 애들 새벽밥을 해 먹이고 서둘러 광주로 향했다. 해남에서 똑딱선 배를 타고 목포로 간 다음 차편으로 광주시청에 갔다. 시청에서는 망월동으로 안내했다. 남편의 관에는 태극기가 덮여 있었다. 당시 심씨 나이는 40살. 아들 넷과 딸 둘을 남겨 두고 남편은 떠났다. 하늘이 무너졌다. 망월동에서 남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 사진을 찍었던 모양이다. 극우 논객 지만원은 1980년 광주에서 찍힌 사진 속의 심씨를 지목해 ‘139번 광수’(5·18 당시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 부대원)로 이름 붙이고, 김정일 첫째 부인 홍일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남매를 키우며 고단한 삶을 살던 양민에게 간첩 누명을 씌운 것이다. 2015년 10월 20일 심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사자 4명과 함께 지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심씨는 2018년 10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지씨의 여덟 번째 공판에 참석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심씨는 재판 참석차 서울로 가기 전부터 분이 치민 나머지 입안이 헐 정도였다. 법정에서 심씨는 분노에 치를 떨며 “신분 확인을 하고 나를 간첩으로 만들어 놓은 거냐?”고 물었으나 지씨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세우는 악랄한 세월이다. 내가 나 아닌 엉뚱한 인물로 규정당할 때의 당혹감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달리던 청년이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흠칫 놀란다. 나는 누구인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