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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선택(選擇).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다’는 뜻이다. 선택에는 자기 자신의 사고는 물론 주변 환경과 사회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먹는 것 하나에서부터 학업, 직장 등에 이르기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나는 지난날의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지난 수십년의 시간 동안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하며 때로는 만족을, 때로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보훈’(報勳)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자리에 있다. 보훈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즘 ‘우리 선열들의 삶과 선택’이 자주 떠오른다. 선열들 역시 수많은 선택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하는 선택과는 그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각자의 삶에 더해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라는 나라의 명운(命運)이 걸린 순간에서의 선택이었다. 선열들은 주저 없이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우는’ 선택을 했다. 불의에 굴하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조국의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역사 그 편에 선 것이다. 도도히 밀려드는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었다. 올해는 봉오동·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무장투쟁으로 행동했으며, 수많은 항일 독립투쟁 끝에 겨레의 염원을 실현시켰다. 우리의 역사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포화가 빗발치는 참혹한 전쟁터에서는 스스로의 안전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뜨거운 용기가 대한민국을 지켜 냈다. 부정과 독재로 얼룩진 1960년 대구, 대전, 마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980년에는 뜨거운 함성이 광주를 메웠다. 거리로 뛰쳐나온 정의로움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 이 같은 불굴의 의지와 뜨거운 용기, 정의로움이라는 선택으로 만들어진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우리는 세계가 놀라워하는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의 현대사를 대표하는 이 10주기 기념일을 학생과 청년 등 미래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 대구를 비롯해 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년 전 대한민국 민주화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뜨겁게 타올랐던 대구 2·28민주운동 정신으로 우리는 이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 낼 수 있다. 독립·호국·민주의 10주기가 집약된 2020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국가유공자의 선택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통합과 화합’이라는 희망의 미래 대한민국으로 화답할 때다.
  • “586세대의 수명 다했다…총선 뒤 당 구성 큰 변화”

    “586세대의 수명 다했다…총선 뒤 당 구성 큰 변화”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9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으로 등판한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권에 복귀한 그가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 전 지사는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만난 그는 “최근 두 달의 시간이 지난 9년만큼이나 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갑작스레 사면이 됐는데 당의 요구는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다. 9년이나 지나 (내가) 이미 흘러간 물은 아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강원도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원주갑 출마 이유는. “강원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역구 의석수 비율이 1대7로 민주당이 1석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정권 심판도, 야당 심판도 모두 잘못됐다. 총선은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국민은 국회가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쟁 말고 경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투표 용지 두 장을 아주 잘 써야 한다.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고, 정당은 지지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산업화, 민주화 다음에 나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리더가 부족하는 점이다. 셋째 가장 큰 위기의 본질은 분열이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과거 모든 정치인의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이었는데 이 지표는 삶의 질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는 일자리·교육·의료·문화 부문 등을 반영한 삶의 질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기초·광역자치단체 의원과 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장관, 광역단체장들과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컨센서스(공동의 목표)를 만드는 거다.” -586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서의 역할은.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 줘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386은 서울대 김민석, 고려대 김영춘, 연세대 송영길 등으로 조직화돼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발굴할 때다.” -임미리 칼럼 고발, 강서갑 공천 논란 등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을 어떻게 보나. “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쏠림 현상을 줄이고 균형을 찾으려고 논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보듯 민주당 안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시작되고 있고, 그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고 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9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으로 등판한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권에 복귀한 그가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 전 지사는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만난 그는 “최근 두 달의 시간이 지난 9년만큼이나 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갑작스레 사면이 됐는데 당의 요구는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다. 9년이나 지나 (내가) 이미 흘러간 물은 아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강원도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원주갑 출마 이유는. “강원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역구 의석수 비율이 1대7로 민주당이 1석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정권 심판도, 야당 심판도 모두 잘못됐다. 총선은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국민은 국회가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쟁 말고 경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투표 용지 두 장을 아주 잘 써야 한다.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고, 정당은 지지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산업화, 민주화 다음에 나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리더가 부족하는 점이다. 셋째 가장 큰 위기의 본질은 분열이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과거 모든 정치인의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이었는데 이 지표는 삶의 질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는 일자리·교육·의료·문화 부문 등을 반영한 삶의 질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기초·광역자치단체 의원과 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장관, 광역단체장들과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컨센서스(공동의 목표)를 만드는 거다.” -586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서의 역할은.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 줘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386은 서울대 김민석, 고려대 김영춘, 연세대 송영길 등으로 조직화돼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발굴할 때다.”-임미리 칼럼 고발, 강서갑 공천 논란 등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을 어떻게 보나. “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쏠림 현상을 줄이고 균형을 찾으려고 논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보듯 민주당 안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시작되고 있고, 그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고 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태영호 강남갑 공천, 망언 김순례 탈락

    태영호 강남갑 공천, 망언 김순례 탈락

    김근식 송파병서 남인순과 맞대결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추진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태영호(태구민) 전 북한 공사를 4·15 총선 서울 강남갑 후보로 확정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출마자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태 전 공사, 최홍(강남을)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을 포함해 서울·경기 14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계 핵심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송파병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과 본선을 치른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금태섭 의원에게 졌던 새로운보수당 출신 구상찬 전 의원은 강서갑 설욕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26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영등포을에는 박용찬 대변인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한 경기 고양정에서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이 민주당 후보 이용우 카카오뱅크 전 공동대표와 맞붙게 됐다. 또 정태근(서울 성북을), 손영택(양천을), 김용남(경기 수원병), 김민수(성남분당을), 이음재(부천원미갑), 안병도(부천오정), 박주원(안산상록갑), 함경우(고양을) 등 원외 인사 배치도 마무리했다.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순례 의원은 분당을에서 탈락했다. 공관위는 서울 노원갑, 은평갑, 서대문갑 등 경선 지역 3곳도 발표했다. 공천 심사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통합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를 지휘해 온 김 전 대표를 앞세워 중도·보수 통합 총선을 치른다는 전략이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냈고, 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김형오 위원장과 함께 통합당 공관위원장 물망에도 올랐었다. 김 전 대표는 통화에서 “연락받은 게 없다”면서도 “만나자는 사람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통합당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 쏠림 현상을 막고자 ‘김종인 선대위’ 카드를 내놨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안철수계’ 원외 인사들에 대한 비공개 면접도 진행했다. 이미 통합당에 입당한 장환진(서울 동작갑)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부위원장 등이 심사를 받았다.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창준위 공보단장은 면접 후 통합당에 입당했다. 옛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오른팔’로 통했던 장진영 전 비서실장도 서울 동작갑에 지원해 비공개 면접을 봤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이날 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공관위는 공병호 위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으로는 조훈현 사무총장, 탈북 한의사 박지나씨 등이 참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구 달려간 황교안, TK 달래는 민주당

    대구 달려간 황교안, TK 달래는 민주당

    與 정책위의장 “TK 위기 극복에 앞장” 이낙연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야권 “박능후 장관 뻔뻔해” 사퇴 요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방문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이 큰 논란이 되자 취임 1주년을 맞은 황 대표가 직접 지역 민심을 위로하며 ‘텃밭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대구로 갔다. 중앙당에 남아 취임 1주년 관련 행사를 하기보다는 제1야당 대표로서 국가적 비상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결정이다. 황 대표는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을 점검한 뒤 휴업 중인 서문시장, 대구시청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황 대표는 “11년 전 대구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는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면서 “누가 이렇게 했는가”라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비록 야당이긴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오늘 보고 들은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인데 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며 “확진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추경이든 예비비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홍 전 수석대변인의 말실수를 염두에 둔 듯 대구 방문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격려 한마디”라고 했다.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수차례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도 대구·경북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를 비롯해 범사회적 역량이 총결집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민 주권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우리 민주주의의 가장 빛나는 초석 중 하나는 바로 대구의 ‘2·28 민주화운동’”이라며 “대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정신과 역사가 살아 숨쉬기에 이번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야권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어 놓고는 뻔뻔하게 책임을 국민에게 돌렸다”며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삼세번 도전, 6선 이석현 꺾었다…신인 민병덕의 힘은 ‘세번의 만남’

    삼세번 도전, 6선 이석현 꺾었다…신인 민병덕의 힘은 ‘세번의 만남’

    “어떤 모임이든 누구든 세번 이상 만나” 권리당원 투표 압도적 지지로 이어져“밖에서 보기에는 무명의 정치인이 현역 2명을 이긴 파란이겠지만, 시민들 마음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선 이석현, 초선 권미혁 의원을 꺾고 경기 안양시 동안갑 후보가 된 민병덕(52)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가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 후보는 201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다 정치에 뛰어든 박원순계 정치인이다. 이 의원과는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경선 후보로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주변에서는 6선의 이 의원을 상대하려면 권 의원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 후보는 “‘민주당도 이제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현역 2명을 이겨 ‘이변’을 일으켰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 후보는 “어떤 모임, 어떤 사람이든지 세 번 이상을 만났다”고 했다. 안양동안갑은 인구수 미달로 통합이 됐던 16대를 제외하고 처음 지역구가 생긴 15대부터 최근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시민들 안전이 위협받는 시기에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됐다는 점, 이번에도 지역구를 수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안양의 민주당은 100% 하나가 돼서 선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임재훈(비례대표) 의원이 이 지역에 도전했다. 민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때 ‘신대방동 492번지’ 철거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경험을 꺼내며 자신이 민생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를 창립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것도 그 연장선”이라면서 “3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머지 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터뷰] 6선과 초선 꺾고 민주당 경선 흥행 일으킨 민병덕 후보

    [인터뷰] 6선과 초선 꺾고 민주당 경선 흥행 일으킨 민병덕 후보

    이석현 의원과 3번 상대한 안양동안갑 토박이통합당은 임재훈 의원이 도전“밖에서 보기에는 무명의 정치인이 현역 2명을 이긴 파란이겠지만, 시민들 마음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선 이석현, 초선 권미혁 의원을 꺾고 경기 안양시 동안갑 후보가 된 민병덕(52)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가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 후보는 201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다 정치에 뛰어든 박원순계 정치인이다. 이 의원과는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경선 후보로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주변에서는 6선의 이 의원을 상대하려면 권 의원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 후보는 “‘민주당도 이제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민 후보는 현역 2명을 이겨 ‘이변’을 일으켰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 후보는 “어떤 모임, 어떤 사람이든지 3번 이상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안양동안갑은 인구수 미달로 통합이 됐던 16대를 제외하고 처음 지역구가 생긴 15대부터 최근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시민들 안전이 위협받는 시기에 집권여당의 후보가 됐다는 점, 이번에도 지역구를 수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안양의 민주당은 100% 하나가 돼서 선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임재훈 의원(비례대표)이 이 지역에 도전했다. 민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때 ‘신대방동 492번지’ 철거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경험을 꺼내며 자신이 민생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를 창립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것도 그 연장선”이라면서 “3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나머지 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지난 20일 사퇴 발표 현장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년(정당)과의 통합이 무리한 요구로 결렬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가 구애했던 정당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가 했다는 ‘무리한 요구’란 무엇일까. 그저 “이제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3040세대가 스스로 모여 만들어낸 정당의 운전대마저 기성 유력 정치인 손에 쥐어 드려야 한다는 ‘기성 정치권식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시대전환 당직자들은 말했다. 40세에 대통령이 돼 전격 노동개혁을 이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지 않고 한국 정치만 되짚어도 40대 혁신 정치인이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금새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3040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수혜를 입은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 세계 수준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서 분야별 경쟁력을 키운 세대이다. 경제계, 문화계, 스포츠계, 산업계에서 ‘가교’ 역할을 한 낀 세대인 3040세대는 왜 유독 정치권에서만 배제되거나 철부지 취급을 당할까.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는 게 대한민국에 좋다는 수많은 이유를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 김중배 사무처장, 정대진 정책위원에게 듣는다. ※새로운 정치 경험 ‘현장의 소리’와 ‘강남의소리’ 콘텐츠는 유튜브 ‘패스추리tv’에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콩 “시위 여파에 코로나 시름 주민들에 156만원씩 지급”

    홍콩 “시위 여파에 코로나 시름 주민들에 156만원씩 지급”

    홍콩 당국이 오랜 민주화 시위와 코로나19 발병 탓에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성인 영주권자 한 명당 1만 홍콩달러(약 156만원)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8세 이상 700만명 정도가 혜택을 보게 되는데 이미 당국은 예산안에 이를 반영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자는 시위가 이어져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내수가 침체돼 이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자가 81명에 이르고 두 명이 숨지는 등 홍콩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폴 챈 재정 장관은 이날 “홍콩 경제는 올해 엄청난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난 18세 이상 영주권 주민들에게 1만 홍콩달러를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내수 소비를 진작하고 주민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민들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 말고도 1200억 홍콩달러를 풀어 시위 파장과 감염병 피해가 경제에 주름살이 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택 임대료를 낮추고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하는 데 예산이 쓰이게 된다. 이렇게 하면 내년 재정 적자는 180억 홍콩달러에 이르러 자치정부 출범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감염병 발병 때문에 타격을 입은 음식점과 여행업계에 대해 현금을 지원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판 마크롱의 꿈···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

    한국판 마크롱의 꿈···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

    “적대적 공생 관계에 갇힌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회를 구하겠습니다.”  비정치인 3040 세대를 주축으로 창당한 시대전환 지도부를 만났다.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 23일 창당한 시대전환은 ‘사회생활을 10~20년 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중간 세대가 일하는 정당’을 지향한다. 기성세대와 청년 간 ‘낀 세대’이자 직장에서의 ‘관리직’, 대한민국의 첫 ‘국제화 세대’인 3040이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한 운전대를 잡겠다고 나선 정당이다. ‘3040 리더십’은 세계적인 현상이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한 번에 풀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시대전환의 생각이다. 이원재 공동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0살에 대통령이 됐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5살에 총리가 됐다”면서 “주요국에서 3040 정치인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유는 이들이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균형잡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중배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3040은 세계적으로 경쟁하며 전문적으로 일할 줄 아는 첫 세대”라면서 “산업화 세대의 추진력, 민주화 세대의 열망을 둘 다 갖춘 채 그들의 장점을 이어 더 나은 가치를 위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정대진 정책위원은 “국회의원은 30~40대에 쌓은 스펙을 인정받는 자리가 아니라 왕성하게 일해야 하는 ‘입법 노동자’”라면서 “기성정당이 청년을 스티커처럼, 자신들을 치장하는데 쓰는 것과 다르게 시대전환은 일할 줄 아는 허리 세대가 리더십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시대전환은 국민 누구에게나 1명당 월 3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북한을 좋은 이웃국가로 대우하는 인식 전환을 안보정책의 축으로 삼고 있다. 빠른 자동화, 기계화로 인해 촉진될 탈(脫)제조업·수축시대를 대응한 정책이 기본소득론이다. 북한을 좋은 이웃국가로 인정하자는 인식 역시 분단 상태에서 태어난 이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는 실태를 인정하자는 인식에 기반했다. 말 그대로 ‘시대의 전환’을 인정한 채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데 역량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시대전환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문하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러브콜을 보냈던 정당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시대전환의 비전과 의제를 공감한다면 기성 정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다”면서 “단 3040 세대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해야 하고 ‘시대전환’이란 이름이 지켜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성정치를 ‘적대적 공생 관계에 갇혔다’고 묘사했던 시대전환은 이에 대비되는 목표로 ‘일하는 정당’을 내세웠다. 이들은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이라고 외치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글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 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하셨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 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축출 ‘시위대 학살’ 종신형… 91세 지병으로 숨져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1세. AP통신은 이집트 국영TV를 인용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는 1969년 공군 참모총장에 올라 제3차 중동전쟁(1967)에서 이스라엘에 참패한 이집트 공군을 재건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붙여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전쟁에서 얻은 명성에 힘입어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1979년 집권 국민민주당(NDP)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사다트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사다트는 1979년 아랍권 국가 가운데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가 1981년 이슬람 원리주의자에게 암살됐다. 부통령이던 무바라크는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사다트 시절 탈퇴했던 아랍연맹에 복귀하고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화해하는 등 ‘아랍 회귀’를 추진해 중동의 맹주로 떠올랐다.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연맹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모두 배출해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해 중동 평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정치에서는 억압적이었다. 정보기관을 이용해 철권통치를 펼쳤다. 국영기업이 전체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경제도 나빠졌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는 ‘현대판 파라오’로 불릴 정도로 무자비한 독재자로 평가받는다. 집권 말기에는 자신의 둘째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는 분석도 많았다. 그러나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을 비켜 가지 못했다. 국내외의 비난 속에서도 그해 2월 당시 집권당이던 민족민주당은 무바라크가 대선에 단독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무바라크가 직접 나서 “집권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이집트로도 넘어왔고 시민들이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들었다. 군과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8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바라크를 지지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등을 돌리면서 이집트 국민의 저항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가 축출된 뒤 잠시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정권이 집권했지만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그 뒤로 무바라크에게 우호적인 군 장성 출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집권했다. 무바라크는 2011년 4월 두 아들과 함께 부패 및 권력 남용, 군경의 시위대 학살을 막지 못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12년 6월 종신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항소법원이 재심을 명령했다. 2015년 재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10월 석방됐다. 2017년 3월 항소법원이 사면을 선고했다. 그 뒤로 지중해 샤름엘셰이크의 자택에서 지내던 그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등장해 욤키푸르 전쟁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무바라크는 집권 당시 북한에 우호적인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무바라크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네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점점 고개 드는 민주당표 비례정당…정봉주·손혜원 ‘의병장’으로 나서나

    점점 고개 드는 민주당표 비례정당…정봉주·손혜원 ‘의병장’으로 나서나

    일각 ‘청년민주당’ 등 구체적 당명 거론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의병’ 발언을 신호탄으로 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의병장’으로 등판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창당 방안과 각종 당명까지 거론된다. 정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중도 하차한 정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에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 가는지 지켜보면서 그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원이 말한 ‘제3의 길’이 비례정당 창당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직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 비례정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손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하지만 비례정당 창당에 관여할 경우 당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처럼 ‘의원 꿔주기’ 논란을 겪지 않고도 비례 정당이 현역 의원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 돼 정당 투표 앞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제법 구체화된 창당 방안과 당명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청년민주당’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민주당이 명분과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소나무당인가 하는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한 선배로부터 받았다고 쓰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비례정당으로 경제민주화당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미 재혼하고 자녀까지 낳은 그들에게 이혼은 교리에 어긋나니 헤어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 -보수파가 반발하지는 않았나. “가톨릭 교회 안에 여전히 율법주의 전통이 존재하기에 교황이 개혁적 행보를 하면 보수파는 책을 내서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난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보수파는 이혼 문제와 관련 ‘자비가 계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에 반대하고 깨끗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이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유로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라는 입장이다.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가엾어서 택하노니’라는 표어를 택했다. 하느님은 사람을 불쌍해서 부르지 선량해서 부르는 게 아니다. 가엾은 사람에게 가서 교회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다만 바티칸은 민족자결주의, 즉 한 국가가 왕정이든 민주정이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8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일생을 들어보았다. -가톨릭을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할아버지 적부터 개신교를 믿었다. 다만 집안이 가난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되는 가톨릭 미션스쿨 광주 살레시오중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가톨릭 입교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종교적 유산도 있고, 가톨릭계 학교의 은덕도 있어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살레시오 수도회 수사신부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하고 10년간 사제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런데 1972년 어느 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청년 대표들이 모이는 ‘종교제’에 나갔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지만 사제를 포기하고 결혼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다. 이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행복하다. 잘 걸어왔다.” -동양인 최초로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 라틴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문화와 합류해 4세기쯤 중세와 근현대의 유럽 문화를 형성한다. 그 지점에 교부라고 불리는 학자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있었다. 이들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문화를 어떻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는지 연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들의 저작을 번역하고자 라틴어를 배우고자 했다. 처음에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자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외대에서 중세철학과 라틴어를 공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강의할 사람을 찾았고, 나를 뽑았다. 이후 서강대에서 중세철학을 가르치시던 정의채 교수가 은퇴하자 나를 초빙했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마을 삼서 소룡리도 여수·순천 인근이라 초토화됐다. 그러니 나는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망명을 도왔다고 들었다.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나를 비롯해 교회 내 동료들은 교회 조직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이 모두 읽는 주보에 광주 소식을 실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윤한봉 씨를 숨겨달라고 부탁해 집에 잠시 숨겨줬다가 여의치 않아 안전한 장소를 구해 옮겨줬다. 윤 씨는 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원흉’으로 몰렸으니 잡혔으면 재판도 없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사로운 사랑은 지상의 나라에 속해 구원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인간은 사회적 사랑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가톨릭 내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존재하나. “일부 교회에선 신부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보수적인 신자들이 일어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소리친다고 한다 신부가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복음 문제다’라고 하면 그들은 ‘누가 당신에게 월급 주냐. 우리가 헌금해서 주지 않느냐’는 반박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부들도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갈리곤 한다. 어떤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강변하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 가서 산다. 주교들도 마찬가지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을 때 주교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니 둘로 갈리더라. 마치 선거에서 영호남이 갈리듯이. 그런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한국 주교단이 바티칸에 갔는데, 교황이 주교들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주교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적어도 가톨릭 모든 교회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 -최근 보수 개신교 일부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면서 점차 극단적, 배타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종교 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결국 사회정의를 세우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인류 전체가 운명을 판가름 받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 인간을 멸망과 구원 두 패로 나누는데, 내 옆에서 누군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갔을 때 찾아가는 자들을 구원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대사님께서는 지금도 아우구스티누스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시고 출간해오고 계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2007년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산을 보며 번역 작업을 하고자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서울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일이 있을 때만 오고 나머지는 함양에 머문다. 지리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혜택을 받으니 건강한 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의 책을 읽고 천착하면 정신 건강은 유지되는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착오로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관에는 인간의 사회적 사랑이 자리한다. 정의구현이 곧 복음선포라는 가르침이 자리한다.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똑바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지성인으로서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민주당 비례정당 ‘의병장’은 정봉주·손혜원?

    민주당 비례정당 ‘의병장’은 정봉주·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의병’ 발언을 신호탄으로 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의병장’으로 등판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창당 방안과 각종 당명까지 거론된다.정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중도 하차한 정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에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그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원이 말한 ‘제3의 길’이 비례정당 창당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직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 비례 정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손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하지만 비례 정당 창당에 관여할 경우 당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처럼 ‘의원 꿔주기’ 논란을 겪지 않고도 비례 정당이 현역 의원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 돼 정당 투표 앞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당·경제민주화당·청년민주당 등 구체적 당명도 정치권에서는 제법 구체화된 창당 방안과 당명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청년민주당’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민주당이 명분과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소나무당인가 하는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한 선배로부터 받았다고 쓰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비례정당으로 경제민주화당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코로나19 대응은 한국사회 공공성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

    “코로나19 대응은 한국사회 공공성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한국사회 공공성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한국행정연구원은 ‘공공성의 이해’란 주제로 제18차 공공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임의영 강원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공공성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등장했다”며 “1997년 외환 위기를 계기로 신자유주의가 급격하게 실천적 삶의 원리로 뿌리를 내리며 정부와 공공부문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성의 위기’ 또는 ‘공공성의 훼손’이란 압축적 표현에서는 한국 사회의 특성인 가족주의와 연고주의,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 불평등의 심화 등의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러한 공공성의 훼손은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성의 실현을 위해 정부의 관료제에 뉴거버넌스 모형 도입, 시민사회의 민주화, 사회적 경제 확대 등을 들었다. 특히 행정체계의 뉴거버넌스는 정부가 정책과정을 독점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사회의 주요 세력들과 정책 과정을 공동관리하는 모형이다. 임동진 순천향대 교수는 가족주의와 연고주의가 공적 규범을 훼손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동양과 서양의 인식 및 사고 구조와 체계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디어의 공정성 확보도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독재국가에서 대부분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주의의 위기 역시 투표율이 높으면 바람직하지만, 그보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정치가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신자유주의와 공공성을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오해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며 “공공성의 대비되는 개념인 사익성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개념으로 민주주의 국가는 기본적으로 국가보다 개인권과 사유재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언론의 자유가 없고 지방정부가 중앙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손발이 묶이면서 비극이 확대됐다”며 “이는 결국 공공성 수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정신의 확대와 제도적 혁신으로 시민들의 공감능력을 기르고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되풀이되는 감염병 사태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공공성을 제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수사·기소 분리 관련된 질문엔 말 아껴오월 어머니들, 대화 시도하다 한때 충돌 광주지검 앞에선 환영·규탄집회 동시에수사·기소 검사 분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양 기관 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일정대로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윤 총장이 광주고검·지검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에 도착한 뒤 “15년 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이나 건물이 그대로 있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총장 환영·규탄 집회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오월 어머니들이 광주고법을 찾은 윤 총장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다가 법원·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에 찬반 입장을 보인 단체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침묵을 지킨 윤 총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안 사건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윤 총장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흐름에 맞게 수사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사장 회의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선 추 장관은 검찰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5일까지 입법예고된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검에 고위직 검사들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3과’가 신설된다. 검사 복무평정에 국민에 대한 겸손, 경청, 친절 등 근무 자세를 반영하는 내용의 개정 ‘검사복무평정규칙’도 이날 공포·시행됐다. 검사의 기강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4·15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경쟁 구도가 ‘인재 영입’에서 ‘인적 쇄신’으로 옮아 가고 있다. 대립과 갈등, 파행으로 점철된 지난 20대 국회의 민낯은 국민들로 하여금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을 키우게 했고, 이를 정치공학적 용어로 바꾸면 ‘수직적 물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야는 국민에게 ‘공천잼(재미)’을 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선거의 3대 변수로 인물, 구도, 바람을 꼽는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구도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여야가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짜려고 ‘프레임 전쟁’에 주력하는 이유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발로 ‘탄돌이’가 등장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뉴타운 바람을 등에 업은 ‘뉴타운돌이’가 등장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경제 민주화’ 프레임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04년 열린우리당, 2008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각각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현재 여당이 ‘야당 심판론’을,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우는 것도 프레임 전략이다. 다만 지지층을 결속할 수 있을진 몰라도 부동층을 흡수하는 확장성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네거티브 선거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야권통합은 불리한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물론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떨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선거 프레임’이라는 정치공학적 용어를 다르게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신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결국 후보와 정책 등에 해당 정당이 아닌 유권자들의 염원을 담아내야 한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프레임은 새로운 인물의 국회 입성으로 귀결됐다. 이번 총선에서 인적 쇄신 프레임은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더 구체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 언론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 1105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 신청자의 평균연령은 각각 57.2세와 56.6세다. 공천 신청이 곧 당선은 아니지만 역대 총선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17대 51.0세, 18대 53.7세, 19대 53.9세, 20대 55.5세)을 보면 여야는 ‘역주행’ 중이다. 여야의 공천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패배의 위기감이 감돌던 진보 진영에서는 ‘86세대 꼰대론’이 제기됐다. 이어 2017년 대선 이후 고배를 마신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피 영입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른바 ‘운동권 족보’를 따지는 진보 진영, ‘이력서’부터 살피는 보수 진영이 각각 높은 기득권 장벽에 갇혀 있다는 반성이자 후배 세대를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깔려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공천을 통해 입증해야 할 대목이다. 여야는 공천 배제기준을 제시하고도 이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신청을 받아들인 채 어정쩡한 모습이다. 부적격자에 대한 ‘우격다짐’식 공천은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론 필패의 공식이 된다. 공천관리기구의 ‘영’(令)이 바로 서려면 원칙에 걸맞은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또 부산에서 거듭 출마한 ‘바보 노무현’에서 출발해 20대 총선에서 이정현(전남 순천), 김부겸(대구 수성갑) 당선으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타파’의 정신이 지금은 ‘험지 출마’라는 정치공학적 언어로 희화화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에 민의를 담겠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는 사라지고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나’를 따지는 여론조사 경선으로 둔갑하고 있다. 세력 챙기기와 의석수 확보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총선을 돌이켜 보면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유권자들의 충격적인 심판으로 끝났다. 총선 때마다 ‘이변’이 연출됐고,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은 늘 유권자였다. 여야는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건지 새까맣게 잊은 건지. 총선 필승공식을 찾는다면 국민들에게 ‘공천잼’부터 느끼게 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모든 불우한 사람 속에 있지 못했습니다” 사랑 나누고도 늘 반성했던 ‘바보’의 흔적

    “모든 불우한 사람 속에 있지 못했습니다” 사랑 나누고도 늘 반성했던 ‘바보’의 흔적

    평생을 올곧게 살면서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교회 안팎에 정의로운 지침과 울림을 주었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 11주년을 맞아 고인의 사목 여정과 인간적인 고뇌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자료집 ‘역대 교구장 유물 자료집 김수환 추기경’이 나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김 추기경 관련 사료 250점을 한데 모은 것으로 기념상본, 전례복, 성직자복, 인장, 친필 등 14개 항목별 미공개 유물이 상세히 소개된다.●친필로 미리 써둔 유서 속 자기반성 눈길 사료집에서는 김 추기경의 유서가 단연 돋보인다. 김 추기경은 생전 장기간 부재나 죽음을 대비해 친필 유서를 작성해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료집에는 1970년 1월 16일, 10월 19일, 1971년 2월 21일 밤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 건의 유서가 담겨 있다. 그중 1971년 2월 추기경 서임 3년차를 맞아 미리 써둔 친필 유서가 눈에 띈다. “가난한 사람들, 우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등 모든 불우한 사람 속에 저는 있지 못했습니다. 임종의 고통만이라도 이 모든 형제들을 위해 바칠 수 있기를 청해 마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이 역력하다. 하지만 추기경은 선종한 지 11년이 지난 지금도 고비마다 시대의 예언자로 양심을 일깨운 걸출한 지도자로 인식된다. 유언을 비롯해 자료집에 담긴 친필이며 유품들에선 어두운 현실 앞에 선 신앙인의 고뇌며 사람에 대한 연민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민주화운동 양심수 가족이 보내온 감사패, 1986년 서울 방배동 성당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해 추기경이 직접 쓴 ‘눈은 마음의 등불’ 휘호, 김수환 이름 석 자가 적힌 장기기증 신청서, 스스로 그린 바보 자화상, 올해 10주기를 맞은 법정 스님과의 인연으로 했던 길상사 개원 법회 축사 원고….●‘아기’ 김 스테파노의 세례대장도 고스란히 1969년 4월 새로 선임된 추기경 명단이 실린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회보엔 김 추기경과 함께 독일 유학 시절 김 추기경 스승이었던 회프너 추기경의 이름이 눈에 띈다. 당시 47세로 최연소 추기경이었던 김 추기경은 20번, 회프너 추기경은 23번에 이름이 올라 있다. 김 추기경은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에서 회프너 추기경과 함께 서임된 일화를 이렇게 남겼다. “난 우르바노대학에서 위빈 추기경, 로살레스 추기경, 그리고 독일 유학 시절 은사인 회프너 추기경과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회프너 추기경님이 임명 순서상 내 뒤였다. 그래서 ‘교수님, 제자가 먼저 받아서 죄송합니다’라고 석고대죄(?)하면서 임명장을 받은 기억이 난다.” 자료집에는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들어 있어 주목된다. 세례대장과 견진대장이 대표적이다. 김 추기경은 1922년 7월 25일 대구성당(현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대구 대목구 부주교 베르모렐 신부에게 유아 세례를 받았다. 세례대장을 보면 “남산동에서 7월 2일 김 요셉과 서 마르티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세례명은 스테파노, 대부는 이 베드로”로 기록돼 있다. 같은 해 9월 8일엔 같은 성당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줘 신앙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 의식’인 견진성사를 받았는데 대부는 류 바오로이고, 당시 사는 곳은 ‘달성군 수성면 대명동’이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26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장 집무실에서 염수정 추기경에게 이 자료집을 봉정할 예정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자료집 발간 축사에서 “한국교회의 첫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님은 훌륭한 사제이자 양들을 잘 인도하셨던 착한 목자이셨다”며 “유물 자료집을 통해 김 추기경님을 다시 만나고 추억하며 기억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광주 대표음식 주먹밥 상품화 확대

    광주시가 지역 대표 음식의 하나로 육성하는 주먹밥 상품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주먹밥 전문점 ‘밥 콘서트’가 최근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밥 콘서트는 ‘5180 주먹밥 세트’와 무등산 나물 주먹밥, 플라워 주먹밥, 돈가스 주먹밥등 16가지 주먹밥 메뉴를 취급한다. 주먹밥 세트 메뉴는 주먹밥 2종류에 광주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상추 튀김을 비롯해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가 곁들여진다. 1980년 시민들이 주먹밥을 나눴던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고려해 가격을 5180원으로 책정했다. 권영덕 밥 콘서트 대표는 “광주에서 주먹밥이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믿고 전문점을 차리게 됐다”며 “광주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전문가 레시피 11종과 시민공모 레시피 20종을 개발해 8곳의 판매업소에 보급했으며, 이들 업소에서는 차별화된 주먹밥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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