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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미 “김진숙 복직은 민주화를 위해 나선 이들의 명예회복”

    강은미 “김진숙 복직은 민주화를 위해 나선 이들의 명예회복”

    정의당 비대위원, 김진숙 ‘뚜벅이’ 함께 걷는다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2일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은 불의한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나섰던 이들의 명예 회복과 같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진중공업은 부당한 해고임을 인정하고 빠르게 지도위원의 복직 발표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강 원내대표는 한진중공업의 대주주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임을 거론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해고된 만큼 정부와 산업은행은 개별 기업의 노사 간의 일이라 치부하고 뒷짐만 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원내대표는 “지도위원의 물리적 정년은 지났지만 해고노동자에게 정년이라는 시계는 멈춰 있다”며 “암 투병을 멈추고 시작한 너무나도 당연한 복직을 촉구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희망 뚜벅이가 오늘로 35일째”라고 했다. 그는 “정의당 비상대책위원들은 오늘 희망뚜벅이 35일차에 복직을 촉구하며 함께 걷는다”며 “오늘 걷는 걸음 하나하나가 복직의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해 김 지도위원의 당시 활동은 민주화운동이라 결정하고 복직을 권고한 바 있다. 그는 “35년 전 단 150여 장의 유인물을 뿌렸다는 이유로 군사정권은 그를 대공분실로 끌고 가 고문했고 회사는 그를 해고했다”며 “이 걸음이 끝나기 전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이라는 시대의 요구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미얀마의 아웅산 장군은 영국이 자신의 조국을 1886년 합병한 뒤부터 반영(反英) 활동을 주도했다. 아웅산국립묘지는 1947년 7월 19일 33세의 이른 나이에 양곤에서 암살된 그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한국에는 1983년 9월 10일 북한의 폭탄 테러로 각인된 현장이다. 그는 민족주의 조직 ‘도바마 아시아요네’에서 1939년 총서기가 됐는데 1940년에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독립군’을 조직하기도 했다. 일본이 버마(미얀마 전신)를 점령한 뒤 국방장관에 임명된 이유다. 일본을 등에 업고선 독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연합군 편으로 돌아섰다. 1944년 민족주의 지하조직인 인민자유연맹의 결성을 돕고 총리로서 역할했지만 실은 영국 총독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1947년 1월 애틀리 영국 총리와 1년 안에 미얀마의 독립을 약속하는 협정서를 발표했는데 6개월 뒤 그를 포함해 각료 6인이 암살됐다. 아버지가 스러졌을 때 수치는 두 살이었다. 인도 대사로 임명된 어머니 킨 치를 따라 인도에서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유학해 남편을 만났다. 어머니의 병 구완을 위해 1988년 영국에서 귀국할 때까지 평온한 삶을 살았다. 독재자 네 윈이 군부 통치에 저항하는 이들을 학살하는 것을 본 뒤 독재를 규탄하는 연설을 해 일약 민주화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1989년 6월 군부는 나라 이름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꾸면서 그녀를 가택에 연금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창당한 민족민주연합(NLD)이 1990년 총선에서 의석의 80%를 차지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이듬해 수치에게 평화상을 수여해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었다. 수치의 가택연금은 2002년까지 지속됐다. 2010년 2차 연금이 풀리고 2012년 정치활동이 허용돼 양곤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 NLD가 집권하자 수치는 이듬해 틴 초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의 권한을 넘기고 국가자문위원으로 물러났다. 수치는 미얀마의 실권자였다. 그러나 이듬해 군부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5만명을 탄압해 국제 여론이 악화할 때 수치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치가 군부의 폭정에 침묵하고 언론의 자유를 압살하는 것을 방관한다고 개탄했다. 53년의 군부 통치를 종식시킨 수치이지만, 1일 군부 쿠데타로 다시 연금됐다. 군부는 NLD가 부정선거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국제 정세가 미얀마의 수치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수치가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와 민주주의 성숙 등을 방관한 업보 탓이다. 그래도 군부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을까 싶다. bsnim@seoul.co.kr
  • 군부와 불안한 동거하다 결국 구금… 수치 “쿠데타 맞서라”

    군부와 불안한 동거하다 결국 구금… 수치 “쿠데타 맞서라”

    세 차례 쿠데타 중 두 번 수치 배제 시도‘로힝야족 청소’ 흘라잉 최고사령관 주도NLD 80% 이상 절대적 지지 얻었지만 치안권 가진 군부·정부 기형적 국정 운영1년 뒤 총선 한다지만 국민 반발 땐 부담국경 봉쇄돼 우리 교민 4000명 발 묶여1일 새벽 미얀마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는 1962년과 1989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1989년과 이날 쿠데타는 모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배제를 위한 시도였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가 1988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이 되자 군부는 수치를 가택연금시키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를 차지했다. 이후 2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끈 끝에 2016년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 고문은 약 5년 만에 다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앞서 미얀마 총선 투표 결과로만 셈하면 수치의 실각은 설명되지 않지만, 군부가 헌법을 도구로 삼아 문민정부와 권력을 분점해 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안감은 상존해 왔다. 군부는 2008년 신헌법에 따라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치안 관련 3개 부처를 통제하고 상·하원 의석의 25%를 차지해 왔다. 특히 헌법은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일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담았는데, 남편과 아들이 영국 국적인 수치를 겨냥한 것이었다. 사실상 군부와 권력을 분점해 기형적으로 운영된 셈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에서 문민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확인되자 위기감을 느낀 군부가 권력 찬탈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수치 고문 역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쿠데타를 주도한 흘라잉 사령관이 2017년 무슬림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을 때 수치는 이를 묵인했고, 2019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 청문회에서 군부를 옹호하기까지 했다. 이듬해 있을 총선과 로힝야족을 적대시하는 미얀마의 여론을 의식한 행보였지만,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아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과거 자신을 탄압한 군부와 한편에 선 모습에 국제사회는 큰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군부와의 ‘불안한 동거’ 속에 인권 유린까지 눈감은 수치의 이중적 태도는 민주주의가 다시 군홧발에 짓밟히는 위기를 불렀다.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얀마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갑자기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이 끊겼는데, 국민 동요를 우려해 군부가 통신을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의 입장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고, 항의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미얀마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5년간 가택연금당한 정치범… 노벨평화상 수상 민주화 상징

    15년간 가택연금당한 정치범… 노벨평화상 수상 민주화 상징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은 군사정권에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한 정치범이자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다. ●2015년 총선 압승… 작년 NLD 재집권 1945년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아버지가 암살된 뒤 인도와 영국에서 성장한 수치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하다 1972년 영국인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수치는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로 귀국했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군정은 1989년 수치를 가택연금했다. 이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재야 활동을 했던 수치는 2012년 3월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이슬람 로힝야족 박해 묵인해 비난도 2015년 11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선 압승 뒤 국가고문으로 미얀마를 이끌었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 재집권을 지휘했다. 재야 시절에는 미얀마를 떠났다 재입국하지 못할까 우려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물론 1999년 남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12년부터 해외 교류를 시작, 2013년 1월엔 방한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정권을 잡은 뒤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박해를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얀마의 봄’ 5년 만에… 軍독재로 회귀

    ‘미얀마의 봄’ 5년 만에… 軍독재로 회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이 1일 새벽 군부 쿠데타에 의해 구금됐다. 2016년 1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반세기 군부독재의 마침표를 찍었던 미얀마의 민주화 여정은 5년 만에 또다시 위기에 빠지게 됐다. AP통신은 미얀마군 TV가 “지난달 11월 총선의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를 시행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군은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금된 인사에는 수치 고문 외에도 윈 민 대통령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의 딸로,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수치 고문과 NLD는 2015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53년간 지속된 군부 집권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NLD는 전체 의석의 83.2%를 차지하는 압승을 하며 ‘문민정부 2기’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연방단결발전당(USDP)이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명가량 차이가 있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 갈 것”이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요인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 “아웅산 수치 구금…1년간 비상사태”(종합)

    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 “아웅산 수치 구금…1년간 비상사태”(종합)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이 언론에 전한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수도인 네피도는 물로 최대 도시 양곤의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수치 이끄는 NLD 선거 압승 후 부정선거 의혹 꾸준히 제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선거부정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루 뒤에는 한발 더 나아가,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군부는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美·호주 “민주주의 지지” 수치 등 석방 촉구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도 이날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정의당 사태 단상/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정의당 사태 단상/김세연 전 국회의원

    정치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찾기를 바라는 것이 될 정도로 현실성 떨어지는 기대가 돼 버렸다. 상대를 경쟁자 아닌 적으로 여기며 증오하는 것을 정치의 본령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정치권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은 재벌개혁하고, 진보정당은 노조개혁하는 것이 정당 간의 이상적인 역할 분담일 텐데, 진영에 충성하고 이해관계를 떠받드는 정치인들의 현실 안주와 용기 부족으로 보수정당은 재벌 감싸기, 진보정당은 노조 감싸기를 반복해 왔고, 결과적으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는 국민들이 대가를 치러 와야 했다. 최근 몇 달간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희망을 접했다. 보수정당에서도 입을 열기 어려웠던 ‘공무원연금의 국민연금 통합’과 사회연대 원리에 따른 ‘저소득층까지 보편증세’를 공개적으로 주창한 ‘진보정치 2세대’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등장 덕분이었다.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생구조에 늘 문제의식을 가져 온 입장이라 새 모습과 열정으로 움직이는 정의당과 녹색당에 대해 ‘지않응’, 즉 ‘지지하지는 않지만 응원하는’ 사람 중 하나였기에 노조를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는 정당의 대표가 저런 유연하고 통합적인 견해를 용기 있게 내놓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한국 정치도 바뀔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녹색당이 지난 총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후폭풍으로 큰 타격을 받아 안타까웠는데, 이념과 노선이 탄탄한 정의당이 좌파에서 중도로 확장해 들어오며 이제야 정당 간에 제대로 된 정책 노선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전혀 예상 못했던 일대 사건으로 정의당도 쑥대밭이 됐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오락가락한 입장으로 당원들의 대거 탈당 등 내홍이 겨우 수습되던 와중에 다시 결정타를 맞으니 존폐 논란이 일어날 법도 하다. 그래도 정의당은 다른 정당들보다 훨씬 원칙과 품위를 지키며 사태를 수습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양대 기득권 정당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 피해자 장혜영 의원의 용기,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지만 김종철 대표의 신속한 사과와 사퇴, 대표 직무대행 김윤기 부대표의 사퇴로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그 의미를 새겨 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지나갔고, 원래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지만, 이런 문제가 터질 때 어떻게든 부인하고, 얼버무리고, 버티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던 지난 1년간의 민주당 모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대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 총사퇴나 4ㆍ7 보궐선거 무공천 등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 아직 최종 평가를 하긴 이르지만, 결과에 앞서 과정만 본다면 그래도 우리 정치가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가 된다. 한국 사회의 세대 구성은 농업국가를 첨단산업국가로 재탄생시킨 위대한 산업화 세대, 권위주의 체제의 청산에 몸을 던져 앞장선 민주화 세대, 한국 최초의 개인주의 세대라고 하는 X세대, 그 뒤를 잇는 밀레니얼세대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정당의 이념 스펙트럼은 잠시 덮어 두고 유권자 개인을 끌어당기느냐 밀어내느냐 하는 자력(磁力) 역할을 하는 감성 능력을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산업화세대와 민주화세대의 인지능력이나 감성을 각각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꼰대정당 1중대와 2중대가 담아내지 못하는 다음 세대들의 감성과 정책을 정의당이 상당히 잘 소화하며 받아내고 있었다고 본다. 한편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녹색당은 밀레니얼세대 감성에 더욱 밀착돼 있을 것이다. 각 분야 허리 역할의 연령대인 X세대들이 요즘 ‘낀세대’로 고충이 크다고 한다. ‘꼰대’와 ‘요즘 것들’ 사이에서 치이고 있다. X세대의 일원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아무리 봐도 우리는 새 시대의 맏이보다는 구시대의 막내가 더 맞는 것 같다. 세상이 바뀌었다. 이젠 경험이 독(毒)이 되는 시대다. 우리는 선배 세대들처럼 기득권 움켜쥐고 내어놓지 않으려고 끝까지 발버둥치는 짓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 새 시대를 여는 데는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디지털 원주민인 밀레니얼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 나라가 좀더 상식적이고 평화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 기관·당국마저 압박… ‘게임의 법칙’ 만드는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

    기관·당국마저 압박… ‘게임의 법칙’ 만드는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

    한투연 한달간 ‘공매도 폐지’ 버스 캠페인개인투자자 반발에 공매도 재연기될 듯美공매도 타깃 되자 ‘게임스톱’ 되레 급등단기 차익 노린 ‘서학개미’ 부작용 클 수도‘제도 금융권을 더는 못 믿겠다.’ 국내외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저항’이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 혐오감이나 푸념을 털어놓는 수준을 넘어 자금력을 무기 삼아 공매도 주식을 무차별 매수해 기관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금융 당국을 압박해 정책을 바꿔 낸다. 이러한 조적적 행동의 배경에는 거대 금융투자업체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 속에 오는 3월 16일로 예정됐던 공매도 재개가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통합 개인 대주(주식 대여) 시스템’ 개발을 오는 5~6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대주 시스템이 마련되면 개인투자자가 쉽게 주식을 빌려 공매도에 참여할 길이 넓어진다. 애초 오는 9월까지 만들려고 했지만 정치권의 압박 속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공매도 재개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5~6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협회(한투연)의 정의정 대표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바꾸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개인은 주식 대여 기간이 30일로 제한돼 있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10년 이상도 연장할 수 있어 불공평하므로 의무 상환 기한을 두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불공정 거래를 할 여지가 크다고 의심한다. 2018년 골드만삭스가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했다가 적발되는 등 불신이 더 커졌다. 한투연은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차근차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금융 당국 등을 압박하기 위해 1일부터 3월 5일까지 ‘공매도 반대’ 홍보용 버스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서 운행하기로 했다.미국 증권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게임스톱’ 사태도 기관투자자에 대한 ‘젊은 개미’들의 불신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업체인 소셜캐피털의 최고경영자인(CEO)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공매도 잔량(빌린 주식 수)이 실제 (시장에) 존재하는 주식보다 40%나 많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구사해 온 ‘게임의 법칙’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깨달아 ‘분노의 매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임스톱 사태를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의 연장으로 이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가 점령 시위는 미국 대형 금융사들의 탐욕과 부도덕성에 항의하는 성격이 짙었다.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주식 토론 게시판)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부모의 실직, 생활고를 겪었다는 20~30대 개인투자자의 사연이 여럿 올라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임스톱 사건이 시장 민주화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경기를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 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가 맥주를 비운 뒤 코트에 뛰어들어 르브론 제임스의 슛을 블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개미의 역습’을 두고 “사이다 같다”는 평가도 있지만 “너무 과하면 그 부작용이 결국 개인투자자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특히 ‘서학개미’가 지난 29일 사들인 게임스톱 주식액은 4285만 8580달러(약 479억원)로 애플을 넘어섰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는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국지전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생계의 문제, 외부와의 고립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한국․북한․중국의 접경수역으로 해양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서해의 독도’로 ‘주민의 실효적 지배’를 통한 ‘해양주권과 안보의 정당성’을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서북도서는 DMZ, 한강하구와 함께 유엔군사령부 통제를 받고 있다. 5도서 주민들은 비무장지대 안에 민간인이 거주하는 대성동 마을처럼 남북 서해 접경수역 안에 있으나, 특별한 혜택 없이 안보규제를 받으며 살아왔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지정학적 특성상 서해 연안 방비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해로의 요지다. 또한 바다의 수심이 얕고 조강에서 나온 모래와 플랑크톤으로 인해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어민들은 평상시 어업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으면서 전쟁, 해적선 출몰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군병으로서 또 하나의 의무를 지니고 살아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선진 조업기술이 들어오면서 5도의 조업환경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연평도 조기파시 때처럼 어선과 상선이 많을 때는 2000~3000척에 달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모두 일본인이 가져갔다. 연평도 ‘향리지’에 따르면 “그 당시의 어획고는 천문학적 수치로 연평어업협동조합의 일일 출납고가 한국은행의 출납보다 그 액수가 높았다”고 한다. 해방 후 미소 군사분계선 설정으로 서해 5도를 비롯한 옹진반도는 지금과 달리 남측에 속했다. 연평도의 경우 전쟁 당시 별다른 피폭도 발생하지 않았다. 향토지에 따르면 “6.25 동란 중 본도에 3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호주비행기가 적지인줄 알고 떨어뜨린 포탄이었으며 월백추야 연대 대원 1명이 죽고, 박신국씨의 소 1마리가 죽었다. 이것이 전쟁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라고 한다. 오히려 북측 각지에서 내려온 3만여명의 피난민이 운집된 연평도는 일대 혼잡을 이뤘다. 식량과 식수 문제는 물론 모든 산이 오물로 뒤덮였고, 장질부사(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한국전쟁 이후 5도서 어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결정적 사건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엔에 의한 정전협정이다. 국방부가 편찬한 ‘6.25 전쟁사 9’에 따르면 “거래 목적상 유엔군도... 옹진과 연안반도가 계속 공산군 측의 통제하에 놓이는 것에 동의해도 좋다”고 했다. ‘버려진 옹진반도’는 분쟁의 바다를 잉태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갈등으로 이어졌다. 어민들에게도 안보에 따른 규제의 족쇄가 채워졌다. 5도서 수역의 남북 경계의 문제는 9.19 군사합의서에도 드러났다. 서해평화수역 조성의 핵심은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이다. 합의서에 명시한 ‘북경계선’과 ‘남경계선’의 기준을 양측이 합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쟁점은 NLL과 북이 주장하는 경계선을 어떻게 풀 것이냐로 귀결된다. 해상경계선은 육지의 합의된 군사분계선과 달리 종전 또는 평화협정 체결 시 남북 간의 해상경계선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조업의 자유와 남북 평화공존을 희망하고 있다. 미래의 공동어로구역과 NLL까지 조업 확장보다는 현재 어장 범위(시간, 면적, 허가)에서의 규제 완화를 최우선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쟁점수역(NLL~북 경비계선)은 해양생태조사를 선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양생태보존수역으로 지정한 뒤 중국어선 길목 차단과 남북수산교역을 위한 해상파시, 남북수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수산과학기술교류, 옹진반도 공동어로(양식)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남북 경협을 위한 어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평화기업’을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두 번째는 2000년에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이다. 협정문 제9조에서는 “잠정조치수역 북단에 위치한 일부수역, 과도수역 이남에 위치한 일부수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가 없는 한 현행 어업활동을 유지하며 어업에 관한 자국의 법령을 타방체약당사자의 국민과 어선에 대해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주권을 강제로 행사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중국 외교적 대응 강화”, “해경의 단속 강화”, “처벌강화”등 세 가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어선의 약탈과 불법은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조선 후기 청과 일본은 조약을 내세워 국내 어업 영역을 무법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자 스스로 외세와 직접 충돌했다. 1884년 백령도에서 벌어진 ‘청국인 살상·강도 사건’은 외교 문제로 비화됐으나 결국 백령도 어민만 효수했고 관찰사도 유배했다. 조선의 왕은 백성을 죽임으로써 안위를 지켰다. 지난해 제정된 ‘어선안전조업법’에 대해 어민들이 강력히 규탄하며 시위를 한 적이 있다. 어민들을 군사 통제 대상이자 형사처벌 대상자로 인식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중국어선의 노략질에 재산권을 침탈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보면서 살았다. 그럼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참고 견디며 살아왔다.힘없는 선대 어민은 생존을 위해 권력에 순응하고 눈치를 보며 사는 것 외에는 별도리가 없다고 여겼다. 국가 정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다가 자칫하면 간첩죄로 몰린다는 불안함에 쥐죽은 듯 살았다. 북한에 인접한 “서해 5도에 태어나거나 사는 게 죄라면 죄지” 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자식들에게는 “나중에 섬에 살지 말아라! 뭍으로 나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게 서 살아라!”고 말하면서 거친 풍랑을 해치며 바다로 몸을 던진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2010년 연평도 포격이다. 당시 겁에 질린 1300여명의 주민이 터전을 버리고 어선 등을 타고 긴급히 섬을 떠났다. 한국전쟁 이후 첫 대규모 국민 피난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마련해준 그해 겨울 첫 거처는 찜질방이었다.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했다. 정부는 “NLL을 사수하려는 우리 국방․안보정책상으로도 주민들이 빠져 나오게 하는 지원 대책을 저희들이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라며 피난 나온 지 한 달도 안되는 주민들을 다시 섬으로 들어가도록 종용했다. 창살 없는 감옥에 다시 밀어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긴 세월 서해 5도 어민들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12시간이었다. 안보를 이유로 47년 동안 여객선이나 어선 등의 야간 항행이 금지됐고, 조업의 자유와 이동권을 제약받으며 살아왔다. 어민들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해상시위, 중국 어선 나포, NLL 영해 헌법소원, 분단 후 최초 한강 뱃길 잇기, 해상 파시, 어장확장을 평화 깃발 게양 등 안보 민주화와 평화 경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때를 알고 적시에 바다로 나가야만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인내와 희생은 계속 이어져 왔다. 누군가는 이들이 사는 것만으로 애국하는 일이라고 한 적도 있다. 정부는 어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들이 현실적 의무를 다하듯, 정부도 의무를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정권 모두 어민들에게 수많은 약속을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약속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여러 번 한 약속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어민들에게 평화는 생존이며 자유다. 이 목소리는 인권이자 또 다른 주권의 표현이다. 이들에게 희생의 굴레를 벗겨주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누리는 기본권을 회복시켜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서해 5도 평화수역의 가치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서해평화 정책의 지속가능성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정학적 특수성과 평화와 안보에 관한 메시지를 왜곡 없이 학생을 비롯한 국민에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협정에 ‘족쇄’ 한중어업협정 탓 주권 강제 행사 못해 중국 어선의 약탈·불법은 오래된 숙제 안보 이유로 47년간 야간항행도 금지 NLL 영해 헌법소원 등 목소리 내기도 정부서 기본권 회복 위한 행동 나서야 평화와 안보 모두 생존과 안전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단으로 인한 이념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정쟁 수단으로 의제화됐다. 대체로 진보정권은 평화를, 보수정권은 안보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발, 서해 공무원 피살 등 남북 갈등 발생 시 평화정책은 위기를 맞았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이 찾는 곳은 연평도다. 남북 갈등은 다시 정쟁과 남남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김없이 국지전 발생이 높은 서해 5도가 이슈가 되는 게 현실이다. 만약 또다시 제2의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긴장 대결로 회귀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군사적 안보냐? 평화적 안보냐? 등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평화와 안보를 진영 논리에 가두면 안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보수도 평화를, 진보도 안보를 말해야 한다. 대북정책의 동력은 결국 국민의 상식과 지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도가 ‘영토 주권’의 상징이라면 서해 5도는 ‘안보의 성지’에서 ‘평화의 공존’으로 확장돼야 한다. 독도의 존재와 당위성은 국민과 남북 사이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서해5도는 그렇지 않다. 지금이라도 초중고 교과서 기술, 국내외 평화의 섬 캠페인 등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독도를 품고 있는 국민들 마음 속에 서해 5도 평화수역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한반도의 허리인 횡측 접경 공간에 대한 통합적‧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 서해 NLL~한강하구~DMZ에 이르는 접경 비무장 지역을 정책공간 단위로 묶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지역은 현재 국방부, 행안부, 해수부, 통일부 등 부처별 개별법과 단위사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출입 통제는 유엔군사령부가 하고 있다. 남북 상황에 따른 접경 공간별 안보규제와 교류 진흥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설립과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서해 5도 정책도 어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의 거버넌스화를 제도적으로 마련해 정책의 정당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 [단독]이낙연, ‘희망버스’ 김진숙 측 면담…박병석은 검토 중

    [단독]이낙연, ‘희망버스’ 김진숙 측 면담…박병석은 검토 중

    28일 이낙연,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면담지난 19일 정세균, 연석회의 면담 진행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 해법 낼까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촉구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측과 면담한다. 정부를 대표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집권여당의 대표가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무상 배임’을 뛰어넘는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2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노동자 김진숙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한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대표단과 처음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연석회의 대표단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면담을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중재해 만들어진 자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지도위원을 만나는 것은 아니고,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고, 종교인과 활동가들은 청와대 앞에서 38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의 아픈 대목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석회의 대표단은 지난 19일 정 총리도 면담해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를 논의했다. 이 면담자리에서 김 지도위원의 해고가 당시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과 사측의 결탁에 의한 부당한 것임을 정부가 확인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요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2011년 희망버스 당시 85호 크레인에 있던 김 지도위원과 통화를 하고 현장도 찾은 바 있다.연석회의 대표단은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을 통해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박 의장실은 면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 의원은 “면담을 요청드렸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장과의 면담도 성사되면, 정부·입법부·여당의 수장들이 모두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옛 동지인 김 지도위원이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이유는 한진중공업에서 복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지도위원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요구했지만,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은 해고기간의 임금산정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지도위원 해고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확정됐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같은 해 사측은 김 지도위원을 징계해고했다. 김 지도위원은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먹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민주화 위원회)는 2009년 11월2일 해고 등이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고 회사에 복직을 권고했다. 2020년 9월 복직을 재권고했으나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문제 해결에 노력해 온 국회 관계자는 “정부가 민주화위원회 권고에 힘을 실어주고, 당시 김 지도위원의 상황이 항소를 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확인해주면 조금이나마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헌법재판소 공수처 위헌 여부 결정…각하 가능성 제기

    헌법재판소 공수처 위헌 여부 결정…각하 가능성 제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6일 수사 및 조사 업무를 수행할 수사관 공개 채용에 나선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오는 28일 공수처 위헌에 대한 심판을 내린다. 헌재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28일 연다. 헌재에서 합헌 결정이 나면 지난 21일 이미 출범한 공수처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지만, 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공수처 설치 근거가 상실돼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1월 28일은 공수처가 문을 닫든, 헌법재판소가 문을 닫든 둘 중 하나는 문을 닫는 날이 될 것”이라며 “200% 위헌적 수사기구인 공수처가 위헌 결정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99.9% 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헌재라서 엉뚱한 결론을 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법은 헌법상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규정을 아무런 근거없이 공수처 검사의 권한으로 만들어 버렸고, 제2의 검찰로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기구임에도 입법·사법·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도록 한 것이나 헌법상 입법권과 국정조사 및 국정감사, 예산심의권 밖에 없는 국회에 공수처장 임명권한까지 부여한 것은 누가 봐도 위헌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1987년 민주화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화의 상징”이라면서도 “문재인 정권 들어 급격히 헌재 구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법치주의의 위기와 헌재의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공수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 결정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헌법재판소가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존재이유를 증명할 것인지, 타락한 정권수호기관이 될 것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무영 변호사는 공수처가 위헌이란 헌법소원에 대해 헌재가 청구인적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겁하지만 헌재가 자주 써온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각하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더라도 현 정부 들어 보여준 헌재의 성향상 위헌 결정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공수처법은 위헌적이고 사법시스템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지만, 헌법에는 명문으로 기재하지 않아도 내재적 한계가 있다”면서 “공수처에 검사라는 직위를 두고 헌법에서 규정한 검사라고 칭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논리는, 경찰서에서 자체 채용한 변호사에게 검사라는 명칭을 부여한 뒤 구속영장청구권을 인정한다는 논리와 전적으로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헌재 선임연구관 출신인 김진욱 공수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가 입법·사법·행정 3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기구여서 위헌이라는 주장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기능적 권력분립이라고 해서 권력 간 견제와 균형이 훨씬 중요하다”며 위헌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희정·박원순에 김종철까지…진보 진영 도덕성에 치명타

    안희정·박원순에 김종철까지…진보 진영 도덕성에 치명타

    인권과 양성평등을 강조해온 민주화 세력과 진보 진영에서 또다시 대표급 인사의 성 비위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정의당은 그간 젠더 의식을 앞세워 기성정당과 차별화를 꾀했던 만큼 이번 일로 도덕성에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의 유명 정치인들에 이어 시민사회를 아울러 제도권에서 진보를 대표하는 정의당의 김종철 대표까지 25일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정의당은 이날 김 대표가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 대표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문재인 정부 들어 진보 진영에서는 초대형 성 비위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8년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의 기각으로 구속은 면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상징이자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전해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특히 여권에서는 고소인을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2차 가해를 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였다. 이 밖에도 정봉주 전 의원 등이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영입 인재 2호였던 원종건씨가 전 여자친구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당을 떠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한 해가 저물 때, 그리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 우리는 무언가 긍정과 평화의 빛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특히 노동자의 현실은 잔인한 편이라 어김없이 무거운 소식으로 전해진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가 있다. 두 분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다. 다른 한 분은 암과 싸우며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21년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가 어디쯤 서 있는지 너무도 고통스럽고 극명하게 보여 준다. 속헹. 캄보디아에서 온 30세 여성 노동자. 2020년 12월 20일 포천에 있는 농장에서 일하고, 근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낮 기온조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닥친 그날 밤 비닐하우스는 난방이 끊긴 상태였다. 함께 지내던 다른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냉골 숙소를 피해 지인의 집으로 피신한 덕에 죽음을 면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농어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만여명. 이들 중 70퍼센트 정도가 속헹처럼 비닐하우스 안에 플라스틱 패널로 조립한 가건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고용주는 숙소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월 10만~30만원의 숙식비까지 월급에서 공제한다.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노동자는 사람이고 사람은 집에서 자고 쉴 수 있어야 한다. 비닐하우스는 가건물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노동자도 가건물에서, 그것도 난방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 최경애. 전직 사회복지사인 50대 여성 노동자. 2021년 1월 11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이날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는데, 물류 창고 안에는 그 어떤 난방시설도 없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만 세 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했다. 최경애는 혼자서 2명의 자녀를 키우는 노동자였다. 이직을 알아보던 중 일당 10만원 정도를 받는(오후에 들어가서 다음날 새벽까지 작업하는) 야간 일일노동자로 일하다 쓰러졌다. 혹한의 날씨, 외부와 온도 차이가 없는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허용된 것은 핫팩 하나. 사망이 보도된 후 회사의 첫 반응은 (고작해야 500원 정도 하는) 핫팩을 두 개 지급할 거라는 발표였다. 세상 그 어떤 노동자도 영하 10도의 작업장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 잠시 서 있기도 힘든 칼추위 속에 10시간 넘는 밤샘 노동이라니. 물류센터 노동자의 죽음을 핫팩 한두 개로 사소화시켜 버리는 사측의 논리가 놀라울 뿐이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는 60세 여성 노동자. 21살에 용접기능사로 한진중공업에 취업했고, 5년이 지난 1986년 노동조합이 어용이라고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어 주변에 배포한 이유로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공분실은 간첩을 조사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민주운동가와 노동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친 곳이다. 1980년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죽음의 문턱을 오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진숙은 당시 26살이었다. 그는 회사를 비판한 것도 아니고 파업을 선동한 것도 아니건만,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2010년 한진중공업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400명의 노동자를 희망퇴직시킨다고 발표하자 그는 다음해 1월부터 11월까지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다. 대공분실, 노동운동, 고공농성…. 그의 암이 어디서 왔는지 추측하긴 힘들지 않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그의 부당 해고를 확인하고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복직 결의안을 의결했다. 하나 사측은 반응이 없다. 김진숙은 “해고자로 죽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요구를 들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총리로 당선된 트뤼도는 31명으로 구성된 내각에서 15명의 여성과 5명의 소수자 출신을 장관직에 임명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그는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변한 것으로 많이 회자됐다. 2021년이다. 2021년이니까 이제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도 바꿔야 한다. 피부색과 상관없이 노동자는 가건물이 아닌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한다. 노동시장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노동자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작업장에서 일해야 한다.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2021년이니까.
  • “고민정, 저질 정치인”에 “할 말 했다” 반론

    “고민정, 저질 정치인”에 “할 말 했다” 반론

    국민의힘 소속 오신환 전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런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고 비판하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비호에 나섰다. 고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유권자의 선택도 못받았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오 전 시장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오세훈 전 서울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라며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고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오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됐는데, 고 의원은 5만4210표, 오 전 시장은 5만1464표를 얻어 둘 사이 표차는 2700여표에 불과했다. 오 전 의원은 “입만 열면 (오 전 시장이) ‘광진을 유건자의 선택도 못받았으면서’ 운운하는데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다”며 “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다.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나서 이긴게 아니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또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은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적었다. 이러한 고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고민정 의원, 할 말 했네요”라며 옹호에 나섰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은 총선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 두명 모두 총선에서 심판받고 낙선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에서 떨어져 반성하고 자숙할 사람들이 떨어지자마자 서울시장 나간다고 설치니 초선의원 입장에선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광진을 지역구가 오세훈의 욕심을 챙겨주는 일회용 정거장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고 의원의 오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이 옳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더 큰 욕심과 더 큰 자리를 탐하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순리는 아니다”라며 “고민정 의원이 없는 말을 한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도 같은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동작구에서 이미 심판받고 떨어진 사람에게 서울시장은 언강생심’이라 한마디 하라고 부추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 관련대법에 관할이전 지난 11일 신청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씨는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씨는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판사 “직접 목격자 8명 진술 객관적”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조비오 신부를 제외한 헬기 사격 직접 목격 증인 16명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 중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각각 500MD 헬기와 UH-1H 헬기로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조 신부가 목격한 5월 21일 상황을 중심으로 유죄를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헬기 사격 여부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쟁점”이라면서 “피고인의 지위, 5·18 기간 피고인의 행위 등을 종합하면 미필적이나마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판사 “피고인 한 차례도 사과 없어특별사면 취지 무색”…전두환 시종 졸아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변호인은 목격자 수가 적고 공격형인 500MD 헬기의 1분당 발사 속도로 볼 때 소량 기총소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끊어 쏘기로 발사량 조정이 가능하고 40년 전 일이고 제반 증거에 부합하는 목격 증인들이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 출동했던 군인 증언에 대해서도 “대체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검찰과의 전화 조사에서 ‘위협 사격하라는 소리를 듣고 명령권자를 물어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하는 등 헬기 사격을 지향하는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재판 내내 한 차례도 성찰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아 특별사면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고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피해자를 비난하는 회고록을 출간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다만 이 재판이 5·18 자체에 대한 재판은 아니어서 피해자가 침해받은 권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재판장은 형량을 선고하기 전 5·18 민주화운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온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전씨는 이날도 재판 내내 시종일관 조는 모습을 보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정세균 총리 면담진행…박병석 의장, 이낙연 대표 면담추진2011년 희망버스 타고 부산 간 의원들…“김진숙은 빛과 빚”한진중공업 ‘업무상 배임’ VS “국가폭력 부당해고”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옛 동지’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두고 정치권이 움직이고 있다. 2011년 부산행 ‘희망버스’를 타고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던 현 정부·여당 정치인들이 ‘업무상 배임’을 뛰어넘는 해법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문제에 가장 앞장 선 정치인은 김상희 국회부의장이다. 김 부의장은 키를 쥐고 있는 한진중공업·산업은행을 직접 만나며 중재에 나섰고, 정치권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부의장실 관계자는 22일 “김 지도위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정치인으로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국정을 총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9일 노동시민종교인연석회의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총리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첫번째로는 국가폭력 부당해고에 대한 대통령의 인정과 사과, 두번째로는 김 지도위원의 즉각복직 약속과 관련한 구체적 교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도위원 측과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다음주 중으로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정은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대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폭력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복직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국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상 배임’ 주장에 막힌 복직김 지도위원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중단한 채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이유는 한진중공업에서 복직 요구를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지도위원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부당해고 동안은 임금산정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며 복직 요구를 거부했다. 김 지도위원 해고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확정됐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그해 징계해고 됐다.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민주화위원회가 2009년 11월과 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 복직 권고를 내린 만큼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민주당 김영배·민형배·박주민·박홍근·양이원영·이수진·이탄희·이해식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국회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적인 한계나 현실적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외면하거나 핑계대면서 한발짝 떨어져있진 않았는지 부끄러움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른바 김진숙법(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한 양이원영 의원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감대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권고 특별결의안을 냈다. 당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한진중공업 대표를 향해 “정말 회사로 들어가 동지들과 밥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공식사과를 시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리맴버 희망버스 관계자는 “작년 연말까지만해도 요구사항은 복직과 해고 기간의 임금이었다”면서 “지금은 독재정권이 부당하게 해고시킨 김 지도위원에 대한 국가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35년동안 해고상태로 남은 김 지도위원에게 빚이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지도위원과 시민사회는 1월 말까지 정부와 사측을 최대한 압박하며 사회적으로 문제를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앞에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활동가와 종교인들이 3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에게 승리할 때까지, 복직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갑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영봉 경기도의원,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 관련 정담회 개최

    이영봉 경기도의원,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 관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2)은 지난 19일 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정희시 의원, 왕성옥 의원과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지부 관계자, 경기도 복지사업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에 관한 정담회를 가졌다. 이번 정담회는 ‘5·18 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 3개 단체가 공법단체로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5·18민주유공자와 그 유족의 복지 및 단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보훈사업을 펼치기 위해 개최됐다. 정담회를 주재한 이영봉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민주적 저항의 구심력으로 작용했고, 국민 모두가 계승·발전 시켜 나아가야 할 위대한 유산이다”라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지원을 통해 기념사업 추진 등 정책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과 기념식 등을 추진하여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예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간 이 의원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제3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기도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 발의했고, 제34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3법 조속 통과 및 5.18민주화유공자 권인 향상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가족들의 권익향상에 이바지했으며 앞으로도 그들의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희시 경기도의원,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 관련 정담회 가져

    정희시 경기도의원,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 관련 정담회 가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희시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2)은 지난 19일 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이영봉 의원, 왕성옥 의원과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지부 관계자, 경기도 복지사업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단체 운영에 관한 정담회를 가졌다. 이번 정담회는 ‘5·18 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 3개 단체가 공법단체로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5·18민주유공자와 그 유족의 복지 및 단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보훈사업을 펼치기 위해 개최됐다. 정담회를 참석한 정희시 의원은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떻게 기억이 남을지 고민해야 하며 정책적으로 기념사업 추진과 권익신장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도의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단체, 공법단체 설립 앞두고 싸움질부터 하나...따가운 눈총

    5·18 단체의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회원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법단체가 되면 관련 법령에 근거해 정부의 각종 운영비와 수의계약 사업 지원 등이 이뤄진다. 회원간 갈등은 이런 이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올초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오는 2월 5일 이내에 5월단체로부터 설립준비위원회(10~25인 이내) 명단을 제출받아 위원장과 임원을 승인한다. 이후 2개월 이내인 4월 5일까지 공법단체가 출범한다. 사단법인 형태인 5월 3단체(5·18민주화운동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란 3개 공법단체로 각각 설립된다. 그러나 각 회원간 내부 갈등으로 현재까지 보훈처에 설립준비위 명단을 제출한 단체는 없다. 기존 3단체와 다른 ‘설립추진위’까지 새로 생기면서 각기 ‘이의제기’와 ‘법원 가처분신청’을 예고하는 등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구성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5·18공로자회 설립추진위원회’가 5·18구속부상자회원을 중심으로 공법단체 등록을 앞둔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에 대한 ‘집행업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또 보훈처에 회원 자격을 문제 삼는 내용의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기존 모 단체의 대표에 대한 자격 시비와 금품수수 의혹 제기 등으로 고소·고발도 진행 중이다. 5·18유족회 가입 자격 문제도 불거졌다. 새롭게 설립되는 공법단체에는 사망한 5·18유공자의 직계존비속(배우자, 자녀 등)만 가입할 수 있다. 유족회 역시 회원 300여명 중 30%를 차지하는 방계(형제, 자매) 회원들의 반발로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처럼 3단체 모두가 각기의 사정과 내분으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합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법단체 출범을 앞두고 단체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꼴이어서 안타깝다”며 “5·18이 더이상 ‘사유화·권력화’해서는 안된다”며 회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월단체, 공법단체 설립 앞두고 싸움질부터 하나...따가운 눈총

    5·18 단체의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회원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법단체가 되면 관련 법령에 근거해 정부의 각종 운영비와 수의계약 사업 지원 등이 이뤄진다. 회원간 갈등은 이런 이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 2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올초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오는 2월 5일 이내에 5월단체로부터 설립 준비위원회(10~25인 이내) 명단을 제출받아 위원장과 임원을 승인한다. 이후 2개월 이내인 4월5일까지 공법단체가 출범한다. 사단법인 체제인 5월 3단체(5·18민주화운동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란 3개 공법단체로 각각 설립된다. 그러나 공법단체 설립일이 다가올수록 회원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기존 3단체와 다른 ‘설립추진위’까지 새로 생기면서 각기 ‘이의제기’와 ‘법원 가처분신청’이 예고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구성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5·18공로자회 설립추진위원회’가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에 대한 ‘집행업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키로했고, 보훈처에도 각종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또 기존 모 단체의 대표에 대한 자격 시비와 금품수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5·18유족회 가입 자격 문제도 불거졌다. 새롭게 설립되는 공법단체에는 사망한 5·18유공자의 직계존비속(배우자, 자녀, 부모, 조부모, 미성년 동생 등)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족회 회원 300여명 중 30%를 차지하는 방계(형제, 자매) 회원들이 관련법 상 공법단체 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 유족회 관계자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을 잠정 미뤄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3단체 모두가 각기의 사정과 내분으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합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법단체 출범을 앞두고 단체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꼴이어서 안타깝다”며 5월 단체의 자성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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