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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전… 어쩔수 없는 군사적 선택/정종욱(서울시론)

    걸프전쟁이 10일째를 맞고 있다. 개전초의 성급한 예언이 적중했더라면 지금쯤 전쟁이 끝나야할 터이지만 종전은 커녕 전쟁은 아직도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뿐아니라 다국적군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던 장미빛 낙관론이 차츰 신중한 비관론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후세인의 입장이 유리해지고 그 반대로 부시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값싼 원유확보가 목적 그러나 걸프전쟁은 군사적 측면에서보다 정치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사실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처음부터 싸움이 안되는 한판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소련마저 다국적군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후세인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대해 승리하기를 기대했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개전초기에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지지 않으면 그 다음은 정치적 계산에 의해 전쟁의 승부가 결정된다고 후세인은 보았을 것이다. 미국이 내세운 전쟁의 목적은 이라크가 불법으로 점령한 쿠웨이트를 회복하고 쫓겨난 사바왕가를 복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밖으로 내놓은 명분에 지나지 않을 뿐 실속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중동정책은 오래전부터 두가지의 기본목표를 추구해왔다. 첫째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며 둘째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도전자가 아랍권에서 등장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8년 동안 이란과의 전쟁에서 군사적으로는 아랍 최강의 지위를 차지했지만 경제적으로는 부채만 잔뜩 짊어지게된 이라크가 원유가의 상승을 노리면서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이러한 서방의 중동정책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서방의 고민은 걸프전쟁을 언제까지 끌어갈 것이냐는 점보다는 중동정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후질서를 어떻게 수립하느냐는 점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랍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와 같은 대부분 전근대적 왕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왕권을 타도하고 공화정반제·민주화운동의 확산과 함께 서방국가들의 위상도 점차 위협받게 된다. 후세인이노리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아랍인들의 반서방 민족주의 감정을 이용하여 전쟁을 제국주의와 민족주의간의 대결로 규정지음으로써 쿠웨이트 침공을 정당화하고 나아가서 자신을 아랍진영의 정치적 지도자로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서방은 후세인을 히틀러라고 매도하고 있지만 후세인 자신은 스스로를 제2의 나세르로 믿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후세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후세인이 없어진다해도 제2,제3의 후세인이 등장할 수 있다. 아랍인들 사이에 반서방·반제국주의적 민족감정이 팽배해 있는 한 새로운 후세인이 등장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친서방적 아랍국가들이 민주화를 향해 개혁의 길을 걷도록 해야 한다. 쿠웨이트를 되찾는다 해도 이를 사바왕가에게 되돌려 주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낡은 질서를 헐어내고 새로운 민주적 체제를 들여앉혀야 한다. 걸프전쟁을 그러한 계기로 삼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승리한다 해도 정치적으로는 큰 뜻이 없게 된다.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아랍권에서군사대국이 등장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은 이라크가 항복함으로써 그 목적이 달성되지는 않는다. 이라크가 없어지면 그 대신에 이란이나 시리아가 아랍권의 군사대국으로 등장할 것이 뻔한 일이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이란과 시리아를 위해 그들의 경제자인 이라크와 싸울 수 없는 일이다. 서방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아랍국가들 사이에 안정된 세력균형상태가 형성되고 이를 보장하는 국제적 안전판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라크를 공격하되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지는 말고 다만 군사대국의 이빨만 뽑아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아랍권 내부의 세력전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라크가 재기불능이 아닌 도전불능의 상태에 빠지도록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이라크를 직접 무차별 공격해야 하지만 이는 이라크의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라크를 적당히 두들기면 후세인이 저항을 포기하지않을 것이고 따라서 전쟁은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가능하면 피하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제2후세인」 나올지도 결국 미국과 서방은 이라크를 적당한 수준에서 군사강국으로서의 위치를 보전시킴으로써 전후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려는 초기의 전략을 바꾸어 이라크의 군사적 무력화라는 새로운 선택을 결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적 해결을 위한 군사전략의 선택이 어렵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중의 정치적 문제해결을 유보하고 희생시키는 길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목적과 정치적 목표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후자를 일단 희생시키는 선택아닌 선택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이다. 걸프전쟁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문제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다.
  • 「독존」 버리고 「타협」 익혀야/새해 대담

    ◎우리 정치문화 선진화의 길은 어디에/이기 집착은 갈등 조장,파국만 초래/보스 중심의 「사랑방정당」 사라져야/위정자 선택·감시는 국민의 몫… 지자제 선거 공명해야 제구실 기대/이용필 진덕규 ▲이용필교수=오늘의 한국 정치현실은 건국후 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지난 42년간 5∼6차례 헌정중단을 겪었던 우리 헌정사의 명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갈등이 심화되는 반면 현안문제는 타협이 안되고 이것이 다시 정치갈등을 증폭시켜 그 결과 헌정 중단이라는 파국을 자주 겪어온 것이 우리 헌정사의 두드러진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5공이후 6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정치갈등이 지나치게 심화돼 공존의 여지조차 없어지면 곤란하다는 인식이 여야 지도자간에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컨대 지난 여름 야당의 의원직 사퇴도 상호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3∼4개월의 국회공전은 있었지만 국회 복귀로 종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민주주의가 장구한 세월을 통해다듬어져 온데 비해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학습과정」 자체가 짧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기술이 미숙한데다 명분에만 집착,실리를 놓쳐 파국을 초래하곤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산층이나 지식층의 정치감각이 크게 세련되는 등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정치적 갈등을 포함해 사회 각 부문의 갈등 팽배로 지난봄 한때 「총체적 위기」라고 할 정도의 위기국면을 맞았으나 이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그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권력은 공유” 인식을 정치 지도자들도 이같은 국민의식 수준에 맞춰 동시적이든 계기적이든 권력을 공유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이는 지도자간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진덕규교수=해방이후 40여년간의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장악에서 집권기를 거쳐 붕괴,몰락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유형을 답습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권의 획득 및 고착화 과정에서 상당한 분파성과특정영역에 대한 인사치중 현상이 나타나 일반 국민들의 정치욕구와는 간격이 생기고 국민불만이 누적됨에 따라 권력구조는 더욱 경직화하고 소수 집중화돼 왔습니다. 국민들의 정치체제 변혁요구가 강해지고 마침내 시민저항이나 쿠데타 등에 의해 정권이 붕괴되면 다시 소수세력이 국민합의를 무시한 채 정권을 장악하는 식으로 정치변동의 단순반복적 성격이었지요. 이로써 이른바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국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탄생된 6공화국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정치과정은 국민의식과 괴리를 보여 총체적 위기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욕구를 수용하고 부응하는 정치라기 보다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체 내지 유예시킴에 따라 정치혼란이 사회 각 부문의 혼란으로 이어져 파국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교수=우리 정치가 이처럼 답보상태에 있는 요인을 3∼4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은 심화·증폭되는데 비해 이를 수렴·해소시키는 제도권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해결이 지연되었다든가 최근 안면도 핵처리시설 문제로 말미암은 주민들의 과격시위운동이 좋은 예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사전에 행정적·정책적 수단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갈등을 초래한 것은 우리 정치체제의 관리능력의 부족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두번째 요인으로는 정당정치·의회정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5공에서 6공으로 넘어오면서 체제변화는 아니지만 평화적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획기적 경험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6·29로 6공의 정통성 문제가 해결돼 부분적으로 민주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한편 완전한 민주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정당간 정권교체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또 근자에 진보세력이 정당 간판을 달고 제도권으로 들어와 다행이지만 아직 제도권·비제도권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의회정치를 마비시키는 요인입니다. 대중사회에서 정당정치를 확립하려면 당내 민주주의가 선행돼야 하고 당내 민주주의는 정당의 보스가 일방적 공천권 행사 등 전권을 갖는데서 벗어나 중간보스제가 정착돼야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로버트 달이 말한 권력정치의 다원화가 이뤄져야 정권교체시 등 변혁기에 힘의 공백도 메울수 있는 겁니다. 즉 정권교체기의 레임덕 현상이랄까,권력의 누수를 줄여 정권교체를 스무스하게 해주는 중간보스제를 통한 권력의 다원화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이를 소홀히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가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하고 있는 것은 조금 전에도 얘기했듯이 저변이 넓어진 중산층과 지식층이 정치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국민의견 수렴 미흡 ▲진교수=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5가지 정도의 영역을 중심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이념만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정의사회구현일 뿐 현실성이 결여돼 있어요. 추상적인 논의에 머물다 보니 정치목표나 이데올로기가 없는 사회로 떠돌고 있는 셈이지요. 정치 엘리트의 성격면에서는 보스의 자의성에 의해 충원되는 직업정치인들이 모든 영역을 다 지배하려다 보니 한계를 느끼게 되고 정치엘리트와 국민들간의 의식이나 능력 격차가 없어지거나 역전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소한 일정 영역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 제도화에 있어서도 국민정당 대중정당 민중정당이나 압력단체를 기간 조직으로 하는 정당이 없고 보스중심의 사랑방정당으로서 특정인의 권력창출기능만 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의회도 국민 다수의 의견마저 반영하지 못한 채 요식절차의 기능만 수행할 뿐이어서 의회와 사회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치 과정으로서의 선거는 국민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합치는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우리의 현실은 서로의 위치만 확인하는 분열 전주곡으로서 국민 의사와 관계없는 특정 지도자의 정당성만 부여해주는 역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문화를 살펴볼 때 중산층,특히 지식인들이 이제까지 보여준 태도는 비판을 전제로 논리성과 윤리성을 확보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논리나 대안없는 비판절대주의나 맹목적 지지일변도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총체적으로 급격히 부각된 것이 최근 1∼2년의 정치현상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개선여부는 우리의 자구노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젠 「삶의 질」 향상 ▲이교수=20세기 후반기 들어 선진민주주의 국가부터 통치력의 한계가 노출되기 시작하고 있어요. 인간이 갖고 있는 자원은 제한된데 비해 인구는 엄청나게 증가돼 갈등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흐름은 우리 정치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즉 정치체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고 있는데 반해 관리능력은 이에 못미치고 있지요. 예컨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무역마찰 등 우리 정치체제에 누적되는 중압감(정치적 스트레스)은 국민 대다수의 협조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여서 졸속으로 결정된다면 체제관리에 굉장한 문제를 초래하게됩니다. 또 우리 정치에 있어서 봄만 되면 과거 춘궁기나 풍토병처럼 위기가 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진단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갖고 있는 정치과정상 일종의 간헐적 스트레스에 대해 집권층이나 야당세력이 충분히 인식을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진교수=통치능력의 위기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40대 이상에게는 좋든 나쁘든 자기귀속 이데올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공중분해돼 이념공백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40대 미만은 상업주의적 자본주의 문화의 침투로 인해 감각세대로 돌변,인내라는 고전적 의미의 가치관 붕괴를 초래했지요.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도 크게 달라져서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려는 예전의 「삶의 영역보장」 단계에서 「삶의 질 고양」 및 정치요구 차원으로 높아졌습니다. 평등의식과 열정적 참여의지를 바탕으로 한 대등한 정치참여 요구에 대해 기존의 제도와 정치권 및 권력구조로 대응,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국민 욕구수준을 정치권력 구조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요. 때문에 정치영역이 의사당에서 거리로 옮겨가고 있으며 비제도권의 존재는 곧 제도권의 통치능력 한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정치는 마냥 표류하는데 가까스로 이 사회를 지켜가는 힘은 정치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오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이교수=우리 정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의회가 국민대표적 기능이나 정책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방금 지적하신 바처럼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동떨어진 권력 헤게모니 쟁탈 내지는 갈등조장으로 끝나고 있지요. ○개혁만이 안정도모 자유민주주의의 강점은 선거제도와 시장경제 원리가 적절하게 결합이 돼야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여야 지도자들은 개인의 집권과 당리당략에만 집착하다 보니 선거와 시장경제 원리의 조합이라는 효용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화가 꾸준히 지속돼 더 나은 삶의 질을 유도할 수 있는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앞으로 지자제가 실시되면 또 한번의 소란과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과정은어쩔 수 없이 한번은 겪어야 하겠지만 자제제 선거에 있어서도 정권적·당략적 입장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 민주주의의 장래는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진교수=개혁이 없으면 정치는 오히려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정치안정을 가져오고 안정이 있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지요. 그러나 6공화국은 안정면에서 한계에 와있고 개혁은 더디며 발전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치가와 국민들 사이의 의사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3당 통합만 해도 특정 정치권력의 재창조가 아니라 국가 정치발전을 위한 신사고의 소산이라고 당사자들이 주장했던 기억이 나는데 얼마후 내각책임제개헌 합의각서가 있느니,차기 대권주자가 누구라느니 하는 등 국민의사와 관계없는 권력거래로 비침에 따라 국민들의 정치환멸만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지자제 문제만 해도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제도를 논의하기 보다는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다보니 국민과 자꾸 멀어지게 되는것이지요. 정치가들만의 게임으로는 미래가 밝아질 수 없습니다. 정치 지도자를 불신하는 국민감정은 요즘의 윤리·도덕적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양보하면 서로 이득 ▲이교수=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정치 지도자간의 신뢰구축이 전제돼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피차 조금씩 양보하면 서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데도 상호 양보를 안해 똑같이 손해를 보는 「죄수들의 딜레마」와 같은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요. 정치가 불안하니 경제가 제대로 뻗어나갈 수 없고,노사문제가 확산되고 각종 부조리 등 사회악이 독버섯처럼 돋아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공백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정당정치가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지적했듯이 민주주의가 곧 방종이라는 생각으로 흐르거나 개인이 너무 자기 이익추구에만 급급하다 보면 민주주의는 파국을 맞게 되고 「독재의 바다」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진교수=대처 영국총리에도전했던 해즐타인의 경우와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의 등장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큽니다. 해즐타인은 50대에 총리가 되기로 목표를 정한 야심가입니다. 어려서부터 총리당선을 목표로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치졸한 얘기입니까. 국민의 인정과 지지를 받아야만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목표를 미리 정하고 이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고방식이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바웬사가 노조지도자로서 폴란드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바웬사의 영역은 거기서 끝나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의 전문영역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바웬사의 정치권력 욕심이 폴란드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 의문입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이제는 인내와 관용과 타협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과거 우리 정치체제는 이전의 권력구조를 희생으로 삼지 않은 경우가 없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인내와 관용을 갖고 하나의 장에서 역량을 경주해 협의하고 경쟁하기 보다는 분열과 소수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얘기고 이것이 바로 우리 정치사회의 해결과제입니다. ▲이교수=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못하고 2차 투표에 나서려다 결국 포기한 결정은 참으로 슬기롭게 여겨졌습니다. 바웬사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속에서 노동운동을 활성화시켜 오늘의 폴란드 민주화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역할은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도 대처의 경우처럼 참신한 쇼크가 있어야 더 밝은 정치를 기약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정치 지도자들이 게임의 룰도 안 지키면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여야 지도자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진교수=범국민적인 인식의 전환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 바로 올해지요. 올 봄에 지자제 선거가 실시되고 연말부터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공화국 중반기로서 레임덕 현상이 불가피하고 무정부주의에 가까운자기규제결핍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건은 우리 정치를 매우 걱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국민과 정치가의 의식과 실천의 대전환이 중요한 겁니다. 국민은 인식전환이 가능한 정치 지도자를 선별하고 감시해야 하고 정치 지도자는 국민선도 책임을 져야합니다. 6공화국이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결과로 우리 사회가 이념공백을 자초한 것 또한 사실이지요. 지하철 구내에서는 『공산주의자나 간첩신고는 안기부에』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데 남북한 총리회담과 문화·체육교류 관계로 서울에 우글우글한 「공산주의자」는 왜 신고대상이 안되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득작업이 생략됐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의 공백이 생겨난 것입니다. ○대안있는 비판 중요 사회지도급 인사들도 정치 지도자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이데올로기 문제가 심각했을 때 관념이 아닌 현실을 연구한 학자가 몇이나 되며 언론은 상업주의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습니까. 종교는 기복 종교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정신적 가치확립을 위해 얼마나 매진했을까요. 우리 사회의 기성제도 정치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시민운동에 기대를 걸게됩니다. 정당차원과는 달리 직업 및 이익·사회단체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차기 대권주자를 밀실에서 뽑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의식에 제약이 가해져야 합니다. 지도자는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지 밀실에서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선거가 선동정치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수단이 돼야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대안있는 비판이 중요합니다. ▲이교수=우리 민족은 맨 주먹으로 이만큼이나마 경제적 성장을 이룬 것만 보더라도 뛰어난 민족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같은 훌륭한 자질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것이야말로 우리 지도자들의 소임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치 지도자들이야말로 앞서 말한대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이 씨는 뿌리되 수확은 다른 사람이 거둘수도 있다는 식으로 신사고를 해야만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단군 이래 처음 맞이한 성장의 호기에서 아르헨티나처럼 하루 아침에 주저앉지 않으려면 그만큼 정치 지도자들의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지요.
  • 안기부 발표 「자민통」 정체와 활동상황

    ◎북한방송 녹음,대학가에 「주사교육」/노동계등 핵심조직원 1만명 추산/리비아대사관 통해 전대협 간부 밀입북 주선 요청도 국가안전기획부가 26일 수사전모를 발표한 「자민통」은 북한측 「한민전」의 투쟁지침에 따라 우리의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대협」을 배후조종하고 있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민전」은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에 있는 대남위장 선전기구로 남한의 적화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위조직. 민족자주정권 수립,연방제 민족통일 달성,자립적 민족경제 이룩,민족자주군대 창설 등을 골자로 하는 「한민전」의 강령과 규약으로 보면 이 조직이 북한의 대남전략을 선전하고 실행하기 위한 단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안기부는 수사결과 이와같은 「한민전」의 투쟁지침에 따라 88년 12월 결성된 「자민통」이 「전대협」을 행동조직으로 삼아 배후에서 조종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안기부가 밝힌 이들 조직의 활동상황 및 수사과정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자민통」 공작위원 최원극·구해우씨와 정책담당 김기수씨(24·가명 민수·경희대 경제학과 4년) 등은 지난 1월초 「구국의 소리」 방송이 내보낸 『미군철수를 핵심으로 한 반미자주화 투쟁을 활성화하고 반파쇼민주화운동과 2개의 한국조작 음모분쇄 등 연북통일운동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라』는 선동방송을 녹취해 「전대협」에 전달했다. 「전대협」은 이를 받아 「90년 총노선수립」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자민통」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이번에 구속된 「전대협」 의장 송갑석군과 공작위원 최원극씨는 수사과정에서도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정부인 북한에 의한 통일만이 진정한 조국통일』이라고 주장했다. 송군은 「4월 투쟁지침」과 「9·20 반민자당 총궐기 투쟁 제안서」 「10·11월 노동자대회 등 투쟁 방침」 등의 투쟁계획서를 만들어 「서총련」 등 각 지구 대학생대표자 협의회에 보내고 지금까지 연인원 40여만명을 동원,9백여차례에 걸쳐 동시 다발적인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정책담당 김기수군으로부터 「전대협」 대표 2명을 밀입국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송군은 지난 9월초 선전국차장 박종오군(23·구속·중앙대 문헌정보학과 4년)에게 『남북학생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입북시기와 방법 등을 북한측이 결정해 달라』는 내용의 「대북밀서」를 주어 주한 일본기자를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서울에 와 있던 북한기자에게 전달하려다 일본기자의 거절로 실패했다. 이에따라 공작위원 최씨는 밀입북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9월중순쯤 주한 리비아대사관과 리비아 학생혁명위원회에 「전대협」 대표의 밀입북지원을 요청했으나 「자민통」 지도부가 검거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밖에도 「전대협」은 「전민련」과 한양대에 있는 팩시밀리를 이용해 북한의 해외전위조직인 「재일교포 학생연합」 및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일본본부」 등과 수시로 정보 및 투쟁자료를 교환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북한영화 「소금」과 「탈출기」 등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전국 49개 대학에서 70여차례에 걸쳐 이 영화의 상영을 기도했다. 한편 안기부는 이들조직의 핵심 구성원이 학원에 7천여명,노동계에 2천여명,재야 및 출판계 등에 1천여명 등 모두 1만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단 유사시 동원이 가능한 인원은 적극 가담세력 5만여명,지지·동조세력 10만여명 등 약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내년 임금인상 한자리수로”/박 상공

    ◎10대그룹에 「광주성금」협조 요청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6일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지원을 위한 성금모금운동에 10대 재벌그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장관은 이날 낮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 한진 쌍용 선경 한국화약 동아 롯데 등 10대 재벌그룹 기조실장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성금과 관련,대기업에 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성금은 보상지원위원회가 주체가 돼 국민성금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원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성금접수창구를 설치,운영하며 기업체가 내는 성금은 세제상 손비처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보상대상자는 사망 1백65명,행방불명 37명,부상 1천9백74명,기타 64명이며 보상소요액 1천5백87억원 가운데 8백억원은 국고로 조달하고 7백87억원은 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박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임금은 기본급의 인상이 한자리수를 넘지 않도록 하고 업종별·직종별·학력별 등 임금격차를 축소하고 각 기업이 자진매각대상 부동산의 처분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미통상마찰과 관련,민간단체와 협회 등이 감정적 대응이나 교역대상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홍보물의 발간 등을 자제하고 미국업계와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함으로써 양국 통상관계의 이해를 증진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정부가 내년에 불법적인 노사분규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제하고 각 기업이 노조의 강경세력에 대한 순화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기본급인상이 한자리수를 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노사상호이해를 위한 노사교육,합동해외연수확대,근로자주택공급,사내근로복지기금조성 등 근로자복지증진에 각 기업이 각별히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 광주 국민성금 모금/민간단체 참여 유도

    ◎강총리 밝혀 정부는 20일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을 계획대로 추진해나가는 한편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강영훈 국무총리는 이날 평민당의 문동환·신순범·이영권 의원 등 「광주관련 성금 강제모금 항의단」의 방문을 받고 최대한 조용한 방법으로 물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성금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 성금 시도에 할당/정부/경제 3단체엔 1백50억 요청

    정부는 13일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을 위한 성금목표액 7백87억원 가운데 50억원을 각 시·도에서 모금키로 하고 이를 할당했다. 또 1백50억원은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 등 경제 3단체에서 모금해 주도록 요청했다. 정부는 또 나머지 5백여억원은 일반 국민들로부터 모금키로 하고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펴는 한편 1차로 내년 1월 전 공무원의 봉급에서 1%씩을 떼기로 결정했다. 내무부가 각 시·도에 할당한 모금액은 서울시에 8억6천만원,경기 8억원,부산·경남 각 5억원,광주·전남 각 4억원,대구·경북·인천 각 3억원,전북 2억원,대전·강원·충북·충남 각 1억원,제주 4천만원이다. 내무부는 모금 지침에서 각 시·도의 관내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시·군·구 민원실에 모금창구를 설치해놓고 있으나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와 겹친 탓인지 모금실적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 광주 보상 성금 모금/범국민 지원을 당부/강총리 담화문

    정부는 10일 광주 보상지원위원회 위원장인 강영훈 국무총리의 담화문을 통해 이날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광주 보상지원위원회 사무국과 시·도,시·군·구 민원실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피해자를 위한 국민성금을 모금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자 보상금 1천5백87억원중 추경예산에 반영된 8백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백87억원을 국민성금으로 최대한 모금할 방침이다. 강총리는 담화문에서 국민성금 모금과 관련,『10년이라고 하는 오랜기간을 끌어온 「광주문제」의 아픔을 하루속히 마무리해 국민화합과 민주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정부는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민적인 이해와 성원이 뒷받침 된다면 그야말로 범국민적 차원에서 매듭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주보상 성금/오늘부터 모금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피해자 보상금 1천5백87억원 중 추경예산에 반영된 8백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백87억원을 최대한 국민성금으로 모금,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10일부터 모금운동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에서는 내무부,지방에서는 시도를 모금창구로 2월말까지 모금활동을 전개하며 우선 기채를 통해 오는 15일경부터 보상금을 일괄 지급토록 했다.
  • 「광주보상」 천6백67명/1차 심의… 9백61억 지급 결정

    【광주=임정용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광주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광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심의회의를 열고 보상금 신청자 2천6백90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여부를 심의,1차로 1천6백67명에게 9백61억3천5백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 전환기 민주화 기반구축 노력/오늘로 취임 2돌… 강 총리의 발자취

    ◎남북대화 성과도출 기대/연말 개각 앞두고 거취 주목 강영훈 국무총리가 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내각을 이끌어온 강 총리의 재임 2년에 대한 공과는 시각에 따라 달리 평가될 것 같다. 그러나 민주화의 전환기적 현상이 팽배한 가운데 출범한 6공 2기 내각의 「수장」으로서 나름대로 민주화의 가반을 다진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법치만을 내세웠다고 비평하고 있으나 「민주주의는 곧 법치주의」라는 그의 신념은 그 동안 강 총리의 내각이 민주화 정착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법질서 준수의식 확립에 노력하게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강 총리 내각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모두 2백48건의 법률을 개폐하거나 새로 제정했으며 그에 따른 시행령 등 6백21건의 대통령령을 보완했다. 또한 모두 3백86건의 중앙정부권한을 지방자치단체 및 하부기관에 위임하거나 민간에 위탁해 행정의 자율화와 권위주의의 불식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강 총리 개인으로서는 민주주의는 여론수렴의 바탕 위에서 존재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의해 국무회의를 비롯한 정부의 대소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개진토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강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는 이견조정을 하느라 보통 2∼3시간을 넘기기가 일쑤였다. 강 총리의 빼놓을 수 없는 공 중의 하나는 남북관계의 개선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남북고위급(총리)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그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쩌면 총리로서 마지막 고위급회담이 될 수도 있어서 남북 신뢰구축을 위한 거보를 딛는 계기를 마련코자 하는 개인적인 기대감도 포함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밖에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수준을 확정,연내에 보상금을 지급키로 함으로써 사태발생 10년 만에 광주문제를 비록 금전보상 성격이지만 정부차원에서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민족화합」을 위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강 총리의 재임 2년 동안 노출된 부정적이 면도 없지 않다. 그 중 하나가 현실적인 부작용을 우려,당초 국민과 약속한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유보시킨 것이며 다음으로는 사회 전반에 퍼진 사회기강 해이와 과소비·부동산투기만연풍조이다. 모든 것이 국민의식과 함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린 것이지만 대정부 불신을 야기한 사회병리현상에 적절한 처방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사표제출소동·북에서 누이 상봉 등의 「사건」도 일으킨 강 총리는 어쨌든 『지난 2년을 회고해볼 때 국민들의 기대에 1백% 부응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이제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도 2년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만큼 총리 자연인의 진퇴와는 관계없이 내각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 동안 추진해왔던 일은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진했던 점은 보완해 노 대통령의 5년 시정이 역사에 기록될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재임 2년을 넘긴 이 시점에서 강 총리의 거취가 연말 또는 내년초로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크게 주목되고 있다.
  • 「광주」와 동등보상” 요구 농성/전몰군경 미망인회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회장 양순임·61)회원 2백여명은 1일 하오2시쯤 서울 여의도 국가보훈처 앞에 모여 『정부는 전몰군경 유족들에게도 광주민주화운동 사망자에 준하는 보상을 해줄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소복차림의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의 남편들이 귀중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렸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자유와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게 된것』이라면서 『정부는 우리에게도 광주 사망자와 동등한 보상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연금액수를 월 1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 「광주보상」 연말 마무리/광주시장·전남지사,유족에 위로 담화

    【광주=임정용 기자】 이효계 광주시장과 최인기 전남지사는 1일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에 즈음하여」라는 담화문을 발표,이미 보상금을 신청한 2천6백90명에 대해 금명간 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개인별 보상금을 확정,오는 15일까지 보상금 지급결정 통지를 하고 올 연말까지 관련 당사자 전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과 최 지사는 『10년 전 일어난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따른 아픈 상처가 조기에 치유되지 못해 관련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상처와 고통은 인도적 차원에서 볼 때 무엇으르도 완전한 보상이 실현될 수 없겠지만 특별법 제정과 보상금 지급으로 관련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민주화운동사에 길이 빛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관련 희생자와 그 가족,시 도민들께서는 금번 지급되는 보상금이 국가의 막대한 예산과 국민의 성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희생자들의 고귀한 뜻과 지역주민의 높은 긍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광주보상」 1천5백87억 확정/새달초부터 지급

    ◎사망 최고 1억2천만원/생활지원 8백31억중 7백억은 모금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피해자에 대한 최고 보상액이 1억9천2백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29일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광주보상지원위원회를 열어 국민성금으로 충당되는 생활지원금 규모를 확정,사망자 및 행방불명자에게는 7천만원씩,상이자에게는 3천만∼5천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호프만식 소득손실보상금과 상이자 의료지원금이 포함된 국고지급 보상금 및 생활지원금을 합한 총 보상액 규모는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의 경우 최저 7천1백만원에서 최고 1억2천3백만원,상이자의 경우는 최저 3천만원에서 최고 1억9천2백만원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생활지원금 지급에 소요되는 8백31억원 중 일부 국고 지원분을 제외한 7백억원 규모의 소요자금은 국민화합적 차원에서 범국민적 모금을 통한 성금으로 충당키로 하고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모금방법은 내무부에 일임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총 보상금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오는 12월초부터 보상금을 지급키로 하고 성금모금에 걸리는 시한을 감안해 생활지원금은 광주시가 기채를 통해 국고지급보상금과 함께 선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현재까지 정부가 확정한 총 보상대상자는 2천2백40명으로 사망자가 1백65명,행방불명자 37명,상이자 1천9백74명,연행·구속자·구금자·기타 생활지원금 대상자가 64명이다. 보상에 소요되는 총 재원은 1천5백87억원으로서 국고로 지급되는 보상금이 7백56억원,성금 충당 생활지원금이 8백31억원이다. 국고지급보상금 7백56억원은 ▲호프만식 소득손실보상금이 4백80억원 ▲의료지원금 90억원 ▲구금자 기타지원금 5억원 ▲5공시절 미지급위로금(이자 포함) 1백81억원이다. 정부는 6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생활지원금 및 정착금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총 보상액에서 상계,나머지 금액을 지급키로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이진 총리비서실장은 『광주문제 해결은 결코 금전이나 보상 규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나 이번 보상금 규모는 정치적 차원의 결정과 국가보호대상자에 대한 배려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화합 차원서 “파격적 배려”/「광주」 보상액 확정의 의미

    ◎보훈대상자들과의 형평문제로 고심/성금 목표 7백억 달성여부는 미지수 정부가 29일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포함,총 보상액 규모를 확정함으로써 정부차원에서의 광주보상문제는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이날 광주보상지원 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부처간 이견을 보였던 국민성금 모금형식의 생활지원금 규모의 경우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에게는 7천만원씩,상이자에게는 3천만∼5천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고로 지급되는 보상금(호프만식 소득손실분+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합친 총 보상액 규모는 사망자 및 행불자의 경우는 7천1백만∼1억2천3백만원,상이자의 경우는 3천만∼1억9천2백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해자 보상법이 통과된 직후 보상금 지급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가 지난 8월17일부터 9월15일까지 모두 2천6백90명으로부터 피해자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1차로 2천2백40명을 보상대상자로 판정하고 나머지 4백50명에 대해서는 재심토록 했다. 이들 보상대상자를 유형별로 보면 ▲사망자가 1백65명 ▲행불자가 37명 ▲상이자 1천9백74명 ▲연행·구속자 등 기타 생활지원금 대상자가 64명이다. 정부가 보상금 결정과정에서 특히 고심을 한 부분은 생활지원금 이란 것이 전례가 없던 것이어서 국가보훈대상자들이 형평의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이를 어떻게 무마하면서 적정수준의 보상규모를 산정하느냐 였다. 총 보상수준이 1억원을 넘을 경우 국가보훈 대상자들이 보훈연금과 비교해 과다하다고 불만을 나타낼 것이고 광주 피해자들은 나름대로 적은 액수라고 주장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입장에서 정부는 광주문제의 해결이라는 정치적 차원에서 국가보훈대상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총 보상액의 규모를 상이자의 경우 최고 1억9천2백만원으로 「파격적」으로 지급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광주문제 해결은 결코 금전이나 보상규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이번 보상금 규모는 정치적 차원의 결단과 보훈대상자에 대한 배려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해 보훈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연금을 대폭 인상키로 했으나 차별의식에서 오는 반발이 무마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정부 주변에서는 그동안 대략 1억∼1억2천만원선에서 총 보상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에 결정된 보상규모는 그같은 관측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보아 정부의 광주문제 조속해결 의지를 반영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6공 정부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정부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 현지의 여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해 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첫째가 국민성금으로 충당키로 한 7백억원에 달하는 생활지원금을 어떻게 모금할 것이냐의 문제다. 정부에서는 일단 광주시가 기채를 통해 선지급한 뒤 모금이 완료된 뒤 정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모금목표가 예상대로 달성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재벌들의 참여 없이는 힘들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기적으로 불우이웃돕기운동 등이 겹쳐 목표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로서도 「국민화합차원」에서 전 국민적 모금 운동 동참을 언론에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재해발생시에도 통상적으로 국민성금 모금액이 2백억∼3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둘째 광주 현지에선 일부 피해자들이 보상에 앞서 선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요구하면서 수령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정부로서는 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야당 및 재야에서는 국가의 잘못된 행위를 전제로 한 배상을 주장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의 보상금 수령을 더욱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그러나 최종적으로 수십명 정도만이 보상수령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법원에 보상금을 공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셋째 상무대 공원화와 기념관 건립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보상금 지급을 시작하면 광주 현지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여론이 돌아설 소지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보상금 지급 추진일정에는 큰 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총 보상금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12월 초부터 보상금 지급을 시작,가급적 연내에 마무리 짓는 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한편 국민성금 모금기간을 내년 2월까지로 잡은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 기간을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광주문제 치유기간으로 삼아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코자 하는 정부의 「의지」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발 10년 만에 그 관련 피해자들에게 형식상으로는 「금전상」의 보상으로 위무를 한 것이지만 정부로서는 광주 문제를 확실히 한 단계 높은 「민주화운동」으로 규명하는 절차일 수밖에 없어 그 만큼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 「광주보상」 1일부터 지급/정부 지원위/생활지원금 규모 결론 못내

    정부는 21일 하오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광주보상지원위원회를 열어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생활지원금 규모를 논의했으나 부처간 이견으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호프만식 계산법에 의한 보상금과 생활지원금을 합해 최고 1억∼1억3천만원 선에서 결정키로 하고 내무부에서 마련한 3개안을 상정시켰으나 생활지원금에 충당되는 국민모금규모 등에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그러나 국민모금액의 경우 미리 기채해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국민모금 규모만 조만간 확정되면 추경에 포함된 8백억원과 함께 12월1일부터 등급에 따라 지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통일벼 4백50만섬 수매”/조 농수산,상위 답변

    ◎「2조 추예」 예결위 회부 국회는 15일 상ㆍ하오에 걸쳐 민자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ㆍ재무ㆍ경과ㆍ농림ㆍ수산위 등 17개 상임위를 일제히 열어 소관부처별로 금년도 추경안과 작년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승인의 건을 심의했다. 이날 내무ㆍ재무ㆍ경과ㆍ문교ㆍ체육ㆍ농림수산위 등은 수해대책예비비,지방재정교부금,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경비 등이 포함된 총규모 2조7천8백58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소관부처별로 심의,대부분 원안대로 의결해 예결위로 회부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이날 농림수산위 답변에서 『통일벼는 예시한 대로 4백50만섬을 수매하겠다』면서 『내년부터는 통일벼 생산을 억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위에서 의원들은 일반벼 수매가 인상률을 작년 수준인 두자리 수로 해줄 것과 수매량을 통일벼ㆍ일반벼를 포함,1천만섬으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의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내년 2월쯤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보안법ㆍ안기부법 등 개혁입법안과 여야 쟁점법안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광주보상」 최고 1억원선/추가신고 7백80명 심사

    ◎6등급 분류… 20일께 액수 확정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보상액을 국민성금 형식의 생활지원금을 포함,최고 1억원 선으로 정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확정된 보상대상자 1천6백명 이외에 추가신고를 받은 7백80명에 대한 심사가 끝나는 오는 20일쯤 강영훈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광주보상지원위원회를 열고 정확한 보상액수를 결정,연내에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는 보상등급의 경우 국가유공자 보상기준에 따라 6등급으로 분류키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아직 보상등급별 구체적인 지급액수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국민성금을 포함,최고 1억원 선 정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광주시 등 현지에서는 최소한 1억원은 훨씬 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보훈처 등에서는 국가유공자들과 형평을 고려,1억원을 넘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최종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국회,24일부터 국정감사/여,단독운영/예결위 구성안 의결

    ◎17일 「2조7천억 추예」 처리 국회는 4일 하오 민자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이승윤 부총리로부터 제2차 추경예산안에 대한 정부측의 시정연설을 듣고 예결위 구성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며 2개월 동안 연기를 거듭했던 국회는 예산심의 등 일정이 촉박함에 따라 민자당 단독으로 15일부터 상임위ㆍ예결위 활동을 벌인 뒤 17일 본회의를 속개,제2차 추경예산안과 89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안을 처리키로 했다. 국회는 당초 야당이 등원할 경우 민자당의 김윤환 원내총무를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영광ㆍ함평 보선 당선자인 평민당 이수인 의원의 취임선서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평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국회는 이날 국정감사 10일 전 정부측에 통보키로 되어 있는 국감법에 따라 24일부터 30일까지를 국감 기간으로 정부에 통보했다. 국회는 또 19일 본회의를 속개해 강영훈 국무총리로부터 91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20일부터 상임위 활동 및 국감 준비ㆍ예결위 활동 ▲24일부터 7일간국정감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으나 평민당이 등원할 경우 세부일정은 여야협의로 재조정할 예정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이 부총리가 대독한 제2차 추경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수해복구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주식시장의 불안정과 페르시아만사태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재정투융자특별회계의 세입부족을 보전하고 추곡수매사업과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 총 2조7천8백58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 총무는 이날 국회정상화 문제와 관련,비공식접촉을 가진 데 이어 15일에도 총무회담을 갖고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참여 문제에 대한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
  • 민중운동의 정치세력화 “실험”/민중당 출범의 의미와 전망

    ◎근로자ㆍ농민 중심의 진보성 표방/재야세력 규합,의석확보가 관건 10일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건 진보적 성격의 민중당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향후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중당의 창당은 특히 과거 조봉암씨의 진보당 이래 통사당 등 여러 이름으로 명멸했던 진보정당들이 이른바 「민중세력」이라는 하부구조없이 소수의 선도자들에 의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4ㆍ19 이래 축적되기 시작해 80년대 이후 확산된 민중운동권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데 일단 주목을 끌만하다. 현재 창당을 마친 51개 지구당 위원장의 면면을 보더라도 노동분야에서 김문수씨 등 18명,농민분야에서 장영근 전 전농협 회장 등 15명,이우재ㆍ장기표ㆍ이재오ㆍ정태윤씨 등 재야운동세력 18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민중당측은 「민중주체의 정당」이라는 관점으로 민자ㆍ평민당 등 기존 정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중주체」가 정치적 관점에서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야당들에 비해 상대적인 「진보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진보적인 성격은 정강정책속에 규정된 ▲독점재벌 해체ㆍ중소기업 보호육성 ▲계획적 시장경제 ▲사기업의 노동자 경영참여 확대 등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진보적 성격의 정당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분단」이라는 한국적 특수상황 뿐만 아니라 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퇴조하고 있는 국제적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이 민중당이 총선이나 지자제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제도정치권내에서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민중당측은 기존 정당들이 선거를 통한 「권력배분」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민중당으로서는 의회활동 뿐만아니라 「민중의 조직화」라는 일상적인 정당활동을 통해 사회 변혁을 도모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말하자면 정당활동을 사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사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들이 모두물거품처럼 사라졌다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민중당의 성패도 여하히 「대중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대중성확보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분단상황속에서 굳어진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 ▲서구사회에서의 사회민주주의 실험의 실패 같은 요인 이외에도 「진보이념」보다 「지역감정」이 우선시되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광ㆍ함평 보선에서 민중당이 민 노금노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한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 준다. 민중당이 처한 또다른 문제는 과연 재야세력을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창당과정에서 이부영ㆍ장기표ㆍ김근태씨 등 재야의 40대 뉴리더 3인중 김근태씨는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전민련에 잔류했고 이부영씨는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통추회의로 떨어져 나간 사실이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민중당측은 「시기상조론」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을 합법정치 영역에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논리로,범야 통합우선론에 대해서는 『보수의 기존 야당과의 통합을 통해서는 「진보성」을 담보할 수 없고 야권 3자통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진보정당 창당이 재야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자제 등 완전한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진보세력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민중당 창당은 재야운동권의 분열에 불과하다』는 여타 재야세력 및 기존 야당내 재야출신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도 민중당의 과제이다. 민중당은 서구의 진보정당처럼 당원의 수입에 비례해 당비를 모금하는 이른바 「민중재정의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전당대회 준비 등 창당과정에서 소요된 1억원의 당비를 마련하는 데도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는 후문이고 보면 그 성패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민중당은 기존 야당에의 편입을 거부하는 재야세력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적으나마 「상당기간」 정국의 「독립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표 정책위원장 등 핵심인사들이 현재는 범야 연대차원에서 「민주ㆍ반민주 구도」가 불가피 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각책임제하의 「보혁구도」를 바람직하게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송갑석 「전대협」의장 검거/수배 6개월만에 친구집 덮쳐

    ◎시위주도ㆍ도피경위 등 철야조사 「전대협」의장 송갑석군(24ㆍ전남대 총학생회장ㆍ무역학과 4년)이 24일 하오6시쯤 서울 노원구 월계1동 신동아아파트 11동 201호 문정선양(23ㆍ서울여대 선전부장) 집에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송군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시위 등과 관련,지난 5월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었다.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은 안기부 직원 10여명이 이날 문양집을 덮치자 당시 송군과 같이 있던 같은학교 정명진(23ㆍ경제학과 4년) 손정국군(20ㆍ경제학과 3년) 등이 함께 반항했으나 곧바로 붙잡혔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송군을 서울 모처로 옮겨 그동안의 각종 시위 등을 주도한 경위와 도피경로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안기부는 또 손군 등과 송군을 숨겨준 문양을 함께 연행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수사관들의 급습당시 3백여명의 병력이 아파트를 사전에 포위했다고 말했다. 송군은 지난해 12월18일 제3기 의장 임종석군(24ㆍ한양대 무기재료학과 4년)이 경찰에 검거된 뒤 지난 2월21일 「전대협 임시중앙위원회」에서 4기 임시의장으로 내정돼 5월19일 전남대에서 열린 「전대협 제4기 출범식」에서 의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전대협의 한 간부는 송군이 이날 지방에 내려갔다가 하오6시쯤에 노원구 월계동 은신처로 돌아갔으며 이날밤 이 아파트에 묵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송군은 지난달 27일 중앙대에서 열린 「고 이내창군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고려대ㆍ건국대 등 대학가 집회에 나타나기도 했으나 붙잡힐 것을 우려,임군처럼 대학집회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서울ㆍ광주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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