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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또 탄핵대리인 챙기기” 한나라 반발

    대법원장 후보로 대법관 출신 이용훈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지명되자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시민단체 등이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사법개혁을 이끌 인물”이라면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오랜만에 여권과 한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 대통령 탄핵재판 대리인 출신인 점을 들어 “3권 분립을 훼손한 인사”라며 강력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탄핵대리인은 대통령의 변호인인데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매우 신중하게 인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명자에 대해서도 결단을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명예로운 법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마무리하려면 고사를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나라당은 ‘정실인사’ ‘사법부의 정권 예속화’ 등으로 거세게 비난해 왔다. 당내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조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이어 대법원장까지 탄핵 대리인 출신으로 채우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 중 하경철 변호사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에, 한승헌 변호사는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외에도 양삼승 대통령 자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초대 위원장과 김덕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다. 대법관 출신이 아닌 참신한 인물 발탁을 주장해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탄핵 대리인 출신인 점에 대해서는 차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청렴, 강직 그리고 온화하고 소탈한 품성의 소유자로서 소외받는 자, 억울한 자를 위한 사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법부의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오랜 법조 경륜과 신뢰는 사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법부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박준석 박경호기자 pjs@seoul.co.kr
  • “부끄러운 역사 직시해 인권경찰로 거듭나길”

    “불행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경찰 앞에서 인권을 말하게 돼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1980년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탄압의 대표적 희생자였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평화와 복지국가 시대의 경찰’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시절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이근안(당시 경감)씨로부터 23일간 온갖 고문을 받은 민주화 운동가가 20년만에 장관으로 경찰 앞에 다시 선 것이다. “경찰이 나를 인권강사로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경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해 모든 일정을 미루고 이곳에 왔습니다.” 김 장관은 경찰이 지난달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인권기념관을 세우기로 한 데 대해 남영동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끄러운 역사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독일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처럼 경찰도 당시의 고문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씨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올초 여주교도소에 있는 이씨를 면회하기 전 두렵고 고통스러운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씨도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또다른 희생자임을 알기에 이제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김 장관은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독립투사들을 탄압한 일제 경찰이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는 역사적인 오해와 불신이 남아 있다.”면서 “이런 시선을 털고 가는 것이 경찰의 정통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는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직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80년 ‘사북항쟁’ 민주화운동 인정

    1980년 탄광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인 사북 노동항쟁이 25년 만에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았다. 15일 정선군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최근 사북사건 당시 항쟁지도부였던 이원갑(66·정선군 고한읍), 신경(64)씨 등 2명의 명예회복 신청을 받아들여 민주화운동 관련 인정자로 확정, 발표했다. 사북항쟁 당시 항쟁지도부 협상대표와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이번 심의 결과로 폭도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거듭나게 됐다. 이외에도 당시 탄광근로자 10여명이 2차로 명예회복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북 노동항쟁은 1980년 4월21∼24일 회사측의 착취와 어용 노조에 반발해 정선군 사북읍 일대에서 발생한 탄광근로자들의 총파업 사건으로 당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계엄사령부는 주모자 등 81명을 계엄포고령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으며 이씨 등 7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선 고한·사북·남면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송재범 위원장은 “폭도들의 난동이라는 굴레를 짊어졌던 사북 노동항쟁이 이제야 민주화운동으로 재평가 받아 다행”이라면서 “온갖 고문과 폭행으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광장]지역구도 감동정치로 풀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지역구도 감동정치로 풀어라 /육철수 논설위원

    입맛이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구 사람들이 요즘 호남의 대표 음식인 홍어에 부쩍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갈치·자반고등어·참조기만 고집하는 대구 사람들의 식성에도 드디어 변화가 오는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단조롭던 입맛의 변화에서 정치적 성향의 변화까지 기대하는 게 성급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사회의 지역감정이니 지역구도니 하는 말은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금기처럼 돼 있다. 말 한마디 까닥 잘못하면 난처해지기 십상이고,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덮어질 문제도 아닌데 말이다. 워낙 망국적이고 고질적인 탓에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대통령직까지 걸고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경제도 어려운데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언제까지 이런 분열상을 모른 체하고 넘길 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지역구도는 영호남이 핵심이다. 그 뿌리는 6대 대선(1967년)때 가시화돼 신군부의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그 후 선거만 치렀다 하면 나라는 언제나 두 동강이었다.1998년 외환위기와 함께 출범한 국민의 정부 시절, 각계각층에서 벌어진 영호남의 역전은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졌다. 그 원인이 특정지역의 패권주의나 배타적 감정 때문인지, 수적 열세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한 생존적 몸부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지역기반이 바뀌면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기업의 경우 중간간부의 인사까지 영향받을 정도였다. 대선이 개인의 생존권까지 담보한다는 말은 그래서 빈말이 아니었던 거다. 집권측과 출신지역이 같다는 이유로 오만방자했던 별볼일 없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멀리서 무수히 겪었다. 노대통령은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이런 난제를 풀 수 있는 것처럼 역설한다. 서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하면서 뿌리가 깊어진 지역구도를 선거제도로 접근해 명쾌하게 풀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영남에서 열린우리당이나 민노당·민주당의 의석이 쏟아지고, 호남에서 한나라당의 의석이 나와야 지역구도가 무너질 것이라는 게 아마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 그렇다면 정치권의 노력 부재를 먼저 탓해야 할 것이다. 현행 선거제도로도 얼마든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진심이 쌓이고 영호남 사람들간 마음이 진정으로 열리면 지역구도 타파가 전혀 무망한 것도 아니다. 선거제도의 문제라면 현 제도로는 왜 안 되는가.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4·15 총선 때 누가 봐도 영호남의 민심 동향상 지역구 선거 결과는 뻔했다. 선거 전에 이미 호남에선 열린우리당 아니면 민주당이, 영남에선 한나라당이 절대 우세였다. 그렇다면 비례대표에 상대 지역출신의 각계 전문가들을 당선권 내에 대거 포진시켰다면 적어도 지역안배에 신경썼다는 말도 듣고, 지역구도 타파를 염원한다는 메시지도 국민에게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23명 가운데 영남출신 인사가 7명, 호남이 4명이어서 비교적 노력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21명 중 9명이 영남이고 호남은 단 1명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호남 국회의원 10명 이상을 가질 기회였고,5·18 묘역에 열 번 참배가는 것 이상의 호남민심을 얻었을 것이다. 정치권만 나무랄 일은 아니나,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심대한 정치권에서 노력을 안 하면 어느 국민이 감동하겠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국제사회 동반자 되게 도와야”

    “北 국제사회 동반자 되게 도와야”

    학계·종교계·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64명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복 60주년 선언,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남북의 화해와 공동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현재 남북관계는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는 만큼 북한이 안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국제사회의 동반자로 나서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단 체제의 모순을 바로잡고 내실 있는 민주사회를 실현하고, 종속적 한·미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나아가 국경을 넘어서는 아시아 상생의 공동체를 추진하자.”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병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이 서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신 받는 신용회복기구

    불신 받는 신용회복기구

    신용회복위원회와 배드뱅크 등 신용회복기구들이 ‘불신’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은 신용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채권단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공제회(이사장 이창복)가 전국적인 신용불량자 조직을 만들어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공제회는 첫번째 사업으로 ‘신용회복 119사업단’을 꾸려 지난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신불자를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쏟아지는 가장 큰 비판은 “왜 신용회복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숫자를 발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400만명에 이르는데도 신용회복 신청자 수가 갈수록 주는 것도 신용회복위의 ‘효용’을 의심케 한다.24일 신용회복위에 따르면 신용회복신청자는 지난 4월 2만 3253명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5월에 1만 9368명으로 준 데 이어 6월에는 1만 7176명으로 또다시 감소했다. ●“신용회복 탈락률 공개하라” 신용회복위원회는 매월 신용회복신청자 추이만 발표할 뿐 연체자나 3회 이상 연체로 회복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사람들, 신용회복에 성공한 사람들의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신용회복위 관계자는 “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구한 해석을 낳을 통계는 발표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노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이선근 본부장은 “신용회복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신불자 채무조정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등을 살피려면 실체적인 통계가 꼭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신용회복위는 국정감사의 피감기관도 아니어서 아무도 자료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도덕적 해이´가 문제? 신용회복위원회가가 지난 3월부터 6개월 일정으로 펼치고 있는 ‘생계형 신불자 대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시행 기간의 절반이 지났지만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상자의 2.5%인 3900여명만이 신용회복을 신청했다. 청년층 신불자도 4500여명만 신청해 대상자의 6.7%에 그치고 있다.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신용회복위는 “더 나은 조건의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공제회와 민주노동당 등은 “신용회복위원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생계형 신불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신불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배드뱅크 연체율도 논란 자산관리공사(CAMCO)가 운영하는 1차 배드뱅크 ‘한마음금융’과 2차 배드뱅크 ‘희망모아’도 불신을 받는다. 한마음금융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2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합계 5000만원 이하의 채무가 있는 신불자들로부터 채무조정 신청을 받았고,12월부터 원리금 상환을 받기 시작했다. 자산관리공사가 민노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금을 갚아야 하는 참가자 15만 9722명 중 첫달에 4만 4273명이 연체했고,3월에 6만 6338명,5월에 8만 933명이 연체하는 등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로 중도탈락한 신불자도 5월말 현재 2만 4190명에 이른다.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을 4∼5%의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22개 신용정보회사가 추심을 맡는 형식으로 설립된 희망모아 역시 대상자 126만명 가운데 7만 4000여명만이 채무조정을 신청,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채무상태가 열악한 신불자들의 연체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연체율이나 신청자수만으로 배드뱅크의 효용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항변했다. 이어 “연체율이나 탈락률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용회복 119 사업단’ 박홍렬 단장은 “신용회복위원회나 배드뱅크는 금융회사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채권추심업체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신불자 정책 방향을 채무자 위주로 전환해야 하며, 무료법률 지원을 통한 법원 파산 등의 공적 회생 제도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혁명의 전율’ 영화로 느낀다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는 광복 60주년과 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27일부터 새달 15일까지 ‘영화와 혁명’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60∼70년대의 일본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들과 68혁명 당시 프랑스 정치 영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등 52편이 상영된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섹션에서는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아다치 마사오 외),‘이나바의 흰 토끼’(가토 요시히로) 등 60∼70년대 일본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고발을 담은 영화들이 선보인다. ‘프랑스 68혁명과 영화’ 섹션에서는 장 뤼크 고다르, 크리스 마르케, 장 피에르 토른 등의 68혁명기 영화들이 상영된다. ‘광주혁명과 이후’ 섹션에서는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극영화 ‘오 꿈의 나라’(장산곶매)와 ‘부활의 노래’(이정국), 상계동 철거민들의 투쟁을 다룬 ‘상계동 올림픽’ 등 80년대 후반 한국의 사회 운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이밖에 특별전 기간 동안 ‘영화와 혁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되며, 새달 15일에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벌어진 노동자 시위를 현장에서 기록한 다큐멘터리 ‘야마, 제국에의 공격’이 특별 상영된다.(02)741-9782,www.cinematheque.seoul.kr이영표기자tomcat@seoul.co.kr
  • [사설] 인권기념관 되는 남영동 분실

    인권탄압과 고문수사로 악명을 떨친 경찰의 ‘남영동 보안분실’이 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다. 경찰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이 땅에서 인권유린이 영원히 사라지게 하겠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왜 이렇게 좋은 생각을 이제서야 실천하게 됐는지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서울 용산구 갈현동에 자리한 남영동 분실은 지난 29년동안 공권력이란 미명 아래 숱한 민주화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곳이다. 그래서 국민의 가슴 속에는 공포의 대상이요, 반인권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이곳으로 붙들려 가면 칠성판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 차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끔찍한 린치가 서슴없이 자행됐다.1987년에는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물고문 끝에 숨져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 앞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기서 23일간 10여차례 고초를 당해 “지금도 수돗물 소리를 들으면 공포가 밀려온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남영동 분실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민주인사들의 이름은 거명하기조차 벅차다. 지난날의 과오에서 환골탈태하겠다는 경찰의 전향적 자세는 인권보호를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아직도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 의한 가혹행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진정으로 이곳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길은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철저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이 장애인, 성매매 여성, 외국인 근로자, 사회·경제적 약자 등 우리 사회 전반으로 인권의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미얀마 민주화단체 ‘NLD’ 9명 “난민 불허 취소해 달라” 소송

    아웅산 수치 여사를 중심으로 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단체인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소속 마웅 마웅 소(31) 등 9명은 12일 난민인정 신청 불허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서울신문 4월27일자 9면 보도) 이들은 소장에서 “군부 독재국인 미얀마에서는 NLD 당원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난민인정을 못받고 NLD 한국지부 회원활동 경력과 신원이 미얀마 대사관에 노출돼 강제송환될 경우 정치적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법무부가 “난민협약에서 규정한 ‘박해받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난민인정 신청 불허 결정을 내려 오는 17일까지 강제퇴거 통보를 받고 당시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되자 이번에 소송을 냈다.홍희경 이재훈기자 saloo@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광주가 아시아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본격화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공간의 얼개도 짜여졌다. 처음엔 ‘문화도시’라는 개념 정리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 위상이 설정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자유, 민주,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씨앗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생산·보급하고,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상 20년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투입, 각종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배경 광주는 예부터 무등산을 중심으로 시가(詩歌)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다. 판소리와 남종화(南宗)도 번성했다. 이런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2004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이 열렸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문화부에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생겼다. 이들 두 정부 기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중점투자 및 육성분야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종합계획’수립 단계다. 이와 관련, 문화도시 기본구상과 운영, 문화전당 건립 등 모두 9개 용역이 발주됐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도시운영전략,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추진기획단’은 국제세미나와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종합계획안을 마련한다. 핵심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 육성 등 3개 분야의 큰 틀로 짜여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등 유럽의 복합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장소는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자리로 정해졌다. 도청이 오는 10월 남악신도시(전남 무안)로 옮겨가면 현 건물은 곧바로 헐리게 된다.‘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개발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문화전당은 전체 3만 5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 3000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 안에 테마별 공간 구성이 이뤄질지, 건물이 몇개 군(群)으로 나뉘어 배치될지는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업에는 모두 7200여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돼 2010년 완공된다.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된다. 전체 2605억원의 편입토지 보상액 중 올 예산에 반영된 866억원이 최근 거의 지급됐고, 내년 보상분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도 끝났다. 또 최근 국제건축가연맹(UIA) 승인 아래 실시한 문화의 전당 건축설계 공모에 54개국 467명의 건축가가 응모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2일 발표된다. 이곳에는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창조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중외공원·사직공원은 문화예술벨트로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시외곽 5개 지역별 시설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어린이 교육문화 파크(서구), 아시아 전승놀이 테마파크(남구), 미디어센터(북구), 농경문화 테마파크(광산구) 등이 각각 분산·배치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과 사직공원은 각각 문화예술벨트와 예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엔 보행전용 다리, 오색음악분수대, 황톳길 등이 들어선다. 문화전당과 이웃한 충장로는 특화거리로 바뀐다. 청소년 광장 조성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살려 새롭게 꾸며진다. 도심 곳곳에는 미술관, 야외 음악당 등 관련 시설들이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연차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문화산업 육성 광주시는 정책수립 초기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도심 외곽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했다. 문화전당과 문화산업 복합단지를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던 것. 그러나 예산난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정부는 그 대신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영상예술센터, 영상문화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복합문화관 등을 설립한다. 컴퓨터 형성 이미지(CGI) 산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인력 교류 및 유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집적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개발, 문화콘텐츠 테마타운 조성도 이뤄진다. 문화상품의 전시·홍보·체험·학습 등을 통해 투자유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전시·공연 등 장르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가 건의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산업시설과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80만∼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모델’을 생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외곽에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수도’를 선도할 핵심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교류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 교류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오는 12월 전남대에서 ‘아시아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 구축 포럼’이 열린다.‘식민지의 극복에서부터 아시아문화 교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세계문화 포럼’(2011년 예정)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2006년 광주비엔날레도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행사 때는 최우수작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시관 개보수·진출입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주제 및 참여작가 등도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와 걸맞게 선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한다. 법 이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가칭)이다. 이 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조성 ▲투자진흥지구 지정 ▲문화사업 투자조합 설립 ▲특별회계설치 등 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와 전망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됐을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광주시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2010년에는 초기 무대기술 전문인력 2500명, 큐레이터 100명 등 1만 2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1919억원의 부가가치와 98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2000여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건설·교육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종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참여정부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39) 사무국장은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할지라도 20년 동안이나 이어져야 할 계속사업”이라며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등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문화전당이 문화연구와 교류 등 기능적 역할에 그칠 경우 이 지역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산업분야 등으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판단과 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도시 건설에 모든 행정력 집중” “한마디로 ‘문화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문화’라는 상품은 반드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상·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콘텐츠개발·예술학교 등 전체 분야를 집적화한 ‘문화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과는 별도로 시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에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시장 점유율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진 1.5%에 불과하다.”면서 “광주가 문화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올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이 사업이 훨씬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클릭이슈] ‘민주화 기여도’ 백분위 평가 논란

    [클릭이슈] ‘민주화 기여도’ 백분위 평가 논란

    연세대 법학과 95학번 노수석. 법대 풍물패에서 활동했던 노씨는 1996년 3월29일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주최로 열린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시위’ 도중 사망한다. 사인은 심근경색. 경찰의 과잉 진압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는 점이 인정됐다. 그의 민주화 기여도는 60%. 경희대 사학과 79학번 이길상. 서양사상연구회원으로 활동하던 1980년에 5·18 광주민중항쟁을 규탄하는 시위를 주도한다. 이후 그는 경찰에 수차례 연행돼 갖은 구타와 고문에 시달렸다.1982년부터는 정신분열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17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1998년 투신, 삶을 마감했다. 그의 민주화 기여도는 10%. 서슬 퍼렀던 군부 독재에 맞섰다가 스러져간 사망자들에 대한 민주화 기여도 평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망자의 기여도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얼마나 이바지했느냐에 따라 10∼90%까지 수치로 매겨진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측은 “시위하다가 죽었다고 모두 똑같은 열사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연대회의측은 “근거없는 잣대로 민주열사의 정신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의 민주화 기여도 평가를 규탄하며 종로구 중부학당길 심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85일째 농성 중이다. 민주화운동명예회복및보상에관한법률에 따라 민주화 관련 인사로 선정된 희생자는 90명. 심의위원회는 2001년부터 이들에 대한 민주화 기여도를 백분율로 평가해 왔으며 27%에 해당되는 24명의 평가 작업을 완료했다. 민주화 기여도를 가장 높게 평가받은 사람은 원태조(당시 37세)씨와 박성호(당시 29세)씨. 이들은 1990년 9월 금강공업 노조 임단협 교섭 중에 이뤄진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분신 자살, 민주화 기여도 90%로 평가받았다. 반면 1977년에 사망한 동아방송 해직 기자 조민기(당시 35세)씨와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을 앓다 1998년 투신한 이길상(당시 38세)씨 등 6명의 민주화 기여도는 10%로 가장 낮다. 이들 대부분은 고문 수감 후 지병이 악화됐거나 민주화 운동 중 몸을 돌보지 못해 사망한 경우라 민주화 운동과 사망 원인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심의위원회의 설명이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의 기여도는 심의위원회 위원 8명이 결정한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하경철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백경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인봉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결정한 기여도는 민주화 운동 관련자의 보상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가 배상법 시행령에 따른 호프만식 계산법에 따라 사망자의 사망 당시 경제적 능력을 돈으로 환산해 보상금이 지급되는데 민주화 기여도가 10%로 평가되면 유가족은 보상금의 10%만 받게 된다. 여영학 변호사는 민주화 기여도 평가는 물론 이에 따른 보상금 지급 기준에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국가유공자나 독립운동유공자의 보상 규정에도 희생 정도에 따라 보상을 달리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사망이냐, 상해냐에 따른 차등 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이들의 기여도 정도를 평가해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심의위원회가 이들의 민주화 기여도 정도를 심사할 수 있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심의위원회 조현기 민주화운동보상지원단 계장은 “민주화 관련 사망자 중에는 그 공로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똑같이 ‘열사’라고 칭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지나치게 관대하게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심의위원회 위원들이 사망자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기여도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전두환·노태우 서훈박탈 추진”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23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참여했거나 12·12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에 대한 국가서훈을 치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서훈의 취소 주체를 행정자치부로 명확히 규정하는 상훈법 개정안이 최근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현재도 각 부처가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 또는 상훈법에 따라 서훈을 취소할 수 있지만 취소 주체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어 정호용·최세창씨 외에는 서훈이 치탈된 사람은 없다. 서훈치탈 대상자에는 이미 12·12 및 5·18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충정작전’ 등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을 주도해 포상을 받은 67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책위는 덧붙였다. 한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서훈치탈 여부와 상관없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고 정책위는 설명했다. 정책위는 다만 안장심사위원회의 심사절차를 거치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지만 안장심사위원회가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인제·유시민의원 무죄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홍권)는 21일 16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윤수 당시 공보특보가 금품 전달 경위와 시점을 불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다.”면서 “김씨의 증언 등은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동흡)는 21일 17대 총선 당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 의원은 ‘서울대 프락치 사건’ 관련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명예회복됐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하기에 앞서 확인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유 의원이 내용을 기재할 당시 허위일 가능성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국장급 파견△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 李尙洙△국가균형발전위원회 宋貴根△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鄭用俊△중앙공무원교육원(교수) 辛文柱△한국조세연구원 李愚喆△OECD정부혁신아시아센터 李昌吉△광주광역시 전출 李炳祿◇팀장급 전보 및 파견△과제관리팀장 韓唱燮△고위공무원단제도 실무추진단 權純錄△국가균형발전위원회 河炳弼△국가기록원 서비스혁신팀장 李英淑 ■ 기상청 ◇전보 △예보국 예보관 崔慶錫△정보화관리관실 정보통신담당관 朴元雨△부산지방기상청 해양기상과장 李熙求△대전지방기상청 수원기상대장 徐愛淑■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이사(감사위원) 李明植■ 대우증권 △제주지점장 吳炳淳■ 현대증권 (팀장)△기업금융 朴贊郁△기업연금 金東基△IB기획 徐長源 ■ 한국산업안전공단 ◇임명△부산지역본부장 梁銅柱◇전보△총무국장 洪龍壽
  • 참여정부 조직관리 토론회

    행정개혁시민연합(공동대표 조석준)은 21일 오후 3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참여정부의 조직관리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 아웅산 수지 여사 가택연금 중 환갑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감금돼 있는 노벨상 수상자인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19일 가택 연금 중에 환갑을 맞았다. 세계 각지에선 미얀마 군사 정권에 아웅산 여사의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68명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17일 워싱턴에서는 인권운동가 탐 란토스가 미국인들이 아웅산 여사에게 보내는 6000여장의 생일 축하 카드를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위를 벌였다. 1991년 아웅산 여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던 노르웨이의 노벨상 위원회도 그녀의 석방을 촉구했다.도쿄, 뉴델리, 파리 등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아웅산 여사를 위한 시위가 계획중이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군사 정권이 1990년 그녀가 만든 민족민주동맹(NLD)의 선거 압승을 무시하면서 세번째 가택 연금을 당하고 있다. 그녀는 단파 라디오를 제외하고 외부와 어떤 접촉도 차단돼 있으며 의사와만 한달에 한번 만날 수 있다. 최근의 구금은 아웅산 여사가 북부 미얀마에서 그녀의 인기를 두려워한 군사 정권이 명령한 것으로 보이는 자객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2003년 5월부터 시작됐다. 그녀의 생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한때 버마로 불렸던 미얀마 군사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난과 궤를 같이 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단운영 복지시설 관료주의 팽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충렬(48) 감사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최근 보훈 복지 정책의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보훈 복지 정책의 혁신 비전(학민사 간)’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공단이 운영중인 각 복지시설의 경우 관료주의가 팽배해 복지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공단 역시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가 깊숙이 뿌리내린 데다, 보훈처와의 관계 역시 유기적이지 못해 책임경영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보훈제도가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참전유공자→독립유공자→민주화 유공자’ 순으로 확대된 것은 군사정권 시절 친일파들이 권력 중추에 포진, 독립유공자들을 홀대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이 감사는 공단의 혁신과제로 공단 경영의 책임자인 이사장에게 임원진의 임면권을 부여하고 임원 중간평가를 실시해 자율과 책임경영의 풍토를 조성하고 팽팽한 긴장감과 혁신의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감사제도를 대안을 제시하는 ‘시스템 감사’, 경영 혁신을 보조하는 ‘도우미 감사’로 바꿔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 감사는 17일 국가유공자 26만여명의 평균 연령은 65세로 초고령 집단임에도 이들을 위한 노후 복지 제도는 낯뜨거울 정도라고 지적한 뒤 사회의 관심을 일깨워야겠다는 소명감에 자기고백성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사는 서울대 재학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했으며, 전국노동조합협의회(현 민주노총) 조직부장과 대통령 자문기구인 노사정위원회 책임전문위원,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미술 ■ 중국작가 왕샹밍 개인전 29일까지 인사동 선화랑. 현재 상해사범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의 국내 첫 전시회.1980년대 ‘평화를 염원하며’라는 작품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래로 전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유명한 ‘홍등’시리즈를 비롯하여 ‘새’로 대표되는 작품세계는 소박한 대상을 관조해 창조한 특유의 단순화된 형태와 구성, 화사한 색채로 폭넓은 애호가 층을 형성하고 있다. 유화작품 30여점 전시.(02)734-0458. ■ 한국화가 구창서 화백의 미수전 15∼21일. 공평동 공평아트센터(02)733-9512. 경기고와 경기여고에서 32년간 교편을 잡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산수화 등 수묵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서예, 시화, 사군자에 두루 능하지만 특히 그의 매화그림은 독창적이라는 평. ■ 여성패키지 디자이너전 19일까지. 사간동 갤러리 편도나무(02)3210-0016. 여성패키지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전통식품인 한과라는 테마를 가지고 패키지디자인을 전시. 패키지 작품들의 성격은 우리의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다양하게 접근하였고 소재 및 구도 또한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로 디자인되어 있다. 전통포장연구가 김시삼선생의 작품도 전시된다. ◇ 무용 ■ 무용극 ‘놀당갑서’ 17일 오후7시30분,18일 오후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16-1540. ■ 리을무용단 ‘행장Ⅲ-미친 치마 꼴라쥬’ 16·1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6406-3306. ■ 윤수미 ‘무인구’ 16·17일 오후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 어린이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977-4856.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 ■ 완희와 털복숭이괴물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02)382-5477. 주인공 완희가 털복숭이괴물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클래식 ■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16∼2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씨어터 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ㆍ8시, 일요일 3시ㆍ7시관객과의 호흡을 같이 맞출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이 특징. 지난 3월에 활동을 시작한 소극장 오페라 동인모임 ‘오페라 쁘띠’의 공연.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이상균 사무국장이 맡았다. 가수들의 노래와 표정 하나까지도 객석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큰 극장에서 보는 것과 비교, 색다른 오페라 감상이 될 듯.(02)1588-7890 ■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7,1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 ■ 오유진 바이올린 독주회 1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오후 3시 (02)586-0945 ■ 이혜전 피아노 독주회 19일 모차르트홀 오후 7시(02)3436-5222 ◇ 뮤지컬 ■ 헤드윅 26일까지 라이브극장. 베를린 장벽처럼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선 록가수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밴드가 펼치는 파워풀한 콘서트형 뮤지컬. 이지나 연출,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출연.1588-7890.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과 지고지순한 청년 돈 호세의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02)545-7302. ■ 밑바닥에서 19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막심 고리키 작·왕용범 연출, 이주원 황지영 출연.1890년대 러시아의 부랑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기계음을 배제한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원작의 풍부한 정서를 표현한다.(02)745-2124.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02)556-8556. ■ 아이 러브 유 26일까지 연강홀.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02)501-7888. ◇ 연극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7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웃음과 눈물이 조화롭게 교차한다.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02)762-9190. ■ 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전쟁통에 40년간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02)569-0696. ■ 물보라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태석 작·연출, 전무송 문영수 이은정 출연. 남도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풀어낸다.(02)2280-4115.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02)2266-0867.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02)3672-3001.
  • [데스크시각] “타이완은 타이완일뿐이다”/이석우 국제부 차장

    ‘덴노(일왕)’의 더듬더듬 이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린원슝(林文雄) 4형제와 가족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조건 항복’ 소식을 남의 일인양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1945년 8월15일. 타이완의 한 작은 마을의 린씨 일가.1989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작품 ‘비정성시(悲情城市)’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의 빈 자리를 총칼로 밀고 들어온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과 와이성런(外省人·대륙에서 온 중국인). 린씨 형제들은 이들과의 조우 속에서 뜻하지 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3년이 지난 48년 여름. 영화는 린원슝의 늙은 아버지가 어린 손자와 며느리, 그리고 와이성런의 학대로 백치가 된 둘째아들 원량(文良)과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창 너머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80년대 암울하던 억압적 분위기에서 민중의 삶을 흑백 기록영화처럼 그려내며 타이완영화의 새 물결을 열었던 감독 허우샤오셴(候孝賢)은 이 영화에서 타이완 사람들의 정체성 혼란과 부재, 그런 민초의 삶을 그려냈다. 린씨 가족처럼 타이완인에게 일본이나 국민당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장남 린원슝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 와이성런 조폭에 살해되고 막내 원칭(文淸)은 반체제인사로 찍혀 국민당에 잡혀갔다. 일본군에 징용간 셋째아들은 소식이 없고…. 오직 백치가 된 아들만이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었다. 오랜 장마철의 우중충함과 음습한 끈적거림의 타이완 기후처럼 영화는 내내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통치에서 명나라와 만주족 청나라로 지배자는 바뀌어 왔다. 민초들은 “내가 누군인가.”를 확인할 필요도, 그런 겨를도 없이 지배자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민초들이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은 장제스의 유산과 국민당 1세대의 힘이 퇴색되고 민주화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한 80년대였다. 이런 움직임은 연극·영화, 노래와 무용, 미술과 비평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2000년과 2004년 재야변호사인 천수이볜(陳水扁)의 두차례에 걸친 총통 당선과 사회 전반을 휩쓴 독립열기는 이같은 정체성 찾기 노력의 정치적 귀결로도 볼 수 있다. 국민당 철권통치가 유지되던 70∼80년대 타이완에 유학했던 몇몇 지인들은 “최근의 타이완 방문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놀라워했다. 베이징 표준어가 듣기 어려워졌고 타이완 방언이 이를 대신한 것도 변화를 상징한다. 이런 변화는 반면 대륙의 중국인들을 당혹스럽고 성나게 한다. 중국의 한 학자에게서 미국의 한 국제학회에서 겪은 일을 들은 적이 있다. 학회에서 젊은 타이완대학 교수를 발견한 이 베이징대 교수는 반가운 마음에 “중국 분이시죠.”라며 말을 걸었더니 상대방은 냉랭한 표정으로 “아뇨. 저는 타이완사람입니다.”라고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이 독립선언을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설마, 전쟁까지야.’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현지 체감온도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천 총통이 베이징올림픽을 이용해 독립선언을 할 것”이란 추측이 돌자 “그까짓 올림픽 포기하고 ‘조국수호 전쟁’을 벌이자.”는 격앙된 분위기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 식자층일수록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7일 타이완 국민대회는 헌법을 개정, 간선기구를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곧바로 헌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독립선언을 향한 또 하나의 포석을 놓았다. 노무현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즉 미군의 방어목적 외의 이동과 한반도 밖의 작전·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동을 거는 것도 상당 부분 타이완발(發) 군사위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까닭이다. 유사시 중·미간의 군사충돌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 정부가 천 총통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찍어누르면서도 중국의 무력사용엔 군사 개입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수위를 최근 더 높인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타이완 정체성 찾기가 갖는 문화·역사적 의미는 별도로 하고, 그 강한 휘발성과 폭발력 때문에 우리 관심 밖일 수가 없다. 타이완 해협의 불똥이 우리 경제와 안정을 허물어뜨리고 존립 기반을 흔들어댈 수 있는 그런 지정학적 조건에, 그런 동북아시대에 우리는 서 있고 살아가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軍과거사 규명대상 포함 될듯

    군사정권 시절 군 당국에 의해 행해진 민간인 사찰과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군 과거사 진상 규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이해동 목사·덕성여대 이사장)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우선 규명해야 할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 위원장을 비롯해 민간위원 7명과 국방부측 위원 5명 등 12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국방부가 선정한 실미도 사건과 학원 녹화사업을 포함한 진상 규명 대상과 범위를 원점에서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과거 군에 의해 저질러진 의혹사건들을 전향적으로 의논키로 위원들과 협의했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과거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비록 확정판결까지 나오긴 했지만 (발포 명령자 등) 아직도 국민적인 의혹이 남은 만큼 조사대상에서 비켜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사자들이 양심고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래서 국민이 용서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은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에서 복무하던 윤석양 이병이 정치·노동·종교계·재야 등 각계 주요 인사와 민간인 1300여명을 상대로 정치사찰을 벌였다고 폭로하면서 드러났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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