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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잔 하실까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무상급식은 또다른 교육”

    [차 한잔 하실까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무상급식은 또다른 교육”

    “밥 한 그릇을 주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상급식은 복지가 아니라 교육입니다.” 유덕열(57) 동대문구청장은 5일 집무실에서 가난했던 어린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남 나주군 가난한 집안의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5·16군사쿠데타 때 실직한 뒤 가세가 기울면서 학교 공납금도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밥 한끼의 소중함과 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때였다. “신문배달을 하면서도 고교진학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어요. 보급소에서 숙식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꿈을 꾸었어요. 따뜻한 아랫목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죠. 낡은 책상을 몇개 붙여서 그 위에 닭털 침낭을 깔고 잠이 들곤 했는데 깨보면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죠.” 그가 올해 교육에 올인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게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경비지원조례를 개정해 재정을 확보하고 전농7구역에 우수고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해보다 40억원이 늘어난 105억원을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시설개선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학생 학력신장을 위해 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전출하는 사태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내놓은 비장의 카드였다. ●가난한 어릴적 한끼 소중함 배워 1976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던 시절 그의 꿈은 기자였다. 그러나 그 꿈은 1979년 부마(釜馬) 민주화운동 때 시위에 동참하며 바뀌었다. 민주화의 한복판에 몸을 맡기게 된 계기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부터다. “삼청교육대에서 겪은 한달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어요. 물 마실 자유도, 화장실 갈 자유도 없는 수용소군도 같은 그곳에서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더 갈망하게 됐죠. 군홧발로 짓이기고, 개패듯 곤봉 세례를 퍼부어댔죠. 수갑 찬 팔목이 피범벅인 채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또 한번 눈앞에서 보는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덕분에 어린시절 신문배달로 근근이 살았을 때도 굽히지 않던 자존심과 욱하는 성격이 많이 고쳐졌다.”며 “요즘은 사람 비위를 가장 잘 맞추는 구청장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부인(정승교 제천 세명대 교수) 얘기로 말꼬리를 돌렸다. 아직도 주말부부로 지내느냐고 묻자 “주말에 만나면 영화를 보러 다니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먹으러 다니곤 한다.”며 “얼마 전엔 ‘킹스피치’(올해 아카데미 수상작)를 재밌게 봤다.”며 뒤늦게 부인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이 흡족한 듯 말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신혼부부처럼 사는 그에게 부인의 어디가 그렇게 좋으냐고 시기(?) 서린 질문을 던지자 돌아오는 말이 ‘아내 사랑 종결자’답다. “결혼 전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걷는데 그 청순함이 확 가슴에 들어와 박혔다.”며 “지금은 친구처럼 믿고 말없이 지켜봐 줘서 더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부인은 그가 민주화추진협의회 선전부장,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가난한 정치생활을 할 때도 그렇게 말없이 지켜봐 준 ‘내조의 여왕’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좌우명도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다. 민추협 선전부장을 지내던 1985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받은 휘호 선물이기도 하다. 민원인들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심지어 전농·답십리 촉진지구, 이문·휘경촉진지구 등 뉴타운을 비롯, 유난히 많은 재개발·재건축 민원으로 골치가 아플 법도 한데 현장을 일일이 찾아가 다독였다. ●“토박이 많은 동대문 인간적”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재개발·재건축(40곳)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 엉킨 실타래를 풀고 있다. 고된 현장방문 탓인지 그의 머리는 요즘 반백(半白)이 됐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어르신들을 만나러 현장에 갈 때 반백으로 나타나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염색을 했다.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는 섬세한 배려가 통했던 것일까. 얼마 전 답십리16구역을 찾아가 고도 때문에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공사를 동시에 만나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조합운영에 따른 부정비리를 막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게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차 한잔 끝에 그가 꿈꾸는 명품도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동대문구에는 토박이들이 많이 살아요.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죠. 강남과는 다른 끈끈한 정이 넘쳐요. 주민과 소통을 하는 이유도 바로 정을 나누기 위해서예요. 고품격 주거단지와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명품도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래 살고 싶은, 인정이 흐르는 도시야말로 명품도시가 아닐까요.”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심동섭 ■소방방재청 ◇소방정 승진 △충남도 전출 김연상△경남도 〃 김오년△경기도 〃 배덕곤△소방정책국 구조구급과 변수남◇소방정 전보△소방정책국 화재조사감찰팀장 최재선△재난상황실 김홍필△소방정책국 소방정책과 이창섭△〃 소방제도과 이형철△〃 방호과 이선재△〃 소방산업과 김성연△충청소방학교장 백동승△중앙소방학교 행정지원과장 최태영△〃 교육기획〃 조종묵△〃 소방과학연구실장 이창화◇파견△인천광역시 소방학교 김충식△국무총리실 김일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이세구◇연구실장△도시경영 조권중△산업경제 윤형호△복지문화 김경혜△도시교통 윤혁렬△환경안전 유기영△주택도시설계 박현찬△도시계획 이주일◇센터장△도시정보 김순관◇국·단장△행정지원국 장기연△미래정책연구단 변미리◇기획조정본부△연구기획팀장 박광주△홍보협력〃 박홍순◇도시정보센터△서울경제연구팀장(도시자료분석팀장 겸임) 박희석△정보지원〃 강향숙◇행정지원국△총무팀장 이혜련△인사평가〃 박좌진△회계〃 김기정◇개원20주년준비반△반장 홍규찬 ■울산광역시 ◇전보 △복지여성국장 이진벽 ■경북관광개발공사 △감사 김종술 ■대한건설협회 ◇승진 △정책본부장 한창환△회원〃 사상섭◇신규 임용△산업본부장 김재서◇전보△경영지원종합센터장 강영길△건설단체총연합회 실장 진장욱△건설경제신문사 전략기획〃 박희정△서울시회 임성율<실장>△계약제도 최상근△건설환경 김근성△건설진흥 조준현△SOC·주택 강해성△건설정보 김관수△기획조정 안광섭△문화홍보 박흥순△운영지원 이재식△감사 이승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실장 신형식△기념사업국장 박문숙△교육사업〃 이난현△사료관장 이인수 ■MBC <드라마1국>△드라마1부장 한희△드라마2〃 오경훈△드라마3〃 최용원 ■YTN 라디오 △상무이사 강철원 ■신영증권 ◇이동 <본부장>△리테일영업 및 멀티채널사업 신요환△파생상품 엄준흠<부문장>△기업금융 금정호△프로젝트금융 한승우<담당임원>△멀티채널사업 신우성△영업전략 황혁△송파지점 이영대△결제업무 이인수<실장>△감사 이상수<팀장>△영업정보 이민규△고객서비스지원 윤재평△경영지원 손민기△브랜드전략 김동준△경영정보 최승호△상품기획 정종희△고객자산운용 김창연<부장>△법인고객 노형식△WM 김응철△기업금융 명창길△구조화금융 배준성<지점장>△부천 이후철△분당 전익수△명동 김기민△서면 김상기△상인 김재형 ■이트레이드증권 ◇전무 승진 △트레이딩사업부 송맹근◇상무 승진△리테일사업부 정성근△IT지원본부 정훈기◇상무보 승진 <그룹장>△PB영업 김용두△리서치 김봉기△법인영업 여상용△Capital Market 이제원△Marketing 심기옥△자금/리스크 박경근△경영기획 김학훈 ■현대증권 ◇부장 승진 △강남지점 석상열△과천지점 박두현△광산지점 이홍규△무거동지점 고영수△부산지점 정성태△분당남지점 원철희△상주지점 박재철△신탁부 김현우△안산지점 정대모△영업부 윤성현△의정부지점 남현우△일산지점 허병태△재무관리부 이선근△청담지점 윤만철△퇴직연금운영부 박강현△PI부 조경훈△Structured Products부 신민호◇부장대우 승진△감사실 이길수△구로지점 이익우△구미지점 윤창환△구조화금융부 송원강△노동조합 심창기△마포지점 이철희△사당지점 박홍구△삼성역지점 장희열△선물영업부 정진표△시스템운영부 김윤상△쌍문지점 이진영△영통지점 안준수△자양동지점 정재호△주엽지점 성병한△통영지점 장현은△포항지점 김진수△프로젝트금융부 주용국△Equity파생부 이염무 ■대신정보통신 ◇상무이사 승진 △금융사업본부 박종철◇이사 승진△NI사업본부 황민◇이사대우△기획실 양동해△기획(유통)실 이형구△PDA사업본부 박충범△정보통신연구소 김국현 ■일진전기 ◇임원 △중공업사업본부 해외영업담당 신영순
  • 이광재 “손학규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

    이광재 “손학규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

    “손학규(왼쪽)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광재(오른쪽) 전 강원지사가 ‘대선후보 손학규 지지’ 의사를 밝혔다. 17일 민주당 희망대장정 행사가 열린 강원 원주 진밭골 노인회관을 기습 방문한 뒤 이어 열린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다. ●민주 강원도지사 선거운동 ‘원군’ 이 전 지사는 “손 대표가 요즘 답답하단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젠 손 대표 같이 예측 가능한 분이 대통령 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민주화운동가,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거쳤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후보라는 것이다. 오는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강원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대표 개인에게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판가름나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강원도지사 선거의 경우 ‘이광재 효과’는 절실한 가용 자원이다. 이 전 지사는 만찬에서 “선거 전에 변방 강원도를 심장으로 만들고, 내가 강원도의 심장 같은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이러면 진다. 꼭 이겨내자고 다짐했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쯤 되면 이 전 지사가 심야에 강원도 골짜기를 찾아 느닷없이 ‘손학규 대선 후보 지지’와 ‘재기(대선 출마) 의지’를 언급한 맥락이 다가온다. 우선 ‘손 대표 체제’에서 치러지는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원 민심이 아직 이 전 지사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재·보선을 지난해 6·2 지방선거 분위기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 전 지사는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전 지사는 “지사 시절, 이명박 정부가 동계올림픽유치 회의에 나를 부르지 않기 시작하더니 엄기영씨를 부위원장으로 내려보냈다. 정말 화가 났지만 참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본인도 대선 출마 의지까지 밝히며 재기하겠다고 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손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만큼 ‘정치인 이광재’의 차기 행보를 지원해 달라는 요구일 수 있다. 손 대표는 화답이라도 하듯 만찬장에서 ‘이 전 지사는 강원도의 정치 지도자’라고 말했다. 원주 당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강원도에 올 때마다 이 전 지사가 새롭게 보인다. 이번 4·27 재·보선은 강원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문순·조일현·이화영 예비후보도 한목소리로 이 전 지사의 후광을 기대했다. ●손 “이광재는 강원도 지도자” 화답 적어도 민주당 차원에서는 ‘이광재’라는 가용 자원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 전 지사 스스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까지 걸었다. 서로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원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화면에 거듭거듭 보이는 쓰나미 장면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비극이다. 집과 자동차들이 마치 성냥갑처럼 물위에 떠다니고 사람과 배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른 생각은 역시 일본인들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닥친 대재앙이지만 평소 훈련했던 대로 질서를 지켜 대피했다.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변했음에도 사회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와 2010년 대지진이 난 아이티에 강도, 약탈 사건이 많았던 사실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점을 보면 일본은 한국을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권력이 없어졌던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에 강도나 도둑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은행에 있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과 일본은 한 핏줄의 선량한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정서가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사 때문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고 또한 일본이 성의껏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옆집이 잘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를 통하여 볼 때 잘사는 이웃 나라를 좋아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한·일 관계를 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이 불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한류가 그저 연예 쪽에서 그친 채 상품 구매는 별개로 보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일본인들이 가슴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정치적으로 볼 때 일본은 항상 우리의 우방이다. 작년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만 봐도 그렇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가장 무역을 많이 하고 있는 중국도 알고 보니 우리 편이 아니었다.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럴 때 우리가 진정한 우정의 손을 내밀어 마음을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것을 제안한다. 센다이 등 주요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 국민의 구호물품을 전해주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면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던 기간에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다. 대통령은 예정에 없는 일정으로 지진 현장을 방문하여 우리의 우정을 표한 바 있고, 그때 중국인들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쓰촨성에서 박람회가 열렸을 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갑자기 한국관을 방문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대통령의 지진현장 방문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의 한국관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참으로 기구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근대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뼈 아픈 상처는 아직도 가슴속에서 완전히 치유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친 것도 일본이다. 만약 옆에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많다. 많은 일본인들도 앞으로 거대한 중국 옆에 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욱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과거는 과거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우리의 제2 교역국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우방이다. 이런 친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재난이 닥친 지금이 우리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속하게 구조 인력을 파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나서서 일본을 방문하여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이웃에 친구가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 친구를 원하면 내가 먼저 친구가 되라는 말이 지금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일본의 신속한 재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요즈음 우리 사회는 온통 불만과 갈등투성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를 멈출 묘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아무렇게나 처리하는 바람에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봄이 되면 먹는 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소리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매일같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전세난에 대해 정부는 손도 못쓰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무상급식 문제 등 복지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하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뻔뻔한 북의 위협이 되레 남한 내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날로 어려워지는 북한의 경제사정과 권력승계 문제로 체제불안의 소문이 난무하지만 그러한 유사사태에 대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아무런 정책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산적한 현안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오직 ‘권력 게임’에만 함몰되어 사사건건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종교계마저 정치 현안에 깊숙이 간여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제11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대한민국이 왜 그에 걸맞은 격조 있는 사회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우리 사회가 지금 극심한 과거와 현재 간의 충돌을 겪고 있는 데서 찾고 싶다. 먼저 개발제일주의 시대에 유효했던 ‘큰정부’라는 과거적 습성이 이미 극도로 다양해진 우리 사회를 여전히 지배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경제는 그간 국가가 마련한 탄탄한 산업정책을 발판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고도성장을 꾀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복잡하게 된 사회에서 모든 것을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이제 역부족인 것이다. 두번째는 개발시대를 거치며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적 희생에 대한 보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보더라도 국산차 육성을 위해 수입 문을 꽁꽁 닫아준 정부 정책을 든든한 ‘백’으로 삼아 대기업은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고, 이에 필요한 고비용을 국민들에게 전가시켜 왔다. 국민들은 오직 애국심 하나로 질도 좋지 않았던 국산차를 비싸게 사는 ‘희생’을 감수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국가가 잘살게 되었다고 하니 이러한 과거의 ‘희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복지’라는 말이 지금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데는 바로 이러한 연유가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그간 무엇이든지 비교적 잘해 왔던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우리 과거의 유산이다. 무엇이 생각대로 잘되지 않으면 무조건 정부를 탓하고 나서는 것이 바로 청산되어야 할 또 하나의 과거로부터 물려진 습관인 것이다. 네번째는 정치권의 혼란인데 이도 과거와 현재가 충돌 중이다.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이다 보니 완전한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금도 투쟁의 습관이 정치권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투쟁의 망령이 청산되지 않는 한 정치권은 계속 한국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문제도 과거 남북관계의 눈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대립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싫든 좋든 북한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런 현재 상황을 무시하면 남남갈등만 일으킬 뿐이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국제적인 관점에서 거시적 대북정책을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정부지상주의와 정치 과잉,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좌우대립이라는 빛바랜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희생’에 대해 ‘적절한’ 복지로 보상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몸집에 더 이상 맞지 않는 ‘과거의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될 것이다.
  • 광주 시의원들이 카다피 규탄성명 낸 이유는?

    광주 시의원들이 9일 리비아 카다피 정권에 대한 규탄 성명을 냈다. 시의원들은 “카다피는 42년간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억압해 왔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카다피 독재정권은 민간인 학살과 유혈 진압을 중단하고 리비아 국민의 뜻에 따라 민주화를 이행할 것을 광주시민과 함께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비아 국민의 용기 있고 정의로운 항쟁으로 반드시 민주화가 쟁취될 것임을 확신하며 리비아 국민의 민주화 혁명을 전 국민과 함께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광주의 의정대표로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회나 시민단체가 아니면서 지나치게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英, 이라크·아프간 다음은 리비아 장악”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해법이 군사 제재 조치에 방점을 두는 미국·영국과 여기에 제동을 걸려는 여타 국가로 양분되고 있다. 미·영은 ‘인도적 개입’을 명분으로 하지만 여타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미·영이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리비아의 석유 자원을 노려 과거 이라크에서처럼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영이 과거 이라크를 침공해 석유 자원을 차지했던 사례가 리비아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영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군사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전투력을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켜 언제라도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AP통신은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륙양용 공격함 키어사지함과 폰스함 2척이 4일(현지시간) 4000명이 넘는 해병대와 함께 그리스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도 대대급 병력에 24시간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사 제재의 첫 단추로 거론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국제적 반대가 만만치 않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미국 정책연구소(IPS) 필리스 베니스 연구원은 4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군사 개입은 리비아 민중들이 바라는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에서도 카다피에 대한 제재 결의안은 통과시켰지만 비행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비상임이사국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모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1986년 트리폴리를 폭격할 당시에도 목표물은 카다피였지만 미사일 하나가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민간인 100여명이 숨졌던 참사를 거론하며 비행금지구역이 그런 결과를 재연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관영 러시아투데이는 미국과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미지를 과거 이라크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으로 몰아가면서, 결국 리비아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려 한다고 4일 비판했다.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린지 저먼은 “세계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목격했다.”면서 “영국과 미국은 리비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많은 아랍 민중처럼 리비아 민중에게 중요한 건 그들의 권리를 찾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그들에겐 무력 개입이 아니라 연대와 지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영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듯했던 프랑스도 ‘군사 개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에 대해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리스트인 시우마스 밀네도 3일 논설을 통해 “카다피를 향한 군사적 행동은 위기를 확산시키고 민주화운동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력 개입은 아랍 혁명에 치명적인 독약”이라고 밝혔다. 베니스 연구원도 카다피 퇴진과 민주화를 위해 유엔 등의 국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광범위한 호소는 있지만 군사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리비아에서 듣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직 영국 정보기관 간부인 애미 매천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인도적 지원 조치는 결국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네덜란드인 3명이 억류돼 있다며 “현재 리비아에 일부 특수전 관계자들이 잠입해서 모종의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직 영국 군 정보 당국자가 “서방국가들이 정부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 반정부 세력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다양한 비밀작전을 위한 은밀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비밀리에 반카다피 진영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면서 영국이 인도적 지원 이상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는 반카다피 세력과 접촉하기 위해 영국 특수부대(SAS) 8명과 함께 리비아에 잠입한 영국 외교관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강원도다. 여야의 기선 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가 한가운데에 서 있다. 엄 전 사장은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정치, 더 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엄 전 사장과 한나라당의 만남은 야합이자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각각 당내 경선이 남아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들의 정면 대결에 온통 쏠려 있다. 두 사람의 닮은 듯(춘천고 동문·MBC 사장) 다른 인생 행로를 따라가 봤다. ●춘천고 5년 선후배 엄 전 사장은 1951년 강원 평창에서 출생했다. 원적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 1580번지’. 부친이 인제군 남면 관대리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다녔다. 이후 산림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강릉 옥천초등학교, 태백 장성초등학교, 울진군 삼근초등학교 등을 거쳐 평창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춘천중학교를 마치고 1969년 춘천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년의 재수 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 1974년에 졸업했다. 춘천시청에서 방위로 근무했다. 부인과 1남 1녀. 부인은 강원대 음대를 졸업했다. 처남이 강원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입당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1956년 강원 춘천 신동면에서 태어났다.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감자와 옥수수 맛에 대해선 까다롭게 구는 편이다.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고 한다. 육군 대위였던 아버지는 최 의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에 침입한 2인조 강도와 싸운 뒤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1974년 춘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0월유신이 발표되자 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신에 반대하는 친구의 편을 든 후부터 ‘민주화운동’에 인생을 걸었다. 학창 시절 별명은 검은 얼굴 때문에 ‘굴뚝새’로 통했다. 1978년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고, 198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미국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잘못된 교육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강원 화천 북방 7사단(철책사단)에서 기관총 사수로 군 생활을 보냈다. 최 의원에게는 20여년 된 낡은 가방이 있다. MBC 노조원으로, 해직 기자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언론개혁’ 의원으로 항상 투쟁의 현장을 지켰던 분신 같은 존재다. 부인은 최 의원이 이 가방에 옷가지와 세면도구, 책 등을 챙기면 ‘남편이 거리로 나서는구나.’라며 웃어 넘기곤 한다. 1987년 결혼을 앞두고 연애라고는 최루탄 뒤덮인 명동성당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보냈던 ‘애틋한’ 부인이다. 딸 둘을 뒀다. ●MBC 입사 10년 선후배… 사장은 역전 엄 전 사장은 1974년 MBC에 입사한 뒤 1984년부터 3년간 파리 특파원을 지냈고, 1989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국내 최장수(10년) 앵커다. 파리 특파원 때 바바리 깃을 올리고 뉴스를 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치부 부장, 보도본부장 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기자 시절 헬기를 타고 설악산을 취재하다 추락,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는 큰 사고를 겪었다. 일찌감치 얼굴이 알려진 덕분에 선출직 출마설은 1994년 영월·평창 보궐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2월 엄 전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반발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할 때 사퇴, 책임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1984년 MBC에 입사했다. 13년을 사회부 기동취재반에서 일했다.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카메라 출동’을 맡아 호화 골프장 신설, 국회의원 도박, 화려한 별장 고발 등 사회 부조리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1996년 노조위원장 활동으로 해직된 뒤 1년 만에 복직, 2000년 산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쳤다. 2005년부터 3년간 MBC 사장을 맡았다. ‘49살, 부장대우 기자,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의 탄생은 언론계에서 ‘쓰나미’ 인사로 불렸다. ●정치적 평행선을 달리다 전직 MBC 사장 출신의 두 사람은 이후 자연스레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 협의회’ 회장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홍보 활동을 펼쳤다. 유치위 출범식 때 이재오 특임장관이 축사를 해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엄 전 사장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자신을 몰아낸 이명박 정권에 투항했다는 ‘변절론’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PD수첩 등을 방영해 좌익 언론인으로 지목해 쫓아냈던 엄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을 대표해 강원도를 구할 인재인지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은 “쫓겨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언론 자유가 좌절돼 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들어갔다. 줄곧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며 당 언론장악저지 대책위 간사 등 언론 개혁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했다. 당내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특위 위원이다. ●접전 속 엄기영 우세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가상 대결에서 엄 전 사장은 42.2%, 최 의원은 35.3%로 조사됐다. 본선 시작 전 이 정도 수치면 박빙이다. 엄 전 사장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최 의원은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특히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서 최 의원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원도 민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최 의원이 원주시, 인제군, 홍천군 등 3곳에서만 앞섰고 엄 전 사장은 나머지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였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의 빅매치 기류가 강해지면서 선거구도가 지역(영동과 영서)에서 인물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발전과 일꾼론으로, 민주당은 ‘이광재 동정론’과 정권심판론(반MB)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구도에 대입하면 엄 전 사장은 출마 결심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이미 춘천으로 주소를 옮겼지만 최 의원에 맞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다. 1년 전 6·2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계진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우려도 들린다. 앵커 출신의 정갈한 이미지를 가진 엄 전 사장이 현장 돌파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 의원은 지역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언론 개혁에 앞장서 ‘반MB’ 구도의 적임자이긴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현지 민심은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이 빠듯한 데다 갈수록 ‘이광재 동정론’의 힘이 빠지는 것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당내 경선 고지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엄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특보 등이다. 민주당에선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조일현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와 가까운 이화영 전 의원 등이 최 의원과 1차 경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영동 필승론’이 제기된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은 영서(춘천) 출신이라 영동 지역 후보가 승부를 가른다는 주장이다. 엄 전 사장은 강릉 출신의 최 전 부지사와, 최 의원은 홍천 출신의 조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구혜영·춘천 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한기총은 태어나면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배경에서 탄생했지요.” 1일 오후 서울 구로6동 갈릴리교회에서 인명진(66) 목사를 만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맞서 생겨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환기시켰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에 대한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땅 밟기’ 논란, 국내 지도에서의 사찰 표기 삭제 등 종교 간 갈등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인 목사는 최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기총 내부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짚어 내려갔다. ●한기총 해체? 그건 아니죠 그러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밝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런 흠이 있다고 조직을 해체한다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조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할 수 있는 내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 목사는 “난 평생 NCCK와 함께 살고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어쨌든 한기총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 중 하나”라면서 “(NCCK든 한기총이든) 피눈물 나는 자정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의 경우 지금의 제도로는 금권선거를 안 하기 어렵고 교단 내부의 알력 및 분열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해야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가 “대통령 하야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인 목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인들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종교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 이상을 얻을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 국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그는 “상식적인 종교인이라면 관련 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때도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슬람과 경쟁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형제 종교끼리 누가 더 백성을 잘 섬기는지 경쟁하고 누가 더 행복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의 근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슴지 않았다. 인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으로 정착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종교 간 갈등이 그나마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은 것은 이웃 종교의 너그러움 덕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목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도 피해받고 있어요.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오히려 주눅 들었죠. 물론 자업자득의 성격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기독교인이 대통령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 그는 한때 한나라당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중진 의원들조차 꼼짝 못했던, 서슬퍼런 윤리위원장이었다. ‘차떼기당’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나라당에 ‘도덕의 외투’를 입혀 준 것.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 설치를 밀어붙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정치적 결점들을 대중 앞에 미리 까발려 예방주사를 맞게 한 뒤 오히려 대선 경쟁력을 높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칙과 가치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성 섬기기 경쟁이 종교의 자세 또한 그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다. 사찰에 가서 특별 법회 때 설교를 하거나 갈릴리교회로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는 행사를 수시로 갖는다. 진보, 보수, 내 종교, 네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마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이유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개성공단 억류 노동자 석방,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불교와의 갈등 등 현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시기마다 그는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한 것은 기독교리에도 맞지 않는 냉혈한 짓”이라고 현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물밑 노력이 있었기에 연평도 사건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만남 내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되뇌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노동운동, 재야운동, 환경운동,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등 평생에 걸쳐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이로서는 뜻밖의 자평이다. ●스스로 짠맛 내는 소금 이치 되새겨야 “다들 저를 보수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뭐 요즘에는 ‘합리적 보수’라고도 부릅디다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워낙 정치적으로 이뤄지는 세태를 겨냥한 자조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소금은 바깥에서 짠 기운을 더해서 짜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짠맛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든, 정치권이든 어디서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다. 어떤 절실한 개혁도, 그럴싸한 변화도 외부의 몫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명진 목사는…70·80년대 재야운동가 한나라 윤리위원장 지내 독재 정권 시절, 재야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YH 사건(YH무역의 부당한 해고 통보에 여종업원들이 농성으로 맞섰던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을 겪으며 네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1987년 6월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인 목사는 1945년(주민등록상으로는 1946년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전고를 나와 한신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목회 활동에 힘썼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부의 정풍운동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윤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자유당에서부터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변절자’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의 위장 취업’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86년 서울 구로6동에 ‘노동자와 빈자(貧者)를 위한’ 갈릴리 교회를 세워 26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이력이 설명해 주듯 김홍진·이해학·이광선 목사 등 진보·보수를 폭넓게 아우르는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 [고시&취업 플러스]

    ●독도수산연구센터 연구보조원 채용 수산자원 조사연구 보조원(비정규직) 1명. 고졸 이상으로 선박 승선 현장 조사 가능한 자. 해양 및 수산관련 학과 전공자 우대. 응시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www.nfrdi.re.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3월 7일까지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616번지 독도수산연구센터) 또는 방문제출. 문의 연구센터 (054)724-1001.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주화보상지원단 전문계약직 공채 전문계약직 나급, 다급 각 1명. 민주화운동 관련 신청사건의 성격 검토 및 법 적용 판단기준 작성 업무. 나급은 직무분야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경력자, 학사학위 취득 후 6년 이상 경력자 등. 다급은 석사학위 취득자 또는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민주화 보상심의위 홈페이지(www.minjoo.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3월 4일까지 우편(서울 종로구 중부학당길 11 연합뉴스빌딩 12층) 또는 방문제출. 문의 행정계 (02)2100-4230, 4232. ●산림항공본부 기능직 9급 특채 산림 보호원(기능 9급) 2명. 산불 진화 및 재난 인명 구조활동 등. 경남 함양산림항공관리소 근무. 공수부대 및 특전사, 특수전부대(UDT), 해병대 등 2년 이상 근무 경력자 등으로 주민등록지가 경남인 자. 응시원서는 산림항공본부 홈페이지(www.foa.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3월 4일까지 우편(서울 강서구 오곡동 산 244번지) 및 방문제출. 문의 서무과 (02)2166-4506.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연구직 모집 환경연구사 1명. 대형 온실 내 동·식물 연구 및 유지·관리 업무 등. 생물학, 산림학, 조경학, 식물자원학 등 관련학문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생태복원 분야 기사 자격증 취득 후 3년 이상 근무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3월 7일까지 우편(경기 과천시 별양상가 2길 11 우리은행 5층) 또는 방문제출. 문의 기획팀 (02)509-7941. ●정부통합전산센터 계약직 선발 일반계약직 6호 2명. 통신망 운영 분야(대전 센터 근무), 정보보호 분야(광주 센터 근무). 관련분야 기술사 및 기능장 등으로 기사는 6년 이상, 산업기사는 9년 이상 경력자. 응시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 홈페이지(www.ncia.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28일까지 우편(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793 기획전략과) 및 방문제출. 문의 기획전략과 (042)250-5233.
  • LAT “中, 재스민·이집트 인터넷검색 차단”

    중국의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중국 내 긴장감이 고조되자 주요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아랍발 반정부 시위 소식을 차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면서 예민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CNN은 시위가 예상됐던 21일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시위 조직책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처럼 대규모 시민 봉기를 기대했다면 그들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예상지역에 구경꾼만 북적 LA타임스는 21일 중국 정부가 수천㎞ 밖에서 불어온 ‘반정부 시위 바람’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내 한 시민운동가의 발언을 빌려 중국의 주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시위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뒤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지만 막상 시위 예상 지역에는 구경꾼만 북적였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LA타임스는 일당 지배 중인 중국 정부가 중동에서 독재 정권이 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국 내에 퍼지지 않도록 하려고 인터넷에 ‘이집트’나 ‘재스민’ 같은 관련어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언론 “민주인사 1000명 외출 제한”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해 19~20일에 걸쳐 민주화 운동가 1000명 이상이 중국 각지에서 당국에 연행되거나 외출 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anmic@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올 유가 90弗대 안정세”

    이집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국제 유가 하락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당분간 9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기름값 고공 행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71달러(0.73%) 내린 97.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96.06달러) 이후 계속됐던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돌아선 것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0.77달러(0.90%) 떨어진 84.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에 따라 중동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 민주화운동 바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경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집트 민주화운동 사태 이후 배럴당 5달러 정도 올랐다. 하지만 유관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집트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14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올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 80~85달러에서 5~10달러 높여 잡은 것이다. 박준현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국제 유가가 “연평균 90달러 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두바이유 등은 9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면서 “특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긴축 정책을 어느 정도로 시행할 것인지가 향후 유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미국 증시 활황이라는 유가 상승 요인과 함께 중국 금리 인상과 이상한파 종료 등 하락 요인이 혼재된 양상이라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피플파워’ 이집트 민주화 완결 기대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로 권력을 넘겨받은 이집트군 최고위원회가 어제 민주적으로 선출되는 새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에 의한 민간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국정을 과도적으로 운영하되 직접 통치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맺은 평화 협정을 준수하는 등 국제사회와 한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우리는 이집트군 최고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 사태가 이집트 국민이 원하는 대로 완결되기를 기대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걸쳐 있는 아랍 세계에서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진 것은 지난 한달 새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가 두 번째이다. 게다가 이집트 사태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19년째 지속돼 온 알제리,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4년째 집권 중인 예멘에서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밖에 국왕이 통치하는 몇몇 국가 또한 정정(政情)이 불안하다는 외신이 잇달아 나온다. 아랍권에 가히 세계사적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집트 민주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믿는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독재권력이 장기간 존재하던 나라가 단박에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의 민주화 과정만 봐도 그렇다. ‘박정희 시대’를 마감하고도 민주적인 사회가 정착될 때까지, 우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이라는 희생을 치렀고 전두환 철권 통치를 겪어냈다. 따라서 사회 불안을 핑계로 이집트 군부가 직접 통치에 나서려 하지는 않는지, 명목상으로만 민간정부를 구성하고 실질적으로는 군정을 이어가려 하지는 않는지 부단히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외부 이해 당사국이 개입하는 일 역시 없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아랍권은 현재 세계 질서의 당당한 한 축이다. 그러므로 아랍권의 안정과 발전은 세계평화 증진과 인류의 공동 선 실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까지 번진 아랍권의 민주화 요구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조속히 정착되기를 바란다.
  • YS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원흉” 원색적 비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원흉”이라며 원색적 비판을 퍼부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논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유탄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날린 셈이이다.  13일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독재정권은 반드시 붕괴되고야 만다는 역사의 진리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시민혁명의 승리를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킨 4.19 민주혁명,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붕괴시킨 부마민주항쟁,전두환 독재에 저항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투쟁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며 “이후 일제 치하 36년에 버금갈 만한 32년 동안 군사정권이 이 나라를 지배했고, 독재자 박정희는 18년간 장기 집권하며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세습 독재정권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크게 번영해 세계사의 주역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경영기획실>△시설관리담당 부실장(비상계획관 겸임) 신기룡△기획부장 송종길(2월 10일 자)<편집국>△워싱턴특파원 김상연(2월 15일 자)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최재유△이용자보호국장 정종기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정보화전략실 정보기반정책관 황서종△윤리복무관 한경호<파견>△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 박창수△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민주화보상지원단장 김진호△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협력관 최재경△OECD대한민국정책센터 공공관리정책본부장 김재균△OECD대한민국대표부 강성주◇부이사관 전보△주소전환추진단 파견 강성조◇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파견 김갑섭◇부이사관 승진△인력개발관실 교육훈련과장 송재환△채용관리과장 최낙영△재난안전관리관실 재난안전정책과장 최훈△지방세제관실 지방세정책과장 이보환△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파견 장만희◇과장급 전보△지역발전정책국 생활공감정책과장 이성인△소청심사위원회 행정〃 이경환△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연구서비스〃 정중석△정부통합전산센터 기획전략〃 방순동△지역발전정책국 지역희망일자리추진단장 이승우△재난안전실 생활안전팀장 박제화△지방행정국 다문화사회지원〃 박인용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릉국도관리소장 김남철△국립해양조사원 남해해양조사사무소장 임영태△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장근호△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파견) 황의선 정진관△인천지방해양항만청 해양환경과장 허삼영△공공기관지방이전 추진단(파견) 양옥천△통일부(〃) 김계범 ■관세청 ◇국장급 전보 △관세청 통관지원국장 김철수△인천공항세관장 정재열△부산〃 서윤원△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여영수◇부이사관 승진·전보△관세청 대변인 주시경△평택세관장 최규완◇과장급 전보△김포세관장 김용현△부산세관 심사국장 박종승△포항세관장 최제호△주중국대사관 파견 김정 ■통계청 ◇지방통계청장 △경인 변효섭△동북 이대형△호남 제정본◇직무대리△통계교육원장 최봉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사업단장 임승재<실장>△홍보마케팅 곽진규△기획조정 정욱수△인사재무 박철희△미래전략 김용익△전산정보 홍영섭<처장>△교육도시 이성호△건설관리 박원영△관광사업 백인규△상품기획 손봉수△영업 박재모 ■MBC ◇파견종료보직 △특보 최진용 ■조선경제아이 △대표이사 김영수 ■국민대 △경상대학장 강재형 ■삼육대 △중앙도서관장 권오달△신학대학장 이종근△정보전산원장 이상엽△사회봉사단부장 이병희△연구진흥부장 서경현△보건소장 고명숙 ■외환은행 ◇부행장 △리스크본부 이상철◇개인지점장△개포동 전영환△군자동 윤창룡△다대동 이영미△대전 김성모△둔산 이정호△둔촌동 정재윤△삼선교 양창현△역삼로 이문배△올림픽 최상득△의정부 황용현△중곡동 유전무△창동역 이재익△청주북 이준형◇본점부장△인사운용 허성원◇본점팀장△감사부 수석검사역 조항철 김홍균△경제연구팀 이수연△신탁연금부 최병렬△업무협력팀 황용주△여신관리본부 김우겸△기업구조조정4팀 양정주△인력개발부 facilitator 조한백△전략수탁팀 김규성△개인 e-channel팀 이종훈△IR팀 이승열◇인턴지점장△권창중 김경태 김상섭 김태건 김헌주 박동현 박영준 박종림 서형민 성삼현 신희만 오정선 윤근철 윤석윤 이만근 이만우 이성기 이희철 전계숙 조대석 조성환 조철래 조현욱 진광섭 허명욱
  • 진보·개혁진영이 말하는 장하준

    장하준 교수는 말 그대로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토론의 대상이 되는 경제학자일 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이들은 장 교수가 경제이론을 무시하고 역사적 경험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날을 세운다. 심지어 국방부는 2008년 장 교수의 책을 반정부·반미 성격을 띤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 반면 진보 성향 학자들은 장 교수가 박정희 독재정권의 관치경제를 옹호하고 재벌을 비호한다고 비판한다. 일부 진보적 학자는 오히려 복지국가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이 장 교수에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장 교수와 관련해 진보·개혁진영에서 10년 가까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논쟁은 장 교수가 재벌개혁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 기고에서 “민족주의 감정을 악용해 부패하거나 무능한 재벌총수 문제를 덮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대표적인 경제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되는 소액주주운동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한국은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 총수자본주의”라면서 “회삿돈을 빼돌리는 총수를 고발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차이도 크다. 김 교수는 “그는 국가와 재벌이 짝짜꿍이 되었던 박정희 시대가 정치적 독재 빼고는 너무나 좋은 시대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 교수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견해를 정면으로 논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자본주의로 가기 위한 ‘대중적·시민적 동력’에 대한 얘기가 장 교수에게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최근의 저서 ‘진보집권플랜’에서 장 교수가 노조의 경영참가를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 “5共때 외압으로 낙향… 삶은 파도 같아”

    “5共때 외압으로 낙향… 삶은 파도 같아”

    가수 남진(65)이 “5공 시절 비공식적인 외압으로 낙향해 뜻하지 않은 3년여의 공백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가진 데뷔 45주년 기념 기자회견장에서다. ●“난관에도 무대복귀… 노병은 살아있어” 남진은 “삶은 파도다. 나도 인기가 좋았던 때도 있고 슬럼프가 왔을 때도 있었다.”면서 “어떤 때는 노래를 그만해야 하는가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남달랐던 박수와 환호를 잊을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고향(전남 목포)에 내려가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5공 시절이었다.”면서 “비공식적으로 외압을 받아 3년 정도 무대를 떠났어야 했다.”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당시 음악을 그만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런데 ‘둥지’라는 노래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어려운 순간이 (인생 통틀어) 세번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운 좋게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내달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일산, 부산, 대구, 수원, 인천, 안산, 광주 등에서 45주년 기념 콘서트 ‘님과 함께 45주년’을 갖는다. 공연 이름은 자신의 최고 히트곡 ‘님과 함께’에서 따왔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1971년 세종문화회관 전신인 시민회관 리사이틀 이후 처음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는 남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노병은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965년 1집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했다. 이후 ‘울려고 내가 왔나’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미워도 다시 한번’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인기 정상이던 1968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라이벌 그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가수 나훈아다. 두 사람은 평생의 라이벌로 불렸다. 남진은 나훈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팬들이 만들어준 명라이벌”이라면서 “그런 라이벌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벌 구도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도 들려줬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이곳(세종문화회관)에서 가수왕 발표를 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초상이 나곤 했다. 상을 못 받은 쪽 팬들이 대성통곡을 했기 때문이다.” 남진은 “우리 두 사람으로 인해 팬클럽이란 것도 생겼다.”면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명라이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아랍권 시위는 일시적 사태 아닌 보편적가치 지향의 세계사적 흐름”

    “이집트, 튀니지 등의 민주화 시위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한국의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아랍권 독재국가에서 민주화 시위가 도미노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소요사태가 아니라고 7일 진단했다. 한국중동학회와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가 8일 명지대에서 공동 주최하는 ‘이집트, 수단, 튀니지 사태와 중동의 민주화 전망’이라는 주제의 긴급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참석자들은 지금 아랍권 국가에서 범상치 않은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아랍 국가들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하고는 시민혁명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집트의 시민혁명은 아랍권의 ‘남성 주도 가부장적 인식 체계’를 바꾸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민주화 시위의 근본 원인으로 장기 독재, 지도층의 부패, 빈곤과 실업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랑스혁명과 같은 큰 변화, 장기적인 민주화 열풍이 불 것이라고 예견했다. 서 교수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를 ‘웹에 등장한 벤츠와 당나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탈근대적 현상(벤츠)과 거리 시위와 같은 전근대적 현상(당나귀)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병하 조선대 교수는 이집트 야권의 최대 단일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지만, 세속적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와 민주화운동 내부의 또 다른 중심축인 엘바라데이 및 암르 무사 지지 세력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켜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향후 무슬림형제단의 행보와 관련해 첫째, 샤리아에 근거한 이슬람국가의 수립 이념을 포기하지 않을 것, 둘째, 온건주의와 중도주의를 표방하면서 폭력 사용을 철저히 배격하고 무바라크의 점진적 퇴진과 정권 이양을 지지할 것, 셋째, 이슬람주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세속적 민주주의를 포용하면서 종교와 정치의 분리와 이슬람 가치의 확립을 헌법 개정으로 수렴하는 전략을 취할 것, 넷째, 이집트 민주화 과정과 선거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 등으로 분석했다. 김효정 명지대 교수는 튀니지 민주화 운동을 ‘경제적 문제뿐만이 아닌 총체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튀니지 국민의 반발에 비춰보면 벤 알리 측근 인물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내다보고 “벤 알리 정권 아래에서 탄압을 받아 국외로 망명했던 인사들이 귀국하면서 튀니지 대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상률 명지대 교수는 “중동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문제는 하루아침에 부상한 것이 아니며,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세계사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금상문 한국외대 교수는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시위의 근본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고”라고 국한시켜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지난해 말 시작된 물가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와의 전쟁’의 최대 고비였던 설이 지났지만 이집트발 변수와 전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 등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 역시 최근 고물가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의 진원지가 됐던 정유업계의 경우 국제 휘발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을 2주 연속 내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물가 대란의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11일 물가안정대책회의 등 굵직한 회의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한은으로서도 당장은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에 충실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민주화운동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국제 농산물가격 상승(에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이에 따라 업계 역시 물가 안정과 관련한 다양한 셈법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묘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찍혔던’ 정유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정유사의 일반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ℓ당 832.8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4원 내린 수치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이 28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셋째주(833.2원) 이후 2주 연속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ℓ당 1836.24원으로 전주 대비 5.52원 올랐다.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유는 1월 넷째주 가격보다 6.72원이나 상승한 1633.96원까지 치솟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정부의 가격인하 요구 때문에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값 인하에 동참했다.”면서 “정부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이 제품가격 인하를 결정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식품업계 역시 속앓이가 심하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말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렸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 원맥가는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부셸(1부셸은 약 27~28㎏)에 853.6센트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9%나 뛴 시세다. 원당 역시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파운드당 32.6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업체들 역시 당초 2월 초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에 밀려 가격 인상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심산에 경비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통신업계는 ‘버티기’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스마트폰 무료 음성통화량 20분 확대 등 실질적인 요금 인하안을 발표했지만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현재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음성통화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료통화 확대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하 카드를 제시했다.”는 볼멘소리도 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에 따라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요금인하 압박은 투자 의욕마저 꺾고 있다.”면서 “이번에 요금을 내려도 또 다시 인하 압력이 들어올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집회하지 말라는 정부, 먼저 사과해야”

    “집회하지 말라는 정부, 먼저 사과해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새 사무총장에 이은봉(57) 시인이 내정됐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 내정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이어서 현 정부와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작가회의는 문인들의 집회 불참 확인서를 요구한 정부와 해를 넘겨 갈등 중이다. 작가회의 측은 7일 “지난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위암 투병 중인 김남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이 시인을 내정했다.”면서 “오는 26일 정기총회를 열어 이 내정자를 인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회를 통과하면 이 시인은 김 사무총장의 잔여 임기 1년을 이어받게 된다. 작가회의 측은 사무총장 인준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석인 자유실천위원장과 통일위원장 후임도 정해 조직 정비를 끝낼 방침이다. 총회 인준 절차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한사코 인터뷰를 꺼리던 이 내정자는 “1970년대 이후 자유문인선언, 호헌 철폐 등 민주주의 가치를 움켜쥐고 싸워 온 역사가 곧 작가회의 역사”라면서 “집회를 갖지 말라는 (정부의) 요구는 작가회의를 해체하라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확인서 요구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사과와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단호히 잘라 말하는 이 내정자는 다만 “현 정부 안에도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이 있는 만큼 대화 자체를 차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내정자는 현 정권의 이른바 실세들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물밑 조정자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2월 작가회의 측에 불법시위 불참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연간 지원금 3400만원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작가회의 측은 “돈으로 작가 영혼을 구속하려 든다.”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정부의)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2000여명의 회원을 둔 작가회의는 이후 문예지 등에 정부를 성토하는 ‘저항의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김병익 문학과지성 사장이 사재를 털어 정부 보조금에 해당하는 돈을 내놓았지만 작가회의 측은 대(對) 정부 항의 차원에서 계간지 ‘내일을 여는 작가’를 정간한 상태다. 이 내정자는 198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재창립과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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