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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 野4당, 고용 세습 국정조사 요구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 野4당, 고용 세습 국정조사 요구

    野, 3월 가족 재직 현황조사 자료 요청 與 “사실 관계 잘못된 가짜 뉴스 있다” 서울시, 檢 수사 촉구에 오늘 감사 청구 정의당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조사를”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얽힌 공방이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공사가 지난 3월 진행한 가족 재직 현황 조사의 신뢰성이 낮다’며 관련 자료 요청을 쏟아냈다. 김상훈 의원은 “전수조사가 아닌 이상 조사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3월 진행한 조사 방식과 문항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3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는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같은 달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직원의 자녀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현재 의원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인 게 정상적인 공기업의 모습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은 서울토지주택공사(SH공사) 등 서울시 산하 다른 기관의 채용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민경욱 의원은 “전 인사처장의 배우자, 현 비서실장 친척 배우자 등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있느냐”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를 확인한 민 의원은 “친인척 채용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9명 중 6명이 실제 친인척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3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108명 가운데 34명은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사고 이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전에 무기계약직이 된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윤준병 행정1부시장은 “정규직 전환된 직원은 대부분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쳤으며, 민간위탁업체 소속으로 고용 승계된 경우에는 제한경쟁 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도 ‘사실관계가 잘못된 가짜뉴스가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윤호중 의원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가족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고용세습이라고 하면 침소봉대 아니냐”고 말했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여파로 공사가 2020년까지 1029명을 감축할 예정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김태호 공사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하면서 기본계획을 세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검찰 수사 의뢰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에게 “공사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숨길 일이 하나도 없다.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무엇이든 책임질 용의가 있다”고 맞섰다. 시는 의혹을 종합해 23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3당은 이날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국당 김성태·미래당 김관영·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공기업의 의혹으로 촉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고용세습 의혹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서명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대한 본회의 의결을 거쳐 시작할 수 있다. 이번엔 149명이 참여했다. 정의당은 조사 범위에 국가·지방공공기관 등 정규직 전환 관련 사안을 덧붙여 한국당 의원이 연관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공기관 ‘고용 세습’ 전수조사

    정부가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인천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등 다른 기관에서도 ‘고용 세습’ 의혹이 연달아 터지자 전수조사를 비롯한 대책 검토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공공기관 전수조사 대상의 범위와 조사 주체, 조사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각 공공기관 주무부처는 물론 채용비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민권익위원회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 관련 대응 방안 검토를 지시해 관계 부처와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친인척 여부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돼 조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구체적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 공공기관 전수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감사원의 서울교통공사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되 중앙 공공기관 전수조사가 진행되면 필요한 경우 지방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고용 세습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감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감사원이 제구실을 했다면 이런 국민적 분노가 있을 수 있을까 싶다”면서 채용특혜 의혹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도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지방 공기업에도 유사한 비리가 있을 수 있다. 지방 공기업 가족채용 비리도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감사를 청구하면 규정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기재부가 공기업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기재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토한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관련기사 5면
  • [2018 국감] “한국형 발사체 무리한 홍보 중단하라”

    [2018 국감] “한국형 발사체 무리한 홍보 중단하라”

    “한국형 발사체 엔진실험과 관련해 무리한 뻥튀기 홍보는 중단하라.”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발단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75톤 엔진시험발사 과정 공개 요구 였다. 이에 대해 부처 주요 홍보수단으로 여겨온 과기부에서는 장관이 나서서 생방송도 고려해보겠다고 답변을 하면서 과학계에서는 “과학기술 R&D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국감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22일 오후 국감에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무자들 입장이 시험발사이고 내부 관리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임석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며 “마치 국회의원들이 무리하게 요구한 것처럼 비춰져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애시당초 비공개라면 항우연쪽에서 명확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과방위 위원장 역시 “마치 로켓 발사실험하는 것처럼 뻥튀기 홍보해서 대통령도가고 국회의원도 간다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그런게 아니다”라며 “(언론이나 과학계에서도)녹화냐 생중계냐 그런 가당찮은 얘기를 하니까 지적을 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가 무리한 요구한 것처럼 얘기되면 어떻게 하냐, 뻥튀기 홍보 때문 아니겠냐”라며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연구과정은 공개 가능한 범위만 하도록 해라, 국회는 필요하면 조사를 하겠지만 그 이상은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엔진 시험발사를 마치 최종결과처럼 홍보한 것에 대해 과기부와 항우연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엔진성능 시험을 지상에서 한 뒤 날아갈 때도 제대로 되는지 보는 것인데 엔진 시험발사라면 국회나 언론에 떠들썩하게 하지 말고 최종 결과를 정확히 국민에게 알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진시험처럼 연구과정은 성공도 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는데 마치 최종성과처럼 홍보하려는 자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개발과정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선에서 공개를 하든지 결정해라”라며 “연구자들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엔진시험발사는 굳이 큰 이벤트처럼 공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는 비공개로 하고 결과만 설명한다는 주장이 과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됐지만 엔진시험발사를 부처 홍보수단으로 삼은 과기정통부는 몇 달전부터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8부 능선 넘다’라는 황당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달부터 유영민 장관이 앞장서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릴레이 응원 캠페인’을 사진을 올리는 등 무리한 홍보에 나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혈액 168건 유통”

    기형아 위험이 있는 헌혈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람에게서 채혈한 혈액이 수혈용으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헌혈 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채혈한 건수는 2287건으로 집계됐다. 헌혈 금지약물별로 살펴보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가 35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1428건, 건선치료제 19건, 손습진치료제 6건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실제 수혈용으로 출고된 사례는 168건이었다. 현재 적십자사는 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채혈한 혈액의 출고를 막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방부 등과 ‘혈액 사고방지 정보조회시스템’을 구축해 매일 금지약물 처방정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과 정보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고 하루동안 정보를 모아서 일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헌혈 금지약물 처방정보가 혈액 출고 시점보다 늦게 수신되면 금지약물 복용자의 혈액이 출고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장 의원은 “수혈받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조속히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업계 “생존권 위협·면허 무력화…현행법으론 카풀 24시간 운행 가능” 카풀서비스 “승차 공유 세계적 추세…국내 기업도 규제 없는 해외로 투자” 홍영표 원내대표 “카풀制 도입 과정 택시업계 연착륙 위해 단계적 교육을” 심야호출에 응답한 택시 31.5% 불과 카풀 운전자 전과·보험 등 ‘안전 공백’택시노조 4개 단체 6만여명이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풀 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맹점을 악용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택시면허를 무력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풀 앱은 스타트업이 주도해 규모와 파급력이 크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이미 내비게이션과 택시 호출 앱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라 차원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풀 서비스 업체들은 세계적 추세라는 점을 내세워 택시업계가 받을 충격은 제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선진국들도 ‘선(先) 도입, 후(後) 규제’로 문제를 풀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못 담궈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제 해결의 칼자루를 쥔 국토교통부와 국회도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편익과 안전 문제는 논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카풀은 불법? 합법?… 운수사업법 81조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사업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81조 1항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여서는 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퇴근 때 승용 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와 ‘천재지변, 긴급 수송, 교육 목적을 위한 운행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현행법상 카풀 서비스가 불법이 아닌 이유다. 그러나 법에 출퇴근 시간 등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법에 카풀 이용 또는 금지 시간이 없는 탓에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이 24시간 운행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카풀 가능 시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업계는 “30년 전에도 출퇴근 시간을 딱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정하지 못했던 것은 산업화 시대에도 출퇴근 시간이 다양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근무 방식도 달라졌는데, 출퇴근 시간을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섰다. ●정부 “횟수로 제한” vs 국회 “시간 규제”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법을 고쳐야 할 국회도 입장이 제각각이다. 국토부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제보다는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의 전업화를 차단하기 위해 하루 운영 횟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탄력 근무제 등이 확대되고,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출퇴근 시간이 다양해졌다”면서 “하루에 카풀 차량 운영 횟수를 제한하고, 다른 직업이 있는 사람만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게 하면 택시업계에서 걱정하는 전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회는 카풀 시간을 제한하는 데 중심이 쏠려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풀 및 카셰어링 서비스와 관련해 발의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모두 3건이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카풀이 가능한 법적 근거가 되는 예외 조항을 아예 삭제하는 법안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출근 시간을 오전 7~9시, 퇴근 시간을 오후 6~8시로 각각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돈을 받고 카풀 소비자와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행위는 아예 금지해 ‘카풀 금지법’에 가깝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이 제출한 법안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물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카풀 운영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자리와 신사업 육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 여당은 셈법이 좀더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 반발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카풀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단계적 교육 등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시간 규제보다 횟수 제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면 시민들이 심야 시간에 택시를 잡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카카오 택시앱’을 통한 택시 호출 건수는 13만여건이었지만 이에 응답한 택시는 31.5%인 4만 1000여대에 불과했다.●안전·보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첩첩산중’ 이렇듯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이 첨예하고 얽혀 있는 탓에 소비자들의 권리 문제는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대 과제는 안전 문제다. 현재 택시 운전자들은 면허 취득 단계는 물론 입사 후에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다. 하지만 카풀 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집주인이 손님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시 보험도 문제다. 택시는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인명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이 다치면 보험에서 보상할 수 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차량은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를 모집하면서 보상 범위가 넓은 ‘대인배상2’에 가입된 사람만 받고 있다. 하지만 대인배상2 역시 사업용 차량을 위한 것은 아니라 향후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선 도입, 후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서둘러 도입했다가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진행 과정에서 카풀 갈등처럼 기존 사업과 신산업의 이해 관계자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은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부나 국회가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과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카풀 서비스 국내 ‘게걸음’ 해외 ‘잰걸음’ 카풀 서비스가 국내에선 논란과 갈등으로 첫 단추조차 꿰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동남아시아 8개국 18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은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이용자가 4억 5000만명이나 된다. 2013년 국내에 ‘우버X’로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한 우버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120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산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이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보편화된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승차 공유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규제에 막혀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네이버(1688억원), SK(810억원), 현대자동차(270억원) 등도 그랩에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변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교수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분야”라면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이 반발한다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만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물류학과 교수도 “승차 공유나 자율주행 차량 도입 등 교통시스템의 변화는 막는다고 막아지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순차적으로 제도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박원순, 시장직 걸어야”

    野3당 오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등 논의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직을 걸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21일 “서울교통공사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과도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이 빚은 청년 일자리 약탈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박 시장에게 공개질문을 하겠다. 지난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기존 직원의 친·인척과 노조 관계자가 108명이라고 주장하는데 1명이라도 더 나온다면 직을 걸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일자리를 만들라고 했더니 예산만 늘리고 기존에 있던 일자리마저 특권계층끼리 나눠 먹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사원 중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다수 포함됐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교통공사의 고용세습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 22일 국정조사 요구서의 공동 제출 등을 논의한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정쟁의 요소를 배제하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22일 다른 두 당과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며 “만일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거에는 정규직이었던 비정규직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고 차별을 해소하는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반환점 돈 국감 관전포인트 셋…유치원비리, 공기업 채용 비리, 심재철 비인가 자료유출

    올해 국정감사도 20일 현재 반환점을 돌고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감이지만 지난해 국감이 현 정부 출범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사실상 박근혜 정부 국감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국감이 문재인 정부로서는 실질적인 첫 국감이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전동물원 퓨마 사살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겠다며 벵갈고양이를 데려와 비판을 받고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출석해 주목받은 것 외에 초반 국감은 별다른 화제 없이 한 방 없는 야당, 정부 방어하기에 급급한 여당에 그쳤다. 그러나 국감 중반에 접어들어 사립 유치원 비리,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국감 본연의 역할이 살아났다. 사립유치원 비리 이번에 끝장 볼까 이번 국감 최고의 화제 인물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초선으로 전반기 국회에서 정무위 소속이었던 박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교육위에 소속된 지 얼마 안 돼 정치권에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섣불리 건드리지 못했던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이번 국감에서 공개했다. 파문이 커지자 당·정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협의가 예정됐고 이르면 24일 대책 발표를 할 계획이다.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9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때 유치원 비리 관련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공기업 전체 조사로 확산하나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6일 최초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의 정규직 전환 등 채용 비리 의혹은 공기업 전반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까지 확산하려 하고 있다. 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야 3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낙하산 공기업들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 조사를 개시해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되는 고용세습의 뿌리깊은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정치공세라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다른 공기업에서도 이 같은 채용비리가 터져 나오게 되면 문재인 정부를 흔들 수도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친·인척들이 대거 정규직이 된 게 어떤 사정이었는지 파악 후에 따져야 하는데 한국당은 막무가내로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려 한다”며 “채용비리는 무관용으로 대처한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공방으로만 그친 심재철 비인가 자료 유출 이번 국감은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재정정보 무단 유출 사건에 대한 국감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치열한 논쟁은커녕 고성과 삿대질 국감에 그쳤다.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은 피고발인 신분인 심 의원의 국감 배제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심 의원과 그의 보좌진을 정보통신망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심 의원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민주당에서는 심 의원이 재정정보를 내려받은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 유출 경위도 계획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내려받은 자료가 기밀이 아닌 공개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은 여야 간 공방으로 끝났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기재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심 의원의 비인가 자료 유출에 대해 여야가 또다시 부딪힐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동연 부총리 “9·13 대책 때 안 쓴 ‘히든카드’ 있다…면밀 검토 중”

    김동연 부총리 “9·13 대책 때 안 쓴 ‘히든카드’ 있다…면밀 검토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9·13 부동산 대책을 만들면서 마련한 옵션 중 시행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대책이 있다”고 밝혔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서울 강남 등의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아꼈던 ‘히든 카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감에서 ‘9·13대책 이후 추가 대책을 공개적으로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지적에 이와 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지난 번 대책에서 쓰지 않고 남은 것들에 더해 앞으로 상황보면서 추진할 것 등 해서 면밀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2020년부터 3주택 이상 임대사업자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 부총리는 “좋은 정책 제안”이라면서 “좀 더 검토해서 시장에 나가는 메시지의 파장까지 감안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는 종합부동산세 인상, 유류세 한시적 인하 추진 등 조세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부자 증세’를 앞세워 포퓰리즘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부세 인상으로는 집값이 잡히지 않고 유류세를 깎아줘도 기름값은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종부세 인상과 유류세 인하 등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세정책 관련 기재부 국감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아우성을 치니 부자와 대기업에 핀셋 증세를 해서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부작용을 메우려 한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보편적 증세를 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도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가량만이 내는 종부세가 어떻게 부동산 정책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면서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자산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52.9배에 이를 정도로 자산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측면이 아니라 조세정의, 자산 불평등 완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조정식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 기조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보다 부동산 투기세력의 ‘집 사재기’에 오용됐다”면서 “9·13 부동산 대책을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추진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종부세는 인상하되 점진적으로 하고, 늘어나는 세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서민주택 안정에 쓰겠다는 세 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종부세를 개편했다”면서 “그래서 종부세는 궁극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종부세율 추가 조정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번 개편안의) 최고세율 수준은 3.2%로 적정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신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종부세가 중산층에 세금폭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김정우 의원의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 대상이 전체의 2.1%가 안 되고 종부세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이 1.6%에 불과한 만큼 세금폭탄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조처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나경원 의윈이 ‘거래세를 인하하느냐’고 물어보자 김 부총리는 “장기적 과제로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학계와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종부세 등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부총리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나 복지를 포함한 중장기 과제 해결을 위한 재원확충, 증세 문제는 앞으로 공론화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뭐에다 돈을 쓰려는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그 돈을 세금이나 빚 가운데 무엇으로 충당하느냐, 세금도 직접세든 부가세든 어떤 세목으로 하느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추진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김성식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친서민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한 대책도 없는 오로지 표를 의식한 정책”이라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정책은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인하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정부가 1년간 유류세를 10% 인하하면 2조원의 세수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가계비 절감 대책의 하나다. 일반 국민이 쓰는 유류비용을 많이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국에 자동차가 2300만대로 거의 2명에 1명꼴로 거의 전 국민이 차가 있다”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과 취약계층을 상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008년 대비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있고, 주유소 간 경쟁유발로 그전보다 훨씬 더 가격 수요탄력성이 커졌다”면서 “만약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결론이 난다면 관계부처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 국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종부세·유류세 놓고 충돌…김동연 “종부세 세금폭탄 아니다” (기재부 국감, 오전 종합)

    여야, 종부세·유류세 놓고 충돌…김동연 “종부세 세금폭탄 아니다” (기재부 국감, 오전 종합)

    여야가 19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종합부동산세 인상, 유류세 한시적 인하 추진 등 조세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부자 증세’를 앞세워 포퓰리즘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부세 인상으로는 집값이 잡히지 않고 유류세를 깎아줘도 기름값은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종부세 인상과 유류세 인하 등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세정책 관련 기재부 국감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아우성을 치니 부자와 대기업에 핀셋 증세를 해서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부작용을 메우려 한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보편적 증세를 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도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가량만이 내는 종부세가 어떻게 부동산 정책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면서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자산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52.9배에 이를 정도로 자산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측면이 아니라 조세정의, 자산 불평등 완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조정식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 기조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보다 부동산 투기세력의 ‘집 사재기’에 오용됐다”면서 “9·13 부동산 대책을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추진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종부세는 인상하되 점진적으로 하고, 늘어나는 세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서민주택 안정에 쓰겠다는 세 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종부세를 개편했다”면서 “그래서 종부세는 궁극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종부세율 추가 조정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번 개편안의) 최고세율 수준은 3.2%로 적정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신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종부세가 중산층에 세금폭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김정우 의원의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 대상이 전체의 2.1%가 안 되고 종부세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이 1.6%에 불과한 만큼 세금폭탄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조처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류세 인하 추진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김성식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친서민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한 대책도 없는 오로지 표를 의식한 정책”이라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정책은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인하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정부가 1년간 유류세를 10% 인하하면 2조원의 세수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가계비 절감 대책의 하나다. 일반 국민이 쓰는 유류비용을 많이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국에 자동차가 2300만대로 거의 2명에 1명꼴로 거의 전 국민이 차가 있다”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과 취약계층을 상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008년 대비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있고, 주유소 간 경쟁유발로 그전보다 훨씬 더 가격 수요탄력성이 커졌다”면서 “만약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결론이 난다면 관계부처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 국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유류세 인하, 휘발유값 싸지는 효과 없어…세금만 날릴 것”

    “정부 유류세 인하, 휘발유값 싸지는 효과 없어…세금만 날릴 것”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휘발유 등 기름에 매기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릴 방침이지만 기름값이 싸지는 효과는 거의 없어서 세금만 날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기재부와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 유 의원은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10% 인하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유류세 10% 인하는 1조 6000억원의 세수만 날린 실패한 정책”이라며 “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는 환영하지만 실제 경기 부양효과로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3일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며 휘발유 값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경제 활력, 일자리 확충을 위한 투자 활성화 목적으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류세는 지난해 28조원가량 걷혔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휘발유에 매기는 유류세 비중은 소비자 가격의 47.2% 수준으로 여기에 부가가치세까지 더하면 휘발유값 중 세금이 56.3%를 차지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오는 23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자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됐습니다. 아직까지는 조 후보자가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청와대가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후보인 데다 청문회가 국정감사 기간과 겹쳐 야당이 포화를 퍼붓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조 후보자가 예상 밖 흠결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1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녀를 강남 8학군 명문 학교에 진학시키려고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세금을 탈루한 정황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진학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위장전입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의혹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의 공세는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조 후보자에 대한 보수 야당의 공세는 지명 때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4대강 보를 철거해 재자연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와 국감에서 4대강 보 개방을 두고 설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대강 수문 지역에 있는 기초단체장들까지 동원해 대대적 비난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돕니다. 보수 야당은 23일 환경부 장관 청문회, 25일 환경부 국정감사, 29일 종합감사를 모두 ‘조명래 청문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야당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환경부 국감 날짜를 10일에서 25일로 늦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갈참’(제대가 얼마 안 남은 고참)인 김은경 장관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새로 올 조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반면 여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진보 야당은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입니다. 청와대 비서관 말고는 이렇다 할 국정 경험이 없던 김 장관과 달리 조 후보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 등을 역임해 지금의 환경부 난맥상을 유연히 풀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시민사회도 그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조 장관의 소신은 예전부터 유명했다”면서 “교수와 공공기관, 시민사회 등 여러 영역에 몸담았던 경험 덕분에 (정치권과의) 소통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과 야당이 조 후보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정작 업무 부담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쏠립니다. 앞서 언급한 듯 인사청문회와 국감일정이 연이어 잡히는 바람에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과연 조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환경부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5·18 전사자 순직자로 재분류 될듯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해 ‘전사자’로 분류된 계엄군이 ‘순직자’로 재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 장병완(광주 동남갑)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훈처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에게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계엄군을 전사자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이 전쟁이었느냐”며 “계엄군 23명이 전사자로 분류된 경위를 정확히 밝히고 당시 사망한 경찰과 마찬가지로 순직자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차관은 “5·18 민주화운동은 전쟁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계엄군 사망자에 관해 새로운 처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유족들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은 ‘적’이 아닌데 계엄군 사망자를 ‘전사’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계엄군 사망자를 순직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역사 현장 늘 지켜… 8일간 필리버스터 가장 기억 남아”

    “역사 현장 늘 지켜… 8일간 필리버스터 가장 기억 남아”

    “5공 청문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패를 던질 때도, 최순실 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블랙리스트 있었죠’를 18번 외칠 때도 속기사들은 늘 역사의 현장에 있었죠.”1983년 국회 의정기록과에 입사한 손숙자(55) 서기관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지난 35년간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 왔다. 손 서기관은 15일 “사관처럼 기록을 남기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보람될 것 같아 속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말을 직접 손으로 받아 적어야 했는데 1분에 320자 정도는 써야 업무가 가능했다. 지금은 속기기계를 사용하는데 일반 컴퓨터 타수로 환산하면 약 900타 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질의와 고성이 난무하는 국회에서 발언자의 말을 빠짐없이 기록하려면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같은 자세로 작업을 하다 보니 속기사들은 직업병 한두 개쯤 훈장처럼 갖고 있다. 손 서기관은 “손가락, 손목, 어깨 등이 아픈 건 물론이고, 번문(飜文) 과정에서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난청이 오기도 한다”며 “하지만 완성된 회의록이 나왔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크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손 서기관에게도 2016년 더불어민주당이 실시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손 서기관은 “2016년 2월 24일 오후 7시쯤 필리버스터가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그게 8일 동안 이어질지 상상도 못했다. 그때 만든 ‘제340회 국회본회의 회의록’ 분량이 자그마치 1696쪽”이라며 “당시 의정기록과에 있던 125명이 조를 나눠 매일 출근을 했는데 나중에는 가족마저 ‘불쌍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시간으로 말을 받아치다 보니 ‘호불호 의원’도 있기 마련이다. 손 서기관은 “발언 도중 흥분을 하거나 심한 사투리를 쓰는 의원은 기피대상”이라며 “말을 논리적으로 하면 속도나 사투리와 관계없이 속기가 수월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민주당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표창원 의원, 자유한국당의 주호영 의원 등”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다가오며 속기 분야도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손 서기관은 역사의 한 장면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선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손 서기관은 “최순실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 국감에서 김진태 의원이 벵골고양이를 소개하는 장면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업은 결국 현장 분위기를 직접 보고 느끼는 속기사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몰카범’ 경찰·성추행 교사… 솜방망이 징계가 그들을 키웠다

    [관가 인사이드] ‘몰카범’ 경찰·성추행 교사… 솜방망이 징계가 그들을 키웠다

    작년 국가·지방 공무원 성범죄 400건 특수강간 등 강력범죄도 매년 증가세 10명중 6명 교육 공무원…4년새 3배↑ 경찰관도 급증…중징계는 36%에 그쳐 내년 100만원이상 벌금형땐 즉시 퇴출국정감사에서 유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있다. 각 부처 일부 공무원들이 저지른 성범죄와 이들에게 내린 솜방망이 징계다. 각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성범죄는 해마다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 그럼에도 징계 수위가 낮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내년부터 공무원의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시행되는데 어느 정도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공무원 4년간 288명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가·지방공무원이 저지른 성범죄 건수는 400건이었다. 2013년(191건)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까지 총 147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강간이나 강제추행이 대다수(1251건·84.8%)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몰카’ 범죄가 두 번째(182건·12.3%) 자리에 올랐다. 인사혁신처가 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는 더욱 충격적이다. 특수강도강간, 미성년자·장애인 강간, 친족 강간 등 죄질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범죄에 해당하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88명이나 됐다. 2014년 36건이었던 성폭력처벌법 위반 건수는 2015년 89건, 2016년 78건, 지난해 85건으로 증가세다. 부처별로는 교육부 공무원들의 성범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건수(85건) 중 가장 많은 54건(63.5%)이 중·고등학교 교사를 포함한 교육부 공무원이 저지른 것이었다. 2014년(18건)에 비해 3배 늘었다. 지방교육청 공무원도 2013년 성범죄 34건에서 지난해 135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민중의 지팡이도 ‘제 식구 감싸기’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경감 A씨는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미리 들어가서 기다렸다. 옆 칸에서 여성이 용변을 보는 소리가 들리자 변기를 밟고 올라서서 이를 내려다보다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 B씨는 몰카범을 단속하긴커녕 몰카범을 자처했다. 지하철 열차와 승강장에서 지나가는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걸렸다. 둘 다 지난해 12월 해임됐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행안위)이 공개한 경찰공무원의 성 비위 민낯이다. 성범죄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의 성범죄는 매년 늘었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도 솜방망이 수준이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실(행안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209건의 경찰관 성범죄가 확인돼 징계가 내려졌다. 2015년엔 경찰 성범죄 건수는 50건이었는데 2년 만인 지난해 78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24건의 경찰관 성 비위가 적발됐다고 조 의원실은 밝혔다.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지 않았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파면·해임은 76건(36%)에 불과했고 상대적으로 경징계인 정직(38%)과 강등·감봉·견책(26%) 순이었다. 솜방망이 징계로 제 식구를 감싼 것은 경찰청뿐만이 아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각종 문제를 일으킨 해양수산부 공무원 159명의 징계 현황이 나온다. 이 중에서 성범죄에 연루된 4명 중 2명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정부 부처 중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고용노동부도 마찬가지였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용부 임직원의 성 비위는 8건이 적발됐는데 성매매·성추행으로 적발된 직원 2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수부·고용부, 가장 낮은 ‘견책’ 징계 내년 4월부터 성 관련 범죄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들은 즉시 퇴출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검토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성희롱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에겐 실·국장 보직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그간 공공부문에서 (성희롱 등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 시행되는 법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공무원에 대한 성 인지 교육을 넘어 인사상 불이익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들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국감기간 정당들 회의시간 앞당겨 시작 국회 공무원 등 300명 초과 근무 악순환 해당 의원 인지도 상승 위해 고강도 업무 수당없이 근무… “하루 3시간밖에 못 자”지난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자 국회와 각 정당도 회의 시간을 조정하는 등 동참에 나섰으나,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52시간 근무 시스템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 공무원인 국회 사무처와 의원실 보좌진, 그리고 근로자가 300명을 넘지 않는 정당 당직자는 법적으로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입법부로서 근로기준법을 개정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율적으로 회의 시간을 조정했었다. 특히 여야 각 당은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 일제히 회의 시간을 뒤로 미뤘다. 정당 회의는 보통 오전 9시에 시작됐는데 당직자들은 회의 준비를 위해 훨씬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같은 경우 9시 회의를 10시로 변경했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은 30분 늦춘 9시 30분에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회의 시간은 다시 앞당겨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국감 대책회의를 겸한 정책조정회의를 8시 30분에 실시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감사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만큼 당 회의를 당겨서 진행하고 국감 이후에는 다시 늦출 예정”이라며 “이전에는 사전회의를 7시 30분쯤 했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하면) 특별히 문제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도 8시 30분으로 회의 시간을 당겼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9시와 9시 30분에 회의를 연다. 야권 당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감사는 국회가 매년 하는 일이지만 그 준비를 단기간에 하려다 보니 ‘노동시간’이 아닌 ‘수면시간’이 문제가 될 정도”라며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한다”고 토로했다. 소수정당 관계자는 “당이 작다 보니 재정상황도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야근 수당을 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대체휴일을 주는 것도 아닌데 수당도 없이 일을 하다 보면 힘이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 보좌진들은 고강도 업무에 시달린다. 국정감사 질의서 준비부터 각종 소품 제작까지 처리하다 보면 국회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한국당의 한 의원이 국정감사에 길이 13.5m의 대형 두루마리를 가져왔는데 해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이걸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웠다고 하더라”며 “당시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두루마리는 금방 철수됐는데 보좌진들은 얼마나 허무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오래 일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국회에서조차도 아직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받아들지 못하고 있다 보니 연장 근로시간의 한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정감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시의 기능은 평소에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개인기 자랑이나 정쟁 유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골치아픈 충북의 지역현안에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의 송곳질문에 쩔쩔매야 할 국감장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군’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16일 오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거론된 충북 현안은 세종역 신설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역 신설 추진의사를 굽히지 않아 충북은 이를 저지하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절실한 사업이라며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강력 건의하고 있다. 의원들이 이들 현안을 어떻게 바라볼지 주목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수 의원들이 충북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날 자유한국당 이헌재(경기 하남) 의원은 “KTX는 고속열차다. 자꾸 역이 생기면 완행열차가 된다”며 “세종역이 건립되면 종착지인 목포 도착시간이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민경욱(인천 연수 을)의원은 “오송역과 공주역 중간에 세종역이 들어서면 역간거리 적정기준(57.1㎞)에 어긋난다”며 “이 지사는 오송역 접근성을 개선하고 세종역 문제를 해결할 협의체를 만들어 잘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이런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 대표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정이 어쨌든 이 지사는 충북의 논리가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면제와 관련해서도 충북을 지지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민주평화당 정동영(전북 전주 병) 의원은 “예타 조사를 적용하면 인천공항도 추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예타 면제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이 지사를 격려했다 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예타면제가 가능하다”며 “국토부 협력이 팔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의원은 “예타 면제를 돕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수요가 예타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이뤄지면 향후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우종 도 기획관리실장은 “여당과 야당이 모두 충북의 뜻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하는 수확이 컸던 국감”이라며 “충북이 국토위 국감을 유치한 측면이 있는데 전략이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지난해 말 뇌종양 수술을 받고 308일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75세. 박 의원은 이날 부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했더니 ‘네’ 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부인의 기력이 떨어져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부인이 지난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 부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폭염車’ 도로교통법엔 63명이나 매달려 이익단체 지원 1주일 안 돼 베껴 발의도미투 등 이슈몰이식 발의 지나치게 많아전문가 “국회 견제 세력 없어 매번 반복”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답변 태도를 물고 늘어지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벵갈고양이’까지 데리고 나온 이도 있었다. 장관 인사청문회 때는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 사실을 밝혀 준엄하게 꾸짖곤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홍보만 할 수 있다면 법안 표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국감 때 보여주는 모습과 전혀 다른 ‘국회의원의 두 얼굴’이다. 학계와 관가에서는 의원들의 ‘법안 베끼기’ 행태 역시 장관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과 같은 잣대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15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 차량 안에 어린이가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연이어 4건 발의됐다. 지난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 등이 처음 법안을 제안하자 자유한국당도 사흘 뒤 소속 의원 9명이 주축이 돼 법안을 발의했다. 곧이어 한국당 소속 12명이 또 한 번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자 이에 질세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중심으로 한 의원 30명이 새 법안을 냈다. 결과적으로 법안 하나에 63명이 참여했다. 무허가·미신고 가축분뇨 배출 시설들을 신고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한술 더 뜬다. 지난해 9월 12일 한국당 의원 등 12명이 첫 법안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28일 바른미래당 27명이 참여한 법안까지 모두 7건이 발의됐다. 법안 하나에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3분의1 수준인 92명이 매달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당이 같거나 같은 지역 출신으로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상호 묵인하에 원래 법안에서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 문구의 토씨를 고쳐 새 법안을 낸다”면서 “내용이 너무 똑같으면 법안 표절로 비판받을 수 있어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대면 안 될 엉뚱한 부분을 바꿔 문제가 생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정부입법에 비해 의원입법 절차가 빠르고 간편해 일부 이익단체들이 이를 활용해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의원 명의로 법안을 베껴 발의한다”면서 “의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해당 법안 내용을 제대로 알고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국회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된 법률안이 6건이나 발의됐다. 모두 폭염을 재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법률안이다. 법안 발의 이유를 보면 “자연 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한파를 포함시켜 다른 자연 재난처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는 식이어서 다들 입을 맞춘 듯 똑같다. 올 상반기 국회에 발의된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마찬가지다. 일선 학교에서 ‘미투’ 고발이 속출하자 의원들이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는데, 내용은 성폭력 비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자를 보호한다는 ‘붕어빵’식 조항이 주를 이뤘다. 특정 사안이 주목받으면 이에 편승해 상대방의 법안을 베끼는 ‘이슈몰이식 발의’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런 식의 법안 베끼기는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저버린 행태”라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주기적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만 국회에 이렇다 할 견제 세력이 없다 보니 매번 되풀이된다”고 꼬집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지난해 말 뇌종양 수술을 받고 308일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66세. 박 의원은 이날 부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 12월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했더니 ‘네’ 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부인의 기력이 떨어져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부인이 지난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 부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인 떠나보낸 박지원 의원…“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 떠나보낸 박지원 의원…“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부인 이선자씨의 사망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하면서 부인에게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 15일 오후 1시 5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성애병원으로 옮겨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 왔다. 이후 박 의원은 고인과 보낸 시간들을 추억하는 글을 남겼다. 사흘 전인 지난 12일 부부는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국정감사)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금요일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 교회, 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네’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고인은 3주 전 박 의원의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그 대신 이젠 두 딸만을 위해 살아요”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후 고인은 지난 주말 동안 병세가 악화됐고, 이날 눈을 감았다. 박 의원은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면서 “두 딸, 두 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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