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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평통 고위간부들 금품수수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위 간부들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의 특별 감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사무처 제1정책기획관이던 김모 사업추진단장이 당시 수석부의장이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북미주지역 부의장 조모씨로부터 선물 구입비 등 명목으로 1000달러를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민주평통 지역부의장 임명권은 수석부의장에게 있으나 사무처에서 임명에 상당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4년 12월 민주평통 국내 12개 지역회의 부의장들이 각각 1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을 당시 전북지역회의 부의장이던 김모씨에게 송금했고, 김씨는 이 돈을 즉시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현재 부동산 사기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민간인 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실사 “땅속에 묻힌 진실 밝혀낼것”

    과거사 정리를 위한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전국 4개 지역의 유해발굴 작업을 앞두고 10일부터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자에 대한 민간 차원의 소규모 유해발굴 작업은 있었지만 국가가 대규모 발굴 작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족 증언 청취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산시 민주평통사무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대표적 집단 민간인 학살사건인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피해 신청인 14명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했다. 조사는 주로 사건발생 일시 및 장소, 가해조직 등에 대한 증언정취로 진행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박일홍(67·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씨는 “한국전쟁 직후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가 경산경찰서로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이후 이웃들로부터 코발트 광산으로 끌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장선(67·여·〃)씨는 “전쟁 발발 전에 군인들이 집으로와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강제로 끌고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시어머니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과수서 DNA 유전자 정보분석 진실화해위는 또 코발트광산(평산동 백자산) 현지를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11,12일에는 청도경찰서 문서고에 보관된 집단 학살 관련 자료 확인과 사건 당시 경산·청도지역 경찰·군 관련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어 11일에는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을,12∼14일엔 청주 청원 분터골을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에 앞선 사전실무 조사에 착수한다. 다음주에는 전남 구례 봉성산을 찾아 사전 조사를 벌이는 등 4개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뒤 30일까지 발굴작업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는 발굴작업으로 확인된 유해들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유전자 정보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하는 한편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안치소에 유해를 보관할 예정이다. 청주청원유족회 박남순 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양민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위령탑 건립과 위령제가 정례화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령탑 세워 편히 잠들게 해야” 대전 산내 희생자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희생자의 명예 회복은 물론 배·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유족협의회 박찬근(72·전남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구례지회장은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굴팀이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에 나서 다행”이라고 반겼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이번 조사와 발굴을 통해 땅속에 감춰진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2시30분) 미국에 사는 동포들도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민주평통 LA협의회는 미주지역 1차 이산가족상봉단이 4월 28일부터 8일간의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통측은 이번 상봉에 북측도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형준은 아무리 몸이 아파도 유치원 한 번 빠진 적 없는 성실한 아이다. 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게 될 부모 입장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공부. 아직 공부하는 것에 서툰 형준이 어떻게 준비를 해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다른 병원 흉부외과를 찾은 달희는 감염성 심내막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는다. 달희는 중근이 초음파를 해보자고 하자 다른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중근은 달희의 태도에 섭섭해 한다. 한편 건욱은 정민의 모습이 떠올라 혼란스러워 하다 문경을 찾아간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신비의 기계, 디톡스 스파. 발만 담그고 있으면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오고 몸이 좋지 않을수록 물 색깔은 검게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디톡스 스파의 물 색깔 변화는 노폐물 때문이 아니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한 때 디톡스 스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영국을 찾아간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흥미진진한 숨은 친구 찾기. 게스트 한명 당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 등 모두 15명이 벨트 위를 지나간다. 스타들은 진짜 친구라고 생각되는 친구가 커튼 사이로 지나가기 전에 부저를 눌러 5명의 진짜 친구를 찾아야 한다. 이경규, 지수원의 학창시절 속으로 들어가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상현의 회사로 찾아온 혜경은 상현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지만 상현 역시 이번만은 양보 못한다고 버틴다. 한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는 명주의 오기에 순임은 종훈에게 건강하기라도 해야 명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건강진단서를 끊어올 것을 요구한다. 종훈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 “700만 해외동포 권익 신장을”

    세계 175개국 700만 해외동포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민간 지원단체인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상임대표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가 출범한다. WKICA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부터 3월2일까지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창립식 및 세계총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정·재계, 학계, 교육계, 종교계, 예술계 등의 인사 150여명이 참여하는 WKICA는 ‘대한민국 해외 한인의 날’ 제정 청원을 비롯해 동포 지원사업 발굴과 교류협력 사업 전개, 참정권 등 동포 법적 지위 회복 운동 전개 및 해외동포청 설립 추진, 차세대 및 입양인에 대한 문화예술, 역사, 한글보급 운동, 동포 활동 유적지 탐방 및 복원 사업 전개, 대동포 현지 법률 서비스 지원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WKICA 세계총회에는 국내 각계 지도자와 각국 한인회 회장단, 교계 연합회 회장단, 민주평통 지회장, 세계 한인 무역인회 회장단 등 300여명이 참가한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국내외 2만여명이 서명한 ‘해외 한인의 날’ 제정 청원서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WKICA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송월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부의장, 서영훈 전 한적 총재, 박세직 전 88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한다. 또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전용태 변호사, 임동진 극단 예맥 대표, 이근무 한인무역협회 전 회장, 김명균 로스앤젤레스 전 한인회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김영진 상임대표는 “미국 연방의회가 한인의 미주 이민이 시작된 1903년 1월13일을 기념, 매년 1월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하는 등 한민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국내의 관심과 배려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고국을 찾는 한인들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한인문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재미동포 독지가가 쾌척하기로 한 100만달러로 ‘해외 한인 우정의 탑’ 건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군에서 썩는 느낌 안들게 복무제도 개편”

    “군에서 썩는 느낌 안들게 복무제도 개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오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승진부대와 맹호부대를 시찰했다. 지난 2005년 7월 포항지역 해병대를 방문한 이래 1년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승진부대에서 인사말을 통해 “군부대를 방문하면 기분이 우선 좋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된 보람도 좀 크게 느끼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 생긴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통 발언’도 화제로 삼았다.“지난번에 ‘군에 가서 남의 귀한 자식 왜 썩히고’라고 했는데”라면서 “말을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 맞는 말 같기도 하고”라며 해명했다. 이어 “군에 오는 사람들은 근무환경은 좋아도 그 시간 동안에 자기개발을 못하니까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취업도 늦고 결혼도 늦고 여러가지 지체가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청년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불신과 불만이 없도록 하고”라며 “전체적인 계획을 학제개편 문제, 사회복지 봉사복무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맹호부대로 이동,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군 복무제도 변경은 꼭 필요한 일”이라면서 “학제와 더불어 아주 길게 점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승진부대 인사말에서 현재의 병영생활을 자신의 군대 시절과 비교하기도 했다.“M-1 들고 근무했는데 M-16 처음 나오니까 그거 받은 사람은 기분이 엄청 좋다.”,“제가 맨 처음 받은 월급이 390원, 그 다음에 440원 받았는데 그 뒤에는 얼만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충성클럽(PX)에 들렀을 때에는 장병에게 “뭐가 제일 많이 팔리나.”라고 묻고 “냉동면과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린다.”라는 대답을 듣자 “옛날에는 곰보빵밖에 없었는데…”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한명숙 총리와 만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갖고 개헌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13기 평통자문위원 진보50 vs 보수50으로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이하 민주평통) 김상근 수석부의장은 23일 “오는 5월까지 선정될 예정인 제13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1만 7000여명은 진보와 보수를 각각 50대50으로 뽑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민주평통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 구성되는 13기 자문회의는 12기 때보다 보수·중도적인 인사가 많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12기 자문회의가 75% 정도 교체되면서 진보적인 인사를 대거 영입, 국민적인 대표성이 부족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12기 자문회의 때 다소 소외됐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참여를 대폭 늘려 이들이 자문위원 추천도 하고, 직접 민주평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문위원의 인위적인 안배가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오히려 12기때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 등 인위적으로 막힌 면이 있었다.”며 “이념과 지역, 계층, 성별, 세대별 조화와 균형을 고려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상회담 등 민족문제의 해결은 정파적인 이해 득실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며 “혹시 한쪽에 불이익이 되더라도 민족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면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은 북측이 눈에 띄게 변해서 반대 여론이 사라질 때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의 大選승부수 뭘까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포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는 여권 대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노 대통령의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인사실패로 규정)이 고 전 총리 낙마에 결정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청와대발(發) ‘대선 지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정국에서 주연 역할을 자임하고, 실제 이것이 유력 후보의 존망을 좌우하는 모양으로 귀결되자, 여권의 대선판 자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발언에서 고 전 총리와 함께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인사실패’를 운운했다는 점을 들어 다음 표적은 정·김 두 대선주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뒤따른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이 세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인사실패를 말한 것은 셋 다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대선출마 포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다음 수순으로 상정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변에서는 민주평통 발언 직후 정·김 두 주자가 긴급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여권 소식통은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국민적 인기가 바닥인 여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두 사람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흥행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당내 일각에서 두 주자를 향해 ‘2선퇴진론’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근태 의장이 최근 신당 추진과 관련,“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며 갑자기 친노(親盧)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놓고, 심상찮은 청와대의 기류에서 자극을 받았다는 관측도 여당 내에서 유력하게 제기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 입장에서 두 주자를 배제한 여당 경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여권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비교적 참신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경선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격돌하는 그림을 구상할 법하다. 예컨대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경남의 김혁규 의원, 경북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호남의 천정배 의원, 이북5도 출신의 한명숙 총리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는 그림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천권’을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호남 및 평화개혁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도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물론 김혁규·유시민·천정배 등 ‘잠룡’(潛龍)을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상품성을 제고해 주는 방안 역시 대통령이 던질 수 있는 다양한 ‘승부구’ 가운데 하나다. 정치권 소식통은 “과거의 임기말 대통령들과 달리 지금은 노 대통령이 직접 의욕적으로 대선구도를 끌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여권 주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실패한 인사’ 공방서 결정적 실점

    저조한 지지율…열린우리당과 민주당내 신당파 의원들의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에 대한 실망감…고령(69세)에 따른 건강 부담과 가족들의 만류…. 16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측근들이 밝힌 대선 불출마 사유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일부 핵심 측근들에게 불출마 의중을 드러낸 시점이 ‘지난 연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를 말에서 끌어내린 가장 직접적 요인은 아무래도 지난달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로 규정)인 듯싶다. 민주평통 발언 바로 다음날 고 전 총리는 ‘고건답지 않게’ 노 대통령을 힘껏 맞받아쳤지만, 그 후 27∼28일 어간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되레 하락했다. 범여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돼 온 그로서는 현직 대통령과의 부담스러운 ‘난타전’이 실점으로 귀결되자 전의(戰意)를 급속히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중도하차’를 설명하기는 부족한 느낌이다. 고 전 총리보다 낮은 지지율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후보들이 수두룩한 데다,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다고 다 꿈을 접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다 경선 막판에 표의 역부족을 확인한 뒤에야 마지못해 사퇴했었다. 따라서 불출마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의 속성과 맞지 않는 고 전 총리 특유의 ‘캐릭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면 그 누구보다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고 전 총리는 이것이 박약하다는 것이다.2002년에 노무현 후보가 ‘후보 사퇴 압력’이라는 수모를 수차례 견디며 끝내 대통령직을 거머쥔 게 대표적인 권력의지의 사례다. 고 전 총리의 경우 추대해 주면 몰라도 진흙탕에서 멱살잡고 뒹구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는 게 그를 겪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과거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지배하는 정치권에 들어와 쓴잔을 마신 조순·이수성·이홍구씨 등이 ‘온실형 정치인’이라는 인물평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 전 총리로서는 가뜩이나 적성도 안 맞는 정치판에서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거기에다 현직 대통령까지 자신에게 ‘칼’을 겨누자 마침내 두손을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그가 사퇴 성명서에서 밝힌 “나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이다.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나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는 말에 진실의 일단이 담겨 있는 셈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개헌카드로 레임덕 줄였다

    다음은 김대중(DJ)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1월 이맘때 서울신문 1면을 장식했던 기사 제목들이다.1월10일자→‘박준영씨, 윤태식 만났다’/1월11일자→‘박준영·김정길씨 곧 소환’/1월12일자→‘이용호 특검, 신승환씨 오늘 영장’ 이번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년인 요즘 신문 1면 톱 제목이다. 1월10일자→‘노 대통령,4년 연임제 개헌 제안’/1월11일자→‘청와대, 개헌 국민설득에 총력’/1월12일자→‘노 대통령, 개헌 도움되면 탈당 고려’ 차이점은?2002년에 잇따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한 가운데 DJ가 조연 내지는 엑스트라로 전락한 반면,2007년엔 현직 대통령이 ‘당당히’ 무대 전면에서 주연을 꿰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을 시발점으로 레임덕을 거부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던 노 대통령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민주평통 발언→개헌 제안으로 이어지는 연속타에 온 언론과 정치권이 떠들썩하게 반응하면서 대통령이 지금 정국의 정중앙에 서 있는 건 분명하다.노 대통령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12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평통 발언 이후 노 대통령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개헌 제안 직후인 10일 조사에서 지지율은 17.9%로 4주전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런 수치는 얼마나 유(有)의미한 것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불이 붙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활활 타오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편이다. 그렇게 보기엔 상승폭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이 정도의 상승률은 과거 노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일시적으로 유보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지지의사를 표명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적어도 20∼30%포인트 정도가 올라가야 국민전체에 파급력을 갖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왜 활활 타오르지 않는 것일까. 역시 ‘여론조사’에 해답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와 방법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제안을 다분히 정략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차라리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개헌 제안을 하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와 임기단축을 안한다는 의사를 함께 밝히는 등 진정성을 과시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나온다. 느닷없이 꺼낸 개헌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부각되면서 민심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앞으로 주연으로서 노 대통령의 성패는, 상처입은 ‘진정성’을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사고무친 노무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고무친 노무현/진경호 논설위원

    #1.첫째, 그는 돌출적인 행동과 무분별한 발언으로 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둘째, 그는 우물 안 개구리요, 핵 장난의 위험을 외면하는 철부지다. 셋째, 그는 감정의 기복에 따라 언제 무슨 깽판을 벌일지 모른다. #2. 신체 허약하나 두뇌 명철함. 행동은 불안한 거동이 많으며 악화의 우려조차 엿보임. 지나치게 자만심이 강하여 타(他)와 비협조적임. 진작 이 경구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사회 변혁을 외치는 화려한 언술 뒤로 잔뜩 응어리진 분노와 독선, 그 유아독존적 아집을 흘려보지 말았어야 했다. 노무현 변호사를 정계에 입문시킨 선배 변호사 김광일 전 국회의원이 2002년 12월 대선 직전 기자회견에서 내지른 외마디(#1)를, 이보다 훨씬 앞서 노 대통령의 중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에 담임교사가 조심스레 남긴 글귀(#2)에 한번쯤 귀와 눈을 열었어야 했다. 경구는 현실이 됐다.“대통령 못 해먹겠다.”로 시작한 ‘무분별한 발언’은 “미국이 없었더라면 북한 수용소에 있었을 것”에서 “미국 엉덩이 뒤에서 형님만 믿는다고 하는 게 자주 국민의 안보의식이냐.”“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으로까지 나갔다. 형용모순의 ‘좌파적 신자유주의’를 내세운 정책 행보 또한 왼쪽 오른쪽 광폭으로 넘나들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의로까지 갔다. 국민들은 그런 감정의 기복과 명철한 두뇌와 불안한 거동의 부조화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이조차 맛보기였던 모양이다. 지난 연말 두 팔을 내지르던 민주평통 연설이 예사롭지 않더니 새해 들기가 무섭게 노 대통령의 입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할 말 꼬박꼬박 하겠다.”며 국민들의 평가부터 내동댕이쳤다. 공무원들에게는 “가장 부실한 영역이 미디어”라며 언론과의 일전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를 권력의 정점에 세우고도 등을 돌리게 돼 괴로운 국민들에게 ‘앞으론 당신들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겠어.’라고 외치는 노 대통령에게서 40여년 전 경남 김해시 진영 시골마을의 소년 노무현이 오버랩된다. 고무와 천으로 만들어진 부잣집 아이의 책가방을 칼로 북북 찢어댔고,‘나만 가난했던 것도 아닌데 유독 가난을 심각히 여기며 자랐고’, 잘 사는 읍내 아이들에 맞서 가난뱅이 시골 아이들의 대장이 됐던 노무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뿌리칠 수 없는 그 피해의식이 마구 터져 나오는 듯하다. 임기말 대통령의 숙명도, 권력의 무상함도 아니다. 편가르기 정치, 뺄셈정치의 잔해일 뿐이다. 하나를 갈라 반을 얻고, 이를 또 쪼개 그 반을 취하고, 다시 나누고, 홀로 남고, 결국엔 자신마저 갈라 놓는 정치 말이다. 그 정치가 지금 국민 10명 중 9명을 등지게 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이던 언론마저 돌려 세운 것이다. 그런 정치이기에 언론이 국민과 자신을 가르는 불량품이 되고, 그런 불량품에 속아 소비자 주권을 망각하는 불량국민이 되는 것이다. 여당의 많은 인사들조차 노무현 때리기에 나선, 고립무원의 노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부질없을 듯 하다. 들을 의사도, 여유도 없거니와 덧셈정치에 익숙지 않아 실천할 능력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국민들이 움직이자. 그는 결코 ‘왕따’가 아니며, 지난 4년 많은 것을 이뤘으며,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을 일깨우도록 하자. 따뜻한 편지 한 통을 보내자. 그의 친구가 되자. 경구를 흘려 들은 모두의 책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노대통령 “말귀 안통해 온몸으로 소통”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작심 발언’에 대한 파문과 관련,“말귀가 서로 안 통하는 것이 요즘 너무 많다.”고 전제,“환경이 이렇다보니 부득이 온몸으로 소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 등에 대한 입장 설명인 셈이다. 청와대는 2일 청와대 브리핑에 지난달 28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밝힌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자세하게 정리해 올렸다. 노 대통령은 “저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 방송뉴스를 봤더니 말이 많다고 한다.”면서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정치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왕은 말이 필요없다. 권력과 위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왜 성공했느냐.”고 물은 뒤 “말을 잘해서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말의 달인, 말의 천재 아니냐.”고 반문,“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 못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가진 수단 가운데 중요한 것이 인사권과 말”이라고 규정한 뒤 “말로써 토론하고 그렇게 해서 성장하고 말로써 선거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선거할 때 말 못하게 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됐겠느냐.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스스로 묻고 답했다. 그런 뒤 “그 속에서 정치가 이루지는 것인데 날 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고 강조,“합당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갈등과 불신 부추기는 언론/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주는 2006년을 마감하는 한 주였다. 각종 행사로 숨 돌릴 틈 없이 들썩이는 마지막 주에, 신문 한 부가 차분히 한 해의 성과를 짚어보고 다가오는 해에 대한 소박한 전망을 그려보는 짧지만, 소중한 여유를 전해주었기를 바란다.12월26일자 14면의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나 29일자 24면의 ‘한국 과학계 10대 뉴스’ 등은 지난 한 해를 한눈에 조망하게 해주었다.27일자 1∼2면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만성적인 불신구조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다. 연속 기획물인 ‘전문가에게 듣는 내년 경제’는 부동산, 한·미FTA 문제 등으로 요동치는 한국 경제의 근거리 전망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유익했으나, 특정 전문가들의 시각에 의존함으로써 정보의 균형 감각이나 완결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07년을 맞아 ‘대선주자 24시’가 정치면 연속 기획물로 게재되고 있다. 일년 뒤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는 기획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나, 그 내용은 다소 구태의연하다. 후보들을 24시간 밀착 취재해 있는 그대로 비추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소견이나 정치 철학,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 등이 진정성있게 소개되기보다 계산되고 포장된 이미지만이 전달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기사 곳곳에서 은근히 내비쳐지는 후보와 기자 사이의 친근하고 밀착된 듯한 관계도 불편하다.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그들이 대선 후보로서 적합한 통치능력과 정책능력을 갖췄는지 비교 검증하는 게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가벼운 터치로 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 줄 때에도 냉철한 비판정신이 희미해져선 안 될 것이다. 2006년 마지막 주 지면을 압도한 것은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여러 정치적 갈등이었다.25일자 1면의 ‘靑, 고건 향해 연일 원투 펀치’,4면의 ‘靑·고건 가치 돋친 공방 아슬아슬’, 그리고 27일자 1면의 ‘정계개편 주도 선전포고’,3면의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등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 군 원로간의 갈등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제는 갈등 보도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고 부추기는 데에 있다. 관련 보도의 헤드라인에 등장한 ‘원투 펀치’나 ‘선전포고’ 등의 용어들은 이종격투기를 중계하거나 전쟁을 보도하는 식으로 정치를 다룬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준다. 대통령의 전체 발언 중 유독 특정 부분을 과잉 보도하거나 확대 해석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언론이 불필요한 갈등을 중재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기보다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며 박수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27일자 사설 ‘대통령은 사과하고 군 원로는 자중하길’에서 소모적인 갈등이나 오해로 불거진 불신을 중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선정적인 언론 보도가 갈등과 오해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군 복무기간 단축방안 보도도, 국가안보나 경제에 미칠 중장기적 효과나 비용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대선 논리에 갇힌 정치세력들간의 갈등에 치중해 실망스럽다. 정책 입안의 배경이나 의미에 대한 충분한 설명없이 대권 후보들이나 정당들의 정치적 반응에만 주목함으로써, 중요한 정책사안이 또 하나의 갈등 사안으로 부추겨졌기 때문이다. 28일자 사설 ‘불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 뼛속 깊이 팽배한 불신은 국가적 불행이다. 대통령과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 역시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가 되풀이되는 한, 공적기관을 낯선 사람보다도 믿지 못하는 저신뢰 사회는 치유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고건’설전은 대선 후보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15∼16일과 ‘노무현-고건’설전이 심화됐던 27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도는 오차범위내의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1,2차조사에서 선두그룹의 지지율은 1위를 달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2%와 25.6%로,2위를 기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3%와 12.5%로, 그뒤를 쫓은 고 전 총리가 9.6%와 10.5%로 각각 나타났다. KSDC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2차조사에서 3.8%포인트 하락한 것은 박 전 대표가 ‘노무현-고건’공방과 여권의 통합신당 등의 정치현상에 무대응으로 일관, 입지가 약화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고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양자간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일부 언론에서 ‘고 전 총리의 판정패’라고 보도한 것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의 순으로 1.6∼0.1%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다.2차 조사에서 추가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0.3%에 머물렀다. 여권의 러브콜이 아직까지는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2차 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42.8∼43.6%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후보가 누구냐.’고 추가 질문한 결과 이명박(37.7%)-박근혜(22.9%)-고건(14.7%)-손학규(1.8%)-정동영(1.5%)-권영길·김근태·정운찬(각 0.6%)-모름·무응답(19.6%)으로 나타났다. ‘노무현-고건’의 정치공방이 결과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21.9%)과 고건(20.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KSDC는 “노 대통령과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이전투구식으로 싸우면 그 혜택은 결국 현재 지지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 대통령이 그럴듯한 논리로 고 전 총리를 아무리 공격하더라도 고 전 총리는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노 대통령의 발언들이 대선 후보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이다.‘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22.6%)이라는 답변이 ‘영향을 미칠 것’(58.3%)이라는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은 20대(63.2%), 고소득층(69.5%), 서울지역 거주자(62.1%), 호남지역 거주자(60.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KSDC는 “전통적인 여권의 지지기반인 젊은 세대와 호남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것은 유의할 사항”이라면서 “‘노무현-고건’공방이 전통적인 친노세력의 결집을 가져올지 아니면 비노(非盧)·반노(反盧)세력의 결집을 유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이 40%를 넘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위 주자들과 큰 격차로 1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위는 고건 전 총리였다. 올 12월19일에 실시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7 신년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다른 조사와 달리 대선 후보 지지도 설문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를 포함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 정치공방의 계기가 됐던 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통 모임에서의 발언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을 알아 보기 위해 이 모임을 앞뒤로 해서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15·16일의 1차 조사에서 25.2%로,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와의 설전 이후인 12월27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 25.8%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박근혜 전 대표로 1·2차 조사에서 각각 16.3%,12.5%를 기록했다. 고 전 총리는 각각 9.6%와 10.5%를 받았다. 1·2차 조사 당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각각 42.8%와 43.6%였다. 2차 조사에서 파악된 부동층을 대상으로 호감가는 후보를 추가로 물어 나온 종합적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 전 대표 22.9%, 고 전 총리 14.7%순이었다. 여권으로부터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손학규(1.8%)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1.5%) 전 의장에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함께 0.6%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은 출신지역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호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하고 모두 1위였다. 호남에서는 고건(40.3%) 전 총리에 이어 23.1%로 2위를, 부산·경남에서도 박근혜(36.3%) 전 대표에 이어 35.5%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경제성장을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과 ‘강력한 리더십’(31.6%)을 선호했다. 이어 ‘국가통합 능력’(18.3%),‘도덕성’(8.1%),‘개혁성’(5.7%)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9.0%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이 그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개혁 피로감’과 경제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지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았다.“최근 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합신당이 결국 지역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37.6%로 ‘동의하지 않는다.’(30.6%)는 응답보다 높았다. KSDC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통합신당=지역주의’라는 논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근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노 대통령의 해탈을 기대하며/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연설에서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자, 이에 맞서 고 전 총리가 “자가당착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함으로써 점화되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노·고 공방’은 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건 전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재점화되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라고 고 전 총리를 정조준해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왜 고 전 총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선 초대 총리로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고 전 총리가 자신과 참여정부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범여권 후보로 각광을 받으며 정계개편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고 전 총리를 의도적으로 흠집냄으로써 통합신당 구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지역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무모한 정치실험을 단행했다. 지역주의만 타파된다면 권력을 통째로 야당에게 줄 수 있다고까지 약속했고, 그 결과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만큼 지역주의 청산은 노 대통령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호남 세력이 결집되는 ‘도로 민주당’식 정계개편은 지역주의 회귀이고 역사의 후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여권이 과거와 같은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확신과 신념이 우리당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정치 구상은 결과적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 3인이 자연스럽게 반노 진영으로 재편되는 급속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여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만한 정계개편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정치에서 한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영남과 호남이 결합하는 개편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나서면 나설수록 국가는 불행해지고 국민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4년 통치기간 동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이제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해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남은 임기 동안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탈은 찰나에서 오는 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부정과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마음을 비우면 긍정과 용서는 한순간에 소리 없이 밀려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남의 흠집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려고 한다면 해탈의 반은 채워질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할 때 해탈의 나머지 반도 채워질 것이다. 이때만이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대통령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노대통령 누구에게 미안하단 건지”

    노무현 대통령의 우회적인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민주평통 발언’에 대한 전직 군 수뇌부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장영달·김혁규 의원 등 중진들은 당과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전직 군 수뇌부들의 집단행동을 강력 비난했다. 전날 집단성명을 주도했던 김성은 전직국방장관협의회장은 27일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청와대쪽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면서 추가 행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퇴진을 요구하자는 일부 강경론이 있지만 지도부에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절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시비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전날 노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미안하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역대 장관들도 이것을 사과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동신 전 국방장관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중단 등 원로들이 성명에서 요구한 5개의 요구사항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의원은 “성우회가 집단결사해 군 통수권자에게 극단적으로 도전하는 형태를 띠었을 때 우리나라는 군사 쿠데타 문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이는 ‘군 원로들은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사회적 논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노(親盧) 성향의 김혁규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군 원로들의 나라 걱정이 지나쳐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권위까지 훼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진정성과 충정을 의심하는 태도야말로 군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자 군 통수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취소하라”전직 군수뇌부 집단성명

    김성은 전 국방장관과 김종환 전 합참의장 등 전직 군 수뇌부 60여명이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 사무실에 모여 “대통령 연설은 국민과 국군, 헌법을 모독하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폄훼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군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리 덕분에 외국나가 거들먹거려”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우리 덕분에 외국나가 거들먹거려”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을 지낸 전직 군 수뇌부들이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움직임에 반발해 성명을 낸 지 4개월만이다. 이번엔 현정부 들어 최고위직을 지낸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임명장을 준 통수권자를 향해 반기를 든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오전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관에 모인 60여명의 전직 장관, 참모총장, 군 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21일 민주평통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겠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서는 “군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사안”이라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복무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작권 환수 반대 움직임을 ‘직무유기’로 몰아붙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선을 넘어 조국을 지키는데 목숨을 아끼지 않은 군 원로들을 폄훼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일부 참석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쏟아졌다.3공화국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김성은 전직 국방장관협의회장은 ‘전작권도 없이 별 달고 거들먹거렸다.’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우리가 6·25때 나라 안 지켜줬으면 쫄쫄 굶고 있을 사람”,“우리 덕분에 외국에 나가 대접받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참여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남재준 전 육군총장, 김인식·김명균 전 해병대 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김 전 합참의장은 ‘참석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원로들이 갖는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재임시절 전작권 환수 준비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엔 “청와대 안보장관 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전작권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남재준 전 총장도 행사 참석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군인은 정부가 아닌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군 수뇌부들의 집단성명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련기사에는 순식간에 20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군 원로들을 옹호하는 의견은 3대7 정도로 밀렸다. 댓글 중에는 대통령 발언이 지나쳤다고 지적하면서도 통수권자를 향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드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네티즌 ‘jyswj’는 12·12 쿠데타 등에 연루된 일부 인사들을 겨냥,“군사반란의 주범들이 안보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지지층 결집을 노린 청와대의 ‘작전’에 우직한 군출신들이 넘어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군 수뇌부들의 성명에 대해 대통령 발언에 일부 ‘거친 표현’이 있었음을 사과하면서 정면대응을 피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평통발언은 서곡내년봄 승부수?

    평통발언은 서곡내년봄 승부수?

    노무현 대통령이 내뻗은 ‘원 투 펀치’에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범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지목, 공개리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고 전 총리 측이 반발하자 청와대가 다시 23,24일 연거푸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청와대가 ‘군복무 기간 단축’과 같은 따끈따끈한 정책을 임기말에 내놓는 일도 전례가 없는 정치행위다. 과거 퇴임을 앞둔 대통령들은 ‘차기’와 관련, 모호성을 유지했고 선심성 정책은 여당 후보의 몫으로 넘겨 선거전의 ‘브랜드’로 삼도록 후원했었다. 임기말의 노 대통령이 무대 위에서 ‘주연’을 자처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과거와 다른 정치적 환경과 노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복합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지금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이지만 대형 권력형 스캔들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 도덕적 자신감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기말 아들과 측근 비리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상황과 다르다는 것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대통령이 현재는 물론 퇴임 후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기에 대선정국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여권 유력후보 가운데 ‘영남권’이 없는 점도 노 대통령으로 하여금 수수방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2차례 대선에서 부산·경남지역에서 30%대의 득표를 할 수 있었기에 집권이 가능했다.”면서 “영남에서 파괴력을 갖는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통령 자신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오는 18대 총선에서 이강철·김두관·정윤재씨 등 측근이 영남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을 대통령 스스로 제공하려는 배려의 차원도 읽혀진다.”고 덧붙였다. 크게 보면, 최근 노 대통령이 내놓은 일련의 충격파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소식통은 “‘제2의 탄핵 유도’ 운운은 아직 성급한 분석”이라며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발언 등으로 정치적 헤게모니를 유지하다가 내년 봄 취임 4주년에 즈음해 진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승부수란 예컨대 ‘개헌’ 등을 주장하는 그림이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켜 대선·총선을 함께 치르는 식으로의 개헌을 주장하면서 대통령 직을 거는 형태다. 소식통은 “개헌의 실현 여부와는 별개로, 논란 자체만으로 ‘판’을 흔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전장(戰場)’ 설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부동산’이나 ‘경제’처럼 참여정부에 불리한 주제는 덮어두고 ‘군복무 기간’,‘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의제에 집중돼 있다. 노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구사한 전략인 ‘코끼리(공화당의 상징·감세 논란 등 공화당이 설정한 의제를 의미)는 생각하지마’를 유념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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