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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 비상경영 보고도 국회는 예산 볼모 잡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가 계열사를 줄이고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등 우리나라의 간판기업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협력사·장비업체 등 연관업체들까지 초비상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이처럼 생존에 대비해 몸집과 인원, 비용을 줄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정치권은 대선 게임에 함몰돼 ‘샅바싸움’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심지어 지난 8월 국회 정상화 합의 당시 여야 원내대표가 대선 일정표와 법정 시한(12월 2일)을 감안해 11월 22일 처리하기로 했던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본회의 통과 약속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비율을 둘러싼 대립이라지만 실제로는 새 대통령 몫으로 얼마나 챙기느냐의 다툼이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전체 예산의 1%인 3조~4조원을 신임 대통령 몫으로 떼어놓자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공약 이행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느니 의원들의 민원성 예산을 줄여 일종의 예비비로 남겨두자는 논리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 예산 심의권에도 반(反)할뿐더러 재정 규율에도 맞지 않다. 더구나 지금 정치권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수조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지역민원성 예산 끼워넣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 않은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구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정치 쇄신, 재벌 개혁 등 아무리 그럴듯하게 공약을 포장한들 누가 믿겠는가. 공약 이행은 당선 뒤 대내외 경제 및 재정상황을 감안해 우선순위와 규모를 다시 정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다음 달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극히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들의 긴축으로 내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이 투자 유인과 경기 급랭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재정의 조기 집행이 이뤄질 수 있게 새해 예산안을 가급적 빨리 확정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다. 11월 22일 예산처리 약속 이행이 어렵다면 법정 시한이라도 지켜야 한다. 또 지난해처럼 새해를 불과 30분 앞두고 예산을 처리할 것인가.
  • 안희정 충남지사 “개헌으로 지방분권 실현해야”

    안희정 충남지사 “개헌으로 지방분권 실현해야”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차기정부 지방분권정책 토론회’ 주제 발표를 통해 “조선 이후 중앙집권이 600여년간 이어지면서 서울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서울에 살지 않으면 ‘루저’가 되는 현실에 처했다.”면서 “분권형 국가를 만들려면 헌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회에 상설 지방분권 전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방분권촉진위원회를 총리실 소속 등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지자체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및 국감 폐지도 주장했다. 자치단체장이 지방분권을 위해 헌법개정 필요성까지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 지사는 “권한을 얻자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이런 의제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지금의 지자체는 중앙정부 사무를 위임받은 기관에 불과한 만큼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분산해야 지자체가 책임정치를 하고, 국가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헌법 전문에 우리나라가 지방분권국가임을 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 조항에 국가와 지방사무를 구분해 명시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정부의 지방 이양 확정 사무 1505건 중 305건만 이양된 채 내년 5월 ‘지방분권촉진 특별법’이 만료된다.”며 “총리실에 지방분권 추진기구를 설치하고 지방이양 일괄특별법을 만들어 업무, 인력, 예산 등을 한꺼번에 지방에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지방정부 책임자인 시도지사 간 협력을 위한 ‘회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지방재정과 관련한 제도 개편도 요구했다. 그는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4 로 바꿔 분권형 지자체의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방교부세도 부가가치세의 19.2%에서 21%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이 ‘재정안정협약’을 체결, 인구 등 지표를 통해 세원 격차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임명하고, 시도 및 시·군·구 경찰로 재편해 교통, 생활안전, 지역 치안을 전담하도록 하는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토론회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참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불참했으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후보는 “국가발전을 위해 지방을 희생시키는 시대를 끝내고 지방분권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전국 어디에 살든 꿈을 이루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방분권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대선 주자들 모두 분권의식이 높아 헌법 개정 논의의 적기”라면서 “지방정부도 무능하고 부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安 때리기’로 文 미는 새누리

    새누리당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다만 ‘안철수 때리기’ 방식은 기존 ‘네거티브 공세’에서 벗어나 일종의 ‘무시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비한 김빼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가 다시 만나 권력을 어떻게 나눠 먹을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면서 “안 후보가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용퇴하지 않으면 순수한 동기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는 안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양보를 해도 문 후보가 이긴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면서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철 선대위 부위원장도 “안 후보는 이미 절반쯤 타버린 불쏘시개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렇듯 안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나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에 대한 공략이 단일화 효과를 줄이기 위한 ‘싸움의 기술’인 셈이다. 문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선거 프레임(구도)을 짜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안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안 후보에 대한 비판 자체가 안 후보의 강점인 변화·혁신 이미지를 지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가 최종 상대로 정해질 경우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박근혜 후보의 ‘책임 있는 변화’와 안 후보의 ‘불안한 변화’ 구도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무시하는 대선캠프

    회사원 서모(31)씨는 최근 A 대통령 후보 캠프로부터 선거활동 내용 등을 담은 소식지를 이메일로 여러 차례 받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지지 활동은 물론이고 해당 후보 측에 이메일 주소를 제공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A 후보와 같은 대학 출신인 서씨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동문들도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씨는 “이메일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게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찜찜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민행복레터’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뉴스레터’,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진심편지’ 등 대선 후보들의 홍보 메일은 어떻게 개인에게 보내지는 걸까. A 후보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 각 후보 측과 시도당 등에서 수집한 이메일 주소를 취합해 대선용 발송 리스트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러나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보유기간의 경과, 처리 목적 달성 등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는 지체 없이 정보를 파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률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는 지방선거 등이 끝나면 파기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 자체는 합법이지만 이메일 주소는 대통령 선거용으로 새롭게 수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과태료 납부 사안이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온라인 선거운동이 합법화되면서 이메일 발송은 허용된 상태다. 하지만 이메일에 수신거부 정보를 명기하지 않거나 이메일 주소 자동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메일을 무차별 발송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또 이메일과 문자 등을 수신하는 유권자가 해당 후보 측에 개인정보 수집 출처를 물었을 때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선택 2012 D-29] 文·安, 여론조사 뒤 담판 짓는다

    [선택 2012 D-29] 文·安, 여론조사 뒤 담판 짓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양측의 단일화 협상팀이 파행 5일 만에 재개된 19일 실무단 3차 비공개 협상에서 ‘여론조사+담판’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캠프는 21일 두 후보 간 단일화 TV토론 전후 여론조사를 시행하되 그 결과를 봉인하고, 두 후보가 단독 회동에서 이 여론조사 결과를 기초로 최종 후보를 담판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일방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를 토대로 담판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둔다는 복안이다. 안 캠프는 담판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 후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 양측 지지자를 설득하는 방안도 협의 의제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TV토론→여론조사→담판→여론조사 결과 공개’로 압축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지난 6일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합의 이후 발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도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방식이 현재로서는 승자와 패자가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단일화 방안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측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을 각각 팀장으로 한 양측 단일화 실무단은 이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21일 밤 10시에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후보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시행 시점이 엇갈려 문 후보 측은 24일, 안 후보 측은 25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문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시간에 쫓겨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도 쉽지 않다면 안 후보를 만나 담판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 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양보를 위한 담판은 안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TV토론’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TV토론 전초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주관 토론회에, 안 후보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 ‘본선’에 대비하며 치열한 논리싸움을 펼쳤다. 두 행사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지만, 두 후보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작 전 각각 카메라 앞에 나선 두 후보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자 두 후보의 눈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문 후보는 차분함 속에 자신감이 묻어났고, 안 후보는 특유의 온화한 화법으로 능숙하게 질문을 받아넘겼다.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문 후보는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서민이고 누가 99%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인가.”라면서 “저는 서민의 삶을 살았고 99%에 속한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예상대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원한다면 흔쾌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시간에 쫓겨서 여론조사가 쉽지 않게 된다면 담판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양보 불가론’을 펼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사실상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면서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대통령 아래서 직책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가 마지막”이라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총리 등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에게도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안 후보는 “단일화되는 양자 모두 새 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쪽 지지자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3가지 자질’로 세계 여러 분야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 제시 능력, 수평적 리더십, 공정한 인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 빚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 전문가를 임명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가보안법 개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보법이 인권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어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과 관련, 안 후보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과 먼저 대화를 시작하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는 것(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한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유력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 공약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 관계 강화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 정책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맞게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에 따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는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신뢰 증진에 대한 현실 진단은 맞으나 신뢰를 어떻게 증진시키느냐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면서 “북핵을 먼저 포기하라는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면 현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큰 차이가 없고 안보 우선을 강조해 돌발 사건이 일어날 때 남북 관계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의 실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제안하고 취임 첫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미 동맹 강화와 한·중 협력 발전을 균형적으로 사고하며 동시에 다자협력을 추구한다는 ‘균형외교’도 제시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이나 이를 뒷받침할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구상은 좋으나, 평화정착의 근본인 북한 정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서 “북한의 점진적 체제 전환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보다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한·중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외교·안보·통상의 고위급 대화를 통합하는 정기적 전략안보경제대화를 갖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상설분쟁해결기구를 설치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한·미 공동의 핵억제 전략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중간자적 성격을 띤 안 후보의 공약은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서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방인 북한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자칫 정책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세 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이 총론적인 수준으로 구체성과 현실성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각 후보 캠프에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말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여론조사+담판 땐 지지 이탈 최소화… ‘아름다운 양보’도 가능

    여론조사+담판 땐 지지 이탈 최소화… ‘아름다운 양보’도 가능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방식으로 의견을 모은 ‘여론조사+담판’ 병행 방식은 두 후보 지지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식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여론조사 식의 승패를 가르는 방식의 단일화로는 양측 지지자를 온전히 규합하기 어렵고, 본선 경쟁에서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측 모두 여론조사 뒤 담판에 긍정적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19일 “문 후보가 해오신 행보로 볼 때 안 캠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여러 상황을 봐도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안 후보도 담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뒤 담판에 사용되는 여론조사는 크게 세 가지. 21일 밤으로 예정된 TV토론에 앞서 진행하는 여론조사와 TV토론 뒤 하는 여론조사, 언론사에서 그동안 발표했던 여론조사 등이다. TV토론에 앞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미 후보등록일(25~26일)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시간표가 나와 있어 사실상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시기는 22~24일까지로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양 캠프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나 조직을 동원한 여론조사 조작시도를 우려하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이 시기에 걸려오는 여론조사는 어떻게 답하라는 지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이 시기에 걸려오는 여론조사에는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하고 특정후보를 찍으라는 식으로 지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려고 미리 여론조사를 한번 더 하는 것이다. 실제 양 캠프는 협상이 진행 중인 19일 개별 캠프에서 별도의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번의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비판도 줄일 수 있다.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로 후보가 결정되면 어느 한쪽의 지지자들이 쉽게 승복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들을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 공개해 지지자를 설득하면서 ‘권력 나눠 먹기’라는 비판도 피한다. 또한 여론조사가 중요한 결정기준이지만 최종결정은 두 후보의 담판을 통해 이뤄질 경우 단일화 효과도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면 승자와 패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 되지만 후보 간 담판을 하면 ‘아름다운 양보’의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쪽이 패자가 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상대후보의 지지층 이탈도 막을 수 있다. 또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양보한 후보가 단일화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여지도 더 넓어진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단일화 구도는 승자의 역할보다 패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安의 운명, 어게인 2002년?

    文·安의 운명, 어게인 2002년?

    10년 전인 2002년 11월 22일 16대 대선 선거후보 등록을 앞두고 치른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모두 발언에서부터 곧바로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그간 아껴둔 상대의 약점을 끄집어내며 정치적 명운을 건 대결을 벌였다. 노 후보는 특유의 세밀한 화법으로 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위를 점했다. 정 후보는 공세적 화법으로 노 후보의 공격을 받아치는 등 노련함을 보였다. 당시 방송 3사의 시청률을 합하면 30.9%로 뜨거운 관심이 단일화 TV토론에 쏠렸다. 노 후보는 이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치솟으며 입지를 구축한다. 단일화 과정이 유사해 16대 대선의 ‘판박이’로 불리는 18대 대선에서도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TV토론에서 맞붙는다. 후보등록일을 불과 닷새가량 남겨 두고 열리는 이번 TV토론도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후보단일화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많아진 만큼 TV토론이 역대 대선 때보다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두 후보의 TV토론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가 토론장에 나란히 참석해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정책과 국정운영 능력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 뿐인 셈이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등은 한 명의 후보만을 초청해 진행됐다. 하지만 단일화 TV토론은 한 번밖에 진행되지 못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권의 단일화 TV토론 계획에 반발해 23일 밤 박근혜 후보 혼자 참여하는 방식으로 TV토론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재철 선대위 부위원장은 “방송의 중립성 측면에서 극히 미묘한 문제”라며 단일화 TV토론 생중계를 반대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선택 2012 D-30] 국회의원 정수·중앙당 축소… 중수부 폐지

    [선택 2012 D-30] 국회의원 정수·중앙당 축소… 중수부 폐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팀을 다시 가동한다. 두 후보는 18일 두 번째 단독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새정치공동선언에도 합의했다. 두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단됐던 단일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연결고리로 사용되면서 두 후보가 직접 발표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논란을 빚었던 국회의원 정수와 중앙당 축소 문제는 양측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다. 국회의원 수는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고 지역구를 줄이는 선에서 의원 정수를 조정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중앙당의 권한과 기구를 축소하고 강제적 당론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국고보조금 제도도 합리적으로 축소, 정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또 여·야·정 간 상시 국정협의회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적 협의체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정협의회 대상으로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복지 확대, 남북 평화와 협력, 정치 개혁 등 5대 국정 현안을 제시했고 사회협의체 대상으로는 노사정 협약,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약,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민연대 협약, 다문화사회 협약, 지역 균형 발전 협약 등을 꼽았다. 대통령과 국회 등의 기득권도 내려놓기로 했다.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인사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보장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겠다고 합의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폐지키로 했다. 영리 목적의 겸직을 금지하고 헌정회의 국회의원 연금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회의원의 기득권도 내려놓기로 했다. 선거구 획정과 국회의원 세비 문제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결정토록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치 테마주 거품 꺼져 시가총액 10조원 증발

    정치 테마주 거품 꺼져 시가총액 10조원 증발

    거품이 일었던 정치 테마주들이 사그라들면서 주식시장에서 1년반 동안 시가총액 10조원이 날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로 알려진 13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초 7조 4167억원이었으나 한때 최고 19조 9364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16일 종가 기준 시총 합계는 9조 9759억원으로 최고치에 비해 9조 9875억원이 줄었다. 거품이 꺼지면서 약 10조원 가까이 날아간 셈이다. 분석 대상 134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과 정책 및 인물 연계성으로 주가가 급변하며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이다. 정치 테마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134개사는 주가 최저점에 비해 최고점은 평균 268.24% 상승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는 98.59% 올랐다. 테마주 소멸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169.95% 포인트에 해당하는 상승분이 사라진 셈이다. 여전히 최저점 대비 상승률이 평균 100%에 가까운 상태라 더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종목별로 보면 안철수 테마주 써니전자는 최저점 대비 최고 3146.15%까지 올랐다. 16일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981.54%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자리 공약 관련 테마주인 에스코넥은 1109.75%까지 뛰었으나 현재는 저점 대비 620.34% 상승한 수준이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과 바른손은 각각 1064.24%, 1044.07%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률이 767.37%, 306.78%로 내려앉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선택 2012 D-30] ‘안철수 위기감’ 드러났나… ‘단일후보 지지도’ 文 > 安 첫 추월

    [선택 2012 D-30] ‘안철수 위기감’ 드러났나… ‘단일후보 지지도’ 文 > 安 첫 추월

    서울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6~17일 실시한 3차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세 상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추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안 후보가 3자대결은 물론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 문 후보에게 뒤진 것은 지난 10월 1차 여론조사 이래 처음이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단일화 후보 및 본선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정작 단일화 국면에 접어든 이후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안철수 위기감’이 실제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3차 여론조사 결과, 박-문-안의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2.3%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1, 2차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안 후보는 22.0%로 3위로 내려갔다. 문 후보의 상승세는 단일화 후보의 경쟁에서도 확인된다.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는 49.4%로, 42.6%를 기록한 안 후보에게 처음으로 역전했다. 지난 5~6일 실시된 2차조사 때만 해도 전체 야권 후보 지지도에서는 문 후보가 앞섰지만,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에게 우세를 보였다.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2차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문 후보 47.9%, 안 후보 43.0%로 4.9%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3차조사에서는 문 후보 53.0%, 안 후보 37.8%로, 그 격차가 15.2% 포인트로 나타났다. 양자대결 시 당선 가능성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두 후보 모두 박 후보에게 뒤졌지만, 그 차이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 대결할 때 더 좁혀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중요한 방향 키를 쥔 호남지역의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었다. 호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문 후보는 상승세로 나타났다. 3자 대결 시 호남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44.7%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지지율은 1.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29.3%에서 34.1%로 4.8% 포인트 올랐다. 20·30대 지지율에서도 안 후보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3자 대결 시 안 후보의 경우 20대 지지율이 2차 조사(41.5%)때보다 줄어든 35.5%를 보였고 30대 지지율도 2차 조사(37.7%)때보다 감소한 31.6%로 나타났다. 반면 문 후보는 20·30대 지지율에서 각각 4.6% 포인트, 8.6% 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단일화 지연에 따른 피로감과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결과적으로 안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18일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경우, 우세한 지지기반이 연령대에서는 20대, 지역에서는 호남이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선택 2012 D-30] 安, 여론조사+α 무게… ‘국민참여’ 반영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8일 단일화 방식 결정권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넘기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정국의 키를 쥐게 됐다. 일주일 남짓 남은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까지 단일 후보가 결정되도록 하되 양측의 지지 세력을 묶어내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안 후보는 지금 양날의 칼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형국이다. 국민참여경선 등이 이미 시간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식도 많지 않다. 안 후보는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단일화 방식의 기준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현실적인 방식이지만 여론조사만으로는 양쪽 지지 세력을 결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방식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알파(α)’로는 TV토론 배심원제, 부분적인 현장 투표의 혼합형이 거론된다. 여론조사는 합의만 한다면 최소 나흘 만에 끝낼 수 있다. 문제는 후보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 중 어떤 것을 묻느냐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를 모두 묻고 이를 같은 비율로 반영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는 “무엇을 먼저 묻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아예 표본을 질문당 1000명씩 3개를 만들어 따로 설문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모집단을 주민등록 통계 비율에 따라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비례 할당해 배심원을 추출하고 나서 TV토론에 대한 평가로 승부를 가르는 ‘TV토론 배심원제’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오는 21일까지 배심원단을 선별하고 23일까지 TV토론을 마친 뒤 24일 배심원단 투표를 하면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양 후보가 합의한 몇 개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현장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닷새 만인 18일 전격 회동해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19일부터 단일화 실무팀 협상을 가동해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운명의 1주일’을 맞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음식점 달개비에서 배석자 없는 25분간의 단독 회동을 통해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한 두 후보의 연대 등을 재확인했다. 두 후보의 양자 회동은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를 도출한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문·안 후보가 이날 합의해 서면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은 대통령 권한 남용 견제 등 국정 운영 혁신을 통한 군림과 통치의 시대 종언, 5대 국정 과제인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남북 문제·정치 개혁을 해결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를 담았다. 두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의 핵심 쟁점이었던 비례대표 의석 확대 및 지역구 의원 정수 조정에도 합의했다. 현재 법적 상한인 국회의원 300명 정수를 2016년 차기 총선에서부터 축소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의 최대 관심사인 규칙 도출은 양측 실무팀이 협의해 최단 기간 내 결정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기존 실무팀 멤버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으로 교체하고 금태섭 상황실장은 유임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기존 협의팀이 존속했다. 문 후보는 회동 전 인사말을 통해 “다시 이렇게 마주 앉게 돼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을 빨리 제대로 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추미애 최고위원 등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며 당권을 내려놓았다. 문 후보는 대표대행을 겸임하게 됐다. 이 대표의 퇴장은 지난 6·9 전당대회를 통해 12월 대선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한 지 162일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연말 예산국회까지만 유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정권 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선택 2012 D-30] 야권 ‘경고등’… 2030 투표율 10%P 높아져도 朴 못이겨

    야권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20·30대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높아져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 조사 때만 해도 20·30대 투표율이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18일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몇 % 이기고, 문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나오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하면 저도 박빙”이라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하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16대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이번 3차 여론조사에 적용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10% 포인트 높아져도 박 후보가 두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51.3%)는 문 후보(48.5%)에게 우세를 보였고, 박·안 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51.6%로 안 후보(48.0%)를 앞섰다. 지난 5~6일 2차 조사때에는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49.4%)와 안 후보(50.3%)가 접전을 벌였다. 또 10월 16~17일 1차 조사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10% 포인트 높아질 경우 박 후보(49.7%)와 안 후보(50.3%)가 박빙이었다. 지난 16·17대 대선과 같은 투표율(16대 70.8%,17대 63.2%)을 보이면 박 후보가 모두 우세했다. 이런 결과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박 후보로 대거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 결집했지만, 무당파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야권의 두 후보가 줄이지 못했다.”면서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야권 전체의 경쟁력도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요즘은 5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캠프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정권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에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 활성화 등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선거만 의식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정부가 제출한 법안 236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20건에 불과하다. 특히 경제정책 관련 법안 26건 가운데 심의가 끝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을 서비스업에서 찾은 정부는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지난 7월 재상정했다. 이 법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기업의 창업 및 국외진출 지원과 필요한 자금·인력 지원, 조세 감면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는 ‘의료기관 민영화 의도가 숨겨 있다.’면서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국내에 들어올 외국인에 대한 고급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료 등에서 고급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과도하게 휘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시 상정했지만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 신규 업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새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을 탄력 운영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안’ 등도 야권이 ‘부자 감세’, ‘강남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놓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무산되면 다주택자의 퇴로가 좁아져 부동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은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계수조정소위원회 인원 배분을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상임위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증액·삭감한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인원이 늘어났으니 계수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동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내년 예산 중 일부를 신임 대통령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여당의 반발도 심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합의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늦춰야 할 판국”이라고 귀띔했다. 세법개정안 통과도 쉽지 않다. 정부는 현행 소득세 과표체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여야 모두 ‘부자 증세’를 위해 과표를 조정하고 최고구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다. 특히 야당은 법인세와 관련, 최고 세율을 높이는 수정안을 내놨다.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입 추정이 어려워 예산안 처리도 힘들어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선택 2012 D-30] 줄어드는 부동층… 3자대결시 10.6%

    [선택 2012 D-30] 줄어드는 부동층… 3자대결시 10.6%

    이번 3차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3자 대결 시 부동층은 10.6%로, 지난달 16~17일 1차 조사 당시의 15.5%, 지난 5~6일 2차 여론조사 당시의 13.2%에 비해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서울(13.3%)과 인천·경기(11.6%)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부동층의 비율이 줄었다. 다만 전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경남·울산(PK) 지역에서만 부동층이 늘어났다.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PK 지역에서 부산 출신 야권 후보들과 박 후보를 두고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부동층이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든 지역은 충청과 호남이었다. 대전과 충청의 부동층은 10.2%로 2차 조사(16.1%)에 비해 6.1% 포인트 줄었다. 이 지역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호남 지역에서는 지난달 1차 조사에서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9.4%, 15.4%, 7.3%로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약진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고민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의 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매우 팽팽하게 나뉘었다. 박 후보 27.3%, 문 후보 24.4%, 안 후보 28.0%였고 무당층 가운데 부동층도 20.1%나 됐다. 그러나 지난 5~6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무당층의 지지도는 문 후보쪽으로 쏠림현상을 보였다. 무당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포인트나 빠진 반면, 문 후보 지지율은 10% 포인트 올랐다. 부동층 가운데 박-문 대결 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8.9%, 박-안 대결 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9.7%로 조금 높게 나타났다. 또 야권 단일화시 박 후보 지지로 이탈하는 비율은 안 후보 지지자가 18.9%, 문 후보 지지자가 14.5%로 조사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文·安 후보등록 전 단일화 약속 지켜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민주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계기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까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맡기겠다고까지 한 만큼 단일화 논의의 걸림돌은 대부분 사라진 듯하다. 문·안 후보 회동을 계기로 조만간 단일화 방식과 일정도 나올 전망이다. 18대 대선에 짙게 드리운 안개를 걷어 내기 위해 문·안 후보는 이제 촌각을 다퉈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약속한 26일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 논의를 끝내야 한다. 여론조사 외에 TV 패널 투표 등 추가 방안을 곁들일지 말지, 또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은 어떻게 만들지 등을 놓고 앞으로 양측 실무 협상팀이 충돌할 소지는 적지 않다. 후보 적합도는 문 후보가, 후보 지지도는 안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이런저런 여론조사들이 이어지고 있는 판국이니 설문 문항으로 승자가 결정될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실무 협상팀이 설문 문항에 사활을 걸고 싸울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단일화 논의가 결국에는 후보 등록일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빚어진다면, 이는 이유를 불문하고 두 후보의 공멸을 의미하는 일일뿐더러 18대 대선을 통째로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국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임을 두 후보는 명심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통해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대의를 내세우고는 뒤로는 소탐에 급급해 설문의 자구(字句) 하나를 놓고 드잡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껏 두 후보를 지지해 온 유권자들조차 고개를 돌리고 말 것이다. 오늘로 30일 남겨 놓은 18대 대선은 역대 선거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3무(無) 선거로 흘러왔다. 여야 대진표도 없고, 현대 민주 선거의 핵심 기제인 TV 토론이 실종됐고, 후보 검증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제법 먹고산다는 민주국가 중 국가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선출하는 나라가 있는지 자괴감을 갖게 한다. 이런 식의 초읽기 대선은 18대를 끝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본다. 다음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선거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앞두고 이뤄질 수 있도록 선거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정치쇄신안에 담은 ‘선거일 4개월 전 대선 후보 등록’과 같은 방안을 비롯해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설] 뒷감당 어찌하려 지역 선심공약 쏟아내나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치권에서 무분별한 선심성 지역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에 보탬만 되면 좋다는 식의 무책임한 지역개발 공약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안보까지 도외시한 채 표심을 유혹하는 관련 법 제정에 나선 국회의원들을 보며 국민들은 당장 의원 배지를 뺏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군 비행장을 자치단체장의 건의를 통해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공항이전법’을 통과시켰다. 이미 18대 국회 말인 올 초 ‘4·11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 속에서 폐기된 법안을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또다시 살려 낸 것이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고,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은 경제 부총리까지 지냈다. 누구보다 안보를 걱정하며 큰 정치를 해야 할 이들이다. 그런데도 지역민들의 민원에만 급급해 대체 부지도 불확실하고 이전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군공항이전법 제정에 나선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처사다. 소음피해 등의 이유로 군 공항을 지역구인 대구·광주·수원 등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것인데, 그럼 군공항 건설을 쌍수를 들고 반길 다른 부지가 있을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선 후보들도 요즘 전국의 가는 곳마다 경쟁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선심성 지역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 사업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밝히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남부권 공항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신공항 사업을 비롯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 제주 신공항 건설 등의 지역 공약들은 하나같이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사업들이다. 타당성 등을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추진할 사업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후보들은 이미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겠다는 식의 복지 공약도 남발한 상황이다. 그것만 해도 국가 재정에 엄청난 타격인데 여기에 한술 더 떠 지역개발 공약까지 더하는 것은 나라 경제를 수렁에 빠뜨릴 위험천만한 일이다. 재원 조달 방안 등 뒷감당할 액션 플랜도 함께 제시하라.
  • [선택 2012 D-30] 총사퇴 10분 뒤 安 “협상 재개”

    야권 단일화 협상은 파행 5일째인 18일 속전속결로 재개됐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캠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낮 12시 이해찬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를 선언하면서 5일간 지속된 단일화 파행은 1시간 만에 봉합됐다. 이런 배경에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광주행’이 있었다. 앞서 안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전격 제안한 것도 지난 5일 광주 전남대 강연장이었던 터라 이날도 안 후보가 광주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민주당도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재개 선언을 할 것이라 미리 감지하고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선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 ‘단일화 방식 양보’ 카드를 내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후 8시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양 캠프 기자실에 있던 취재진은 회동 장소인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음식점 달개비 앞에 모였다. 회동 2시간 전부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수십명의 경호원과 경찰이 모여 일반인의 통행을 가로막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쯤엔 음식점 마지막 손님 3~4명이 빠져나가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7시 49분, 안 후보가 도착했다. 포토라인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안 후보는 “표시가 여기 있네요.”라며 인사말을 했다. 문 후보가 1분 뒤 도착해 인사말을 하고 안 후보를 뒤따라 들어갔다.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은 25분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5분간 대변인이 자리해 합의 내용을 정리했다. 8시 25분, 두 후보는 음식점 밖으로 나와 악수를 했다. 안 후보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자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앞에 보고.”라고 말하며 취재진을 향해 웃었다. 두 후보는 미뤄졌던 새정치공동선언을 매듭지으며 단일화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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