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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정치의 본질은 민생… 野단일화는 쇄신 아닌 정치 후퇴”

    朴 “정치의 본질은 민생… 野단일화는 쇄신 아닌 정치 후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 쇄신이 아니라 정치 후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이벤트가 나오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비판하면서 “정치의 본질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정책, 인물 검증이 실종됐다.”면서 “오늘로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아직도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단일화 ‘맞대응 카드’에 대해 “특별하고 기발한 대응 전략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어떤 정치공학도 진심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 생각하지도 않았고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면서도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선 문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의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분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정권이 끝난 지금 반대 주장을 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정권 때 대학 등록금이 제일 많이 올랐다.”면서 “지금 와서 새누리당에 책임지라고 하고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현실 비판을 많이 하는데 해결책에 대해서는 ‘국민께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면서 “민생 위기와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전날 문·안 후보가 TV토론에서 외교, 안보 정책에서 견해차를 드러냈다며 “단일화가 되더라도 어떻게 될지 국민도 알 수 없고 잘못하면 중요한 문제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야권의 투표 시간 연장 요구와 관련해서는 “정략적인 주장이다. 올해 선거법 개정을 위해 (여야가) 두번 머리를 맞댔는데 그때 연장하자고 나왔어야 했는데 유야무야로 끝났다.”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주장은 거짓말로 표를 얻기 위해 선동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투표 시간, 왜 우리나라만 6시? 9시까지 투표 시간 연장’이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우리나라는 투표일이 공휴일이고 12시간 동안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미국, 영국은 투표 시간은 길지만 휴일로 정하지 않았다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대화록이 국가정보원에 있다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공개하면 더 이상 시끄러울 일이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발언한 바가 없다면 명예를 위해 당당히 공개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서는 명칭 변경 등 의혹 해소 방안을 요구했던 지난 10월의 기자회견 내용을 재차 언급한 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거듭 정수장학회에 요청하겠다.”면서 “지금도 저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호남 총리 조기 지명설’, 이회창 전 선진통일당 대표의 지지 가능성 등에 대해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그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많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외국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영어 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공부했다. 중국어는 EBS 방송을 보며 독학했다.”면서 “중국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늘 중국을 방문하면 공식 행사만 간다. 여유 있게 와서 좋은 곳을 보고 가라’고 하길래 중국어로 ‘내가 그렇게 좋은 팔자가 되나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즉석에서 중국어로 표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安측 한밤 긴급회견 “이것이 마지막 제안” 공받은 文측 “역제의 수정안 진지하게 검토”

    安측 한밤 긴급회견 “이것이 마지막 제안” 공받은 文측 “역제의 수정안 진지하게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2일 오전 회동부터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의 자정 긴급기자회견까지 양측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우 공보단장은 이날 밤 12시를 넘어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 후보 측이 역제의한 수정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측 우 단장이 이날 저녁 8시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자 밤 11시 2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측의 수정안을 제안하며 “이것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을 향해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 측이 언급했다가 복잡하고 등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거둬들인 안을 선심쓰듯 제안한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본부장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더 이상 그렇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안을 고집할 수는 없다.” “조직적 착신을 유도하는 등 선거 부정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문 후보 측을 몰아붙였다. 이미 박 본부장의 브리핑이 있기 1시간 30분 전 문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이 나서 “협의할 의사가 없는 일방의 통보로 간주한다. 강경하지 않게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부디 자중해 주길 바란다.”며 1차 경고를 한 터였다. 유대변인의 브리핑이 있은 뒤 박 본부장은 서울 시내 모처에 머물고 있는 안 후보를 만나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강하기만 했던 안 후보 측이 수정제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여론조사를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 단일화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아무 결론도 내지 못했다. 문 후보는 서울 종로구 상명대 예술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사진전을 찾아 방명록에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마음에만 보이는 것일까요?”라고 썼다.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40대·安 호남서 호감도 상승세 뚜렷

    文 40대·安 호남서 호감도 상승세 뚜렷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1일 심야에 벌인 단일화 TV토론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토론회 다음 날인 22일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다. ●양 후보, PK 호감도 타지역 보다 낮아 ‘TV토론을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9.7%가 문 후보를 꼽았다. 24.6%에 그친 안 후보보다 15.1% 포인트 높았다. 두 후보가 ‘비슷했다’는 응답은 35.6%였다. TV토론은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토론 후 이미지 변화를 물었을 때 문 후보의 경우 ‘더 좋아졌다’가 33.7%, ‘더 나빠졌다’가 13.6%로 조사됐다. ‘변함없다’는 52.7%였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더 좋아졌다’가 25.6%, ‘더 나빠졌다’가 20.8%, ‘변함없다’가 53.6%로 집계됐다. 변화된 호감도의 진폭을 볼 때 ‘TV토론 효과’는 문 후보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더 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36.6% 지지를 받은 안 후보는 38.9%를 기록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붙었다. 대체로 문 후보가 후한 점수를 받은 가운데 이 같은 박빙의 결과는 호남 민심이 안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 분석 두 후보의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문 후보의 경우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23.6%로 인천·경기 38.7%, 광주·전라 38.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안 후보는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20.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더 나빠졌다’는 답변이 25.9%로 ‘더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오히려 많았다. 특히 40대에서 문 후보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응답자의 39.9%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부정적인 대답은 7.8%에 불과했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 기반으로 평가되는 20대에서 32.1%, 30대에서 30.4%가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40대에서는 ‘더 좋아졌다’는 답변이 23.3%로, 문 후보와 상승 폭에 있어서 큰 격차를 보였다. ‘더 나빠졌다’도 22.8%로, 문 후보의 7.8%와 뚜렷이 대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날 엠브레인 조사 패널 95만명 가운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무작위로 추출한 대상자 중 TV토론을 시청한 787명에 대해 온라인 및 모바일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표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비공개 단일화 담판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날 경우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갈수록 지지층 이탈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 측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묶어 둘 수 있는 민주당 입당론도 재거론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최근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입당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현행선거법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이 안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입당 불가피론을 주장했다. 단일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들의 피로감은 더 가중될 수 있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중도층이나 소극적 지지층으로부터 단일화에 관심없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협상이 길어질수록 우리 쪽이 더 손해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던 지지층이 협상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양 캠프는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 전에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민과의 약속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후보 등록일을 넘기면 각자의 길을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투표 용지 찍기 전에 한다고 해도 단일화 효과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선거 비용 탓에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에 들어가는 선거 비용은 100억원대 단위”라면서 “후보 등록 이후에는 이미 투입된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양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공허한 응답… 자질 찾기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012 후보단일화 토론에 대해 “상식적인 이야기와 모호한 질문, 응답이 오고갔을 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면서 “아직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영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정책 대신 단일화 방법을 놓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 검증이라는 토론회의 본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토론에서 나온 정책과 분석들은 상당 부분 공허한 내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안 대변인은 “야당 지도자로서는 어떨지 모르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정치 경력부족도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두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 되고 최근 후보사퇴 협상에 매달리다 보니 충분히 정책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두 사람의 단일화 방식 합의를 위한 회동을 그나마 ‘작은 소득’이라면서도 “두 사람은 하루 빨리 후보사퇴협상을 마무리 지어 이번 대선을 ‘안개 선거’의 상황으로부터 탈피시켜야 할 것이다. 두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文, 초반부터 공격… 安, 참여정부 실정 들며 반격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21일 TV토론은 단일후보를 확정짓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기선을 잡기 위한 신경전으로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단일화 토론이 정치공방과 자리싸움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듯 두 후보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했지만 어조는 단호하고 공격은 날카로웠다. 단일화와 관련한 입씨름에는 사흘째 진실공방만 벌이고 있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한 섭섭함도 묻어났다. 안 후보의 토론이 평소 스타일대로 학구적이고 차분했다면 문 후보는 초반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질문을 퍼부었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 “단일화 협상을 위해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겠습니까?”라는 말로 안 후보의 즉석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이 잘 진행이 안 될 경우 두 후보가 만나 풀자는 제안은 안 후보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먼저 했지만, 문 후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자 안 후보는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어느새 두 후보 간 대화에는 날이 서 있었다. 문 후보가 “안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이 재량권이 없어 답답하다.”고 선공을 가하자 안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준비해온 자료를 활용해 경제와 관련된 각종 수치를 들어 논리적으로 숫자에 약한 문 후보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문 후보가 첫 질문으로 단일화 협상을 택한 반면, 안 후보는 시대정신과 새 정치를 위한 리더십을 물으며 정치 개혁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 참여정부 실정론을 꺼내들어 문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새정치공동선언 중 ‘의원정수 조정’ 문구 해석에 이르러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문 후보는 작심한 듯 “많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려 의원정수 조정으로 했더니, 안 후보는 이를 축소라고 표현한다.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으로부터 역시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선제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조정이란 말은 늘리거나 줄이는 것인데, 늘리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폈다. 이에 흥분한 문 후보의 입에서 “안 후보요”라는 경상도 억양의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는 토론 내내 거의 웃지 않아 사회자로부터 “한번 웃어 보라.”는 주문을 받았다. 토론에 앞서 문 후보는 측근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있는 그대로 보여 주라.”는 조언을, 안 후보는 “차분하고 유연성 있게,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 주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단순 지지도” “여론조사 +α”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방식 협상이 21일 재개됐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했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좁혀지는 듯했지만,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α’로 지지층 조사를 다시 꺼내들면서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오전 협상 재개와 함께 ‘여론조사+α’ 방안으로 공론조사를 변경한 ‘지지층 조사’를 다시 수정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에 후원자와 펀드모집자 명단을 교환해 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펀드 참여자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목을 잡아 논의가 중단됐다. 양측은 전날에 이어 여론조사 설문문항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적합도 조사’에서 ‘단순 지지도 조사’로 수정안을 제시했고, 안 후보 측은 여전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 전까지는 단일화 방식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협상은 오전 내내 별다른 성과 없이 3시간 만에 정회됐다.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협상도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다시 무산됐다. 오후 6시에 협상이 속개됐지만 안 후보 측은 ‘지지층 조사’를 거론하며 문 후보 측이 원하는 모집단을 제안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후원자 추출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고, 결국 오후 7시 이후 중단된 협상은 재개되지 못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내일(22일) 오전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여론조사도 물건너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양 캠프의 대변인들은 브리핑 내용을 놓고 충돌했다. “안 후보 측이 제발 가상대결 방식을 받아달라고 얘기했다.”는 진성준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진 대변인의 브리핑은 사실이 아니고,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런 표현과 사과를 한 적이 없고 허위 사실을 말한 대변인의 사과와 자체적인 엄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진 대변인은 “‘제발’이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추후 수정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서는 “지지층 조사 얘기는 오전에 제시됐다가 바로 정리됐다. 그런데 오후 6시에 TV토론까지 5시간 남은 상황에서 플러스알파 방식을 제안한 것처럼 (안 후보 측에서) 얘기했다고 하는데, 심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며 담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표심 최대 5%P가 움직인다… 단일화 TV토론의 파괴력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단일화 TV토론은 유권자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소 1~2% 포인트, 최대 3~5% 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점을 감안하면 TV토론 변수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이미 표심을 정했다고 응답한 70%를 제외하면 나머지 30%가 TV토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권자층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문 후보 또는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약 40%의 유권자층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될 경우 야권 지지에서 이탈하겠다고 답한 15% 안팎의 표심이 TV토론 변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5% 가운데 7~8%를 ‘스윙보터’(상황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부동층)라고 본다면 TV토론으로 두 후보의 최근 지지도 흐름에서 적게 봐도 3% 포인트 정도의 편차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보통의 TV토론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이번 TV토론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지지도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단하긴 어렵지만 최대 3% 포인트 정도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편차가 나더라도 1~2% 포인트 안팎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 흐름이 대선 마지막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본선 전에 몇 번의 토론회가 있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도 변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실시된 TV토론의 방송 3사 시청률 합계는 30.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높은 시청률은 국민 관심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을수록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단일화 TV토론을 이틀 앞두고 실시된 YTN여론조사에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때 단일후보 선호도는 두 후보가 49.2%로 같았지만, TV토론 이후 실시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4.6% 포인트 차로 정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 TV토론은 황금 시간대인 오후 7~9시에 진행된 반면 이번 TV토론은 오후 11시 15분부터 시작돼 3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언제 실시될지도 변수다. 단일화 TV토론의 영향이 유권자의 표심에 반영되기까지는 대략 1~2일이 소요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3~24일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면 TV토론의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안철수 TV 토론 승자는? 긴급 여론조사 해보니

    문재인-안철수 TV 토론 승자는? 긴급 여론조사 해보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21일 심야 단일화 TV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22일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토론 시청 후 문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33.7%, 안 후보에 대해서는 25.6%로 나타났다. 문·안 후보 가운데 TV토론을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문 후보가 39.7%로, 안 후보(24.6%)보다 15.1% 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가 비슷했다는 응답은 35.6%였다. TV토론 시청 후 나타난 호감도의 진폭을 볼 때 문 후보의 ‘TV토론 효과’가 더 파급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날 엠브레인 조사패널 95만명 중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무작위로 추출한 대상자 중 TV토론을 시청한 787명에 대해 온라인 및 모바일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TV토론은 후보 호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경우 TV토론 시청 후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33.7%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호감도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52.7%였다. 특히 40대에서 문 후보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응답자의 39.9%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부정적인 응답자는 7.8%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4.2%, 30대 37.4%, 50대 이상 28.7%가 ‘더 좋아졌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TV토론 시청 후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25.6%, ‘더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20.8%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비등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53.6%였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 기반으로 평가되는 20대의 32.1%, 30대의 30.4%가 토론 후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의 경우에는 ‘더 좋아졌다’는 답변이 23.3%로 문 후보와 상승폭에 있어서 큰 격차를 보였다. 40대 중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경우도 22.8%로, 문 후보의 7.8%와 뚜렷이 대비됐다. 5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의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4.0%로, ‘더 좋아졌다’고 답변한 22.1%보다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PK)의 호감도 상승폭이 가장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의 경우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인천·경기 38.7%, 광주·전남북 38.4%로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이었지만 PK에서는 23.6%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더 좋아졌다’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 안 후보는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37.2%로 유일하게 30%대를 넘었다. PK에서는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20.5%로 가장 낮았으며, ‘더 나빠졌다’는 답변도 25.9%로 ‘더 좋아졌다’는 응답 보다 더 많았다. 안 후보는 지역적으로 볼 때 TV토론 후 ‘더 나빠졌다’는 응답 분포도가 PK 뿐 아니라 인천·경기, 대전·충남북, 강원·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2012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책 대결을 펼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은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100분간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문-안 후보께서 새 정치바람을 불러일으켜 주셔서 민주당도 변화시키고 새 정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후보께서 의원 정수 100명 축소, 중앙당 폐지·축소, 국고보조금 대폭 삭감을 주장하셨다. 정치가 제 기능 하도록 하는 게 새 정치의 방향이지 정치를 축소·위축시키는 게 그 방향은 아니지 않나. 그 뒤 (의원)숫자 줄이는데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하셨다. 안-새정치공동선언에서 같이 합의한 내용들이다. 정치가 권한을 더 많이 갖는다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자기 가진 것을 내려놓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그 힘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 수 있다. 문-저는 비례대표 늘려서 권역별 비례대표 제안했고 안 후보는 숫자를 줄이자고 했다. 안-새정치공동선언을 가지고 왔다. 이 문안들을 보면,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는 줄이고, 전체 국회 정원을 조정하자고 돼 있다. 맥락상 늘리자는 것은 아니다. 운신의 폭이 있는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 문-시대적 화두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까지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이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경제 민주주의였다고 생각한다. 안-정치혁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격차 없는 사회 만들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 문-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국회의 경우 제왕적 대통령, 정부의 권한남용, 부정비리를 제대로 견제하고 균형을 잡지 못했다. 국민과 소통하고 대변하면서 삼권이 분리되는 민주주의 확립과 경제복지 실현이 새로운 리더십이다. 안-소통의 리더십 동의한다. 솔선수범과 문제 해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하들로부터 보고 받는 게 아닌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민주당은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유서 깊은 정당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더 많은 분들이 모여야 이길 수 있다. 문-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대결적이고 적대적 정치문화이다. 통합의 정치와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게 절실하다. 문-새정치공동선언 가운데 조정 표현을 쓴 것은 양쪽 주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역구와 비례 간 조정, 안 후보는 의원정수 축소를 주장했다. 그래서 양쪽 의견 모두 담는 표현으로 조정으로 썼는데 안 후보는 언론에 축소로 썼다. 협상팀으로부터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또 중간에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 등이 새정치 공동선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 안 후보 말씀의 진정성은 믿는데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것 아닌가. 안-새누리당과도 협상해야 되고, 저는 이 정도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은) 새정치선언 실무팀에서 이야기했지만 제가 이야기한 적은 없다. 지난 주말 인편으로 사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옛날 방식의 정치 관행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부분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1일 ‘2012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22일 양자 회동을 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실무단 차원의 협상과 별개로 ‘후보 간 담판’ 형식을 통해 단일화 규칙을 마무리 짓는 투트랙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문·안 후보는 이날 밤 11시 15분부터 100분 동안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TV토론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자 회동은 문 후보가 “22일에 당장이라도 만나 보겠느냐.”고 제안한 데 대해 안 후보가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즉석에서 결정됐다. 두 후보는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 대해 14분씩의 상호 토론과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 특히 두 후보는 각각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각자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토론 서두부터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험을 공략하며 공세를 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한 후보 중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안 후보는 “당장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되는데 왜 정치가 이런 일을 조정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며 ‘상식이 통하는 정치’의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두 후보 단일화 실무단의 5차 협상은 하루 동안 세 차례나 정회되는 등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둘러싼 팽팽한 의견 차이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여론조사 카드만 남은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은 기존의 ‘적합도’ 설문 문항을 수정한 ‘야권 후보 지지도’를 절충안으로 제시했고, 안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묻는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가상대결에 대해 “박 후보의 지지층이 개입해 전략적 역선택이 작동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2월 19일 본선 구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반박했다. ‘여론조사+알파(α)’에 대해서도, 배제된 공론조사를 변형한 지지층 조사의 수정안으로 공방하는 등 대치를 반복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로 후보 간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시행 데드라인을 24일로 못 박았다. 여론조사 시점은 각각 지지층 응답률 부분에서 선호하고 있는 주중(문 후보 측)과 주말(안 후보 측)을 절충해 대선 후보 등록(25~26일) 직전인 23(금)~24일(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밤 야권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공방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두 후보는 자신의 장점은 집중 부각시켰고,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경륜과 자질을 내세우며 후보로서 적합하다는 점을,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각각 내세웠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문 후보는 자신이 국정경험을 풍부하게 갖추어 적합한 단일 후보임을 시청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정공법으로 나선 문 후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카드사태,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사태 등 위기 때 정부 대처의 엄중성을 들면서 “국정은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연습할 시간도 없다.”면서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듯 지지자가 보낸 편지를 꺼내 읽어주는 등 감성적인 접근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돼 시민 불편이 크다. 정치가 왜 이런 일을 조정해 주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면서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라고 말해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한 국민정서를 겨냥하는 동시에 기성정당인 민주당 소속의 문 후보를 은연중 공격했다. 단일화 문제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며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먼저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22일 직접 만나자고 즉석 제의해 동의를 받아내고는 “(안 후보 실무협상팀이) 공론조사의 대상자 모집 방법,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처음 주장한 것과 전혀 달라지지 않아 절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실무협상 지연 책임이 안 후보 측에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안 후보는 “단일화 방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실현 가능하고, 또한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방식을 택한다면,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의견 접근이 잘 안 됐다.”고 문 후보에게 역공을 가했다. 문 후보는 즉각 “협상팀에 재량을 주시면 조금씩 양보해 가며 절충점을 찾을 텐데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 물어보면 재량이 없다더라.”고 반격을 가했다. 두 후보는 잠시 새 정치를 위한 개혁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숨을 돌린 뒤 다시 안 후보의 반격으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놓고 공방을 재개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두 사람 중 야당 수장을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의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직접 강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지지를 받느냐가 단일화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안 후보가 다시 “마지막 투표 순간에 박 후보와 단일후보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가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두 후보 간 직접 토론을 통해 실무협상팀의 단일화 협상이 왜, 무슨 쟁점 때문에 진척되지 못했는지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文, 비전 제시” “安, 경제인식 돋보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1일 후보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토론을 보여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고,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국가비전을 잘 드러내 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적극성을 보여 준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가 상대를 존중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했다.”면서 “국가적·시대적 과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었고 특히 경제 전문성, 거시 경제에 대한 인식이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두 후보의 토론 방식과 스타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문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안 후보는 긴장한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생방송을 처음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토론 중반에 들어가면서 안 후보가 정책적 비전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현영희 사건’ 제보 운전기사 포상금 3억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현영희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사건을 제보한 현 의원의 전 운전기사 정동근씨에게 신고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선관위가 그동안 선거 범죄 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최고 액수다. 현 의원은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의 부산 지역구 후보로 공천받도록 해 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는 지난 8월 정씨의 신고로 선관위가 현 의원을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현 의원은 현재 1심에서 징역 3년이 구형된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단 포상금 3억원의 50%인 1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50%는 재판에서 유죄가 나왔을 때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정씨 외에도 선거 범죄 신고자 5명에게 포상금 총 3억 6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가 진모씨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된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을 선관위에 신고한 진모씨의 운전기사 고모씨에게도 2억원의 포상금이 주어졌다. 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장향숙 전 의원을 신고한 사람 2명에게도 각각 5000만원씩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밖에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내용을 신고한 사람에게도 5000만원을, 자유선진당이 선거홍보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성격의 금품을 받은 것을 신고한 이에게 17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文·安 단일화 협상에서 ‘새 정치’는 어디 갔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벌여온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 마음이 착잡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토록 강조했던 ‘새 정치’와 ‘아름다운 단일화’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겠다던 약속은 대체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알 길 없는 행태를 두 후보는 보여 왔다. 이런 모습으로 단일화를 이룬들 누가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 의문마저 든다. 두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지난 6일 이후 2주 동안 양측이 보여준 것은 오로지 단일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드잡이뿐이었다. 민주당 인적 쇄신을 둘러싼 갈등으로 닷새를 허비했고, 민주당 지도부 사퇴로 간신히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고는 줄곧 단일화의 룰을 놓고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일관했다.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겨놓은 시점이건만 두 후보 측은 신경전에 매몰된 채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전문가들이 ‘동전 던지기’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여론조사만에 의한 단일화’ 말고는 대안이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경쟁력으로 가려야 한다는 둥, 적합도가 먼저라는 둥 하며 눈곱만큼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왔다. 이런 모습이 문 후보가 말하는 맏형의 자세이고, 안 후보가 말하는 새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드잡이로 인해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은 단일화 성사 이후 연대마저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 이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전히 공란으로 남아 있다.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여부와 제주 해군기지 향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 방안 등 두 후보가 이견을 보여온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만의 혼란이 아니라, 대선 일정과 대선 이후의 국정 청사진조차도 일그러뜨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맏형답게 통 큰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내가 양보하면 (당원들에게) 배임죄를 짓는 것’(문 후보), ‘국민이 부른 후보라 양보할 수 없다’(안 후보)고 말한다. 생존만이 선(善)인 정글의 승부를 떠올리게 한다.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두 후보는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 朴 “공교육만으로 대학갈 수 있는 체제 구축”

    朴 “공교육만으로 대학갈 수 있는 체제 구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1일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이어 박 후보까지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선행학습 금지를 공약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교육구상은 사교육업계 규제보다 공교육 정상화에 맞춰졌다. 박 후보는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교육을 정상화해서 사교육비 부담을 대폭 덜어드리고 학교 공부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겠다.”며 다섯 가지 실행방안을 내놨다. 사교육비 절감 방안으로 박 후보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겠다.”면서 “초·중·고교에서 치르는 각종 시험과 입시에서 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출제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강력한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를 만들어 ‘교과서 완결 학습체제’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교육업계에 대한 규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행복추진위 행복교육추진단 소속 김재춘 영남대 교수는 “지금도 사교육업계에 대해 정부가 정한 규정을 따르게 할 수 있고 이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 금지, 예체능을 제외한 선행학습 사교육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안 후보는 사교육시장의 선행교육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박 후보는 또 “방과후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계획을 제시했다.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맞벌이·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는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중학생들에 대해서는 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해 필기시험 없이 예체능, 진로체험 등의 창의성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중·고등학생들이 ‘1인 1스포츠’를 연마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국가장학금을 추가적으로 확충해 2014년까지 반값등록금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발표에는 대학 입시에 대한 방안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약사들, 유령 마케팅업체 세운 뒤 리베이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의 ‘기프트카드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리베이트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수반은 21일 동아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의 맹점을 악용해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행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및 종사자, 의약품 제조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가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이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처벌한다는 점을 악용해 겉으로는 의약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리베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금품을 건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은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거래 에이전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업체를 세운 뒤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 에이전시는 리서치 대행 등의 업무를 하는 것처럼 서류 등을 조작해 놓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리서치나 마케팅, 관광업 등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남부지검에 적발된 Y제약사도 리서치 대행사로 가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16억 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형식적인 내용의 리서치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1~2회 접속하는 등 실제로 리서치에 응하는 것처럼 꾸미고 병·의원에 리서치의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반 관계자는 “남부지검 건처럼 (거래 에이전시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처벌을 피한 경우도 많다.”면서 “에이전시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에 있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약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공모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현행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 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되고 있어 리베이트 쌍벌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내년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을”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중앙정부의 3~5세 교육비 지원 사업인 ‘누리과정’에 대한 전액 국고 지원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이어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20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누리과정 사업에 대한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을 올해 5세에서 내년 3~4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소요 예산은 전국적으로 올해 1조 6049억원에서 내년 2조 8350억원, 2014년 3조 4759억원, 2015년 4조 4549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장협의회는 현재의 내국세 비율을 올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액 증액, 보통교부금에 포함된 누리과정 사업 관련 예산의 독립항목화, 영아 공공보육 및 교육 인프라 확대, 중요 정책결정 시 지자체의 참여 제도적 보장 등도 요구했다. 또 17개 시·도 및 227개 시·군·구 의원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방분권 촉진과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한데 모여 한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결의대회에는 시·도 855명과 시·군·구 2878명 등 모두 3700여명의 지방의원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시도의원 입법보좌관 지원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 7개항을 요구했다. 후보들이 공약 및 정책으로 채택해 줄 것도 촉구했다. 협의회 공동회장인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핵심 가치이자 국가 과제인 만큼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택 2012 D-28] ‘불사조’ 박지원 與공격 재개

    [선택 2012 D-28] ‘불사조’ 박지원 與공격 재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 측으로부터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인적쇄신 대상으로 몰렸다. 호남권 민주당원들과 여론지도자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 지지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했지만 박 원내대표만은 살아남았다. 대선 이후에나 종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예산국회를 이끌기로 한 박 원내대표는 20일 다시 여권공세의 맨 앞에 섰다. 현직 부장검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박근혜 후보도 공격했다. 4대강 사업의 칠곡보 등에 균열이 생겨 붕괴가 시작됐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계승자인 박 후보가 침묵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 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탄핵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겠다.”면서 “새누리당의 창업공신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모두 용도폐기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박 후보의 용병술이자 리더십”이라고 싸잡아 몰아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선택 2012 D-28] 文측 “적합도” vs 安측 “가상대결”… 여론조사 문항 싸고 진통

    [선택 2012 D-28] 文측 “적합도” vs 安측 “가상대결”… 여론조사 문항 싸고 진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0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실시할 ‘여론조사 디테일’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결국 이날 심야 협상에서는 유불리 논란으로 두 후보 측의 충돌을 일으킨 공론조사 대신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이었던 여론조사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여론조사의 핵심 쟁점은 야권 단일 후보를 가리기 위한 ‘적합도’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로 압축된다. 적합도는 문 후보 측이, 가상대결은 안 후보 측이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 측이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양측이 맞붙으면서 협상이 중단되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이날 심야 협상은 밤 11시 30분쯤 안 후보 측이 “오늘 협상은 완료됐다. 공개할 내용이 없으며, 내일 상황을 더 봐야겠다.”고 밝히면서 일단 마무리됐다. 문·안 양 진영은 여론조사 설문 문구를 놓고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내밀었다. ‘적합도 조사’는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것이고, ‘가상대결 조사’는 대선 본선에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대결에서 누가 더 박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문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지지도에서 다소 우세를 보였다. 설문 문항의 설계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진영은 한 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 표본 규모는 3000명 선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적으로는 1000명만 되더라도 유효한 수치가 나오지만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으로 압축되고 있어 국민 참여를 강조하는 뜻에서 표본집단 규모를 더 늘리려는 취지다. 더불어 지난 6일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합의 이후 각 언론사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23일과 주말인 24일 이틀간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다. 전날 논란을 빚었던 공론조사는 이날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공론조사에 대한 두 후보 측의 시각이 첨예하게 엇갈려 이해득실이 대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론조사를 위한 물리적 시간도 부족해 결국은 핵심인 여론조사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커졌다. 양 캠프의 날 선 대치도 되풀이됐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이 이날 밤 적합도와 가상대결 조사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 진행 상황을 전격 공개하면서 신경전이 다시 불거졌다. 우 공보단장은 “너무 많은 억측이 있고 양 캠프가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중심으로 언론에 알려 국민이 혼란스러워할까봐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협상내용 공개에 대해 반발하며 한때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문 후보의 ‘맏형론’을 놓고도 대립했다. 우 공보단장은 “그동안 맏형으로서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맏형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후보 측이 ‘통 큰 양보를 하는 맏형’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반발 심리를 드러낸 것이다. 문·안 후보도 직접 속마음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해 크게 결단하고 희생했더니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규칙 협상과 관련한 갈등은 언급을 삼간 채 “단일화는 두 지지층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승복하고 진심으로 밀어주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에둘러 맞받아쳤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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