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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우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G2(주요 2개국)가 모두 권력 변환기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날 채비를 하면서 시진핑-리커창 등 5세대 지도부 시대가 개막됐다. 떠오르는 실세(實勢) 지도자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나고, 밀려나는 실세(失勢)들의 레토릭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 굳이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탓할 것도 없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역들에게 쏟아지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배역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마련 아닌가. 오마바의 당선 감사 연설과 원자바오의 며칠 전 발언은 그래서 극명히 대비된다. 오바마는 밋 롬니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한 직후 “미국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울한 미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고른 수사였을 법하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원용한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태국에서 화교 인사들과 만나 “내 마음이 선하니, 아홉 번 죽어도 후회가 없다.(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고 밝혔다. 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의 한 구절이다. 원자바오가 누구인가. 뒤축이 다 닳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서민적 풍모와 개혁 마인드로 한때 중국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그러나 “일가의 재산이 3조원이나 된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서민 총리’ 이미지에 금이 갔다. 아마 굴원의 시구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년 3월 퇴임하는 그는 이날 “은퇴한 뒤 사람들로부터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청렴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부정축재를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한 데 따른 억울한 심사가 살짝 엿보인다. 하지만 잊히고 싶은 소망은 인터넷시대에는 어차피 이뤄지기 힘들다.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유럽의 인권 선진국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막 제기되고 있는 법익일 뿐이다. 젊은 날 어느 사모님과 간통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있다 치자. 이로 인해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충분히 참회했는데도 온라인에선 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에서 ‘그의 이름+간통’이란 검색어를 치면 그의 전과는 언제든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당사자들로선 죽고 난 뒤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게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법령을 개정해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에서 과거의 아픈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올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차례 ‘지워지지 않은 과거’라는 덫에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이라는 굴레로 적잖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통째로 양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교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그도 오래 전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등 과거의 얼룩이 속속 되살아나는 통에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박·문 두 후보 간에 바둑판에서처럼 눈 터지는 계가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진영이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과도한 장밋빛 공약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일 게다. 아버지 박정희를 출산하는 딸 박근혜를 그린 반인륜적 그림을 풍자 예술이라고 우기는, 독기어린 진영논리에서 이미 불길한 조짐이 읽힌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쉽다고 해서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일이나, 국민공동체의 통합을 뒤흔드는 폭언은 삼가야 한다. 막말과 포퓰리즘 공약은 머지않아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지도 모른다. 공인인 후보와 그 진영엔 애당초 ‘잊힐 권리’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kby7@seoul.co.kr
  • 朴 “준비된 여성 대통령” vs 文 “보통사람·서민 후보” 60초 CF 전쟁

    朴 “준비된 여성 대통령” vs 文 “보통사람·서민 후보” 60초 CF 전쟁

    18대 대선을 앞두고 27일 여야 주요 후보의 ‘60초’ TV 광고 전쟁의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날 일제히 후보별 TV 광고 첫 편을 공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광고는 저녁 9시 KBS 뉴스 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광고는 저녁 8시 SBS 뉴스 직후 각각 첫 전파를 탔다. ●朴 피습사건 소재로 스토리 구성 박 후보의 첫 광고 제목은 ‘국민을 향한 다짐과 선언’이다. 일명 ‘박근혜의 상처’ 편이다. “크든 작든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여성 내레이션과 함께 2006년 신촌 피습 사건 장면, 상처 부위에 길게 테이프를 붙인 박 후보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흑백 영상으로 이어진다. 이어 박 후보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 장면으로 바뀌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 했던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었습니다.”라고 전개된다. 마지막은 박 후보의 옆 얼굴을 컬러 영상으로 비추며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로 마무리된다.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를 피습 사건을 소재로 사용, 강력한 스토리를 통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文 딸과 살고있는 주택 풍경 담아내 문 후보는 ‘출정식’을 제목으로 잡았다. 전략 포인트는 ‘특권층·귀족 후보인 박근혜 대 보통 사람·서민 후보 문재인’의 대결 구도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문 후보가 딸 다혜씨와 함께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 집의 실제 풍경을 광고에 담았다. 대선 후보의 집 안이 TV 광고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캠프 측은 전했다. 배경음악으로 배우 문소리가 부르는 가수 안치환의 노래 ‘내가 만일’이 깔리는 가운데 “세 마디만 기억해 달라”는 문 후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마지막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사람이 먼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2’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의 바람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앞으로 4개 이상의 TV 광고를 추가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음 광고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콘셉트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단일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민심 현장을 가다] (1)부산·경남

    [민심 현장을 가다] (1)부산·경남

    부산 출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이후 부산·경남(PK)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표밭인 탓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지역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을 얻으며 박 후보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PK를 차지하는 자가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 승부처가 된 PK 민심을 직접 들어봤다. 부산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구 자갈치시장의 민심은 혼전 그 자체였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정숙자(48·여)씨는 “박 후보가 오면 박 후보 지지한다고 했고, 문 후보가 왔을 땐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더.”라며 웃었다. 그는 “박인지 문인지 서로 생각이 다 다릅니더. 아직 (민심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지는 않아예.”라며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내심 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더.”라고 귀띔했다. 문 후보의 지역구인 사상구 시민들은 대체로 “이명박 정부가 개판쳤지. 다 바까뿌라(바꿔라).”라며 정권 교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화이트칼라 계층도 혼돈 속에 갇혀 있다. 금정구에서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이상훈(49)씨는 “문 후보는 사람은 좋은데 당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흔들리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 “‘우리가 남이가’라는 심정에 새누리당에 대한 미운 정을 못 버리겠다.”며 혼란스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부산의 대표적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에서는 여전히 ‘안철수’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부산대생이라고 밝힌 유홍석(23)씨는 “호남의 안철수 지지자 표심은 문 후보에게로, 영남은 박 후보에게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놨다. 부산역에서 만난 김민정(22)씨는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지인이 많이 늘어났다.”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20~30대의 표심을 대변했다. 부산일보와 관련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도 부산 시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의 한 공기업에서 일하는 최수민(49)씨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죄한다면 부산 시민들의 표심이 박 후보에게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경남 민심은 부산과 미세한 차이가 느껴졌다. 창원시 용호동에서 만난 이정수(35·자영업)씨나 마산회원구에 사는 김정남(54·자영업)씨는 “창원에서 문 후보는 아직 멀었어.”라며 박 후보 지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진주시에 사는 손미정(61·여·퇴임교사)씨도 “박 후보가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여성 최초의 유력 후보자라는 점에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경남이 부산에 비해 홀대받을 것 같다.”는 견해도 있었다. 남해읍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정선혜(38·여)씨는 “시골의 나이 많은 어른들은 무비판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산청군 소재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최상준(42)씨는 “정권교체를 바라며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부산·창원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검·경, 청렴도 단골 꼴찌 원인 아직 모르나

    검찰과 경찰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도 조사에서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10억원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의 수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 것을 기억하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존립의 근거인 인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는 뒷전이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결과가 바로 청렴도 꼴찌로 이어진 것이다. 검·경이 내세운 ‘인권의 최후보루’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수사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계속 움켜쥐기 위한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견제’와 ‘균형’이란 관점에서 대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검찰도 살고 나라도 바로 선다. 헌법이 검사에게 법관에 버금가는 준사법적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 형벌권을 무기로 뇌물을 챙기고 여성피의자에게 성적 피해를 가하는 것은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검찰권 남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찰개혁 요구가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변명과, 재벌 총수에게 최소 구형량을 주문했다는 검찰총장의 ‘지휘’ 의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박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제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평검사회의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다. ‘내부결속용’ 미사여구로 끝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국민의 인권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검찰을 쇄신해야 한다. 특히 수사권과 소추권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경찰도 이런 청렴도로는 목소리를 높일 계제가 못 된다. 수사 주체로서 일익을 요구하려면 한층 높은 도덕성과 자질부터 갖춰야 한다.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준비된 미래’와 ‘실패한 과거’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박 후보는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 전북 군산·익산·전주 등 모두 9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중원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만큼 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비전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대전역 광장과 공주 구터미널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문 후보를 두고 “스스로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웠고, 입으로는 서민정권을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느냐.”며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참여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대학등록금,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로 폭등했고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고 지적했다. “실패한 정권이 부활해선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지역과 세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도 가르지 않을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유세에서는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인사대탕평을 약속했다. 민주당이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낡은 정치’, ‘과거세력’의 단어를 박 후보도 그대로 사용하며 역공했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민주당이 백지화하려는 점을 언급하며 “말을 뒤집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전주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세종시로 이동해 숙박했다. “박 후보의 정치신념인 원칙과 신뢰, 약속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역이어서 박 후보가 애착을 보인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충청지역 연설에서도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 약속을 지키는 새 정치의 미래를 열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28일에도 충남 일대를 방문한다. 새누리당 유세현장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문 후보를 두고 “순진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 결국 정치적으로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신뢰받는 국가지도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괴테의 작품 속 파우스트 박사가 청춘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 영혼을 팔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안 전 후보에게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도 “야비한 야당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공주·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싸이, ‘강남스타일’ 대선 로고송 부탁받자...

    싸이, ‘강남스타일’ 대선 로고송 부탁받자...

     27일 18대 대통령 후보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선거의 꽃인 ‘로고송’도 거리로 나왔다.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도 각 진영에서 내놓는 로고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선 때마다 히트곡을 개사한 로고송이 후보자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메인 테마곡은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에 대단한 파급력을 지닌다.  27일 박근혜·문재인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두 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20개 안팎의 로고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의 유세단은 동방신기의 ‘노란풍선’을 개사한 ‘빨간 목도리’와 트로트곡인 ‘어머나’ ‘무조건’ 등 20여곡의 로고송을 준비했다. 유세 계획도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소품을 활용해 ‘빨간 물결’을 만들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함께 추는 등으로 짰다.  문 후보의 캠프도 장르별로 20곡 가량을 선정해 로고송으로 활용한다. 트로트인 송대관의 ‘유행가’, 우연이의 ‘우연히’, 현숙의 ‘춤추는 탬버린’을 준비했다. 댄스곡으로는 정수라의 ‘환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씨스타의 ‘소쿨’ 등이 마련됐다.  로고송 제작 비용은 대체로 한곡당 100만~2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저작권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받지만 개사를 하면 작곡가와 작사가의 인격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에서의 인격권 사용료는 한곡당 1억원에 이른 것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강남스타일’의 개사 로고송이 등장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말춤의 흥겨움은 물론 싸이가 어려움을 겪은 뒤 세계적 스타가 됐다는 점에서 각 진영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강남스타일은 젊은 세대의 표심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로고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로고송으로 울려 퍼질 지는 미지수다. 싸이측이 그동안 “어떤 대선 후보에게도 로고송으로 쓰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싸이측 관계자는 최근 “강남스타일을 정치적 목적에 쓰도록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97년 대선에서는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당시 이 노래는 ‘관광버스 춤’으로 인기를 끌어 김대중 후보가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의 눈물’이 대선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후보가 통기타를 잡고 ‘상록수’를 부르며 흘린 눈물은 표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노 후보측의 메인 로고송인 ‘오 필승 코리아’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는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쁨에 젖어 있던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은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트로트 가요인 ‘무조건’을 개사해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았다. 이 후보는 또 메인 로고송인 ‘성공송’과 가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개사한 ‘명박만 믿어’를 통해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손수레를 끌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모기 유충 방역활동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연막을 뿌리는 방역 작업이 성충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그가 솔선수범해 보여준 것은 유충 단계에서 방역을 하는 한 단계 앞선 실천이었다. 이를 위해 4년 전 방역에 적합한 손수레를 직접 개발한 것은 지금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는 27일 인터뷰에서 당시 경험을 담담하게 회상하면서 “의장이 된 지금도 당시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구민들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서 역점을 두는 사업은 이전부터 강조해 온 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구민 안전과 교육이다. 일부 방범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물론 학교폭력예방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예산 확충에 노력한 덕분에 최근에는 교육평가에서도 몇 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재 구의원 18명 가운데 9명은 민주통합당, 9명은 새누리당으로 나눠져 있다. 3명을 뺀 15명이 초선이다. 자칫 편 가르기 쉬운 구조다. “전반기에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싸고 대립이 있기도 했지만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합의한 경험이 있다.”면서 “집행부에 대해서도 견제와 토론을 통해 구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초기에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넘치는 열의를 갖고 구민의 복리증진에 의회가 노력해 왔듯이 후반기에도 조례 제·개정 등 활발하고 다양한 의정활동으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文 “범국민 새정치委 만들겠다”

    文 “범국민 새정치委 만들겠다”

    대선 후보 등록 이후 법정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충청·호남 지역을 돌며 대선 레이스 ‘출정식’을 가졌다. 특히 문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표밭인 호남을 찾아 야권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 범야권의 표심을 집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내 5·18추모관에서 가진 광주·전남 시민사회 인사와의 차담회에서 “우리 캠프 내 새정치위원회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에서 ‘새정치’를 논의해 온 인사들, 시민·학계 인사들을 총망라하는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가 온전하게 이뤄졌다고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상처와 상실감을 다 씻어 주지 못했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참여정부가 호남의 지지에 힘입어 출범하고도 ‘호남이 홀대당했다’는 아픔을 드리고 이명박 정부에 정권을 넘겨준 것에 대해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묘지를 참배할 때 대열 앞줄에서 광주·전남 시민사회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뒤로 빠져 있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 홀대론에 서운한 감정이 있는 이곳 유권자들 앞에서 민주당이 자숙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방명록에는 ‘오늘의 광주 정신은 새 정치입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이후 첫 번째로 충청 지역부터 찾았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 지역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어 이른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본 까닭이다. 특히 문 후보는 충북 청주시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해 신생아실을 둘러보고 임산부 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 ‘첫출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광주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측 혹평 “알맹이 없는 朴원맨쇼… 지지율 영향 못 줄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TV토론 내용에 대해 혹평했다. 정책 현안에 대한 설명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동떨어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후보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박 후보의 TV토론과 관련, “박근혜 후보를 검증하기에는 토론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박 후보의 원맨쇼 같은 느낌을 국민들께 줬다.”면서 “형식이 대통령 후보의 검증 토론이라기보다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같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도입 부분과 사회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데 도입 부분부터 예능화한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패널들의 자유로운 질문을 막고, 깊이 있는 토론을 못 하게 하는 역할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 측은 토론 내용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캠프 관계자는 “정책 현안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지켜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느껴질 정도로 구체성이 떨어진다.”면서 “15년 동안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사람치고는 국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상대 후보 없이 나홀로 하는 TV토론도 모자라서 질문지와 답변지도 유출시켜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계산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유출된 큐시트(대본)에는 최종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 등의 주문까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朴 5선경력·풍부한 경험 강조… 文 유신반대 시위 전력 ‘눈길’

    朴 5선경력·풍부한 경험 강조… 文 유신반대 시위 전력 ‘눈길’

    대선 후보 등록이 26일 마감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구도도 확정됐다. 박 후보는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25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자 정보에 정치인을 직업으로 표시하고 경력에는 15~19대 국회의원과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적어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해 5선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고, 한나라당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새누리당의 경력을 앞세웠다. 재산은 총 21억 8104만 5000원을 등록했다. 지난 2월 29일 기준으로 19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공개됐던 재산과 변동이 없다. 이 가운데 부동산이 20억 4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이 19억 4000만원, 대구 달성군 사무실 전세권이 4000만원이었다. 지난 6월 달성군의 아파트를 1억 1000만원에 매각한 바 있으나 선관위에 접수된 자료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해 재산 내역에는 아파트 6000만원이 그대로 기재됐다. 예금은 7815만 5000원이고 자동차는 2008년식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등 두 대를 소유하고 있다. 문 후보도 후보등록 첫날 일찌감치 접수를 마쳤다. 문 후보 측이 선관위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문 후보는 한 건의 전과 기록이 있다. 1975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됐던 기록이다. 전과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에 배치됐다. 1978년 제대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해 1차에 합격했으며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 재단법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지냈으며 현재 19대 국회의원 신분이다. 문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12억 54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은 경남 양산시 매곡동 단독주택 1억 3400만원, 근린생활시설 3318만원, 미등기건물 79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또한 현 주소지인 부산 사상구 엄궁북로 건물 임차권 7000만원, 어머니 명의로 돼 있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 아파트 8400만원도 포함됐다. 또한 차량은 2001년식 2900㏄ 렉스턴 592만원,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어머니 및 장남 명의로 6억 2614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저서인 ‘운명’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의 인세수입은 각각 3억 6841만원, 595만원이다. 지난 2008년 출연한 법무법인 부산에 출자한 지분 23%(8370만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듬해 300만원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출연했다고 신고했다. 사인 간 채권 3000만원도 포함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와 노동자 출신의 김소연·김순자 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18대 대선 후보 등록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국민 여러분께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이른바 ‘종북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이다. 기륭전자 정규직화 투쟁으로 이름을 알린 김소연 후보는 2005년 7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를 만들었고 2006년 8월과 2008년 8월 각각 30일, 94일간 단식농성을 한 끝에 2010년 11월 1일 정규직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6~11월 희망버스 기획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순자 후보는 지난 4·11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던 청소노동자다. 1955년생인 김순자 후보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2007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가입을 이유로 해고통지를 받자 농성을 통해 복직을 이끌어 냈다. 이후 김순자 후보는 ‘정몽준을 이긴 노동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던 노동계에서 두 후보가 따로 등록한 것은 진보신당과 진보좌파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노동자대통령 후보선출위원회’가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단일화 갈등으로 독자 후보 등록 여부를 검토하던 진보신당은 결국 지난달 27일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김순자 후보가 이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노동자대통령 후보선출위는 김소연 후보를 내세웠다. 강지원 무소속 후보는 “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정책중심 선거) 후보가 되겠다.”며 대선 후보에 도전장을 냈다. 강 후보는 행정고시(12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와 관세청에서 근무한 뒤 사법시험(18회)에 수석 합격해 검사로 재직했다. 1989년 서울 보호관찰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왔다. 1997~2000년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냈고 2002년 검찰을 떠난 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장,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강 후보의 부인이다. 박종선 무소속 후보는 올해 84세로 이번 대선 후보들 가운데 최고령이다. 경남 남해군에 살고 있는 박 후보는 일본 법정대학교대학원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문학석사로서, 삼협기획 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다. ‘선진국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경서(經書) 연구가로 소개했고 199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동남해 지역에 출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安지지 부동표 잡아라” 朴 정치쇄신·文 용광로 선대위 승부수

    ■朴측 安지지층에 공개 구애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먼저 ‘정치쇄신’으로 치고 나갔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책을 이미 발표했으며, 구체적 실행안 역시 마련돼 있다.”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안의 충실한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의 시작은 선거쇄신”이라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막말정치와 폭로정치를 비롯한 혐오정치를 배격하여 반칙이 없는, 원칙에 충실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 역시 이러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선거쇄신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이 야권에 제안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에 안 전 후보가 호응해 온 것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안 전 후보와 이른바 새 정치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논의한 것이라면 안 전 후보의 뜻을 존중해 즉각 기구 출범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협의기구와 별도로 쇄신안 실천 방안을 강구해 국민에게 보여 주겠다.”고 말하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신뢰회복 방안과 관련해서는 “틀림없이 며칠 내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안 전 후보와 경쟁을 벌이다 내내 공격당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두 후보가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됐으므로 정치개혁 문제만큼은 새누리당이 우월적 위치에서 민주당을 공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듯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의 쇄신안을 적극 보완해 새 정치의 열망을 이룰 것”이라며 안 전 후보 지지자들에게 공개 구애했다.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열렬히 원했던 정치쇄신 방향은 권력형 부패 척결, 친인척 비리 척결, 여야 정쟁 금지, 공권력 오남용 방지 등에 있었다.”면서 “(안 전 후보 측 쇄신안과 우리의 쇄신안은) 70∼80%가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세비심사위 등 구체적 안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특위에서 이미 검토했고 근본적 차이를 제외한 몇 가지 부분, 국회 개혁, 국정감사 강화 등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정치를 혐오해 ‘안철수식 새 정치’에 열광해 온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측 ‘국민연대’ 구체화 전략 고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밝힌 국민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동선대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 측과 중도·무당파층,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포함하는 ‘제2의 용광로 선대위’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안 전 후보 지지 세력을 이탈 없이 묶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를 통해 양 세력이 유기적 결합을 이룰 것을 기대한다.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것을 비워 놓고 안 전 후보 측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느 세력 편도 들기 어려워 관망하던 분들까지 포함한 큰 선대위를, 제대로 된 의미의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 카드도 거론된다.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단일화 촉구 성명을 냈던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102명,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 후보 등이 영입 대상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패배 후 두 달여간 칩거해 온 손학규 상임고문도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집중유세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며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 핵심 인사들에게 연락해 공동선대위 합류를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으로부터 크게 바라보고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에서도 국민연대라는 큰 틀 아래서 문 후보 측과 결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에 흡수되는 방식보다는 안 전 후보를 지원하는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기를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안 전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지역 포럼은 남을 것 같다.”며 캠프 구성원들이 독자 세력으로 남는 쪽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동선대위가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당시의 매머드급 공동선대위와 같은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997년 당시에는 공동선대위에서 중요 사항은 결정하되 자민련 조직은 그대로 뒀다.”면서 “안 전 후보 측도 별도 조직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지원하는 형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은행 ‘지역대출’ 의무화하나

    2002년 미국 하버드대 주택연구합동센터는 지역재투자법(CRA) 제정 25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일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서 CRA 규제 대상 은행이 2000년 흑인에게 대출해 준 비중이 60.6%라는 조사결과였다. 규제 대상이 아닌 금융기관(40.9%)보다 19.7% 포인트나 높았다. 히스패닉계에 대한 모기지 비중도 54.4%로 비규제기관(38.8%)보다 16.1% 포인트 높았다. 은행들이 예금을 받은 지역의 저소득층이나 소수민족, 소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CRA의 취지다. 1977년 제정됐다. 예금으로 받은 돈을 굴려 돈을 버니 해당지역 발전에 일정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여의 방법은 ‘대출’이 될 수도 있고, ‘투자’가 될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행 실적을 평가해 향후 각종 인허가 때 중요한 심사 잣대로 활용한다. CRA의 과도한 규제가 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을 해친다는 비판도 있지만 금융소외 계층을 줄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규정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역재투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금융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 서민들이 좀 더 쉽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도 내년부터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은행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위주로 이뤄진 대출 관행을 손보겠다는 의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매 분기마다 전년 분기에 비해 평균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기업 평균 증가율(18.3%)보다 한참 낮다. 금융권은 법 제정까지 이어지진 않더라도 금융 관행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다. 2000년대 들어 CRA와 유사한 금융평가법 제정 움직임이 일자 일본 정부는 ‘관계형’ 금융기능 강화, 지역밀착형 금융기능 강화 정책 등을 잇따라 실시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기업과의 오랜 거래에서 축적된 비공개 정보와 유대관계를 토대로 대출 여부와 조건 등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 대출에 주로 쓰인다. 지역밀착형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에 대한 공헌을 요구한다. 그 결과, 지금의 ‘1현 1지방은행’ 구조가 탄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CRA가 효율적 자원배분이라는 시장 원리에는 맞지 않지만 필요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도입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법 제정이 어려우면 감독체계 안에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중소서민금융연구센터장은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의 정상화를 통한 해결을 주문했다. 이 센터장은 “담보대출이 대출의 90%를 차지하는 서민금융기관의 영업방식을 바꾸고 이에 대한 감독체계를 갖추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안철수發 부동층’ 25% 어디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으로 돌아선 중도·무당파 표심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안 전 후보 사퇴 이전까지 10~15%에 불과했던 부동층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사퇴 이후 20~25%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상당수가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대선 승부의 키는 안 전 후보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지지층의 20%가량이 박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남은 부동층도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라고 보고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면서 박 후보의 중도층 확장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고, 안 전 후보의 결단에 따라 문 후보 쪽으로 부동층의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문 후보의 진정성과 안 전 후보의 진심이 만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문 후보 쪽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두 후보의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철수 지지층의 20%가 박 후보 측으로 갔다는데, 다른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며 “제각각인 여론조사에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문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 전 후보의 지원 범위에 따라 부동층이 움직이겠지만 2002년 대선 때만큼의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공동선대위 구성이 우선이 아니라 안 전 후보의 새 정치 구상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가치연대’를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안철수 지지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단일화 결렬”이라면서 “박 후보가 부동층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동층이 문 후보 쪽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경남지사 야권후보 무소속 권영길로 단일화

    경남지사 야권후보 무소속 권영길로 단일화

    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의 야권단일후보로 권영길 무소속 후보가 확정됐다.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와 권 후보 간 단일화 협상 도중이던 26일, 공 후보가 사퇴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과 권 후보 간의 양강대결로 압축됐다. 공 후보는 이날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와 도지사 선거에서 야권후보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 후보는 “큰 결단을 내린 공 후보에게 감사하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공 후보의 양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을 통해 “공 후보가 야권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권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원키로 했다.”면서 “대선 승리와 경남도지사 야권승리의 대의에 헌신한 공 후보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통해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 민주당이, 경남도지사 선거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양보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쇄신의 모습을 보이고자 후보 차원에서 결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심상정 후보 사퇴… “文 중심으로 정권교체”

    심상정 후보 사퇴… “文 중심으로 정권교체”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심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지난 23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부동층의 표심 이탈이 예상되자 야권연대로 힘을 결집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심 후보 측은 전날 저녁 후보직 사퇴 결심을 굳힌 뒤 문 후보 측에 이를 전달했다. 심 후보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는 이제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연대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 “증세는 마지막 수단” 민생경제 강한 의지… ‘과거사’ 언급 없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밤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2012 대선 후보 TV 토론’을 민생 정책을 소개하는 장(場)으로 활용했다. 또 정치적 소신과 국정 운영 비전, 위기관리 능력, 준비된 여성 대통령 등을 앞세워 자신의 경륜과 자질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깨끗한 대통령,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대통령,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은연중 자신이 이에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드러냈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의 후보 검증 권리를 빼앗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힘들게 살아가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날 선 공방이 진행됐던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TV 토론과 달리 정치 입문을 비롯한 이력서를 소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용기를 내 정치에 입문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문 패널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그동안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던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 대책, 신용불량자 대책, 교육 문제 등 민생 정책 알리기에 진력했다. 박 후보는 신용회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반 채무자 50%, 기초 수급자에게 최대 70%까지 감면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매년 6만명 정도의 국민이 신용 회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데 5년간 그렇게 하면 30만명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문 패널들은 박 후보의 탕평인사를 비롯한 인사 스타일, 증세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증세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증세가 필요하다.’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의 질문에 박 후보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게 부담부터 드린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과거사’에 대한 질의 응답은 이번 토론에서 없었다. 박 후보는 과거 인혁당 사건 판결과 정수장학회 관련 강압성 판결 부인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토론에 앞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의 마지막을 ‘과거사 청산’으로 장식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박 후보가 이날 ‘대한민국 헌법 제8호에 근거한 긴급조치로 인한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사실상 박 후보가 제출하는 마지막 법안인 셈이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도 잇따랐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아버님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활동한 김지하씨도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연 강연회에 참석해 “시인인 내가 대선과 관련된 연설회에 선 것 자체가 기이하다. 조국의 위기가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밝힌 뒤 “이제 여자가 세상일 하는 시대가 왔고, 여자에게 현실적인 일을 맡기고 남자는 이를 도와야 하는 때가 왔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분석] 朴·文 초접전 승부, 安의 입에 달렸다

    [뉴스&분석] 朴·文 초접전 승부, 安의 입에 달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인해 두꺼워진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철수 지지자’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 전 후보에게 온통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안 전 후보는 26일 사흘째 지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초 안 전 후보는 27일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2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인근 건물에서의 자살 소동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너무 흥분해 있다.’는 이유로 해단식 일정을 이날 오후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연기했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정권교체’라는 공동 목표가 중요하다고 보고 문 후보 선거운동 지원 방안에 대한 틀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 핵심 인사는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못 하면 안 후보도 힘들어진다.”며 적극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앞서 문 후보와 주말 전후에 회동할 수 있다고 양측 인사들은 전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어떤 강도로 도울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정치쇄신안을 일부라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전 후보가 국민연대 등을 통해 지원할 명분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문 후보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이나 지역 활동을 예로 들었다. 또 다른 핵심 인사는 “신당 창당, 재창당 수준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며 민주당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보였다. 안 전 후보 캠프 측의 공보실과 대변인실은 이번 주말 팀장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워크숍을 갖고 문 후보 지원 방안이나 진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與 vs 野 양강 구도… 군소후보 캐스팅보트 가능성

    18대 대선은 10년 만에 ‘여권 후보 VS 범야권 단일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6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치열한 양자 대결 속에 진보성향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비롯한 김소연·김순자 무소속 후보, 보수성향의 강지원·박종선 무소속 후보 등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야권發 추가 단일화 없을 듯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박·문 후보 간 초박빙의 승부로 진행되고 있어 군소 후보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이지만 대선 승리의 관건은 어느 후보가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중도층을 더 많이 끌어안느냐이다.”라며 박·문 후보 간 ‘표 확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전격 사퇴에 이어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도 이날 사퇴함에 따라 범야권은 사실상 문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문 후보 측이 ‘종북 논란’으로 이정희 후보와의 연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더 이상의 ‘야권발(發) 추가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51대49’ 구도의 박빙 승부이자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대선 판세가 형성됐다. 범여권에서는 이건개 전 무소속 후보가 지난 22일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이번 대선은 유력 후보들을 긴장하게 하는 ‘제3후보’의 등장과 함께 후보들이 난립했던 역대 대선과는 다른 모습이다. ●男3명 vs 女4명 첫 性대결 또 남성 후보(3명)보다 여성 후보(4명)가 많다는 점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대 남성’이라는 첫 번째 ‘성(性) 대결’로 볼 수 있다. ‘보혁 대결’ 구도에서 보면 범보수 진영엔 박 후보를 비롯해 강지원·박종선 후보를 꼽을 수 있다. 청소년보호 운동과 국내 매니페스토실천운동을 주도한 강 후보는 정치개혁을 화두로 직접 선거에 뛰어들었다. 올해 84세로 최고령 후보인 박 후보는 삼협기획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다. 반면 범진보 진영은 문 후보를 비롯해 이 후보, 노동자 출신인 김소연·김순자 후보 등이 해당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늑대소년’ 4주째 정상 600만관객 돌파 포효

    [주말 박스 오피스] ‘늑대소년’ 4주째 정상 600만관객 돌파 포효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이 4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늑대소년’은 지난 23~25일 전국 595개 상영관에서 55만 874명(매출액 점유율 24.8%)을 불러모았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601만 5694명. 할리우드의 판타지 멜로 시리즈 ‘트와일라잇’의 완결판인 ‘브레이킹던 파트2’는 46만 8965명(21.5%)을 동원,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유선·남보라 주연의 ‘돈 크라이 마미’는 42만 5915명(19.2%)을 불러들여 3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정재영·박시후 주연의 ‘내가 살인범이다’는 31만 818명으로 4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어느새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의 수기를 영화로 만든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는 14만 7759명을 동원, 5위에 올랐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6만 2630명에 그쳐 개봉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은 1206만 4505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픽션·논픽션의 벽 허물어뜨려 김근태의 순정한 영혼 그려내”

    “픽션·논픽션의 벽 허물어뜨려 김근태의 순정한 영혼 그려내”

    영화 ‘남영동 1985’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소설가 방현석(오른쪽·51·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신간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이야기공작소 펴냄)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난해 12월 13일 고문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작고한 김근태(1947~2011)를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쌍이다. 소설은 김근태의 성장기에서 출발해 1985년 서울 남영동에 끌려가 고문이 시작되면서 끝나고, 영화는 남영동 고문부터 전개된다. ●백범 이후 품격·긍지 지킨 드문 사람 방현석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근태의 부인 인재근(왼쪽·59)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함께 참석해 ‘소설 김근태’에 대해 설명했다. 방현석은 “김구 선생 이후로, 품격과 긍지를 지킨 아주 드문 사람이었다.”면서 “순정한 한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그려낼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그의 인생을 기꺼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자서전 형식의 이 소설은 김근태가 지난해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악화되고 있는 건강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기획됐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방현석은 198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2003년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랍스터를 먹는 시간’ 이후 9년 만에 이 소설을 내놓았다. 그는 소설가로서 자신의 오랜 침묵이 “특정 유형과 스타일의 작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벽을 허물어뜨려 역사적 진실을 최대로 드러내기 위해 허구의 힘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도 역시 98%의 사실과 2%의 허구로 구성됐지만, 2%의 허구가 98% 논픽션의 힘을 미학적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김근태는 일관성을 소중히 생각했다.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1990년 중반 야당에 입당했을 때다. 민주노총이 주선한 방현석의 출판기념회에 김근태가 참석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때 한 여성 노동자가 벌떡 일어나 타락한 운동권이라는 식으로 그에게 심한 모욕을 주었다. 김근태는 좀 더 앉아 있다가 자리를 떴다. 그 여성 노동자가 지난해 부산에서 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김근태는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데 그해 8월 30일 부인 인재근 의원과 함께 ‘희망버스’를 타고 내려가 격려를 했다. ●젊은 세대들 대선 전에 읽어봤으면 방현석은 “이 소설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젊은 세대들이 선거 전에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어떤 인물의 피와 희생을 통해 왔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대통령 선거는 게임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역사적 짐을 너무 많이 지웠다면, 이제는 각자의 몫만큼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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