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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이동흡 고발 등 법적대응 검토” 압박공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낙마’ 기류가 확산되면서 민주통합당이 대대적인 압박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태세다. 이 후보자의 낙마를 고리로 각종 현안이 산적한 임시국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속마음도 읽힌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국민들로부터 자격미달, 부적격자로 판명받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건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위원인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특정업무경비 1억 100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임 시절인 2007년 10월 12일 신한은행 서초동 법조타운 지점에서 머니마켓펀드(MMF) 계좌를 개설, 같은 달 15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총 36차례에 걸쳐 특정업무경비 계좌에서 MMF 계좌로 3억 306만 446원을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MMF 계좌에서 특정업무경비 계좌로 다시 이체된 금액은 1억 8870만 1833원에 그쳐 그 차액인 1억 1435만 8613원은 사실상 이 후보자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MMF 계좌에서 총 세 차례에 걸쳐 3녀의 유학자금 1만 6000달러(약 1700만원)를 송금한 내역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 등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도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5일까지 ‘경과 보고서’ 제출해야… 표결 강행도 쉽지 않을 듯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등 남은 절차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소장 임명은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의결-대통령의 헌법재판소장 임명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부터 쉽지 않다.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가 끝난 뒤 3일 이내에 심사경과 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25일까지다. 인사청문특위는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24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당 측 청문위원 6명 전원이 일제히 부적격 의견을 밝히고 있다. 야당은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하거나 이를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보고서 채택을 끝까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인사청문위원은 새누리당 7명,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6명으로, 이 가운데 과반이 찬성해야 보고서가 채택된다. 인사청문위원장은 강경파로 알려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다. 물리적 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표결 강행도 쉽지 않다. 장관 등 국무위원과 달리 헌재소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 여부를 표결 처리하도록 돼 있다. 국회의 동의가 필수적인 것이다. 통과에 필요한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다. 국회의장 직권상정의 방법도 있지만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인사청문회법에는 인사청문특위가 보고서를 3일 이내에 채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저소득층은 진보?… 69% “새누리당과 일체감”

    17대 대선에 이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저소득층이 보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저소득층은 진보 성향일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3일 한국정치연구소 학술대회에서 월 소득 199만원 이하의 소득 하위 계층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65.7%로 34.3%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1.4%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정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직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를 강 교수의 연구팀이 소득 계층별로 나눠 분석한 것이다. 특히 소득 하위 계층의 69.3%는 정당에 있어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에 일체감을 느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일체감은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의 중위(49.0%), 500만원 이상의 중상위(48.0%)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패턴은 소득 하위 계층 표본에서 상대적으로 수가 많았던 보수적인 60대 이상의 유권자를 제외한 경우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강 교수는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개인의 이익이나 경제적 이해관계보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저소득층 유권자들은 ‘한·미 동맹의 강화’ ‘학교 체벌 허용’ 등의 보수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들은 한·미 동맹 강화, 학교 체벌 허용 항목에 각각 81.5%, 76.6%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인 계층에서는 각각 77.1%, 69.7%가 찬성하는 등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성장보다 복지가 더 중요하다는 항목에는 저소득층 계층이 52.2%, 중위 이상 계층이 50.1%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소득층은 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바라는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정권 교체로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경제적 고통이 가중됐다는 경험을 떠올리는 경향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양건 감사원장이 4대강 사업의 설계부터 관리까지 곳곳에 부실이 있었다는 2차 감사 결과를 내놓고도 23일 “총체적 부실은 아니었다”며 기존 감사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강력 반발하고 총리실이 조사단을 따로 꾸려 다시 검증에 나서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현 정부를 의식해 뒷수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양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에서 “보(湺)의 안전성이 심각하다거나 ‘총체적 부실’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는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는 감사결과를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우려가 실제 이상으로 과잉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감사 결과를 보면 정말 총체적 부실을 한 덩어리로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질러 놓고 보니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나 염려하고 눈치 본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 전해철 의원은 “이런 것이 총체적 부실이 아니면 어느 정도를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총체적 부실 여부는 국민적 판단에 맡길 일이지, 굳이 이를 부정해 감사원의 기능을 스스로 훼손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양 감사원장이 총체적 책임을 지고 감사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감사원이 2011년 1월 ‘홍수 시 하천관리가 과거보다 안전해졌다’는 요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2년 만에 정반대의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공사 초기 설계 마무리 단계에서 검토됐다면 2차 감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감사원장은 “초기 단계 감사 자료를 갖고 2차 감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해명했다. 1차 감사 결과 내용에 대해선 “문제점들을 미리 지적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나타난 결과로 볼 때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4대강 현장 확인을 지난해 9월 마무리하고도 대선이 끝난 뒤 1월에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후 관계기관에 질의하고 품질관리관실에서 재심의를 받는 과정이 있었다. 정치적·당파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전체에 부담을 주는 감사 결과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는 감사라는 생각에서 사실에 입각해 충실히 했다”며 “늑장 감사 지적은 실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 원장은 “MBC 감사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 “법정 기간인 2월 초 전에 조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택시법 거부권 행사] 정치권 “재의결 추진” 택시업계 “총파업 결의” 시민들 “환영”

    [택시법 거부권 행사] 정치권 “재의결 추진” 택시업계 “총파업 결의” 시민들 “환영”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택시업계는 즉각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국회에서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재의요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임기 말 정부와 국회 간 갈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정치권은 택시법을 재의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버스업계는 택시법을 재의결할 경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안 서명에 앞서 “택시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 택시법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정상화시킬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를 위해서라도 바른 길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의요구안은 23일 국회에 이송된다. 앞서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택시법 공포안’과 ‘재의요구안’을 심의한 뒤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대신 대체입법으로 택시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담고 있는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택시법을 ‘표퓰리즘’ 법안이라고 판단했다. 법 시행 이후 후유증을 무시하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의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입법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거부권 행사의 배경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성호 국토해양부 2차관은 국무회의 직후 “택시업계가 버스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택시업계에 지원하는 예산은 2011년 기준 8247억원이다. 택시법이 시행되면 택시업계가 법적으로 버스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데 국토부는 1조원 이상의 재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여객선이나 항공기 등 다른 교통 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도 택시법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다. 또 자영업자인 개인택시의 영업 손실을 국가나 지자체가 보전해주면 다른 자영업자와의 형평성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면서도 “정부가 대체입법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니 내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기에 대해 택시업계나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이라며 반드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안은 이 대통령도 5년 전에 공약했던 사안이고, 박근혜 당선인도 후보자 시절 여러 번 구두로 공약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오는 30일 부산을 시작으로 새달 11, 20일 각각 광주, 서울에서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시적 파업에 이어 국회에서 재의결이 안 될 경우에는 2월 20일부터 무기한 운행중단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대체입법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지역대표 비상대책회의에서 ‘30만 비상총회’를 여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택시법 대신 내놓은 ‘택시지원법’은 기존의 대책이 반복된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년간 개인택시 운전을 한 손재현(57)씨는 “국회의원들이 통과시킨 법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면서 “많은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연료비 부담만이라도 좀 줄여 주길 원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18년간 법인택시 운전을 한 김모(54)씨는 “정부 지원이 택시회사에만 집중되는데 과연 회사가 그 이익을 기사들에게 나눠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버스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환영하며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대체입법 의결을 촉구했다. 전국 버스운송 사업조합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거부권을 찬성한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택시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대체 입법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가 재의결하면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시민과 전문가들은 택시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부 홍모(31)씨는 “정치권의 대중영합주의에서 나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31)씨도 “택시업계가 국민 지지를 얻으려면 승차 거부와 바가지 요금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것보다는 택시지원법 제정 등을 통해 기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公人의식 미달 이 후보로 헌재 정의 못 세운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특위가 이틀째 열렸으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해 헌재를 이끌어 가기엔 부적격자라는 인식만 심어 줬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흘러나와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자고 한 이명박 대통령이 용단을 내려 국회와 헌재가 표류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틀간의 청문회에서 제기된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20여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이 후보자는 자녀 교육 때문에 경기도 분당으로 위장전입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공무 해외여행에 자주 아내를 동반한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항공권 등급을 낮춰 차액을 챙겼다는 ‘항공권깡’ 의혹과 수원지법원장 시절 삼성 협찬 요청 건은 ‘설’만 있고 입증 자료가 없으니 이 후보자의 해명을 믿는다 치자. 그러나 몇 가지 다른 의혹에 대한 후보자의 답변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 후보는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매달 400만~500만원씩 6년간 입금된 3억 2000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헌재 직원은 특정업무경비가 개인 계좌로 입금된 것은 적절치 않으며,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해 업무 외 목적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만 키웠다. 이 후보자로선 의혹이 부풀려지거나 잘못 알려진 것도 있어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게다. 그러나 관용차와 자신의 승용차를 번갈아 이용해 홀짝제를 비켜 가고 딸을 관용차로 출근시키는 것 등은 헌법 수호자로서 올바른 몸가짐이라고 할 수 없다. 특권의식에 젖어 공인의식이 부족한 것처럼 비치는 헌재 소장의 결정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겠는가. 청와대는 이 후보자에 대한 흠결을 사전에 걸러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 헌재 내부의 의견을 조금만 청취하고 검증했으면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병화 대법관 지명자가 국회 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한 전례를 겪고서도 이런 일이 벌어져 더욱 안타깝다. 박근혜 당선인도 교훈으로 삼아 인사권 행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이동흡 청문회] 당시 헌재 경리계장 “특정업무 경비, 개인통장 입금은 부적절”

    [이동흡 청문회] 당시 헌재 경리계장 “특정업무 경비, 개인통장 입금은 부적절”

    22일 이동흡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국회 인사청문회에는 증인 1명과 참고인 4명이 출석,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특정업무 경비를 개인 계좌에 보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후보자 재임 당시 헌법재판소 경리계장이었던 김혜영 사무관은 증인으로 출석, “특정업무 경비를 개인 계좌에 입금한 것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는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사무관의 증언 결과, 특정업무 경비의 사용 내역 증빙 지침이 없었다는 전날 이 후보자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사무관은 “기획재정부 지침을 간략하게 줄여서 드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사무관은 사용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의혹을 더 부풀렸다. 그는 “그게 사적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재판 용도로 쓰이기를 진심으로 원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강기정 청문특위 위원장이 특정업무 경비는 30만원 이상의 경우 사용내역을 증빙하도록 돼있는데 이 후보자가 한 달에 한 차례 제출한 것에 대해 “법 위반 아니냐”고 따지자, 그는 “위반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고 인정했다. 김 사무관은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법적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답변해 청문위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헌재는 특정업무 경비 세부 집행내역을 제출하라는 청문특위의 요구를 결국 거부했다. 오후 질의에서는 특정업무 경비가 단기성 투자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계좌에 입금됐다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B계좌(특정업무 경비 계좌)에 있던 돈이 MMF로 갈 수도 있고, MMF로 갔다가 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MMF 계좌가 드러나면서 전날 ‘제3의 계좌’가 없다고 부인했던 발언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5년간 특정업무 경비 내역에서 연간 5300만원 가운데 연간 4100만원은 연구원과 나눠쓰는 ‘헌법재판활동비’와 ‘재판부 운영비’인데도 이것마저 개인계좌에 넣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발뺌했다. 이 후보자의 친일 성향 판결에 대해서는 여야가 추천한 참고인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2011년 3월 친일재산 환수가 헌법에 부합한다는 결정에 한정 위헌 의견을, 같은 해 8월 일본군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 몫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문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친일재산 환수 대상임을 입증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한정위헌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일재산이라면 환수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를 친일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후보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추천한 참고인인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절박했고, 전쟁 범죄라는 중대성이 있다”면서 “헌법에 친일청산을 헌법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데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용어 클릭] ■특정업무 경비 국정원·검찰·경찰·법무부·헌법재판소·감사원·국세청 등 주요 수사·감사·예산 기관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비공식 특수 활동비를 말한다. 반드시 공적 업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하며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 공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 ‘이동흡 낙마’에 무게

    ‘이동흡 낙마’에 무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임명동의 반대 주장에 동조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이 후보자의 낙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김성태(새누리당) 청문위원은 22일 이 후보자의 청문특위 결과 유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은 “이 후보자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새누리당 위원들은 김 위원보다는 수위가 낮았지만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 경비 횡령 부분에 대해 의혹을 말끔히 씻어냈다고 답한 위원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도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후보자 ‘구명’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경우 향후 정치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를 거치면서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진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강행할 경우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향후 국무총리 인준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의 정치적 일정을 감안해 야당과 협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한 불리한 여론도 새누리당의 이같은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강행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는다면 박 당선인의 새 정부는 출범부터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금 2억 5000만원 횡령 의혹 이동흡 자질 논란 확산 일로

    공금 2억 5000만원 횡령 의혹 이동흡 자질 논란 확산 일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억대의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정황이 포착돼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헌재소장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특정업무경비로 받은 2억 5000만원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카드값과 보험료 등으로 썼다며 이에 대해 추궁했다. 관련 통장 내역서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 공금으로 높은 등급의 항공기 좌석을 발권한 뒤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 차액을 챙겼다는 ‘항공권깡’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라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게 의혹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항공권깡과 위장 전입, 정치 후원금 제공, 삼성 협찬 등 30여건의 의혹에 이어 이날 공금 횡령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자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횡령한 사실이 없다”, “규정된 용도로 사용했다” 등의 해명만 되풀이해 여야 청문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사실로 인정한 의혹은 승용차 홀짝제 시행 당시 관용차를 사용한 것과 1992년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로 위장 전입했다는 것 등 두 가지에 불과했다. 다만 위장 전입과 관련, “빈집으로 있다가 이사할 수 있을 때, 1년 8개월 뒤 가족 전체가 왔다. 우리 애들은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분당에서 계속 살고 있다. 소위 재산 증식을 위한 위장 전입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일부 법 위반 사실만 인정했다. 새누리당은 낙마시킬 정도의 흠은 아니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청문회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의혹만 많고 진실은 없는 청문회”라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대선평가·정치혁신위 본격 가동

    민주통합당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비대위 활동에 들어갔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는 전병헌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재홍 경기대 교수, 김연명 중앙대 교수, 김종엽 한신대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홍종학·남윤인순 의원, 조순용 용산지역위원장 등 당내외 인사 9명으로 구성했다. 정치혁신위는 위원장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와 이종걸 부위원장을 포함해 최태욱 한림대 교수, 김익한 명지대 교수,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김성주·김태년·민홍철·최민희 의원,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 고영인 전 경기도의원 등 11명이 맡게 됐다. 한·정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활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요구하며 활동 결과물은 반드시 실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평가는 당내 후보 경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등 대선 과정과 두 후보 간에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이행 여부 등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11총선 패배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부족한 것도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당내 비주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선 평가도 병행할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계파 문제 해결, 중앙당 및 소통구조 혁신 등에 나서겠다며 “정치혁신위 참여를 거절한 인사들은 과거 민주당이 정치혁신을 시도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공통적으로 댔다. 활동의 독립성이 중요하고, 실천성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대선 패배 이후 계파의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혁신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활동을 개시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대선평가위 등의 결론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로 제도화해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공약실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김진표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임했다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위원회에는 역대 정책위의장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곤혹… 항변… 억울… 함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도 헌재 내부 증언을 통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는 강하게 항변하고 때때로 “관례였다”며 억울한 기색을 내비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른바 ‘항공권깡’,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 쏟아지는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증거자료를 갖추지 못해 청문회 내내 곤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의혹을 입증할 자료제출을 거부한 게 아니냐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이 후보자는 시종일관 난감한 표정으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곤란한 질문에는 아예 입을 다물기도 했다. 그는 “실제 같이 일하고 가깝게 지낸 분들은 ‘재판관님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격려 문자를 보낸다”고 항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NLL대화록은 공공기록물”… 고소·고발 수사 속도

    검찰이 지난달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자료를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공공기록물’로 판단, 개봉을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 등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NLL 관련 고소·고발 사건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기 전인 2월 중순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최근 기록물 보존과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 국정원 관계자 등을 불러 회담록의 성격 등을 조사한 결과 국정원이 제출한 자료가 공공기록물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 등의 요건이 필요한 대통령기록물 열람과 달리 공공기록물은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바로 볼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0월 새누리당 정 의원 등이 “NLL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공개 대화록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정 의원과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자료에 포함된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NLL 관련 대화 내용 등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검찰이 열람을 해 내용을 확인해도 이를 공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내부에서는 새누리당의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국익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발표 등 발언록의 내용을 공개할 경우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남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비즈니스석이 관행”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엔 없어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비즈니스석이 관행”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엔 없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단호하게 부인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근거가 되는 자료제출을 하지 않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송곳 질문’에는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며 넘어가려는 경향이 짙었다.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청문회가 질타와 호통 위주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항공권깡’ 의혹과 관련,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구체적인 항공권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최 의원은 “(버럭 화를 내며) 선별해서 제출할 권리가 후보자에게 있는 줄 아느냐”면서 “후보자는 선출된 공직자가 아니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도 “기본적으로는 의원님들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 ‘성실하게 제출하겠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과 ‘항공권깡’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반박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특정업무경비 근거 내역을 공개하며 의혹을 인정하라고 다그쳐도 “통장이 여러 개라서…”라며 얼버무렸다. 이에 대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자료를 가져와서 명확히 해명해야지…”라면서 “답변 태도를 보면 애매모호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오전 질의 과정에서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속개된 오후 2시 30분까지 자료를 준비하지 않아 회의가 정회될 뻔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내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청문회는 오후 내내 같은 질문이 반복되며 겉돌았다. 이 후보자의 이런 답변에 대해 헌재 관계자들조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9차례의 해외 출장 가운데 5번이나 부인을 동반한 것을 ‘관행’으로 치부한 데 대해 한 헌재연구관은 “이 후보자는 해외출장이 다른 분들에 비해 잦았고, 그것을 관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폐가 있고 조심스럽다”면서 “부인과 함께 자주 나간다는 것은 공무라는 출장의 목적 자체를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행위를 청문회에서 ‘헌재의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도 했다. ‘항공권깡’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출장시 비즈니스석이 관행”이라고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 관계자는 ‘항공권깡’ 의혹과 관련, “헌재 규정은 아니고 행안부에 관련 규정이 있다”면서 “장관급(재판관이 장관급)은 1등석을 제공하지만 기관 사정에 따라 감액할 수 있다. 때문에 헌재는 감액해 통상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도 이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항공권깡’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 대해서 “구질구질하고, 투명하지 못하다”고 평가했고, 해외출장 부인 동반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분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관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이나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 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지금까지 제기된 대다수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명자료나 증거 없이 부인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청문위원인 박범계 의원이 해외 출장 시 골프 라운딩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출장 가서 골프를 치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9번의 출장 중 5번 부인을 동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연구관이 동행할 수도 있고, 저는 동행 안 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럴 경우 부인이 실제로 비서관 역할을…”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이 후보자 본인의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임 기간 동안 총 6억여원의 연봉이 고스란히 저축됐다”면서 “지출이 있어야 하는데 1년에 4~5차례 해외로 출국하고 셋째 딸 해외 유학도 보내면서 생활비를 절약해 이렇게 월급을 저축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서 의원은 또 “미혼의 자녀들이 연봉 1억여원의 월급을 받는 후보자에게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준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재미난 것은 후보자가 생활비를 받아 썼다는 자녀 4명에게 주는 송금액이 1100만원이라는 점이다. 매해 이렇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자식들을 엄하게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정기적인 해외 송금에 대한 의혹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장남이 육군 사병으로 복무했는데 휴가 일수는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인 75일보다 많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조기 복귀 마일리지 제도와 휴가 쿠폰 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해명과 달리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도 82일밖에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 “분양권도 챙겨야 하고 자녀를 강남 학군에 두기 위해 4년 동안 위장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게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자는 “평생 집 한 채에 살았고 부동산 거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은 시인했다. 현역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승용차 홀짝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대의 관용차를 운영한 점도 인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홀짝제 시행 중 두 대의 관용차를 이용한 바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맞다”고 인정한 뒤 “다른 재판관들은 서울에 사는데 (거주지인) 분당에서 여기가…”라고 변명했다. 헌법재판관 시절 내린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국가가 보호할 의무를 부정하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억울하고 원통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법리적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판결 결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통탄하며 울었고 일본 정부는 웃었다”면서 “이 반대 의견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헌재에서 내려졌다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또 터질라” 신세계 좌불안석

    이마트 노조 사찰 사건으로 신세계그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내부 직원이 유출시킨 노조 관련 문건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데 그 문건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시한폭탄을 안은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문건이 1만건 또는 9만건에 달한다는 소문도 떠돈다. 발단은 지난 16일. 노웅래·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가 무(無)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공개된 내부 문건에는 이마트가 전모씨 등 사원 3명을 문제 사원을 의미하는 ‘mj’로 지칭, 이들의 근무 태도와 사내에서 친한 직원 등을 집중 감시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 퇴사를 유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음 날에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그룹 10개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방위 불법 사찰을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21일에는 이마트가 인수 대상 업체인 킴스클럽마트와 협력 업체 미트원(하청업체)의 노조 활동까지 감시한 복수의 내부 문건까지 확인됐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은 임원 워크숍을 열고 “책임경영·윤리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직원의 불법 사찰을 눈감은 신세계 경영진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신세계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추가 폭로가 어떻게 나올지,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속수무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건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몇 건이 더 있는지도 모르고 뭐가 터질지도 몰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차기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 민주화의 첫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노심초사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직원 사찰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에 대해 10여명의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노조법,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법 등에서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 제보자에 따른 잇단 불법 행위 폭로로 신세계가 휘청이는 데 대해 다른 대기업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 신세계 경영진에도 책임도 크지만 기업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는 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직원 관리 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6년간 개인계좌로 입금…카드대금·보험료 등으로 인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억대 공금 횡령’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지급된 특정업무경비 2억 5000여만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입금한 뒤 개인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횡령이라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특정업무경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헌재가 거래하는 신한은행 안국동 지점의 이 후보자 계좌로 매달 20일 전후 4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6년간 2억 5000여만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재판활동 보조 비용 등으로 써야 할 특정업무경비가 별도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된 것이다. 게다가 이 계좌에서는 이 후보자 개인의 신용카드 대금 1억 3100만원, 연금저축 1485만원, 종신보험료 5944만원 등이 빠져 나갔다. 이 후보자는 “통장에 반드시 판공비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계좌에 입금된 개인 돈은 이 후보자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근무 시절 한 차례 지급받은 수당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자의 개인 돈과 공금이 비슷한 비율로 섞인 게 아니라 사실상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쓴 셈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업무추진비로도 전용하지 못한다”면서 “2억 5000만원을 집으로 가져갔다는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체 재임 기간 수입 7억원 중 후보자의 예금 증가액 2억 7000여만원과 거의 일치하는데 특정업무경비가 후보자의 예금 증가로 연결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돈은 헌재에서 현금으로 줘서 받은 것으로, 용도에 맞게 썼고 헌재 사무처에서 그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금으로 쓴 경우도, 카드로 쓴 경우도 있고 헌재의 다른 사람들이 하듯 그렇게 쓴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헌법재판관에 임용됐을 때 특정업무경비 지침이 있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또 “재판 활동비에 전액을 다 썼다고 자신하느냐”고 하자 “워낙 오래돼서”라고 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정업무경비를 쓸 때는 반드시 사용 내역에 대한 증빙을 첨부해야 하지만 이 후보자는 “헌재 사무처에서 그렇게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매달 300만~500만원씩 개인 통장에 입금시키고, 쓸 때는 개인이 쓰고 제출 서류는 경리 비서가 쓰도록 한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그는 아예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공금이기 때문에 따로 통장을 만들고 이 통장에서 이자가 얼마나 불어났는지도 소명하게 돼 있다”면서 “워낙 경비 자체가 고액이기 때문에 6년간 이자도 상당하다. 이자에 대한 부분을 소명하지 않았다면 이자까지 횡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특정업무경비 유용 의혹과 관련, “공직자가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통장에 넣어 사용하는 일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업무상 횡령”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탈북 2세’의 눈물

    ‘탈북 2세’의 눈물

    배고픔 때문에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이 중국인과 결혼해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 가운데 부모나 친척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실상 고아가 4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출신 어머니를 둔 중국 내 전체 탈북 2세 아동은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신문이 2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외 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 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국가인권위가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의 실태를 현지 조사해 작성됐다. 정부 차원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앞서 인권위 연구진은 지난해 7~9월 탈북자 밀집 거주지인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산둥성 등 중국의 4개 성 14개 지역에서 모두 100명의 탈북 2세 가정을 찾아 심층 면접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면접 대상 아동 중 21.0%만이 북한 출신 생모와 살고 있었다. 홀아버지(한족 또는 조선족)와 사는 아동이 20.0%, 조부모나 친척 보호를 받는 아동이 39.0%, 기독교 관련 쉼터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20.0%였다. 연구팀은 이 조사 결과를 존스홉킨스대와 국내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추산한 재중 탈북 아동 규모에 출산율 등을 감안해 수정 반영한 뒤 전체 탈북 2세 아동 규모를 2만~3만명으로, 이 가운데 4000명을 사실상 고아로 각각 추정했다.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된 탓에 생이별을 겪은 아동은 조사 대상 중 36.0%에 달했다. 어머니의 가출로 가정이 찢어진 경우는 31.0%였는데 집을 나간 탈북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행을 택했다. 어머니와 떨어진 어린이 중 76.3%는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크고 작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았다. 보고서는 외교통상부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이 아버지의 동의를 받았을 경우 자녀를 국내로 데려올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 이달 초 탈북 아동의 입양 등을 돕기 위해 ‘탈북 어린이 복지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탈북 2세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민주 “4대강 先국정조사·後특검” 압박

    민주통합당은 20일 4대강 공사에 대한 조사 특위 구성과 국정조사, 특검 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정조사나 특검에 대해 아직 여야 합의는 없는 상태다. 여야 합의로 오는 24일 개회하기로 한 임시국회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에 이어 4대강 국조 논란까지 겹치며 진통이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데도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 현 정부의 과장과 왜곡, 편법의 실체를 밝히고 특검을 통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 발표를 보면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부터 시공감리까지 총체적인 부실 사업임이 확인됐다. 지자체 투입 예산을 포함하면 총 30조원을 퍼부은, 단군 이래 최대 부실 사업”이라면서 “예산 30조원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된 데 비해 복지사업,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4대강 사업은 전형적인 불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先)국정조사, 후(後)특검과 관련해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없다. 환경노동·국토해양·법사·정무 위원회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본 다음 새누리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에 대한 신경전도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쌍용차·4대강 국정조사 실시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부터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조직 개편안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안에 대한 협조 의지를 밝히면서도 24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쌍용자동차와 4대강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개편 부처 로비에 휘둘려선 안 돼

    5년 단위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것이 정부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부처 반발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주 정부조직개편안을 공개하자 일부 부처들은 일제히 로비전에 나섰다. 조직과 권한, 인원을 다른 부처로 넘겨주거나 아예 없애야 하는 부처들은 저마다 반대논리를 내세우며 인수위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장관이 직접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아다니는 모습에서는 절박함마저 묻어난다. 정부조직개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쪽이 옳다고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 경제부총리 부활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뿐, 그 자체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은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이 농축돼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통상업무를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통상외교의 실종’이라고 무조건 손을 내저을 게 아니다. 이제는 통상업무를 외교차원을 넘어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외교와 통상을 분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가 밝힌 조직개편안의 일부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발족한 대통령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를 2년 만에 없애는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원자력 진흥과 규제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맡게 되면 원자력 안전관리에 소홀할 소지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진흥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겨 규제와 진흥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창구가 이원화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모두 ‘현안’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등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대 정부조직개편이 정부안대로 처리된 적은 없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1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총리와 경제부총리 역할 구분이 모호한 점, 미래창조과학부의 과도한 권한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터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부처 이기주의와 공무원들의 밥그릇 지키기 차원의 로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5년 전 정부조직개편 당시에도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히자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왜 정부조직을 개편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처의 주장을 하나둘 들어주다 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국정운영 철학이 없는 ‘빈껍데기’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 국회의원 3명중 1명 변호사 등 겸직 여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던 19대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변호사나 사외이사 등 다른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 300명 중 32%인 96명이 194개의 다른 직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55명, 민주통합당 39명, 진보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이었다. 교수(32명)와 변호사(21명)가 많았다. 전체 겸직 의원 중 30명은 다른 직책에서도 별도의 보수를 받고 있었다. 이 중 14명이 변호사였고 나머지는 기업 대표, 사외이사, 각종 협회장 등이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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