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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벽두 ‘혈세 해외여행’ 드러나

    새해벽두 ‘혈세 해외여행’ 드러나

    의장 감투싸움을 하느라 지난해 120일을 놀고먹은 경기 의정부시의회 의원 13명이 새해 벽두부터 혈세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무원 12명도 수행을 빌미로 함께 다녀왔다. 6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빈미선 의장과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을 다녀왔다. ‘의정부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은 단순시찰·견학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여행을 자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문지도 여행 목적에 필요한 국가 기관으로 제한하고 필요 이상 방문 국가와 기관을 추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적인 관광산업지역을 시찰하고 관광지 관리실태를 비교 분석한다며 백색사원 왓 롱쿤 등 유명관광지를 다수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인원도 목적에 맞게 필수 인원으로 한정하고 있는데도 수행을 빌미로 시의회 직원 5명과 시 직원 1명 등 공무원 6명을 동행시켰다.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안정자 위원장을 비롯한 6명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박 6일 동안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쿠알라룸푸르 경전철 운행 현황 및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해 의정부 경전철과 비교 분석할 것이라고 했지만 전체 일정 중 세인트폴 교회와 산티아고 요새 등 유명 관광지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출국 보름여 전인 지난달 10일 시의원 3명, 대학교수 2명, 회계사와 변호사 각 1명이 참석하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쳤지만, 이미 여행 준비를 마친 뒤였다. 외부 심사위원 4명은 시의원들이 추천하고 의장이 임명하는 방식이어서 애초부터 객관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였다. 이에 대해 빈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상반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다녀왔는데 (타 의회보다) 먼저 다녀오니까 매도 먼저 맞네”라면서 “선진지 견학이 아닌 관광 위주 일정이 된 것은 국외여비가 1인당 180만원으로 너무 적어 벤치마킹 일정을 잡을 수가 없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빈 의장은 “돈을 모아 2년에 한 번 가려고 했지만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가도록 했고, 의원들이 자부담해서라도 선진지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대해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의회도 오는 4~5월 유럽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최근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시의회 건물 앞에서 ‘부정부패 행정사무조사 특위’ 수용을 이석우 시장에게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어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덕성 검증 비공개로” vs “인사청문 기간 늘려야”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임시국회 현안을 두고 날선 장외공방을 벌였다. 두 원내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연이어 출연해 정부조직 개편안과 인사청문회 개선방안,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 여부 등을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둘은 먼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부딪쳤다. 우 수석부대표는 ▲국가청렴위원회와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미래창조과학부 내 원자력안전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독립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 이관 반대 등을 거론하며 정부조직 개편안 손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김 수석부대표는 “원안에서 한 글자도 못 고친다는 형태의 원칙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정부조직 개편의 골간이 되는 사항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했던 공약”이라며 박 당선인의 구상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김 수석부대표는 전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통상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넘기는 것에 대해 ‘헌법의 골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마치 헌법에 외교부가 조약권을 가진 것처럼 얘기했다면 그건 헌법을 완전히 곡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의 조각 인선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그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두둔한 반면 우 원내수석부대표는 “늑장을 부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답답하다”고 응수했다. 국회 인사청문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 방향을 놓고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김 수석부대표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사전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미국식 인사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나 우 수석부대표는 비공개 도덕성 검증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하루 사이에 정책과 자질을 모두 검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인사청문회 기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새 정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최대 변수

    [뉴스 분석] 새 정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최대 변수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두고 이에 저항하는 정부 부처와 국회 상임위원회, 이익단체 등 이른바 ‘철의 3각동맹’이 구축되는 모양새다.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외교통상부에서 통상교섭 기능을 떼내는 문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정의화·정병국·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 등은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개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전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위헌’ 주장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즉각 “부처 이기주의”라고 강경 대응했음에도 정작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행정부의 손을 들어 준 꼴이다. 인수위와 외교부의 정면충돌 양상은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설 예정인 미래창조과학부로 산학협력 업무를 넘기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전국대학교무처장협의회와 한국중등직업교육협회 등 관련 단체도 “교육부가 산학협력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민주당도 교육부에 산학협력 기능을 그대로 두는 수정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부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도 농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여야 의원은 물론 농민단체들까지 가세해 반대하고 있다. 국회 농식품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명칭에 ‘식품’을 넣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은 “인수위의 식품 정책은 농업의 특수성을 배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방송통신 진흥 등 핵심 업무를 미래부에 넘기는 개편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상임위는 물론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진보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이날 “공익재를 활용한 방송 정책이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처 논리를 관련 단체가 지원사격하는 형태가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일부 단체는 사실상 해당 부처가 동원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수위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원안 사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부처와 국회, 이익단체가 이렇듯 한목소리를 내면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해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소통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국회 논의에 앞서 조직 개편 효과나 평가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철의 3각동맹 이익을 공유하는 국회 상임위와 관료조직, 이익집단이 동맹관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정책학 용어. 이들 3자는 정보가 많고 조직화돼 있어 소수임에도 정책 과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익집단 정치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 도종환 정계 입문 전 詩는 교과서에 남는다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는 원칙적으로 정치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싣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정치인이 쓴 작품의 경우에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발표한 작품에 한해 수록할 수 있다. 지난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 삭제권고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교과서 서술 등으로 불거진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근거가 나온 것이다. 기준에 따르면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인으로서의 성과나 당시의 경영철학 등은 그대로 교과서에 실을 수 있지만, 정치인이 된 이후의 행적이나 정치적 신념 등은 서술할 수 없다. ‘담쟁이’‘흔들리며 피는 꽃’ 등 도 의원의 작품들은 교과서에 그대로 남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교육 중립성 관련 검정 기준의 적용 지침’ 의견 수렴 공청회를 열고, 교과서 중립성 검정 지침 시안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중립성이 필요한 세부 기준으로 ‘국가 체제의 유지와 발전’ ‘정치적 중립성’ ‘종교성 중립성’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자유 민주주의 체계, 시장 경제체제, 정부 통일정책 등에 대해서 헌법관과 다른 서술은 불가능하다. 정치인의 사진과 이름은 교과서에 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학습맥락상 이름이 나오는 것이 타당할 때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배제되고 정확한 사실만 기술됐을 때 등 두 가지 요소에 부합하면 검정심의회 위원 3분의2의 동의를 거쳐 수록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당의 로고 등 상징물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정치인 작품의 경우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정치인이 된 이후 발표한 작품 ▲학계(예술계)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작품 ▲작가의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적 편향성이 드러난 경우 등에 해당되면 수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치인에 대해 타인이 쓴 글 역시 원칙적으로 수록하면 안 된다. 다만 ▲학습 목표의 달성에 부합하거나 ▲정치인의 평가가 배제된 정확한 사실만 기술했거나 ▲기술내용이 정치인의 정치적 이익 또는 손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등 3개 조건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수록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종교에 대한 언급은 ▲학습맥락상 타당할 것 ▲가치중립적 서술일 것 ▲여러 종교를 균형적으로 다뤘을 것 ▲사회적으로 이단이라고 규정한 종교가 아닐 것 ▲현재 활동하는 종교인이 아닐 것·역사적으로 인정된 종교 시설물 등 다섯 가지 요소에 부합되지 않으면 수록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교과서 저술 단계 때부터 편찬에 대한 유의점과 검정 기준은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것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심의를 맡는 전문가들에게만 교육 중립성 기준을 세부적으로 제시해, 심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 빠른 시일내에 검정 기준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野 “총리 직속 통상교섭 독립기구 만들자”

    야권이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는 한편 통상교섭 독립기구 설치를 당론으로 가닥 잡았다. 하지만 해당 상임위별로 소속 의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전형적인 상임위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해 여야 협의체에 참여 중인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CBS 라디오에 출연, “미국 무역대표부(USTR)처럼 독립적인 통상교섭본부를 만들어 총리 직속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례를 봐도 많은 나라가 독립적인 통상본부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그렇게 변화시키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외교부와 인수위가 통상 기능 이관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하는 등 신·구 권력 갈등으로 비화되자 이에 대한 대안 차원으로 미국의 사례를 든 것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목만 잡는 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건전한 야당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효과도 노린 듯하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은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통상 기능은 미국 등 해외의 경우처럼 국무총리 소속의 ‘통상교섭처’로 독립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통상 기능 이관에 대부분 반대했지만,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찬성 입장이다. 외통위 소속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어제 외통위 여야 의원들의 일치된 목소리는 지경부와 붙여서 산업통상자원부로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지경위 소속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지경위 전체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통상교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상 기능 이관에 찬성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총리 인선 만만디… ‘박근혜 정부’ 정상 출범 발목 잡을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을 위한 장고(長考)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총리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박 당선인은 여전히 뜸을 들이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5일 “인선 문제에 관해선 정확히 언제 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이번 주초에는 총리 후보자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동의 절차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인사청문회법에는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고 돼 있다. 때문에 심사 또는 청문 기간을 최대 20일로 잡았을 때, 여야가 합의한 대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려면 6일쯤에는 후보 지명 등이 끝나야 한다. 박 당선인도 이날 경북지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선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조만간 하겠다. 조만간 해야 하지 않겠나. 곧 하겠다”라고 말해 인선이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준 낙마’의 학습효과로 인해 정부 각 부처에 인사검증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전검증을 강화하면서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2의 낙마사태를 막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력 후보군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북한 핵실험 등 안보 문제가 긴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박 당선인이 전적으로 인선에만 신경 쓸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장고가 이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일부에서 총리 후보자 발표가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법상 20일은 최대한의 시간으로 큰 문제가 없는 인사의 경우 총리 후보자는 10일 정도, 장관 후보자들은 7일이면 인사청문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계산법에 따르면 인선 마감시한이 설 연휴 뒤인 15일까지 늦춰질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 등 난제가 맞물려 있어 순항을 기대하긴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 출범이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년 전인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가 정부 출범 뒤로 미뤄졌다. 이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노무현 정부의 한덕수 총리가 주재하는 등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이 연출됐다. 김대중 정부 때는 더 심했다. 김대중 정부는 2월에 출범했지만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로 김종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8월에야 국회를 통과해 국무위원 제청도 김영삼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고건 총리가 해야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제2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에 野 반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때 제기한 ‘잘살아 보세’란 구호가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으로 구체화되면서 야권이 반발하는 등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제2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데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신화’를 오버랩시켜 일종의 ‘구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관제식 발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4일 새누리당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식사할 때 다보스포럼 특사였던 이인제 의원이 세계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이 “새마을운동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화석화돼 가는 것을 끄집어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시대착오다. 퇴행적인 사고로 구태의 전형이다. 이런 판단을 하면 앞으로 참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박정희를 죽이는 것이고, 과거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평했다. 문병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민(民) 주도에 국민 소통 시대다. 국가주의적으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으로 지역구가 농어촌인 김승남 의원도 “농어촌 후생대책이나 노령화 복지문제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제2새마을운동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을 했다는 신화를 되살리려 하거나,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잘 보이려 하는 등 관제식 발상이라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는 정신운동 등으로 변형 시행을 주문했다. 박 당선인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신 이종진 의원은 “협동정신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은 새마을 정신운동이 사회 양극화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박할 때 화합하고, 도와주는 정신교육을 병행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강기윤 의원도 “새마을운동을 시대에 맞게 어떻게 각색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사회 소득과 이념 등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면서 “다양성을 하나로 통합하고 묶어가는 게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을 그런 식으로 시대에 맞게 기능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013년 오늘 한국에서 신작로를 넓히고 마을 길을 닦고 할 일이 아니다. 경제 회생 정책을 하더라도 새로운 시대 정신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오늘 태권도도 정치인 회장을 세웠다던데, 우리는 경기인이 됐습니다.”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출된 5일 대의원 총회장을 찾은 한 원로 농구인이 기뻐하며 던진 말이다. 올해 치러진 경기 단체장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이날 새 회장을 뽑은 태권도(김태환)를 비롯해 야구(이병석)와 배구(임태희), 배드민턴(신계륜), 카누(이학재), 컬링(김재원) 등에서 정치인들이 임기 4년의 회장직을 대거 맡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농구협회장 선거에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다. 방 총장 말고도 4선의 이종걸(민주통합당) 현 회장, 3선의 한선교(새누리당)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경합했기 때문. 농구계에선 2차 투표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지만 방 총장이 1차 투표에서 총투표수 21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표를 얻어 승부를 냈다. 방 총장은 정견 발표에서 두 의원을 겨냥한 듯 “국정을 챙기시는 데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한국 농구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지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종걸 회장에게는 “2004년부터 9년간 고생했는데 이제 농구인에게 기회를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방 총장을 지지한 ‘한국 농구 중흥을 염원하는 농구인 모임’(가칭)은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정봉섭 전 대학연맹회장,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 조승연 프로농구 서울 삼성 고문, 박한 대학연맹 명예회장, 김동욱 전 WKBL 전무 등 원로 경기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주요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못 나간 한국 농구의 미래, 방 총장이 키를 잡게 됐다. 그가 정견 발표의 끄트머리에서 “내 명예를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에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명에서 깨어나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도 울림을 갖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오늘의 눈] ‘인수위 명예훼손’ 인수위원의 적반하장/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인수위 명예훼손’ 인수위원의 적반하장/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자동차는 닫힌 공간이다.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철저히 동승객들 사이에만 공유된다. 곳곳에 눈과 귀가 열려 있는 환경에서 차는 더없이 좋은 대화장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차량을 여러 차례 이용한 장순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의 행동이 부적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장 위원은 자신이 직접 개편을 주도한 기관의 간부급 직원이 운전하는 세단을 타고 외부행사와 회의장을 오갔다. 동승객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차량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없지만 편의를 제공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보도 이후 이어진 폭로는 “제자여서 몇번 얻어 탔을 뿐”이라는 장 위원의 변명을 더욱 궁색하게 만든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KINS가 빌린 그랜저TG는 부원장급이 타는 차”라면서 “KINS의 업무용 차량은 쏘나타급인데 굳이 그랜저TG를 빌린 이유가 무엇인지 의혹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의 업무 지원 목적보다는 의전을 위한 차량임을 의심케 한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자 낙마에 이어 장 위원의 차량 이용 논란까지. ‘낮은 자세’를 강조해온 인수위가 도덕 감수성마저 낮은 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오전 기자의 십수차례 시도에도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던 장 위원은 기사가 나온 밤 늦게서야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해명을 시도했다. 전화를 끊기 전 그는 “(해당 기사는) 내가 아닌 인수위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자신과 인수위를 동일시했다. 자신이 곧 인수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게 더 문제라는 것을 그는 왜 몰랐을까. sam@seoul.co.kr
  • ‘두 시어머니’ 모시게 된 방송

    ‘두 시어머니’ 모시게 된 방송

    방송 인허가와 사후 규제가 매체의 성격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갈라지면서 방송의 관리·감독권을 놓고 복잡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케이블TV, IPTV 등 뉴미디어 대부분이 미래부로 이관되고 방통위는 지상파, 라디오 등 최소한의 관리 업무만 맡게 된다. 방송 입장에선 껄끄러운 ‘두 상전’을 모시게 됐지만 아직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이에 대해 “미국의 FCC와 영국 오프콤(Ofcom)처럼 장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마련된 방통위의 역할과 기능을 인수위가 하루아침에 축소하고 미래부로 방송 권력을 이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및 관련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 중계유선방송 등 유료 방송국의 허가권은 방통위 허가 없이 미래부 장관이 독자적으로 갖게 된다. 반면 종합편성채널(종편), 보도채널 등에 대한 허가권은 방통위에서 담당한다. 종편과 보도채널의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구분은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 제한과 방송사 폐업 및 휴업 신고, 시정명령, 과태료 및 과징금 등 사후규제 영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업계에선 IPTV, 케이블 등 유선 방송은 방송·통신 융합의 기반이고, 또 규제보다는 산업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미래부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의 경우, 방송국 허가의 공정성, 객관성 확보를 위해 방통위 추천을 거쳐 미래부 장관이 허가하도록 했다.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관계를 준용한 것이다. 이 같은 교통정리에 대해 미래부가 이명박 정부의 방통위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 인허가의 경우, 관련한 재원구조, 공적책임 등에 대한 제반 심사를 방통위에 맡겼지만 행정 절차에 그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인수위는 향후 미래부와 방통위의 공무원을 한 부처처럼 인사교류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어, 방통위가 미래부에 예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방통위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KBS 이사추천 및 감사, 방송문화진흥회 및 EBS의 이사 및 감사 임명에 대한 사항 등 공영방송 이사진 추천 및 임명 권한을 그대로 갖는 만큼 관리·감독을 받는 지상파 방송 입장에선 미래부와 방통위의 눈치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 같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런 내용으로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미래부가 방송 관련 법제·개정 등 실질적인 기능을 모두 가져간다. 방통위 업무는 방송과 관련된 행정 절차에 국한될 수 있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인수위 발표처럼 방송정책이 견제가 전혀 없는 독임제 장관에 의해 수행된다면 방송의 공공성과 표현의 자유에 치명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주통합당도 “MB정부에서 방통위 문제는 조직이 아닌 수장의 문제였다”며 “방송정책의 미래부 이관은 1997년 공보처 시대로의 회귀를 공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해 당사자인 방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상파 방송들은 인수위의 눈치만 살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내부 논의는 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신이 개편한 기관 차량 탄 인수위원

    자신이 개편한 기관 차량 탄 인수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 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인수위 활동 기간 중 자신이 개편을 주도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차량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는 윤리규정 자체가 없다. 기업인, 교수, 공무원 등 각계각층 출신들이 ‘인수위원’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규정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인수위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 위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열흘 가까이 외부 행사와 회의장 이동 등에 KINS 관계자인 김모 실장의 차량을 이용했다. 김 실장은 인수위 파견자 명단에 없지만 KINS 내부에서는 1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인수위에 파견 처리됐으며, 차량도 KINS에서 두 달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KINS 측은 “노후 원전의 안전성 테스트에 대한 기술자문을 위해 김 실장을 인수위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장 위원이 KAIST 논문지도 교수이고 친분이 있어, 출퇴근 편의를 제의한 건 사실이지만 장 위원이 운동 삼아 걸어 다니겠다고 사양했다”면서 “외부 행사나 미팅, 점심식사 이동 시에 동선이 겹치거나 하면 태워 드린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교과부, 원안위, 지식경제부 등으로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대통령 직속의 원안위 산하인 KINS는 인수위의 부처 개편 과정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이관되고, 새로운 과제를 맡는 등 큰 변화를 겪은 만큼 김 실장이 장 위원에게 차량을 제공한 것은 이를 대비한 편의제공이었다는 것이다. 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간사는 “차기 정부의 기본 틀을 잡는 인수위원들이 얼마나 도덕성에 무신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인수위원들의 윤리규정을 마련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공직자가 관용 휴대전화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일이 드러나 사임했다. 네브래스카주 릭 쉬히(53) 부지사는 지난 4년간 아내가 아닌 여성 4명과 한밤중에 관용 휴대전화로 2300여건(약 2만 8000분)의 ‘부적절한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일(현지시간) 사표를 제출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가 2주일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처리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 철회’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처리 문제와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정신은 여야 의결로 안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토론이 종결됐다면 본회의에서 의원 각자가 헌법에서 부여받은 표결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전에 비공개회의, 조사문답을 거쳐 윤리적 흠결 등을 검증하고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을 공개 검증함으로써 인사청문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제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현 최고위원도 “유능한 사람들이 공직 제안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로 거절하고 거부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을 겨냥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법률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해야 하지만 박 당선인도 지명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고 박 당선인,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이동흡, 김용준, 안창호 사태로 헌재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靑 비서실장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금명간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앞서 보다 철저하고 공식화된 인사 검증이 이뤄지도록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뽑아야 한다는 여권 안팎의 건의를 수용한 결과인 듯하다. 비선 조직에 의존한 ‘나홀로 검증’으로 김용준 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부른 상황임을 감안하면 뒤늦게나마 순리를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정부에선들 그렇지 않았겠는가마는 새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역할과 책무는 실로 크고 무겁다. 우선 대통령의 지배력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전임 5명과 비교해 가장 막강하다. 대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데다 국회에는 과반의석의 새누리당이 버티고 있다. 과거와 달리 반대세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높은 순도(純度)를 지닌 집권여당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푸념할 여소야대 정국도 아니고 친노-반노,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집안싸움 하느라 세월을 허송할 지형도 아니다. 유일한 견제세력이라 할 민주통합당도 대선 패배 후 제 몸 추스르기에도 벅찬 터라 당분간은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 할 전국 규모의 선거도 없다. 대통령으로서 제 뜻을 마음껏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건이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여건은 그만큼 대통령이 독선과 독단으로 흐르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박 당선인은 누구보다 강한 리더십을 자랑한다. 2인자로 불린다 싶은 인물이 등장하면 가차없이 내치고, 핵심으로 불리는 측근일수록 박심(朴心)을 거스르지 않으려 납작 엎드리게 만드는 인물이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면전에서 ‘NO!’라고 외치기가 쉽지 않은 리더십이다. 청와대 보좌진, 특히 비서실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리고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대통령과 정부, 국회, 국민을 잇는 소통의 다리가 돼야 한다. 박 당선인이 총리의 내각 통할기능을 강화하고, 각 부처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만큼 청와대 비서실에는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의 지시를 잘 이행하는지 점검하고 보고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위에 군림하던 지난 시절 청와대를 생각하면 진일보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감시자의 역할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본다.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민심을 전달하고, 때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사간(司諫)이 돼야 하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5년간 보좌한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은 두꺼운 낯, 단호한 결의, 부드러운 태도, 경청하는 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겨볼 만한 경구로 여겨진다.
  • “문재인 정계은퇴 요구는 부관참시 하는 것… 아까운 인재 죽일거냐”

    “문재인 정계은퇴 요구는 부관참시 하는 것… 아까운 인재 죽일거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패배 뒤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당을 재생시켜야 할 의무를 ‘무한대로’ 지고 있다. 그러나 권한은 거의 없는 상태다. 성과를 내기에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문 위원장은 계파 간 알력을 조정하면서 당 재생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난달 9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취임 한 달을 앞둔 그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희망을 봤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당 분란의 핵심인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정계은퇴 등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과오에 대한 고백은 수없이 했다. 왈가왈부해서 물러나라는 것은 부관참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대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는. -힘껏 노력해도 ‘뭐 하고 있냐, 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는다는 각오로 했다. 100일 뒤에 지금의 비대위는 혁신위원회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처음은 미약했으나 혁신에 관해서는 창대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나는 욕망이 없는 비대위원장이다. 마음을 비우면 세진다. →민주당 워크숍(1~2일 충남 보령)을 보고 느낀 점은. -큰 희망을 봤다. 127명 중 122명이 참석했고 발언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발언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해법이 있다. 워크숍은 문제 해법의 시작이었다. →문재인·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은 워크숍에 불참했는데. -중요한 것은 거꾸로다. 세 사람이 안 왔다는 게 아니라 나머지는 다 왔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위기에 강하다. 세 사람이 못 온 것은 면목이 없어서다. 그것이야말로 책임의식이 있다는 것 아닌가. 안 왔다고 책임의식이 없다는 것은 당파적 발상이다. →문 전 후보는 어떤 과오를 어떻게 고백해야 한다고 보나. -과오 고백은 수도 없이 했고, 워크숍에 못 나온 것도 과오 고백이다. 이번에 ‘워크숍에 오십시오’ 했더니 문 전 후보가 “무슨 면목으로 갑니까”라고 하더라. →문 전 후보가 의원직 사퇴, 정계은퇴 등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그런 결정을 왜 우리들이 하나. ‘과오 고백+알파(α)’라는 것은 본인의 의지다. 왈가왈부해서 물러나라고 할 일이 아니다.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 속은 시원할지언정 아까운 인재를 죽이는 것이다. 물론 후보이기 때문에 무한 책임은 있다.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이미 심판을 받고 있다. 책임을 지우겠다면 선거에 참여한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박영선·이인영 의원은 후보보다 더 열심히 선거를 치렀는데 다 책임져야지.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들은 다음에 나오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문 전 후보가 역할을 해야 할 시기는. -지금은 자숙 기간이라 안 된다. 국민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지원 유세 요청이 많을 것이다. 그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 전 교수도 그때가 적절하다. 지금 신당을 만들고 후보를 낸다면 야당 분열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신당 창당)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워크숍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정치인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 질 사람은 져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뒤집으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이다. 친노가 됐든 비노가 됐든 상관이 없다. 둘 다 주도적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둘 다 책임져야 한다. 후보는 무한 책임이다. 문 전 후보가 주연을 했다면 안 전 교수는 공동 주연 내지는 조연을 했다. 그쪽에서 이쪽 탓을 하고 이쪽에서 그쪽 탓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동의 탓이다. →민주당이 중도층 마음 얻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분법적인 논리다. 진보 아니면 보수라는 이분법에 매달리는 것은 20세기 논리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념적 싸움이다. 배고픈 사람 배부르게 해주고, 억울한 사람 눈물 닦아주는 게 기본 민생이다. 이데올로기에 갇혀 좌냐 우냐 하면 안 된다.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의 존폐와 시기는. -절충을 하더라도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이 하면 안 된다. 전대 준비위에서 해야 한다.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고 여기에 토 달지 않고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만약 전당대회 시기를 못 정하면 표결로 가야 하고, 표결로도 안 되면 현 당헌대로 가야 한다. 현 당헌은 (대표의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인) 임시전당대회다. 모바일도 합의가 안 되면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을 고려해 새 지도부 임기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상황을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내가 안철수라면 만들지 않는다. 학습 효과에 의해 우리 의원들 절대 (신당으로)안 간다. 갔다면 대선 때 왕창 갔을 것이다. 만약 간다면 공천 탈락자 내지 불평하는 B급 정치인이 갈 것이다. 그런 집안 치고 잘되는 집안 못 봤다. 망하는 길이다. 안철수 현상까지 죽이게 된다. 새 정치가 아니라 전형적인 헌 정치다. 민주당이 망하기를 기다렸다가 득이나 보려 하는 것도 전형적인 구태 정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52%로 떨어졌는데. -우려될 만한 사태다.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1년 안에 안가 허물고 하나회 숙청, 공무원 재산공개를 해서 85%로 갔는데도 막판에 힘을 잃었다. 불통 반복하면 큰일난다. 상호 보완적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빨리 임명해야 한다. 삐죽한 수석(壽石)을 받치려면 받침대는 둥글어야 한다. 진짜 유능한 사람을 앉혀 궁합을 맞춰야 한다. 대통령의 실패는 나라의 실패다.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은. -야당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민생, 생활, 현장에서 정책 정당을 하겠다. 아픔과 설움을 정책적으로 대변하겠다. 야당을 키워 달라. 힘이 빠져 아무것도 안 되는 야당이 되면 여당과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독선에 빠지고 그대로 망해버린다.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려는데 그나마 싹을 잘라 버리면 안 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45년 3월 3일 경기 의정부 출생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14, 16~19대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국정원 기조실장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 부의장(18대 국회)
  •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민주통합당이 지난 1~2일 워크숍 실천 선언문에서 무계파를 통해 하나가 되겠다고 했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세부 규칙 마련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노 비주류 간 계파싸움은 오히려 치열해졌다. 그래서 워크숍은 민주당이 안고 있는 각종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했을 뿐, 해결책 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워크숍 전후 또는 대통령선거 전후처럼 본질적 변화는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 워크숍 후 민주당은 여전히 “네 탓” 공방에 변함이 없다. 서로 “우리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려 한다. 양보는 없고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공식기구는 물론 비공식 기구나 개인 차원에서도 ‘네 탓’과 ‘우리 식’ 목소리만 들려온다. 계파별 힘겨루기의 핵심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 그리고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를 둘러싼 지도체제 논란이다. 현재까지는 한 치의 진전도 없다.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특유의 위기극복 능력을 발휘했다지만 문재인 전 대선후보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적 입장을 명쾌하게 밝힐 때까지 표류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3일 현재 계파별 신경전은 대선 직후부터 계속된 그대로다. 우선 전대 개최 시기 논란에서 진전이 없다. 주류 측은 전대 시기를 늦춰 5월 전대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주류는 5월 전대 시도는 친노의 대선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고 3월 말이나 4월 초의 조기 전대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선 때마다 불공정 논란을 낳았던 모바일 투표에 대해 친노 측은 보완하거나 비중을 줄이더라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비주류 측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모바일투표 개선론에 기울어 있는 상태다.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이 꾸준히 드러났고, 주류·비주류 모두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어 최소한 비중을 줄이는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권력 분담과 협력을 위해 도입된 현재의 집단지도체제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로 바꾸어 당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위기의 민주당이 재생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여야가 4일부터 본격 가동되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국무총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반면 야당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목잡기’로 비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기류다. 이번 임시국회의 가장 큰 쟁점은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 각 3인씩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지만, 각 상임위에서 이해 관계로 인해 쉽게 조율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정부조직법 처리와 관련, “각 상임위별로 논의하면 결론이 각각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해 기본적인 절차 논의를 하면서 최종 결론을 내기 전에 협의체에서 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국무위원 임명동의안 역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대 현안이다. 본회의 일정이 없는 8~13일, 19~25일 사이에 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현안대책회의-대선공약실천위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법을 바꿔서 공직후보자의 신상문제 등을 비공개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덕성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 해명은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시국회 개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쌍용차 문제도 쟁점으로 비화할 소지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협의체에 참여할 3명의 위원으로 홍영표·은수미·김기식 의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권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위원 선정에도 미온적인 태도다. 협의체 활동시한을 5월 말까지 길게 잡은 만큼, 여야가 지리한 공방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흐지부지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범위를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 개정안을 재의결할지, 정부의 ‘택시지원법’을 대체 의결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여야의 대선 공통공약은 입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민생국회 실천을 위한 입법과제 39개를 선정, 공통공약 실천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김진표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정치 혁신 등 큰 방향성에서 이견이 없는 법안에 대해 입법뿐 아니라 상임위 활동, 예산심의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통공약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처리하는 데도 협조해 달라”면서 “부동산시장 정상화 문제가 시급한데 먼저 취득세 감면 연장,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같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제주 민·관 복합 관광미항 논란 이젠 끝내야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대해 정부와 제주도가 그제 합동으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15만t급 크루즈선 두 척이 동시에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뮬레이션에는 정부와 제주도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따로 추천한 전문가·연구원·도선사 등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정마을 일부 주민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전국대책회’는 기지의 설계 오류와 졸속검증을 주장하며 또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도 “(정부가) 답을 정해 놓고 사전에 기획한 꼼수”라며 공사를 막겠다고 한다.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이 반대세력의 생트집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니 갑갑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를 매듭지으면 또 다른 구실을 들이대며 공사를 가로막으면 언제쯤 완공하겠는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참여정부 때인 6년 전에 확정됐다.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벌써 다 짓고도 남았다. 숱한 논란 끝에 대법원이 지난해 해군기지 사업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렸고, 이제 정부와 제주도 공동검증단이 시뮬레이션까지 다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구실을 달아 반대를 고집하면 대체 어쩌자는 건가. 당초 해군기지는 강정마을 다수 주민들의 찬성으로 입지가 선정됐다. 그러나 2011년부터 일부 시민단체들이 개입하면서 정치·이념적인 사안으로 변질된 게 온갖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를 지연시킨 주요인이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국회의원들도 국익 차원에서 냉정해져야 한다. 국정을 넓은 시야로 보고 다루어야 할 의원들마저 반대세력에 동조해 이미 30%나 진척된 국책사업을 지체시키면 어느 정권인들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여야 합의 등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당에서 따지면 될 일이다. 굳이 현장에 의원들이 우르르 찾아가 공사 중단을 공공연히 주장하면 갈등만 더 키울 뿐이다. 이제는 소모적 논란을 끝내고 군항과 관광미항을 만드는 데 정파와 이념을 넘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정부도 국회의 협조를 얻어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 제주도와 협의해 지역 발전을 더 고민하고, 반대 주민을 다독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 野 “의혹 못 덮은 일방 주장… 朴 전횡만 부각될 뿐”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자신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자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방적인 해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지나친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의 밀봉 인사에 대한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놓은 포석으로 보이나 자신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혹을 덮을 순 없다”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의 1인 전횡으로 빚어진 참사만 부각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한 후보자 검증을 신상 털기로 폄훼하는 박 당선인의 아전인수식 해석에 새누리당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해명 태도는 국민들의 부아를 치밀게 한다”면서 “박 당선인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언론과 인사청문회 시스템 탓으로 돌리며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하더니 정작 해당 책임자까지 나서서 말을 거드니 차기 인사 방식이 개선되길 원하는 국민의 요구가 무색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 청문회에서 당당히 밝혀 오해를 푸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박 당선인이 이틀째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국회, 새 정부에 당당하려면 특권부터 던져라

    2월 임시국회가 4일 소집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을 다시 논의하고 해묵은 쌍용차 노사 갈등의 해법을 찾는 등 현 정부의 남은 과제도 처리해야 한다. 현안이 산적해 있고, 그만큼 중요한 국회다. 그러나 보다 큰 틀에서 볼 때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는 따로 있다고 본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정치를 향한 첫걸음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국회상(像)을 정립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는 자신들이 그토록 다짐했던 국회의원 특권 철폐, 즉 정치 쇄신부터 이번 국회에서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여야는 지난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전후로 온갖 특권 철폐 약속들을 내놓았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의원 연금’을 폐지하고, 국회의원 겸직을 제한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시 중앙당 공천권을 폐지하고, 공천 비리에는 30배의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20년 동안 공무담임권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고 현재 연간 1억 4000만원 남짓 되는 국회의원 세비를 30%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표를 달라고 했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식언(食言)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의원연금이 여태껏 건재한 것도, 19대 국회의원의 30%가 지금도 변호사나 다른 영리사업을 겸하고 있는 것도 이미 그 이전 선거 때부터 양산된 식언의 증거들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치쇄신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 대해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런 구태를 신물나게 보아온 때문이다. 특위를 만들어 놓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다가 없었던 일로 흐지부지 넘어간 적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엊그제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세비 30% 삭감, 의원 연금 폐지 관련 입법을 2월 국회에서 매듭짓자고 새누리당에 제의했다. 마땅한 제안이며 반드시 실현돼야 할 일이다. 이미 여야가 약속한 사안인 만큼 이견이 있을 까닭도, 미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이에 덧붙여 여야는 공통공약이 아닌 쇄신 방안에 대해서도 처리 일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마땅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감싸고 야당은 정부의 발목부터 잡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 국민을 대표해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정부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그 첫 과제가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다.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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