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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측 “安측 지원 조건으로 ‘안철수 미래대통령’ 발표 요구”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 후보 측은 8일 안철수 전 후보 측이 지난 대선에서 문 전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안 전 후보를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안 전 교수 측이 문 전 후보에게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발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봤을 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정치 도의상 용납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느라고 당시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문 전 후보 측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속기록 등을 일부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음해성 발언들을 해서 경고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쪽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속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온라인은 지금 ‘댓글전쟁’

    [커버스토리]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온라인은 지금 ‘댓글전쟁’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댓글녀’와 ‘십알단(십자군알바단) 검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댓글을 통한 정치권의 여론 개입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업 등에서 자사 홍보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댓글아르바이트(알바)’를 동원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 그렇다면 국민과의 정직한 소통을 최우선시해야 할 정치권도 ‘댓글부대’를 통해 은밀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있을까. 지난 7일 서울신문은 국내에 몇 안 되는 ‘댓글알바 추적자’로 활동 중인 30대 프로그래머 A씨와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다. 그는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가 댓글알바를 찾아내는 일을 시작한 건 지난해 1월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무조건적으로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댓글을 단 사람의 아이디(ID)나 과거 댓글 이력 등을 공개하지 않아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 A씨는 프로그래머 이력을 살려 ‘댓글 추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간을 좀 들이면 어떤 사이트에서나 악성 댓글을 올리는 ID를 추적해 과거 댓글 리스트와 인터넷 주소(IP) 등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소 1개월 이상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수백, 수천번씩 반복해 붙여넣기한 ID를 ‘댓글알바 의심자’로 분류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명단을 올렸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하게 맥락 없는 비난 댓글을 연쇄적으로 올리는 ID도 유심히 관찰했다. 특정 단어(민주통합당 혹은 새누리당 등)가 들어간 기사나 글에 자동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하는 ‘자동댓글생성 프로그램’을 썼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인들도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 댓글을 반복해서 올릴 수 있지만 (댓글알바들처럼) 같은 내용의 글을 장기간에 걸쳐 수도 없이 붙여넣기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정도 수준이면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거나 경제적 동기에 의한 활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지금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찾아낸 정치 관련 댓글알바 의심 ID는 130여개. 이 가운데 보수적 이념을 대변하는 ID가 90% 이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시간적 한계로 극히 일부만 조사한 것으로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댓글알바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면서 “댓글알바를 고용하는 이들의 실체는 아직 못 밝혔지만, 최소한 정치권에서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며칠 전 그는 1년 넘게 운영해 온 ‘댓글알바 사이트’를 폐쇄했다. 최근 ID가 공개된 네티즌들의 항의에 시달리며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포털들의 댓글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실을 보며 ‘보이지 않는 세력’의 여론 왜곡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일부 댓글알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도배질’하다 보니 네티즌들은 점차 ‘댓글 소통’을 포기하고 있어요. 포털사이트들도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을 꺼려해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댓글 세계의 물이 크게 흐려지고 있어요.”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방송의 공정성 절대로 포기 못해 직권상정은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방송의 공정성 절대로 포기 못해 직권상정은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 “방송의 공정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게 그것 하나라는 점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인허가권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두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SO 인허가권자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장관이라면 권력의 입김을 바로 받게 되기 때문에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SO의 법률 제·개정권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 제·개정권에 근거하지 않는 인허가권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미래부에 법률 제·개정권을 두면 인허가권 역시 미래부로 옮겨올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채널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면 방송의 공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비보도채널인 TVN의 ‘여의도 텔레토비’라는 프로그램은 오락프로그램인데도 박근혜 대통령을 빗대 만든 텔레토비 발언 때문에 새누리당이 엄청나게 비판받지 않았느냐”면서 “SO의 인허가권을 미래부가 장악하면 이런 프로가 생길 수가 없게 되고, 보도채널인 YTN도 150번대로 밀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박기춘 원내대표가 SO를 미래부로 이관하고 방송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3가지 선결조건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의 조건 제시가 전술적으로 적합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새누리당이 SO 인허가권을 미래부로 이관하는 부분을 절대 양보 못한다고 하니,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SO 인허가권을 놓고 양측에서 당기니까, 솔로몬왕이 재판에서 자식의 손을 놓은 부모의 심정으로 SO를 놓는 대신에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면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라도 만들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직권상정 제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하면 직권상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직권상정 얘기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회선진화법은 18대 국회가 주먹질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정치불신을 심어준 것을 각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시대적 산물”이라면서 “원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독재시대로 회귀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귀 막는’ 靑?

    청와대는 8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와 관련,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청문보고서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나서의 일이 아니겠느냐”고만 답했다. 다만 청문회에 대해서는 “의혹이 알려진 것만큼 구체화된 것은 없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북한의 연쇄적 도발가능성 등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방장관 후보자를 새로 임명하고 청문회를 거칠 만큼의 여유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날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11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경과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부적격’ 입장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이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부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가 보류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김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의 중도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다소 정치적 부담을 지더라도 안보상황 등을 명분으로 임명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두된다. 법적으로는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임명을 할 수 있고, 전례도 많아서다.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20일이 지나면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나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김 후보자의 흠결을 부각시켜온 정치권이 부담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후보자 임명은 결단코 막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각종 논란과 의혹이 쏟아진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민주통합당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경력과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그동안 제기됐던 3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여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딱 두 개 성공하고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답변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전작권 이양에 대한 준비상황을 재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작권 이양이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무기 수입중개업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검증하는 데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군 전역 후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유비엠텍에 재직하면서 K2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적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4성 장군이 무기 중개업체에 입사한 것은 명예보다는 돈을 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가 무기중개상 고문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로비스트와 관련 있었다면 당장 국방부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고도 말했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되팔면서 10억원 정도 차익을 남겨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장전입이 17건에 이르고 있다”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나오자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해당하는 부분이 대단히 많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직후 골프, 연평도 포격 직후 일본 온천 관광 등을 한 것을 놓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시 깊이 생각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서울에 대량 포격과 같은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북한 최고 지도부를 겨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군이 아니고 국가 통수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제한하는 내용의 한·미 미사일 지침과 관련, 김 후보자는 “신뢰하에 국제적인 범위에서 (사거리 연장을) 허용받는 게 타당하다”고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1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절대 임명 불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측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사건 관련자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쇄신파, 靑·野 강경대치에 역풍 우려 침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여야 쇄신파의 소신 있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치 파행 국면에서 당의 공식 입장에 반론을 펴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 쇄신파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 후폭풍,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여파 등 당의 위기 상황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등 고비 때마다 고언을 아끼지 않으며 ‘당이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직법 파행 국면에서는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새 정부 초기에 청와대와 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 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지도부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행하는 편이 낫다는 공감대도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및 당 지도부 교체기에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파의 좌장 역할을 했던 남경필 의원을 비롯, 재선의 황영철·홍일표·김세연·박민식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주도적으로 나설 ‘새 얼굴’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법안 강행 처리를 원천 차단한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쇄신모임)이 최근 외연 확대를 위해 ‘새정치실천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들이 당내 현안이나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협상 내용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당내에서 ‘계파정치’를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파벌 정치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쇄신모임 소속 의원은 7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당내 현안, 안철수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면서 “개인의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피력할 수는 있지만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략부재, 자중지란… 민주의 고질병

    전략부재, 자중지란… 민주의 고질병

    전략 부재와 자중지란(自中之亂). 새누리당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하고 있는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자화상이다. 뚜렷한 원칙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당장 당내에서는 혼란을 자초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새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방송정책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공영방송이사 추천 시 방통위 ‘특별정족수안’ 도입 ▲언론청문회 즉시 실시 ▲MBC 김재철 사장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와 사퇴 등 3대 조건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인다면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에는 SO를 비롯한 방송정책을 모두 미래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거부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양보안마저 거부했다면서 비난했지만, 양보안을 안 받아서 다행이라는 속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7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만약에 양보안을 받아들였으면 우리 당이 더 곤란했을 뻔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의 정족수 변경은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국회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애초 합의대로 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대 국회 개원 조건이었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도 막상 국회가 열리고 나서는 흐지부지됐는데 언론청문회 등 나머지 조건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분위기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다른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전권을 원내 지도부에 위임했다지만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건 새누리당과 청와대인데 왜 지도부가 조급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로서는 빨리 정부 조직개편안을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담보받으려고 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사안만 보면 전략 미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결국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원칙 없어 이 제안을 했다가 다른 제안을 하는 것으로 고질적인 민주당의 리더십·전략 부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잘하고 있다고 말할 상황도 아니어서 국민에게는 양당이 누가 더 못났는지를 경쟁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이런 모습들이 새 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등 양당이 작은 이해에만 집착해 큰 것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장관 후보자들 5·16 질문에 ‘눈치보기’

    “쿠데타냐 혁명이냐.” 박근혜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5·16’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5·16 관련 질문만 나오면 하나같이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도 이미 “5·16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7일 현재 1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치러진 가운데 5·16을 정규교과 역사 교과서에 적힌 대로 ‘군사정변’이라고 대답한 후보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역사 교과서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하자 류 후보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을 할 만큼 깊은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질문을 피해 갔다. 지난달 28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해 편을 가르게 돼 있다. 직접적인 답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거듭된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거부했다. 같은 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교과서 편수자료에 나온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추궁이 계속되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정도로 답변을 마쳤다. 앞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도 “장관으로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게 직무 수행에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해 갔다. 다만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에서 “군사정변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고 저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서는 “정 총리 인사청문회 이후 청와대에서 5·16 관련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장관 후보자들에게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상직 “한·미FTA ISD 재협의 추진”

    윤상직 “한·미FTA ISD 재협의 추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미국 정부와 재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완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ISD 재협상을 추진하겠느냐”고 묻자 “국회에서도 재협상을 결의했기 때문에 재협의에 대해 준비가 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단 재협상이 될지, 재협의가 될지에는 사전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재협상이라면 협정문을 개정하는 것이고 재협의라면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서도 제도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후보는 대기업 중심의 통상정책을 펴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기·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이라며 “중기 수출전담 기구를 만드는 등 중견 기업이 해외로 나아가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 관련 에너지 공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그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추진하는 해외 자원 개발은 철저히 평가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자원의 안정적 수급도 중요하지만 양적 성장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무원의 산하기관 취업 등 전관예우에 대해서는 “단지 전관예우라는 비난 때문에 자기의 경험과 경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국가적 손해”라며 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한편 윤 후보자는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경남 김해의 밭 3필지가 농지법 위반이라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1973년 선산으로 쓰기 위해 산 것으로, 거의 경작할 수 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출구 없는 文

    출구 없는 文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갑작스러운 4·24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 당내 계파정치로 인한 여론의 외면, 꽉 막힌 정부조직법 협상 등 ‘3중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한 복안이 마땅치 않다. 민주당의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당을 이끄는 마지막 선장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 탓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당이) 정말 힘들다. 한마디로 숨만 겨우 쉬고 있는 상황이다”고 표현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계파 다툼과 안철수 신당 변수로 인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하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당을 혁신하고 재건해야 할 임무를 맡고 있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 비대위원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신당 창당론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신당으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해 왔지만, 막상 ‘의원 빼가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고성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4·24 재·보선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예상보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졌다. 어수선한 당의 분위기가 자칫 당내 분열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많다. 문 비대위원장 역시 안 전 후보와의 관계설정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당내 사정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문 비대위원장은 한결같이 계파정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달 초 충남 보령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은 뿌리 깊은 계파의식을 없애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전당대회(전대) 규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또다시 극명하게 드러났다.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를 놓고 주류·비주류 간 논란이 재현됐고, 공식기구인 전대준비위원회가 마련해 표결처리된 규칙조차 혁신위원회 반발로 뒤집어졌다. 이면에는 주류·비주류 간 계파다툼이 존재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전당대회에 참여할 국민참여선거인단 규모를 둘러싸고 ‘계파갈등’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도 문 비대위원장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문 비대위원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고, 여야 협상으로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시간을 끌수록 야당의 ‘발목 잡기’ 이미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우리 당의 입장을 왜 강하게 밀고 나가지 못하느냐는 얘기가 많다”며 당 지도부의 협상 전략에 대해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초읽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여야가 견해차를 좁혔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처리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7일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제안한 것은 민주통합당의 협상안에 대한 역공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공영방송 이사 임명요건 강화 등 3대 조건을 수용하면 정부조직법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 내용을 반영한) 정부조직법 수정안부터 본회의에서 표결하고 그게 안 되면 원안으로 표결하면 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부분은 조정이 안 됐으니 원안으로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3대 조건에 대해서는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자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수정안을 만들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합의된 부분은 즉시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제안했던 ‘분리 처리안’을 수용한다는 의미라면 잘된 일”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수정안과 원안을 함께 상정해 원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여야의 노림수가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 유지, 방송의 공정성 확보 등인 만큼 서로에게 ‘퇴로’를 열어 주는 차원에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여야 모두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실제 2월 임시국회 내내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만 커졌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유·무선전화 혼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연 지난달 4일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7.9%, 민주당 28.6%였다. 이후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북핵 회동’이 이뤄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2.0%로 상승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8일 25.8%까지 하락했다. 이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5.5%로 추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1.1%로 반등했다. 이어 박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6일에 새누리당 지지율은 53.7%로 다시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26.2%로 떨어졌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지난 5일 기준 지지율은 새누리당 47.4%, 민주당 28.9%였다. 여야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부진한 정부조직법 처리 협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50%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 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잘못됐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봉사의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표류로 행정부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처지를 드러내면서 여론을 환기시킨 셈이다. 동시에 정치 지도자들 본연의 소임을 상기시키며 정치권을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정치 지도자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약의 미가서가 쓰여질) 당시 그들은 도리어 그 권세로 정의를 무너뜨렸다. 하나님의 법을 세우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도리어 악을 행하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정말 소중한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어받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 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 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망과 봉사를 제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대통령도 정치 지도자다. 야당 탓, 야당에 대한 굴종 요구, 밑도 끝도 없는 압박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업무를 방기하고 정치적 사보타주(태업)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장애인, 농어촌 및 낙도 지역 목회자, 다문화가구,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탈북자 출신 목회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영 “양육수당 현금 대신 바우처 지급 검토”

    진영 “양육수당 현금 대신 바우처 지급 검토”

    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과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부담 공약의 후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과제에서는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의 실태를 조사해 환자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는데 효과가 미미해 보인다”면서 “공약에 비해 엄청나게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대선 기간 동안 거리마다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준다는 현수막을 걸어놨는데, 국민들이 공약을 그렇게 이해했다면 그대로 지키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보장 공약에 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등 3대 비급여항목은 포함된 것이 아니며 선거 기간에도 여러 번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면서 “기초연금 역시 모든 노인에게 2배를 지급한다는 취지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은 간결한 문장으로 짧게 설명하는 캠페인으로, 실제 정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후보자는 기초연금에 대해 “국민연금에서 돈을 갖다 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인수위안을 보면 기초연금 도입으로 기존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가입자에게 손해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만 0~5세아를 가정에서 양육할 경우 현금으로 지급되는 양육수당과 관련해서는 “현금으로 지급되는 양육 수당이 사교육이나 양육 외의 비용으로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우처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주 대선평가 ‘文 의원직 사퇴론’ 제기

    민주 대선평가 ‘文 의원직 사퇴론’ 제기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문재인(얼굴)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을 3월 30일까지 완성할 최종보고서에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열 위기에 놓인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후보 본인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털고 가야 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6일 “대선평가위원회가 12군데 지방 권역을 다니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위원회 토론 과정에서 후보가 직접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고, 책임을 물으려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내 탓’이라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다”면서 “아직 ‘내 탓이오’라는 고백이 어디서도 나오지 않고 집단적 무책임이 도처에 퍼져 있는 도덕불감증 상태인데, 이것을 넘어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이 고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후보를 비롯한 친노·주류 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 것이다. 대선평가위원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광역의원 등 592명에게 대선 패배의 원인을 물어본 조사에서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21.3% 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선평가위원회는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주장은 민주당 안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3월 중순에 시행될) 전국 국민의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고 분석해 여지를 남겼다. 조사 결과 지난해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해 ‘내 탓이오’를 고백하지 않는 집단적 무책임이 당 지도부에 퍼져 있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91.2%가 ‘그렇다’고 답했다. 문 전 후보의 측근들이 임명직 진출 포기 선언을 거부한 것이 선거에 나쁜 영향을 줬다는 것에도 56.8%가 동의했다. 대선 당시 문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결단의 리더십이 약해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지적도 58.8%에 달했다. 당의 경쟁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질문에는 90.4%가 동의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위험하다. 무너질 조짐도 있다. 말만 아니라 행동으로 진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자신만으로는 승산이 없고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대변하는) ‘안철수 현상’ 안에 잠재력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의 신뢰가 무너졌는데 대화를 통해 앙금이 풀리면 좋은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북한이 전날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최근 3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류 후보자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류 후보자는 소신 없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다. 그는 ‘후보자’라는 신분을 들어 “장관이 돼서 말하겠다”며 대다수 질문에 즉답을 피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꿸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류 후보자는 “안보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통일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의 “이산가족상봉이 계속돼야 하나”, “북한과 대화 창구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연이어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안홍준 위원장이 나서서 “‘원칙적으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류 후보자는 “장관이 아닌 장관 후보자로 왔기 때문에 정책 노선을 말씀드리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라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영유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해법에 대해 밝혀 달라”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는 “장관 후보자로서 북핵 해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재차 “그러면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묻자 류 후보자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단골질문이 된 5·16에 대한 입장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군사정변이라는) 교과서의 표현은 인정한다”고 정정했다. 학술지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서는 “학자 시절에 그런 관행이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시인했다. 한편 류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이날까지 장관 후보자 17명 가운데 9명이 청문 절차를 통과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정부조직법 3대 조건 제시… 靑·與 거부

    野, 정부조직법 3대 조건 제시… 靑·與 거부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 처리를 위한 3대 조건을 제시했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과는 상관없는 사안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며 거부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정족수’ 마련 ▲개원 국회 당시 여야가 합의한 언론청문회의 즉시 이행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즉각 검찰조사 실시와 사퇴 등 3개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정부 원안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인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는 방송정책 업무를 모두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오후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입장 선회에 우리 당내에 반대 의견도 많지만, 국정표류·강경충돌이 계속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갈 수밖에 없어서 당내 이견을 혼신을 다해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우원식 수석원내부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3대 조건을 제안하는 같은 시간에 “SO 인허가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브리핑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서야 박 원내대표가 “양보안은 아침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전회의에 참석해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우 수석이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내용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3대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세운 정부조직법 원안 처리를 위한 3대 조건은 정치권이 공정 방송에 개입하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도 “3대 조건에 대해 이미 비공개 협상에서 우리 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고 민주당에서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정부조직법이나 미래창조과학부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은 방송사 사장 인선 등과 연계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부조직법을 정치적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예정됐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은 박 원내대표의 3대 조건 제안 때문에 취소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동필 “농촌 ‘맞춤형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이동필 “농촌 ‘맞춤형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결론을 말씀드리면 제 불찰이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원장 재직 당시 농협 한삼인의 사외이사 겸직이 농경연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속이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병역 회피 의혹과 관련해서는 “군에 안 가려고 결핵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대학 4학년 때 결핵 판정을 받고 2년간 노력했는데도 치유가 안 됐느냐”는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는 “객지에서 혼자 살며 건강관리를 잘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학교 다닐 때는 (결핵약을) 한두 달 먹으면 괜찮은 것 같아 먹다가 안 먹었다. 1977년 말쯤에는 정말 심각해서 시골에 가서 요양했다. 좀 더 치료에 집중해야 했는데 집안일을 거들다 보니 기한 내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도시보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과소화돼 가는 농촌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며 “농촌 주민의 불편함을 덜도록 주거·의료·교육 등 공공서비스도 개선하겠다”고 정책방향을 밝혔다. 그는 또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체계적인 지역개발을 통해 농촌이 도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농촌계획제도를 도입하고 농촌 주민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농촌활력찾기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를 전문경영체로 육성하고 농자재 산업을 고부가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식물국회’ 논란 속 문방위원 7명 외유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한 달 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개정안의 핵심 쟁점인 방송업무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 여야 의원들이 해외 출장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문방위 소속 새누리당 남경필, 홍지만, 김을동, 이상일 의원과 민주통합당 노웅래, 신경민, 김윤덕 의원 등 7명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5일과 27일 나눠서 출국했다. 이들은 각각 5박7일 일정으로 스페인 외에 프랑스도 방문했다. 이들 중 일부는 5일 귀국했고 남·홍·신 의원 등은 인도네시아를 들른 뒤 8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정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는 시점에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해외 출타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홍·신 의원은 25일 출국해 27일 열린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불참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28일 열린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회의에 불출석했다. 한 해당 의원실에서는 “국회 일정과 별도로 매년 참석하는 행사로 지난해 12월 이미 일정이 확정된 데다 정부조직법 담당 상임위인 문방위는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아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철수 ‘세싸움·수싸움’ 현실정치 벽 넘을까

    안철수 ‘세싸움·수싸움’ 현실정치 벽 넘을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초반 분위기가 그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알 듯 말 듯한 메시지 정치도 이제 통하기 어렵다. 색다른 비전과 대안을 보여 줘야 한다. 오히려 책임이 동반되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5대 난제 등 많은 과제가 그를 막아서고 있다. 과제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첫째, 안 전 교수는 대선 때 정상적인 단일화 과정을 밟지 않고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에게 양보해 논란이 있었다. 대선 당일에는 당락도 확인하지 않고 미국으로 가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할 준비가 충분하냐는 논란이다. 둘째, 신당 딜레마도 크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다. 국회에 입성하면 민주통합당 이탈 세력을 중심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정당이 아닌 정치결사체를 구성해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세 규합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구태정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셋째,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난제 중의 난제다. 민주당은 그의 출마를 환영하고 있지만 속내는 불편하다. 대선에서 문 전 후보를 밀었던 그를 상대로 노원병에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도 그와 소모적인 단일화 논란을 막판까지 펼 수 있다. 뒷거래 정치 논란이 예상된다. 넷째, 노원병에 출마하려는 것에 대해 “민심을 묻는 절차적 민주주의도 없이 오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이나 진보정당 측에 “대선 때 희생한 내가 출마하니 협조하라”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부산 영도에서 새누리당 거물 김무성 전 의원과의 승부를 피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다섯째는 여론 동향이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이 높다. 전문가들도 신중해지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대선 때와 같은 애매한 입장으로는 정치판을 이끌 수 없다. 가치와 명분 제시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세싸움, 수싸움이 치열한 현실 정치의 벽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여야, 여론 눈치 살피며 정치적 계산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실패로 ‘식물정부’ 사태를 야기했다”는 비난이 국회를 향해 쏟아지는 가운데 여야는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뒤엉킨 여·야·정 3각 대립 구도를 풀어 낼 유일한 해법이 바로 ‘민심’에 있다는 것이다. 5일 현재 정치권을 향한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식물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민주통합당 역시 ‘발목잡기’ 이미지가 굳어지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비판을 떠안게 됐다. 여야 모두 현재 정치권 상황이 ‘진흙탕 싸움’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권의 국민 실망시키기가 무한대로 진행되고, 국회의 신뢰 하락이 바닥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야당과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말하는 등 야권에서도 민심이 정치권과 상당히 멀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야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정치적 득실 따지기에 급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부조직법 지연 책임이 어디에 있나’를 설문한 결과 ‘여야 모두에 있다’는 응답률이 41.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여야 둘 중에서는 ‘야당 책임’(31.2%)이라는 응답률이 ‘청와대를 포함한 여당’(21.8%)이라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여론은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붙잡는 민주당 편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비보도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정부의 방송 장악이 우려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46.6%)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36.2%)는 응답률보다 높게 조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도 정부의 방송 장악 우려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론도 민주당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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