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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흡연자를 위한 PC방은 없다

    [생각나눔] 흡연자를 위한 PC방은 없다

    음식점, 호프집, 커피숍 등에 대한 금연이 이뤄진 데 이어 오는 6월부터 흡연자들의 마지막 ‘안식처’처럼 여겨져온 PC방에 대한 전면 금연화가 시행됨에 따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PC방 이용자들의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업주들은 금연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방 업주들과 한국인터넷문화PC협회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그동안 PC방을 흡연과 금연 공간으로 나눠 비흡연자들의 권익을 보장해 온 점을 내세우며 PC방 특성상 전면 금연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또 전면 금연화에 따른 별도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 부담이 된다고 강조한다. PC방 업계는 경영난을 겪으면서 최근 2년간 7000여개의 영업장이 폐업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PC방 전면금연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박모(21)씨는 “PC방 유리 칸막이와 담배연기를 차단하는 에어커튼으로는 간접흡연을 막을 수 없다”며 “PC방이 흡연자들의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연 찬성론자들은 PC방 가기를 꺼리는 대표적 이유로 흡연과의 연관성을 꼽고 있다. 반면 유모(24)씨는 “마우스와 담배는 하나의 조합”이라며 “PC방 전면금연화는 역권리침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의 ‘네티즌 한표’가 293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69%(2021명)가 PC방 전면 금연을 찬성했다. 반대한 네티즌은 30%(897명)에 불과했다.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PC협회 조사 결과 업주 70%가 전면 금연화를 반대했다. 이들은 PC방 금연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PC방에서 취급하는 주전부리, 음료 등의 주 판매 대상이 흡연자라는 점에서 부가소득 감소를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오히려 금연화를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의 불결하고 어두운 PC방 이미지에서 탈피해 여성이나 청소년 등 폭넓은 손님층을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경기 수원시 정자동 S PC방 업주 김모(48)씨는 “PC방 금연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정선 카지노에서 금연화를 발표했을 때 카지노가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사업 민·관 협의체 구성

    경기 화성시는 13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민·관 협의체를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 50여년간 미국 공군 사격장(일명 쿠니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 일원 97만 488㎡에 사업비 2018억원을 들여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전체 부지 60%에 해당하는 토지매입비 424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토지매입비와 조성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화성시가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 때문에 공원 완공 시기가 2017년으로 연기됐고, 현재 토지매입 보상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추진협의회를 구성,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시는 추진협의회를 통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지원사업, 국내외 단체와 교류, 대국민 홍보 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15인으로 구성되는 추진협의회에는 부시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 시의원, 시민단체, 지역 주민, 학계 대표 등이 참여한다. 추진협의회는 평화생태공원 조성 완료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지난 7일 발의했다. 정용배 화성 부시장은 “현재 답보 상태에 놓인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협의체를 만들어 특별법 제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고희선, 민주통합당 이원욱 국회의원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12명이 발의한 매향리공원 조성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도난 스마트폰 ‘밀수출’ 차단… 고유식별 정보, 中·泰와 공유

    도난 스마트폰 ‘밀수출’ 차단… 고유식별 정보, 中·泰와 공유

    서울 등 전국에서 고가의 스마트폰 절도범죄가 기승<서울신문 2월 18일자 9면>을 부리자 경찰 등 관계당국이 유통망을 끊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수출통관 검사 강화, 국제우편 X선 검사, 스마트폰의 고유식별 정보(IMEI) 공유 등의 방법으로 스마트폰 불법 거래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경찰청과 민주통합당 이찬열 의원실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과 합동으로 정상 수출품으로 위장된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찾아내 밀수출을 막기로 했다. 관세청은 이를 위해 관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스마트폰 수출업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출업자 중 밀수출 경력이 있는 우범자들에 대한 신상정보 등을 확보하면 통관절차 때 효율적으로 밀수출 스마트폰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관세청은 최근 국제우편을 통한 분실·도난 스마트폰의 해외 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우정사업본부의 협조를 구해 국제우편 X선 검사 때 휴대전화가 들어있으면 세관에 통보하도록 해 도난품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세관이 통관 과정에서 밀수출 스마트폰을 찾아내면 수출업자의 신원 등을 경찰에 곧바로 통보해 역추적으로 통해 국내 유통망을 검거하도록 돕기로 했다. 경찰은 또 중국, 베트남 치안당국과 올해 가질 국제회의에서 도난·분실 스마트폰의 IMEI를 국가 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은 국내 중고 스마트폰이 불법 유통되는 주요 밀수출국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도난·분실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휴대전화의 IMEI 번호를 공유하고 있어 훔친 스마트폰을 재개통할 수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檢, 안상수 거액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 착수

    檢, 안상수 거액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 착수

    검찰이 안상수(69) 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현 정부 들어 첫 정치인 수사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지검 공안부는 안 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소희섭(56) 전 아트인 대표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8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관련 제보를 이첩 받았지만 대선 정국 등 정치중립 논란을 우려해 수사에 나서지 않다가 최근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소씨가 안 전 위원장 동생인 안모씨를 통해 안 전 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안 전 위원장, 소씨, 안모씨 등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며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우선 기본 조사와 소씨 혐의 입증에 주력한 뒤 안 전 위원장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 전 위원장 측은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제기한 정치공세”라며 “소씨 운전기사가 선거 기간 봉급을 달라고 했는데 소씨가 자원봉사자에겐 줄 수 없다고 하자 그 기사가 민주당에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씨는 “안 전 위원장과 가깝게 지내지만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는 아니다”면서 “안 전 위원장 동생과 친구여서 돈거래를 자주 하고 4000만원을 빌려준 게 있었는데 다 돌려받았다. 당시 선거 도와주던 사람이 돈 받아내려고 헛소문을 낸 것”이라고 공천헌금 제공설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12월 19일 치러지는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자 소희섭씨는 안상수 공동선대위원장에게 1억 4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8월초 소씨가 6000만원을 인출해 안 위원장의 동생인 안모씨에게 입금했고, 3000만원은 소씨 누이의 계좌를 이용, 안 위원장 동생 안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차용증은 받았지만 공천과 관련한 헌금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소씨는 지난해 12월 초 우 단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 단장 건도 소씨 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안 전 위원장이 인천시장을 지내 소씨 공천에 힘을 써줄 위치에 있었다는 말이 돌았지만 소씨는 공천에서 떨어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국회 장기 표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황우여 대표와 쇄신파가 주도해 통과시켰던 법안을 스스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거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헌 제청 여부를 외부 헌법학자들에게 의뢰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만 안 했어도 이런 식으로 진행이 안 됐을 텐데 정부조직법은 물론 심지어 윤리특위에서까지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나도 지난해엔 법안에 찬성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현실과 맞지 않아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국회선진화법 제85조의2에 따르면 여야가 대립하는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때는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진화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등 몸싸움·날치기 관행을 근절하고 선진 국회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이 조항이 헌법 제49조 본회의 의결 요건인 ‘과반 출석, 과반 찬성’에 위배된다며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에 끌려다니는 원내 지도부가 국면 타개책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우여 대표 측은 “원내대표단이 외부의 위기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은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방식”이라면서 “한쪽이 완승하고 다른 쪽은 완패하는 모습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쇄신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 법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오히려 정치력 실종에 대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입법부가 사법부에 기대 고유 권한과 위상을 실추시키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여야의 건전한 타협과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경기 부양을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추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재정·부동산 대책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1일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도 “추경 편성의 구체적인 방향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에도 추경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추경 편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절대 불가’를 외치던 재정부도 180도 바뀌어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달 말 1분기 잠정 경제지표들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기 부양책 발표를 예고하는 발언이다. 여러 경제지표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일제히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전·월세값만 치솟아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현 후보자는 “지금의 경제 상황은 하방(하강) 위험이 크다”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추경 규모는 10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0%대(0.3%)로 처졌던 2009년만큼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도 “10조원대 추경은 어려울 것”(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조원 안팎을 편성했다”고 귀띔했다. 현 후보자는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는 쪽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기 등 과열 현상이 있으면 그때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무소신·무능력’도 난타당했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경제정책이 어느 정부보다 바람직하다’고 했다가 정권 말에는 ‘소득이 없었다’고 비판했다”면서 “정권에 따라 경제 비전이 바뀐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는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차관의 공부 모임에 개근하고, 고건 전 총리가 잘나갈 때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능력은 없는데 정치권에 줄 대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무능력, 무소신, 무책임, 무리더십 등 4무 후보”라고 질타했다. KDI 원장 시절 14개 기관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과 저축은행 예금 인출, 증여세 탈루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현 후보자는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장우선론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과 복지에는 우선순위가 없다”면서 “세출 구조조정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생각해 효율적 지출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과거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옹호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골목 상권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박춘희 구청장·박순호 세정 회장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

    대한민국한빛회(회장 남종현)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2회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 수상자 15명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최고대상, 조용근 석성장학재단 회장과 도선사 주지 선묵혜자 스님이 종합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밖에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복지입법),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 김석환 홍성군수(지역봉사), 강명순 세계빈곤퇴치회 이사장(빈곤퇴치), 탤런트 수애,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소외계층봉사), 가수 김용임(재능기부),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경로봉사), 프로골퍼 최경주(장학봉사), 김용호 대산농협조합장(농촌봉사), 이민주 전북장애인자활지원협회장(사회봉사) 등이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민주 혁신방안 ‘무늬만 혁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 재개를 선언한 뒤 불안감에 휩싸인 민주통합당이 당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뒤늦게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계파 해체를 주문하는 수준의 ‘무늬만 혁신’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혁신위원회가 당 공식기구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결정 사항에 반기를 드는 등 친노(친노무현)·주류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부분도 혁신안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민주통합당 혁신 방안’ 발표토론회에서 계파 갈등을 없애고 당헌·당규 개정을 공직후보 등을 선출하기 1년 전에만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종합적인 당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계파구조 해체를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특정 계파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당직 또는 공직후보 선출에 앞서 최소 1년 전에 규칙을 확정토록 했다. 하지만 당 혁신의 최대 과제인 계파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토론회에 참석한 진성준 의원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이고 파격적인 처방인가 하는 점에서 다소 미흡하다”면서 “자발적으로 계파를 정파로 전환하도록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혁신안은 2002년 국민 경선제 이후 문호를 개방한 개혁 정당 모델을 추구하다 멈춘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경선 선거인단에 ‘민주서포터스’를 도입하기로 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당원 역차별 가능성과 함께 불과 3개월 전에 등록하면 선거인단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선 경선의 모바일 선거인단 동원 논란을 재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차기 대통령은 安’ 요구설에 안철수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바보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4·24 보선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주민들과 상견례를 갖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전 교수는 오전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출마를 가시밭길로 볼 수 있느냐’는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선거가 쉽고 어렵다는 말은 주민들께 예의가 아니다”라며 “쉬운 선거구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문 전 후보 측에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발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평소 언행에 비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안 전 교수는 노원구청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후에는 노원구 당고개역으로 이동했다. 그는 주민들과 악수하며 “어제 이사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50대 여성은 안 전 교수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번에는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한 60대 남성은 “정부조직법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매한 표현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노원병 선거캠프에 본격 합류하는 인사도 늘고 있다.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이 전체적 행정 사무를 맡고, 김도식 전 행사팀장이 수행팀장을 담당하기로 했다.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임종국씨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씨 노원 출마에 대해 말하던 중 막말성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성과 함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전날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초청 강연회에서 안 전 교수의 보선 출마를 언급하며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노원병 보궐 선거에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씨도 이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전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김씨는 노원병에 위치한 마들여성학교를 시작으로 북부 노점상연합회, 전통시장 등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정치댓글’ 수사 의지·능력 있나

    ‘국정원 정치댓글’ 수사 의지·능력 있나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11일로 3개월을 채웠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댓글 단 흔적이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걸 감안하면 굼뜨기만 하다. 명쾌하게 수사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정치경찰’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후보에 관한 악성 댓글·게시글을 집중적으로 달았다는 것. 민주당은 이튿날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빙이었던 대선 판도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씨의 하드디스크 두 대를 분석한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16일 오후 11시 ‘댓글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선 후보의 2차 TV토론이 끝난 직후, 그것도 국정원과 관련해 후보끼리 열띤 언쟁을 벌인 뒤였다. 경찰은 “국민적 관심이 워낙 커 빨리 밝혀야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철저히 입을 닫았다. 경찰은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아이디 16개로 대선관련 글에 99번 추천·반대를 눌렀다”는 말로 은폐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초엔 김씨가 활동한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 운영자 이호철(41)씨의 폭로를 통해 김씨가 웹사이트 3곳에서 아이디 15개를 이용, 정치·사회 관련 글 150여개를 올린 정황이 추가로 밝혀졌다. 게시글은 대선 관련 키워드는 아니었지만, 노골적으로 정부·여당의 편을 드는 내용이었다. 관련 내용을 알고 있던 경찰은 사건 축소 논란에 휘말렸고, 대선 전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배경에도 재차 관심이 쏠렸다. 수사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실무책임자인 권은희 수서서 수사과장을 교체한 것도 모양새가 안 좋았다. 수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실마리를 풀려면 김씨에게 오유 아이디 5개를 넘겨받아 글을 쓴 일반인 이모(42)씨에 대한 촘촘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재소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 사이트 운영자에 따르면 이씨는 33개의 아이디를 ‘제4의 인물’과 공유해 대선·정치 관련 글 160여건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달 안에도 최종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안철수 조기등판 부른 민주당의 쇄신 실종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후 미국에 머물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어제 귀국했다. 새달 24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정치권 진입의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드러내지 않는 특유의 ‘간보기’ 정치로 선거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이끌었던 당사자다. 이런 그가 조기 귀국하며 전에 없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국을 지리멸렬하게 만든 정치력의 부재 상황에서 일차적 원인을 찾아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대선 패배 이후에도 정치 쇄신과 신뢰를 주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모습이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고 본다. 민주당이 드러낸 난맥상은 안 전 교수가 주창한 ‘새 정치’의 반면교사로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 보여준 것은 당내 주도권 다툼과 새 정부 발목잡기가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선거에 패배했음에도 진정성 있는, 처절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충원 사죄 3배(拜)’ 나 ‘회초리 민생투어’ 같은 이벤트로 반성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을 때도 반향은 없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트집이나 잡고 딴죽을 거는 야당성은 없어져야 한다.”며 새 정치를 다짐했지만,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는 ‘발목 잡는 야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은 뒤늦게 정치개혁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전 교수의 정치권 진입이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최대의 피해자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위세를 떨치던 정당이라도 혁신을 게을리하면 한순간에 소수파로 전락하는 게 정치의 생리다. 민주당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당내에서 “살 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하는 길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안 전 교수의 조기등판이라는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 安, 영화 ‘링컨’ 감명 깊게 봤다는데…

    安, 영화 ‘링컨’ 감명 깊게 봤다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하다 11일 귀국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화 ‘링컨’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고 소개해 영화 링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교수는 “링컨에 13번째 미국 헌법개정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링컨이 어떻게 여야를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 일을 완수해냈는가. 결국 정치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감명 깊게 봤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서 여야 간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링컨’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 폐지를 법제화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을 상세히 묘사한 영화다. 미국 수정헌법 제13조 통과 여부에 대한 투표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말싸움과 눈치보기 등 생생한 정치현장이 담겨 있다. 또한 영화는 정치인인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링컨이 지닌 고뇌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미국에서 지난해 11월 16일 개봉해 크게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안 전 교수는 또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감명 깊게 봤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최 교수가 사회적 약자들의 현장을 찾아간 체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다수의 약자들에 대한 혜택과 정치 확장에 실패했다고 진단하면서 노동의 정치세력화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 갈등을 대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의민주주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해 ‘2013년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특강에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너무 적다. 오히려 500명으로 늘려야 한다”며 안 전 교수의 국회의원 정수 감축 공약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최근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안 전 교수와 손 상임고문의 연대설이 나오는 점에서 여운이 남는 대목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과 국민이 원하는 것/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과 국민이 원하는 것/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는 2000년도에 제작된 영국 영화이다. 멜 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을 맡은 이 코미디 영화는 2011년에 ‘아지여인심’(나는 여인의 마음을 안다)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때 잘나가던 마초 성향의 광고기획자인 닉이 경쟁사 출신의 여성 달시에게 승진의 기회를 빼앗기게 되자,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다가 우연한 사고로 여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 것이 광고기획자의 기본적인 자질인 것처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에도 정부조직 개편을 두고 국회에서 여와 야가 대립하며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은 기본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정치권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이 원하는 바만 고집하며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박근혜 대통령의 준비 부족과 아집이 가장 큰 문제이다. 박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창조경제를 새로운 정부의 가치로 내세웠지만 창조경제의 근거와 실체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대신 이 둘을 합친 미래창조과학부를 창조경제의 핵심 부서로 제안했지만 그 필요성과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김종훈씨를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으로 내정하면서도 왜 김종훈인가를 밝히지 않아 결국 김종훈씨가 이런저런 논란에 시달리다가 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대통령이 마음만 앞선 채 철저한 준비 없이 자신의 철학만을 고집한 결과 유례 없는 식물정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둘째,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무기력함이 또 하나의 원인이다. 새누리당에는 많은 의원들이 있으나 막상 과학기술과 ICT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몇몇 전문가들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 문제에 대한 식견은 상당히 부족하다. 결국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고집과 야당의 몽니 사이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셋째,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은 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이나 승자에 대한 예우도 없이 구태의연한 주장으로 돌아갔다. 방송의 공정성이 특별하게 강조되는 영역은 공영방송 등 일부에 불과한데도 방송의 산업성은 무시한 채 공공성 논리에 빠져 있다. 또한 공영방송을 제외한 상업방송은 모두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의 원칙에 따르는 것이 수평규제의 방향성이지만 민주통합당은 방송에 칸막이식 규제 개념을 적용하여 방송 규제를 나누고 심지어는 주파수 정책까지 쪼개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넷째,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보수언론의 이기적인 행태도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 정부조직 개편이 계속 늦어지면 결국 국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 즉, 민생문제는 외면을 받고 관련 업계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성 베드로 성당에 추기경들을 가두어 두는 콘클라베처럼 여와 야가 정부조직개편안에 합의할 때까지 국회에 계속 머물게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독임제가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것이라는 민주통합당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민주통합당이 추천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는 모두 국민이 원하는 것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지국민심’(나는 국민의 마음을 안다)의 자세로 돌아가 정부조직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악의 나눠 먹기식 조직개편만은 막아야 하며 더 이상의 시간 낭비도 피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국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
  • 김병관 청문 보고서 무산…靑·野 갈등 심화

    김병관 청문 보고서 무산…靑·野 갈등 심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1일 무산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12일 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국이 냉각될 수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 회동을 갖고 김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요구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합의로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자고 맞선 탓이다. 때문에 당초 이날 열기로 했던 국방위 전체회의 자체가 취소됐다. 여야는 향후 국방위 전체회의 개최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정책적인 면과 도덕적인 면을 나눠 각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부했다”면서 “최종적으로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안보가 위중한 상황일수록 정책이나 도덕적 측면에서 완벽한 인사가 장관직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 후보자를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김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남은 관심은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당장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을 가졌지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기능 이관 문제 등을 놓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여야는 각자의 입장을 고수한 채 상대방의 결단만 촉구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맞물릴 경우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비상 상황을 빌미로 고위공직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야당과 국회를 무시한 철저한 1인 통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다만 여야가 국정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소속 초선의원 90여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경제위기와 환율위기, 북핵 도발 등 엄중한 현실 속에서 유례없는 국정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개편안 처리를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무소불위’ 인수위원 권한 막는다

    정권 교체기에 막강한 권한이 집중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윤리를 규정한 법안이 발의된다. 자신이 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기관의 차량을 이용한 장순흥 전문위원의 사례<서울신문 2월 5일자 1면> 등 일부 인수위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데 따른 조치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실 관계자는 10일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곧 발의할 것”이라면서 “인수위원들 역시 고위 공직자 이상의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당연한 내용인 만큼 개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위원 및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청렴해야 하고 공정을 의심받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향응 등을 받는 행위의 금지 및 제한 ▲직위를 이용한 인사관여·이권개입·알선·청탁행위의 금지 및 제한 ▲그 밖에 위원회의 위원 등의 청렴성 및 품위유지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행 인수위법은 설치 근거와 조직, 위원의 결격 사유 등만 명시돼 있을 뿐 인수위원의 활동이나 의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인, 교수,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이번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도 카이스트 교수인 장 전문위원은 본인이 소속기관 이전 및 역할 재조정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차량을 이용했다. 그는 “평소 알던 사이이고, 같은 곳을 다녀서 함께 차량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외에 업체에서 해외 골프접대를 받은 인수위 관계자의 경찰수사,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의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임 등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인수위 출범을 앞둔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수위가 권한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실하고 집행가능한 윤리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간이나 절차상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좋은 정당 만들기’ 추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민주 ‘좋은 정당 만들기’ 추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정치(정당)개혁이라는 화두를 선점해 정국 돌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미국의 민주당 모델과 스웨덴의 정치박람회 등을 벤치마킹해 ‘좋은 정당 만들기’ 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이 체감할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캠페인’성격의 형식 변화만 추구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당내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방안이 먹혀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는 10일 국회에서 ‘좋은 정당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스마트 정당 ▲풀뿌리 정당 ▲협치(協治) 정당 등 3대 목표 실현을 위한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11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행보가 본격화되면 정치개혁 프레임을 선점당할 것을 우려한 대비책의 성격이 짙다. 민주당은 실시간 쌍방향 의사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국회의원, 광역·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당직자, 보좌진 등 민주당 활동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페이스북 연결망을 구축해 국민, 당원들과의 의사소통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당원 여론수렴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폰 관련 앱을 개발해 전자당원증을 부여하고 전 당원투표제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풀뿌리 정당화’를 위해서는 올 상반기 안에 전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장단 대표를 각각 선출해 지방자치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의 민주당 일꾼들이 차세대 정치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민주당 지도자회의’를 따라한 것이다. 민주당은 스웨덴의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를 본뜬 민주당판 정치엑스포를 개최해 중앙정치와 지역정치, 정치와 국민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한 괴리를 극복하고 협치(거버넌스) 정당의 길을 가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새누리당은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프레임으로 갈 것이고, 안 전 교수도 정부조직법 협상이 여야 간 혼란으로 오래가면서 새 정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할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계파주의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정치개혁 이슈 선점과 같은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당대표 출마를 처음으로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이 5·4 전당대회를 계파전대가 아닌 혁신전대로 치르지 못하면 신당 창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도 “안 전 교수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민주당 127명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계파적 패거리 문화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각개약진형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 아래 지난 4일부터 재·보선 예비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동 중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바람과 함께 돌아온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계 복귀를 위해 귀국하기 하루 전인 10일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민주통합당은 물론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새누리당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치권은 다시 일기 시작한 ‘안철수 바람’이 정치권 빅뱅으로 연결될지 잔뜩 긴장한 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태풍으로 변할지, 미풍에 그칠지는 향후 다양한 변수에 의해 갈릴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전 교수가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를 중심으로 하는 정계 빅뱅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라는 것이 여러 변수가 작용해 가변성이 크다고 하지만 현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그가 원내 입성에 성공해 강력한 대중 호소력을 이어 갈 경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민주당과의 본격 경쟁이 불가피하다. 야권 세력의 중심이 안 전 교수에게로 옮겨질 수도 있다. 민주당과 안 전 교수가 한편으론 협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사생결단식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이날 “공당으로서, 제1야당으로서 노원병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도 “안 전 교수는 2017년 대선까지 함께 가야 할 존재”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5·4 전당대회 당권 투쟁 양상도 안 전 교수의 정계 복귀를 계기로 변하고 있다. 안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과 대선 패배 책임론 공방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주류 간 셈법이 복잡해졌다. 재보선 열흘 만에 치를 전당대회의 흥행과 관련해서도 비상이다. 안 전 교수의 국회 입성 여부와는 별개로 국민의 시선이 한동안 안 전 교수에게 집중될 것도 민주당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재보선에서의 야권 연대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노원병에서는 안 전 교수의 출마 입장 표명에 이어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도 출마를 선언하는 등 판세가 복잡하게 엉켜들고 있다. 민주당도 후보를 내겠다고 하지만 야권 후보 난립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대선 당시 안 전 교수의 지원을 받은 민주당으로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민주당은 안 전 교수가 귀국한 뒤 재·보선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조율을 시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면충돌할 경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기고 공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양측이 절묘한 절충점을 찾아내 상생의 야권 재구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희상, 정국돌파 ‘배수진’

    문희상, 정국돌파 ‘배수진’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와 청와대의 대치정국으로 지연되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쳤다. 문 비대위원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만약 이 일을 못 해낸다면 명색이 정치한다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국민을 대하겠느냐”면서 “그런 경우에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거취에 대한 중대결심을 할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정부조직법 협상이 공전을 거듭할 경우 5·4 전당대회 이전에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뚜렷한 조건과 시점을 명시한 것은 아니어서 청와대와 대여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협상 관련 3대 조건을 제시한 이후 당이 전략적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안팎의 비난에 직면하자 정국돌파용으로 초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ID 10개로 하루 2만여개 댓글 가능…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력’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ID 10개로 하루 2만여개 댓글 가능…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력’

    지난해 초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립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스터리네요. 알바 1등 집중 법칙?’이라는 글을 리트위트하며 댓글 알바의 실체를 꼬집었다. 한 언론매체가 2011년 12월 30일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별세 소식을 ‘네이버’와 ‘다음’에 동시 전송했지만, 누리꾼의 반응은 포털사이트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렸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김 고문의 별세를 추모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지만, 네이버에는 김 고문의 과거 행적을 색깔론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두 포털 사용자들의 정치적 견해 차이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이 정도로까지 극단적인 것은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이 의도적으로 댓글에 간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간 정치권에서의 댓글 알바 동원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 실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 것은 ‘국가정보원 댓글녀’와 ‘십알단 검거’ 사건이다. 이들은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거나 특정 시간대(5분에서 10분 사이)에 올라온 글들에 집중적으로 추천 수를 올려 지속적으로 확인이 되게 하는 방식을 써 왔다. 일부에서는 ‘알바들이 댓글 몇 개 달고 특정 글에 추천 몇 번 눌러준다고 해서 여론이 바뀌느냐’고 반박하지만, 고가에 판매되는 자동댓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신 프로그램의 경우 ID 하나로 한 시간에 수백개씩 댓글을 달 수 있다. 한 시간에 100개씩만 댓글을 생성한다고 해도 하루 24시간이면 2400개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한 사람이 ID 10개를 이용하면 하루에만 2만 4000개, 100개를 쓰면 24만개의 댓글을 달 수 있다. 대규모 조직이 동원되면 댓글의 위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왜 기업이나 정치권은 무리수를 자처하면서까지 댓글 알바를 운영하는 것일까. 이른바 ‘바이럴 효과’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댓글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전방위적으로 퍼지다 보니 일개 개인이나 기업 차원에서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 설사 잘못된 댓글이 확산돼 포털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해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 절차를 밟는 데까지 최소 2~3일이 걸려 대응 자체가 무의미하다. 최근 댓글 하나로 온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솔로대첩 사건이나 ‘24인용 텐트를 혼자서도 칠 수 있다’는 댓글 하나로 시작된 T24 소셜페스티벌 등은 댓글의 위력을 잘 말해 준다. 쉽게 말해서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정적인 댓글 하나하나를 모두 찾아 대응할 경우 되레 부작용이 더 커진다”면서 “사실상 부정적인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독 댓글의 힘이 커진 것에 대해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한 한국적 특성이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처럼 신문과 방송 등 이른바 주류 미디어들이 외면하는 이슈들을 댓글이 대신 짚어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이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주류 언론들이 정부와 기업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믿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기사에 나와 있지 않은 ‘진짜 팩트’를 댓글에서 찾는다는 것으로, 이른바 한국에서의 댓글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특정 정당이나 기업의 문제점에 대한 눈 감아 주기식 기사에 기사 논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댓글들이 달려 또 다른 사실 확인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는 “10년 전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정 작용에 의해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댓글 문화는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면서 “일부 댓글에서는 인간의 악마적 본성까지 드러나기도 해 무서울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철수 신당’ 새누리도 영향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4·24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안철수 신당’ 문제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영향권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가상의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새누리당 지지자도 10% 안팎이 안철수신당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신당이 10월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당 주체도 안 전 교수가 아니라 대리인을 내세울 것으로 봤다. 정치결사체 단계를 밟은 뒤 신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직접 선거에 뛰어들면서 신당론도 힘을 키우고, 파장도 복잡하다. 다만 현재로선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올해 내내 정국상황에 따라 다양한 신당 모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책임론이 민주당에서 어떻게 정리될지가 변수다. 재·보선과 민주당의 5·4전당대회 결과도 마찬가지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의 연대 문제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계산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총선이 3년이나 남아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전망이 어두운 ‘패잔병’들만 몰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안철수신당에 대한 지지율 돌풍에 대해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라는 분석을 한다. 안 전 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변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전 교수에 대한 국민의 본격적인 평가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 그가 현실 정치인이 되는 순간 수많은 난관들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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