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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적 권력구조 분산에 주안점

    제왕적 권력구조 분산에 주안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이 개헌 논의기구에 전격 합의하면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헌 논의 자체는 속도가 붙겠지만 정작 개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를 놓고는 벌써부터 백가쟁명식 해법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형태와 권력구조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학계와 시민사회는 새 헌법에 변화된 시대정신을 반영한 인권, 평화, 경제민주화, 소수자 권리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의 개헌론은 4년 중임제,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대통령 직속인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거나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내용과 대선-총선-지방선거 등의 주기를 맞춰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정치권의 개헌론은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는 권력구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지도부나 의원들은 내각제 개헌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권력중심의 개헌론은 국민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따라 결정될 위험성도 적지 않다. 내각제 개헌의 경우 중임제 개헌이나 분권형 중임제 개헌과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원 포인트’ 개헌만이 아니라 변화된 시대상황에 맞춰 헌법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강하다. 예를 들어 헌법 3조에서는 우리 영토가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돼 있지만 분단된 현실과 국제법에서는 우리 영토가 한반도 전체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또 1항에서는 시장경제를, 2항에서는 균등경제를 강조해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논란을 불러온 헌법의 경제민주주의 가치 조항인 119조도 해결해야 될 조항이다. 실제 개헌과 관련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권력구조 개편이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제관련 조항과 기본권 보장 등이 꼽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국인학교는 무법지대…40년간 감사 한번도 안 받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와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취지로 세워진 외국인 학교가 사실상 국내 학생들의 영어 교육과 해외 유학을 위한 사설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국내학생들의 불법 입학을 사실상 방치해 온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처벌 규정의 모호함 등을 들어 수수방관하는 사이 일부 외국인 학교는 거액의 입학금 등을 받고 불법적인 편입 학생 모집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지역 외국인 학교는 1972년 서울일본인학교가 설립된 뒤 22개로 늘어났지만 이번 실태조사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외국인 학교 9개가 있는 경기도교육청 역시 1963년 이후 민원으로 인한 감사를 진행한 지난해까지 외국인 학교를 방치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외국인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나 관리, 감독이 없었던 이유로 ‘감사의 실익’을 꼽아 왔다. 외국인 학교가 회계 등의 규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감사를 해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외국인 학교는 현재 초·중등교육법와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고 있으나 설립자와 학교장이 모두 외국인이고 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학교 회계, 학교장 및 교직원 임면, 교육과정, 장학지도 등에서 자율성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인 학교는 국내 교육 당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한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해도 재정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 감독 아래서 외국인 학교의 불법·편법 운영은 반복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정명령이 제때 이행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의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적용은 달랐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2009년 시교육청 조사에서 재학생 214명 가운데 114명(53%)이 부정 입학으로 제적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까지 적발된 학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4명이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 학교는 시교육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학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 연수구·서구·계양구, 대구 지역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여수 등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고 해외 유명 대학 분교나 외국인 학교 등을 설립해 초·중등교육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한 외국인 학교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국제화 교육 육성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화 강화 추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문재인 “대선패배 책임 내게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11일 당 대선평가위원회의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이날 당내 중도성향 모임인 ‘무신불립’(無信不立) 소속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의원은 “대선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른 사람이야 열심히 했는데 무슨 책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일화 여론조사에 신경을 쓰느라 당 내부를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면서 “안철수 전 후보에게 밀리던 20∼30대에 치중해 여론조사를 준비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전남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보니 거기에 자주 가서 서울을 제대로 못 챙긴 측면도 있었다”면서도 “대선에서 안 전 후보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두어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상임고문 등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겼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 책임이다. 형식적으로 하는 것을 탈피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외국인 학교는 ‘무법지대’… 40년간 감사 한번도 안 받았다

    외국인 학교가 국내 학생들의 영어 교육과 해외 유학을 위한 사설 학원으로 악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사실상 방치해 온 교육 당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처벌 규정의 모호함 등을 들어 수수방관하는 사이 일부 외국인 학교는 거액의 입학금 등을 받고 불법적인 편입생 모집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와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들의 적응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서울 지역 외국인 학교는 1972년 서울일본인학교가 설립된 뒤 22개로 늘어났지만 이번 실태조사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외국인 학교 9개가 있는 경기도교육청 역시 1963년 이후 민원으로 인한 감사를 진행한 지난해까지 외국인 학교를 방치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외국인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나 관리, 감독이 없었던 이유로 ‘감사의 실익’을 꼽아 왔다. 외국인 학교가 회계 등의 규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감사를 해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외국인 학교는 현재 초·중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고 있으나 설립자와 학교장이 모두 외국인이고 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학교 회계, 학교장 및 교직원 임면, 교육과정, 장학지도 등에서 자율성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인 학교는 국내 교육 당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해도 재정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 감독 아래서 외국인 학교의 불법·편법 운영은 반복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정명령이 제때 이행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의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적용은 달랐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2009년 시교육청 조사에서 재학생 214명 가운데 144명(67%)이 부정 입학으로 제적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까지 적발된 학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4명이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 학교는 시교육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학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 연수구·서구·계양구, 대구 지역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여수 등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고 해외 유명 대학 분교나 외국인 학교 등을 설립해 초·중등교육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한 외국인 학교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국제화 교육 육성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화 강화 추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정상화의 숨통을 틔우는 숨 가쁜 하루였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을 포함한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사들은 11일 오전 진주시 월아산로 진주의료원 2층 대회의실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휴·폐업 철회 등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위한 노사 대화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가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45일 만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노사는 회동 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비슷한 시간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 박 직무대행에게 전권을 위임한 사실을 밝히는 등 양자 회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홍 지사는 박 직무대행에게 의료원에 출근해 정상근무토록 지시, 휴·폐업 철회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측의 회동은 오전 11시쯤부터 90분간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박 직무대행은 “경남도의 입장을 설명한 뒤 노조의 입장을 잘 들어보고 지사에게 보고하겠다. 앞으로 노조와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고 운을 뗐고,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잘 풀어 봅시다”라고 화답했다. 노조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집행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노사 대화를 지속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제로 ‘노조가 아닌 직원과 재취업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경남도의 기존 입장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12일 오후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홍 지사도 이날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노조와 대화는 의료원 휴·폐업과 정상화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박 직무대행이 진주의료원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아침회의에서 박 직무대행에게 “노조와 대화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의료원으로 출근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라”고 박 직무대행에게 지시, 휴·폐업 결정을 철회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노조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경남도가 휴업을 철회하고 폐업 절차를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대화를 갖고 경남도의 입장을 확인해 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12일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중단과 대화 등을 요구하며 10일째 단식농성을 해 온 야권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의원 3명은 의회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단식농성을 풀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현관 앞 등에서 농성을 벌인 민주통합당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과 도의원, 의료노조 간부 등 16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기준 ‘9억 이하’ 하향 검토

    정부가 4·1 부동산대책으로 내놓은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 집값 기준을 9억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기준 중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이 검토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양도세 감면 기준 하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말했다. 강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은 양도세 면제 기준인 9억원을 하향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고위 당정청 회의 때 다시 한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양도세 면제 대상을 ‘9억원 이하 그리고(and)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9억원 이하 또는(or)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수감소 등 부작용과 서울 강남 지역 주택만 혜택을 받는다는 비판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감면기준 하향안을 제시한 점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협의에서 취득세 면제기준 가운데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을 상향 조정해 줄 것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취득세 감면 집값기준도 정부안인 6억원에서 더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정은 이런 요구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나성린 정책위의장은 이런 대책을 보고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 12개 법안을 최우선 처리키로 했다. ▲양도세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생애 최초 구입주택 취득세를 면제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등이 포함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임명안 통과…이경재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이강국 소장 퇴임 이후 이동흡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장기화됐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81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 의원 26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97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와 풍부한 경험,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받고 근무하는 등 전관예우 전력이 있고, 검사 출신으로 공직 기간 일부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관점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63.2%에 그쳤다. 2000년 윤영철 전 소장과 2007년 이강국 전 소장 임명 당시 찬성률은 각각 91.2%, 85.8%였다. 반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뒤 전원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첫 장관들을 향해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본회의장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국 사절 등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정부를 대표해 왔는데 적어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을 위해 잘 하시라고 박수 한 번 쳐주자”고 제안했다. 본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14명이 참석했다.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제외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민주 “진주의료원 청문회 추진할 것”

    민주통합당은 11일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지자체의 횡포 속에 30여명의 환자가 방치되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섰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우이독경, 복지부동”이라면서 “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측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청문회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고, 새누리당의 협력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복지위 소속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거나 통합·분원을 설치하는 경우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진주의료원 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앞서 복지위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경남도가) 환자가 남았는데 의사를 먼저 내보냈다. 이는 상상이 되지 않는 폭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남도는 경영 부실을 이유로 지난 2월 26일 경남의료원에 대한 폐업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시민단체 등을 비롯한 야당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12일 민주 지도부와 첫 만찬

    朴대통령 12일 민주 지도부와 첫 만찬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 잇단 회동에 나섰다. 북한 미사일 위기, 4월 임시국회 등 현안 앞에 ‘여의도 스킨십’을 강화하는 중이다. 박 대통령은 10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이병석(새누리당) 부의장, 박병석(민주통합당) 부의장, 정진석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12일엔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한다. 박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일 저녁엔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등 국회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국회에서 다뤄야 할 법안들은 한결같이 민생과 관련된 것들로 부동산 정책과 추경에 대해 협조를 부탁드린다”면서 “서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서민 관련 정책들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며 “민생 살리기에 여·야·행정부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 도발과 관련해선 개성공단 유지·발전 필요성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민생·외교·안보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부탁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12일 회동에 대해 “당 지도부 전원이 가서 (박 대통령을)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민주당은 민생과 안보에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은 불법 어업국” 美상무부, 의회에 보고서 내… 시정 안 하면 제재 불가피

    “한국은 불법 어업국” 美상무부, 의회에 보고서 내… 시정 안 하면 제재 불가피

    세계 2위의 원양 강대국인 한국이 무분별한 ‘불법 어업’(IUU)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1월 한국을 가나, 탄자니아 등과 함께 불법 어업 국가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관련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할 뿐, 불법 어업 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11일 미 의회에 2년마다 제출하는 불법 어업 국가 보고서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한국이 남극 해양생물자원 보존협약(CCAMLR) 수역 내 어업 허가를 받은 자국 선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부 아프리카 연안에서는 2010~2012년 집중적으로 한국 어선들의 무더기 불법 어업이 적발됐다. 뉴질랜드 수역에서 조업하는 일부 선박에서는 외국인 선원들을 상대로 한 폭행과 성추행, 욕설, 임금 미지급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미 국무부는 1월 10일 한국 정부에 보낸 외교서한을 통해 “불법 어업 국가로 지정된 한국이 2015년 차기 보고서 제출 시까지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국 어선의 미국 내 항구 이용권 거부, 해당 국가로부터 특정 수산 제품 금수 조치 등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심 의원실이 정부에 요청한 최근 5년간 어획물 무단투기 현황에 대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해당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심각한 직무유기”라면서 “원양산업의 전반적인 사안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불법 어업을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보법 폐지론 설득력 있다” → “충분히 검토 못해” 한발 빼

    “국보법 폐지론 설득력 있다” → “충분히 검토 못해” 한발 빼

    서기석(60·사법연수원 11기)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1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폐지론에 설득력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삼성그룹이 서 후보자를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 후보자가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론과 대체입법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혹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냐. 보안법 폐지가 설득력 있다는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가) 아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나도 판사 시절에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다. 대법원에 등록된 합법적인 학술연구단체다. 국보법을 얘기하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오’라고 묻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 후보자는 사형제에 대한 질의에는 “사형제 폐지는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생명권은 절대 기본권이고 오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폐지 주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삼성그룹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자신을 ‘삼성이 관리한 판사’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이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에게 항의했고 객관적인 사실은 고쳐졌다”면서 “전 삼성 전략기획팀장과 절친한 사이라는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친노 “정치적 편향 속 기본도 안된 평가”

    친노(친노무현) 주류 측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명시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주류 측은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발생했던 분란이 대선 패배의 시작이고 당시 근거 없는 음해와 이의제기를 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주류 측을 겨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목희·노영민·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전날 발표된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위는 평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대선 때 문 전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 비서실장,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위원장과 위원들 면면을 보면 대선 패인을 평가·분석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분석·평가를 할 때는 기본적인 틀과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하지도 못하고 경중도 가려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석과 평가에 집중하기보다는 편향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의 객관적 사실을 밝힐 대선백서를 조만간 만들겠다며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는 당 중앙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수정보완 또는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캠프의 전략실패 등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비주류와 안철수 전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의 첫 단추는 당내 경선 과정의 공정성 시비와 경선 불복에서부터 잘못 끼워졌다”면서 “당시 공정성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의를 제기한 사람에게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 의원은 또 안 전 후보에 대해 “단일화 협상 마지막에 안 후보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여론조사 기관 수와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을 뒤집는 요구를 했다”면서 “문 후보에게 안 후보는 단일화 경쟁 상대였지 아들이나 동생은 아니었다. 선대위는 (안 후보 측의) 트집과 억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비주류 측 의원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지만 주류의 현재 모습은 사실상 자해행위”라고 반박했다.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문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정계은퇴를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한철 청문보고서 채택… ‘헌재 장기공백’ 해소될 듯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0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이동흡 전 후보자의 낙마로 인한 헌재의 장기 공백 상태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8~9일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 새누리당은 적격,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보고서에서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졌으며 검사, 변호사 및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공안검사 경력 등을 문제 삼으며 “사회적 통합,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신장,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보호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진주의료원과 경남도를 잇달아 방문해 진주의료원의 정상화를 언급했다. 청와대도 현 상황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예산 지원이 있을 경우 폐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진주의료원을 찾아가 의료원 1층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어 지방의료원으로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며 “국가적으로 지방의료원은 확대되어야 하며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갈등 없는 사회는 없지만 갈등이 깊어지게 되면 이를 해결하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만큼) 진주의료원 사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조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장관은 이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 지사와 30여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고 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 면담 후 경남도는 브리핑에서 “홍 지사가 집권 초기 정부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지방의 일로 부담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로 국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가 관여하려면 국립으로 전환하고 그냥 두려면 중앙에서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경남도는 밝혔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미묘한 입장 변화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6명도 이날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와 함께 정부가 공공의료 발전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김 의원은 청와대 면담 성사로 단식을 풀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정무수석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정무수석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에) 다녀오고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사태) 조정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4명의 의사들은 이날 휴업 중인 진주의료원을 찾아 노인요양병원과 급성기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35명을 검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북 도발보다 남남갈등 더 경계해야

    북한이 남한에서 혼란과 불안감을 부추기는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KBS 등 방송사와 은행 6곳의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돼 우리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민·관·군 합동조사팀의 조사결과가 어제 나왔다. 사이버테러의 배후세력으로 추정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이자, 연평도 포격사건을 주도한 기관 아닌가. 사이버테러가 대남 도발의 연장선상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사회에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사이버테러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여겼을 법하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사 파견을 놓고 여야가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고,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쏟아내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특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한 도발 위협이 자칫 행동으로 옮겨져서도 안 되고 북한 리스크가 더 이상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대화 해결의 당위성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이 대북 특사 파견의 적절한 타이밍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선행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특사 파견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특사 파견은 신뢰가 구축돼야 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북한 도발을 코앞에 두고 우리가 특사 파견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런 모습은 남한 내에서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려는 북한의 남남갈등 전략에 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의 신변안전과 소개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언하는 것도 우리 내부의 불안과 갈등을 야기하려는 전술과 무관치 않다고 할 것이다. 잇따른 도발 위협에 우리 사회가 불안에 떨고 혼란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북한 강경파가 노리는 심리전의 목표일 것이다. 북한의 도발보다도 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철통 같은 안보태세 못지않게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 자세가 요구된다. 북의 의도적 위협에도 우리 국민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지금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다.
  • [개성공단 조업 중단] 靑 “계속 정상 운영돼야” 與 “민간 논리로 풀어야” 野 “북측 조치 철회하라”

    북한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9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잠정 중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10일쯤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측의 움직임을 정밀 분석하며 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 국가안보실은 외교안보수석실과 함께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수시로 북한의 ‘헤드라인 전략’ 도발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개성공단 잠정 중단과 관련한 배경 설명에서 “정부는 개성공단이 계속 정상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 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해법 제시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황우여 대표는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북핵 문제와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국제협약에 따라 개성공단은 민간·국제·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철회와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북한은 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정부는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다양한 해법도 나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론이 대표적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체독성 없다던 가습기 살균제도 사망자 발생”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9일 가습기 살균제 사고 뒤 실시된 정부조사에서 인체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제품에서도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며 가습기 살균제 독성 재평가를 촉구했다. 장 의원이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교실과 함께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사례의 제품별 정밀분석 결과’에 따르면 살균제의 일종인 ‘CMIT/MIT’ 성분이 들어간 특정 회사의 제품만 사용하다 사망한 사례가 5명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 접수자의 사용제품 현황’에 나온 322명의 사례를 분석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지난해 2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 중 CMIT/MIT 성분 제품에서는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다른 살균제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 구아니딘(PGH)’ 성분 제품에 대해서만 폐 손상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CMIT/MIT 성분의 제품에서도 사망자 18명을 포함해 총 58명의 피해자가 접수됐고 특히 이 가운데 5명은 CMIT/MIT 성분의 제품만 사용했다. CMIT/MIT 성분은 사망 사례가 발견된 제품 말고도 3개의 다른 상표 제품에도 사용됐다. 다만 나머지 제품의 경우 사망한 사람들이 다른 제품과 중복 사용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CMIT/MIT의 독성은 국제학술저널과 국내학술모임에서도 확인된다”면서 “이 성분에 대한 독성 평가를 추가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22명의 피해자가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모두 12개로, 이 가운데 사망자가 사용한 제품은 모두 7개다. 중복사용을 포함해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총 423개였다. 피해신고가 많은 제품은 옥시싹싹(236건)으로 사망신고도 78건이나 됐다. 이어 롯데마트 와이즐렌(46건·사망 15건), 애경 가습기메이트(43건·사망 13건) 등의 순이었다. 장 의원은 “피해신고사례에 대한 정밀조사가 신속히 이뤄져 해당 기업에 대한 법적, 행정적,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文, 단일화 과정 유약한 결단력 참모진도 靑인맥 과도한 영향력”

    “文, 단일화 과정 유약한 결단력 참모진도 靑인맥 과도한 영향력”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한 지 4개월여 만인 9일 최종 대선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에 대한 실명 비판 등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당내외에서는 대선평가위의 당초 목표였던 대선 패배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는 결국 실패한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교수는 이날 대선평가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4·11 총선과 18대 대선을 이끈 지도부가 분명히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내 탓이오’ 운동을 솔선해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대선 패배의 주요 요인으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유약한 결단력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문 전 후보는 당 지도부 전면 퇴진론이나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과 같은 중요한 국면에서 가시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참모진 운영에서도 특히 후보 비서실은 청와대 출신들의 ‘재회 장소’ 같았다는 비판을 살 정도로 사적 인맥이 공조직을 통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혹평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하고도 어떤 공식 평가나 반성도 없이 같은 계파가 당을 이끌고 대선을 치르면서 또다시 패배했다”며 책임윤리의 부재를 거론했다. 특히 이해찬 전 대표에 대해 “후보 단일화 필승론을 과신한 나머지 과학적 정세 분석과 유권자 지형 변화의 청취를 소홀히 한 면이 있다”며 “책임윤리의 품성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선 패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계파 갈등과 486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2005년 당시의 설문조사에 비해 상당히 하락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문재인 캠프가 안철수 캠프의 마지막 단일화 방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해 논란도 예상된다. 안 전 후보가 사퇴 전 최후통첩으로 제안한 ‘지지도 50%+가상 양자 대결 50%’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주말 여론조사 시뮬레이션 결과 문 전 후보가 우세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평가위가 지나치게 여론조사에 의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 패배 책임 규명을 위한 심층 면접 결과는 부실했다고 평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 내에 뿌리 깊게 퍼진 무기력감으로 대선 패배 원인 규명에는 다들 관심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부동산대책 - 추경 논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한다

    정부와 여야는 관계 부처 장관과 여야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수정안과 추경 편성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 기획재정위, 예산결산특위의 여야 간사, 관계 부처 장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추경에 협조하겠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한 여당과 정부의 화답”이라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대선 공통 공약을 논의하는 ‘6인 협의체’와는 별도로 꾸려진다. 앞서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추경 편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자 증세 등을 통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해 20조원 이내로 하고 복지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세출 증액은 10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경 편성 규모는 20조원 이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출 증액은 최소 10조원이 돼야 한다는 추경 편성에 대한 당론을 정했다. 또 12조원에 달하는 세입 보전 추경의 축소가 필요하며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소득세 최고세율(38%) 적용 구간을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추고, 법인세 500억원 이상 과표 구간에 25% 세율을 적용하는 부자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 여야 모두 추경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견도 적지 않아 진통도 예상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른바 ‘최소 국채 발행+증세 병행’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세를 하면 경기 침체로 추경의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높이더라도 당장 올해는 세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경 사용처에도 차이를 보인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세출 증액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에 투자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孫 정치활동 재개 사전작업?

    孫 정치활동 재개 사전작업?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정책 싱크탱크인 동아시아21연구소가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창립 기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동아시아21연구소는 손 고문의 핵심 지지 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직속 상설 연구소다. 손 고문의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과 18대 대선에서 화두가 된 ‘정치개혁’ 등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초대 소장은 서울대 최영찬 교수가 맡았다. 연구소에는 그동안 손 고문의 정책고문 역할을 맡아 온 각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유학으로 손 고문이 출타 중인 상황에서 연구소를 서둘러 발족한 배경과 연구소의 향후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손 고문은 오는 7월 1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연구소 발족을 서둘러 한 것은 손 고문이 귀국 후 이른 시일 내에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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