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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읍면·도서 고교생 무상교육… 도시 학생엔 무료 교과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고교 전면 무상교육’ 실현의 근거를 위한 법제화 작업이 시작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는 읍면·도서 지역에서 무상교육이 실시되고 도시 지역 고등학생은 교과서를 무상으로 지급받게 된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2017년 완전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고등학교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육부와 협의를 마친 상태로, 새 정부 국정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의 법적 근거가 된다. 고교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이의가 없어 법안 도입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교육부는 개정안에 맞춰 내년부터 읍면·도서 지역에 무상교육을 도입하고 도시 지역에는 교과서 구입비를 먼저 지원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도시 지역 학생들에 대해서는 1인당 8만~9만원 수준의 교과서 구입비가 책정된다. 지원 방식은 국비로 지원할 경우 선지원,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할 경우엔 후지원이 유력하다. 학비 지원 대상 저소득층의 경우 현행 최저생계비의 130% 가구에서 200%까지 확대된다. 2015년 도시 지역 고교 1학년, 2016년 고교 2학년, 2017년 고교 3학년으로 무상교육을 순차적으로 지원해 2017년에는 완전 무상교육을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의 단계별 실현을 위해 필요한 재원 규모를 내년 5524억원, 완전 무상교육이 시행되는 2017년에는 2조 6925억원으로 추산했다. 4년간 모두 6조 6224억원이 소요되지만 기존 저소득 계층과 공무원 자녀에게 지원되고 있는 학비 예산을 차감하면 추가 소요 재원은 4조 2183억원 수준이다. 김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되면 읍면·도서 벽지 학생 25만여명을 비롯해 전국 180만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아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출하는 개인당 연간 170여만원의 공교육비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28일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인한 야권재편에 대해 “10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야권의 큰 그림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6월 지방 선거까지 안 의원 측과 민주당이 이대로 간다고 하는데 이는 재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혁신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시민세력인 국민연대가 결합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고, 이것이 현재 범야권이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자원의 최대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유력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11일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5·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0월 재·보선까지는 민주당은 당을 정비하고 안 의원 측은 자기 진영을 만들면서 서로 간의 힘겨루기를 해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 결과가 야권에 좋지 않더라도 (10월 재·보선 이후) 객관적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그다음에 서로 통합이든, 연대든, 그것이 왜 필요하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의 현 상황은. -최악의 위기다. 우선 국민들이 관심의 대상에서 자꾸 지워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민주당에 대한 확신이나 자부심이 없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새 지도부가 당이 안주해 온 틀을 깨고, 혁신하고 그동안 생경하게 들렸던 목소리를 수용하는 등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이 올 것이다. 안철수도 하나의 외부 자극이다. 그때는 움츠러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면 자극하고 연대할 수 있으면 연대해야 한다. →5·4 전당대회 이후 안철수 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10월 재·보선까지는 안 의원이 당을 만들지 않을 거라 본다.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민주당은 당분간 긴장과 갈등관계일 수밖에 없다. 안 의원 측은 (새로운 세력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쇄신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우리 쪽에서 안철수 세력의 등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일부는 민주당에 실망해서 간 사람들이 있고, 또 일부는 합리적, 상식적 보수와 젊은 층이 있다. 우리는 그 세력을 쳐낼 수도 없고, 배타할 이유도 없다. →안 의원이 유념해야 할 것은. -민주당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지도 말고 민주당을 너무 편견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건 좋지만 자칫 증오하고 미워하는 단계가 되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온다. 우리 모두의 정치적 적이 있다면 여전히 강고한 수구·보수 세력이고, 견제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과도하게 집중된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이다. 안 의원이 자꾸 민주당을 도덕적 잣대로 비판하면, 반(反)정치로 나간다. 그러다 보면 지난 대선 때처럼 국회의원 축소 등 엉뚱한 해법이 나온다. →민주당이 거대한 기득권으로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느 순간 스스로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내부 동력이 소진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김대중, 노무현 같은 큰 지도자가 나와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이나 정치권 전체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기보다 작은 기득권 내에 안주하는 것에 타성화됐다. 이를 걷어차 버릴 만한 용기가 없으면 우리는 소멸해 가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정치 면허 발급권’을 쥐고 있다. 이는 정치 진입 인허가권을 독과점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4·24 재·보선을 통해 드러났다. →민주당의 리더십 재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대화합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감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선은 대통합이 돼야 혁신 에너지도 나온다. 주류, 비주류 양쪽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죽일 힘도, 잘라낼 힘도 없다. 공존한다는 바탕에서 왜 서로에게 화가 나는지 오해가 있는지 풀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당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저변을 넓힌 것인가, 어떻게 당의 존재를 찾을 것인가, 토론해야 한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릴 수는 없다. →계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계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치해 온 것을 보면 당보다 계파의 이익이 우선이었다. 얼마나 우습나. 보수 정당은 평상시엔 친박(박근혜)이니 친이(이명박)니 싸우다가도 전체 자기들 이익이 걸린 큰 싸움에서는 일사불란하게 헌신적으로 모여서 한다. 오직 자기 이익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있다. 일부 탐욕스러운 보수도 있지만 많은 보수는 그것보다 공동체를 지키고 그 지키는 과정에서 내 가족과 내 가치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파를 앞세운다면 야당이 제 구실을 해서 국민들에게 수권 능력을 인정받고, 야당이 꿈꾸는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계파 정치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제도적 접근이다. 공천과 당직, 정보를 배타적으로 독점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짜야 한다. →민주화를 상징하는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대신할 세력과 진보의 미래는.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느 순간 과거의 훈장만 걸치고 다니는 못난 꼴이란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의 역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다. 486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들은 저항하고 도전한 것만으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건 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니까 그랬던 거다. 이제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486들은 여전히 정치를 관념과 언술 즉, 머리와 입으로만 했던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역할은. -대구에서 야권 정치를 복원하는 게 과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2016년 총선을 대구에서 치르겠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부겸 전 의원은 김부겸(55)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TK(대구경북) 원류다. 1980년 서울대 재학 중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1986년부터 재야활동을 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91년 민주당으로 옮긴다. 1995년 국민회의가 분당해 나가자 민주당에서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만들었다. 이후 한나라당에 합류, 2000년 경기 군포시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보수파와 갈등,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당선돼 3선을 했다. 지난해 총선 때 군포를 떠나 민주통합당 후보로 TK아성 대구 수성갑에 지역 통합을 외치며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 추경 4월 임시국회 처리 물 건너가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던 여야의 합의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늑장 심사’라는 지적에 이어 여야의 이견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국회가 정부조직개편안 진통에 이어 추경마저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8일 예산안조정소위를 구성하고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추경 예산안 세부 심의에 돌입한다. 조정소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예결위원장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용, 김도읍, 류성걸 의원이, 민주통합당에서는 최재성, 김춘진, 박범계 의원이 소위원으로 참여한다. 예결위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늦어도 6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 당 지도부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물리적인 시간상 (추경안을) 5월 초에 처리하기 힘들다”면서 “여야 모두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각 상임위별 예비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4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임위 추경안 예비심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지만 현재 국방위와 보건복지위만 예비심사를 마쳤다. 특히 국토교통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지역도로 지하철 등 교통예산을 비롯한 4000억원 규모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이 대거 상정된 것과 관련해 ‘쪽지예산’ 논란이 빚어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여야 일각에서는 4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예결위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다음 달 6일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과 식사를 하며 추경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견이 있더라도 충분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추경 논의는 원내대표단이 하는 게 아니라 예결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추경안 처리 지연 예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의원 1호 법안은 교육·복지분야?

    국회의원 안철수의 1호 법안은 어떤 것이 될까.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안철수 의원의 첫 입법은 그동안 강조한 교육이나 복지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지난 대선 후보 때도 교육을 강조했던 안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노원병을 교육과 멘토의 도시로 살리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국회 상임위원회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안 의원의 의원입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원입법에는 의원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9명을 채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선인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진보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법안에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면서 “지원 없이 10명을 채우기는 쉽지 않고 안 의원의 첫 입법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 선뜻 서명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할 경우 안 의원의 신당 행(行)을 염두에 둔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안 의원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방송사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 변호사는 “신당 창당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정치는 정당을 떠나 생각할 수 없으므로 (신당 창당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부족하고 준비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한발짝씩 나가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속도를 내는 의정 활동과는 별개로 안 의원의 국회 입성은 야권의 차기 리더십 분화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당장 시장 재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과 안 의원을 잇는 가교 역할로 주목받고 있고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야권지형 재편과정에서의 역할이 관심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차기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후보가 28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배심원 간담회를 통한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되면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대는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의 이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강 후보는 이날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반발하던 강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 결정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 두 후보는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담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탓에 ‘김한길 대세론’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강·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500~600여명의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후 현장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27일 심야회의에서 간담회는 허용하되 ‘후보자 상호 간 의견교환 불가’ 등 간담회 방식에 여러 제약을 달았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선관위의 결정은 당초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 있고 원칙 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단일화 배심원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MB, 재산은닉·수뢰의혹 진실 밝혀야”

    민주통합당은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은행 등에서 32억원을 빌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한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재산은닉과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울신문 4월 26일자 9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시한 공직자재산등록 및 변동신고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은행 등에서 32억원에 달하는 빚을 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는 보호받았지만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온 만큼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일반 금융기관에서 26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평균금리를 적용해도 월이자가 1300만원에 이른다. 만약 이 전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무이자로 빌렸다면 사실상 매달 1300만원의 거금을 증여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26억원이라는 거대한 사인 간 채무에 대해 누구에게 언제 빌렸고 얼마의 이자를 내고 있는지 국민 앞에 한 치의 거짓 없이 소상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무이자로 거액의 돈을 빌린 것이라면 대가성 여부에 따라 뇌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청렴 대통령을 표방한 이 전 대통령이 불법으로 은닉한 재산일 여지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與 “불가피한 조치”… 野 “대화문 열어놔야”

    정부가 26일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우리 측 기업인과 근로자의 입북을 금지하고 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측 체류자들에게 전달할 식자재와 의약품 등의 반입까지 거부하는 비인도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면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실무회담을 열자는 정부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것은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키는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려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해야 하고 개성공단 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야권은 유감과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라면서 “북한 당국의 대화 거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몰아가고 있음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개성공단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와 남북관계의 악화에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우격다짐식인 상호공방과 이번 조치는 참으로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면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통일부는 사실상 개성공단의 폐쇄로 이어지게 될 이번 조치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당 재·보선 참패에도 위기 불감증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 선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위기 불감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선거 패배 책임론 공방이 수시로 벌어지는 가운데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잡음도 새어 나온다. 범주류 측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한 배심원제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자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당이 또 시끄럽다. 강·이 후보는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민주당 대의원을 상대로 배심원대회를 개최, 토론회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25일 합의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이날 밤 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선관위가 정하지 않은 일부 후보만의 토론회는 공정성,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강·이 후보 측이 26일 반발, 김 후보 측과 논란을 벌이자 당내에서 “토론회가 아닌 간담회 등의 형식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절충안이 제시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재·보선 참패 뒤에는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심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반성문을 썼지만 여전히 행동으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강력한 대안세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장이 민주당에 강한 외부충격으로 작용, 쇄신을 강제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현재처럼 계파 간 갈등을 계속할 경우 민주당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형해화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퍼지는 조짐도 있다. 따라서 내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충격적 당 쇄신을 단행해야 재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리더십의 결여다. 민주당 한 중진인사는 이날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음을 절감한다. 안 의원의 등장은 민주당 쇄신의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존망의 위기인데도 쇄신을 이끌어 줄 리더십이 공백상태라는 게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여의도 안철수는 달라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의도 안철수는 달라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이제 여의도의 안철수다. 정치권 안팎을 오가며 정치인 아닌 정치인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가 국회의원이 돼 현실정치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안철수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새 정치를 싹 틔워 전역에 우거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새 정치’다. 안철수식 새 정치가 무성하게 가지를 뻗어 숲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그동안 보여준 새 정치라는 이름의 ‘헌 정치’는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안철수는 자신의 존재 이유인 새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난 대선 과정의 일들을 아프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호로서의 새 정치, 제스처로서의 새 정치가 적지 않았다. 하나하나 복기하며 반성의 재료로 삼아야 한다. 상대방이 엄연히 존재하는 단일화 협상을 벌이다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느닷없이 후보직을 사퇴하며 정치판을 조롱거리로 만든 무책임이 새 정치인가. 하지만 그것도 원모심려의 정치행위라고 치자. 그런데 대선 당일 투표만 마치고 독재자 망명하듯 부랴부랴 미국으로 가버린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스스로를 ‘상식파’로 규정하는 이가 취할 행동이 아니었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될 일이다. 정치지도자는 일거수일투족이 진중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하리라고 믿었던 ‘48% 국민’, 아니 그 나머지 국민도 한 편의 허무극을 보는 기분이었을 것 같다. 진실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새 정치도 마찬가지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 내 일만 보겠다는 오불관언식 이기적 행태가 새 정치일 수는 없다. 낡은 제도를 혁파하는 것만이 새 정치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전제되지 않는 새 정치는 공허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야말로 새 정치의 본령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국민의 가슴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그랬듯이 안철수도 좀 더 고난의 세월을 견디며 국민의 부름을 기다리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안철수는 두 달 남짓 짧디짧은 ‘숙고의 기간’을 보낸 뒤 명분은 약하지만 만만한 지역구를 골라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그 와중에 ‘안(安)하무인’이라는 험한 말도 들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새 정치의 대의가 아무리 고귀한 것이라 해도 그 실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박수를 받기 어렵다. 정치상의 권도(權道)는 새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 힘이 정의가 되는 세상을 바꾸자는 게 새 정치 아닌가. 아무튼 국민은 안철수의 정치복귀 시기와 방식에 선뜻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에게 다시 한번 새 정치의 멍석을 깔아줬다.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된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안철수는 이제 문제가 아니라 답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이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는 새 정치인지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식상할 대로 식상한 모호한 화법부터 바꿔라. 국민은 더 이상 레토릭 정치에 끌리지 않는다. 윌리엄 깁슨을 인용하고 조동화의 시구를 읊조리기 전에 조병화 시인의 ‘공존의 이유’ 한 대목을 먼저 가슴에 새겼어야 했다.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정치인에게 언어는 생명이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인 안철수 신당 문제부터 분명한 어조로 쉽게 말해야 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확인했듯 민주통합당 체질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안철수다. 무소속의 한계는 스스로 절감했을 터이니, 그렇다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제3의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사색의 정원에서 한가로이 노닐 때가 아니다. 결국 안철수 대 안철수의 싸움이다. 우유부단하다는 세간의 평이 무색하게 자신의 피에 결단의 DNA가 흐르고 있음을 만천하에 보여줬으면 좋겠다. 위대한 ‘고등사기꾼’ 백남준은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꿔놓았다. 영리한 ‘성’(聖) 안철수는 과연 새 정치로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jmkim@seoul.co.kr
  •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국회 대정부 질문 둘째 날인 26일 여야는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당은 “경제민주화 입법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포기했다”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의원은 이날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 여건을 감안해 순환출자금지 등 기업규제 강화 논의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마른 행주를 짜듯 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경기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입법과 관련해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입법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상수”라면서“다만 시장 경제의 공정성을 확보해 경제를 도약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입법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오른쪽)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대통령이 국회 입법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한 것보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말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양쪽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창조경제는 포장에 비해 알맹이가 없다”면서 “기존 국정 과제의 이름만 바꾼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현재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면서 “정책은 타이밍을 놓치면 추후에 더 많은 재정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추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검찰의 4대강 사업 수사와 관련해 “의혹이 없도록 말끔하게 밝혀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성역은 본래 없다”며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체휴일제 9월 국회 처리… 2015년 3·1절때 월요일 첫 휴일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불발된 대체휴일제도에 대해 여야와 정부가 사실상 도입을 확정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간사와 안전행정부는 26일 대체휴일제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기로 합의했다. 안전행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 때까지 관련 법안을 안행위에 제출키로 했다. 정부가 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안행위는 법안소위 통과 상태인 대체휴일제 법안을 처리하기로 조건을 달았다. 안행위는 오는 29일 전체회의에서 이런 합의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어린이날(5월 5일) 대체휴일제 적용은 힘들게 됐지만 오는 2015년 3·1절부터는 공휴일 다음 날인 월요일이 휴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안행부가 9월 정기국회 때까지 대체휴일제 도입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소위에서 처리된 법안에는 공휴일이 겹칠 경우 대체휴일을 지정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면서 “이런 취지의 조항을 대통령령에 담아 오지 않으면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소위 통과안을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대체휴일제 도입에 반대 혹은 유보 의견을 냈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런 중재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 역시 “유정복 안행부 장관이 ‘반대 입장은 아니다’고 하면서도 재계 반대 등을 우려해 눈치를 봤던 것 아니겠냐”면서 “29일 전체회의를 마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체휴일제 도입과 관련해 “국민 여가를 선용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획일적으로 법률로 규제하면 민간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행위는 새누리당 12명, 민주당 9명, 통합진보당 1명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김태환 위원장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빼면 여야가 ‘10대10’ 동수이다. 따라서 안행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 해도 대체휴일제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을 합하면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민주당, 재·보선 전패하고도 민심 못 읽나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국회의원 3명, 군수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 등을 뽑는 12개 선거구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정치 쇄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초의원·단체장 선거 5곳에 공천을 하지 않는, 의미 있는 정치적 실험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한 ‘기초 자치 무공천’ 약속마저 저버리고 12곳 중 6곳의 공천을 감행하면서까지 ‘조직 선거’에 매달렸으나 모두 졌다.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챙기기는커녕 국민들로부터 호된 몰매를 맞은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그동안 절치부심해 당내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않았을 게다. 대선 패배 후 넉 달째 계파 간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허송세월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대선 패배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당론을 고치겠다는 자성론이 나오는가 했으나, 금세 “우클릭은 안 된다”며 반론이 제기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서도 계파별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외려 더 이상할 정도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자를 낸 6곳의 민주당 득표율은 평균 24.6%였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선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48%가 넉 달 만에 반토막 난 꼴이다. 특히 가평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공천을 포기하면서 무소속 후보 4명이 난립해 민주당이 퍽 유리한 구도였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9.3%로 4위에 그쳤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층의 표를 나눠 가졌는데도 민주당이 다수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선거 후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는 자성도 나왔다. 하지만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 건 정치공학적·계파적 행태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 김한길 후보에 맞서 어제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범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바로 계파싸움의 연장선이 아닌가. 말로는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단일화를 한다지만 범주류 세력이 당권을 움켜 쥐겠다는 정치적 계산속이 훤히 읽힌다. ‘당선자 0’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 安의 새정치 ‘구체적 모델’ 보여줄까

    安의 새정치 ‘구체적 모델’ 보여줄까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승리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것으로 ‘여의도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다. 안 의원은 전임자인 노회찬 진보정의당 전 의원의 사무실이던 국회의원회관 신관 518호를 물려받아 사용하게 됐다.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보좌진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달 말까지는 의정활동 준비에 주력한 뒤 민주당의 5·4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 지형 변화를 주시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25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캠프해단식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정치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임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제 모든 것을 걸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이에 앞서 당선 인사를 위해 상계동의 서민가구 밀집지역을 찾은 자리에서는 “지금까지 정치는 편가르기, 적과 악이 분명해서 맞는 말도 반대하는 식으로 선명성 경쟁을 계속해 왔다”면서 “(새 정치는) 국민 입장에서 좋은 것이라면 적이라도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입성 이후 안 의원의 정치력은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현실 정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새 정치에 대한 해답을 구체적으로 보여 줘야 하고, 지난 대선 이후 틀어진 민주통합당과의 관계 재설정,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안 의원 스스로 야권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새누리당보다도 오히려 민주당이 ‘넘어야 할 산’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야권의 분열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안 의원을 압박했다. 이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벌써부터 야권 내에서는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함께 나선다면 야권은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까닭에 지난 대선 후보직 사퇴로 안 의원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겨진 ‘단일화 이슈’가 재점화될 수 있다. 창당 및 독자 세력화를 위한 인재수급도 시급하다. 안 의원 측은 일단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를 본뜬 ‘정책연구소’를 이르면 다음 달 말쯤 발족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를 도울 ‘맨파워 그룹’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존재감 없는 제1야당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체면은 물론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몰렸는데 당 혁신을 통한 해결책은 찾지 않고 이전투구에만 골몰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4·24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3곳을 포함해 군수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전국 12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12곳 가운데 후보를 낸 6곳에서 모두 졌다. 까닭에 박근혜정부에 경종을 울리자는 민주당의 선거전 캐치프레이즈가 오히려 민주당에 경종을 울렸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물론 이번 국회의원 지역 3곳 가운데 2곳은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라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에는 쉽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힘든 지역이고 지역구의 연고가 부족하면 선거운동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지역구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조차 낯설어 하는 후보가 태반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도부의 전략 부재, 당의 지원 부족, 후보자들의 열의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4·11 총선, 18대 대선에 이어 4·24재·보선까지 연이어 참패했다는 것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5일 “이번 재·보선에서 민심의 자리에 민주당이 앉을 자리는 없었다고 하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5·4전당대회에서 새 리더십을 세워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는 존재감 있는 민주당이 민심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5·4 전대마저 계파 간의 갈등과 대결로 얼룩지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주류측 강기정, 이용섭 후보는 대의원 배심원제를 통해 28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대의원이 배심원단으로 참석한 가운데 두 후보의 정견발표와 토론회를 거쳐 배심원 투표로 현장에서 단일 후보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에 맞서기 위한 주류측의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물론이고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정부질문] “박근혜정부 인사난맥 총체적 실패” 野 파상 공세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과 인사 실패에 대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여당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며, 야당 측의 공세에 별 대응을 하지 않는 등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2개월은 총체적 실패다. 국민들이 남은 58개월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면서 “여당 지지자들이 더 장탄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새 정부 출범 관련 13명이 낙마하는 최악의 인사였고, 인사청문회에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람까지 인사했다”고 비판했다. 또 “공기업에서 낙하산 인사가 시작됐는데, 청와대 인사 지침이 없어 마비 상태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 인사를 검(검찰)·육(육군)·관(관료) 인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민들 보시기에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인사 방침에서 정책능력을 고려하다 보니 인사검증에 소홀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정부 출범 이후 인사 문제가 많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대통령이 본인의 수첩만 보지 말고 총리와 여당·야당,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수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현재 내각에서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최근 박 대통령의 국회 존중 의지가 강하고, 국회 소통도 직접 하고 있다”면서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은 인사 관련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유승우 의원이 “임명 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했나”라고 총리에게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흡족하지 못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잘하겠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정부질문] 野 “국정원 정치개입 국기문란” 與 “여직원 불법감금 인권유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25일 열려 여야 의원들이 정치, 외교, 통일, 안보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여야는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여당은 민주통합당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박지원 의원은 “미국의 CIA는 댓글을 풀어 테러범을 잡았는데 대한민국 국정원은 댓글로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면서 “미국 경찰은 4일 만에 보스턴 테러범을 잡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은 4개월 만에 여론은 조작했어도 선거 개입은 하지 않았다는, 공기는 마셔도 숨은 쉬지 않았다는 황당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국정원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요구하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금 수사과정에 있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답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국정원에 근무하는 개인이 일탈한 것이 아니고, 국정원 자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경찰의 수사 내용 중 서울경찰청의 컴퓨터 분석 결과 및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11시 (중간수사 결과) 발표 계획이 실시간 새누리당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충분한 정보가 없어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대응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 사건을 여직원의 인권 유린 사건이라며 민주당의 주장에 반박했다. 유승우 의원은 “민주당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음에도, 과장·왜곡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할 상황인데 사실관계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평범한 가정집을 여론조작 아지트라고 하면서 44시간 불법 감금, 협박했다”면서 “경찰수사에는 민주당의 인권침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당장 내려와. 화성에서 왔냐”며 격하게 항의하자 유 의원은 “품위를 유지하세요. 예의를 지키세요”라며 맞받았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미혼의 28세 여성이 44시간 동안 감금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일주일 동안 미행해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고 호수를 알아냈는데 성폭행범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소리야”라며 항의하는 등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 고조에 따른 정부 대책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작권을 전환하고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잘된 조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지붕을 뜯어서야 되겠나. 전작권 전환 시기를 북한의 핵 위협이 없어질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한·미 간 핵 확장 억지 대책의 일환으로 핵 발사 유형별로 분류해 대책을 수립하고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키는 타격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억지하기 위한 핵무장론과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확장 억지 수단을 운용함으로써 억지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기술 수준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당시 부처별로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 총리는 대화 제의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엇박자 아니냐.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발언의) 일부만 전해졌는데 그런 뜻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엇박자라는 말은 과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종북세력’을 언급하며 북한과 야당을 한데 묶어 비난했지만, 야당은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대화 등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야의 관점은 확연히 달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체휴일제 도입’ 4월 국회처리 무산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한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휴일제를 규정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안전행정부가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9월 정기국회까지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여야는 오는 29일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행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9일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에 하루를 더 쉬는 제도로, 지난 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대체휴일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법률로 대체공휴일을 정하면 민간의 자율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반대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법안 처리에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박성효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유승우 의원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황영철 의원만 “우리 노동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일제히 입법을 촉구했다. 김민기 의원은 “대체휴일제는 그동안 공휴일과 휴일이 겹쳐서 재계가 누렸던 이익을 근로자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유대운 의원은 “법안소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이 존중돼야 한다”고 각각 요구했다. 이날 유 장관이 반대 근거로 든 여론조사 결과도 논란이 됐다. 유 장관은 “반대 여론이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 80%, 가정주부 75%가 반대하는 여론조사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여론조사가 언제, 어디서 조사됐나”고 묻자 유 장관은 “2011년 6월 18일 특임장관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011년과 2013년 국민 의식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면서 “자영업자, 주부층을 특정해서 반대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찬 의원도 “2년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신뢰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야·정의 견해차가 뚜렷함에 따라 입법 논의가 장기화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정부질문] 점심 후 의원석 ‘텅텅’… 기습 ‘출석체크’ 해보니 59명뿐

    [대정부질문] 점심 후 의원석 ‘텅텅’… 기습 ‘출석체크’ 해보니 59명뿐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출석을 점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점심 식사 이후 대다수 의원들이 오후 2시 본회의 속개 시간까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아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다. 의사 진행을 맡은 민주통합당 소속 박병석 국회 부의장은 출석자 명단을 ‘속기록’에 적도록 해 뒤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은 톡톡히 비난을 받게 됐다. 올해 세비(연봉)만 1억 4500여만원에 이르고, 의원들 스스로 연봉을 2001년 대비 12년간 163%나 올린 행태를 감안하면 혈세를 낭비하는 낯 두꺼운 ‘금배지’라는 오명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대정부 질문은 오전 11시 45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정회된 뒤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가 돼도 본회의장 내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대정부 질문을 진행해야 하니 의원들은 자리해 달라”는 장내 방송이 반복됐지만 의사정족수인 5분의1 즉, 전체 300명 가운데 60명을 채우지 못해 대정부 질문은 20여분간 열리지 못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느닷없이 본회의장에 먼저 도착한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호명된 의원 수는 의사정족수에 1명 부족한 59명이었다. 그는 출석을 부른 뒤 “지역구와 상임위 활동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출석해 주신 분들”이라며 “의사국에서는 이 명단을 속기록에 기록해 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 장관들은 제 시간에 본회의장에 착석해 의원들이 들어오기를 마냥 기다려야 했다.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불출석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국회 관계자는 “의석이 대부분 빈 상태지만 정회하지 않고 진행된 사례가 숱하게 많다”고 말했다.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원들은 “여야가 정치 공세를 펼치는 장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총리와 장관을 데려다 놓고 큰소리치지만 정작 알맹이가 없다”는 항변이다. 국회가 국정 전반에 대한 질문을 하며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대정부 질문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오후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과 무관하게 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은 종북세력과 결별하십시오. 이해는 합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을 김정은이라 불러서 문제가 된다는 것인데 김정은은 김정은일 뿐입니다”라고 말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질문을 마친 김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박 부의장은 “김진태 의원 인사하고 가세요. 품격 있는 국회가 돼야 합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침울한 野…전체 12개 선거구에서 당선 0명, 만족한 與…노원병 뺀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각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로, 민주통합당은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각각 밝혔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한 것에, 민주당은 선거에서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24일 오후 10시쯤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나태해서는 안 되며 경각심과 긴장감을 잃지 않고 가열찬 정치쇄신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이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안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자극제가 되고 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 후보가, 충남 부여·청양에서 이완구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서는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준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 준 것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용진 대변인은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5·4 전당대회를 통해 분골쇄신과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국회 입성에 대해서는 “야권의 단결을 위해 양보한 안 후보의 당선을 더욱 축하한다”면서 “안 후보가 이야기한 새 정치가 더 이상 말이 아닌 정책과 법안으로 국민 앞에 제출되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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