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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협정’ 후폭풍… 정부일각 靑 문책론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보류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지 않으면 국회에서 불신임안 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이 대표는 “(협정안을) 국무회의 즉석 안건으로 처리한 것은 절차도, 내용도 문제”라면서 “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며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불신임안 결의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침략한 나라와 협정을 맺으면서 국회에 단 한 줄도 보고를 안 했고, 일본 자위대를 군이라고 인정해 (군사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호 협정을 맺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문책론’이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외교안보 라인이 주요 타깃이다. 일단 협정이 체결되고 나면 비난 여론으로 며칠간은 시끄럽겠지만 곧 잠잠해질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태를 배후에서 총괄지휘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도 정부 안팎에서 거세다. 실제로 김 기획관은 지난달 29일 새누리당의 요구로 서명 연기를 전격 결정하기 직전까지도 서명 강행을 주장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상 매끄럽지 못했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 (총리 해임 등) 문책을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김성환 장관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당혹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5월 말 협정 체결을 위해 일본에 가려던 일정이 보류된 뒤 청와대가 협정 체결을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 국방부 대신 외교부로 주체를 넘겼고, 외교부 측이 비공개 의결이 아니라 투명하게 하자는 입장을 청와대 측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묵살됐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시사했다. 김성수·김미경·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진실은?

    진실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에 참여하려면 이달 25일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대화 채널의 존재 자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李 “직접통화 안해… 조만간 연락올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안 원장 측이 ‘모든 것을 다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겠다. 그런 뒤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원샷 경선에 대해) 그쪽 생각이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안 원장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이 원샷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그런 답변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채널의 실체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며 “누구인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민주당과의 물밑 대화가 안 원장의 정치 행보를 읽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안 원장 측이 이를 숨기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채널로 안 원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대로 된 채널로 대화하나’ 의문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 수뇌부끼리 하는 얘기를 당 인사들이 다 아는 게 아니듯 (유 대변인이) 모를 수 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팩트다.”라면서 “25일까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으니 (안 원장 측에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청원군 “통합시 이름 ‘청주’라고?”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직후 통합시 명칭을 ‘청주시’로 표기한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돼 통합 초기부터 삐걱거리면서 험난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 흥덕을 노영민(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하고 청주출신 오제세(민주통합당), 정우택(새누리당) 등 다른 의원 14명이 서명한 ‘충북 청주시 설치 및 지원 특례에 관한 법률안’이 통합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발의됐다. 법률안은 명칭을 청주시로 했을 뿐 아니라 조문에도 ‘청주시와 청원군을 폐지하고 청주시를 설치한다.’고 돼 있다. 법안 단계이지만 가장 민감한 통합시의 명칭을 ‘청주시’로 못박아 청원지역에서 반발하고 있다. 최병우 ‘청원군 지킴이’ 대표는 “청원군을 흡수하는 것처럼 통합논의가 이뤄져 그동안 통합반대 운동을 벌였는데 본격적인 통합 작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청원군을 무시하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에 찬성했던 청주시민협의회 이두영 사무국장도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을 깨트리는 행위”라며 “주민 동의 없이 통합시 명칭을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청원출신 변재일(민주통합당) 의원은 통합시 명칭이 확정된 뒤 별도의 ‘통합시 설치법‘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원은 이 법률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 의원 측은 “법률안 제출시 통합시 명칭을 공란으로 둘 수 없어 일단 청주시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해찬 “폐쇄적 박근혜 승리 어렵다”

    이해찬 “폐쇄적 박근혜 승리 어렵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국민과도, 소속 의원과도 소통하지 않고 폐쇄적인 현재의 박근혜 후보로는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박심(朴心)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박근혜식 ‘의중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소신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구호일 뿐 실제로는 재벌을 강화하는 방향에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바일 경선에 대해 “결코 대의민주주의가 이상적이어서 택한 게 아니며 시대의 변화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국민참여와 소통을 위한 ‘시대의 요구’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기 한달차 초선 ‘워킹맘’ 새누리 강은희·민주 이언주 의원의 톡톡 수다

    임기 한달차 초선 ‘워킹맘’ 새누리 강은희·민주 이언주 의원의 톡톡 수다

    2일 개원하는 19대 국회의 여성 의원은 47명이다. 역대 최다 여성 의원을 배출했던 18대 국회(41명)보다 6명이 더 늘었다.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도 32명이나 된다. 비록 정상 개원은 한 달 가까이 늦어졌지만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소통 잘하는 리더십으로 19대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만큼은 여느 다선 의원 못지않다. 한 달 차 초선의원인 새누리당 강은희(48·비례)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언주(40·경기 광명을) 의원은 워킹맘으로서 의정활동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이 남다르다. 두 의원이 앞으로 4년간 그려갈 다짐과 한 달간의 생활은 국회 입성 이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주말(29일) 두 의원에게서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의원이 되고 나니 국회 밖에서 바라봤던 정치인의 모습과 어떤 게 다른가. -강은희 막상 배지를 달고 보니 여야 모두 눈 코 뜰새 없이 일해서 놀랐다. TV에는 흔히 싸움잡이하는 모습들만 비쳐지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지역구 의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지역구와 국회를 오간다. 기초체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의원도 못할 것 같다. -이언주 대기업에 몸담으면서 정치권을 시니컬하게 바라봤는데 의원이 되고 나서 겸허해졌다. 의원 대부분이 새벽부터 1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움직이는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더라. 유권자들은 당연히 아쉬운 점이 많으실 테지만. →의원들의 특권에 대한 단상은. -이 대기업은 업무지원을 전제로 사무기기·차량 제공 등이 확실하다. 임원 때는 업무에 필요한 당연한 부분이라고 으레 생각했는데 의원이 되고 나선 ‘국민들이 이런 부분도 특권으로 보고 있구나’ 싶어 신경이 쓰인다. 의원 연금, 겸직 인정 같은 특권은 개선돼야 한다. 의전도 지나치다. 국회 본관 의원 출입구에 빨간 카펫이 깔려 있을 필요가 있나. 보좌관과 함께 들어오다가도 보좌관은 민간인 출입구로 따로 가야 한다. 국회의 담이 낮아지면 좋겠다. -강 기업은 업무수행을 위한 비용 부담을 회사에서 하고 국회의원은 국가에서 맡는 점이 다르달까. 특권이라기보다 일하는 수단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의원이 되고 나니 좋은 점은 정보 접근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국회도서관 자료를 컴퓨터 엔터키만 치면 받아볼 수 있으니까. →초선이라 눈치보고 할 말을 못한 적이 있나. -이 아직 없다. 오히려 중진이라면 체면 때문에라도 말을 조심할 텐데 초선은 발언이 더 자유롭다. 초선다운 패기를 보여 줘야 한다는 자격지심도 있다. -강 6월 초 연찬회 때 분임토의 간사를 맡았다. 시작부터 안건을 세게 밀어붙이며 열심히 진행했는데, 아뿔사 처음에 제 인사를 안 해서 아찔해졌다. 초선이 미숙하긴 하다. 그래도 국회 밖에서 보고 느낀 대로 추진하니 틀린 판단은 없는 듯하다. →당론과 자신의 의견이 배치된다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나. -강 저는 씩씩한 편인데 정책위의장께 가서 따진 적도 있다(웃음). 선배 의원들이 우리를 설득해야 하지만 거꾸로 우리도 선배들을 설득하는 상황이 앞으로 많이 생길 거다. -이 국회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니까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일단 소신대로 하고 독립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초선들의 계파 줄서기는 어떻게 보나. -강 난 계파가 없는데 외부에서 자꾸 구분하려고 하더라. 워낙 보스정치에 젖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 어떤 언론에는 내가 친노, 어떤 언론에는 범박영선 또는 범시민계로 나온다. 하지만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계파를 그렇게 일도양단 식으로 자를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6월 세비를 반납했다. -강 내부에서도 격론이 오갔다. 사실 5월 30일 임기 시작 전부터 지역구·의정활동을 하지 않나. 그래도 세비 반납은 19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개원을 안 한 상태에선 정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국민들께 사죄한다는 뜻이다. -이 솔직히 민주당은 상처받았다. 적절치 않은 공격을 당한 느낌이랄까. 세비반납을 꼭 하고 싶다면 야당과 협의해 국민들 앞에 모양 좋게 제시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있나. -이 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가족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 4살 아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임기 시작 후 아들 얼굴을 1주일 만에 봤더니 아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못 나가게 하는데 눈물이 났다. 그래도 아이가 없었다면 정치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다. ‘왜 내가 이걸 하고 있나’ 싶다가도 ‘아이 때문에 한다’는 일념으로 바뀐다. 남성의원의 부인은 지역구 내조를 자기 일처럼 하지만 여성 의원은 남편에게 강요할 수가 없다. 그런 점은 한국 사회가 많이 아쉽다. -강 워킹맘은 제도가 아무리 뒷받침된다고 해도 눈물 없이는 아이를 키울 수가 없다. 육아보육정책이 그동안 남성들에 의해 좌우된 측면이 있다. 미취학 아동을 둔 여성 의원들이 늘어날수록 정책이 제자리를 찾아가리라고 본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문재인 “지방 분권시대 열겠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일 대전과 세종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문 고문은 이어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방문, “본격적인 분권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인 ‘문재인의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다. 문 고문이 출마 선언 이후 대선정책발표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을 확고한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획 도시 세종시에서 ‘노무현을 뛰어넘는 정책 제시’를 선언한 셈이다. ‘강한 지방 선언’에는 ▲지방소비세·소득세 확대를 통한 지방 재정 확충 ▲국가장학금 지방대학 우선 지원 ▲MB지방행정체제 개편 재검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자신의 민생경제론을 담은 저서 ‘저녁이 있는 삶’을 펴냈다. 오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선거 슬로건이기도 한 ‘저녁 있는 삶’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 내가 잘살기 위해선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에 반대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소상공인연합회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바꿔 소상공인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내용의 경제 민주화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접 주유를 하고 세차일을 도우며 주유원 현장체험을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학로에서 열린 외곽 지원조직 ‘피어라 들꽃’의 창립제안 모임에 참석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검찰 소환 통보받은 최고 실세 ‘영일대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7월 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등과 관련해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영일대군’으로 불리며 최고 실세로 군림했던 이 전 의원이 끝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칼날 앞에 서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도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됐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사법처리 망령이 어김없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깨끗한 정부’라던 이 대통령의 호언이 무색하게도 두달 전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인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이어 이 전 의원마저 사법처리 수순에 돌입함에 따라 정권의 도덕성은 초토화됐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 전 의원은 정권 출범 초부터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박연차 게이트’부터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연임 로비, 이국철 SLS그룹회장 구명 로비, 의원실 여직원 계좌 7억원 뭉칫돈,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등에 이르기까지 대형 사건 때마다 이 전 의원이 거론됐다. 이 전 의원은 그때마다 관련설을 부인하거나 간단한 서면조사로 빠져나갔으나 이번에는 검찰 칼날을 비켜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출석하면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에 대해 한점 의혹 없이 파헤쳐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 제기된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는 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이 전 의원의 불행은 동생이 대통령임에도 유독 혼자 공천 연령 제한을 거스르고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한 욕심에서 비롯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사례에서 보듯 권력이 있는 곳에는 청탁과 로비가 몰리기 마련이다. 국민은 이젠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신물이 난다. 12월 대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여야 주자들은 이 정부 실세들의 몰락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어야 한다. 창업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국가 권력을 공유했다가는 반드시 명예를 더럽히기 마련이다. 대선 주자들은 이번 기회에 주변을 다시 돌아보기 바란다.
  • 무릎꿇은 ‘밀실 의결’

    무릎꿇은 ‘밀실 의결’

    ‘밀실 처리’로 논란을 빚어온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29일 오후 양국 간 서명식을 1시간 남겨 두고 전격 보류됐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거센 반발에 이어 여당인 새누리당조차 이날 협정 체결 보류를 강력 요구하면서 정치권의 동의를 얻지 못하게 되자 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협정 보류를 택한 것이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일 당국 간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4시 서명 예정이던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 제19대 국회가 7월 2일 개원하기로 합의된 만큼 국회와 협의한 뒤 협정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의 반발이 거세고 일본과의 군사협력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정서도 비판적인 데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정국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협정이 장기간 보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날 오전에도 오후 협정 체결이 유효하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으나 정치권의 거센 반발로 청와대와 외교부·국방부 간 뒤늦게 추가 협의가 이뤄졌고, 체결식 한 시간 전 일본 측과 협의해 체결을 전격 연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정부 측에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한 체결 보류 및 유예를 공식 요구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김성환 외교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진영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진 의장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문제도 있고, 또 절차상으로 잘 알려지지도 않은 채 급하게 체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너무 부적절하다.”면서 “(정부가)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도 반드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나 국방위에 보고하고 국민의 검사를 맡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협정 무효화를 위한 대국민운동을 전개하고, 국회 개원과 함께 외통위·국방위 등 상임위에서 문제를 추궁키로 하는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미경·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들 자랑스럽게 생각… 눈물 거두세요”

    “아들 자랑스럽게 생각… 눈물 거두세요”

    “이제 훌훌 털어 버리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보내 줘야 하늘나라에 있는 윤영하 소령도 마음이 편할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윤영하 소령의 부모를 만나 이렇게 위로했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윤 소령의 이름을 붙인 전함에 직접 올라 시설물을 둘러보는 자리에서다. ●10년 만에 軍통수권자로는 첫 참석 이 대통령은 갑판의 ‘대한민국 해군 윤영하함’이라고 적힌 청동표지를 어루만진 뒤 윤 소령의 부모에게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슬퍼하지 말라. 특히 어머니가 더 그러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10년 전 교전 당시 상황을 들은 뒤 “(북한이) 조준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전시다. 같이 조준하고 있어야 피해가 덜하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 말해야 소용없다. 앞으로 잘해야 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10년 만에 군 통수권자로서 처음으로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이 정부가 주관하는 마지막 기념식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이미 기념식 참석을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포함해 그 어떤 도발도 우발적 실수가 아닌 계획된 도발이었다.”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어떤 침공에도 과감히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北과 상생공영 준비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02년 연평해전은 우리가 북한에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남북대화와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일어났다.”면서 “그때 우리는 잠시나마 더 이상 전쟁은 없고 곧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바로 그때 오히려 과거 침투 위주의 도발을 넘어 직접적인 대남 군사공격을 자행했다.”면서 연평해전을 북한의 계획된 ‘군사도발’로 규정했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이며, 그리고 평화통일”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검찰의 저축은행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인을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상왕’으로 불리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이 결정된 가운데 검찰은 제1야당 원내 수장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여당 3선의원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수사 사실까지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신 있게 공개했다. 또 2~3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검찰이 공언했던 대로 정치권 등을 상대로 한 ‘본선’이 시작된 만큼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최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에게도 각각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29일 “임 회장이 어떤 말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음을 시사했다. 호남 출신인 임 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했고, 중소 저축은행을 대거 인수해 솔로몬저축은행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박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 들어서는 소망교회 금융인 신도 모임인 ‘소금회’ 멤버로서 현 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 의원을 통해 이 전 의원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충남 아산의 골프장 ‘아름다운CC’의 법인대표인 소동기(56·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를 통해 박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소 변호사는 박 원내대표와 동향(전남 진도), 동문(단국대)으로 2003년 검찰의 대북 송금 수사 당시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다. 박 원내대표는 소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보나의 고문으로도 올라 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검찰 수사와 관련,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이후 임 회장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금품수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저축은행이 문제가 되는데 거기서 돈 받을 사람은 없다.”며 검찰이 눈엣가시로 박힌 자신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2007년 경선 전 지인 소개로 만났던 임 회장에게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것이 솔로몬저축은행과 관계된 모든 것”이라며 의혹을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애매한 합의문, 개원 후에도 진통 예고

    애매한 합의문, 개원 후에도 진통 예고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에는 여전히 애매한 부분이 많아 개원이후에도 세부사항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개연성이 크다. 국무총리실 산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조사범위를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현 정권이 들어선 2008년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이뤄진 사찰만 대상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2000년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사찰까지 포함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양당이 조사범위를 놓고 서로 다른 속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파업 청문회 실시 여부도 최종합의 과정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조정됐다. 합의문 초안에서는 ‘청문회’라는 문구를 뺐다가 민주당의 요구로 막판에 반영했고, 그 대신 ‘논의한다’는 문구를 ‘노력한다’로 바꿨다. 또 당초 ‘상처로 얼룩진 노사관계의 신속한 정상화’라는 표현을, 최종합의문에서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로 누그러뜨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사실상 청문회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 관철을 위해 문방위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야의 언론사 파업 관련 합의가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의미한다는 MBC노조의 입장에 대해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합의 내용이 김재철 사장 퇴진에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한다.’는 합의에 대해서는 양당 간에 국민여론을 감안해 일찌감치 공감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 역시 통진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쟁점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지원·정두언 등 여야 5명 수사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퇴출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 외에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4~5명이 임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9일 “청와대 민정라인도 이 전 의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확인했고, 이 전 의원이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구속기소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자신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또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과 관련,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 수준이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으로 당내 제명 절차를 밟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의원 자격 심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퇴출 수순에 돌입했다. 통진당과 두 의원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통진당은 이와 별개로 이날 중앙당기위를 열어 이·김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 최종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원 구성 방안에 합의한 뒤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명씩 공동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합의는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 무자격자에 대해 심판을 하자는 것으로 부정 경선자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면서 “헌정 질서를 흔들고 국가 정체성을 흐리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적인 문제로 인한 국민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자격심사 청구는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제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측도 “논란 없이 애초에 합의된 안이며 심사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당은 이미 20여일 전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기로 합의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건 초기 두 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들 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자 “국회에서 자격심사를 논의할 수 있다. 제명절차가 늦어질수록 우리의 입지도 낮아진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민주당의 이번 합의는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한통속으로 몰려 당의 도덕성이 흠집나고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은 당내 의원들은 물론 국민 여론 악화를 불러왔다고 판단, 구당권파와 야권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비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회법 138조와 142조에 따르면 의원 30명 이상이 서명해 국회의장에게 자격심사를 청구할 수 있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안을 의결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석수는 각각 150석과 127석이어서 두 당이 공조할 경우 제명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 해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윤리특위와 본회의에서 서면 또는 진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수 있고, 이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면 제명안이 처리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나 새누리당이 윤리특위위원장을 맡게 된 상황을 감안하면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통진당은 신·구 당권파 가리지 않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구당권파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 의원에 대해 자격 심사하는 게 맞는가. 본질은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당이 결정할 일에 양당이 무슨 권한으로 간섭하느냐. 부정 의혹이 해소된 마당에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건 정치적 야합이며 명백한 월권행위”라면서 “박 원내대표는 야합을 즉시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이날 저녁 중앙당기위원회를 소집, 이·김 두 의원의 서울시당 제명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통진당은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서울시당이 의결한 제명 결정안에 대한 최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새달 컷오프로 5명 압축

    민주통합당이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때 예비경선(컷오프) 제도를 도입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르면 7월 말쯤 컷오프를 실시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후 올림픽이 끝난 8월 10일부터 45일 가량 전국 순회경선을 통해 9월 2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대선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29일 “후보가 많으면 TV토론 등 경선 진행과정에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컷오프제도를 도입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컷오프가 흥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경선준비기획단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컷오프 방식은 일반 시민 참여 70%와 당원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반영해 5위까지 남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시민 참여단은 지역·성별 등을 고려해 비율을 정하고 당원은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는 1인 1표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인 2표제는 약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대선경선준비기획단에서 1인1표제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컷오프 시기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인 7월말쯤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당내 인사는 손학규 상임고문, 문재인 상임고문, 정세균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 4명이다. 내달 출마 예정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김영환 의원까지 합치면 후보자 수가 6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주홍글자’ 넘어서기/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주홍글자’ 넘어서기/김종면 논설위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07년 3월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나는 그의 자기중심적인 정치행태를 비판하는 조그만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고 적었다. 현란한 둔사를 나열했지만 탈당은 누가 봐도 벌거벗은 욕망의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손 고문은 다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라는 일생일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걸림돌을 치우고 디딤돌을 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주홍글자 이야기도 그런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 전력이 지금에 와서는 ‘주홍글씨’가 되어 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그 주홍글씨가 자주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었으면 불편한 기억을 불러내며 피맺힌 자기고백을 했을까. 지금도 한나라당이라는 원죄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다니 최고통치자가 되겠다는 이의 고백치고는 너무 초라하고 왜소하다. 왜 그렇게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벗어날 도리가 없는 주홍글자에서 탈출할 궁리만 하고 있을까. 안타깝다. 한번 새겨진 주홍글자는 지워지지 않는다. 숨기거나 지우려 하면 할수록 더 선명히 드러난다. 소설 ‘주홍글자’를 떠올려 본다. 목사와 사랑에 빠진 헤스터 프린은 죄악의 상징으로 간통을 뜻하는 ‘A’자를 가슴에 달고 산다. 그러나 소설을 찬찬히 읽어 보면 헤스터에게 그것은 단순한 치욕의 징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남성중심 가부장사회에 도전하고 독선적인 청교도주의의 억압에 저항한다는 적극적인 의미가 담겼다. 헤스터는 죄로 말미암아 인간과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마침내 이 주홍글자의 여인을 “우리 헤스터”라고 부른다. 비평가들이 주홍글자를 종종 ‘펠릭스 쿨파’(felix culpa·행복한 죄)의 관점에서 읽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나는 지금 손 고문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 같은 ‘관점의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주홍글자관(觀)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담대하게 고백해야 한다. 오 행복한 죄여, 복된 죄여! 이제 주홍글자를 넘어서는 역발상의 정치를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까 고민할 때다. 주홍글자 사용설명서라도 만들어라. 주홍글자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을 정도가 돼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손 고문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중간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더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한 중간층을 우군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중도 후보론’이다. 손 고문이 야권내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중도의 철학과 가치에 투철한지는 알 수 없다. 민주당 대표 시절 그는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처럼 어정쩡한 자세를 보여 실망을 안겨줬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나 KBS 수신료 인상 문제 등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시계추 리더십’은 진보·보수 양쪽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사유화한 공권력으로 시민을 유린하던 세력이 북한 민주화를 거론하는 것은 낡은 이념이라고 해 수구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건 중도가 아니다.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안정적으로 아우르는 진정한 중도 정치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만이 ‘출신 콤플렉스’를 벗는 길이다. 주홍글자 때문에라도 더욱더 ‘손학규 정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쇠붙이도 사람도 연단을 통해 강해진다.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치열한 자성의 세월을 보냈다면 손 고문은 더 이상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장자풍도(長者風度)의 성숙한 정치로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요즘 손 고문의 말이 독해졌다는데, 남에게 상처를 주는 속좁은 정치는 하지 말기 바란다. 몇달 후면 대선, 바야흐로 야망의 계절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시련을 축복으로 만드는 건 손 고문의 몫이다. 주홍글자는 꿈을 실은 배를 움직이는 바람이 될 수도 있다. jmkim@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보류] 외교부 “강행” 호언→ 李원내, 장관에 전화 압박 →서명 직전 “연기”

    [한일정보협정 보류] 외교부 “강행” 호언→ 李원내, 장관에 전화 압박 →서명 직전 “연기”

    “오전 8시 20분 외교통상부,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예정 보도자료 배포→오전 11시 30분 외교부, 협정문 엠바고 배포→오후 2시 30분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 협정 유예 촉구’→오후 3시 30분 외교부 당국자, ‘일본 측과 협정 체결 연기 협의 중’→오후 3시 50분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 ‘협정 체결 연기 결정’” ‘밀실 처리’ 논란에 휩싸인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29일 오후 4시 체결 서명식 직전 보류되기까지 정부와 정치권은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전만 해도 협정 체결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정부였지만, 야당에 이어 여당까지 공세를 펼치며 정부의 협정 체결 유예를 요구하자 결국 무릎을 꿇는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는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의 압박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여권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협정 체결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때문에 전날 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밝힌 “국가 안보를 위해 제한적·한정된 목적에 필요한 군사적 정보 교환 협정”이라는 입장이 유효한 것처럼 비쳐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을동 원내부대표가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이다. 당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를 쉽게 보지 말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이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사태 파악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가 되면서 여권 내 기류는 180도 달라졌다. 결국 협정 체결을 불과 2시간여 앞두고 정부에 보류·유예를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이를 위해 이 원내대표는 오후 2시쯤 김성환 외교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황우여 대표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원내지도부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원 구성 협상 등으로 의견 수렴이 늦어지면서 보류 요청도 늦어졌다.”면서 “절차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에는 야권의 반발 등 비판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70여명이 참석하는 협정 체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당에서는 강력하게 협정을 저지하는 대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김 장관의 통화 이후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 장관이 오후 2시 이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통화한 뒤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했고, 오후 2시 30분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실제 액션(협정 체결)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은 협정 체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후 3시 넘어 “일단 잠정 보류한다. 국회와 논의한 뒤 서명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 부처뿐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도 엇박자를 보인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절차상 문제로 의도하지 않게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정의 국무회의 상정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이 협정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민주 “거짓말 大傳長傳” 새누리 일각 “국민동의 필요”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민주 “거짓말 大傳長傳” 새누리 일각 “국민동의 필요”

    정부가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비공개로 의결한 뒤 이를 예정대로 처리하겠다고 하자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번 협정 처리가 국회 공론화를 건너뛴 데다 영토 분쟁 등으로 인한 국민의 대일본 감정을 무시했고 동북아 군사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8일 원내대표는 물론 대변인단과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나서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살다가 이런 나라는 처음 봤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은 있는데 이것은 ‘대전장전’(大傳長傳)”이라며 “대통령과 장관들이 똑같이 거짓말을 하는 대전장전의 나라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차관회의도 통과시키지 않은 채 국무회의에서 비밀리에 통과시키고 국무회의 결과를 정부에서 발표도 하지 않았다. 어제 우리 민주당에서 국방부에 확인하니까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서 국무회의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와 외교통상부에 확인하니까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는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은 국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할 게 아니라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입장이나 밝혀야 한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신냉전 체제 회귀를 꾀하는 듯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있는 것 같아 두렵다. 이 정부가 미국 정부인지 일본 정부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군사협정인 이번 협정을 맺는 데 이명박 정부가 왜 이렇게 조바심을 내는지,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국민과 함께 따져 봐야겠다.”면서 서명 체결을 미루고 국회에서 국민적 논의를 거쳐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강창일 의원도 “이렇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러면 안 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아시아에 신냉전 체제를 가져올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으며 한반도가 옛날의 발칸반도처럼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권영길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트위터에 “한·일 군사협정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한·미·일 군사 동맹 체제를 구축해 중국과 대결하는 신냉전 구도를 만든다.”면서 “서해가 전쟁 마당이 될지 모른다. 정부는 비밀리에 추진한 한·일 군사협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독도는 우리 땅” 외쳤지만… 빛바랜 구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8일 독도를 찾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영토 수호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으나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안을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의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소 의미가 바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헬기와 독도 경비함정인 해경 5001함 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경비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경비대 내 식당에서 대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황 대표와 함께 유기준·이정현 최고위원, 황영철 대표비서실장, 김영우 대변인과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보훈의 달 지도부 안보 행보 황 대표는 “백령도, 울릉도와 제주도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공격형 해군기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통일이 되면 이 세 곳은 매우 중요한 요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양경찰이 큰 사명을 갖고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데 장비와 인력이 태부족”이라면서 “올해도 6350t급 한 척을 더 마련하고 준비 중인데 계속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뿐 아니라 방위 체제를 평시에는 해군보다 해양경찰이 담당하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국회가 지속적으로 보다 많은 지원과 관심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방문 영토 수호의지 강조 황 대표는 ‘한국령’이라고 적힌 바위 앞에서 대원들과 함께 “독도는 한국령,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독도 방문은 새누리당 최고위원단의 네 번째 안보 행보다. 지도부는 최근 백령도와 논산훈련소,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를 잇따라 찾았다.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서 비롯된 ‘종북 논란’ 속에서도 국가관과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조만간 제주 해군기지도 한번 가겠다.”고 예고했다. ●민주, 박근혜 전 위원장에 화살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귀국 즉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길 바란다.”면서 “새누리당과 박 전 비대위원장도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변인은 “통상 국무회의 안건은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통해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례인데 새누리당이나 일인 총수인 박 전 비대위원장도 밀실에서 기습 날치기할 것임을 사전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합의] 개원협상 ‘긴박했던 하루’

    28일 여야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까지 양당 원내대표단은 치열한 기 싸움을 이어 갔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 언론사 파업 청문회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수준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날 원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민주통합당이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부터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은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했고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으로 가기로 했고 언론사 파업 청문회는 별도의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으나 지금 구체적인 내용을 다 밝히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에서의 조율이 늦어지자 협상 내용을 공개하는 압박 수단을 쓴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간의 협상 내용이 공개되자 발칵 뒤집혔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는 언론사 파업 청문회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라며 “협상 내용이 패키지로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 유리한 내용만 공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격분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지난 25일 사실상 원구성 협상에 합의해 놓고 새누리당이 이를 다시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오늘도 기다리게 하고 합의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더 이상 국회를 열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처사를 국민에게 밝히고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만약 오늘까지 (새누리당이) 거부하면 이한구 원내대표와 제가 공개 끝장 TV토론을 해 보자.”고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하에 오후 5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원구성 실무협상 내용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해 추인받은 뒤 협상을 타결 짓겠다는 판단이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에 그간의 논의사항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늦게 소집된 최고위원회에서 원구성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최고위원들은 논의 끝에 원구성 협상 최종 합의를 원내대표단에 일임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회에서 협상 과정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최고위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에게 원구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여야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던 김영우 대변인은 “막판 진통을 겪었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해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원구성 협상 최종 합의문 자구 수정에 들어갔다. 원구성 협상의 사실상 타결이었다. 여야는 이날 저녁 개원 협상에 가합의한 뒤 29일 오전 8시에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여야는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합의문에 대한 의견 수렴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계절학기 수업료 최대 5배차

    계절학기 수업료 최대 5배차

    올여름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계절학기 수업료가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 계절학기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12개 국공립대의 계절학기 평균 수업료는 학점당 2만 8192원인 반면 6개 사립대는 학점당 8만 1667원으로, 사립대가 2.9배 비쌌다. 특히 조사 대상 중 계절학기 수업료가 가장 비싼 사립대인 중앙대(학점당 9만원)는 가장 싼 국립 전북대(1만8000원)보다 5배 높았다. 비싼 수업료는 수강률 차이로 이어졌다. 12개 국공립대는 재학생의 24.6%가 계절학기에 등록한 반면 6개 사립대의 경우 재학생 중 11.8%만 등록하는 데 그쳤다. 계절학기 학점 당 수업료가 2만 8000원인 부산대는 32%의 재학생이 계절학기를 신청했지만, 학점당 수업료가 8만 5000원인 건국대의 경우 단 5%만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계절학기 수업료에도 등록금 상한제를 적용하자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현 등록금 상한제는 등록금 인상률이 직전 3개 연도 평균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계절학기 수업료는 일반 수업료와 달리 등록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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