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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입당 없이 후보단일화 없다” 압박… 안철수의 선택은

    민주 “입당 없이 후보단일화 없다” 압박… 안철수의 선택은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줄다리기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모바일투표 불공정 시비로 인한 대선 경선 파행 사태와 공천헌금 파문으로 오점을 남긴 민주당은 어떻게든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를 막기 위해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입당을 극구 반대하고 있어 결국 야권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오게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안 원장이 입당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야권 표가 분산되더라도 민주당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이 4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 대표의 강경 입장을 담은 ‘최후통첩’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그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반드시 우리 당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 아니었다.”면서 “역사는 항상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입장이 확고하다 보니 측근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갈수록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안 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함께 만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박 원장이 만남을 주선했는데 안 원장 자신이 결심을 한 게 없다 보니 박 원장이 안쓰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6·9 전당대회 직후 측근을 통해 김한길 최고위원과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등 오래전부터 정치권 바닥을 다져 온 점을 볼 때 출마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순회 투표가 마무리되는 오는 16일부터 추석(30일) 사이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독자 출마로 방향을 정한다면 제3정당을 꾸리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대선 이후 현실 정치에서 자신을 뒷받침할 정당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면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안 원장 캠프에 합류해 자연스럽게 세가 형성될 수 있다.”며 “기존 지지층과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당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원했던 무당파 유권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조금씩 생채기를 입어 가는 모습이다. 최근 제기된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매입 논란에 대해 기존 정치권처럼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등 구태를 보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은 입당 여부도, 검증 공세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박왕규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80%나 됐다.”며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뉴스&분석] 지금 한국은 좌불安석

    [뉴스&분석] 지금 한국은 좌불安석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50)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진짜 생각은 무엇일까. 안 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지지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출마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의 최측근조차 최근 “솔직히 출마하지 않고 존경받는 인물로 남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안 원장 스스로는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유민영 대변인도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되풀이한다. 현재 안 원장은 생각을 다듬어가는 중인 것 같다. 강원, 전북, 충북 등의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듣고, 이메일이나 편지 등으로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전·현직 의원들도 직간접으로 만나 자신의 생각을 내비치며 자문하고 있다. 최근 충남 홍성 농촌을 방문해 “대통령이 목표는 아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 있다. 한 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호출을 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한 누리꾼이 전하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주형로 충남 친환경농업인 연합회장은 4일 “구체적인 대선 얘기는 없었고, 꼭 자신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 나가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결단을 곧 내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성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도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카페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이르게 된 행보는 국민이 불러낸 것이기에, 그 요청에 자신이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엄중히 검증하기 위해서 (현장 방문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곧 입장을 밝힐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안철수님이 대선에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적었다.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서도 그의 현재 생각을 추론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에게 측근을 보내 “대선 국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또 4·11총선 때 대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8월 10일쯤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같이 만나 의견을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안 원장이 정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만약 결심하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파도가 밀려오거나 흑색선전당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정성이 인정되면 하는 것이고, 안 되면 장렬히 전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추겼지만, 안 원장은 듣고만 있더라.”고 전했다. ‘안철수의 생각’은, 더 다듬어진 뒤 최종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이석현 의원 피의자신분 소환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지난 2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면서 “수사 내용을 보완한 뒤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경기 안양 지역구 사무실 인근 커피숍에서 이 의원을 만나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또 2008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안양 지역구 사무실 근처 길거리에서 이 의원 보좌관 오모(43)씨를 만나 이 의원에게 전해 달라며 3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임 회장이 후원금이라며 1000만원을 주기에 후원 한도인 500만원만 받고 500만원은 돌려줬다. 2008년 3000만원 수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앞서 보좌관 오씨가 호주 부동산 구입을 위해 국외로 밀반출한 96만 호주 달러가 이 의원과 관련있는 게 아닌지 조사해왔다. 김승훈·이현정기자 hunnam@seoul.co.kr
  •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 순회 투표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누적 득표율은 45.95%로 과반에 못 미쳐 결선투표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몰표를 기대했던 김두관 후보는 1.16%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 격전지는 6일 광주·전남과 8일 부산 경선이다. 문 후보는 4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지역 경선에서 1만 1683표(45.09%)를 얻었다. 김 후보가 1만 1381표(43.93%)로 뒤를 이었다. 손학규 후보는 10% 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총투표율은 62.6%를 기록했다. 합산 결과 1위인 문 후보와 2위 손 후보의 총득표율은 각각 45.95%, 22.64%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가장 강세 지역인 경남에서 선전했지만 누적 득표율에서 2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가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날도 문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견제와 비판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정세균 후보는 “네 편, 내 편 따지는 것이 한심하다.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부실한 관리, 공정성 시비를 야기한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들은 정책과 비전도 없이 꼼수에만 열을 올렸고 조작된 ‘모발심’으로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줘야 한다. 지금은 (대선 후보가 될) 때가 아니다.”라며 문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 후보도 “패거리 정치, 패권주의가 지배하는 당”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당이 모래알 같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 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장내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할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는 김·손 후보 측 지지자들이 한 손에 빨간색 카드를 꺼내 들며 “박지원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마감된 민주당의 대선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모두 108만 5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의원·권리당원 20만 3000여명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은 88만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창원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MB 내곡동사저 특검법 논란 끝 처리… 靑 “넘어오면 검토”

    MB 내곡동사저 특검법 논란 끝 처리… 靑 “넘어오면 검토”

    대선을 앞둔 19대 첫 정기국회 시작부터 여야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 법안은 논란 끝에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민주통합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전날 회동한 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이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탈당이나 중립내각 구성 같은 공정한 대선관리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 후보 간의 회동은 국민보호야말로 정부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신문제로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박 후보와 유신옹호 발언을 한 홍사덕 전 의원을 겨냥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다시 역사가 후퇴하는 나라로 귀결될 것”이라며 “박 후보 본인도 분명한 역사의식을 갖고,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진 주변의 사람을 내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경계심을 내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가 국회무용론을 커지게 하고 ‘안철수 현상’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38명 가운데 찬성 146표, 반대 64표, 기권 28표로 가결됐다. 앞서 내곡동 특검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단장인 이주영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 8명 전원 찬성, 새누리당 의원 6명의 반대로 통과됐다.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민주당이 2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3일 이내에 임명토록 했다. 수사기간은 30일에 추가 15일 등 총 45일, 수사대상은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 등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법률안이 정부로 넘어오면 법안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2011 회계연도 결산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천헌금 파문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결선투표 기로’… 광주·전남을 잡아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각 주자들은 오는 6일 열릴 ‘광주·전남 경선’에 운명을 걸고 사흘 전인 3일 광주에서 대회전을 펼쳤다. 제주에서 인천까지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6연승을 거두었지만 과반 지지가 무너져 누적 2위 후보와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2위는 손학규 후보다. 광주·전남 선거인단은 14만여명으로 경선이 진행된 지역 선거인단 중 최대 규모다. 이 지역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의 고비 때 전략적 선택을 해 흥행을 선도했다. 이번에도 결선투표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광주·전남 투표 결과는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는 이 지역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주·전남지역은 모바일투표와 순회투표가 각각 4~5일, 6일 진행된다. 광주·전남이 지난 1일 치러진 전북 경선과 흐름이 유사할지도 변수다. 선거인단이 9만여명으로 대규모였던 전북 경선에서는 문 후보가 37.54%를 득표, 누계 과반득표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 후보 측은 광주·전남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할 경우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고 판단해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득표율도 변수다. 득표율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압승으로 누적득표율 50%를 넘겨 결선투표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누적득표율 2위 손학규 후보 측은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최대한 득표율을 올려 1, 2위가 참여하는 결선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지역에서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을 최소한으로 끌어내린다는 전략이다. 3위 김두관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는 4일 출신지인 경남 경선에서 최대한의 지지를 얻어내, 본선에서 중요한 영남지역 경쟁력을 부각시켜 광주·전남 선거인단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후보는 유일한 호남주자인 점을 내세워 전북 선전에 이어 광주·전남에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네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이들은 각각 광주·전남 지역 일정을 수행하면서 지역MBC 합동토론회에선 정책경쟁 속에 치열한 신경전도 펼쳤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공천헌금’ 관련자 주중 줄소환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일 양경숙(51·구속)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돈을 보낸 2차 계좌 확보에 착수했다. 중수부는 1차 계좌 조사를 통해 양씨 자금 흐름의 큰 줄기를 파악한 만큼 2차 계좌 추적을 통해 이 돈이 양씨의 주장대로 선거 관련 홍보 사업에 쓰였는지, 아니면 민주당이나 범친노무현계 인사 쪽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수부는 우선 ‘대선을 앞둔 야당 흠집 내기 기획수사’라는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공식적으로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으며 ‘양씨 개인 사기’와 ‘공천헌금 및 정치자금’ 등 두 가지 큰 틀에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양씨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사칭한 문자를 보낸 점이 확인된 만큼 송금 계좌에도 일부 위·변조된 계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차 계좌 조사에서 돈의 일부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이름으로 된 계좌에 입금된 점을 포착하고도 소환 조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씨에 대해서도 2차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이 누구에게 전달됐고 어떻게 쓰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된 뒤 소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이 일부 2차 계좌를 확보해 자금 추적에 나선 만큼 이번 주 중 관련자 소환 조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수부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부산지역 사업가 정일수(53·구속)씨와 양씨 간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일부 파일이 있기는 하지만 상태가 너무 나빠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1)복지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1)복지

    서울신문은 여야 대선 후보들의 경제분야 공약 분석에 이어 사회·정치분야를 복지와 세제·정치·남북관계 등 네가지 주제별로 나눠 살펴본다. 2012년 대선 본선 무대를 달구고 있는 주요 키워드는 복지 포퓰리즘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서민층과 여성·학생·노년층 등 대상별 복지대책을 쏟아내면서 ‘경제성장’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2007년 대선과 대비 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복지 구상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요약된다. 삶의 각 단계별로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자립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포인트는 교육과 여성 정책이다. 교육기본법 개정을 통한 고등학교 무상의무교육 실시가 대표 공약이다. 특히 박 후보가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여성 정책은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성을 넘어 국가의 문제”라는 인식에 기반한다. 민주통합당 경선후보들의 정책은 다양하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복지정책 목표는 중산층에게 경제위기 대응능력을 높여주고 서민에겐 빈곤탈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득보장 종합체계’ 구축이다. ▲여성 취업이 촉진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35만개 창출 ▲기초노령연금 급여 2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손학규 후보는 ▲청춘연금제도 ▲맘(MOM) 편한 세상 보육정책 ▲어르신 주치의 제도 ▲공정 전·월세 제도 등 네 가지 분야를 내세웠다. 보육정책에 대해 손 후보는 “공공보육시설 비율 50%까지 확대, 남성 육아휴직 2개월 할당 등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두관 후보의 복지공약은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는 나라’를 목표로 노년층 지원대책이 눈에 띈다. 기초노령연금의 임기 내 2배 인상, 노인 틀니를 위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중증질환 급여 전면 확대, 간병비 지원,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확대 등 사회보험 분야 대책도 마련했다. 정세균 후보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명제하에 안정적이고 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육·간병·요양 등 돌봄 노동 종사자들의 처우 증진, 은퇴연령기에 도달한 중년층의 귀농 장려를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립 등 사회적 경제 육성을 앞세웠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장밋빛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문제는 재원이다. 박근혜 후보는 향후 5년간 135조원을 증세 없이 복지 부문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민주당도 연간 8조 4000억원(손학규 후보)부터 32조원(정세균 후보)을 복지 예산으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증세 내역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양경숙, 정권실세 들먹이며 사기쳤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사업에 투자하라거나 사업을 키워 주겠다는 식으로 사기를 쳤어요.” 사업가 A씨가 밝히는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전 대표 양경숙(51·구속)씨의 사기수법이다. A씨는 지난해 양씨에게 7000여만원을 떼였다. A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씨가 지금 구속돼 있지만 구치소 안에서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훼방을 놓을 수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양씨는 A씨에게 정권 실세의 이름을 들먹이며 포털사이트 및 TV·케이블 방송 배너 광고, 후원사 제공 등을 통해 사업을 키워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후 A씨는 검찰의 계좌추적 대상 중 한 명인 노사모 전 대표 노혜경씨 명의의 계좌로 7000여만원을 송금했다. 송금 이후 양씨는 연락을 끊었다. A씨는 “양씨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정권 실세나 유명인들의 이름을 들먹였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그 사람들의 전화번호도 보여줬다. 박 원내대표, 박 전 차관 등과는 그 자리에서 통화까지 했다.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양씨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양씨가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약점을 들먹이거나 실세들의 이름을 대며 ‘당신 사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처럼 양씨에게 사기를 당한 사업가들이 1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양씨는 60~70%는 자기 사업을 위해 사기를 쳤다. 하지만 분명히 민주당이나 노사모 쪽에도 돈을 댄 걸로 안다.”고 털어놨다.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구속)씨 등 3명에게서 받은 돈 중 일부는 민주당 등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민주당으로 유입된 자금의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광역자치단체장 등 각종 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용 책자나 홍보물 제작 등에 투자하면 두 배의 이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였고, 방송 및 온라인과 관련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하고 있다, 광고계를 꽉 잡고 있다는 등 큰소리를 치며 투자 유치를 했다.”고 털어놨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노동법 개정 적극적이면 여야 상관없이 연대할 것”

    “노동법 개정 적극적이면 여야 상관없이 연대할 것”

    “현재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았지만 (여야) 어느 쪽이 노동법 해결을 위한 확실한 공약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책연대 선정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24대 위원장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한 문진국(63) 후보자는 3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첫 후보자 연설회를 마친 뒤 서울신문과 따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동안 노동세력이 무시됐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현 정부의 노동법 개정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 노동법 개정에 대해 적극적인 제안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노동법 개정과 관련해 여당 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는 정책연대의 ‘파트너’가 현재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문 후보자가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도 가깝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은 실제로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캠프와 정책연대를 했다. 다만 한국노총은 지난 7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재확인했다. 문 후보자는 “위원장 한명이 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거나 할 수는 없다. 정책연대는 계속 가지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쪽과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로 ‘한국노총 내부의 화합’과 ‘노동법 개정’을 꼽았다. 문 후보자는 “내부 갈등을 접고 27개 산별조직이 하나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제도)는 노동법 개정의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문 후보자는 “현 정부는 타임오프제를 가장 잘한 노동정책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로서는 가장 큰 문제”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이 법을 개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주요 공약이다. 문 후보자는 “국회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여러 법안을 올렸으니 우리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금구상운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지부장을 거쳐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임시선거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될 전망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재탕…삼탕…결국 허탕? 아동포르노 대책팀·성폭력 전담반·1개월 비상령…터졌다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 총출동

    아동 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검찰의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여성이나 어린이가 실종되면 즉각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다. 잔인한 성폭행·살인과 ‘묻지 마’ 식 칼부림 등 강력범죄가 계속되자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과거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중심으로 음란물 유포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 단속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란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들에 대한 대규모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공조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비롯한 인터넷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인터넷상 아동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에 가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 주재로 지휘부 회의를 열고 ▲특별 방범 비상근무 체제 돌입 ▲방범시설 설치 확대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성폭력 수사 특별팀 구성 ▲불심검문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1개월 동안 방범 비상령을 내리고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 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성폭력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선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가로등, 폐쇄회로(CC) TV 등 방범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성폭력 수사에 경찰·의료진·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 강력사건 수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7차 라디오연설에서 “성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해 나가겠다.”면서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높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와 민주통합당 여성·아동 성범죄근절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 문제만큼은 범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동 성범죄자의 형벌 감경사유인 피해자 합의, 공탁금, 만취를 비롯한 심신 미약 등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사법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경두·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이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및 옷로비 사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최근 ‘디도스 특검’까지 9차례 특검이 시행됐다. 그런데 최근 내곡동 특검법안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민주통합당에 주도록 함에 따라 위헌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범죄의 수사, 공소 제기 및 유지 등의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 검사를 소위 준사법기관이라 해 행정부에 속해 있음에도 법관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별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특정 정당에 부여하는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라는 특별검사제도의 핵심원리에 조화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추천권은 복수의 추천자 중에 반드시 1명이 임명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지명권을 주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떠나 필연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특검이 도입되었는데, 특검이 그 추천과 임명에서부터 중립성·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검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검이 정쟁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적 취지마저 몰각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내곡동 사건과 같이 음습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곳에 정의의 빛을 밝힐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그 빛이 정의의 빛인지에 대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검이라 할지라도 국가소추주의 아래 형사소송법상의 검사의 지위에서 수사 및 공소 제기를 하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적법·공정한 수사 및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수 있고, 그 누구도 수사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 등에게 추천권을 부여하거나, 이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독립성 있는 기관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내곡동 사건과 같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관여돼 있는 경우라면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는 일반원칙에 대한 예외를 찾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에서 임명권자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차례의 특검 결과는 실망스럽다. 사건의 실체를 별로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사가 종료된 후 수사대상자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번 특검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제시된 것도 이러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보아도 야당의 의사가 곧 국민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고, 야당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기관에 특검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 이제 막 출범한 19대 국회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특검법안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이후 법안 처리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 ‘6연승’ 文 과반은 무너져… ‘역부족’ 非文 연대설 솔솔

    ‘6연승’ 文 과반은 무너져… ‘역부족’ 非文 연대설 솔솔

    지난 1일 민주통합당 전북지역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의 누적 득표율 과반이 무너지면서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로 마무리되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과반이 되지 않으면 23일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친노(친노무현) 세력으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비문 진영이 마지막 노림수로 연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하향세를 그려 왔다. 울산에서 57.33%, 강원에서 55.34%, 충북에서 52.29%를 찍은 뒤, 전북에서 45.67%로 처음 과반의 벽이 무너졌다. 인천에서는 46.15%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반 획득에는 실패해 결선투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최근 흐름을 보면 결선에 가더라도 비문 후보들이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2위 후보가 단독으로 문 후보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다. 비문 후보 간 ‘합종연횡설’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꾸준히 회자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달 30일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연대는 없다. 제 입장은 확고하다.”면서도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연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국민이 바라는 바인지도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손 후보가 연일 ‘친노 패권주의 세력’을 언급하며 문 후보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친노 대 반노’ 구도의 주도권을 쥐고 결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도 2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친노 당권파에 대해 ‘패권주의’를 언급하며 반노 전선 구축에 가세했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비문 후보들 간에 연대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결선에 간다면) 다른 후보 조직에서도 문 후보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흥행 책임론으로 인한 민주당의 내홍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 간에 비공개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까지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김동철 의원, 초선 황주홍 의원 등 비당권파를 주축으로 하는 소모임도 최근 비공개 만남을 갖고 당내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없고, 각종 계파나 계보의 이익이 당보다 앞서는 현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사퇴를) 다수가 주장할 경우 힘을 실어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민단체 출신 초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혁신논의모임’(가칭)도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 등을 주제로 정기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첫 수도권 민심도 ‘文’ 선택했다

    첫 수도권 민심도 ‘文’ 선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첫 수도권 순회투표가 이뤄진 인천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문 후보는 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지역 경선에서 5928표(50.09%)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후보는 3143표(26.56%), 김두관 후보는 1976표(16.70%), 정세균 후보는 787표(6.65%)를 얻었다. 인천 지역 총투표율은 47.87%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6곳의 순회투표를 합산한 결과 문 후보는 5만 221표를 획득, 득표율 46.15%를 기록했다. 2위 손 후보와는 2만 2162표, 20.37%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에 대한 공세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루 앞서 열린 전북 지역 경선에서 문 후보가 37.54%의 득표율을 기록해 합산 결과 처음으로 과반이 무너지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고개를 든 까닭이다. 정 후보는 “몇 사람의 분탕질로 당이 무너지는 상황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손 후보는 “일방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경선 규칙, 운영업체 선정 의혹, 경선 전에 투표 결과가 퍼져 나가는 것 모두 친노(친노무현) 당권파에 의해 자행됐다.”며 문 후보와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비례대표 공천헌금 43억원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간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면서 “(문 후보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 간 갈등도 여전했다. 이날 인사말을 하는 이해찬 당 대표를 향해 대의원 석에서 온갖 욕설과 항의가 난무했다. “우우우.” 하는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김·손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해찬은 사퇴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에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해찬, 이해찬.”을 연호하며 맞섰다. 경선이 끝나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 남성 당원은 투표 결과 발표를 끝내고 퇴장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자신이 신던 구두를 10여m 거리에서 집어던졌다. 그는 “이게 민주주의냐. 내 당비 내놔라. 우리는 이해찬 하수인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10분 남짓 동안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여성 당원은 “문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의 한 지지자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스토리 게시판에 적힌 댓글을 보여주며 “결과 발표 50분 전에 한 민주당 관계자가 ‘한 후보가 6000표 가까이 얻어 1위를 차지했다는 소리가 들리네요’라는 글을 올렸다.”며 투표 결과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 성폭력 대책법 최우선 처리해야

    잇단 성범죄로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으나 정작 국회의원들이 입안한 성폭력 대책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성폭력 대책법안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6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정부입법 1건 포함 8건), 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법 개정안(3건), 형법 개정안 등 20여건에 이르지만 여성가족위와 법제사법위 등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여야 간 정쟁으로 국회에서 법안을 심의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은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처벌 강화 등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신상공개 대상자를 2002년 이후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인근 읍·면·동 주민 모두에게 매년 알리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관의 양형 재량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7월과 8월 두 차례 임시국회를 열었으나 상임위원회 배분, 대법관 임명동의안 및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대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법안 논의는 뒷전에 밀리고 말았다. 국회가 오늘부터 100일간 정기국회를 연다. 여야는 대통령 선거 등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지만 성폭력 대책법 등 민생관련 법안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우리의 어린 딸, 어머니들이 성범죄자들의 손에 쓰러져 가는데 민의의 대변자들이 뒷짐을 지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19대 국회는 정략과 민생을 분리해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안들부터 ‘닥치고 처리’하는 새 전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6400여건의 법안이 빛을 못 보고 폐기된 18대 국회의 전철이 19대 국회에서 되풀이돼선 안 된다.
  • 경제민주화 등 대선공약·국정마무리 협조 요청 오갔을 듯

    경제민주화 등 대선공약·국정마무리 협조 요청 오갔을 듯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에서는 정국 현안을 둘러싼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뤄졌고 시기적으로 대선이 불과 3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거를 둘러싼 정치 현안이 주요 화제로 다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쪽 모두 그러나 “두분만 나눈 얘기라 정치 현안 등이 논의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정국현안 논의 했을 듯 일찌감치 여권의 대선 주자로 확정된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핵심 대선 공약에 대한 이 대통령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대선 판세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불거진 한·일 외교 갈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 지역에 대한 지지층 확보와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의 관계 개선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과 친이(친이명박)계의 탈당설이 제기됐지만 결국 당내 갈등을 봉합한 것처럼 이번에도 당내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범여권의 지지층 결집과 관련해 박 후보는 이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통했을 것”이라면서 “당내 비박 진영 인사들을 안고 가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임기 말에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자신과 관련된 현안이 걸린 데다 집권 말기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여당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은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을 의식해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 사항을 들어주는 모양새로 대화가 오고 갔다.”며 선거 중립을 훼손한 자리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이야기-朴 “특별 대책 요구” 이날 이상일 공동 대변인 브리핑에서는 ▲태풍 피해 대책 ▲성폭력 등 국민 안전 ▲민생 경제 등 민생 현안만이 나왔다. 박 후보가 대책 마련을 건의했고 이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역대 회동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민생에 올인하는 박 후보의 이미지 극대화를 위해 양측이 조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도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수권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민생 경제에 대해 유례없이 강한 어법을 사용했다. 특히 대선 공약인 ‘반값 등록금’과 ‘0~5세 영유아 보육수당 확대’에 대해서는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까지 말했다. 박 후보의 평소 화법과 그간의 청와대 회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의 어려움과 여성들이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향후 정부와의 정책 공조가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박 후보는 또 태풍 피해 대책과 관련, “기준 미달로 도움을 못 받는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농어촌이 하루빨리 일어서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겨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사각지대의 농어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노혜경씨에게 간 양경숙씨 자금 위·변조 가능성… 계좌 2차추적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경숙(51)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 본부장이 일부 친노 계열 인사 이름으로 된 계좌에 송금한 정황이 포착됐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름으로 발송된 문자 메시지 중 일부는 본인이 보낸 것이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받은 돈을 입금한 5개 계좌 등 1차 계좌자료를 분석 중이며 3일부터 돈의 최종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한 2차 계좌 추적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1차 계좌 분석을 통해 돈의 일부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등 일부 친노 계열 인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위·변조의 가능성이 있고 돈이 다시 다른 계좌 또는 개인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차 계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차 계좌 분석이 끝난 만큼 3일부터는 계좌 주인 등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표의 소환 여부에 대해 “노혜경씨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돈을 누가 썼는지 확인한 다음에 부르든지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단 양씨가 송금한 계좌 중 노씨 명의의 계좌가 포함됐음을 간접 인정했다. 이 기획관은 또 양씨가 신문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이름으로 된 문자메시지 중 지난 2월 9일에 보낸 것은 양씨 본인이 보낸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2월 9일 박 원내대표 이름으로 구속된 이양호(56)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규섭(57) H 세무법인 대표, 사업가 정일수(53)씨 등에게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는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비례대표)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8억)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 10개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양씨는 이 문자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 사전에 상의한 뒤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19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치열한 충돌과 정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야 대선 후보 및 주자에 대한 전방위 검증 공세와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 등이 정기국회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 공세 펼 듯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의 선출안을 처리한 뒤 추석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1월 27일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물론 정수장학회, 10월 유신 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도 이달 중순 확정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여야 간 대치의 첫 번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 2명을 추천하도록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지난달 말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3일 본회의에서 내곡동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여야 합의로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도 ‘지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도 원만한 정기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양당 의원 15명씩 서명을 받아 심사안을 공동 발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심사안의 조기발의 및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한 통진당 내 결의 등이 없이는 심사안 발의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 접수된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4∼6일 중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여야 모두 역풍을 맞은 바 있어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양경숙 - 공천헌금자 3인은 누구

    양경숙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양씨에게 모두 32억여원의 돈을 건넨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 3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력가 이양호 라디오21 회장 양씨와 함께 구속된 3명 중 이양호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규섭 H세무법인 대표와 정일수 부산지역 P시행사 대표를 양씨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인 이 이사장은 양씨가 있는 라디오21의 회장도 맡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평소 정치에 욕심이 많았다. 이 이사장은 1992년 민주당에 입당해 제15대 대선에서는 서울 강서지역 홍보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와는 라디오21 운영에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지역에서 대규모 자동차 종합타운을 운영하고 있어 재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출신의 세무사 이규섭씨는 평소 정치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총재로 있는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지켜봤는데 정치에 관심을 두거나 정치적 발언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이씨의 구속 소식에 당혹스러워했다. ●사업가 정일수 과거행적 미스터리 구속된 공천 희망자 3인 중 사업가 정일수씨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부산의 P시행사 대표로 알려졌지만, 부산지역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정씨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씨는 결혼 후 자녀 교육 등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2008년 말 입국한 뒤 고교 동기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다져 왔다. 이 이사장과는 사업상 만나 골프여행 등을 다니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서울 박성국·홍인기기자 psk@seoul.co.kr
  • 지지율 상승곡선 文, 安과 단일화案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 모임인 ‘민주동행’(대표 신계륜)은 2일 10여명의 원·내외 인사들로 대선 전략기획 분과 ‘비전 2013’을 꾸려 이번 주초 첫 회의를 갖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 등 대선 본선을 위한 전략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 모임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후보 캠프에 소속된 의원들은 일단 비전2013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문 후보를 지지하는 신계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후보단일화 전반을 자문하는 문 후보의 외곽 싱크탱크 성향이 짙어 보인다. 결선 투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 결과만 놓고 보면 문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문 후보 캠프에서도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대선후보 양자대결 조사에서 문 후보는 41.4%의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50.2%)를 8.9% 포인트 차로 따라잡았다. 일주일 전인 23~24일 조사 때의 격차 13.7% 포인트를 크게 좁힌 것이다. 다만 경선이 이제 막 중반전에 접어든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 문제를 꺼내면 성급하게 승리를 자신한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어 일단 수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비전2013 분과뿐만 아니라 민주동행 자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동행에는 초선을 중심으로 계파를 초월한 45명의 국회의원과 백혜련 변호사 등 원외 인사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첫 전체모임을 갖고 대선 후보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정할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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