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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미’ 대만 총통 당선된 날 바이든 “우린 독립 지지 안 해”

    ‘친미’ 대만 총통 당선된 날 바이든 “우린 독립 지지 안 해”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친미(親美)·반중(反中)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We do not support independence)”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데이비드 출발에 앞서 백악관 마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백악관 기자단이 전했다. 바이든에게 물은 기자의 질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앞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백악관은 “우리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되길 바라며 어떤 현상 변화도 반대한다”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 기간 내내 라이 후보를 비난해온 중국 정부는 이번 결과가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라이 후보 당선이 확정되고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 45분쯤(현지시간) 이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양안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면서 “조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진당은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득표율(40.05%)은 국민당과 양자 대결이었던 2020년 대선(차이잉원 현 총통 당선·57.13%)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총선에서도 전체 113석 중 61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2020년과 달리 올해는 51~52석에 그쳐 앞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 ‘광부의 아들’서 ‘대만호’ 선장으로…라이칭더는 누구

    ‘광부의 아들’서 ‘대만호’ 선장으로…라이칭더는 누구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사상 첫 12년 연속 집권을 이뤄낸 라이칭더(賴淸德·65)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9년 신베이시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라이 당선인은 선거 전날 신베이시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이 광산에서 일을 했는데 광산업이 대만 발전에 공헌이 컸다”며 “나는 광부의 아들이라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 생활을 하다 1994년 정계에 첫 입문했다. 과거 업무 수행차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조해 ‘인의’(仁醫)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타이난 시장을 지냈고, 2017년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에 임명됐다. 2019년 민진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잉원과 경합했다가 패배한 후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고, 2020년 5월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부총통을 지냈다. 그는 일찌감치 차이 총통의 뒤를 이을 민진당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왔다. 2022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한 것에 책임지고 차이 총통이 주석에서 물러난 후 이듬해 1월 민진당의 새로운 주석으로 뽑혔다. 라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양안’(중국과 대만)간 전쟁 위험성을 거론하며 민진당 집권 반대에 나선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맞서 ‘대만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해 지지를 받았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중국 당국에 의해 궤멸당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유세에서 “우리에게 지금 익숙한 민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 해바라기 운동, 중국의 ‘일국양제 대만방안’에 반대투표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며 “올해 민주주의 첫 승리가 대만이 되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독립 성향인 민진당에서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 “주권 국가인 대만에 통일과 독립의 문제는 없으며 대만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 수용은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 등의 발언을 이어오며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을 일컫는 것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때문에 라이칭더 당선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라이칭더가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로는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의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해왔다. 이런 만큼 라이 당선인은 대선 승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양안 위기관리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그는 대선 기간 “대등과 존엄이 유지된다면 중국과의 교류, 협력에 기꺼이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당선시 중국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차이 총통의 안정적·실용적이며 일관된 양안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해 기존 대중 기조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대만 언론은 라이칭더가 당선될 경우 총통 선거 개표가 끝난 이후부터 신임 총통의 취임식 예정일인 5월 20일까지 약 100여일이 ‘가장 관건이 되는 시기’라면서 양안이 미묘한 탐색의 시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의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준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적 제재를 더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라이 당선인은 이제는 대만 지도자로서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 대만 총통선거 개표시작…친미반중 라이칭더 후보 선두

    대만 총통선거 개표시작…친미반중 라이칭더 후보 선두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대만 주요 방송사들의 실시간 개표 방송에 따르면 친미(親美)·반중(反中)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친중(親中) 성향 제1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그 뒤를 이었고, 중도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제일 뒤처졌다. 이날 오후 7시 35분(현지 시각) 기준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 득표율이 40.73%(472만 4219표)로, 허우유이 후보의 33.27%(385만 8475표), 커원저 후보의 26.01%(301만 6366표)를 앞서고 있다. 커원저 후보가 예상됐던 17~20%를 훌쩍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 민진당이 유권자의 40%에 달하는 ‘콘크리트층’을 사수하면서 국민당이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투표율에 대해 TVBS는 75% 전후로 예상했다. 직전인 2020년 선거 때는 차이잉원 현 총통이 817만표(57%)를 획득해 약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투표율은 74.9%를 기록했다.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 이날 선거의 투표는 오후 4시 종료됐고 그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라이칭더와 허우유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커원저가 약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친미 vs 친중 vs 중도… 내일 대만 대선 ‘새해 첫 민주주의 시험대’

    친미 vs 친중 vs 중도… 내일 대만 대선 ‘새해 첫 민주주의 시험대’

    라이칭더 “홍콩처럼 만들려 해”中 업은 허우유이 겨냥 맹비난중도 커원저, 양측 싸잡아 비판미국, 비공식 대표단 파견 계획중국 측 “접촉 반대” 강력 반발 13일 실시되는 대만 대통령(총통) 선거는 올해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예정된 선거 중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이날 드러나는 1900만 유권자의 표심은 대만 정당의 승리뿐만 아니라 외곽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승패도 가르게 된다. 중국이 ‘전쟁이냐 평화냐’를 놓고 선택을 요구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대만 대선을 두고 ‘국제 질서의 첫 시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친미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65) 후보,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67) 후보, 중도 성향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65)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라이 후보는 중국을 등에 업은 허우 후보를 겨냥해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의 압박에 거부감을 느끼는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라이 후보가 미세하게 앞선 상황이다. 라이 후보가 이겨 민진당이 집권하면 1996년 총통 직선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12년을 통치하게 된다. 중국은 민진당이 집권을 연장하면 오는 5월 20일 신임 총통 취임식 전 또는 장기적으로 2027년까지 군사훈련 등으로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허우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을 지지하는 국민당을 선택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는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연임을 확립하는 해로 대만 통일은 역사적이고 필연적이라고 내세우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도를 표방하는 커 후보는 “현 단계에서 양안(중국과 대만)은 통일도, 독립도 불가능하고 국민 10명 중 9명은 현상 유지에 찬성하는데 왜 그렇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하지만 양안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면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11일 “미국에 우호적인 민진당이 총통 선거에서 이기고 의회에서 통제력을 잃으면 4년간 주요 이슈를 놓고 힘겨운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며 선거가 끝나면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대만의) 선거는 정상적이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한다면 중국은 ‘도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대만은 중국의 양도 불가능한 일부”라며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어떠한 형태라도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만은 양보나 타협은 없다고 강조하는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불만이 높다. 그러면서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등 군사 압박과 동시에 경제 압박 조치도 이어 가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올 들어 대만산 12개 화학제품에 대한 관세 혜택을 중단한 데 이어 더 많은 대만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경제 보복을 예고했던 중국은 11일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의 위에서 양안은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중국산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고 있어 대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도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은 라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주장은 선거 캠페인 기간 가장 끈질기게 나오는 허위 정보라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 정보 동영상을 분당 100회씩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정보작전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허위 정보 양산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에서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동영상 편집 도구인 ‘캡컷’이라고 지적했다.
  • ‘민주주의 슈퍼볼’ 펼쳐진다… 한미 등 60개국서 40억명 투표행렬

    ‘민주주의 슈퍼볼’ 펼쳐진다… 한미 등 60개국서 40억명 투표행렬

    세계 정치 권력의 지형이 격동하는 2024년은 21세기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진행되고 인구의 절반인 40억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주권자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행사하면서 정권 유지와 교체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슈퍼볼’이 열리는 해라고 불린다. 한편에서는 전쟁과 독재, 권위주의와 극우 포퓰리즘, 자국 이기주의의 흐름 속에서 ‘민주주의 죽음’을 목도하는 순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중 패권 경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는 1월 13일 치러진다. 대만 독립·친미 성향을 띤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와 친중 세력인 중국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맞붙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양안 갈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인구 최다국이자 중국의 공급망을 대체할 국가로 부상한 인도는 올해 4~5월 하원 총선거를 치른다. 인도의 하원 의회인 ‘로크 사바’가 총리를 선출하는 만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려면 여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만약 모디 총리가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 인도를 서방의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고, 중국의 대체재로 삼으려는 미국의 전략은 타격을 받는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2년 가까이 전쟁 중인 러시아(3월 15~17일)와 우크라이나(3월 31일)는 2주 간격으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올해 24년째 장기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부정선거와 정적 암살 의혹을 받으면서도 1인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한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 우크라이나는 전시에 대선을 치를 수 있느냐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 중에 선거를 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10월 총선도 미뤘다. 대선을 치르려면 계엄을 일시 해제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어 대선 실시가 불투명하다. 6월 6~9일에는 유럽연합(EU)의회 선거가 있다. 27개 EU 회원국의 4억명에 이르는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 705명을 선출한다. 인구수에 따라 의원 수가 결정돼 독일이 96명으로 가장 많고 벨기에는 1명이다. 각국에서 유권자가 원하는 정당에 투표하면 득표율에 따라 의원이 되는 비례대표제를 적용한다. 의회가 구성되면 EU 집행위원회가 교체된다. 이번 EU의회 선거의 관심사는 극우 정당의 행보다. 이들이 유럽 내에서 세를 불리고 있어 EU의회에도 대거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지향점은 반EU·반이민 정책이다. ‘민주주의 본산’인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판을 치면서 솅겐 지역 국경 길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약 6.5배(315㎞→2048㎞) 늘었고, 육로가 막히자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 난파 사고로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익사하는 이주민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1월 5일 열릴 미국 대선을 세계 질서 전체를 뒤흔들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대결하는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바이든노믹스가 폐기되면서 국제 정치와 경제에 연쇄 파장을 부를 수 있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돼도 경제 정책을 국가 안보 정책으로 간주하는 보호무역주의 경향과 각국의 경제 블록화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낵 총리는 조기총선을 10~11월 중에 치를 것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하원 자동해산 시점은 올 12월 중순이라 직전에 총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악화한 경제 상황과 두 개의 전쟁, 안보적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 유권자의 선택이 한 해 내내 주목받게 될 것이다.
  • “중국, 대만 민진당 집권 연장하면 5월 이전 보복나설 것”

    “중국, 대만 민진당 집권 연장하면 5월 이전 보복나설 것”

    미국과 중국의 대리세력이 치열하게 맞붙는 양상인 대만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진당 집권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대만 언론이 전했다. 보수적 성격의 대만 언론인 연합보는 31일 1월 13일 대선 개표가 끝난 이후부터 신임 총통의 취임식 예정일인 5월 20일까지 약 100여일이 ‘가장 관건이 되는 시기’라면서 양안(중국과 대만)이 미묘한 탐색의 시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현재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어 민진당 집권이 12년으로 연장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드시 대만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사망을 둘러싼 소문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이 폭발 임계점에 도달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연합보는 분석했다. 연합보는 1월 대만 대선 결과가 중국이 그동안 선전했던 내용에 부합하지 않으면 시 주석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폭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대만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승리하면 차기 총통이 취임하기 전인 5월 20일 이전에 양안의 상호 입장을 조정하는 완충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또 “내년 가장 불안정한 시기는 대만 신임 대통령 취임한 (5월20일) 이후부터 미국 대선이 치러질 11월 사이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라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은 무력과시, 정보전 등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그간 독립 성향의 민진당 현 정부를 여러 차례 노골적인 어조로 비난하면서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왔다. 30일 3인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라이 후보가 대만 분리 독립을 강력히 주장하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성명에서 “라이 후보는 완고한 대만 독립론자이자 양안 평화 파괴자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대립하는 것이며, 대만 독립 행위를 분쇄하고 통일을 완성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TV토론에서 라이 후보는 국민당의 허우 후보와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친중 정책을 주장한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따라야 할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라이 후보는 “(친중 성격의 야당인) 국민당이 집권한다면 이는 양안 서비스 무역 협정이 복귀되고, 대만의 학교와 직장에 많은 중국인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는 대만 젊은이들과 우리 산업에 영향을 미쳐 우리 사회의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실용적인 대만 독립 운동가라며 “대만의 경제성장을 위해 중국에 의존할 필요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반면 허우 후보는 민진당이 집권한 지난 8년 동안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됐다며, 현재 여당의 중국 정책은 “메뚜기가 수탉을 자극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허우 후보는 “현재 대만 해협은 전쟁 위기에 처해 있다”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평화를 이루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게다가 국민당 집권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민중당 커 후보와의 연정 가능성도 높다고 제안했다. 대만은 1996년 첫 직접선거 이후 총 7번의 총통(대통령)선거를 치렀으며 이 기간에 국민당과 민진당이 번갈아 집권당을 맡았다. 이런 가운데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7∼29일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 후보가 39.6%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 후보(28.5%)를 11.1%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1위를 달렸다.
  • 조국 “총선 200석 얻으면 尹 대통령 임기 단축·내년 말 새 대선 가능”

    조국 “총선 200석 얻으면 尹 대통령 임기 단축·내년 말 새 대선 가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민주개혁진영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 이상 얻어 압승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12월에 새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 탄핵보다는 반윤·보수진영 일부가 개헌에 합의하고 매우 합법적 방식으로 임기를 줄이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관해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며 “범(凡)민주진영이 힘을 다 합해서 이룰 수 있는 건 200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하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될 가능성은 희망적이지 않다”며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해도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할 것인데, 현재 헌법재판소의 구성이 (보수 우위로)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법이 확인돼야 탄핵 결정의 근거가 된다.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 검찰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민주진보진영이) 200석이 있다고 전제하면 개헌을 하면서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부칙 조항을 넣어 사실상 탄핵에 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년 12월에 대선을 하는 걸로 헌법에 넣으면 그때 대선을 새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이야기는 (야권 의석이) 200석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도 “보수 진영의 일부가 개헌에 합의하면 매우 합법적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임기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 새해는 ‘민주주의 슈퍼볼’…한·미·러·인도 등 40억명 삶에 영향

    새해는 ‘민주주의 슈퍼볼’…한·미·러·인도 등 40억명 삶에 영향

    2024년은 선거 풍년으로 기록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져 40억명 이상 유권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전 세계의 42%를 차지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새해 첫 달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40차례 선거가 실시된다.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투표 축제’라면서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빗대 ‘민주주의 슈퍼볼’이라고 빗댔다. 이 매체는 “역설적으로, 고전적 형태의 자유 민주주의가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권위주의자와 독재자들, 헝가리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베네수엘라부터 차드까지 군사쿠데타 모의자 및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실존적 공격을 받는” 일련의 선거가 진행된다고 짚었다. 나라별로 보면 ‘투표 축제’라기엔 위태로운 곳이 적지 않다. 이란에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내년 3월 1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등 강경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을 몰아낸다면 민주주의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이미 현실은 그와 다르다. 야당 후보자 중 25% 이상이 자격을 상실해 올바른 선거가 되지 않는다고,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보이콧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2024년 최강 가짜 선거의 타이틀은 러시아에 돌아가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다섯번째 출마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제국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가 큰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다음달 대만 선거는 중국의 압박 국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이 다시 승리한다면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 수 있고, 결국 미국과 역내 다른 동맹국들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도 내년 봄 총선이 열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선을 야권 28개 정당의 연합인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이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30년을 집권 중이지만, 이번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NC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내년 선거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튀니지, 가나, 르완다, 나미비아, 모잠비크, 세네갈, 토고, 남수단도 내년에 선거를 치른다. 전쟁이 민주주의 절차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봄 5년 임기가 끝난다. 계엄령에 따라 선거 절차는 중단된 상태지만, 내부 갈등과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판으로서 선거는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예정되지 않았던 선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 지속 여부와 관계 없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대중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에서 각각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유럽이 또다시 이주민 대량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처럼 민족주의, 반이민, 외국인 혐오 등을 앞세운 극우 정당들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새해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선거는 11월 2명의 고령 후보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를 민주주의 진영과 독재 진영으로 나누면서 내년 대선이 이번 세대를 결정짓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국제 질서가 또 요동을 치고, 이 시대의 균형추는 권위주의와 독재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 조국 “이낙연 신당 갈 일 전혀 없을 것”

    조국 “이낙연 신당 갈 일 전혀 없을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갈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광진 건국대에서 진행된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향후 행보 관련 질문에 답변했다. 조 전 장관은 소위 ‘이낙연 신당’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냐고 묻자 “갑자기 몇몇 사람이 연락해 와서 이낙연 신당으로 들어가느냐부터 힘을 합치느냐 등 엉뚱한 질문을 하는 분도 있다”며 “제가 이낙연 전 대표와 과거 업무를 같이 한 적도 있지만 이낙연 신당에 갈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는 점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분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시 창당 뜻을 가진 조 전 장관과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낙연 신당과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다른 길을 갈 것이란 것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저는,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 선택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민주당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범민주진보 진영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 심판인데 이낙연 전 대표가 하는 경로는 (정권 심판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엔 “2024년 4월 총선까지의 시간이 아주 치열한 시간이 될 텐데, 저는 그 시간은 다름 아닌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의 심판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 심판을 하기 위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서 싸워야 할 시간이고, 그다음에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의 지도력이 발휘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전제로, 4월까지가 어떤 시간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 [열린세상] 미국 패권 변화와 동아시아 확전 가능성/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미국 패권 변화와 동아시아 확전 가능성/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미국의 세계 패권은 유럽, 중동, 동아시아 세 전역(戰域)에서의 군사적 분쟁 발생을 미연에 방지해 자국의 안보를 추구한다는 전략에서 비롯한다. 패권국 미국은 적성국을 억제하는 능력과 우호국을 통제하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면서 지역 도전국의 부상을 저지하고 역내 세력 균형을 유지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실현해 왔다. 패권국의 억제 능력은 적성국이 현상 변경의 비용을 낮게 잡아 우호국의 영토를 침범할 가능성을 낮춰 왔고, 그 통제 능력은 우호국이 군사 행동의 위험을 저평가해 적성국의 주권을 유린할 개연성을 줄여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중동, 동아시아에서의 ‘장기 평화’가 패권국 미국의 적성국 억제 능력과 우호국 통제 능력의 함수였던 연유다. 문제는 21세기 미국의 세계 패권에 기초를 둔 장기 평화가 세 전역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은 패권국 미국의 유럽 전역 적성국 억제 능력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고,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의 양상은 패권국 미국의 중동 전역 우호국 통제 능력을 의심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공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반복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에 반하는 군사작전을 지속했다. 전자는 유엔 체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영토 보존’ 국제 규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탈 행동이고, 후자는 유엔 체제의 다른 한 축인 ‘자기 결정’ 국제 규범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일탈 행동에 해당한다. 미국이 주조(鑄造)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유럽 전역에서 적성국 러시아가 맞서고, 중동 전역에서 우호국 이스라엘이 흔들 때 세계 패권의 물질적 토대인 억제 능력과 통제 능력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이다. 유럽 전역과 중동 전역에서 발생한 미국 패권의 차질이 동아시아 전역에 전파되는 일은 어찌 보면 불가피하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억제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만에 대한 통제 능력을 넉넉히 담보하고 있는지가 동아시아 전역에서 장기 평화의 지속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물음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만약 중국이 패권국 미국의 억제 능력 신빙성을 의심하거나 대만이 그 통제 능력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동아시아 전역에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혹은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과 같은 군사적 분쟁이 발발할 확률은 결코 낮지 않다. 양안의 긴장 관계가 군사 충돌로 이어진다면 한반도는 그 파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미일동맹 및 한미동맹을 자국 지역 패권 추구의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일 미군 및 주한 미군의 대만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적극적으로 저지할 유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 결과 주한 미군을 한반도에 포획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북한의 회색 지대 분쟁 유발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의 긴장도는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양안에서의 파국이 한반도에서의 충돌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전역의 확전 경로인 셈이다. 내년은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전역의 안정을 가늠할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시기다. 그사이 내년 4월 한국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 대만의 독립을 지향하는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총통 선거 경쟁에서 앞서 있고, 미국의 고립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경선 및 본선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빈번이 접한다. 한국의 총선거를 치러야 할 후보자와 유권자는 얼마나 미국 패권의 차질과 동아시아 전역의 확전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 대만 대선 야당 단일화 무산…3파전으로 치러질 듯

    대만 대선 야당 단일화 무산…3파전으로 치러질 듯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는 제1·2 야당 후보 간 단일화 실패와 무소속 후보 사퇴로 결국 3파전으로 정리됐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선두 질주 속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중도’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민중당 커 후보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부총통 후보로 대만 재벌가 출신 우신잉 입법위원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제1야당 국민당 허우 후보도 중국라디오방송공사(BCC) 자오사오캉 사장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반면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 무소속 후보는 전격 사퇴했다. 궈 후보는 성명을 통해 “궈타이밍은 잊혀질 수도 있지만, 중화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을 돕기를 선택하는 것이 내가 고향에 바칠 수 있는 모든 사랑”이라며 “사람은 물러나지만 뜻은 물러나지 않는다. 완전 정권 교체로 대만을 바꾸자”고 했다. 이에 따라 궈 후보 지지층이 세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로 향할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당 허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는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해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위를 달리는 두 사람 중 누가 총통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였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 라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조사) 결과를 보면 ‘3자 대결’에서 라이 후보는 31.4%의 지지율로 1위, 허우 후보는 31.1%로 2위였다. 3위 커 후보 지지율은 25.2%로 조사됐다. 한때 20% 가까이 벌어져떤 1·2위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2.7% 포인트) 안으로 들어왔다. 이날 사퇴한 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는 라이 후보가 29.8%, 허우 후보가 28.8%, 커 후보가 22.3%, 궈 후보가 4.2%의 지지를 얻었다.
  • 조국 전 장관 “송영길과 신당 의논한 적 없다”

    조국 전 장관 “송영길과 신당 의논한 적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창당을 논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의논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송영길 전 대표와 ‘신당’ 관련한 의논을 한 적이 없다”며 “저는 특정인에게 신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맡긴 적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미 밝힌 대로 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필두로 민주진보진영이 연대하여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길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서 “도중 만나는 시민들의 비판, 격려,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윤 연대’ 구축 주장이 불거지면서 진보 성향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송 전 대표와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 전 장관 등이 구심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정권과 맞서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에서 개혁적인 당의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게 민주당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조국 전 장관과 함께할 수 있다고 얘기한 뒤에 두 분이 연락을 주고받았냐’고 묻자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가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서서 선명하게 싸울 수 있는, 실제 싸우는 분들을 중심으로 구상 중”라고 첨언하자 일각에서 송 전 대표가 조국 전 장관 등 야권 세력과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대만 야당 총통선거 후보단일화 전격 합의…선거판세 요동

    대만 야당 총통선거 후보단일화 전격 합의…선거판세 요동

    대만 독립 추구하는 민진당 맞서‘온건 성향’ 국민당·민중당 ‘합작’야당 대선 승리시 중국 정책 변화 대만 제 1·2 야당이 내년 1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당이 통합 후보를 내세우면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선거 판세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선 여론조사에서 4위를 달리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도 결국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출신 허우 후보는 ‘궈 창업자를 만나 야권 빅텐트를 만들자’는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궈 후보의 부친도 경찰 출신으로 우리는 ‘경찰 가족’이라며 “(궈 후보와 나는) 사이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서로 자주 연락하고 있다”며 “궈타이밍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대만 대선 선두는 라이 후보로 30% 초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라이 후보가 속한 민진당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국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민진당이 집권한 2016년부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급랭했다. 대만해협 군사 충돌 우려도 커졌다. 대다수 대만인은 자신들의 영토가 중국으로 편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과 전쟁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을 강행하는 것도 무모한 행보로 여긴다. 대만인들의 현실적인 바람은 말 그대로 ‘현상유지’다. 이 때문에 대만 내 커지는 반중정서에도 불구하고 민진당의 독립 시도를 우려하는 여론 역시 강해지고 있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중국 기조를 갖고 있다. 야당이 당선되면 중국과의 갈등이 크게 누그러들어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다. 지난 9월 대만매체 중국시보는 지난 11∼12일 20세 이상 대만인 108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당과 민중당이 후보를 단일화하면 누가 총통으로 나와도 오차범위 밖 지지율 격차로 라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만 야권에서는 ‘전쟁 위험을 부추기는 민진당 정권을 끌어 내리려면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5일 “총통 선거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7∼17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평가하고 분석해 오는 18일 최종적으로 총통 후보를 결정한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연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대선 지지율 2위인 커 후보가 3위 허우 후보를 제치고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우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한 커 후보는 내친 김에 궈 후보와의 연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쿼 후보는 무소속임에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궈 후보까지 야권 단일화 대열에 합류하면 야권 진영은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게 돼 이번 선거에서 낙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궈타이밍 경선캠프의 천자이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15일 커 후보가 궈 후보의 자택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커 후보는 궈 후보에게 ‘야권 통합 빅텐트’ 참여를 권유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허우 후보와 함께 궈 후보를 방문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궈 후보의 차기 대선의 목표가 정권교체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 中, 샹산포럼서 대만 겨냥 “무력통일 정당”

    中, 샹산포럼서 대만 겨냥 “무력통일 정당”

    중국군이 대만 문제를 두고 ‘무력 통일’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3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제10회 샹산포럼에 참가 중인 허레이 중국군 중장(전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통일을 위한 전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중장은 “(그 전쟁은) 중국 인민의 지지와 참여를 받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전쟁이고 외국의 간섭을 분쇄하는 전쟁”이라며 “중국군은 최소한의 사상자와 손실, 비용으로 통일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전적으로 대만 당국과 독립 세력(민주진보당), 외부 간섭 세력(미국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국방대학 교수인 멍샹칭 소장도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기본 원칙이었다”며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의 해임으로 이번 포럼을 대신 주재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역시 전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동인식(컨센서스)”이라며 “누구든 대만을 어떤 형태로든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산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행사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의 별칭으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가 참석한다. 샹산포럼에 참석한 장웨이웨이 상하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현재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 조건도 점차 성숙해 통일 프로세스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는) 서방국가들의 레토릭 이면을 봐야 한다. 왜냐하면 서방은 세계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도국 통칭)가 최대 시장이자 발전 기회임에도 미국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中, 폭스콘 콕 집어 세무·토지조사 왜?…‘야권 분열 말라’ 경고

    中, 폭스콘 콕 집어 세무·토지조사 왜?…‘야권 분열 말라’ 경고

    중국이 대만 대표기업 폭스콘을 콕 집어 세무·토지 조사에 나서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자국 여러 지역에 공장을 둔 폭스콘에 칼날을 겨눈 것은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유권자들은 중국의 조사 대상이 된 곳이 이번 총통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이 창업한 폭스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한 기업이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업계에선 중국이 자국 내 최대 5세대 이동통신(5G) 업체 화웨이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경쟁 상대인 애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걸 감안해 폭스콘을 세무·토지 조사 대상으로 골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총통 선거 레이스에 본격 가세하면 야권이 분열돼 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당이 선거에 더 유리해지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지난 14일 대만 타이완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세계도시발전교류협회가 여론조사기관인 트렌드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30.1%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이어 민중당 커원저 후보(24.5%),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17.3%)가 뒤를 이었다.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는 11.3%를 얻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의 재집권을 원치 않는다. 내심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 후보의 당선을 가장 바란다. 차선책으로 허우 후보와 중립 노선의 민중당 커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돼 그 후보가 차기 총통에 뽑히길 원한다. 그러나 궈타이밍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야권 표 분열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궈타이밍이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가 출마를 포기하면 상대적으로 야권 단일화가 수월해질 수 있다. 타이완뉴스는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라이 후보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조합에 승리한다”고 보도했다. 궈타이밍이 출마를 접으면 ‘3자 대결’이 아닌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야권 단일 후보의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 중국의 폭스콘 세무·토지 조사 착수는 단순한 경제적 조치가 아니라 대만 차기 집권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지가 투영된 정치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만에선 총통선거가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폭스콘 세무·토지 조사를 시작으로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위협은 물론 경제적 압박이 더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9일 대만의 중국 상대 무역장벽에 대한 조사를 대만 총통선거 하루 전날인 내년 1월 12일까지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대만이 농산물과 5대 광산·화공 제품, 방직품 등 중국산 2455개 품목에 수입 금지하는 무역 제한 조치를 대상으로 무역 장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대만 총통선거 출마 궈타이밍, 러닝 메이트로 여배우 뢰패하 깜짝 지명

    대만 총통선거 출마 궈타이밍, 러닝 메이트로 여배우 뢰패하 깜짝 지명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테리 궈)이 러닝 메이트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넷플릭스 드라마 ‘웨이브 메이커스’출연 여배우 태미 라이(60, 뢰패하)를 지명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시청한 대만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人選之人 조랑자 造浪者)에 태미 라이는 현 총통 차이윙원 역으로 출연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원로 배우 문숙과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였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리즈는 연초에 대만의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들었다. 현지 잡지 비즈니스 투데이에 따르면 라이의 부친은 대만에 주둔한 미군 병사였는데 그녀가 태어나기 전에 그 섬을 떠나 버렸다. 궈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성공한 기업인이란 점과 중국과 협력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1974년 폭스콘을 창업해 애플에 많은 가장 많은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로 키워냈다. 라이는 “난 마음이 열린 편인데 궈를 몇 번 만난 뒤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라 협력할 수 있는 누군가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의 국적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대만 법률은 이중 국적을 지닌 후보자의 대선 출마도 허용하고 있다. 그의 대변인은 나중에 본인이 직접 의문점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샘 휴스턴 주립대의 데니스 웽 부교수는 궈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내년 1월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차이니즈에 “태미 라이는 ‘웨이브 메이커스’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관객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궈타이밍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궈 후보는 처음에 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대만은 1996년 민주화를 이뤘지만 중국은 이 섬을 영토로 규정하며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친중국 성향으로 분류되는 궈 후보의 지지율은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 라이칭더(윌리엄 라이), 대만민중당 후보 커원저,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 등에 크게 뒤져 있다.
  • “대만 총통선거 야권단일화 되면 누가 나와도 라이칭더에 승리”

    “대만 총통선거 야권단일화 되면 누가 나와도 라이칭더에 승리”

    내년 1월 13일 열리는 대만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2∼3위인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누가 나와도 지지율 선두인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만매체 중국시보는 자사 여론조사센터가 지난 11∼12일 20세 이상 대만인 108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를 벌인 결과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단일화해 각각 총통·부총통으로 출마하면 38.4%의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보도했다. 커 후보로 단일화돼 허우 후보가 부총통으로 출마해도 38.9%를 얻었다. 이는 현재 1위를 달리는 라이 후보와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의 조합(29.8%)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 밖에서 앞선다. 단일화만 된다면 허우 후보나 커 후보 중 누가 총통 후보로 나와도 라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대만인들 사이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문교기금회는 지난 1∼4일 20세 이상 대만인 1099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조사에서 68.3%가 허우 후보·커 후보·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간 야권 단일화가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서로 총통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 뻔해 자기를 희생할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야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총통·부총통 선거 등록 마지막 날인 11월 24일 이전에 합의가 돼야 한다면서 허우 후보에게 있어서 다음달이 야권 통합에 나설 적기라고 예특한다. 한편 국민당의 허우 후보가 이날부터 8일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다. 친중 성향인 허우 후보는 방미 기간에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난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설명하면서 대만과 미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방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허우 후보가 방미를 통해 친중 색깔을 희석해 중도 성향 유권자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 ‘대만 차기 대권후보’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상하이行…中 환대 예상

    ‘대만 차기 대권후보’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상하이行…中 환대 예상

    대만의 ‘국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오는 29~31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제1야당인 국민당 출신의 유력 차기 대선후보인 장 시장이 중국을 찾으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장 시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상하이 솽청포럼에 참석한다. 솽청포럼은 2010년부터 타이베이과 상하이를 오가며 매년 개최되는 포럼으로 관광, 보건의료, 무역 등을 논의한다. 중국 당국은 올해 4월 마잉주 전 총통 방문 때와 비슷한 수준의 예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제스 전 대만총통의 증손인 장 시장은 국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장 시장은 방중 기간에 중국의 대만 창구인 공산당 대만판공실의 쑹타오 주임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 방중 때도 쑹 주임과 만나게 했다. 이는 베이징이 국민당을 대만의 대화 파트너로 여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접촉을 꺼려왔다.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정권 재창출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5% 이상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 개방적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20% 초반 지지율에 그쳐 민중당 커원저 후보와의 2위 싸움도 버거운 상태다. 중국은 장 시장의 상하이 방문을 계기로 대만 내 중국 우호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비록 이번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허우 후보가 고전하고 있지만 차기 대선후보로 평가받는 장 시장을 융숭히 대접해 반중 정서를 희석하고 국민당 결집을 도우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 中, 라이칭더 “대만은 이미 독립국” 발언에 반발…“골칫거리 제조자”

    中, 라이칭더 “대만은 이미 독립국” 발언에 반발…“골칫거리 제조자”

    중국이 중남미 파라과이를 방문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외신 인터뷰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밤 라이 부총통이 ‘대만은 독립국으로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입장문을 냈다. 주 대변인은 라이 부총통을 ‘명완불화’(冥頑不化·우둔하고 어리석다)라는 사자성어로 비난한 뒤 “경유 방식으로 미국에 가서 대만 독립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람은 대만에 ‘병흉전위’(兵凶戰危·위험하고 끔찍한 전쟁)를 가져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칭더는 정치적 사리사욕을 위해 대만 독립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는 철두철미한 골칫거리 제조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대만해협 정세 긴장의 근본 이유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일부 미국인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대만 독립에는 출구가 없다. 외부 세력과 연계해 독립을 추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 부총통은 15일 밤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독립을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대만은 이미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로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불린다”고 주장했다. 라이 부총통은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잉잉원 총통의 기존 입장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올해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당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로스엔젤레스 회동을 이유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했다.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대규모 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 부총통이 대만으로 돌아가면 군사훈련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사태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자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 대만 차기 총통 후보 美본토서 부통령과 회동 가능성… 中 강한 반발

    대만 차기 총통 후보 美본토서 부통령과 회동 가능성… 中 강한 반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길에 나섰다. 대만 정치인이 미 본토에 발을 들이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라이 부총통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중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7일 일정으로 출국, 이날 오후 중간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했다. 라이 부총통은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통상 대만 총통 등 고위 인사들은 중남미 방문 때 ‘항공기 중간급유’ 명목으로 미국을 두 번씩 찾는다. 그간 미국은 수도와 멀리 떨어진 곳을 대만 정치인들의 경유지로 지정했고, 미 고위 정치인과의 만남도 제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는 판도가 달라졌다.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은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했다. 라이 부총통은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데, 미 국가 서열 2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3위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 유권자들에게 미국이 라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다. 베이징은 미국과 대만의 밀착 행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뉴욕에 도착한 직후 “현재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 대만을 통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데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안전성을 수호하고자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연일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투입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12일 전날부터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9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용기 9대 가운데 Z9 대잠헬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동남부 공역을 침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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