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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급식’, 정몽준-박원순 설전 이어 교육감 선거까지 영향…문용린·조희연 주장보니

    ‘농약급식’, 정몽준-박원순 설전 이어 교육감 선거까지 영향…문용린·조희연 주장보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농약 급식’ 공방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역 교육감 출신인 문용린 후보는 27일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적으로 농약이 검출된 식자재가 아이들에게 공급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 후보를 자처하는 문용린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자랑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나왔고 가격도 비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는 정몽준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문용린 후보는 친환경유통센터와 거래하는 수집도매상 4곳이 공급하는 식재료에 대한 샘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잔류농약이 발견돼 전량 폐기처분한 사실은 박원순 후보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학교에 공급된 친환경 식재료 일부를 교육청이 조리 직전 자체 검사한 결과 여전히 잔류 농약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고 검사 결과는 보통 3~4일 뒤에야 나오는데 이미 문제의 식재료가 조리돼 아이들에게 배식 된 후였다고 설명했다. 문용린 후보는 “교육청 자체 검사 결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한 식재료에서 매년 3건씩 잔류농약이 검출돼 해당 업체의 식재료 공급을 중단시키라는 공문을 센터에 보냈지만 문제의 업체들이 3년 내내 식재료를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보 진영 조희연 후보는 논평을 내고 “학교 급식의 1차적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장(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니라 교육감(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라면서 “보수 교육감은 민주진보 교육감이 추진해온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했고 친환경 무상급식 또한 줄기차게 반대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용린 후보가 식재료 구매 방법을 기존의 ‘서울시 친환경 유통센터’를 활용하는 대신 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이는 매우 무책임한 규제 완화”라며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면 그 일차적인 책임은 문용린 현 교육감에게 있지 서울시장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이석기, 의혹 해소를”… 진보당과 선긋기

    ‘또 하나’의 진보 정당인 정의당이 통합진보당의 ‘공안 탄압’ 주장에 선을 그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통합진보당에 제기되고 있는 혐의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부정했다는 것인데,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존재하는 공당이고 그 소속원이라면 이번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혐의를 입증할 책임은 국가정보원에 있다’는 진보당의 주장에 대해선 “사법적으로는 옳으나 정치적으로는 무책임한 말”이라며 “국민으로부터 헌법적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과 의구심을 풀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천호선 당대표도 지난달 31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보정당에 대한 공안 탄압만으로 섣불리 단정짓지 않아야 한다”며 진보당과 선을 긋기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 이후 현 진보당 인사들과 결별하고 분당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번 사건이 국정원 개혁과는 별개 사안임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 심 원내대표는 “문제는 국정원이 선거 개입 등 국기 문란 사건으로 이미 국민의 신뢰 밖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은 국기 문란 사건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내란 음모 사건’ 수사를 검찰로 넘기고, 수사상 요구되는 사항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때 진보당을 이끌었던 유시민 전 의원은 이석기 의원과 국정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이 의원 쪽도, 국정원도 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말로 하는, 그것도 철 지난 병정놀이하는 건데 거기에 내란음모죄를 씌우는 황당한 정치공작, 백주의 정당 당사 난입까지 자유당 시절 데자뷔!”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안철수와 함께 하는 부산시민대토론회’에서 “만약 누군가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꿈꾸고 사회 혼란을 조성하려 했다면 그것은 진보도 민주도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양심적 민주진보세력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친북 세력과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왜 이런 사건이 터졌느냐고 따지기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한 분명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도 “여권 일부에서 이 문제를 민주당과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며 “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하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민주당에 손을 내밀었다. 반면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그들(진보당)을 원내에 불러들인 민주당의 무능과 무원칙이 답답하고 부끄럽다”며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추진한 당시 지도부를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반성’ 없는 민주… 그들만의 전쟁

    ‘반성’ 없는 민주… 그들만의 전쟁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26일로 일주일이 지나도록 당의 구심점과 쇄신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을 수습해야 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권력 투쟁이 격화되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정치 쇄신과 새 정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선 패배 이후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극심한 상실감을 호소하고 있는 데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다. 25일 한국외국어대 노조지부장 이모(47)씨가 자살하는 등 대선 이후 4명의 노동자가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지만, ‘사람이 먼저다’는 대선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민주당은 아직도 그들만의 ‘전쟁’을 진행 중이다. 주류와 비주류 간 권력 투쟁은 계파의 존폐와도 직결된 문제여서 28일 원내대표를 선출해 임시 사령탑을 세운다고 해도 조기에 종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단일대오 아래 설 수 없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진 데다 패배의 충격이 예전 선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후유증이 한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계파 간 충돌 양상은 26일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친노 핵심 참모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에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 알아야 한다·”면서도 “일부를 한정해 책임 운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친노 책임론을 반박했다. 반면 비주류인 안민석 의원은 언론 기고문에서 “만약 친노패권주의 인사들이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경우 민주당 핵심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고, 당에 분란이 쌓이면 ‘안철수 신당’의 길이 더욱 넓게 만들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대선을 함께 뛰었던 외부 인사들은 민주당에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윤여준 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민주당의 저런 모습은 다 예상했던 일이 아니냐.”며 “지금 대한민국에 명실상부한 민주진보 진영이란 게 있나.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민심 이반 조짐까지 감지되자 박홍근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여명은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특단의 조치로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1000배를 올렸다. 정치 전문가들은 반성과 민생 정치를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정당을 이끌어가겠나.”라며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반성 없는 정당에 뭘 바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당권과 책임론을 얘기하기보다 대국민 정치를 펼쳐가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정당으로서 중도 사회 약자층 보호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기해 나가는 방식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의 내부 정비 과정을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선 패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극심한 혼돈이 오더라도 결론이 날 때까지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 그 속에서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선거에 지면 논란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쇄신이 될지 망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9일 투표를 마치고 정치권에 ‘새 정치’ 과제를 남긴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투표용지에 안철수의 이름은 없었지만, ‘안철수’를 빼고는 이번 대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시작부터 끝까지 강렬했다. 정치권은 변화 요구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안철수 현상’과 미완으로 남겨진 ‘새 정치’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현상’을 “새로운 시대정신의 등장”이라고 규정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정당 개혁과 정치 쇄신,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안철수를 정치 무대로 불러냈고, 안철수의 영향력이 이런 흐름들을 묶어 세력화했다는 분석이다. ‘캐스팅보트’로만 여겨졌던 중도는 이번 대선을 거치며 제3세력으로 자리잡아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보수·민주진보 양강이 차지했던 정치지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제3세력을 대표하는 안 전 후보는 한두 달 뒤 귀국해 중도 보수, 중도 진보를 흡수하며 향후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심화돼 정치불신은 오히려 심화된 반면 안철수의 정치적 상징성은 자산으로 남게 됐다.”며 “향후 한국 정치에서 안 전 후보의 위상은 존속될 것이다. 일정 시기부터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박근혜 위상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제3세력을 자기 쪽으로 편입하려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현상이 유지되는 한 정권을 쥐더라도 입지를 굳히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내용 면에서 허약성이 노정된 민주통합당이 안철수를 새로운 리더로 삼아 개혁 과제를 맡길 수 있다.”며 “우선은 민주당의 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면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 자유주의자들이 기존 정당에서 이탈해 안철수 사단에 합류할 수도 있다. 다만 정치권의 한 인사는 “중도 보수·진보와 자유주의자들을 강하게 결속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 전 후보도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독자 정당을 만들거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해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며 “그런 면에서 독자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 1~2개월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민한 뒤 귀국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와 19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문용린 유력

    서울교육감 재선거를 50여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속도를 내던 진보진영이 일부 후보의 경선 방식 문제 제기 등으로 일정을 연기하는 등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보수진영은 다음 달 2일 추대 형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민주진보서울교육감후보추대위’(추대위)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경선일정에 돌입했다. 회견에는 ▲김윤자 한신대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 원장 ▲이부영 전교조 합법초대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용상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 5명의 후보가 참석해 소견을 밝혔다. 경선방식을 두고 후보자 간 논란이 일자 추대위는 당초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12~13일로 연기했다. 한편 보수진영은 문 명예교수가 가장 유력한 단일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문 명예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고사해 왔으나 보수진영의 여론에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뉴스 WHO] 서울교육감 재선거 누가 뛰나

    [뉴스 WHO] 서울교육감 재선거 누가 뛰나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대선 못지않은 열기를 띠고 있다. 보수·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전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 상임대표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본부장 ▲이부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등 5명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도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혀 공식 후보자 등록기간인 다음 달 25~26일 전까지 추가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새달 4일 단일후보 선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전 위원장과 송 전 연수원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활성화와 혁신교육 등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송 전 연수원장도 “서울교육의 혁신을 멈출 수 없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9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상임대표는 “보수와 진보 간 대립을 벗어나 상생의 교육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중도 성향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전 본부장과 최 교육의원, 이 교수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보수·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곽 전 교육감을 당선시킨 진보진영은 지난 15일 10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까지 이수호 전 위원장과 송순재 전 연수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김윤자 한신대 교수가 추대위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추대위는 다음 달 4일 추대위 등록 회원들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보수진영 이대영 권한대행 변수 두 개의 단체로 나뉘어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었던 보수진영도 뒤늦게 통합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돈희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교육계 원로들로 구성된 ‘교육계원로회’와 50여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모인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는 이날 연대를 선언하고 다음 달 2일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8~10명의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도 보수 측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0월 유신 40년] 대학에 부대 주둔… 언로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 전락

    [10월 유신 40년] 대학에 부대 주둔… 언로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 전락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존의 헌법을 폐기시키고 유신헌법을 발표한 이후 한국사회는 시인 양성우의 표현대로 ‘겨울공화국’의 가위에 눌려 지냈다. 대통령이 입법·사법·행정의 삼권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제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민주주의 이념은 실종되고 ‘군주주권(君主主權)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유신시절 내내 박 전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발표해 항시적 계엄상태를 유지했고 대학에는 부대가 주둔했으며 언로가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했다. 유신헌법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권력의 공격을 받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반유신민주화운동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준 시기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정치권과 재야인사들이 반유신 운동을 벌였던 것은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이 10월 17일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대학에 휴교조치를 내리고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에 나서면서 이들은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었다. 대대적인 저항의 계기가 된 것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대학생 300여명이 10월 2일 일제히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이를 필두로 전국 각 대학에서 반유신 학생시위가 꼬리를 물었다. 종교계와 언론계도 유신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유신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1979년 부마민주화항쟁을 거치며 정치·사회·노동·학계·종교계 등 각계의 대대적인 저항을 불러왔다. 민청학련 사건은 단일 사건으로는 해방 이후 사상 최고의 검거 기록을 남겼는데, 당시 검거돼 조사받은 인사만 1200여명이다. 재야세력의 강한 결속은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유신에 대한 평가는 보수·진보 진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주진보진영은 사회양극화, 지역감정,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유신 시절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고속 성장을 위해 재벌 기업에 각종 특혜를 주는 과정에서 정경 유착과 부정부패가 고착화됐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으며 통치의 수단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지금의 지역갈등을 낳았다는 것이다. 반면 유신 지지자들은 소모적 정쟁을 피하고 국력을 집중해 중화학공업을 국책사업으로 육성시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안 원장은)새누리당 세력이 집권하는 걸 반대하고 정책은 민주당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 “안 원장의 책을 대략 살펴 봤는데 흐름으로 봐서 출마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월에 3자 간 후보 단일화 그는 이어 “10월 달에 3자 간(안 원장, 민주당 후보,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에 대해서는 기조연설문을 통해 “선조가 남긴 공과(功過)의 그늘에서 성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성장제일주의와 재벌특혜, 획일화, 중앙집권, 반공, 충성과 보은 등 인식과 정책 모두가 과거의 유산 속에서 맴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종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박 후보의 1대1 구도를 예상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평양 쪽 다녀오신 분들 전언을 들어보니 중요한 시사점이 마켓, 머니, 모터스, 모바일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마인드 셋까지 ‘5M’”이라면서 “특히 (북한 주민의) 생각이 변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보진영이)집권하면 6자 회담을 빨리 시작해 상호의존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상호 의존 구조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하나의 채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과거 유산속에서 맴돌 것 ‘민주당은 재벌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재벌 때리기를 하고 왜 그렇게 싫어하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는 “민주당은 재벌을 싫어하지 않고 때리지도 않는다.”면서 “재벌들이 옛날에는 문어발식, 현재는 지네발식으로 모든 분야에 진출, 독점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시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박준영 “식량 자급률 50%로 올릴 것”… 출마선언

    박준영 “식량 자급률 50%로 올릴 것”… 출마선언

    민주통합당의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비(非)문재인 주자 진영도 주말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문재인 따라잡기’에 부심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손 고문은 14~15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다. 손 고문은 15일 오후 전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에서 “정권을 빼앗긴 책임 있는 세력들이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도 하지 않았다.”면서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국민의 거덜난 살림살이를 일으키고 상처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장 등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핵심으로 있었던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 고문은 “민주진보진영이 이명박 정권에 500만 표가 훌쩍 넘는, 민주화 이후 가장 큰 표 차로 정권을 내준 것은 민주 세력이 민생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손 고문은 앞서 전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찾아 지역 재래시장을 돌며 “꼭 정권 교체를 하겠다. 민생을 살리겠다.”며 상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김 전 지사는 의료비 및 통신비, 교육비 절감 대책 등을 내놓으며 ‘정책통’ 면모를 부각시켰다. 김 전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비, 교육비 절감 등을 통해 4인 가구 기준 연간 생활비 600만원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휴대전화 음성·문자 무료 등을 통해 통신비를 연간 120만원, 특수목적고의 일반고 전환과 반값 대학 등록금제 등을 통해 교육비 연간 387만원을 줄일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 등을 통해 기름값 연 36만원, 중증 질환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으로 연간 60만원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 전 의료주권모임, 환자단체연합 등 시민단체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을 방문해 최근 수족구병에 따른 유아 사망과 관련, 각종 수인성 질병 대책을 점검한 뒤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관람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박 지사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전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기로 해 탈락하더라도 지사직은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박 지사는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 남과 북은 국가연합형식의 통일 첫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한·미 양국의 평양대표부 설치와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또 친환경 중농정책을 통해 식량 자급률을 23%에서 50%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해직 기자 출신인 박 지사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 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나와 ‘국민의 정부’ 때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김대중 정부에서 공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내리 3선 도지사에 성공한 박 지사의 대선 도전에 귀추가 주목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출마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해찬 대표 “통진당과 연대없이 진보진영 힘 모아야”

    이해찬 대표 “통진당과 연대없이 진보진영 힘 모아야”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와 관련,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안 해도 진보적 가치를 소중히 하는 분들과 정권교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연대의 틀을 통진당에 얽매이기보다 진보적 유권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진보정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전체 유권자의 5~10% 정도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 지지만으로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위한 옳은 태도가 아니다.”면서 “모든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승부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주도해서 치른 총선을 분석하니 실제 나올 표가 거의 다 나왔다. 추가로 나올 표가 많지 않다.”면서 “민주진보진영은 공천 문제 등으로 인해 나올 수 있는 표가 다 못 나온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쪽은 (표를) 더 얻을 여지가 있고 저쪽은 더 없다.”고 단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방안으로 거론됐던 ‘가설정당’과 관련해서 이 대표는 “만들었다 없애겠다는 건데 정당정치 원리에 맞지 않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안 원장과)대화가 돼서 참여하겠다는 (의사표시가)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에 대해서 “1차적으로 7월 25일까지 경선 규칙을 정할 예정이고 올림픽이 끝나는 8월 10일부터 45일가량 전국 순회경선을 실시해 9월 25일쯤 최종적으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될 것”이라면서 “가능하면 민생체험도 하고 정책 토론을 통해 공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보수+진보 이념적 혼재… 안철수 지지층

    민주통합당이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공략 대상으로 ‘이념적 혼재층’을 새로운 유권자 유형으로 규정하고 집중 구애를 펼칠 예정이다. 야권 단일 대선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주된 대상이다.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은 16일 주요 대선 공략층인 이념적 혼재층에 대해 ‘탈이념적이고 탈권위적이며 중도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히 중도나 무당파(無黨派)가 아닌 민주진보 진영에 좀 더 가까운 가치관을 지닌 부동층 집단이라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수시로 충돌한다고 해서 ‘상충적 유권자’라고도 부른다. 이들이 말하는 ‘이념적 혼재층’은 진보나 보수 등 특정 범주에 얽매이거나 강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가령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보수 정치보다는 탈권위적인 진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야권연대는 이념정치를, 새누리당은 민생정치를 추구한다.’는 보수 진영의 주장에 대해 53.6%가 공감하지 않고,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 51%가 ‘긴밀한 야권연대’에 찬성하는 점을 언급했다. 새로운 유권자로 주목받는 이들의 대표적 집단은 ‘안철수 돌풍’을 만들어 낸 안 원장 지지 그룹이다. 연령은 일과 가정을 양립해 가는 단계인 30~40대, 수도권 등지에 사는 도시민들이 주요 유권자로 꼽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당의 선택을 위해 오랫동안 정보 수집을 하다 최종 순간에 결정을 하는 그룹”이라면서 “사회경제적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념이 아닌 상황이 변하면 판단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 수집을 통해 여론의 흐름을 형성하고 그것을 대세론으로 확장시키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들이 전체 유권자의 15~20%를 차지한다고 추정하고,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아 ‘맞춤형 공략’을 하는 게 민주당의 필수 과제라고 봤다. 연구원은 “이 새로운 유권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일상생활 차원의 이해관계와 요구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실현시켜 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의회권력 쟁취 실패… 죄송하다”

    “의회권력 쟁취 실패… 죄송하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이 20일 국회의원 당선자 32명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의회권력을 쟁취하는 데 실패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안장돼 있는 너럭바위 앞에 선 그는 “그렇게 응원해 주셨는데 실패했다. 죄송하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12월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뵙겠다” 다만 문 대행은 “비록 의석 수는 뒤졌으나 두 야당의 정당득표율은 1% 포인트가량 앞섰고 부산·경남 지역에선 민주진보진영 정당 지지도가 3당 합당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일부 성과도 보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을 모아 반드시 12월 대선에서 민주진보 정부를 세우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뵙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날 이희호 이어 권양숙 여사 예방 문 대행과 당선자들은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자리를 옮겨 권양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권 여사는 “희망적인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데 여러분들의 공로가 있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박 최고위원은 “12월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행이 전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이날 권 여사를 만난 것은 총선 최종 보고를 통해 패배감을 씻고 당의 전열을 가다듬어 대선 채비를 서두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죽은 노무현과 산 친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죽은 노무현과 산 친노/최용규 논설위원

    박연차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퇴임한 노무현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치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80일 전이니 친노(親)에겐 유훈이나 다름없다. ‘폐족’을 자처하던 친노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기회로 정치 전면에 등장, 단숨에 민주통합당을 장악했다. 주군의 당부와 달리 화려하게 부활한 친노가 이제 대권까지 넘보게 됐으니 이 또한 운명인지 모른다. 그런데 웬만해선 끄떡없을 것 같던 친노 민주당이 기우뚱거리고 있다. 당 지지율조차 새누리당에 역전됐다. 박원순을 밀어올린 ‘가을혁명’의 주력 20대의 이탈은 민주당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2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꺾였고, 20대의 이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민주당 여론조사도 언론에 공개됐다. 젊은이들이 떨어져 나가면 대선은 물론 총선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정치가 생물이듯 민심 또한 생물이다. 이런 까닭에 민주당에 화(禍)가 닥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민심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질주하는 데 대한 준엄한 경고다. 지금 민주당을 보면 난리법석을 떨어가며 통합을 왜 했는지 헷갈린다. 새 정치는 싹조차 안 보이고 구식정치만 판치고 있다. 당권을 꿰찬 친노 지도부는 일관되게 진영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민주진보 진영이 똘똘 뭉치자는 이 논리는 대립과 분열, 갈등을 배태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으로 드러난 민의를 까맣게 잊고 있는 것이다. 감동과 울림이 없는 ‘정체성 공천’은 진영 논리의 산물이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제 아무리 떠들어도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정체성 공천은 현재의 분란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게 뻔하다. 한명숙 대표는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숙고해야 한다. 임종석·박주선 파동은 현상이지 본질이 아니다. 편을 가르는, 그래서 희망 없는 진영의 논리가 위기의 본질이다. 노 전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것 같다. 노무현의 비서 양정철이 쓴 ‘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을 보면 한명숙에 대한 노무현의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2010년 12월 17일 서울 영등포의 한 사무실에서 한명숙을 만난 양정철은 “노 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 같은 부드러운 지도자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걸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한명숙은 “노 대통령께선 국민통합을 자주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을 할 때는 아무래도 국민통합을 쉽사리 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는 비화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자신이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게 된 것도 큰 꿈을 꾸라는 노무현의 당부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노무현의 국민통합론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노무현은 2002년 대선후보 출마 연설에서 신뢰와 협동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제대로 구축하느냐 못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목 터지게 외쳤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생산성은 생산요소의 투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토대가 되는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유종근의 신국가론이야말로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신뢰 구축을 통한 국민통합’이 노무현이 추구한 가치인 셈이다. 이는 민주당의 통합정신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진영의 논리를 추구하는 친노의 가치와 사회적 신뢰를 통한 국민통합을 주창한 노무현의 가치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겠다며 주군의 유훈을 뒤로하고 정치판에 다시 뛰어든 그들이다. 생전에 노무현은 “잃는 것이 너무 많다.”며 측근들의 정치를 말렸지만 지금 살아 있다면 “정치해선 안 되겠다.”고 따끔하게 지적했을 것이다. 앞으로 총선까지는 한달가량 남았다. 변화무쌍한 게 민심이다. 진부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라. 그것이 주군의 뜻일 게다. ykchoi@seoul.co.kr
  • 韓 “물가 겁나죠”… 시민 “군포 왜 전략공천 했나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11 총선을 한 달 앞두고 13일 경기 군포 산본시장으로 첫 후보 지원에 나섰다.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최고위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로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지지 기반을 갖춘 곳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지난 1·15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탈락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을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이후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지역으로 묶이면서 후보 확정은 미뤄졌다. 결국 한 대표가 달려온 데에는 정치 신인으로서 인지도와 지지 기반이 취약한 전략 지역 후보의 공천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한 대표는 상인들에게 일일이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이 후보를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상가에서 귤 1만원어치, 제주 은갈치 한 마리(1만 5000원) 등을 사면서 “겁이 나서 사 먹겠느냐. 물가가 많이 올라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힘들다.”고 정부의 물가 정책을 비판했지만, 곳곳에서 상인들의 생활고 호소에 직면해야 했다. 한 대표는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상권을 침해하고 있는데 주차장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다독였다. 한 대표는 진보당과의 경선에 승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테니 열심히 해서 이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탈당 카드로 압박했던 이해찬 상임고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표심은 만만치 않았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닌 이 후보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어 인사도 데면데면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40대 여성은 자신과 같은 여고 출신인 한 대표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면서도 이 후보를 보자 “민주당원으로 군포에 인재들이 많은데 (이 후보를) 전략 공천으로 내민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군포의 당원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한 대표는 경선(17~18일) 전까지 백혜련(경기 안산·단원갑)·이언주(경기 광명을) 변호사 등을 추가 지원 방문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진보당,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등 범민주진보진영 모임에 참석해 야권연대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재벌 중심의 독과점체제 개혁 등 20개 약속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에서는 유류세 인하, 이동통신비의 획기적인 경감, 전·월세 상한제 등을 통한 전세난 해소 등 서민 경제를 강조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야권연대 협상 8일까지 완료”

    “야권연대 협상 8일까지 완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지폈다. 올해 초반까지의 야권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4월 총선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 이들을 회담 테이블로 이끌었다. 통합진보당이 요구하고 있는 선거구를 민주당이 얼마만큼 내어줄 것이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6일 국회에서 회동, 8일까지 야권연대 협상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연대의 큰 줄기는 정책과 선거구다. ‘공동정책’을 만들기로 했고 ‘총선후보 단일화 방안’도 타결짓기로 했다. 회담에서 한 대표는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총선 승리를 비롯해 정권교체와 그 다음에 올 민주진보 정부의 굳건한 중심축을 만드는 시작”이라며 “반드시 야권연대의 결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도 “어떤 작은 이익도 찾지 않겠다. 주저하지 않고 먼저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일정에 쫓긴 양당은 대표 회담 직후 곧바로 민주당 박선숙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의엽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실무대표로 해 사실상 ‘무박 3일’의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연대를 이뤄내겠다는 게 양 당의 목표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또 다른 축인 진보신당 측에도 연대 논의에 참여할 것을 제의했다. 이틀간 진행될 이 실무협상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전국 24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야권연대의 새 판을 짤 계획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이미 후보를 확정한 지역도 야권연대의 논의 대상에 포함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공천한 후보를 주저앉히는 상황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양당은 이미 후보들로부터 야권연대 협상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놓았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기존 논의 내용을 뛰어넘는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선거구 나눠갖기’다. 민주당은 1차 협상에서 통합진보당에 ‘4+1안’(수도권 4곳, 충북 1곳)을 제안했지만, 통합진보당은 적어도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10곳, 영남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10곳을 양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촉박한 일정을 감안하면 10~12곳 정도에서 민주당의 양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세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제동을 걸었다. 상대방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좇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민주당의 정책을 내세워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지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실정에 기대어 비판하면서 집권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총선 연대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즉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보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대선 가도에 있어서 잠재적 경쟁자인 문 고문과는 다른 색깔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로 도전한 원동력은 뭔가. -군수, 도지사 등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면 즐겁게 도전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 즐겁게 도전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민주당 입당이 도지사 출마 때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 집단지성은 당이다. 집단지성을 모아 국정을 이끄는 거다. 정당이 신뢰를 못 받는 면도 있지만 참여 정치가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 결국 대선 도전의 길 닦기 아닌가. -민주통합당이 시민사회와 한국노총, 혁신과 통합, 기존 민주당 등 여러 정파와 세력들이 함께하는 것이어서 이 흐름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핵이라고 봐 함께하게 됐다. →대선 도전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다. -아무리 김두관이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간지 기자와 둘이 마주앉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가. 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하는데 시골 촌놈이라고 그렇게 야박하게…. 한 대 패주고 싶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 민주화가 일부 후퇴했지만 1987년(개헌) 이후 정치의 민주화는 완성됐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내용 면에서 완성이 된다. 신(新) 3균(均)주의에 관심이 많다. 지역균등 발전, 사회균등 발전, 남북균등 발전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의 유력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고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밖에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참여한다면 민주 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을 통해 주목 받는 정치인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 지사가 경제나 복지에는 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만이 특별하게 하는 노인틀니보급사업이 있다. 너무들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도 한 걸로 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16개 시·도립 병원에 대해 간병인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도 좋고, 환자도 좋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내 자랑 같지만 복지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기업 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도 잘하는 도지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일정 정도 책임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성찰과 반성을 통해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나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책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실정에 기대어 집권하고, 이를 비판하면서 또 집권하는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큰 나라다.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니 적어도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 →개헌이 가능한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다 임기 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개헌해서 당연히 권력구조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차기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과 당이 1년 내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선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의 자질을 어떻게 보나.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총선을 잘 마치고 대선까지 잘 마쳤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원장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살아온 과정이나 철학, 가치관이 상당히 달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칠 용의는.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정치권에서 자꾸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데 역할을 할 때가 온다면 안 원장이 참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야권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고,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거들어 줬으면 한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논의를 어떻게 보나. -진보 진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이해관계, 현안을 모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즉 20석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줘서라도 야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대통합은 나중 일이고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성적표를 점친다면. -부·울·경에서는 15석을 희망하는데 쉽지 않다. 야권이 10석 정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숙 대표가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썩어도 준치라고 기반이 워낙 좋다. 기득권도 있고 인물 면에서도 앞선다. 새누리당이 쉽지는 않은 당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도지사를 하면서 보니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중요한 게 있더라. 그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이익집단의 요구에 의해 만든 공약도 있는데 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이면 유권자의 기대치만 높여 놓는 결과가 된다.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대치만 너무 높이면 정치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된다. 복지 공약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 수준을 매우 높이는 게 된다. 기대 수준을 높이고 실천적으로 담보가 안 되니, 이런 나쁜 놈들, 사기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솔직하게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문제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여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자가 KBS 측이 토크콘서트에 정치색이 묻어난다며 대관을 취소, ‘김제동 탄압’ 논란을 다시 불러온 사건이라면, 후자는 진보진영 스스로가 ‘비키니 시위’와 관련된 문제성 발언으로 자충수를 둔 경우다. 한 사건은 ‘탄압’, 또 다른 사건은 ‘자충수’인 만큼 이를 대하는 민주진보진영 정치권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태에 대해 “MB정부 내내 계속된 KBS의 정치,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발끈했다. 문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제동 토크쇼가 정치적?”이라고 반문하며 “KBS의 대관 취소야말로 정치적”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나네요.”라는 말로 격앙된 감정을 표현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다음 달 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공연 내용이 정치적 공정성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며 KBS 측에서 대관 약속을 번복했다. ●김제동 소속사 “대관 취소 법적 대응 검토” KBS는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의 행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에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홍보실장은 “대관운영기준에 정치적 행사는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데 공연일이 선거를 앞둔 시점인 데다 지난달 KBS부산홀에서 열린 김제동씨 콘서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참석한 전례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대관운영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대관이 부결됐다.”고 전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김제동 콘서트 취소 사태의 당사자가 돼 버린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서 “나는 부산콘서트 때 티켓을 사서 관람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수많은 공연을 취소시킬 만한 공연에 참가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의 기획 및 연출을 맡고 있는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문 이사장은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공연장을 찾았을 뿐,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면서 KBS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가 공연을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나 집회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토크콘서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공연으로 콘텐츠 중 일부분은 시사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특정 정당의 편을 들거나 정파 편을 드는 것이 아니며 이를 다루는 시간도 150여분 가운데 20여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BC 여기자 ‘비키니 시위’ 인증샷 올려 또 하나의 사건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시위 논란은 정치권에 회자되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 김제동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인사는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이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는 식의 나꼼수 3인방의 발언은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나 여성 의원조차도 날을 세우는 이를 찾기 힘들다. MBC 부장급 여기자인 이보경 기자도 이날 ‘비키니 시위 인증샷’을 직접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기자는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 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라는 글과 함께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렸다. 이현정·이은주기자 hjlee@seoul.co.kr
  • 한명숙 “이명박 정권 반드시 심판” 문성근 “시민과 손잡고 총선 승리”

    한명숙 “이명박 정권 반드시 심판” 문성근 “시민과 손잡고 총선 승리”

    한명숙(왼쪽)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오른쪽) 전 ‘국민의명령’ 대표가 19일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 교체는 한명숙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반드시 빼앗긴 민주정부의 꿈을 되찾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 대표 출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년여간 갇혀 있던 검찰의 덫에서 벗어난 한 전 총리의 정치적 재활이자 ‘정치인 한명숙’의 마무리 행보이기도 하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대권주자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혁신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력 강화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이 나라를 또다시 과거로 퇴행시킬 박 비대위원장과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정부도 조의 문제에 인도주의적 관점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데 이어 20일엔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뒤 부산에서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북 콘서트를 연다. 민주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대표 선수’임을 강조하려는 의중이다.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아 있었지만 언제까지 뒤돌아보기만 할 수 없다.”면서 “시민과 함께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 역시 김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전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상호번영을 위해 6·15선언과 10·4선언을 발표했다. 이 정신은 이후에도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영등포당사에 들러 당직자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참배하는 것으로 출마 행보를 이어 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8일 공식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민주통합당’의 깃발을 치켜들었다. 이에 맞춰 계파별, 정파별 본격적인 당권 경쟁도 막이 올랐다.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당권의 향배는 향후 총선과 대선으로 향하는 민주통합당의 권력 지형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부활은 확실시된다. 시민통합당의 핵심인 친노계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전 시민통합당 공동대표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은 19일 출마를 선언한다. 통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당내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돼 세가 위축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강래 전 원내대표 등 구 민주계의 생존 여부는 총선 공천의 ‘호남 물갈이’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마 승부수를 띄운 김부겸 의원은 조만간 ‘안철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과 회동을 갖고 유권자층 확대와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중도 흡수를 내세운 ‘전국 정당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야권통합추진위원장 등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요직을 맡아 온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486그룹의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되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시민사회 세력의 입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 상임의장과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출신의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는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관심은 20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한노총의 ‘노심’(心)이다. 한노총 조합원들이 얼마나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인지,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당내에서는 대의원, 당원, 시민을 포함한 전체 선거인단이 25만~3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한노총은 통제 가능한 조직이어서 선거인단 10만~20만명 만들기는 쉽다.”고 호언했지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5만명 정도의 노조원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권 향배를 좌우할 규모인 셈이다. 한편 국회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는 자리 배치에서 각 세력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통합정당의 ‘산파’ 역할을 한 손 전 대표 오른쪽에는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왼쪽에는 친노계의 핵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야권 통합의 성공 사례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순서대로 앉아 지도부 선출의 주요 세력임을 방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정치권이 2012년 총선을 앞둔 총력 체제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6일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을 출범시키며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도 19일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외부 인사 영입과 당직 인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쇄신 움직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가 전열 정비를 서두르면서 19대 총선을 향한 세력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이날 국회에서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새로운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 의결 이후 이날 중앙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진보 진영의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정치진보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 통합 정당은 정당사 최초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 노동계가 결합한 정당”이라면서 “민주진보 진영이 하나로 결집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 1월 15일 열리며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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