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주의 위협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아파트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결과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0
  • “내게 필요한 건 탄약”…피신 손사래 친 젤렌스키가 받은 뜻깊은 상

    “내게 필요한 건 탄약”…피신 손사래 친 젤렌스키가 받은 뜻깊은 상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슈프링어그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2022년 악셀슈피링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악셀슈프링어상은 매해 뛰어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회 문화를 형성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등, 세계 정서를 바꾼 기업이나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악셀슈피링어그룹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저항의 상징이자, 유럽에서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역이 됐다고 그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부터 키이우(키예프)에서 항공기를 타고 피신하라는 제의받았을 때 “나의 투쟁은 이곳에 있다. (피신을 위한) 동승기회가 아니라 실탄이 필요하다”고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했다며 피신할 것을 권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뜻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린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현재까지 악셀슈피링어상을 받은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자 우구르 사힌과 외즐렘 튀레지 부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번째 수상자다.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슈프링어 이사회의장은 “다른 이들이 피란해 망명지로부터 나라의 운명을 조종하려 한 것과 달리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싸우는 그곳에 남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을 활용해 아주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진정성 있는 방식은 정치적 소통의 새로운 차원이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며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민주주의 세계의 모범”이라고 전했다.
  •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지난 1일 오후 4시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 등 5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타이베이에 도착해 30시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등 대만 정부 고위인사들과 보란 듯이 줄줄이 접촉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일 오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와 함께 중국 위협의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2일 총통부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 세계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사절단을 대만에 파견해 양측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대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평했다. 이어 국제 민주주의 공동체는 더욱 단결해야 한다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와 피난민이 발생하고 세계 평화와 질서가 심각하게 위태로워졌다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엄중히 규탄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참여하는 한편 대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1일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한 일은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것을 단호하게 표현한 것으로 온 국민(대만인)이 함께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념과 의지는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만 국민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해협의 군사지역에 대해 위협이 지속해서 고조되고 있으며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억압하거나 인지전으로 허위 정보를 조작해 대만을 분열시키며 민주주의를 침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은 미국은 현상 유지의 어떤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며, 대만 국민의 희망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린 합참의장은 미국과 대만의 파트너십에 대한 지원을 표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게 되었다며 "민주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수호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단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대만을 방문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대만은 세계적 전염병이든 부패든 현세대의 중요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반영한다.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것이 미국이 현상 유지의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인민의 의지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이번 대표단 방문을 통해 차이 총통과 대만 인민을 안심시키고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미국은 확고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43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대만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깊고 넓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 미국과 대만 간의 교류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 바이든 행정부는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을 대만으로 보냈다. 그가 귀국하자마자 미국은 곧바로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400만 도즈를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수년 간 미뤄오며 대만 정부의 애를 태운 대만-미국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회담도 재개됐다. 대만은 2020년 1월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를 개방했다.  그러한 가운데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 갑작스러웠던 만큼 미국도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만과의 소통을 주저 없이 즉각 실시한 모양새다. 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직접 꾸린 대표단을 두고 향후 미국이 이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딩수판 명예교수는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대만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밝혔다.  그는 "대만이 현재 미국의 핵심 이익(Vital Interest)"이며 향후 대만과 미국 간의 교류 방식이 이러한 이벤트성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등으로 인해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은 양안 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대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는 것이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외교학과 황쿠이보 부교수는 이번 방문이 미국 바이든 정부와 대만 차이잉원 정부 간의 암묵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전직 고위관리들로 구성한 방문단을 꾸려 해마다 한 번씩 대만을 방문하는 모델을 채택하여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거듭 표명하는 한편 (이를 통해 얻은) 새 소식을 미국에 전하는 등 대만과 미국 간 소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연대를 분명히 표명하고 자위를 강화할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요구하는 등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유럽에서의 국가 간 정규전이 2022년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내내 지속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경향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에 대한 압력 정도로 간주했을 뿐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군사적 위협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러시아가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과거 크림반도 병합과 마찬가지로 친러시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점령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나리오상에서만 존재하던 전면적 침공을 지난달 24일 단행했다.●동유럽이라는 완충지 지키려는 러 압도적 전력 차이로 조기에 마무리될 것 같은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호한 대응으로 인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점차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지만 유럽 중부지역부터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평원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언제나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왔다. 나폴레옹, 그리고 히틀러의 침공은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고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은 최대한 완충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선을 조정하고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국경선이 카르파티아산맥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도나우 평원 일부까지 뻗어 있고 도나우강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소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 동쪽 영토였던 르부프(현재 우크라이나 리비우), 빌니우스(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등을 모두 자국의 영토로 만들고 대신 폴란드에 독일 영토였던 슈테틴(슈체친), 브레슬라우(브로츠와프), 단치히(그단스크) 등을 넘겨주었다. 완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경선이 현재 유럽의 국경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구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 그리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설치 등은 러시아에 완충지역 상실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서측으로부터의 위협을 본격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서방으로부터의 이탈은 러시아에 전략적 과제로 대두됐다.●크림 합병이 키운 우크라 저항의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후 자신들의 독자성을 강화해 왔다. 20세기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러 차례 자행됐던 대규모 숙청, 기아 유발을 통한 대량 학살의 기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부패한 재벌세력인 올리가르히와 이들과 결탁한 정치세력은 우크라이나를 무기력하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도탄에 빠진 국정 앞에서 밝고 공명정대하며 이성적이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외침은 한층 거세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EU가 표방하는 가치는 우크라이나가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정치세력들을 힘으로 퇴출시켰다. 2004년의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이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분리주의 반란과 8년 가까이 이어진 무력 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인식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스스로를 지키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는 강력한 저항의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누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을 짧은 시간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의 축출, 러시아 항공기의 EU 영공 통과 불허, 러시아 핵심 인사들의 자산동결 등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더이상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유럽 내 국가 간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냉전 이후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나토는 러시아 침공 이후 확실한 안보 공동체로 인정받게 됐으며, 유럽 각국은 그동안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렸던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이면서도 친러시아적 성향을 보여 오던 독일은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선언과 더불어 1000억 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군비투자를 통한 국방력 재건에 나섰다. 중립국으로 존재하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진지하게 나토 가입을 고려하게 만들었으며, 스웨덴은 무려 80년 만에 외국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했다. 심지어 냉전 시절에도 중립국의 역할을 지켜 온 스위스 역시 EU의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짧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공유하고 있던 일방적인 타국에 대한 침공 금지와 현존 국경선의 유지라는 근본적인 질서와 규범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선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국가 간의 분쟁과 대립을 넘어서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간 유지돼 왔던 국제질서가 붕괴했음을 극적으로 보여 준 사례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세계는 결코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자국의 손해와 피해를 감수한 제재가 합리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게 됐고, 중간적인 입장 유지는 양측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는 당분간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맞설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제금융망과 각종 산업 공급망의 분리와 단절은 지속될 것이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대립 역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변화한 상황에 맞춰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 기회를 통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자국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그러나 급속히 커진 경제적 규모와 영향력, 소프트파워의 향상 등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면서 더는 과거와 같은 접근이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전 일주일을 넘기면서 3일(이하 현지시간) 두 나라의 2차 협상이 진행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1일 게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네 가지 방식’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아 전쟁 결과를 내다봤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어떤 시나리오로 끝나든 미국과 유럽 동맹 등 전 세계는 이제 러시아와 지속적인 대결 구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첫째 드니프로강의 기적…우크라의 승리 드니프로(드레프르)강은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를 남하해 흑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을 힘입은 우크라이나 군과 시민이 끝까지 저항해 러시아군의 군홧발을 멈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직접적인 전쟁 ‘계산서’에 더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붕괴와 외교적 고립으로 엄청난 전쟁 비용을 치르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사항전으로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을 똑똑히 지켜본 러시아 국민이 가만있을 리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내부 위협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반면 NATO는 더 단결되고 우크라이나는 더욱 서방과 가까워질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바라는 ‘장밋빛’ 결말이다. 다만 이렇게 돼도 유럽의 안보 상황이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러시아가 계속 푸틴 체제 하에 전체주의를 이어갈지 아니면 변화할지에 따라 러시아와 세계의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둘째 괴뢰 정부 수립과 반군의 성장…‘제2 아프간 전쟁’ 러시아군이 결국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장악하고 젤렌스키 정부를 무너뜨린 뒤 괴뢰 정부를 수립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장렬하게 싸워온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민이 항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괴뢰 정부가 구성되면 군과 시민은 반군을 조직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NATO 국가들이 계속해서 반군을 지원할 것이고, 괴뢰 정부와 반군의 교전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재정은 고갈될 수 있다. 괴뢰 정부를 지원하던 러시아 군이 패잔병처럼 철군하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를 불러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데자뷔, 이른바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엘리트들은 푸틴의 판단력을 의심하고 대중은 국가 경제와 국제 위상 추락에 분노해 결국 푸틴의 국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셋째 새로운 철의 장막…유럽 안보 ‘뉴 노멀’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결국 젤렌스키 정부가 무너지고, 괴뢰 정부에 저항하던 반군마저 진압되는 ‘비극적 시나리오’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 시대 ‘철의 장막’이 다시 드리우는 것이다. 새로운 철의 장막은 벨라루스 위쪽의 발트 3국부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까지 내려올 수 있다. 모두 푸틴이 NATO 병력과 미사일을 철수하라고 요구해 온 나라들이다. 이렇게 되면 푸틴은 서방이 경고한 대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겠지만, 외부 권력만큼 내부적으로도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국내 반발을 더욱 강력하게 진압할 수 있다. 반면 어느 때보다 단결했던 NATO와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넘겨준 이상 선택할 여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 진영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나토에 가입하는 등 서방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NATO와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가운데 잦은 군사 도발과 사이버전쟁 등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유럽의 긴장이 고조된다는 전망이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도 동유럽 병력 증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에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열렸다”고 말한 바 있다. 넷째 나토-러시아 직접 충돌…3차 세계대전? 유럽 그리고 세계 질서의 미래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전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이 계속되면 NATO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게 되고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되면 러시아군이 보복하고 NATO가 직접 전쟁에 개입할 여지가 남아 있다. 또 러시아군이 ‘실수로’ 폴란드나 리투아니아 등 NATO 회원국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NATO 헌장 5조에 명시된 상호방위 의무가 가동돼 30개국이 방어에 나서게 된다. ‘승리에 눈이 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더 광범위한 지역까지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푸틴의 야망이 옛 소련을 재건하거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세 갈래 모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려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질하는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결말이 있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민중봉기나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강화 또는 약화하는 변수도 있다. 보고서는 “그 결과가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초기 증거들로는 세 가지 이유로 이 전쟁이 서방에 유리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원초적인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은 유럽 및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단결해 지지하게 만들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세계의 분노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했으며, 미국과 유럽은 과감하고 광범위한 경제·금융·외교·안보 정책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韓, 러시아 뒷북 제재” vs “이해 부족”…규제 예외, 바이든 덕볼까

    “韓, 러시아 뒷북 제재” vs “이해 부족”…규제 예외, 바이든 덕볼까

    美, 마침내 한국 언급FDPR 예외국 지정될까美, ‘관심 요구’ 北엔 언급 없어靑 “한미 정상통화 자연스레 이뤄질 것”vs “아직 구체 일정 없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둘러싼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면서 한국도 그 중 한 국가로 직접 거론했다. 국내외에서 한국 기업이 불리한 위치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뒷북 제재 참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이 한국 역시 해외직접생산품규제(FDPR) 예외 국가로 인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 바이든, 韓 언급‘뒷북 제재 논란’ 벗어날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뭉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푸틴은 틀렸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스위스와 한국을 직접 공개 거명했다. 이날 언급에 포함된 국가는 27개 EU 회원국 등 모두 34국이다. 모두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금융 제재에 동참한 나라들이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미국이 대(對)러시아 수출통제 제재의 하나로 적용한 FDPR에서 한국을 예외 국가로 인정할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FDPR은 미국 밖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 조항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대러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 여기엔 수출통제리스트(CCL) 7개 분야 57개 하위 기술 항목에 대해 FDPR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미국 정부는 일찍이 대러 독자 수출 통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EU 27개국·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영국 등 32개국은 FDPR 규정 적용에서 제외했다. 한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국내서 제재 뒷북 참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한국 기업들은 FDPR 적용 대상 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할 경우 미 상무부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무부 판단이 나올 때까지 관련 제품·부품의 러시아 수출은 일시 중단된다. 반면 수출통제 적용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은 해당국 정부에서만 허가를 받으면 러시아에 수출 가능하다.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 FDPR 협상, 韓 언급 바이든 덕 있을까 우리 정부는 대러 제재에 뒤늦게 동참하면서 불거진 뒷북 제재 논란에 난감해 하고 있다. 한국의 제재 참여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로부터 FDPR 예외를 적용받지 못했기에 비판 여론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예외 적용을 받지 못한 한국은 대러 전략물자 수출 차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국고채 투자 중단 등 ‘독자 제재식’ 조치를 내놓았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국 상무부과 국장급 원격회의를 열어 예외 적용 문제 논의에 들어갔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3일 미국을 찾아 상무부 장관 등과 직접 대변협상을 할 예정이다. FDPR 이슈가 국내외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 마침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을 직접 언급한 것이 한국의 FDPR 적용 예외 요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34개국 중 아직 FDPR 적용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 나라는 한국·스위스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제재 동참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은 상무부가 한국의 FDPR 적용 예외국 검토에서 전향적 조치를 할 가능성이 올라간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 바이든, ‘관심 고조’한 북한 언급 없어중국 언급도 경제 맥락에 그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러시아 제재 동참국으로서 한국을 거론했으나 미국의 또다른 위협으로 부상 중인 북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올해 들어 무려 8차례 미사일 무력 시위를 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해제를 시사했던 터라 이날 연설에서 북한 이슈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 외교·안보 부문은 러시아에 집중됐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사활을 걸고 있어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국제사회 관심 고조 시도가 현재로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밀린 것으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자주 언급하던 중국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 두 차례 ‘중국’을 언급했으나 이는 인프라 법안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중국과의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할 길을 열어줄 것” 등을 발언한 수준에 불과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 차례 거명했으나 경제를 언급하던 중 “미국민에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경고 맥락이 전부다. 그만큼 이번 국정연설 중점은 러시아였던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패싱’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 시위가 미국의 관심을 끌도록 해 향후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해 북한이 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 역시 현시점에서의 한반도 긴장 고조는 실익이 없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 향후 북한의 선택은 미지수다. ● 한미 정상통화 이뤄질까韓, 뒷북 논란엔 “이해 부족한 것”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유럽국가들·일본·캐나다·폴란드 등 동맹국들과 긴급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통화 목록에 없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두 정상의 통화 계획’ 질문을 받고 “현재는 없다”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겠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유럽에서 일어나서 그쪽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한미 정상통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수석은 또한 한국이 국제사회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에는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는 상황이 발생해 문 대통령은 즉각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박 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FDPR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지적을 받고 “FDPR 면제 국가가 된다고 해서 모든 물자를 수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미국과 구체적인 협의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 통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미간의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통화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 대만, 대러 경제 제재 동참 선언…러시아와 반도체로 경쟁할 듯

    대만, 대러 경제 제재 동참 선언…러시아와 반도체로 경쟁할 듯

    대만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에 동참한다고 25일 오전 대만 외교부와 총통부가 잇따라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침공, 약 9시간 정도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은 각종 외신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부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의 발표 전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대만 외교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중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관련 당사자 간의 평화로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강제하기 위해 대만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경제 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러시아가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무력으로 점거한 전쟁을 시작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했다”며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유지하고 보호한다는 국제 질서와 국제법 체계에 가장 심각한 위협과 도전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대만은 국제 민주 동맹의 일원으로서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고히 수호한다”며 “(대만) 정부는 러시아가 평화적 외교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대신 무력과 협박을 통해 타인을 괴롭히는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또 “대만은 무력 또는 강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를 바꾸려는 시도를 반대하고 국제법에 의거해 이견을 좁히는 국가 간의 평화롭고 합리적인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며 “대만은 계속해서 미국 및 기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우크라이나를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슷한 시간, 대만 총통부도 “공식적으로 대만이 국제 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세계 민주주의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대만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와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파괴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든 당사자가 평화로운 대화를 재개하고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민주주의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여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침공과 연결? 대만에서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중국의 대만 침공 여부와 연관 지어 보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를 거울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지만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가 2016년 출범한 뒤 더욱 대두되기 시작했다.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25일 오전 입법원 앞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만의 상황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다르다”며 “대만은 세계 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지리적 환경과 관계없이 대만 전체가 단결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외국의 일부 세력이 의도적으로 인지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며 “매우 혐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는 전 세계로부터 엄중히 규탄과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의 대러 경제 제재 '핵심'은 반도체가 될 것  대만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제재를 직접적으로 가할 수 있는 목록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만이 반도체가 강한 만큼 반도체가 최우선 제재 품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대만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기로 결정하면 이에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러시아는 대만 반도체 수출국 중 35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대부분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소비성 전자제품에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반도체의 대외 의존도가 약 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대만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아 보인다.  대만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 류펑전 데이터베이스연구소장은 대만 반도체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한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는 대만의 전체 반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앞으로 미국과 일본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동참하면, 대만 반도체에 대한 국제적 가시성이 향상되고 미일 동맹에서 대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다른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합류하면 러시아의 전자 제품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재료인 네온, 팔라듐, 니켈 등을 통제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향후 대응 조치로 이를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 푸틴 “필요시 무력 의무 이행”… 러 상원, 푸틴 파병 요청 승인(종합)

    푸틴 “필요시 무력 의무 이행”… 러 상원, 푸틴 파병 요청 승인(종합)

    “우크라, 나토 가입 중단·중립 유지가 최선”“민스크 평화 협정 더는 존재 안해”푸틴 “당장은 돈바스에 파견 군 안하지만…”푸틴, 21일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미영독 제재… EU 장관들, 러 제재 만장일치러시아 상원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할 해외 군대 파병에 대한 요청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민스트 평화협정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당장 돈바스에 군대를 파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중단과 중립 유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뒤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러 상원 의원 153명 전원 파병 찬성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상원이 이날 회의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러시아 영토 밖 군대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원은 표결에서 참석 의원 153명 전원 찬성으로 파병안을 승인했다. 상원 승인 결정문에는 해외 파견 군병력 수와 활동 지역, 주둔 임무 및 기간 등은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파병 요청은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의 군대 파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자국 국방부에 지시했다. 동시에 DPR, LPR 두 공화국 지도자와 우호·협력·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도 체결했고 러시아와 두 공화국 의회는 이날 이 조약을 비준했다.푸틴 대통령은 21일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LPR과 D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LPR과 D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조약에는 “양측 중 한 국가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공동 방어와 평화유지를 위해 즉각 협의하고, 그러한 위협과 공격 행위에 대응하는 모든 조처를 할 의무를 진다”는 군사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상원의 파병 승인 뒤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군대가 그곳(돈바스)으로 간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능한 행동의 어떤 구체적 구상을 미리 얘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는 현장에서 조성되는 구체적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와 유럽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을 포함해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준비한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면서 “추가 제재가 준비돼있다”고 경고했다. 독일도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길이 1230㎞에 달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美 “신규 투자·무역·금융 금지 행정명령”EU “제재 패키지 러에 큰 타격 줄 것”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해 결정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제재의 첫번째 패키지가 공식적으로 상정될 것이며, 적절한 기구에서 이 패키지를 지체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이번 불법적 결정에 관여한 사람들과 이들 영토에서 러시아군과 다른 작전에 자금을 대는 은행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책임있는 자들이 그들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경제적 결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두 지역에서 EU를 오가는 무역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도 패키지에 포함된다”고 밝혔다.EU “금융제재, 이게 끝 아니야” 경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뒤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제재 패키지가 러시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제재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에 러시아군을 배치하는 것을 승인하는 데 관련된 러시아 하원의원들과 그 밖의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U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에 대한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렐 대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영-프 정상 러시아 제재 협력 강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러시아 제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2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개인과 단체를 겨냥해서 계속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행동이 우크라이나 주권 위협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노골적인 공격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영국과 프랑스가 유럽의 국경을 강화하고 러시아 공격에 대응해서 유럽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 시작부터 격돌…李 “국가가 손실보상”vs尹 “빈곤층 보호가 우선”

    시작부터 격돌…李 “국가가 손실보상”vs尹 “빈곤층 보호가 우선”

    여야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첫 법정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4인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첫 공통질문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 방안이었다. 발언 순서는 추첨 순이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생명 지키는 것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이 대신 많이 책임지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가 개인에게 떠넘긴 이 책임을 이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저는 소상공인 등의 손실을 전부 보상하겠다”며 “추경과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시스템을 도입해서 우리 국민들이 경제 생활하는데 지장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용대사면도 언급하며 “신용대사면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IMF 160조에 비하면 적게 지원됐다. 영세 소상공인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재난 지원을 위해서 확장 재정, 국가 재정 늘리는 것은 불가피합니다만 또 한편에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재난지원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배척하고 소상공인 등 피해 입은 분들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코로나 특별회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대한민국은 선진국 중 가장 불평등이 심한 나라다. 코로나 2년 동안 국가가 돌보지 않은 수많은 자영업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헤어날 수 없는 가난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로 (경제 공황을) 극복했듯이 해야 하는데 거대 양당은 부자감세 두 손 잡고 각자도생만 부추겨 왔다. 저는 부유층에게 더 큰 고통분담을 요구해서 코로나 재난을 극복해내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은 헌법적 의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로 인해서 빈곤층이 많이 발생했다. 국가의 첫 번째 의무가 이 빈곤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금 빈곤층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복지 재정이 들어가게 된다. 소상공인들은 방역으로 피해를 본 분들이기 때문에 손실보상 개념으로 확실하게, 신속하게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확장재정과 금융확장 정책 때문에 돈을 많이 썼다. 건전성 확보 위해 정부가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李-尹 충돌, 또 터진 네거티브 이날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그렇게 경제를 걱정하시는데 정치보복 얘기를 하면서 ‘겁을 주겠다’ 그렇게 얘기했다. 민주주의 위기 보셨나”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제가 안한 얘기를 하신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가 “군사 지정학적,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불필요하게 배치하겠다고 하는데 어디다 대체 배치할 것인가”라면서 “미국에서 전쟁위협을 걱정한다. 이런게 바로 경제를 망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를 하면서 하신 부정부패에 대해서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고 경제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의 이같은 답변에 이 후보는 “답을 하시라. 엉뚱한 딴 소리 하지말고”라면서 “그런 식으로 거짓말 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손실 보상과 관련해서도 윤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지금 이 집권당과 집권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를 인정했는데 결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된다는 뜻 아닌가”라며 이재명 후보 공격성 질문을 심상정 후보에게 했고, 이에 답변을 하지 못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기본적인 규칙은 지키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한편 네 명의 후보가 모인 TV토론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처음으로 열리는 TV토론이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더 열린다.
  • “일본에는 김대중 대통령 같은 인물이 없다”...日외교 거물의 탄식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는 김대중 대통령 같은 인물이 없다”...日외교 거물의 탄식 [김태균의 J로그]

    “김대중 대통령은 10년이 넘는 연금생활, 미국 망명생활 등 숱한 고난을 극복해 낸 정치가였다. 힘든 시기를 말할 때의 비장한 표정과 기뻐할 때의 온화한 얼굴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일본 외무성 심의관(차관보급) 출신으로 국내외에 높은 명망을 갖고 있는 인사가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한국의 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과 같은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김 전 대통령과 같이 인간적 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다나카 히토시(75)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6일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장문의 글에서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는 정치 지도자의 자질이 국면과 역사를 바꾼다”며 김 전 대통령과 고 마거릿 대처(1925~2013)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68) 전 독일 총리 등 3명을 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이 주목해야 할 지도자로 꼽았다. 다나카 이사장은 2002년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지금도 많은 관료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외교관’으로 꼽고 있는 인물이다. “오늘날 일본의 정치는 선거에서의 승리에 매몰돼 있고 중장기 과제들은 ‘잃어버린 20년, 30년’을 거치며 방치돼 있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에는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 “반독재 투쟁으로 민주주의 쟁취한 김대중의 압도적 카리스마” 다나카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줄곧 투쟁했고 오랜 기간 가택연금과 투옥에다 사형 판결까지 받았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암살의 위협에 직면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자 재벌개혁과 정보기술(IT) 산업 육성 등에 힘을 쏟았고, 외환위기 직후의 경제적 난국을 극복했으며 1998년에는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한일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집권여당 새정치국민회의가 이 선언에 동의하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대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강한 사명감과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그의 압도적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을 만나뵐 때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인간다움이었다”라고 술회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만났다’라는 예사말을 쓰지 않고 ‘만나뵙다’(お目にかかる)라는 일본식 겸양어 표현을 썼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첫 방북을 보고했을 때 김 대통령은 정말로 기뻐했다. 그때로부터 약 2년 전 북한을 방문해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 대통령에게 일본 총리의 방북은 본인이 주창해온 ‘햇볕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뻤을 것이다.” 다나카 이사장은 “김 대통령은 그 후에도 몇번을 더 만나뵈었다. 한번은 김 대통령이 나에게 ‘다나카상, 바다 한가운데서 문득 눈을 떴더니 칠흑 같은 밤하늘 가득히 별들이 빛나고 있는데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더군요. 그때 나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지요’라고 천진한 표정으로 술회한 적도 있었다”고 개인적 일화도 소개했다. 1973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중앙정보부에 납치돼 작은 배로 서울에 이송되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추적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작전을 펼쳤는데, 그때 죽음을 모면한 것을 회상한 대목이었다.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간적 매력 다나카 이사장은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국영기업 민영화, 규제개혁, 금융시스템 혁신, 소득세 감세·소비세 인상 등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고 전하며 “강한 지도력으로 영국 경제를 훌륭하게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 “대처 총리는 명실상부한 ‘철의 여인’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두드러졌던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지도자’라는 본연의 자세였다. 자기 신념과 사명감에 기반해 판단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국민여론의 동향이나 당내 권력 관계에 신경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라면서 현재 일본 정치의 행태를 꼬집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독일을 유럽연합(EU)의 확고한 지도국가 반열에 올린 것이 가장 큰 공적”이라면서 “유럽 전체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로서 끈기 있는 설득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정치 지도자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다나카 이사장은 “일본은 버블경제(거품경제) 붕괴 이후 30년간 경제성장률과 노동생산성, 고령화, 공공부채, 남녀격차, 언론자유 등 모든 면에서 주요 7개국(G7)의 모범생에서 열등생으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의 필요성을 계속 외쳐왔음에도 그것을 실현하고 달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등 3명에 공통되는 것은 대단한 인간적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라면서 “지도자 혼자만의 힘으로 국가의 장래를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지도자의 신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당과 내각에 끌어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 정치인들 면면을 볼 때 김 전 대통령이나 대처 전 총리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는 없다. 따라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메르켈 전 총리 스타일의 정치 지도자다. 강한 사명감을 갖고 풍부한 인간적 매력으로 끈기있는 조정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일본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그는 “여론은 정치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여론의 뒤를 따라 추종하는 정치는 본말전도의 무의미한 것이란 사실을 지도자는 인식해야 한다”고 글을 맺으며 지나치게 여론의 향배만 살피는 일본의 정치 풍토에 경종을 울렸다.
  • 호남 찾은 이재명 “민주공화국 위협...검찰왕국 열릴지 몰라”

    호남 찾은 이재명 “민주공화국 위협...검찰왕국 열릴지 몰라”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 참석하게 될지”호남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검찰왕국이 열리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30분에 걸친 연설 내내 윤 후보가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를 찾아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 바쳐 만들었던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상상해 봐라. 3월 9일이 지나고 3월 10일이 열리고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라며 군중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역으로 강조하면서 지역주의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시는 것처럼 경북 안동이라는 완전히 끄트머리 그 동네 출신”이라며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역을 나눠서 갈등시키고 그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물론 잘한 것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역을 갈라서 갈등시키고 지역주의 큰 뿌리를 만든 것은 정말 책임져야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만들어냈던 곳이 바로 호남이고 민주당의 뿌리고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 진보 개혁의 중심 아니겠나”라며 “그 중심에 저를 세워주셨기 때문에 제가 보답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징적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호남민심을 자극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화해, 평화를 위해 애써왔고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면서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며 “정치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수사로서의 남북협력이 아니라 진정한 남북화해의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한반도의 전장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외국군사잡지에서 그렇게 이야기한다. 전쟁위기의 4개 요인 중 하나가 특정 후보”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전쟁해서 싸워서 이기겠다는 생각은 참 위험하다”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 없게 만드는 바로 평화”라고 강조했다.
  •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시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해법은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해결 가능했다. 하지만 새롭게 직면한 미중 패권 경쟁시대는 새로운 발상과 접근법이 요구된다. 미중 간 전방위적 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의 좌표 설정이 절실하다. 3·9 대통령선거에서 탄생할 차기 정부의 향후 5년은 국가의 지정학적 운명을 좌우하는 엄중한 시기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벗어난 국익 극대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7일 미중 패권시대 새로운 방향과 정책을 모색해 온 김흥규(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중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외교안보의 방향을 짚어봤다.-세계 패권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부상에 대응해 미국이 대중 정책을 전환했지만 신냉전으로 빨려들기를 원치 않는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저평가했고 정밀한 전략적 계산이 없었다. 위협하고 압박하면 중국이 손 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트럼프 정권 말기에는 신냉전 수준으로 전선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미중 전략적 경쟁으로 봐야 한다.”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의 손익을 따지면. “트럼트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대중 무역역조도 시정하지 못했고 동맹국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위협 카드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양한 무역제재와 외교적 공세, 군사적 압박 카드까지 동원했지만 중국으로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고통을 당하는 만큼 미국도 고통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미국보다 긴장과 갈등을 잘 견딘다.” -중국에 대한 평가는. “미국은 처음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장 근접한 적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절 잘나가던 소련도 미국 국력의 60% 정도였지만 중국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미국보다 깊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영토 대국이다. 미국의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국가와 대립하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질기고 인내심 강한 중국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외교안보를 주무르는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등 천재 전략가들도 당혹스러워할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정교해졌다. 과도한 경쟁·충돌 비용을 고려해 신냉전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등한 경쟁자로 중국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무리한 군사적 충돌 대신 전략적 경쟁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동맹과 우방을 최대한 동원해 중국의 약점을 최대한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경쟁의 핵심인 과학기술·반도체 분야에서 최대한 중국을 압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 파워국인 미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로 전환해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체제의 대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대응 방향은. “중국은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9년 7월 중앙당교 공개 연설에서 미중 패권경쟁을 장기 전쟁이라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전쟁에 준하는 심리 상태로 들어갔고 100년 만의 대변동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태평양, 즉 하와이 서쪽의 일본과 대만, 동남아, 한국으로 이어지는 영역(제2열도선)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있다.” -기존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고민은. “미국의 국내 정치가 변수다. 현재로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고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고립주의 노선이 강화되면 국력에 맞도록 해외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먼로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외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중국에 승산은 있는가. “미중 양국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 자신의 내구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쌍순환(수출·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준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버텨 내려는 조치다. 반대로 미국은 동맹의 재구축과 최강의 과학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미중 패권에 낀 미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는.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이미 미사일 방어체제 재구축 계획에 착수했다. 미 육군의 핵심 전투전력이 주한미군인데 미중 패권 전략 속에서 분산 배치하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 패권경쟁이 최우선 정책이 되면서 북핵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북한을 다루면 다룰수록 손해이고 11월 미 중간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대중 레버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과 싸우려면 일본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영국과 한국 정도다.”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대중 전략 경쟁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을 영향권에 확실하게 넣으면 대중 전선에서 실탄을 갖는다는 의미다. 반도체 역량이 부족한 중국도 한국을 끌어들여야 4차산업 혁명에서 대미 우위에 설 수 있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한국은 미중 모두에 핵심 축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의 한국에 대한 구애와 압력 모두 앞으로 엄청나게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대선이 다가왔다. 이재명·윤석열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면. “두 후보 모두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를 토대로 외교안보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지지 기반과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우선 반영한 정책이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연장선상의 외교안보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북한 문제 중심으로 외교안보 전략을 재구성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결여돼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동맹 위주로 외교안보 정책을 재구성했지만 미국을 과거 최강으로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도와야 하는 동맹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바람직한 관계 설정 방향은. “현재의 미중 관계는 위계적인 질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뒤집어질 수 있는 구조다. 우리가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의 헌팅독(사냥개)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우리에게 청구되는 비용과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 일례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등이 구체화되면 중국과 심각한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가 수입하는 물품 1800여개를 무기화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에서 보듯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외교안보 전략은. “과거의 냉전이나 새로운 냉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세계질서는 과거처럼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 어렵다. 미중 모두 공존의 여지를 인정하고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외교안보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차기 정부가 지향할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한마디로 자강과 공존이다. 강대국이 아무리 강해도 내부에서 단합된 나라는 못 건드린다. 국제적으로 미중에 공존의 해법 제시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공간을 넓혀야 한다. 친미, 친중, 친러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안 된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통합의 공존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미중 전략 경쟁 과정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강에서 온다. 동맹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흥규 소장은 보수·진보를 망라한 60여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플라자 프로젝트’를 결성, 2019년부터 4년째 격월 토론회를 열어 정책제언의 형식으로 결과를 공유해 왔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국방부 전문위원, 동북아연구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 거짓 분노가 판치는 세상, 거룩한 분노란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거짓 분노가 판치는 세상, 거룩한 분노란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세계 곳곳에서, 아니 당장 우리 주변에도 ‘분노’가 넘실거린다. 대선을 약 20일 앞두고 정치판은 온갖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낸다. 그걸 바라보며 장삼이사도 진영을 갈라 독한 말들을 주고받는다. 일상에서는 온갖 혐오의 말들이 분노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된다. 정치적 불의에 대한 정당한 분노, 탈선을 일삼는 종교에 대한 거룩한 분노 등은 찾아보기 힘든 시대다. 2013년 세상을 떠난 ‘행동하는 사상가’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2011·돌베개 펴냄)는 선택적 분노만 횡행하는 우리 시대를 향해 ‘정당한, 거룩한’ 분노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책은 2009년 ‘레지스탕스의 발언’ 연례 모임에서 행한 즉흥연설과 에셀의 삶의 여정을 담은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1917년 독일에서 태어난 에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드골이 이끄는 레지스탕스 ‘자유프랑스’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1944년 체포돼 세 곳의 수용소를 거친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후 에셀의 남은 삶은 인권수호와 평화정착을 위한 활동으로 수렴한다. 그는 “분개할 일에 분개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셀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분노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분노해야 할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에셀은 젊은 세대를 향해 ‘사회 양극화, 외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 등에 저항할 것을 강권한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에셀 사상의 바탕에는 레지스탕스 정신이 있다. 레지스탕스는 단지 독일에 저항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자유 프랑스가 지켜 가야 할 원칙과 가치, 즉 프랑스 현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될 가치”를 세운 정신이자 사상이다. 실제로 현재 프랑스의 ‘사회보장제, 퇴직연금제도, 공공재의 국영화, 대재벌의 견제, 언론의 독립, 교육권’ 등은 1943년 레지스탕스 평의회가 구축한 내용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프랑스의 사상적 기반이 하나둘 무너져 내렸다. 에셀이 95세의 나이에 젊은 세대를 향해 절박한 목소리로 “분노하라”고 외친 이유다. 분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 즉 참여하는 일이다. “분노의 이유들은 어떤 감정에서라기보다는 참여의 의지로부터 생겨났다.” 세상은 더 복잡해졌다. 에셀에게는 나치가 싸움의 전부였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명확하지 않은 투쟁 대상과 싸워야 한다.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무슨 분노며, 참여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무관심은 에셀의 말마따나 인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행위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분노와 참여는 무엇일까. 각자의 선택에 달렸지만, 먼저 정책에 관심을 갖고 그날 투표장으로 나가는 일부터 시작하자.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심상정 “李는 친재벌… 尹 ‘적폐수사 발언’ 최악 말실수”

    심상정 “李는 친재벌… 尹 ‘적폐수사 발언’ 최악 말실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살찐고양이법’ 공약을 비판한 데 대해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았는가”라고 반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말실수 중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에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준다는 이 후보의 ‘억강부약’(抑强扶弱)을 비틀어 “이 후보님의 ‘억약부강’에 재벌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것 같다”고 했다. 살찐고양이법은 국회의원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의 5배, 공공 부문 임원은 10배, 민간기업 임원은 30배로 제한한다.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심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수사를 지시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후보 수준에서 적폐 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노골적인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또 “지금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양당 정치체제 그 자체”라며 “신구 기득권에 불과한 양당의 공수교대를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교체로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 “이번 대선, 최악…어느 쪽과도 단일화 없어” 심상정 굳은 의지

    “이번 대선, 최악…어느 쪽과도 단일화 없어” 심상정 굳은 의지

    “나마저 이 선거 멈춘다면 역사에 죄 짓는 일이란 각오”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여야 어느 쪽과도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선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거대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반드시 선거를 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나마저 이 선거를 멈춘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대선은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 측면에서 최악의 선거”라며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는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비전과 시대정신이 모두 실종됐다. 이런 상태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격도, 시민의 삶도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의 범법과 탈법으로 흙탕물 대선을 만들고 있다”며 “시대정신과 비전은 사라지고 도덕은 파탄났다. 표를 좇는 극단적 포퓰리즘 대결로 정당간 노선과 정책 차이마저 실종되고 있고 나라의 품격, 국가의 역할과 책임마저 형해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형해화는 형식만 있고 가치·의미는 없다는 의미다. 심 후보는 “이 선거는 촛불 정부 실패에 따른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라며 “촛불 정부조차 심화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다.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할 개혁의 비전과 의지를 경쟁하는 선거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집권여당의 후보조차 보수 경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은 각각 상대방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양당 정치체제 그 자체”라며 “불평등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35년 승자독식 양당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동참하거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나마저 이 자리를 피해 간다면 양당정치가 대변하지 않는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의 목소리는 완전히 지워질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또한 “2024년 총선에는 양당체제를 넘어 최소한 4당 체제의 명실상부한 다원 정당 체제로 가야 한다”며 “양당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키우고 이러한 체제가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심 후보는 “안 후보는 처음부터 새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치에 입문했다”며 “정치 개혁 측면에는 어떤 힘도 보탠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 (안 후보가) 양당체제 종식을 말해 기대를 했지만 단일화 쪽으로 선회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집권시 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두고 “그동안 윤 후보가 말한 여러 실언이 있는데 그중 최악”이라며 “대통령이 수사를 지시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후보 수준에서 적페 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다만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선거판에 발을 들이지 않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측에 여론조사 방식을 거쳐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측은 이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고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타깝고 실망”이라는 입장을 전날 냈었다.
  • 대선 앞에 선 女지식인 “평화·성평등 후퇴 우려”

    “위기를 가라앉히고 평화의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인데, 상대방의 격노를 일부러 불러일으키려는 듯이 유력 대선후보가 선제타격론을 내놨다.”(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여성을 성 착취 하고 도우미 취급하는 ‘유흥접객원’ 조항은 버젓이 법에 살아 있다.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에는 유흥주점만 2만 6897곳으로 치킨집, 중국집, 카페보다 많다. 여성 혐오가 없다고,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여성 연구자, 활동가 등이 대선 국면에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며 뜻을 모았다. 이들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 대선후보는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도구화하는 행동을 당장 중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능력 강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강조 공약 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북 억지력에서 더 나아간 선제타격 강조는 상대를 자극해 우발적인 핵전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위기관리와 군비 경쟁 억제를 통한 ‘전략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 이슈가 지나치게 정치화돼 여성 혐오를 조장하고, 남녀 갈라치기가 난무한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윤 후보의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은 끝났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남녀 고용 차별과 임금 격차 문제에도,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도 눈감고 있다”고 규탄했다. 더불어 “여가부 폐지는 ‘적절한 예산과 인력을 보장받는 여성 정책 전담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유엔의 정책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김현미 한국여성학회장(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등 여성 연구자 96명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차경애 전 YWCA 회장 등 활동가 124명이 이름을 올렸다.
  • 말발 안 먹히고 무뎌진 제재… 바이든, 북·중·러 위협에 ‘삼면초가’

    말발 안 먹히고 무뎌진 제재… 바이든, 북·중·러 위협에 ‘삼면초가’

    北 도발에 3일 안보리 소집 요청중·러 반대에 추가제재는 미지수우크라 사태 대응도 유럽 내 분열러, 기지 사찰 제안도 수용 불투명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규범을 내세우며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자신했던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잇단 도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 및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립 등으로 북한 문제를 뒤로 미뤄 놓은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달에만 7차례나 미사일을 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또 다른 중대 위협이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달 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대해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전했다. 미국은 대북 추가 제재를 거론할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무기는 ‘제재’다. 지난달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 국적자 6명에 대해 독자 제재를 내렸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에도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을 제재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제재는 그 힘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서방의 힘이 강했던 1985년부터 10년간 제재의 성공 확률은 35~40%였던 데 반해 2016년에는 20% 아래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러시아 제재로 검토 중인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중단, 달러 결제 차단 등도 거래 상대까지 피해를 입기 때문에 유럽 내 분열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북중러’에 ‘외교적 대화’를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효력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실제로 바이든식 ‘실용적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북한을 방치했다는 미 조야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대화의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전략도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보낸 서면 제안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기지에 지상공격용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없다는 것을 사찰을 통해 검증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안이 아니어서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동맹과 함께하는 대응’을 강조하지만 연합하듯 달려드는 ‘북중러’ 3국과의 ‘신냉전 구도’가 조성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모두 다른 상황”이라며 분리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 ‘北 프로그램 몰래 유통‘ 대북사업가 국보법 1심 유죄…징역 4년

    ‘北 프로그램 몰래 유통‘ 대북사업가 국보법 1심 유죄…징역 4년

    북한이 개발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북 사업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상연·장용범·마성영)는 25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김호씨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2018년 구속기소된 김씨는 이듬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날 법정에서 다시 구속됐다. 김씨는 2007년 북한 IT 조직과 접촉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이를 자체 개발한 것처럼 속여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북한에 프로그램 개발비 86만 달러를 주고 군사상 기밀을 누설한 혐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경제협력 사업을 했을 뿐이라며 국보법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명백한 위험성이 있고 협력적 목적 밖이라 국보법 적용 대상이 맞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북한은 우리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동반자이지만 자유민주적 헌법 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주체사상을 유지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사업가로서 취득한 군사기밀을 북한에 누설해 국가의 안전에 위협을 초래했고 이익 규모도 상당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수 없다”며 국보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함께 기소된 회사 임원 이모씨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상대방이 북한 주민이고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 美국방부 “北 도발 중단하라”… 때늦은 경고?

    美국방부 “北 도발 중단하라”… 때늦은 경고?

    바이든 행정부, 연일 북한에 경고 메시지 보내미 내부 ‘무관심 일관하다 때늦은 경고’ 비판도포린폴리시 기고 “위협 무시하면 더 커질 뿐”외교위 간사 “허약한 바이든 행정부 악용 사례”미국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새해 들어 4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선언한 북한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미 내부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대북 문제를 사실상의 무관심으로 대응하다 사안의 심각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 야망 및 탄도미사일 능력 증진에 대한 우려를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이를 계속 규탄하며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하며 긴장완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을 의향이 있다’는 기존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상황을 진전시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대북제재 이행에 있어 ‘중국의 결속력’도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북 미사일과 관련해 첫 대북제재를 단행한 뒤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도 지난 22일 “외교에 전념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때늦은 경고’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포린폴리시에 실은 기고문 ‘바이든의 대북정책, 다시 시작해야’에서 바이든식 대북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바이든 행정부는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는 대북 정책을 내놓았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대북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적극적 개입)의 중간 지점을 추구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최근 도발을 볼때 바이든식 접근법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시행하지 않으면, 제재는 효과를 잃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뒷전에 두었다고 비판한 뒤 “(북한의) 위협을 무시한다면 (위협을) 더 커지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미국의 소리(VOA)는 마이클 맥카울 미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가 최근 성명에서 북 미사일 도발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허약한 외교 정책을 이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과 북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에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의미 있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지의 민주주의/오길영 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지의 민주주의/오길영 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SF영화에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를 종종 비평 수업에서 다룬다. 여러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 예컨대 윤리의 기준은 무엇인가? 영화에는 진실의 길을 택했다가 환멸감에 빠져 동료를 해친 사이퍼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지가 축복이다.” 이런 주장에 동의할지는 각자의 몫이고 무지의 길을 택하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들의 삶을 훼손할 수는 없다. 사이퍼의 잘못은 거기에 있다. 사실이나 진실도 부정되고, 옳아서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기 때문에 옳다고 주장하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다. 그렇다고 윤리의 기준이 달라질 수는 없다. 삶의 주체로서 ‘내’ 인생이 소중하면 또 다른 주체인 다른 사람의 인생도 그에게는 중요하다.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도 이것과 관련된다. 자유민주주의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자주 오해된 개념이다. 자유주의(liberalism)의 고갱이를 납작하게 해석한 결과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한다. 거기에는 민주공화국의 핵심이고 헌법에도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도 포함된다. 동시에 누군가의 말을 자유롭게 반박하고 반대하고 비판할 자유도 인정한다. 자유민주주의는 그렇게 사상, 말과 글의 자유로운 생산과 유통을 전제한다. 그래서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반대할 수 있다. 오래전에 시인 김수영은 한국 사회에서 금기어가 된 누군가를 찬양할 권리를 다룬 시를 썼다.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만세 부를 자유, 비판하고 욕할 자유를 어떤 제한 없이 보장하는 것. 그게 자유주의의 요체이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트릭스’에서 배우는 교훈이 전제돼야 한다. 사이퍼의 잘못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숙고해야 한다. 어떤 쟁점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자의 자유지만 ‘나’ 혹은 ‘우리’와 생각과 견해를 달리한다고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제거하려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용납할 수 없다.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다른 견해를 가진 이를 없애려고 한 것이 파시즘이다. 파시즘은 독단과 독선을 그 뿌리로 삼는다. 독재자(dictator)의 어원은 자기 말을 그대로 받아 적게 하는 힘을 가진 자이다. 여기에는 ‘내’ 말만이 진리라는 유아론이 작용한다. 다른 의견에 반대하든 만세를 부르든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는 게 민주주의다. 입장이 다르고 싫다고 그 대상을 해치거나 없애려는 것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멸(滅)한다는 말이 들린다. 멸한다는 건 ‘모조리 없애 버린다’는 뜻이다. 섬뜩하다. 어떤 것을 반대하고 비판하고 미워할 수도 있지만 멸할 수는 없다. 이렇게 무지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 “대북기조 법제화 통해 유지를… 남북경색 풀려면 北에 선의 보여야”

    “대북기조 법제화 통해 유지를… 남북경색 풀려면 北에 선의 보여야”

    지난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 개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해묵은 갈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중 역시 무역전쟁과 감염병 책임론, 홍콩, 신장,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위로 대립했다. 중국 내 대표적 남북 문제 전문가인 한셴둥(韓獻棟·54) 정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23일 “한국은 진보나 보수 중 누가 집권해도 대북 기조가 바뀌지 않도록 법률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억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경색된 국면을 깨려면 북한에 좀더 선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를 통해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한 중국 내부의 목소리를 들었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풀릴까. “두 나라 언론에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중은 지금도 ‘만족에 가까운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에도 양국 간 교역액이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3600억 달러(약 429조원)를 넘었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감염병 방역 여파로 시 주석의 방한이 무산됐지만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한국을 찾아 고위급 교류를 이어 갔다. 큰 틀에서 볼 때 두 나라의 관계는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韓 콘텐츠 인기… 청년들 TV 잘 안 봐 -중국 내 비공식 제재로 ‘한류’ 열풍이 많이 식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 노래를 듣기 힘들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에서 알 수 있듯) 한류 콘텐츠는 여전히 중국인에게 인기다. 단지 TV에 나오지 않을 뿐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TV를 보지 않는다. 이들이 더우인(틱톡) 등에서 동영상을 즐기다 보니 방송국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방영할 유인이 줄었다. 중국 당국이 문화 주권을 지키려고 외국 작품 방영 편수를 제한한 것도 영향을 줬다. 그런데 이는 한국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으로 한중 문화 교류는 방송 콘텐츠나 연예물 등 대중문화에 국한하지 말고 올림픽 등 체육이나 예술, 청소년 교육 등 개념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다양화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북중 교역 재개… 일방적 北에 퍼주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지만 중국은 제재는커녕 물자 교류를 재개하며 한층 밀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돼 남북 간 군비경쟁이 촉발된 상황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재를 가해 이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 조선노동당 회의 결정을 보면 북한은 앞으로도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이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제재를 가할 것이고 한미동맹 및 대북 억제 태세 강화에도 나설 것이다. 한반도가 긴장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북중 관계도 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북중 교역이 일부 재개됐지만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화물 기차는 안이 텅 비어 있다. 무역이라는 건 서로 뭔가를 주고받는 것인데, 지금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아 가기만 하는 특수 상태다. 북중 무역이 정말 다시 시작된 것인지, 지속가능한지 등은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남북, 신뢰 쌓기 훨씬 쉬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북한의 고위 관리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남한에 대한 감정이 생각만큼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두 나라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북미가 신뢰를 쌓는 것보다 남북이 신뢰를 쌓기가 훨씬 쉽다. 이를 감안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남북 관계 관련 정책을 법률로 고정시켜야 한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수십 년을 통치해 옳든 그르든 대남 정책에 변화가 적다. 반면 남한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 기조가 춤을 춘다. 진보나 보수 가운데 누가 집권해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남한 정부가 일부 분야에서라도 미국의 입김에서 독립적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 예를 들어 개별 관광객의 북한 여행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남한이 미국에 사사건건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믿고 협력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평화 위해서 남한이 양보해야 -그러나 북한은 민간인 박왕자씨 살해(2008)와 천안함 피격(2010), 연평도 포격(2010),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2015), 남북연락사무소 폭파(2020) 등 수시로 도발을 감행하는데. “그래도 (국력이 크게 앞서는) 남한이 좀더 양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통일부와 국방부의 대북 정책이 다르다. 한쪽에선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말하지만 다른 쪽에선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인) 북한에게 이런 불일치는 엄청난 위협으로 인식된다. (남한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현 상황을 풀려면 북한에 좀더 선의를 보이는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치밀하게 중국을 괴롭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근본 이유는 중국이 자신들의 패권에 도전할 것으로 믿어서다. 미국은 앵글로색슨족이 대서양을 건너가 세운 나라다. 영토 확장을 위해 수백 년간 끝없이 전쟁을 치르며 ‘경쟁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국가관을 체득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 세계사에 기록된 정화(1371~1433)의 대원정을 보라.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물자와 병력을 이끌고 세계를 누볐지만 단 한 번도 식민지를 만든 적이 없다. 바이든 행정부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와중에도 중국은 미국과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협력했고 워싱턴에서 파견한 고위 관리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 모두 극단까지 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양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전처럼 친밀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비관할 필요도 없다.” ●美, 양안 갈등 부추기지 말고 물러서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과 홍콩 민주주의 후퇴 등으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중국인에게 홍콩·마카오, 신장 논란은 국가 내부 문제다.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홍콩인이 다스리는 홍콩’에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으로 통치 기조가 바뀌었다. 이는 중국과의 융합을 앞당기고 사회 안정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신장 문제의 본질은 ‘인권’이 아니라 ‘반테러’다. 실례로 2014년 윈난성 쿤밍에선 동투르키스탄(위구르인들이 추구하는 독립국) 테러리스트들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 31명이 숨지고 1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5년 전까지도 신장 내부에서 독립분자들의 무차별 테러가 시도됐다. 개인의 인권이 중요하지만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막는 것이 더 급하다. 서구세계가 테러에 대한 언급 없이 인권 침해만 비난하는 것은 ‘전체의 진실’을 보지 않으려는 것이다.”-대만을 둘러싼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의 근본 원인과 충돌을 피할 방법은. “양측이 수십년 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는 하나뿐이라는 원칙)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한 1992년 합의)을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과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깼다. 지금이라도 민진당은 이전 정부처럼 92공식을 수용하고 (더이상 독립 추구를 말하지 않는) ‘현상유지’에 나서야 한다. 미국이 뒤에서 대만을 부추겨 양안 갈등을 키우는 것도 멈춰야 한다. (2편에 계속) 한셴둥 교수는…중국 인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법학 및 정치학 분야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정법대에서 한반도연구센터 주임 겸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냉전 이후 동북아 안보 체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북한통’으로 인정받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남북한을 수시로 오가며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한국의 보수주의:특징과 영향’(2012), ‘조선반도 전략적 딜레마’(2017), ‘평화를 중심으로: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2018) 등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