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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 위협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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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의 미국…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미관계 「주고 받기식」 전환을”/대미수출정책 등 상당한 수술 불가피/동북아질서 고려… 안보유대 강화해야/인권 중시,중국·북한 등과 마찰소지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12년만에 정권이 교체됨으로써 기존의 대한정책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클린턴당선자는 유세때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과 미국의 보호무역을 강조한 바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대응책마련및 대미외교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클린턴의 당선 배경과 의미,국제정책의 변화및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그에따른 대응책등을 나종일경희대 대학원장과 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나종일교수=클린턴의 당선은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또 클린턴 자신이 전후세대이기도 합니다.따라서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국진실장=영국 처칠이 2차대전승리에도 불구,애틀리에게 패배한 것처럼 부시도 걸프전승전으로 한때 95%의 폭발적 지지를 얻으며 냉전시대를 마무리지었으나 결국 「아킬레스건」인 국내경제침체에 걸려 패배한 것입니다.미국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힘입어 변화를 외친 클린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날로 증가하는 실업률등 당면한 경제의 심각성에 따른 위기감이 무명의 아칸소주지사가 역전의 명장을 물리친 결과가 되었습니다. ○젊은층의 지지얻어 특히 공화당정부가 12년간 집권하는 동안 군사적으로는 초강대국의 위치를 공고히 했지만 최대채권국에서 3천억달러의 최대채무국으로 전락하는 등 경제실정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습니다.그리고 앞으로의 경제전망도 밝지 못한 편입니다.또한 클린턴이 전후세대라는 점에서 대다수 젊은 층을 끌어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지난 88년 대선때보다 5% 증가한 55%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처럼 젊은 세대와 흑인들이 전폭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다는 반증입니다. ▲나교수=미국의 선거제도는 독특합니다.1년전만 하더라도 클린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우리나라나 유럽등에서는 널리 알려진 정치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 당선되는데 미국에서는 갑작스럽게 지도자로 부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지미 카터 대통령도 그랬지요.그래서 우리나라도 클린턴 당선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었던게 사실입니다.일본의 경우도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크게 당황했습니다.이제부터라도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또 이번선거는 훌륭한 정치인을 뽑는다는 측면보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도자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경제실책이 뼈아픈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국민일반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졌고 투표율도 5%정도 올라갔습니다. ▲김실장=클린턴당선이후에도 미국의 대한정책기조는 크게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클린턴은 민주당전당대회와 유세등을 통해 한국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사라지지않는한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을 중시한다는 것이지요.다만 클린턴 정부가 경제분야를 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통상분야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나 공화당정부때도 슈퍼301조를 무기삼아 계속 압력을 가해왔고 더욱이 우리가 매년 대미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별다른 마찰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시 경제실책 패인 이와함께 클린턴이 방위비대폭삭감을 내세운데 따라 우리정부의 방위비분담부담률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도 주변 4강과 모두 수교하는등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동북아문제에 관한한 한국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물론 우리도 동북아질서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4강외교중에서도 특히 대미외교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더욱이 세계적으로 안보개념이 광역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포괄적 안보유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교수=클린턴의 당선으로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 미군의 철수가 좀더 빨라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유럽의 경우 집단안전보장체제가 구축돼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아야 하겠지요.그러나 국제경찰로서 미국의 사명이 다 끝난것은 아닌만큼 전격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사실 미국의 맹주역할은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습니다.아직까지도 국제관계에 있어서 군사력이 최후의 보루라고 할수 있습니다.그리고 현실적으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국가는 미국밖에 없습니다.세계질서유지는 유엔등과 같은 집단안보체제로는 미흡합니다.따라서 클린턴으로서는 미국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어떻게 잘 조정해 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요.그러나 경제문제가 더욱 악화되는 등의 국내적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유럽이나 동북아시아의 군축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실장=클린턴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대외관계 특히 동북아지역에 대한 입장도 그다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대일관계에 있어 여전히 미일안보협력을 중요시할 것으로 봅니다.구소련의 붕괴로 아태지역의 위협세력은 사라졌지만 이 지역의 지속적 안정을 위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지요.또한 아태지역의 역내 국가들은 미국이 계속 「힘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미외교 강화해야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대중국및 북한관계로 볼수 있습니다.클린턴은 부시행정부가 대중관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론하지 않은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최혜국대우도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대중압력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중국도 대국인만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자기방식대로 대처할 것이 분명합니다.때문에 이 문제로 미중관계가 불편한 쪽으로 흐르면 당연히 동아시아의 불안파고는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미국이 이같은 대중압력외교를 초지일관 밀어붙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클린턴정부의 2대외교쟁점인 민주주의와 인권이 걸려있는데다 핵개발의혹까지 겹쳐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교수=클린턴대통령은 선거유세중 『어느 국가든 독재자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전같으면 인권문제가 거론됐겠지만 이제는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러나중국과의 관계는 주의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요.예컨대 인권을 문제삼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또 우리로서는 북한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클린턴의 말 그대로라면 전형적인 독재국가인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클린턴진영 내부에서도 북한과의 관계가 너무 경직돼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 명분만 있으면 관계가 개선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실장=클린턴은 외교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참모진의 의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봅니다.미국의 가장 큰 이슈인 경제재도약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이나 지도적 위치에 있는만큼 이 대목에 지나치게 치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즉,변화를 추구하면서 계속성을 고려치 않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군철수 빨라질듯 클린턴 자신도 4년후 재집권을 감안,뚜렷한 변화보다는 국내문제와 국제문제간의 균형을 잡아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이에따라 우리정부도 종전의 일방적 시혜시각을 조정,「기브 앤데이크」관계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봅니다. ▲나교수=미국 대선은 큰 이슈가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선거전이 시작되고 보니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었지요.그래서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전기를 마련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특별한 이슈나 쟁점도 없고 오히려 보수적인 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국제적인 환경은 엄청나게 변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선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예컨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실장=이번 미 대선결과로 우리나라 정치도 차기정도에서는 젊은 층에 의한 정권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 안보·대북정책 협력기조 지속/클린턴 등장과 한국의 대미외교

    ◎통상압력 개방시기 조정으로 대응/낯선 민주진영에 특수성 설득 과제 미대통령 선거 결과 민주당의 집권으로 12년간 공화당정권을 상대로 해온 한국의 대미외교는 수정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정부는 큰 골격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면서도 안보·통상등 이해가 걸린 분야에서 미국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민주당집권이 미국의 대한정책에 미칠 파장등을 분석해왔다.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정책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클린턴과 함께 백악관및 행정부등에서 책임있는 직위를 맡게 될 인사들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왔다.그러나 클린턴주변의 「킹 메이커」나 핵심브레인들과의 접촉은 12년동안 거의 봉쇄돼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주로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해온 게 사실이다.한마디로 한국의 우선적 대미외교과제는 진보적이고 공세적인 민주당계열의 학자및 전직 관료들을 상대로 우리의 입장과 이익을 얼마나 충실히 대변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통상관련부처이다.정부는 일단 우리가 취해온 시장개방등 무역자유화조치와 영업환경개선조치등에 관해 미행정부는 물론 민주당이 지배해온 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양국간에 무역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긴장이 발생할 소지는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클린턴이 공정무역과 상호주의를 강조하면서 시장개방을 촉구하는등 대외통상정책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과거 아칸소주지사시절 동경라운드등 자유무역을 지지해온 것으로 미루어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등 골수 보호주의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의 예상밖의 압승이 슈퍼 301조의 부활,미국내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강화등을 포함하고 있는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 부시행정부 시절보다는 훨씬 과감한 통상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미영업환경개선회의(PEI)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슈퍼 301조의 부활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미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적재산권보호 관련법규를 국제수준으로 개정할 방침이다.또 대외차별적 무역관행을 바로잡고 시장개방때 가장 타격이 큰 통신·수송등 서비스분야와 농산물분야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특히 지적재산권보호문제와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이 압력의 고삐를 쥐고 있는 부분으로 한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불공정무역국으로 분류돼 각종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보고 그 보호와 개방의 시기,정도등에 관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세금징수과정에서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무관련서류를 정비토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다.또 클린턴이 스스로 「환경대통령」으로 자처,각종 환경기준이 강화될 것에 대비해 자동차 배기가스 저공해기술개발 지원등을 통해 자동차 대미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대한 통상정책이 한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미미한 것이 되더라도 아시아국가,특히 일본에 대한 통상압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대일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적지않은 우회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민주당 정강정책이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북한의 핵개발이 동북아를 포함한 태평양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의 동반자적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미국의 세계 제1의 군사력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97년까지 군사비지출을 1천1백억달러 감축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비추어 93년 한국의 방위분담금 2억2천만달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분담금 확대 요구 대책을 마련중이다.클린턴이 제시한 감축분 1천1백억달러는 부시행정부의 계획분보다 6백억달러 상회하는 것이다.클린턴은 원칙에 따른 부담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주한미군주둔 경비의 대부분은 한국에 부담지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은 경제정책을 제1의 슬로건으로 앞세운 민주당의 집권으로 「돈」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당분간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그러나 카터정권 때처럼 정치나 인권,안보및 대북정책에서까지 곤란을 겪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클린턴의 대한정책 언급 일지 ▲4월1일 뉴욕 외교협회 오찬연설=한반도는 냉전종식후 새로운 위협요소인 핵확산 위협이 있는 주요 긴장지역이다.한국은 일본,사우디,쿠웨이트,대만등과 함께 러시아의 경제적 부흥을 위한 국제적 지원에 참여해야 한다. ▲7월14일 민주당정강정책발표=북한의 대남위협이 존속하는 한 주한미군 주둔은 계속돼야 한다. ▲8월13일 LA국제문제협회 오찬연설=한반도는 중동지역과 함께 전통적 지역분쟁지역으로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8월29일 워싱턴 아시아계 미국언론인협회와의 인터뷰=미·북한간의 관계진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민족 스스로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비타협적인 공산정권이다.나는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북한으로부터 한국및 여타 국가의 안보를 보호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10월1일 위스콘신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연설=미국은 중국,베트남,라오스,북한,미얀마등 아시아의 잔존 독재주의 퇴치를 위한 「Radio FreeAsia」등 방송망을 확대해야 한다.한국은 트루먼 행정부의 봉쇄정책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 「개혁」·「경제제일」,미국을 새로 본다(사설)

    미국인들은 결국 젊은 패기의 클린턴을 차기대통령으로 선택했다.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교업적은 화려했던 부시였다.이렇다할 지도력의 하자도 없었던 현직이었다.미국인들은 그를 버리고 모든 것이 미지수라 할 수 있는 클린턴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불만의 현상유지보다는 과감한 개혁을 희망했으며 외교보다는 국내 경제재건의 중시를 선호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미대통령선거의 쟁점은 국내경제문제에 집중되었다.부캐넌,페로 등의 경제문제 우선의 미국제일주의가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결국 차기 미국대통령 클린턴은 공약하고 선택받은대로 오늘의 미국이 안고있는 고질의 경제문제 해결에 몰두하고 모든 정책의 최우선권을 거기에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경제문제의 핵심은 엄청난 규모의 재정및 무역적자 해소내지는 완화에 있다.특히 1천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의 축소는 미국경제가 직면하고있는 지상의 과제다.그동안 보호무역성향이 강한 미의회를 지배해온 것이 민주당이었다.민주당출신 대통령 클린턴의 무역정책이 부시의 경우보다는 보호무역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것은 당연한 우려일 것이다.일본등 미국을 최대시장으로 하는 아시아 각국은 이 점을 경계하고있다. 탈냉전의 영향으로 외교·안보문제는 이번 선거의 중요쟁점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미국은 몰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 세계각국으로서는 새미국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특히 우리 한반도는 탈냉전적 전환기의 와중에 있다.클린턴대통령임기중 통일의 전기를 맞게될지도 모른다. 같은 민주당출신 대통령 카터때의 경험에 비춘 주한미군 추가감축이 우려되는등 경계의 소리도 들리고 있으나 클린턴의 한반도정책은 부시의 경우와 큰차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그는 미군의 아시아주둔과 대한·일공약을 지킬것이라고 밝힌바 있으며 해외에서의 자국과 맹방의 안보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미군의 사용 즉 무력개입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 바 있다. 클린턴은 유세기간중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를 확산시켜 나갈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민주당은 그동안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대중특혜관세유지를 반대해왔다.민주당대통령 클린턴의 미국정부는 「인권외교」 「민주주의외교」를 강화시킬 것이 틀림없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미지수다.그러나 「인권의 지옥」이라 할수있는 북한의 대미관계개선엔 절망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른다.핵사찰뿐 아니라 인권의 개선도 절대적인 조건으로 내세울지 모르기 때문이다.중국못지않게 북한도 클린턴의 당선에 위협을 느끼고 있을것이 틀림없다.그것이 동북아와 한반도안보및 남북한관계 그리고 우리의 통일문제에어떤영향을미치게될지예의주시하며 현명하게 대응해나가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 기세 올리는 반옐친세력/러시아정가 개혁­보수대결 안팎

    ◎보수파 공동전선 “내각축출” 공세/정부,의회해산 등 강경대응 방침/12월초 인민대표회의 최대 쟁점으로 12월1일로 예정된 제7차 인민대표회의(의회)의 개막을 한달남짓 앞두고 러시아정가에 옐친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기운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반옐친세력은 전체대의원 1천68명 가운데 3분의1가량에 그쳤으나 최근들어 이미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이념과 정치노선에 따라 분화돼있던 반옐친세력들 사이에 반정부 연대기운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소 정파는 현재 1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최대세력은 중도좌파의 「시민동맹」.「시민동맹」은 군산복합체의장 아르카디 볼스키가 이끌고 있으며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의 「자유러시아당」과 니콜라이 트라프킨의 「민주러시아당」등을 포괄,지지기반과 조직면에서 러시아 최대의 정치조직이라 할 수 있다. 점진적 개혁을 내세우는 이들은 실물경제를 중시,금융정책에 치중해온가이다르경제팀의 실정을 체계적으로 비판하며 국유기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 확대및 사회보장제도의 확충등을 내걸고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이에따라 이번 인민대표회의를 전후해 가이다르내각이 퇴진하고 이들이 후임내각을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무성하다.이미 볼스키의 주도로 섀도 캐비닛의 인선이 완료됐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의회내의 최대파벌인 「러시아연합」과 이들의 지지세력이 겹친다는 점도 이들의 강점.대의원 5백명 이상을 회원으로 거느린 「러시아연합」은 그동안 옐친과 가이다르의 퇴진을 꾸준히 요구해왔다.가이다르가 총리서리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이나 기업파산법과 토지개혁의 입법이 늦어지는 것등도 이들의 반대때문이다. 지난24일에는 이들을 주축으로 「러시아민족구국전선」이 결성돼 옐친정부의 타도를 공식으로 선언함으로써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이 「구국전선」은 세부행동목표로 12월1일로 만료되는 옐친대통령의 비상권한을 박탈하고 새헌법에서 대통령권한을 축소하는 것등을 내걸었다.이들은 이념면에서 중도좌파인 「시민동맹」보다 다소 좌경성향이 강하나 회원다수가 반옐친연대를 위해 「시민동맹」에 동조함으로써 옐친진영의 큰부담이 되고있다. 의회내 소수파로 중도좌파들인 「자유러시아」「새정책」「산업연맹」「노동자동맹」「비당원」「주권 및 평등」등도 반옐친이란 기치아래 「시민동맹」에 동조하고 있다. 공산당의 잔류세력으로 니나 안드레예바가 이끄는 「전련맹공산당」과 「공산주의노동자당」「노동자 농민사회당」「러시아공산당」등도 전체국민의 지지율은 4∼5%에 불과하지만 의회내의 기반은 확고해 대표회의에서 좌파연합을 형성해 중도좌파와 반옐친 공동전선을 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에 반해 확고한 지지정당이 없는 옐친은 유리 아파나셰프의 「민주러시아」및 세르게이 유센코프의 「급진민주주의」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을 뿐이다.이들은 지난해 11월 가이다르를 천거해 총리직에 앉힐 때까지만 해도 상당한 힘을 발휘했으나 체계적인 정치세력화에 실패,현재는 내부분열로 실질정치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이들은 24일의 중도좌파 연대에 대해 『새로운 전체주의의 등장위협』이라고 비난하며 의회의 해산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아울러 인민대표회의 개막직전인 11월27일부터 3일동안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어느정도 세력이 결집될지는 미지수이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옐친대통령이 오는 대표회의에서 가이다르의 경질 및 대통령의 비상권한 정지 등 중도좌파의 요구를 물리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물론 의회를 해산한뒤 총선거를 통해 새헌법을 채택,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등 강경대응책도 배제할수 없겠으나 가이다르경제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무리라는 평이다. 코스티코프대통령대변인도 22일 『개각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속죄양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해 언젠가는 대세에 따를 뜻이 있음을 내비췄다.따라서 옐친과 가이다르 두사람이 모두 살기는 어렵게 됐다는 게 러시아정가의 통설이 돼가고 있다.
  • 선거관련 3부장관 입각인터뷰/백광현 내무

    ◎“선거개입 오해 부를 사업·행사 억제” 『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치러 선거문화를 혁신하는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선거주무장관으로서 중립내각의 핵심역할을 맡게될 백광현신임내무장관(60)은 9일 하오 법조인출신답게 「법에따른 엄정한 선거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에 국정운영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내무행정의 막중한 책임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하는 백장관은 그러나 『깨끗한 정치풍토조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두터워지고있는 만큼 공직사회의 중립적인 자세를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국민의 의식개혁을 잘 유도한다면 반드시 선거혁명을 이룰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립내각출범의 의미를 어떻게 보는가. ▲지난시대의 폐습인 행정의 선거개입시비를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우리의 선거풍토를 획기적으로 쇄신해 민주주의를 완성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집약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모든 국민이 수긍할 수있는 공명선거를 이룰 수 있도록 한정된 임기동안 소신껏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다.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복안은. ▲이제 막 취임식을 마친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공무원의 선거운동 지원이나 관여를 엄금토록하고 선거운동기간동안에는 행정의 선거개입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각종 사업이나 행사등을 자제하도록 할 계획이다.모든 선거활동이 법에따라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뤄질수 있도록 하기위해 각종 불법·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엄격한 단속과 제재를 해나갈 예정이다. ­공명선거를 이룩하는데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보는데. ▲물론이다.타락·부패선거등 과거와같은 고질적인 행태를 청산하기위해서는 정치인은 물론 국민개개인의 투철한 공명의식과 자세가 뒷받침돼야 한다.앞으로 공직기강의 확립과 더불어 정당과 각종 사회단체의 협조를 얻어 공명선거를 위한 대국민홍보도 적극 펴나갈 방침이다. ­6공화국의 마감을 몇개월 남겨두지않은 전환기를 맞아 사회기강이 크게 이완됐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데. ▲사회안정은 민생안정의 요체이고 국가발전의 초석이라 할수있다.따라서 국민생활의 안녕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와 불법·무질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질서있고 품위있는 선진사회」를 가꿔나가도록 하겠다.
  •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 방중계기 업적찬양 사설

    ◎“노 대통령,민주주의 승리 성취”/“세계의 존경·역사의 영웅칭호 얻을듯”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29일 장문의 사설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의 또 하나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중국지도자들이 이번에 한국의 노대통령을 환영한 사실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다음은 이 사설의 요지다. 노태우 한국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으로 민주주의는 아시아에서 또 하나의 승리를 기록했다.중국의 지도자들은 노대통령을 환영함으로써 민주적 자본주의 체제하의 한국이 모든 사람이 알고 싶어하는 나라의 하나가 됐음을 사실로 인식한 셈이다. 중국과 한국은 지난달 외교관계를 정상화했으며 노대통령과 중국지도자간의 정상회담은 한국의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노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새로운 세대에 속한다.1987년 한국국민들이 수십만명씩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절규할때 장군출신이며 당시 대통령후보였던노대통령은 하나의 민주화계획을 가지고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며 그때 강경노선의 집권자 전두환대통령은 그의 계획에 동의했다. 이같은 과감한 행동의 힘으로 한국은 공정한 선거를 실시했으며 그것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기반을 구축했고 나아가 경제적 정치적 발전에 상응하는 커다란 명예를 획득했다.노대통령은 민주적 지도자들이 겪는 갖가지 국내외 시련들을 이겨내면서 세계의 존경을 받게 됐으며 20세기 후반의 역사에서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됐다. 노대통령은 지난주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개방과 개혁과 화해와 협력을 기초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으며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는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가치관이 됐다』는 그의 철학을 천명했다.그는 이어 이같은 변화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적 승리를 대변한다고 피력했다. 노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월에 끝나게 되는데 한국의 헌법은 그가 다시 출마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그는 그의 후계자를 뽑는 선거가 공정하도록 하는 한 조치로 야당인사가 포함될지도 모르는 중립내각구성을 발표한 바 있다.그는 또 여당인 민자당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김일성의 북한이란 황무지에서는 이같은 자발적인 권력이양이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중국의 공산주의지도자들까지도 자유아시아를 위한 노대통령의 비전을 나누어 갖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지금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중국에는 한국이 무역과 기업경영에 관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의 하나인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정권이미지의 고양이란 실리를 취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중국이 통상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대통령이 양상곤주석에게 북한이 보다 깊숙한 핵사찰에 동의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었다. 이 주문에 대한 양주석의 『국제적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은 고무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그러한 논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줄이기 위한 양국의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중국의 지도자들이 이번주 그들이 노대통령을 환영한 사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언젠가 깨닫게 되기를 희망한다.중국은 한반도의 실험을 예의 주시해 왔으며 중국 주변에서 공산주의는 이미 끝장이 났고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적 자본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란 명백한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중국 스스로 그 교훈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 금세기내 한반도 평화통일 확신/노 대통령,미 아시아협 연설

    ◎북 핵사찰 실천 거듭 촉구/수하르토대통령과 한·인니 정상회담 【뉴욕=임춘웅·이경형·김명서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3일 『이 세기가 다하기전에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실현되고 동북아에도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제 한미 두나라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환경조성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하오(한국시간 24일상오) 미아시아협회 연례만찬회에 참석,「새로운 세계질서와 한미동반관계」라는 제목의 초청연설에서 『한반도에서 불안하나마 평화가 유지된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한국인의 노력을 미국 국민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 『한미양국은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에서는 물론 통일이후까지 우호와 협력을 나눠야할 영원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아태지역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과 안보적 위협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과거 이 지역에서 수행한 평화유지기능은 오늘날은 물론 앞으로도 긴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라 상호핵사찰을 실천에 옮겨야한다고촉구하면서 『그것만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어 세계와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이날 연설한 아시아협회는 지난 56년 록펠러 3세가 설립한 아태지역 저명인사들의 모임으로 현재 회원은 2천명에 이르며 매년 한차례씩 연례만찬을 열어 아태지역 지도자를 초청해 연설을 듣고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날하오(한국시간 24일새벽)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위한 인도네시아의 협력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면 남북한간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고 미·일과의 관계개선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리나라 기업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가 증가추세인만큼 앞으로 원유와 석탄·산림분야에서도 공동개발사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수하르토 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노대통령은 또 이날낮 숙소에서 리처드 닉슨전미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중수교와 동북아정세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통일정부 의원내각제 바람직”/21세기위 미래정책토론 지상중계

    ◎외교는 친서방적 비동맹정책 필요/중·러시아와 지역경협추구 강화해야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는 2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1세기 한국의 정치와 외교」를 주제로한 제3차 미래정책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의 주요정책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정책방향을 모색키 위해 열렸다. 이날 21세기위원인 안청시(서울대)김달중(연세대)교수와 차영구박사(한국국방연구원안보정책실장)는 각각 21세기의 「한국정치의 이념과 체제」「한국의 외교와 체제」「한국의 평화와 안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남재희전의원(민자),이부영의원(민주)과 박동진전외무장관및 최장집(고려대)김덕중(서강대)교수 등이 지명토론에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청시교수◁ 21세기를 대비해 우리는 시민주도의 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국가쪽에 치우친 우리의 정치를 시민과 사회편으로 이끌어 오되 극단으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향해 나아갈수 있어야 한다. 전망되는 통일은 장기공존형 모형과 궁극적으로 흡수통일을 혼합한 방식,즉 「장기공존형 흡수통일」이다.한국은 대의민주주의를 구현해 북한이 이와 비슷한 체제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한편 북한측이 주장하는 연방제통일안등 체제통합원칙을 발전적으로 수용,과도기를 예측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과도체제로서 「1국2체제」는 북측의 체제가 급속히 와해되면서 통일이 될 경우 한국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즉 북쪽에 「특병지위」를 가지는 「행정구역」을 설치해서 점차 시장경제제도로 전환하도록 하는 한편 사회주의제도를 일정기간 유지한 후에 남과 북을 단일국가로 통합할 수도 있다. 통일된 단일정부를 구성하는데 있어 한국은 오랫동안 인구비례에 의한 다수결의 원칙을 주장했으나 앞으로는 합의제원칙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대통령제보다는 의원내각제적 요소가 통일한국의 정부형태로 바람직하다. 만약 통일에 따르는 많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권력의 구심점을 설정키 위해 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선제로선출하는 방안이 좋다.이때 남북한 인구불균형 때문에 북한주민의 불만이 야기될 수도 있으므로 부통령제를 채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달중교수◁ 21세기 국제질서가 다원화된 다극체제로 됨에 따라 동북아지역도 지역국가간에 쌍무주의적 협력관계 및 다자주의적 협력체제가 점차 발전될 것으로 본다. 통일후의 안보정책의 목표는 자주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주변 4강과의 쌍무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다자간 집단안보체제에 참여하는 3차원적 외교정책목표가 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한 사상적 기조는 친서방적 비동맹이어야 한다. 일본과의 경제협력외교및 전략자원이 풍우한 러시아와 중국과의 자원 경제협력 및 지역경제협력의 추구는 한국경제협력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적정수준의 병력과 화력및 작전통제능력을 갖추고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군사력을 소유하여야 한다. 변화하는 21세기 외교환경에 적합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적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외교정책수립 및 이행을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제도개선으로 ▲대통령직속하에 국가대외정책실을 설치해 전문인력과 예산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제도화하는 방법과 ▲정부조직법을 개정,부총리를 장관으로 하는 대외관계원을 설립하는 방법이 있다. ▷차영구박사◁ 향후 전개될 한반도 주변의 안보환경은 적과 우방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채 국가들이 특정사안이나 이해를 둘러싸고 이합집산하는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내포해 잠재적 위협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북한의 군사위협은 향후 4∼5년정도만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 한미동맹관계를 유지하되 대미의존형 국방체제를 정리하고 한미간의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정립해야 한다.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을 환원해 군사적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휴전체제의 종식과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가 있어야 한다.한반도내 남북한간 군사적 신뢰관계를 확립하고 본격적으로 군비통제를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주변 강대국과의 군사적관계를 긴밀히 하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다변적 안보협력체제및 군비관리체제를 정착시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평화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 “남북한 통일비용 3천억불”

    ◎한반도 평화정착 노 대통령의 업적/북한의 핵문제 등이 과제로 남아/미 헤리티지재단 지적 노태우대통령은 임기중 한국의 민주화와 북한과의 긴장완화,그리고 한미관계 증진에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룩했으나 북한의 핵야심과 아시아에서의 자유무역 증진문제 등이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미 해리티지재단이 지적했다. 해리티지재단은 18일 배포한 노대통령의 방미 배경자료를 통해 민주주의와 북방외교성공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노대통령의 유산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료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위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그들이 상호 사찰을 수락할 때까지 한·미·중 3국은 북한과의 경제 정치관계 개선을 지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는 결의의 표시로 현재의 주한미군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의 통일비용을 3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한 이 자료는 미국은 평화적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을 도울 준비를 진행시키라고 촉구했다.
  • “세계는 탈냉전시대”/평화주제 국제회의 잇달아

    ◎세계평화,군사력보다 환경·자원문제들이 위협/노벨상,인권·빈곤타파 기여한 사람도 수상할것 우리나라가 탈냉전시대에 접어들어 세계 분쟁해결 주체로 지위가 격상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유엔총회가 개막됐고 이에 맞춰 서울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와 프렌시스 사이스테드 노벨평화상심사위원장의 평화강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11회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경희대부설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은 15∼16일 경기도 광릉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21세기 민주주의와 신국제질서」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세계의 석학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국제질서 속에서의 새로운 민주주의의 대안 모색을 위한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신국제질서에서의 한국의 대외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한 고려대 한승주교수는 냉전의 종식,세계질서의 다원화,국가간 화해와 협력추세,상호의존과 세계화,지역주의의 대두,경제관계비중의 증대등 세계질서의 변화를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위해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화되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나라들과의 제휴가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현재를 전환의 시대로 규정한 한교수는 군사력을 앞세운 강제보다는 외교관계에 의한 강대국간의 이해문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특히 국지적 분쟁은 미국의 세계경찰역할보다는 자체해결양상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내다보며 탈냉전시대의 평화와 안정은 쌍무적인 동맹관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다만 지역및 세계적 국제기구를 통한 다변적 평화협력체제의 구성과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이 최상책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은 특히 한반도및 동북아지역에 있어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영국의 테드 헌드리치교수(런던대)의 「과두적 민주주의」,영국의 제프리 호돈교수(케임브리지대)의 「유럽연합의 민주주의」,아르헨티나의 아틸리오 보론교수(부에노스 아이레스대 부총장)의 「남미의 민주화를 향한 이전·문제와 전망」등이 발표되는등 모두 6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특히 이번 세미나를 통해 참석자들은 탈냉전시대에 세계의 평화는 군사적인 위험보다는 환경,자원,전염병,인류,인권등의 문제로 위협받고 있다는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 한편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프렌시스 사이스테드 노벨평화상심사위원장은 15일 고려대에서 「노벨평화상의 의미」라는 주제로 평화강좌를 갖고 노벨평화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사이스테드 위원장은 『9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노벨평화상위원회는 그동안 서구편향적이고 정치성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정치가들을 노벨상 수여대상에서 제외하면 전쟁과 평화시 사태진전에 누구보다도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개인들을 제외시키는 결과가 된다』고 말하고 『이때문에 일률적인 제외 역시 올바른 해결방법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상대상이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고 노벨의 유언에 바탕을 둔 평화의 의미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쟁의 방지뿐만 아니라 민주화,사회정의,제3세계의 빈곤및 기근구제,인권에 대한 공헌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따라서 미래의 수상자들 역시 이런 추세를 당연히 반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러시아 기본조약 골자/무력행사 금지,분쟁 평화적 해결

    양국간에 평화와 우호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역사상 불행했던 시기의 잔재를 극복할 것을 다짐하며 양국관계를 자유·민주주의·인권존중 및 시장경제원칙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발전시켜나간다. 양국은 주권·평등·영토보전 및 정치적 독립존중·국내문제 불간섭등의 제원칙과 기타 일반적으로 확립된 국제법 윈칙에 따라 우호관계를 발전시킨다. 체약당사국은 양국관계에서 무력의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를 하지 아니하며 양국간의 모든 분쟁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 체약당사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과 번영의 증진을 위하여 협력하고 국제기구와 지역기구의 체제안에서 정보교환을 포함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한다. 체약당사국은 국제문제 및 지역문제등 상호 관심사항과 양국 관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하여 국가원수·외무장관·정부각료 또는 대표자간에 정기적으로 협의를 가진다. 양국 국민 및 사회단체간의 광범위한 접촉과 유대관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의회 및 지방정부간의 접촉을 지원,장려한다. 일방 체약당사국의 국민은 외국인의 입국 및 체류에 관한 법령에 따라 타방체약당사국의 영역에 출입국과 여행 또는 체류를 할 수 있고 관계법령에 따라 타방 체약당사국의 영역안에서 완전한 보호와 안전을 향유한다. 체약당사국은 국제관행상 일반적으로 인정된 원칙에 따라 경제분야에서 양국간의 광범위한 상호 협력을 증진,발전시킨다. 체약당사국은 평화적 목적을 위하여 과학기술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발전시킨다. 체약당사국은 양국 실업계간의 다양하고 긴밀한 접촉과 협력을 장려하고 원활하게 한다. 체약당사국은 수세기에 걸친 양국의 문화유산을 인정하고 예술,문화,교육,대중매체,관광,체육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키고 청소년의 교류를 장려한다. 체약당사국은 자국의 영역안에서 한국계 또는 러시아계 국민 및 시민이 그들의 고유문화를 향유하고 그들 자신의 종교를 신봉하며 또한 그들의 고유언어를 사용할 권리를 인정한다. 체약당사국은 점증하는 범죄의 국제화에 대하여 깊이 우려하고 조직범죄·국제테러·마약의 불법거래등을 진압하기 위한 노력을 함에 있어서 효과적인 협력을 증진한다. 이 조약은 현재 발효중인 국제조약 및 협정에 따른 어느 일방 체약당사국의 권리 및 의무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이 조약은 비준서 교환일부터 30일 후에 발효하며,10년간 유효하고,1년전에 문서에 의한 통고로써 최초10년의 기간이 만료되는 때 또는 그후 어느 때든지 종료될 수 있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유석렬(특별기고)

    ◎동북아 역학관계 큰 변화온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4일 북경에서 수교서명을 교환함으로써 일본강점에 의해 주권을 잃은 이후 82년만에 양국간 공식외교 관계가 회복되었다.중국을 방문한 이상옥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이날 영빈관인 조어대 방어원에서 역사적인 수교성명 서명식을 갖고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6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은 한중양국이 24일자로 상호 승인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빠른 시일내에 대사를 상호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중수교는 남북한관계 진전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첫째,한중수교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유리한 주변여건을 조성했다.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정상화시킴으로써 냉전시대의 적대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동북아 질서의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역할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재편기를 맞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세력균형이나 경제질서에 있어서도 한중수교는 일본의 독주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이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성취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한중수교는 앞으로 북한과 중국관계를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킴으로써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중국의 일방적이고도 편파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대남관계에서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여왔으나 이제부터는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북한도 보다 합리적인 대화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한편 한중수교 직후 단교상태에 이른 한·대만과의 관계도 장기적으로는 긴밀한 민간차원의 교류를 발전시킬 전망이다. 한중수교는 북한에 일본과 미국에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주었으며,북한이 합리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경우 미·일·중·러시아 4대강국의 한반도 교차승인도 이루어져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한중수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북한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한중수교로 북한은경제난 가중,국제적 고립심화와 북한주민의 결속해이 등의 어려운 상황을 한번 더 맞게 되었다.이러한 이유에서 한중수교는 북한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북한이 심각한 체제위협을 느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북한은 한중수교에 대해 한동안 침묵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중국정부는 한국과의 국교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우호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을 금년 가을 중국에 초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중·북한관계는 종래와 같이 유지되도록 쌍방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나 앞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은 크다. 북한은 단기적으로 「우리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보다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사상교육과 통제를 강화시키고 체제수호를 위한 내부단속에 역점을 둘 것이다.그러나 얼마 안있어 북한에 실용주의 개방파들의 입장이 강화되어 그들은 북한체제의 수호를 위해서도 점진적인 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설 전망이다. 셋째,한중수교는 남북한관계 진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현재 남북한 관계는 지난 2월 남북한 기본합의서가 채택된 이후 북한이 각 분과위 협의에서 합의서 채택당시 철회했던 주한미군 철수,방북구속자 석방,국가보안법 철폐 등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와 합의서 이행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제거해줄 남북상호 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한중수교로 북한은 대남관계에서 당분간 경직된 태도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멀지않아 제한적인 남북상호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등 남북관계개선의 관건인 핵문제에 대하여 타협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북·일수교,북·미관계개선 등으로 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면케되고 남북간에 경제협력의 길도 트이게 되어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여건조성을 위해 이산가족 고향방문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중수교로 북한이 서방국들과 수교 및 관계를 개선함에 따라 북한사회는 점차 개방될 것이고,이와함께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민주의식 제고로 북한내 1인독재우상화 체제를 허용치 않을 것이다.결국 남북한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통일된 힘을 함께 발휘하게 될 것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미미주리주립대 정치학박사·남다쿠타주립대조교수·평화통일 연구소부소장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토머스 로빈슨(해외특별기고)

    ◎평양의 변화는 「역사의 필연」 한중수교는 가장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할것이다.한중수교는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가능성을 증진시켰으며 한중 양국의 경제에 보탬이 되고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을 강화하며 대만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한반도교차승인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도 한중수교의 외교·안보적 의미는 깊은 관심을 끌만하다.중국은 이번 수교를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분쟁이 일 경우 북한이 중국에 의존할수 없으며 중국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북한도 개혁과 대외개방정책을 뒤따라야 함을 북한측에 알렸다.북한은 고립이 더욱 심화됐으며 최후의 우방을 잃게 됐다.게다가 김일성은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문제로 국제사회(특히 미국)와 분쟁이 빚어질 경우 중국에 의존할수 없음을 알게 됐다.이 모든 것은 한반도의 평화전망이 한층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한·중국의 움직임은 또 미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외교관계 내지 최소한의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미·일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혹으로 인해 정체상태에 빠졌다.북한은 사실상 그들의 오래된 지연전술을 다시한번 구사하고 있을 뿐이다.즉 핵무기에 대한 복잡한 협상과 접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묶어놓음으로써 핵무기개발의 기초기술 획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려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은 오는 11월의 미대통령선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클린턴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더욱 늦어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그러나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자세가 바뀔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됐다.즉 미·일은 「선핵문제해결,후관계개선」이라는 종래의 대북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는 경우가 되더라도 북한과 관계를 진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북한은 미·일의 외교적 승인과 그에 따른 경제적 지원,투자와 교역확대등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지연은 북한으로선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다. 북한에의 압력을 유지하는 한(좀더 강화해야 할는지도 모르지만) 국제사회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김일성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요할수 있다.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이같은 압력은 더욱 증가됐다.그러나 미·일은 북한승인이라는 유화책을 쓰려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대속에 미국의 대북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강경책을 함께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을 승인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에 대해 시장경제개혁과 외부세계에의 전면개방을 통한 경제자유화외엔 달리 선택의 방안이 없음을 통고한 것이다.중국에 있어 경제자유화는 동구와 구소련을 휩쓴 공산주의의 몰락으로부터 공산지도부를 구하고 천안문사태의 재발을 방지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중국은 이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자신들을 구하고 싶으면 그같은 길을 뒤따르도록 말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체제가 유지될수 있을지의 여부는 사실상 명확치 않다.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의 세습이이뤄지면 무질서와 혼란이 확산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김부자 공산왕조의 전도는 매우 어두운게 사실이다.한중수교는 국제사회가 이제 북한이 중국식 모델에 따라 현대화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냐 아니면 북한을 계속 고립된 상태로 방치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북한의 개방노력을 외부세계가 적극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북한의 고립이 계속된다면 후계세습에 따른 혼란은 극대화할 것이며 심지어는 북한내에서의 내전발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그럴 경우 이는 남북한간의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수도 있다.어떻든 북한의 체제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내부적으로 개혁이 이뤄지든 외부세계에 대한 개방이 이뤄지든 어느 경우에나 시장경제의 건설을 가져올 것이며 필연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 이념을 낳을 것이다.북한의 다음 세대들은 시장경제와 표현의 자유,민주주의 등의 매력을 느끼게 될것이며 결국 김일성체제에 반발,이를 전복시키게 될것이다.따라서 그것이 단지 북한사람들에게 좋다는 이유에서 뿐만아니라 한반도에서의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란 이유에서도 이같은 과정은 한시라도 빨리 시작돼야 한다.한중수교는 이같은 선상에서 북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남은 문제는 대만이다.다행히도 양국간의 문제를 해결할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한국과 대만은 매우 성공적인 미국·대만간의 모델에 따라 서로 연락사무소를 설치할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외교적 접촉은 모든 분야에서 거의 공식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상황은 조만간 그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끝으로 한중수교가 한국의 국내정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노태우정부가 한중수교를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도 안될 것이며 야당의 김대중후보가 이를 공격대상으로 삼을 문제도 아닌 것이다.한중수교는 단지 국가이익의 차원에서 한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이뤄진 일로 국내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것이다. ◇미 조지타운대 교수 미 엔터프라이즈연 중국연구실장,「중국과 국제관계」등 저서 다수
  • 한­러 정상회담 정례화/상호 무력행사 금지

    ◎소수민족보호·인권존중도 규정/양국기본관계 조약 가서명 한국과 러시아는 2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한·러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가서명했다. 노창희 외무부차관과 알렉산드르 파노프 주한러시아대사 사이에 가서명된 이 조약은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기반을 제공하는 법적 문서로 ▲불행한 과거의 잔재 극복 다짐 ▲자유,민주주의,인권존종,시장경제원칙등 공유가치관확인 ▲양국간 국제법의 제원칙에 입각한 우호관계 발전 ▲양국간 무력위협과 무력행사 금지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양국 국가원수,외무장관,정부각료간의 정기적 협의 ▲경제,산업,무역,투자,과학기술,문화 등 제분야에서의 협력증진 ▲양국 거주 소수민족 보호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조약은 오는 9월16일부터 18일까지로 예정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때 노태우대통령과 옐친대통령간에 정식 서명될 예정이며 이후 양국이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친뒤 비준서를 교환함으로써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양국은 지난 6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실무대표단회담에서 문안에 합의한 바 있다.
  • “수교협상중 차관문제 언급 안했다”/오건민

    ◎중국외교부 대변인 일문일답 ­한중양국은 쌍방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얼마동안 외교교섭을 벌였으며 교섭과정에서 한국측의 대중국 차관제공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가. ▲중한 두나라 외교관들이 길지않은 기간에 담판,합의를 봤다.수교협상 기간중 차관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서울에서의 보도에 따르면 수교협상과정중 중국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했다는데 사실인가. ▲이 보도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다. ­한중외교관계 수립후 중국은 어떻게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가. ▲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에는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중한수교후 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선린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지난 61년 체결된 중국과 북한간의 우호방위조약 등은 그대로 유지되는가. ▲중국과 북조선간에 이미 서명된 모든 조약과 협정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스케줄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앞으로 발표될 것이다. ­한중수교 공동성명에서 한국은 중국을 유일합법정부로 인정했는데도 굳이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구절까지 삽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은 하나이며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이다.중화인민공화국은 전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 정부이다.이것은 국제사회와 유엔에서 공인된 사실이며 우리는 많은 나라들과 발표한 수교공동성명에서 모두 이렇게 서명했다. ­수교교섭과정에서 중국은 한국전쟁 때 참전한 것이 국경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는데 사실인가. ▲중한쌍방은 수교교섭과정에서 주로 수교문제만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역사를 회고하기 위한 회담이 아니었다.
  • 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요지

    ◎남북이 화해·협력의 새시대 열어/미완의 광복 조국통일로 완성을 오늘 우리는 새로운 감격과 희망속에서 광복 47주년과 건국 44주년을 맞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지난 47년의 세월은 민주·번영이 넘치는 한민족의 통일조국을 실현해 나가는 위대한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경제적 기적을 이룩했습니다. 「6·29선언」으로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청산하고 자유의 활력에 넘치는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냉전의 벽을 헐고 인류화합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조하는 데도 우리가 앞장섰습니다.북방정책은 한국인의 활동무대를 전세계로 확장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민주화를 이루면서 경제규모와 국민소득을 2배로 늘린것도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과학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우리별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한국인의 활동무대는 이제 5대양 6대주를 넘어 우주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4년전 저는 이 자리에서 번영된 통일조국을이룩하는 것만이 미완의 광복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금세기안에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다시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줄기찬 노력으로 분단의 장벽이 헐리고 통일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세기적인 국제질서의 대변혁과 우리의 통일외교는 겨레의 재결합을 막아온 모든 외적 장애를 제거했습니다.통일은 이제 우리 겨레가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2월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이 발효되어 대결과 불신으로 이어져온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의 새길로 들어섰습니다.남북이 서로 합의한 일들을 성실히 이행하여 돕고 도움을 받는 경험을 축적해 갈때 상호간의 불신은 해소될 것 입니다. 광복 마흔일곱돌은 해방후 태어난 세대가 이제 우리 민족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남과 북은 새로운 주역들이 서로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하고 왕래를 촉진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고 있는 오늘날,폐쇄와 대결을 고수하면 세계사의 진운에서 낙오할 뿐입니다.이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입니다. 겨레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는 핵개발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서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북한이 진정 공존공영을 바란다면 핵문제도 서로 지혜를 모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이 이번 광복절에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의 상호방문을 실현키로 해놓고 북측이 당치도 않은 조건과 구실을 붙여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입니다.이산가족문제의 조속한 해결은 남과 북이 함께 민족앞에 지고 있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입니다. 남과 북은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 사업을 정례화하고 특정지역을 가족상봉 장소로 개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설악산과 금강산을 함께 개방하는 것도 이를 위한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당면 현안의 해결과 함께 경제협력도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남과 북이 경제교류와 협력을 실천하는 것은 민족 모두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다지는일입니다. 구체적인 경제협력이 조속히 실천에 옮겨지기 위하여 본격적인 조사작업이 착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4년동안 우리는 민주화와 국제화,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선진국 진입의 준비를 갖추어 왔습니다. 우리 경제는 아직 이에따른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지만 올들어 안정기반이 확고해 지고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금세기안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와 1만5천달러 목표를 차례로 달성하여 겨레 모두가 풍요를 누리는 선진국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한 세대동안 이룬 눈부신 발전은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속에서 남보다 많은 땀을 흘렸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비관주의,냉소주의는 가장 경계해야할 우리의 적입니다. 긍지와 자신감을 갖지 못한 민족이 위대한 시대를 열 수 없습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그 많은 선수들,특히 마라톤의 황영조선수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한 한국인의 표상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통일과 선진국으로 가는 마라톤의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가파른 오르막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힘들고 지쳐 때로 멈추고 주저앉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새로운 힘과 용기로 「통일」과 「선진국」에 이르는 종착점까지 힘차게 달려가야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확인한 우리 국민의 엄청난 저력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힘껏 발휘되어 나라 전체가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도록 합시다.
  • 체제 위협받는 중남미 3개국(해외 사설)

    지난해 첫 이베로아메리카(스페인·포르투갈과 이 두나라말을 쓰는 중남미 국가들) 정상회의를 열었을 때는 완벽한 가족사진이 이루어졌다.라틴아메리카의 열일곱 나라 정상들이 식민지 시절의 상전이던 스페인및 포르투갈과 함께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 모였다.그러나 이번 두번째로 7월23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는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네 나라 대통령이 불참했다.그들 가운데 셋은 체제 유지가 위협받고 있어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베네수엘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은 선택권조차 없었다.국회 상원이 그의 출국을 금지시켰다.이유는 민주정치 34년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판에 호화 해외여행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여전히 난경에 처해 있다.지난 4월 예외적 권한을 그가 무리하게 장악한 이후,중남미에서 가장 사나운 모택동주의파 반도들이 수도인 리마에서 과격한 무력활동을 벌이고 있다.최근 열흘 동안 적어도 서른 명이 죽고 3백명이 다쳤다. 마약조직 대부 파블로 에스코바르(자수하여 감옥에 있었음)가 이감도중 사라진 사건 때문에 콜롬비아의 세자르 가비리아 대통령은 회의에 나올 만한 처지가 못되었다.콜롬비아 정부가 마약밀매의 우두머리를 조직과 손이 안닿을 장소로 옮기려 했는지,미국의 기관에 의한 탈취로부터 그를 보호하려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외국인을 미국에 붙들어와 재판하는 것이 합법이라는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중남미 모든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롬비아에서 심한 반발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의 마리우 소아레스 대통령은 과달라하라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멸종 과정의 선사시대 동물」에 비유한 사람인데,꼼짝않고 리스본에 박혀 있다.「최고지도자」카스트로는 쿠바가 「가장 깊은 의미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선언한 뒤 마드리드에 왔다.체제에 대한 압력에 굴복하여 그는 산뜻한 헌법 개혁을 단행했다.외국인의 투자를 보장한다,사영기업을 인정한다,비밀직접선거에 의한 국민대표자 선출을 계획한다 등등이다.그러나 양수걸이가 한가지 대비책보다 나은 법이다.「전쟁이나 내부적 위험」의 경우에군에 대한 통제권을 더 꽉 쥘 수 있도록 해놓았으니…
  • 북한위협 있는한 주한미군 유지/민주당 정강정책 대외분야를 보면

    ◎핵확산위반국 강력제재 천명/신국제질서 맞춰 집단안보 촉구 민주당은 14일 채택할 당의 정강정책을 통해 집권이후 추진할 대외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대외정책의 기본인식은 냉전이후시대에 전개되고있는 새로운 국제질서에 미국의 국익을 조화시켜나가고 국내문제와 대외정책간에,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지도자로서와 동반자로서의 역할간에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외교정책방향은 ▲군사력의 재편 ▲세계각국의 민주화촉진 ▲군사비의 국내 경제활성화 재원으로의 전환등의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사력의 재편과 관련,미국의 군사력은 핵무기를 줄여나가되 핵군사력을 보유하고 유럽등의 주둔군을 감축하고 대신 신속배치능력을 강화하며 군사력의 양보다는 질위주로,그리고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이다.또 군사력은 미국의 국익보호에 결정적일 때만 사용돼야하고 냉전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 아래서는 집단안보개념에 의거,관계국들이 그 부담을 나눠갖도록 한다는 구도이다. 이같은군사력 재편구상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남한에서의 주한미군은 계속 유지되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민주당이 4년전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은 주한미군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이를 명시한 것은 해외 미군사력의 감축이라는 기본입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관한한 새로운 현실인식을 갖고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역분쟁의 방지와 핵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기능의 강화는 물론 국제핵확산금지체제를 위반하는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강력한 국제제재를 가해야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있다. 클린턴 자신도 미군의 한국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는 것은 물론 북한이나 이라크,이란이 절대 핵국가가 될 수 없도록 미국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있다. 한반도문제에 관한 민주당의 이같은 외교정책방향은 지금 부시행정부의 공화당정권의 정책방향과도 거의 일치되고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안보적인 측면에서의 한미관계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외정책방향중 또하나의 중요한 기본축은 세계각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표명과 함께 이의 촉진을 위해 해당국과 미국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 관계를 연계시켜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발트해연안국,동구제국등 과거 공산국가로부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나라들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카리브연안국,남미,여타지역국가들도 보다 민주화될 수 있도록 미국이 외교적 압력을 가해나간다는 뜻을 내포하고있다. 특히 지난 70년대 민주당의 카터행정부시절 미국이 인권외교를 강력히 편 것처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인권외교를 중시하고있다.이번 정강정책도 남아공화국,쿠바등지에서의 정치적 억압,인종적 편견을 지적하고있고 최근 부시행정부가 강경조치를 취한 하이티난민의 미국유입에 대해 정치적 망명을 인정해야한다고 밝히고있다. 군사비의 삭감을 통해 국내경제회복에 필요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정책방향은 한마디로 냉전시대의 국가방위개념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포스트 냉전시대에서는 미국의 국제경쟁력을 하루속히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이자 대외정책이라는 인식이다.
  • 그 놀랍고 뜨거운 권역 순방르포(팽창하는 이슬람:1)

    ◎프롤로그/“제2부흥기” 중앙아에 재응집 바람/탈이념 물결·소몰락으로 압제 벗어나/아제르공등 6개국 회교세력 “뭉치자”/「무주공산」 연고권 노려 이란·터키 외교전 중앙아시아에 거센 이슬람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새로 탄생한 구소련내 회교공화국들은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터키등 강국들은 소련의 퇴장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서 맹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과거의 연고권을 내세우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서방에선 소련의 몰락이 가져온 일시적 「이념의 진공상태」가 이란식의 반서방 회교원리주의나 범터키 회교주의로 메워질 경우 소위 냉전후의 신세계질서는 예측불허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진단 이 대두되고 있다.본사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이 이란·터키와 구소련 중앙아 공화국들을 찾아 이슬람바람의 실체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상들을 취재,시리즈로 보도한다. ○회교사원 수리 한창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세력들이 다시 「사라센의 칼」을 뽑아들고 있다. 예언자마호메트의 깃발아래 새로운 종교 이슬람교가 아라비아사막에 출현한 것은 서기 7세기초.그로부터 1천4백여년만에 당시 주변 3개 대륙으로 마치 「천지개벽하듯」뻗어나가던 바로 그 기세로 코란경전의 봉독소리가 이 일대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 기세의 파장은 북아프리카 해안의 모로코에서부터 중앙아 초원지대를 이미 지나고 있다.아프가니스탄에는 13년만에 다시 이슬람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고 군사쿠데타로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알제리인들은 지난 1월총선을 통해 이미 회교국 수립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이슬람「제2부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지각변동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이념대립체제의 붕괴와 소련방의 해체.지난 70년동안 공산 소련의 굴레에 묶여 겉으론 무신론자로 살아야했던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등 6개 신생독립국들의 회교도들이 남쪽 카스피해 너머의 이슬람형제들을 찾아나서면서 부터이다. 아제르바이잔을 제외한 신생 5개국 5천 7백만 주민은 인종적으로는투르크계이며 7백년전 아시아대륙을 휩쓴 몽골인들의 후예로 타지키스탄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르크계언어를 쓰고 있다.타지크인들은 이란인이 쓰는 파르시어를 쓴다.앙카라의 한 외교관은 『중앙아시아주민 대부분이 터키에 와서 2주일만 배우면 터키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한지 불과 반년이 채 안된 지금 알마아타·타슈켄트·사마르칸트·듀산베등 중앙아 각 도시들에서는 폐허가 된 모스크(회교사원) 수리공사가 한창이고 각급학교는 회교교리를 배우는 학생들로 초만원이다. ○미등 서방에 적대적 다시찾은 이들 이슬람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역할을 맡은 선두주자는 바로 원리주의 회교를 표방하는 이란과 세속주의 회교를 앞세운 터키 두나라이다. 전세계는 이 지각변동의 파장을 우려와 의혹의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서방의 몇몇 미래학자들은 소련제국의 멸망과 함께 앞으로 이슬람 원리주의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세력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동서이데올로기 대립이 사라지자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이념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인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테헤란의 한 서방외교관의 말처럼 『서방인들의 눈에 테러·보복·혁명수출이나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신정일치를 고수하는 이슬람원리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으니』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서방국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의 부흥에 우려를 가진 나라는 바로 미국.미국의 우려는 바로 이슬람이 갖고있는 반미·반서방 목소리와 기질에 기인한다.이슬람이 「성전」을 외치며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지난 1979년 호메이니옹의 주도로 이룩된 이란혁명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이란혁명의 주된 구호중 하나가 바로 「대악마」로 지칭된 미국과 서방에 대한 원색적인 적대감이었다.테헤란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대로변이나 테헤란시내 관광호텔 로비에는 지금도 「미국을 타도하자」는 대형 플레카드들이 내걸려 있다.이란혁명 직후 과격학생들에 의해 4백44일간 점거당했던 과거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담벼락에는 「미국에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자」「미국이추구하는 힘은 정글의 법칙」등의 구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미국에 대한 이란인들의 증오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테헤란의 한 언론인은 『이슬람이 서방에 비판적인 것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불만때문이다.서방제국주의는 이슬람의 전통을 왜곡시키려 했고 이슬람이 열등한 문화라는 인식을 전파시켰다.그들은 이슬람세계에 억압적인 세속정권을 수립했으며 이스라엘 건국을 통해 긴장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서방국뿐아니라 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 등 억압적인 민족주의와 왕정을 고수하고 있는 「온건」아랍국들도 코란·종교전통에 바탕둔 회교 원리주의 정치적 바람에 놀라고 있다. 아프간의 무자헤딘 파벌들은 새 국가를 이끌 법률토대를 회교율법 「사리아」에 두기로 합의했다.중앙아 구소련 신생독립국의 회교원리주의자들 또한 아프간의 뒤를 따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중앙아 지역서 회교부활을 위해 싸우는 타지키스탄 이슬람 복원회의 한 간부는 『우리사회의 모델은 예언자 모하메트가 제시했던 교리이며 모든 것은 알라신이 지시한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탈선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접경지역 영향 중국도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3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이슬람교도가 태반인 서부 신강자치주등에 이슬람 원리주의·민족주의의 여파가 미칠까 걱정이다. 이란·터키 정부관리들은 하나같이 중앙아 회교형제국들과의 관계개선은 오로지『형제국끼리의 우애와 경제적 도움을 나누기 위한 것일뿐이지 결코 외국인의 목을 자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며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보이려 하지 않았다. 테헤란의 한 몰라(종교지도자)의 말처럼『이슬람은 기독교 못지않게 평등·사랑등 보편적 가치를 신봉하며 증오·보복을 일삼는다는 것은 서방,특히 미국이 퍼뜨린 편견』일지도 모른다. 중앙아 일대에서 일기 시작한 이슬람 바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그리고 이 바람의 여파는 과연 우려할만한 것인가.
  • 한­러시아 「우호·협력의 레일」놓는다/옐친 9월공식 방한의 의미

    ◎“동북아평화 정착의 두축”재확인/시베리아 진출등 실질경협 가속/북한개방 촉진…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오는 9월 공식 방한은 한·러 양국관계가 명실상부한 우호협력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90년 12월 노태우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과 지난해 4월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제주방문을 통해 다져졌던 한·구소련간의 선린관계를 한차원 높게 격상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관계발전은 엘친대통령이 방한기간중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명하게될 「한·러기본관계조약」을 통해 구체화하게 된다.이조약은 90년 12월 한·구소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모스크바」선언의 정치적 의미를 법적 구속력과 실천성을 갖는 우호협력차원으로 심화시키는 것이다.즉 양국이 우호협력국으로서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법적 합의로 규정할 수 있다. 양국은 이 기본조약을 기반으로 이해와 우호를 증진시키며 정치·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동반자관계로 접어들게 됐다. 이조약은 이상옥외무부장관이 지난번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체결에 합의를 본 것으로 오는 8월 쿠나제 러시아외무차관의 방한때 가서명될 예정이다. 이제까지의 실무교섭을 통해 확정단계에 이른 이조약에서 두나라는 「양국 공통의 역사에 있었던 불행한 시대의 결과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노력하며…자유민주주의 인권존중 시장경제체제등의 가치관을 공동추구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또 조약본문에는 「양국간 무력위협과 무력행사를 금지하고 모든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옐친대통령이 이외무장관에게 밝혔듯이 『러시아는 소련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라는 점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러시아가 새로운 가치이념으로 태어난 만큼 한·러 관계도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를 딛고 새출발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옐친대통령은 양국간 과거청산노력의 일환으로 방한기간중의 국회연설을 통해 6·25와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옐친대통령이 구소련의 KGB에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KAL기 격추 관련자료를 우리측에 제공할 것인지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양국간 기본조약에도 명시되듯이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동북아평화질서 정착에 중요한 발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남북한관계개선,특히 북한의 개방화에 대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동북아의 역학구조적 측면에서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러시아의 직접적인 우호협력관계확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는 구소련이 대한관계에 있어 일본등 주변국가들과의 힘의 균형및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었던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대한관계증진에 있어 러시아의 이같은 적극적인 태도는 이미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한중관계정상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옐친대통령은 이미 『북한과의 이데올로기적 유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한걸음 더 나아가 옐친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남북한문제,특히 핵문제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러시아정부의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북한은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될 수 밖에 없고 내부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자구책 차원에서 대외개방화,특히 남북한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한·러시아간의 이같은 관계증진은 지난해 4월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의 제주회담에서 양국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미 정해졌던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특히 보다 개혁적인 옐친대통령이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전면에 나섬으로써 「시간문제」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옐친 등장이후 국제적 여건이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이른바 한·소경협에 대한 기대다. 옐친대통령은 2박3일간의 체한기간중 우리 기업인들과 직접 접촉을 갖고 우리기업의 대러시아투자를 유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베리아와 천연자원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구소정부간에 체결됐던 30억불의 경협차관과 관련,상환보장장치의 보완을 약속하며 잔여분 15억3천달러의 제공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정부도 이에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로서도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와의 실질협력증진은 대외지향적인 우리경제의 활동영역을 확장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소연방해체이후 출범한 러시아연방의 대통령으로서 첫번째 한반도방문이라는 점도 역사적 의미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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