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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진전 개최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진전 개최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앞두고 17일 9시 30분에 의회 1층 로비에서 ‘5·18 위대한 유산’을 주제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사진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축소된 가운데 개최된 이날 개막식은 박근철 대표의원, 장현국 의장, 이재강 평화부지사 및 도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는 미얀마의 유학생들도 함께 해 더욱 뜻을 깊게 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5·18 정신이 시대와 세대, 그리고 국경을 넘어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다”면서 “광주의 올바른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뒤로 후퇴하지 않고 정의와 공정과 평등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현국 의장은 “오늘 전시회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주먹밥을 함께 먹고 대동 세상을 이루었던 광주의 정신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다”면서 “이번 사진 전시회가 5·18을 잘 모르는 지금 세대에게도 광주의 정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밍파잉 재한미얀마 유학생연합회 대표도 연대사를 통해 41주년 전 광주의 모습과 현재 조국의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진밍파잉 대표는 “지금 미얀마의 상황은 41년 전 광주의 모습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광주를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것처럼 미얀마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도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진전시회는 5·18 기념재단에서 후원한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사진 35점이 의회 1층 로비에 전시돼 21일까지 도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힘, 보수당 최초 초청받아 5·18 추모제 참석…유족 ‘환영’

    국민의힘, 보수당 최초 초청받아 5·18 추모제 참석…유족 ‘환영’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했다. 보수정당 소속 의원들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한 일은 사상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유족들의 고함과 반발을 예견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유족들은 두 의원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특히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잘 왔다. 5·18을 잘 부탁한다.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셔서 고맙고 이제 역사가 발전할 것”이라며 정 의원의 손을 감싸 쥐기도 했다. 추모제가 시작되자 두 의원은 유족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헌화와 분향을 하며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두 의원은 추모제가 마치자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와 박관현 열사 묘, 전재수 군의 묘를 순차적으로 둘러봤다.정운천 의원은 “5·18 유족이 공식적으로 추모제에 초청해주셨는데 이에 대해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다”며 “5·18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제 다음 단계인 ‘국민 통합’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5·18을 위해 그간 헌신을 다했는데 마음이 닿은 것 같다”며 “두터운 벽을 넘어서 얼어있던 얼음이 녹았다는 것에 가슴이 아련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성일종 의원은 “광주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수 없었을 것”이라며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를 허락해주신 오월 영령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초청을 받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을 섬겨 국민의힘이 광주, 호남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 무릎꿇고 사죄한 뒤 국민통합위원회가 출범,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정운천 의원은 5·18단체들과 10여차례의 간담회를 갖고, 특별법 통과와 공법단체 승격 등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정세균 전북서 간담회·이재명 참배 예정野 정운천·성일종 유족회 행사에 첫 초청윤석열 “5·18은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여야 정치인들의 ‘호남 구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텃밭’ 다지기를 위해,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남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광주와 전남, 전주 등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면서 사면 거론 이후 돌아선 호남 민심 되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북에서 많이 지지해 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비효과로 (전국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부터 전북에 머무르고 있는 정 전 총리는 18일 광주를 찾는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전북 군산, 18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최근 호남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이번 주 일제히 광주를 찾는다.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추모제에 보수당 최초로 초청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18일 정부 주최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대표로 참석한다. 영남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김 전 위원장의 호남 집중투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에 메시지를 내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직을 던질 당시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5·18 메시지에 넣으면서 현 정부를 재차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민도·이하영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청래 “윤석열씨, 5·18 운운할 자격 있나...욕심 과해”

    정청래 “윤석열씨, 5·18 운운할 자격 있나...욕심 과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고 비판했다. 16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윤석열 씨’라고 지칭하며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에 대한 모독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어설픈 흉내내기’라고 지적하며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가?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상징이란 걸 아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이라며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라며 “대한민국 권력기관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다. 국민 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마지막 민주주의 금단의 땅이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정치의 링에 오르는 순간 정치의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며 자빠져서 무릎이 깨져봐야 아프다는걸 알 것”이라며 “정치연습과 정치 흉내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석열 “독재에 대한 강력한 저항…현재도 진행 중”

    윤석열 “독재에 대한 강력한 저항…현재도 진행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총장 사퇴 이후 오랫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이 5·18을 계기로 메시지를 내면서 공개 활동에까지 나설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5·18을 계기로 ‘헌법정신’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주도하다가 ‘억압’을 받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윤 전 총장이 직접 ‘독재에 대한 거부·저항’을 언급해 이목이 집중된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에도 5·18 관련,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현안 사건 공소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여기서 현안 사건이란 고(故) 조비오 신부의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을 뜻한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5·18 유혈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메시지에 이어 윤 전 총장이 직접 광주를 찾아 정치 활동을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월 중순쯤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8일 당일에 가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이하영 기자 bckang@seoul.co.kr
  • 뮤지컬 ‘광주’, 5·18 41주년 앞두고 광주서 피날레

    뮤지컬 ‘광주’, 5·18 41주년 앞두고 광주서 피날레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창작 뮤지컬 ‘광주’가 5·18 41주년을 앞두고 15~16일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광주’는 1980년 5월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의 삶과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10월 초연한 뒤 5개월 남짓 만인 지난달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재연을 올렸고, 광주에서 피날레를 갖는다. 지난 시즌에서도 서울 공연을 마친 뒤 광주 관객들과 만났다. 광주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광주’에 참여해 박한수 역을 맡은 민우혁은 “지난해 광주에서 ‘광주’를 공연했을 때의 열기를 아직 잊지 못한다”면서 “이번에도 오셔서 그 감동과 열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열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 역을 맡은 민영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잊으면 안 될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화인 역으로 열연한 장은아 역시 “공연을 보러 오신 광주 시민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도 열렬히 공연하고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며 광주 공연의 특별함을 전했다. ‘광주’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과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신들의 마음을 알리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낸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단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로 엮어 더욱 공감대를 높였다. 처절함을 담아 노래하고 춤추며 일상을 지키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18 41주년 동화로, 영상으로…민주주의·인권 가치 일깨운다

    5·18 41주년 동화로, 영상으로…민주주의·인권 가치 일깨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아픔을 알아보고 이를 현재에 되새기는 책과 영상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과도 하지 않고 일각에선 본질을 왜곡하며 조롱하는 상황 속에서, 비극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함께 생각해보자고 손을 건넨다. 출판사 리틀씨앤톡은 정복현 작가의 동화 ‘오월의 편지’를 최근 출간했다. 동화 속 주인공인 무진이가 할머니 댁에서 큰 아버지가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하고 이를 대신 보냈더니, 시간을 초월해 1980년을 사는 용주라는 아이에게 답장이 온다는 줄거리다. 편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이 편지를 부치지 못했는지 궁금했던 무진이는 용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몰랐던 5·18의 진실과 마주한다. 백성동 5·18민주화운동선도교사단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잊지 못할 어제의 일이 오늘과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로 5·18의 장면을 선명한 이야기로 그려냈다”고 평했다.고래가숨쉬는도서관은 임지형 작가의 동화 ‘영화 속 그 아이’를 오는 18일 낸다. 지난해 5·18을 다룬 영화 ‘낙화잔향’ 제작 과정에 참여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 찬들이의 엄마가 영화에 출연하고, 찬들이도 엑스트라를 맡으면서 5·18의 진실에 대해 알아간다. 찬들이가 이유없이 계엄군에게 맞는 역할을 하면서 경험하는 심리 묘사로 당시 실상을 생생히 전하려 애썼다.한겨레출판은 청소년들이 5·18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수산나 작가의 역사서 ‘청소년을 위한 광주 5·18’을 출간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에서부터 당시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더 알아봅시다’, ‘더 생각해 봅시다’ 항목을 추가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광주의 피해뿐 아니라 광주 시민만큼 힘들었던 계엄군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이밖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 유튜브 채널에서 5·18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기획전을 연다. 1980년 이후 태어났거나 성장한 젊은 감독들의 중·단편 5편으로 구성했다. ‘포스트 5·18세대’가 당시 광주의 기억을 소환하고, 이를 현재에 연결하려는 과정이 눈에 띈다. 박영이 감독의 ‘우리가 살던 오월은’은 5·18 역사기행에 참가한 재일동포 4세 청년, 광주 지역 대학생들, 민주화 운동 참가자 등을 기록했다. 5·18과 식민, 분단, 냉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엮었다. 보 왕 감독의 ‘속삭이는 잔해와 소리없이 떨어지는 잎들’은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던 국군광주병원을 찾아 먼지와 들풀, 부스러기를 응시하며 당시를 돌이키도록 한다. ‘쉬스토리’는 텅 빈 들판에서 펼치는 무용수의 공연과 1980년 광주를 산 여성들의 증언을 겹쳐 표현했다. 황준하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대한민국대학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개인의 일상을 통해 5·18을 마주하는 작품도 상영한다. 박은선 감독 ‘손, 기억, 모자이크’는 그림 작가 은선의 자기 고백을, 정경희 감독의 ‘징허게 이삐네’는 서울에 사는 수현을 통해 5·18 광주민화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하종훈·김기중 기자 artg@seoul.co.kr
  • 안철수, 與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에 “전두환 보도지침 같다”

    안철수, 與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에 “전두환 보도지침 같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최근 발의한 ‘포털 알고리즘 공개법’과 관련해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정부가 포털 기사 배열 순서를 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 통과 시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기사가 제일 잘 보이는 위치를 정부가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민주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언론까지 통제하면 천년만년 장기집권 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 “반민주주의 망상론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이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반민주주의자들의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패배는 역사의 한 페이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려던 집권 세력은 국민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라고 기록될 것”이라고도 일침했다. 앞서 김 의원이 언론개혁 차원으로 대표발의한 신문법 개정안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사 배열 기준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위원회에서 점검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7일 “촛불시위의 결과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했던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제주연구원 3층 윗세오름에서 열린 제주연구원 개원 24주년 기념 특별 강연을 통해 “현재 한국 민주주의를 위기라고 진단하는 시작점으로 촛불시위를 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민주주의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간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떠받쳐 온 것은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간 견제와 균형이라고 봤다. 1980년대 민주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투표를 통한 결과라 할지라도) 한 정당이 만년 승자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하기 어렵다. 정치 세력 간 일정한 균형이 유지되는 게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다수를 점하는 정치 세력이 장기 집권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쉽게 위협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협약에 의한 민주주의’가 촛불시위 이후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들어선 민주당 정부가 촛불시위를 혁명으로 규정하고, 역사 청산, 적폐 청산, 과거 청산 등을 표방하며 보수 세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촛불시위를 상당한 정도의 혁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혁을 표방하게 되는데, 문제는 과도하게 폭넓은 과거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며 “정치적으로 현재를 구성하는 과거 보수의 나름대로 성과 같은 것들도 대체로 부정하는 현상을 만들게 됐고, 이것은 협약을 해체하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흔히 1987년 체제라고 하는 정치 협약이 사실상 해체된다는 뜻으로 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현재 정치 위기를 나타내는 보수와 진보 간 깊은 갈등, 나아가 사회적으로 갈등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촛불시위 이후 특징적인 측면이라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협약에 의한 정치의 상실 또는 파괴된 풍토에서 어느 한쪽이 일반적으로 그것을 관철하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며 “갈등을 제도화된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타협하는 게 민주주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상협 제주연구원 원장, 이상봉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하원총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지난 4개월간의 전쟁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거센 비난에 그간 체니의 뒷배가 돼 주었던 당 지도부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법치, 진실 등 ‘보수의 가치’를 주장했던 체니를 축출하는 게 공화당에 독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힐은 5일(현지시간) “(체니가) 공화당의 영혼을 걸고 벌였던 전쟁에서 트럼프가 이겼다”며 이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 이후 4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2일에 공화당이 체니를 하원총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의 지역구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거부한 트럼프를 앞장서서 비판했고 탄핵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는 이날 WP 기고에서 “공화당은 전환기에 있다. 역사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위험하고 반민주적인 트럼프를 숭배하는 것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의 가장 큰 가치는 법치”라며 이미 대선 불복 주장이 수많은 법원 판결에서 진 만큼 승복하자고 했다. 아랑곳하지 않는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체니를 “공화당 지도부에서 볼일 없는 바보”라고 칭하고 자신의 충성파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노골적으로 밀었다. 의회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했던 미치 매코널, 케빈 매카시 등 상·하원 원내대표들은 하나둘씩 체니와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매코널 의원은 체니 구하기에 나서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관심은 100% 조 바이든 행정부를 막는 데 있다”며 말을 돌렸다. 더힐은 “공화당은 (트럼프 편으로)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평당원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친트럼프 노선이 당내 승리는 보장하지만, 40%에 못 미치는 트럼프 지지율을 감안할 때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의 승리 카드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내년 3월 정권교체를 확신한다”며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황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멈추게 만든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심스럽게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밝혔지만, 결국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대표는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게 시간을 끌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는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미국 조야의 인사들과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대로 향후 본격적인 행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융·복합 경제 등 정책 제안을 담은 저서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쉬면서 만난 분들 얘기 중에 전에 듣지 못한 말씀이 많았고 아픈 얘기도 있었고 희망을 주는 얘기도 있었다.” -복귀를 맘 먹은 계기는 “나라가 계속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책임과 속죄의 차원에서 감당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나라는 흔들리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기에 처음 내가 목표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 종식이란 과제에 뭐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난 1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인사나 정책 실패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그보다 본질적인 것은 내로남불과 남탓, 무능 등 정말 염치없는 정권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초반엔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쇼가 계속될 순 없다. 그렇게 해서 기대를 했던 국민들께서 돌아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의 폐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인데 자기들만 모른다. 이게 더 큰 문제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여러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나름대로 변화과 혁신의 노력을 해왔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반성도 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서 국민들께서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야권 성공 방정식인 통합도 유효했다.” -통합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도 나오는데. “정말 안타깝고 또 송구하다. 이제는 사면을 논의할 때가 되긴 했지만 그걸 야권이 먼저 꺼내는 것은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 사면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대통령이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지난 4년이 국민에게 박수 받는 과정이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결자해지 성격이 있다.” -전당대회에서 ‘영남vs비영남’ 구도가 불거지는데. “한반도는 작은 땅이다. 그것도 반으로 쪼개져 있다. 거기서 지역색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세계 초일류국가 지향하려면 그걸 넘어서야 한다. 정권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한다. 흑묘는 흑묘대로 백묘는 백묘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방향성이 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국민 앞에 던져야 한다. 사고의 발상과 행동양식이 전반적으로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정권 찾아오는데 있어서 지역, 선수 이런 기준은 중요하지 않다.” -초선 김웅 의원이 당권에 도전했다. 어떻게 보나. “김 의원은 검사 시절인 2005년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수사 때 우리 팀 멤버 중에 하나였다. 글도 잘쓰고 사고의 폭도 넓고 훌륭한 후배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이 잘 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다. 잘 커가길 바란다.” -대표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하셨다. “모든 분야에서 법치가 기본이지만 법조는 법조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원칙이 있다. 정치는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는 결사가 아니냐. 검사는 국민 모두가 파트너라고 한다면 정치는 의견을 같이 하는 분들의 모임이다. 그런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설 때는 전혀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선다는 게 언제인가. “(웃으며) 누가 정치 재개라고 말을 하던데 나는 정치를 하고 있었고 당비도 내고 있었다. 나라가 더 나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제 책임은 더 커져가고 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조만간 말씀드리게 될 것 같다. 내일(5일) 미국을 간다. 밖에서 본 대한민국에 대해 잘 가다듬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강경 보수’로 알려져있다. 지향하는 노선이 어떤가. “저는 강할 때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때나 강하면 그건 조폭 아닌가. 부드러워야 할 때는 따뜻하게, 그게 제 기조다. 누구는 나더러 극우라고 얘기하는데 뭐가 극우인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헌법을 지키자’고 했는데 그걸 극우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극우 하겠다. 내 정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현실적 상황과 맥락을 봐야한다. 광화문집회에 대해 얘기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모인 장외집회에서 불법은 한번도 없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도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막아야 하니 투쟁하고 강도를 높인 것이다.” -내년 3월 정권교체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정권교체 확신한다. 국민들은 지혜롭다. 이렇게 나라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럴듯한 립서비스나 돈 좀 주는 거에는 더 이상 안 속으실 것이다.” -‘힐러 정치인’이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민족이고,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분들이다. 가던 길이 잠시 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 들을 회복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데 이를 정상화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세계 정상 국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그런 세상으로 가자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다.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어가고 싶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국민의힘으로 끌어와야 된다고 보나. “저는 2019~2020년 자유민주정당 대통합을 추진했고 또 이뤄냈다.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이뤄내려면 힘을 합해야 한다. 안 대표도 들어와야 하고 윤 전 총장도 같이해야 한다. 가급적 빨리 같이 하면 좋?다. 국민의 삶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가급적 같이 해야 한다. 당도 외연을 넓혀서 많은 분들 같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 신당 얘기도 있다. “굉장히 되기 힘든 일이다. 그렇게 하다가 시간을 끌어서 결국 우리가 하려고 하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지금 새로운 당을 만들어 분열적인 길로 가는 것보단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당에서 함께 힘을 모아보면 좋겠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시민참여 공모전 개최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시민참여 공모전 개최

    서울시의회는 1991년 7월 8일, 3대 의회가 부활 개원한 이래 올해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써 ‘시민이 주인된, 시민과 함께 할 서울시의회’ 를 기념하는 시민참여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1956년 초대, 1960년에 2대 의회가 개원하였으나, 1961년에 5·16 군사쿠데타로 인해 지방의회가 강제 해산되면서 긴 공백기를 겪게 되었다. 이후 1987년 전국적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민주항쟁을 통해 시민이 주인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선거가 재개돼 3대 의회가 출범하며 부활하였다. 서울시의회가 중단된 지 30년 그 후, 30주년을 맞이한 역사적 사실 앞에 서울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달려온 그동안의 역사를 기념하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서울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5월부터는 총상금 1000만 원 상당의 공모전을 개최하여 관심 있는 국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전 국민이 참여 가능한 이번 공모전은 ‘그림/슬로건/타임캡슐 수장품’ 3가지 분야로 개최된다. 공모전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그림 공모전은 ‘어린이·청소년·성인’ 부문으로 나누어 접수하며, 공모주제는 ‘서울시의회의 옛 건물 사진을 활용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그림’ 또는 ‘서울시의회 관련 자유주제’ 중 선택하여 응모할 수 있다. 슬로건 공모전은 서울시의회와 연관된 자유로운 내용을 주제로 응모할 수 있다. 타임캡슐 수장품 공모전은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에 수장할 서울시의회와 관련된 물품을 공모·접수하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개의 수장품은 2021년 7월 8일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에서 타임캡슐에 봉인되어, 2051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시상내역으로는 그림 공모전의 각 부문(어린이·청소년·성인) 최우수 수상자에게는 모바일 문화상품권 50만 원을 지급한다. 슬로건 공모전의 최우수 수상자에게는 20만 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타임캡슐 수장품 공모 선정자 30명에게는 각 10만 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그림/슬로건/수장품 공모전의 접수기간은 5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그림/슬로건 공모전 수상작 발표는 오는 7월 8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 진행 도중 자막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타임캡슐 수장품 공모전에서 선정된 수장품 30점은 6월 15일 이전까지 개별연락을 통해 안내를 받는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작품들은 모두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특히 그림 부문 일부 수상작의 경우에는 7월 초 서울시의회 인근 광장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공모신청은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참가양식을 다운로드해서 신청하면 되며, 공모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의회 홈페이지(smc.seoul.kr),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홈페이지(30thsmc.modoo.at), 서울시의회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노원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은 “이번 시민참여 공모전을 통해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려 한다”고 밝히며 “시민이 꿈꾸는 서울시의회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표현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울고 국민과 함께 웃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다.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억압을 이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고, 특권과 반칙을 뚫고 공정경제로 나아갔으며, 집요한 색깔론을 견디면서 평화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만들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자 치열한 실천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하고 진행된 전당대회를 동력으로 다시 혁신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 당의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초심을 되새기는 대회”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회를 위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손을 더 굳게 잡자. 우리 당이 존경스럽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 선거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단합’을 강조했다. 당의 분열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고,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들께 신뢰를 드리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며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선의 위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닌 포용하고 배려하는,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서울시민 30가족을 초대합니다

    서울시의회, 서울시민 30가족을 초대합니다

    서울시의회(의장 김인호)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10일간「서울시민 30가족 본회의장 참관(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민 30가족을 서울시의회로 초대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생생한 현장인 본회의장을 개방함으로써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족 및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다. 운영방식은 서울시의회를 방문하여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나. 코로나19 방역단계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도 운영할 예정이며, 주요 내용은 ▲ 참가 가족 환영문구 표출, ▲본회의장 시설 견학, ▲ 의회소개(시의회 역사 및 기능 소개), ▲ 역할 체험(의장·시장·의원), ▲ 홍보영상 상영, ▲ 질의응답, ▲ 기념촬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여 가족에게는 시의회 방문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5월 3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서울시의회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나, 시의회에 방문하고 싶은 사연 및 시민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주제로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 대상은 직계 존·비속으로 구성된 10인 이내의 가족단위로 모집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 및 참가신청서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수된 사연은 6월에 심사 및 선정 절차에 따라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선발자에게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기타 공모와 관련된 문의는 서울시의회 의사담당관 의사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인호 의장은 “우리 의회에서는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7월에 기념 행사를 추진한다”면서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역사적 사실 앞에, 서울시의회가 시민과 함께 달려온 서울시의회 부활 30년 역사를 기념하고, 시민이 주인인 서울시의회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항상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전임 시장이 시작한 ‘장애인공공재활병원’ 건립 추진, 오세훈 시장이 통 큰 결단으로 마무리해야”

    이정인 서울시의원 “전임 시장이 시작한 ‘장애인공공재활병원’ 건립 추진, 오세훈 시장이 통 큰 결단으로 마무리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28일 제300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장애인공공재활병원’ 건립이 유보되고 있는 상황을 질타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재활체계 △파편화된 재활의료서비스를 통합하여 전인적 재활을 구현할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약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에서 제출한 공공재활병원 추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발주한 관련 용역은 작년 12월에 이미 결과보고회를 마치고도 완수 일자 4개월을 넘긴 현재까지도 최종보고서를 보류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연구용역은 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완수일자에 맞춰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통례인데, 서울시는 기한을 훨씬 넘기고도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핑계로 발표를 늦추며 오세훈 시장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공공재활병원 건립은 2019년 2천 명의 시민청원을 시작으로 한 시민이 시민참여 플랫폼인 ‘민주주의 서울’에 올린 글에 1천 명이 넘는 시민이 공감하고 공론장에 참여하면서 채택된 정책이다. 당시 박 전 시장은 직접 공공재활병원 건립 관련 미팅에도 참여하고, 몇 차례 관계 부서 합동 회의를 통해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 추진 결정’이라는 대대적인 보도자료 발표하며 천 만 시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적합한 부지를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건립 절차가 진행된 사안이다. 이 의원은 “공공재활병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아기부터 청소년을 거쳐 성인기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재활체계를 수립하고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궁극적으로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촉진하는 전인적 재활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에 비해 시립병원에 재활의학과를 확대하겠다는 현재 서울시 계획은 단지 급성기 환자위주의 기존형태 치료기관만을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수많은 장애인들은 재활치료 기관이 부족해 겨우 2년 기한의 치료를받기 위해 4~6년까지 대기하며 재활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녀야하는 재활난민 신세”라고 지적하며, “수많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서울시가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던 사실에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장애인공공재활병원 설립은 서울시가 1년 가까이 시민과 함께 추진해 온 사안”이라며, 이제 “오세훈 시장의 통 큰 결단으로 천만 서울시민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 잇따라 판매 중지시민단체,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보안법’ 비판 의견도‘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수영 시인이 국가보안법(보안법)을 규탄하고자 1960년에 쓴 시다. 김일성을 찬양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자유이며 국가가 이를 압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보안법 존폐에 대한 논쟁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최근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안법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핵심 ① 독자 처벌 우려해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북한에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 선전용으로 발간했다. 김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 기간을 다루었다. 북한에서 8권의 책으로 출간한 내용을 지난 1일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그대로 옮긴 것이다. 회고록이 출간되자 국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원에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경찰과 통일부도 해당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과거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민족사랑방 대표 김승균씨는 회고록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해 9년 전 당국의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며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됐다.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아 아니어서 서점이 선별해 들일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입고되고도 한동안은 판매되지 않다가 한 언론사의 ‘이적표현물 논란’ 보도가 나가면서 소량 판매됐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여부씩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간 직후에는 온라인서점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비치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 언론사에서 국보법 위반 문제를 제기해 23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독자가 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판매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줄줄이 판매를 중단했다. 예스24 측은 “이적표현물 논란이 일고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매 적합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 관계자 역시 “수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2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책 제목을 검색하면 상품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품절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핵심 ② 시대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보안법 잔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판매·소지·반포·판매·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7조 5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명백한 이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 북한 문헌 등 학술 목적의 자료로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연구기관·도서관 등이 관련 출판물을 보관하고, 이를 별도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람이 열람하는 것은 문제없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27일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서 이미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바 있다.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에 대한 원심판결(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하면서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북한 서적 전문판매점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간행물윤리위도 김일성 회고록을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로 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정보가 열려 있어야 실상을 파악하고 때론 더욱 경계할 수 있다. 단순히 북한 권력자를 미화한 콘텐츠를 보고 동조할 만큼 인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북한 관련 사안에 민감한 보수정당들도 이번엔 우려를 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북한의 허황된 김일성 우상화의 실체를 깨닫게 해줄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체제의 우월성을 믿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자”는 글을 올렸다. 법도 사람 간 약속이라 시류를 타고 변화한다. 1948년 제정돼 군부독재시절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수많은 시민을 탄압하는 데 악용돼온 보안법도 이제 그 필요성을 돌이켜볼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홍익인간/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홍익인간/문소영 논설실장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의 교육법이 정한 교육 가치였다. 고려 말 쓰인 ‘삼국유사’ 고조선조와 ‘제왕운기’ 전조선기에 홍익인간은 환인이 환웅을 인간 세상에 내려보내면서 제시한 지침으로 적시돼 있다.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이러한 건국이념은 원효의 화쟁(和諍)사상, 불교의 ‘교선일치’(敎禪一致) 전통, 유불도(儒彿道)를 통합한 동학(東學) 등 한국 사상의 중요한 골간을 이뤘다. 조선시대에는 뜸하던 이 ‘홍익인간’은 일제강점기에 대종교가 들고나왔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 정부에서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전 서울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으로 홍익인간을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개념은 1950년대에 폐기되다시피 했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반포한 국민교육헌장에서 부활했다. 박노자 교수는 “안호상의 홍익인간은 일제 시대의 팔굉일우(八紘一宇)를 어설프게 표절했다”며 “전체주의적 잠꼬대”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 민형배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제출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에서 홍익인간이 빠져 논란이 됐다. 민 의원이 지난달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선 교육이념으로 명시된 ‘홍익인간’을 ‘민주시민’으로 변경했다. 개정 이유로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교육지표로 작용하기 어렵고, 1949년 제정된 교육법의 교육이념을 그대로 적용해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에 역사학계와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을사오적’에 빗대 ‘신축(辛丑) 12적’이라고 부를 정도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정하는 교육이념을 공론화 과정도 없이 국회의원 몇 명이 모여 문구 하나 고쳐 바꾸려는 발상 자체가 오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심이 들끓자 민주당은 입법 철회 의사를 밝혔다. 정부 예산으로 ‘홍익인간의 이념’을 삭제하려는 움직임도 뒤늦게 알려졌다.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는 2019년부터 진행된 ‘교육과정 총론 개정방안 연구’ 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교육기본법 2조에 제시된 홍익인간의 개념을 수정”하라고 제안했다. 여당 의원 12명과 입을 맞춘 듯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 비춰 부적절하다”고 적시했다. 몽고 침략기나 일제시대 국난의 시기 홍익인간의 이념은 한민족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 후 국가 건설의 청사진인 대한민국 건국강령 제1장 총칙에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의 이념을 집어넣었다. 기왕에 논란이 된 김에 ‘홍익인간’에 대한 공론화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행하면 어떨까. symun@seoul.co.kr
  • 21세기 민주주의에선 ‘민주화 문법’에 공정·합리성 추가해야

    21세기 민주주의에선 ‘민주화 문법’에 공정·합리성 추가해야

    선거보다 더 강력한 ‘교육 현장’은 없어민주당 국정운영 과정서 국민신뢰 잃어부동산 폭등 변수 만나 4·7 재보선 참패근본적 성찰·혁신 바탕 거대한 전환 필요 국민의힘은 미래로 갈 자신감 얻었지만‘탄핵의 기억’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 現 시대정신·우리가 추구할 미래비전은공정성·정상화·소통·진보성·국민 행복대선은 사회과제 새롭게 해석 계기 돼야해가 지기 전에는 어둠을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개표가 완료되기 전에는 선거 결과를 알기 어렵다. 개표가 끝나야 당락을 실감한다. 그러나 선거가 당락만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낙선자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를 체제 안으로 포용하는 동시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현장교육과 체험교육의 효과라는 관점에서 선거보다 더 강력한 교육 현장이 있을까? 국민은 선거 캠페인을 보고, 언론보도를 접하고, 투표에 참여하고, 선거 결과를 보면서 권불십년의 교훈을 체득하며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되새기고 공동체의 통합을 고민하게 된다. 선거의 교육적 기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선거 통해 국민의 뜻 되새기고 공동체 통합 선거는 역사의 교훈을 입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번영이 쇠퇴의 원인이라는 진리를 추출해 냈고 폴 케네디는 경제력과 군사력의 관계로 ‘강대국의 흥망’을 정리했다. 나관중은 ‘삼국지연의’ 서문에서 “천하대세는 흩어지면 뭉치고 뭉치면 다시 흩어진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는 정치관전법을 제시했다. 이 진리를 벗어난 역사는 없다. 그렇다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투표하기를 거부했다. 선거를 움직인 것은 권력 말기의 정권심판론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인데 기번의 이론에 따르면 작년 총선거에서 거둔 압승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레임하에서 부동산 폭등이 화약고가 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화약고에 불을 붙이면서 민심이 폭발했다. 부동산 폭등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다. 조국 사태 이후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았던 일방통행,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불만 등이 존재했다. 이러한 불만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변수였는데 선거 국면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결집됐고 부동산 변수와 만나 선거를 매개로 증폭되면서 물리학적 개념인 공명 현상으로 대폭발했다. 우리나라 선거의 양대 결정 요인은 프레임과 인물이고 정책은 뒷전인데, 이번에는 강한 프레임 때문에 정책은 물론 인물도 무용지물이었다. 정책, 공약, 인물에 관한 한 전형적인 ‘묻지마 선거’였다. 유권자들은 최근의 현실에 집중한 나머지 이명박, 박근혜 시절은 과거지사로 묻어 버렸다. 현실이 고달프면 과거의 기억은 잊혀지거나 왜곡되거나 미화되거나 추상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보선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재보선은 재보선일 뿐 모든 관심은 대통령선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은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이런 점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실의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장점이 대통령선거에까지 작용할지는 미지수인 반면 넘어야 할 고개는 첩첩산중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9년간 집권당이었던 만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나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혁신적인 정책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강조했던 것처럼 대구·경북의 지역적 제약을 넘어서야 하는 난제도 있다. 여기에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군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한계까지 안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문제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최대 복병이다. 정당 바깥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인데 적어도 현재 윤석열은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다. 앞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섣부른 상황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더구나 윤석열 입장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요구하는 고강도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누구도 그 과정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은 당장 세 가지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첫째, 탄핵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억에서 벗어나야 새 출발이 가능한데 지금처럼 탄핵 자체를 부정하면서 논란을 벌이면 어려워진다. 둘째, 집권을 추구하는 정당에 걸맞은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전국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제한된 시간 안에 당의 유력한 공식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후보가 윤석열이면 검사를 정치지도자로 환골탈태시킬 정책과 경륜의 옷을 입혀야 하고 윤석열이 아니라면 높은 지지율의 면류관을 씌워 주어야 하는데 둘 다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다. 집권 민주당의 상황은 국민의힘과 대척점에 있다.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집권당으로서 정책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벗어나야 할 과거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직면한 현실이라는 문제는 이 모든 장점을 합친 것보다 엄중하고 국민의힘이 직면한 과거지사보다 훨씬 엄혹하다. 재보선 패배에서 나타난 것처럼 현실이라는 초강력 족쇄가 민주당을 겹겹이 억누르고 있다. LH 사태를 모두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폭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은 더욱 뼈아프다. 국회는 일방통행식이고 인사청문회는 통과의례식이며 갖가지 크고 작은 이중 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이 공정성을 불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현실의 족쇄를 극복하고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홍해를 건너는 수준의 거대한 전환을 단행해야 한다. 근본적 성찰과 파격적 혁신을 바탕으로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모양내기 성찰로는 돌아서 버린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도 없다.●시대정신·미래비전 어려운 고담준론 아냐 돌이켜 보면 승리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위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보선은 국민의힘에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자신감을 불어넣고 민주당에 성찰과 혁신을 통한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2020년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포착해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우리가 추구할 미래비전은 어려운 고담준론이 아니다. 불공정을 바로잡는 공정성, 비정상을 혁파하는 정상화, 막힌 곳을 뚫어 주는 소통,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진보성, 사회적 만족을 추구하는 국민 행복의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성장, 국가안보, 사회복지와 같은 큰 담론도 이 기준에 부합해야 의미를 갖는다. 어렵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필수 중의 필수다. 이것 없이 출산수당만 거론하니까 절망하는 것이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주고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는 합당한 세금을 부과하는 차등적 보유세를 도입해야 한다. 정답을 앞에 두고 곁눈질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젊은 세대는 과거 성과보다 불공정에 좌절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 사회는 선거 투쟁을 통해서 대통령 직선제를 실천하고, 정치적 문민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평화의 기조를 확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과거의 빛나는 성과보다 현실의 불공정함에 더욱 좌절한다. 그러므로 이제 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분단과 전쟁, 경제성장이라는 전통적인 문법을 민주화 문법으로 교체한 것이 지난 30년의 성과인데 이제는 젊은이의 시각에서 민주화의 문법에 공정함과 합리성을 추가해야 할 시점이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가 우리 사회의 과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총장
  • “정치 똑바로 해라”… ‘깨어 있는 자본주의’가 움직인다

    “정치 똑바로 해라”… ‘깨어 있는 자본주의’가 움직인다

    ‘트럼프와 콜라병’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투표법 개정안에서 시작된 일이다.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신분 증명을 강화하고, 부재자 투표 신청 기한을 축소하며, 드롭박스(이동식 투표함) 설치를 제한하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하자 민주당 성향의 단체들이 기업들을 압박해 이에 반대하도록 했다. 일부 기업들이 이 요구에 호응했는데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자 코카콜라 마니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카콜라 보이콧을 선언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간섭하는 모든 기업을 보이콧하자”고 호기롭게 제안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전화기 뒤에 놓여 있는 콜라병을 들킨 것이다. ●美 대기업들, 공화당에 반기 미국의 대기업들이 공화당과 맞서고 있는 이런 현상은 ‘깨어 있는 자본주의’로 불린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100여개 기업의 경영진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온라인 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 반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아마존, 애플,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부터 씨티그룹 회장 제인 프레이저, 60개 이상의 로펌 등이 참여했다. 델타항공 등 주요 항공사를 비롯해 스타벅스, 타깃, 리바이 스트라우스, 링크드인 등 소매 및 제조업 분야의 회사들도 망라됐고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구단주도 참석했다. 이들도 개정안에 찬성한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을 끊고, 법을 개정하려는 지역에는 투자를 늦추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은 법안 수정을 요구했고 미국 프로야구(MLB)는 오는 7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려던 올스타전의 개최지를 바꾸고,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도 박탈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전 회장인 케네스 체놀트 등 유명 흑인 기업인들은 “중립지대는 없다. 더 많은 사람이 투표하는 데 찬성하든지, 아니면 투표를 하지 못하게 억압하든지 둘 중 하나”라고 몰아붙였다. 기업들의 ‘깨어 있기’는 미국 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영역도 한정돼 있지 않다. 조지아주 투표법 개정안이 ‘민주주의’에 관한 일이라면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문제는 ‘인권’에 관한 것이었다. 앞서 3월에는 나이키를 필두로 H&M, 랠프로런 등 국제적 기업들이 뭉쳐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고 일부는 신장 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문제는 산업계를 재편하고, 국가별로 법률과 규제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국제 외교 지형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들까지 적극 나서 이 분야의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들을 펼치다 보니 파급효과가 증폭되고 있다.●공화당 “다수 배제하는 정치 참여 안 돼” 다만 ‘깨어 있기’에는 비용이 든다. 나이키가 중국에서 겪은 불매운동 같은 것이다. H&M 상품은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에서 전선이 형성되는 것과 전략적 차원의 물품으로 갈등하는 것은 다른 얘기일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이 기업과 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태양열 집열판의 필수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전 세계 생산량의 40%가량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고, 중국 업체들은 웨이퍼 생산과 패널 조립 등도 통제하고 있어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폴리실리콘이나 태양광 패널 관련 소재들도 면화처럼 신장위구르 강제노동과의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용 문제는 차치하고 공급선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추진 사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부 의원들은 중국 태양광 패널 구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중국 정부는 서방의 태양광 회사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면 누구 손해이겠느냐는 태도다. 반격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공화당이 친민주당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의원은 “기업들도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지만, 다수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공화당원들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비행기를 타고, 야구를 좋아한다”며 기업들의 정치 개입에 으름장을 놓았다. 공화당은 반공화당 성향의 기업에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놓는 한편 공화당이 장악한 주정부의 해당 기업에 대한 증세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코카콜라, MLB, 델타항공, 씨티그룹, 비아콤CBS, UPS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했다.●‘깨어 있는 자본주의’ 어디까지 ? ‘깨어 있는 자본주의’는 ‘깨어 있기’의 한 부분이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캔슬 컬처’(cancel culture) 등과 연동돼 진행되는 일정한 역사의 맥과 흐름이 있는 사회 및 정치운동이다. 다만 사회 현상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되다 보니 주요 주체인 정당과 기업들이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친기업적인 공화당으로서는 기업들과 전투를 치르기에 껄끄러운 점들이 있다. 당장 워싱턴포스트는 “‘기업 아메리카’에 대한 공화당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공화당은 이제 법인세율 인상을 지지할 것인가?”라고 비꼬고 있다. 이 운동의 최대 수혜자이자 추동 세력인 민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를 무한정 적용해 나가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부 국경에 쏟아지는 이민 물결에 공약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지역 불법 이민문제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는 옹색한 주장으로 예봉을 피해야 했다. ‘깨어 있는 기업’들은 ‘정치화’에 대한 미국 내 비용도 따져 봐야 하지만, 해외 활동에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와츠앱, 트위터 등 빅테크 회사들이 인도에서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당국의 보복 위협에 위축된 것 같은 상황이다. 반대로 ‘덜 깨어 있는’ 기업들은 정치 이슈가 있을 때마다 행동할 것을 요구받으며 ‘보이콧’ 협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정당들은 여기서 밀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정치적 올바름이 대기업의 중역실을 차지해 보수적 가치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항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다룰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와 콜라병’ 같은 상황이 누구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與 ‘엄호’에 野 “김어준이 정신적 지주? 제2의 조국이냐”

    與 ‘엄호’에 野 “김어준이 정신적 지주? 제2의 조국이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진행자 김어준씨의 정치 편향 및 고액 출연료 등의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언론 탄압”이라며 연일 엄호에 나서자 야당은 “김어준이 제2의 조국이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어준씨의 방송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정권의 전·현직 인사들이 김어준 결사옹위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보니 김어준이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정신적 지주인 것 같다”면서 “김어준씨는 제2의 조국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 지난 구태와 선동정치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조국 전 장관”이라며 “공정을 외치지만 ‘내로남불’하는 행태도 꼭 닮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프로그램 15건 중 5건이 ‘뉴스공장’이었고, 그중 2건이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심에 역행하는 김어준을 대변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언론인, 방송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일은 없는지, 양심에 어긋난 진행은 없었는지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TBS가 감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여당이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감사원 감사 필요성을 이야기하니 정치 탄압이라고 하는데 소수 야당이 언론을 탄압한 역사를 봤나”라며 “떳떳하면 (감사를)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감사원이 TBS에 대해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김용민 의원 등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3일 “야당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 한마디에 명확한 근거와 절차 없이 김어준의 퇴출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한남용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와 같은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겠다.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5일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사실상 ‘조국 수호’고, 언론개혁이 사실상 ‘어준 수호’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대한민국 못 잃어’ 수준의 신격화”라며 “청취율 1위니까 신뢰·수호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을 할 거면 ‘슈퍼챗’(유튜브 등에서 구독자로부터 받는 후원) 세계 1위하는 방송은 참언론이겠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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