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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격’ 추미애, 이재명에 “조국 사과는 인간 존엄 짓밟는 것, 겁 먹었나”

    ‘직격’ 추미애, 이재명에 “조국 사과는 인간 존엄 짓밟는 것, 겁 먹었나”

    “李, 여론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 반복…무섭다”“한 인간에 함부로 하면서 민주주의 지키나”“본질 안 짚고 흐리면 국민 지지 거둘 것”이재명 “조국, 민주당 외면 받는 문제 근원”“조국, 공정성 훼손 변명 여지 없는 잘못…사과”1·2심, 조국 딸 조민 ‘7대 스펙’ 허위 판단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녀 입시비리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할 수 있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면서 “조국과 그 가족에 가한 서슴없는 공포는 언급하지 않고 사과를 말한다. 참 무섭다”라고 비난했다.  “조국 사과 입에 올리는건 반개혁 세력”“또는 반개혁 세력에 눌려 겁 먹은 쪽”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한 인간에 대해 함부로 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할 수 없다”면서 “조국과 사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두 부류다. 한쪽은 개혁을 거부하는 반개혁 세력이고 다른 한쪽은 반개혁 세력의 위세에 눌려 겁을 먹는 쪽”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시시때때로 불러내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럴 때마다 물러설 것이 아니라 불공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국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가 옳고 그름에 대해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가르마 타지 않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고 애매하게 흐리면 국민이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서 “그것으로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무기력한 국민이 의지를 거두고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이재명, 조국 전 장관 사태에 “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자세로 사과”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면서 “잘못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져야 되고 특히 지위가 높고 책임이 클수록 그 비판의 강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가 인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대 상황에서 또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죄 판결이 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등 자녀 입시비리 문제와 사모펀드 투기 논란 등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8월 부산대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정 전 교수 사건 심리를 맡았던 1심과 2심 재판부가 이견없이 조씨의 고교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소위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한 것이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와 부산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조국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허위사실 전파…가족 피로 쓰는 심정” 조 전 장관은 지난 5월 자서전 ‘조국의 시간’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국론분열을 초래해 사과드린다면서도 허위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면서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4·7)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 전직 고위 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밝혔다.
  • 선대위 닻 올린 안철수 “국힘, 벌써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 올려”

    선대위 닻 올린 안철수 “국힘, 벌써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 올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일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가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것을 국민들께 알리자”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민주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정권교체 여론만 믿고 권력 차지할 생각만 하고 있는 제1야당보다, 우리가 정권교체의 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4년 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처음 나섰을 때의 각오와 설렘도 생각나지만, 드루킹 댓글 공작이라는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악독한 여론 조작 공작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라며 “그때의 공작을 빨리 밝혀냈다면 선거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값,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대장동 게이트 몸통 의혹을 받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라며 “아니나 다를까 특검을 받는 시늉을 하더니 다시 요리조리 빼고 있다. 뒤가 구린 사람들의 전형적인 행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이런 정권, 이런 사람들을 심판해야 하는데, 제1야당의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다”라며 “당 대표는 태업하고, 후보 주변은 자리다툼하고, 이를 수습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벌써 이긴 것처럼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정권교체의 여망을 저 안철수에게 나누어 주신다면 국민이 원하시는 진짜 정권교체, 국민이 바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우리는 만들 수 있다”라며 “낡은 대한민국 정치판도 완전히 판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2.195km 마라톤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시점은 반환점을 돌고 지쳐 가슴이 터질듯한 후반부가 아니라, 출발선에 서 있을 때”라며 “일단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달리다 보면 끝이 있다. 끝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영광과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원장 겸 정책전략특위원장에 임명된 신용현 전 의원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여의도적 패거리 정치가 아닌 트렌드 분석과 냉철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 전략가”라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전략가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출범하는 안철수 선대위는 거대 양당에 비해 아주 작은 조직은 분명하지만, 좋은 후보와 함께한다는 자부심은 거대 양당보다 훨씬 크다”라며 “귀 기울여서 의견을 모으고 응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세계 철학의 날, 철학적 사유는 왜 모두에게 중요한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세계 철학의 날, 철학적 사유는 왜 모두에게 중요한가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었던 지난 1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철학의 날’이었다. 왜 ‘철학의 날’인가. 철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것이 철학의 날 제정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에 영향을 주는 철학적 사유란 우선 각자의 유한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개인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서로가 존중하고 서로의 차이를 수용하면서 자유롭고 책임지는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철학의 날’의 존재는 철학이 특정한 사람들의 독점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세계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유네스코 지정 11월 셋째 주 목요일 2021년 ‘세계 철학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 어떤 행사들이 있었는가 살펴보았다. 어느 지역 도서관에서는 3주에 걸쳐 세계 철학의 날 행사가 있다. 철학 도서 추천, 철학 문구 적기, 나와 닮은 철학자 유형 테스트, 철학 도서를 대출하는 회원에게 ‘논어’나 ‘명심보감’ 등을 필사할 수 있는 철학책 필사 노트 증정, 음악에 조예가 깊던 철학자들이 사랑했던 음악 작품 소개 등이 ‘세계 철학의 날 행사’의 내용이다. 또한 어느 교사 연구단체의 행사는 철학의 이미지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고 설명하기, 학교에서 철학이 필요할까에 대한 생각 쓰기, ‘철학’이라는 단어로 이행시 짓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철학의 날 행사들이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그러나 철학의 날을 제정하게 된 의도가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철학이란 삶의 의미와 행복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지혜’에 대한 사랑과 추구가 토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대학과 같은 특정한 곳에 속한 학자들의 추상적인 논의 영역이라든가, 또는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서 ‘도’를 닦는 도인들이 던지는 ‘화두’ 같은 것과 연관된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21세기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철학이란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세계에 굳건히 뿌리내린 것이어야 한다.물질과 같이 보이는 것에 대한 가치가 정의나 평등과 같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대체하고 있는 21세기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적 사유는 왜 필요한 것인가. 철학적 사유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서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철학적 사유는 ‘나’를 중심에 두고 그 ‘나’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는 ‘나’에서 시작해서 타자, 그리고 세계로 사유의 원이 확장된다. ‘나’는 ‘너’와 상호연결돼 있으며 ‘나’와 ‘너’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세계에 대해 다층적 물음을 묻고,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을 하게 하고, 그 판단에 근거해서 크고 작은 행동을 취하게 한다. 즉 사유하기, 판단하기,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기라는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철학적 사유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입시는 자율성의 삶 모색할 통로 차단 ‘스스로 생각하기’란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다. 칸트가 “감히 스스로 생각하라”를 계몽주의의 모토로 한 이유다. 그런데 이러한 스스로 생각하기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참으로 어렵다. 정보를 암기하고, 암기에 기반해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씨름하는 것은 시험이나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비실용적’인 것이라고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한국 특유의 입시제도와 위계주의적 문화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성의 삶을 모색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할 때, 종교나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전형적인 타율성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서구 중세의 암흑시대에 사는 것과 같이 전적으로 타율성의 덫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돌아다니는 선동적 정보나 가짜뉴스들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게 될 때, ‘다수결’에 따라 지도자를 뽑는 대의민주주의는 오히려 파괴적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한나 아렌트가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라고 한 것은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준다. ‘왜’를 묻지 않고, 누군가의 선동에 무조건 따라가는 삶이란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까지 파괴하고 결국 내가 몸담고 사는 이 사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공조하게 된다. 인류 역사에서 잘못된 정치가나 종교 지도자의 선동에 의해 무수한 폭력과 살상이 이루어지고 정당화돼 온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비판적인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이유다. 히틀러는 국민투표에 의해 총통으로 선출됐다. 이렇게 국민에 의해 선출된 히틀러는 왜곡된 주장과 거짓 정보로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에 무수한 사람들을 가담시켰다. 한국 역사에서도 독재자에 대한 향수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들은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선동되는 삶, 타율적인 삶, 왜곡된 정보로 교란되는 삶이 오히려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성찰하지 않기에, 선동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일상 세계에서의 철학적 사유란 내가 듣고, 보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내면적 생각들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 것인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가. 내가 아는 것은 올바른 정보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선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왜곡된 정보에 의한 것인가.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나의 권리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지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철학적 사유는 이러한 크고 작은 질문 없이는 불가능하다. 철학적 사유는 물질적 성공이나 지배 권력같이 눈에 보이는 가치를 넘어서 인간의 자유, 평등, 정의, 평화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을 보게 한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또는 사람들이 자신의 젠더, 계층, 성적 지향, 출신 학교 등에 근거해 어떠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가와 같은 일상적 문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추상적인 철학’을 모두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또는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면서 평생 서재에서만 작업한 철학자의 글을 암기하는 것이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개입 없이 서재에서만 생각해 낸 ‘인생의 지혜’가 쓰인 책을 읽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구체적인 우리의 일상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철학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세계 철학의 날’에 다음의 세 가지 기본적인 모토를 각자가 기억하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면 어떨까. ●실천하는 것이 모두의 삶의 나침반 될 것 스스로 사유하라. 어떤 특정한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면, 그러한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가를 읽고, 묻고, 듣는 것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참고용’일 뿐이다. 결국 나의 삶은 나의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고유명사로서의 나’의 입장에서 그 문제에 대해 사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라.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 또한 그러한 판단을 포괄적이고 복합적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독학’해야 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판단, 관계에 대한 판단 등은 궁극적으로는 나의 몫이다. 정치가를 선출할 때도 특정인에 대한 자신의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그 사람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 사람이 내가 속한 한국 사회를 어떠한 사회로 만들어 갈 사람인지 등 복합적인 판단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스스로 행동하라.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한 후 우리는 크고 작은 결정과 행동을 하게 된다. SNS 단체방 회원들이, 같은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또는 동창이나 선후배들이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서 행동해선 안된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정치가를 선출하고, 미래를 기획하고, 삶을 의미 있게 가꾸어 가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차별과 혐오를 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철학적 사유를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상기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계 철학의 날’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일상 세계 속에 이러한 철학적 사유하기가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연습하는 것은, 나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리투아니아의 ‘동병상련’… 中압박에도 대만 찾았다

    발트해 연안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반발에도 독자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과의 교류를 반대하는 베이징의 압박에도 리투아니아 의원들이 대만을 공식 방문했다. 28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마타스 말데이키스 리투아니아 의원이 이끄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의원 방문단은 이날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말데이키스 단장은 “최근 1년간 리투아니아와 대만 간 협력 관계 등에서 매우 큰 발전이 있었다”며 “리투아니아와 대만은 현재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방문이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1991년 소련서 독립 “같은 처지 대만과 협력” 이들 의원 10여명은 대만 국회와 외교부 등이 다음달 2~3일 주최하는 ‘열린 국회 포럼’에 참석한다. 차이잉원 총통(대통령)과 쑤전창 행정원장(총리) 등 지도부도 예방한다. 리투아니아는 1939년 강제로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독립했다. 인구 270만명의 소국이지만 1989년 주민들이 수백㎞의 인간 사슬을 만들어 모스크바에 맞서는 등 민주주의 열망이 남다르다. 중국의 압박을 받는 대만의 처지에 십분 공감하는 것도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에서 우러난 ‘동병상련’ 때문이란 분석이다. ●中, 리투아니아 주재 대사관→대표처 강등 앞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지난 18일 ‘대만 대표처’가 문을 열었다. 리투아니아가 사실상 대만을 국가로 대우한 것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공관의 명칭을 ‘대사관’에서 ‘대표처’로 강등시켰다. ●‘亞오스카’ 대만 금마장은 ‘홍콩 시위’ 다큐상 한편 ‘아시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58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홍콩 감독 키위 차우의 ‘시대혁명’이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홍콩 ‘범죄인 인도조약’(송환법) 개정 반대 운동을 계기로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된 시위를 다뤘다. 홍콩에서는 처벌 우려로 상영되지 못했다.
  • 광주 송정시장 구름인파...李 “모두 기회·공평을 누리는 나라 ”

    광주 송정시장 구름인파...李 “모두 기회·공평을 누리는 나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여전히 학살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3일째 일정으로 광주 송정5일 시장을 방문하고는 “전두환씨. ‘씨’자를 붙이지도 않던 사람인데, 얼마 전에 전두환씨가 사망해 어제 발인을 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하필 같은 날에 전씨에게 총을 맞아 허리를 다쳐 평생 반신불수가 되신 분도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떠났다”며 “이 나라가 나쁜 짓을 하고 규칙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투사들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온몸을 바친 사람들도 여전히 대우받지 못하고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면서 “정의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기회의 공평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서 우리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세상을 다시 만들어야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와 민사상 소멸시효 폐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가 “국가 폭력 범죄를 옹호하거나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에 대해서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러분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 시장 안팎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네’라고 외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파 앞에서 “정치인은 여러분의 지배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부탁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시하라. 그러면 이 일꾼들이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전두환 빈소 찾은 반기문... “과오 특히 많아, 역사가 평가 할 것”

    전두환 빈소 찾은 반기문... “과오 특히 많아, 역사가 평가 할 것”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전날(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전두환의 여러 가지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인간 모두는 명암이 있다. 전두환의 경우에는 특히 과오가 많은데, 과오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많은 교훈을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할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이달 초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참배했다. 얼마나 많은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희생했는지 경의를 표하고 참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와의 인연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셨던 분이고 (제가) 공직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뵌 일이 자주 있다”며 “이를 계기로 역사의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문상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마지막에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개인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 [사설] 사죄·증언 없이 떠난 전두환, 역사 심판은 영원하다

    [사설] 사죄·증언 없이 떠난 전두환, 역사 심판은 영원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 사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군사반란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의 두 책임자가 사망함으로써 일그러진 역사의 한 페이지는 막을 내렸다. 전씨는 현재 진행 중인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사건 재판의 피의자로서 반성은 물론 진실 고백도 거부했다. 또한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1980년 5월 광주 학살에 대한 참회나 사죄도 하지 않았다. 언론 탄압을 비롯해 삼청교육대,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등 민주주의 말살, 인권유린, 노동운동 탄압, 간첩단 조작 사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 수많은 과오에 대해 변변한 유감의 표시조차 없었다. 단언컨대 전씨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과만 있고 공은 찾기 힘든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는 1996년 군사반란 수괴죄, 반란 모의 참여죄,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사형이 선고돼 헌정 질서 파괴와 무고한 시민 학살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정치적 고려에 의한 대통령 사면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면이 그의 죄에 대한 판결을 없애는 것이 아닌데도 그는 평생에 걸쳐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광주의 피해자들과 국민들 앞에 한마디 반성도 참회도 없었다. 오히려 숨을 거둘 때까지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뻔뻔하게 주장했고,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던 ‘전 재산 29만원’ 운운으로 전체 2205억원의 추징금 중 956억원의 미납금을 남기고 갔다. 세금 체납액도 9억 7000만원에 이른다. 우리는 어떤 인간이건 존재의 소멸을 통해 그 생애의 공과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하곤 한다. 하지만 전씨의 죽음을 대하는 많은 국민들은 어두운 역사의 일단락을 깔끔하게 맺지 못했다는 답답함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식들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하는 일 또한 어느 정도 가능했을 터다. 피해자의 용서는 가해자의 참회와 사죄에서 출발한다. 사회의 화합은 거기에서 비로소 싹틀 수 있었으나 안타깝기만 하다. 그를 단죄해야 할 법적 다툼의 실효성은 사라졌다. 오직 남은 자들이 판단하고 역사가 심판해야 할 과제가 됐다. 전씨는 비록 사죄·증언 없이 떠났지만 역사의 심판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살아 있는 자들이 구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규명되지 않은 5·18 진상에 대해서도 끝까지 밝혀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부여됐다.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화합과 치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우리의 또 다른 사명이기도 하다.
  • [사설] 사죄·증언 없이 떠난 전두환, 역사 심판은 영원하다

    [사설] 사죄·증언 없이 떠난 전두환, 역사 심판은 영원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 사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군사반란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의 두 책임자가 사망함으로써 일그러진 역사의 한 페이지는 막을 내렸다. 전씨는 현재 진행 중인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사건 재판의 피의자로서 반성은 물론 진실 고백도 거부했다. 또한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1980년 5월 광주 학살에 대한 참회나 사죄도 하지 않았다. 언론 탄압을 비롯해 삼청교육대,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등 민주주의 말살, 인권유린, 노동운동 탄압, 간첩단 조작 사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 수많은 과오에 대해 변변한 유감의 표시조차 없었다. 단언컨대 전씨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과만 있고 공은 찾기 힘든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는 1996년 군사반란 수괴죄, 반란 모의 참여죄,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사형이 선고돼 헌정 질서 파괴와 무고한 시민 학살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정치적 고려에 의한 대통령 사면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면이 그의 죄에 대한 판결을 없애는 것이 아닌데도 그는 평생에 걸쳐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광주의 피해자들과 국민들 앞에 한마디 반성도 참회도 없었다. 오히려 숨을 거둘 때까지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뻔뻔하게 주장했고,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던 ‘전 재산 29만원’ 운운으로 전체 2205억원의 추징금 중 956억원의 미납금을 남기고 갔다. 세금 체납액도 9억 7000만원에 이른다. 우리는 어떤 인간이건 존재의 소멸을 통해 그 생애의 공과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하곤 한다. 하지만 전씨의 죽음을 대하는 많은 국민들은 어두운 역사의 일단락을 깔끔하게 맺지 못했다는 답답함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식들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하는 일 또한 어느 정도 가능했을 터다. 피해자의 용서는 가해자의 참회와 사죄에서 출발한다. 사회의 화합은 거기에서 비로소 싹틀 수 있었으나 안타깝기만 하다. 그를 단죄해야 할 법적 다툼의 실효성은 사라졌다. 오직 남은 자들이 판단하고 역사가 심판해야 할 과제가 됐다. 전씨는 비록 사죄·증언 없이 떠났지만 역사의 심판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살아 있는 자들이 구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규명되지 않은 5·18 진상에 대해서도 끝까지 밝혀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부여됐다.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화합과 치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우리의 또 다른 사명이기도 하다.
  • 전두환 조문?...이준석·송영길 대표 “계획 없어“ “불가”

    전두환 조문?...이준석·송영길 대표 “계획 없어“ “불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가 23일 사망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며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씨 사망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의 사망 소식에 끝까지 자신의 죄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두 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며 “쿠데타를 시작으로 통치 기간 동안 숱한 죽음들과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간절히 바랐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5월 영령들을 위해, 그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었다”며 “하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여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되었지만, 민사적 소송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군홧발에 짓밟힌 민주주의, 끝내 사과는 없었다

    군홧발에 짓밟힌 민주주의, 끝내 사과는 없었다

    행정안전부, 국가장 예우 여부 검토역사적 과오 사과 표명 없어 국가장 쉽지 않을 듯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손에 넣은 ‘전두환 신군부’는 시민들의 들끓는 민주화 요구를 군홧발로 잔인하게 짓밟았다. 국민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서울의 봄’의 계속 될 것으로 봤지만 이는 얼마 가지 못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정치 과도기적 상황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이라고 빗댔다. 1980년 2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소위 3김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였다. 많은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유신독재가 무너져 곧 민주화가 이뤄지고 김대중 또는 김영삼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한 당시 여당이었던 공화당 김종필 총재나 최규하 대통령이 상당 기간 정권을 이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3김 회동’에서 김 전 국무총리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묘한 말을 남겼다.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전두환·노태우·정호용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석 달도 되지 않아 광주 유혈진압을 통해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렸다. 1980년 5월 18일 새벽 2시 전남대와 조선대 등 이 지역 대학에 계엄군이 투입되면서 시작된 ‘5.18 유혈진압’은 9일 뒤인 27일 새벽 4시55분 계엄군의 전남도청 접수로 ‘악몽의 10일’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열흘의 기억은 훗날 전두환 정권의 반민주적 철권통치를 종식하는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된다.전 전 대통령은 1980년 9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간접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1981년 1월 창당된 민주정의당의 총재가 됐고, 개정된 헌법에 따라 그해 3월 역시 체육관 간선제를 통해 제12대 대통령에 올랐다. ‘신군부 독재’ 5공화국의 시작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이후 야간통행 금지 조치 해제와 학원 두발·복장 자율화 등을 시행하며 정권에 반발하는 세력에 대한 유화 정책에 주력했다. 스크린(Screen)·스포츠(Sports)·섹스(Sex)를 일컫는 ‘3S 정책’은 신군부 정권의 대표적 우민화(愚民化) 정책이었다. 아울러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 질서를 확립한다는 목적하에 삼청교육대를 창설했으나 공포 정치를 펼치기 위해 범법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 또한 지속했다. 정치인은 물론 재야인사, 학생에 이르기까지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면 가차 없이 잡아들여 고문을 자행했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은 1985년 9월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강제감금·고문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수사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하기도 했다.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던 그는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폭력상은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경찰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던 박종철 군을 불법 체포한 뒤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하다 사망케 했다. 당시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사건의 진실을 알고도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했다.5개월 뒤인 6월 9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대정부 시위를 벌이던 중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한열 군이 경찰에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 위험에 처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6·10 민주항쟁을 부르는 도화선이 됐다. 학생, 회사원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호헌 철폐’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다. 앞서 ‘4·13 호헌조치’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거부했던 전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해 6월 29일. 여당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선 후보는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5공화국의 종식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군대를 다시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진압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치적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던 데다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라는 미국의 압박 등에 결국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이라는 큰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의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이후 2003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고 발언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원을 완납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이 이날 사망하면서 그의 장례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국가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역사적 궤적을 살다 지난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전례가 있지만, 전 씨의 경우 과거의 과오에 대해 나름의 반성의 뜻을 표한 노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여온 만큼 장례와 관련한 예우도 다를 가능성이 크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 씨의 사망 소식을 확인한 직후 국가장 등 예우 대상이 될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법의 목적을 담은 1조는 “이 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逝去)한 경우”라는 표현을 썼다.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훈’이 있거나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을 국가장의 대상자로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국가장법은 국가장 여부의 결정 절차에 대해 ‘유족 등의 의견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적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노 전 대통령 사망 때는 고심 끝에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예우를 하기로 하면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분향소를 차리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조기 게양을 독려하지 않았다. 전 씨는 법이 정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7조)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되긴 했지만 이런 ‘결격 사유’를 해소할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 씨의 반성 없는 행보에 여권 등 정치권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의 장례 때부터 이미 전 씨의 국가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8일 CBS라디오에 나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말한 바 있다.
  • 황교익 “한국치킨 맛 없는 건 사실…세계서 가장 작아”

    황교익 “한국치킨 맛 없는 건 사실…세계서 가장 작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연일 ‘한국 치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이 객관적 사실은 누가 말하든지 간에 객관적 사실이다”라며 “트럼프가 말해도 객관적 사실이고 김정은이가 말해도 객관적 사실이다. 이 객관적 사실조차 이를 전달하는 사람을 욕하며 사실이 아닌 양 밀어붙이는 그들의 정신세계는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거짓 선동의 악마들이 나쁘지만 그 거짓 선동에 넘어가 영혼 없이 떠드는 잡스런 인간들은 더 나쁘다”고 썼다. 이어 “모르면 공부를 하고, 공부하기 싫으면 입을 닫고 있어야 정상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 자료가 있으니 눈이 있으면 보시오”라며 국립축산과학원의 자료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한국 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1.5kg의 작은 닭이고 그래서 맛이 없고 비싸다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자료를 끊임없이 올려주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없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육계 사육 환경을 강조해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걸 드러내놓고 말하면 치킨 맛이 다 달아나기 때문”이라며 “일언반구를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길 바라는 육계 및 치킨 업계 여러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황교익 하나 입 막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마시라. 여러분이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곧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논쟁에 뛰어들 것이다. 판 자체를 갈아버리자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황씨는 또 “한국 치킨이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지고 있어 맛없고 비싸다는 말에 많은 혼란이 있는 줄 안다. 현재에 맛있게 먹고 있는 치킨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면서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충격 때문에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정할 것이다. 그래서 황교익이나 붙잡고 욕을 할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떠들고 있어! 육계와 치킨 업자가 던져놓은 황교익 공격 프레임을 그대로 써먹을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그래도 세상은 반드시 바뀌게 되어 있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한국만의 유일한 1.5kg 닭은 언제인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여러분의 보수적 태도와는 무관하게 세상은 늘 올바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때가 되면 그걸 그냥 즐기면 된다. 그때면 여러분은 누구한테 욕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라이더들의 음식” 앞서 황씨는 지난 19일 “치킨은 서민·노동자 음식”이라며 ‘치킨 계급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맛있는 거 참 많다. 외국에서 맛있다 하는 거 다 들여와서 먹고 있다. 돈만 있으면 전 세계에서 톱으로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면서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부자도 어쩌다가 치킨을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며 “먹는 것에 계급이 있냐고? 있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브랜드 치킨 대접을 받으며 독립 점포 치킨에 비해 한참 비싸다”며 “30여 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되었다는 사실뿐”이라고 꼬집었다. 황씨는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먹는 게 다르다. 직업 탓에 내가 반평생 동안 목도한 일”이라며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다. 노동자 음식이다. 청소년 음식이다. 알바 음식이다. 라이더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 치킨을 특별나게 여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양념법뿐”이라며 “그 양념 안의 닭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 그래서 맛없고 비싸다. 양념 안의 닭만 바꾸어도 더 맛있어지고 가격이 싸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우리 노동자와 청소년과 알바와 라이더의 치킨이 맛있고 싸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22일부터 제품 권장가격을 평균 8.1%(동결메뉴 제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조정으로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된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속 그 ‘임’, 그림·글로 다시 울려퍼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속 그 ‘임’, 그림·글로 다시 울려퍼진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위)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전시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윤상원기념사업회와 광주 광산구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 갤러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의 주인공인 윤상원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남 광산군 임곡 천동마을(현 광주시)에서 태어난 윤상원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가 유신 독재를 타파하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공장에 취직해 노동 현장을 누비는 한편 들불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자 그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됐고, ‘투사회보’ 발행인으로서 참상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부산,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전국 순회전이다. 서울에서는 총 5개 전시실에서 윤상원의 삶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윤상원의 불꽃같은 생애를 수묵으로 그린 화가 하성흡의 작품(아래) 12점과 조각가 김광례의 흉상 조소가 전시되고,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의 사진이 함께해 5월 그날의 현장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투사회보를 함께 만든 동지 김상집이 쓴 ‘윤상원 평전’과 항쟁 당시 동료 이태복·김상윤·이양현·김상집·전용호의 증언을 기록한 김지욱 작가의 영상도 주목할 만하다. 윤상원이 노동운동가로 투신하던 때 직접 쓴 일기도 공개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의 지도로 일기를 쓰기 시작해 중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뒤에도 꾸준히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윤상원의 상징과 같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보는 사진전도 마련됐다. 홍콩 다큐멘터리 사진가 주용성, 미얀마 사진가 쿤낫이 홍콩 민주항쟁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아시아 곳곳에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전시는 수원, 인천, 대구, 원주, 대전 등으로 이어진다.
  • “샌드위치 압박 완화될 듯” “모호성 전략 유지 어려워”

    “샌드위치 압박 완화될 듯” “모호성 전략 유지 어려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개월 만에 이뤄진 첫 미중 정상회담이 16일 화상으로 열리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반목하던 미중이 소통의 장을 열었으니 한국이 소위 ‘샌드위치 압박’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미중 갈등은 여전히 첨예할 것이라며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안미경중)이라는 틀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위험을 관리할 중요성을 언급했고, 경쟁이 충돌로 옮겨 가지 않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상식적 가드레일의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미중이 상호 관계를 냉전 양상으로 발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DC 현지 외교가에서는 반목을 거듭하던 미중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그간 양쪽의 압박을 받던 한국 기업들의 운신의 폭이 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미중이)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당장 한국에 (한쪽을 선택하라는) 입장을 강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간을 번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이 개최하는 세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다자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이 소통에 나서도 갈등 현안 해결은 힘들기 때문에 한국이 더이상 ‘모호성 전략’을 유지하기는 힘들단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재편을 선언하는 등 경제와 안보의 영역이 무너지는 가운데 소위 ‘안미경중’은 버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아직 신냉전까지는 아니지만 점차 그런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국은) 다양한 이슈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안미경중과 전략적 모호성은 한국이 비용 없이 미중 양측에서 최대 이익을 취하겠다는 건데, 이제는 비용을 치르더라도 (한국만의) 확실한 원칙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류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일까 전쟁의 역사일까?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패러다임의 역사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수많은 대립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이 과정을 토머스 쿤의 말로 표현하면 역사란 하나의 패러다임이 형성돼 도전받고 무너지면서 다른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다수 인간의 인식과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특정한 인식체계, 가치체계, 행동 양식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 형태 종교적 관점이지만 불교와 유교의 세계관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이고 지금도 그렇다. 서양에서도 기독교적 관점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며 그 안에서 천동설과 지동설이 패러다임 차원에서 대립했다. 물리학에서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혁명과 사회주의혁명, 정치 영역에서 왕권신수설과 민주주의론 등 패러다임의 대립과 발전의 사례는 많다. 그러므로 역사는 패러다임의 대결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며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인 형태이므로 전쟁의 역사는 곧 패러다임의 역사가 된다. 이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보자. 매우 가혹한 역사적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가 빨랐고 변화의 폭이 컸고, 그에 따른 패러다임의 교체가 매우 극심했다. 무엇보다도 외압이 강하게 작용했으므로 한순간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조선 후기의 거듭된 당쟁과 대규모 농민봉기, 외세의 침탈과 국권 상실, 식민지 억압과 독립운동, 해방에 이은 분단과 한국전쟁, 정부 수립과 독재와 민주화 등 급격한 전환기가 연이었다.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이유를 탐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전환의 문제에 집중하자.우리 현대사는 한마디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다. 조선 후기의 봉건적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망국의 길을 걸었고 식민지 지배의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더구나 해방은 청산되지 못한 반제 반봉건의 과제 위에 분단 극복과 반독재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막중한 4대 과제를 짊어졌으니 등이 휘어질 지경이었고, 사정이 이러하니 정의와 도덕보다는 불법과 반칙이 난무했으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좌절했다. 75년 전 우리는 이런 악조건에서 출발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그래서 행복한가 그러나 전화위복이랄까 새옹지마랄까.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됐던 정치가 점차 민주화됐다. 그 결과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우 드문 나라가 됐다. 자동차, 철강, 조선, 반도체,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 케이팝과 한류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단한 일이고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상전벽해의 반전을 실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한가. 그렇지만 이 질문에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해방 시점에서 짊어진 4대 과제 중에서 민주화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과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데다 그 그늘 또한 매우 짙다. 한반도 분단체제는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고 반제 반봉건의 과제는 시효소멸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내장됐다. 그것이 최근의 양극화, 지역 불균형과 지역소멸, 자살률, 정치사회적 갈등과 같은 극단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미어터지는데 지역과 시골은 사람의 흔적조차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형적인 나라가 돼 버렸다. 이 모든 현상을 한반도 분단체제의 유산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분단 만능주의라거나 분단 환원론이라고 매도하지 말자. ●분단체제·반제국·반봉건 과제 해결해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거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통상의 선거라는 것이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간으로 수렴되는 경향성을 갖는 법인데 분단체제의 모순구조는 중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군사독재의 철옹성을 민주화의 염원으로 넘어선 것처럼 패러다임의 혁명적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1945년에 해방과 동시에 분단됐으니 2045년이면 해방 100년이자 분단 100년이 된다.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의 경우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을 분단 상태로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각오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연방제 패러다임이 제기된다. 연방제는 한반도 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남북한의 체제가 이질화되고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남북한이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남북한이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을 강력한 자치권을 갖는 남한연방으로 전환하고 그 후 남북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북한연방을 권고한 후 남한과 북한의 연방이 하나의 통일연방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연방의 강도는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남한연방이나 북한연방은 결합의 강도가 높아도 무방하지만 남북한이 만나는 마지막 통일연방은 연합 수준으로 충분히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연방제가 한반도 통일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국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 30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방자치로는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과 참혹한 지역소멸을 막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정부와 정치권과 학계와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지역분권을 주장했지만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이 엄존하고 지방이 중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시혜적 지역분권론으로는 균형발전이 불가능하므로 현행 지방자치제 아래서는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이 권한과 재정을 갖는 자립적 지역분권이어야 하는데, 연방제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차제에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도 재검토할 때가 됐다. 대통령제와 내각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제도가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우리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대통령제를 선택해서 70년 이상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에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사회적 요구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제가 그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가 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대신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합의를 촉진하는 내각제로 타협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더욱이 내각제 방식은 대통령제보다 남북한 통일에 더욱 유리하다. ●만고불변의 제도 없어… 새로운 상황 시작돼 제도는 역사적 산물이므로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만고불변의 제도는 없다. 상황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고 해결책도 달라진다. 경제가 성장하면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억눌렸던 요구가 분출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제약 없이 표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 민주화가 됐는데도 사회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양극화가 외려 심화되고, 도시의 발전이 지역의 소멸을 재촉하고,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발전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협의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 딱 적기다. 상지대 교수
  • 60년전 서울 거리는 어땠을까?… ‘60´s 서울 산책’ 전시회 개최

    60년전 서울 거리는 어땠을까?… ‘60´s 서울 산책’ 전시회 개최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장 김종섭)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10월 14일까지 서울 동대문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에서 ‘60´s 서울 산책’ 전시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60여년 전 서울 거리의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서울 곳곳을 담은 사진·유물을 통해 1963년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과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인 1960년대 초반 도시의 변화를 소개한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시민이 촬영한 1962년 당시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을 비롯한 학교, 극장 등을 담은 사진 유물은 무심한 듯 세련되지 않지만 서울 곳곳을 섬세하게 보여준다”며 “현재 서울과 닮은 듯 다른 60년대 초반 경관을 통해 압축적인 도시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우리가 살던 1960´s’, ‘62년 서울 산책’, ‘서울 사람으로 살기’, ‘새로운 서울로 나아가다’ 등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먼저 우리가 살던 1960’s에서는 6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다양한 표어와 홍보물, 신문 기사를 통해 가족 계획, 사회 보건 및 위생 관념,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통화개혁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62년 서울 산책에서는 문화재로 인식되기 이전 놀이와 여가의 공간으로 기능하던 궁궐,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학교와 관공서, 광화문과 서울역 앞 주요 거리와 은행, 백화점 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서울 사람으로 살기에서는 서울로의 인구 집중과 실제 삶에 대한 주제로, 이우태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상경기와 경기중학교 입학을 다양한 기증유물과 구술로 다룬다. 끝으로 새로운 서울로 나아가다에서는 독일 지리학자 에카르트 데게(Eckart Dege‧킬대학교 교수)의 사진들로 60년대 초 정치‧경제적 변화 이후 70년대로 접어들며 변화하던 서울을 들여다본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 특별강연과 서울시립대 학생참여 전시도 운영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 연계 특별강연은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중 2회 열릴 예정이며 전시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김종섭 박물관장은 “코로나 이전 문화생활로 원활히 복귀하기 위해 관람객은 관람 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며 “60년 전 서울 거리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도시 서울의 역사와 공간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관람 정보는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에 문의(02-6490-6586~8)하면 된다.
  • 김종인, 尹 러브콜에 “계기가 되면 도와줄 수도 있다”

    김종인, 尹 러브콜에 “계기가 되면 도와줄 수도 있다”

    “총괄선대위원장 제안?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권력은 잠시위임…허세부리다 국민심판, 대한민국 역사”金 “선대위 구성은 후보가 알아서 할 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개 요청한 데 대해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윤 후보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윤 후보에게 따로 제안을 받은 게 있느냐’고 재차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가 있다는 말에는 “선대위 구성 이야기는 후보 본인의 생각인 것이고, 그다음에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선대위 조직도가 완성된 이후 인선에 대해 언급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6공화국 정부, 깊은 고민하는 지도자 매우 드물어”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것은 당 대표와 후보가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밖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성질이 아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을 보고서 우리가 선진국이니 만족하고 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와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온전히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87년 헌법 이후 지금껏 6공화국 정부들을 보면 1990년대까지 만들어 놓은 경제 성장의 토대와 과실을 갖고 현상을 유지하며 약간씩 변형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무엇을 준비하고 경제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지도자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역시 핵심적 문제는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방 이후 모든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 친인척 문제로 수모를 겪었고 지금도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동시에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사회의 역동성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권력은 잠시 위임되는 것이지 영원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만고불변의 권력일 것처럼 허세를 부리다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70년간 반복된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윤석열, 초유의 ‘역사 대전’ 시작된다

    이재명·윤석열, 초유의 ‘역사 대전’ 시작된다

    ‘가쓰라·태프트 밀약,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아십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선명한 인식을 앞세우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역사 대전’을 시작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에도 ‘토착 왜구를 상대로 한 ‘한·일전’에서 이기겠다’며 소위 ‘역사 논쟁’을 거듭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진 총선이 집권여당의 압승 분위기로 끝나면서 상대 당을 향한 ‘토착 왜구 전략’은 사용되지 않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상징적 인물인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영입되기도 했다.●이재명, “윤석열 향해 한일관계 역사 논쟁” 이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읽어 보셨는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후보가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발언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힌 과거를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한 것을 전제로 두 나라가 미래로 나아가자는 선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DJ)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서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며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하다니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냐”며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는데 그게 제대로 잘 굴러왔다면 일본 정부나 다수 여론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일 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체계가 잘 작동됐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을 것이다. 단순히 일본 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대선 경쟁, 구도·인물 넘어 역사 인식도 이 후보가 대선후보의 역사 인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정권교체론’이란 불리한 대선 구도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이 맞붙은 인물 경쟁을 넘어 올바른 역사 인식이란 쟁점을 통해 민주 진영의 결집을 의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앞서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전두환 씨에 대한 옹호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선명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결국에 마지막에 분단도 역시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는 상원의원께서 이런 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고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해 들었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면담에 배석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 이야기(가쓰라·태프트 협약)를 꺼낸 것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한미일 역사, 식민지 관련해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도 참여하고 성원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사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들어서 그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한미간 우호협력을 위해 내방한 분에게 과거 역사를 거론하는 것보다 우리 미래를 위한 협력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무지성 궤변 본능”vs민주당, “한미 안보동맹 이간질” 이 후보의 발언은 일제에 의한 한일합병과 남북 분단 및 한국전쟁 등에 대한 ‘미국 책임론’이란 역사 인식에 대한 즉각적인 논쟁을 일으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처음 만나는 혈맹국 의원에게조차 ‘네 탓’을 시전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할 수 없었다”며 “무지성 궤변 본능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했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원인이 작용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터무니 없이 단순화시킨 반지성적 편견”이라며 “반미 감정을 설교하듯 스스럼 없이 드러내는 태도 역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외교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고용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미 안보동맹을 흔드는 이간질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발언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평소 한일의 역사 및 일본을 거쳐 미국에 온 한일 2·3세의 애환을 이해하고 있는 등 인권과 인도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 번영을 구가하게 된 것은 미국의 협력과 지원 덕분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전체적인 맥락을 비틀고 선택적으로 문장을 잘라내어 한미 정부와 양국 국민을 이간질하려는 저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향후 본선 국면에서 역사 인식을 둘러싼 양 진영간 대결이 본격화될 경우 윤 후보를 상대로 역사 인식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보수 진영간 결집력을 높일 역사 대전이 경제·민생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안정화, 부패청산과 코로나19 회복 등 대선 주요 쟁점 대결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할 지점이다.
  • [사설]중국 ‘역사 결의’, 오만한 패권국가 선언 안 돼야

    [사설]중국 ‘역사 결의’, 오만한 패권국가 선언 안 돼야

    중국공산당이 1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새로운 ‘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중국공산당은 역사 결의를 통해 당과 국가의 정체성, 향후 활동 노선 등을 정하고 시대 정신의 전환점으로 삼아 왔다. 지금까지 중국공산당 100년사에서 역사 결의는 1945년 마오쩌둥 중심의 신중국과 사회주의 건설, 1981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 확립 등 단 두 번 뿐이었다. 이번 세 번째 역사 결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국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새로운 시대의 역사 지도자’로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2018년 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정지 작업을 진행해 온 만큼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주석 3연임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역사 결의를 통해 덩샤오핑 이후 고수해 온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를 넘어서 ‘대국굴기’(大國?起·대국이 일어서다)를 안팎에 천명한 셈이다. 따라서 향후 미국과의 갈등 및 대립이 더욱 거세질 것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쥔 국가라고 자처한다면 정치와 경제, 역사, 문화 등의 제도와 가치 등에서 범인류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국제사회의 공존 공영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기본 책무가 더욱 커진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기아와 재난 등 지구촌 양극화, 기후위기 대응, 민주주의 제도 및 문화 성숙 등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함께한다는 의지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즉, ‘시진핑 3연임’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역사 결의가 오만한 패권 국가의 등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역사 결의가 동북아시아 정세와 중국의 최인접 국가인 한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냉철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 반듯이? 반드시?… 尹 방명록 또 시끌

    반듯이? 반드시?… 尹 방명록 또 시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글귀의 맞춤법 논란이 11일 대선후보 간 공방으로 번졌다. 윤 후보는 “오월 정신을 똑바로 세우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냐”며 공세를 펼쳤다.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한 윤 후보가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적은 ‘반듯이’라는 글귀가 결국 맞춤법 논란으로 비화했다. 이 후보 측이 ‘반드시’가 옳은 표현이라며 “한글도 모른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반드시(틀림없이 꼭)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의미로 쓴 것)”라며 “과거에 호남 출신 동료들과 같이 근무했을 때 그들이 자주 썼던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라며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 반란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한 반국가세력 민정당의 후예가 국민의힘”이라며 “이들과 그에 동조한 언론에 의해 오월 정신은 왜곡당하고 폄훼당해 ‘반듯이’ 서지 못한 아픈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된 가운데 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문구도 논란이 됐다. 당시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 의원은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라고 썼다.
  • “후져서 못 봐주겠네”…진중권, 尹 ‘반듯이’ 논란에 한마디

    “후져서 못 봐주겠네”…진중권, 尹 ‘반듯이’ 논란에 한마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5·18민주묘지 방명록 ‘반듯이’ 논란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캠프를 향해 “한글도 모르나”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반듯이’라는 낱말의 존재, 혹은 의미를 모르는 듯”이라며 “저런 돌머리들이 캠프에 앉아 있으니 후져서 못 봐주겠네. 차라리 탁현민이라도 데려와라”라고 말했다. 이어 “남총련에 경기동부연합에 용성총련 감성 못 봐주겠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선 해당 방명록에 대해 지적한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김 대변인의 고질적 문제는 종종 괴벨스 논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대는 아버지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면 ‘그렇다면 조국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대에게 조국은 없단 말인가’ 뭐, 이런 식”이라며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네”라고 저격했다.앞서 윤 후보는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전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반듯이‘로 썼다면 지금의 오월정신이 잘못됐다는 거냐’는 지적과 ‘’반드시‘의 맞춤법이 틀린 게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일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반드시’와 ‘반듯이’는 뜻에 따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전자는 ‘틀림없이 꼭’, 후자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라는 의미이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윤 후보의 해당 방명록을 올리며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며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하다니”라고 했다. 김 대변인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잘 이해가 안 간다”며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尹측 “한글 모르냐…조롱하는 사람들이 오월정신 왜곡”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반듯이’ 논란에 대해 “한글을 진짜 모르냐. 곡해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명록에 ‘반듯하게’ 잘 쓴 글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오월정신을 ‘비뚤어지게’ 왜곡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앞으로도 반듯하게 세워나가겠다는 의미가 저들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한민국 정부는 5.18을 자랑스런 민주주의의 역사로 규정하고 여야와 진보보수 모두 5.18 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주창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오월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야말로, 5.18을 특정진영 특정정당 특정단체만의 독점물로 편협하게 고집하겠다는 자기고백일 뿐”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김종인 대표가 무릎사과 갈 때도 반대시위하고 야당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해도 영부인이 악수패싱하고 윤석열 후보가 사과방문 가도 참배를 막아서는 그들이야말로, 5.18 정신을 모든 국민의 자랑스런 역사로 반듯하게 계승하기보다 특정세력의 정치적 독점물로 왜곡시키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또 “오월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오월정신을 더 넓게 ‘더 반듯하게’ 세워나가시라”며 “자기들만의 것이라며 야당후보의 참배마저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오월정신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윤 후보의 방명록이 그래서 훨씬 더 정당하고 미래지향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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