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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노동절의 발생 기원이기도 한 1886년 5월 1일의 미국 노동자 파업에는 역사적 맥락이 꽤나 길게 그리고 복잡하게 드리워져 있다. 가까이는 1877년의 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이 있었다.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파업 노동자와 주 방위군의 무력 충돌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랐다. 특히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때는 필라델피아 군대까지 개입해 충돌이 벌어졌는데, 군대에 의해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이나 됐다. 그런데 대부분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한층 더 격렬하고 규모가 큰 저항과 봉기를 야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노동자당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일어났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인용한 데이비드 버뱅크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877년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만큼 오늘날의 표현대로 하자면 노동자 소비에트의 통치에 근접했던 경우는 없다.” 마르크스도 미국 노동자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패배’를 예감했지만, 결코 비참을 자신이 말한 패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워드 진은 1877년을 “19세기의 나머지 기간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고 적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경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는데, 록펠러, J P 모건, 카네기 등등의 대자본가가 등장한 때가 대체로 이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 성장은 어디에서나 ‘핏빛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당시 미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도 사실은 노동자들의 철저한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카를 마르크스가 묘사했던 자본주의 국가와 거의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질서 유지라는 중립성을 가장하면서 부자들의 이해에 봉사했던 것이다”라고 하워드 진은 말했다(마르크스는 일찍이 자본주의 국가의 국가권력을 ‘부르주아 위원회’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배경 위에서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연맹은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물론 5월 1일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날로 의미화된 것은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있었던 평화 집회에서 경찰을 겨냥한 의문의 폭탄 사건으로 인해 엉뚱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돼 사형당한 일 때문이다. 체포된 8명 중 4명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명은 입에 다이너마이트를 물고 자살했다. 1886년의 투쟁은 ‘진보와 빈곤’의 저자 헨리 조지를 뉴욕시장 선거에서 급부상시키는 정치적 힘으로 연결됐지만, 결국 뇌물과 강요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역동성을 잃은 지는 꽤 됐다. 일차적으로는 역사적 조건이 그것을 강제했다. 여러 사회적 지표는 노동자의 생활이 나아진 것을 나타내지만, 자본주의 초기에 강제됐던 노동자의 희생이 자본주의가 고도화됐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수탈과 착취가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도리어 그것을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경제와 함께 발전시켰다.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것이 은폐되자 정신이 점점 황폐화되고 말았다. 은폐는 위장과 억압을 통해 가능한 것이고, 이것은 무의식을 비틀어 영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경제적, 정신적 자유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한다면, 생존에 대한 불안이 불러들인 정신의 황폐화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그렇게 되면 자유란 것도 단지 소비할 자유에 지나지 않게 되며 민주주의는 우리를 ‘무리’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그것을 선거 때마다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경제적 차원의 ‘가치’ 문제든 아니면 철학적·생태적 차원의 ‘의미’ 문제든 우리에게 노동 문제는 더 좋은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어떤’ 노동자인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운 자본에 대한 저항과 자본이 노동자 사이에 쳐놓은 숱한 차별과 위계를 동시에 성찰하는 일은 그래서 시급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동자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판에 박힌 노동절 ‘행사’는 그다음 다음 일이다. 오늘은 이미 그러고 난 이튿날이긴 하지만.
  • 100만명 규모 무슬림형제단… 트럼프, 테러조직 지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만명 규모의 이슬람 운동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이 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집트와 같은 중동 우방국의 정치적 득실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내부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우려를 공유하는 지역 지도자, 국가안보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방미한 이집트 대통령이 요청 로이터는 샌더스 대변인이 언급한 ‘지역지도자’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워싱턴DC를 방문한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슬림형제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대권을 잡았고,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해 왔다. 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지정도 이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뿐 아니라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도 무슬림형제단이 왕정 타파를 내세우며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터키와 관계가 꼬일 수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강력하게 지지할 뿐만 아니라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선거에 따른 지도자 선출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과 정치적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 “정직하고 건설적 협력할 것”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우리는 온건하고 평화적인 사고와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에 따라 지역사회와 인도주의에 봉사하기 위한 정직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슬림형제단의 비폭력 노선에 반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등에 투신한 조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하는 전문가조차 무슬림형제단이 테러 집단이라는 것을 확신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대회,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송기인 이사장 등 참석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대회,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송기인 이사장 등 참석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국민 추진위원회(이하 범국민추진위)는 2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대회는 지난해 10월 범국민추진위가 출범한 뒤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모은 60만명의 국민 서명을 공개하고 행정안전부에 국가기념일 지정을 공식적으로 건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촉구대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여영국 국회의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부마민주항쟁 주역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에 맞서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유신독재 종식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4대 민주화 운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정신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져 민주화 대장정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4대 민주화 운동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다. 범국민추진위는 항쟁 4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국가기념일 지정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59만 3858명이 동참했다. 범국민추진위에 따르면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서울,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와 해외 동포까지 온라인으로 서명에 참여했다. 범국민추진위는 이날 촉구대회를 마치고 서명 용지를 박스에 담아 행정안전부에 전달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등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아이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그 첫걸음이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도 채택했다. 건의문을 낭독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독재 정권을 청산하고 자유, 민주, 정의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부산·경남 주민의 자랑스러운 역사다”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든든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제대로 이뤄지고 정신과 가치가 제대로 정립될 때까지 전 국민의 관심과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부산시·경남도·창원시·부산국제영화제·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부마민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 참여 기관들은 부마민주항쟁 기념을 위한 각종 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부마민주항쟁 섹션’을 구성해 부마민주항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벼랑 끝 전술에 의존 ‘일차원적 정치’서 벗어나자

    [정대화의 더 정치] 벼랑 끝 전술에 의존 ‘일차원적 정치’서 벗어나자

    일차원은 점과 점으로 연결되는 선을 말한다. 일차원에서 모든 존재는 선 위의 특정 위치로 표시되며 이 위에서 움직이는 존재는 다른 존재를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립적이다. 이것이 일차원 존재의 특징이다. 이 존재가 다른 존재를 비켜 가기 위해서는 이차원 너머로 도약해야 한다. 마르쿠제는 산업사회에 대한 판단이 결여된 인간을 일차원적 인간이라고 불렀다. 자본주의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가 수반되었지만 기술적 진보로 사회가 획일화되면서 도구적 이성이 만연된 상태의 인간을 말한다. 일차원적 인간은 도처에서 다른 인간과 충돌할 수밖에 없도록 조건 지워진 인간인 바 토머스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은 일차원적 인간의 존재양식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다.일차원적 인간의 존재방식은 치킨게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행위자들 간의 상호 의존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이론이고 치킨게임은 그 극단적인 모델이다. 치킨게임은 복수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를 기대하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게임인데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제임스 딘이 불량배와 함께 절벽을 향해 달리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마주 달리는 열차” 담론이나 냉전시대에 미소 간 군비확장과 핵대결을 표현한 ‘벼랑끝 전술’ 역시 치킨게임의 일환이다. 해방 후 한국정치에 균열을 가한 것은 1987년 6월항쟁이다. 우리 정치는 6월항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6월항쟁 이전은 정치 자체가 부재한 통치의 시대였고 장기독재로 나타났다. 6월항쟁은 정치의 시대를 열었다. 쿠데타가 사라지고 선거가 쿠데타를 대체했다. 국민이 정치의 주체이자 권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는 대결 일변도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 세력의 발호 때문이다.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자유화를 표방한 군부독재가 공안통치의 이름으로 기득권을 사수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간세력을 포섭한 군부독재의 잔재들이 개혁에 저항했다. 탈군사화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야당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했다. 다시 권력을 장악하여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기득권을 도모하다가 권력을 박탈당했음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개혁 저지에 나서고 있다. 역사구조적 관점에서 이들은 식민지 시대와 분단시대를 거쳐 형성된 기득권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친일파에서 시작하여 반공집단, 군사독재, 보수세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해방공간에서 분단이 현실화되자 친일파가 반공주의 분단세력으로 변신했다. 그 후 4월혁명으로 상실했던 기득권은 군사독재와 손을 잡고 회복했으며 6월항쟁 이후에는 산업화 세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기득권을 대변했다.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이들은 노동 및 중소기업과 대립하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고, 영남 중심의 패권적 지역주의를 대변하며, 보수·반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 친일 부역의 연장선상에서 극단적 친미사대주의를 표출하는 등 민족공동체의 이익과 대척점에 서 있고 건강한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파벌적 기득권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정치행위론적 관점에서 이들의 행위는 파벌적 이해관계에 종속적이고, 정치심리적 관점에서 이들은 기득권의 유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의 정치적 좌표는 파벌적 기득권의 척도로 표시되는 일차원의 어느 지점에 있으며 기득권을 위협하는 이차원 이상의 국가적, 민족적, 사회적 가치는 무시되고 은폐된다. 이 기득권은 다른 사회적 가치와 공존할 수 없는 배타적 기득권이자 다른 가치를 배제함으로써만 보호되는 배제적 기득권이기 때문에 언제나 극단적인 치킨게임이나 벼랑끝 전술에 의존한다. 민주화된 우리 사회의 정치가 항구적인 불안정성으로 퇴행되는 배경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득권의 파벌적 속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단과 전쟁과 지역주의로 점철된 역사적 특수성으로 인해, 또한 반공·반북적 대결주의의 사회적 확산으로 인해 파벌적 기득권이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의 외피를 두껍게 걸쳤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이라는 국민적 가치가 파벌적 기득권의 위장 논리인 국가안보나 경제성장과 대결하는 듯한 역사적 혼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 시대의 비극 중의 비극이다. 한국현대사는 4월혁명, 6월항쟁, 촛불혁명과 같은 위대한 분출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지만, 이 혁명적 분출은 언제나 짧은 봄으로 끝나고 곧 긴 겨울에 묻히는 불임의 과정을 반복했다. 특별한 역사적 계기에 따른 힘의 분출은 가능하지만, 그 분출을 사회적으로 유지하거나 정치적으로 전환하는 창조적 도약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4월혁명이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귀결되고, 6월항쟁이 노태우의 유사군사독재로 귀결되고, 촛불혁명의 대의가 2년 만에 다시 도전받는 배반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배반의 역사와 단절하는 역사적 도약은 현대사 최대의 과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파벌적 기득권의 재생산을 지원하는 일곱 가지 역사구조적 조건, 즉 식민지배, 분단, 전쟁, 남북대결, 군사독재, 재벌체제, 지역주의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등장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이미 종결된 사실을 변경할 수 없으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한 대안이며 분단체제와 재벌체제가 그 대상이다. 즉 분단체제를 평화통일체제로, 재벌독점체제를 중소기업 중심체제로 변경하는 것이 도약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배반의 역사와 단절하지 않는 개혁은 미리 실패한 개혁이다. 이 제안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기술적인 난관이 있다. 분단체제와 재벌체제가 역사적으로 구조화되어 난공불락의 강고한 방어막을 구축해 놓았고 상당한 자생력까지 확보한 마당에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의 문제와, 이 경우 장기간의 혼란 없이 단절을 추진할 전략적 방법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두 가지 방향으로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파벌적 기득권의 위장된 거짓 실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이 기득권은 다른 가치들과 공존 불가능한 기득권인데다 수많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을 배제하는 소수의 배타적이고 배제적인 기득권이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 다수의 이익이 무엇인지, 국민 다수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공론의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파벌적 기득권이 쳐 놓은 일차원의 덫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둘째 파벌적 기득권과 대결하는 폭넓은 생활정치를 조직하는 일이다. 정치가 여의도로 제한되고 국가 중대사의 결정이 여의도 정당들 간의 정략적 타협의 산물이 되는 한 4월혁명과 6월항쟁과 촛불혁명의 대의는 유지될 수 없다. 국민이 소외되고 혁명의 대의가 실종된 여의도 정치는 통상 벌거벗은 권력투쟁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며 그 속에서 치킨게임과 벼랑끝 전술이 유일한 생존전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의도와 정당을 넘어서는 전국적이고 전 국민적인 생활정치의 용광로로 여의도 정치를 녹여내는 정치의 사회적 실천 혹은 사회의 정치적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경제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정치는 권력에 따라 움직인다. 경제는 이익의 극대화와 독점을 추구하고 정치는 권력의 장기화와 독점을 추구하지만, 그 결과는 예외 없이 불행으로 귀결되었다. 경제를 기업의 이윤동기에만 맡겨 둘 수 없고 정치를 정당의 권력의지에만 위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사회가 있고 국민이 있는 것이다. 깨어 있는 국민의 조직된 사회적 실천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상지대 총장
  • 이해찬 “도둑놈들” 나경원 “좌파독재” 독설 불붙는 여야

    이해찬 “도둑놈들” 나경원 “좌파독재” 독설 불붙는 여야

    선거제·개혁입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독설’로 맞붙었다. 양측이 법적 대응과 함께 ‘도둑놈’, ‘마이너스 0.3% 정당’ 등 발언 수위도 높이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에 대해 “독재 통치자들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느냐”며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목숨 걸고 고문당하며 감옥살이하며 지켜온 것은 이 이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저는 이 사람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한국당 대표가 반독재 투쟁이면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은 구국운동이냐. 역사를 조롱하고 민주주의를 팔아먹는 한국당을 국민의 이름으로 준엄하게 꾸짖자”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참여를 독려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처리를 ‘좌파독재’라고 몰아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은 청와대 돌격대가 아니며, 청와대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범여권인 야3당도 역대 최악의 야합정치 결말은 늘 ‘토사구팽’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는 범여권 4당의 독재정치, 좌파 집권연장 정치, 좌파독재 정치의 배후에는 문재인 청와대가 있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실정을 덮으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 패스트트랙 독재에 국민과 함께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부진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집중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 이쯤 되면 ‘소득주도 마이너스성장’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라며 “아울러 판문점 선언의 핵심 이행 사항인 비핵화의 무엇이 이행됐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세간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라는 것에 빗대 민주당을 ‘마이너스 0.3% 정당’이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그렇게 욕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마이너스성장은 없었다. 마이너스성장이 이 정권이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희상 의장, 한국당 의원들 항의 방문 뒤 탈진해 병원행

    문희상 의장, 한국당 의원들 항의 방문 뒤 탈진해 병원행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뒤 탈진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한국당 의원들과 20~30여분간 설전을 벌였다. 이후 잠시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결국 여의도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 농성을 벌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의 사보임을 신청할 경우 허가하지 말 것을 문희상 의장에게 주문했다. 또 패스트트랙 안건들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역사상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를 일방적으로 바꾼 사례는 없다”면서 “국회의 큰 어른인 문희상 의장이 나서서 제지해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문희상 의장은 “내가 큰 어른이 맞느냐”면서 “어른이라고 말씀을 드리면 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사보임과 관련해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의해 한다는 게 의회민주주의자로서의 소신”이라면서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한다. 국회의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한국당이 합의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엇갈리면서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의장직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9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몰려들어 한때 의장실을 점거하다시피 했다. 이후 문희상 의장이 의장실을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앞을 막아서면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확답을 하라”고 소리치는 등 한때 몸싸움에 가까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명연 한국당 의원은 문희상 의장의 바로 앞으로 가로막았고, 경호원이 다가오자 밀쳐내는 등 다소 위협적인 모습도 보였다. 문희상 의장이 참다못해 “이럴 거면 차라리 멱살을 잡아라”, “의장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항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냥 보내드리세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한국당 의원들은 길을 터줬고, 그제서야 문희상 의장은 의장실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문희상 의장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한국당 의원들의 물리적인 실력 행사가 있었다”면서 “의장이 일정 때문에 나가겠다고 하니 막아섰는데, 이성을 잃은 군중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의장실에 난입해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문희상 의장이 굉장히 충격이 심해 저혈당 쇼크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한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자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무소불위의 좌파 대통령’, ‘문재인 정권 독재 트랙’, ‘공작정치’, 등 좌우 진영을 가르는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광복회 회장 출마 … 새달 8일 선출광주시민단체 “박정희·전두환 부역자”李씨 “근거없는 비방, 책임 물을 것”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82)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광복회장 출마 선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광주 시민단체들를 향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종찬 전 원장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저를 비방하고 있다”며 “과거 공직에 있거나 정계에 참여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광복회장 선거에 대해 막상 광복회 광주지부는 아무 말이 없는데 왜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간섭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민단체들이 연서했다는데 왜 시민단체명만 있고 책임있는 분의 이름은 없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전두환 부역 논란’과 관련해 그는 “시민단체들이 내세운 이유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대신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활동 등에 대해 해명했다.그는 “일찍이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1997년 12월 정권교체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그 과정에서 야당의 부총재로, 또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야당이 여당이 되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기적을 이뤘다는 사실을 큰 보람으로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며 “그런 본인에게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비방하는 것을 듣고 대단히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최초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의 악·폐습을 개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가문과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된다면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하고 군인으로 복무하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서 중앙정보부에 근무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중앙정보부 기획조정실장과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을 지냈다. 이후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에서 활동했고 김대중 정부 인수위원장, 안기부장, 초대 국정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원장은 최근 광복회를 국가원로그룹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며 광복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광복회는 다음달 8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한다.앞서 25개 광주 지역 시민단체는 전날 “국가재건최고회의 참여를 통한 박정희 군사독재의 충실한 부역자 노릇, 전두환의 국보위 참여로부터 광주학살 이후 민정당 창당의 주역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인사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사죄없이 광복회 회장으로 나선다는 것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광복회 출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시민 “‘새로운 노무현’ 10주기 행사” 100억 모금 진행

    유시민 “‘새로운 노무현’ 10주기 행사” 100억 모금 진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단감회를 갖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기념해 다양한 추모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슬로건을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하고, 다음달 한 달 동안 서울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첫 행사는 이달 25일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을 주제로 열리는 노무현재단과 김대중도서관의 공동학술회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사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판문점 선언 1주년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5일 봉하마을 어린이날 행사에서는 대통령의 집 어린이 투어, 봉하 그리기 대회, 5월 역사 이야기, 전통 탈춤과 강강수월래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노무현재단은 또 5월 11∼19일 대전,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차례로 시민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시민문화제는 체험·나눔 부스 운영과 토크콘서트, 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되며, 유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인 5월 23일에는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추도식을 엄수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한다. 추모 행사와 별도로 노무현재단은 윤태호 작가와 함께 제작한 10주기 기념품을 오는 29일부터 알라딘(www.aladin.co.kr)을 통해 판매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저서와 연보 등 7권을 엮은 ‘노무현 전집’을 5월 3일 출간하고, 배우 문성근 씨가 낭독한 ‘운명이다’ 오디오북과 전자책도 공개한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노무현시민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5월 2일부터 건축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노무현시민센터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계승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키워갈 민주주의의 열린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올해 6월 착공해 2021년 개관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공수처는 ‘민변 게슈타포’될 것”…민주 “저급한 막말 대잔치”

    나경원 “공수처는 ‘민변 게슈타포’될 것”…민주 “저급한 막말 대잔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판 게슈타포가 연상된다”고 밝혔다. 게슈타포는 독일 나치 정권의 비밀경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지난 주말 광화문 장외집회에 대해 “저급한 막말 대잔치”라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는 공포정치 시대의 개막”이라면서 “검사·판사·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주겠다는 공수처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대통령 하명 수사가 이뤄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와 공수처의 밀실거래 야합정치는 4월 국회뿐 아니라 20대 국회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상적 반민주정치에는 비상적 대처만이 답”이라면서 “일방통행식 독주의 정치를 계속한다면 지난 토요일 집회의 수백·수천배의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생을 외면하고 다음 총선에서 밥그릇을 늘리려고 혈안이 된 여당과 일부 야당이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행정부 독재를 정당화하는 의회 쿠데타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대통령 황제 권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서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의 2중대·3중대를 양산해 의회의 행정부 견제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포기와 인사 참사에 대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면 여야정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독재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국민이 거리를 메우고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은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제자리로 올 때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파면하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열린 한국당의 광화문 장외집회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겨냥해 “극우세력과 태극기 세력을 위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광화문에서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했다”면서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저열하고 치졸한 험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 폄훼했다”고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망국적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동도 서슴지 않았다. 전형적인 구태정치이자 후진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와 한국당은 여전히 80년대 낡고 음습한 수구냉전 시대에 살고 있다. 색깔론이 아직도 먹힐 거라 생각하는 외줄 타기 정치에 모든 걸 걸고 있다”면서 “구태정치와 선동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의 5·18 망언 징계에 대해서도 “유족을 모욕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한 범죄적 망언 징계가 고작 3개월 당원권 정지와 경고인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망언과 막말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 퇴출이다. 스스로 자성과 반성을 거부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의원 중징계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00자 인터뷰3]정세현 “北 폼페이오 교체, 불퇴전의 요구 아니야”

    [2000자 인터뷰3]정세현 “北 폼페이오 교체, 불퇴전의 요구 아니야”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협상대표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도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교체 요구는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볼턴 비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맡았다. 외무성의 고위 간부가 잇따라 미국에 말폭탄을 날렸지만, 격을 중시하는 북한 행태를 고려하면 분명히 급은 떨어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성명, 외무성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순서인 북한의 대외 메시지를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어 강도는 낮다. 남북대화의 산역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국장의 기자 문답이란 형식인 만큼 폼페이오 교체가 절대 수용을 원하는 불퇴전의 요구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독재자’ 발언 폼페이오 견제 의미  Q: 북한 의도는 뭔가.  A: 폼페이오가 북미 협상에 나오면 절대 대화를 못 한다는 게 아니라 잽을 날리는 수준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 데 대한 견제이며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이다.  Q: 과거 남북 대화에서도 협상팀의 교체를 요구한 사례가 있는가.  A: 비공개로 한 적은 있다. 회담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부사를 문장에 앞에 넣고, 뒤에 넣는 것에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도 이런 소소한 일로 북한이 장난을 치니까 우리 실무자가 “다음 번에 아들을 내보내라”고 북측 실무자에게 면박을 줬다. 그랬더니 북측이 우리 실무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물론 교체하지 않았다. 북한은 종종 ‘회담대표 교체 전술’을 쓰곤 한다.  과거 ‘회담대표 교체 전술’ 구사  Q: ‘회담대표 교체 전술’이란.  A: 폼페이오 교체 요구와는 정반대이다. 예를 들자면 폼페이오와 그의 파트너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합의가 마음에 안들면, 폼페이오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김영철을 바꾸는 것이다. 즉 북한 지도부가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우면 자신의 회담 대표를 교체함으로써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전술이다. 2004년 2월에 장관급회담을 하러 단장인 북측 김령성 내각 참사가 남한에 왔다. 이 때 북한은 금강산관광하러 온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끈다”고 안내원들에게 얘기한다고 항의하며 내가 평소에 하는 말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내가 김령성 단장에게 말했다. “지난 2년간 대북 쌀·비료 지원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설득하면서 쓴 논리가 ‘쌀, 비료를 줘야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잘못이니까 사과하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당신이 직접 한나라당에 가서 설득하라”고 했다. 그 때 김 단장은 아무런 말을 못했다. 나한테 한 방 먹은 셈인데, 그 해 5월 북한에 갔더니 수석대표가 권호웅 참사로 바뀌어 있었다.  트럼프, 대북 메시지 부탁 가능성  Q: CNN이 현지시간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모종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A: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불렀을 때는 뭔가 있었다는 뜻이다. 빅딜만을 얘기하다가 여러개의 스몰딜을 얘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로선 문 대통령에게 대북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그것을 전해주길 원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전하는 트럼프 메시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해석’ 여부를 묻기 위해 친서를 트럼프에게 보낼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가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자신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장난치지 못하도록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을 공산이 크다.(청와대는 CNN 보도에 대해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이 아기는 커서 악인이 됩니다…히틀러 출생 130년의 기록

    이 아기는 커서 악인이 됩니다…히틀러 출생 130년의 기록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30년 전인 지난 1889년 4월 20일.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브라우나우 암 인의 한 여관방에서 역사에 잊을 수 있는 인물이 태어났다. 바로 인류 역사 최악의 독재자이자 홀로코스트 등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광인(狂人)으로 기록된 아돌프 히틀러(1889~1945)다. 최근 유럽언론들은 히틀러의 출생 130년을 맞아 다양한 기록과 사진을 쏟아내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히틀러의 유년 시절 사진이다. 낡은 흑백사진으로 전해지는 1살 때 히틀러는 여느 아이들과 똑같은 순진무구한 모습이다.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훗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수백 만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악인이 됐다는 점은 사진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세관원 출신인 아버지 알로이스와 어머니 클라라 사이에서 태어난 히틀러는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특히 한 때 히틀러는 화가가 되기를 꿈꿨던 청년이기도 했다. 1909~1913년 사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살았던 히틀러는 꿈을 위해 비엔나 미술학교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실력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낙방했다. 이후 히틀러는 그림 엽서를 그려 관광객에게 팔며 거리의 화가 생활을 했다. 이렇게 히틀러가 남긴 그림이 2000장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그림은 독일, 영국, 미국 등지로 흩어져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그 이후 행적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다. 반유대주의 정당인 독일노동당(이후의 나치당)에 입당해 뛰어난 웅변실력을 발휘한 히틀러는 1934년 총통에 취임했으며 1939년 폴란드를 침공을 시작으로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그리고 1945년 4월 30일 히틀러는 베를린의 지하 비밀 벙커에서 역사적인 총성과 함께 사라졌다. 그 옆에는 동반자살한 한 여자도 있었는데 히틀러의 마지막 연인 에바 브라운이다. 이들은 자살하기 불과 40시간 전 측근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30년 전 오늘 히틀러가 태어난 생가 앞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힌 비석이 세워져있다.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수백 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파시즘을 경계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손학규 “제3의 길을 굳건히 가면 국민 마음 돌릴 것”

    손학규 “제3의 길을 굳건히 가면 국민 마음 돌릴 것”

    사퇴 요구를 받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바른미래당이 내홍을 겪고 있지만 거대 양당에 기웃거리지 않고 중도 개혁의 길, 제3의 길을 굳건히 가면 국민은 우리에게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대표직 사퇴를 요구해온 데 이어 전날 의원 총회에서도 거센 압박을 받았지만 손 대표는 대표직 고수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4·19 민주 묘지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영원하다.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라고 쓴 것을 전하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손 대표는 충북 청주시 김수민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몇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꿈쩍하지 않는 것은 당 대표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에 중심을 잘 잡고 꿋꿋이 지키면서 바른미래당을 키워나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년이나 집권했는데 한 일이 없는 민주당, 역사를 부정하는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바른미래당이 가지고 있는 제3의 길, 중도통합 중도개혁의 길이 21대 총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순례 “5·18 유족에 사과” 김진태 “행사 안 갔는데…”

    김순례 “5·18 유족에 사과” 김진태 “행사 안 갔는데…”

    ‘5·18 망언’과 관련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의 처분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5·18 유공자,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경고’ 처분을 받은 김진태 의원은 “특별한 발언을 한 것도 없는데 지금까지 고통 받아왔다”며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은 19일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순례 의원은 입장자료에서 “저는 지난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참석해 축사 도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한 부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한 바 있다”며 “당의 (징계) 처분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심사숙고해 더 정제되고 신중한 발언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5·18 유공자,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당 윤리위로부터 5·18 경고처분을 받았다. 그 행사에 참석한 적도 없고 특별한 발언을 한 것도 없는데 지금까지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순례 의원은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하는 등 원색적인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 공청회를 공동 주최했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보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이날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비운의 역사에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당으로서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 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차라리 ‘자유망언당’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비꼬았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처벌보다는 오히려 격려에 가깝다”며 “국민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민주주의의 출발이 59년 전 오늘이며, 5·18 광주는 그 연장선이다. 4·19 혁명 59주년을 자유한국당이 망쳤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친구야, 거긴 아직 좀 추울 테지. 맞닿은 강원도 인제 대암산은 잘 계신가. 다시 4·19다. 벌써 60번째다. 1960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게 나라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로 어깨를 겯고 발끈 일어섰다. 어른들도 곧장 뒤따랐다. 정권에 맞섰다. 기어이 혁명이 터졌다. ‘가짜 국부’ 이승만(1875~1965) 동상을 끌어내렸다. 당당히 이긴 것이다. 헌법을 마구잡이로 바꾸고 대통령선거 조작투성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명을 깔보던 정부 아닌가. 당시 정권 하수인들은 “이승만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나라를 망친다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당을 탄압하며 정권 지키느라 바쁜 그들에게 ‘안보’는 한낱 허울이었다. 4·19를 새삼 생각한다. 요사이 몇 년간 상황과 겹친다. 많은 사람들이 “참 슬프다”고 되뇐다. 가장 가까이엔 세월호 막말 시리즈를 만났다.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야당 한쪽에선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글을 썼다. 대체 얼마나 분노했으면 그럴까. 사실을 떠나 단어가 참 격하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너무하다는 말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최고 학력을 자랑하며 차마 쏟아낼 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 표현을 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도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덧붙였다. 304명을 하늘로 보내야만 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대통령, 국무총리를 가리킨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 잘못으로 결국 실권한 정파 아닌가.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들을 폄하하면서 국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데 대한 보답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직 민의를 헤아리지 못한 듯하네. 세월호 유족들이 개인당 10억원씩 보상금을 챙기고도 애먼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인격살인이라고 간단하게(?) 결론을 맺는다. 역사상 최악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참사 앞에 정치적 공격을 서슴지 않은 셈이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국민들을 겨눠서다. 정말이지 의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친구야, 4·19로 다시 돌아가자. 이승만 정권은 6·25전쟁 때 국민들에게 서울을 지키고 있다고 발표하곤 뒤로는 대피에 바빴다. 심지어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둘러댔다. 이승만은 끝내 사흘 뒤인 6월 27일 새벽 서울을 탈출했다. 처음엔 대전에 숨었다가 7월 1일엔 부산으로 떠났다. 얼마나 조심했던지 먼 길을 돌았다. 게릴라 전투를 우려해 전라북도 이리, 전남 목포를 거쳐 옮겼다. 야권을 겨냥해 (이념을 내세워) 나라를 넘기려 한다고 비난하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고 방송한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세 차례, 30여년에 걸친 군사정권도 그랬지만 징글징글하게 ‘반공·방첩’을 우려먹은 꼴이다. 때마침 4·19혁명 59돌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4·19민주묘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북구 주최다. 발제에 나선 에드워드 J 슐츠(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학생들을 그 나라 양심이라고 부른다”며 “4·19 유산은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촛불집회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한국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반지성주의와 진영 논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를 돌파하려면 역시 4·19혁명 당시 학생들처럼 독재를 물리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절실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어 마야 포도피벡(평화·갈등 연구) 네덜란드 라이덴대 부교수는 “4·19혁명을 낳은 상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오늘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남북한 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바람직하지만, 4·19혁명에 참여한 장·노년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굉장히 다른 경험을 지닌 연령기 한국인들을 식민화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구야, 아무튼 세월호 참사와 함께 4·19혁명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큰 교훈을 감안해서다. 같은 맥락으로 자네가 펼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생명 운동에도 응원을 보내네. 머잖은 한반도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자는 뜻에서 말이야. 남북 문제만큼은 혁신, 개혁을 넘어 혁명으로 나눌 만한 변화를 기다리며. 바야흐로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벌써 움을 틔울 즈음이다. onekor@seoul.co.kr
  • 문화·참여·교육·전시 등 37개 행사… ‘4·19 정신’ 꽃피우는 강북구

    문화·참여·교육·전시 등 37개 행사… ‘4·19 정신’ 꽃피우는 강북구

    서울 강북구가 59년 전 4·19를 되새기는 불꽃으로 붉게 물들고 있다. 지난주부터 다양한 4·19 관련 문화행사를 연달아 열고 있는 강북구는 17일 국제학술회의를 거쳐 18일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9’ 전야제로 4·19 추모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강북구는 4·19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국립4·19민주묘지 주변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도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올해로 7회를 맞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1960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불의에 저항한 시민과 학생을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일을 전후해 강북구,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부활하라! 새로운 함성으로 다시 한번, 내일의 희망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문화제에서는 4·19혁명의 가치와 전개 과정을 상세히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문화, 참여, 교육, 전시 등 4개 분야 37개 행사로 꾸몄다. 4·19 관련 행사의 첫 시작은 지난 13일 수유동 4·19묘지에서 열린 ‘4·19 전국학생 그림 그리기 & 글짓기 대회’였다. 초등학생 400여명이 참여한 그림 그리기 부문의 주제는 ‘평화로운 대한민국’, 초등학교 5~6학년, 중학생 300여명이 겨룬 글짓기 부문의 주제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이며 당일 현장에서 발표했다. 심사결과는 17일 홈페이지에 발표하며 5월 2일 시상식을 연다. 이날 성신여대 미아운정캠퍼스 중강당에선 중등부 8팀과 고등부 7팀이 참여한 ‘4·19 전국학생 영어 스피치 대회’도 열렸다. 14일 북한산 둘레길에서는 엄홍길(59)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이 열렸다. 4·19묘지에서 시작해 우이동 봉황각까지 약 4.2㎞ 구간을 걷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코스는 2017년 조성한 ‘너랑나랑우리랑’ 힐링 투어 산책로와 닿아 있는 곳이다. 곧이어 한신대에선 ‘제6회 4·19혁명 전국대학생 토론대회’가 ‘청년,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플랫(고려대), 엄지공중(홍익대), 공로(부산대), 오아시스(고려대) 등 4개 팀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민주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플랫이 대상을 차지했다. 4·19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학술회의도 3회를 맞는다. ‘4·19혁명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회의는 미국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거주했던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와 동아시아 역사·평화 분야를 전공한 마야 보도피베크 네덜란드 라인덴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맡는다. 이어 김학재 서울대 교수,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 예지숙 한신대 교수, 조현연 한국정치연구회 연구원이 각각 토론을 이어 간다. 18일에는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5차선 도로에 메인 행사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기념행사를 시작한다.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헌혈 릴레이와 1960년대 거리 재현 퍼레이드, 풍물패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4·19의 세계 4대혁명 추진 서명운동’, 태극기 테마존, 1960년대 체험존 등이 펼쳐진다. ‘대구 2·28민주운동 전시관’과 ‘마산 3·15의거 전시관’도 설치할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는 문화제를 열기로 가득 채울 ‘전야제 공식행사 및 록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전야제 공식행사에서는 희생 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 4·19노래 합창, 경과보고, 개막 선언식 및 기념사가 진행된다. 공식행사 후 폴킴, 청하, 비와이, 러블리즈, 이은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음악 공연을 한다. 19일에는 4·19묘지에서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한마음의 날’ 행사가 진행되며 4·19단체 회원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위로와 화합을 다진다.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9’는 이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의 커다란 힘이 된 민주주의의 근원에 이 4·19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4·19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학생들이 4·19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혁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행사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4·19 역사적 가치 재조명·미래 세대에 의미 전달하는 데 중점 둘 것”

    “4·19혁명 정신을 되새기는 것을 넘어 더 성숙한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로 삼는 열정을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 1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4·19야말로 ‘자랑스런’ 나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사회에서 4·19의 가치는. “민주주의에 찬란히 빛나는 별이다. 국가발전 중심에 민주주의가 있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바로 4·19다. 식민 지배와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견딘 시민 열망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으로 터져 나왔다. 4·19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성숙한 민주시민사회의 기본 토대다.” -강북구청장으로서 4·19는 어떤 의미인가. “4·19를 통해 표출됐던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시민 열망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내게 4·19는 과거를 되새기며 미래를 그려 보는 이정표다. 강북구 우이동에는 혁명 횃불을 밝힌 주역들이 잠들어 있다.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을 비롯해 강북구 사업 다수가 국립묘지와 연계됐다. 묘역을 찾을 때마다 4·19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사명이 더욱 선명해진다.” -올해 4·19 국민문화제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4·19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계승한다는 목적을 최대한 살릴 것이다. 4·19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4·19가 기록하는 역사와 함께 기억하려는 역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으로 읽는 역사와 눈으로 마주한 역사는 분명히 다르다. 좀더 명료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존하는 사건들이 지금도 우리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4·19를 말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거리 재현 퍼레이드, 4·19 소재 연극, 민주묘지 정화 활동 등 체험활동 위주로 한 프로그램도 다수 준비했다. 이제 미래 세대에 잘 전해 민주주의 발전의 맥을 잇도록 해야 한다.” -4·19를 더 알리기 위한 향후 계획은. “4·19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공문서와 민간 기록물 등 1449점을 포괄한다. 강북구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문화재청에선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17일 열리는 국제학술회의 역시 4·19를 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학술자료집 영문판을 발간해 세계 유수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도 계속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의회 “임정, 대한민국 민주주의 토대”

    임정, 건국 시초로 첫 공식 인정 미국 의회 상하원에서 초당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건국의 시초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처음 발의됐다. 또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번영의 토대’라고 평가했다. 톰 수오지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같은 당인 그레이스 멩·그레고리 믹스·피터 킹 의원, 공화당 조 윌슨 의원과 함께 ‘한미 동맹 결의안’(H.Res.301)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현재 한국 정부로 이어졌음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임스 랭크퍼드 공화당 상원의원도 같은 내용의 한미 동맹 결의안(S.Res.152)을 발의했다. 상원 결의안에는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지도부인 공화당 코리 가드너 위원장과 민주당 에드 마키 간사, 밥 메넨데스 민주당 의원도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 미 의회는 이번 결의안에서 “한미 동맹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인권과 법치주의라는 공동의 약속을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과 관여를 증진하는 데 중심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라면서 “1948년 8월 15일 한국 정부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 결의안에 임시정부 수립이 기술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100주년을 맞은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미국이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가의 주인, 왕 아닌 나”… 5000년 역사 첫 개인 주권시대 열어

    “국가의 주인, 왕 아닌 나”… 5000년 역사 첫 개인 주권시대 열어

    세계 최초로 헌법에 ‘민주공화정’ 명기 세계 대공황 후 진보 색채… 파업권 도입 상하이 활동가 중심 파벌주의 반면교사로 민족·세계시민 사이 정체성 공존도 과제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으로 표출된 민족국가와 국민주권국가 수립 욕구를 처음으로 구체화했고 국내외 여러 정부를 하나로 묶어 독립운동 대표체로 거듭났다. 이것만으로도 임정은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11일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에 준 영향과 과제, 의미를 들여다봤다. 임정은 우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명시한 동시에 새 나라가 대한제국(조선)을 계승하면서도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닌 인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간간이 이어지던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왕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장) 움직임을 완전히 단절시켰다. 우리가 지금 민주주의국가에서 살게 된 것은 임정의 수립이 결정적이었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1일 “임정 설립과 이후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제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정으로 정치 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동녕(1869~1940)과 이광수(1892~1950) 등은 우리 역사 최초의 의회인 임시의정원을 꾸리고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밤을 새워 토의하던 중 신석우(1894∼1953)가 “임정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고종 황제가 선포한 대한제국에서 ‘대한’을, 공화제 국가로 태어난 중화민국에서 ‘민국’을 가져왔다. 이에 여운형(1886~1947)이 “이 나라가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망했는데 또다시 쓸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신석우는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 보자”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의원 다수가 이에 공감해 국호가 정해졌다. 다음날인 11일 이들은 한국사 최초의 민주공화정 국가 건설을 공식화한 뒤 임시헌장(1차 헌법)을 반포했다. 새 헌법은 내용이 너무 간략해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임정은 민주공화제와 대의제를 채택하고 평등권과 자유권, 참정권을 인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소유의 자유’를 명시해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생명형(사형)과 신체형(태형)을 폐지해 인도주의 원칙도 명시했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헌법에 ‘민주공화정’을 명기한 것은 임정이 세계 최초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대공황(1929~1933)을 통해 제어되지 않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험하고 1942년 조선민족혁명당 김원봉(1898~1958) 등이 임정에 가담하면서 임정은 민주공화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진보적 색채를 대거 가미했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파업권 등이 이때 도입됐다. 학계에서는 3·1운동으로 임정이 수립된 것을 두고 ‘5000년 역사의 최대 사건’으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한반도에 민주공화정을 세우는 토대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임정은 우리에게 숙제도 남겼다. 1919년 9월 11일 임정은 여러 정치세력을 한데 모아 통합정부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하이 독립운동가들이 주도권을 쥐고자 다른 세력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갈등을 빚었다. 만약 이때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 완전체가 됐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지금과 달라졌을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TV에서 흔히 보는 상하이 임정 기념관은 ‘보경리 청사’로 1926~1932년에 썼던 곳이다. 아직 1919년 4월에 입주한 첫 번째 청사를 찾지 못했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대한민국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곳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김구의 혈통적 민족 개념에 대한 발전적 계승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족주의에 내재된 권위주의와 인종주의까지 인정해서는 안 된다. ‘민족과 세계 시민 사이의 상반된 정체성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대통령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 기틀 세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임시정부 100주년에 앞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적 불평등·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함께 누리는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세우고자 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임정은 해방·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정과 함께 민주공화국 역사가 시작됐고 안으로는 국민주권, 국민기본권을, 밖으로는 인류문화·평화공헌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면서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임정과 촛불혁명으로 이룩된 현 정부의 정통성 근거를 국민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등 근대역사기록 4점을 국가에 기증한 조민기(대전 글꽃중 2년) 학생 가족을 집무실로 초대해 선물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사태와 관련해 “긴급재난구호와 피해보상은 우선 예비비로 집행하고 국민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해서라도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회에서 미뤄지고 있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법안의 신속한 처리도 요청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지체 없는 추경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김연철 통일, 진영 행정안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이 처음 참석했다. 신임 장관들은 회의 시간인 오전 10시에 앞서 회의 장소인 세종실 옆 차담 장소에 도착해 다른 국무위원과 악수하며 상견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5분가량 일찍 노영민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도착해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한가운데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서서 따로 환담했다. 회의 시작 후 문 대통령은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신임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따로 줬다. 김 장관은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부처 협업을 통해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공존하며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경제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임정 100년, 특권층 반칙시대 끝내야”

    文대통령 “임정 100년, 특권층 반칙시대 끝내야”

    국무회의 주재…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정의 대한민국·평화 한반도 위해 담대히 갈 것”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하며, 특권층끼리 결탁·담합·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초 임정 수립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며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는 이제 국민 삶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국민 피땀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라며 “더는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또 “경제적 불평등·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함께 누리는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세우고자 하는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일부에서 우리 역사를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100년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성취를 폄훼하는 것은 우리 자부심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3·1 독립운동으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사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정은 해방·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정과 함께 민주공화국 역사가 시작됐고, 안으론 국민주권·국민기본권을, 밖으로는 인류문화·평화 공헌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이상이 우리의 이름 대한민국 국호에 담겨있다”며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국호·국기·연호와 함께 국민주권과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그 가치를 모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며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5·18 민주화운동,6·10 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의 이상·염원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정부”라며 “의미가 각별한 만큼 다짐도 각별해야겠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다.지금 우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내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며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00년,선대들의 뜻을 이어받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을 받들겠다”며 “국민과 함께 혁신적 포용 국가와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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