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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조국 사태의 함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기고] 조국 사태의 함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역사는 두 달째 지속되고 있는 조국 관련 논란을 어떻게 명명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미 시민과 언론은 ‘조국 사태’란 표현을 쓰고 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딸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이 드러나고, 사모펀드의 차명 보유와 펀드 투자처의 실질적인 운영에도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히 ‘조국 사건’으로 불려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이번 사태는 한국 사회와 정치에 많은 경고를 던지고 있다. 우선 진보 정권 내부의 경직성이다. 진영에 입각한 정치가 사태 해결을 더 꼬이게 했다. 조국 낙마가 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오고, 친문이라는 강고한 팬덤이 이탈한다면 정권의 기반이 무너질 거라는 생각이 권력의 주류를 지배했다. 둘째, 자유한국당의 문제 인식 결여다. 삭발 정치는 국민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까. 한국당은 박근혜 탄핵을 가져오게 한 국정 농단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환골탈태와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가져온 집권 시절의 실정에 대한 반성과 함께 조국 사태를 비판한다면 중도층 지지를 견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친박 등 퇴행적 세력의 삭발 릴레이는 감동을 주지 못했다. 셋째, 적대적 공존의 구태에 박제된 진영 정치가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보여 줬다. 조국 장관 가족과 본인에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보수 대 진보의 진영 프레임에 가두는 설정은 조국에게 제기된 흠결을 덮고 진실을 가린다. 한국당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 줄 수 없기 때문에 조국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견지한다면 한국 정치의 혼돈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넷째, 이른바 ‘기득권의 민낯’이다. 시민들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 한국 사회의 기득권들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질감은 물론 적대적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낀다. 사회 개혁을 주도해야 할 권력 핵심이, 그것도 검찰개혁이라는 지난한 작업의 선봉에 서야 할 인사가 편법과 위선에 노출돼 있었다는 사실에서 진보의 민낯과 기득권의 허위의식을 봤던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계급의 상층에 포진하고 있는 집단들은 여전한 사회적 지배계급이다. 촛불민주주의는 정치적 민주화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요구한 것이다. 절차적 민주주의에 그친다면 이는 진정한 민주화가 아니다. 국민 절반 이상의 반대를 무릅쓴 ‘조국 지키기’는 권한 위임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관건이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심을 이기는 권력이 있었던가.
  • [열린세상] 한국의 기적을 이룬 두 주역의 화해?/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 기적을 이룬 두 주역의 화해?/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이 기고문을 쓰다 발전돼 나는 책 한 권을 다 쓰게 됐다. 한국의 미래에 관한 원고인데 그 내용은 전 기고문에서 대략 소개했다. 많은 예언가들은 한국이 앞으로 세계를 영적으로 이끈다는, 믿을 수 없는 그러나 믿고 싶은 예언을 내놓았다. 나는 이 원고에서 하나의 가설을 제안했다. 그것은 각 개인에게 일정한 운(運)이 있듯이 나라에도 같은 운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한국은 결코 운이 쇠하는 나라가 아니다. 지금 아무리 혼란스럽게 보여도 크게 볼 때 한국은 ‘성하는 운’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국은 지금껏 엄청난 기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다시 정리해 보면 우선 한국은 경제적 기적을 이루었다. 쓰레기 더미만 있던 나라, 즉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위까지 올라갔다. 호주나 네덜란드, 스페인, 러시아 등과 같은 세계 강국들도 제쳤다(러시아와는 11위와 12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함). 이렇게 되니 한국보다 경제력이 큰 나라는 전 세계에 10개 정도밖에는 없다. 그런 덕에 지금 바다에 떠 있는 무역선 가운데 10척 중 하나는 한국 배라는 재미있는 설도 있다. 이런 엄청난 일이 가능한 것은 이른바 산업화 세력 덕이다. 이들을 이념적인 성향으로 통칭하면 우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기적의 나라인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은 그 어렵다는 민주화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개발도상국들을 보면 경제 개발과 민주화를 같이 이룬 나라는 없다. 어떤 영국 경제분석기관(EIU)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의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에서 한국은 놀랍게도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전 세계적으로는 21위). 이 결과가 놀랍다는 것은 한국이 일본을 제쳤기 때문이다(일본은 22위). 세계 3위 국가인 일본을 추월했다는 것은 정녕 믿을 수 없다. 물론 1위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그래도 이것은 대단한 일 아닌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라 지금도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는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이 일을 해낸 거다. 이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터인데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조선의 뛰어난 정치 문화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항간에는 조선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조선은 장점도 많이 가졌던 왕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 문화는 뛰어나 17~18세기에는 당시 최고 선진국이었던 명이나 청보다 더 우수한 통치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권력이 한군데로 집중되지 않았고 왕의 정치를 비판할 수 있는 발언권도 보장돼 있었다. 또 효과적인 중앙집권 체제도 갖추고 있었다. 전통이 그렇다고 하지만, 현대의 한국이 이렇게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민주화 세력의 공이 지대하다. 속칭 좌파라고 불리는 이 세력의 민주화 열망은 대단했다. 고문당하고 투옥되고 사회에서 퇴출되는 등의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민주화를 이루려고 했던 그들의 열망은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실로 안타까운 것은 한국을 기적의 나라로 만든 이 두 세력이 서로 반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용어를 써 가면서 서로를 마구 무시한다. 흡사 불구대천, 즉 하늘을 이고 같이 살 수 없는 원수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이라는 다 망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든 주역들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일까? 앞으로는 자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한국, 즉 전체의 입장에서 보자. 이 두 진영이 다른 편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좌파나 우파이기 이전에 ‘한국파’라는 것을 상기하자. 한국이 앞으로 예언가들이 예언한 것처럼 세계를 영적으로 이끌 수 있는 나라가 되려면 먼저 이 양대 세력이 화해해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분명히 그리될 것이다.
  • [금요칼럼] 수시와 정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수시와 정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외국의 어떤 제도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것을 도입해 시행할 때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다. 같은 과거제도라 해도 중국과 한국에서 서로 다르게 작동했다. 중국의 과거제도가 혈통에 기초한 귀족정치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데 비해 한국에서는 오히려 귀족적 지배층의 기득권을 굳히는 쪽으로 작동했다. 대간제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대간제도가 황제를 위해 백관을 감찰하는 사정기구로 발전한 데 비해 한국에서는 국왕을 견제하는 간쟁기구로 발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신생독립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수입했으나, 민주주의 모습은 그 제도를 수입한 나라 개수만큼 다양했다. 이처럼 같은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각 나라의 풍토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켜켜이 쌓인 역사적 경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식 로스쿨제도를 수입한 법학전문대학원도 같은 예다. 사법시험의 단점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버지가 대법원장일지라도 스스로 사시를 통과해야만 법조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로스쿨제도를 도입하면서 법조인의 직업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법조계 인물이 있는 로스쿨 재학생 비율이 60%를 넘는다는 한때의 통계가 이제는 차라리 자연스러울 지경이다. 한번 법조계에 자리를 잡으면 웬만하면 자기 자식을 법조계에 진입시키는 대물림 현상이 구조화했다. 이것이 바로 같은 로스쿨제도를 시행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민낯이다. 수시전형을 고려한 입학사정관제도도 수입품이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는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대학들도 천차만별이며, 명문대들도 각기 건학 이념이 다양하다. 엇비슷한 최고 A급 명문대도 최소 20개가 넘기에 대학 서열화도 강하지 않다.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되 이왕이면 자기 학교의 건학 이념이나 학풍에 부합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정관제가 강하게 뿌리를 내렸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역사적 경험과 필요의 산물이다. 한국은 1000년 가까이 과거시험에 익숙했고, 20세기에도 국가고시가 곧 출세의 관문이었다. 대학 입시도 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사정했다. 이런 역사공동체에 미국식 사정관제도(수시)를 무리하게 이식할 때 명분은 그럴듯했다. 획일적 교육의 지양, 사교육 문제 완화, 대학 서열화 완화, 입시지옥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내신 성적을 위한 획일적 암기식 교육은 여전하고,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입시지옥은 여전하고, 대학 서열화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예전에는 우수 학생을 서울대가 독식하지 못했다. 한 예로 동일 계열 서울대 최하위권 입학생의 학력고사 성적이 연세대 상위권 입학생의 성적보다 낮은 게 일반적이었다. 그만큼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 퍼졌다. 그런데 미국식 복수 지원제도를 도입한 결과는 어떤가? 서울대와 연세대에 모두 붙는 학생이 적지 않은데, 그럴 경우 거의 100% 서울대로 진학한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숨 막힐 정도의 일렬종대로 서열화했다. 한국의 대학들은 건학 이념이 사실상 없다. 그러니 학풍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 성적에 따른 서열화만 우심하니 대학교 학력 신분이 사회생활을 좌우할 정도로 강고하다. 이런 한국 사회에서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도(수시전형)는 오히려 불공정의 온상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대학 스스로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는데, 다양한 재능의 학생을 서류심사로 뽑겠다는 발상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선의 위정자들이 바보라서 과거제(정시)를 끝까지 고수한 게 아니다. 천거제(수시)의 폐단과 불공정성이 전자보다 더 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다.
  • [열린세상]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아베 신조 일본국 총리가 극우 보수성향의 측근들을 내각 등에 전면 배치했다. 한국에 대한 경제 도발을 주도하고 일본의 역사적 만행을 부정하는 인사들이 중용됐다. 한국인을 위안부로 불법 동원하거나 강제 징용한 사실을 부정한 인사, 야스쿠니 신사를 반복적으로 참배해 온 사람, 한국인을 혐오한 자들이 대거 내각에 참여했다.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려는 자들 역시 자민당 요직에 자리를 잡았다. 아베가 단행한 내각 개편은 한국에 대한 경제적 침략을 정당화하고 이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나아가 한국과 아시아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침략할 수 있는 헌법 조문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일본국 헌법은 전문에서 ‘정부 행위에 의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결의하고 이에 반하는 일체의 헌법을 배제한다’고 명시했다. 아베의 행위는 주권재민과 기본적 인권의 향유를 선언한 일본국 헌법에 반한다. 아베 총리는 스스로 반헌법주의자라는 사실을 공연히 드러낸 셈이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는 무릇 민주주의를 표방한 헌법을 갖고 있다. 자유주의 국가의 헌법은 대부분 입법과 행정과 사법 3권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권력 구조를 취하고 있다. 사법부가 행정 권력을 능멸하거나 행정부가 사법권을 농단하는 행위는 자유주의 국가가 추구하는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에 어긋난다. 대한민국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깔아뭉개라고 요구하는 일본국 아베는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다. 한국을 경제적으로 침략하고 향후 군사적으로 침탈하려고 예비하는 전쟁주의자로 볼 일이다. 영구히 전쟁을 포기하고 군비와 교전권을 부인한다고 규정한 일본국 헌법 제9조에 비출 때 아베의 행보는 일본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제헌헌법을 만들 때 권력체제 논쟁이 치열했다. 핵심은 권력분립 형태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삼권분립제를, 인민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삼권귀일제를 주장했다. 입법과 사법, 행정 3권을 인민위원회가 통제하는 것이 삼권귀일제였다. 결국 견제와 분립을 토대로 하는 삼권제가 관철됐다. 권력의 분립은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려는 대한민국 헌법의 정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에 명토 박은 것을 이어받았다. 1919년 4월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민주공화제를 표방했다. 같은 해 9월 임시헌장을 개정하면서 입법은 의정원, 행정은 국무원, 사법은 법원이 분담하는 3권의 분립을 제5조로 정했다. 이러한 헌법 조문은 프랑스의 인권선언과 미국의 권리장전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백년 후 대한민국 사법부의 재판 역량은 독자적인 법 운영과 법해석의 경지에 올랐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일제의 한국인 강제 징용을 불법이라고 단죄하고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대한민국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과 환송 항소심, 다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리와 내용은 일본국 하급심이나 최고재판소 판결의 내용과 법리에 비할 바 없이 우수하다. 일본 사법부의 조야하고 안일한 법 해석에 ‘경고’를 날린 판결이다. 일본의 법조는 “한국의 법조에서 배워야 할 때”가 됐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튼튼한 재판연구관 시스템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 상황이 이와 같음에도 일본국 총리 아베는 대한민국 정부로 하여금 대법원의 판결을 번복하는 대응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의 요구는 100년에 걸친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짧게 잡아도 70년 헌법 제정사를 포기하라는 망령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아베 내각의 행위는 자국의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이웃 나라의 지엄한 헌법까지 짓밟으려는 처사다. 작금의 불매운동은 단순한 반일이 아니다. 감정적인 대응은 더더욱 아니다. 국민의 자발적 일본 불매는 3권의 분립에 터전을 둔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려는 처절한 방어권 행위다. 민주공화를 천명한 나라의 주권자 주인으로서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다. 일본 불매의 주력은 젊은 세대다. 헌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언론은 일본 불매 운동의 헌법적 의미를 적확하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 그것이 1919년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 제4조,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제21조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취지에 응답하는 길이다.
  • 드디어 부마항쟁도… 4대 민주항쟁 모두 국가기념일로

    드디어 부마항쟁도… 4대 민주항쟁 모두 국가기념일로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맞선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1979년 10월 16일을 기리고자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부산과 마산(현재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의 부마항쟁 기념사업 관련 단체들이 따로 기념식을 열었다. 국가기념일로 처음 치르는 올해 기념식은 다음달 16일 창원시에서 ‘부마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이란 주제로 열린다. 구체적인 장소는 이달 확정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주항쟁 발생일이 부산은 16일, 마산은 18일인데 마산 지역의 단체가 배려해 16일로 기념일 날짜를 정했다”며 “다만 장소는 2년씩 돌아가면서 창원과 부산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부산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발동 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18일에는 마산, 창원, 진주 지역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당시 정부는 계엄령과 위수령을 내려 1560여명을 연행하고 120여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시위 기간은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이 공식적으로 국가기념일이 된 것과 관련해 “부산과 창원, 경남 시민들은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자부심으로 하나가 돼 서명운동을 펼쳤고 60만명의 국민이 함께해 주셨다”면서 “국민주권의 역사를 더욱 굳건히 하고, 더 좋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쉼 없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삭발’ 황교안 “율 브리너와 나, 누가 더 멋있나”

    ‘삭발’ 황교안 “율 브리너와 나, 누가 더 멋있나”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머리를 짧게 깎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 후 첫 공식 행사에서 자신의 머리를 주제로 농담을 던졌다. 황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삭발한 자신의 모습과 관련 “제 머리 시원하고 멋있죠”라고 물으며 “옛날에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어제 삭발한 후 첫인사인데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율 브리너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로 ‘왕과 나’, ‘십계’, ‘황야의 7인’ 등 1950~1960년대 할리우드 대작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로는 드물게 삭발한 머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제멋대로 나라를 운영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사 결정을 하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난생 처음 삭발 투쟁을 하게 됐다”며 “우리 당과 함께 정부 폭정을 막기 위한 모든 투쟁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공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굶어 죽는 많은 사람을 먹고 살게 만든 사람”이라며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부가 박정희 정부 유신체제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부마(부산마산) 민주항쟁(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부마항쟁을 “국민의 힘으로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라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또 “남한과 북한을 비교했을 때 우리가 사회주의를 선택했다면 언제 죽을 지 모르고 먹고 살지도 못하며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국민과 함께 선택함으로써 오늘날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대통령 “부마항쟁, 유신독재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

    문대통령 “부마항쟁, 유신독재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

    지난해 3월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 부마항쟁 담아정부가 17일 부산·창원·경남 시민들이 유신체제에 맞선 부마민주항쟁(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를 마침내 모두 함께 기릴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길을 기리고 국민이 세운 민주공화국의 이정표를 올바로 기념하는 일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라며 “오늘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인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그리고 부마민주항쟁 모두 국가기념일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정부는 40년 전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창원·경남의 함성이 국민 모두의 가슴에 생생한 울림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과 창원, 경남의 시민들은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자부심으로 하나가 돼 국가기념일 제정 서명운동을 펼쳤고 60만명의 국민이 함께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비롯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애써온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무산되긴 했으나 지난해 3월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6·10 민주항쟁(6월 항쟁)을 담은 바 있다.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개헌안을 발표하면서 “민주주의 역사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사태’ 뒤 소모적 정쟁… 그 뒤엔 바뀌지 않은 친일파 세상

    ‘조국 사태’ 뒤 소모적 정쟁… 그 뒤엔 바뀌지 않은 친일파 세상

    조국으로 시작해서 조국으로 끝난 한 달여 시간을 보냈다. 전 국민이 조국 사태에 매달렸다. 그 상황의 중심에 정부 여당과 자유한국당의 적대적 대결이 존재했고 그 가운데 조국 사태가 있었다. 특이하고 낯선 광경이지만 비슷한 상황을 2년 내내 겪었다. 그러나 그 전인들 달랐으랴. 정치권의 후진적인 광경을 언제까지 봐주어야 할지 의문이다. 인류사회의 가장 오래된 질문은 싸움에 관한 것인데 한반도는 지난 200년 동안 원치 않는 싸움을 겪었다. 조선 후기의 농민반란과 동학혁명, 망국에 저항한 의병운동, 식민통치하에서의 독립운동과 전시동원 등 형극의 길을 걸었다. 동학혁명 후 자행된 대량 살육과 식민지 말기에 군국주의가 강요한 징병과 징용, 정신대와 위안부 등 전방위적인 수탈은 가혹한 고통이었다. 이 모든 상황이 독립으로 보상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해방된 조선은 역사로부터 배신당하고 강대국에게서 배신당했다. 조선이 좌파도 우파도 아닌 친일파에게 점거되면서 해방의 꿈은 사라졌다. 해방된 조선에서 친일파의 부활은 모든 환란의 원인이었고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구약 말씀을 빌리면 ‘태초에 친일파가 있었다’. 해방으로 일본군은 물러갔지만 친일파로 인해 일본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다. 제1공화국에서 지금의 제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은 거듭 바뀌었지만 친일파의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4월혁명으로 들어선 제2공화국이 군사쿠데타로 무너졌을 때 그 자리는 일본 육사를 나온 박정희가 차지했다. 일본군 장교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음지의 친일 권력은 양지로 확장됐다. 이 상황은 1960~70년대의 박정희 시대를 관통했고 박정희가 사라진 1980년대로 연장됐다. 1990년대에도 무늬만 바뀌었다. 그러므로 친일파 문제는 1945년 이전의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며 반일종족주의로 드러난 식민지근대화론은 그 하나의 병증에 불과하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역사는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것도 비극적으로 되풀이된다. 그래서 역사청산에 거듭 실패했다. 1940년대에는 해방에도 불구하고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다. 반민특위는 해산됐고 애국자가 학살되고 배제된 자리를 친일파가 채웠다. 1960년대에는 4월혁명에도 불구하고 제1공화국을 청산하지 못했다. 1980년대에는 전두환의 광주학살로 박정희를 청산하지 못했다. 1990년대에는 6월항쟁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시대를 청산하지 못했다. 그래도 역사는 발전했고 그 정점에 6월항쟁이 있다. 해방 후 정치는 6월항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특히 정치변동의 경우 1987년 이전의 정변이 6월항쟁 후에는 대통령선거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승만 정권은 4월혁명으로, 장면 정권은 군사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은 부마항쟁 직후 암살로, 전두환 정권은 6월항쟁으로 무너졌다. 모두가 정변이었다. 그러다가 6월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가 부활하면서 선거가 정치변동의 제도적 계기로 작동했다. 한 단계 질적 도약을 이룬 것이다. 1987년 6월항쟁은 1980년 광주항쟁의 좌절을 7년 만에 성공으로 복원해 낸 희망의 횃불이었고 한국 현대사의 거듭된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였다. 그러나 6월항쟁으로 쟁취한 대통령직선제의 첫 번째 결과는 노태우 집권이었고, 두 번째 결과는 3당 합당이었다. 기대에 반하는 두 번의 실패로 전두환 독재는 사실상 살아남았다. 전두환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굴절된 현대사가 살아남았고, 부패 기득권 세력은 반성도 처벌도 없이 민주사회에 정착해 민주화의 혜택을 누렸다. 오늘날의 모순적인 정당체제, 언론체제, 재벌체제, 신앙체제, 교육체제가 그 미완성의 산물이며 소모적인 정치적 대결도 여기서 시작됐다. 돌이켜보면 정치적 민주화의 진전과 역사청산의 실패, 이 두 가지 언어의 모순적인 조합이 6월항쟁 이후 한국 정치의 갈등 구조를 만들었다. 민주주의 제도는 작동하지만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민주주의를 껍데기로 만드는 상황,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열망은 간절하지만 친일파와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압도하는 상황, 정의와 도덕을 향한 의지는 강하지만 불의와 부도덕이 판치는 세상,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끝없이 소모적인 대결, 이것이 민주화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한국 정치는 이렇게 구조화된 역사사회적 대결 구조를 여의도 방식으로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표출한다. 이것이 여의도 현실 정치의 민낯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시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청산하는 과제와 맞닥뜨려 있다. 이 과제는 지난 9년간의 국정 파탄을 정리하는 일이지만 그 속에 청산되지 못한 현대사가 오롯이 녹아 있다. 두 전직 대통령과 몇몇 측근이 구속됐지만, 중요한 것은 인신 구속이 아니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정부와 정치권의 한계도 있지만, 역사청산에 반대하는 기득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탄핵 이전의 헌정 질서 문란과 탄핵 이후의 정치적 갈등 역시 그 저항의 일환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의 국회는 소란한 동물국회와 무능한 식물국회를 합친 동식물 합동국회로 전락해 버렸다. 삼권의 한 축인 국회에서는 모든 안건이 논란으로 비화하고, 논란은 저급하기 짝이 없고, 어떤 형태의 시시비비조차 가리지 못하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상태가 돼 버렸다. 국회는 가장 나쁜 사람들의 집합소인 양 타락해 버렸다. 국회가 실종되고 삼권분립체제가 무너진 상황이다. 그 근저에 친일파가 있고 친일파에서 변신을 거듭해 오늘에 이른 부패 기득권 세력이 있다. 친일파는 해방 정국에서는 반공주의자로, 군사쿠데타 후에는 경제역군으로, 6월항쟁 후에는 자칭 산업화 주역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 뿌리가 친일파이고 근본 속성이 부패 기득권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민주화 과정에서 친일 전력과 부패 문제가 불거지자 이들은 반공안보 논리에 기대어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화가 부패 기득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싸움은 추상적 이념 대결이나 단순한 정책 대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상을 만들어 가는 본질적인 과정이다. 결국 현대사의 누적된 이 갈등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방식이 역사적 대결일지 역사적 타협일지를 결정해야 할 양자택일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지금까지는 묵인과 지연이 용납됐지만, 더이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과 같이 소모적인 정파적 대결이 계속되면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도 없고 장차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저급한 정파적 대결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 국면에서 역사적 대결론은 확실한 역사청산을 통해서 현대사를 바로잡고 그것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역사적 타협론은 부패 기득권 세력이 역사적 과오를 시인하고 우리 사회가 그 반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공존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어느 경로를 선택하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그 후의 대통령선거가 역사청산의 마지막 계기가 될 것이다. 바로 이 역사의 전환기 국면에서 촛불이 혁명으로 발전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촛불은 과거를 태워 미래를 밝힌다. 촛불혁명은 30년 전 거세게 타올랐던 6월항쟁의 횃불을 계승해 6월항쟁의 미완성 의지를 복원하기 위한 혁명으로 자리잡았다. 촛불혁명은 부패 권력의 국정농단에 대한 저항이라는 1단계 현재시제를 표상하지만 아울러 6월항쟁이 이루지 못한 역사청산의 최종적인 종결을 지향하는 과거완료형인 동시에 조만간 다가올 통일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완료형으로서 과거와 미래까지 함축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그 2단계와 3단계를 기대한다. 상지대 총장
  • 생태·평화경제 잇는 순천표 혁신, 지역 지속가능 성장 이끈다

    생태·평화경제 잇는 순천표 혁신, 지역 지속가능 성장 이끈다

    중소도시로는 전국 최초로 전남 순천시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가 열린다. 국가균형발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관련 중요 정책을 공유하는 박람회다. 지역의 혁신 성장판을 열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역을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업과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은 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50대 기업 본사 중 46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발표문에는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에 국가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잘사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순천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in 전남·순천’은 지방분권을 통한 균형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논의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장이다.순천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한 균형발전’을 주제로 균형발전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슬로건은 ‘지역이 주도하는 혁신, 실현되는 균형발전’이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열리며 17개 광역시도가 참여한다.행사는 개·폐막식, 전시박람회, 정책박람회, 국민참여박람회 등으로 구성됐다. 생태체험교육장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은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와 연계 추진된다. 17개 광역시도 전시관과 순천시 전시관이 조성된다. 순천시 전시관은 생태수도 순천과 평화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는 비전을 담는다. 시군구 우수사례가 전시될 지역특별관도 마련됐다. 특별관은 순천시 혁신 사례, 지역혁신 활동사례 전시·체험, 혁신도시 공공기관 혁신 우수 사례 등이 전시된다. 순천시 혁신관은 갈대부스와 낙안읍성 모습을 표현하고 전국 최초 학교 재생 사례와 순천시, 유관기관 혁신 사례로 준비했다. 정책박람회는 포용과 혁신, 분권을 주제로 한 학회 세션, 해외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 세션이 있다. 특별세션으로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에서 남중권 연계 협력 전략을 논의한다. 국민참여박람회는 일반인, 혁신활동가가 대상이다. 지역혁신가 대회도 있다.국민참여프로그램으로는 지역 혁신 아고라와 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 전국 사회혁신가 대회 in 순천이 있다. 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은 전국의 다양한 지역 현안과 지역문제를 해결할 균형발전 정책, 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균형발전 아이디어 피칭대회’로 열린다. 사회혁신가 대회는 26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된다. 순천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했다. 사회문제 자원화 방안,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청장년이 돌아오는 도시 순천, 농어촌 활성화, 도심 공동화 해결 방안 등 17개팀이 참여한다. 균형발전 아이디어와 전국 사회 혁신가 2개 분야 공모전 심사를 위해 시민 판정단을 모집했다. 시민 판정단은 예선심사를 통과한 팀의 제안 발표를 듣고 투표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마켓 및 푸드마켓도 운영된다. 시는 사회적기업 협의회 및 마을기업 협의회와 로컬푸드주식회사 등 지역마켓을 운영한다. 균형발전박람회가 담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지방분권의 의미를 도시 안으로 축소해 보면 도시 내에서도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는 게 보인다. 순천시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정부나 타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실행, 마무리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을 인정받아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한마당’도 열린다. 행사 콘셉트는 天(천·생태), 街(가·문화), 地(지·역사), 路(로·사람)를 융합한 행복한 재생이다. 주요 행사로는 주민참여 경진대회, 학술세미나, 도시재생·청년 활동가 워크숍 등으로 꾸며졌다. 도시재생, 새뜰마을 사업의 체험행사와 소규모 문화공연이 있다. 주민과 어울러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순천을 기점으로 전국이 함께 참여해 도시재생으로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다.지방분권 실현은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분권은 주민자치가 어떻게 실현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 최근 순천시는 주민 참여예산, 주민자치회 운영 등으로 주민 자치를 선도한다. 시는 올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순천형 직접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8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시작됐다. 주민자치회는 풀뿌리사업 발굴 추진, 마을계획 수립, 주민총회 개최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달에는 직접 민주주의 공론의 장이 될 주민총회도 가졌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마을 계획단을 구성해 발굴한 자치사업과 내년도 주민 참여 예산 편성안에 대해 주민들과 공유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균형발전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순천에서는 문화, 생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등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박람회와 연계하기 위한 전략이다. 강영선 시 자치행정국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균형발전박람회여서 진정한 균형발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순천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박람회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입보다 세출의 자율적 재정 운용이 중요… 주민권한 강화가 재정분권 최종 목표”

    “세입보다 세출의 자율적 재정 운용이 중요… 주민권한 강화가 재정분권 최종 목표”

    하승수(51)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오랫동안 ‘연방제 수준의 분권’을 강조해 온 자타 공인 ‘강경 분권론자’다. 지난해 정부가 구성한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민참여본부장으로 참여했던 그는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의 우선순위와 방향 설정에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적인 재정 운용에 초점을 맞추는 재정분권이어야 한다”면서 “무조건 지방세만 늘린다고 ‘주민’에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주장하는 이유는. “독일이 만약 연방제가 아니었다면 통일이 가능했을까? 서독이 중앙과 지방 간 민주주의를 이뤘기 때문에 통일도 가능했다. 한국은 중앙집권 뿌리가 깊다. 아예 연방제라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하고 분권을 추진해야 한다는 고민에서 그런 주장을 해 왔다. 우리가 중앙집권 역사가 오래됐으니까 지방분권이 힘들다고 하는 논리는 마치 우리가 과거 왕조국가였으니까 민주주의를 못 한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면, 국민들에게 더 가까운 권력이 돼야 한다. 그게 지방분권이다. 인구 5000만인 나라에서 모든 국민이 청와대만 바라보는 게 말이 되느냐.”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을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지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에서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리가 낸 최종안 중에는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자치법률’로 조세를 신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었다. 나중에 보니 청와대에선 가장 ‘약한’ 방안을 채택했다. 딱 관료들이 할 수 있는 범위로만 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재정분권과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분권의 방향도 서로 다르다.” -어떤 점이 다른가. “정부와 대다수 재정분권 전문가들은 세입 측면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나는 오히려 세출 측면의 재정분권이 더 급선무라고 본다. 국고보조금과 특별교부세, 특별교부금 등이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갉아먹고 기획력도 떨어뜨린다. 국민기준선인 보편적복지는 국가가 하고 각 지역에서 실정에 맞게 사회서비스를 하도록 역할 분담을 하면 된다. 기초연금은 국가가 100% 책임지고 경기도는 청년배당, 서울시는 청년수당, 농촌 지역은 농민수당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전제조건을 다는 ‘꼬리표’만 없앤다면 지방교부세도 나쁘지 않다. 무조건 지방세를 늘리는 건 능사가 아니다.” -재정분권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결국 ‘주민’이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재정분권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민소송, 주민소환, 주민발의, 주민참여예산을 전면 시행해야 하고 지역 발전계획도 분권화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각 지역이 실정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그 부분이 미진하다. 세출에서 자율권을 주는 건 정부부처가 원하지 않는다. 특별교부세와 특별교부금 감축은 국회의원들이 꺼린다. 주민권한 강화는 지자체 단체장들이 터부시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마항쟁 부산 광복동 시위 사진 2점 공개...기념사업회

    부마항쟁 부산 광복동 시위 사진 2점 공개...기념사업회

    40년 전인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촬영된 부산 광복동 시위 행렬 사진 2점이 공개됐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최근 부산일보 사진기자였던 정광삼(81)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시지회 자문위원으로부터 해당 사진을 포함한 사진 9점을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사업회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사진 2점은 당시 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정 자문위원이 자료 확보 차원에서 찍은 것이다. 정 자문위원은 “보도 목적으로 찍은 게 아니고,사진으로 반드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마항쟁 당시 부산일보 사진기자로 기관원과 경찰 감시를 뚫고 거리를 뛰어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2009년 기념사업회 부설 민주주의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한 부마민주항쟁 관련 구술 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인연으로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 2점을 포함해 총 9점의 사진 자료를 지난 7월 29일 사업회에 기증했다. 해당 사진 2점은 부마항쟁 당시 광복동을 지나는 시위 행렬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시민들 시위 행렬은 물론 시위 행렬을 바라보는 시민들 모습도 찍혀 있다. 사업회는 사진을 기증받은 뒤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 지원을 받아 시간에 따른 변색 복원 처리와 보드마커 자국 제거 등을 거쳐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을 마쳤다. 김종기 사업회 상임이사 겸 민주공원 관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은 시위 행렬 모습과 시민들 반응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며 “당시 사진이 부족하기에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사료”라고 설명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결성...야권 ,부산서 매주 집회

    야권이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가)’를 결성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운동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당 부산시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은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양당 당협·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조 장관 임명은 인사 참사의 절정이다.갖가지 의혹 중심에 선 인물을 정의와 공정의 최중심에 서야 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민심에 반하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민들은 역사적 현장에서 언제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선봉에서 맞서왔다”며 “잘못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관철해서 문재인 정권이 오만과 독선을 부산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매주 한 차례 집회를 열기로 합의했다.첫 집회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18 광주 데자뷔’ 홍콩의 택시운전사, BBC 기자에 “우리의 싸움 전해달라”

    ‘5·18 광주 데자뷔’ 홍콩의 택시운전사, BBC 기자에 “우리의 싸움 전해달라”

    BBC 중국 특파원 트위터 올려택시기사, 요금 안 받겠다 사양“‘홍콩은 포기 안 해’ 전해달라”‘홍콩판 택시운전사’ SNS 화제 ‘임을 위한 행진곡’ 홍콩 울리기도6월 시작된 홍콩 시위 석 달째미 의회, ‘홍콩 민주주의법’ 추진시위대 이끄는 조슈아 웡, 독일행“기자 양반, 요금은 안 받겠소. 고마운 건 내쪽이오. 부디 세상에 전해주시오. 홍콩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거라고.” 영국 BBC방송의 중국 특파원인 스티븐 맥도넬은 지난 9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가슴 뭉클한 일을 겪었다. 공항까지 자신을 태워준 택시기사가 한사코 요금을 사양한 것이다. 이름 모를 택시기사는 외신 매체가 있어 정말 고맙다면서 맥도넬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러면서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홍콩 시위대의 싸움을 세상에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맥도넬은 이 일을 트위터(@StephenMcDonell)에 즉시 올렸다. 그의 글은 5000번 이상 리트윗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맥도넬은 “홍콩의 정치적 위기로 이 택시운전사의 생계는 곤란해졌을 것”이라면서 “시위대 때문에 장사에 피해를 본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물론 만났지만, 시위대를 지지하는 자영업자가 이처럼 많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고 적었다.홍콩 및 중국 재외국민을 비롯한 트위터리안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댓글을 1000건 이상 남겼다. 이 가운데는 맥도넬의 사연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중국어, 영어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방탄소년단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트위터리안은 “훌륭한 한국 영화 한편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택시운전사의 홍콩버전”이라는 평도 있었다. 또다른 이용자는 이 영화의 상세한 줄거리를 언급하며 “언젠가 홍콩 시위도 더 많은 영화와 TV작품으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적었다. 그러자 맥도넬은 택시운전사의 포스터를 첨부하면서 “정말 좋은 영화다. 실화를 담은 놀라운 이야기다. 강력 추천”이라고 화답했다.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광주까지 태워준 택시기사 김사복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총 관객수 1219만명을 기록한 이 영화에서 배우 송강호씨는 신군부의 무자비한 살상을 목도하고,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려 한 힌츠페터를 적극적으로 돕는 택시운전사를 연기했다. 영화는 같은 해 9월 홍콩과 대만에서도 개봉됐다. 영화를 본 현지 시민들은 당시 SNS에 “우리는 언제쯤 역사를 직면할 수 있을까”, “스크린에 당신들의 이야기를 옮길 수 있다니 부럽다”, “객석이 울음바다였다”, “비슷한 어떤 사건(텐안먼 사태)이 자꾸 생각난다”는 등의 감상평을 남기며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했다. 지난 6월 9일 시작돼 3개월간 이어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홍콩 시민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촛불집회 등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거울 삼기도 했다. 시위 초기 통기타를 든 한 참가자는 “구글에서 ‘광주의 노래’를 검색해보라. 한국영화 3편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을 봤다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라며 “광주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소개했다.이 참가자가 중국어 가사를 붙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부르는 영상은 SNS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한 자국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줄 국제 언론에 크게 의존하는 형편이다. 그래서인지 시위대는 현장을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이 다치지 않게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도 한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진압에 나서자 현장을 중계하는 외국인 기자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안전모를 쓰게 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취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홍콩 시위는 3개월 째 접어들었다. 시위대는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와 시위대에 대한 폭도 지정 철회 및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한 정식 사과, 체포된 시위대의 전면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중국 정부는 시위대를 범죄집단으로 규정하고 “모든 범죄행위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를 지속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과 함께 홍콩의 기본 자유를 억압한 책임이 있는 자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은 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홍콩은 새로운 냉전시대의 베를린”이라며 “자유 세계가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우리와 함께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총력투쟁” 反조국 동맹… 홍준표, 탄핵도 거론

    한국·바른미래 “총력투쟁” 反조국 동맹… 홍준표, 탄핵도 거론

    洪 “새달 광화문서 ‘문재인 아웃’ 외치자” 하태경 “朴정권 말기 드라마 재방송같아”평화당 “산으로 가” 대안정치 “정국 우려” 곽상도 “딸 출생신고자는 조국… 위증”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야권은 문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 장외 집회 등 전방위적인 대정권 투쟁도 예고했다. 추석 연휴 이후 정국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가 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투쟁 방안을 논의한 뒤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며 대정부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 30여명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자리를 옮겨 ‘국민명령 임명철회’ 피켓을 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황 대표는 “조 장관 임명은 국민 뜻을 거스른 폭거로 이땅의 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이 정권은 공정과 정의를 내팽개치는 결정을 했고 이는 대한민국 역사와 헌정사에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회를 버리지 않고 원내외를 병행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재야가 힘을 합쳐 국민 탄핵으로 갈 수밖에”라며 “10월 3일 광화문에서 모이자. 우리도 100만이 모여서 ‘문재인 아웃’을 외쳐 보자”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당론으로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국정조사·특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데도 조 장관을 택한 건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파탄 선언이자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국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며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즉각 추진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조국 일가의 진상을 규명하겠다. 만약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 방해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 말기 때 펼쳐졌던 드라마가 주인공만 바뀌고 재방송되고 있다. 우병우 자리에 조국이 있고 최순실 자리에 정경심이 있고 정유라 자리에 조국의 딸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승자 독식의 싸움질 정치에 특화된 구태 정치인들과 극렬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문재인호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 장정숙 수석대변인도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여야 간 기존 합의에 따라 추석이 끝난 뒤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이 잇달아 진행될 예정이지만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도미도 파행’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야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선택하지 않아도 모든 상임위원회 안건이 정기국회 내내 ‘조국 블랙홀’에 빨려들어 갈 수 있다. 선거제 개편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의 딸 출생신고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직접 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이 2011년 KIST에 인턴십 허가를 신청하면서 낸 기본증명서에 신고인은 ‘부’(父)로 기재돼 있다. 곽 의원은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딸 출생신고를 자신의 부친이 했다는 발언이 거짓이었다며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경제학자가 만든 ‘주주 자본주의’ 종언… 그 이후엔

    경제학자가 만든 ‘주주 자본주의’ 종언… 그 이후엔

    미국의 유수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최근 뉴스를 만들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십년간 충성했던 ‘주주 자본주의’를 깨고, 기업이 지역사회에도 봉사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자본주의가 급속히 퍼지면서 지구촌 대다수의 경제 여건은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하층 노동자들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경제전문 채널 CNBC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기자 비냐민 아펠바움이 쓴 신작 ‘경제학자들의 시간(The Economists’ Hour)’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CEO들의 지역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선언데 대해 일각에서는 기업이 미덕을 추구한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서 반기업 정서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봤다. 그러나 CNBC는 미국이 자유시장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전환점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 21세기 초 미국과 영국 등에서의 부조화는 이런 가능성은 가르킨다. 아펠바움의 새책 ‘경제학자들의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제학자들의 영향력 증가와 그들이 구체화한 가치를 추적했다. 이런 경제학자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존 메이너드 케인즈(1883~1946)와 함께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은 1970년 주주 자본주의의 개념을 도입해 설파했다. 특히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본주의라는 냉전의 후광으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번영을 지탱하고, 사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시장의 힘을 받아들였다.소비자들과 기업가들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없는 노동자들보다 더 큰 이득을 봤다. 그 과정에서 수백만명이 외국과의 경쟁에서 생활터전을 잃었다. 소비에트 공산주의는 붕괴했고, 개발도상국에서 생활수준은 높아졌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점점 더 통합되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둔화는 멈추지 않았다. 아펠바움은 이 책에서 “시장을 받아들임으로서 전세계 수억명이 처참한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들은 상품과 자본, 아이디어의 흐름으로 서로 결속되어 있다”며 “그 결과 전세계 77억 인구 대부분이 더 부유하게,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산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혁명은 너무 나가버렸다. (현재의 부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에서 경제적 평등, 건강한 자유 민주주의, 미래 세대의 희생의 결과로 성취되었다”고 덧붙였다. 아펠바움은 이를 자세히 설명한다. 시장혁명은 전통적 경제 정책이 미치지 않는 곳에 도달한 것이다. 예컨대 미국 사람들은 베트남전 징집에 저항했지만, 경제학자들은 자원자부대의 우월성을 옹호했다. 그 이후 모든 전쟁에서 자원자들이 전투에 참여했다. 1960년대의 경제붐을 지탱하기 위해 케인즈학파들은 감세와 소비 지출 증가라는 재정 부양책을 제공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프리드먼 추종자들은 1980년대의 잔혹한 침체기에도 긴축 금융정책을 처방했다. 스태그네이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공급 사이드에서 감세를 되풀이하는 정책을 촉발시켰다. 미국은 규제를 완화했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항공사와 월가의 규제를 풀었다. 반독점 집행 당국은 느즌해졌고, 보건과 안전에서도 비용 편익 분석 규칙이 적용됐다. 그 결과 산성비 오염에서부터 외환 유동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해외 정부에 의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파견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효율적인 시장은 대체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확신에서 정치적 선택에 의한 왜곡을 제한하려는 목적이었다. 정치인들은 정부를 시장 사상자들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사상자들은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미래 세대를 위한 정부 투자는 줄어들었다. 사회의 넓은 범위는 경제적으로 뒤쳐졌지만,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은 앞으로 나갔고, 대부분의 재산은 급격히 늘어났다. 아펠바움은 “몇몇 사람들은 크로이소스 왕보다 더 많은 부를 이루었다”면서도 “중산층은 지금 자녀들이 더 풍유롭게 살지 못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와 대공황은 이런 결과들을 더욱 악화시켰고, 회복기 10년의 결과는 지워지지 않았다. 분노한 세대의 증가는 경제학자들의 시간이 지나갔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산업의 심장에서 살육을 끝내겠다고 명세하면서 취임했지만 그의 세금 및 관세 정책에서 그런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 2020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들은 기업과 부자들의 비용으로 일하는 계층을 부양하겠다며 세금, 소비지출 그리고 규제개입을 약속하고 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명확히 밝힌 대로 기업가들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는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대다수 사람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며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더 좋은 사회안전망과 강한 노조와 같은 구체적인 단계를 넘어서 아펠바움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즉 선출된 지도자들이 경제학자들이 찬양하는 시장 효율성보다는 유권자들의 지분을 높이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아펠바움은 “시장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목적은 사람들에 의해 선택된다”며 “이런 것들은 바뀌고, 재건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지역감정’의 시원(始原)에는 그저 ‘소박한 다름’이 있을 뿐이었다. 주변 자연 환경에 따라 지역의 물산이 달랐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날로 먹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금 뿌려 뒀다 귀한 날에만 밥상에 내는 산세 깊은 지역도 있었을 테다. 반대로 산나물의 몸값 또한 두 지역이 서로 달랐으리라. 물길이 가르고 산등성이가 나눈 지역들은 오랜 세월 속 말투와 풍속 등 조금씩 다른 문화를 갖게 만들었다. 지역의 다름은 ‘같음’을 공유하는 내 마을, 내 고장에 대한 애정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럼에도 ‘지역감정’이라는 단어 앞에 찰떡궁합처럼 달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망국적’이라는 표현이다.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임을 많은 이들이 공감했음을 나타낸다. ‘××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이유 없이 구타를 당했거나 멀쩡한 혼인을 파혼당했던 이들, ‘○○도 출신 군인들만 모아 광주에 투입했다더라’라는 유언비어 등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이다. 누군가는 박정희 정권에서 정치적 이유로 호남을 차별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대로 ‘훈요10조’며 ‘조선왕조실록’을 들먹이며 지역 차별의 뿌리 깊음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쓴다. 하지만 더이상 ‘지역의 다름’을 강조할 수 없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다고 말하기 머쓱할 정도로 시공의 차이는 없어졌다.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더 큰 같음’을 만든, 눈부신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실제 ‘지역감정’이라는 괴물은 최근 10~20년 사이 정치, 사회, 문화 각계의 크고 작은 노력에 의해 허물어지며 힘을 쓰지 못하게 됐다. 지역감정보다 더 본질적 모순이 있음에 세상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어설프게 지역감정에 기대 뭔가를 도모했다가는 고스란히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서 지역감정에 대해 “사실 지역감정의 대립은 중앙 엘리트 사이의 권력을 둘러싼 경쟁의 산물일 뿐 그것이 영남과 호남의 지역민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내뱉은 “광주일고 정권” 등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철저히 퇴행적이라며 비판받는 이유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부산경남(PK) 표를 얻기 위해 관 속에 묻힌 지역감정을 부활시키는 게 유리하다 여겼을지 모르겠으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천박한 의도만 내비칠 따름이다. PK의 민심도 어설픈 지역감정의 선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youngtan@seoul.co.kr
  •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사람들이 한국 물건 사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본다고 대학교수가 말했다.” 지난 26일 열린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친일 성격 발언을 쏟아낸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군수가 사과했지만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정 군수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보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민들레희망연대와 전교조 보은지부 등은 30일 오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희망연대는 “이장단 워크숍에서 친일발언을 하며 자발적인 국민 불매운동까지 폄훼하는 정 군수 모습을 보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며 “정 군수는 무릎꿇고 사과한 뒤 즉각 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주민소환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지금 분위기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 군수를 압박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지나면 거리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진투쟁에 나설 방침이다.희망연대는 이날 정 군수의 불통·갑질행정도 폭로했다. 정 군수가 선거때 자신을 도운 측근 소유 농지에 수천만원을 들여 수로공사를 해줬고, 60여억원이 투입된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범종에 금장으로 군수 이름을 새겨놓았다는 것이다.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관내 관공서, 소방서, 노인회관 건물 등 100개가 넘는 곳에 정 군수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은 소녀상 표지석에도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해 시민들이 거부했다”며 “보은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찬성한다는 말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은군청 홈페이지는 정 군수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군수가 사퇴하기 전까지는 보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 구매를 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역사 왜곡을 하고있는 군수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친척들, 직원들 모두 앞으로 보은 여행은 무조건 보이콧 할 생각이다. 이런곳에 가서 돈 쓰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고 적었다. “보은군민들이 뽑았으니 그들이 주민소환제로 매듭을 지어야한다”, “단풍철에 속리산 입구에서 ‘친일파 정상혁 아웃’ 전단지라도 돌려야겠다”는 글도 있다.충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도 지난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는 30일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정 군수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일본 탄압과 극우파 아베 일당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슬아슬한 미·중·일, 그 위험한 삼각관계

    아슬아슬한 미·중·일, 그 위험한 삼각관계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리처드 맥그레거 지음/송예슬 옮김/메디치미디어/568쪽/2만 9000원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국제관계에서 변함없이 통용되는 명언으로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1971년 적대국가 중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총리에게 미군의 동아시아 주둔 이유를 일본 억제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미국 정부는 그 목적이 중국·북한에 맞서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동아시아가 요동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모두 세계를 들썩들썩하게 만들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새판 짜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일까. 리처드 맥그레거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지국장은 최근 펴낸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를 통해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사건들의 역사적 맥락을 파헤쳐 눈길을 끈다. 그것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전후 체제의 산물임을 콕 짚는다. 미중일 정부의 중요 문건과 인터뷰를 엮은 책은 동아시아속 한중일 3국의 패권 경쟁을 큰 축으로 삼고 있다. 아쉽게도 그 패권 경쟁에서 한국은 종속 변수쯤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해제대로 행간에서 지혜를 찾을 수 있는 귀한 자료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린 것은 미국의 패권적 지도력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면서도 미래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중국의 부상과 맞물려 진행 중인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 정서 부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책을 읽다 보면 25년 전 ‘아시아의 미래는 유럽의 과거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애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의 일갈이 떠오른다. 아시아의 미래가 유럽의 과거처럼 대립과 반목, 그리고 전쟁으로 점철될 것이라는 주장 말이다. 그렇다면 미중일 3국 간 불안정이 구조화되고 비관론이 팽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주저없이 지정학과 경제 경합,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역사의 망령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과 마찰을 복판에 놓아 주목된다. 전후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중국·한국에 충분히 사과했다고 믿었고 양국은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해 이를 표면적으로는 받아들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마오쩌둥·덩샤오핑은 일본에 과거사를 잊고 양국의 미래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그와는 달리 장쩌민과 후진타오·시진핑은 애국주의를 표방, 과거사 문제에 불을 지폈다. 물론 과거사와 관련한 중국의 반일 감정은 일방적인 게 아니다. 저자는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개정, 센카쿠열도 국유화 논쟁이 중국을 자극했다고 본다. 특히 미국이 일본과 동맹을 맺고 있지만 우려도 깊다고 주장한다. 아베 내각이 유독 미국에게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저변엔 불신이 깊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베가 언제든 역사수정주의 어젠다를 정치 쟁점화할 수 있다고 본다.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 중 하나는 정치지도자들의 신념과 개인적 배경이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도자 중심론’이다. 이를테면 하토야마 유키오의 동아시아중심주의와 친중 노선이 조부와 부친의 영향을 받았고,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와 반중·친미 정책도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영향이 큼을 밝힌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를 미국 국내의 정치적 변수와 연동시킨 점도 흥미롭다. 나아가 고립주의 정책이 ‘팍스아메리카나’의 쇠퇴를 재촉하고 ‘팍스시니카’라는 중국 중심의 질서 출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모두 전쟁에 휘말리는 삼각 치킨게임.’ 지금의 형세를 ‘팍스아메리카나의 종언’으로 묘사하면서도 저자는 미국이 아시아를 조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한다. 그 이유는 머리말에서 찾을 수 있다. “아시아 질서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미국의 선택과 상관없이 중국이 기존의 역내 질서를 영원히 뒤바꿀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결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결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서울 구로구의 다양한 아동친화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2010년 민선 5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공약이 결실을 봤다는 평이다. 구로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인증기간은 21일부터 2023년 8월 23일까지며, 오는 10월 7일 구청 강당에서 선포식이 열린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2017년 10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같은 해 11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에 관한 조례 제정, 아동친화도시 전담팀 조직, 시민참여 원탁토론회 개최, 옴부즈퍼슨 구성 등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이어 오는 다양한 아동 관련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구는 2011년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 0세 아동의 의료비와 12세 이하 아동의 국가필수 예방접종 전액 무료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모든 출산 가정에 산후조리비를 지원한다. 2010년 32개였던 국공립어린이집을 이달 현재 90개로 대폭 늘리고, 2013년에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특별보호와 시설 기준 등을 정한 ‘어린이 안전조례’도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방사능 안전 조례’도 제정해 어린이 급식시설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매년 한다. 2017년 국내 최초로 ‘구로어린이나라’를 건국해 민주주의 체험교육을 제공한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발굴해 인증하는 제도다. 유니세프는 아동의 권리가 지역의 공공 정책 및 예산 등에 반영돼 있는지,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동들을 위한 혁신적인 행동 계획이 마련돼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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