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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 민주시민의 덕목은 무엇인가/김태길(서울신문 50돌 특집)

    ◎더불어 사는 지혜 모으자/남의 권익·환경을 먼저 생각할때 갈등 사라진다 「적자생존」은 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만고불변의 기본원칙이다.인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환경적응에 성공하는 개인과 집단은 번영하는 반면에 이에 실패하는 자는 멸망의 길을 밟게 마련이다.생물계의 적자생존.이것은 매우 엄숙하고 잔인한 현상이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에게는 자연환경이 그들의 적응을 요청하는 환경의 거의 전부다.그러나 인간에게는 사회환경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있으며,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 사회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삶의 과정에서 개인과 집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렵고 중대한 문제다.인간의 미묘한 의식구조와 복잡한 신뢰구조가 인간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은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시기에 처해 있다.이 어려운 문제의 대부분은 국내와 국제의 사회환경에서 유래하는 문제다.과학기술의 놀라운 발달로 지구가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집단과 집단,개인과 개인,또는집단과 개인 사이에 이해관계가 폭넓게 얽히게 되어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그만치 어려워졌음을 의미하며 우리의 조상이 숭상하던 전통·윤리의 덕목만으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덕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이 장차 해결해야 할 복잡다난한 문제상황을 요약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우리의 기본적 공동과제 가운데서 큰 것 몇가지만 우선 꼽아보기로 하자.첫째로 우리나라는 민주적 사회질서의 확립이라는 기본목표도 아직 달성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민주사회란 본래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이기는 하나 이기주의를 초월한 높은 수준의 인간상을 전제로 할 때 실현이 가능하다.쉽게 말해서 「나」라는 개인의 자유와 권익을 존중하듯이 「남」의 자유와 권익도 한결같이 존중하는 사람만이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그러나오늘의 우리 한국에서는 내 생각에만 골몰하고 남의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우리 민족은 남북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로 우리 민족은 이 한반도 위에 하나의 국가를 세우고 1천3백년 가까운 역사를 형성해왔다.강대국의 무책임한 흥정에 의하여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세기에 이르거니와 언어와 풍습,민족정서,그리고 경제적 여건과 국제적 관계등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토는 마땅히 통일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러운 통일을 저해하는 여러가지 장애요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셋째로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국제적 개방과 무한경쟁의 거센 물결을 타고 넘어야 한다.통신과 교통수단의 놀라운 발달로 세계가 날로 좁아져가는 가운데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국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를 보인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은 한편으로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국가시대에 적합한 개방된 자세로 인류번영에 이바지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과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일한 덕목이 두세가지 과제의 달성을 위해서 공통으로 요구될 경우가 많다.이제 내면적으로 연걸되어 있는 세가지 과제를 염두에 두고 21세기를 내다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주요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공정성이다.인간이란 대체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니와,특히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경우는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집착하기 쉽다.각 개인의 자애심이 강한 것이다.자애심은 매우 자연스러운 심정이기는 하나 각자가 자신의 편의와 이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존재를 안중에 두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는 질서를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어 모든 사람이 결국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기주의의 역리현상이다.이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다같이 위하는 공정성의 덕목을 함양해야 한다. 공정성 덕목의 바탕이 되는 것은 합리적 사고다.나의 권익이 소중하다면 남의 권익도 소중하다고 보는 것이사회에 맞는 생각이며,사회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연히 공정성을 중요시하게 된다.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가 모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나와 남의 권익을 공정하게 존중함으로써 긴 안목으로 볼 때 모두가 뜻을 이루는 편이 사리에 합당하다.그러므로 공정성의 덕목은 당장의 이익보다도 긴 안목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사려깊음과도 일맥 상통한다. 둘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근면과 절약이다.남북의 통일을 원만하게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경제력을 비축해야 하며,이 목표를 위해서는 근면과 절약이 필수적이다.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국제경쟁에 견디기 위해서도 창의성과 아울러 근면과 절약의 미덕이 발휘되어야 한다.뿐만아니라 근면과 절약은 많은 자원과 깨끗한 자연이 보존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도 지극히 소중한 미덕이다. 셋째로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넓은 의미의 「사랑」­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사랑이다.현대문명의 근본적 문제점은 소유와 향락이 대표하는 외면적 가치가 생명과 예술 또는 학문이 대표하는 내면적 가치를 압도하는 뒤바뀐 가치풍토에 있다.그리고 이 그릇된 가치풍토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수반하였다.외면적 가치의 숭상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초래한 것인지,사랑의 결핍이 외면적 가치의 숭상을 초래한 것인지 그 인과의 선후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 두가지 현상은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현대문명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긴 안목으로 볼 때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의 길이기도 하다.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가르침은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그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인식에 도달할 때,사람은 아무 마음의 갈등도 없이 그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전통·윤리가 숭상한 대부분의 덕목을 그 안에 포섭할 수 있다.다행히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하다면 우리는 조상이 숭상하던 주요덕목들을 현대상황에맞도록 재해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예컨대 여러 전통론자가 거듭 강조하는 효도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속에 포섭되어 살아나게 될 것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 제 부모를 소홀히 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 없이 제 부모만 생각하는 속 좁은 효는 가족적 이기주의에 빠져서 현대적 민주사회에 역행할 염려가 있다.그러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바탕에 둔 효사상은 현대의 민주시민을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덕목이 될 것이다. □약력 ▲75세,아호 우송 ▲현 학술원회원(윤리학)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수필문우회장 ▲우산육영회 이사장
  •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광주시,제정안 입법예고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관한 조례안」을 15일 입법예고했다.시는 80년 5월18일을 전후해 일어났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그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5월18일을 국가 기념일 제정에 앞서 시 기념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기념식 및 추모제와 민주화운동 관련 문화행사,민주시민상 시상,기타 민주화운동을 기념할 수 있는 행사 등의 경비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 강력한 저항이 테러 극복의 길/르 몽드(해외사설)

    우리가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해도 소용이 없다.경계를 배가해도 마찬가지이다.그런 방법으로는 테러에 위협받는 민주시민의 절대 안전을 결코 보장받을수 없다.광신적 열광에 눈이 멀어 시민들을 무차별 살상하려는 시도를 맞아 경찰과 군인을 거리에 배치하는 정도의 일밖에 할수 없다.그들의 시도를 좌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군경의 배치는 공공자유를 존중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무력함을 고백하면서 항복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위험을 줄일수 있는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역사적 경험상 질서유지행동이 재해를 줄여온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지난 17일 파리시내 출근길 테러로 이런 예방조치들이 실패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확고하게 야만적인 테러행위를 비난하는 길밖에는 없다.이제 테러행위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테러에 저항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테러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만장일치로 밝힌 점은 환영하지만 테러와의 투쟁에서 두가지 의문점이 있다.하나는 조사진행에 관한 것이다.자크 시라크대통령은 몇주전 프랑스 당국이 폭탄 테러자들의 메시지를 잘 해독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당국은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장 루이 드브레 내무장관은 칼레드 켈칼이 죽은 다음날 사건은 종결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는 허풍처럼 들렸다. 두번째는 시라크대통령과 리아민 제루알 알제리대통령의 22일 뉴욕 회담에 관한 것이다.사회당 지도자들과 극우민족주의자들은 이 회담을 시기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다음달 알제리 대통령선거 이후에 회담을 갖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들이다. 아무리 잘해도 프랑스 대통령이 선거전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또 중립적이라고 주장해도 알제리 현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 공익관변단체 지원은 강화해야(사설)

    ◎관변단체 선별의 지혜를 이른바 관변단체들이 일대 시련을 맞고 있다.자체수익없이 관의 지원과 협조로 유지해온 이들 단체들이 바뀐 시대상황에 따라 자력으로 유지되기를 요구받게 되었고 특히 지자체 선거 이후 민선단체장들이 활동비명목으로 지급하던 「보조금」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활동예산은 물론 무상대여나 협조를 받던 사무실조차 사용할수 없게 된 것이 대부분의 사정이라 근거가 흔들릴 위기에 이르고 있다. ○지원단절 등으로 존폐위기에 관변단체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일부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국가사회를 위한 기여 등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은 무시 또는 외면당하는 경향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그런저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모든 「관변단체」가 해롭고 불필요한 단체의 대명사처럼 지칭되어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공익 관변단체란 어느 사회에나 있게 마련이고 우리에게도 있어야 한다.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여유가 없거나 성격상 정부가 직접 할 수없는 공익사업이 있으므로 그것을 맡아주고 그럼으로써 사회개혁의 보완역할을 하고 정부대신 국민운동 차원의 일을 맡아 주는 그런 단체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관변단체」라기 보다는 국가 지원의 「국공익단체」인 이들은 적극 지원육성해 가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공익 위한 필요성 인정해야 우선 예를 들어도 새마을 운동본부,바로살기 협회,자유총련맹 같은 단체들이 그들이다.국민 개개인의 의식화수준이 높아 민주시민의 기능을 해내는 사회에 아직 못이른 우리는 국민적인 합의를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산업화과정에서 그런 기능들을 충분히 해왔고 앞으로도 역할이 요구되는 단체들이 있다.자유수호의 민간적 역할에 지대한 공을 세워온 관변기관도 있다.그 기능은 여전히 필요하다. 관변단체라면 모두 무조건 친여단체정도로 보고 그런 시각이 관변단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근원이기도 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그러나 지금은 민주화시대다.실제로 우리는 몇번의 선거를 통해 시각교정의 기회를 거쳤다.또한 금융실명제나 재산등록법등 제도 개혁으로 관변단체의 정치적 이용이 불가능해졌다.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정치적으로만 판단은 무책임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관변단체에 대한 일괄 추방같은 방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근대화 과정에서 크게 공헌해온 단체들을 고사시키는 것과 같은 일은 모처럼 뿌리내린 유능한 공익기능을 버리는 것과 같은 손실을 부를 것이다.정부는 엄정히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적극적인 육성책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리라고 본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지자체는 소수민족의 독립단체가 아니다.그 또한 국가기구이고 정부기구의 하나이다.국가를 위해 필요한 공익단체(공익단체)에 대해 덮어놓고 지원을 끊어 추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특히 중앙정부와 정치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서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지원을 끊는 정치적행위를 관변단체를 상대로 행사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옳지 못하다.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 강구를 그보다는 오히려 관변단체의 오염성을 적극 청산시켜 사회봉사나 의식개혁운동및 정신함양,도의실천운동등의 주체가 되게하여 유용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찾아 끊이지 않고 유학생이 찾아오는 새마을 운동의 경우는 우리의 정신적 자산이다.가꿔야 할 중요한 자원인 것이다. 관변단체들 스스로가 수익사업을 개발하여 자립도를 유지하는 일도 바람직스런 일이다.스스로 그런 노력을 하는 일과 함께 그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또한 중앙과 지방의 관에서 지원·협조할 일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차별 소탕하 듯하는 무책은 곤란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천명해둔다.
  • “특권반납… 민주시민으로 처신”약속/민선 시·도지사 취임 이모저모

    ◎“선거 동안 반목·갈등 해소… 하나로 뭉치자”­대전/경쟁자·출마 포기자들도 참석… 축하 악수­강원/“「주식회사 제주」 창업 선언… 2천년대 1백억달러 시대 열것 조순 서울시장 등 시·도지사 15명과 시·군·구청장 2백30명 등 민선 단체장들의 임기가 지난 1일 0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됐다. 각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취임사 등에서 신선함이 엿보인다고 기대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세계적 항만 개발 ○…문정수 부산시장은 취임사에서 『국제 항만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지방화 시대를 맞아 부산의 활로개척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가덕도를 세계적인 항만으로 개발하는 등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시장부터 교통질서를 포함한 모든 질서유지에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위해 시장으로서 갖는 모든 특권과 예우를 반납하고 한 사람의 민주시민으로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종 광주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5·18의진상 규명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념사업도 차분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 ○…최기선 인천시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인천시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선기 대전시장은 『선거기간동안 표출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대전시 발전을 위해 모두 하나로 뭉치자』고 호소. ○기초단체장과 협조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21세기를 향한 「1등 경기」의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지사와 기초 단체장은 상하 관계가 아니고 단지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상호 협조를 강조했다. ○…최각규 강원도지사의 취임식에는 선거전에서 경쟁했던 이상용 전 지사와 출마를 중도에 포기했던 한석용 전 지사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표시. ○…심대평 충남지사는 『인본 및 경영 행정을 통해 「금강의 기적」을 이뤄,4천만이 살고 싶은 충남을 건설하자』고 역설. ○…주병덕 충북지사는 『지역간,계층간 균형있는 발전을 기조로 도정을 추진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는 「힘 있는 충북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사직을 충실히 수행해 도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먼저 지사 시절에 추진하던 경영행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공무원과 도민들의 솔선수범과 협조로 공약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도정에 관심 당부 ○…유종근 전북지사는 『「잘 사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며 도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허경만 전남도지사는 『지역사회 발전과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도지사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선서. ○…신구범 제주지사는 『도민과 함께 「주식회사 제주」의 창업을 선언하며,오는 2001년 도민 총생산 1백억달러의 경제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역설.
  • “통일조국서 「한표」 던졌으면…”/귀순 안혁씨 등 첫 주권 행사

    ◎눈치안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감명/입후보자 많아 선택에 적잖이 고민도 『통일된 조국에서 투표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 귀순자들은 27일 민주시민으로서 주권행사를 한 뒤 한결같이 남북통일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상오 서울 광진구 광장교회 교육관에 마련된 광장동 제2투표소에서 92년 북한에서 귀순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안혁(27·한양대 경영학과3)씨는 『난생처음 자유로운 투표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9년말 북한에서 도의원선거를 할 때는 정치범수용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돼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제일 먼저 투표했다』면서 『북한과는 사뭇 다른 우리의 자유로운 선거분위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북한에서 귀순한 여만철(48·방지거병원)·이옥금(45)씨 부부도 딸 금주(21·중앙대 유아교육과1)양과 함께 상오7시5분쯤 서울 구로구 수궁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구에 나와 주권을 행사했다. 여씨는 『4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TV나 유세장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지켜보고 나름대로 후보를 결정했다』고 첫 투표소감을 밝히고 『북한선거는 안전부 스파이노릇을 하는 인민반장(통장)과 경찰이 감시를 하고 있는데다 기표소는 없고 투표함만 있어 말이 비밀선거이지 선거가 아닌 요식행위였다』고 북한의 실상을 공개했다. 지난주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금주양은 학생증으로 신분확인을 하려했으나 투표소 직원들이 「절대불가」판정을 내려 발을 동동 구르다가 참관인 5명이 『신분이 확실하니 투표를 하게 하자』고 동의,간신히 투표를 마쳤다. 귀순용사의 「맏형」격인 이웅평(41)씨도 부인 박선영씨(34)와 함께 상오10시쯤 서울 서초구 서래국교에 마련된 방배본동 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권을 행사했다. 정치학도 출신의 이씨는 『시민이 후보자가 많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거나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의 포기』라고 지적하고 『모든 시민은 반드시 주권을 행사할 권리는 물론 의무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철우(28·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아파트 146동)씨는 상오 8시40분쯤 둔촌1동 제1투표소에서 귀순이후 네번째로 주권을 행사한 뒤 『북한에서는 후보자가 1명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남쪽에서는 후보자가 많아 적잖이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이들 이외에 92년12월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귀순한 강봉학(35·경희호텔전문대2)씨와 같은해 8월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탈출,귀순한 강철환(27·한양대 무역과3)씨도 주권을 행사하며 서울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누렸다.
  •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자(사설)

    마침내 이땅에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6·27」지방선거의 날이다.투표날만 되면 정부·언론기관등이 투표독려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하나의 일상사처럼돼 있다.그것은 유권자가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투표장에 나가 투표하는 일의 중요성 때문인 것이다. 이번에도 정부는 물론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등 민간단체들이 나서서 기권방지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온 것은 투표율이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는 가늠자가 되겠기 때문이었다.특히 이번 선거에는 4대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복잡성과 누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하는 제도상의 미비점들이 겹쳐 자칫하면 기권율이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인 동시에 민주시민의 책무다.유권자는 모두가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그것이 곧 지방자치시대를 앞당겨 정착시키는 길이고 바른 선거와 바른 정치의 실현을 위해 국민이 일차적으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인 것이다.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차선을 택해야 하고 차선이 없으면 차차선을 골라내서라도 기권을 줄여야 한다.민주주의란 작은 차이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4대선거 동시실시여서 투·개표관리능력에 대한 염려도 없지 않다.선관위는 개표의 전산처리에 염려할 게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터무니없는 얘기였지만 87년 대통령선거 때의 컴퓨터부정시비의 악몽은 아직도 생생하다.개표의 전산화에 따른 착오나 잘못은 곧바로 잡히게 돼 있다.그러나 그것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물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투·개표종사자들의 최선과 국민의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후보 3명이 구속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했고 흑색선전·인신공격등 선거전에 흔히 있는 불미로운 일이 없지도 않았으나 전반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선거과정이 전보다 현저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투·개표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헛수고다. 국민이 평상심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다.
  • “교회·사찰 아픔 겪어 유감”/이 총리,공권력 투입 정부입장 발표

    이홍구 국무총리는 16일 지난주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정부는 성당과 사찰의 관례적인 성소적 권위를 존중해 법 집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하며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농성자들은 종교적 권위에 의존해 정부의 정당한 법 집행을 끝내 무력화하려고 기도했다』면서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우리 사회에서 특수한 지위와 역사적 의미를 가진 교회와 사찰이 이번 일로 불편과 아픔을 겪은데 대해 국민과 더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한국통신 노동조합 간부들을 연행하기 위해 부득이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종교계를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하고 『지난 5월22일부터 종교기관의 경내에서 농성을 시작한 한국통신 노조 간부들은 대부분 현행법을 위반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현재까지 이 문제로 종교계에서 깊은 우려와 고통을 표시하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교회와 사찰의 특수한 위상을 최대한 존중해 법 집행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종교계에서도 이번 기회에 교회와 사찰이 「치외법권지대」나 「불법 투쟁의 안전지대」로 잘못 인식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기를 부탁한다』면서 『정부는 이제까지 민주화에 큰 공헌을 해온 종교계가 앞으로도 민주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민자 정원식/본사 대학생 명예기자가 본 서울시장후보 「빅3」

    ◎가식 없는 모습·호소력 있는 연설 돋보여 고려대 박중상 유세현장에서 만난 민자당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껏 나는 정후보를 전교조탄압에 앞장선 장본인,밀가루를 뒤집어쓴 국무총리 정도로 알고 있었다.또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했으니 집권여당의 서울시장후보에 동원됐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선거현장에서 마주친 정후보의 모습은 이러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지워주었다.시장 구석구석과 달동네를 누비며 유권자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는 검게 탄 그의 얼굴에서 가식의 그늘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또 뙤약볕이 작열하는 연단에서 교통·환경문제에 대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무사안일을 신랄하게 질책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여당후보가 그래도 되는 건지.그런데도 그가 왜 「예스맨」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을까. 교수출신이라는 선입견 탓인지 몰라도 그의 말은 연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강론에 가까웠다.강단에 서 있는 듯한 약간 구부정한 자세는 오히려 호소력이 있어 보였다.또 「정원식」을 연호하는 청년당원에게 둘러싸여 서울대 앞 주차장과 양재동 근린생활공원에 모인 유권자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설 때도,유권자를 향해 구청장 및 광역의원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환호에 답할 때도 정치꾼과는 다른 「때묻지 않은 어색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유세 때마다 『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또 시원하고 깨끗하며 편안한 모습으로 「새로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만 된다면야.누가 시장이 되든 서울의 모습은 달라져야 해.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의 모습도 간혹 눈에 들어왔다. 선거라면 누구를 비난하고 청중을 자극하는 다분히 쇼맨십이 가미된 선동무대로 생각하던 나는 정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며 고정관념을 수정하지 않을 수없었다. ◎민주 조순/즉흥 유세·「공정·깨끗한 표」 유도 인상적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지자제선거가 시작됐다.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의 명예기자로서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의유세에 동행하게 됐다. 조후보는 대학생에게 정치인보다 「경제학원론」의 저자로 더 유명하다.동행취재중 조후보를 가까이서 처음 본 것은 화랑에서 서예를 하던 때였다.하얀 눈썹과 학자풍의 용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백미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정치인과 기자들 사이에서 낯설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은 다소 풀렸다.다만 눈코뜰 새 없이 움직이는 선거운동원 속에서 선거전의 긴박감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도 담배 한 개비 피울 여유가 없었다.화려하게 생각하던 유세장의 연단모습은 트럭위의 간이연단으로 다소 의외였다.그러나 좀더 생각하니 간소하면서도 기동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해 보였다. 「살리자 서울」,「포청천 조순」,「경제시장 조순」 등의 캐치프레이즈와 조후보를 열정적으로 외치는 민주당의원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약간 떠는 듯하면서도 준비된 연설문 없이 즉흥적으로 유세하는 조후보의 모습 또한 또렷하게 남는다. 유세장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시민이 정말 「깨끗하고 공정한 표」를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느낌이었다.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도 진지했다.나이가 지긋한 분이 많았는데도 더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한마디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민주시민의 모습이었다. 50여일의 짧은 정치경력에도 경제시장의 강점을 얘기하는 조후보를 보면서 순수하고 소탈한 분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다.이화여대에서의 유세는 학생의 수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뒤로 미뤘다고 한다.제자를 아끼는 교육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듯하다. ◎무소속 박찬종/성실한 자세 호감… 청중들의 열의 실감 유세장에는 이른바 박수부대가 실제 유권자보다 많다고 들어왔다.그러나 박찬종 후보를 따라 유세장을 찾은 내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유세장의 간소함과 박후보의 격의 없는 자세만이 눈에 들어왔다. 간이연설대를 놓기가 마땅치 않은 곳에서는 육교위로 올라가 마이크 하나만 쥐고 연설하는 박후보의 스스럼없는 태도….시민에게 군림하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청지기가 되겠다는 그의 연설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했다.상업문화로 멍든 대학가를 학생에게 다시 되돌려줄 방안을 물었다.박후보는 『대학촌은 대학촌다워야 한다』며 『대학가의 상업문화 침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대학문화 보존대책으로 책방이나 학생을 위한 토론장소등 학생편의시설에는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줘 이들이 대학가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성실하게 답변하는 그의 모습은 먼 발치에서 바라볼 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어느 유세장에서건 그의 연설을 듣는 시민의 자세는 무척 진지했다.공감하는 부분에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으며 옆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유세장옆을 지나던 자동차들은 박수 대신 클랙슨을 울렸고 손을 흔들어 응원하는 사람도 보였다.아예 차를 세우고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도 있었다.투표권이 없는 입시생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연설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고 주변 건물의 창문가도,먼 육교위의 계단도 그의 연설을듣는 청중으로 빼곡했다. 유세장을 나서면서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그러나 유세장 뒤편 육교위에 빈바구니를 달랑 놓고 앉아 있는 초라한 행색의 할아버지였다.민선시장이 나타나면 과연 이런 분들이 거리가 아닌 공동시설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지….우리가 뽑은 우리의 시장이라면 이런 우리 사회의 그늘도 말끔히 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 법 집행과 후유증(오늘의 눈)

    한국통신사태를 두고 기세당당하게 범법자를 처벌하겠다던 사법당국이 요즈음 이러지도,저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에 놓인 것 같다.처음 강경했던 방향이 흔들리면서 「공권력투입 원칙은 고수하되 농성자들에 대한 자수설득을 계속한다」는 조금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 사태는 「국가전복기도」를 규정될 만큼 비이상적인 요소를다분히 안고 출발했다.정부의 조기 수습원칙이 세워진 것도 이러한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노조간부들이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면서 일이 묘하게 꼬여들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도 일관성을 잃었다. 궁리끝에 나온 것이긴 하겠지만 관할 경찰서장이 무려 5차례나 성당과 사찰의 관계자들을 찾아가 신병 인도를 요청하는 모습은 어쩐지 궁색해 보인다.공권력의 생명은 그 집행이 명쾌하고 당당함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법집행기관인 검찰과 경찰로서도 이번 사태를 초강경으로 대처한다는 정부차원의 방침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 진데다 공권력을 투입했을 때 보일 여론의 향배,성당과 사찰등 종교계의 반발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종교계의 「문전박대」가 법집행을 어렵게 한 까닭으로 여겨진다. 민주사회의 질서유지는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한다.국민 누구나가 법의 보호아래 있지만 범법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원칙이다. 지금은 「법으로도 보호할 수 없는 영역이 있던」,그래서 성역이 반드시 필요했던 원시사회나 고대국가가 아니다.법집행기관이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이 정당하게 법을 집행한다면 따르는 게 민주시민의 할 일이다. 민주주의의가 발달된 국가일수록 정당한 법집행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더욱 철저하다.자꾸만 꼬여가는 한국통신사태를 보고 정당한 법집행과 법집행에 따른 후유증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장기표씨 신문로 포럼 연설

    ◎「반 민자연합」은 「반 개혁연합」이다/조순씨 민주입당 정치윤리에 어긋나/중·대 선거구제 도입…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재야인사 장기표씨(21세기 사회발전연구회장)는 27일 상오 서울 소피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신문로포럼 월례조찬회에서 「21세기 한국정치발전과 지방자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연설 가운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의 대목을 간추려 본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으로는 우선 지역할거주의를 꼽을 수 있다.지역감정(지연)이 이념이나 정책,도덕성을 능가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호남인의 지역 감정을 타지역의 지역감정과 같은 차원에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호남은 차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차별의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차별을 철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남출신의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다.하지만 호남인들이 똘똘 뭉칠수록 반호남정서는 강해져 호남출신의 대통령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자신을 열어야 타인을 열 수 있다. 현재 지역감정의 수혜자는 경상도정권에 그치지 않는다.민자당과 민주당은 물론,김대중씨와 김종필씨,그리고 절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수혜자다.김대중씨의 경우,87년 대선 때의 「4자 필승론」,88년 총선에서 「황금분할」에 의한 제1야당 확보,최근 신민당과의 통합협상이나 김종필씨와의 제휴 제안등은 지역감정에 기초한 정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감정을 이용하거나 지역연합을 시도하는 것은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념이나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함을 자인하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이념·정책·비전의 부재나 무원칙한 이합집산이다. 한국의 정당들은 하나같이 이익결사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야권통합」 움직임은 무원칙한 이합집산의 전형으로 「야권야합」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특히 「반민자연합」은 다분히 「개혁저지 연합」이 되고 있다.김영삼 정부가 개혁과정에서 축출한 자들을 모으는 「야권통합」은 반개혁전선의 형성일 뿐이다.김영삼씨의 3당합당을 「야합」으로 비난한 야당이 더 저질의 야합을 하려 한다. 세번째 문제점은 정치윤리의 부재다.합리적인 이유 없이 여권에서 야당으로,야권에서 여당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이합집산의 정도를 넘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리는 것이다.집권 여당의 대표를 하던 사람이 「반민자당」이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자신이 그토록 매도하던 야당과 연합하겠다고 하는 것이나,김종필씨를 축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김영삼 정부에 개혁의지가 없다고 비난하던 야당이 막상 김씨가 쫓겨나니 그를 두둔하며 연합하자고 제의하는 것은 정치윤리부재의 극치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조순씨의 민주당 입당도 정치윤리에 어그러지는 것으로 본다. 네번째는 당내 민주주의의 부재다.당헌 당규는 무용지물로 치부되는 일이 너무 많다.민주당의 경우 「정계를 은퇴한」 평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듯이 보이고 최근 들어서는 이것을 은폐하기 보다 일부러 드러내는 것처럼도 보인다.「은퇴정치」「불개입 개입」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정치소외 계층의 정치적 의사가 국정에 반영될 제도가 없거나 이른바 「사교정치」가 정치인의 무능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통해 풀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먼저 1구1인의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1구 2∼5인의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지역당 구조의 완화와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둘째 신생진보정당의 육성과 전문지식인의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에 대한 투표를 통한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전국구와 지역구의 비율을 현행 1대4에서 적어도 1대2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첫째,전면적인 정계개편이 있어야 한다.「정치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개혁적 정치세력은 더 이상 기득권 세력의 기득권 유지와 강화에 들러리를 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또 개혁을 바라는 대중운동세력,시민운동세력,민주시민등은 「전략적 구심」의 형성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헌법상의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당법및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해산을 촉구하고 국고보조금의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 지방자치 비리구조부터 바로잡아야/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사설)

    지방의회가 광역·기초 가릴 것 없이 예산편성과 집행에 위법·편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에 보아오던 일부 지방의원의 불법과 탈선에 비추어 충분히 예상되던 일이기는 하지만 지방의회에 의한 조직적인 예산비리의 확인은 충격적이다.단체장까지 포함한 본격적인 지방자치의 실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의 비리는 아무래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예산이 호주머니 돈인가 감사원이 15개 광역의회와 51개 기초의회등 66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의회 예산운용실태 감사결과는 지자제의 추한 모습을 보여준다.의회의원이 무보수명예직이던 93,94년 두햇동안 지방의원 거의 모두가 해외여행을 해마다 한차례씩 하도록 예산을 편성해서 실시했다.시민의 혈세를 호주머니돈 쓰듯이 해 의원들의 건강진단비와 기념품제작비,심지어는 의원개인집의 팩스기설치와 주차료까지 예산에 올려서 썼다니 기가 찰 일이다. 지방의회의원들의 예산장난은 얼마전 임기 4개월을 앞두고 1년치 의정활동비와 해외연수비를 전액 또는 대부분인출해 사용하는 몰염치한 작태로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모두 내무부의 예산지침과 예산회계법 규정을 위반한 변칙부당행위다.지역주민의 조세부담을 줄이면서 지방살림의 효율성을 올리도록 견제·감시해야 할 지방의회가 불법적이기까지 한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면 그런 지방의회가 왜 있어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이해의 사슬」 제도화 우려 7월부터 시작되는 제2기 지방의회의원은 무보수명예직인 1기의원과는 달리 사실상 유급제로 하도록 법이 바뀌었다.당연히 이런 예산비리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와 주민감시등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감사결과에 따른 엄중한 징계와 아울러 명확한 예산편성지침및 철저한 내부감사가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감사결과가 예고하는 지방자치가 안고 있는 어두운 시나리오,즉 「이해의 사슬」로 꿰인 지방비리구조가 제도화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경계와 만반의 대책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비정상적인 예산편성과 집행이 의회차원을 넘어 단체장차원으로 확대될 경우 지자제의정상적인 정착과 발전자체가 중대한 위협을 맞게 된다. 민선단체장의 인기영합과 지방의회의 정치적 예산요구로 인한 방만한 예산운용,단체장과 의회간의 주고받기식 사업비배분이나 동반비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가령 단체장이 갖는 인사권과 인허가권 같은 이권과 관련,뇌물비리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여기에 가뜩이나 토착화된 지방비리풍토에다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중앙정치,특정정당의 하수인으로 지방대표들이 전락하는 일이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는 거대한 이권집단이 되거나 낭비와 부패구조의 괴물이 될지 모른다. ○단체장비리 가능성 심각 지방자치가 지방비리의 자유방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치는 총체적인 접근노력이 급하다.일차적으로는 중앙정부차원에서 지방예산은 물론 모든 비리의 방지를 위한 보다 치밀한 감독·감시·적발처리의 제도적 장치가 강구돼야 한다.감사원과 검찰·경찰등 사정기관의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고 특히 이들 기관이 지역이기주의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인 노력에 관계없이 최선의 방안은 그런 비리가 근본적으로 발을 못 붙이게 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정당들이 6월 선거에서 정치꾼이나 부패분자가 아닌 청렴하고 유능한 일꾼을 가려서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원천적으로 공천과 선거에 돈이 안 들도록 해야 할 책임도 정당의 몫이다. ○중앙·주민감시책임 막중 누구보다 주민이 깨끗한 일꾼을 뽑고 감시의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지방자치는 지역사회발전에 주인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자율을 향한 의식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민주시민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지역의 대학·언론·사회단체등의 건전한 운동도 활발히 일어나야 하겠다.돈주고 못된 상전 들이는 일이 없도록 지역사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
  • 대규모 매춘조직 보도/미지에 사과·정정요구/동두천시민회

    【동두천=김명승 기자】 경기도 동두천 민주시민회(회장 최송근)는 「동두천시에 대규모 섹스농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지난 9일자 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의 보도와 관련,10일 성명서를 내고 신문사측에 공개사과와 정정보도 등을 요구했다. 동두천시민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보도는 그동안 주한미군 범죄로 야기된 사회적 문제를 한국에 전가하려는 작태』라고 전제한 뒤 『미군범죄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아 온 동두천시민들은 미국 일간지의 터무니없는 「매춘도시」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교육 개혁의 길 전문가 제안:상(세계화 이렇게 하자:5)

    세계화의 핵심과제는 교육개혁이다. 정부도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현재 대학입시를 비롯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화 이렇게 하자」 연재의 교육개혁편은 교육개혁의 주요과제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싣는 지상공청회로 꾸민다. ◎교육개혁 왜 필요한가/입시위주교육 탈피 「세계인」 키워야 한다/덕성·시민정신 함양은 시급한 과제/환경·외국어 비중높여 변화에 부응/김종철 전주 우석대 총장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서 발족된 교육개혁위원회가 가동한지 2년의 세월이 흘렀다.교육개혁에 대한 온 국민의 기대와 관심은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개혁에 대한 기본관점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견해의 차이가 있고 더구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다소 혼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실정이다. ○일관성 없어 문제 제5공화국 시절에 설치,운영되었던 교육개혁심의회가 10대교육개혁안을 비롯하여 42개의 개혁과제를 제시하였고 제6공화국 시절에도 대통령자문회의가 가동하면서 더욱 화려한 일련의 교육개혁안을 설계,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부분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교육개혁을 논의함에 있어서 한두가지 분명히 밝혀두어야 할 점이 있다.교육에는 비교적 항구적인 측면과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변화해야 할 측면이 있다.무엇이든지 뜯어고치는 것이 교육개혁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지난날 예컨대 1960년대초 5·16직후나 80년대초에 교육개혁을 혁명적으로 추진했다가 얼마안되어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개혁안을 백지화했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기회 확충을 교육의 기회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거나 덕지체 3위일체의 전인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은 시대와 사회의 구분을 넘어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교육의 이상이며 항구적인 과제이다.따라서 교육여건의 개선과 함께 교육기회를 확충해 나가는 것은 모든 단계의 교육에 있어서 영원히 추구되어야 할 과제이다.초중등학교와 대학에 있어서 예절교육·덕성교육·민주시민교육등을 강화해 나가는 일 역시 그러한 부류의과제이다.이러한 항구적인 과제의 경우 교육의 정상화가 곧 교육개혁의 과제이다.그것은 전통적으로 이어내려온 것을 그만둔다거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반면에 교육과정의 사회적 적합성을 높이기 위하여 환경교육을 강화한다거나 대학에서 세계화의 추세에 부응하고자 컴퓨터교육이나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며 지역연구(areastudies)프로그램등을 활성화하거나 학교경영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하여 또는 교육의 방법을 개선하기 위하여 과학기술의 적용 등에 의한 혁신을 도입하는 것등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급격한 사회변화의 흐름속에서 혁신과 개혁의 범위는 넓고 개혁의 과제는 많다.도전과 시련 또한 만만치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의 교육개혁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두가지 기본적인 자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하나는 우리 국민 개개인의 탁월한 잠재적 능력과 발전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높은 교육열이요,향학열이라 할 수 있다.이는 역사적 현실로서입증되고 비교교육학적 성찰을 통해서도 고증된 사실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이러한 사실의 토대 위에서 즉 우리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의 교육으로 하여금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서 교육력의 극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지의 발로로서 또는 국가전략의 일환으로서 교육개혁이 요청되는 까닭이 아닐 수 없다. 현존하는 우리의 교육체제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활용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생각한다. ○획일적 교육 안돼 입시 준비교육의 틀속에서 창의력이 말살당하는 획일화교육,전인교육이나 덕성교육이 한낱 구호로 그치고 있는 학교교육의 현실,심지어 학교교육 자체가 무력화되고 학교외 교육에의 의존도가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교육체제의 탈학교화 현상등 교육개혁을 서둘러야 할 절실한 이유는 많다. 교육개혁의 논리와 명분을 뚜렷이 밝히고 그 구체적 목표와 방향,내용과 과제,그리고 실현가능성과 방법등에 대하여 보다 분명한 해답을 해주는 것은 교육개혁위원회가 하나의 전문집단으로서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한가지 노파심으로 첨가하고 싶은 점은 교육개혁안의 제시에 있어서는 현행제도와 개혁안의 틀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정책수단과 방법,재정적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보다 세밀한 방법론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논리와 현실 사이의 엄청난 괴리를 메울 수 있는 가교의 방법 없이는 그 실현가능성은 반감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고교교육 정상화 방안/교육기관 다양화… 경쟁력 발전 유도/창의력·재능 키우는 생활교육 시급/이종재 서울대교수·교육학 학제상 교육의 단계를 초등교육·중등교육·고등교육 그리고 사회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어느 단계의 교육이든 막중한 교육의 과제를 담당하고 있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등교육에 속한 고등학교 교육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고질적문제내포 우리의 고등학교 교육은 70년대에 교육기회의 보편화를 실현하였다.해당 연령층의 95%정도가 취학하고 있다.68년에 시행한 중학교 무시험제도와 73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해온 고교평준화정책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중등교육」이라는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였다.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성취한 업적중에 큰 업적으로 인정할 만하다.그러나 이러한 밝은 측면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현재 고등학교제도는 크게 구분할 때 2원화된 학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등교육에 진학을 전제로 하여 일반교육을 실시하는 일반계고등학교(속칭 인문계고교)와 직업기술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등학교로 나뉘어 있고 여기에 분야별 특수한 재능을 신장해 주기 위한 영재교육기관으로서 특수 목적 고교가 있다.예능계고등학교와 과학·외국어고등학교가 이 특수 목적고교에 해당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고등학교단계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을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교과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지적으로 성장하고 학생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험하며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살려가는 방향으로 가르치고 학습하고 생활하며 성장하는 교육으로 생각할 수 있다.선진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우리의 형편을 보면 입시위주 교육으로 학교교육이 획일화되어서 이 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이 제자리를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학생은 피곤하고 학교는 그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고 학부모는 심리적으로,경제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사회는 우리나라의 장래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 ○학부모 부담도 커 입시위주교육으로 획일화된 학교교육의 문제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이 점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이 획일화를 풀기위하여 몇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접근해 가야 할 것으로 본다.이 원칙으로서 교육의 다양성,교육에서의 선택과 경쟁,교육운영의 자율화를 지향해 가야 한다고 본다.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특히 고등학교 교육단계부터는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개인차가 드러나고 개성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등교육기관도 다양한 기능과 목적,형태를 가진 교육기관으로 다양화되어야할 뿐 아니라 고등학교도 다양한 형태로 특성화되어야 한다.교육에 다양성이 성립할 때 학생들은 자기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여 갈 수 있어야 한다.이제 학교나 대학은 그 학교교육에 적합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던 시절에서 학생들을 모시기 위하여 더 좋고 적합한 교육을 서비스하겠다고 학교가 경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학교들이 이렇게 경쟁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나 대학의 운영이 자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그 운영의 자율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자율운영 넓혀야 이 과정에서 고등학교의 교육은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의 획일성을 풀기 위하여 고교평준화제도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보완해야 하고 각 학교가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의 운영을 자율화해 주어야 할 것이다.대학만이 아니라고등학교운영도 자율화하고 이 자율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하여 행정적으로 통제하기 보다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창의적으로 스스로 학교가 운영될 수 있을 때 학교가 변할 수 있다.교장의 권한이 위축되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도 혁신적인 교장이 학교운영회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하게 된다.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검토한다면 이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들에게 적합한 교과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교과단위 이수제」가 가능하도록 고등학교에 재정지원도 하고 이러한 고등학교의 변화를 반영하여 대학입학전형제도(입학시험제도가 아닌)가 발전되길 기대한다.
  • “중요기관에 친화세력…국론분열행위”/박홍 서강대총장「한국논단」강연

    ◎대남공작·국내 보혁갈등이 체제안정 저해/시민·대학생 대상 민주정치교육 강화해야 29일 상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는 한국논단(발행인 이도형) 주최로 광복 50주념 기념 범민족대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에 참석한 박홍 서강대총장의 「체제안정의 저해요소와 그 제거방안」을 요약,소개한다.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일반론적 접근 외에도 한국적 특수성에 초점을 두고 전개돼야 하며 일반론적 접근은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누구에게나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정치체제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기본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자유민주체제는 국제적인 평화와 국내적인 안정,그리고 시민의 견고한 민주적 태도를 요구하며 그것은 높은 국민의 지식수준과 도덕적 성숙성에 의해 밑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전제하에서 한국적 특성을 말하자면 첫째,남한체제를 무너뜨리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북한체제의 대남공작이며 둘째는 남한의 개혁정치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싼 보수·혁신간의 대립이 한국체제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도 안정의 토대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남북한의 정치체제가 접촉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체제안정을 누리지 못하는 체제는 안정을 유지하는 체제에게 흡수·통합당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체제는 전국민이 김일성주체사상으로 무장돼 있으며 지금도 김정일체제 아래 통일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남한체제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에도 불구하고 체제불안정의 조짐과 증세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민주체제하에서 체제불안요인을 제거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능숙하게 대처할 만한 정치지식과 훈련,그리고 시민정신이 갖추어져야 한다.이것이 이른바 민주시민교육이다. 물론 그동안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정치영역에서는 정치세력간의 공정하지 못한 비방과 공격이나 허위선전,무책임한 선동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민주정치교육의 방법과 형태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우선 학교에서는 외국 민주정치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식·주입식으로 배우고 암기하던 방법을 버려야 한다. 민주정치교육은 정당과 이익단체에서도 보다 진지하게,그리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하며 대중매체의 보도 또는 논평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민주정치교육은 독립적인 학술문화단체나 시민운동단체의 역할이다.물론 이런 것들이 일조일석에 그 성과를 거둬들이기는 불가능하다.그러나 관련단체들이 체제안정과 통일을 대비하는 장·중·단기대책을 연구·토론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반도적화통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된 국가목표이며 조선노동당 강령이 제시한 당활동의 기본목표다.그들이 대한민국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연공통일노선에 동조하는 친북동조세력이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들의 숫자는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리사회의 여러 중요기관속에 잠입해 들어가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국민대중을 이간시키려고 노력해왔다.특히 친북동조세력은 민주화와 개혁조치,남북대화와 통일논의과정에서 국민여론에 혼선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며 북한의 대남정책에 동조·지지하는 행위를 계속해왔다. 우리가 지난 50년동안 국가안전보장과 산업화,그리고 민주화에 상당한 성과를 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체제안정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해 민심의 동요와 불안정의 조짐이 보인 것은 바로 이들세력의 공작과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친북동조세력이 생겨나는 이유중의 하나는 북측이 대남 와해·파괴를 추구하면서 표면상으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평화애호적인 대남통일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93년4월7일부터 남한의 국민대중에게 제창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전민족단결 10대강령」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북측의 대남공작과 책동을 저지하려면 우리는 통일대비교육을 각급학교에서,특히 대학에서 강화돼야 한다.추상적·관념적·감상적인 방식이 아닌 남북한의 통일정책과 노력을 비교해가며 모든 제안 속에 압축된 저의와 흉계를찾아내고 자유토론에 부쳐 각자가 결론을 자유롭게 찾아서 가도록 개혁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가체제의 안정을 저해하는 보·혁간의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현실적으로 보수세력은 개혁세력이란 과거를 부정해 나라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리고 연공통일의 길로 접근시키려는 세력으로 보고 불신하고 있다. 반면 혁신세력은 보수세력이 과거 독재정권과 결탁하여 부정부패·비리로 더럽혀진 수구반동세력으로 보고 공직과 정계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세력의 불신과 대립감정을 해소하는 조치가 강구돼야 할 것이다.
  • 외규장각도서 반환의 매듭 풀었다/김 대통령 미테랑 「문화협력」

    ◎불,“이견 해소방안 한국에 제시” 다짐/「맞대여 문서목록」 합의땐 한달내 타결될듯 김영삼 대통령이 3일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반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내 답보상태였던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미테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양국간 실무자들 사이의 협상 난항으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이견을 해소하는 방안들을 검토해 한국측에 제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임기를 마무리해가는 78세의 미테랑 대통령이지만 이날의 약속에는 성의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프랑스측은 지난 93년 9월 고문서 반환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고문서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한 당국자는 『미테랑 대통령이 처음에 자국법을 잘 모르고 무기한 대여등의 용어를 썼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프랑스측은 외규장각 문서를 대여하는 대신 같은 가치의 한국 고문서를 대여하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실무자들의 협상에서는 「반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고 「대여」나 「기탁」이라는 용어가 대신하고 있다.더 쉽게 말하면 「교환」이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이것이 프랑스측이 주장하는 「등가등량」의 원칙이다. 프랑스는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고문서 2백96권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같은 시대인 1600년대와 1800년대 사이의 한국 고문서대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지난해말 국립도서관 소장 경서류·개인문집·범류관례 서적등 3백37권을 제시했으나 프랑스측은 학문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정부는 지난 1월에 다시 5백54권의 목록을 보냈다. 프랑스측은 역시 불만족을 표시했다.프랑스측에서 직접 원하는 목록을 제시해오기도 했다.그런 방식에는 우리정부가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의 실무진에게 어떤 타협안을 제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만은 긍정적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이 나올 것같은 분위기라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한국측이 제시한 문서목록을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한국이 맞대여할 문서목록만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상호 대여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 소르본대 학위수여 수락연설 요지/「문명의 창조적 융합」 이루자 나는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프랑스의 위대한 공헌을 되새기게 됩니다.프랑스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1789년 파리에서 시작된 민주시민혁명은 지난 2백년동안 전세계로 확산되어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야말로 내자신 평생을 바쳐 추구해 온 민주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이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을 거두어 세계에 주목받는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참으로 긴 고난의 여정이 있었습니다.바로 1백년전 열강의 각축으로 빚어진 한국의 비극은 식민지배,국토분단,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매우 가혹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빈곤과 전쟁의위협속에서도 한국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조국의 민주화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나와 나의 동지들은 무서운 탄압속에서도 피눈물나는 민주화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1968년 5월 이 대학을 중심으로 울려 퍼진 「자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습니다.나는 정의로운 길로 나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어떤 난관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오랜 투쟁끝에 우리는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습니다.그리고 성숙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대내적인 민주개혁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세계화」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세계화」를 통해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고 인류공통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3대 중심축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은 바로 그 한가운데위치하고 있습니다.장차 통일한국은 인구 8천만에 GNP 1조달러 규모의 세계 10대국가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며 기술대국입니다.프랑스는 유럽통합은 물론,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의 협력증진은 유럽연합과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잇는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프랑스와 한국은 21세기 지구촌을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한·불 양국은 어느 서구학자의 우려처럼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의 창조적 융합」을 구현하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21세기는 과학의 합리성이 동양의 지혜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과학이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삶을 인도하는 지혜가 되게 하는 것이 21세기 지성계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지성의 본산,소르본이 동양의 사상과 문화에 좀더 가까워짐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선구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지금 6천명이 넘는 한국 학생이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이 소르본대학에도 1백50여명이 와 있습니다.매년 15만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인적교류는 두나라간의 이해증진과 협력확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나라안에서 문화를 창조하는데 대학이 선구적 역할을 하듯이 나라간의 문화협력에 있어서도 대학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소르본대학이 한국의 대학들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한국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을 기대합니다. 저 광장에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는 『도덕과 정치와 문학분야에서 소리나는 메아리(echosonore)가 되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나도 양국의 학술교류와 문화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국회 민주당 대표연설

    최근 김영삼 정권의 핵심부가 일으키고 있는 지자제 선거를 둘러싼 평지풍파는 우리 정치의 앞날에 큰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지금은 4대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입니다.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다가 선거 목전에야 지자제의 본질을 송두리째 뒤엎는 법개정을 하자는 것입니까.어제 여당대표가 제의한 네가지 문제는 새로운 여야 협의가 필요없는 사항들입니다.국무총리는 국정보고에서 4대선거의 차질없는 시행을 언명했으나 민자당 핵심부는 선거연기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의 분할론,시도폐지론,구청 준자치화,지자제선거의 정당배제론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많은 국민들은 민자당이 지자제선거의 불리함을 깨닫고 지자제를 연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대통령이 국민앞에 자기의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여야가 만장일치로 합의,공포한 지자제가 한번 시행도 해보기 전에 자기에게 불리할 지 모른다는 우려만으로 짓밟힌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지자제를 연기하거나본질을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강행될 때 우리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엄숙히 경고해둡니다. 고질적인 공작정치를 뿌리뽑기 위해 국회조사권을 발동하고 경기도와 안기부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요구합니다.또 12·12군사반란자들을 기소하고 5·18민주시민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그리고 명예회복 조치에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현 정부의 정책중에서 가장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외교통일정책입니다.대북정책의 방향은 북한을 봉쇄함으로써 그들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질서있게 개혁할 수 있도록 퇴로를 터주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통일안보 분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정치의 결속된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한국은행법 개정안은 오히려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화해나가는 시대적인 추세와는 크게 역행하는 개악조치로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남부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구성,특별예산과 인력·장비를 긴급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재해지역을 선포해야 합니다. 민주인사의 명예회복과 사면복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국가보안법도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 성숙한 시민정신/김광영 수필가(굄돌)

    어두운 밤하늘아래 한강변의 야경을 배경으로 지하철이 달린다.내앞에 매력적인 아가씨가 발을 꼬고 앉아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나는 만약에 이순간 땅이 갈라지고 지하철이 강바닥으로 떨어지는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했다.일본 간사이지방 대지진에서 고베시민들은 처참한 극한상황에서도 민주시민의 질서의식과 개인의 이익보다는 사회의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어 인상이 깊었다.왜 고베 시민들은 생활필수품을 사재기 하지않고 또 상인들은 가격을 올려 받는 일이 없을까 궁금했다.미국의 뉴욕에서는 정전사고가 났을때 강도 약탈등으로 무법천지가 된데 비해 고베시민들은 질서를 지키고 공익을 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일본인들은 자본주의적인 민주제도를 받아들인 점에서는 미국과 유사하나 동양의 전통적인 유교사상을 발전시킨 점에서 미국인들과 구별된다. 천재지변을 당한 동·서양의 시민의식이 천양지차이다.동양은 유교와 불교사상이 지배하는 사회이다.공자의 인 사상은 먼저 자신의 본능적인 욕망과 경제적인 이익이라는 욕심을 억제한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이다.불교도 윤회사상을 믿고 있어 현세와 내세에 대한 믿음과 자세가 뚜렷하다.미국의 인류학자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이라는 저서에서 일본인의 특성을 자가 수양에 의한 극기로 보고있다.고베시민들이 보여준 극기에 의한 질서의식과 사회의 공익을 우선시키는 정신은 조상들이 소중하게 여겨왔던 멸사봉공의 정신일 것이다.우리도 유교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현대민주시민으로 성숙해야 한다.
  • 「부패추방」 정강명시 검토/새당명 「신한국당」 1순위

    ◎민자 「당쇄신 작업」 어찌 돼가나/당명·로고 5만여명 응모/“세계화”… 로고 지구형 많아 민자당은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정강·정책과 당명 심벌마크등 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기본작업을 거의 마무리해 가고 있다. 이같은 당의 새단장 작업은 한마디로 권위주의와 3당합당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이같은 포장이 실제로 운영과정에서 얼마나 이름 값을 할지는 좀더 두고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새단장 작업의 내용을 살펴본다. ▷정강정책◁ 강령과 정책의 기본방향은 세계화와 선진민주복지를 지향하는 국민정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대의정치의 이념을 담을 예정이다.그러나 역사를 달리하는 서구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탄생된 관념어를 나열해 놓은 지난날의 강령과 달리 우리의 역사성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무엇보다 「홍익인간」과 「민주시민」을 중심이념으로 설정하려는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모호성과 국적불명 시비가 없지 않은 현실을 감안,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더불어사는 삶을 존중하고 법질서와 공동체의 윤리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으려 하고 있다.또한 「가정의·사회의·세계의 평화」를 담은 미국 공화당 강령이나 권위주의와 파괴적·공격적 독선주의를 배격한 일본 자민당 강령처럼 우리의 역사 속에서 구체적인 청산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를테면 부패와 폭력,무질서의 추방등을 명시한다는 것이다. 오는 16일쯤에는 정치·사회·사학등 각 분야의 전문가 간담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당명◁ 17일까지 마감할 예정인 당명공모에 15일까지 5만3천여명이 응모,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자평이다.미국(12) 독일(23) 일본(11)등 해외응모작도 52건이 들어왔다.당선작에 5백만원의 상금을 걸어놓은 덕일 수도 있다. 강삼재기조실장은 마감일까지 7만∼8만건은 들어올 것으로 장담했다. 같은 이름별로 분류해도 모두 2천3백11가지나 된다.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세계」자를 넣거나 변화를 강조하는「신」이라는 수식어가 유별나게 많이 붙어 있다. 통일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우리」 「하나」 「누리」 「한겨레」등의 용어도 많이 눈에 띄고 있다.그래서 「신한국당」 「세계민주당」 등의 당명이 빈도가 높다. 16일부터 실무심사에 착수,당내 여론조사기구인 사회개발연구소를 통한 국민 인기도 측정을 거쳐 당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당마크◁ 역시 17일까지 마감예정이나 15일까지 3천6백여건(해외응모 9건)이 접수됐다. 기획사나 신문사 광고국등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미술대학생등 전문가 집단이 주로 응모했다. 종류별로는 세계화를 강조하듯 지구본을 본뜬 문양이 많으며 통일을 강조하기 위한 한반도지도와 태극문양도 많다.
  • “좌경혁명 가담않겠다”/수험생에 서약서 받아/서강대

    서강대는 13일 하오 실시한 면접시험에서 모든 수험생으로부터 「서강대 학칙 제1조에 명시된 민주적 교육이념과 가톨릭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할 것」과 「계급투쟁을 통한 좌경폭력혁명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가담하지 않을 것」 등 2개 항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 서강대는 『자유민주시민을 육성하고 학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칙1조에 명시된 민주적 교육이념을 더욱 구체화시켜 지원단계에서부터 수험생에게 이같은 교풍을 인지토록 한다는 차원에서 서약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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