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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사학법 개정 더 미루지말라

    나라가 선지도 반 백년이나 되었건만 어찌 이렇듯 미흡하고 잘못된 것들 투성이인지 모르겠다.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치열한 찬반논란도 그중 하나다.사실 필자는 공립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사립학교 교사의 벙어리 냉가슴 앓는 고통을 직접 체험한 적은 없다.단지 이런 저런 보도를 통해짐작만 할 따름인데,도무지 일부 재단의 문제로만 치부할수 없다는 확신이 생긴다.잠시 지난 봄 떠들썩했던 서울의상문고 사태를 떠올려 보지만,어찌 그뿐이랴.서울의 신정여상,광주의 세종고,울산의 홍명고 등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않은 분규사학이 전국에 즐비하다.사학의 문제점은 대학에서 더욱 심각하다.웬만한 대학은 비리와 부패로 얼룩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원히 퇴출된 광주예술대를 비롯해이름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대학들이 교수채용시 금품수수,재단의 전횡 등 비리와 부패를 저지르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사학 설립의 교육이념을 구현하면서 시대흐름과 사회분위기에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긴 커녕 제왕처럼 권한을 남용하여 수 많은 학생과교사에게 눈물을 안기고,국민에겐 불안감을 안겨주고도 그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법 개정반대에만 총력을 기울이니 황당할 따름이다.제 목소리를 내는 교사에게 일개 교감이 교단을 떠나라고 협박하는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일방적 지시와 굴종에 가까운 적당한 타협뿐일 수밖에 없다.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민주주의 구현과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그리하여 살맛나는 학교가 되게 하기 위해사립학교법은 하루속히 개정되어야 한다. 장세진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별고교 교사]
  • 독자의 소리/ 자발적 질서의식 아쉬워

    아이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음주운전 후 뺑소니 치는 사람들을 뒤쫓는 양심추적이란 코너를 보면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있다.그래서 선진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기초질서 지키기 생활화 운동이 범국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홍보와 지도단속이 병행된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각종 기초질서와 도로교통법 준수를 위한 시민들의 의식 전환과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이런 상황에서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오물 투기,금연장소 흡연,음주 소란,신호 위반,무단횡단 등 문화시민으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들이 여전히 자행된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 여유를 갖고 나 자신의 질서의식에 대해 되돌아 볼 때다. 그리고 공동체 생활의 기본인 질서의식으로 충만한 민주시민이 되자.우리가 진정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윤창규 [서울 강동구 상일동]
  • [대한광장] 납세 거부운동 합시다

    나는 세금을 잘 낸다.이 원고를 쓰고 받은 그 알량한 원고료에서도 나는 어김없이 세금을 낼 거다.남달리 준법정신이뛰어나서가 아니다.납세의 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에 속하므로 국민으로서 마땅히 이 의무를 다 해야 한다는 투철한의식을 갖고 있어서도 아니다.내가 그런 가상한 결심을 하기 전에 국가가 먼저 손을 써버리기 때문이다. 그 돈이 내 손에 들어오기 전에 국가는 벌써 세금을 떼어간다.동작도 빠르다.나는 가끔 이게 대단히 기분 나쁘다.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아니,내가 받는 원고료에 왜 장본인인 나보다 국세청에서 먼저 손을 댄단 말인가.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그래도 나는 꾹 참고 묵묵히 세금을 낸다.불평을 안 한다. 세금을 내도 정말 잘 낸다.책의 인세를 받거나,신문사에서원고료를 받거나, 하다못해 대학에서 강사료를 받을 때조차도 나는 열심히 세금을 낸다.얼마나 잘 내냐 하면,나라에서착하다고, 예쁘다고,기특하다고 세금의 일부를 돌려줄 정도다. 어렸을 적 논에 떨어진 불온 삐라를 뭉치로 주워 경찰서에갖다주고 공책을받았던 그 착한 반공 소년. 그 소년이 자라서 이제 사업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모았다가 연말에 세무서에 갖다 내는 착한 민주시민이 되었다.나만 착한 게 아니다.이 땅의 대부분 사람들이나 못지않게 착해서 세금들 참 잘 낸다.얼마나 잘 내면,그짠돌이 국세청이 너무 많이 냈다고 돈을 되돌려주곤 하겠는가. 근데 세상에는 나처럼 착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듣자하니 이번 세무조사 결과 언론사들의 탈루액이 천문학적 액수에 달한단다.1조3,000억? 손가락을 꼽아 헤아려보니 0이 12개다.더 화가 나는 것은 이 분들이 평소에 “탈세에는 성역이 없다”며 남들을 비판해 왔다는 것.나처럼 착한 서민의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 군기가 빠졌느니,안보 의식이 해이해졌느니 주제넘게 질타해 왔다는 것이다. 아,답답하다.언론사주 여러분,여러분이 세금 떼먹으면 전차는 무슨 돈으로 사고,전투기는 무슨 돈으로 사며,휴전선지키는 사병들 봉급은 무슨 돈으로 줍니까? 봉급 안주면 사병들의 사기가 떨어집니다.그럼 당연히 북한군이 쳐들어오지요.북한군이 쳐들어오면 여러분이 책임질 겁니까? 이 분들이 느닷없이 ‘언론 자유’를 떠든다.자다 말고 봉창을 두드린다.아니,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굳이 탈세까지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못된 어른들이다. 친애하는 언론사 사주 여러분,그 버릇 어디서 배워먹었나요? 여러분이 자꾸 이러시면 우리도 생각이 있어요.세금 떼어 먹어도 감방에 안 간다면 우리라고 뭐 하러 세금을 내겠어요? 우리도 세금,좋아서 내는 거 아닙니다.착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야당, 이 분들도 참 못됐다.언론사주 구속에 결사반대? 아니,탈법을 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지.법 만드는 사람들이 법 깬 사람들을 싸고 돌면 어떡합니까? 야당여러분,자꾸 이러시면 우리도 생각이 있어요.확 세금 안 내버릴 겁니다.그럼 여러분 정당보조금 못 받아요.그거 모르셨죠? 정부 여당도 잘 한 거 하나 없다. 집권 초에 진작 했어야할 일을,혹시 뭐 얻어먹을 거 있을까 이 눈치,저 눈치 보며미적거리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대책이랍시고 쓸데없는 ‘문건’따위나 만들어 물의나 일으키고.이번에 또 어영부영하며 대충 타협이나 보고 끝내려 한다면,정말로 온 국민과함께 납세 거부운동을 벌여 청와대 전기세도 못 내게 해줄거다.국민 여러분,이번에 탈세한 분들이 감방에 가지 않거든 우리도 확 납세를 거부해 버립시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 [대한광장] 교육 평등주의와 독점주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교육 전문가라는 농담이 있다. 그것은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지만,그만큼 교육 현실이 왜곡되어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어느 자리에서건 자녀교육이 화제에 오르면 저마다 문제점과병폐를 지적하는 데 열심이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육문제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받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상문고 학생들의 집단 전학 소동과 몇몇 사립 대학재단의 전횡이 사람들의 관심을끌더니,그후에는 교실의 붕괴와 교육 이민에 관한 기획기사들이 신문 지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드디어 집권 여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사립학교 관계자들의 반대 성명과 항의가 뒤를 잇는다. 사립학교에서 불거진 여러 사건들은 우리 교육계의 병폐가단순히 교육 투자의 부족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그것은 일부 사학 경영자의 부도덕과 상류층 학부모의왜곡된 교육관, 그리고 교육당국의 근시안적인 정책이 서로맞물려 작용한 결과임을 일깨운다. 이 나라의 학교 교육은 이전의 부정적 요인들과함께 정부의 설익은 교육개혁의 부작용으로 전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지고,특히 사학을 비난하는 분노의 소리가 더 거세지는 것 같다.한 마디로 오늘날의 교육은 위기 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해방 이후 우리 사회는 전통적 지배세력이 몰락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지식과 교육 정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사회 엘리트로상승하는 데 가장 중요한 힘은 교육이었다. 이 사회에 대학진학의 열기가 특히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에 따라 중등교육도 건전한 민주시민의 양성보다는 대학 진학을 위한예비 과정으로 변했다. 그동안 이 나라의 고등교육은 고급 인력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과 교육을 향한 국민적 열망이 상호 작용함으로써 팽창을 거듭해왔다.그러나 정부는 그 증가분의 대부분을 사학에의존하면서도 국가재정 부족을 이유로 사학 지원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한편 고등교육에 대한 국민 감정은 양극화 경향을 나타낸다.서민들은 고등교육에 관한 한 기회의 평등을 강조한다. 이것은 교육 기회가 적어도 공정한 규칙과 경쟁에 토대를두고 배분되어야 한다는 감정에 토대를 둔다. 그 반면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투자와 학력의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지면서 부유층의 일부는 엘리트교육을 예찬하고 부의 힘으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그 교육 기회들을 독점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앞의 것은 교육 기회의 확대,고교 평준화,과외 금지,입시의 국가관리와 맥락을 같이한다.뒤의 것은 강남학군,고액과외,평준화 축소,기여입학제 등으로 나타난다.평등주의와독점주의,이 두 감정의 대립이 교육 병리현상의 심층에 자리잡은 집단 심성의 바탕이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위기에 대해 여러 처방전을 제시한다. 교육재정 확충,예산의 투명성을 전제로 한 사학 지원,교육자와 학부모의 자성,교육관료 정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다 옳은 처방전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이즈음 국가 경쟁력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평등주의적인 관행과 제도를 송두리째바꾸자는 여론이 있다.힘 있는 자 또는 자본의 논리를 대변하는 주장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이다.지금 이 시점에서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육개혁이 평등주의적 제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원칙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독자의 소리/ 안전무시 차량선팅 단속강화를

    날씨가 더워지면서 길거리에 선팅 차량이 늘고나고 있다. 도로교통법규상 10m 밖에서 차안 운전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선팅한 대부분 차량의 선팅 농도가 너무 짙어2∼3m 밖에서도 차안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안전띠 단속이 심해지자 앞 유리창을 선팅하는 차량까지 등장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짙은 선팅의 경우 특히야간운전시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한다. 개인 취향이라고 하지만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짙은 선팅으로 도배하는 것은 선진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이런 차량들에 대해 철저한 단속과처벌이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공직 e메일/ 속도의 시대 느리게 살기

    최근 한 학술대회에서 사회과학자들이 ‘속도’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가진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참석자들은속도가 우리 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느림의 미학’을 제시했다.“세상이 빠르게 발전한다고 하는데,우리는 정말 행복한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남기면서 말이다. 무한 경쟁시대에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레기네 슈나이더는 소박함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대안일수 있다고 지적한다.“소박함이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스스로 선을 긋는 능력”이며 “한계에 도달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삶과 소비에 대한 주체적 결정권을 갖는 것,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소박함의 대가는 내적인 자유,근심과 생활에 대한 불안으로부터의 해방,그리고 행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소박함의 가치를 설파했다. 쇼펜하우어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한없이 연민하는 마음이야말로 윤리적 행동의 가장 확실한 기반”이라고 지적한다. ‘느림’,‘소박함’,‘연민’.현기증 날 정도로 바삐 돌아가는 속도와소비의 시대에 이러한 대안이 실현 가능한가.가능하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평생학습체제의 구현이 방안일 수 있다.폭넓은 세계관과가치관을 가진 주체적 인간,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을통해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양여대 곽삼근 교수팀에 의뢰해실시한 ‘여성의 평생교육기회 격차분석’ 결과에 따르면평생교육 참여동기가 남성은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32.9%),여성은 “자신의 취미생활과 교양을 쌓기 위해”(26.9%)가 가장 많았다. 반면 비참여 요인은 성별을 불문하고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가 가장 많았고 “어떻게 교육받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가 다음이었다. 경제개발기구(OECD)는 ‘교육정책분석 2001’에서 우리나라 35세이상 성인의 재교육률이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밝혔다.평생학습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데 갈수록 격차가벌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우리나라에도 좋은가정 만들기모임,학교를돕는 시민모임 등 공익적 가치와자기발전을 추구하는 학습활동이 120여개 운영되고 있다. 성인학습의 활성화를 통해 삶의 패러다임,우리사회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는 한층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성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공부하는건강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남 승 희 교육인적자원부여성교육정책담당관
  • 제45회 신문의날 기념대회

    제 45회 신문의 날(7일) 기념대회가 6일 한국신문협회와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고건(高建) 서울시장,전만길(全萬吉) 대한매일신보사장,박권상(朴權相) KBS사장,김중배(金重培) MBC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언론개혁에 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열린 기념대회에서 최학래(崔鶴來) 신문협회장의 대회사와 고학용(高學用) 편집인협회장의 개회사 내용은 대조를 이뤄 관심을모았다. 최 회장은 언론개혁을,고 회장은 언론사 탄압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겨레사장,고 회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어서최근의 언론개혁과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이로도 해석된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언론개혁의 요구는 훨씬 오래전부터 주요화두로 등장해 있었고,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오래전부터 공감하고 있었던 사회적 과제였다”면서 “이제언론은 더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안되는 시대가 닥쳐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언론은 언론기업으로서 기업의 일반적 책임을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여론의 압력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고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하고 “언론계가 언론자유 수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회장은“언론개혁은 언론인 스스로의 자율과 책임아래 이룩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문개혁국민행동 회원들은 기념대회에 이어 기념 리셉션이 열린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과 신문판매시장 정상화 등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굄돌] 기념관과 대통령 평가

    강의중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생각할 때첫번째 떠오르는 단어”를 물은 적이 있다.답으로 나온 단어들은 ‘독재자’‘부정축재자’‘고집불통’에 심지어는 ‘사기꾼’까지 온통 부정적인 단어 뿐이었다.어느정도예상은 했지만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학생들에게까지 뿌리깊게 박혀있는가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나라를 대표하고 그 임기중 국민들의 생사가 달린 각종 중요한 문제들을 최종결정했고,가장 중요한 인물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는 우리 전체의 불행이 아닐 수없다. 정말로 우리의 대통령들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만한일 이외에는 한 일이 없을까.식민통치와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건국 50년만에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가로부상할 때까지 대통령의 역할은 없었다는 말인가.물론 이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지만 대통령의 역할이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로 우리 사회는 수년째 소모적인 논란을 거듭해오고 있다.건립해야 한다는 측과 건립해서는 안된다는측 사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평가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인물일수록 나와 다른 상대방의 견해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 견해에 동조하지않는다고 아예 부정해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정주영씨 사망 후에 ‘정주영기념관’ 건립 계획이 알려졌다.그에게도 많은 사람이 애증을 안고 있음에도 아무도그 계획에 이의를 나타내지 않았다.유족,친지들이 자신들의 돈을 모아 세운다는데 시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싫은 사람은 안가면 되기 때문이다.이런 논리라면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도 유족이건 추종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돈으로 세우는 것은 말릴 이유가 없다.다만 국민적인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땅을제공해주는 등의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정부도 더 이상 미적거릴 것이 아니라 지원계획을 즉각 철회해 더 이상 시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로 놓아두자.싫어하는 사람들은 안가면 된다. 내가 싫어하니까 네가 좋아해서는 안된다고 강요해서는 안된다.세우는 자체를 막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그곳을 한국경제발전을 이룩한 위대한 지도자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또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사독재의 반성과 결의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모두가 손해보는 ‘네가티브 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득을 보는 ‘포지티브 섬’ 게임 전략이 우리 사회에 절실한 때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 독자의 소리/ 내년 지방선거·대선때 꼭 주권행사 하길

    내년에 실시할 양대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사이에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선거는 대의제 민주주의하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중앙로이며,“총탄대신 투표”라는 말과 같이 투표권행사는국민에게 정치문제해결의 가장 공식적인 수단인 것이다.그런데 지난 98년 실시한 4개 지방선거와 2000년의 16대 총선투표율이 각각 52.7%와 57.2%로 민주화이래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냈다.특히 20∼30대 청년층의 기권율이 높아 참여민주주의의 본질을 무색케하고 있다. 투표는 정치권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근거가 되므로기권하는 것은 주권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과 같다. 참된 민주발전과 정치발전에 저해가 되는 행위인 것이다.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실시하는 4개 동시지방선거와 16대대선은 선거권자 모두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표로서 심판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보여줄 때이다. 이인철 [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 [발언대] 국민 이성적 판단 있어야 공명선거 가능

    공명선거는 제도적 차원과 의식적 차원의 조건이 동시에 채워졌을 때 실현될 수 있다.제도적 문제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그 형태를 단기간에 바꿀 수 있지만,정치문화와 관련된 의식적 조건은 기존 생활세계(Lebenswelt)위에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채워져야 한다. 서구와는 달리 우리의 민주주의는 시민사회의 자발적 동원화를 거치지 않은 채 서구로부터 타율적으로 들어 온 것이며,그 부작용으로 약 40년 동안 권위주의 체제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왜곡된 경험으로 인해 민주화가 많이 진척된 오늘날에도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선거때마다 나타나는 유권자들의 전근대적 투표행태다. 선거시우리 유권자들은 여전히 감성적,비합리적,몰합리적 투표행태를 보이고 있다. 감성적 투표의 결과는 결국 유권자들이 스스로 떠안아야 한다.정치인들의 비합리적 정책결정은 국민들에게 직접 영향을미치기 때문이다. 국가와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이성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따라서 선거시 유권자들에게는 생활세계의 사적 연결고리에 의한 감성적·비합리적·몰합리적 투표가 아닌 오로지 냉철한 합리적 투표를 기대한다. 우리의 후진적 선거문화는 물론 유권자들에게만 원인이 있는 게 아니다.후보자들에게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많은 후보자들은 공적 영역과 결부된 합리적 정책경쟁보다는 생활세계의 감성적 요소에 호소하거나 법치주의를 무시하여 당선되고자 하는 선거운동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거문화의 전근대성은 과연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까? 우선 선진민주주의 국가들에서처럼 단순히 선거행위에만국한된 국부적 접근이 아닌 국민의 민주시민의식함양이라는포괄적이고도 유기적으로 풀어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도 국민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정치교육(민주시민교육)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교육(민주시민교육)의 실시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은정치적 중립성과 자율적 실행체계다.정치적 중립은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겪었던 관치교육의 오류를 벗어나기 위한것이며,교육의 자율적 실행을 위한 전제조건이다.그래서 정치교육에서 주체는 시민단체들이어야 하며,국가는 이들 시민단체를 지원해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박병석 중앙선관위 연수원 교수
  • [기고] 獨·日의 독특한 역사교육

    21세기는 무언가 새롭고 희망찬 세계가 전개되리라고 생각했다.한국 사회는 더욱 그랬다.하지만 또다시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과거 식민사관에 입각한 침략주의로 회귀하는 것을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언론도연일 일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몇 가지사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바로알리기사업팀에서 각국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을 연구한 적이 있다.지난 99년 일본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교과서 서술의 내용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물론 전반적인 교과서 서술의 경향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주축으로 한 역사교과서의 우경화의 심각성에도 불구,과거의 개선된 내용만을 크게부각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역사교과서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중국학자가 “어느한 국가가 일대 일로 대응하기보다 주변국들이 함께 연대해일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일본의 이같은 태도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교과서 서술 경향은 왜 바뀌기가 어려운가.일본을 독일과 비교해 보면 역사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두나라는 근대 산업사회의 진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빠른 시간안에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민족주의와 군국주의가 보다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교육적 측면에서는 국수주의적인 역사교육의 강화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은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연결되게 됐다. 전쟁에서 승리한 연합국에서는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에 대해 배상금 등의 다양한 전쟁 책임을 물었다.또 교육적 측면에서는 사회과 교육에서 평화를 애호하는 민주시민 양성교육을 강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독일이나 일본은 연합국의 다른 많은 조건들은 수용했다.하지만 국가 발전의 생명력인 교육은 연합국의 요구조건을 겉으로만 들어줬을 뿐 실질적·내용적으로는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교육을 고집했다. 특히 독일은 현대사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독일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독일 통일을 앞당기게 한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주목할 것은 한국의 교육이다.한국은 침범국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방되자 연합국측인 미국의 사회과교육에서 강조하는 민주시민교육 양성에 초점을 두게 됐다. 한때에는 국사교육이 강화되기도 했으나 국수주의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돼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또인문학의 위기를 맞으면서 역사교육은 약화되고 있다. 현재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인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국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이미 선진국들은 역사교육을 강화하고있는 추세에 있다.일본 역시 이런 추세 속에서 근·현대사중심의 역사교육을 강화,역사 왜곡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도 일본의 침략과 서구열강의 침략을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역사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역사교육 강화는 겉으로 평화와 화해를 표방하면서 안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추세속에서 우리,한국인이 살아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개교 20주년 맞은 경찰대학

    개교 20주년을 맞아 성년이 된 경찰대가 정체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찰대 출신이경위급 이상 간부 자리를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비경찰대 출신의 승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비난이 적지 않다. 이같은 목소리는 최근 취업난이 심화돼 경찰직을 선호하는사람이 늘어나면서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경찰행정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이 50여개에 이르고,순경 공채 대부분이 대졸자로 채워지면서 경찰대 출신에 대해 ‘경찰 내의 하나회’,실무 경험이 없는 ‘반쪽 경찰’이라는 비난과 함께 경찰대 폐지론까지 나오고있다. 27일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토론방에는 ‘경찰 대학이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네티즌들의 격론이 벌어졌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토론에는 일선 경찰과 경찰대 출신,일반네티즌 등 300여명이 참여,비판과 격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처음 글을 올린 ‘모지란’이란 네티즌은 “경위로 임용되는 경찰대생은 순경 임용자와 계급 차가 10년 이상이나 나조직내 위화감을 조성한다”면서 “현재 순경 공채의 대부분이 대졸자인 상황에서 경찰대가 존재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시민’이란 네티즌도 “경찰대생들이 4년간 무료 교육,군 혜택,졸업 후 경위 임용이라는 특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찰대생도 일반 경찰학과 졸업자들과 경쟁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내기 경찰’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경찰 조직의개혁과 부정부패 일소,수사권 현실화,법에 근거한 일처리,경찰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 등 경찰대생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보라매’라는 네티즌은 “경찰대는 조직의 활력소로 꼭 필요하다”면서도 “경찰대생의임용 계급을 낮춰 이론은 물론 실무도 겸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강사 문성호씨는 “인위적인 엘리트집단을 통한 하향적 조직발전이라는 발상은 잘못된 것으로경찰대를 중견 간부 재교육시설로 활용하거나 대학원 중심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을 위한 경찰발전연구회’ 표창원씨(경찰대 교수)는“경찰대를 폐지하기 보다는 비간부급 경찰이나 경찰관련학과 출신자의 경찰대에 편입학 허용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4일 치러진경찰대 21기 입학식에는 27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수능 만점자도 입학했다.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900명을 뽑은 순경공채시험에서는 4년제 대졸자가 69.6%(627명)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외국의 경찰채용제도. 경찰대가 정체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경찰대 출신을 경위로 임용하는 ‘중간 입직제도’에서 비롯된다.이는 경위 이하 비간부급의 사기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간부로 특채되는 경우가 거의없다.대부분이 순경급에서부터 출발한다. 미국은 자치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고졸 이상자 중에서 선발,오피서(순경급)로 채용한다. 순경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와 수당,권한,사회적 지위 등이높아 승진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다.전체 경찰의 80% 이상이 경사급 이하이며,순경으로 정년을 마치는 사람도 많다. 영국은 순경급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엘리트 양성을 위해 이 가운데 우수 인력을 선발해 20대 중반에 경위로 승진할 수 있도록 ‘특별 승진제도’를 두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1종·2종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특채가 있지만 경부보(경위급)·순사부장(경사급) 등 우리보다 2∼3단계 낮은 지위로 채용한다. 독일은 주별로 경찰대학을 설치,이를 통해 우수요원을 선발하지만 비간부출신 등에게도 입학을 허가하는 개방형으로 운영돼 사조직화를 막고 있다. 조현석기자. *경찰대 졸업생 1,840명 뭘하나. 지난달 10일 단행된 경찰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 7명이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반열에 올랐다. 이로써 전체 총경 370명 중 경찰대 출신이 16명으로 4.3%를 차지하게 됐다.경찰대 출신이 경찰 조직의 핵심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98년 1기 출신인 윤재옥(尹在玉) 대구 달서경찰서장이 총경으로 첫 승진한 데 이어 다음해에는 김성훈(金星勳) 충남 당진서장 등 1기생 2명을 포함,박종준(朴鍾俊·2기)경찰청 개혁추진단과 한광일(韓光一·3기) 뉴욕주재관이 뒤를 이었다. 81년 3월 첫 입학생을 받은 경찰대는 다음달 23일 졸업하는 18기생 119명을 제외하고,17기에 걸쳐 1,840명의 졸업생을배출했다.현재 총경 16명을 비롯,경정 278명,경감 520명,경위 1,026명이 일선 경찰서 조사계와 수사과 수사관,사이버수사대,해외주재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시 합격자도 점차 늘고 있다.그동안 사법고시에 22명,행정고시에 13명,기술고시에 1명이 합격했다. 현직에는 1기생 조권탁(趙權卓) 수원지검 검사 등 4명이 검사로 재직하고 있으며,5기생 이승형(李承衡) 서울지법 판사등 6명이 판사로 있다.6명은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중이다. 조현석기자
  • 대한매일 신년특집/ 대한매일의 어제 오늘 내일

    구한말 항일·민족언론의 필봉을 드날린 대한매일신보는 격동의 한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질곡과 영욕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제하에서는 총독부 기관지로 친일보도에 앞장섰으며,해방후 독재정권 하에서는 권력의 대변지로 충실했다.그러나 반세기만의정권교체를 계기로 창간 당시의 제호를 되찾고 다시 태어났다.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공익정론지로의 변신을 꾀하는 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을 정리한다. *어제. 대한매일은 구한말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계승한 국내 최고(最古)의 공익 정론지다.1904년 7월18일 영국인 베델(한국이름 裵說)과 애국지사 양기탁(梁起鐸)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잘 알려져 있듯이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이었다.일제가 강제로 체결한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고,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으며,‘처처의병(處處義兵)’이란 고정란을 두어 항일의병투쟁을고무했다.암울한 시기에 국권수호의 보루이자 민족자존의 희망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8월일제가 이 땅을 강점하면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가 되는 치욕을 겪었다. 해방후 매일신보는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귀속돼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었다.이후 서울신문사의 주주총회 및 간부 인사는 공보처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1952년 4월 정관개정에 따라공보처장이 공식적으로 서울신문사 회장에 앉게 되었다.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승만 독재정권 시기 서울신문은 우리 현대사와 영욕을 같이 했다. 이승만 정권 초창기 한때는 좌경·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특히 제헌국회가 친일파 처단을 목적으로 구성한 반민특위의 활동을 극구 지원·옹호하는 등 민족문제에 관해 여타 어느 신문보다도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정권의 대변지로 전락한 이래 역대정권의 ‘홍보지’노릇을 해왔다.이런 연유로 ‘4·19’당시 성난 시위군중에게 사옥이 불탔으며,민주화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80년대 후반에는 한동안 대학가·재야진영으로부터 취재거부를 당하기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신문의 구성원들은 만성적인 정체성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해바라기성 언론의 전형으로 불리기도 했다.결국 집권자가 경영진을 임명하는 구조하에서 언론 본연의 비판·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신문사 경영 역시 악순환을 거듭하였다.이는신문 판매·광고에 바탕을 둔 신문사 경영원칙이 시장논리보다는 정부의 계도지 보급정책에 주로 의존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러한 서울신문이 50여년 굴절의 역사를 접고 새로 태어났다.1998년 11월11일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제호을 바꾸고 재창간을 선언했다.▲공익을 앞세우는 신문 ▲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 ▲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다짐을 실천해가며 대한매일은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제호를 회복하며 다시 태어난 대한매일은 지난 2년여동안 공익 우선의 민족정론지로서 언론의 소임을 다했다.그것은 먼저 지면을 통해나타났다.특히 근현대사의 왜곡을 바로 잡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일련의 장편 기획기사들은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일제하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각을 자료와 증언으로 고발한 ‘친일의군상’,독재정권과 맞서 민주·인권투쟁을 벌이다 민주제단에 몸을바친 민주투사들의 투쟁사를 조명한 ‘민주열사 열전’,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시민들이 세운 장면 정권을 재조명한 ‘제2공화국과 장면’,일제하 단신으로 침략자를 처단하거나 총독부 등 일제 침략기관에 폭탄을 던지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의·열사들의 항일투쟁기를 복원한 ‘의열 독립투쟁’,재미언론인 문명자씨의 40년간에 걸친 극비 취재파일을 단행본 출간에 앞서 발췌연재한 ‘문명자회고록’,그리고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의 항일유적지를 현지답사·증언을 통해 재조명한 ‘해외 항일유적지를 찾아서’등은 최고의 민족정론지에 값하는 뜻깊은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다. 재창간 이후 거듭된 일련의 ‘정직한 역사 되찾기’작업은 각종 출판사업으로도 구체화했다.지난 99년 창간 95년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펴낸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이 그 대표적인예이다.백범 암살 반세기만에 나온 이 전집은 백범에 관한 국내외 문헌자료를 총망라한 역작으로 꼽힌다. 대한매일의 또 하나의 얼굴은 ‘행정뉴스’면이다.공직사회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행정뉴스’면은 맨 뒷면에 넣어,1면과 같은 체제로 편집해 ‘1면이 둘인 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화된 내용이 돋보여 지난 98년 5월 선 보인 이래 열독률이 꾸준히높아지고 있다. 행정뉴스 면은 단순히 공직사회 소식을 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애환·비리 등을 낱낱이 짚어 건전한공직사회를 선도하는 지면으로 평가받았다. *내일. 지난 한세기 동안 ‘영욕의 역사’를 밟아온 대한매일은 이제 새로운 한 세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원죄’와도 같은 공적 소유매체로서의 틀을 벗고 ‘독립언론’‘공익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몸부림 치고 있다.99년 12월30일 자매지 ‘스포츠서울’이분사되어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스포츠서울21’로 새 출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편집국장을 편집국 기자들이 직선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본사 편집국장은 편집인을 겸한,신문편집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로 편집국장 직선은 공정보도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국장 임기는 1년으로,임기가 끝난 뒤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연임할수 있도록 해 편집권 독립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편집국장 직선제를 관철한 대한매일은 이제 위상 재정립 작업의 핵심이라 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균등 무상감자후 유상증자’등을 골자로 한 소유구조 개편안은 언론개혁 차원에서범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가운데 정부가 언론사를 소유한 곳은 없다.정부의 언론사 소유는 시대에도 맞지않을 뿐더러 오히려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연합뉴스와 대한매일의 정부소유 구조개편 문제는 현정권의 공약사항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대한매일은 소유구조 개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감한 지면혁신을이뤄나갈 계획이다.그동안 대한매일 지면이 독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제작자 위주의 ‘일방적 제작방식’이었다면,앞으로는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쌍방향식 제작태도’로의 일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특히 남북관계 개선으로 종래의 적대적 대북보도 태도는 일대 전환을가져왔다.아울러 지방화시대와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인한 지면의 다양화 역시 시대적 요청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98년 재창간을 계기로 ‘공익정론지’를 지면제작의 모토로 표방했다.이는 국내 대다수의 언론이 사주나 정치권 등 언론사 내외의 압력으로 인해 공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이다.향후 소유구조 개편을 계기로 대한매일은 명실공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 시대를 이끌고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고급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운현 김종면기자 jwh59@
  • [사설] 개혁입법 또 물건너 가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권법·반부패기본법 제정과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관련 입법이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문제의 개혁 관련법안들은 여야의 입장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당정간에 주장이 맞서고 있어 내년 1월 9일에 끝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안에는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인권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까닭은 인권위원회의 위상을 놓고 법무부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법무부는 인권위원회를 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데 반해 시민단체들은 독립적인 국가기구로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민주당 안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이루고 있으나,정작 국회 법사위소속 위원들은 법무부안에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당에 인권법 제정을 늦춰서야 말이 되는가.민주당은 서둘러당론을 확정하고 당정 조율을 거쳐 대야 접촉에 나서야 한다. 국가보안법 개정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민주당은 지난 18일당정협의를 통해 불고지죄와 ‘국가참칭(僭稱)조항’의 삭제에 의견을 모았으나,찬양고무죄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상을 확정하지 못해 추가적인협의가 필요한 형편이다.문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가보안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보수 원조’를 자임하고 있는 자민련의 반대는 그렇다 치더라도,한때 부분 개정에는 찬성한다던 한나라당이 개정 반대로 입장을 바꾼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최근 부쩍 우경화 발언을 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국가보안법 개정은 시민사회가 압력을 가해야만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국가보안법은 국제사회에서 반민주·반인권적 악법으로 지탄을 받아온 지 오래다.국민의 정부는 출범 초부터 국가보안법의 개정을 공언했으나 15대 국회에서는 반대 세력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다.16대국회에서도 국가보안법을 개정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민주시민들이 들고 일어날 때다. 반부패기본법도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한나라당은 이 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검제를 상설화하자고 주장하는 반면,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그같은 주장이 검찰의 무력화를 겨냥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반부패기본법은 우리나라가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여야는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 법의 입법 취지를 중심에 놓고 절충점을찾기 바란다.
  • ‘인권하루소식’ 민주시민언론상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成裕普)은 인권전문 팩스신문 ‘인권하루소식’(발행인 서준식)에 제2회 ‘민주시민언론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민언련은 93년 9월 7일 창간된 “인권하루소식이 적은 인력과 열악한 재정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도소 재소자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고발하는 등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시상식은 22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민언련 교육관에서 열린다.
  • [사설] 黃長燁씨에게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가 20일 국가정보원측이 최근 자신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고 언론과의 자유로운 접촉 허용 등을 요구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황씨는 언론사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은 탈북자 동지회 기관지인 ‘민족통일’6월호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에 관련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글이 일본 언론에 공개된 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며 △정치인과 언론인과의 접견 금지 △외부 강연 출연 금지 △‘민족통일’배포 금지 등 제한조치를 가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국정원측은 “황씨는 북한에서 고위직을 맡다가 망명한 특수 신분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국이 권장해온 ‘자중(自重)’에 반발하여 자의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황씨의 주장과 국정원의 해명을 들어보면 이번 문제를 보는 양측의시각 차가 상당히 있어 보인다.국정원은 황씨에 대한 문제의 ‘제한조치’가 북한의 테러 위협 가능성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불가피했다고한다.그렇더라도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황씨가 비록 ‘보호’받아야 할 특수 신분이라 하더라도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기본권은 누릴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분단 반세기 만에 겨우 싹트기 시작한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전개를 앞두고 황씨에게 몇 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국제적 성원과 협력 속에 남북 평화체제에로의 전환을 살얼음판 위를걷듯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연한 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해황씨의 지론인 ‘김정일(金正日)체제의 붕괴론’을 새삼 증폭시킬 필요가 과연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둘째,황씨의 북한체제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에 꿈틀거리고 있는보수·진보의 이념적 갈등을 부추겨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시킬 우려는 없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3년전 죽음을 무릅쓰고 남으로 넘어온황씨는 신념이 확고한 만큼 행동도 사려 깊어야 할 것이다. 황씨의 성명과 관련,야당은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정치쟁점화를 꾀하고 있다.이같은 사태 진전은 대북문제를 유리그릇 다루 듯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국론분열이라는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황씨의 북한체제 붕괴론은 현 시점에서 남북 긴장 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씨가 진정 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남북화해 협력의 진척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 정치 뉴스라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20일 일본 정국을 빗대어 검찰수뇌부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거역하고 본회의장에 참석한 ‘반란파 6인’을 비판했다.김 명예총재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장섭(吳長燮)총장,이양희(李良熙)총무 등 당직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도중 “일본에서는 모리 총리가 속해있는 당에서 그를 쫓아내려고 난리더라”면서 “가토(전 자민당 간사장)라는 사람이 문제의 인물로 그는 자기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인데 우리당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JP가 가토 전 간사장을 빗대 “우리당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은 ‘6인 반란’을 주도한 강창희(姜昌熙)부총재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20일 울산에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울산민주시민회 초청으로 울산을 방문,기자들과만나 “당내 대선후보는 개혁적이고 비전있는 사람이 돼야한다”고전제한 뒤 “나는 개혁적인 삶을살아왔다”고 말해 경선출마의사를확인했다.또 경선 출마예상자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원과 최고위원경선에 나섰던 사람,그밖에도 여럿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네티즌 리서치] 서울지하철 운임

    다음달부터 서울 지하철 운임이 현행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른다. 서울을 비롯,대도시 지하철공사도 줄줄이 운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네티즌에게 가장 적정한 지하철 운임이 얼마인지 물어 보았다. 28일 현재 총 3,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현행 운임인 500원이 적절하다고 한 네티즌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53%).반면 600원(14%)을 비롯,800원,1,000원까지 지하철 운임 인상에 손을 들어준 의견도 33%에 이르렀다.현행 운임보다 더 적어야 한다는 의견은 12%였다. 운임 인상에 찬성한 캉가루(kangaloo@hanmail.net)를 비롯한 네티즌은 “지하철 운임이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어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논지를 폈다.하지만 ID 민주시민(wooy80@hanmail.net)등은 “외국과 운임을 단순비교할 수 없고,서비스 개선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황창익씨(ttloveugene@hanmail.net)는 “구간별로 운임체계를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네티즌은 지하철 운임 인상보다는 ‘서비스 개선과 운임체계 재조정’에손을 들어줘 공공 서비스요금 인상에 강한 불만을 그대로 보여줬다. kdaily.com 뉴스기획팀
  • “수천년된 고래뼈 전시할곳 없나요?”

    공룡뼈로 여겨 수십m 바다속에서 끄집어낸 대형 동물뼈가 고래가슴뼈로 밝혀지면서 뼈를 인양한 민주시민연합측이 뒷처리에 골머리를앓고 있다.민주시민연합측은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뼈를 보관·전시할 장소를 찾고 있으나 후원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민주시민연합 자연탐사팀에 의해 최근 강원도 고성군 봉포해수욕장앞 죽도 왼쪽 500m,바닷속 23m에서 발견된 이 뼈는 자그마치 둘레가60㎝에 길이가 3m에 이른다.민주시민연합측은 뼈가 처음 발견됐을 때주변에 공룡의 것으로 보이는 대형발자국이 있어 공룡뼈라고 확신, 2개월에 걸쳐 인양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대측에 검증을 의뢰한 결과 “수백년 내지 수천년된 고래가슴뼈”라는 대답과 함께 “오래된 고래뼈인 만큼 부식하지 않도록 약물처리해 수족관에 전시하는 것이 교육상 필요하다”는 얘기를들었다.이에 따라 민주시민합연합측은 고래가슴뼈를 보관하고 전시할곳을 물색중이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자연사박물관에서 이런 대형 고래뼈 등을 전시,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자연사박물관이 없어 보관조차 어렵게 된 것이다. 이 뼈는 부식을 막기 위해 당분간 서울 강남 코엑스 수족관 측에서보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발언대] 교사들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말자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대학의 무시험제도가 아무런 평가없이 마구잡이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그러나 대학마다 차이가 있으나 입학전형은 평소 학교성적과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수능시험을 거쳐 학생이 가지고있는 적성과 그 대학 학과 특성을 고려하여 선발기준을 정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제도가 무시험제도이다. 우리가 이 제도를 도입하고 교육의 틀을 새롭게 하는 것은 빈부 차에 따르는 고액과외를 줄이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학생,즉 소양평가와 적성과특기가 있는 학생은 본인의 적성을 살려 대학진학을 할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하였음에도 도무지 교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제도는 교사에게 객관적이거나 사실에 입각한 평가를 요구하는 탓에 학생은 실적을 위해 형식적인 점수 올리기에 매달리게 되고 교사는 평가를 위해 연중 잡무에 시달려 교육을 위한 수업연구는 힘들게 되는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교육은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곳이다.그 바탕 위에 국가발전을 위해 저마다 타고난 특기와 적성을 살려 개인과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까지 머리좋은 몇몇 학생을 위해 줄을 세우고나머지 학생은 들러리를 서야 하는 비교육적인 교육을 바른 교육으로 생각해왔다.누구나 잘못된 교육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같은 관행이나 선입견을 깨지 못하고 비판만 하고 있다.모든 잘못을 학교교육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논리에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치맛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사적인 감정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바른 교사를 이 시대는 필요로 하고 있다. 학년초나 학기가 바뀌어 학부모로 부터 받는 어떠한 인사도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관습이나 관행으로 생각하고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결코 사도의 길도 아닐 뿐더러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면목없는 일이기도 하다.교직은 성스러움 자체다.때묻지 않는 순수함,그 자체가 교직을 지키는 권리이며 바로 교권인 것이다.쏟아지는 비판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내일이면 아름다운미소로 다가오는 새싹들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우리의 향기를 불어넣자.그 길이 외롭고 가난할지라도 교단은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등불이기 때문이다. 김동곤[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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