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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徐-李라인’ 총선 대비 과도체제

    서영훈(徐英勳)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이 ‘새천년민주당’의 당 대표로 내정됨으로써 여권의 총선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서영훈대표-이인제선대위원장’체제가 구축돼 본격적인 총선채비를 서두르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4월 총선이 임박했음을 감안해 지도체제를 ‘선거전’과 ‘선거후’로 나눠 당을 이끌 방침이다.16일 발표된 당헌에서도 이같은 방안이공식화됐다.선거전에는 ‘대표-선거대책위원장’체제로,선거가 끝나면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서영훈-이인제’체제는 선거를 위한 과도체제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총선때까지 최고위원 등을 따로 두질 않고 선거대책부위원장과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임명해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지도체제에 대한 당헌규정은 민주성을 강화한 대목이 일단 시선을 끈다.최고위원들을 총선이 끝난뒤 경선으로 뽑고,대표는 최고위원간 호선에 따라 당 총재가 인준토록 한 점이다. ‘서영훈-이인제’체제의 지속여부는 일단 총선결과에 맡겨질 것이지만 ‘서대표’체제가 ‘롱런’할 가능성도 있다.최고위원 경선에 당내 대권후보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사이의 견제때문에 ‘서대표’로 다시 낙착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이인제선대위원장’에게는 다소의 변수가 있다.총선 결과가 좋으면 도약의 계기가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민주당내 위상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접어들 것이다.지역구(충남 논산)출마를 생각하고 있어 그 결과도 변수다.여권은총선뒤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평상시의 지도체제로 환원한다.최고위원은 10명선으로 하고 실질적인 지도력을 발휘토록 할 예정이다. 유민기자 rm0609@
  • 애간장 타는 정치권 ‘아우성’…여야 반응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정치권이 좌불안석이다.경실련이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총선 시민연대’도 곧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여야 의원들의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여당=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제87조에 정면 위배되며 명예훼손 소지 등 현행법 테두리를 벗어났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12일 열린 당8역회의에서 시민단체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자제하되 실정법 위반부분을 짚기로 했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시민단체의움직임에 따른 당 차원의 견해는 피력하지 않고 선관위의 입장을 따르기로당론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치개혁특위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미쳐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것이아니냐는 자성론도 있었다.김희선(金希宣)여성위원장은 “정치권은 15대 국회에서 제대로 정치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 돌을던지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권자들의 권한을 빼앗는 일인 동시에 시민단체들이 도덕적으로 판결할 권한과 자격도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김총장은 “정 그렇다면 시민단체 사람들도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시민단체의 반민주성을 규탄하면서 정부의 묵인 의혹을 강력히제기했다.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한 시민단체 책임자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및 공천부적격자 발표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김대중(金大中)정권과 선거관리위원회는 더이상 시민단체의 위법행위를 방치·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계파보스들 공개적 지분 요구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두고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각 계파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공천 지분요구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순(趙淳)명예총재는 11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 직전 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 당시 민주당 지분 30%보장을 주장했다.“불분명한 잣대로 특정인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옛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특별배려’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의 민주성,투명성,공개성을 촉구했다.“측근들을 중심으로 사당화(私黨化)하는 등 3김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직격탄까지 날렸다. 이기택(李基澤)전 총재권한대행도 기회있을 때마다 “어떤 경우든 합당 당시 지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며 이총재에게 압박을 가하고있다.“이총재측에게 전달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까지 노렸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계보원들의 공천 신청과정부터 직접 챙기며 공천권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공천권 행사에 대한이총재측의 ‘견제’에 불만이 쌓여가는 눈치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도 이미 이총재측에게 일부 공천권 보장 요구를 전달했다.그동안 김전부총재가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대구·경북지역과 민정계의원들에 대한 공천 문제는 자신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광주를 비롯,일부 호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은 “특정지역을 홀대하고있다”며 공천 신청을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당지도부에 대해 ‘시위’를벌였다.일부 위원장들의 자민련 입당설과 공천 신청서를 낸 일부 인사들의신청 철회설도 흘러나오고 있다.전남지역 한 지구당위원장은 “지역에 출마해야 아무런 희망도 없는데 당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자민련으로 나가서 ‘활로’를 모색해봐야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토로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면서 3김식 계파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계파 중진들의 지분챙기기를 비판했다.다른 측근은 “지역구 관리도 제대로 안한 조 명예총재가 당을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며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다음주초 구성될 공천심사위 인선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각 계파가 신경전을벌이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싸움은 점입가경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야‘4월 총선’경쟁 닻 올렸다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에 총선 바람이 거세다.여야 지도부는 오는 4월13일 16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연초 단배식과 각종 비공식 일정 등을 통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경쟁력있는 후보를 끌어모으기 위한 공모(公募)작업과 물밑신경전도 치열하다. ?국민회의·신당 국민회의와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지도부는 신년 이틀 연휴동안 단배식과 개별일정 등을 통해 총선 전략과 외부인사 영입작업 등을 점검했다.새천년 첫 총선에서 여당이 주도권을 잡아야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정국 안정론’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지난 1일 아침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단배식에 참석,“정국 안정 없이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개혁,통일이 불가능하다”며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강조했다.장영신(張英信) 신당창준위 공동위원장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완전히 극복하고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를 일궈내자”고 당부했다. 특히 신당창준위는 1일 서울 45개 지역구를 포함,전국 18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조직책 공모에 들어갔다.오는 6일까지 공모를 마친뒤 정밀심사를 거쳐20일 창당대회 이전 전국적으로 100명 안팎의 조직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자민련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의차별화를 이뤄야 한다는 각오로 새해를 열었다. 1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는 당 복귀를 앞둔 김종필(金鍾泌)총리가참석,필승 의지를 북돋웠다.김총리는 “4월 총선은 원대한 우리의 정치적 포부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가리는 중대한 계기”라면서 “우리의 합일된 의지가 ‘신보수’의 도도한 흐름을 굽이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오는 6일부터 닷새동안 공천후보 공모를 실시키로하는 등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달 말까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특히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바라는 여론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여당의 ‘정국 안정론’에는 “힘있는 야당이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을 막을 수 있다”며 ‘야당 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이번 총선은 나라의 앞길을 열어갈 중요한 관문”이라면서 “당의 결속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분발을 촉구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 [제5권력 NGO] 21세기 슈퍼파워는 시민단체

    “새 세기는‘제5의 권력’이 지배한다”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제5의 권력’으로 불리는 시민사회단체(NGO). 20세기가‘폭력’과 ‘강제성’에 바탕을 둔 국가권력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NGO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실제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민단체가 중요한 몫을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거대한 손으로 작용하고 있고최근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보듯 국제협약의채택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와 유엔 모두 NGO의 협력을 정책 성패의 관건으로 삼을 정도다. 1863년 스위스의 국제적십자운동에서 출발한 NGO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엔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 단체만 해도 1만5,000개,회원수가 3,000만명을 웃돈다.한국은 이같은 수준의 단체는 극소수지만 시민사회단체로 등록된 단체는 무려 4,023개.중복 난립의 문제까지 지적될 만큼 급속한 발전을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100여년전 설립된 독립협회와 YMCA,흥사단에서 NGO의 뿌리를 찾을수 있다.그러나 실제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87년 민주화항쟁 과정을 거치면서.재야세력이 합법적인 활동공간을 갖게 되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경실련 참여연대 등과 같은 종합적 성격의 NGO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띤 단체로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NGO들은 서울NGO세계대회(지난해 10월10∼15일)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숙은 이루지 못한 편.무엇보다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이 있듯 시민참여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재정 자립기반도 허약하다.대부분의 NGO들이 재정의 절반이상을 정부나 기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감시와 견제가 어려워 지고 있다.또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채 당파성을 띠고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은 결국 “시민단체가 또하나의 권력이 돼간다”는 일부 NGO관계자들의반성을 낳게 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선 NGO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NGO는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는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NGO자체의 혁신도 요구된다.NGO라면 ‘민주성’을 조직운영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인건비와 사업 자체에 투입되는 비율을 겸허하게 따져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예산전액을 사업비로 쓰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NGO들이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유엔의 협의지위(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는 일도 중요하다.협의지위를 부여받으면 유엔회의 참석과 발언,의제제안 뿐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유엔 공식문서로 배포할 수 있다.현재 세계적으로 약 2000개의 단체가 이 지위를 획득했으나 우리나라는 이웃사랑회와 ‘밝은사회국제본부’ 등 두곳에 불과하다. 결국 NGO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성의 확립,재정적 취약성의 극복으로 귀결된다.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조희연교수는 “상당수의 단체가 상근자와 임원,일부 열성회원만으로 운영되는 전근대적인 틀을 보이고 있으나 이로서는NGO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자칫 이용당할 위험성마저 있다”고 지적하고 “참여적 시민문화및 기부문화의 확대를 통해 회비에 의한 재정충당이나공익재단의 간접적 지원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NGO와 대학을 잇는다’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소장 주성수교수·46).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NGO(비정부기구) 세계에선 매우 유명하다.지난 97년말 발족한 국내 유일한 NGO연구소로써,대학교수들이 NGO 지도자들과 함께 연구·교육활동을 벌이는 ‘산학협동기구’이다. 현재 국내 NGO관련 대학 학부강의는 한양대에 마련된 ‘한국과 세계의 NGO’가 유일하다.이는 주 교수가 학부생을 위해 설치한 교양과목.환경이 이렇게 척박한 터라 이 연구소는 NGO관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모태는 지난 94년 설립된 한양대 사회봉사단.사회봉사단이 추천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학생이 봉사를 마치면 한 학기당 1학점을 인정해주었다.학교 차원의 이같은 사회실험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연구소의 설립토대가 마련된 것. 연구소는 봉사단에서 출발한 만큼 직접 프로그램을 짜 ‘자원봉사 NGO운동’‘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시민사회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한마디로 대학과 시민사회단체의 가교역할을 도맡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은 98년 9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400명을 배출했고 시민사회리더십과정도 9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걸쳐 100여명을 졸업시켰다.이 과정은 NGO지도자 교육담당으론 유일한 것이다.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NGO지도자들이 수시로 자문을 요청해와 자연스럽게 네트웍이 형성된다. 이 연구소의 최근 관심분야는 중앙의 NGO를 지역 차원의 NGO로 확산시키는일.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NGO를 활성화한다는 것인데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이나 읍면동 사무소를 NGO 센터로 활용하자는 취지이다.연구소는 이의 지원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주 교수는 앞으로 NGO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무엇보다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을 탈피해야 한다”면서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 보다는 일반 시민들을많이 참여시키고 전문가들이 호흡을 맞추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美軍범죄 근절본부 정유진 사무국장 지난해 11월말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사시키 후생연금복지센터.동아시아 인권운동가 300여명이 참석한이 대회에서 단연 화제는 ‘주한미군에 의한 인권유린 행위’였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정유진(鄭柚鎭·31)씨의 열기에 찬 목소리가 3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의 마음에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그 때 “미군 범죄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더이상의 피해를 막고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외쳤고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511호 주한미군근절운동본부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다. 정씨 등 상근자 4명이 전화상담과 방문객 면담,강의·캠페인 활동 등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1년 365일 계속되는 이같은 북새통의 중심에는 언제나 정씨가 있다. 정씨가 주한미군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세종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1년.월간 ‘말’지를 통해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의 실상을 안뒤 동두천 여성 봉사자들의 모임인 두레방을 찾았다. 2년간 혼혈아 놀이방 보조교사,상담,빵 판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밤낮을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미군 사병에 의한 윤금이씨 살인사건이 터졌다.동두천 민주시민회가 적극적으로 사태규명을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이어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전국 48개 인권·종교·여성·청년단체가 모여 만든 대책위원회에서 1년간 활동을 벌이던중 또다시 미군 강간사건이 발생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상설기구의 필요성이 거론됐고 마침내 92년 10월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발족,정씨가 간사로 초빙된 것. 운동본부 발족 이후 정씨와 그의 동료들이 해낸 일은 엄청나다.미군부대가주둔한 동두천 의정부 평택 송탄 군산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 주한미군범죄 신고센터가 설치됐고 윤금이씨 기일에 맞춰 한해도 빠짐없이 주한미군 범죄 희생자추모제를 열고 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운동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운동본부 산하에 한미행정협정개정위원회가 설치돼 지난 95년 개정안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여차례의 공청회·토론회를 갖고 현행 협정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정부에서도 이 개정안을 토대로 협정을 연구할 정도다.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용산 미8군 정문 앞에서 ‘미군범죄 근절과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위한 금요집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250여차례나 열었다.그런가 하면 주한미군 범죄 신고내용과 재판과정,환경오염 사례 등을 기록해 단행본 3권도 냈다.자료집도 15종이나 된다. “피해자들이 저희들을 찾아와서는 ‘하소연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합니다.비정부 단체들은 이처럼 억울한 약자를 위해 세상의 부정부패,불필요한폭력과 강제성을 깨나가는 데에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정씨는 대학에도 불려다니고 인권단체 등에서 청탁해오는 원고 건수도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이지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피해자들에게 ‘깃발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가장 흐뭇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NGO활동을 하면서 인간의 행복과 무폭력상태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는 그는 국내 NGO들에 대해 “당장 빛이 나진 않아도 일반인들의 손이닿지 않는 일에 희생적으로 앞장서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 정부, 시민단체 초청 공청회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위원장 鄭義溶통상교섭조정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민·사회·경제단체를 초청,뉴라운드 협상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뉴라운드 협상을 총지휘하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뉴라운드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체제가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며 “그러나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감안,농민들의 주장을 충분히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뉴라운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상세히 밝혔다. ■뉴라운드 협상 동향 이미 의제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 이외에 공산품 관세인하 협상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 합의를 봤다.협상기간은 3년이내가 대다수이며 협상의 모든 결과를 모든 참여국이 동시에 수락하는 소위 ‘일괄 수락’ 방식을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뉴라운드 협상 범위와 원칙,추진방법,협상기간 등이 각국의 협의를 거쳐 시애틀에서 공식으로 결정될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향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유무역체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뉴라운드 협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다만 농업과 일부 서비스업,수산보조금 문제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분야에 대하여는 자유화의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협상력 보장과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주요국 간의 공조체제 확립 세계무역기구(WTO)는 134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제 관행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전 주요국 비공식회의에서 대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공식 협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우리는 WTO의 주요 20개 내외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국 회의에 각료급 또는 고위 실무급에 참여,우리 입장 반영에 노력하고 있다. ■협상전망 시애틀 각료회의는 뉴라운드 협상의 출발점이며 협상은 향후 3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시애틀 각료회의는 물론 향후 협상기간에도 국민의여론을 수렴,투명한 협상을 추진하겠다. ■정부 대응체제 뉴라운드 초기 단계인 98년 7월부터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처의 담당국장을 위원으로 하는 ‘뉴라운드협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회 산하엔 ▲농업 ▲서비스 ▲공산품 ▲반덤핑 ▲투자 등 이슈별로 5개 실무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경험을 가진 전문 연구위원과 다자간협상 경험이 많은 민간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협상기간중 지속적으로 협상에 투입될 수 있도록 특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정부대응 안일” 시민단체 성토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라운드 협상대비 공청회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성토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정부의 협상자세와 농업·환경분야를 ‘희생’하는 경제 제1주의적협상 방식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한목소리로 21세기 무역질서가 ▲민주성 ▲공정성 ▲절제된 소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뉴라운드 협상에서의 선진 자본국가들의 일방적 독주를 경계했다. 특히 이들은 비정부기구(NGO) 대표의 뉴라운드 협상 참여를 요청하며 정부당국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춘성(姜春成)전국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WTO 규범은 각국의 다양성을인정하지 않고 있어 힘있는 소수 선진국들만이 이익을 보게 돼 있다”며 “국제적 NGO들과 결속해 WTO체제를 올바르게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金霽南)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뉴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른 ‘산림 황폐화’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그는 “뉴운드에서 산림 생산물에 대한 선진국들의 무관세 요구가 관철될 경우 소비증가와 함께 심각한 산림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전자 조작식품 문제와 관련,“각국의 유전자 조작식품 보호조치에 대해 미국의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전제,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비자 보호문제도 깊숙이 논의됐다.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농산물 무역 자유화로 소수의 다국적 농기업이 농업과 식량 수급체제를 장악,소비자는 식량확보에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농산물 무역 자유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일만기자
  • [국회 대정부 질문] 이색제언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중진의 이색 제안이 돋보였다. 국민회의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의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막기 위한 즉석 제안을 내놨다.이의원은 “여야 의원 모두 선거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자필 서약서를 이번 정기국회 말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하자”고 말했다. 이의원은 국회의원의 전문성과 통찰력,토론능력 등을 높이기 위한 교육기관의 설립도 제안했다.이의원은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정치 엘리트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의원을 재교육하고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려는 예비 정치인을 위한 교육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남북 의원의 상호방문이나 ‘판문점 토론’ 등 남북간 의회 교류의 재개도 건의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의원은 정치현장의 ‘양비(兩非)청산’을 역설했다.정당 내부의 ‘비(非)민주성’과 여야간 ‘비타협성’을 극복하지 않고는우리 정치가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박의원은 특히 여야가 대립하는 주요 정치고비마다 청와대와 총리공관을 야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상시 개방,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타협정치의 원년(元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신당 ‘민심잡기 투어’ 어제 인천서 지역토론회

    여권 신당이 대규모 여론몰이에 나섰다.지역순회 토론회를 재개하고 직능·분야별 간담회를 잇따라 연다.창당준비위원회가 열리는 내달 25일까지 신당바람을 몰고 간다.서민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설명이다. 신당추진위는 22일 서울 제주에 이어 인천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지역토론회를 개최했다.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과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의 발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질의와 응답이 어어졌다.강화출신의 전KBS아나운서인 박용호(朴容琥)추진위원이 사회를 맡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기대 이상이라는 호응을 얻었다. 신당추진위 내 청년위(위원장 鄭東泳)는 내달 5일 김민석 추미애(秋美愛)등 현역의원과 이인영(李仁榮)임종석(任鍾晳)우상호(禹相虎)오영식(吳泳食)씨등 80년대 학생운동 대표주자들을 주축으로 ‘21세기로 가는 희망의 열차 투어’ 노상홍보대회도 갖는다. 경부선 남행열차를 타고 천안·대전·대구에서 각각 한두 시간씩 머물며 각 지역의 청년들을 상대로 홍보물을 배포,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청년과의 약속’이라는 홍보물에는 신당 청년 추진위원들의 각오와 다짐이 담겨있다. 신당의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20∼30대 청년층의 지지를 얻어낸다는 게 이 대회의 취지라는 설명이다.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호남선 등을 활용한 열차투어 토론회와 백범묘역 등 ‘민주성지’순례 토론회도병행할 계획이다. 마라토너 황영조(黃永祚),벤처기업가 장영승(張永昇),장애인운동가 이일세(李一世)씨 등 386세대 위원들도 가담해 홍보활동에 힘을 싣는다. 신당추진위는 이날 열린 인천토론회와 춘천(26일) 마산 창원(29일)에 이어11월중에는 청주 대구 대전 부산 수원에서 각각 토론회를 갖는다. 직능·분야별로는 27일 경제·금융분야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과학·정보(28일) 노동자·농민(11월 3일) 법조(11월 4일) 보건·의료(11월 10일) 언론·방송(11월 11일) 안보·외교(11월 17일) 재야·인권(11월 18일)종교(11월 20일) 학계(11월 21일)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주현진기자 jhj@
  • [기고] 민주화운동 기념관 건립의 당위성

    60∼70년대 신문을 뒤적이다 보면,독립운동가 누구누구 혹은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대서특필한 기사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힘겨운 삶은 바로 ‘일제 잔재의 청산’ 여부와‘사회정의’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수준은 지난 시절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 애쓴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70년대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선생의 부인은 편지봉투 풀칠을 해서 삶을 이어갔다고 하고,지금 병상에 계신 송건호선생은 자식들 학교도 제대로 못보냈다고 한다.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자식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친 이한열·박종철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오늘도 여의도 시멘트바닥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사인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70∼80년대의 수많은 이름없는 민주화 투사들이 오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가능할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최고의 교육이다.불의와 타협하고 편법과 부정을 능사로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아간다면 그것을 보는 후대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양심과 정의,공동체를 위해 애쓴 사람들이 곤곤한 삶을 이어간다면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기피할 것이다.오늘날민주화운동은 과거의 민족운동이 그러했듯이 이렇게 초라하고 빈궁한 삶으로 우리에게 형상화돼 있다.공동체를 위해 힘쓴 이들,그리고 공권력의 부당한행사로 희생된 사람과 그 가족들의 하루하루가 힘겹고 곤궁한 만큼 오늘 우리사회의 부패와 부정,비민주성과 인권침해의 뿌리는 깊고 넓다. 이 세상에서 우연이란 없고,거저 얻어지는 것도 없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그리고 씨랜드 피해자들은 자신들만 억울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사람을 이토록 무시하고 외롭게 만드는 사회에서,자신과 가족의 번영과 행복을 도모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생각하는 소시민들에게 사회비리의 총알은 비켜가지 않는다.그것은 공무원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하수도 매설공사의 도면을 없애버리면,도면없이 땅을 내리찍는 포크레인에 의해 매설된 수도관이 터지고,전선이 끊어져 인근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추가적인 예산지출을 요구해 국민들에게 세금부담을 지우는 것과 같다.우리는 지금 30년의 군사독재가 저질렀던 공권력의 범죄,민주화 운동의 소중한 기억을 지워버린 대가를 매일 지불하고 있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 30년동안 권력과 돈의 단물을 누려온 사람들의 기득권 유지보전을 위한 ‘정치’전략이라면 민주화운동 기념관은 우리사회의 정의와 양심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 그동안 무시·왜곡돼온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집결하기 위한 ‘정치적’ 몸부림이며,결집된 기억을 사회 공유의 자산으로 만들어 후대에 전수함과 동시에 민주화의 전통을 오늘에 재활성화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기억투쟁’이며,의로운 일을 하다가 고초를 당하고 불의의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한풀이굿’이다. 일제하의 민족운동이 국민국가건설 운동이었다면,분단 이후 민주화운동은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비록 70∼80년대 민주화운동이 국가를 책임지는 세력이 되지는 못했지만,20세기의불행한 역사를 청산한 새로운 국민국가의 도덕적 기초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념관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자유·인권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고,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반민주·비인권적 상황에 대항할 수 있는힘의 원천이 필요하며,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교과서가 필요하다.박정희기념관보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먼저 건립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 「새해 예산안」주요내용(II)

    ■소외계층 지원 저소득 노인에 대한 경로연금을 1,501억원에서 1,999억원으로 늘리고 대상도 66만명에서 71만5,000명으로 확대한다.생활보호노인 중 65∼79세는 월 4만원,80세 이상은 월 5만원이 지원되며 저소득 노인은 월 3만원으로 1만원올린다.장애수당 지급대상도 6만1,000명에서 7만7,000명으로 늘리고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지원도 3억원에서 68억원으로 늘린다.농어촌 저소득층 5세아동 무상보육료도 지원한다.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도 30% 오른 월 6만5,000원으로 한다. 저소득·서민계층 법률서비스에 122억원을 투입하고 수혜대상도 710만명에서 1,260만명으로 늘린다.수혜대상 근로자의 범위도 월소득 100만원 이하에서 13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영세상인,하위직 공무원도 대상에 추가한다.형사법률구조 대상을 2,700건에서 9,700건으로 늘린다.국선변호인 선임도 6만5,000건에서 7만6,000건으로 늘려 형사피고인의 인권보장을 강화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보장 하천치수 사업비에 대한 투자를 4,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린다.임진강수계 치수사업을 당초 2003년에서 2001년으로 앞당겨 완공한다.‘수해방지대책기획단’에서 전문가와 지역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장단기 수방대책 추진계획을 마련하며 농경지 배수시설 개선 및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확대한다.국민 다소비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51억원을 들여 검사 및 검정 장비를 확충하고 안전한 축산물 공급 및 수출기반 마련을 위해 164억원을 배정한다.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강화와 국내 생산·유통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에 326억원을 책정한다.전염병 예방 접종 및 방역소독 강화,전염병 감시능력 강화와 역학조사수준 향상을 위해 15억원을 들여전문가를 양성한다. 위험도로 개량,사고 많은 지점 개선,철도 건널목 입체화 등 교통안전시설투자를 확대한다.자동차 급발진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제작결함 조사,항공기 이착륙 안전확보 등을 위한 장비 및 시설 확충,건물·교량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 강화를 추진한다. ■지방과 함께 예산 편성시·도와의 예산협의회를 예산편성의 필수절차로 운영한다.재정지원원칙에부합되는 경우 지역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시장·도지사가 모인 자리에서 투명·공정하게 배분한다. ■지방재정 지원과 지방산업 육성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18년 동안 유지해온 지방교부세율(내국세의 13.27%)을 15%로 인상한다.2000년 지방교부세 규모는 7조7,000조원 규모로 1조원(14.6%) 늘린다.자치단체의 경영혁신 노력이 강화되도록 교부세 배분방식,양여금,국고보조금 등의 제도개선도 병행 추진한다.국세인 교통세의 3.2%를 지방에 이양하고 국민 추가부담 없이,지방세수 부족을 보전하기 위해 2000년 1월 1일부터 지방주행세제도를 도입한다. 대구 섬유산업,부산 신발산업,광주 광(光)산업,경남 기계산업을 세계적 지역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949억원으로 배정한다.상반기중 100억원을 들여지역특화산업 진흥계획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적자관리 노력의 본격화 2000년 재정규모는 92조9,000억원으로 99년 예산에 비해 5%(4조4,000억원)늘어났다.이는 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내년도 경상성장률 전망치 8%에 비해 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이를 통해 건전재정 회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일반회계 국채발행을 99년 12조9,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줄이고 GDP대비 재정적자를 99년 4.0%에서 3.5%으로 축소한다. 당초 99년 1월 중기계획 수립시 균형재정시기를 2006년으로 전망했으나 2000년에는 국채발행 규모와 재정적자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국채발행 규모는중기계획의 13조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줄이고,GDP대비 재정적자는 4.5%에서 3.5%로 줄였다.이에 따라 2000년부터는 적자관리에 중점을 두어 균형재정 시기를 2004년으로 앞당겨 달성키로 했다.세출증가율을 성장률보다 낮게유지하고 공공부문 혁신,기금정비 등 재정지출의 효율성 제고,음성·탈루소득 과세 강화,비과세·면세 축소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한다. 97년말 외환위기 이후,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국가채무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경제가 제자리를 찾았으므로 2000년중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 축소를 위한법제화 등 구속력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국가채무 축소에 주력한다. ■위기극복 지원소요의 적정화 공공근로사업을 축소하여 내실화한다.99년 2조5,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려 33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숲가꾸기,정보화추진사업 등 생산성이 높은 사업위주로 선별 시행하고 실업률 감소를 감안,한시생활보호자를단계적으로 축소한다.금융기능 정상화 등에 따라 신용보증 지원을 1조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인다.어음부도율 하락,금융기능 정상화에 따라 기업에 대한 대출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경영안정자금 등 금융지원 예산도7,16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금년말까지 64조원의 금융구조조정채권 발행을 마무리한다.이자비용을 재정에서 융자 지원하고 지원된 공적자금은 회수하여 국민부담을 완화한다. ■경쟁·성과 위주로 공공부문 개혁 기금체계를 단순화하고 기금운용의 민주성·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예산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금 등은 폐지하고 사업이나 재원이 유사한 기금은 75개에서 55개로 통합한다.국민부담으로 조성되고 공공성이 큰 기금은 공공기금으로 전환하여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기타기금을 38개에서 16개로 줄인다. 기금운용 시스템을 혁신하여 국민부담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금사업과 기금부담금을 주기적으로 점검·평가하도록 ‘기금정책심의회’ 및 ‘기금운용평가단’을 도입한다. 정부가 보유한 196조원 규모 부동산의 가치와 활용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동산 신탁·민자유치 등을 적극 활용하고 지방 소재 국가기관들이 청사를공동 활용한다.수익률이 낮고 불필요한 부동산 매각 등 단순 보유보다는 개발·활용 위주로 재산관리체계를 개편한다.이용실태를 평가하고 수익금 자율활용 등 실적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공무원의 예산절약 노력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예산성과금 지급한도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98년도 기본급의 200%,99년도 1인당 2,000만원으로 늘려 본격 시행한다.99년 상반기중 예산절약실적 323억원을 심사해 성과금 42억원을 지급한다. 99년부터 총사업비는 일정요건을 갖추어야 변경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관리제도를 개선한다.물가상승·안전시공 등 불가피한 소요만 인정하고,조달청에서 실시설계 결과에 대해 사전검토한다.이에 따라 대형 투자사업 100개의 총사업비를 15조원 요구중에서 9조3,000억원만 인정했다. 설계·사업관리자 실명제를 도입하고 부실설계자를 제재한다.과감한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으로 4대개혁을 선도하고,공공부문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2002년까지 공무원 8만8,000명,공기업 4만1,000명,기타 산하기관 1만9,000명 등 13만8,000명을 감축한다.외부위탁,책임운영기관제 등경쟁과 보상체제를 확립하고 정부산하기관도 경영혁신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 與 신당추진위 워크숍

    신당창당추진위원회(공동대표 李萬燮·張英信)는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송자(宋梓)명지대 총장이 발의한 ‘21세기 한국과 신당의 새 지평’이라는 주제로 신당의 방향을 모색했다.이날 워크숍은 자유토론,분과별 토론 등으로 진행됐으며 창당 추진위원 38명 가운데 정명훈(鄭明勳)씨 등 6명을 제외한 32명이 참석,열띤 의견개진이 이뤄졌다. 송자 총장은 주제발표에서 “신당의 주된 역할은 ‘국민의 정부’가 주창하는 개혁을 이끌고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개혁의 성공을 위해 개혁 주체인 정치권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총장은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발생한 IMF 경제위기,삼풍붕괴 등 일련의 인재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여러 선입견들을 전제한 뒤 “우리가 만든 숲은 반드시 있어야 할 무성한 작은 식물들의 어우러짐 대신 누런 흙이 그대로 드러난 음산하고 기괴한 모습”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건강한 나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 대책으로 ‘5C 코리아’를 제안,눈길을 끌었다.5C 코리아는 투명하고(Clean),신뢰를지키고(Credible),창조적이고(Creative),이웃을 배려하고(Cooperative),문화적인(Cultural) 사회를일컫는다는 것. 정강정책으로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그리고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생산적 복지를 들었다. 정당의 민주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개진됐다.송총장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국민 정당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의 개념 정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개혁이라는 의미다.송총장은 “신당은 기존 제도와 관행의 파괴가 아닌 재건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정부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개혁정책의 질(質)을 관리해 나가는 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신당 창당 준비작업 어떻게 돼가나

    여권의 신당 창당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논의 주체는 창당 발기인들이다. 신당의 성격과 방향,창당준비위의 규모 등을 둘러싼 준비 작업을 발기인 모임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발기인들은 오는 17일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갖고 신당의 활동방향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김민석(金民錫)발기인 대변인은 12일 “새천년을 맞는 장단기 100대 정책과 10대 정치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정치과제로는 깨끗한 정치,민주정당,합리적 공천,대화정치 등이 화두로 꼽힌다. 발기인들은 특히 창당 과정의 신진인사 영입이 내년 총선 여당 후보의 대폭 물갈이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이 이날 ‘당 해체 후 신당 참여’를 전제로 당 소속 현역의원의 대폭 물갈이를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총장은“외부 충원인사가 150∼200명 규모라고 해서 현역 가운데 일정 비율을 미리 계산해 물갈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원외 지구당 위원장등을 감안하면 무게중심은 ‘헤쳐모여식’ 물갈이쪽으로 실린다는 해석이다. 공천과정의 합리성과 민주성도 발기인들이 지향하는 창당 방법론의 주요 과제다.한총장등 여당 수뇌부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대목이다.지역여론과 원내활동 등을 기준으로 외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문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객관적기준을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衆論)이다. 창당준비위의 발족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당초 예정된 10월10일은 휴일인데다 국회의원들이 한창 국정감사에 매달려 있을 시기다. 발기인 모임과 달리 창당준비위 단계부터는 법적 지위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국민회의와 관계 설정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창당준비위내 당 소속 의원이 20명을 넘게 되면 국회법상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갖추기 때문이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與당내 민주화 방안 윤곽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당내 민주화’ 문제가 공론화될 움직임이다.여권은지난 6일 국민회의 의원연수회에서 제기된‘당내 민주화’문제에 공개적이고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도의 해법을 찾고 있다. 개선대상으로는 당내 민주주의와 당원 참여의 취약성,공천 등 의사결정 과정의 비민주성,정당운영의 비효율성 등이 꼽힌다.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점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 여권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당무위원회-총재’가 추천하는 현행 ‘하향식 공천’ 방식을고쳐야 한다는 데는 여권내에 이론이 없다.‘지역구에서의 복수후보 추천후중앙당 결정’ ‘미국식 예비선거’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당총재가 후보를 결정해도 ‘공직후보 추천위원회’가 일정 의결정족수로 추천자를바꿀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각에서는 당원과 비(非)당원이 동등하게지구당 예비선거에 참여, 공직후보를 뽑자는 주장도 내놓는다.상·하향식을적절히 배합하자는 주장들이 일단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당 운영의 민주화와 관련,여권은신당을 ‘대표-최고위원제’ 형태인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총재권한 중 상당부분을 대표에게 할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와 함께 ‘최고위원 부분경선제’를 도입,당내인사는 경선으로 뽑고나머지는 영입한 신진인사들로 메우자는 안이다.신진인사들에게는 ‘지명제’나‘임명제’가 적용된다.정당들이 국민들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여야가 당론을 떠나 의사결정을 하는 이른바 ‘크로스보팅’도 정당 민주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여권 수뇌부에서는 진척없는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를 크로스보팅으로 결정짓자는 의견도 제시한다. ‘보스’에 의해 정책결정이 흔들리는 정당의 비민주성을 보완하기 위한‘정당구조의 정책시스템화’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여든 야든,주요 정책이 수뇌부의 결정에만 따르는 정당구조를 정책정당구조로 개조하자는 의견이다. 명지대의 신율(申律)교수는 “새 정당의 인물영입이 원활하지 못한 가장 큰이유는 신진인사들이 정당민주화의 틀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면서“민주주의 제도화에 대한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민기자 rm0609@
  • [대한광장] 교육부와 국회 그리고 국가

    지난 8월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법안심사소위는 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사립학교법에 대해 교육부가 제출한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개혁적인 내용의 조항들을 삭제하거나 무력화하는 사실상의 ‘개악’을 저질렀다.소위는 ‘초중등교육법개정안’에서 ‘심의기구’로 설치돼 있던 사립학교의 운영위원회를 ‘자문기구’로 격하하고 재단이 요청한 경우에 한해 심의하게 하는 등 운영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하게 하면서 재단의 전횡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부분에서는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기하기 위해 교무위원회에 평교수가 절반 이상 참여하게 돼 있던 원안을 삭제하고 교무위원회의 의결권을 없애 총장에게 권한을 집중시켰고,사립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사의 3분의1 이상을 시민단체 대표 등 공익이사로 구성하게 돼있던 조항도 역시 삭제하였다. 나아가 학원분규를 수습하기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함으로써 이른바 ‘관선이사체제’ 대학의 안정을 저해하고 해임된 비리재단의복귀를 용이하게 하였다. 국회는 그간의 관행에 비춰보면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해 10일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임시이사의 임기를 2년으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소위의 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12일 법사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확정했고,초중등교육법도 같은 운명이다. 교육관계법의 개정과정을 자세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위해서다.독자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행정입법이 왜 그런 변신을 하게 됐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바뀐 조항들의 유일한 수혜자가 사립학교재단임에 비추어 막강한 로비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전국적인 차원의 토호세력인 사학재단들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쉽게 추론할 수 있다. 소위의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인 김허남 의원은 스스로가 사립재단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며,교육위원장인 함종한 의원은 지난 1990년 사립학교법을 개정할 당시 집권 민정당의 문공위 간사로 개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국회의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일 처리는 로비의 범위와 규모를 심중에서나마 또렷하게느끼게해준다. 의아스런 일은 개정안을 만든 교육부가 그러한 개악에 저항하기는커녕 심사소위에서 동의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항의표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최근 상지대학교의 김문기 전이사장에게 대학을 돌려주겠다는 발언을 하여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교육부장관이고 보면,또 국장이 사립대학의 돈을 받아쫓겨난 교육부이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지도 않다.이런 행태에너무도 익숙한 탓인지 이제는 분노감조차 일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이지 참으로 서글프고 무서운 것이 있다.국회와 교육부의 의심쩍은 몸짓을 보면서 그 두 기구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그것이다.국가란 ‘공적인 것’이요,‘공동의 복리’를 구현하는 존재라고 우리는 배웠다.그러기에 우리는 공과 사의 구분을말하고 국가와 시민사회의 영역을 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국가권력이 결코중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국가가 존립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공공성은 추구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교육관료들의 부패와 국회의원들의 천연덕스러움에 가슴 조이면서도 우리는 정부가 진정한 교육개혁의 유일한 주체라고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이제 국회와 교육부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휘둘려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저버리는 서글픈 현실에 마주하면서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공포심에 빠져든다. 국가가 힘있는 자들의 먹이사냥감으로 전락하고 대학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황폐해진다면,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 것인가? 출구 없는 골목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비단 필자만의 감상인지 묻고 싶다.
  • ‘신진세력’조건과 영입 방향

    여권은 ‘새 피’의 조건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개혁성과 도덕성은 신당 영입 대상들이 갖춰야 할 첫째 덕목이다.여기에 세계화에 걸맞은 전문성이 더해져야 필요 충분조건이 된다는 얘기다. 참신한 ‘젊은 피’면 더욱 좋다는 게 여권의 바람이다.그러나 국민회의 김영환(金永煥)정세분석위원장은 “젊은층 수혈론은 나이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라고 생물학적 연령론에 반대이다.그는 참신함,개혁의지,정보화마인드,전문성,민주성 등을 필요·충분 덕목으로 제시했다. 지역적 한계는 여권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남,강원지역도 인물을 잘 내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새 피’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이런 것을 토대로 ‘수혈론’은 ‘보완’에서 ‘혁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대폭 물갈이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현역 의원들은 “생존율이 절반도 안될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여권은 16대 총선 참여그룹,창당 지원그룹,미래정치 참여그룹 등 세 차원에서영입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α’ 대상으로 스크린중인 인사는 2,000여명선.김상근(金祥根)목사,이돈명(李敦明)변호사를 비롯,각 분야의 교수·변호사·기업가 등이 망라된 국민정치연구회가 ‘+α’의 주축이랄 수 있다. 국민정치연구회는 이창복(李昌馥)씨가 상임대표인 민주개혁국민연합,‘386세대군(群)’인 ‘젊은 한국’,세력을 확산중인 ‘개혁 개미군단’측과 수시로 만나 논의중이다.개혁세력이 ‘+α’의 주축이 될 거라는 얘기다. 김병태(金秉泰) 국민연합 상임위원 등 256명의 ‘개혁 개미군단’도 지난달 29일 “개혁세력과 연대하겠다”며 신당 참여의사를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업 지배구조 개혁 내년 본격추진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에 새로운 좌표가 설정되고 있다. 개혁의 목표가 오너의 이익을 축소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대주주와소액주주,경영진과 직원,협력업체,소비자와 금융기관 등 모든 경제주체의 이익을 균형있게 극대화하는 ‘포지티브 섬’게임이라는 해석이다.또한 재벌이 상대할 게임의 주된 상대는 정부라기보다는 바로 시장이며,구조조정은 경기상황이나 부채비율의 달성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한국능률협회 조찬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의 목표에 관해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강장관은 이어 “베일에 가려있던 경영내용의 불투명성,의사결정의 비 민주성,경쟁회사와 협력업체의 불공정성 등을 제거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현재 재벌개혁의 주안점으로 삼는 것은 경영의 투명성 보장이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기업의 경영권 견제장치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장과 비상장 여부에 관계없이 소액 주주가 금융기관의 임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요건을 현재 발행주식 수의 0.01%에서 절반인 0. 005%이하로 줄인다.또 내년 1월부터 주주총회의 의결권 행사방법을 서면투표와 인터넷 투표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내년부터 이같은 내용으로 기업들의 소유구조와 기업지배 구조를 본격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를 상대로 소액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대표소송제기권의 요건을 완화,현재 증권거래법상 0.01%에서 금융기관의 경우절반이하로 줄이기로 했다.이사들이 위법 행위를 중지하도록 청구하는 요건도 현재 주식발행수의 0.5%에서 0.25%이하로 낮출 방침이다.이런 방안은 내년초 증권거래법 개정을 통해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주주들이 외국처럼 서면투표나 인터넷 투표로도 쉽게 의결권을행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현재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부재자 투표외에는 주총에 참석해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집중투표제를 활성화,소액주주들이 단합해 자신들을 대표할 이사를 1∼2명 정도 선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예컨대 주총에서 3명의 신임 이사를 선임할 경우 각 주주들에게 3장의 투표권을 나눠주고 각 주주가 이들 투표권을 단일 임원에게 모두 던질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이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강장관의 포지티브 섬 게임이론은 정부가 재계가 개혁의 방향과 목표를 놓고 대결이 아니라,화합 나아가 동지적 입장에서 경제를 살려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학술단체협-5·18기념재단 주최 심포지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을 남겼는가.그리고 5·18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19주년을 맞아 5·18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학술단체협의회와 5·18기념재단 주최로 최근 서강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5·18은 끝났는가’라는주제로 5·18의 의미와 평가,남은 과제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동국대 강정구(姜禎求·사회학과)교수는 “5·18은 우리가 추구한 반외세민족자주화를 통한 해방공간에서의 통일국가 형성의 역사적 계기를 복원한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어렵게 복원된 계기가 제대로 성숙해 민족통일의 터전을 닦기도 전에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미국 중심의 단일패권주의 구축 등 세계사적 전환과 IMF 경제신탁통치라는 내외적 강풍에 의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냉전과 탈냉전,동북아 질서의 변화,제3세계와 미국과의 관계,미국의 이윤축적 방식의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우리의 민족자주화 운동은 숱한 고난을 겪어왔다”면서 “한반도는 특히 미국의 개입 정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강교수는 “5·18을 비롯한 일련의 민주화운동과 한반도의 통일은 하나로이어진다”면서 “5·18의 민족사적 의의는 한반도의 탈냉전에 기초한 국가통합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루이스 앤 클라크대 랜즈버그(경제학과)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적인 발전에 대한 한국 민중의 투쟁에서 분수령적 사건”이라면서“신군부의 압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단결해 대항한 민중의 잠재력을 보여준 항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5·18이 ▲한국 엘리트들의 자본주의적 특권보호를 위한 폭압 ▲한국의 민주발전 촉진을 무시한 미국의 정책 ▲민주주의 발전 현실화의 장애물로 나타난 남북분단이라는 교훈과 통찰력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한국정치연구회 정해구(丁海龜·정치학)연구위원은 5·18이 한국의 지배체제에 대해서 갖는 의미에 대해 정리했다. 정연구위원은 한국의 지배체제를 ‘국가적·체제적지배체제’와 ‘정권적차원의 지배체제’로 나누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지배체제의 은폐된본질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또 이렇게 드러난 지배체제의 본질은 결국 지배체제의 정당성을 급속히 약화시켜 오늘날 민주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5·18은 당시 민주화운동이 전개됐던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지역공동체적 차원의 ‘민중’을 형성시키는 역할도 했다”면서 각 시대별 민주화운동의 예를 들며 한국 민주변혁운동 자체 맥락 속에서의 5·18의의미도 되새겼다. 전남대 나간채(사회학과)교수는 ‘관련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5·18운동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나교수는 “최근 5·18관련 운동은 유가족과 부상자,구속자 등 5·18 관련단체들이 법인화·통합화하고 기념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는 추세”라면서 “5·18관련 책임자 처벌 등을 명시한 96년 ‘5·18재판’을 기점으로 5·18운동의 저항적 투쟁성도 기념사업활동이나 항쟁 정신을 구현하는 시민운동적성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5·18운동이 해결해 나가야 할 구조적 측면의 과제로 ▲관련단체들의내부 통합성 강화 ▲지역사회와의 연대성 강화 ▲비합법적·폭력적 방식에서 절차적 민주성을 실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 문제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활동적 측면의 과제로는 ▲진실규명과 과거 청산을 위한 문제 ▲미완의 처벌과 재심 문제 ▲불완전한 보상에 관한 문제 등 미해결 과제와 ▲각종 조형물을 포함한 기념사업 ▲학술연구회나 토론회 ▲5·18관련 사회운동 등을 제시했다. 나교수는 “이러한 모든 과제들은 한국사회의 민주화가 5·18을 포함하는광주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언제까지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5·18의 기본정신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고 변화된 현재의 환경 속에서 인권·정의·자치정신을 발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과제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 안병욱(安秉旭·국사학과)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민족의 통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면서 “한국 역사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통일을 위해 꼭 넘어야 할 과제인 미국의 대한(對韓)정책과 한국인들의 대미(對美)인식의 전환문제가 광주항쟁을 통해 어떻게 투영됐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교수는 “민족의 통일로 가는 과정은 또 하나의 변혁운동”이라고 전제하고 “단순히 보편적인 개념이나 이론틀을 내세운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의 자취 속에서 그 구체적 의의를 추구할 때 5·18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남겨진 과제들을 발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4·19혁명의 불씨 김주열군…영·호남 화합 상징으로

    4·19혁명의 불씨를 지폈던 김주열(金朱烈)군이 영·호남화합의 상징으로거듭 태어난다. 당시 김군이 입학예정이던 마산상고(교장 崔英百)와 출신교인 남원 금지중학교(교장 張正燮)는 23일 마산상고 강당에서 두 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식을 가졌다.김군을 선배로 둔 영·호남의 중·고교생들이 ‘형제의 연(緣)’을 맺게 된 것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마산시민 70명이 ‘동서순례단’을 구성,김군이 잠들어 있는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묘소를 참배했고 남원시민 10여명도 같은 시기에마산을 찾아 김군의 시신이 인양된 중앙부두와 3·15기념탑,마산상고 등을둘러보는 등 양지역 시민들이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우애를 다졌다. 마산 3·15정신계승 시민위원회(위원장 金永滿)는 다음달 중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를 발족,3·15의거 40주년이 되는 내년 3월15일 남원 금지중학교와 마산상고 교정에 김군의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또 2001년에는 남원과 마산지역 학생 190명을 선발해 남원~마산간 190㎞ 구간에서 ‘민주성화 이어달리기’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59년 남원 금지중학교를 졸업한 김군은 이듬해 마산상고에 진학,입학식을 기다리다 3·15부정선거 항의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37일만인 4월11일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체로 발견됐었다.
  • 국민회의 중대선거구제 검토 및 각당案

    선거구 획정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정치개혁의 핵심은 선거제도 보다는 오히려 정당·국회제도 개혁에 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오직 선거구 획정에 쏠려 있는 듯한 인상이다.그만큼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비판적인 여론에도불구,정치권이 12일이 시한인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해야하는 규정’을 어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등 여야 정당과 선거관리위원회,시민사회단체에서 제시한 안(案)들이 제각각인 것은 선거구 획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방증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가 당론인 가운데 한 선거구에서 3∼5명씩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적극 검토중이다.물론 중·대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민련은 아직 당론으로 확정된 게 없다.그러나 중대선구제 도입을 전제로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국민회의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에 관심을 갖는다면자민련은 ‘중·대선거구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소선거구제를 잠정 결정했다.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현과 대통령제를 감안했다는 게 그 이유다.그러나 “중·대선거구제도 논의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 두고 있다.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 도입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국민승리 21은 소선거구제에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소선거구제+7개 권역별 비례 대표제를 제시했다. 시민 사회단체가 가세하면서 선거구 획정문제는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경실련은 소선거구제+비례대표 병립제를,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소선거구제로 입장 정리를 하고있다.참여연대도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안은 후보공천의 투명성과 민주성이 보장 되지 않은 현 상황을 전제조건으로 깔고 있다.정당제도 개혁 방향에 따라 견해를 달리 할 수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 고위관계자가 “자민련과의 협상에서 3∼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의미다.고비용 저효율의 정치를 위해서는 소선거구제가 바람직하지만 국회 통과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중·대선거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 [특별기고]’徐相穆의원 체포안 부결’을 보고

    우리 헌정사 50년을 통해서 국회가 국민의 뜻에 반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반(反)역사적 결정들을 더러 해왔었다.예를 들면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 부산에서 李承晩정권의 연장을 위한 이른바 발췌개헌안 통과,역시 李承晩정권과 朴正熙정권 연장을 위한 3선개헌,이른바 유신헌법 통과,한·일협정 비준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국회의 이같은 반역사적 결정은 헌정사 위에 영원히 남을 것이요,찬반을 막론하고 이들 결정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따라 남을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그 때문에 한·일협정 비준때는 반대해도 통과될 것을 안 일부 의원들이 기어이 국회를 떠나기도 했다.국정을 다루는 사람들은 결국 역사적 심판을 받게 마련이며 역사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인동시에 비할데 없이 무겁고 엄숙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국회는 이번에 국세청을 통해서 대통령선거자금을 거둔 장본인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는,또 한번의 엄청난 결정을 했다.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사실에 대해서는 두가지 측면에서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 하나는 국세청을 통해서 대선자금을 거둔 사실을 국회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 할수 있고,둘째는 국세청을 통해서 대선자금을 거둔 사실 자체를 국회가범죄행위로 볼 수 없다는 말이 될 수 있겠다. 국세청을 통해서 대선자금을 거두었는가,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는 검찰이 밝히고 또 법원이 판정할 일이다.검찰이 몇달을 두고 꾸준히 체포·조사를 기도한 것을 보면 사실을 충분히 확인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지만,만약사실이 아니라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이므로 일단 검찰에 맡길 일이다.그럴리 없다고 믿고 싶지만 국회가 국세청을 통해 대선자금을 거둔 사실 자체를범죄행위가 아니라고 보아 부결시켰다면 좀 심한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국회가 자폭을 하거나 국민들이 국회해산운동이라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문제의 중요성은 정부와 여권이 이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려 했는데도 부결되었다는 점에 있다.金大中 국민정부가 단독으로 성립되지 못하고 일부 보수세력과 연합해서 성립되었다는 것은 우리 국민적·역사적 한계성이라고 할수밖에 없다.金大中정부의 개혁정책이 도처에서 막히는 것이 안타깝고 실망스럽고 원망스럽기까지 하지만 민주성과 개혁성이 강한 金大中정부가 단독으로 성립되지 못한 국민적 책임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혁명적 상황이 아니고 개혁세력 단독으로 정권이 성립될 상황이 못된다면일부 보수세력과의 연합정부가 성립될 수 있으며,같은 여권이면서도 개혁세력과 보수세력 사이에 정견이나 정책의 차이도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개혁이니 보수니 하는 문제 이전의그야말로 국기를 흔드는 범죄문제다.정치적 성향이나 정책적 차이를 꼬투리로 범죄사실을 비호할 수 있는 정도라면 국정을 다루는 위치에 오를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대통령이니 장관이니 국회의원이니 하는 사람들은 사회구성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역사앞에 발가벗고 나선 사람들이다.개인이나 당파적 이익 때문에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거나 반역사적 노선에 서게 된다면,법률의 심판보다 훨씬 엄격하고 또 오래 가는 역사적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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