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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지사 “현시점 개헌논의는 대선판 흔들기. 음모를 중단하라”

    안희정 지사 “현시점 개헌논의는 대선판 흔들기. 음모를 중단하라”

     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권 개헌논의에 대해 2일 “일부 보수언론의 정략적 대선용 개헌논의 구도를 반대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그들만의 헌법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제목으로 개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개헌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현재의 개헌 논의는 일부 보수 언론과 보수진영의 ‘대선판 흔들기’이며 기득권 세력들의 ‘당신들만의 개헌’ 논의로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지방자치분권 헌법 개정이어야 한다”면서 “의회와 정당의 무기력, 무능력, 비민주성 극복이 동시에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선거일에 투표밖에 할 수 없는 존재에서 정부운영과 입법, 사법, 정당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지방자치·직접민주주의 시대를 향한 자치분권 헌법 개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에 관한 국민적 논의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헌법의 장점을 살려 내각중심제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총리와 내각은 의회와 함께 내각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파를 초월한 국정과제에 집중하고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돌격대가 안 될 것”이라면서 “의회의 입법 권한을 예산 계획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러한 자신의 차기 정부 운영 계획을 이미 극단적 여소야대 충남에서 지방정부의 원활한 운영으로 가능성을 실험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대전환기, 우리 경제의 과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대전환기, 우리 경제의 과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 경제는 지금 사회적 대전환기 속에 매우 큰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장기 저성장의 지속이나 경제 활력의 역동성 부진은 이러한 대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도전의 외적 형태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부양 정책이나 재정적 경기부양 정책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기존 질서 체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방향의 부양 정책은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대전환은 이중적이다. 국내적으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 지배권력층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에 대한 농락에서 비롯되고 있는 대전환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문제는 단순히 최순실과 대통령의 일탈행위 문제가 아니라 지배권력층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부정하는 사적 이익 추구와 부정·부패의 구조적 문제다.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민주와 공정으로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유시장경제의 결함에서 비롯된 대전환이다. 선진 각국에서 드러나고 있는 바와 같이 자유시장경쟁 체제는 극심한 소득 불평등과 실업 및 주기적인 경제 불안정을 낳았다. 소수의 부자들은 주체할 수 없는 소득과 부를 얻고 있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실업이나 형편없이 낮은 소득에 고통받고 있다. 영국과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평등과 정의로의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대전환 요구는 정치적인 변화보다 더 중요하게 경제적 변화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먼저 민주와 공정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우리 경제가 아직 건전한 자유시장경쟁 체제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정부는 공익보다는 사익을 앞세워 자유경쟁 질서를 흩트렸으며, 경제계는 불공정과 부패로 공정성을 무너트렸다. 자유시장경제가 아니라 부와 권력의 유착을 통한 지배권력층의 전제주의 경제였던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공표한 2016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지표에도 이러한 경제활동의 비민주성과 불공정성이 잘 드러난다. 정책 결정의 투명성, 기업 이사회의 유효성, 정부 규제 부담, 노사 간 협력, 독점 정도 등에서 138개 국가 중 90위 이하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자유와 공정성이라는 자유시장경제의 기초마저도 빈약한 경제에서 어떻게 창의적 역동성과 지속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 경제는 자유시장경제의 결함을 보완할 평등과 정의의 경제 질서도 요구받고 있다.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는 개인의 경제활동 자유만이 아니라 완전고용과 안전, 그리고 적절한 소득 형평이 보장돼야만 한다. 경제 권력의 독점과 불공정에 의해 더욱 악화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경제는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적 결함인 심각한 소득 불평등과 높은 실체적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최근 우리 경제를 가장 크게 짓누르고 있는 만성적인 소비 성향 저하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제조업 가동률 저하의 원인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저성장 체제의 지속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우리 경제는 이 대전환기 속에서 한편으로는 자유와 공정을, 다른 한편으로는 정의와 평등을 발전시킬 경제질서 및 경제활동의 구축을 과제로 안고 있다. 즉 경제 권력의 민주화를 통해 경제활동의 자유와 공정성을 신장시켜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관행 개선, 노사 간 타협의 확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 철폐, 재벌의 시장독점화 해소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완전고용과 소득격차 완화를 위한 정의와 평등의 경제제도와 질서도 구축해야 한다. 중산층의 소득 상승을 기초로 하는 적절한 성장, 고용 안정과 일자리 나누기, 최저임금 인상 및 소득세와 자본이득세의 세제 개편 등이 그것이다. 지금의 대전환은 이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경제질서의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통해서만 사회적으로도 자유와 공정, 정의와 평등이 신장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활력과 역동성을 갖는 건전한 장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또한 단기적 재정·통화 정책도 이러한 경제체제하에서만 경제활동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전교조 민주성 상실” 서울교사노조 출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비민주적 운영에 반발한 교사들이 만든 ‘서울교사노동조합’이 8일 공식 출범했다. 대안 교육정책을 내세운 이들은 “무기력해진 교원노조 운동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이날 서울 대영고에서 출범식을 열고 천희완 대영고 교사를 위원장으로, 정혜영 흑석초등학교 교사를 수석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천 교사는 전교조 창립 초기 전교조 조사통계국장을 지냈고, 2007∼2008년 참교육실장을 지낸 전교조 지도부 출신이다. 서울교사노조는 올 8월 전교조의 민주성 상실을 비판하며 새 교원노조 결성 의사를 밝혔던 ‘교육노동운동 재편 모임’을 바탕으로 한 서울지역 노조다. 서울교사노조에는 지금까지 80명가량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교조 조합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이승만·박정희 독재’ 평가 줄이고 단편적 사실만 서술

    국정교과서 ‘이승만·박정희 독재’ 평가 줄이고 단편적 사실만 서술

    교육부는 28일 공개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역대 정부의 독재를 사실대로 서술하고 경제 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균형있게 서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재 정부’에 대한 평가는 거의 포함되지 않았으며, 경제성장의 한계 역시 추상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에 제기된 ‘독재 미화 서술’ 논란을 의식한 듯 ‘사실대로’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공체제와 이승만의 장기집권’ 꼭지에서는 이승만 정부에 대해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나열했다. 그러나 평가는 마지막에 ‘이승만 정부의 독재로 인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었다’는 언급이 전부다. ‘사실 위주’의 서술 태도는 유신 체제에 대한 서술에서도 비슷하다. 유신 체제의 경과와 긴급조치권, 국민투표 부의권, 국회해산권 등 막강한 권력이 부여됐다는 점을 서술했지만 평가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한 독재체제였다’가 전부다. 유신 체제에 대한 시각 자료도 싣지 않았다. 이는 유신헌법에 대해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강화하고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천재교육 검정교과서)을 지적한 교과서보다 후퇴한 서술이다. 유신헌법이 초헌법적이었다는 점은 주석에서 ‘유신헌법에 규정된 긴급조치권이 초헌법적 권한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부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설명에서는 마치 국가 안보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1년 12월 반공을 강조하며 정권을 유지하던 박정희 정부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며 “일체의 사회불안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담화를 발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265쪽)라고 서술한 부분이다. 5.16은 ‘군사 정변’으로 표현했다. 검정교과서들도 대부분 ‘군사정변’으로 표현했으나 일부(천재교육)에서는 ‘쿠데타’라는 표현도 병행해 사용했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 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되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군복을 입은 박정희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국정교과서에서는 사진 자료로 서울 도심에 나타난 (쿠데타) 주도 세력의 탱크 모습을 실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검정교과서가 ‘성과보다 부작용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지적하며 국정교과서에서는 성과와 한계를 균형 있게 서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서술은 검정교과서와는 반대로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속성장의 그늘’과 ‘산업재해와 환경 문제’ 꼭지를 통해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조건 속에 일해야 했고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서술했다. 정부와 기업인이 노동운동을 억압했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그러나 국정교과서 내용은 전태일 분신사건, 정부의 도시 빈민층 강제 이주, 농민의 희생 등에 대해 ’뭉뚱그려‘ 추상적으로만 언급하고 세부 항목은 사진 자료로 대신했을 뿐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 정책에 대해서도 국정교과서는 긍정적인 면만을 서술했다. 지나친 외자 도입으로 인한 상환 부담으로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수출에 의존한 결과 일본과 미국 등 대외의존도가 크게 심화했다는 문제점(금성출판사)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한 페이지를 할애했다. ‘신군부가 계엄군을 광주에 투입해 과잉 진압하자 가혹한 진압에 맞서 시민과 학생들이 저항했다’고 표현해 신군부가 충돌을 야기한 주체라는 점을 밝혔다. 시민의 피해상에 대해서는 ‘계엄군의 발포로 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쳤고’, ‘5월 27일 계엄군이 대규모 군대를 투입해 전남도청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쳤다’고 서술했다. 검정교과서들은 또 공수부대 투입과 전차 동원,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신군부 세력의 폭력성과 비민주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지만 국정교과서는 ‘과잉진압’, ‘가혹한 진압’ 등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국정교과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평가와 친일 관련 서술이 줄어든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대표적인 보수단체들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등 평가를 유보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485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8일 낮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역사교과서를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 시절을 다룬 단원 제목이 ‘냉전 시기 권위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사회 발전’으로 정해진 것부터가 독재에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한 데 대해서도 “‘건국절’을 사실상 교과서에 못 박은 것”이라며 “교육부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농단에 놀아났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는 교과서라는 이름을 달기에도 민망한 원고 뭉치”라며 “비공개와 ‘복면 집필’로 일관한 집필과정 자체도 절차적 정당성이 없었다”며 교과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교과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해서 (당장)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단체로 국정교과서에 동조한 적 없다”며 공개된 국정교과서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좋은 대통령

    [손성진 칼럼] 좋은 대통령

    5년간 우루과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호세 무히카는 작년 2월 퇴임 직전 지지율이 65%였다. 프로야구 선수가 은퇴기에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할 만한 높은 지지율은 청빈 때문이다. 그는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 승용차, 트랙터 2대밖에 갖고 있지 않았고 퇴임식 후 허름한 농장으로 돌아갔다. 물론 청빈, 도덕성만으로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임기를 두 달 남겨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7%나 되는데 나흘간 41억원을 골프비용으로 써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코 청빈하지 않은 오바마가 레임덕도 없이 인기를 유지한 이유는 경제적 업적 때문이다. ‘오마이 갓 대통령’ 미국 트럼프가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망언을 쏟아내는 ‘괴물’에 대한 혐오를 능가한 것이다. 최고의 민주 선진국가에서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의심을 받는 파렴치한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도리어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국사(國事)를 총괄하고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수십, 수백 가지다. 장재찬 저 ‘참 좋은 대통령감’에 거론된 대통령의 자질은 도덕심, 정의감, 건전한 가치관, 청렴성, 절제, 자신감, 성실성, 집중력, 사고의 유연성, 의지, 용기, 결단성, 열정, 애국애민, 소명의식, 희생정신, 능력 등이다. 이를 다 갖췄다면 성인군자요 팔방미인이다. 통치자의 조건을 용인술에서 찾는 고전의 가르침도 많다. 중국 위나라의 참모 유소는 ‘인물지’에서 군주의 능력을 사람을 잘 쓰고 신하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불교경전 ‘아함경’에는 통치자의 조건에 대해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며 신하의 간언을 잘 듣고 그 말을 거스르지 말라고 돼 있다. 동서양의 금언과 사례를 종합해 보면 현대의 관점에서 대체로 통치자의 조건을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다. 국정 능력, 민주성, 청렴성, 용인술이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한두 가지는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두세 가지의 결정적인 흠결 때문에 나라를 망치다시피 했다. 보수 측이 ‘건국의 아버지’로 받드는 이승만은 독재로 발전을 지연시켰다. 박정희는 뛰어난 용인술로 경제를 도약시켰지만 역시 독재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국정 능력 이전에 철권통치와 부패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 최초의 문민정부를 이뤄낸 김영삼은 민주주의를 회복했지만 경제를 망친 무능한 대통령으로 남고 말았다.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 경험을 두루 살피고 통치자의 자질에 관한 흔한 금언(言)들만 잘 따랐어도 이즈음 박근혜 대통령의 참혹한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경제로 본 국정 능력은 바닥이고 청렴성과 용인술은 그보다 더 떨어지니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을 쓸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으니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고 할까.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들이 일종의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그런 탓이다. 우매한 국민은 분장으로 감춘 정치인의 속 모습을 알 수 없기에 곧잘 현혹당한다. 박 대통령의 실상을 파악한 전여옥 전 의원이 모시던 박근혜 후보를 배신했을 때도 알아차린 국민이 거의 없을 만큼 국민은 우매하다. 트럼프를 뽑아놓은 미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했는지는 더 있어 봐야 판가름 날 것이다. 이제 우리도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매한 국민이 되지 않고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좋은 대통령감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성인군자, 팔방미인은 없겠지만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인물을 선택해야 오늘 같은 집단 우울증에 걸릴 일이 없다. 잘못 뽑아놓은 대통령 앞에서는 보수나 진보나 다 같은 피해자다. 그러니 단지 사상만을 좇아서 표를 던져서도 안 될 일이다. 그것 때문에 좋은 대통령이 되지는 않는다. 좌파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남미의 좌파 대통령의 실패도 좋은 본보기다. 중국의 노자는 “세상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제국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참 좋은 대통령을 보고 싶다.
  • 100년 설계도 그릴 ‘스포츠 대통령’은 누구

    유권자 27배 확대… ‘깜깜이 선거’ 지적도 한국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통합 대한체육회장이 5일 선출된다. 지난 3월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맡던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뒤 반년 남짓 만에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날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김정행, 강영중 두 공동회장의 임기는 종료되고 이날 뽑히는 새 체육회장이 2021년 2월까지 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올해에만 4149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주무르는 대한체육회 회장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아우르게 돼 누가 ‘체육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장정수(65)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 장호성(61) 단국대 총장, 전병관(61) 경희대 교수(이상 후보 기호 순) 등 다섯 후보가 선거인단 1405명의 선택을 받는다. 2013년 2월 직전 선거 때는 체육회 대의원들의 54표가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유권자가 27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관리한다. 선거인단 구성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화되고 지역단체 참여를 확대해 민주성과 대표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누구를 왜 지지하는 지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란 지적도 있다. 선거인단은 체육회 대의원 62명,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군·구 체육회 355명 등으로 구성됐다. 당연히 시도체육회장, 종목별 단체장 등이 포함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등이 실제로 한 표를 행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선거는 오후 1시 40분부터 후보당 10분씩 소견을 발표하고 오후 2시 45분 투표를 시작해 4시 15분쯤 종료된다. 오후 5시면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비오 신부 선종 …지역 정치권 “민주성지 광주의 큰 별이 졌다”

    조비오 신부 선종 …지역 정치권 “민주성지 광주의 큰 별이 졌다”

    21일 ‘민주화 증인’ 조비오 신부의 선종 소식에 광주 지역 정치권도 비통함에 빠졌다. 정당들은 여야 구분 없이 고인의 선종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 신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왔고 소외된 사람, 어려운 시민과 함께하면서 통일과 민족화합에도 노력했다”며 “그분의 뜻이 좋은 결실을 보이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민주성지 광주의 큰 별이 진 것을 시민과 더불어 깊이 애도한다”며 “더민주는 신부께서 못다 이룬 민주와 평화와 통일의 뜻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논평에서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헌신의 길을 뒤따를 것을 다짐한다”며 “최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내 5·18 사적 원상복원 문제도 조속히 해결하다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임동성당에 차려진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오는 23일 장례 미사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몽골 출장길에 황급히 빈소를 방문해 “조 신부는 지역을 뛰어넘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헌신한 어르신이자 광주정신을 이어주셨던 분”이라며 “저희가 그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민주성 상실… 새 교원노조 설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 출신 조합원들이 전교조에 대응하는 새 교원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교육노동운동 재편모임’은 29일 성명을 내고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민주주의와 교육 발전에 헌신해 온 전교조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우리는 오늘에 이르러 전교조가 대중성과 민주성, 진보성을 상실하며 퇴행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새 노조 설립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전교조의 초심을 되살려 교사, 학생, 학부모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모두 성공하는 교육을 이뤄 내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와 달리 법 테두리 내에서의 온건한 노동운동을 전개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편모임은 김은형 전교조 전 수석 부위원장(1~2대), 이용관 전교조 전 정책실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회원은 100명으로, 70~80%는 기존 전교조 조합원이다. 우선 올해 안에 서울 지역 교원노조인 가칭 ‘서울교사노조’를 출범시키고 전국 노조화할 계획이다. 새 노조 움직임은 법외노조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해직 교사를 노조원으로 두는 것은 노조법에 어긋난다며 2013년 10월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 전교조는 이후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해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지난 27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다른 노조에 가입하면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 규약을 통과시켰다. 이에 재편모임 측은 “이는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가 독재 기구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재편모임은) 마치 전교조가 분열되는 것처럼 외부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조직 내 공식 회의 기구를 통하지 않은 채 별도의 노조를 꾸린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균열’ 불거지는 전교조, 일부 새 교원노조 결성 추진…“진보성 상실하며 퇴행”

    ‘균열’ 불거지는 전교조, 일부 새 교원노조 결성 추진…“진보성 상실하며 퇴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 출신 조합원들이 전교조의 ‘퇴행’을 비판하며 새 교원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서 그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법원의 법외노조 통보, 이에 따른 전임자 대량 해고 등을 겪은 전교조가 내부적으로도 일부 조합원이 이탈하며 안팎의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 전교조 일부 조합원, 새 노조 결성 추진 ‘교육노동운동 재편모임’이라는 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민주주의와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전교조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우리는 오늘에 이르러 전교조가 대중성과 민주성, 진보성을 상실하며 퇴행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새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편모임은 “다양한 교원노조의 탄생과 발전, 연대가 교원 노조운동을 되살리는 길임을 확신한다”며 “전교조의 초심을 되살려 교사, 학생, 학부모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모두가 성공하는 교육을 이뤄내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편모임은 김은형 전교조 전 수석 부위원장(1∼2대), 이용관 전교조 전 정책실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의 70∼80%는 기존의 전교조 조합원들이다. 이들은 우선 올해 안으로 가칭 ‘서울교사노조’라는 이름의 서울 지역 교원노조를 출범시킨 뒤 전국 노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편모임의 이장원 정책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계속 줄고 교사들의 호응도 떨어지며 국민 지지도 얻지 못하는 등 기존의 운동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모임 결성 배경을 밝혔다. 전교조가 이처럼 사실상 ‘내부 분열’을 하게 된 것은 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해직교사, 즉 교사 신분이 아닌 자를 노조원으로 두는 것은 교원노조법에 어긋난다며 2013년 10월24일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를 했고, 이후 이어진 소송 과정에서도 법원은 정부 손을 들어줬다. 올해 1월 열린 2심 소송에서 패소한 전교조는 대법원에 상고하고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내부적으로 법외노조화에 따른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일부 조합원들이 새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전교조가 이를 ‘조직 분열 행위’로 규정하고 불허했다는 것이다. 재편모임은 “27일 열린 전교조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다른 노조에 가입하면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규약을 신설해 통과시켰다”며 “이런 중요한 규약 규정 문제를 조합원 의견 수렴도 없이 기습,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1989년 1천515명 교사들의 해직을 감수하며 지켜온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전교조 집행부 스스로 유린했다”며 “이번 규약 개정은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가 독재기구로 전락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편모임은 최근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와 대의원 앞으로 보낸 입장 발표문에서도 “법외노조가 된 상황에 대해 중앙집행위원회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자주적인 급별, 설립자별, 교과별 시도 노조의 연합체로 재건설하는 것이 전교조를 회생시킬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 정부와 극한 대립 속 최대 위기 맞은 전교조 전교조는 1989년 5월28일 ‘참교육 실현과 사립학교 민주화’라는 기치로 출범해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았다. 창립 당시 교단에 만연한 촌지나 체벌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학 비리 척결에도 앞장서는 등 교육 개혁, 자정 활동으로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초창기 순수성이 사라지고 정치 노조화했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전교조가 교단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교육 현장의 이념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3년 9만3천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조합원 수가 현재 5만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러한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법외노조 판결 이후 노조 전임자 대량 해고 등 정부의 잇따른 후속 조치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교육부가 전교조 본부 사무실의 임차 보증금 6억원 회수를 위해 전교조 명의의 은행 계좌를 압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전교조는 이같은 일련의 조치에 대해 ‘부당한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일부 조합원의 이탈 움직임에 대해서도 전교조는 “유감스럽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모임을 추진하시는 분들은 2014년 말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지셨던 분들로, 모임 참여자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마치 전교조가 분열되는 것처럼 외부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변인은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조직 내 공식 회의 기구를 통하지 않은 채 별도의 노조를 꾸리는 것, 또 기존 전교조 멤버십을 유지하면서 새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것 모두 상식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출신, 새 교원노조 결성 움직임…전교조 “분열 부풀린 언론플레이”

    전교조 출신, 새 교원노조 결성 움직임…전교조 “분열 부풀린 언론플레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 출신 조합원들이 전교조가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 교원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노동운동 재편모임’이라는 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민주주의와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전교조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우리는 오늘에 이르러 전교조가 대중성과 민주성, 진보성을 상실하며 퇴행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새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편모임은 “다양한 교원노조의 탄생과 발전, 연대가 교원 노조운동을 되살리는 길임을 확신한다”며 “전교조의 초심을 되살려 교사, 학생, 학부모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모두가 성공하는 교육을 이뤄내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편모임은 김은형 전교조 전 수석 부위원장(1∼2대), 이용관 전교조 전 정책실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의 70∼80%는 기존의 전교조 조합원들이다. 이들은 우선 올해 안으로 가칭 ‘서울교사노조’라는 이름의 서울 지역 교원노조를 출범시킨 뒤 전국 노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편모임의 이장원 정책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계속 줄고 교사들의 호응도 떨어지며 국민 지지도 얻지 못하는 등 기존의 운동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모임 결성 배경을 밝혔다. 전교조가 이처럼 사실상 ‘내부 분열’을 하게 된 것은 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해직교사, 즉 교사 신분이 아닌 자를 노조원으로 두는 것은 교원노조법에 어긋난다며 2013년 10월24일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를 했고, 이후 이어진 소송 과정에서도 법원은 정부 손을 들어줬다. 올해 1월 열린 2심 소송에서 패소한 전교조는 대법원에 상고하고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내부적으로 법외노조화에 따른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일부 조합원들이 새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전교조가 이를 ‘조직 분열 행위’로 규정하고 불허했다는 것이다. 재편모임은 “27일 열린 전교조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다른 노조에 가입하면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규약을 신설해 통과시켰다”며 “이런 중요한 규약 규정 문제를 조합원 의견 수렴도 없이 기습,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1989년 1천515명 교사들의 해직을 감수하며 지켜온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전교조 집행부 스스로 유린했다”며 “이번 규약 개정은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가 독재기구로 전락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전교조 혁신을 위해 새 노조를 만들어 건전한 상생 관계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복수노조 시대에 한 사람이 여러 노조에 가입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유감스럽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모임을 추진하시는 분들은 2014년 말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지셨던 분들로, 모임 참여자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마치 전교조가 분열되는 것처럼 외부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변인은 “나가서 다른 조직을 만들겠다고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기존 전교조 멤버십을 유지하면서 새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건 비상식적”이라며 “또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조직 내 공식 회의 기구를 통하지 않은 채 별도의 노조를 꾸린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박종혁 감사원 ‘1호 감사권익보호관’

    [톡!톡! talk 공무원] 박종혁 감사원 ‘1호 감사권익보호관’

    “감사원 감사로 제재를 받게 된 입장에서 작더라도 억울한 면이 있다면 풀어야죠. 특히 적극적으로 일하다 저지른 실수라면 정상을 참작하는 게 옳다는 공직사회 흐름에 부합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박종혁(39·사법시험 46회) 감사원 감사권익보호관은 24일 “감사의 기본 원칙에서 엿볼 수 있듯이 어려움을 경청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애쓰고 있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권익보호관 제도를 도입할 무렵인 지난해 4월 감사원을 바라보는 공공기관 인식 조사에선 민주성 부문의 경우 100점 만점에 겨우 66.4점을 받았다“며 “특히 감사 과정에서 소명 기회를 한층 늘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게 응답자 중 73.1%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투명성(70.3점), 전문성(74.4점), 청렴성(76.7점), 실효성(71.9점)과 더불어 감사원의 5대 핵심 가치인 ‘민주성’에서 받은 점수는 감사원에 충격을 안겼다. 그래서 감사원이 국민들로부터 ‘칼’을 휘두른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특권의식을 버리고 피감기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스템을 강화해 감사 결과에 대한 수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자는 뜻에서 지난해 9월 신설한 자리가 권익보호관이다. 정부법무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변호사를 위촉한다. 박 보호관이 ‘1호’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박 보호관은 “한솥밥을 먹는 감사부서 직원들과 심심찮게 얼굴을 붉힐 듯하지만 서로 본분을 이해하고 헌법기관답게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감사 도중이나 종료 뒤 뜻밖의 제재를 받게 돼 이의를 제기할 때 소명인은 감사부서와 권익보호관에게 각각 자료를 제출한다. 이후 감사부서는 감사관 입장에서, 권익보호관은 소명인 입장에서 검토한 보고서를 주심 감사위원에게 올린다. 감사품질담당관실도 검토한 다음 결재한다. 주 2~3회 열리는 감사위원 소위와 본회의를 합쳐 건당 길게는 넉 달씩 걸리기도 한다. 박 보호관은 “재판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152건의 소명을 처리했다고 한다. 민간의 소송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용률을 따지면 35.8%(54건)로 나타났다. 적극행정 면책 사항은 37건 가운데 12건을 인정받았다. 인용률은 32.4%에 이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금지 업체에 대한 부당 대출’ 감사와 관련한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감사부서에선 공공금융기관 직원인 소명인이 실질적 기업주의 신용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소명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 보호관은 실질적 기업주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워 중과실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마침내 감사위원회에서 박 보호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는 “작은 실수로 과도하게 오래 불안정한 지위에 머물도록 방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민관협치 활성 조례’ 제안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민관협치 활성 조례’ 제안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8월 17일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협치 조례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안」제정의 필요성과 조례에 담아야 할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협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핵심 가치로, 서울시는 시정 전반에 걸쳐 민관 협치를 실효성 있고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안」을 제안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진행된 이번 공청회는 유창복 협치자문관이 ‘시대적 과제로서의 협치의 가치’, 장화영 민관협력담당관이 ‘서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안 설명’이라는 주제발표로 공청회가 진행됐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대표하여 토론자로 참석한 박호근 의원은 “그동안 민과 관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협치를 성공적이고 모범적으로 수행해 왔던 서울시의 효율적인 사업 운영과 활동을 위해서 서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안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협치 조례안 제정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례안의 내용 중 협의회 명칭은 협치서울협의회 보다는 서울협치협의회로, 공동의장제도 보다는 시장 1인과 부의장을 두는 단일의장 시스템으로, 회의는 연 4회 개최로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끝으로 박호근 의원은 “서울시의 주인은 서울시민이기에 시민의 행정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행정은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하며, “행정의 효율성과 민주성은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에 서울시 행정과 정책이 협치라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협치의 주체, 범위, 방식, 책임에 관하여 협치 조례가 제정 된 이후에도 앞으로 지속적인 고민과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범계 의원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 ´법조계 하나회 민판연´에서 끌어줘”

    박범계 의원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 ´법조계 하나회 민판연´에서 끌어줘”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가 법조계 단체인 ‘민사판례연구회’(민판연)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16일 보도자료에서 “군 복무 중 석사학위 취득으로 병역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자의 제청 배경에는 민판연의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행이 있었던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판사임용 후 3년 6개월 만에 서울대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기고 민판연 회원 양창수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후보자는 세 차례 대법관 인사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후보자들을 칭찬하는 진술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세 사람(양승태·양창수·민일영) 모두 민판연 출신이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법조계의 하나회라고 일컬어지는 민판연은 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회원들의 선민의식과 엘리트주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판연 출신 대법관들은 매우 보수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민판연 운영위원으로 핵심 역할을 해 온 김 후보자가 과연 우리사회의 다양성과 민주성을 반영하는 판결을 내리길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8일 열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황교안 총리의 6시간 ‘버스 간담회’/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황교안 총리의 6시간 ‘버스 간담회’/최광숙 논설위원

    물조차 마실 수가 없었다. 오지 탐험대의 무용담이 아니다. 지난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 시위 현장에서의 일이다. 미니 버스에 탔던 황교안 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장관 등 일행은 이날 시위대에 막혀 6시간 동안 버스에 갇혔다.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목이 말라도 참아야 했다. 황 총리는 좁은 버스 안에서 6시간 동안 무엇을 했을까? 버스 밖에서는 폭력 시위가 한창인데 꼼짝없이 발이 묶인 나름 ‘극한상황’이었지만 황 총리는 특유의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성주군수, 성주군의회 의장, 주민대표 등과 차례로 버스에서 만나 ‘사드의 안전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예정된 주민설명회가 파행을 겪자 즉석 버스 간담회로 대체한 것이다. 일이 터진 후 수습에 나선 황 총리의 ‘뒷북 설득’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한편에선 “변변한 수습책도 없이 몸으로 때워 보려다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늘 중요한 결정은 ‘윗분’이 하고 뒷설거지만 해야 하는 ‘2인자의 설움’에 연민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이 연민은 최근 “총리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따가운 시선과 맞물려 옷이 찢기고 달걀 세례를 받는 봉변을 통해서야 ‘미친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황 총리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야 ‘불통’이라고 해도 황 총리라도 진작 성주 주민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어야 했다는 질책도 담겨 있다. 더구나 총리실은 정부 정책을 둘러싼 갈등 관리를 하는 총사령탑 아닌가. 안보의 위중함을 고려하면 사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은밀히 결정할 사안이지 총리실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항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드 배치 문제야말로 고차원의 갈등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의 관심 사안을 마치 군사작전하듯 기습적으로 해치우지 못하도록 총리가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 총리실이 만든 160쪽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갈등관리 매뉴얼’은 바로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아니겠나. 과거 갈등이 생기면 억압하는 ‘가부장적’ 관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갈등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이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통한 적극적 갈등 예방과 해결에 나선다. 갈등 관리도 ‘사후적 갈등 해결’에서 ‘사전적 갈등 예방’으로 바뀌었다. 정책 추진 ‘결과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대신 ‘과정과 민주성·형평성’에 방점을 둔다. 이해 당사자 간의 조정과 중재 등 ‘협상’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사드 배치 결정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갈등 관리 매뉴얼 중 어느 것 하나 지킨 것이 없다. 외려 거꾸로 행동했다. 갈등 관리 시각에서 본다면 ‘전자파 참외’, ‘암·불임 유발’ 같은 ‘사드 괴담’이 난무하는 것도 어쩌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초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을 물러나게 한 광우병 정국도 괴담에서 시작됐다. 말도 안 되는 ‘뇌 송송 구멍탁’ 같은 괴담이 국민 마음을 파고들었다. 사드 괴담도 마찬가지다. 괴담은 불안과 공포를 먹고사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와 레오 프스트맨은 ‘소문의 심리학’에서 소문의 강도·유포량은 문제의 중요성과 그 논제에 관한 증거의 애매함의 곱하기에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중요함과 애매함의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라는 점이 중요하다. 중요함과 애매함 가운데 어느 한쪽이 ‘0’이면 소문은 생길 수 없다. 이를테면 사드의 전자파 논란 등도 과학적 논거로 애매함이 없어지면 괴담은 ‘0’이 된다. 사드 괴담은 일부 불순세력이 퍼뜨릴 수도 있으나 실상은 갈등 관리 실패의 산물일 수도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의 대(對)국민 설득이 선행됐다면 얼토당토않은 괴담은 발을 못 붙였을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을 고려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뒤늦게 발표하고 자신의 실책을 인정한 것도 그래서다. 이제라도 정부는 사드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 괴담 등은 서서히 잦아들 것이다. 총리에게 맡겨진 뒷설거지도 잘하면 빛이 난다. bori@seoul.co.kr
  • 황준국 駐英대사 “어떤 결과든 EU 개혁 압박받을 것”

    황준국 駐英대사 “어떤 결과든 EU 개혁 압박받을 것”

    英 이민 절차 더욱 엄격해질 것 브렉시트 돼도 한국영향 제한적 집권 보수당도 내홍에 빠질 것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하더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겁니다.” 황준국 주영 한국대사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브렉시트 투표가 열린 이날 런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사는 “영국을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이곳에 공장과 인프라를 두는 등 직접 투자가 활발한 중국, 일본, 호주 등에 비해 다수의 한국 기업은 공장 없이 상사 업무만 하기에 브렉시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이민 통제 강화 등의 주장들이 앞으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탈퇴파든 잔류파든 이민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기에 향후 이민 절차가 엄격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탈퇴로 결론 나면 비EU 국가에 대한 이민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그동안 EU 국민의 자유로운 이동은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순이민을 제한하기 위해서 비EU 국가의 이민을 더 억제해 왔습니다. 아세안 국민 비자 발급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이 높았는데 브렉시트가 되면 EU 국민의 이민을 제한할 수 있기에 비EU 국민의 비자 발급 기준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계기로 영국도 프랑스, 오스트리아처럼 고립·극우주의가 힘을 얻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방법론이 다를 뿐 EU 탈퇴파와 잔류파의 메인스트림은 모두 영국적 가치인 자유무역과 민주주의를 선봉한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 절반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데다 최근 대표적 EU 잔류파인 조 콕스 하원 의원의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국에서도 극우파가 득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파키스탄 이민자의 아들인 사디크 칸이 런던 시장으로 당선된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영국 사회는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 최초로 무슬림 시장을 당선시켰다”며 “이는 파리, 베를린도 해내지 못한 일로 영국의 포용성, 개방성, 합리성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영국 사회에서 고립적, 배타적, 극우적 입장을 취한다면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며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50%에 육박하는 것은 극우파와 거리 두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EU에 대한 개혁 압박 등 한동안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EU는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비민주성, 비효율성, 관료주의 문제를 개혁하는 데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회원국들로부터 EU의 전면적 개조 요구가 폭풍처럼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에 남더라도 브렉시트가 야기했던 회원국의 불만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EU가 혁신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여론 양극화로 몸살을 앓은 영국 사회의 투표 이후 과제는 갈등 수습, 통합이 될 전망이다. 황 대사는 “결론이 어떻든 잔류와 탈퇴의 득표율 차이가 근소하면 갈등이 일소되기 어렵다”면서 “집권 보수당도 내홍에 빠지는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민참여 공약 눈에 띄네!”…부산시 민선 6기 공약이행 높아

    부산시가 마련한 민선 6기 공약 대부분이 차질없이 추진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약사업 가운데 시민주도로 추진되는 시민 참여형 공약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2014년 7월 민선 6기 출범 후 시장 공약사업 289개 중 99개 사업은 완료됐으며 180개 사업은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공약사업의 96.5%에 달한다. 반면, 해양경제특별구역제도 도입 및 특구지정, 해양관광진흥실행계획 수립, 택시 감차 추진 등 9개 사업은 국회 법안통과 보류 또는 예산 미편성 등으로 일부 지연되고 있다. 시는 최근 ‘공약 등 성과창출 보고회’를 열고 추진 난항·사업지연 등 부진사업과 협업이 필요한 사업 등 29건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약이행의 중심에 시민참여와 협치를 통한 공약이행 및 성과창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공약은 ‘시민참여형 성과주의 예산제도 추진’,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 도입’, ‘청렴 사회 실천 부산네트워크 구축 운영’ 등이다. 시민참여형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 전에 폭넓은 시민의견을 수렴해 재정운영의 민주성, 투명성, 효율성을 확보토록 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50명을 뽑아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해 예산편성과정에 참여토록 했다. 위원장도 종전 행정부시장에서 민간위원으로 바꿔 위원회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한 위원은 “주민참여위원회에서 자유롭게 각자 자신의 의견을 내고 이를 수렴해 최적의 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도 눈길을 끈다. ‘203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자 부산시의 비전과 목표 설정, 기본 방향과 발전전략 수립 등 주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계획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좋은 일자리 20만개 창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미래전략 클러스터 육성, 가덕 신공항 유치,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사상스마트시티 조성, 해양플랜트 핵심인프라 구축 등 동 복지기능 강화 등 시 핵심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일자리창출 중심의 시정경영체계 확립,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교육·연구기관 유치,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수립, 고리원자력 1호기 조기 운영종료 및 신규원전 추가증설 억제, 낙동강 하굿둑 개방 추진, 부산시민 복지기준선 수립 등의 시민공약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선 6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공약사업의 목적이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 위주의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서울신문은 전국 시·도지사의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를 추진 중이며 이달 중으로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김기현(57) 울산시장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지방자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행정대학원 ‘정책&지식포럼’에서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구현 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체계로 명칭을 바꿔 지방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방세수 확충, 지방교부세 제도 개편, 지방정부에 재정의무 부담 때 통제장치 강화 등 지방재정 운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가사무의 포괄적인 지방이양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 등 중앙·지방 간 사무배분 재정립, 지역별 행정수요에 맞는 조직 자율성 보장, 활기찬 공직사회를 위한 지방인사제도 혁신 등의 개선 방안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대민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 지방의회를 통한 투명성·민주성 제고, 참여의식 향상 등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장은 다음달 14일 포항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해 남부권 협력 강화’를 주제로 특강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행정 민주화’를 생각한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다시 ‘행정 민주화’를 생각한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우리 사회는 ‘행정 민주화’라는 말을 잊어버린 듯하다.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물론 행정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정치 민주화와 함께 행정 민주화는 모든 행정기관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행정용어였음에도 이제는 한 세대의 유행어처럼 흔적만 남아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듯 기억하지 않아도 될 만큼 행정 민주화가 충분히 이루어진 것일까.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방 후 행정 민주화는 이른바 ‘신민’(臣民)에 대한 수탈과 억압의 주체였던 일제강점기의 행정 악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대적 과제였다. 이는 공무원들에게 자기편이 돼 달라는 힘없고 굶주린 백성들의 작은 소망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1948년 경찰들을 총괄하는 경무부장은 ‘고마운 경찰, 미더운 경찰, 반가운 경찰’을 표방하며 주민에 대한 친절과 봉공의 자세를 강조했고, 1960년대 초 내무장관은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행정 민주화를 첫 번째 행정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정 민주화 노력들은 대부분 선언적 구호나 표어에 그쳤지만, 위민행정(爲民行政)의 씨앗을 뿌린 공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980년대 들어 행정 민주화는 국민의 행정 참여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경제발전과 산업화로 가려진 그늘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행정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합리화되는 행정은 더이상 가능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게 됐다.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성이 행정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해 지방 행정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행정절차법과 정보공개법을 제정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2000년 이후에도 행정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정보화와 세계화로 인해 지식과 정보의 공유가 확산되면서 행정은 급격하게 수평적 구조로 전환됐고, ‘위원회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권력자의 일방적인 통치가 아닌 개방과 공존의 협치 행정으로 변모한 것이다. 과거에 누리던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행정 내부의 분권과 자율을 실천한 것 또한 행정 민주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어떤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은 수렴되지 못하고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고, 여전히 침묵하는 다수는 ‘대나무숲’을 찾고 있다. 지난 역사가 보여 준 행정 민주화의 궤적은 지나친 성과주의와 실용주의에 매몰돼 희미해지고 있다.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에 따르면 “규율사회는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뇌리에서 잊혀 가는 행정 민주화를 다시 깨워야 한다. 국민 중심, 인간 중심의 행정 민주화를 시작해 보자. 첫째, 정부는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권력의 종말’의 저자 모이제스 나임이 지적했듯이 현대 사회는 정부와 군대 같은 거시적 권력들이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미시적 권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미시적 권력을 발휘할 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민들이 정책 과정에 참여해 충분한 토론과 논의의 기회를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들도 정책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둘째, 따뜻하고 인간적인 과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목표와 성과만을 강조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성과 인간성이 무너지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목격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만 보더라도 오랫동안 말없이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국민들을 보듬지 못한 행정 시스템에 분노와 함께 자괴감이 느껴진다. 행정이 왜 존재하는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제 민주화도 행정 민주화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권위적인 행정 운영이 경제적인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 민주화를 통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한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다 함께 ‘행정 민주화’를 소리 높여 불러 보자.
  • [사설] 16년 만의 여소야대, 민심 겸허하게 수용해야

    4·13 총선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됐고 20년 만에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뀌는 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패거리 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기존의 정치권력을 표로써 심판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다. 선거 초반 압승을 예상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개표 결과 과반 의석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텃밭인 대구에서도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의 돌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비박계 공천 학살이나 안하무인 격의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나 대통령 존영 반환 소동으로 집권당의 비민주성을 만천하에 공개했고 친박계의 석고대죄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집권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 소통과 설득 대신 일방통행식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4·13 총선 결과로 현실화된 다당제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은 공천 과정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20년 만에 다당제를 부활시켰다. 양당 체제하에서 기득권 정치세력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돼 온 패거리 정치를 종식시키고 소통과 참여, 개방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라는 민심이 담겨 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진 저효율 고비용의 정치 구조를 개혁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냉엄하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이 심각해지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의 난제도 많다. 다당제에서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대전환이 요구된다. 일방적으로 국회를 비난하기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정당 간 연대를 존중해야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소통과 화합은 정당 차원을 넘어 국정의 성공적 운영의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참패했다. 친노·운동권당이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채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모습을 연출했다.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수권 야당으로서 일대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4·13 총선은 변화의 희망을 갈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국민이 여야 모두에 과반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독주 대신 ‘균형과 견제’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무능 국회’, ‘불임 국회’로 막을 내린 19대 국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살피는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는 민의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20대 국회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의원은 22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포용과 화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포용과 화합을 통해 대미를 장식합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소탐대실! 작금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여권 내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과정의 비민주성과 부당성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행태가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결과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고도 밝혔다. 또 “여권 내 권력을 강화하려다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라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자해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이자, 보수 본류인 새누리당의 정체성인 ‘자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인 우리 새누리당 안팎에는 역사의 물줄기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서 “지금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런 일련의 사태에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석고대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은 총선 과정과 총선 후에는 반드시 새누리당이 서민 대중으로부터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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