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팅앱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
  • “총격에 여성 1명 중태·폭탄 발견”…美의사당, 뚫렸다(종합)

    “총격에 여성 1명 중태·폭탄 발견”…美의사당, 뚫렸다(종합)

    워싱턴 공화당 건물 밖 폭탄 발견주방위군·버지니아주 경찰 투입“민주당 건물도 의심 물체 발견해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인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 근처에서 폭탄이 발견돼 대피하거나 한 여성이 가슴에 총을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RNC 본부 근처에서 수상한 장치가 발견돼 빌딩 내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했다. RNC 관계자는 본부 외벽을 따라 외부 지상에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됐으며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폭파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이날 본부 건물 근처에서 수상한 꾸러미가 발견돼 조사가 이뤄졌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민주당 소식통이 CNN에 말했다. 소식통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 시위에 앞서 선제적으로 건물을 폐쇄했다면서, 이번 일로 건물에 있던 일부 보안요원과 필수 요원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여성 1명 가슴에 총 맞아 중태…경찰관들 부상”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사당 주변에 다다르자 둘러쳐진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가까이 진입했고, 이들 중 일부는 급기야 경찰의 제지까지 뚫고 의사당 내부로 들어갔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 등을 뿌렸으나 난입을 막지 못했다. 난입 직후 상·하원 회의는 중단됐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급히 대피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도 급히 몸을 피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이 사안을 잘 아는 두 소식통을 인용, 해당 여성이 의사당 구내에서 총을 맞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총격 상황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또 시위 군중의 폭력 사태로 여러 명의 경찰관이 다쳤으며 최소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알렸다. AP통신도 의사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혼란이 빚어지는 와중에 1명이 총을 맞았다면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NBC방송은 의사당 안에서 1명이 법 집행관의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1100명의 주방위군이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입됐으며 버지니아주 경찰관 200명도 워싱턴DC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난입 사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공격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접 TV 생방송에 출연해 ‘의사당 포위를 끝내라’고 촉구하라”고 요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하려 했으나, 폭력 사태에 밀려 이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편 상황이 심각해지자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행 금지를 전격 명령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힐러리 ‘오답노트’ 효과… 바이든, 텃밭 올인

    힐러리 ‘오답노트’ 효과… 바이든, 텃밭 올인

    ‘4년 전 패배를 복기하라.’ AP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캠프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 중서부 지역에 2016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유세 일정과 TV광고를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은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서부 지역에서 일리노이주를 제외한 대부분 주가 공화당의 ‘붉은색’으로 물드는 충격적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바이든으로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배를 ‘오답노트’ 삼아 중서부에 더 많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텃밭에서 단단히 승기를 잡는 ‘집토끼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에도 여전히 바이든이 우세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4년 전 이맘때에는 클린턴과 트럼프 간 여론조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당시와 같은 트럼프의 약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NBC뉴스도 클린턴이 당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앞섰지만 50% 미만의 지지율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바이든의 지지율은 현재 50% 이상이라는 점에서 클린턴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캠프가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상당 부분 최신 자료로 갱신해 더욱 정교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은 히스패닉계 유권자에 대해 출신 국가에 따라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히스패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에 오른 톰 페레스 전 노동장관이 관련 유권자 데이터 확보에 당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NBC뉴스는 설명했다. 대선 패배 후 클린턴은 DNC의 유권자 자료가 부실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당 안팎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이 같은 논란의 싹을 애초부터 지운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2016년 대선 패배의 또 다른 원인이 된 자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9~1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에 대한 유권자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3%와 42%로 나타나 2016년 현재 시점에서 비호감도(50%)가 호감도보다 10% 포인트 높았던 클린턴과 차이를 보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시위대 향해 또 “폭력배”…트윗 40개 올리며 언론 등 비난

    트럼프, 시위대 향해 또 “폭력배”…트윗 40개 올리며 언론 등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폭력배’(thugs)라고 부르며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 CNN이나 MSNBC를 보면 살인자, 테러리스트, 방화범, 무정부의자, 폭력배, 불량배, 약탈자, 안티파 및 다른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선 “MSNBC와 CNN에서 나오는 가짜 및 완전히 편향된 뉴스를 보는 것은 정말 역겹다. 그것은 진실이나 사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들은 뉴욕타임스나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와 같이 단지 DNC(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분파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같지만, 더 나쁘다. 슬프지만, 우리는 크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 반 동안 나는 조 바이든이 43년 동안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우리 흑인을 위해 해냈다”면서 “사실 나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시위에 대해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이 폭력 시위자와 약탈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탓했다. 민주당이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정말 그렇다”고 하기도 했다. 또 그는 다른 트윗에선 뉴욕 시내 상가가 약탈당한 모습을 올린 타인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주 방위군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폭력시위 대응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라는 자신의 제안을 뉴욕주가 거부했다면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면서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이번 시위 사태를 중심으로 국내 정치 등을 소재로 약 40개의 트윗과 리트윗을 쏟아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1조달러 관세’ 폭탄··· 세계경제 침체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의 정도가 매우 높은”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처벌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1220조원 상당) 규모의 관세 폭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침체를 타개하려는 각국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트럼프 “우한 실험실 증거봤지만 말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기원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봤다”고 답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확신하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이러스를 멈출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美정보기관 “새로운 정보, 철저 조사 중”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몇시간 전에 미국 정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의 실험실 사고 결과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비롯됐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의견을 뒤집는 것이다. 리처드 그레넬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정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들었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데는 광범위하게 동의한다”면서도 “정보 당국은 코로나19가 동물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한 실험실에서 사고의 결과인지에 관해 판단하기 위해 새로 나타난 정보들을 계속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조사를 위해 실험실에 접근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美국채 이자 거부시 中, 달러 가치 웨손” ‘우한 유래설’ 증거를 봤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처벌로서 관세를 들먹거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서 중국이 보유한 미국 부채의 지불 거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할 수 있다”며 중국에 1조달러 전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채의 이자 지불을 거부하면 중국이 달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중 간의 또다른 관세 전쟁이 침체한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경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우려된다. 對中 노선투쟁… 외교안보 ‘강경’, 경제 ‘신중’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노선 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를 미국에 보내는 것으로 중국에 보복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에서는 중국에 강경하게 밀어붙이자는 외교안보 참모들과 중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경제 참모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지만 행정부가 외교안보 라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정치 참모 일부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관심을 중국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당, 트럼프 재선 막아라” 220억원 내놓은 블룸버그

    “민주당, 트럼프 재선 막아라” 220억원 내놓은 블룸버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에 1800만 달러(약 220억원)뿐 아니라 자신의 선거조직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비록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중간에 포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막기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1800만 달러 기부와 자신의 선거운동 조직을 넘기기로 했다고 더힐과 CNN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이 싸움(오는 11월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인 DNC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독립적 조직을 운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을 버린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번 기부는 DNC가 2월 내내 모은 것보다 600만 달러 많고, 민주당의 1월 총모금액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특히 경합지역의 선거조직을 통째로 넘기면서 민주당은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또 “터무니없는 영화”, ‘기생충’ 북미 외국어영화 흥행 4위로

    트럼프 또 “터무니없는 영화”, ‘기생충’ 북미 외국어영화 흥행 4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 한국 영화 ‘기생충’을 공격해 간접 홍보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서부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집회를 갖고 “올해 영화가 하나 있었다. 그들은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온 영화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며 “그래서 ‘내가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 뒤 “나는 한국과 매우 잘 지낸다”면서도 “그들은 그 영화가 최고의 외국 영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그런 방식으로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적 자랑으로 화제를 옮겼다가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타길 바랐다면서 “아카데미 수상작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이다. 나는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들(한국)과 상대한다. 그들은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을 많이 돕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어처구니 없는(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공격했다.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그 무역 합의를 다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그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유세를 갖던 중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나.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기생충’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라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등 1930~50년대 제작된 미국 영화들을 거론했다. 외국어 영화가 처음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을 두고 한국과의 통상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연일 애꿎은 분풀이를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생트집에도 이 영화의 북미 시장 흥행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어줍잖고 얼토당토 않은 그의 공격이 관심조차 없던 이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날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북미 시장에서 4541만달러(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기생충은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2016년 작품인 ‘사랑해 매기’(4450만달러)를 제치고 역대 흥행 4위에 올랐다. 이제 기생충을 앞선 외국어 영화는 ‘와호장룡’(1억 2810만달러), ‘인생은 아름다워’(5720만달러), ‘영웅’(5370만달러) 등 세 작품만 남았다.  기생충은 지난 주말부터 북미 시장 상영관을 2001개로 늘린 가운데 일반 영화관이 아닌 아이맥스 스크린을 통해서도 현지 관객을 만나게 된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아이맥스사는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디지털 리마스터드’ 버전의 기생충을 아이맥스관 214곳(미국 200곳, 캐나다 14곳)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도 1억 5564만달러(약 1885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2억 105만달러(약 2435억원)로 올라섰다.  미국 CNN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이날 ‘근본적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기보다 다양성을 혹평하는 것은 순전히 반미국적(anti-American)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발상에 터 잡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39년 작품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1950년 작품인 ‘선셋 대로’를 좋은 영화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실리자 선임기자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년∼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되묻고 “백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두 영화가 보여준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위터에 “‘기생충’은 갑부들이 서민계층의 투쟁을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이 영화의 미국 배급사 네온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해할 만하다. 그는 읽을 수가 없잖아”라고 꼬집었다.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어산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사면 제안”… 백악관 “완전 조작”

    어산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사면 제안”… 백악관 “완전 조작”

    어산지 변호인, 英법정서 ‘대가성 거래 제안’ 주장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8)에게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72)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하는데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히면 사면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가 측근 로저 스톤(67)에 대한 구형과 법무부 및 검사들과 관련해 갈등을 빚는 와중에 불거진 ‘대가성 거래 제안’이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어산지 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행정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서 이같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2017년 8월 어산지를 방문한 공화당 소속 데이나 로러바커(72) 전 하원 의원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산지의 미국 송환과 관련한 재판의 예심 판사 바네사 바라이서는 이날 ‘거래 제안’은 증거로서 인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공화의원 “어산지와 힐러리 이메일 3시간 논의”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과 외교 문서 등의 자료 무더기가 위키리크스에 무차별적으로 폭로됐고, 클린턴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러바커가 만났을 당시 어산지는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대사관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로러바커는 “우리는 3시간 동안 만나 지난 대선에서 위키리크스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를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2017년 8월 보도했다.이 보도에서 로러바커는 “러시아가 이런 메일의 해킹이나 폭로에는 관련되지 않았다고 어산지가 강조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어산지 변호인의 발언 공개 직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며 “그에게 실제로 ‘DNC 이메일을 제공한 사람의 정보와 증거를 제공하면, 트럼프에게 그를 사면하라고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대통령에 의한 거래 제안이 아니었고, 대통령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트럼프와 거리를 두었다. “트럼프 몰라”… 트럼프, 백악관 초대도또 로러바커는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69)를 만나 어산지는 사면의 대가로 DNC 해킹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켈리는 이를 트럼프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로러바커는 또 백악관의 누구도 그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면서도 “어산지는 ‘진정한 내부고발자’여서 사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7)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이에 미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러시아 정보요원이 그를 ‘영향력 있는 요원(agent of influence)’으로 영입하려 한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2018년 선거에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 스테퍼니 그리셤(43)은 “대통령은 로러바커가 전직 의원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며 “그와 이 문제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건 완전한 조작이자 거짓말”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대변인의 해명과는 달리 트럼프는 2017년 4월 로러바커를 백악관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18년 11월 트윗에서 “훌륭한 의원”, “열심히 일하며 모두에게 존경받는다”고 추켜세웠다. 위키리크스 “‘러 출처 아냐’ 발언 10개월 후 제의”위키리크스도 어산지에 대해 대통령 사면 제의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해 줬지만 시기가 다르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윗에서 “만남과 제안은 어산지가 기소되기 이전”이라며 “그런 제안은 어산지가 러시아가 DNC 이메일의 출처가 아니라고 언급 한지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2010년 미국의 외교·군사와 관련된 기밀문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기밀 정보유출 등 18가지 혐의로 미국 당국에 쫓기고 있다.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17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지내다 지난해 추방된 이후 영국에 구금된 상태다. 미국 당국이 송환하려는 것에 맞서 그는 “미국으로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며 망명 재판을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블룸버그, TV토론 첫 등장…민주당, 중도 성향 후보의 교통정리에 나설까

    블룸버그, TV토론 첫 등장…민주당, 중도 성향 후보의 교통정리에 나설까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 참가한다. 블룸버그는 오는 슈퍼 화요일인 3월 3일부터 경선에 참가하기 때문에 이번 TV 토론가 사실상 첫 데뷔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에 다른 후보들이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룸버그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는 등 이번 TV 토론회는 사실상 ‘블룸버그 청문회’가 될 것으로 워싱턴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뿐 아니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난립하고 있는 중도성향 후보들간 교통정리나 짝짓기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지지자들이 샌더스의 깃발 아래 결집하는데 중도 지지자들이 여러 후보로 나뉘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CNN 등은 블룸버그가 토론 참여 자격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오는 22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19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후보 토론에 참여하게 됐다고 18일 전했다. 블룸버그의 토론 참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후원자 수에 대한 자격 기준을 없애고, ‘10% 이상 전국 지지율 기록 네차례’ 등의 여론조사 기준만 맞추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DNC가 ‘셀프 후원’으로 후원자 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블룸버그를 위해 토론 참여의 길을 터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룸버그의 무제한적 선거운동 지출은 그를 유력 대선후보로 수직 상승시켰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부가 보호해줄 수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토론 참여는 부가 보호해줄 수 없는 자신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자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신상 문제나 과거 전력 등을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흑인과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뉴욕시장 재직 시절의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 성희롱 발언 및 여성 차별대우 의혹 등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금권선거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성향의 주자들은 블룸버그의 천문학적 선거자금 지출에 대해 “미국 정치 시스템의 부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해왔다. 또 워싱턴정가는 중도 진영 주자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더스를 누르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등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지난해 12월 조사보다 9%포인트 오른 3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블룸버그(19%)보다 12%포인트 앞섰다. 바이든은 15%로 3위에 머물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진영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강성 진보인 샌더스가 어부지리로 대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3월 3일 슈퍼 화요일 전후로 중도 진영 후보들의 짝짓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개표 참사’ 아이오와 코커스 방식 바뀌나… 민주 “재검토”

    민주, 투표 6일 만에 오류 수정 후 발표 논란 여전… 샌더스 “재검토 요청할 것” 미국 민주당이 무려 6일간 재검표 등을 통해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지만, ‘코커스’(당원선거) 경선 제도에 대한 존폐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커스에서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은 26.2%를 얻어 대의원 14명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6.1%로 대의원 12명을 확보했다. 1, 2위의 득표율은 불과 0.1% 포인트 차이지만 복잡한 가중치 공식을 반영한 결과다.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18.0%) 상원의원으로 8명을 확보했고, 4위 조 바이든(15.8%) 전 부통령은 대의원 6명을 가져갔다. 5위는 에이미 클로버샤(12.3%) 상원의원으로 확보 대의원은 1명이었다. 첫 결과 발표와 큰 차이는 없지만 민주당의 신뢰도에는 큰 금이 갔다. 민주당은 오류 논란이 있던 95개 기초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55곳에서 결과를 일부 수정했고, 샌더스 측은 또다시 재조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선거구는 할당된 대의원 숫자를 초과해 지정했고, 일부 코커스의 조장들은 자기 선거구 유권자의 투표용지를 사진으로 찍어 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은 대선 경선 레이스를 아이오와 코커스로 시작할지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아이오와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는 첫 번째 주의 위상을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아이오와 개표 참사에) 좌절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화가 난다”면서 “이번 대선 사이클이 지나면 반드시 있을 논의”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YT, “아이오와 코커스, 100곳 이상 오류 가능성”

    NYT, “아이오와 코커스, 100곳 이상 오류 가능성”

    집계·개표 결과 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대혼란을 겪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와 관련해 집계 결과에 100여건의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이오와 코커스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의 100개 이상 선거구에서 집계 결과에 일관성이 없거나 데이터가 누락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부정확한 자료가 제출됐고, 특정 후보에게 대의원 수가 잘못 할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당원대회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참여한 당원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밝히고, 여기서 15%의 득표를 얻지 못한 소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다시 15% 이상 득표를 얻은 후보 중에 한명을 고른다. NYT는 적어도 70개 선거구에서 1차 투표와 2차 투표에서 각각 작성된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2차 투표 중간에 불법적으로 새로운 유권자가 참가하지 않는 이상 이처럼 숫자가 다를 수는 없다. 결국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또 기초선거구별로 할당된 대의원을 주자들에게 잘못 배정하는 사례도 15건 이상 발생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때문에 1위를 놓친 후보 캠프에서는 피터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이번 코커스 결과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97%까지 개표 상황에서 부티지지에게 0.1%포인트 뒤지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은 특히 이번 개표 결과에 대한 의심이 큰 상황이다. 샌더스는 1차 투표에서 자신이 부티지지보다 6000표 가량 앞섰다며 이번 코커스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같은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민주당 측에 재확인을 요구했다. AP통신은 톰 페레즈 DNC 위원장이 이날 트위터 계정에 “이제 더는 안 된다”며 “나는 대의원 선정 계획의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그 결과에 대한 대중의 확신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오와 민주당에 즉시 재확인(recanvass)을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재검표까지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당에 경선 결과를 다시 집계하도록 요구하며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준비 없이 룰만 바꾼 ‘민주 경선 참사’… 공화 “가장 엉성한 사고”

    준비 없이 룰만 바꾼 ‘민주 경선 참사’… 공화 “가장 엉성한 사고”

    1순위 투표, 1·2순위 합산, 할당 대의원 수 전체 득표율 아닌 3개 결과로 제도 변경 오전 1678개 기초 선거구서 코커스 시작 민주당 오후 11시 넘어 “세 유형 불일치” 원인 각종 루머에 “해킹 아냐… 자료 보존”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의 출발점이자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의 당일 결과 발표가 무산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잔치는커녕 허둥지둥하며 혼란만 키운 초상집 격이 된 첫 코커스에 공화당 측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초강대국이라는 호칭을 무색하게 한 이날 상황에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코커스 폐지론’까지 다시 불거졌다.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1678개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시작한 민주당은 이날 밤 12시를 넘어서도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통상 9시쯤 개표를 시작하고 시시각각 결과가 나왔던 과거와 크게 달랐다. 민주당은 오후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우리는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지연 원인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1순위 투표 결과, 1·2순위 투표 합산 결과,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1순위 결과는 이날 곳곳에서 코커스를 진행한 민주당원들의 첫 투표를 집계해 낸 것이다. 1·2순위 합산 결과는 1순위 투표에서 지지율 15%를 얻지 못해 탈락한 후보를 밀었던 당원들이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2순위 투표 결과까지 포함한 것이다. 대의원 수 결과는 합산 득표율에 따라 각 후보가 41명의 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말한다. 그간 민주당은 전체 득표율 하나만 발표했다. 이번 경선부터 3개 결과를 발표하기로 제도를 바꿨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도 변경에는 전국 대의원(4750명) 중 불과 1%의 표심을 확인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집중되는 이목에 대한 부담이 고려됐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승자를 뽑는 게 아니라 대의원을 확보하는 첫 무대라는 입장이다. 실제 4년 전 2월 1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는 힐러리 클린턴(49.9%)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2위인 버니 샌더스(49.5%) 상원의원과의 격차는 불과 0.4% 포인트였다. 아이오와주의 백인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지적이나, 이번에는 프랑스 등지에서 소위 ‘위성 코커스’를 허가했지만 결국 몇 시간은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밥벌이나 육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소득층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비판도 있다. 코커스가 일반 국민에게 문호를 여는 프라이머리와 달리 당원만 참석한다는 점에서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의 의사만 반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CNN에 코커스를 비민주적 절차라고 평가하고 “나라면 우선 모든 코커스를 없애 버리겠다. 투표장에서 커튼을 치고 나서 투표한 뒤 떠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가 불과 316만명(지난해 7월 기준)에 불과한 이곳에서 승기를 잡으면 인지도가 오르고 선거자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이곳의 승자가 모두 대선 후보에 올랐다. 이날 참사에 AP통신은 “민주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아무런 결과가 없는 알을 낳았다”고 전했고 CNN은 “코커스의 밤에 벌어진 난장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개표 무산에 대한 원인을 두고 각종 루머가 양산됐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트윗에서 무소속으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회를 방해하려 민주당이 발표를 늦췄다는 음모론을 폈다고 전했다. 민주당 개표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민주당은 “(결과 집계) 앱은 다운되지 않았고 해킹도 없었다. 자료와 서류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9개월 대장정 돌입… 주별 ‘승자독식’ 룰, 반전 드라마 재현될까

    9개월 대장정 돌입… 주별 ‘승자독식’ 룰, 반전 드라마 재현될까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2020년 미국 대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3일 유권자 투표까지 정확히 9개월, 274일간 대장정의 신호탄이 오른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의 고유한 경선 투표방식인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를 이용해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다만 큰 틀에서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지역 경선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한국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화당 대선후보는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언론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경선에 조명을 비추는 이유다. 민주당은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DC 등에서 지역 경선을 거쳐 모두 4750명의 대의원을 선출하고 오는 7월 중순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 대의원은 ‘선언 대의원’과 ‘비선언 대의원’으로 나뉘는데 각각 3979명과 771명이 선출된다. 선언 대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를 미리 선언한 대의원이기 때문에 그대로 투표할 의무가 있다. 반면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당 지도부 등으로 구성되는 비선언 대의원은 미리 지지 후보를 선언하지 않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4년 전 2016년 전당대회에서는 비선언 대의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힐러리 전 장관이 선언 대의원을 더 확보했던 샌더스 의원을 누룰 수 있었다. 당시 비선언 대의원이 민주당의 표심을 왜곡했다는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민주당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올해 7월 전당대회부터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을 때 치르는 2차 투표에만 비선언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민주당 주류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차 투표에 간다면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각 주는 당이 주관하는 ‘코커스’와 주 정부가 주관하는 ‘프라이머리’ 중 하나를 택해 경선을 치른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모여 토론과 투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국민에게 문호가 열려 있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의 참가 구성원은 다르지만 진행 방식은 같다. 보통 당일 오후 6~7시에 지역별로 지정된 교회나 강당에 모인 사람들이 일정 시간 토론을 벌인 후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이때 후보 결정 방식은 대부분이 ‘거수’다. 참가 인원의 15%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는 제외되는데, 해당 후보를 지지한 참가자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지 후보를 잃은 참가자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치열한 경쟁과 눈치싸움이 전개된다. 일례로 아이오와는 1678개의 기초선거구로 나눠 이런 방식으로 코커스를 치른다. 최종 승자는 각 후보가 기초선거구에서 받은 지지율의 평균을 산출해 결정한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승자 독식’을 하는 게 아니라 각 지역의 인구와 당원수 등에 따라 분배된 대의원의 수를 지지율에 따라 나눠 갖는다. 아이오와의 경우 대의원수가 41명이니 20%의 평균 득표율을 얻은 후보라면 대의원 8명을 가져가는 식이다. 아이오와는 전체 대의원의 불과 1%만 갖고 있지만, 가장 먼저 코커스 방식으로 대선후보를 정한다. 따라서 아이오아의 승리자가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 대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특히 2000년 이후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승자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오는 11일 프라이머리로 가장 먼저 대의원을 정하는 곳은 뉴햄프셔다. 대의원수는 불과 24명이지만 이 직후 2~3명의 선두그룹 외에는 레이스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오는 22일에는 네바다 코커스(36명)가 열리고, 29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54명)가 개최된다. 이달 안에 조기 경선이 열리는 4곳을 모두 합쳐도 전체 선언 대의원의 4%에도 못 미치지만 승자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초반 4개 지역의 민주당 경선에서 특정 후보의 ‘싹쓸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꾸준히 1위를 유지하는 추세지만 초반 경선 지역은 샌더스 의원, 워런 의원, 부티지지 전 시장까지 모두 4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약진’이 돋보여 누가 1위를 차지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반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반 4곳의 대의원 비율이 4%에도 못 미치니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전체 대의원의 40%를 확정 짓는 슈퍼 화요일(3월 3일) 지역에 광고를 쏟아붓고 있다. 이날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가 대의원을 정한다. 민주당은 이런 방식으로 오는 6월까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이어 간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은 결국 전당대회에 가서 지지 후보에게 이미 정해진 표를 그대로 행사한다. 따라서 각 지역의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에서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느냐가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이런 면에서 실제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는 축제에 가깝다. 민주당은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공화당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을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90% 이상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결정하면 양당 대선후보는 TV 토론과 지역별 유세 등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표심 경쟁에 나선다. 결전의 날은 11월 3일이다. 대통령 선거는 경선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대선도 경선과 마찬가지로 국민이 직접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형태다. 전국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538명의 대선 선거인단은 상·하원 의원을 합한 수인 535명에 워싱턴DC 대표 3명을 더한 수다. 이때는 주별로 상대를 이긴 후보가 격차와 상관없이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캘리포니아주에서 50.1%의 지지를 받아 상대를 꺾었더라도 55명의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정리하자면 경선은 지지율에 따라 대의원수를 나눠 갖지만, 대선은 주별 ‘승자 독식’ 체계다. 따라서 미국 전체에서 더 많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클린턴 전 장관이 대표적이다. 11월 3일에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결정되지만 선거인단이 실제 선거행위를 하는 것은 12월 14일이다.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2021년 1월 20일이며 임기는 4년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대선 광고를 위해 벌이는 ‘쩐의 전쟁’

    미국, 대선 광고를 위해 벌이는 ‘쩐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광고를 위해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두 대선 주자는 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TV광고에 각각 1100만 달러(132억원)가 소요되는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했다. 우리 돈으로 초당 2억원이 넘는 거액의 선거자금을 광고에 쏟아부은 셈이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슈퍼볼은 해마다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NFL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데다 미 프로농구(NBA)와 미 프로야구(MLB), 북미 아이스하키(NHL)와 달리 단판 경기로 우승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만큼 광고 효과가 배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했다. 한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 상승, 낮은 실업률을 포함해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한 광고는 실제 방송 때까지 비공개로 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문제를 다뤘다.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담긴 광고다. 특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준 방송광고 2억 2600만 달러 등 모두 2억 8900만 달러를 광고에 써 광고 지출액 기준으로 대선 주자 중 1위다. 그는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재산이 534억 달러로 8위에 올랐다. 후원금 모금 없이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랐다. 이 덕분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의 광고에는 자신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현재 2580만 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 대상에 올려놓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며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에 대항하고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선거를 조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자격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로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슈퍼볼 광고전쟁이 시작된다. 두 사람 모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와 캔자스시티 칩스가 맞붙는 북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 중계 중간에 나가는 60초 짜리 광고를 1100만달러(약 130억원)에 구매했다. 초당 우리 돈 2억원을 쏟아붓는다. 워낙 두 사람 모두 갑부이긴 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해 하나는 자신의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이 올랐고 실업률이 낮아졌음을 부각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하나의 광고 내용은 끝까지 철저히 감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킥오프 3시간 전에 인터뷰를 하는 관례를 좇아 평소 자신을 지지하는 층이 맹목적으로 시청한다고 알려진 폭스 뉴스의 션 헤니티(본인의 비공식 고문이기도 하다)와 마주앉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선에 미치 영향, 탄핵 심판 표결 얘기만 늘어놓았다. 헤니티는 슈퍼볼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야후! 스포츠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과정이 “아주아주 불공정하다. 모조리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다.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까지 벌써 2억 2600만달러를 써 모두 2억 8900만달러를 지출, 이번 대선에 나서는 주자 중 1위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 534억 달러(64조원)의 재산으로 8위에 올라 후원금을 모금하지 않고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라 있다. 공격적 광고 덕분인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성향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섰다. 특히 그의 광고에는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2580만 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을 부쩍 공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며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항해 흥행에 도움이 되라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경선 과정을 조작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볼턴 부르면, 바이든도 부른다”… 트럼프 탄핵심판에 불붙은 ‘증인 전쟁’

    “볼턴 부르면, 바이든도 부른다”… 트럼프 탄핵심판에 불붙은 ‘증인 전쟁’

    ‘대선 유력 후보’ 증언대에 설까 초미의 관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유력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책에서 누출된 원고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서 내쫓을 결정적 증거로 보는 민주당이 그를 증언대에 세우려하는 움직임에 대해 날린 보복성 경고다. 트럼프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쥔 전 안보보좌관에 이어 상대당 유력 대선 후보까지 상원에 불려나가는 ‘증인 전쟁’이 촉발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볼턴 소환 ‘간당간당’… 중립 입장 2명에 달려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할 상원 탄핵심판을 두고 민주당과 트럼프 측이 증인 채택을 두고 벌이는 기싸움 팽팽하다. 민주당은 볼턴이 오는 3월 17일 발간 예정인 책 ‘그것이 일어났던 방’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리스마 관련 사건 조사를 도울 때까지 군사 지원금 3억 9100만달러 지원을 동결하기를 원한다고 나(볼턴)에게 말했다”는 취지의 초안이 트럼프를 파면할 ‘스모킹 건’으로 보고 있다. 그가 선서한 다음 이같이 증언하면 후폭풍은 짐작하기 어렵다. 상원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과반인 51명의 의원 동의가 필요하다. 무소속까지 47명을 확보한 민주당은 반(反) 트럼프 진영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이 볼턴 증인 채택에 기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반면 리자 머코스키, 라마르 알렉산더 의원은 이런 입장에 열려 있다. 중립 입장인 두 의원이 가세해야 볼턴을 증인으로 소환할 수 있다. 볼턴 소환이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바이든 소환할 51명 있다”… 협박성 경고도이런 행보에 맞서 공화당은 바이든 부자 소환 카드를 계속 흘리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내부고발자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직원을 소환하는 데 필요한 상원 51명이 있다”고 협박성 경고를 날렸다. 공화당원들은 헌터가 이사로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가스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를 수사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에 대해 당시 부통령 바이든이 해임을 요구한 것은 부패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시 부통령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검찰총장 해임에 미적거리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대출보증을 철회한 것도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탄핵심문에서 내부고발자와 거래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원 31일쯤 증인 소환 여부 투표로 결정상원은 오는 31일 증인 소환 여부에 대해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미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상원 의원 최소 51명이 증인 소환을 지지하면 양측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소환장을 보내게 된다고 WSJ이 전했다. 개별 인물을 소환하려면 최소 51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법률팀 “설령 사실이라도 탄핵감 아냐”트럼프 법률팀 제이 세큘로우는 이날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되풀이하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설사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버드 로스쿨 석좌교수인 더쇼위츠는 “트럼프의 탄핵 사유인 ‘직권 남용’과 ‘의해 방해’가 헌법이 정한 ‘반역죄, 뇌물죄, 그 밖의 중대 범죄 및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압력이 사실이라도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쇼위츠 교수는 앞서 ABC 방송에서 “헌법에서 ‘그밖의(other)’의 의미는 반역죄와 뇌물죄에 유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이 하원 의석수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그밖의’ 의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까다로워진 美민주 7차토론… 바이든 굳히기 성공?

    참석룰 강화… 7명 중 5명만 충족 앤드루 양·톰 스타이어 합류 주목 미국의 이목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첫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 TV 토론회에 쏠리고 있다. 새해 대선 판도를 읽을 첫 무대인 데다 이번 토론회가 내년 2월 초 ‘대선풍향계’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굳히기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도전이 얼마나 통할지가 관심사다. 30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7차 TV 토론회는 참석 조건이 한층 강화되면서 지난 6차에서 무대에 오른 후보 7명 중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5명은 티켓을 쥐었다. 하지만 6차 토론회 참석자 중 첫 아시안계 대선 후보인 앤드루 양과 금융인인 톰 스타이어는 조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양은 18세 이상에게 매월 1000달러(약 116만원)를 주는 ‘보편적 기본소득제’로 인기를 끌며 6차 토론회의 마지막 주자로 승선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조건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그가 빠지면 7차는 소위 ‘백인 토론회’가 된다. 7차 토론회 조건은 기존보다 크게 강화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인정한 여론조사 중 4개 이상에서 5%(기존 4%) 이상의 지지를, 초기 선거를 치르는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여론조사 중 2개 이상에서 7%(기존 6%)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또 20개 주에서 22만 5000명(기존 22만명)의 기부자 및 1000명(기존 800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를 확보해야 한다.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기를 완전히 거머쥐냐는 것이다. 다만 최근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2위,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본선’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 진보적’으로 평가되는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 추문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2020년 미 대선 트럼프 ‘돈줄’ 역할 여전

    성 추문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2020년 미 대선 트럼프 ‘돈줄’ 역할 여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불명예 퇴진한 미국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77) 전 윈 리조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RNC)에 수십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윈 전 회장은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초 RNC 재무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어 트럼프 진영을 향한 비난이 제기된다. 윈 전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맨해튼에서 미 자산관리업체 ‘칸토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루트닉의 주최로 열린 고액 정치모금 만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날 만찬에서 500만 달러(약 59억 71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밝히면서도 윈 전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윈 전 회장이 지난달 미 상원 공화당 선거지원 조직인 ‘상원 공화당 전국위원회’(NRSC)에 15만 달러, RNC에 24만 8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성추문 논란이 일기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늘 기부에 함께 참여해온 윈 전 회장의 부인이 최근 잇단 기부엔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윈 전 회장으로부터 2020년 미 대선을 위한 트럼프 캠프의 정치자금을 받는 것을 둘러싸고 위선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로나 롬니 맥대니얼 RNC 위원장은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향해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받아온 기부금을 반환하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와인스타인은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해왔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2017년 트위터를 통해 “와인스타인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민주당 주머니를 채웠다. DNC가 진정 여성을 옹호한다면 와인스타인의 더러운 돈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윈 전 회장은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윈 리조트 소유주로 벨라지오·앙코르·트레저 아일랜드·미라지 등 다수 카지노를 운영해온 부동산업계의 거물이다. 그는 2016년 대선 기간 공화당의 ‘돈줄’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3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240만 달러를 기부했다. 윈 전 회장의 두 얼굴이 드러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초 그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보도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의 리조트에 소속된 손톱관리사·마사지 치료사 등 여성 직원에게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강요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 그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후 나스닥에 상장된 윈리조트 주가는 급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정가, 2020년 대선 정국으로…민주당, 내년 7월 대선 후보 전당대회

    미국 정가가 2020년 대선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미 민주당이 내년 7월 2020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워스콘신주 밀워키에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이다. 톰 페레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발표하면서 “민주당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고, 밀워키는 노동자들의 도시다. 우리 정당의 가치를 반영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텃밭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AFP는 “민주당이 시카고가 아닌 미 중서부의 다른 도시로 전당대회 장소를 결정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러스트벨트의 스윙 보터(부동층 유권자)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7월 13~16일 열리며, 주행사장은 지난해 여름 개장한 1만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 경기장 ‘파이서브 포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서브 포럼은 미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내년 7월 전당대회에서 2020년 11월 3일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경쟁할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DNC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등 세 곳을 놓고 고심한 끝에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낙점했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150㎞ 떨어진 밀워키는 인구 60여만명의 공업 도시로, 한 때 ‘세계의 기계 도시’로 불렸다. 또 ‘맥주의 도시’, 명품 오토바이 대명사 ‘할리데이비슨’ 탄생지로도 잘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 “밀워키는 (민주당에)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중서부의 북쪽을 다시 차지해야 하는데 거기서 그를 막는다면 그는 끝장”이라고 썼다. 한편 공화당은 앞서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측근 100차례 러 접촉”…특검은 ‘비선 참모’ 스톤 기소

    “트럼프·측근 100차례 러 접촉”…특검은 ‘비선 참모’ 스톤 기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기간 비선 참모이자 오랜 친구인 로저 스톤(66)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태 관련 위증 등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공모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17명의 참모가 2016년 대선 캠페인 시작 시점부터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최소 100여 차례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며 ‘러시아 스캔들’에 불을 지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전날 7개 혐의로 스톤을 기소했다. 특검은 2016년 8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사건과 관련,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그 배후였던 러시아 측과 공모를 했는지를 집중 수사해 왔다. 특히 특검은 공소장에서 스톤이 ‘조직 1’(위키리크스) 및 그 조직 ‘책임자’(줄리언 어산지)와 많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해킹 자료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스톤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잘못된 기소”라면서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스톤 기소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마녀사냥”이라며 “공모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반격 나선 트럼프… “中, 클린턴 ‘기밀 이메일’ 해킹”

    “FBI·법무부 정식수사를” 사법부 압박 정적 흠집내고 中 때려 국면전환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중국이 해킹했다며 29일(현지시간) 이와 관련된 수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옛 측근들의 잇단 배신으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을 활용해 러시아 대신 중국이 해킹 주체임을 암시함으로써 자신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고 그중 다수는 기밀정보”라며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이와 관련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정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등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놓고 자신과 맞섰던 사법당국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수사를 하지 않으면 (사법당국의) 신뢰성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킹됐다’고 주장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은 그가 국무장관 재직 시절(2009~2013년) 사용한 개인 이메일 서버를 가리킨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아 대선 때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다른 트윗을 통해 “방금 ‘중국이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를 해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들은 그게 러시아가 아니라고 확신할까? (농담이다!)”라면서 해킹의 주체가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시절 워싱턴DC에 있는 한 중국 소유 기업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서버를 해킹했다는 보수 인터넷 매체 ‘데일리 콜러’의 기사를 언급한 것이다. 데일리 콜러는 지난 27일 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과 관련한 이메일 해킹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주요 인사들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되자 미 정보당국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러시아의 해킹이라고 결론 내렸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도 지난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에 대한 해킹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인터넷 안전을 지지하며 어떠한 인터넷 공격도 반대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