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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단결해야”

    정청래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단결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며 당내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정 대표가 전날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어제 저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보유국이라 할 정도로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됐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합심 단결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우리가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린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가 이렇게 국민적 불신과 공분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조치를 다해서 국민께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의 무책임한 결과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하자는 (이 대통령의) 말씀도 똘똘 뭉쳐 목소리 낸다”며 “늘 그랬듯 당정청은 원팀, 원보이스다”라고 당내 결속을 거듭 피력했다.
  • 이재영 경기도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경제민주화 조례’ 일부개정안 상임위 통과

    이재영 경기도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경제민주화 조례’ 일부개정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이재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0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91회 정례회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제도적 정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의원은 제391회 정례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 조례 심의 현장에서 공정경제위원회의 체계적인 운영과 지속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현행 조례 체계가 지닌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위원회 운영의 기본이 되는 당연직과 위촉직 위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위원 구성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정비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행 임기 제도의 형평성 문제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의원은 “특히 경기도의회 의원인 위원의 임기가 일반 민간 위원의 임기(2년)와 달리 ‘해당 직위 재임 기간’으로 규정되어 있어, 위원 간 임기 형평성을 저해하고 위원회의 정기적인 쇄신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첫발을 내디딘 공정경제위원회는 도내 경제민주화 실현과 공정경제 정책 전반을 심의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의원은 위원회가 불공정 거래 실태 조사, 납품 대금 연동제 지원, 프리랜서 종합 계획 자문 등 점차 전문화되고 다양화되는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 개정을 통해 법적 토대를 공고히 다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조례 개정이 가져올 정책적 효과에 대해 상위 법령과의 정합성을 한층 높이고 위원회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경기도의 경제민주화 및 공정경제 정책이 흔들림 없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종상 경기도의원, 시군별 극과 극 ‘수도관 개량사업’ 질타… “광명 정수장 고도화 사업 조기 준공해야”

    유종상 경기도의원, 시군별 극과 극 ‘수도관 개량사업’ 질타… “광명 정수장 고도화 사업 조기 준공해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이 경기도 수자원본부의 ‘녹물 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사업’이 시군별로 심각한 집행률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수 부족 시기에 맞춘 철저한 예산 관리와 광명 정수장 고도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경기도의회 정례회 도시환경위원회 제2차 회의 2025 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노후 주택의 상수도관 개량을 지원하는 ‘녹물 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사업’의 시군별 집행 실적 불균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도내 평균 실집행률은 72.5%에 머물렀다. 특히 시군별 편차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하남시의 경우 2024년도 이월 사업비를 활용해 당초 2025년 목표량인 35건 대비 2,468.6% 증가한 864건을 집행했다. 그는 이를 두고 “이월 예산을 사용해 목표량을 크게 초과 달성한 것이 정상적인 사업 추진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당해 연도 예산을 기한 내에 집행 완료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계를 짚었다. 반면 사업 실적이 목표치에 턱없이 미달한 지자체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흥시는 목표량 493건 중 단 24건만을 추진해 집행률이 4.9%에 불과했으며, 의왕시 역시 목표량 246건 중 16건(6.5%)을 집행하는 데 그쳐 행정의 미흡함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이러한 예산 불용 및 대규모 이월 현상에 대해 “예산을 불용 처리했다면 다른 시군이나 타 사업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기회를 빼앗은 것이며, 하남시처럼 대규모로 이월되는 것 역시 적절한 사업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방증”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세수 부족으로 지방채까지 발행하며 각종 사업 예산을 감액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시군에서 일단 예산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식의 사업계획 수립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유 의원은 분기별 상시 점검 체계를 제안하며 “분기별로 시군의 집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여, 연내 집행 완료가 불투명할 경우 추가 공모를 통해 다른 시군에 예산을 신속히 추가 배정하거나 경기도 추경을 통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광명시와 부천시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 역할을 하는 ‘광명 정수장 고도화 사업’의 부진한 진행 속도를 지적하며 조속한 준공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광명 정수장의 경우 광명시는 물론이고 부천시에서도 이용하는 수돗물을 생산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수장 고도화 사업의 사업 추진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꼬집으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은 도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준공될 수 있도록 전체 공정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수자원본부 등 경기도 관계 공무원은 “철저한 공정 관리와 개선을 통해 준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최효숙 경기도의원 “여성폭력시설 인건비 부실 예측·아동보호요원 집행률 0%…책임 행정 촉구”

    최효숙 경기도의원 “여성폭력시설 인건비 부실 예측·아동보호요원 집행률 0%…책임 행정 촉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최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경기도의 불용예산 수요예측 실패와 아동 보호 행정의 공백을 강하게 비판하며 실효성 있는 개선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개최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의 2025회계연도 결산 승인 심사에서 여성가족국을 상대로 예산 집행의 정밀성 부족과 방만한 예산 운용 구조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그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어렵게 확보한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 명절휴가비 예산’의 부실한 집행 실태를 공개했다. 당초 해당 사업은 74개소 375명을 대상으로 계획됐으나, 실제 집행은 60개소 286명에 그쳐 실집행률이 70.9%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미교부액 9061만원과 집행잔액 5743만원 등 총 예산의 절반이 넘는 약 1억 4800만원(51.3%)이 고스란히 불용 처리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예측치와 실제 집행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시·군으로부터 기초 자료를 받아 예산을 편성할 때, 경기도가 최소한의 사전 검증 절차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의 자의적인 ‘사업 자체평가’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건비 기본급 사업은 실집행률 75.4%로 ‘정상추진’ 분류된 반면, 명절휴가비 지급 사업은 70.9%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두 사업 모두 70%대 초·중반으로 대동소이하게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약 5% 차이로 한쪽은 정상, 한쪽은 미흡으로 평가하는 기준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폭력피해자 시설 인력”의 명절수당은 지자체의 시혜성 복지가 아니라,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지키는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이자 인건비라며,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 예산이 지자체의 재정 논리에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의원은 예산현액 1억 3732만원 중 단 1원도 집행하지 않아 ‘집행률 0%’를 기록한 ‘아동보호전담요원 지원’ 사업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해당 사업은 국비 1억 986만원을 반납하고 도비 2746만원이 전액 불용된 상태다. 그는 “대한민국이 돌봄 국가를 지향하고 아동에게 절대적인 돌봄을 지원해야 한다고 대내외적으로 강조해 왔는데, 일 년 내내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예산을 통째로 묶어둔 행정 공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라며 “경기도가 기준인건비 등을 이유로 행정안전부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광역 단위 전담요원 확충을 위해 행안부와 더욱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연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예산 편성 시 정교하게 수요조사를 해야 했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예산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과오를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취약계층 보호와 아동 안전은 행정의 최우선 책무”라며 “예산이 편성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집행되어 도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 있는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 [사설] 정점식 새 원내대표, 국민의힘 환골탈태 책임 막중하다

    [사설] 정점식 새 원내대표, 국민의힘 환골탈태 책임 막중하다

    어제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뽑힌 정점식 의원은 당의 내우외환 속에서 사실상 당대표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거대 여당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특검 등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한 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현안이 수두룩하다. 내부적으로는 장동혁 대표 거취와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등 큰 난제가 있다. 정 원내대표는 옛 친윤석열계 당권파로 분류된다.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카드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과 장 대표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지키는 등 최악은 면했다. 또 어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계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번에 국민의힘은 12대4로 패배한 것이며, 4곳을 건진 것도 정부와 여당의 실책 덕분이었다. 민심을 회복했다고 착각해 쇄신과 통합을 미적거려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윤 어게인’ 노선의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세훈 시장이 승리했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장 대표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 후보가 3위로 초라하게 밀려났다. 민심이 어디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 사례였다. 만약 야당을 기사회생시켜 준 민심을 오독해 구태로 돌아간다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는 회복불능의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국민의힘을 환골탈태시킬 책임을 짊어졌다. 건강하고 유능한 제1야당으로 재탄생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극단적 목소리가 아닌 합리적 의견이 주류를 이루며 영남을 넘어 중원의 넓은 민심을 얻는 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 원내대표 스스로도 “제게 던져준 한 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했다. 빈말이 아니어야만 한다.
  • [사설] 대학생 시국선언… 응축된 청년 분노, 무겁게 직시해야

    [사설] 대학생 시국선언… 응축된 청년 분노, 무겁게 직시해야

    어제 서울대 등 1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훼손된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대학가는 총학생회 구성이 어려울 만큼 자발적 결사체의 기능이 박약했다. 그런 대학생들이 6·10 항쟁 39주년 기념일에 ‘참정권 수호’를 외치며 결집한 것이다. 청년들의 분노가 낯설 정도로 거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투표용지가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7000여장 모자란다고 했다. 하루 전날보다 2000여장이나 더 늘었다. 용지 부족 투표소도 수시로 늘고 있다. 법원이 증거보전 결정을 내린 투표용지 상자도 사라졌다. 총체적 관리 부실과 무능이 끝이 없다. 여야는 각각 진상 규명 특검법안을 발의했고, 국정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수사와 조사 대상 등을 놓고 신경전이 예상되지만, 법과 상식에 입각하면 입씨름할 여지가 별로 없다. 특검추천권은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야당이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주장하고 관철시켜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사 또는 수사 대상에 청와대와 과거 부정선거론에서 제기한 의혹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야당 일각의 주장은 자칫 정쟁만 격화시킬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제기된 곳들로 한정하면 된다. 국민의힘이 여당 때 주장해 온 논리 그대로다. ‘참정권 수호’와 ‘재선거’를 외치는 2030 청년들은 여야나 이념, 진영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조직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로 정보를 주고받고 행동하는 ‘소셜시티즌’이 요구하는 것은 박탈당한 투표권을 되돌려 달라는 것이다. 소쿠리 투표, 투표지 반출, 채용 비리, 선거의 해 대량 휴직 등 선관위의 비리와 일탈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를 입법으로 바로잡을 책무를 저버린 정치권은 직무유기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2030의 분노는 선거 민주주의 훼손에서만 비롯됐다고 볼 수 없다. 불공정의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분노의 뇌관으로 응축됐다고 봐야 한다. 법치와 상식쯤은 우습게 여기는 기득권 정치가 누구보다 긴장할 때다. 막혀 버린 취업문과 집값·전월세난으로 인한 주거·자산·소득 격차, 반쪽에 그친 연금개혁 등 청년 분노가 터질 뇌관은 곳곳에 있다.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들의 좌절감을 직시하고 경제적 불균형과 정치·사회적 불공정성 해소에 나서야 할 순간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수면 아래 분노가 언제, 어떤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지 알 수 없다.
  • [임혁백 칼럼] 민주당은 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는가

    [임혁백 칼럼] 민주당은 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는가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전쟁에서 이기고도 서울시장 전투에서 패배했다. 서울을 잃은 집권당은 다음 대선에서 절반의 발판을 잃은 것과 같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민주당 재집권 확률을 반감시킨 정치적 신호로 읽어야 한다. 왜 민주당은 서울시장 전투에서 패배했는가. 맹자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를 천시, 지리, 인화로 보면서,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는(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 전쟁론을 피력했다. 맹자는 천시와 지리에서 유리하더라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점에서 맹자는 “군주를 지키는 가장 튼튼한 요새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라는 마키아벨리의 인화론을 2000년 먼저 설파했다. 민주당과 정원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인 천시와 선거 초반 여론조사의 우위라는 지리의 이점 속에서 출전했다. 이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주식시장은 ‘불장’이 되었고, 트럼프의 관세압박도 방위산업의 대미투자로 막아냈다. 이란전쟁에서도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실용외교로 위험을 최소화했다. 천시는 이재명이었고 여권의 모든 후보들은 대통령의 코트자락을 잡고 전투에서 승리하려고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정 후보가 대통령의 코트자락을 잡는 데 성공했고 초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그런데 민주당과 정 후보가 천시와 지리의 이점을 즐기는 동안 서울 성곽에는 금이 가고 있었다. 원래 민주당과 정 후보의 전략은 보수적인 강남 3구를 고립시키면서 핵심 지지 지역인 강북을 고수하고, 스윙보트 지역인 한강벨트를 끌어와서 다수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한강벨트는 원래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그런데 한강벨트 주민들은 재개발로 신흥 자산계급이 되면서 보수적 멘탈리티를 갖게 됐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성문을 열고 오세훈과 국민의힘에 투항했다. 세대 균열에서 볼 때 2030 남성은 공정과 기회를 내세우며 국민의힘으로 이탈했다. 2030 여성의 일부도 합류하면서 민주당의 세대와 젠더 기반은 동반 약화됐다. 이처럼 지역, 세대, 젠더, 계급 정치 기반이 침식되는 동안 민주당과 정 후보가 놓친 것은 인화였다. 첫째, 정 후보의 캠페인 조직은 중후장대해서 몽골기병대처럼 시민들의 요구를 빠르게 수렴하지 못하고 소통의 혈맥이 돌아가지 않는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었다. 캠페인 조직은 5060 운동권 세대가 주도하고 있어서 서울시장 전투의 주 타깃인 2030세대의 기호와 욕망이 제대로 전달되고 소통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분명 도전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직을 수성하려는 후보처럼 선거운동을 했다.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여론조사의 우위 속에 도피하려 했고, 오 후보의 토론 요청을 네 차례나 거부한 채 ‘명픽’의 후광에 안주했다. 둘째, 정원오의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구호에는 천만 시민을 향한 수도 서울의 미래 비전이 없었다. 교통·주거·도시재생을 아우르는 혁신적 청사진 대신 구청장 시절 정비사업의 확장판을 내놓았다. 셋째, 무엇보다 정 후보는 변화 대신 안주를 선택함으로써 패배를 자초했다. 서울 시민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서울로의 변화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변화의 후보’로서 자신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이제 민주당은 서울시장 패배의 교훈을 얻어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세 가지가 긴요하다. 첫째, 캠페인 조직과 공천 구조를 2030세대 중심으로 세대교체해야 한다. 5060 운동권 문화의 관성으로는 변화를 원하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둘째, 정책 언어를 자산계급과 청년 세대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부동산·공정·기회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적대시하는 프레임으로는 한강벨트와 2030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 셋째, 이 대통령의 코트 자락에만 기대는 전략을 버려야 한다. 천시는 언제든 변하지만 인화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서울시장 후보는 대통령 후광이 아닌 자신의 비전과 소통으로 시민의 마음을 얻는 ‘인화의 후보’여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日 ‘고노 담화’ 고노 前의원 별세

    日 ‘고노 담화’ 고노 前의원 별세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성을 처음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며 한일 외교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던 ‘일본 정계의 거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하원) 의장이 별세했다. 89세.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전 의원이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인 고노 전 의원은 정치가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농림대신과 건설대신을 지낸 고노 이치로였다. 아들은 고노 다로 의원이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 후 지반을 물려받으며 정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소속으로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아 처음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14회 연속 당선됐다. 2003년 중의원 의장에 취임했으며 이후 5년 반 동안 역임한 뒤 2009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은퇴했다. 고인은 보수 정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중도적 성향이 짙었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고인은 관방장관을 맡았던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담화’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 정부는 김학순 할머니(1997년 작고)가 1991년 8월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증언한 뒤 관방장관이었던 고인을 통해 1년 8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은 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고 인정했고,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이같은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으며, 전후 일본의 양심을 대표하는 외교적 기준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중의원 구술 기록에서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도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자민당 정권에서 ‘고노 담화’ 수정론이 제기될 때는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 블룸버그 “대만, AI 칩 중국 수출 전면 통제 검토”

    대만 당국이 미국의 기술통제 정책에 호응해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대만 당국은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AI 서버 등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AI칩의 중국 판매를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대만에서 중국으로 AI칩을 수출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밀수 혐의로만 기소가 가능하다. 미국 의회는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중국의 해외 자회사를 위해 AI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말레이시아 등 제3국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에 첨단 AI칩이 대거 유입되는 허점을 막기 위한 초당적 요청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짐 뱅크스 공화당 의원과 앤디 김 민주당 의원은 “위장한 중국 기업이 TSMC에 맞춤형 칩을 주문하는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 문서 위조 혐의로 반도체 밀수 용의자들을 처음으로 체포했는데, 보다 강력한 규제가 마련되면 AI칩 밀수를 형사 범죄로 기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부는 전날 “미국의 수출통제 목표를 공동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이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통제 방안을 따르기로 큰 방향에서는 합의한 가운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만이 중국 반도체 기업 화웨이와 SMIC를 안보 우려에 따라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중국은 “미국에 아첨하며 굴복하는 것은 대만의 이익을 해치고 파멸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 국힘 새 원내대표에 정점식…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

    국힘 새 원내대표에 정점식…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

    절윤 결의 주도·장동혁 2선행 건의장 체제 질서 있는 정비 적임자 평가법사위원장 놓고 민주와 격돌 예고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정점식(3선, 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10일 선출됐다. 6·3 지방선거 일주일 만에 선출된 정 원내대표는 ‘질서 있는 지도체제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22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당장의 과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4선의 김도읍 의원과의 결선투표 끝에 승리했다. 3선의 성일종 의원까지 3파전으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고, 국민의힘 의원 110명 중 103명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정 원내대표가 55표, 김 의원이 48표를 얻었다. 당선 인사에서 정 원내대표는 “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운명을 가를 이 중대한 시기에 너무나도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의원님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에게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 있을 뿐”이라며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얻은 표는 현재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의 숫자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는 이번엔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장동혁 지키기’에 나설 것이란 오해를 불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날 1차 투표에 앞선 마무리 발언에서도 “특정 계파나 특정인을 위한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겠다”며 “오직 민심과 의원총회의 집단지성을 판단의 중심에 두고 의원님들의 뜻을 모아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을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상임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한 인물도 정 원내대표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서두르지 않고 조용하게 질서 있는 퇴진을 이끌 적임자는 정점식이라는 여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도 그동안 비주류 그룹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얻었던 ‘최대 30표의 벽’을 뛰어넘는 득표에 성공했다. 장동혁 체제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일정 수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의 조직적 지지 움직임이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일주일 만에 의원총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의원들과 대면한 장 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투표용지 부족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와 어떻게 당을 새롭게 운영해갈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고민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가장 먼저 정책위의장 인선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22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수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소취소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완강하다. 법사위원장 사수에 실패할 경우 대응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21대 전반기 국회처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하며 정치적 부담을 지우거나, 또는 타협 지점을 찾아 실리를 택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 친명계 사퇴 요구에 선긋기김민석은 의장 예방 광폭 행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총평하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와 논란이 커지는 등 당권 대결이 벌써 달아오른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이후 국회에서 처음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고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특히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여당이 여당다울 때 국민은 항상 선택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정권은 짧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선거 이후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사퇴 촉구 목소리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전날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 이지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자 이렇게 비판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였다”며 “굳이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총리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최대한 노력하면서 의장님과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상의드릴 기회가 곧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법관 ‘셀프겸직’ 통제 한계… 위원장·위원 모두 상근으로 바꿔야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법관 ‘셀프겸직’ 통제 한계… 위원장·위원 모두 상근으로 바꿔야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중앙선관위원 중 상임위원 1명 뿐본업 재판 업무에 현장 행정 공백회의 때만 잠시 참석 ‘뒷짐 합의체’실질 행정 권한 사무처가 쥐락펴락텅 빈 컨트롤타워가 선거 참사 불러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 참정권을 훼손하는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배경 중 하나로는 ‘텅 빈 컨트롤타워’가 지목된다. 선거 관리의 최종 책임자들이 본업을 따로 둔 채 회의 때만 모이는 ‘뒷짐 진 합의체’로 운영되다 보니 현장 관리도 안 되고 사후 대응도 엉망인 행정 참사를 키웠다는 것이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총 9명의 중앙선관위원 중 선거 업무를 전담하는 상임위원은 단 1명뿐이다. 지난 8일 지명 해제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포함해 8명의 위원은 모두 비상임이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중앙선관위는 대법관이, 시도 선관위는 지방법원장이, 시군구 선관위는 지법 부장판사가 위원장직을 겸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대법원장이 중앙선관위 위원을 추천하지만 사실상 대법원장이 중앙선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시도 선관위 사정도 마찬가지다. 17개 시도 선관위 중 12곳의 위원장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법원의 법원장이고, 나머지 4곳의 위원장은 지방법원장이 추천한 해당 지역 고등법원의 수석부장판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민석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지난 5일 사퇴했다. 이들 모두는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선관위원장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본연의 재판 업무와 법원 행정을 수행해야 하는 위원장들이 선관위 일선 현장의 행정 공백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밀착 통제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결국 위원회는 정기 회의에 잠시 참석해 실무진이 올린 안건을 사후 추인하는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법원장이 취임한 뒤 스스로를 위원으로 추천해 위촉된 후 형식적인 호선 절차를 거쳐 위원장에 취임하는 절차도 그동안 관행으로 이어져 왔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적으로 이른바 ‘셀프 추천’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선관위원장도 모두 해당 지역 법원의 부장판사급들로 채워져 있다. 컨트롤타워가 현장과 분리되면서 선관위의 실질적인 인사, 예산, 행정 권한은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로 온전히 집중되는 기형적 현상이 발생했다.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 상임위원 전원이 선관위 내부 출신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사실도 이 구조적 폐쇄성을 보여준다. 선관위법상 법관·검사·변호사 5년 이상 경력자나 행정학·정치학·법률학 부교수 이상 경력자도 상임위원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외부 인사 없이 내부 인력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위원회의 견제가 느슨해진 사이 사무처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형성됐고, 결국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관리 부실 사태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수·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0일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을 기존 유권자의 60%에서 50%로 낮췄고, 같은 달 24일에는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관련 사무편람도 동일하게 개정했다. 위원회 의결은 물론 공식 회의조차 한 번 없이 사무처 내부 2인의 결재만으로 핵심 선거 관리 기준이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법관이 각급 선거관리위원장을 겸하는 관행을 깨지 않으면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최고 책임자인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들이 비상임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선관위 업무를 충분히 파악하거나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며 “조직이 느슨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 모두를 상임 중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부의 감시와 통제 장치를 강화한다면 정치적 중립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선거 행정과 조직 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은 선거관리기구 수장을 상근직으로 두거나 위원장 자격을 법관으로 한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최고선거관리관이 상근하며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인도는 선관위원 모두 상근 체제로 운영된다. 현직 대신 전직 대법관을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관리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인사 가운데 정치적 중립성이 검증된 전직 대법관을 선발한다면 상임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등 4부 요인이 만난 자리에서도 선관위원장 상임화 문제가 논의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 출범식에서 “중앙선관위원장의 상근체제 전환 등 선관위 조직 개혁을 위한 선관위법 개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서울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선관위는 중앙에서부터 광역 시도, 기초 시군구까지 방대한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선거 현장의 핵심 업무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떠넘겼다”며 “그 결과, 현장을 모르는 선관위,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선관위,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회피하는 선관위가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검찰미래위 ‘대북송금·대장동’ 등 1차 조사 대상에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가 10일 첫 회의를 열고 1차 조사 대상으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7개 사건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이날 1차 조사 대상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건, 위례 신도시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통계 조작 사건, ‘윤석열 명예훼손’ 허위보도 의혹 사건 등 총 7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대검찰청에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설치해 해당 사안들을 조사하도록 권고했다. 7건 가운데 3건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과 같고, 앞서 국회의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대상 사건과도 동일하다. 장주영 위원장 등 위원 7명도 위촉했다. 김진수 법무법인 예강 변호사, 김혜경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오병두 홍익대 법과대학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이동연 법무법인 이작 대표변호사, 황선기 대한변협 인권위원 등이 선정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법무·검찰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 진실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조작기소 특검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 수사 대상과 조사 범위가 일치하는 만큼 위원회 조사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해 공소 취소를 권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원회는 조사 결과 인권침해 또는 권한남용 등이 확인되는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등을 장관에게 권고할 수 있다.
  • 국힘 41.6% 민주 40.4% 뒤집힌 지지율… 李 긍정평가도 9.4%P 하락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도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결과(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4%, 국민의힘 41.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달 23~25일) 대비 민주당(44.6%)은 4.2%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36.7%)은 4.9%포인트 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KSOI가 지난 8~9일 실시한 정기조사(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38.6%)과 국민의힘(38.1%)의 지지율 격차는 0.5%포인트였다. 2주 전 조사에서 민주당(43.3%)과 국민의힘(31.6%)의 격차가 11.7%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급격하게 좁혀졌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곳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서울 탈환에 실패하고, 재보궐 선거에서도 4석을 빼앗기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선거를 계기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지지층을 결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데 대해 “결정적으로 이번 사태로 분노한 국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도 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SOI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50.4%로 지방선거 전 실시했던 직전 조사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조원씨앤아이의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6.4%포인트 하락한 50.6%로 집계됐다.
  •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광주 첨단3지구에 최근 국내외 반도체 대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I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에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설립,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fab)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첨단3지구가 대표적인 수혜 지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광주 첨단지구에 위치한 주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2035년까지 1조 90억원을 들여 공장 증설에 나선다. 앰코가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수주한 반도체 패키징 물량이 최근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40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앰코는 1단계로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적어도 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첨단지구 인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투자 계획을 사실상 확정,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첨단3지구 등 광주 지역 20만여평 부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는 ▲회로 설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나노 단위 미세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완성된 웨이퍼를 가공해 칩 형태로 패키징하고 조립·검사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반도체 팹 대비 전력 및 용수 사용량이 매우 적어 비교적 쉽게 공장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공정은 전공정에 비해 직접 고용 인원이 2~3배 많아 일자리 부족, 청년 유출이 심각한 이 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국내 생산설비도 첨단3지구 인근 삼성 제3공장 부지에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를 마무리했다. SK그룹과 오픈AI가 합작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도 첨단3지구 근처인 장성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8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출범식에서 “전남광주특별시에 대한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 투자가 가시화되자 지역 경제계는 적극 반기고 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각 분야에 활기가 도는 것은 물론 광주가 청년이 몰려드는 성장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문영(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를 미래 산업 전환의 중심이자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광주 첨단3지구가 AI, 반도체 중심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통합특별시 출범의 혜택을 가장 먼저 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차기 공장 입지와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 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도 아닐 수도 있다”며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北 혈맹 러, 송영길·김상욱 등 韓 정치권에 ‘관계회복’ 손짓…울산에 주목

    北 혈맹 러, 송영길·김상욱 등 韓 정치권에 ‘관계회복’ 손짓…울산에 주목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한러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가 한국 정치권과 산업계와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밀착하면서도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관리 외교’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 인사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서울 주재 외교단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 전 대표는 과거 북방경제협력과 남북러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러시아가 김 당선인을 초청한 배경을 두고는 향후 한러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산업 분야 접점을 유지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은 조선·석유화학·에너지·항만 산업이 밀집한 국내 최대 산업 도시로, 한러 경제협력 논의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분야들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북극항로와 에너지 협력이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 루트로,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운송 거리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물류망으로 평가된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기간이 확대되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쇄빙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 선박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적인 조선 산업 기반을 갖춘 울산이 북극항로 관련 해양 산업 협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울산의 이해관계는 맞닿아 있다. 김 당선인은 과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질 경우 울산 석유화학 산업과 지역 일자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산 나프타 등 대체 공급원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료 수급 안정 문제는 기업 차원을 넘어 외교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역사적 기억에 대한 존중과 세대 간 계승은 현대 러시아 발전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다극 세계 질서 형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세계 다수(Global Majority)’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다수’는 러시아가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동참하지 않는 비서방 국가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특히 한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대화와 경제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인들의 러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과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필요한 조건이 마련됐을 때 양국 관계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북한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벨기에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삼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역시 한국과 완전한 단절은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조선·에너지·물류 등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남겨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행사가 당장의 한러 관계 정상화를 의미한다기보다,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대비해 러시아가 한국 내 정치·경제 네트워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고노 담화’ 日 고노 전 의원 별세

    ‘고노 담화’ 日 고노 전 의원 별세

    위안부 존재·강제성 첫 인정일본 양심 대표하는 외교적 기준점 평가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성을 처음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며 한일 외교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던 ‘일본 정계의 거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하원) 의장이 별세했다. 89세.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전 의원이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인 고노 전 의원은 정치가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농림대신과 건설대신을 지낸 고노 이치로였다. 아들은 고노 다로 의원이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 후 지반을 물려받으며 정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소속으로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아 처음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14회 연속 당선됐다. 2003년 중의원 의장에 취임했으며 이후 5년 반 동안 역임한 뒤 2009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은퇴했다. 고인은 보수 정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중도적 성향이 짙었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고인은 관방장관을 맡았던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담화’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 정부는 김학순 할머니(1997년 작고)가 1991년 8월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증언한 뒤 관방장관이었던 고인을 통해 1년 8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은 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고 인정했고,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이같은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으며, 전후 일본의 양심을 대표하는 외교적 기준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중의원 구술 기록에서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도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자민당 정권에서 ‘고노 담화’ 수정론이 제기될 때는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 靑 “김민석 총리의 순방 환송…정치적 의미로 해석 적절치 않아”

    靑 “김민석 총리의 순방 환송…정치적 의미로 해석 적절치 않아”

    청와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날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출국 시 환송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워낙 장기화로 100일이 넘어가고 있고 선관위 운영 상황과 참정권에 대한 국민 피해 상황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어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의 서울공항 환송 행사에서 김 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다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놓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 주자인 김 총리 간 대결 구도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장기간 순방을 떠나서 내각 차원에서 업무 사안을 챙길 게 있어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대표가 1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 대표의 최고위 발언으로,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김종배 경기도의원, 예산·사업 집행 지연에 대한 경기도의 관리·감독 강화 촉구

    김종배 경기도의원, 예산·사업 집행 지연에 대한 경기도의 관리·감독 강화 촉구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 시·군 및 위탁 기관의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 현황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행정 절차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종배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4)은 10일 열린 제391회 정례회 도시환경위원회 2025회계연도 결산 심의에서 예산 실집행률 저조 및 사업 추진 지연 문제를 집중 추궁하며 경기도의 책임 있는 행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도시주택실, 도시개발국, 기후환경에너지국, 보건환경연구원, 수자원본부 등 도시환경위원회 소관 부서의 사업별 설명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는 사업을 위임·위탁받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단체와 지자체의 실집행률이 부진한 원인으로 유관 부서 협의 및 복잡한 행정 절차를 꼽으며, 경기도가 광역지자체로서 지자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주택실 지역정책과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은 총사업비 174억 원 규모로 21개 시·군 내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나 토지 보상 지연과 절대 공기 부족 등으로 예산 실집행률 66.6%, 사업 실적 달성률 53.1%에 머물렀다. 기후환경에너지국 기후환경관리과의 ‘가스열펌프 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총사업비 66억 원) 역시 일시적인 수요 집중으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예산 집행률 78.6%, 사업 실적 달성률 81%에 그쳤다. 특히 인프라 관련 사업의 지연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자원본부의 ‘지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지원 사업’은 5개 시 7개 정수장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토지 보상, 문화재 발굴, 동절기 공사 중지 등 행정 절차의 한계에 부딪혀 예산 집행률이 6.2%에 불과했다. 군포·이천시의 상수도 사고 대응을 위한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사업’ 또한 지하안전영향평가 및 철도횡단행위 신고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예산 집행률이 10.8%에 하회했다. 김 의원은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군이나 위탁 기관에서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 절차, 관련 부서 협의들로 인해 예산 집행 및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며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 시·군 또는 위탁 기관의 부족한 협상력 보완과 함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업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검토할 수 있는 공급, 연계 사항 등 외부 변수들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불필요한 지연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업의 본질적 목표는 도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 지연의 궁극적 피해는 오롯이 도민에게 전가되는 만큼 집행부는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을 깊이 헤아려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예산 집행 및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질의를 마쳤다.
  • 이채명 경기도의원 “관행적 성과 100% 달성 탈피하고, 도민 체감형 예산 체계 구축해야”

    이채명 경기도의원 “관행적 성과 100% 달성 탈피하고, 도민 체감형 예산 체계 구축해야”

    경기도의회에서 매년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예산 성과지표의 형식적인 운영을 탈피하고,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성과평가 및 예산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은 10일 개최된 제391회 정례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2025회계연도 경기도 결산 심사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집행부의 성과관리 체계에 대한 실효성 제고를 주문하는 한편, 예비비 편성 규모의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획조정실 결산 심사에서 특별조정교부금의 연말 집중 집행 경향,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감소 추세, 지방채 증가 및 성과평가의 형식화 문제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특히 기획조정실 소관 14개 성과지표와 성인지 사업의 달성률이 모두 100%를 기록한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든 성과지표가 달성됐다는 것은 정책이 완벽했거나 목표 설정이 낮았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지표가 실제 정책 혁신을 유도하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관리를 위한 행정 편의적 지표로 전락했는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단순 달성률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도민 체감도와 정책 파급효과, 예산 투입 대비 실질적 효과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성과관리 체제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매년 유동적으로 운용되는 예비비 제도에 대한 재정비도 요구됐다. 이 의원은 2025년도 예비비 설정액 495억원 중 실제 사용액은 263억원에 그치고 절반에 가까운 232억원이 미집행된 실태를 짚어냈다. 최근 3년 동안의 예비비 사용 규모가 대체로 200억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만큼, 예산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실제 재정 수요를 반영한 보다 정밀한 편성 기준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진행된 균형발전실 심사에서도 이 의원의 비판은 이어졌다. 지방시대 엑스포 참여자 수나 지방시대위원회 운영 건수 등에 치중된 현재의 성과지표로는 실질적인 균형발전 성과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회의를 몇 번 개최했는지가 아니라 논의 결과가 정책에 얼마나 반영됐고 지역 균형발전으로 이어졌는지가 중요하다”고 상기시켰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제는 얼마나 회의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측정하는 성과관리로 가야 한다”며 “관행적인 성과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가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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