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당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티베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두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캄보디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8
  • ‘출마’ 슈워제네거 인기몰이/종횡무진 ‘가버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초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그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CNN은 11일 USA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801명중 42%가 슈워제네거를 찍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타임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가 당장 실시될 경우 슈워제네거가 25%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각종 신조어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뉴욕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뉴스는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990년 개봉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도 자주 등장하는 제목.타임은 그의 초기 작품 ‘야만인 코난’에서 착안,‘후보자 코난(Conan the Candidate)’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가인 케네디 가문의 반응은 냉담하다.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카 사위로서 그를 좋아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그엇다. 그의 인기가 반짝 인기로 끝날 조짐도 있다.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 투표의 빌미가 된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의견이나 정책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정치 초보자에게 미국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참모들은 11일 그의 소득세·납세 명세서를 공개했다.명세서를 보면 그는 지난 2000·2001년 2년간 5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가 유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성실한 납세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에서다. 박상숙기자 alex@
  • 민주평통 대폭 물갈이 / 11기 출범…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30일 신상우 수석부의장 주재로 11기 첫 상임위원회를 열고 공식출범한다. 11기 민주평통은 중앙기관인 운영위원 50명 가운데 7명만 유임시키고 나머지를 전원 교체했다.상임위원단은 500명 가운데 60%를 물갈이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당시 평통의 개혁을 공약한 데 따른 조치다.10기 평통에 대거 참여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단에는 시민단체 출신이 늘어나 강창덕 반부패국민운동대구본부고문,김갑배 경실련통일협회운영위원장,배다지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상임의장,이경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운영위원장,정도상 통일맞이 사무처장 등이 합류했다.운영위원에는 이장희 외국어대 법대학장,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동환 민족문화영상협의회장,신인령 이화여대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이성림 예총회장,최영관 전남대 교수,나종억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40대 이하 청년층이 29.5%,여성 비율은 25.6%라고 평통측은 밝혔다.정당별로는 한나라당원이 240명으로,민주당원 178명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지역대표 및 직능대표,재외동포 대표 등 대통령이 위촉하는 임기 2년의 자문위원’으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평통은 1980년대 출범한 이후 헌법이 정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가에 대해 줄곧 비판의 눈길을 받아왔다.민주평통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선출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아 탄생했다는 시각 때문이다.특히 자문위원의 면면이 대부분 지역토호와 기득권층으로 구성돼 권력을 호위하는 관변단체로만 인식돼 왔다.게다가 20%에 이르는 재외동포 대표 인선을 둘러싸고도 늘 뒷소리가 많았다.재외공관에서 임명하는 평통자문위원에는 ‘돈 많은 한량’들이 임명돼 왔다는 것이다.그들은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1년에 한 차례씩 서울에 들어가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대단한 위세로 알고 앞다퉈 자문위원 신분을 쫓아다녔다.이 때문에 변호사,의사등 지식인 그룹에서는 평통을 멀리하는 부작용까지 낳았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민주평통의 폐지를 내세우기도 했다.그러나 양김씨 모두 평통을 없애지는 않았다.막상 업무보고를 받아보고는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도운기자
  • ‘신주류 습격사건’ / 구주류 조재환, 신기남 지역구 ‘도전’

    내년 4월 치러질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신·구주류간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간 전선이 가시화된 ‘1호 사례’가 나왔다. 구주류 권노갑계 조재환(사진·비례대표) 의원이 지난주 사무실을 서울 은평에서 신주류 강경파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옮긴 것이다.조 의원은 수년간 은평갑에서 표밭갈이를 해왔으나,최근 신 의원이 ‘민주당 해체’ 주장을 선도하면서 강서갑의 호남정서가 들썩이자 ‘전장(戰場)’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측은 “강서갑의 민주당원들이 ‘이쪽으로 와서 신 의원과 싸우면 밀어 주겠다.’고 강력 요청해 지역을 바꾸게 됐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신 의원측은 “이곳 당원들은 지역감정에 휘둘릴 만큼 수준이 낮지 않다.”면서 “어떠한 가시적 동요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 의원이 입주한 사무실은 공교롭게도 신 의원이 15·16대 총선때 선거사무실로 썼던 곳이다.신 의원은 16대 선거 직후 다른 곳으로 사무실을 옮겼으며,이후 입주한 건설회사가 마침 사무실을 내놓아 조 의원이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조 의원측은 “어쨌든 두번이나 당선된 사무실이라서 그런지 감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脫DJ 개혁신당 강행”

    민주당내 신주류 강경파가 전국 각 지역 ‘친(親)노무현 대통령’ 인사들의 지원조직을 당 밖에 결성하는 것을 시발로 ‘탈(脫) 호남·DJ(김대중 전 대통령)’ 개혁신당 창당을 강행한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강경파,지역별 신당기구 구성 천정배·이미경·이강래·이해찬·이호웅 의원 등 강경파 의원 10여명은 5일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이같은 방안을 깊숙이 논의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이러한 강경 입장에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온건파까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지면서 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범 개혁세력 결집체가 이달 중 당 밖에 구성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개혁당 외에도 시민사회단체,각 지역의 개혁적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별 신당추진기구가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동영 의원도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와 발전적 해체 이후 당 밖에 신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위·아래서 동시에 신당의 추동력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심하는 온건파 및 중도파 이에 대해 신주류 온건파인 정대철 대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신당이어야 한다.”고 반박했고,정세균 의원도 “호남을 배제하는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견해차를 노출했다.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개혁모임’소속의 박병석 의원 등 9명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고 신당의 정체성을 ▲국민참여 전국정당화 ▲원내정책 정당화 ▲지구당 위원장제 기득권 포기 ▲상향식 선출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적 내용의 ‘개혁적 통합정당’으로 규정했다. ●구주류,“엄청난 저항” 경고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도 기자간담회를 자청,“몇 명이 독선적으로 신당추진기구를 운영한다면,전국의 80만 민주당원으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김태랑 최고위원도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둔다는 것은 인적청산을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김상연기자 eagleduo@
  • 유시민후보 당선 표정 / 힘받은 개혁당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개혁국민정당 당사는 들떠 있었다.당직자들의 얼굴엔 전날 경기 고양덕양갑 재보선에서 승리,2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원내 제4당으로 발돋움했다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범개혁세력 통합 신당 만들자 유시민 당선자와 김원웅 대표의 기자회견장에는 창당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두 사람의 뒤에 자리한 집행위원(최고위원격) 9명 중에는 청바지 차림의 20대 여성도 끼어 있어 기존정당과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회견 내용은 예상보다 단도직입적이었다.김 대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법통을 승계하는 신당은 의미가 없다.”며 기존정당의 틀을 허문 뒤 범개혁세력이 주축이 된 완전히 새로운 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신당은 지역주의 극복에 노력하는 정치인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유 당선자는 “민주당 당원들과 무작정 합치는 식은 반대한다.신당은 당원 모집에서부터 엄격한 심사를 적용해야 한다.”고 ‘선명성’을 강조했다.그는 “신당에 들어오겠다면 심지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까지도 막지는 않겠지만,당의 후보로 나서는 것은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한나라 움직임 관건 김 대표는 민주당 개혁세력이 주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그들의 지역구에 우리당 후보를 표적공천해 떨어뜨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이어 “한나라당 개혁파들도 물밑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당의 앞길은 ‘험로’일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민주당 개혁파의 호응여부가 불투명하다.한 개혁파 초선의원은 “솔직히 당을 뛰쳐나가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선다.”면서 “때문에 당내 개혁을 통해 민주당을 확대재편하자는 온건한 의견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신·구주류 ‘유시민공천’ 격돌..개혁당과 “공조·반대” 맞서 신당창당설 연계 갈등 증폭

    민주당 신당론 파문이 점점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28일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갑 4·24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신·구주류가 충돌했지만,갈등의 뿌리엔 신당론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위(위원장 이용희)가 유시민씨와의 선거공조 문제를 제안해 공식논의에 들어갔으나 신·구주류가 대립,결론을 유보했다.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측 11명은 앞서 모임을 갖고,덕양갑은 개혁당후보를 연합공천하고,의정부는 독자후보를 내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개혁세력이 대연대를 해야 하며 내년 총선에 대비해서 개혁당도 껴안을 필요가 있다.”면서 연합공천론을 폈다. 김경재 의원은 “내년 수도권 선거는 500표 이내의 승부처가 15곳 정도 될 것으로 전망돼 지금부터라도 개혁당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거들었다. 장영달·이미경 의원과 박금자 당무위원도 연합공천이 불가피하다고 거들었다. 반면 구주류측은 이미 민주당원 1500명이 상향식 공천을 통해 안형호 고양시축구협회장을 선출한 만큼 이를 인정해야 하며,개혁당과 공조는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 등에서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민씨는 과거 “민주당은 해체돼야 할 정당”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정균환 총무가 “원칙대로 하자.”며 반대론을 주도했고,유용태 이훈평 장성원 의원 등도 가세했다. 중도적인 강운태 의원은 여론조사에 의한 연합공천이라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특히 정오규 당무위원은 연합공천과 신당창당설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라고 지도부에 추궁했다.덕양갑의 연합공천 문제는 신당설이나 총선에 대비한 정계개편 논의의 시험대로 인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살생부’ 작성자는 20대 공원,노사모회원… 파문커져 공개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민주당 살생부’의 작성자는 인천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는 왕모(29)씨로 밝혀졌다. 노사모 회원이자 민주당원이기도 한 그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이 작성자로 당내 인사를 꼽는 등 오해가 증폭되고 있고,수사를 의뢰한다는 소식까지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사를 찾았다.”며 신분을 드러낸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홈페이지에 ‘피투성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왕씨는 “자기 당이 선출한 후보를 흔들면서 기회주의적 행태를 일삼았던 정치인들을 다음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잊지 말고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떠도는 여러 게시물을 종합해 인터넷 살생부를 만든 것일 뿐 누구의 사주를 받은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왕씨는 글의 내용상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 의해 작성됐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정치인들은 자신의 기회주의적 행태를 국민들이 모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는 그들의 행태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게시돼 있고 네티즌들에게는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신’과 ‘역적’ 등의 용어와 ‘살생부’라는 이름을 붙인 데 대해서는 TV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임영숙칼럼]축제는 끝났다

    어제 아침 출근길 자동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4중 충돌사고를 냈다.눈이 많이 내린 것도 아닌데 크리스마스 휴일이어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했다.이미 몇차례의 사고가 있었던 듯,가로수들이 눈길에 미끄러진 자동차에 부딪혀 부러지고 뿌리 뽑힌 모습도 보였다.내 차와 부딪친 자동차에 타고 있었던 20대의 여성은 사고 지점이 어느 구청 관할인지 궁금해하더니 “이렇게 위험한 길에 아직까지 염화칼슘을 뿌리지도 않다니 인터넷에 올려야 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구청의 게으름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다니 신문기자인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지난 12일자 이 칼럼에서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특히 주류 계층과 기존 매체의 의식과 법과제도는 아직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썼음에도불구하고 젊은 세대와 인터넷의 힘에 새삼 또 놀란 것이다. ‘인터넷 혁명’으로 평가 받는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축제였다.20,30대 젊은이가 주축인 그들은 지난 대선을 신명난 잔치로 치렀다.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부르지만그들이 치른 선거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서 진정 흥겹고 희망에 가득 찬 축제였다.그 축제의 마당은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었고 온라인의 축제는 19일 밤 노 당선자의 상대적 우위가 확인된 후 오프라인의 현실 공간으로 번져 서울의 경우 광화문 일대가 축제의 무대가 됐다. 그 축제의 무리 속에서 TV카메라에 잡힌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감격을 표현한 이들은 “정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기억을 갖게 된 게 소중한 자산이다.”“감동의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노사모’도 아니고 개혁정당도아니지만 우리가 이룬 선거란 ‘축제’의 장에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고말했다.민주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노 후보의 당선은 에너지의 분출이자 신명 풀림이다.”라고 말하기도했다. 그러나 축제는 끝났다.기적 같은 당선의 환희도,믿을 수 없는 패배로 인한허탈도 모두 떨쳐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우리가 돌아가야 할 자리는 그러나 익숙한 과거가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수반한 미래다.미국의 불룸버그통신은 한국의 16대 대선을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지난 선거에서 바로 미래가 과거를 이김으로써 우리 사회는 격변의 흐름을 타게 됐다.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분야 등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 눈앞에 온 것이다. 북한 핵 위기는 축제의 여운도 빨리 떨쳐 버리고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우리 국민에게 요구한다.북한은 전력 생산과 무관한 원자력 봉인을 제거해 핵 폭탄을 제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고,미국은 이에 맞서“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위협하고 있다.지난 94년의 북 핵 위기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말한 대로 “미국과 북한이 싸움을 하면 한국이 나서 말릴 수 있는” 방안을 현 정부와 함께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사실 노 당선자는 5년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풀어야 했던 국제통화기금(IMF)위기 극복보다 더 어려운 문제들을 지금 풀어야 한다.북한 핵 위기가 해결된다 해도 정치 개혁,경제 개혁,사회 개혁,언론 개혁 등 숱한 난제가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대선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계 은퇴를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도덕적으로 재무장하고 자기 혁신을 해야만 합니다.”이 말은한나라당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원들은 물론이고 변화가 두려운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환골탈태의 자기혁신 없이 새 시대를 맞을 수는 없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힐러리, 차기 대선후보”美민주당원 선호도 1위

    (워싱턴 AP AFP 연합)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2004년 미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 주자는 힐러리 클린턴(뉴욕주)상원의원인 것으로 21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시사주간 타임과 CNN방송이 지난 17∼18일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10명 가운데 3명이 클린턴 의원이 대선 후보 지명전에 나설 경우 그녀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클린턴 의원에 이어 유력 후보군 가운데 존 케리(매사추세츠주)상원의원과조지프 리버맨(코네티컷주)상원의원이 각각 13%의 지지를 얻었고 10%의 지지를 얻은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 민주당 지도자가 그 뒤를 이었다.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지도자는 9%,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럴라이나주)은 8%의 지지를 얻었다. 또 클린턴 의원이 후보 지명전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조사 문항에선 케리 의원과 리버맨 의원이 각각 16%의 지지를 얻어 클린턴 의원을 대체,우위를 보이는 단일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가상 대결에선 리버맨 의원이 54-40,케리 의원이 55-40으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 노무현.이회창 후보 표정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19일 밤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부인 권양숙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긴장과 피곤에 지쳐보였지만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노후보는 당사 앞에 설치된 대형 이동 전광판을 지켜보며 장외응원전을 펼치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당사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對)국민메시지'를 낭독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신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과 국민들께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저를 지지한 분들만의 대통령이 아닌,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으로서 심부름꾼이 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다집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앞으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도록 대화를 제의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겠다””면서 “”항상 국민을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는 곧이어 4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들러 한화갑 대표와 정대철 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본부장단,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노후보는 “”그동안 당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애간장이 많이 탔는데 모두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지난 일은 옛날일로 생각하고 새롭게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또, “”앞으로 모든 것, 많은 것을 배우고 대통령이 된 만큼 무겁게 한발짝한발짝 가겠다””면서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빌려달라””고 덧붙였다. 노후보는 이어 여의도 국민참여운동본부 사무실과 개혁국민정당 당사를 탖아가 당직자들을 격려했다.특히 개혁국민정당에서는 유시민 대표와 김원웅 집행위원 등과 포옹을 하며 당선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노 후보는 인사말에서 “”87년 아스팔트위에서 뛰었던 6월 항쟁의 세대가 주역이 될 때 우리 사회가 바뀔수 있다””면서 “”이제 논리와 이념,체계도 좋지만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개혁 국민정당 당사 앞에는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촛불을 켜들고 노래를 부르고 “”노무현대통령””을 연호하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회창 후보 하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9일 밤 11시쯤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개인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그저 '당의 진로와 저 자신의 문제는 20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으면 한다””고만 했을 뿐이다. 그는 97년 패배했을 때는 한동안 휴가를 다녀온 뒤 명예총재로 물러앉았다.그러고는 8개월여만에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총재직에 올랐다. 이번에는 정계은퇴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이후보 역시 그간 이번이 마지막 출마임을 시사하는 말들을 여러차례 해왔다. 한 당직자는 “”이후보의 품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은퇴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두번씩이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차기 대권에 연연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어던 이들은 그가 아예 당을 떠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당을 정리할 때까지는 한나라당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이 후보가 당장 당을 떠날때는 정신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당의 버팀목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한나라당이 맞게 될 공황상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나라당이 비록 과반의석을 가진 거대정당이지만 또다시 5년을 야당으로 보낸다는 생각을 하면 당내 구성원들의 동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내년 5월 전당대회까지 당과의 끈을 놓지 않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이어 밤 11시5분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이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노 당선자에게 “”축하드린다””면서 “”좋은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고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나는 절반의 대통령에 불과하며 나머지 절반은 이후보이므로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고 화답했고,이후보는 다시 “”아무리 절반이라고 해도 전국민의 대통령이니 좋은 대통령이 돼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지운기자jj@
  • 선택2002/TV합동토론

    ★부패.낡은정치 청산 3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인 ‘부패정권 청산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공격 받은 후보는 반박에 그치지 않고,즉각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역공을 취했다.이 때문에 반박과 재반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꽃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노 후보가 먼저 공격을 취했다.이 후보가 3김식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주장이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3김정치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1인정치와 가신·측근정치,지역주의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 후보 자신과 가족들이 이런저런 부정부패 혐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3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3김과는 너무 다르다.그분들을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노 후보는 후보가 된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시계까지 보여주면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달라고 그랬지 않았느냐.또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다 상속하겠다.’고 해놓고,부산에 가서는 ‘내가꾀가 있어서 부채는 빼고 자산만 상속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얼마전 유력 일간지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봤는데,국민의 66%가 ‘이 후보가 3김과 같거나 더하다.’고 응답했다.”며 “이 후보가 뭐라고 말하더라도,국민들은 이 후보가 옛날정치와 너무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재역공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의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해서 그런지 매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두 아들과 처조카 등 권력 실세가 비리에 연루된 지난 5년간을 다른 정권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노 후보가 권력실세인 동교동계의 뒷받침으로 장관과 후보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권력부패의 실상은 정직하게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나도 민주당원이어서 김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이 없다고말할 염치는 없지만,이 후보가 나를 두고 부패와 연계돼 후보가 됐다거나 동교동의 힘으로 후보가 됐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내가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동교동계가 밀지 않은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고받아쳤다. 이어 노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이 후보는 노 후보도 현 정권의 부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이 정권 들어 대통령 아들까지 관련된 부정부패가 극성이어서 온 국민이 좌절했는데,그때 노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물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을 때 노 후보는 특검제에 반대했고,민주당내 정풍운동 때도 노 후보는 반대하면서 동교동계를 비호했다.”며 “그 덕에 장관까지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나는 특검제를 반대한 사실이 없고,내가 장관이 된 때는 정풍운동이 일어났을 때보다 1년이른 2000년이어서 말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러는 이 후보는 97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예산 1200억원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썼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가 구속됐을 때는 무엇을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의 반박이 계속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야당으로서 총풍·안풍·세풍·병풍 등 중상모략에 대해 충분히 조사받고 10만원짜리 계좌까지 추적당했다.”면서 “일부는 무효가 됐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는데 무조건 덮어씌우면서 부정부패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 후보의 동생이 재판받은 것은 사실이고,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도 재판받았다.”고 거듭 몰아세운 뒤 “이 후보 부인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표와 어음번호까지 제시됐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부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고 다른 재판은 끝나지 않았는데 무조건 중상모략해서 재판에 가면 다 비리인가.”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보고 있던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서로 ‘정치개혁’이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 개선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양측을 힐책했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부패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현철씨가 돈을 더 받았는지,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아들)가 더 받았는지판단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이어 “부패한 부정축재 재산 몰수법을 만들고,부패연루 정치인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 부패청산 방안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몰수하고 쳐내면 속시원하겠지만 몰수보다 부패를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한 뒤 “하지만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출발을 만드는 틀에서 권 후보의 제안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과거의 모든 부패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는 만큼,권력형 범죄에 대해 시효를 연장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재산형성의 전 과정을 소명토록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북핵.남북문제 이날 TV합동토론회에서는 북핵개발 파문 등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가 이번대통령선거의 최대 현안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듯 세 후보는 뜨겁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후보간 일대일 토론에서도 가장 대치됐던 주제였다. 북핵 문제 해결방안,바람직한 통일방안,탈북·납북자 문제 등의 주제에서는 크게 봤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사이에 팽팽한 의견의 대립선이 그어졌다.노 후보와 권 후보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시종 원론적이면서도 국민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노 후보는 보수층들이 우려하는 ‘급진적,반미’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권 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다. 구체적인방안으로는 이 후보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금 지원은전면 중단해야 한다.대북지원을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북한에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후보는 “북핵개발 문제는 남북문제이기도 하지만 북미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 제네바 합의의 상호 위반 사실을 지적한 뒤 “대북지원을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 약속은 지켜가는 속에서 북핵개발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처리를 강조한 권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제네바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핵문제 발생의 책임이 북미에함께 있다고 말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지지한다.”며 상호주의와 대북 검증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반면 노 후보는 “화해와 협력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간에 상호주의와 검증을 앞세우는 것은 상호 신뢰를 축적하는데저해요소”라고 남북간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후보 역시 “70만군대를 20만으로 감축하는 것과 남·북·미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소파개정문제 반미 시위 확산과 함께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하나같이 개정을 역설했다. 따라서 SOFA 개정을 둘러싼 정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 발생후 일관되게 시민단체들과 SOFA 개정운동을벌여온 민노당의 권 후보가 이·노 두후보에 대해 정책의 ‘순수성’ 공세를 폈고,두 후보는 “우리도 나름대로 했다.”며 방어했다. 권영길 후보는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전국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민노당이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두 후보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특별협정을 체결,미군에 제공되는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임대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SOFA의 모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 후보가 침묵했다고 하는데 분명히,SOFA의 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어 “우리나라의 외교 목표는국익과 국민의 안전이며,이를 위해선 어느 나라에 대해서건 얘기할 것은 얘기하고,따올 것은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SOFA 개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얘기해 왔다.”면서재판권 이양을 위한 국회의 SOFA 개정대책위에도 전체 34명 의원중 27명이민주당 소속의원이라고 맞받았다.그는 “SOFA를 비롯한,한·미 관계의 잘못은 과거 우리가 미국에 추종하고 비판없는 외교를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지난해 노근리 사건으로 주민들의 시위 때 이회창 후보가 반미라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권 후보는 세 후보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것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특히 노 후보에게 성명 채택을 거듭 요청했는데,노 후보는 “시민단체가 아닌,대통령 후보로서 성명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라면서 공세를 비켜갔다.한편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다,최근 통일후에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배경을 추궁했다.노 후보는 “초선의원 때 남들과 어울려 성명을 냈다.”면서 “그후 점차 더 배우고,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며 판단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청의혹.검찰 독립 한나라당에 호재로 여겨졌던 국정원 도청의혹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적극적 자세로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우선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도청 여부와주체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선거때 (도청 의혹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이 도청당한 걸 보면 나 역시 피해자인데,한나라당은 왜 피해자를공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껴갔다.또한 “만약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면 이회창 후보는 왜 도청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년 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로 상대방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한나라당이 지저분한 물건을 자꾸 만들어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하고 비신사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료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문제의 실질은 불법 도·감청 자체”라면서 어떻게정보가 나왔느냐고 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극장에 화재가 발생,‘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극장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예도 들었다.이 후보는 자료공개와 관련,“검찰이 제대로 조사하게 되면 제보자에 대한 것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도청의 핵심은 2가지”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정치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도청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무현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한편 검찰독립 방안과 특검제 도입 등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검사보직권 등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주면 법 질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특검상설화는 반대하나 한시적인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했다.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지금부터 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의 신뢰가 축적될 때까지는 특검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야가 바뀔 때마다입장을 바꿔왔는데 그래서는 검찰 중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 참여 속에 검찰 중립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후보단일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념도 다르고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최근 (후보단일화에 실패한)정몽준 대표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무현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대표와는 일반적인 정책에 관해 합의한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조율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노 후보는“오히려 이 후보의 한나라당에 정책이 다른 사람들이 동거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에 개혁파와 보수파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중요한 정책에서 노 후보와정 대표는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정책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정 대표는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 후보는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비했다.이어 “정 대표는 고교평준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 후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중요한정책이 다른데 정책공조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재반박했다.그는 “정 대표와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밀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순(趙淳) 민주당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을 만들 때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 지분을 나누고,당권을 나눴다.”면서 “(하지만)정 대표와는 ‘잘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정책도 얘기해 보자고 해서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는 달리)갈라먹기의 약속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반격했다. 제3자적인 위치에 있는 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와 정 대표의 단일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 후보쪽의 손을 들어주었다.권 후보는 “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철학과 소신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지만,걸어온 길이 다른 정 대표와 어떻게 단일화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 대표는 재벌 2세인데 노 후보가 어떻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역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다. 먼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먼저 당다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3역이 다 영남출신이고,국회 상임위원장 9명가운데 8명을 영남사람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역탕평책을 말하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이 들어서서 편중인사로 지역감정이 불 붙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역주의 문제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호남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했다면 반(反)DJ 정서는 안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서 4번 떨어졌는데 모두다 지역주의에 저항하다가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지역주의의 피해자임을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3당합당으로 호남을 고립시킨 당이고,이 후보는지난 98,99년 영남지역을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많이 부추기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호남사람이다. 노 후보는 DJ의 양자다.’라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재미를 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중앙이 갖고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지방에 이양시켜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당명부제를 먼저 실시하는 것과 함께 중대선거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말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제도보다정치권에서 이를 악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규정하고 “적어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강온론 교차/강경파 “”제3신당 모임인사 징계””,온건파 “”성급한 反盧배제 안된다””

    민주당 반노(反盧)파의 제3신당 논의 참여를 둘러싸고 민주당내 기류가 강경과 온건,두 갈래로 갈리고 있다. 강경파는 반노파가 ‘행동’,‘결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당내 혼란을 부추긴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한다.같이 갈 수 없는 사이인 만큼 언제까지 매달릴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더 이상 끌려가다가는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결말날 게 없다는 위기감도 보태진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인사들이 밖에 나가 ‘신당을 한다,안한다.’하는 것은 해당행위로,어차피 나갈 사람들에게는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지난 18일 제3신당 모임에 참여한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주장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우리와 생각도 다르고 정치역정도 다른 사람을 우격다짐으로 한다고 해서 뭐가 되겠느냐.”며 결단할 때가 됐음을 강조했다. 반면 온건파는 당이 하나로 단결해도 부족한 때에 성급하게 반노측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제3신당 논의 모임 직후 이 의원과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의원측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합신당을 촉구하기 위한 협의일 뿐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당과 다른 별도의 신당이 아니다.’고 밝혀왔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성급한 결론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민주당원이라면 화합과 단결이라는 원칙을 저해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며 이 의원 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국민경선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현재로서는 박상천 최고위원의 최종 협상결과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지만,이 의원도 사느냐 죽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 6.13/ 유세 이모저모 - 비방은 ‘홍수’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9일 전국적으로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며 비난·폭로전을 이어갔고,상대당 후보에 대해 금권·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선거전이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흐르고 있는 데 따른 책임 전가 의도로 풀이된다. ●불법선거 논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지난 7일 내 지역구인 여주지구당에 민주당원으로 추정되는 20여명의 괴청년이 난입해 여성당원 등을 폭행하고 차에 감금했다.”고 주장하며,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을 ‘정치적 훌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득(李相得) 총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패배가 예상되자 무정부적 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미국과의 축구경기를 전후한 9∼11일 선관위와 우리당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대대적인 금품살포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막말·폭로·비방전은 구제역보다 더 나쁜 정치 전염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불법,부정선거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각 지역에 벌어진 한나라당 후보 관련 불법선거 사례를 유형별로 공개했다.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게 되자,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부정선거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부정선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94∼9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이라고 표기한 학력이 1년 전문가 과정으로 밝혀졌다.”면서 허위학력 기재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이명박(李明博) 후보에 대해 ▲1월말 출판기념회를 빙자해 대학동문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불법서신 발송 ▲4월24일 잠원동아파트 주부들에게 책자배포 ▲5월16일 신정2동 주민 200명과 간담회를 빙자한 사전선거운동 등의 사례를 들며 이후보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유세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는 영등포 유세에서 “지금까지 국정을 잘못 이끈 이 정권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보여줄 기회로 삼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유권자들이 부패정권을 심판하는 결정골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경기도 광주에서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는 안기부 예산 2억원을 받았으면서도 ‘기억이 없다.’‘안 받았다.’는 등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면서 ‘후보 자질론’을 집중 부각시켰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양천구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온 나라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는데,썩은 냄새는 이 후보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후보는 국세청을 동원해 세금을 걷어다 대선자금으로 썼고,안기부 예산을 총선자금으로 썼다.”고 공박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김선기 평택시장 지방선거 공무원개입 관련 소환

    경기지방경찰청은 22일 평택시청 전·현직 공무원들의 지방선거개입 사건과 관련,김선기(金善基) 평택시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김 시장을 대상으로 이미 구속된 백모(45·지방행정6급)씨 등 부하직원들에게 일부 선거권자의 정치 성향등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백씨는 지난달 25일 시청 내부전산망을 이용,‘통·이장및 의용소방대·부녀기동순찰대 등 10개 단체회원의 인적사항과 전화번호,골수 민주당원 여부를 O·X로 표시,보고하라.’는 전자우편을 시청 산하 22개 읍·면·동 총무 담당공무원에 발송토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시장은 수사과 조사실에 들어가기 앞서 “직원들에게선거와 관련된 어떤 일도 지시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이인제, JP지원 속내/ 충청권 지키기 명분 신당行 ‘사전포석’

    민주당원인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당 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3일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를 만나 협조를 약속한 속내는 뭘까. 이 전 고문측은 충청민심의 급속한 이탈현상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와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의 충청권 잠식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합의는 당 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한 측근은 5일 “이 전고문이 자민련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는 할 수 없겠지만,자민련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법 등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최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요하면 자민련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전 고문측의 표면적 주장과 별반 차이가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 전 고문의 속마음은 민주당 지도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지방선거 결과나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추진방향에 따라 현재의여야 정당의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경우,충청권을 기반으로 중도개혁 노선을 내세우면서신당을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창당준비위원장과의회동을 이번주 내에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지방선거 이후전개될 정계개편 구상과 연관된 것으로 정가에서는 보고있다. 이 전 고문측 관계자는 “이 전 고문은 6일 열릴 임시국회에 전념한 뒤 이달 말쯤 외유를 떠날 것”이라고 말해 정계개편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잡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盧·韓체제 출범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의 출범은 개혁정당으로서 면모를 새롭게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영남 후보를 뒷받침하는 호남 대표 체제는 일단 영호남 통합의 외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선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후보는 당내 조직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합리적 개혁’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당내 기반이 굳건한 한 대표가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경선과정에서 ‘노-한 연대설’이 공공연히 새어나올 정도로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당내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두 사람간 당·대권 분리체제의 도입이 집권당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언제든 예기치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당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갈등없이 변화할 수는 없으며,당도 변화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양자간 관계가 반드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노-한’ 투톱체제는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첫 시험대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와 이어치러질 ‘8·8’ 재·보궐 선거다.현재 ‘노-한’ 체제로는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 선거에서의 2승을 장담할 수없고,부산·경남·울산 중 한 곳의 승리도 결코 낙관할 수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만약에 지방선거에서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과를 거둘 경우‘후보 교체론’이나 ‘지도부 재신임’이라는 역풍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50%의 지지율에 이르던‘노풍(盧風)’과 상승추세이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권력형 비리의혹 파문속에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투톱 체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독자노선 추구를 밝혀온 이인제(李仁濟) 의원 껴안기와 당권을 놓고 경쟁해온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도 시급한 숙제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원들의 ‘중대한 숙제’라고 환기시킨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에 대해 한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다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여야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노-한’ 체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러나 선거정국인 데다 두 사람 모두 야당에 대해 비타협적 자세가강한 편이어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여야간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與 경선 이념공방으로 끝나나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인제 후보가10일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해 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가 노선투쟁을 더 본격적으로 하든 않든 간에 그것은 이후보 자신의 선택이고 결정이다.그러나 이날 새벽까지 열린이 후보의 참모회의 이후 김윤수 공보특보가 “향후 김대중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우거나,상대 후보와 인신공격성 공방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나온발언이어서 의아스럽다. 물론 이 후보가 상대를 흠집내는 것이 아니라,이념과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해왔다고 하지만 얼른 수긍이 가지 않는다.이 후보가 경선에서 세가 불리해지니까이념논쟁과 색깔론,음모론을 계속 끌고 나가려 하는 것이아니냐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이 후보는 이런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념논쟁으로 가든지,정책대결로 가든지 그것은 민주당과 후보들의 문제일 것이다.그러나집권당이 정당사상 최초로시도한 국민경선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이를 통해 후보들의 정책비전과 국가경영 역량을엿보고 싶었던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었다.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경선은 처음에는 금품수수설로,다음은 사퇴설로,이제는 음모설과 색깔론,김심(金心) 개입설로 얼룩지고 있다. 민주당원들이나 국민들은 민주당의 경선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알고 있다.건전하고 대안있는 비판으로 정책 대결을 벌여야지 상대방을 흠집내고 자신이 불리하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식의 대결은 곤란하다.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을 도입한 큰 뜻을 살리는 것은이제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달렸다.남은 경선 기간동안이라도 소모적인 논쟁을 벗어나 대통령후보가 되면,나아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해서 국가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등의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같은 경선가도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한때 뒤뚱거리다 재가동되었다.음모론을 제기하며 경선 포기를 검토하던 이인제 후보가 다시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이다.지난 3월9일 제주에서 시작한 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은 울산·광주·대전·충남·강원을 거쳐 이번 주말엔 경남에 이어 전북에서펼쳐진다.16개 시·도별 경선 일정으로 보면 이제 3분의1지점을 통과해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형국이다. 그동안의 과정은 불과 20여일밖에 안 되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김근태 의원의 ‘정치자금 고해’ 사퇴 이후 7명의 후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사퇴했다.금품살포,줄세우기 시비에 이어 급기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음모론으로 한바탕 요동을 쳤다. 국민 경선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중의 눈과 귀를 주말‘정치 흥행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1인 보스정치·밀실정치에 찌들어온 한국 정당정치에 새로운 기대를 불러왔고,유권자 가슴에 잠복한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일깨우기도 했다. 반면 경선이 진행됨에 따라 부정적측면도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후보간 경쟁이 비전이나 정책으로 승부를 걸지않고,비방성 인신 공격으로 일관할 때도 있다.‘대안론’과 ‘대세론’으로 말싸움을 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우리정치판의 숙환인 색깔론,지역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민주당 경선 현장에서 ‘전라도와 빨갱이’라는 금기에 가까운단어들이 튀어나올까봐 조바심을 갖는 당원들이 많다고 한다.그같은 무자비한 색깔론이 횡행하는 날이면 국민참여경선의 거창한 구호는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색깔론과 정책노선의 대결은 분명히 다르고,또 달라야 한다.전자가 특정 후보의 정책에 대한 검증 없이 무조건 색깔로 덮어씌우는 것이라면,후자는 해당 후보의 개별 정책방향과 이념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을 갖고 경쟁하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특정 지역 유권자들이 해당 지역 출신 후보를 단순히 선호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특정 후보진영이 지역성을 이용하여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적개심을증폭시키고,이를 득표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다.민주당경선이 지금과 같은색깔론과 지역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경선 의미 자체가 퇴색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원이나 경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경선이 끝나는 4월27일이 결코 ‘결승 지점’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한 정당의 정치 행사에 굳이 ‘충고’하는 것은 이왕이면 모처럼의 정치 실험이 성공해 한국정치 개혁의 작은단초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음모론 공방이나색깔론 제기,또는 유력한 후보의 사퇴 소동 등은 봄날의보슬비나 기껏해야 초여름의 비바람에 불과할 것이다.올 12월 대선 본선으로 가는 길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천둥번개와 폭풍·태풍이 불어닥칠지도 모른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정치 상황 변수는 간단치가 않다.6월 지방선거 후 결과에 따라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민주당이 야당인 한나라당에 패배했을 때를 가정하면 그 후폭풍이 대선 후보에 대한 인책론으로 비화될 공산이 없지 않다. 뿐만 아니다.지방선거를 전후로 하여 신당이 가시화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제기하는 이른바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른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칠 수도있는 것이다.여기에 남북관계 교착 국면의 대전환 등 상황변화도 대선 가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어느 정당이건 앞으로 대선 정국을 휘어잡으려면 민심을사로잡아야 한다.이제 경선 일정의 절반도 못 마친 민주당은 일부 ‘정치 흥행’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결코 민심을 얻은 것이 아니다.지금의 경선 국면도 조금만 잘못다루면 부서지는 유리그릇 같은 것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khlee@
  • [사설] 민주당 경선과 지역주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16일 광주,17일 대전에서 각각치러졌다.제주·울산을 거치면서 득표 순위가 계속 바뀌고,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경선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거니와 광주와 대전의 결과는 지역주의와 관련,중요한 시사점을던져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광주 경선은 이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이곳에서 노무현 후보는 민주당원과 시민들로부터 595표(37.9%)를 득표,491표(31.3%)를 얻은 이인제 후보보다 104표를 더 얻었다.또 광주 전남을 정치적 고향으로하고 있는 한화갑 후보에 비해서는 315표나 더 얻었다.대선본선 득표력이 강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표쏠림 현상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역주의 구도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의 뜻 또한 크게 영향을미쳤다고 보여진다. 호남지역은 민주화를 위해 다대한 희생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 동안 지역출신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자극,시민들을 정치적 볼모로 삼아온 곳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시민과 당원들은 영남 출신인노 후보에게,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아온 이 후보와 지역출신인 한 후보보다 더많은 표를 몰아 주었다.이는 지역감정에 발목이 잡혀 있는우리나라 정치가 한단계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불러일으키고 있다.현정권이 일부 호남 편중인사로 타 지역의 호남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악화시킨 점이 있긴 하지만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넘어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양식이 살아 있음을 경선 결과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전에서는 이 후보가 894표(67.5%)를 득표,219표(16.5%)를 얻은 노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이로써 이 후보는 다시대세론을 주장할 수 있게 됐으며,민주당 경선도 계속국민들의 관심을 붙잡아 둘 수 있게 됐다.대전 경선 결과는 이 후보측의 조직표가 워낙 탄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그러나충남 태생의 이 후보 지역 연고와 함께 전날의 패배에 대한반작용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달 안에 치러질 충남과 경남지역의 경선 결과가 비상한 주목을 받게 됐다. 근대화와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우리나라에서 올 대선의최대 과제는 부패 척결과 지역감정 탈피에 모아지고 있다. 지역연고주의를 벗어나 정책 차별화로 국민의 선택폭이 넓어지고,후보들의 이념적 성향이 부각돼 정책 토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광주와 대전을 거친 민주당의 경선은 지역주의탈피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경선에 참여하는 민주당원과 시민들이 과연 한 단계 더 높은 정치발전을 열어갈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지역감정 탈피의 가능성이 타지역,야당 등 타정치세력으로 확산될지 국민들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 보게 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