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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힘들어진 국회 정상화… 돌파구 찾는 민주당

    의원총회… 한국당 압박·설득 6월 개헌투표 물 건너갈 가능성 추경 한국당 빼고 처리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낙마 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4월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의 낙마에 이어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태’로 4월 국회 정상화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천막 농성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을 ‘막가파식 무책임 정치’라고 압박하면서도 우원식 원내대표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들어간 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말만 민생을 외치면서 국회 정상화에 이렇다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가 의원총회까지 소집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은 김 전 원장 사태와 댓글 사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 등이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투표법 개정을 해야 하지만, 야당은 ‘드루킹 사태 특검’ 도입을 주장할 뿐이다. 당초 민주당은 20일까지 국민투표법을 통과시키고 23일 공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투표를 동시에 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이틀간 국민투표법 처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 대표조차 국민투표법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추경도 4월 국회의 파행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고육지책으로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구해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한국당이 아닌 다른 야당의 협조로 과반 의결이 가능한 상임위를 먼저 열어 추경 심사를 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규제 사각지대 ‘매크로’… 정부는 포털 자율성만 강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댓글 조작 및 가짜뉴스 관련 대책 대부분이 포털의 자율성에 방점이 찍혀 있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이자,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은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김씨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조작으로 네이버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여론 조작을 위해 악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현행 ‘정보통신망’에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처벌 규정을 담은 ‘정보통신망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 수를 조작할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인터넷 역기능 대책을 총괄하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매크로 등 인터넷 포털 댓글에 대한 조작을 규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방통위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관리·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의 법안 처리만 기다리는 처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직접 단속할 방법이 없다”면서 “포털 사업자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갑자기 특정 댓글 추천 수가 급증하면 신고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통위는 인터넷 아이디 불법 거래 행위를 단속하는 방식으로 댓글 조작을 방지하고 있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문제와 맞물려 가짜뉴스 규제 정책도 혼선을 빚고 있다. 가짜뉴스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가 최대 쟁점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언론사의 오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유언비어 등 어디까지를 가짜뉴스로 규제해야 하는지 불명확하다”며 “확대 적용하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포털사 등 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회원사들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온라인상의 가짜뉴스를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판단이나 삭제 등을 회원사 자율에 맡기는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경찰, 매크로 구매 경로·비용 수사 댓글 공범 서유기 구속영장 신청 휴대전화 170대 등 용도 확인도 靑 “검·경, 사건 전모 밝혀달라” 野 특검 공세에 첫 입장 표명 ‘경인선 회원’ 동원 의혹도 증폭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민주당 댓글 조작’ 국민청원 침묵 왜

    [단독]‘민주당 댓글 조작’ 국민청원 침묵 왜

    각종 정치·사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부의 답변 기준인 ‘20만건’ 이상 동의를 얻는 청원을 잇달아 배출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앞에서는 극도로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동의를 보내는 네티즌 대다수가 친여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에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2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의를 보냈다. 첨부된 링크를 누르면 당시 드루킹이 댓글을 조작해 추천수가 급속도로 올라가는 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드루킹이 민주당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현재 ‘여론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청한다’는 청원글은 대부분 1에서 10단위의 동의를 받는 데 그치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글도 사흘 동안 180여건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조작된 데에는 분노하면서, 범인이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드루킹 관련 청원 글을 살펴보면 드루킹을 비판하지 않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겨냥한 글이 있는가 하면, “민주당은 드루킹한테 대가로 자리를 줬어야 했다”며 드루킹을 옹호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적과 아군도 구분하지 못하고 대선 때 큰 도움을 주신 ‘드루킹’을 고발해서 민주당에 큰 심려를 끼친 추미애 대표를 벌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여권 성향의 네티즌들이 눈을 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드루킹, 김경수에게 보낸 3190개 기사 URL은 정산용?

    드루킹, 김경수에게 보낸 3190개 기사 URL은 정산용?

    경찰 “기사 링크 대부분 안 읽어” 대가 요구하기 위한 증빙용 추정 오사카 총영사 무산 뒤 비판 댓글 느릅나무 운영비 11억 출처 의문 인사청탁 현실화 등도 규명 과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정권 실세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기사 URL(인터넷 주소)이 일종의 ‘정산용’이라는 주장이 사정당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댓글을 조작한 실적을 보고하며 그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김씨 등으로부터 30여개의 금융계좌를 임의 제출받아 댓글 조작의 근거지로 활용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운영하는 데 든 자금의 출처를 캐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 김 의원에게 3190개의 URL이 담긴 115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댓글 조작 작업을 한 기사의 링크를 여러 개 묶어 “이렇게 노력했다”는 취지로 김 의원에게 보냈고 김 의원은 이 메시지를 대부분 읽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에게 모종의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증빙용으로 3190개의 링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가 3000개가 넘는 기사를 일일이 열어 보라고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이때는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청탁’이 무산된 데 앙심을 품고 지난 1월 17~18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조작한 이후 시점이다. 김씨가 김 의원과 그의 보좌진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시점과도 일치한다. 김씨의 URL 메시지가 ‘정산용’이라는 데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김씨가 느릅나무를 운영하는 데 쓴 자금의 출처가 수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씨는 임대료, 운영비, 인건비 등으로 연 11억원씩 지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받은 강의료와 물품 판매 대금 등으로 활동 자금을 마련했다고 진술했지만, 2000여명 회원 중 적극적으로 활동한 500여명이 1인당 200여만원씩을 낸 셈이어서 납득하기 쉽지 않는 측면이 있다. 야권에서는 이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점을 근거로 민주당의 정치자금이 느릅나무 운영 예산으로 흘러들어 갔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야권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 김씨의 인사 청탁이 현실화됐는지도 밝혀야 할 과제다. 김씨가 정권 실세인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이외 추가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씨는 김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인과도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민주당 인사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댓글 조작팀의 일원이 공기업 등에 채용된 사례가 적발된다면 김씨에게는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로 적용되고, 김 의원 등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동철 “청와대 2중 플레이” vs 우원식 “최순실 추천 다 받지 않았나”

    김동철 “청와대 2중 플레이” vs 우원식 “최순실 추천 다 받지 않았나”

    여야 4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일명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인 일명 ‘드루킹 사건’을 놓고 상호 비방전을 벌였다.18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방송된 원내대표 4인 긴급토론회에서는 ‘드루킹 사건’을 놓고 특검을 주장하는 야당과 특검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여당의 입장이 부딪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수사를 한 점 의혹 없이 해낸다면 저희가 특검을 (요구)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현재 상태로는 특검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한국당이 제기한 사건이 아니라 민주당원의 자작극을 민주당이 수사촉구를 해서 벌어진 사건인데 민주당은 피해자라 자처하면서 꼬리를 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을 하려면 범죄 사실이 명시돼 있어야하는데 범죄가 전혀 드러난 바 없다”며 “특검 임명에는 수사대상자, 범죄사실, 특검수사의 필요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범죄사실이 없다. 그런데 무슨 특검을 하자고 하나. 특검 발동요건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철저히 수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의문이 있으면 검경을 지켜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해야 되는데 요건도 안되는 것을 가지고 특검을 하자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법률가도 아니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특검은 검찰, 경찰의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의혹이 있거나 분명히 드러나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경찰은 드루킹을 긴급체포하고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하기까지 그 사실을 일체 알리지 않았다”며 “이런 검경 수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야 원내대표들은 또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A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경수 의원이 2차 해명(16일)을 하고 난 뒤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A변호사를) 3월 중순에 만났다고 했고, A변호사는 3월말 만났다고 바로 반박했다”며 “3월말 A변호사를 백 민정비서관이 만났을 때 드루킹은 이미 구속(3월17일)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 민정비서관은 마치 A변호사를 만나 인사검증을 하는 것처럼 만났는데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협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드루킹이 3월17일 구속되기 전인 3월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젠가 깨끗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을 했던 놈들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날이 ‘곧’ 올거다”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이말은 이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 의해 협박을 받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추천한 A변호사가 외교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어니어서 (오사카 총영사를) 못준다는 이야기를 1월에 듣고 ‘후임자를 누구하나 보자’했는데 한겨레 기자 출신인 오태규씨를 내정해 발표했다”며 “자기가 추천한 A변호사는 외교경력이 없다하면서 똑같은 사람을 하니까 열받은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어 “3월말 백 민정비서관이 연락해 당신이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됐으니 만나보자 해서 만난건데 청와대의 이런 이중플레이가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자기 주변 변호사 한 사람을 총영사로 보내려 한 것이고, 받아보니 대형로펌이고 괜찮아서 청와대로 보내 검토해보니 외교역량이 없어서 다시 돌려보낸 것이 팩트”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 민정비서관도 그 사람을 검토하기 위해 만난게 아니고 ‘당신 안된다’ 이야기를 하러 만난 것이 팩트”라며 “추천한 사람을 총영사로 안보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할 때 최순실이 추천하면 다 받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수사권 독립’ 스스로 부정한 경찰 ‘드루킹’ 수사

    검찰이 어제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인터넷 논객이다.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기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조작한 단일 혐의로 국한했다고 한다.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다. 물론 구속 기소는 충분한 수사 시간을 확보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니 수사의 끝이 아니라 수사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검찰의 어깨에는 더욱 무거운 짐이 지워진 것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댓글 조작도 댓글 조작이지만, 이를 매개로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대목의 수사는 여전히 경찰이 맡을 것이라고 한다. 국민이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고 있는 ‘진상 규명 의지의 부재’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김씨 등 3명을 구속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나아가 경찰이 직접 밝힌 것도 아니고 사건 개요가 한 일간지에 보도된 것이 지난 13일이다.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인멸할 여유만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경찰의 태도도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후보로 나설 것을 이미 공표했다. 이런 인물이 불법행위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에도 정쟁의 피해자가 돼 선거에 악영향을 받는 일은 단연코 없어야 한다. 문제는 그 ‘불법행위와 연관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가리는 것조차 철저한 수사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공개 초기부터 애써 그 ‘연관성’을 부인하는 데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이니 안타깝다. 지금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밝혀낸 것이라고는 김씨 등이 포털 사이트에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실체’에 가까운 것은 경찰이 아니라 김 의원이 두 차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알린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직접 나서지 않고 경찰이 수사하도록 놔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모두 알고 있는 대로 지금 경찰의 수사권 독립 논의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여 준 것처럼 정치권의 부당한 요구가 없는데도 정치권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조직이라면 과연 수사권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자치경찰 역시 지역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은 검찰도 주시하고 있다. 경찰과 같은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검찰도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 ‘외로운 늑대’인가 민주당과 연계됐나…법정서 가린다

    ‘외로운 늑대’인가 민주당과 연계됐나…법정서 가린다

    與 “경공모 자생적·독자적 조직” 野 “민주당과 긴밀한 공조 활동” 선거운동·인사청탁·운영자금 등 재판 과정서 사건 전모 드러날 듯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를 두고 독자적으로 활동한 ‘외로운 늑대’(자생적 범행)라는 여권의 해석과 “민주당과 긴밀하게 연계됐다”는 야권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17일 검찰이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댓글을 조작한 단일 사안이다. 김씨와 김경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인사청탁 경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은 재판의 쟁점이 돼 밝혀질 전망이다. 댓글 조작을 저지른 김씨 등 3명이 소속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자생적, 독자적 활동 조직으로 규정한 여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당도 피해자”(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라고 주장했다. 대선과 같은 큰 선거를 치르다 보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연락하는 모임이나 조직이 수백곳인데, 김씨와 경공모도 그 무리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 의원이 김씨를 만난 이유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선거 때 조직을 맡았던 김 의원이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조직이나 사람을 만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랜 기간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활동하던 김씨 등이 돌연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댓글 조작을 감행했고, 민주당 측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보상을 노린 정치 브로커의 음해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또 사건이 불거진 뒤 민주당이 김씨를 즉각 출당 조치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당과의 교감 없이 김씨가 독립적으로 댓글 조작을 했다고 규명되는 상황은 형사 재판에 임하는 김씨에게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김씨에겐 현재 업무방해죄가 적용됐지만, 만일 김씨가 민주당 선거 조직과 교감하며 댓글을 조작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보태질 수 있다. 반면 야권은 김씨와 경공모가 민주당과 긴밀하게 연결된 조직이라는 프레임을 짜고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 로펌 A변호사를 김 의원이 청와대에 소개한 데 이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A변호사를 직접 만나는 등 김씨의 영향력이 ‘오프라인’에서 작동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휴대전화 170여대와 연간 약 11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비용을 썼다는 점, 특히 월 45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밀리지 않고 낸 정황도 배후세력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야권은 특히 온라인 여론 조작을 시도한 이번 범행이 지난 정권의 국가정보원 정치 댓글 수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김 의원과 민주당은 “국정원과 같은 국가기관이 아닌 시민의 정치적 참여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는데, 이 반박 논리를 깨려면 김씨와 민주당 간 연계 고리를 찾아야 한다. 기소 이후에도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김씨의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소가 불법 선거사무소인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월 수사의뢰한 사건을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한 검찰의 지휘가 적절했는지 점검을 지시했다. 문 총장은 또 수사점검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드루킹, 블로그 일부 다시 공개…재판 위한 포석?

    드루킹, 블로그 일부 다시 공개…재판 위한 포석?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17일 구속 기소된 일명 ‘드루킹’ 김모씨가 사건이 불거진 뒤 전체 비공개로 전환했던 자신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최근 일부 공개로 바꿨다. 향후 재판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김씨는 네이버 기사 댓글의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달 구속되자 누적 방문자가 980여만명에 달하던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전체 비공개로 바꿨다. 하지만 현재 그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게시글 일부를 볼 수 있다. 구치소 수감 상태인 김씨가 주변 관계자를 통해 게시글을 선별적으로 공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블로그의 비공개 전환 등을 비롯해 김씨가 온라인 흔적을 감추며 증거 인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자 이런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거 인멸에 대한 인상을 희석시키는 게 재판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김씨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계정, 팟캐스트 등은 비공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또 그가 운영에 관여하거나 주도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과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 ‘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들) 등도 폐쇄되거나 비공개됐다. 한편 김씨의 닉네임 ‘드루킹’은 블리자드의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유저들이 선택하게 되는 직업 중 하나인 ‘드루이드’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드루이드는 유럽 켈트족 신화에서 종교를 주관하던 사제를 일컫는데, 게임에서는 자연의 힘을 활용해 방어와 치유, 공격을 두루 담당하며 다양한 야수로 변신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터넷언론 능가하는 ‘네이버 파워블로거’

    댓글 추천 수 조작하는 ‘매크로’ 인터넷서 수백만원만 주면 구입 “일부 파워블로거의 ‘갑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드루킹은 정치 분야 파워블로거라는 지위를 이용해 정치권에 갑질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17일 구속 기소된 김모씨에 대해 권종상(49)씨는 이같이 정의했다. 권씨는 2010~2014년까지 다섯 차례 네이버 정치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안녕하세요? 권종상입니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권씨는 “정치 분야 블로그에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방문자들이 주로 찾는다”며 “일반적인 언론 매체에 비해 확산력은 떨어지지만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보유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정치 진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워블로그라는 타이틀과 영향력은 사회가 부여한 것이기에 파워블로거는 자신의 활동에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드루킹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채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블로거는 24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2008년부터 정치, 일상, 문화 등 8개 분야별 파워블로거를 소수 선정했지만 2014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선정하지 않고 있다. 파워블로거는 블로그 방문자 수, 이웃 수, 포스트의 덧글·공감·조회 등 인기도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데 ‘1인 미디어 기업’으로 불릴 만큼 해당 업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파워블로거들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대부분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지식 공유라는 측면에서 대가성 없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일부 블로거들이 업체 상품을 무료로 사용한 뒤 후기를 써 주거나 수십만원의 뒷돈을 받고 업체가 원하는 글을 써 주기도 한다. 블로거들의 갑질이 사회 문제로 비화되자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일정 대가를 받고 쓴 후기 및 광고에 대해 작성자는 게시글에 작성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드루킹이 ‘공감’ 등 댓글 추천 수 조작에 활용했다고 알려진 매크로 프로그램은 수백만원을 주면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원하는 기사에 반복적으로 댓글이나 공감을 반복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등에서 ‘상위 노출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광고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른미래 “드루킹, 文캠프 사조직 가능성… 대선 여론 조작 시도”

    바른미래 “드루킹, 文캠프 사조직 가능성… 대선 여론 조작 시도”

    드루킹, 2017년까지 수차례 글 文캠프 지침 실행 가능성 지적 댓글조작 TF, 특검·국조 촉구바른미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문재인 대선 캠프 간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선 캠프가 ‘드루킹’ 등 비공식 사조직을 이용해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불법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검찰에 제출한 수사의뢰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안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키운 인물이며 정치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예속돼 있다는 등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온라인 카페에 수차례 올렸다. 19대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2017년 4월 11일에는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때다-MB(이명박) 세력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때가 됐다’는 제목의 글에 “사실 국민의당이라고 쓰지만 읽기는 내각제 야합세력, MB(이명박) 세력이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가 붙들고 있는 셈이고 MB네는 호남 토호인 동교동과 손잡고 국민의당에서 안철수를 주자로 내세웠으니 MB 세력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썼다. 같은 해 1월에는 “안철수, 박경철, 윤여준 등이 모두 MB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썼다. 2016년 1월에는 국민의당 창당과 관련해 “안철수의 신당? 천만에 MB의 신당이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드루킹의 안 후보 비방이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의 지침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이 입수했다는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 대외문서에 따르면 2017년 4월 캠프는 지역위원장에게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것을 지시한다. 안 후보에 대한 불안·미흡·갑질 프레임의 공세를 강화하고 구체적으로 ‘갑철수’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퍼뜨릴 것을 적시한 것이다. 문서에는 당의 공식 메시지 외에 비공식적인 메시지 확산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태스크포스(TF)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TF 준비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대외비 문건과 드루킹 간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진 것이냐’는 질문에 “(드루킹과 대외비의) 활동 내용이 동일한데 이 둘 사이에 김경수 의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드루킹 활동내역을 아주 상세하게 보고받았다는 내용, 김 의원이 대선 끝나고 협박성 인사청탁을 거절 못 하고 청와대에까지 연결시켜 주는 행태를 보였다는 부분이 연결성을 강하게 추정하게 하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당 무기한 천막 농성…野 ‘여론조작 게이트’ 세몰이

    한국당 무기한 천막 농성…野 ‘여론조작 게이트’ 세몰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김모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을 ‘여론 조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여 투쟁의 공세를 이어 갔다. 한국당은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대여 총력 투쟁의 의지를 높이기 위해 국회 본관 계단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천막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댓글 조작,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황제 갑질을 끝장내고 혹세무민하는 관제개헌,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포퓰리즘을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의원총회에는 8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댓글공작 즉각 특검하라’, ‘청와대 인사책임자 즉각 경질하라’, ‘정치보복 국회사찰, 국민에게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민주당원의 여론 조작 게이트”라며 “민주당은 소수 당원이 저지른 개인적 일탈로 몰아가고 싶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특검 도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인사 검증’을 담당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발표문과 다를 바 없다”며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세몰이’에는 이번 사건이 6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게이트’로 몰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경수 수사’ 지지부진 경찰…‘봐주기’ 지적에 뒤늦게 속도

    댓글 수사 2개월 넘었는데도 金 관련 자료 뒤늦게 檢 넘기고 연루 가능성 낮다며 수사 배제 축소 논란일자 계좌 추적 나서 출판사 운영 비용 출처에 초점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고 수사에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 앞서 경찰은 주범인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수사를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1일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3일 언론 보도가 나오기까지 24일 동안 사건을 꽁꽁 숨겼다. 수사가 시작된 지는 이미 2개월이 훌쩍 지난 상황인데도 경찰은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에서야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이 흘렀는데도 “수사 초기 단계”라며 “아직 대화방의 암호도 못 풀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대부분 읽어보지 않았다”며 거리두기에 급급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김 의원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지 않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김 의원 이외에 다른 민주당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없다”고 했다가 “있다”고 말을 번복했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피의자가 민주당원이 아니었으면 경찰이 이렇게 공개하기를 주저했을까 싶다”면서 “이 청장은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찰은 “일반인의 정치 댓글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청와대까지 인사 청탁을 한 김씨를 단순한 일반인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김씨가 운영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자금 운용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다 ‘축소·은폐’ 수사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이날 부랴부랴 계좌 추적에 나섰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출판사의 운영 비용의 출처를 밝히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20~30명과 함께 댓글 관련 작업을 벌인 이 ‘유령출판사’의 사무실 임대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을 부담하는 데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김씨가 총지시를 내리면 각자 역할을 나눠 조직을 운영했다. 김씨와 함께 구속된 우모(32)씨가 만든 ‘댓글 조작 매뉴얼’도 확인됐다. 매뉴얼에는 ‘크롬 시크릿 모드 창과 텔레그램만을 사용할 것’ 등 댓글 조작 지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공모 회원 20여명도 댓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한편 김 의원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 김씨의 인사 청탁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탁이 거절됐다고 해서 청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김씨가 추천한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를 청와대 측에서 직접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입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해당 변호사가 김씨의 청탁만으로 청와대의 면접심사까지 직행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사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논란’ 김경수, 19일 경남지사 출마선언

    ‘드루킹 논란’ 김경수, 19일 경남지사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한다.김 의원 측은 17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출마 일정을 언론에 공지했다.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 의원은 애초 이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전(前)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른바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자 출마 일정을 연기했다. 김 의원은 전날까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대선 전에 드루킹과 만난 사실 등이 있으나 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연루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당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이 4시간 동안 작업한 댓글 ‘공감’ 기사는

    드루킹이 4시간 동안 작업한 댓글 ‘공감’ 기사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기사 댓글의 추천을 조작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모(49·인터넷 필면 드루킹)씨가 ‘작업’했던 대표적인 기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였다.1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씨 등 민주당원 3명은 1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결정 관련 네이버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성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 600여개의 ‘공감 클릭’을 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것으로 밝혀졌다.여자 아이스하키과 관련해 이들은 포털 ID 614개를 이용해 ‘문체부 청와대 여당 모두 실수하는 거다. 국민 뿔났다’ ‘땀 흘린 선수가 무슨 죄’라는 내용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눌렀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의 경우 집단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하더라도 매크로 사용, 아이디 도용 등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수사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선전선동의 무대 포털 댓글 제도 개선을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의 댓글 조작 사건은 여권 인사 연루 의혹과 별개로 과연 지금의 댓글 문화를 이대로 둬도 좋은가를 묻는 근본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구현하고 가감 없는 민심을 반영하는 도구로 지금의 인터넷 댓글이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선전선동과 거짓 뉴스, 여론 조작과 왜곡, 무자비한 막말로 건강한 민주주의를 해치고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지 따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쌍방향 소통의 뉴미디어 시대에서 댓글이나 덧글, 리플, 꼬리말 같은 온라인상의 의견 개진이 당면 현안에 대한 토론과 정보 제공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론을 형성해 나가는, 참여민주주의의 핵심 기제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댓글 공작과 이번 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에서 보듯 특정 정파나 세력이 ‘익명’ 뒤에 숨어 조직적인 선전선동을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얻으려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특정인에 대한 마녀사냥식 막말 공세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는 사이버 집단 린치도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특히 이번 민주당 당원 3명의 댓글 조작은 지난 정부 국가기관에 의한 댓글 공작과 달리 여론 조작이 사실은 민간 차원에서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댓글 관련 제도에 대한 대대적 정비가 시급하다. 2012년 헌법재판소의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 이후 우리 사회는 사이버명예훼손죄 신설 등 처벌을 강화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댓글 폐해에 대응해 왔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민주당원 댓글 조작에서처럼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만으로도 익명을 가장한 여론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게 현실이다. 인터넷 실명제 부분 적용과 같은 포지티브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뉴스 댓글을 인터넷 포털이 아니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달도록 하거나 아예 댓글 공간을 없앤 사례가 적지 않다. 2014년 댓글 폐지를 선언한 로이터 통신이 대표적이다. 때맞춰 국회엔 인터넷 실명제를 부분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도 제출돼 있다. 최소한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넘는 대형 포털 사이트만이라도 댓글 실명화를 도입하는 등의 보완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요청으로 대선 후 안희정 前충남지사측 소개”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요청으로 대선 후 안희정 前충남지사측 소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넷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인터넷 필명 ‘드루킹’)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직과 민정수석실 행정관 인사 추천 이야기를 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거리를 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드루킹의 파주 사무실을 무슨 이유로 굳이 갔나. -강연 요청을 줄기차게 했는데 그 요청을 못 들어 줬고 사무실이라도 방문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다. 지지 그룹 중에 사무실을 갖는 그룹은 많지 않다. 오프라인 모임에 초청받으면 적극 참여해서 문재인 후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사무실을 찾아간 것도 그런 이유다. →드루킹이 왜 오사카 총영사를 달라고 했나.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자기들이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드루킹처럼 문제가 돼 민정수석실에 연락한 케이스가 있나. -드루킹이 유일하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대선 이후 드루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강연에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안 전 지사 측은 연결해 준 적이 있는데 그 외에는 없다. →이력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면 인사 청탁 논란 소지가 있지 않나. -문재인 정부는 ‘열린 인사추천 시스템’이다. 좋은 분이 있으면 청와대에 전달하는 게 청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천 이후 어디로 가든 청와대에 맡기고 인사가 이뤄지는 게 정상인데 무리하게 요구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드루킹 쪽에 온라인상 댓글 작업 등을 요청한 적이 있나. -그런 적이 전혀 없다. 다만 제가 문 후보에 관한 좋은 기사가 있으면 다른 모임방에 많이 보냈는데 드루킹에게도 보냈는지 이건 배제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한국당 “권력형 게이트” 특검 추진… 민주당 “정치공세”… 일부 당혹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16일 여권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권력형 게이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을 옹호하면서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홍준표 대표 주재로 지방선거 정치 공작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댓글로 일어선 정권은 댓글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과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기로 하고 소속 의원 116명 전원의 이름으로 특검 법안을 이르면 17일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 의원과 댓글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적극적으로 김 의원을 옹호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댓글 조작에 연루된 민주당원 김모씨와 또 다른 당원 우모씨에 대한 제명안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하게 의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로펌 변호사 추천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로펌 변호사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6일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당원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 로펌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면서 그와의 구체적인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했다.김 의원이 민주당원인 김모씨(드루킹)와 처음 만난 것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중반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국회의원 회관으로 드루킹을 포함한 몇 명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드루킹은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는 우리 생각과 가장 비슷한 문재인 전 대표를 다음 대선에서 도와 주고 싶고 지지하겠다”면서 김 의원에게 강연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일정을 내기 힘들었지만 드루킹은 경기 파주의 사무실 방문을 여러 차례 요청했고 김 의원은 2016년 가을쯤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서 전문직종에 있다는 회원 7∼9명과 상견례를 했고 경제민주화 공약을 대선 당선 후 실현해 달라고 했다”라며 “이후에도 경선이 시작되기 전 격려해 달라고 해서 사무실을 한 번 정도 더 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이들이 열심히 활동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드루킹의 존재를 당시 문 후보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자발적 지지모임이나 단체는 보고하지 않는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대선으로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강연에 초청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그를 안 전 지사 측에 소개했다. 그는 대선 이후 주변 인물과 함께 국회의원 회관으로 찾아와 “인사 추천을 하고 싶다”며 청탁을 했다. 그는 자신의 카페 회원으로 알려진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했다. 김 의원은 “경력을 보니 대형 로펌에 있고 유명 대학 졸업자기도 해서 이런 전문가라면 전달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김 의원의 추천에도 오사카 총영사는 정무·외교 경험이 필요한 분야라 어렵다는 말을 듣고 드루킹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인사 추천이 먹히지 않자 드루킹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식의 반협박성 태도로 심각한 불만을 표시하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드루킹은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면 어떻게 될지 보여줄 수 있다’는 반위협적 발언을 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드루킹은 인사 청탁이 성공하지 못하자 올 2월까지도 김 의원을 찾아왔다. 결국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김 의원은 “민정비서관에게 상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담긴 대화방은 삭제됐다고 소개했다. 선거 당시 수많은 문자 메시지와 텔레그램에서 메시지가 오는 상황에서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씨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의도에 대해 김 의원은 “자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소식을 보낸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찰이 자료가 있으니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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