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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명동성당의 퇴거요구

    명동 성당이 철도와 발전 부문 연대 파업을 주도하며 성당 구내에 머물고 있는 전국철도노조와 한국발전산업노조지휘부에 대해 퇴거를 요구했다고 한다.명동 성당측은 ‘노조는 법에 의해 규정된 합법 조직’이라고 전제,‘합법조직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협상하고 투쟁해야 하고 협상과 투쟁의 장소는 노조 사업장이라야 한다.’고 설파했다는 것이다.반대로 해석하면 이번 파업은 합법 활동이 아니며 따라서 세속 법에 우선해 종교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닌가. 사상 초유의 기간산업 연대 파업이 계속되면서 파업에 대한 국민적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국가 기간산업체가연대해서 파업에 돌입할 만한 명분도 빈약했거니와 처음부터 연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의 선택도 잘못됐다는지적이다.여기에 화물 열차 운행이 평상시의 10%대로 떨어지는 등 물류 대란이 가시화돼 이제 겨우 회생의 탄력을받기 시작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파업 첫번째 명분이었던 민영화 문제만 해도 국회 논의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관계자의입장이나 주장을 전할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더구나 노조의 연대 파업은 자신들의 요구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연후에 맨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방법이 아닌가.언제나약자를 옹호하고 정의의 편이었던 명동 성당이나 대학들이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에게 퇴거를 요구하는 의미를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더구나 철도와 발전 부문은 국가 산업을 떠받치는 기간산업으로 종사자들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직분을 다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잘못이 있다면 먼저 태업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긴요한 부서부터 부분 파업을 확대하는 방법으로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옳았을 것이다.근로 조건 개선도 그렇다.실업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에 근로 조건을 이유로연대 파업을 벌인 극단 행동은 국민적 거부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철도·발전 노조는 파업 사태를 즉각 철회하고 사업장을정상화시켜야 한다.소모적인 파업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결국 국력의 손실만을 키울 뿐이다.이런 점에서 민주노총이예고했던 대로 연대 파업에 가세한 것은 잘못이다.노조 활동의 하나로 파업을 하더라도 국가 기간산업에 종사한다는 사회적 책임성을 저버려서는 안된다.정부도 불법 파업이라는 점에만 초점을 맞춰 대응하기보다 파업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거듭 강조하지만 기간산업의 연대 파업은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계속돼서는안된다.
  • 파업 농성장 이모저모/ 진압 대비 곳곳 사수대

    25일 철도·발전 노조원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가스노조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철도 노조원 5000여명은 이날오전 10시30분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새벽 근무를 마친 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출정식에는 일본 국철노동자회 조합원 14명이 참석,“15년 전 일본 국철이 민영화된 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배워 일본 국철노조 재건에 나서겠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파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내에 있던 노조원들은 폭죽 10발을 터뜨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발전·가스 노조원 7000여명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가스노조 지도부의 파업 철회 결정 이후분위기가 엇갈렸다.가스 노조원 1800여명은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는 등 이견을 보이다 오후 4시30분쯤 해산했다. 그러나 발전 노조원들은 오후 들어 경찰의 교내 진입에대비해 ▲묵비권을 행사할 것 ▲소규모 집회를 계속 가질것 ▲절대 일터로 돌아가지 말 것 등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또 경찰 진압에 대비해 사수대 200여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했다. 농성에 가담한 일부 대학생들은 화염병 500여개와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 2대를 교정 위에 띄워 농성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11시쯤 한국노총 산하 가스노조 간부들이하나 둘 농성장을 빠져나가자 “양대 노총 지도부 사이에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4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정부는 성실한 교섭으로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진 뒤 연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철도·발전노조위원장 문답 “”민영화 철회 안하면 파업 계속””

    철도노조 김재길(金在吉) 위원장과 발전산업노조 이호동(李虎東) 위원장은 25일 “가스노조의 협상 타결과 관계없이정부가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지 않는 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정부와의 대화 창구는 지금도열려 있으며 한국노총·민주노총 차원의 대정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진 일문일답. [가스노조가 연대파업 대열에서 이탈했는데.] 가스노조의협상타결을 일단 환영한다.가스노조의 타결이 철도·발전노조와의 연대투쟁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철도·발전 노조는 민영화 철회 등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면파업을 접을 수 없다.(김 위원장). 철도·발전 노조는 현재로서는 파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집행부 회의를 통해 파업 방향과 대정부 협상 방법을 논의하겠다.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이 위원장).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한다.그러나 지난해에만 철도 노동자 34명이 살인적인 노동조건으로 목숨을 잃었다.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국민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있다.(김 위원장). [노조원의 파업 참가율은.] 발전노조원들의 파업 참가율은100%에 가깝다.(이 위원장). 직원 중 70%가 파업에 참가했다. 노조원은 대부분 참가한것이다.(김 위원장). [민영화 부분을 제외한 다른 쟁점들이 타결된다면 파업을철회할 것인가.] 발전과 철도의 핵심 쟁점은 민영화 철회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이 타결된다 해도 이 부분이 해결되지않는다면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그러나 두 노조의 개별 교섭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위임한 만큼 대화의 여지는 있다.(이·김 위원장). 이창구기자 window2@
  • 명동성당 “나가 주세요”

    명동성당이 25일 철도·발전 노조 집행부와 한국노총 관계자들에게 ‘퇴거요청서’를 공식 전달했다.지난해 7월민주노총이 20여일간 성당에서 농성을 벌일 때도 퇴거를요청했지만 농성 하루만에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은이례적이다. 명동성당 김오석(金五碩) 부주임 신부는 “노조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농성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25일 오후 6시까지 파업 농성에 관련한 모든 물품과 인원을퇴거하고 철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성당측의 퇴거 요구는 노조원들이 전날 신도들과 몸싸움을 하며 갈등을 일으킨데다 성소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발전 노조원 5000여명이 이틀째 머물고 있는 서울대도 26일 오후 2시 졸업식 행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있다.학교측은 한때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경찰력이 투입되면 졸업식을 망칠 우려가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기자 hihi@
  • 철도 마비 ‘교통대란’

    철도·발전·가스 노조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철도 교통망의 부분마비 등 공공서비스대란이 일어났다. 정부 당국은 이번 공기업 연대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함으로써 당분간 노정(勞政)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가스노조가 민영화 문제 등에 대해 노사협의를 전격 타결,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사태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영화 문제와 근로복지 문제 등 철도·발전 노사 협상이 26일 정오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26일 오후 1시부터 현대차 등 140여개 대형 사업장들이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26일까지파업 지속 여부가 사태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25일 밤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산하 공공연맹은 밤늦게까지 정부 및 사측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물밑접촉을 벌였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이날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손학래 철도청장을 만나 핵심 쟁점인 해고자 복직등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노사 이견을 줄이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 및 정부 관계자들이 활발한 접촉을갖고 있다”면서 “늦어도 내일 오전중에는 교섭을 재개해협상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노조도 이날 민영화 문제와 관련,비공식 협상을 통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3대 공기업 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민주노총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4시25분쯤 서울 명동성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사용자측의 무성의로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전 4시부터 3개 공공부문 노조는 무기한 전면 공동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수도권 전철 운행량이 평상시의 절반수준으로 줄면서 서울·인천 ·수원 등 수도권 출·퇴근길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일반철도의 승객 및 컨테이너화물 수송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발전 노조의 파업으로 발전소 등에 긴급 대체인력이 투입됐으며,파업이 길어지면 전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날 오전 9시부터 건강보험공단 내 사회보험 노조도총파업에 가세해 건강보험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공노조 파업 쟁점·전망/ 노정 힘겨루기 ‘벼랑 대치’

    25일 철도 등 3개 공공노조의 동시 파업은 본격적인 춘투(春鬪) 돌입을 선언함과 동시에 노정(勞政)간 대결에서의 기선제압이라는 이중포석이 담겨 있다.가스 노조가 이날 새벽임단협을 사실상 타결했음에도 불구, 세 과시를 위해 일단총파업에 합류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를 위해 초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노동계의 의지가 전달된 만큼 정부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적지않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동계는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는 선’에서 민영화 문제에 탄력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공공부문 민영화] 민영화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가 사활을걸고 있어 해법찾기가 만만치 않다.지난해 가을부터 3개 노조가 ‘민영화 저지’라는 공동의 투쟁 목표를 견지하며 연대의 틀을 유지,힘을 결집해 왔다. 지난해 철도노조 사상 첫 직선으로 당선된 김재길 철도노조위원장이 ‘민영화 철회’라는 조합원들의 압박 속에서파업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정(勞政)은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는 ‘탄력성’에서 해법을 구하고 있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영화의 원칙은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만 시기와 방법에서 노조의 의견을 수렴하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가스노조의 경우가 ‘모델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의 고위관계자는 “가스 구조개편에 대해 노조가지적한 문제점을 정부가 인정한 것은 정부의 전향적 자세변화”라고 평가했다.정부 관계자도 “가스 민영화 관련법안의 4월 국회 상정은 변함없지만 실행 시기는 2년 정도 유예하는 등 탄력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국회에 상정된 전력·철도 구조개편 관련법안도 가스 구조개편과 유사한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민영화를 둘러싼 노정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영화 해법 각계 제언] 고려대 경제학과 정주연(鄭珠衍)교수는 “우호적 정치세력이 없는 노조의 경우 극한상황에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의 노사정위원회와 별도로 이들 사업장과 정부가 직접 대화할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홍주환(洪主煥) 연구실장은 “파업만으로 현안이 해결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번 파업은 쌓여온 공공부문 노조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裵圭植) 연구위원은 “민영화 철회문제가 근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노조원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열악한 근로조건,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만”이라며 “철도청,발전,가스공사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에 대해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춘투 및 파업전망] 이번 파업이 조기 해소된다 해도 노정(勞政)간 대치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이번 파업을시작으로 향후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보호,공무원 노조 도입 등의 현안을 놓고 대정부 공세가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역시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대처를 고수하고 있다.춘투의 예봉을 조기에 꺾지 못할 경우 월드컵 등 국제행사와 양대선거 등을 앞두고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업 이후 노동계 인사 사법처리 문제도 ‘뇌관’이다.국민의 불편과 교통대란이라는 여론의 비난에 힘입어 정부가노조원 징계와 집행부 대량 구속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단병호씨 징역5년 구형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黃敎安)는 25일 지난 2000년 5월불법집회 및 파업을 주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기소된 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段炳浩) 피고인에게 징역5년을 구형했다. 서울지법 형사21부(부장 朴龍奎)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단 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노·정 관계가 틀어진 것일 뿐 불법파업을 주도한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선고공판은 3월18일. 이동미기자 eyes@
  • 김대통령, 철도 민영화 재확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공기업 노조의 민영화 반대파업과 관련,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으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노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노조의 법질서 준수를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국민의 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국정성과 기여자 200여명과 오찬을 갖고 “과거 불법단체인민주노총을 합법화했으며,노동권을 완벽히 허용하고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대통령은 “철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부가 맡아 더 많이 건설해야하며,그렇게 하려면 (철도산업의)운영적자를 덜어내야 한다.”고 철도 운영의 민영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3개공공부문 노사, ‘중재안’싸고 진통 거듭

    철도·발전·가스 등 3개 공공부문 노사는 정부측이 제시한 중재안을 놓고 공식·비공식 협상에 돌입,밤새 진통과 반전을 거듭했다.파업 예정일인 25일 새벽으로 넘어서면서 노조측의 ‘민영화 반대’는 협상용 카드로 뒷전으로 밀렸고 ▲3조 2교대 문제 등 근로 조건·시간 개선 ▲해직자 복직문제등이 본격적인 현안으로 등장했다. 개별협상을 벌이던 3개 노조 간부들은 2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 집결,‘노정 공동교섭’을 요구,5시간 이상 협상이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밤 12시를 넘기면서 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와 3개 노조 집행부가 명동성당에 모여 파업여부 등을 논의하면서긴장감이 최고조로 고조됐다.그러나 가스노조가 임단협에 합의,파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철도·발전 노사의 협상에 미칠 영향성이 주목된다. 한편 철도노사는 밤 12시 무렵부터 명동성당 인근 L호텔에서 협상을 재개하는 등 막판 절충에 부심했다. 정부는 일단 ‘분리 대응’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해직자 복직문제와 관련,‘법과 원칙을 지킨다.’는 단호한 입장이지만 3조 2교대 등 근로시간 문제는 법과 예산의 테두리에서 ‘단계적 수용’으로 가닥이 잡혔다. 철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철도청 서울지역 사무소에서 6차 특별단체 교섭에 돌입했으나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다가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노조측은 ‘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낮추면서 ▲해고자 57명 복직 ▲근무체계 3조 2교대제로의 전환 등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조측은 “교섭타결에 의한 파업철회명령이 전달되지 않을 경우 25일 새벽 4시부터 근무지를 집단 이탈,거점 집결지로 이동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동시에 이날 밤 10시부터 개별 농성장으로 근무자들을 집결,대기시켰다. 전날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 회의실에서밤샘 실무교섭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한전에서 떨어져 나온 발전산업노조는 올 처음으로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만큼 기세싸움까지 겹쳐 협상 자체가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민주노총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협상자체가 강경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사는 단체협약 176개항 가운데 110개항에 대해 잠정 합의하고 20개항을 유보시킨데 이어 노조전임자 수,조합간부 징계 및 인사때 사전합의 여부 등 미타결 부분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했다.하지만 ▲민영화 반대 ▲고용보장 ▲인사경영관리 ▲조합활동 조항 ▲해고자 복직 ▲전임자 문제 등 협약 초안을 놓고 현격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이 민영화 반대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2개 부문에 비해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다.이날 오전8시부터 11시반까지 본교섭이 이뤄졌고 밤늦게 시내 S호텔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계속,밤 12시가 넘어 사실상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민노총 여의도 집회…명동성당등서 밤샘농성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24일 발전·철도·가스 등 3대공공분야의 파업과 관련,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 명동성당과 서울대,건국대 등에 모여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집회에는 발전·철도·가스 등 3대 공공부문 노조원 1만 6000여명,사회보험 노조와 현대·기아·쌍용자동차,한국중공업 등 대형사업장 노조원 4000여명 등 모두 2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공기업 민영화 철회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인력 충원 ▲구속 노동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공공 기간 산업의 민영화 실패로 국민들로부터 국영화 요구가 거센 영국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6일부터는 140여개 사업장,10만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앞까지가두 시위를 벌였으며,단위 노조별로 명동성당과 건국대,서울대 등에 모여 협상과정을 지켜보며 밤샘 농성을 했다. 3대 공공분야 노조위원장들은 이날 밤 명동 로얄호텔에서노동부장관과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3개 사업장 중 한 곳이라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모두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철도·가스·발전 파업비상

    철도,가스,발전 등 3개 공공부문 노조의 25일 파업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24일 전국노동자 대회에 이어 26일 현대차 등 대형 사업장들의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가 사실상 춘투(春鬪)에 돌입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민영화 반대와 3조 2교대제 도입 등 근로조건 개선,해고자 복직,고용안정 등을 주장하는 3개 공공부문 노사는 24일 밤 12시를 넘겨가며 막바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노사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가스 노사는 이날 자정 넘어 ▲분할 양도시 노조 합의 ▲인사위원회 노조대표 참여 등에 합의,임단협을 사실상 타결했으나 파업 자체는 철회하지 않고 다른 노조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철도·발전 등 2개 노사는 민영화 및 매각 문제와 근로자 복직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여 파업돌입 여부는 25일 새벽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발전노조는 24일 오후 교대 시간에 80% 이상 근무지를 이탈,사실상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그러나 가스 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분파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3개 노조 집행 간부들은 이날 자정까지의 개별 협상을 가진 후 25일 새벽 명동성당에서 총파업 여부 등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철도 민영화 문제와 관련,사측은 “국회에 법안이 넘어가있는 만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새롭게 철도발전을 위한 협의기구를 설치해발전 방안을 마련하자.”고 맞섰다. 철도노사 협상에서 정부는 노조측의 3조 2교대제 도입에 대해 예산이 허용하는 선에서 ‘원칙적 수용’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발전산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수와 범위,징계위 노사동수 구성문제 등 미합의 쟁점을 놓고 막판 절충을 벌였다. 정부는 이날 저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불법파업’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주요시설 등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회의에서는 파업이 발생할 경우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청구하여 즉각 검거에 나서기로 했으며 비조합원과 군 인력 등을 투입,열차운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가스·전력 분야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급 차질을 막기로했다. 한편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전국사회보험노조도 연대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건강보험 업무 전반에혼란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철도·발전·가스 파업 쟁점과 전망/ 주말협상 최대고비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3개 노동조합은 24일까지 정부가 민영화 철회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기술, 전국사회보험노조와 함께 5개 노조가 25일부터 무기한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춘투(春鬪)와도 겹쳐 이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다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민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충격파가 엄청날 것을 감안, 정부와 사용자가 적극 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막바지 협상을 통한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주말 막판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측 요구.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정부 측에 임금 인상이 아닌 ▲민영화 및 해외매각 철회 ▲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에 관한 대국민 TV토론 실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투본은 당초 민영화 관련 법안이 국회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사실상 임시국회 처리가 물건너감에 따라 ‘민영화 및 매각철회’라는 원칙적인 주장과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도노조의 경우 해고자 복직과 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노조는 단체협약 갱신을, 지난해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노조는 단협 제정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22일 밤부터 비번자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파업돌입이 즉각 가능하도록 23일부터 최소 근무자외에 비번자 등이 모두 농성장에 집결,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5일 오전 4시부터 전 조합원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해 집결지로 이동하도록 조합원들에게 투쟁지침을 내려보냈다. 발전노조는 22일 정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고 24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스노조도 22,23일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고,24일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허용구 위원장 직무대행 등 1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위원장실에서 '노동법 개악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사측 입장.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되,근로조건 개선요구 등 통상적인 노조의 요구는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2일 총리 주재로 열린 노동관계 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 구조개혁은 계획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철도·가스·전력의 민영화 관련 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이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민영화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청의 경우 민영화를 통해 운영과 시설 부문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가스공사는 가스의 도입과 도매부문을 나눠 민영화를 추진하면 경쟁체제 성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불법파업 주동자 및 가담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나 징계를 하는 등 강력 조치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공파업이 강행될 경우 국민생활 전반에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을 감안,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동계와 막바지까지 대화를 지속키로 했다. 또 철도노동자의 근무체계를 현행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부족인원을 보충하는 방안 등 통상적인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공공개혁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 등 개혁과제 추진의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정부 파업대책. 정부는 건설교통부에 정부합동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조합원과 군인력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운행이 중지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가스와 전력의 차질없는 공급을위해 산업자원부에 합동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건교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항공과 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늘리기로 했다. 건교부는 “철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에 발생하는 대체 수송수요는 29만명으로 추산됨에 따라 평상시보다 항공 20회, 고속버스 2188회를 늘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파업시 전철 수송수요가 하루 94만 4000명에 이르러 출·퇴근시 교통난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지하철의 증편운행과 운행구간 조정,시내버스 증편 투입도 계획하고 있다. 화물수송과 관련,10∼20개의 열차를 투입,신문·우편·생필품·수출입화물 등을 우선 수송하고 일반화물은 화물자동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노조원 6500명과 대체 인력을 동원하더라도 열차운행이 평상시보다 83% 줄어들 것느오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수도권전철의 운행은 큰 차질을 빚고 새마을호는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철도망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배차 간격이 경인전철은 최고 5배, 경수전철은 3배, 분당선은 9배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궁화호 역시 운행량이 평소의 5~20%에 불과, 대도시간 수송에도 혼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공무원 노조 설립 가시화

    공무원 노조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부산공무원연합(부공련)과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 노동기본권 회복을 위한 기본공동대책위원회(부산공대위)’,한국노총 및 민주노총은 22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3월24일로 예정된 전국공무원노조 창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고 늦어도 4월중에 노조부산지역본부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한 부공련 회장은 “부공련은 출범 이후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비효율적인 행정을 척결하고 공직사회 개혁을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면서 “공직사회의 내부 개혁과 권력의 부당한 간섭,종속에서벗어나 시민을 위한 진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노조 건설 뿐”이라며 노조창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부공련은 공무원 노조 결성을 계기로 ▲권력이나 상사에앞서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 ▲부당한 정치권력에 대항 ▲부패없는 공직사회 건설 ▲주민 자치와 지방분권을 위한헌신 ▲행정속의 일제 잔재 청산과 민족의 대동단결을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등 5개항을 약속했다. 부공련은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 절름발이식 공무원노조를 추진하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못박고 노동3권이 보장되는 공무원 노조 건설과 3월24일로 예정된 공무원노조 창립에 적극 협조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우려되는 노동계 총파업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파업 의사를 굽히지 않는 등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엊그제 “정부가 철도·가스·전력·발전 등 국가기간산업 민영화를 강행하면서 노동계의 교섭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예정대로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또 민주노총은 기간산업 노조의파업과는 별도로 노동법 개악저지와 중소영세 비정규직의희생없는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위해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철도·가스·발전 등 기간산업 노조는 정부측에 민영화및 해외매각 철회,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동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특히 기간산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국민들도 여간불편하지 않을 것이다.선거와 월드컵 등을 앞두고 올해 노사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운데 노동계가 본격적인춘투(春鬪)에 나서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에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그러지 않아도 제몫을 챙기기 위한 각종 이익집단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선거에 휩쓸리다 보면 정치논리가 앞서게 되고 사회분위기도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다.이런 상황에서 기간산업 노조 등이 연대파업을 할경우 다른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져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매우 우려된다.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의 인위적인 인력감축과 고용불안을걱정하는 노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민영화는 국가전체의 경쟁력과 국민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물론 민영화만이 능사는 아니지만,민영체제가 대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인 만큼 노조는 반대만 할 것은아니다. 인력감축 문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부는 민영화의 당위성이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노조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성의를 보여야한다.노조도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조건 파업을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정부와 노조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명실상부하게 극복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정부는 원만한 타협이 중요하지만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할것이다.정치권도 선거를 앞두고 표만을 의식하는 구태에서벗어나 민영화법안을 처리하는 등 제역할을 마땅히 해야할것이다.
  • 노·사·정 당분간 ‘기싸움’

    올 노동계 춘투(春鬪)가 곧 시작될 조짐이다.한국노총과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를 명분으로 공공부문 파업을 향후 동력(動力)으로 삼겠다는 의도다.반면 정부는 노동계의 ‘불법파업’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동계 춘투=노동계 역시 조심스럽다.국가적 행사인 월드컵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오는 5월에 올 임단협 투쟁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12%대 임금인상 요구와 경영계의 가이드라인(3.5∼4%)과의 차이가 적지않다.가시화되고 있는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노동계 내부에서 ‘언제까지 희생만 할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25일 전후로 예정된 양대 노총의 총파업이 향후 춘투의 ‘시금석’인 셈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노동계의 총파업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게 본다.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익없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노동계에 확산되고 있다. ”며 “노사와 정부 3자간 협의를 통해 명분과 실익을 주고받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노사는 수년간 접점을 찾지못하는 민영화 문제를 제쳐두고 ▲철도 노동자의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문제 ▲해직자 복직문제 등을 해결하는 선에서 협상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노사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부안이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있다.따라서 ‘정부안의 국회상정’을 전제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26일 총파업은 일단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올 임단투의 핵심사안으로 부각,경영계와 정부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이에따라 경영자를 대표하는 경총도 김창성(金昌星)회장 체제를 새롭게 정비,본격적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내주부터 노사정 3자 고위급 회담은 물론 실무회담을 풀가동하면서 마지막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이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정부를 상대로 협상에 임할 경우 전격 합의에 이은 관계법의 국회 상정도가능하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동계 25일부터 총파업

    한국노총·민주노총이 공기업 민영화 및 주5일 근무제 도입 등 현안을 놓고 오는 25·26일부터 파업을 강행하기로하는 등 올 노동계 춘투(春鬪)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또 한국노총은 올 임금인상 요구율을 정액 임금총액 기준으로 12.3%(20만 104원)로 확정하고 월드컵 이전인 5월 하순으로 임단협 시기를 집중하며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및고용안정 투쟁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임단투 지침’을발표했다.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철도·가스·전력·발전 등 국가기간산업 민영화를 강행하면서 노동계의 교섭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예정대로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중소영세 희생없는농성투쟁 선포식’을 갖고 26일부터 현대·기아·쌍용 자동차 등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 140여개 사업장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전면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한국가스공사 노사분규에 대해 중재회부 결정을 내렸고 필수공익사업장인 가스공사 노조는 앞으로 15일 동안 쟁위행위가 금지된다. 노동부 고위관계자는 “26일 민주노총 총파업은 주5일 근무제 관련법안의 국회상정을 전제로 하는 만큼 강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가스·발전·철도 등공공부문 총파업 문제는 이번 주말까지 노사간 물밑 협상여하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기간산업 노조 파업 움직임과 관련,22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파업에 대비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신경영 트렌드] (7)변화하는 노동운동

    노사문제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고 있다. 장기 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절감한 노사가 서로를 공생(共生)의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협력,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가 하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노사문화를 정립하는사업장이 늘고 있다. 반면 노사가 서로에 대한 불신만 쌓은 채 실익없는 명분만고집하다가 회사가 영원히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노사관계를 회사의 보이지 않는 핵심 자산으로꼽는다. 이 무형의 자산이 건전하면 회사는 발전하고,부실하면 실패는 필연이라는 지적이다. [협력만이 살길이다] 태광산업·대한화섬 노조의 최근 화두는 ‘일하는 노조’다.태광노조는 지난해 경영위기에 몰린회사가 250여명을 구조조정하려 하자 83일동안 파업을 벌였다.그러나 4000여억원의 파업손실과 507명이 회사를 떠나는결과만 낳았다. 당시 조합원들은 장기 파업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실시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현 유동국위원장이 강성집행부를 뒤엎고 당선됐다.일하는 노조란 구호를 내건 것도 이때부터다.유 위원장은 지난달 3일에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했다.현재는 장기 파업으로 끊긴2000여곳의 거래선을 회복하고 제품판매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 폴리에스테르 노조는 최근 경인지역에 위치한 효성의 거래업체 7개사를 방문해 고객사의 불만을 들었다.이들의 불만을 회사에 전달하고 품질개선에 노사가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회사 이미지 개선의 일환이다.효성은 지난해 1개월동안의 파업으로 86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다. LG전자 장석춘 노조위원장은 인사담당 임원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최대의 경쟁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다녀왔다.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와 주요 백화점의 판매망을 파악해야 중국에서 LG전자가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파멸로] 일진알루미늄 아산공장은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를 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문을닫은 케이스다.일진알루미늄 노조는 97년 외환위기 때 임금을 동결하고,상여금을 반납하면서 버텼다.그러나 회사주변에서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사원을 정리한다는 소문이 퍼졌다.그러자 노조는 “본때를 보여줘야 회사가 정신을 차린다.”면서 강성으로 돌아섰다.2000년 5월 노조는 150일간 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지난해 6월에도노사는 파업과 직장폐쇄를 되풀이했다.그러다 그해 9월 폐업을 결정하고 문을 닫았다. 필기구제조업체 마이크로세라믹은 노사가 서로를 믿지 못해 파국을 맞았다.한때 필기구 시장의 65%까지 점유했던 마이크로세라믹은 97년 외환위기 때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부도를 냈다.이후 노조 활동은 회사를 살리기보다는 체불임금 해결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해 10월 회사가 법원으로부터 화의를 인가받아 회생 기회를 얻었지만 노조는 경영진의 경영권이 유지되는 화의를처음부터 반대했다.회사측은 해외 매각을 마지막 카드로 내세웠지만 노조는 고용승계 없이는 해외 매각할 수 없다며투쟁에 돌입했다.결국 2000년 5월 완전히 문을 닫았다.현재는 160여명의 임직원이 남아 재고품을 팔면서 회사가 완전히 정리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노조도 경영마인드 갖춰야”. “회사가 있어야 노동조합도 있는 것 아닙니까.” 장석춘 LG전자 노조위원장은 노조도 경영마인드를 갖춰야한다고 믿고 있다.그래야만 경영진의 전략적 동반자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이런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전략을 경영진에만 떠넘길 수 있겠습니까.” 장 위원장 등 노조대표와 인사담당 임원 40여명은 지난달31일부터 6일동안 중국을 방문,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와주요 유통상가 등을 둘러봤다.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방안 등에 노조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초 노조가 설계부터 제작,생산,판매까지 담당했던 ‘유니온TV’를 출시한 것도 경영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말했다. 장 위원장은 노사가 한가지씩 주고받는 협상은 언젠가는깨지기 마련이라고 단언한다.임금은 사측이 양보할테니 노조는 구조조정안을 수용하라는 식의 협상은 임시방편이라는것이다.대신 노사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합의점을 찾아야만한다고 강조한다.그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초 노조위원장에 당선되고도 임기 3년동안 분규없이 노조를 이끌었던 것도 그의 이같은 지론 탓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노동부로부터 ‘노동운동의 풍향을 바꿔가는 21인’에 선정됐다.올 초에는 경쟁자없이 위원장 선거에 출마,재선됐다. 노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매주 실무회의, 매월 공장 노사협의회,분기별 전사 노사협의회 등 평소에 끊임없이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강충식기자
  • [대한포럼] 그래도 노사정 가동해야

    어느 그룹 회장은 최근 “(종업원들을)식구로 보고 화합하는 우리나라 회사 분위기에서 노사 관계는 대립위주로잘못 돼 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노사 관계에 다른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세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아마도 전국적 조직인 노조나 운동권의 개입을 뜻한 것이리라. 사실 노동문제를 3자가 아닌 노사 양측에 맡겨야 한다는주장은 오래된 것이다.요즘에는 정부가 훈수나 간섭을 하지 말라는 주장도 나온다.심지어 정부와 노·사 대표의 합의기구인 노·사·정 위원회의 무용론(無用論)까지 제기되고 있다.한 학자는 “노사정 합의는 노사간 ‘자율’로 포장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폭력’이며 정부가 환상에서 깨어나 용도 폐기된 이 위원회를 버리라.”는 극단론을 폈다. 노사정위는 뒤통수도 맞고 있다.노사정위가 지난해 말까지 주 5일 근무제 합의를 이루어 내지 못하자 민주당 의원 30명이 주 5일 근무제 입법안을 올 연초 국회에 제출했다.그렇다고 노사정위가 ‘폐기’될 것 같지는않다.신임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취임 직후 “주 5일 근무제는노사정위의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해 노사정위에 의미를부여했다. 물론 주 5일 근무제를 합의해 놓고도 수년간 구체적인 시행과 관련,노사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은 노사정위가 무기력한 증거일 수 있다.재계 역시 노사정위에 적지 않은불만을 갖고 있다.즉 △노사정위에 참여하는 정부가 노동계만 끼고 돈다 △의제 선택 역시 재계보다 노동계 관심위주로 짜여진다 △노사정위가 법조문까지 지나치게 세세한 내용에 개입해 노동부의 옥상옥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더욱이 노사정위가 협의기구가 아니라 합의기구로 의견도출이 어려운 데다 상설기구여서 ‘의제 양산에 주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근본적인 문제로는 과연 노사정과 같은 전국적인 노사 협의를 벌일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무엇보다 근로자의 노조 조직률이 12%선에 불과하다.100명 가운데 88명이 비 노조원인 셈이다.그나마 전국 양대 노조 가운데민주노총은 빠지고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반쪽 대표성은 노사정의문제점이다.기업들은 노조원 눈치를 보지 않고도웬만한 결정을 다 하는 실정이다.노사 대표가 매년 결정하는 임금 가이드라인만 해도 연봉제가 늘어나는 기업 사정에서 별 효력이 없다. 그래도 노사정위의 역할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노사정위가 작동한 배경의 하나로 고려해야 할 것은 전국적인 대립이 특징인 우리 특유의 노사 풍토다.노조도 범 산업,전국 단위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조직이버티고 있다.‘노조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재계도 경총이란 노사 문제만 전담하는 전국 조직을 갖고 있다. 게임이론을 인용하지 않아도 “네가 힘을 행사하니 나도맞서야겠다.”며 조직을 정비하고 이론을 무장하는 국내노사 대립구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법 개정 등 현실적인 노사 문제가 불거질 때 적어도 이런 전국적인 거대조직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 노동 문제가 개별 사업장 단위로 내려오려면 전국 단위 노사 조직의 한쪽 또는 양쪽이 아주 약화되거나 없어져야 한다.그런데 노사 어느 쪽도 먼저 해체하지 않으며기회만 있으면 힘을 과시하려 한다.따라서 노사정위라는 전국 협의기구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사의 전국적인 대립구도라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노사정위를 탓하는 데 골몰하기보다 이 기구를 잘 활용해 노사갈등을 조정하고 대립을 완화하면 좋을 것이다.다만 노사정위가 과연 상설기구로 ‘관료조직화’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 없는지 재검토해 볼 만하다.노동계 출신 장관이 2명이나 입각하고 선거철을 맞아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현실에서 재계의 우려도 커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주 5일제 등으로 뒤통수 맞는 노사정위가 빨리 재가동해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상 일 논설위원 bruce@
  • 노동계 “월드컵중 쟁의 자제”

    민주노총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간 쟁의행위를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함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월드컵 노사평화선언 동참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민주노총은 30일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6월 월드컵 일정을 감안,정부와 재계에 구속 노동자 석방과 산별중앙교섭 수용,성실한 단체교섭 등을 전제로 임단협 관련투쟁을 5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재계에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을 끝낼수 있도록 성실한 교섭을 촉구,5월 중순에 1차 투쟁을 마무리짓고 타결이 안될 경우 7월 초순에 2차 임단협 투쟁을벌여 나갈 방침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월7일로 예정된 정기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올 임단협 지침을 마련해 5월에 투쟁을 집중하기로잠정 결정했다.한편 노동부는 노동계의 임단협 조기 추진과 연계,‘노사 평화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2월2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개 도시의 지방노동청장 회의를 열고 월드컵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노사 평화선언을 유도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1·29개각/ “실무장관 왔다” 큰 기대감

    이번 개각에서는 대체로 실무에 밝은 인물들이 장관에 임명돼 일부 부처를 빼고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이 장관으로 임명되자 통일부 직원들은 “부서 설치 33년만에 처음으로 통일부 출신 장관이 임명됐다.”며 환영했다.통일부 한 간부는 “20여년 동안 남북관계에 종사했고,회담 경험도 있는장관이 임명돼 다행”이라면서 “직원들의 별명까지 지어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 조직이 원만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임 장관이 청와대와 국정원의 입김에 대해 얼마나 바람막이가 돼 주느냐가 조직 장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장 사정에 밝은 과학기술계의 원로가 신임 장관으로 결정된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신임 채영복(蔡永福) 장관은 일선 연구기관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만큼 전문가의 시각에서 과학기술 기본계획 등 장기 과학기술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반적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신임 장관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이나 기능을 잘알고 행정 경험도 있어 연구현장 환경개선 등 현실적인 내용에 일단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국환(辛國煥) 전 장관의 화려한 복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눈치다.그러나 직원들의 놀라움은 곧‘다행’이라는 반응으로 이어졌다.신 장관만큼 산자부 업무와 직원들을 훤히 꿰뚫고 있는 사람도 드물어서다.직원들은 “(신 장관이) 업무에 정통한데다 보스 기질과 추진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산자부를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신 장관 취임으로 전임 재직기간 신장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한국전력 등 공기업 민영화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직원들은 이태복(李泰馥)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이 새 장관으로 임명되자 다소 의아해 하고 있다.건강보험재정 안정,의약분업 시행 등 산적한 현안이 쌓여 있는데 행정경험이 별로 없는 이 수석이 의약계를 어루만지며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일부 직원들은내심 하마평이 무성했던 이경호(李京浩) 차관의 발탁이 무산돼 아쉬워하는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신임 장관이 개혁성향이 짙어 업무추진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었다. 직원들은 신임 방용석(方鏞錫) 장관이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노동계와의 원만한 관계복원를 기대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유용태 장관이 5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데 대해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방 장관이 15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을 지내면서 노동행정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등 노동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관심이 많아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등 노동계 안팎의 반응도 좋다.노동부 직원들은 이와 함께 김상남(金相男) 전 차관이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에 임명된데 대해서는 “노동현안을 풀어나가는데 탁월한 업무조정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반겼다. 전윤철(田允喆) 전 장관의 청와대 비서실장영전사실이 전날 알려진 때문인지 개각 당일에는 차분한분위기였다. 장승우(張丞玗) 신임 장관도 기획예산처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개각때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어서 큰동요가 없는 가운데 재정 운용과 정부개혁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각 발표 직전까지 양승택(梁承澤)장관 경질이 기정사실화됐다가 막상 뒤집어지자 어리둥절해 했다. 29일 오전 방송을 통해 양 장관 후임으로 이상철 KT사장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져 정통부와 KT 공보실 직원들은 이 사장 프로필 자료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부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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