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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맵 노사정 합의로 추진”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재개된 노사정 대표들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을 노사정 합의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 개편방안도 4월 말까지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정 대표들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4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금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안 재논의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과정을 거쳐 노사관계 로드맵을 처리키로 함에 따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시급한 사안부터 단계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열리우리당은 당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허용 등 24개 과제를 일괄 처리할 방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이번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계기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노사정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내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이 끝내 불참,‘반쪽’ 회의에 그침으로써 노동계의 사회적 교섭이 완전 재개되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이 불참해 아쉽다.”면서 “다음 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철도노조, 직권중재 무효 소송 제기

    철도노조의 파업 때 내려진 직권중재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 1일 내려진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불법적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만약 노동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철도 노조원의 징계를 비롯해 중앙노동위원회의 공신력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안 생략 등 절차에 하자 13일 민주노총 59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내려진 직권중재는 불법이고 철도노조의 파업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4일 중노위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고 직권중재회부결정의 불법성과 문제점 등을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주장은 철도파업의 경우 지난해 11월25일 조정종료를 했지만 조정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중재회부를 보류한다는 권고’를 냈지만 특별조정위원회의 중재회부 보류결정은 관련법 규정에는 없는 것으로,‘중재회부를 권고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재보류 결정 이후에도 신속하게 결정하지 않고 3개월이 지나 파업돌입 4시간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쯤 회부한 것은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철도노조 총파업 관련 직권중재회부 결정은 무효라는 주장이다. ●보류결정은 노동기본권 보장차원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는 ‘철도공사 노동쟁의 중재회부 결정경위’를 밝혔다. 중노위는 지난해 11월10∼25일 노사 당사간 현격한 주장차이로 조정안을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노사간 자율교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위원회규칙 제48조 제6항 ‘노조법 제54조의 규정에 의한 조정기간 만료 전까지 조정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또 중재회부결정이 3개월이 지나서 이뤄진 것은 노사자율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재회부 결정을 하였다면 오히려 재량권 남용의 논란이 있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중재회부 결정 전 3회에 걸쳐 보류되었음에도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다가 최근에야 조정종료 즉시 중재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5일께 노사정 대표회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단절된 노·정관계 복원에 다시 나선다. 취임 한달째를 맞은 이 장관은 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는 15일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파업으로 단절되었던 노동계와의 대화복원을 제안한 것이다.이 장관은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리면 노사정위원회 복원과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당사자인 한국노총과 경총 등은 찬성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도 대표자회의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게 장관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민노총 “새달3일~14일 총파업”

    민주노총은 국회의 비정규직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을 새달 3일부터 14일까지 다시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국회가 법안 처리를 4월로 넘기자 지난 3일 총파업을 일시 중단했다. 민주노총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긴급조정권과 직권중재를 남발하며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법안은 물론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이 무효라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5일에는 중노위를 항의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직위해제한 노조원 2244명 가운데 노조 임원 등 불법파업을 주도한 900여명을 제외한 단순 가담자를 10일쯤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했다.이동구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측 “파업손실 민형사 책임 고려”

    철도노조가 나흘 만에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것은 무엇보다 ‘출·퇴근 대란’으로 요약되는 국민 불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찰은 불법 파업 지도부의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이른바 산개투쟁을 벌이는 노조원들을 ‘현행범’으로 연행하고,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원 2244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전방위 압박’도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철도파업이 조기 종결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파업 첫날 밝혔듯 “애초부터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었던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의 노사교섭은 시기적으로 비정규직법안의 국회 처리와 맞물려 있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민주노총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법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자 철도노조가 파업으로 ‘총대’를 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이끌어야 할 민주노총이 지난달 28일부터 벌여온 ‘총파업 투쟁’을 지난 3일 급작스럽게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으로 파업의지를 약화시켰다.결국 철도노조는 대량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업 참가 노조원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조기 현장 복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부터 이번 파업은 철도노조가 현실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요구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노조는 결국 무리한 파업으로 얻은 것 없이 불법파업과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준 책임만을 떠안게 됐다. 파업 참여 노조원의 징계를 놓고 이철 사장은 “파업에 가담한 모든 이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한 만큼 규모는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파업 손실은 가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경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부담이 큰 불법 단체행동이었음에도 파업참가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 6897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철도공사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그만큼 현재의 경영 능력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파업은 노사 양쪽에 상처만 남겼다. 이번 파업사태는 정부의 노동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조성돼 왔던 노정간의 화해 분위기가 일순간 허물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은 노동계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한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정 대화를 복원시키려던 정부 정책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동구 박승기기자yidonggu@seoul.co.kr
  • 수도권전철 4일 부분 정상화

    철도파업에 참여했던 수도권 전철 기관사 855명이 3일 밤 전원 복귀했다. 이에 따라 파업 이후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수도권 전철이 4일 새벽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KTX도 서울지역 기장 196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했던 99명이 복귀했지만 부산본부 소속 73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아 완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퇴근 대란’ 속에 사흘째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철도파업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기관차승무사무소 소속 수도권 전철 기관사들이 3일 오후 8시쯤 100% 복귀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우선 일산선과 분당선은 토요일부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업 이후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서울∼인천 및 서울∼수원 구간도 월요일 출근길에는 완전히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공사는 복귀한 기관사들의 피로도를 체크한 뒤 이상이 없는 직원들은 즉각 업무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파업에 참가한 전체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복귀자는 6291명으로 늘어 복귀율 37.2%를 기록했다. 열차 운행에 필수인 기관사 복귀율은 39%인 2165명이다. 차량분야는 29.3%, 1228명으로 증가했다.KTX 운행률이 파업 이후 가장 높은 50%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철도공사는 이틀동안 파업에 참여한 2244명의 노조원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먼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한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산개투쟁’을 벌이는 노조원을 전국에서 연행하는 한편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노조에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그럼에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총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해 철도노조의 파업의지를 크게 약화시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화물연대 6일파업 할까말까

    철도노조 소속 수도권 전철 기관사들이 100% 복귀하는 등 ‘파업동력’이 약화되면서 빠르면 6일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노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내륙 컨테이너 수송물량의 90%를 도맡다시피하고 있다. 철도에 이어 컨테이너 트럭까지 멈춰선다면 수출입 물류수송은 ‘올스톱’될 처지인데, 철도노조의 파업이 수그러들면서 화물연대의 파업노선도 파열음이 생길 것이란 추측이다. 철도노조는 “파업의 장기화”를 공언하고 있지만 지원세력이 되어도 시원치 않을 민주노총이 3일 전격 ‘총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도 속속 늘어나는 등 갈수록 ‘김 빠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지원파업’은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기대였다. 실제로 화물연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운송료 인상을 놓고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회(CTCA)와 6차례에 걸쳐 벌인 교섭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동조파업’과 관계없이 철도노조가 먼저 무너져 내리는 분위기다. 파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단 4일과 5일은 주말과 휴일로 파업이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명목상의 파업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의미도 축소된다. 지도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3일 ‘산개투쟁’에 나선 노조원이 경찰이 연행되는 등 공권력 투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철도공사가 2일 밤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틀에 걸쳐 2244명을 직위해제하자 신분의 위협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직위해제되면 직위와 직무가 정지된다. 직위해제기간 동안은 승진과 승급이 제한되고 급여도 기본급만 지급된다. 당장 가계가 타격을 받는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자사제품 불매’ 싸고 勞-勞갈등

    ㈜코오롱 노조가 ‘노-노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코오롱에 따르면 사측의 정리해고와 노동탄압 행위에 맞서 투쟁을 벌여왔던 노조가 최근 자사 불매운동을 놓고 구성원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코오롱 노조는 민주노총과 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과 함께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 탄압과 부당 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코오롱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과천 코오롱 본사와 경북 구미시청 등에서 선전전을 펼치며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 노조 상당수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불매운동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코오롱 주인은 조합원이고 코오롱 제품은 우리의 땀이 밴 산물”이라며 “전체 조합원 의사와 상관 없이 노조 이름을 내걸고 조합원과 가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부단체 행위에 대해 재고하길 바라며, 공존할 수 있는 투쟁을 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코오롱 제품 불매운동은 노조 대의원과 전체 조합원의 뜻이 아니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민주노총과 화섬연맹에 항의 공문과 서명지를 전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풀 꺾이는 철도 파업

    파업에 참여했던 수도권전철 기관사 전원이 복귀하는 등 철도파업이 급격히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것은 철도노조가 더 이상 ‘투쟁’을 이어갈 ‘동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파업 사흘째를 맞은 3일 정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에 강력 대응 방침을 다시 천명하면서 노조를 강력히 압박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이 정규직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4월로 미뤄졌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시작한 총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철도노조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업 철도노조원 386명을 부산과 대전, 충남 공주, 경기 파주 등 9곳에서 연행했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훈 위원장 등 지도부 12명 말고도 철도공사가 133명을 고소하자 14명의 체포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용산구 한강로3가 철도공사 노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철도공사는 2일 밤 파업 주동자 387명을 직위해제한 데 이어 예고한 대로 1857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했다.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조와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더 이상 공식·비공식적인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나아가 “그동안 노조에 지나치게 퍼주기식으로 양보했던 경영 및 인사권을 제한하는 단협상의 독소조항에 대한 전면 손질을 추진하겠다.”고 노조를 더욱 옥죄었다. 철도노조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참가자의 대량 직위해제는 파업의 장기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사측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이날 열차 파행운행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출근시간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또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의 수송차질로 산업계의 피해도 확대됐다. 유진상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엇갈린 시각

    지난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비정규직법안의 핵심조항인 ‘파견직(불법파견 포함) 2년 이상 근무시 고용의무’를 놓고 노동부·노동계와 자동차업계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만여명이 하청업체에 파견된 근로자로 전체 생산직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기아차는 2500여명,GM대우차는 4100명에 이른다. 법안을 만든 노동부는 “정상적인 하도급관계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근로감독을 지시받는 등 파견 정황이 있으면 ‘불법파견’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고용의무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도 “자동차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업무 성격상 불법파견된 것이므로 비정규법이 시행되면 2년 근무후 고용의무가 부과되고 위반시 처벌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근무중인 ‘비정규직’은 하청업체의 정규직일뿐 자신들의 비정규직(계약직·파견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들은 파견직 근로자가 아닌 도급직으로 봐야 한다.”면서 “논란이 됐던 불법파견 여부도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판정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청업체 직원의 ‘불법파견’에 대한 노동부와 사법당국의 시각이 엇갈리는데 있다. 노동부가 ‘모조리’ 불법파견으로 판정해 경찰에 고발한 현대차 울산공장 불법파견건은 검찰 송치단계에서 대폭 축소됐다. 애초 노동부는 울산공장 103개 하청업체 9000여 직원들이 모두 불법파견된 것으로 해석했지만 경찰은 1년이 넘게 걸린 수사에서 25개업체에 대해서만 파견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지난해 11월 불법파견 혐의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검찰에 송치한 GM대우 창원공장 6개 하청업체도 검찰이 보완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노동부 비정규대책팀 관계자는 “아직 대법원 확정심이 나지 않은 현대차 울산공장 불법파견 사건의 경우 비정규법이 통과되면 노동부 판정에 따라 고용의무와 과태료를 적용할 것”이라면서 “물론 해당업체도 향후 법원 판정에 따라 행정 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민노총 파업 3일째 “사업장 10만 참여” 주장

    비정규직법에 반발하는 민주노총의 파업이 2일에도 계속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비정규직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규탄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10만여명의 근로자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주·야간 근로자를 합쳐 9만여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특히 이날부터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노조도 파업에 가담, 파업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비정규직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다음 회기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화할지는 불투명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상급단체의 역학구조로 파업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회 상황에 따라 일정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철도노조 불법파업 즉시 중단해야

    철도노조가 어제 파업에 돌입,KTX·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열차와 수도권 전철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직권중재에 회부한 만큼 이번 파업은 명백히 불법이다. 따라서 철도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즉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 어제 오후 1시 현재 철도공사 집계에 따르면 조합원의 파업 참여율은 46.1%이지만 차량운행의 핵심이 되는 기관사와 차량관리 조합원은 이보다 높은 55%대에 이른다. 그나마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가 파업을 철회, 열차-지하철 동시파업이라는 상황을 피하게 된 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오늘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 운행감축에 따른 시민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 노사가 그동안 교섭을 통해 많은 것을 합의했는데도 끝내 파업으로 치달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철 사장은 쟁점에 대해 해고자 일부 복직을 약속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철도공사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해 줄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도 파업으로 이어진 것은 비정규직보호법의 국회 상임위 통과가 상당히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이에 항의, 총파업을 선언해 철도노조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다. 자연스레 노사관계는 노정(勞政)문제로 비화됐다. 이번 사태는 올해 노사관계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마침 노동부장관도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김대환 장관에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온 이상수 장관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노사관계는 원리원칙에 따라야지 정치적으로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경찰이 파업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철도노조 집행부도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막후협상을 통해 파업을 철회하는 대가로 모든 불법행위를 없던 일로 하자는 식의 구태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국민도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딜레마 빠진 李노동

    “이상수 장관이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은 등 뒤에 비정규직 국회통과라는 비수를 감춘 빈소리였다.”(민주노총) 노동계의 환영을 받으며 취임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법의 후폭풍에 말려들며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노총의 파업에 철도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특유의 ‘대화론’이 우군(友軍)으로 여겼던 노동계로부터 먼저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휴일인 1일에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 파업상황을 보고받으며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취임 초 노동계 및 재계 인사들을 찾아 다니며 대화를 강조하던 때와는 달리 조용히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전날 밤에는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정부 담화문을 직접 발표했다.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노사정 대화 재개’의 주요 당사자가 민주노총이라는 점에서 달가울 리 없었다. 이 장관은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법은 하루빨리 통과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정규직법에서 표출된 문제점들은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사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와 대화를 재개할 시점을 두고 노동부 안에서는 강경론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은 설득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이 장관도 “비정규직법의 국회처리가 완전히 끝나면 노동계를 다시 찾아 설득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민노총은 “비정규직법을 강행처리한 것으로 볼 때 지금은 노동탄압시국”이라면서 “이 장관이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있지만 노동계와 대화 재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불가능할 것”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 강행… 중노위, 직권중재 회부

    철도노조 파업 강행… 중노위, 직권중재 회부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28일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시한으로 제시된 오후 9시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해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도 노사가 이견을 보이는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1일 오전 1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메트로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오전 4시부터 파업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노사협상에서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쟁점 사안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메트로노조 역시 주5일 근무제 시행,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밤샘 협상했다. 철도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서울 이문동 차량기지에만 8000명(경찰 추산)이 모이는 등 전국 5개 지부에 조합원들이 집결, 파업을 준비했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밤 즉각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다. 중노위가 필수공익사업장에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하면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중노위의 직권중재 조치와 무관하게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중노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하면 불법파업으로 간주돼 관련자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중노위의 중재 결과는 법적으로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국회 비정규직법안 강행처리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오후 1시부터 기아·현대자동차 등 금속연맹 108개 사업장 10만여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71개 사업장에서 5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정부는 철도노조에 대한 직권중재 결정 직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노동부와 법무부, 건설교통부 등 3개 부처 합동으로 철도와 서울메트로노조, 민주노총 파업에 대한 담화문을 내고 불법파업에 엄정대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철도노조·서울메트로노조, 민주노총은 불법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노총등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 충돌이 우려된다. 유진상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관련기사 5·7면
  • 민노총 파업과 맞물린 勞·政 충돌

    철도노조의 파업 결정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8일 밤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은 열차 안전과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철도의 공공성을 인정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파업은 명분이 약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경영평가를 앞두고 파업이 몰고올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전날 비정규직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민주노총이 이에 반발해 철도 및 지하철 노조와 연계한 ‘총파업’을 선언하자 철도노조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철도노조는 이날 ‘마지막’ 교섭에서 ▲철도상업화 철회 및 공공성 강화 ▲해고자 복직 ▲인력충원 및 구조조정 중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외주화 철회 등의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철 사장은 “해고자 복직은 국가적인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철도공사가)단독으로 풀기는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1994∼2003년 파면·해고된 67명 가운데 11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철도노조도 걱정은 있다. 파업이 예상밖의 교통·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의 교섭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거부하기는 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신뢰가 깨진 만큼 잠정 합의안도 무효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철도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면 노사 모두에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철도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4차례의 본교섭 등 모두 70여차례 교섭을 거쳐 372개 단협안 가운데 282건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법 처리 이후가 중요하다

    기간제·파견·단시간 등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법안이 1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그제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정부안에 한국노총의 중재안을 절충하는 형식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비정규직 급증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법안 강행처리의 논거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환노위 통과안에 대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할 태세여서 노·정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모처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 회복의 불씨가 때이른 춘투(春鬪)에 사그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노위 통과안이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대 정책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법망 밖에 방치됐던 비정규직을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자신들의 요구 관철만 고수하며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법안 내용을 뜯어보면 앞으로가 더 문제일 정도로 갈등 발생 요인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기간제와 파견 노동자 고용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이다. 과거 파견 근로제 도입 당시 시행착오를 대입해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간 사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비정규직 돌려막기’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편으로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리가 만무하다. 비정규직 고용을 안정시키겠다는 법이 도리어 고용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울타리만 높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최대 약자인 실업자들만 더 힘들게 하는 최악의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실업자-비정규직-정규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법안의 미비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특히 노동위원회는 차별 시정의 제몫을 다할 수 있게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 비정규직법 노사 모두 반발 왜?

    비정규직법 노사 모두 반발 왜?

    지난 27일 밤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전격 통과한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가 모두 반발하고 있다. 다만 한국노총은 사실상 수용 쪽으로 돌아섰다. 나타난 현상만 놓고 보면 도대체 왜 이런 법을 만들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민주노총 등은 기간제(계약직) 근로자의 2년 근무 후 ‘무기근로계약(사실상 정규직 전환)’이나 파견제 근로자의 2년 후 고용의무 조항이 마치 2년이 지난 후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년 이내에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어 ‘23개월짜리’ 노동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파견법에도 ‘파견직 2년 초과시 직접고용’ 조항이 있으나, 대부분의 파견 노동자는 2년 주기로 계약해지될 뿐 직접 고용된 예는 매우 적고(15.2%), 기간제 근로자의 평균 계약기간이 22개월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경총 관계자는 “채용 비용이 엄청나고 업무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노동계 주장처럼 2년마다 인력을 새로 뽑기 어렵다.”면서 “기존에는 매년 계약을 갱신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2년밖에 사용하지 못해 인력정책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파견 고용의무에 대해 재계는 “하도급체 직원들에 대한 불법 파견 여부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원청업체가 이들 전원을 고용한다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동부가 현대미포조선, 현대차 울산공장 ‘불법파견’ 등 곳곳에서 노동부와 사법부의 해석이 충돌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불법파견을 해도 고용의제가 아닌 고용의무만 지면 되고 과태료도 3000만원에 불과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불법파견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노동계는 또 상시적인 업무는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출산, 질병, 계절적 영향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기간제 근로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파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기간제 사용을 제한하면 그나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 쫓겨나 고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계의 반발이 집중되는 부분은 임금 및 근로조건 등에서 합리적 이유없이 불리하게 처우해서는 안 된다는 차별금지 조항이다. 경총은 현행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조정할 경우 기업이 연간 42조 6000억원(중소기업 39조 70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어떤 비정규직이 해고의 위협을 무릅쓰고 3∼4년의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겠느냐.”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철도노조, 왜 파업하나

    철도노조의 파업 결정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8일 밤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은 열차 안전과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철도의 공공성을 인정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파업은 명분이 약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게다가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경영평가를 앞두고 파업이 몰고올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전날 비정규직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민주노총이 이에 반발해 철도 및 지하철 노조와 연계한 ‘총파업’을 선언하자 철도노조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철도노조는 이날 ‘마지막’ 교섭에서 ▲철도상업화 철회 및 공공성 강화 ▲해고자 복직 ▲인력충원 및 구조조정 중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외주화 철회 등의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이철 사장은 “해고자 복직은 국가적인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철도공사가)단독으로 풀기는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그러면서 1994∼2003년 파면·해고된 67명 가운데 11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철도노조도 걱정은 있다.파업이 예상밖의 교통·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의 교섭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일단 거부하기는 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신뢰가 깨진 만큼 잠정 합의안도 무효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철도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면 노사 모두에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철도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4차례의 본교섭 등 모두 70여차례 교섭을 거쳐 372개 단협안 가운데 282건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2년후 고용의무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2년후 고용의무

    논란을 빚어 온 비정규직 법안이 27일 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전격 통과됐다. 환노위는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전체회의를 열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비정규직법안을 처리하고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통과된 법안은 기간제 및 파견직 노동자의 고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기간제 고용기간 만료 후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유제한 조항을 명문화할 것을 주장해 온 민노당과 노동단체는 물론 경영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사위 및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이날 처리된 비정규직법안은 모두 3개 법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기간제 및 단시간제 근로자 보호법 제정안과 노동위원회법 개정안 등 2개 법안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나머지 파견근로자 보호법 개정안은 표결 처리됐다. 비정규직 법안은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2년 동안은 제약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되 2년을 초과하면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로 간주,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했다. 또 파견직 근로자의 경우에도 사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합법파견 기간 만료 후와 불법파견 시 모두 고용의무를 적용키로 했다. 차별 시정 청구주체는 당사자로, 차별 입증 책임주체는 사용자로 규정했으며 파견 허용 업종은 현행 26개로 ‘포지티브’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정규직법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는 2007년 1월부터,100∼300인 사업장의 경우 2008년 1월부터,100인 이하 사업장은 2009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4인 이하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경재 상임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또다시 회의장을 점거, 회의를 저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회의가 진행됐으며 환경노동위원인 단병호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민노당 의원들은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위들에게 밀려 실패했다. 단 의원은 회의장 안에서 이경재 환노위원장의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으나 결국 법안은 20여분 만에 처리됐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법안이 처리된 뒤 국회 앞에서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운행률 30%대 철도대란 우려

    운행률 30%대 철도대란 우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1일 총파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사상 최대의 교통·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 파업이 강행되면 과거 파업 때보다 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KTX 개통으로 열차운행이 증가하고, 노조원도 크게 늘어난 반면,2005년 한국철도공사 출범으로 일반직과 기능직이 통합되면서 대체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노조가 파업하면 여객·화물·전동열차 운행은 평일 2655회에서 31% 수준인 822회로 줄어들 전망이다.‘철도대란’이었다는 2003년 ‘6·28 파업’ 때의 43%에 크게 못미친다. KTX가 평일 136회에서 33.8%인 46회로 줄어드는 것을 비롯, 새마을 12.5%, 무궁화 16.7%, 통근열차 17.1%로 각각 운행률이 떨어진다.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률도 38.1% 수준으로 낮아져 출·퇴근 불편은 물론, 물류수송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월 말 현재 철도노조 조합원은 전체직원 3만 1480명의 76%인 2만 4000여명이다. 운전분야는 5649명 가운데 5584명,KTX는 292명 가운데 일부 팀장을 제외한 기관사 전원이 노조원이다. 특히 KTX는 대체인력이 없다. 수도권 전동차 역시 서울메트로가 파업에 동참하면 대체인력 투입을 자신할 수 없다. 철도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7일 대체인력 투입 및 버스·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활용방안을 담은 특별교통대책을 내놓았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체 교통수단 투입을 확대하고 운행시간을 연장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장거리 수송을 위해 고속버스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고, 항공편도 여유용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도권 지역의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철도 노사의 대화를 촉구해왔던 중앙노동위원회는 직권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파업하면 국가적 손실과 국민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노위가 직권중재에 회부한다고 결정을 내리면 15일 동안 파업 등 쟁위행위가 중단된다. 하지만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직권중재 회부는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직권중재에 나서면 택시·화물노조 등 4개 운수노조가 공동투쟁 및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 역시 “직권중재는 노사간 대화 및 조기타결 가능성을 늦추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구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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