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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낡은방식 혁신·통합 매진”

    “민노총 낡은방식 혁신·통합 매진”

    제6기 민주노총 위원장에 김영훈(42)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노총은 28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제49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 후보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총 951명의 대의원 중 7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52%(376표)를 득표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 직후 당선 확인을 거쳐 바로 직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이다. 사무총장에는 강승철 후보가 뽑혔고, 일반 부위원장에 정희성 전 민노총 광주전남지역 본부장과 정의헌 민노총 부위원장이, 여성 부위원장에는 정혜경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노우정 서비스연맹 조직부장이 각각 뽑혔다. 김 당선자는 온건 노선인 ‘범국민파’로 분류되며,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기도 하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의 당선으로 비정규직 법안의 시행을 둘러싼 정부와의 입장차와 현장에서의 노사 갈등, 노조 전임자 문제 등 현안을 두고 민주노총이 향후 어떤 정책노선을 취할지 주목된다. ‘현장에서 준비된 승리하는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한 김 위원장은 공약으로 ▲중앙과 현장의 소통 강화 ▲지도위원회의 확대재편 ▲복수노조·전임자 야합안 무효화와 개정투쟁 총력집중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하고 낡은 사업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민노총은 지난 13일 임성규 위원장의 후보 사퇴에 이어 부위원장 후보 3명까지 연이어 사퇴한 가운데 일부에서 선거 보이콧 주장이 제기되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노총 탈퇴’ 공무원 새노조 출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민주노총 가입에 반발해 탈퇴한 중앙부처 노조가 새로운 조직을 출범 시킨다. 통계청과 환경부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가칭)’은 27일 서울 논현동 경인지방통계청 강당에서 약식 출범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공노의 민노총 가입에 반대해 전공노와 민노총을 한꺼번에 탈퇴했으며, 조합원 수는 통계청 1460명, 환경부 1020명이다. 이들은 또 민노총 탈퇴투표를 했다가 실패한 농림수산식품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노조원, 기상청 소속 노조원 등과 합세해 3월 중 노조설립 신고와 함께 공식적인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황보우 위원장은 “중앙부처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고 향후 민노총이나 한국노총에는 가입하지 않을 방침이다.”면서 “노조 설립 신고 시 조합원은 3000~6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7만명 1인당 449만원 못받아… 임금체불 사상최고

    27만명 1인당 449만원 못받아… 임금체불 사상최고

    ●작년 11월까지 총 1조2419억원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근로자 임금 체불액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세 사업체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그 피해가 집중됐다. 정부는 체임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하고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17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고된 임금 체불 규모는 17만 726개 사업장에 총 1조 2419억원이었다. 전체 사업장 대상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체불 액수다. 지난해 12월치를 제외하고도 전년도 전체 체불액(9561억원)을 30%가량 웃도는 것이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8403억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임 근로자 수는 27만 6439명으로 전년(24만 9485명)보다 10% 늘었고 피해자 1인당 임금 체불액도 449만 2492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임금 체불액이 폭증한 것은 무엇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이 늘었기 때문이다. 재산을 고의로 감추거나 상습 체불을 한 사업자보다 실제 능력이 없어 임금을 못 준 경우가 많았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불가피한 임금 체불이 늘다보니 현장 공무원들이 지도·감독을 강화해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질소득의 감소로 가계사정이 악화된 것도 체불임금 신고 건수가 급증한 배경이다. 당장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적은 금액의 임금이나 퇴직금이라도 빨리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져 신고가 늘었다는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월급이 밀려도 사장이 읍소하면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근에는 예정된 지급일이 지나면 바로 신고하는 근로자가 많다.”고 말했다. ●신고 40%가 10인미만 업체 특히 영세 사업장에서 체임이 많이 일어났다. 김남진 서울지방노동청 체불청산지원팀장은 “지난해 체불임금 신고자의 40% 정도가 10명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호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지난해 1000명 이상 사업장의 임금협약 체결률은 93%였지만 300명 이하는 67% 정도에 머물렀다.”면서 “기업규모별 지급능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영세업체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형사처벌·경영제재” 노동부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악의적 체불을 막기 위해 대부분 벌금형인 형사처벌의 강도를 높이고 경영상 제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 상황의 일시적 악화로 불가피하게 체불하는 경우에는 공적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체임 근로자들이 설 명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설 연휴 전 2~3주 간 체불임금 청산을 집중지도하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복수노조 도입이전 제3노총 연내 출범”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무임금제 도입을 앞두고 노동계가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3노총’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이은 세 번째 노총의 설립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연내에 조직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제3노총 설립 논의는 지난해 전국 지하철 및 공기업 노조에 ‘반(反)민주노총’ 기류가 퍼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18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투표가 부결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초 지하철 노조가 중심이 돼 비공식 회동을 갖는 등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연맹급 노조 간부 등 3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이념지향을 탈피한 새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아직 친목회 정도의 형태지만 복수노조 도입이 가시화되는 연말에는 새 노총 설립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새 노총 설립 논의에 참여해 온 지하철노조, 서울시공무원노조 등 공공부문과 현대중공업, 코오롱 등 민간부문 노조 외에도 조합원 1000명 이상의 일부 사업장이 제3노총 설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 복수노조 도입을 단기간에 세력을 확산할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한 사업장에 여러 노조가 생기면 기존 양대 노총의 영향력이 줄고 이합집산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제3노총이 설립되면 기존 노조가 있던 사업장에 복지향상 등 합리적 노선의 새 노조를 설립해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노조 전임자 무임금제 또한 자립적 노동운동을 강조해 온 제3세력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이슈다. 각종 세력간 합의 실패로 제3노총 설립이 여의치 않게 될 경우 업종·지역별 노조 연맹체가 모여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연대체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추진세력간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제3노총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3노총 결성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복수노조 허용 등으로 노동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겠지만 구호만 있을 뿐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은 연합체에 가입하는 곳은 드물 것이라는 게 근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공노 내우외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연초부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식노조 설립신고도 여의치 않은 데다가 서울 강남구청노조의 탈퇴 투표까지 예정돼 있어 집안 단속도 시급해졌다. 게다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지도부 진출에도 차질이 생겨 혹이 하나 늘었다. 오는 27일 열릴 대의원대회에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노조총회 개최 여부도 결정된다. 14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전공노 소속으로 제6기 민노총 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손영태 전 전공노 위원장이 후보를 사퇴했다. 사퇴의 이유를 “통합 지도부가 꾸려지지 않은 채 정파별로 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우리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어렵게 가입한 민노총에 자리를 잡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대의원대회 및 2월 중 노조설립 재신고를 앞두고 전공노는 민주노총 내 연착륙에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부별 탈퇴 움직임 대처 같은 집안관리도 해야 한다. 강남구청 노조가 23개 서울시내 구청 노조 가운데 최초로 탈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강남구청은 그동안 구청측 압박으로 조합원이 5명으로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0 행정포커스]통합노조 합법화 여부 최대관건

    [2010 행정포커스]통합노조 합법화 여부 최대관건

    지난해 관가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 중 하나는 ‘공무원 노동조합’이었다. 통합공무원노조가 11월 출범하면서 최대 법내노조로 우뚝 설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노동부로부터 두 차례 연속 노조설립신고가 반려됐다. 양성윤 통합노조위원장이 출범 직후 해임통보를 받은 데 이어 전공노 사무실은 폐쇄조치를 당했다. 새해 들어선 지난해 7월 시국대회에 참가해 징계받은 공무원들을 재조사하라며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에 재징계 요청을 하면서 정초에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올해를 공무원 노사관계를 선진화시키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통합노조는 일단 법적 테두리 안에 안착하는 게 ‘넘어야 할 산’이다. 2월 중순까지 노조설립 신고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통합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노조규약 보완과 관련한 합의점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1월 중순 중앙위원회에 이어 오는 30일 열릴 대의원대회에서 규약을 노조원 총회로 결정할지 노조 전체투표로 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총회와 투표를 요구하는 지부는 절반 정도씩으로 팽팽한 상황. 이후 양 위원장이 전국지부를 순회하면서 설립신고와 관련한 현장 의견들을 청취할 예정이다. 기존의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의 연대투쟁 등 외연도 넓혀 갈 계획이다. 윤 대변인은 “설립신고 재제출은 노동부에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라면서 “또 과도한 조치(설립 불인정)를 당하게 되면 전면적인 법리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립신고 또 반려땐 전면투쟁” 이 경우 노동부가 2차례에 걸쳐 노조 설립신고를 반려한 데 대한 민사소송 절차가 개시된다. 노동부 공무원 노사관계과 담당자를 상대로 전공노를 불법단체로 몰아 명예를 실추시킨 점, 경제적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통합노조 측은 “노조 설립문구에 ‘정치’, ‘통일’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주장은 명백히 과도한 제재로 정부 생각대로 노조를 정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 권두섭 변호사는 “해직자가 조합원으로 활동하리라는 예단 하에 조합을 불인정한 부분 역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일단 법 테두리 안에서 노조활동은 적극 보장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노조와 언제든지 열려 있는 자세로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론에서 ‘적법한 노조활동’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두고는 올해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두 번에 걸쳐 설립신고를 거부했듯 정부는 통합노조를 제도권 내로 수용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월 말쯤 양 위원장 해임 여부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판가름날 때까지 최대한 설립신고를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안부 “합법적 노조활동 보장” 또 이달 중으로 예정된 국제노동기구(ILO)의 항의 방문이 정부에 얼마나 압박효과를 낼지 관심거리다. 노 부소장은 “노조설립은커녕 직장협의회 운영도 불인정하고 있는 소방·교정공무원 단결권 보장도 올해 안에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선연구위원은 “공무원노사관계를 전담하는 별도의 중립적인 공무원노사관계위원회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삼성·포스코 등 ‘무노조 아성’ 깨질까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무노조 정책을 이어오던 대기업 사업장 내 노조 설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계는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무노조 사업장에 노조를 적극적으로 설립, 노동 운동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얻은 무노조 기업들은 연초부터 노조 설립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 중 무노조 사업장은 60여개로 추정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삼성물산 등)와 신세계, LG상사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등과 같이 노조는 있지만 활동이 별로 없는 기업도 많다. 양 노총은 지난해 노조법 논의 과정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대기업 무노조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본부에 ‘노조 설립 태스크포스’를 만들었고 민주노총도 금속노조 등 산별 연맹을 중심으로 무노조 사업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양 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무노조 기업 현장에서 근로자 차원의 노조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영계도 사업장 내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 설립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노무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무노조 사업장에 신설노조가 설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등 무노조 대기업 근로자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월등한 혜택 때문에 노조 설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사업장 내 ‘유령노조’가 세워져 있더라도 산별노조 지부 형태로 별도노조 설립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노조가 설립되지 않은 것은 노조활동이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근로자의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 사람] 곽임근 행안부 노사협력관

    [이 사람] 곽임근 행안부 노사협력관

    서울신문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행정뉴스를 독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2010년부터 월요 행정면을 신설했습니다. 월요 행정면에서는 ‘이 사람’이라는 인터뷰 코너를 통해 2010년에 펼쳐질 주요 정책과 공공분야 이슈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 전달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공무원 노사관계의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곽임근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사협력관(국장급·이하 협력관)의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공직사회의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민간기업의 노조활동을 아우르는 노동관계법이 새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민간기업 못지 않게 올해는 공공부문에서도 노조활동 인증범위, 전임자 임금지급 등이 문제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교섭·효과적 교육 힘쓸 것” 하지만 공무원노조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금과옥조’가 있다. 단체행동과 정치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공무원노조법(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민간기업의 노조와 달리 취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조활동은 보장하되 단체행동권과 정치적 행위는 일절 금지하는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정치활동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다르다. 지난해 말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의 전국 단위 공무원노조가 통합(전국공무원노조) 이후에 민주노총에 참여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공무원노조와 이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량해고 사태도 우려된다. 이런 파국을 막는 게 곽 협력관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곽 협력관은 “올해 역시 공직사회가 노조 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무기는 ‘합리적인 교섭과 효과적인 교육’이다. 공무원노조의 교섭대상은 엄밀히 따지면 국민이다. 세금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국민이 사용자인 셈이다. 이를 위임받은 대표는 법률상 행안부 장관이다. 장관을 대신한 교섭책임자가 바로 곽 협력관이다. 지자체는 단체장이 사용자 대표가 된다. 현재 공직사회에는 93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자치단체, 지부 등 파생조직을 포함하면 무려 219개에 이른다. 21만 6000여명의 공무원들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6급 이하 29만 9000여명)의 72%에 해당된다. 이들은 단체별로 언제든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장관 면담요구 등을 포함해 100여 차례의 교섭을 요구했다. 곽 협력관은 “올해는 교섭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년째 동결된 임금인상과 호봉상한제 폐지, 연수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곽 협력관은 원만한 단체교섭을 위해 올해는 보다 다양한 협상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교섭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을 한층 강화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교섭을 요구하는 단체가 생기면 비슷한 입장의 다른 단체들을 확인한 후 공통의 의제를 만들고, 이에 바탕을 둔 집중교섭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사례 교섭에 적극 활용” 특히 민간기업과 외국의 원만한 노사관계 사례를 연구해 공무원 노사 교섭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물론 중앙과 자치단체공무원, 노조간부 등 관련 공무원의 교육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행안부에서 공무원노조활동 관련업무를 맡는 부서는 3곳이다. 공무원노사협력관, 윤리복무관실(공무원단체과), 자치행정국(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 등이다.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올해를 ‘공무원노사관계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이런 때에 곽 협력관이 임명(지난해 11월17일)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곽 협력관은 1976년 9급 공채를 통해 총무처에 첫발을 들여 놓은 지 35년 만에 고위공무원에 오른 부처 국장 가운데 몇 안 되는 비고시 출신. 공무원들의 어려움과 처지를 어느 고위공무원보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2007년에는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을 역임해 중앙과 지방행정을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공직사회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노사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타임오프 상한선 놓고 노사 충돌 가능성

    우여곡절 끝에 신(新)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시대가 닻을 올렸다. 법률 개정을 두고 갈등을 빚던 노사정 각 주체는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전임자 무임금제 시행 등에 대비,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애매한 법 조항의 해석을 둘러싸고 노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노동부 새달까지 시행령 제정 가장 바쁜 쪽은 정부다. 노동부는 적어도 오는 4월까지는 시행령을 마련해야 한다. 시행령에는 복수노조·전임자 무임금제 운영을 위한 구체적 시행방안이 담긴다. 이 가운데 노조업무 중 어디까지를 유급업무로 볼 것인지,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총량은 몇 시간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부는 가급적 다음 달 안에 시행령 제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계도 전임자 급여 지급 제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 노조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자체 수익모델 창출 및 조합비 인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노조 전임자 수를 지금보다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노동계 조합비 인상등 대책 분주양 노총은 2011년 하반기로 예정된 복수노조 시행에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은 삼성·포스코 등 현행 무노조 사업장에 지부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동시에 사업장별로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노조 설립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제 전략을 통해 노동계 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도입에 따른 사업장 혼란을 우려하며 노무관리 강화를 계획 중이다. 특히 사내 핵심인력들의 개별 노조 설립 가능성을 우려한다. 남용우 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본부장은 “연구개발(R&D) 노조 등 다양한 노조가 생기면 기업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이 노무 관리를 강화해 이들을 설득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계 노무관리 강화 역점 한편 노동부 산하에 신설될 근로시간 면제심의위원회에서는 타임오프 상한선을 둘러싸고 노사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노동계·경영계·공익위원 각 5명씩 15명으로 구성되며 3년마다 타임오프 상한선을 결정하게 된다. 노동계는 노조 전임자 활동이 현재보다 위축되지 않도록 타임오프 한도를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고 경영계는 ‘전임자 무임금’이라는 법 취지에 맞도록 가능한 한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개정안에 명시된 ‘노조 유지·관리 업무’는 상급단체 파견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했지만, 경총 등은 사측과 이해가 맞는 노무관리 업무 외에는 타임오프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09 공직사회 10대뉴스

    2009 공직사회 10대뉴스

    올해는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특히 신분보장과 수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개선이 많았다. 기능직공무원의 일반직 전환과 각종 수당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고위공무원에 국한했던 역량평가가 과장급까지 확대되고 공무원노조의 통합도 있었다. 정권 실세들의 행정부 유입으로 긴장감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년간 서울신문에 게재됐던 기사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10대 뉴스와 화제의 인물들을 되짚어본다. 1. 세종시 부처이전 촉각 세종시 문제는 공무원들에게도 중대 관심사였다.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세종시로 옮겨야 하는 9부2처2청의 공무원들은 오는 2012년부터는 이사를 하거나 통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다 과학·교육·기업도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안도하는 모습들이다. 2. 공무원 노조 통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대 공무원노조가 통합에 합의, 단일노조를 결성했다. 지난 9월26일 통합공무원노조가 공식출범하며 양성윤(서울 양천구청 소속·해임)씨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통합노조는 곧바로 민주노총에 가입해 공직사회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과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선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3. 행정인턴 선발 사상 유례없는 경제난을 겪으면서 공직사회에 인턴직원이 대거 유입됐다. 올 초부터 정부는 각종 행정기관에 2만 7000여명의 행정인턴을 선발, 배치했다. 이들은 월 10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10개월간 근무하면서 행정기관의 업무를 배웠다. 공직사회에 이 같은 인력의 유입은 처음이어서 초기엔 업무효과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는 실효성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청년층 실업난 해소 차원에서 정부는 내년에도 행정인턴을 뽑을 계획이다. 4. 부대변인직 신설 5월부터 중앙부처 15곳에 부대변인 자리가 신설됐다. 정책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 공무원이 아닌 외부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주로 준국장급(계약직 가·나급)과 과장급으로 홍보업무만 맡는다. 일각에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들의 유입으로 정부 홍보자료의 수준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5. 공무원 수당 통폐합 공무원들이 낮은 급여수준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수당 때문이었다. 가계지원비, 특수업무비 등 수당의 종류(49종)가 너무 많은 데다 업무와 직급에 따른 개인 차이까지 고려할 때 수당체계는 공무원들도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하다. 정부는 이 같은 각종 수당을 통폐합해 단순화시키기로 결정하고 지난 12월2일 입법예고했다. 수당체계가 단순화(30종)돼도 임금총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무원들의 주머니 사정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6. 녹색성장사업 확대 올해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접한 단어로 ‘녹색’을 꼽을 수 있다. 녹색성장, 녹색일자리 창출 등 유난히 녹색이 강조됐다. 5월부터는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 녹색성장사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녹색부서들이 만들어졌다. 특성에 따라 과단위 또 국단위로 조직돼 공무원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부서가 되고 있다. 7. 행안부 과장 역량평가 최근 행안부에서 과장급 승진 후보자들의 역량평가가 시범 실시됐다. 내년부터 전 부처의 과장급 승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실제업무와 유사한 모의상황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이 안 된다. 고위공무원(3급 이상)으로 승진할 때에만 적용됐던 역량평가가 과장급 승진에서도 적용되면 탈락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공직생활이 점점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8. 별정직 정년 단일화 기능직과 별정직 공무원들에게 신분상의 변화가 많은 한해였다.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들에게 일반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3년간 최대 5000여명이 일반직 공무원으로 신분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최근 1645명의 기능직공무원이 일반직 전환 시험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1158명은 내년부터 일반직 공무원이 된다. 6급 이하 별정직 공무원의 정년은 일반직과 동일하게 60세로 단일화됐다. 9. DDos 공격 한여름에 예상치 못한 해킹공격으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행안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정부기관이 분산서비스거부(DDos)의 공격을 받았다. 접속이 차단되고 인터넷뱅킹 등 각종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10. 행정구역 통합 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겐 행정구역 통합작업이 1년 내내 회자됐다. 해당 지자체의 공무원은 자리이동 등 신분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은 더욱 높았다. 당초 전국 18개 권역에서 46곳의 자치단체가 통합을 신청했지만 창원권 등 6개 권역이 선정됐다. 하지만 안양권과 진주권 등은 선거구 문제로 제외돼 현재는 성남권 등 4개 권역에서만 통합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책뉴스부 종합 yidonggu@seoul.co.kr
  • ‘반쪽 노조법’… 법안처리·시행 진통 예고

    ‘반쪽 노조법’… 법안처리·시행 진통 예고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13년간 끌어온 복수노조·전임자 문제에 대한 논의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개정안 내용을 비판하고 나서 법안 통과 및 시행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결국 秋의 카드대로 됐지만… 개정안은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26일 공개한 중재안 내용 일부만 고친 채 확정됐다. 중재안은 노사당정 간 극한대치로 노동관계법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한나라당 안을 토대로 노동계 요구 일부를 반영해 만든 현실적 대안이었다. 동시에 누더기법안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개정안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이다. 법안은 강제적으로 교섭창구단일화를 하되 사용자가 동의하면 모든 노조에 교섭권을 주고 별도 산별교섭도 가능토록 했다. 이를 두고 추 위원장 측은 “창구 단일화를 통해 노조의 난립식 교섭 요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만, 사업장 특성에 따라 소수 노조의 교섭권 보장과 산별 교섭이 가능토록 법적 장치는 마련했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허용 시기를 2011년 7월로 정한 것도 새롭다. 지난 4일 도출된 노사정 합의안(2012년 7월 시행)보다 1년이 앞당겨진 것으로 이 또한 여야의 입장을 절충한 결과다. 다만, 개정안에는 올해 말 기준으로 교섭권을 가진 산별노조는 복수노조 도입 1년 뒤인 2012년 7월부터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을 적용 받도록 했다. 창구단일화 때문에 산별노조의 교섭권 약화를 우려하는 노동계를 위해 준비기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등 노동계의 비판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민주노총 반발…경영계 시큰둥 이날 최종안에 대해 민주노총은 ‘야합’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개정안에 현재 조직된 산별노조에 대한 일부 특례 조항을 뒀지만 이 내용만으로는 노동운동의 위축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사정 합의에 참여했던 한국노총은 개정안이 빨리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경총도 이날 개정안이 환노위를 통과하자 논평을 내고 “개정안은 노사정 합의에서 크게 어긋나 기업에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행법 시행 때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노조법, 막판 정치 흥정을 경계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위한 ‘8인 회의’가 끝내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문제는 결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로 넘어갔으며, 여야가 제출한 법안들을 놓고 막판 절충에 들어갔다. 주요 당사자인 노·사가 빠진 채 국회에서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노조법이 노·사의 생각과 달리 정치적 흥정에 의해 미봉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이달 초 한국노총·경총·노동부가 합의한 내용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 당시 노·사·정 3자 합의는 노조법의 쟁점 사안인 복수노조 허용을 2년 6개월 유예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6개월간 유예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과 환노위원장이 뒤늦게 합류한 8인 회의에서는 이같은 합의를 제쳐두고 서로 주장만 내세웠다.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복잡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욱 걱정인 것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마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다.연말까지 노조법의 개정이 무산되면 새해부터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무임금이 곧바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노·사 모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활동비를 비축한 대기업 노조는 전임자 임금을 부담하며 수개월은 버틸 것이다. 그러나 노조의 90%에 이르는 300명 이하 중소기업 노조는 당장 해체해야 할 형편이다. 근로자로서 헌법상 기본권조차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는 것이다. 복수노조의 창구 단일화 등을 둘러싼 노·사 관계의 일대 혼란도 불가피하다.연말까지 사흘 남았다. 국회는 애초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가장 합리적인 개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노조법을 또 유예시키거나 정치적으로 적당히 봉합할 생각은 아예 접길 바란다.
  • 쌍용차 노조원 등 89명 부동산·임금 가압류

    경기경찰청은 ‘쌍용차 파업사태’와 관련, 피해보상을 위해 쌍용차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3개 단체와 노조원 101명을 상대로 낸 부동산·채권 가압류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졌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원 67명의 임금채권에 대한 가압류는 6억 7000만원이다. 또 노조원 101명(쌍용차노조 67명, 금속노조 28명, 기타 6명) 가운데 부동산을 소유한 22명(쌍용차노조 15명, 금속노조 7명)에 대한 별도의 부동산 가압류는 2억 2000만원이다. 이들 노조원에 대해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부동산·채권을 가압류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임금과 부동산이 가압류된 이들은 앞으로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법원 판결 전까지 가압류된 물권에 대해 양도, 명의변경, 등록말소 등 일체의 처분을 할 수 없다. 경찰은 이와 함께 민주노총이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D건물에 설정한 27억원 상당의 근저당권 및 전세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은 현재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경찰청은 지난 10월7일 이들 3개 단체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물적·인적 피해와 위자료 등 모두 22억 6000여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어 손해배상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이들 단체와 노조원들의 부동산·채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지난 7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추가로 냈으며 법원은 22일 이를 인용했다. 경기경찰 관계자는 “손해배상 본안소송 피고 101명 가운데 27명이 주소 불명이나 수취 거부 등의 사유로 소장 송달이 안 돼 첫 재판기일조차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채권 보전을 위해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 시한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절충안 도출을 위해 지난 22일 시작된 노·사·당·정 8인 연석 회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해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담긴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유예 기한은 올해 12월31일. 올해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2개의 새 제도가 자동 발효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까지 8인 회의를 3차례 열고 이해 당사자들간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두고 한나라당과 재계는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은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를 놓고도 재계는 ‘통상적 노조관리 업무’를 타임오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과 민주노총은 전임자 임금 지급 여부는 노사가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26일 열릴 마지막 회의에서 대안을 밝힐 계획이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절충안 마련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3자(노동부·한국노총·경총) 합의안 도출에도 여러 달이 걸렸는데 8인 절충안을 1주일 만에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다고 내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 회의가 최종 결렬되면 공은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로 넘어간다. 소위는 지난 22일 여야가 제출한 3건의 법률 개정안을 상정한 뒤 심사를 진행 중이다. 차명진(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은 “8인 회의를 존중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소위에서 검토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26~27일 이어질 소위의 자체 논의에서 여야가 개정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절충안은 한나라당 개정안을 토대로 노동계 요구를 추가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자신의 중재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에는 복수노조 시행 유예기간을 기존 2년6개월보다 단축하고 타임오프 적용 범위를 정해 줄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법안심사 소위에서조차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행법이 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을 부담스러워하고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곧바로 전면 시행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서 개정안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 시행에 대비해 제도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허백윤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1990년 가을, 울산 현대중공업은 전쟁터였다. 파업 현장을 취재하던 나는 노조원들의 규모와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압도당했다. 운동장에는 공장 단위의 깃발을 앞세운 노조원 수천명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뛰어다녔다. 노조원들은 쇠파이프와 작업용 공구로 무장하고 삼엄한 경비를 폈다. 높이 82m 골리앗 크레인 꼭대기에서도 수십명이 농성을 벌였다.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조 간부를 만나는 일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노조원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큰길에 중장비를 동원해 공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과 문을 봉쇄했다. 노조원들을 걱정하는 가족·친지의 전화가 빗발쳐 통신은 두절되다시피했다. 현대중공업은 외부와 단절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해마다 상습 파업을 벌이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골칫거리였다. 워낙 전투적이어서 손실은 어마어마했다. 번번이 공권력 투입으로 끝도 좋지 않았다. 그랬던 노조가 지금 14년째 무파업에다 가장 모범적으로 변신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10월에는 1990년 파업의 상징물인 고공 크레인에서 당시 농성 노조원들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이 모여 ‘화합의 골리앗’ 현판식을 가졌다. 20년 전 상황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몇년 전 민주노총과 결별한 현대중공업 노조를 어용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꿋꿋하게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고, 울산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손가락질하는 세력이 오히려 이상하다. 지금 국회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쟁점 중 하나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다. 지난 4일 한국노총·경총·노동부는 전임자 무임금을 6개월 유예해서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하자고 의견을 좁혔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개정법안에서 전임자 임금을 사실상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재계의 반발을 샀다. 민주노총·민주당·민주노동당이 그제부터 합류한 다자협의체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보겠다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법 개정이 무산되면 현행법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법과 현실이 다른 여건에서 부작용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13년 전에 제정된 현행 노조법의 핵심내용은 세 차례나 시행이 미루어 졌다. 정치인들과 노동단체는 시한만 되면 적당히 구실을 둘러댔다. 하지만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집권 말기나 선거 등을 악용해 야합하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렵다. 노동계는 회사 일은 안 하면서 월급을 타 가는 습성을 빨리 끊는 게 옳다. 더구나 대기업 노조는 정치화·권력화하고 활동비도 두둑하다. 전임자 무임금은 어차피 닥칠 것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을 질질 끌수록 구차해질 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와중에 일찌감치 지혜로운 판단을 내렸다.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이달 중순 “자주성을 위해 전임자 임금을 벌어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 55명의 한해 임금 34억원을 벌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노조 조직을 벌써 12개 부(部)에서 7개 실(室)로 줄였다. 회사 측에서 볼 때 이렇게 듬직하고 고마운 노조가 어디 있겠는가. 노동계가 전임자 임금을 사측에 계속 의존하려는 분위기에서 홀로서기를 차분히 준비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은 더욱 돋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내년부터 노사정 신뢰도 측정

    이르면 내년부터 개별 사업장과 지역 및 중앙본부 단위의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 신뢰도 측정이 이뤄진다. 측정 결과는 노사문화 선진화를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된다.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는 있었지만 노사정 개별 주체의 서로에 대한 신뢰도를 수치로 산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노사관계 선진화 정도를 가늠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등을 중심으로 신뢰도 측정에 나선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간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마땅한 근거자료가 없어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막연히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노사정의 입장이 골고루 반영된 지표를 통해 노사문화 선진화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신뢰도 지수 개발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별 노사관계 지수에서 매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 기관들의 조사가 일부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수준이어서 한국의 노사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사는 개별 사업장과 지역, 중앙본부의 노동계, 경영계,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전반적인 신뢰수준 ▲능력 ▲호의 ▲일관성 등을 설문을 통해 묻게 된다. 노동부는 개별 지역 등의 신뢰도를 공개하고 측정 결과를 노사관계 선진화 사업의 평가지표로 활용할 방침이다. 높은 신뢰지수를 보이는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동부는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용역을 맡겨 신뢰도 측정지표를 완성하고 최근 노사정 관계자 32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용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가 노동계에 보내는 신뢰도가 노동계가 사용자단체·지자체에 보내는 신뢰도보다 높았다. 또 노조가 있는 사업장보다 없는 사업장에서의 노사 간 신뢰도가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노사정 개별 주체가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수준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지역 노총본부의 지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87.2였고, 사용자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84.2였다. 반대로 사용자단체가 지역 노총본부에 보낸 신뢰도는 104.5, 지자체가 지역 노총본부에 보낸 신뢰도는 103.5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계는 노사 신뢰도 측정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정부 기준으로 조사한 신뢰도 평가에서 노조 활동이 적극적인 곳의 신뢰도가 낮게 나오면 이를 근거로 기업들이 노조 탄압에 나설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남용우 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본부장은 “높은 신뢰도를 보인 사업장이 다른 사업장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지역 등 단위의 노사 신뢰도가 공표될 경우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공무원노조 민노총 탈퇴 바람?

    지방공무원노조 민노총 탈퇴 바람?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노조가 22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이하 공무원노조)을 탈퇴한 데 이어 경북 칠곡군과 포항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12월23일자 6면> 공무원노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자체 노조 탈퇴가 도미노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칠곡군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칠곡군지부)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무원노조와 민노총 탈퇴를 추진 중이다. 칠곡군 노조는 당초 이달 안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탈퇴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약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노조(포항시지부) 역시 최근 민노총 가입을 반대하는 공무원이 중심이 돼 별도의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부장이 민노총을 탈퇴하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자 새 노조를 설립, 별도의 살림을 차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새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무원노조의 근간을 이루는 지자체에서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 12만여명 중 지자체 공무원은 3분의2 이상인 8만 1000여명에 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외에 연제·동래·강서구와 기장군 지부장이 각각 민노총 가입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 공무원노조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측은 행안부가 몇몇 지자체에서 일어난 일을 과장해 선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부산시나 해운대구가 노조 집행부에 일종의 ‘대가’를 약속하고 탈퇴를 이끌어 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진원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해운대구가 탈퇴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자체들이 조만간 가입할 예정이어서 세(勢)는 더 확산될 것”이라며 “칠곡군과 포항시는 쉽게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에 가입돼 있던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환경부지부와 통계청지부가 각각 지난달 탈퇴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지부는 조합원 대부분이 독자적으로 이탈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처리 합의했지만 노·사 이견 평행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다자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연내 처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 주체 간 이견이 팽팽해 접점 마련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노동부·경총·한국노총 “합의 존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여야 환노위 간사 등 노사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자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을 논의했으나, 일단은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현행 법의 시행과 노동관계법의 직권상정 처리 모두 반대한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노사 및 여야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접점을 모색해 환노위의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를 위해 모두가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토론해주길 바란다.”면서 “기존의 (노동부·경총·한국노총 간) 3자 합의안은 구체적 발제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야당과 민노총이 제기하는 원칙적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4일 3자합의를 이룬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안을 존중해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도 합의한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3자 야합” 비판 안굽혀 반면 민노총은 “3자 야합”이라면서 “3자 합의안을 근간으로 삼아 논의하면 노동법은 전 세계에서 초유의 누더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노총은 복수노조를 즉각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고,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를 두고도 민노총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까지 개정안을 확정, 처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막판 대타협의 여지는 남겼다. 촉박한 일정에 어떤 내용의 단일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고] 노동법 합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기고] 노동법 합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법률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그 시행을 미루고 유예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정말 오랜만에 노사정이 전격 합의함으로써 복수노조 허용은 2012년 7월부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2010년 7월부터 시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 결렬될 것인가를 두고 공익위원 간에 내기를 걸 만큼 합의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모처럼 합의안 타결이라는 소리를 들은지라 합의안을 도출한 노동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한국노총이 근로시간 면제 항목에 ‘통상적인 노동조합 관리업무’를 추가할 것을 여당에 요청했고, 여당은 이를 수용해 노사정 합의와 다른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총은 3자 합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경제계는 즉각 노사정 합의 내용대로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 23일에도 회의를 갖기로 하면서 오는 28일까지 환노위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아니면 결렬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과 노동계가 합의문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합의안을 깬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합의 과정에서 노총은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기업 내부에서 노조 사이에 조직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복수노조 금지로 입장을 선회하자,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노총이 기존 입장을 바꿔 복수노조 반대로 돌아선 것은 일관성도 없고 명분도 없다.”며 회의장을 뛰쳐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합의안이 공개되자 노총 내부에서도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복수노조를 양보하면서 전임자 임금 지급 전면 허용도 얻지 못한 채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수용하는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남은 기간 중에 국회에서 여야가 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 박수를 받으려면 이제부터 진정한 의미의 협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협상 초기에 필요한 원칙론을 다시 강조한다거나,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했던 ‘협상용 카드’를 다시 꺼내는 것은 협상을 깨는 일일 뿐이다. 협상 막바지에는 마지막으로 주고받을 거래를 해야 한다. 원칙론은 충분히 거론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손익계산을 해서 마감을 해야 한다. 노사정이 합의안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손익계산에서 서로 유·불리가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유예를 얻고, 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을 제한적으로 허용받은 것이다. 큰 그림에서 손익 계산은 마감이 됐다. 결국 마무리를 하려면 각자가 내심으로 얻고 싶은 것을 주고받아야 한다. 각자의 내심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정치권에서 할 일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다뤘던 원칙론과 이해당사자들의 손익을 잘 계산해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12월4일 합의 정신이 여야 논의에서 좀 더 숙성되어 노사정 합의가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를 말끔히 끝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 [사설] 현대차 無파업이 민노총에 던진 메시지

    강성노조의 상징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파업 결의 없이 타결했다. 오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한다면 현대차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두 번째로 파업 없이 한 해를 보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연례적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11조 6682억원, 한 해 평균 5556억원이었다니 무(無)파업만으로도 앉아서 5600억원을 버는 셈이다. 무파업에 따른 회사 측의 대가도 물론 만만치 않다. 기본급을 동결했다지만 성과급 300%+200만원에다 경영실적증진 격려금 200만원 등을 합쳐 노조원 1명당 15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사상 최대의 합의금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2조 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세제 지원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63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재정손실을 무릅쓴 정부의 지원 덕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무파업은 당연하고도 마땅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의 무파업 협상 타결이 반가운 것은 선진 노사문화를 앞당길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경훈 위원장 체제의 현대차 노조처럼 올 들어 노동계엔 정치 투쟁보다 실리를 취하는 중도노선이 강세를 띠고 있다. 양보교섭 같은 노사협력 사례만 따져도 지난해 2680건에서 올해 6376건으로 두 배 반이나 늘었다. 대립과 투쟁의 대명사인 한국의 노사관계에 협력과 상생의 문화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를 비롯해 21개 노조 3만 6000여명이 올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도 달라진 노사문화를 웅변한다. 민주노총은 변화를 읽기 바란다. 과격 투쟁을 고집하는 한 앞날에는 쇠락만 있을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다자협의가 어제 시작됐다. 노·사·정 대타협에 민주노총도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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