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주노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글로벌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금화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학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33
  • 욕이 불법이었어요?

    욕이 불법이었어요?

    “밥 먹듯 폭언·폭행당해”양산 공단 전원, 법 시행 몰라“이주노동자 위해 집중 조사를”“욕하고 때리는 게 법적으로 금지된 괴롭힘이라구요? 우리는 밥 먹듯 당하는 일인데….” 전남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A씨가 18일 기자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인 반응이다. 그는 “이주노동자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매일 감시당하고 시장에 갈 때도 사장에게 행선지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7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네팔어로 번역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며칠 동안 괴롭힘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로부터 연락이 여럿 왔다고 한다. 2년 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B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허가된 체류 기간을 못 채우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이주노조로 전화했다. B씨는 “사장님, 사모님, 사장님의 동생까지 일을 못한다며 나를 구박하고 때렸다”면서 “2년 동안 참았지만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에서 쉽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선 언어 문제 탓에 법이 시행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이 지난 15일 경남 양산 지역 공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26명을 대상으로 급히 조사해 보니 모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3년 연구보고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이주노동자 161명 중 122명(75.8%)이 폭언과 욕설을 경험했다. 폭언·욕설을 한 사람은 고용주 또는 관리자가 111명(91.0%·복수응답)이었다. 폭행당한 이주노동자도 24명(14.9%)이었으며, 가해자 중 19명(79.2%·복수응답)이 고용주 또는 관리자였다. 이주노조가 지난 2월부터 해 온 상담의 일부 사례만 봐도 이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은 일상적이다. 박스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C씨는 “우리 공장에는 사장님의 동생이 자주 놀러오는데, 항상 머리를 쥐어박고 간다”고 호소했다. 이유는 “네가 쳐다봐서 기분이 나쁘다”였다.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D씨는 상무에게 거의 매일 뺨을 맞는다. 돼지들이 울어서 시끄러운 공장인데, 상무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폭행을 한다는 것이다. 오진호 직장갑질 119 스태프는 “지방관서별 직장 내 괴롭힘 판단 전문위원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괴롭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법 시행 자체를 이주노동자들에게 알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포토]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서울포토]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현대차 노조는 사실상 불참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현대차 노조는 사실상 불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예고대로 총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 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 탄압 분쇄 등 6개 구호를 내걸고 총파업을 한다.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5만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총파업도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의 주축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파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는 지난 11일 5만 5000여명의 조합원이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총파업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 중에서도 핵심인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교섭이 끝나지 않아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총파업에는 확대 간부만 참여하기로 했다. 금속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산하 노조는 한국지엠지부, 대우조선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마무리한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인 만큼 민주노총은 국회 앞 집회에서 노동 개악 저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임금협상 파업 투표 가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 관련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는 15∼17일 전체 조합원 1만 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43명(투표율 68.41%)이 참여해 찬성 6126명(재적 대비 59.5%, 투표자 대비 87%)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6년 연속 임금 관련 파업이다.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사측 위원 대표성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두 달 넘게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노조가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중노위가 교섭 위원 대표성 문제는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자 지난 16일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지만, 노조는 이번 파업 투표 가결로 파업에 들어 갈. 노조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동참해 3시간 파업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 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최저임금에 화난 노동계 “최저임금위 위원 전원 사퇴”

    최저임금에 화난 노동계 “최저임금위 위원 전원 사퇴”

    한국노총 추천 최임위 노동자위원 5명 사퇴민주노총이 추천한 위원들도 “그만 두겠다”한국노총 이의제기서 제출 및 재심의 요구양대 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추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민주노총 추천 최임위 위원이었던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하게 됐다. 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최저임금 결정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이의제기서를 제출하고 재심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17일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총이 추천한 노동자위원(5명) 모두의 동의를 얻어 즉각 (최임위 노동자위원) 총사퇴하기로 결의를 했다”면서 “현재의 최임위 구조에서 노동자위원들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으며 단지 사회적 합의라는 구색 맞추기 용도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최저임금 결정 안이 절차와 내용에 심대한 하자가 있어 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의를 요청한다”면서 “정부가 이의제기를 수용한다면 총사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은 공익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표결 과정 전과 후의 내용과 절차상의 문제는 매우 잘못되고 불공정했다”라면서 “특히 공익위원의 역할이 매우 아쉬웠다. 최임위 공익위원으로서 법이 정한 결정기준에 부합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내용·절차상 많은 문제와 하자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위원회 27명 위원이 전원 참석해 표결을 통해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결정했지만, 최저임금법이 정한 목적과 취지, 결정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공익위원들이 사용자위원의 삭감안 제출을 방조해 실질 삭감안으로 결정됐기에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준식 최임위 위원장이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심의할 때 ‘경제 상황’, ‘국민의 여론’,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소상공인의 지불능력’, ‘제도개선’, ‘근로장려세제 확대’ 등이 마치 결정기준인 듯 언급하였지만 이는 현행 최저임금법에서 규정하는 최저임금 결정기준이 아니다”라면서 “위원장이 언급한 결정기준으로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심의하였다면 최저임금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법 제4조에서는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하여 정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이의제기서를 제출하면서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최임위에서 지금껏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다만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한 상황에서 경영계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 업종·규모별 차등적용 문제를 논의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50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과 최임위 운영에 대한 항의를 담아서 민주노총 소속 3명은 최임위 노동자위원을 사퇴한다”면서 “최저임금 논의를 부당하게 이끌어간 공익위원 역시 9명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한국노총 역시 공익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임위 노동자위원은 9명이다. 민주노총 추천 4명과 한국노총 추천 5명으로 구성된다. 최임위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양대 노총 최임위 노동자위원 전원사퇴로 이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 걸음도 못나간 학비노조 협상…2차 파업 불씨안고 여름방학 맞아

    한 걸음도 못나간 학비노조 협상…2차 파업 불씨안고 여름방학 맞아

    학비연대-교육당국 협상 끝내 결렬학교비정규직, 여름방학 이후 2차 총파업 가능성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협상이 아무런 진전 없이 결렬된 채 여름방학을 맞게 됐다. 학비연대는 2차 총파업을 결의해 향후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여름방학이 끝난 뒤 2차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예정됐던 교섭은 끝내 무산됐다. 양측은 전날 세종 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4시간 가량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결국 예정된 마지막 교섭이 열리지 않음으로 해서 양측의 만남은 무기한 연기됐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교육부는 지난 3~5일 총파업을 실시하기 이전 입장에서 한 발도 나가지 않았다”면서 “교육부에서 진전된 입장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구체적 시기와 규모를 논의해 2차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학비연대 일부만 개별적으로 참여해 당장 학교급식 중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비연대가 2차 파업을 결의한 만큼 여름방학이 끝난 뒤 올해 2차로 학교급식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교육부는 전날 입장자료를 통해 “학비연대 측 요구(기본급 6.24% 인상, 근속수당 월 3만2500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 및 상한 폐지 등)를 모두 수용하려면 61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요구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비연대 측은 “기본급 인상 등의 요구를 당장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현 정부 임기 내에 순차적으로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과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대부분의 초·중·고가 여름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교섭은 당분간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기본급 1.8% 인상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교섭과는 별도로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제안한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에 부합하는 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학 중에도 학비연대 측과 계속 추가 교섭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언론자유의 상징 ‘굽히지 않는 펜’ 서울마당에 우뚝

    언론자유의 상징 ‘굽히지 않는 펜’ 서울마당에 우뚝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이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 세워졌다. 흰색 만년필 모양의 조형물에는 평생을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관이 새겨졌다.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시민사회의 가치임을 알리고, 언론 자유를 위해 희생한 언론인들의 뜻을 이어 간다는 의미로 제작됐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굽히지 않는 펜’ 건립을 위해 부지 등을 제공했고, 120여개 언론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노동자, 시민 등 600여명이 기금을 마련했다. 제막식에는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언론자유의 상징 ‘굽히지 않는 펜’ 서울마당에 우뚝

    언론자유의 상징 ‘굽히지 않는 펜’ 서울마당에 우뚝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이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 세워졌다. 흰색 만년필 모양의 조형물에는 평생을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관이 새겨졌다.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시민사회의 가치임을 알리고, 언론 자유를 위해 희생한 언론인들의 뜻을 이어 간다는 의미로 제작됐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굽히지 않는 펜’ 건립을 위해 부지 등을 제공했고, 120여개 언론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노동자, 시민 등 600여명이 기금을 마련했다. 제막식에는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240원 후폭풍 맞은 최임위 “아바타 공익위원 사퇴하라”

    240원 후폭풍 맞은 최임위 “아바타 공익위원 사퇴하라”

    민주노총 소속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 3명이 내년 최저임금 의결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공익위원들의 전원 사퇴도 촉구했다. 공익위원들이 정부의 ‘아바타’ 역할을 하면서 근거도 없이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익위원들은 “최저임금이 표결로 정해져 별도의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50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과 최임위 운영에 대한 항의를 담아서 민주노총 소속 3명은 최임위 노동자위원을 사퇴한다”면서 “최저임금 논의를 부당하게 이끌어간 공익위원 역시 9명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임위는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백 사무총장은 “(최임위는) ‘답정회’(답을 정해 놓고 하는 회의)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공익위원들은) 처음부터 초지일관 정부의 아바타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결정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경제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최저임금법 4조 ‘최저임금의 결정기준’에는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네 가지를 고려해 정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법적 근거와 기준 없이 사측 안이 일방적으로 관철됐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위원들은 공익위원들이 사회적 대화인 최임위를 진행하는 방식에 더 분노했다. 백 사무총장은 “노동자위원들이 14일까지 의결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공익위원들은 12일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노동자위원들이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표결하겠다고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이 정책실장은 “사회적 대화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민주노총의 대화 참여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임위 노동자위원은 모두 9명으로, 민주노총 추천 4명(내부 3명, 외부 1명)과 한국노총 추천 5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노총 추천인 청년유니온 김영민 사무처장은 사퇴를 위한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6일 상무집행회의에서 논의 후 (사퇴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임위 부위원장인 임승순 상임위원(고용노동부 당연직)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출 근거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노사가 제시한 최종안에서 표결로 정해졌기 때문에 별도로 산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익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얼마가 적절한지 합의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미중 무역 마찰이나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공익위원들이 사용자위원 안에 더 지지를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공익위원 전원 사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전원사퇴…“공익위원도 사퇴하라”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전원사퇴…“공익위원도 사퇴하라”

    2020년 최저임금 시간당 8590원 결정에 노동계 반발노동자위원, “결정 근거도 제시 못하는 최저임금” 비판민주노총 소속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이 내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며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임위 공익위원들이 정부의 ‘아바타’ 역할만 하고 근거도 없이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며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최저임금 노동자위원으로 참석한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550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과 최임위 운영에 대한 항의를 담아서 최저임금위원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임위는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백 사무총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소속 최임위 노동자위원 3명은 사퇴하고 민주노총 추천으로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된 청년유니온 김영민 사무처장은 내부 절차를 밟은 후 행보를 정할 예정이다. 백 사무총장은 “속도조절론과 동결에 대한 여론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최임위 공익위원들에 대한 일정 정도의 기대를 하고 최임위에 참여했다”면서 “하지만 ‘답정회’(답을 정해 놓고 하는 회의)라고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임위가) 처음부터 초지일관 정부의 아바타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면서 “내용에 대한 결정은 뒷전으로 하고 경제적인 부분만 묻는다는지 소상공인과 중소상공인 이야기만 주구장창했던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결정의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다시 거론됐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최저임금법 4조 ‘최저임금의 결정기준’에는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 4가지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어떤 법적 근거와 기준 없이 사측 안이 일방적으로 관철됐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실장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저임금 삭감”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정책이 전진을 위한 속도조절이 아닌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후진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최저임금 1만원을 기대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을 말하던 이경욱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비정규 특별위원장은 말을 하면서 흐느끼기도 했다. 이 특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하면서 당선되고, 2018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노동자들은) 공약이 실현되는 줄 알고 너무나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18년 최저임금 결정 이후에 최저임금이 무슨 죄라고 경영계와 보수언론은 난리가 났다”면서 “2019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노동자들은 걱정했다. 올해 최임위에서는 도대체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 지경까지 올 줄 몰랐다”고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의지 실종은 최저임금 결정 다음날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 업종·규모별 차등적용 주장까지 나오게 만들었다”면서 “이들은 더 나아가 이번 국회에서 최저임금제와 탄련근로제를 개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동 개악에 맞선 투쟁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면서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 개악을 분쇄하고, 모든 노동자의 소중한 노동기본권을 온전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 전원 사퇴… “공익위원도 사퇴하라”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 전원 사퇴… “공익위원도 사퇴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추천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이 전원 사퇴한다고 밝히고 공익위원들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5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노동자위원 전원 사퇴는 부당함에 대한 항의와 함께 준엄한 자기비판과 무거운 책임을 절감한 당연한 결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민주노총 추천 위원은 4명이다. 나머지 5명은 한국노총 추천 위원들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공익위원 또한 9명 전원 사퇴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회의 과정에서 공익위원은 사실상 ‘최저임금 구간 설정’을 시도했고 회의 날짜를 바꿔 논의를 좀 더 이어가자는 민주노총과 노동자위원 호소는 거부했으며 퇴장하면 바로 표결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의결했다. 노동계는 이를 사실상 ‘소득주도성장 폐기’로 간주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장님 갑질 제보한 김대리들…직장과 사회를 바꾸다

    부장님 갑질 제보한 김대리들…직장과 사회를 바꾸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모인 지 불과 2년도 안 돼 사회와 정치를 움직인 것이지요.”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 오진호 총괄스태프는 16일부터 시행되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등 개정안)이 만들어진 공을 갑질에 맞서 싸운 직장인들에게 돌렸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용기 내 자신의 이야기를 제보하고 싸움한 덕에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이 근절돼야 한다는 점이 공론화됐고, 국회의원과 정부가 반응해 법까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직장갑질 119가 제보받아 공개한 절규에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고, 정부와 국회도 이런 여론에 반응해 법을 만들었다. 조직에서 치이던 평범한 이들이 뭉쳐 만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탄생 과정을 살펴봤다.2017년 11월 1일 비정규직 노동운동가와 노무사, 변호사 등 노동 전문가 240여명이 모여 ‘직장갑질 119’를 만들었다. 직장인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상담한다는 발상에 동의하는 노동계 인사들이 모였다. 오 스태프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였다”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못했다”고 웃었다. ‘직장인들이 자신이나 동료가 당한 갑질 사례를 과연 제보해 줄까’ 하는 우려는 활동 시작 하루 만에 사라졌다. 11월 2일 직장갑질 119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익명으로 들어와 대화할 수 있는 채팅방)에 닉네임 ‘적폐한림청산일송’이 들어와 한림대에서 운영하는 서울 강동성심병원이 240억원 규모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을 담은 기사를 올렸다. 이후 이 대학 병원의 문제가 카톡방에서 이슈가 되자 여러 지역에 있는 성심병원 직원들이 들어와 갑질 사례를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선정적 장기자랑 악습 등이 제보됐다. 직장갑질 119는 이런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전달했다. 11월 8일 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고 이후 선정적 장기자랑과 갑질 문제가 연일 보도됐다. 성심병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채수인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 지부장은 “(선정적 장기자랑 문제가) 성심병원을 통해 수면으로 올라왔지만, 다른 병원들에도 대부분 있었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학병원의 장기자랑 문제도 연이어 터져 나왔고 악습은 그렇게 사라졌다. 이후 한림성심병원에는 노조가 생겼다. ●직장인 73% “최근 1년 내 직장 내 괴롭힘 경험”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73.3%)은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괴롭힘 경험 이후 ‘특별한 대처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한 사람은 60.3%였다.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43.8%)가 1순위였다. 26.0%는 ‘상대방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괴롭힘에 대처한 이들 절반 이상(53.9%)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고민을 털어놓을 공간이 생기자 참을 대로 참던 직장인들의 익명 상담은 봇물을 이뤘다. 직장갑질 119 출범 이후 1년간(2017년 11월~2018년 10월) 오픈카톡, 이메일, 밴드를 통해 들어온 제보는 총 2만 2810건으로 하루 평균 62건에 달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는 이메일 10~20건, 오픈채팅 30~40건, 밴드 20~30건 등 하루 평균 70여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매주 1시간 30분씩 카카오톡과 밴드 등에서 노동상담을 하고 있는 조윤희 노무사는 “직장 안에서 괴롭힘을 당해 자존감이 많이 훼손된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친구와 가족까지도 심리적 피해를 받곤 한다”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감정들이 주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파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괴롭힘 근절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유미(가명)씨도 상사의 폭언과 괴롭힘 탓에 1년 넘게 고통받아 왔다. 새로 온 직장상사의 욕설이 괴로워 본사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잘 지내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김씨는 “직장상사가 ‘XX년’ 등 성적 모욕감을 주는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노이로제가 걸렸다”면서 “욕설이 점점 심해져 폭력까지 쓸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어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역 노동청에 성희롱 등으로 진정도 넣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없어서 욕설에 담긴 성희롱 부분을 근거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진정 넣었다”면서 “결국 가해자는 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을 반겼다. 김씨는 “그동안 상사가 소리 지르거나 왕따 피해를 입었을 때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면 노동자들이 호소하는 방법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용자들의 대형 갑질사건은 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해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물컵 갑질’이 보도됐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직원 폭행 등이 알려지면서 국회에 장기 계류 중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붙었다.●갑질의 원조 ‘땅콩 회항’ 피해자, 투사가 되다 지난해 말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국회에 잠들어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깨우기 위해 국회 앞 연설과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지부장은 당시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조직적인 괴롭힘이 사회에서 유난히 자주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행위들을 범죄로 보고 단죄할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 지부장은 ‘원조 갑질’이라고 할 만한 ‘땅콩 회항’과 직장 내 괴롭힘에 맞서 싸워 온 상징적인 인물이다. 땅콩 회항은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를 멈추고 되돌린 후 박 지부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박 지부장은 “처음 땅콩 회항이 발생한 후 여러 가지 공방에 부딪히고, 직장 생활을 계속해 나갈 권리를 위해 싸워 나가는 과정 속에서 조직이 개인의 권리를 어떻게 침탈할 수 있는지 극적으로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긴 싸움 속에서 건강이 망가지는 고통을 극복하고 복직을 한 이후에도 조직적인 음해가 이어졌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결국 을들이 목숨 걸고 거리로 나와서라도 부당함과 불공정을 이야기해야만 그나마 갑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척이라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을 스스로 깨어나야만 비로소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사회의 초석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면서 “이번 법의 실행은 노예화된 사고에서 벗어난 용기 있는 을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노정교섭 파탄” 한국노총 “노동존중사회 물 건너가”

    업종별 차등적용 땐 노사 갈등 극대화 민주노총, 18일 전국 동시 총파업 추진 ‘최저임금 참사’(한국노총), ‘소득주도성장 폐기 선언’(민주노총).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된 직후 양대 노총이 각각 내놓은 비판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기대를 걸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늬만 정규직’인 공공부문 자회사 전환에 이어 최저임금까지 사실상 삭감됐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4일 “비정규직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반동’으로 돌아섰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노정교섭은 파탄 났다. 정부는 여당과 합심해 7월 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 주도의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 온 한국노총도 “최저임금 1만원을 통한 양극화 해소와 노동존중사회 실현은 불가능해졌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도 인정했듯이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어려워졌다. 노동계는 내년에 6.4%는 인상해야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이 금액을 제시했지만, 공익위원들은 경영계의 안을 받아들였다. 특히 올해부터 확대된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적용되고 있어 저임금 노동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산입범위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더하는 급여의 항목을 뜻한다. 지난해 국회는 최저임금액의 25%(올해 기준 월 39만 3000원)를 초과하는 정기상여금과 7%(월 11만원)를 넘는 복리후생비도 최저임금에 포함하기로 해 올해 1월부터 적용됐다. 산입범위에 포함되는 비율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게 돼 있다. 배동산 민주노총 교육공무직지부 정책국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올해 이미 교통비와 급식비(월 6만 8000원)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돼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내친김에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의 업종·규모별 차등적용까지 관철하려 한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한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만약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노동계 전체가 투쟁사업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8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전국 동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다. 이달 국회에서 노동계가 우려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관련 법이 통과되면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않아 노동계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소장은 “소득주도성장이나 임금격차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대안이 나와야 노동계를 설득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 때에는 저임금 노동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이런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천공항서 미국인 투신 시도…보안업체 비정규직 직원이 구해

    인천공항서 미국인 투신 시도…보안업체 비정규직 직원이 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투신하려던 미국인을 현장 순찰 중이던 보안업체 직원이 구조했다. 14일 인천공항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9시 25분쯤 공항 하청 보안업체에서 근무 중인 신용쾌 계장은 순찰을 돌다가 떠들썩한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소란이 벌어진 것은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동양계 미국인 A씨가 공항 여객 터미널 3층 난간에서 1층으로 뛰어내리려 했기 때문이다. 신용쾌 계장은 망설임 없이 뛰어가 A씨가 매고 있던 가방끈을 재빨리 낚아챘다. A씨가 건장한 체구인데다 만취 상태여서 자칫 함께 엉켜 추락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신용쾌 계장은 A씨를 무사히 제지해 구해냈고,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인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경찰단이 국민의 생명 보호에 기여했다며 신용쾌 계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신용쾌 계장은 “인천공항 하청업체 직원 모두가 승객 안전과 생명을 위해 애쓰는 만큼 이 표창은 하청업체 직원 1만명 모두가 받아야 하는 상”이라면서 “해고에 대한 불안이 없다면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이 국민 생명과 안전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못 지켜…송구스럽다”

    문 대통령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못 지켜…송구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이번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으로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한 지난 12일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경제환경, 고용상황, 시장 수용성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위가 고심에 찬 결정 내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책실장이 진솔하게 설명해 드리고 경제부총리와 상의해 보완대책을 차질없이 꼼꼼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한 뒤 “대통령 비서로서 대통령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만 정책실장으로서 간곡히 양해를 구한다”며 “경제는 순환이다. 누군가의 소득은 다른 누군가의 비용이다. 소득·비용이 균형을 이룰 때 국민경제 전체가 선순환하지만, 어느 일방에 과도한 부담이 되면 악순환의 함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은 표준 고용계약 틀 안에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상시 근로자 비중이 느는 등 고용구조 개선을 확인했고 이런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 등 표준 고용계약 틀 밖에 있는 분들에게 부담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건보료 지원 등을 통해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충격 최소화에 노력했으나 구석구석 다 살피기에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단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더구나 최저임금 정책이 을과 을의 전쟁으로 사회갈등의 요인이 되고 정쟁의 빌미가 된 것은 가슴 아프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결정은 갈등관리의 모범적 사례가 아닌가 한다”며 “전문가 토론회 민의 수렴과정 등을 거쳤고 그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예년과 달리 마지막 표결 절차가 공익위원뿐 아니라 사용자 위원 근로자 위원 전원이 참석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것은 최저임금 문제가 더는 갈등과 정쟁의 요소가 돼선 안 된다는 국민 모두의 공감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를 빌어 최저임금위원장과 많은 어려움에도 자리를 지킨 근로자 대표 위원들, 한국노총·민주노총 위원장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사노위 중심으로 노사관계의 여러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변함없는 원칙”이라며 “전제조건 중 하나가 정부와 노조 간 상호신뢰를 다지는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며,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번 결정이 노정관계의 신뢰를 다지는 장기적 과정에 장애가 안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 소재·장비·부품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모든 주체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환경을 만드는 데 노사정이 의지와 지혜를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차제에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나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런 오해는 소득주도성장이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좁게 해석하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현금 소득을 올리고 생활 비용을 낮추고 사회안전망을 넓히는 다양한 정책의 종합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번 결정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이 시장 기대를 넘는 부분이 있다는 국민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며, 최저임금뿐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넓힘으로써 포용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국민명령을 반영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 명령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책 패키지를 세밀하게 다듬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아가 소득주도성장이 혁신성장·공정경제와 선순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협의해 정부 지원책을 촘촘하게 마련하고 내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에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속도조절한 최저임금 인상, 노동계도 고통 분담해야

    최저임금위원회가 어제 새벽 13시간여의 마라톤 협의 끝에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79만 5310원으로, 올해보다 5만 160원 늘어난다. 사용자 안과 근로자 안(6.8% 인상 8880원)을 표결에 부쳐 사용자 안 15표, 근로자 안 11표, 기권 1표로 사용자 안을 채택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2.8%) 이후 최저이자 최저임금제를 시행한 198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최저임금위의 이번 결정은 여론의 압박 등으로 정부와 여당이 꾸준히 제기해온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 이행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이번 결정에 대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공익위원 9명 중 6명이 사용자 안에 손을 들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이 각각 16.4%, 10.9% 오르며 고용 참사나 경기 부진과의 연관성 여부를 놓고 사회적 갈등 구도가 첨예화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조절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최저임금안은 다음달 5일까지 고용노동부 고시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노동계의 반발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최저임금 참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실질적인 삭감 결정”이라며 전면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의 기본적인 삶의 수준을 보장해주려는 최저임금제 도입 취지와 뚝 떨어진 인상률을 감안하면 노동계의 반발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노동계의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이는 극한투쟁을 시민들이 용인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4.0%로 1999년 6월(6.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중 무역분쟁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마저 증폭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미 2%초로 낮춰 예상하는 기관들이 있는가 하면, 자칫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최저임금이 중위임금의 60% 수준까지 오른 만큼 노동계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최저임금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길 기대한다.
  • 노동계 “산입범위까지 확대해놓고 겨우 240원 올린다니”

    노동계 “산입범위까지 확대해놓고 겨우 240원 올린다니”

    올해부터 정기상여금·복리후생비 더해 최저임금 계산민주노총 “경제 공황 때나 있을 법한 실질적 삭감 결정”노동계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사실상 폐기”내년 적용될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되자 노동계에서는 날선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이 내놓은 안이 채택돼 노동자 입장에선 인상폭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탓에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실제 내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저임금 노동자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올해는 인상 폭까지 크게 떨어져 “노동자가 체감할 때 사실상 동결됐거나 삭감된 것으로 느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이날 낸 논평을 통해 “결국 최저임금은 안 오르고 (산입범위 확대 등) 최저임금법만 개악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공황 상황에서나 있을 법한 실질적인 최저임금 삭감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산입범위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넣는 급여의 항목을 뜻한다. 지난해 국회는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기본급·직무수당에 더해 최저임금액의 25%(올해 기준 월 39만 3000원)를 초과하는 정기상여금과 7%(월 11만원)를 넘는 복리후생비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고, 바뀐 산입 범위가 올해 1월부터 적용됐다. 노동계는 올해 초부터 “산입 범위 확대 탓에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해왔다.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더해 최저임금을 넘기면 되니 기본급을 올릴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또, 노동 현장에서는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을 피하려고 상여금을 매월 쪼개서 지급하거나 식대를 기본급에 포함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때문에 2018년 최저임금(7530원) 인상률이 16.4%, 올해 최저임금(8350원)은 10.9%나 올랐지만 실제 통장에 입금되는 급여는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이 시작되면서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 선언했다”(민주노총)는 주장도 나온다. 소득주도성장은 쉽게 말해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가 늘어 경제성장도 이뤄진다’는 논리의 정책이다. 이 정책의 시작점이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탓에 고용률이 하락했다는 건 근거가 없다. 실제 여러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임금의 양극화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늘려야 한다는 철학에서 시작된 노동 정책”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해마다 반복되는 최저임금 심의 파행…개편되면 달라질까

    해마다 반복되는 최저임금 심의 파행…개편되면 달라질까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어렵사리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도 노사간 극한 대립을 피하지 못했다. 해마다 파행으로 치닫는 현행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인상한 시간당 8590원으로 정했다. 올해 최임위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지난달 19일 제3차 전원회의 때부터였다. 지난 5월 공익위원 8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저임금 심의 법정 기한(6월 27일)을 1주일가량 남겨 둔 시점에서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민주노총 근로자위원 4명을 포함한 노·사·공익위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민주노총 노동자위원들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처음부터 보이콧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도 집단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사용자위원 9명은 지난달 26일 제5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달라는 안건이 부결되고 최저임금 월 환산액 병기를 막아달라는 요구마저 묵살된 데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이들은 제6차 전원회의에 전원 불참했고 제7차 전원회의에는 7명만 복귀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사용자위원 2명은 불참을 계속하다가 제10차 전원회의에야 참석했다.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사용자위원에게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9일 열린 제10차 전원회의에는 노동자위원들이 전원 불참했다.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지난해보다 4.2% 삭감한 8000원을 제출한 데 대한 항의 표시였다. 그간 최임위에서 노사 양측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이다가 심의 과정에 불만을 품고 집단 퇴장하거나 불참하는 현상은 거의 해마다 되풀이돼왔다. 국내에서 최저임금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한 1988년 이후 최임위가 표결 없이 합의로 최저임금을 의결한 것은 7번 뿐이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표결로 처리한 것은 올해를 포함해 26번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계는 9번, 노동계가 8번 표결에 불참했다. 최저임금 심의 법정 기한을 지킨 것도 지금까지 8번밖에 안 된다. 류장수 전 최저임금위원장은 지난 5월 사퇴 의사를 밝힌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회의에) 불참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며 집단행동 자제를 당부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매년 되풀이되는 최임위 파행은 한 치의 양보 없이 대결로만 치닫는 우리 노사관계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부는 현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최저임금 구간 설정)와 결정위원회(최종 임금 결정)로 나누려고 한다. 구간설정위에는 전문가만 참여시켜 정치적 외압 논란을 줄일 계획이다. 노·사·공익위원은 구간설정위가 정한 구간 안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사실상 노사의 권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21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심의 때부터 적용될 수 있다. 다만 결정체계가 바뀐다고 해도 정부가 자신의 정책방향에 맞춰 최저임금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파행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저임금 240원 인상에…노동계 “실질적 삭감” 반발

    최저임금 240원 인상에…노동계 “실질적 삭감” 반발

    민주노총·한국노총 일제히 비판“최저임금 참사…1만원 실현 어려워”민주노총 “총파업 등 전면적 투쟁”최저임금 최종 고시는 다음달 5일한국노총 등 노동계 이의제기 할듯“최저임금 참사가 일어났다.”(한국노총), “실질적으로 최저임금 삭감과 같은 결정이다.”(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의결한 데 대해 노동계는 날선 반응을 쏟아졌다. 노동계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드라이브를 걸던 ‘소득주도성장’ 정책도 사실상 포기했다며 비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 과정 등에서 충돌한 노정관계는 한동안 계속 삐걱거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최저임금 참사가 일어났다”면서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7%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75%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1만원 실현도 어려워졌다”면서 “노동존중정책, 최임1만원 실현, 양극화해소는 완전 거짓구호가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입장을 내고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한 경제 공황 상황에서나 있을 법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는 ‘아이 생일날 제일 작은 생일케이크를 사며 울어본 적 있는가’라는 저임금 노동자의 절규를 짓밟고 최저임금이 가진 의미를 뒤집어 끝내 자본 편으로 섰다”면서 “정부가 가진 권한으로 최저임금 포기와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또 “최소한의 기대조차 짓밟힌 분노한 저임금 노동자와 함께 노동개악 분쇄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최저임금위원회가 의결한 2018년 최저임금(7530원)은 인상률이 16.4%였고 올해 최저임금은 인상률이 10.9%였다. 정부 여당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이 현실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내년도 최저임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의결하면 이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확정해 고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종고시까지는 24일이 남은 셈인데 이 기간 동안 노사 단체가 노동부 장관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노동부 장관이 이의 제기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노동계의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올해는 노동계가 이의 제기에 나설 전망이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오늘 최저임금위원회가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당연히 이의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최저임금위원회가 의결한 최저임금에 대해 노사 양측이 이의를 제기한 적은 많지만, 재심의를 한 적은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최저임금 2.87% 인상에…민주노총 “실질적 삭감”

    최저임금 2.87% 인상에…민주노총 “실질적 삭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 오른 8590원(인상률 2.87%)으로 결정된 데 대해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한 것을 넘어 경제 공황에서나 있을 법한 실질적인 삭감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는 저임금 노동자의 절규를 짓밟고 최저임금이 가진 의미를 뒤집어 끝내 자본 편으로 섰다”면서 “여기서 나아가 정부가 가진 권한으로 최저임금 포기와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결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더 이상 노동을 존중할 의사가 없다면 우리사회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더욱 거센 투쟁을 벌이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의 실질적 삭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미 국회에는 숱한 노동개악 법안과 탄력근로제 개악이 예정돼 있다. 최소한의 기대조차 짓밟힌 분노한 노동자와 함께 노동개악 분쇄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해 전면적인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